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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치, 대통령꿈 때문에 변절”

    “수치, 대통령꿈 때문에 변절”

    지난 10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장에 재선된 아웅 산 수치(68) 여사가 대통령이 되려는 마음 때문에 민주화 지도자의 이미지를 잃어가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잇따라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과거 자신을 탄압했던 군부와 협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대중의 눈에 미얀마의 빛나는 스타가 광채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 국적의 두 아들을 둔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외국 국적 자녀가 있는 사람은 국가수반이 될 수 없다’는 현행 헌법의 개정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의석 25%를 차지하는 군부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민주화운동에 헌신, 오랫동안 가택연금을 당했던 수치 여사는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 변신한 수치 여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애쓰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수치 여사는 특히 군부의 소수 민족 탄압에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자치독립을 요구하는 북부 카친족 등을 유혈 진압했지만 수치 여사는 이에 대해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예전의 수치 여사라면 군부를 비판했겠지만 지금은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가 군부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이 되려는 계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수치 여사가 헌법을 고쳐 대통령이 되는 데 걸림돌을 없애려고 군부에 구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北, 연일 南 협박… 美와의 대화 지렛대 삼나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北, 연일 南 협박… 美와의 대화 지렛대 삼나

    북한이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 2094호를 주도한 미국을 겨냥하지 않고 연일 한국을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8일 “남한을 볼모로 미국과 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당장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것처럼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몰고 간 뒤 미국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려는 ‘벼랑 끝 전술’이자 ‘지렛대 전략’이란 것이다. 지난 5일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이후 북한은 세 차례에 걸친 공식 성명에서 단 한 차례 ‘워싱턴 불바다’를 언급했을 뿐, 미국을 향한 직접적 군사위협 발언은 자제해 왔다. 대신 화살을 한국으로 돌려 ‘정전협정 백지화’(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제2의 조선전쟁, 서울 불바다’(외무성 대변인), ‘남북 불가침 합의 전면 폐기, 청와대 박살’(조평통) 등을 운운했다. 북한 매체들도 최근 전시를 대비하는 평양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활발히 송고하며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핵실험 국면에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중동 순방길에 오르는 등 미국은 중동보다 동북아 문제를 덜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관심을 끌지 않으면 미국으로부터 소외받을 수 있다는 조급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교 관계자도 “지금 워싱턴은 북한과의 대화 얘기를 꺼낼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실질적 당사자인 데다, 군사적 자신감을 과시하면 북한 군부와 주민의 충성까지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대남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이 제재 결의안에 동참하며 북한으로 하여금 강수를 두게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수년간 북·미 직접 대화에 목을 맸던 이유는 체제보장과 경제보상을 해줄 유일한 주체가 미국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마주 앉아 핵 문제를 논의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인정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북·미관계가 개선돼 북한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중국 간 힘의 균형이 팽팽해지면 북한은 지정학적 유용성을 적절히 활용해 양쪽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도 있다. 북한은 탈냉전 직후인 1992년 북·미 간 첫 고위급 만남에서 주한미군 주둔을 용인하고 북·미관계 개선을 구애하기도 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키리졸브가 적당한 선에서 끝난다면 북한도 이후에 함부로 도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한반도 긴장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은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5. 영원한 은막의 여인 최은희

