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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첩 활동 혐의’ 전 민주노총 간부 측 “국정원 수집 증거 위법”…검찰과 공방

    ‘간첩 활동 혐의’ 전 민주노총 간부 측 “국정원 수집 증거 위법”…검찰과 공방

    북한으로부터 지령문을 받고 노조 활동을 빙자해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민주노총 간부 측은 21일 재판에서 국가정보원이 수집한 증거의 위법 여부를 두고 검찰과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전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고권홍) 심리로 진행된 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 씨 등 4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두 번째 공판에는 국정원 수사관 3명이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들은 피고인들의 주거지, 사무실 등의 압수수색에 참여하고 조서 및 압수수색 목록 등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신원 보장 등의 이유로 증인석과 방청석 사이에 가림막이 설치됐다. 검찰은 첫 번째 증인 A씨에게 석씨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 제시 등 관련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물었고, A씨는 모두 “적법했다”고 답했다. 석씨의 변호인은 국정원 측이 압수한 피고인의 아이패드의 원본 봉인을 해제한 뒤 비행기 모드를 실행해 텔레그램 등을 확인했다며 수사기관이 아이패드에서 확보한 원본 자료를 조작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은 “전자 장치를 비행기 모드로 실행해야 원본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라며 “일단 원본 훼손이 없도록 한 조치”라고 맞받았다. 피고인 김모(전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씨의 변호인은 또 다른 증인 국정원 수사관 B씨에게 국정원이 압수물을 디지털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변호인의 참여권이 보장되지 않았던 점 등을 언급하며 증거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검찰은 압수물 포렌식 과정에서 변호인의 참여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영장 조서를 제시하며 변호인에게 여러 차례 참여권을 고지했다고 밝혔다. 석씨 등 피고인들은 지난 첫 공판에서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석씨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102회에 걸쳐 북한 지령문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 9월과 2018년 9월엔 중국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직접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민주노총 내부 통신망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이 기재된 대북 보고문을 북한 측에 전달했으며, 북한 지시에 따라 민노총 위원장 선거 후보별 계파 및 성향, 평택 미군기지·오산 공군기지 시설·군사 장비 등 사진을 수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석씨와 함께 기소된 김씨 등 3명도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거나 지령에 따라 간첩 활동을 한 혐의 등을 받는다.
  • 수갑 채우는 수사관 손가락 깨문 40대…실형 선고

    수갑 채우는 수사관 손가락 깨문 40대…실형 선고

    형 집행에 나선 검찰 수사관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3단독 정지원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상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A(47)씨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19일 오후 2시쯤 원주의 한 길가에서 징역형 집행을 위해 자신을 찾아온 검찰수사관 B씨로부터 형 집행 안내를 받고 차 뒷좌석에 타자마자 또 다른 검찰수사관 C씨를 밀치고 차를 나와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장에는 차 지붕에 올라간 A씨가 자신을 끌어 내리려는 B씨를 발로 여러 차례 걷어차고 수갑을 채우려는 D수사관의 손가락을 깨물어 2주간 치료해야 하는 상해를 입힌 사실도 담겼다. A씨는 2021년 6월 사기죄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아 지난 3월에 판결이 확정됐음에도 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형 집행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정 판사는 “공무집행 하려는 검찰 수사관들을 폭행하고 그 과정에서 상해를 입힌 것으로 죄질이 나쁘다”며 “누범기간 중에도 자중하지 않고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초등생 성착취한 10대들…반성문엔 “교도소 무섭다” “집 가고싶다”

    초등생 성착취한 10대들…반성문엔 “교도소 무섭다” “집 가고싶다”

    “공소사실을 보면 매우 잔인한데, 자기가 힘들다는 생각밖에 안 드느냐.” 초등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성착취까지 한 혐의를 받는 10대들이 반성 없는 반성문을 냈다가 판사에게 질타를 받았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 진재경)는 지난 17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17)양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B(17)군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 제주의 한 공터에서 초등생인 피해자 C양을 집단 폭행하고 성착취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범행에 가담한 공범들은 나이가 어려 소년부에 넘겨진 상태다. A양은 이 사건 며칠 뒤 또다시 C양을 공터로 불러 자신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수차례 폭행하고 성적으로 괴롭힌 혐의도 받는다. 현재 C양은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지만 A양은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A양은 “피해자를 불러 때린 것은 맞지만 피해자를 협박해 옷을 벗게 하고, 사진을 촬영한 것은 당시 같이 있던 공범이 했다. 오히려 나는 말렸다”고 주장했다. A양은 지난달 초 기소된 이후 재판부에 16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제출된 반성문의 내용을 지적했다. 진 판사는 “그동안 반성문을 참 많이 냈다”며 “피해자 고통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고 대부분이 ‘교도소에 처음 와보니 너무 무섭고 하루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다’ 등 모두 본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소 사실을 보면 단순히 ‘내가 그때 좀 성질이 못됐었어, 그때 그 애 아픔을 왜 생각 못 했지’ 정도로 생각할 사안이 아닌 너무 끔찍한 사건”이라며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힘든지는 궁금하지 않다. 본인 잘못을 돌아보고 자신의 범행으로 상대방이 어땠을지 생각해 보라”고 꾸짖었다. 다음 재판은 오는 9월 7일 오후 2시쯤 열릴 예정이다.
  • “1건당 20만원”…조민, 유튜브 채널 편집자 뽑았다

    “1건당 20만원”…조민, 유튜브 채널 편집자 뽑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편집자 채용을 이틀 만에 조기 마감했다. 18일 조씨는 유튜브 채널 ‘쪼민 minchobae’ 커뮤니티에 “편집자 지원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현재 지원해 주신 분들이 많아 우선 지원 접수는 마감하겠다”며 “아직 이메일 답장 못 받으신 분들은 제가 차례대로 답장해 드리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씨는 지난 16일 커뮤니티를 통해 “함께하실 편집자님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공고에 따르면 보수는 8분 길이 영상 1건당 기본 20만원에 추가 1분당 1만1000원이다. 작업 시간은 한 편당 2~3일 정도다. 작업량은 한 달 최대 4개다. 영상 편집 개수는 찍어놓은 영상이 있는 경우 원하는 대로 제공하며, 쉬고 싶은 달은 제작하지 않아도 된다. 조씨는 “재밌는 부분 잘 잡아서 잘 살려주시는 분, 마감 잘 지키시는 분, 제 유튜브를 자주 보시는 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1~2건 정도 건당으로 보수는 같게 계약해 합을 맞춰 본 뒤 양측 만족 시 정식 프리랜서 표준계약서 작성한다. 미리 말할 경우 언제든 해지도 가능하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부장 김민아)는 지난 10일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 “중학생 아들 끌어들여” 남편 살해한 여성, 항소했지만…

    “중학생 아들 끌어들여” 남편 살해한 여성, 항소했지만…

    중학생 아들을 끌어들여 남편을 살해한 4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형사1부(재판장 송석봉)는 18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43)씨의 항소심을 열고 “A씨는 이 사건 전에도 음식에 제초제를 넣는 등 수법으로 남편을 살해하려다 실패했는데도 단념하지 않고 기어코 범행을 저질렀고, 만 15세 아들까지 끌어들였다. 범행 경위와 수단, 잔혹한 수법을 고려할 때 사회로부터 영구 격리해 참회할 필요하다는 1심 판단은 합리적으로 이뤄졌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아들 B군은 항소하지 않아 장기 15년·단기 7년의 징역형이 확정됐다. A씨는 지난해 10월 8일 중학교 3학년생이던 B군과 함께 대전 중구 자택에서 흉기와 둔기로 남편 C(당시 50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잠이 든 C씨에게 부동액을 넣은 주사기를 찔렀다 잠에서 깨 저항하자 B군과 함께 흉기와 둔기로 살해했다. B군은 아빠 C씨의 시신을 일부 훼손하기도 했다. A씨는 같은해 9월 18일 C씨와 사업 실패 문제로 말다툼하다 소주병을 던져 다치게 했고, 이틀 후인 20일 소주를 넣은 주사기로 잠자던 C씨의 눈을 찔렀다. 이에 남편 C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A씨는 아들을 끌어들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C씨가 숨지자 A씨와 B군 모자는 범행 다음날 아침 C씨의 시신을 이불로 감싸 자신의 승용차에 싣고 충남 청양 친정집으로 가 자연사로 위장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대전에 돌아와 119에 신고했다. B군은 “아빠가 엄마를 폭행해 말리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아빠를 살해했다”고 주장해 경찰은 B군 단독범행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기각됐으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모자 공모 사실이 드러나 둘 다 구속됐다. C씨가 가정폭력을 일삼았다는 진술도 거짓이었다. B군은 “아빠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부풀렸다”고 실토했다.1심을 진행한 대전지법 형사12부(재판장 나상훈)는 지난 2월 “B군은 부모가 눈앞에서 자주 부부싸움을 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생긴 적도 있다”며 “B군의 범행은 어머니의 책임이 크다. 아들은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개근할 만큼 성실했다. 성인이 되면 새 삶을 살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판시했다. B군은 재판 과정에서 “엄마·아빠가 안 싸우는 감옥이 오히려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 “경찰관 살해·권총 강탈 영향?”…은행강도 이정학 징역20년→무기