    [명사가 걸어온 길] 5. 영원한 은막의 여인 최은희

    어느 시인이 말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너무나 드라마틱했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운명적 단어들로 여자의 일생이 가득 채워졌다. 15살에 집을 나가 배우가 됐고 순탄치 않은 결혼과 이혼, 전쟁의 아픔, 그리고 신상옥 감독과의 만남, 납북과 탈출 등으로 이어지는 질곡의 세월은 말 그대로 한 편의 서사시였다. 사람들은 이러한 그를 가리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인생’이라고 말한다. 영원한 은막의 스타 최은희(83)씨.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까만 모자에 안경, 목도리가 잘 어울리는 차림이었다. 파란 많은 삶을 살아온 그 세월이 무진할 텐데 수줍게 웃는 모습이 여전히 은막의 소녀처럼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창밖을 바라본다. 안경 너머의 눈빛,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신 감독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애절하게 서려 있는 듯했다. 중얼거림으로 다가온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길고도 모진 세월을 살아왔다. 고생을 모르고 자유와 평화 속에서 살아온 젊은 세대들은 짐작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시간들이었다”라고 말이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선정 제2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영화 ‘은교’로 신인예술인상을 받은 한참 후배 김고은의 손을 잡고 격려해 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요즘에는 어떻게 지낼까. “올겨울에는 날씨가 워낙 추워서 되도록 집에서 쉬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생의 삶, 지나온 세월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됐지요. 요새는 쉬어도 피곤함을 느낍니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기능을 너무 많이 혹사시켰나 봐요. 제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기 몸을 돌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 나는 참 바보처럼 살았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해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고 대신 마음의 정성을 담은 카드 등을 보내는 일로 대신하고 있다. 나들이할 때에는 걷기가 힘들어서 휠체어에 의지한다. 젊었을 때 너무 열정적으로 일을 하다보니 건강을 돌보지 못했고 요즘에는 노후 관리라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단다. 집에는 사촌동생이 함께 있고 가끔 영화감독인 아들 신정균과 영화 이야기를 나눈다. 아들은 1999년 ‘삼양동 정육점’으로 데뷔했으며 ‘스무살’(2001)과 ‘나의 스캔들’(2008) 등을 제작했다. 아들의 영화에 대한 평을 부탁했더니 “열심히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웃는다. 자연스럽게 우리 영화 얘기로 이어졌다. 지난해 ‘영화 관람객 1억명 돌파 시대’와 관련해 그는 “너무 고맙고 흐뭇한 일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잘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1961년 자신이 출연했던 ‘성춘향’을 떠올렸다. 이 영화는 당시 설 연휴 때 명보극장에서 개봉돼 서울에서만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당대 최고의 흥행작이었다. 이로 인해 ‘신상옥-최은희’ 전성시대를 열었다. “지금은 시대도 바뀌었고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옛날에는 검열이 심했거든요. 그로 인해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요즘에는 패밀리 영화가 자주 나오는데 좋은 현상이고 고무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영화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신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당시를 잠시 떠올린다. 북한을 탈출한 뒤 신 감독은 할리우드에 ‘신프로덕션’을 설립해 ‘쓰리 닌자’를 제작했으며 시사회 때 미국 전역 1500개 극장에 배급이 결정된다. 이는 대단한 사건이었고 신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 1호로 기록됐다. 최씨는 2007년 자신의 영화 인생을 담은 자서전 ‘최은희의 고백’을 펴냈다. 이와 관련, “영국의 한 제작사에서 작년부터 제의가 들어왔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곧 촬영에 들어간다. 또 최근 미국 드라마 제작사에서 제의가 들어와 국제변호사와 얘기하고 있다”고 말해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영화 발전을 위해 원로 연기자로서의 견해를 밝힌다. “집에 있으면서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입니다. 작가가 대본을 잘 쓴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때로는 얼굴만 가지고 등장하는 후배 배우도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를 들면 대사 구성을 잘 못하는 경우이지요. 뭐든지 확실한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들, 어머니, 딸 역할이 분명해야 하구요.” 드라마를 볼 때마다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반추해보며 영화배우로서의 삶을 되돌아보는 일이 많아졌다. 화제를 데뷔 당시로 돌렸다. 어린 시절 활달하지 못한 성격이어서 친구들도 거의 없었다. 일제강점기 말이었다. 방공호에서 만난 친구가 “배우하자”고 느닷없이 제의했다. 그러더니 친구가 방공호에 함께 있는 배우 문정복(탤런트 양택조의 어머니)씨한테 가서 배우시켜 달라고 졸랐다. 당시 문씨는 연극계에서는 유명한 주연배우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미인이었다. 이튿날 그는 친구와 함께 종로6가에 있는 극단 ‘아랑’ 사무실에서 문씨를 다시 만났다. 부모한테 허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친구는 거침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 바람에 허드렛일을 시작하면서 단원이 됐다. 나중에 연극협회 회원증을 받아 정식 회원이 됐고 덕분에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게 됐다. 얼마 후 지방 공연 일정이 잡혔다. 첫 행선지는 대전이었다. 기차를 타고 가는데 문씨가 대본을 건넸다. 얼떨결에 읽었다. 그랬더니 이번 지방공연 때 무대에 한 번 서 보라고 권유했다. 제목은 ‘청춘극장’으로 하녀 역할이었다.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이렇게 해서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다. “지금도 첫 무대의 낯섦과 두려움, 떨림과 환희, 관객들의 숨소리, 뜨거운 눈물과 갈채를 잊지 못합니다. 극단 연구생으로 어렵게 치러냈던 첫 무대에서 이미 연극의 마력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열심히 했고 운 좋게도 주연을 많이 맡았습니다.” 광복이 되자 새롭게 시작하고픈 마음에 이름을 최경순에서 최은희로 바꿨다. 극단 활동 또한 ‘토월회’와 ‘극예술연구회’ 등으로 넓혀 ‘40년’ ‘맹진사댁 경사’ ‘이순신’ ‘세자매’ ‘나도 인간이 되련다’ 등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영화를 처음 시작한 것은 동양극장에서 연극할 때였다. 토월회에서 함께 일했던 최운봉 선생이 찾아와 시나리오 대본을 주면서 같이 영화를 하자고 권유했던 것. 신경균 감독의 ‘새로운 맹세’에서 순박한 어촌 처녀 역할이었다. 이 영화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이어 ‘마음의 고향’ ‘밤의 태양’ ‘무영탑’ 등에서 잇따라 주인공역을 맡으면서 영화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다가 목포에서 ‘사나이의 길’을 촬영할 때 6·25전쟁을 맞이한다. 배우들이 우왕좌왕했다. 부산으로 피란을 가거나 월북하는 배우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남편과 집안 식구들이 걱정돼 서울로 왔다. 집에서 지내다가 먹을 것이 없어 시장 보러 가던 중 그를 알아보는 인민군 장교를 만나 어쩔 수 없이 북한 내무성 소속 경비대 합주단원이 됐다. 당시 합주단 사무실은 명동 성당의 수녀들이 숙식하던 곳이었다. 배우 김동원·김승호, 지휘자 임원식, 성악가 등 200여명의 예술인들이 모여 있었다. 포로들처럼 수용돼 사상교육을 매일 받았다. 그러다가 인천상륙작전으로 북한군이 후퇴할 때 평남 순천 쪽으로 끌려갔다. 평양에 거의 다다랐을 때 목숨 건 탈출을 했고 그 과정에서 국군을 만났다. 최씨는 인민군복에서 국군복으로 갈아입고 정훈공작대원으로 선무활동에 나서게 된다. 전쟁의 와중이라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다 1·4후퇴 때 서울을 거쳐 피란지인 대구에서 극단 ‘신협’ 단원들과 연극을 하게 된다. 이때 출연했던 작품이 ‘마의태자’ ‘춘향전’ ‘맹진사댁 경사’ ‘뇌우’ 등이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수십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신 감독과 만난 것은 ‘춘향전’ 공연 때였다. 어느날 알고 지내던 배우 황남씨가 영화 출연 교섭을 해왔고 며칠 뒤 중국집에서 신 감독을 처음 만났다. 이후 신 감독은 극단에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열정을 보였다. 결국 영화를 하자는 구애작전이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1954년 3월 7일 을지로6가의 허름한 여인숙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둘은 하루 24시간 그림자처럼 같이 다녔다. 영화 같은 삶이 시작된 것이다. 두 사람이 찍은 첫 작품 ‘꿈’을 비롯해 최씨는 ‘젊은 그들’ ‘무영탑’ ‘지옥화’ ‘춘희’ ‘성춘향’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1976년까지 130여편에 출연했다. 이 가운데 ‘어느 여대생의 고백’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대종상의 전신인 문교부 주최 제1회 국산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다정도 병이런가’ ‘동심초’ 등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신 감독과 함께 전성기를 누린다. 우리 영화사의 큰 획을 그은 것도 이때였다. 1978년 최씨는 신 감독과 이혼을 했으며 안양예술학교를 운영하는 일에 전념했다. 어느 날 홍콩 금정영화사의 초청으로 홍콩을 방문했다. 일정을 소화하던 중 북한의 요원들에 의해 납북된다. 이후 5년 동안 연금 상태에서 혼자 지내다가 북한에서 신 감독과 다시 운명적인 재결합을 한다. 그렇게 9년 동안 북한에서 지내면서 모두 17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때 찍은 대표작이 ‘불가사리’ ‘임꺽정’ 등이다. “당시 매주 금요일에 연회가 열렸고 여러 번 참석하면서 김정일 위원장과 여동생 김경희·장성택 부부, 김영남 외교부장 등과도 만났지요. 김정일 생일에도 초대를 받은 적이 있어요. 김정일과 관계된 곳은 공공 건물이든 가정집이든 어디나 영사실이 부설돼 있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1986년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했다가 탈출에 성공한 최씨 부부는 미국에서 한동안 지내다가 1999년 다시 국내로 돌아왔고 2006년 신 감독이 세상을 떠나자 혼자 노년을 보내고 있다. 최씨에게 앞으로 출연기회가 온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물었더니 “그동안 정적인 역할이 많았다. 발랄한 연기를 하고 싶다”며 빙그레 웃는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사람의 마음을 사는 법 장사 고수에게 배우다

    사랑도 팔고 산다는 말이 있다. 이성을 유혹할 때도 장사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어떤 남자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오래도록 사랑하고, 또 어떤 사람은 여인을 제대로 만나 보지고 못한 채 쓸쓸하게 홀로 지낸다. 물건도 마찬가지다. 같은 물건을 팔아도 누구는 망하고 누구는 대박을 터뜨린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세일즈의 기술’이다. 세일즈는 비즈니스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가장 치열한 전투이며 매출과 이익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수단이다. 남을 설득하거나 일자리를 구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브로콜리 한 조각 먹일 때도 장사의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는 늘 세일즈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면서 어떻게든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결국 판매자가 되느냐, 아니면 구매자가 되느냐를 선택해야만 한다. 지구는 돌고 세일즈는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하버드 경영대학원에는 장사의 기술을 가르쳐 주는 세일즈 과목이 있을까. 답은 ‘없다’이다. 하버드 MBA 출신의 저널리스트 필립 브러턴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교과과정에 세일즈 과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어리둥절했다. 그래서 세일즈의 마법사들을 찾아 여행길에 나섰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장사꾼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현장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시장에는 거래를 성사시키는 그들만의 노하우가 가득했다. 이슬람 상인의 대명사인 모로코 상인들의 흥정술, 상품 정보를 이야기로 만들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홈쇼핑, 일본 보험 판매왕의 인맥 관리술, 예술을 상업화해 우아하게 돈을 버는 미술상의 노하우, 무일푼의 이민자들이 맨몸으로 사업을 일궈 내는 영업의 현장을 겪었다. 신간 ‘장사의 시대’(필립 델브스 브러턴 지음, 문희경 옮김, 어크로스 펴냄)는 교과서와 강의실에서 배울 수 없는 세일즈의 진면목을 들려주는 책이다. 이러한 장사꾼들의 이야기에는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강인함이 어디에서 오는지, 사람을 끌어당기고 설득하는 구애 본능은 어떤 것인지, 단돈 1달러를 벌기 위해 무엇까지 해야 하는지,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와 삶의 기술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또한 이 책은 세일즈맨과 세일즈에 대한 오해를 벗겨내고 그들의 판매 경험과 사례를 철저하게 분석해 우리 시대 치열한 장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세일즈에 관한 문화인류학이며 판매의 달인들이 펼치는 흥미로운 ‘설득 심리전’을 다룬 보고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정선·김홍도·심사정의 손끝서 새하얀 백로, 노란 나비 노닐다

    정선·김홍도·심사정의 손끝서 새하얀 백로, 노란 나비 노닐다

    “18~19세기 중국과 일본에는 이런 그림들이 많은데, 주로 상업적인 유통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런데 조선은 성리학적인 관념 때문에 많이 막혔죠. 조선 후기 들어 정원을 호사스럽게 꾸미는 취향이 널리 퍼졌거든요. 그런 걸 그린 그림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거기다가 우리 자신도 유학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쳐다보니 산수화보다 격이 떨어진다고 평가한 측면도 있고요. 우리도 이런 예쁜 그림들을 그렸다는 걸 좀 자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년 전부터 전시 준비를 도운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의 말이다. 3월 12일부터 서울 견지동 동산방화랑에서 개막할 예정인 ‘조선후기 화조화전’. 꽃, 벌레, 새, 나비 같은 것들이 가득한 그림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모두가 화사하니 예쁘다. 박우홍 동산방 화랑 대표는 “소장자들을 설득한 끝에 이번에 특별히 공개하는 것으로 그간 실물로 알려진 적이 없는,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겸재 정선(1676~1759)의 백로도첩. 일단 가로세로가 41㎝, 65.2㎝로 자그마한 화첩 수준의 그림보다 3~4배는 크다. 거기다 10폭 그대로 고스란히 남았다. 쪽물을 들여 종이가 파랗다. 백로는 하얗기 때문에 하얀 종이 위에 그리기 위해 보통 옅은 먹색을 바탕에 깔아두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거기다 파란색이기 때문에 하늘과 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바탕색에 구애받을 필요없이 먹을 쓸 수도 있다. 늘 따라붙는 진위 논란에 대해 이 교수는 “난세를 맞아 겸재가 친구 이병연에게 그려준 것이라는 내용의 발문이 붙어 있는데, 백로는 머리에 하얀 털을 이고 있어 높은 선비를 뜻하는 것이어서 아마도 ‘이인좌의 난’으로 어수선하던 분위기 속에서 겸재가 친구에게 굴하지 말고 큰 선비가 되라는 뜻으로 그려준 게 아닌가 짐작된다”고 말했다. 단원 화첩도 흥미롭다. 단원 김홍도는 보통 경기도 안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안산시는 행정구역으로 단원구를 마련해 뒀다. 근거는 단원의 스승 표암 강세황이 죽은 아내를 기리며 지은 행장에서 찾는다. 아내가 죽은 뒤 괴로워 안산에 내려와 살았다는 구절이 있는데, 표암 집을 드나들며 그림을 배웠을 터이니 단원이 안산 사람 아니겠는가 추측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화첩에 실린 발문을 보면 단원을 일러 “낙성(城)의 하량(河粱) 사람”이라 설명하는데 낙성은 서울이고 하량은 지금의 청계천 복원 공사 끝에 놓인 관수교 자리를 말한다. 이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단원이 대대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무인 집안 출신이라는 추론이 나오는데 하량, 지금의 을지로 부근이 중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면서 “때문에 표암이 서울에 자주 올라와 머물렀고 단원이 여기서 그림을 배웠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산 출신이라 단정한 것이 조금 성급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이번 전시를 위해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 이정우 한국관상조류협회장 등을 통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식물과 조류에 대한 검증까지 받았다. 한국 동식물을 그린 그림으로만 전시작을 한정했다. 중국 화첩을 보고 그린 난초 그림으로만 알았던 흥선대원군의 그림이 실은 제주 난을 그린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또 창강 조속(1595~1668)의 그림을 통해, 17세기부터 이미 조선의 사물을 조선인의 입장에서 그리기 시작했다는 점을 찾아냈다. 전시작 가운데 가장 화사한 것은 아무래도 현재 심사정(1707~1769)의 작품들이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02)733-5877.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달달한 ‘키스’ 나누는 캥거루와 개 포착