    “경찰관 살해·권총 강탈 영향?”…은행강도 이정학 징역20년→무기

    22년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 살해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이정학(52)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퇴정하면서 방청객을 향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황해했다. 반면 은행강도 주범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승만(53)은 퇴정하면서 법정 경위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둘은 은행강도시 권총 발사자를 놓고 치열하게 부딪히는 과정에서 이승만이 21년 전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의 범인이 “이정학이다”고 제보해 수사결과 이정학이 범인으로 밝혀졌다. 대전고법 형사1부(재판장 송석봉)는 18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승만의 항소를 기각해 1심 무기징역을 유지했고, 이정학의 경우 1심의 징역 20년을 파기하고 무기징역으로 크게 높여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정학은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을 종합하면 불리한 점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판시했다. 전자발찌 부착은 이승만 20년·이정학 10년 명령을 그대로 유지했다. 둘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주차장 1층에서 청원경찰 2명과 함께 현금수송차량을 몰고온 용전동지점 출납과장 김모(당시 45세)씨에게 권총으로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었다. 김씨는 왼쪽 팔·몸통과 허벅지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이 사용한 38구경 권총은 국민은행 범행 두 달 전인 같은해 10월 15일 자정 대전 송촌동 골목길에서 도보순찰 중인 경찰관(당시 33세)을 승용차로 들이받아 빼앗았다.1심 재판부는 이승만을 권총 발사자로 주범, 이정학을 현금가방 탈취자로만 보았다. 이정학은 병역을 마치지 않아 총기에 대한 지식이 없었지만, 이승만은 수색대대 출신으로 사격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1심을 진행한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지난 2월 “이승만은 무슨 일이든 주도한 것으로 미뤄 국민은행 살인강도도 주도한 것으로 보이고, 이정학이 사망한 김씨가 지키려 한 007가방(양도성 예금증서 등이 들어 있음)을 빼앗은 것도 이승만이 권총 발사자라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은행 범행 차량 그랜저XG에 있던 마스크와 손수건의 유전자(DNA)가 충북 불법 게임장에 남긴 이정학의 담배꽁초 DNA와 일치하면서 사건 발생 7553일 만인 지난해 8월 검거돼 구속기소됐다. 이정학이 꼬리를 잡혀 21년 만인 지난해 붙잡히자 이승만은 “내가 권총을 쐈고, 이정학이 가방을 빼았았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하고 “권총 발사자는 이정학”이라고 내내 주장했다. 자신의 주장이 먹혀들지 않자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이승만은 1심 선고를 나흘 앞둔 지난 2월 13일 경찰에 돌연 편지를 보냈다. “20여년 전 ‘백선기 경사 피살·권총 탈취사건’의 범인을 알고 있고, 진범은 바로 이정학”이란 내용이었다. 이승만의 ‘물귀신 작전’은 성공했다. 전북경찰청은 이승만이 지목한 울산의 한 여관방 천장에서 권총을 찾아내고 대대적 수사를 벌인 뒤 ‘백 경사 살해 범인은 이승만 제보대로 이정학’이라고 결론 냈다. 백 경사는 대전 국민은행 사건 이듬해인 2002년 9월 20일 0시 50분쯤 전주시 덕진구 금암2파출소에서 혼자 근무하다 흉기로 목과 가슴 등이 찔려 잔혹하게 살해됐다. 당시 54세였다. 이 사건은 백 경사가 갖고 있던 38구경 권총과 실탄 4발·공포탄 1발을 범인이 빼앗아 도주하면서 장기 미제로 남아 있었다. 국민은행 강도 때 권총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정학은 “(범행 후 만난) 이승만이 ‘바다에 버렸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고, 이승만은 “대전의 한 야산에 묻었다 개발소식에 2018년쯤 꺼내 잘게 부순 뒤 버렸다”고 말해 진술이 엇갈렸다. 이정학은 국민은행 강도 탈취 3억원에 대해 “나는 9000만원밖에 못 받았고, 분실했다. 이승만이 훔쳐간 듯하다”고 진술해 이승만에게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었다. 국민은행 사건을 수사한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이승만이 늘 ‘꼬봉’(부하를 뜻하는 속어)처럼 여긴 이정학 때문에 붙잡히고 반격까지 하자 배신감이 강했던 것 같다”며 “이승만이 자신은 무기징역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이정학을 밀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둘은 고교 동창으로 이승만이 ‘형님 노릇’을 했다.
  • ‘미공개정보 이용’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 징역 2년 확정