    달달한 ‘키스’ 나누는 캥거루와 개 포착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따윈 없다?!” 달콤한 키스를 나누는 캥거루와 개의 모습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비글과 래브라도를 교배한 개와 서부회색캥거루(Western Gray Kangaroo)는 미국 플로리다의 한 동물농장에서 함께 생활하는 친구다. 화제가 된 동영상은 쉬고 있는 개에게 끊임없이 ‘구애’하는 캥거루의 모습과, 결국은 이를 받아들여 두 동물이 마치 키스를 하듯 사이좋게 코와 입을 마주대고 있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이들을 키우고 있는 주인인 레실 러쉬는 “여우원숭이와 사슴, 돼지 등도 함께 키우는데, 모두 같은 먹이를 먹으며 한 곳에서 생활한다. 가족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캥거루가 개와 절친이자 ‘커플’이 된 이유에 대해 캥거루 전문가는 “캥거루는 본래 매우 상냥하고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며, 자신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성격 때문에 개와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동물들의 동영상은 네티즌들로부터 꾸준하게 관심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동물간의 우정이 아름답다.”, “마치 실제로 연인에게 키스를 하는 듯한 포즈가 신기하다.”등의 댓글로 관심을 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구애·中 비난… 아베 ‘투트랙 센카쿠 외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핵실험을 포함한 외교·안보 문제를 중심으로 관심사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이에 앞서 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을 향해 “아시아에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분쟁 중인 중국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동시에 최우선 핵심 동맹국인 미국과는 안보동맹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번 방미 목적을 최대로 활용하겠다는 일본의 속내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진 전화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과 관련한 최근의 사건(장거리 로켓 발사 및 3차 핵실험), 그리고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반적인 상황을 확실하게 논의할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동맹 및 지역 안정·협력에 대한 미국의 강한 의무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자신의 결의 등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어떤 선언이나 발표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성격의 특별선언 등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것은 두 정상이 최근의 핵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반복적인 도발 행위를 논의한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러셀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밝혔듯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안전을 강력하게 담보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여기에는 한국 및 일본과의 긴밀한 협력, 미국 방어를 위한 미사일방어(MD)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 북한이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 등이 포함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러셀 보좌관은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강력한 방어 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한국, 일본, 역내 다른 나라와 군사훈련 등을 포함한 매우 강한 방어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도발은 이런 군사 동맹의 중요성과 동북아에서의 미군 주둔 강화 및 확대의 중요성만 부각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아·태 지역에 대한 전략적 우선순위 설정은 세계 경제와 미국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교육정책에서 반일 감정을 배양하는 애국심 교육을 개혁·개방 정책보다 우선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공산당이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상실한 정당성의 기둥 가운데 하나를 채울 필요성이 생겼고, 높은 성장과 애국심을 (대안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게임의 룰을 바꿀 수 있다는 환상을 깨고, 강압이나 협박으로 다른 나라의 영토를 빼앗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원색적인 비난에 대해 중국 정부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훙레이(洪)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일국의 지도자가 이처럼 공공연히 사실을 왜곡하고 이웃국가를 공격하고, 지역국가 간 대립을 선동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훙 대변인은 “일본이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해명할 것을 엄숙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꿈을 가졌고, 모험을 한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

    “꿈을 가졌고, 모험을 한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

    “꿈을 향해 도전하세요. 단 현실적인 목표를 가져야 해요.” 봇물처럼 쏟아지는 국내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싱어송라이터를 지망하는 남자출연자들이 롤모델로 꼽는 가수는 단연 제이슨 므라즈(36)다. 심장을 후벼 파는 가창력이나 신들린 듯한 기타연주와는 거리가 멀다. 진정성 있는 노랫말과 담담한 보컬에 먼저 끌렸다. 대표곡 ‘아임 유어스’(I’m Yours)가 2008년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역대 최장인 76주간 머무른 원동력이다. 므라즈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생태계와 여성·아동 인권 보호에 힘쓰는 걸로도 유명하다. 오는 5월 1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 므라즈를 이메일로 만났다. 우선 그를 본보기로 삼는 가수지망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19살에 무작정 음악인이 되기로 했다. 나만의 음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다른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많이 받지만 그들처럼 되기는 싫었다. 나의 이야기와 음악, 춤을 하고 싶었다. 난 최고의 기타리스트도 아니고 뛰어난 보컬리스트도 아니다. 단지 심장이 이끄는 데로 음악을 한다. 사람들이 여러분의 노래에 공감하도록 하려면 자신만의 음악을 해야 한다.” 므라즈는 고교 졸업 후 뉴욕으로 갔다. 당초 뮤지컬과 영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마음이 바뀌었다. “노래에 대한 열정은 있었지만, 영화나 연극을 통해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본이나 오디션, 극장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음악을 하는 거리의 시인·악사들을 보고 깨달았다. 자유롭게 기타를 치고 작곡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고향으로 돌아와 3년 동안 작사 작곡에 몰두한 므라즈는 2000년 서부로 국토횡단 여행을 떠난다. 샌디에이고의 한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다 퍼커셔니스트 토카 리베라를 만나 데뷔앨범을 만들었다. “꿈을 가졌고, 나를 믿고 모험을 한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설명했다. 므라즈는 ‘아임 유어스’의 성공으로 월드투어를 하던 당시 캐나다의 ‘프리 더 칠드런’이란 아동 노동 착취 반대단체가 주최한 이벤트에 참여한 이후 많은 환경·인권 단체들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거창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공연하며 사용하는 가스, 기름, 전기가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킨다는 점을 깨달아 나이 든 나무를 복원하고 새로운 나무들을 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조리하지 않은 채소만 먹는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된 까닭도 궁금했다. 그는 “음식에 대해 공부할수록 유전자가 조작된 음식에 대한 의심이 커졌다. 아보카도 농장을 직접 꾸리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與 제2 새마을운동 추진 움직임에 野 반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선거 때 제기한 ‘잘살아 보세’란 구호가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제2의 새마을운동 추진 움직임으로 구체화되면서 야권이 반발하는 등 논쟁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제2새마을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한 데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국민 정신운동으로 승화시키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살아 있는 권력’인 박 당선인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 신화’를 오버랩시켜 일종의 ‘구애’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시대착오적인 관제식 발상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 4일 새누리당 대전·충남지역 국회의원들과 식사할 때 다보스포럼 특사였던 이인제 의원이 세계적으로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하자 일부 의원들이 “새마을운동을 국민 정신운동으로 승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설훈 의원은 “화석화돼 가는 것을 끄집어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시대착오다. 퇴행적인 사고로 구태의 전형이다. 이런 판단을 하면 앞으로 참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박정희를 죽이는 것이고, 과거 속에 가두는 것”이라고 평했다. 문병호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과 지금은 많이 바뀌었고, 민(民) 주도에 국민 소통 시대다. 국가주의적으로 끌고 가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농림수산식품위 소속으로 지역구가 농어촌인 김승남 의원도 “농어촌 후생대책이나 노령화 복지문제 등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도 “제2새마을운동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새마을 운동을 했다는 신화를 되살리려 하거나, 살아 있는 권력인 박 당선인에게 잘 보이려 하는 등 관제식 발상이라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 상당수는 정신운동 등으로 변형 시행을 주문했다. 박 당선인 지역구(대구 달성군) 출신 이종진 의원은 “협동정신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바람직하다”면서 “지금은 새마을 정신운동이 사회 양극화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각박할 때 화합하고, 도와주는 정신교육을 병행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강기윤 의원도 “새마을운동을 시대에 맞게 어떻게 각색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사회 소득과 이념 등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면서 “다양성을 하나로 통합하고 묶어가는 게 필요하다. 새마을운동을 그런 식으로 시대에 맞게 기능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2013년 오늘 한국에서 신작로를 넓히고 마을 길을 닦고 할 일이 아니다. 경제 회생 정책을 하더라도 새로운 시대 정신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중국통신] 男교사, 여중생 제자에 ‘낯 뜨거운’ 구애 편지

    “너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니? 너와 함께 했던 첫 순간을 아직도 기억해 …” 한 중학교 교사가 여중생 제자에게 보낸 낯 뜨거운 내용의 편지가 인터넷에서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고 두스콰이바오(都市快報) 등이 6일 보도했다. 한 누리꾼 (아이디 ‘吹風機吹不幹頭發’)이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면서 공개된 편지에는 선생님이 제자에게 쓴 것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노골적인 표현이 가득하다. 특히 “개학 한지 1개월이나 지났어. 매일 50위안씩 챙겨줬지만 4개월 동안 너의 몸과 닿지 못했어 … 너의 마음과 몸이 이미 다른 사람의 것이 된 건지 알고 싶어…” 라는 등의 표현이 있어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가 아닌가 의심하게 만들 정도다. 글을 올린 이는 편지 속에 언급된 여학생의 같은 반 친구 학부모로, 이 편지는 지난 해 10월 처음 써진 뒤 반 학생들 사이에서 돌아다니다가 결국 꼬리를 밟혔으며 해당 여학생은 현재 고 1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학교에 다녔던 한 여학생은 “선생님이 여학생에게 정말 잘해줬다. 아침저녁으로 선생님이 있는 사무실로 찾아갔고, 점심 때면 침실로 같이 가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문제의 교사는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시 우청(婺城)구 소재 모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탕(湯)씨로 알려졌다. 탕씨는 편지에 대해 “내가 쓴 것이 맞다.”면서도 “편지 속 표현은 장난으로 쓴 것일 뿐 부적절한 관계는 결코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데스크 시각] 시진핑, 아베신조, 박근혜… ‘3각 방정식’/박홍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시진핑, 아베신조, 박근혜… ‘3각 방정식’/박홍환 국제부장