    ‘미공개정보 이용’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 징역 2년 확정

    미공개 정보를 통해 거액의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64)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18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에게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여원을 선고한 원심을 상고 기각으로 확정했다. 대법원은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원심판결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하여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20년 1월∼2021년 9월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관련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되기 전 차명 계좌로 미리 주식을 사들인 후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지난해 5월 불구속기소 됐다. 1심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 등을 선고했지만 2심은 “선의의 투자자를 고려하지 않고 개인 이익을 위해 범행한 점에서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유사한 범행으로 함께 기소된 에코프로 부사장 박모씨 역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에코프로그룹은 이차전지 열풍에 힘입어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 가입도 신청했다.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조 816억원이며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29조 6632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2위다.
  • 이재명 조사 13시간 넘겨 끝…“검찰, 목표 정하고 꿰맞춰”

    이재명 조사 13시간 넘겨 끝…“검찰, 목표 정하고 꿰맞춰”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최종 결정권자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시간 반이 넘는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을 떠났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오후 9시까지 10시간 30분간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3시간 가량 조서를 열람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객관적인 사실에 의하면 전혀 문제될 수없는 사안인데, 목표를 정하고 사실과 사건을 꿰맞춰간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 진짜 배임죄는 용도 변경을 조건으로 땅을 팔았으면서 용도 변경 전 가격으로 계약한 한국식품연구원이나, 이를 승인한 국토교통부가 진짜 배임죄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위증교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 측에선 최재순(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 등 2명의 검사가, 이 대표 변호인으로는 고검장 출신 박균택(21기) 변호사가 참석했다. 검찰은 300쪽에 이르는 질문지를 준비해 백현동 개발 과정 인허가 특혜 의혹, 재판 위증교사 의혹에 대한 이 대표 입장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내용의 30쪽 분량 진술서를 내고 대부분의 답변을 갈음한 것으로 알려졌다.백현동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2015년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성남시 관계자들이 민간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몰아줘 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애초 백현동 부지는 공영개발을 전제로 도시계획 지침이 마련됐고, 이 대표 역시 시장 선거 때 여러 차례 공영개발을 공약해왔음에도 돌연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사업에서 배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임대아파트 공급 비율은 축소되고, 높이 50m의 초대형 옹벽이 세워지기도 했다. 검찰은 이 대표 등 성남시 수뇌부가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최측근 김인섭(구속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청탁을 받아 민간업자에 이 같은 특혜를 제공하고 거액의 금품을 수수하게 한 것으로 본다. 검찰 관계자는 “공영개발이 돼야 할 곳인데 공사 참여를 배제시켜 정당하게 확보할 개발 이익을 포기하고 개발 사업자에 귀속되게 한 것이 사안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또 “‘1원의 사익도 추구한 적이 없다’는 (이 대표 발언) 부분은 배임과 관련이 없다”고 했다. 구체적인 배임 액수에 대해서는 “성남시가 확보할 수 있는 이익임에도 의도적으로 포기한 부분을 기초로 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 전 대표 등이 가져간 개발 이익 일부를 이 대표가 공유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금품을 전달받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당시 시장이 개입한 정황이 있어서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2019년 2월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 김 전 대표 측근인 사업가 김모씨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달라고 종용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 측이 내세운 증인이 사실과 다른 증언을 했고, 증언 과정에서 이 대표가 종용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해당 증인이 백현동 개발 과정에 개입했던 것으로 확인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 후 사안의 중대성, 답변 태도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이 대표는 검찰 출석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24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 법원삼거리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준비한 메시지를 읽으며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항변했다. 