    박근혜(61)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면 동북아시아 핵심 3국인 한국, 일본, 중국의 최고지도자 교체가 마무리된다. 앞서 아베 신조(59)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말 취임했고, 시진핑(習近平·60)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아베 총리보다 한 달여 먼저 권력서열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한·중·일 3국의 최고지도자가 동시에 교체되는 중대한 시기에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이라는 ‘모험’에 나섰다. 3국의 새 최고지도자들로서는 첫번째 ‘도전’인 셈이다. 박 당선인을 비롯한 3인의 ‘해법’이 주목되는 이유다. 시 총서기와 아베 총리, 그리고 박 당선인에게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박 당선인, 시 총서기, 아베 총리 순으로 한 살 터울인 이들 3인은 모두 전후세대 정치인이다. 폐허 속에서 국가의 새로운 기틀을 세우던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친이나 조부 등의 후광이 있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박 당선인과 시 총서기는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혹독한 세월’을 외롭게 견뎌내야 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박 당선인, 아베 총리, 시 총서기가 모두 1990년대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박 당선인은 1998년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고, 아베 총리는 그보다 5년 앞서 1993년 정계에 뛰어들었다. 시 총서기가 중국 동부 연안의 물산이 풍부한 푸젠(福建)성 성도 푸저우(福州)시의 공산당 최고책임자가 된 것은 1990년이다. 냉전이 종식되고 세상이 요동치던 시기다. 당시 그들이 어떤 이상을 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동년배로서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시대를 경험하면서 성장해 왔다는 사실이다. ‘공통분모’만 제대로 찾아낸다면 상호협력의 길은 열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로선 ‘3인4각’은 어려워 보인다. 시 총서기와 아베 총리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이미 어긋난 상태이다. 아베 총리와 박 당선인 사이에도 과거사 문제라는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박 당선인과 시 총서기의 우호적인 기류가 계속된다는 보장도 없다. 한·중 관계는 북한 ‘변수’만 등장하면 흐려지곤 했다. 시 총서기와 아베 총리가 내세우는 국정 구호도 박 당선인으로선 우려할 만하다. 시 총서기는 ‘중화민족의 부흥’ ‘강국의 꿈’을 얘기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총선에서 ‘일본을 되찾자’고 부르짖으며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약속해 압승했다. 그대로 된다면 대한민국은 ‘강력한 중국’과 ‘재무장한 일본’ 사이에 놓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좀 더 비약해 말하면 조선 말의 상황과 다르지 않게 될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 총서기나 아베 총리 모두 박 당선인과의 협력을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특사를 보내고, 과거의 친서까지 공개하며 ‘구애’하고 있다. 그만큼 동북아시아 세력경쟁에서 한국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방증이다. 강대국 사이에 끼인 약소국의 설움은 충분히 경험했다. 선택을 잘못하면 진짜 조선 말과 같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박 당선인에게는 민족의 명운을 좌우할 엄청난 책무가 맡겨져 있는 셈이다. 박 당선인은 5년 임기 내내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다. stinger@seoul.co.kr
  • 홍콩 갑부 “레즈비언 딸 신랑감에 700억 아직도…”

    레즈비언 딸을 꼬셔 결혼에 성공하는 남자에게 5억 홍콩달러(약 700억원)를 주겠다고 밝혀 화제가 된 홍콩갑부 세실 차오(趙世曾·76)가 여전히 신랑감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차오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딸의 신랑감을 구하지 못했다.” 면서 “딸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하도록 놔둬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심경의 변화를 밝혔다. 차오 회장은 지난해 9월 딸 기기 차오(趙式芝·33)의 마음을 얻어 결혼하는 남자에게 이같은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전세계에서 수만명의 남자들이 구애에 나섰으나 모두 ‘입맛’만 다신 채 돌아섰다. 차오 회장이 8년 간이나 사귄 동성 애인이 있는 딸의 결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그녀의 새로운 인생과 손주 욕심 때문이다. 차오 회장은 “강제로 딸을 결혼시킬 생각은 없다.” 면서도 “기기가 남자와 결혼해 손주를 낳아 장차 내 사업을 물려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기는 아직도 아름답고 젊다. 자신의 선택을 다시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차오 회장은 이 인터뷰에서 딸만큼 범상치 않은 자신의 생활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차오 회장은 “아마도 1만 명이 넘는 여자와 잠자리를 가졌을 것”이라며 “내 재산에 욕심을 가졌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차오 회장은 기기와 프랑스에서 동성 결혼한 신 융을 아직도 정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고 신랑감을 찾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스라엘·영국… 기로에 선 두 지도자] 네타냐후 ‘정책 흔들’

    베냐민 네타냐후(63)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집권 우파 연합이 22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줄곧 굳건한 승리를 확신했던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번 결과는 ‘충격과 공포’였다. 중도 좌파에 의석을 대거 빼앗겨 보수파와 중도 좌파가 전체 120석을 똑같이 60석씩 나눠 가지는 ‘패배에 가까운 승리’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정 구성이 다급해진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팔레스타인과 이란 등에 대한 강경노선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개표 결과 집권 리쿠드당과 극우파 이스라엘베이테누당 연합이 총 31석을 차지하며 다수당 지위를 지켰다. 하지만 성적은 초라하다. 기존 의석(42석)에서 11석이나 잃었다. 게다가 보수파 성향의 정당을 다 끌어 모아도 총 60석에 불과하다. 반면 기자와 토크쇼 진행자 출신의 정치 신예 야이르 라피드(50)가 이끄는 중도좌파 신당 예시아티드당은 19석을 얻어 제2당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총선에서 32개 정당이 맞붙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킨 셈이다. 좌파 성향의 노동당은 15석을 얻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출구조사가 나온 뒤 지지자들에게 “가능한 한 더 광범위한 연정을 구성하겠다”면서 “차기 정부는 기존 체제 개혁, 팔레스타인과의 진정한 평화 추구 등을 포함한 원칙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는 제2당의 지도자인 야이르에게 바치는 ‘구애’의 메시지라는 관측이다. 그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에도 라피드에게 전화를 걸어 협력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변을 일으킨 라피드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공포와 증오의 정치, 극단주의와 반(反)민주주의에 ‘노(NO)’라고 말했다”는 말로 선거 결과를 평가하며 네타냐후의 강경노선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중도파 포섭’을 위해 네타냐후는 앞으로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재개, 불법 정착촌 건설 중단 등 중동정책을 급선회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에 직면하게 됐다. 중도좌파 지도자들이 이를 연정 참여의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압박도 거셀 전망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목숨 건 ‘구애의 춤’추는 수컷 공작거미

    목숨 건 ‘구애의 춤’추는 수컷 공작거미

    목숨을 걸고 구애의 춤을 추는 수컷 공작거미가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운영하는 ‘걸(Grrl)사이언티스트’ 블로그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로 알려진 공작거미가 소개됐다. 몸길이가 4~5mm 내외인 공작거미는 깡충거미에 속하며 짝짓기 시기가 되면 수컷이 화려한 춤을 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시기 수컷들은 저마다 사랑의 결실을 이루기 위해 ‘구애의 춤’을 선보인다. 수컷은 마치 공작의 화려한 깃털처럼 꽁무니 막을 활짝 편 채 좌우로 현란하게 움직인다. 그 모습은 인간의 시각으로 봤을 때 매우 귀여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들 수컷은 목숨을 걸고 춤을 추는 것이라고 한다. 만약 수컷 거미의 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암컷은 그를 먹잇감으로 사냥하며 이는 진화 압력에 의한 행동이라고 곤충학자인 저건 오토 호주해양과학연구소 박사는 설명한다. 사진=플리커(저건 오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결사’ 판페르시 17호골…루니 없는지도 몰랐네

    빅매치에서 톱클래스는 더 도드라졌다. 로빈 판 페르시(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딘 제코(27·맨체스터 시티)가 주인공. 맨유는 14일 새벽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끝난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리버풀과의 ‘레즈 더비’에서 판 페르시와 네마냐 비디치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판 페르시는 이날 전반 19분 파트리스 에브라가 강하고 낮게 찔러 준 절묘한 크로스를 왼발로 방향만 살짝 바꾸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흠잡을 데 없는 감각적인 골이었다. 지난달 26일 뉴캐슬전을 시작으로 리그 4경기에서 터뜨린 다섯 번째 골이자 시즌 17호골. 이 추세라면 지난해 득점왕(30골)에 올랐던 기록도 넘지 않을까 전망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끈질긴 구애로 올 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은 그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웨인 루니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팀 색깔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루니의 부상 공백도 느낄 수 없을 정도다. 그가 넣는 골은 동점(뉴캐슬전)을 만들거나 역전(지난달 9일 맨시티전)시키는 순도 높은 골들이다. 영국의 한 매체에 따르면 이번 시즌 판 페르시가 뛰지 않는 경기의 맨유 승률은 23.8%밖에 되지 않았다. 그가 없었다면 리그 11위 수준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그가 뛰면 승률이 80%가 넘을 정도로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이다. 반면 15골로 득점 2위인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는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리버풀은 대니얼 스터리지가 한 골을 만회했을 뿐이다. 이어 열린 아스널과의 빅매치에서는 맨시티가 2-0 완승을 거뒀다. 판 페르시가 떠난 아스널은 새로 영입한 올리비에 지루와 루카스 포돌스키가 해결사 역할을 못 하며 무너졌다. 반면 로랑 코시엘니를 퇴장시킨 제코는 페널티킥을 실축했으나 전반 32분 이를 만회하는 쐐기골을 박아 37년 만에 아스널 원정에서 승리하는 데 잎장섰다. 팀 내 최다 득점인 10호골. 맨시티는 14승6무2패(승점 48)로 선두 맨유(승점 55)와의 승차를 7로 유지했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16조원 물려받을 31세 갑부女 “난 모태 솔로”

    중국 최고 부자의 외동딸이 ‘모태 솔로’ 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에 올랐다. 지난 11일 중국언론은 현지 최대 음료회사인 와하하그룹의 창업주인 중칭허우 회장의 외동딸 중푸리(31)가 연애 경험이 한번도 없는 소위 ‘모태 솔로’라고 전했다. 중칭허우 회장은 1987년 처음 식품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그의 재산은 약 158억달러(약 16조 6000억원)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외동딸인 그녀가 고스란히 물려받게 될 재산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그녀는 한 여성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연애 경험이 없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중푸리는 “나에게 다가오는 남자가 나 때문인지 재산 때문인지 의심이 든다.” 면서 “이같은 이유 때문에 30살이 되도록 연애 한번 못해봤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중푸리의 이같은 고백이 ‘애인 구함’ 목적은 아니었다.” 면서도 “보도 후 인터넷 상에는 수많은 남자들의 구애 글이 빗발쳤다.”고 전했다.    한편 중푸리는 미국 유학 후 지난 2005년 와하하 그룹에 입사했으며 현재는 수출입 관련 총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것이 아버지를 쏙 빼닮아 ‘근면한 공주’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인터넷뉴스팀 
  • 짧은 쉼 긴 여운, 도심 속 작은 갤러리

    짧은 쉼 긴 여운, 도심 속 작은 갤러리

    종로구는 8일 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예술, 디자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종로6가 동대문 성곽공원에 박스형 도시갤러리 ‘아트윈도’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아트윈도는 작품의 재료와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가로 2.2m, 세로 1.5m, 높이 2.5m의 박스에 작품을 담은 것이다. 구는 조명과 환기 등 전시에 필요한 전기를 친환경 태양광 시스템을 이용해 자가 발전하고 이동과 관리가 용이하도록 박스 형태로 전시 공간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구는 홍익대 미대의 협조로 신진 작가 발굴 기회와 전시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첫 전시작품은 양승진·황안나 작가의 ‘일상의 오브제’로,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사물들을 다양한 재료로 복제해 일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 작품이다. 오는 3월 15일까지 전시한다. 이 작품은 특별한 시각으로 자신의 주변을 돌아볼 때 일상이 곧 예술이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구는 4월에 다시 전시 작품 공모를 진행해 선정된 작품을 6월 중순부터 내년 초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주민들이 예술을 쉽게 접하고 느낄 수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작품 전시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이번에 설치한 아트갤러리가 도시와 예술의 조화를 통해 주민들이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김학수·김금녀 부부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을 찾아 6년 전 충북 청원 작은 산골 마을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농사로 웬만한 작물은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으며, 집 주변 산과들은 10남매만의 드넓은 놀이터가 된다. 넉넉지 못한 형편 속에서도 바르게 자라주는 아이들이 그저 고맙기만 한데…. ■학교 2013(KBS2 밤 10시) 창고에 갇힌 채 남순은 흥수에게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하지만 흥수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말다툼 끝에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한다. 한편 눈앞에 닥친 대학 입시의 압박감에 힘들어하는 2반 아이들. 그 와중에 하경과 강주의 우정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민기는 말 못할 비밀에 괴로워한다. ■이야기 속 이야기 사사현(MBC 밤 8시 50분) MC 조성하와 더불어 전문 패널과 함께 사건 혹은 현상에 대한 촌철살인의 의문점과 시선을 제시한다. 첫 번째 아이템으로 쌍둥이 자매의 고소전쟁에 얽힌 뒷이야기를 파헤쳐 본다. 한 달에 두 번꼴로 고소를 거듭하며 몸싸움도 서슴지 않는 이웃사촌 그녀들의 감춰진 비밀은 무엇인지 파헤쳐 본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직장 동료로 만나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로 1년여 만에 결혼한 6살 차 연상연하 부부. 결혼 전 성실했던 모습과는 달리 매사에 수동적인 남편의 모습에 아내는 크게 실망했다. 더군다나 부부싸움이 생기면 남편은 집을 나가 장기 가출로 이어졌고, 아내는 아이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남편을 붙잡을 수밖에 없는데….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인도차이나반도를 관통하는 4909킬로미터 생명의 강 메콩강.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지만 세계 속 메콩강의 위상은 다르다. 서구 사회에서 메콩강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땅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콩강변에 깃든 가치를 돌아보며 메콩강이 낳은 삶의 원형과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경기 김포에 주차된 차량들이 연일 털리고 있다. 차량 한 대를 터는 데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이한 점은 피해 차량 모두 특정 차종이라는 것이다. 형사들은 지문 감식부터 잠복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밤낮없이 수사를 펼쳐 나간다. 주차장을 떠도는 범인을 과연 형사들은 실마리만으로 찾을 수 있을까.
  • 선거땐 勞 껴안다 당선되고 나면 ‘팽’

    대통령과 노동계의 관계는 대선 전 뜨거운 ‘구애’에서 대선 후에는 ‘거리두기’로 요약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노동계 공약으로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정년 연장 추진 등을 제시했다. 친(親) 노동계 성향의 야권 후보와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노동계의 숙원들을 담았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내내 노동자들이 불안정한 신분에 시달리지 않고, 저임금에 고통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당시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와 함께 참석해 비정규직 고용 안정 및 차별 철폐, 장시간 근로 관행 개혁, 기본적 생활임금 보장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연말 연초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에 대해서는 여태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대통령도 2007년 대선 기간에 ‘노사 입장을 모두 아는 유일한 후보’임을 내세우며 노동계의 표심잡기에 힘을 쏟았다. 이 후보는 “어린 시절 좌판장사를 했고 시장에서 환경미화원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도 했다. 그러나 그 후에는 경영자가 됐다”며 “나는 경영자와 노동자 양 측의 입장을 가장 잘 아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임 기간 동안 쌍용차 노조 강경 진압을 비롯해 한진중공업 사태 등으로 노동계를 탄압한 ‘반(反)노조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노조의 열렬한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재임 중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 등으로 노동계의 반발을 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잊혀진 꿈의 동굴’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잊혀진 꿈의 동굴’

    베르너 헤어조크의 영화를 설명하려면 종종 ‘불가능’이란 단어를 동원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그는 낯선 세계를 순례하는 탐험가가 되었다. 단순히 대륙을 넘나드는 정도였다면 ‘불가능’이란 표현을 썼을까. 칠순의 나이가 무색하게 무시무시한 창작욕을 발휘 중인 그는 ‘세상 끝에서 조우한 것들’에서 남극 대륙에 도착했다. 남극에서도 오지를 찾아 물속으로 직접 몸을 던져 수중 미생물을 카메라에 담았다. 인간 의지의 한계가 어디인지 탐구하는 그는 신의 손길이 거친 모든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야 말겠다고 투지를 불태운다. ‘잊혀진 꿈의 동굴’은 ‘세상 끝에서 조우한 것들’ 이후 두 편의 극영화를 마친 그가 곧장 뛰어든 다큐멘터리다. 그해 수많은 평자가 최고의 영화로 꼽았으며, 3D영화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헤어조크가 새롭게 카메라를 들이댄 미지의 공간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쇼베 동굴’이다. 1994년 12월에 3명의 탐험가가 발견한 쇼베 동굴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로 유명하다. 2만 년 전에 입구로 떨어진 거대한 바위 덕분에 동굴은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채 잘 보존됐다. 프랑스 정부는 동굴의 훼손을 막고자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으니, 소수 학자만이 연구 목적 아래 출입하는 게 가능했다. 2010년 헤어조크는 이례적으로 동굴 내부 촬영을 허가받는다. 대신 엄격한 조건을 따라야 했다. 촬영팀은 4명으로 제한되며, 아무것도 만질 수 없고, 60㎝ 너비의 발판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4시간의 제약 시간 동안 한 줄로 이동해야 했기에 촬영팀과 감독이 화면에 잡히는 건 다반사다. ‘잊혀진 꿈의 동굴’은 접하기 어려운 구석기시대 예술을 실감 나게 보여주는 것으로 첫 번째 목적을 다한다. 쇼베 동굴의 벽화는 그림 솜씨가 좋고 보존 상태가 훌륭하다. 비전문가용 장비를 이용해 촬영했다는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동굴의 맨몸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물론 헤어조크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했을 터, 그는 3만 2000년 전에 예술가가 남긴 이야기와 소통하기를 원한다. 옛날 예술가의 영혼을 읽을 때 영원의 시간을 건널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헤어조크의 뜻이 통한 것일까? 말의 벌린 입에서 울음소리가 들리고, 힘껏 싸우는 코뿔소의 몸에서 분노가 느껴지고, 암사자에게 구애하는 수사자의 애틋한 마음이 전달되고, 바이슨(들소)과 결합한 여체에서 신화가 흘러나오고, 질주하는 바이슨의 말발굽이 동굴을 뒤흔드는 듯하다. 구석기시대 예술가는 왜 동굴을 택했을까. 게다가 입구 대신 어두운 곳에 집중적으로 벽화를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입체적이고 연속적인 동굴 바위의 환경은 2차원의 그림을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표현하게끔 돕는다. 그리고 어두운 동굴에서 횃불을 밝힐 경우, 그림자 효과에 힘입어 거대한 벽화 전체가 살아 움직이게 된다. 바로 그 점에서 헤어조크는 이 영화의 3차원(3D)이 정당성을 획득한다고 생각한다. 무열판 조명에서 나오는 빛과 그림자의 조화, 느리게 움직이는 카메라, 최면을 거는 헤어조크의 내레이션이 합쳐져 ‘잊혀진 꿈의 동굴’은 사라진 꿈과 기억의 세계로 초대한다. 3D 안경 앞에 펼쳐진 스크린 위로 동굴벽화는 3만 년 전의 비밀을 열어 보인다. 동굴의 정적과 심장의 박동소리가 만나는 순간 숨이 멎을 것이며, 눈앞에 어른거리는 비경을 향해 손을 뻗을지도 모른다. 10일 개봉.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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