이 대표는 “저를 희생제물 삼아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이라며 “없는 죄를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달도 차면 기울고 화무십일홍”이라며 “백성의 힘으로 왕정을 뒤집었던 것처럼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바가 없다”며 “까짓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고 밝혔다. 또 “말도 안 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따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회기 중 영장을 청구해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를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지난 정권에서 백현동 의혹이 제기돼 감사원 감사 결과 특혜가 확인됐고, 수사 의뢰 후 경찰에서 사건이 송치된 결과를 토대로 수사한 것”이라며 “정치 수사로 폄훼하는 것은 수사팀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백현동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민간업자들의 요구에 따라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를 변경하는 등 특혜를 제공해 결과적으로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선대본부장 출신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로비스트 역할을 맡아 민간업자들의 민원을 들어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를 변경한 이유, 당초 계획과 달리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사업에서 빠진 배경, 로비스트 김씨의 범행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대표의 위증 교사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 대표의 위증 교사 의혹은 김 전 대표의 측근 A씨가 2019년 2월 이 대표의 ‘검사 사칭’ 사건 재판에서 이 대표 측 부탁으로 위증을 했다는 의혹이다.
  • 이재명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출석…당대표 취임 후 4번째

    이재명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출석…당대표 취임 후 4번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준비된 단상에 올라 2000자가량의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했다. 그는 “나를 희생제물 삼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덮으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티끌만 한 부정이라도 있었다면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돼 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겠다. 검찰은 정치가 아니라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 검찰에 출석한 건 지난 1~2월 대장동 비리 의혹(두 차례)과 성남 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네 번째다. 검찰은 3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백현동 부지 용도 변경 허가 ▲민간임대 축소, 일반분양 확대 ▲성남도시개발공사(도개공)의 백현동 개발 사업 참여 배제 등에 대해 이 대표가 개입했는지를 캐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전에 작성한 30쪽 분량의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했을 뿐 심문에 거의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4∼15년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연·보전녹지를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상향하는 등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몰아줘 성남시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 등 성남시 수뇌부가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최측근 김인섭(구속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로비를 받아 이러한 특혜를 제공했다고 본다. 검찰 안팎에선 이 사건과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인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한데 묶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 전주지검, 재판서 진실 왜곡·은폐한 위증 사범 20명 기소

    전주지검, 재판서 진실 왜곡·은폐한 위증 사범 20명 기소

    검찰이 법정에서 거짓말로 진실을 왜곡·은폐하려 한 위증 사범 엄단에 나섰다. 전주지검은 지난 2월부터 7개월 동안 위증 사범에 대한 집중 수사를 진행해 2명을 구속기소 하는 등 총 20명을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전주지검은 위증사범으로 2019년 5명, 2020년 6명, 2021년 4명, 2022년 1명을 입건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검찰청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위증, 무고 등 사법질서 방해범죄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가 가능해졌다. 이번에 적발된 위증 사례를 보면 변호사가 개입하거나 진술 번복을 회유·협박, 공범 간 쪽지로 범행 가담 축소 시도 등 다양했다. 돈을 받고 허위 감정을 한 감정평가사는 돈을 준 부동산개발업자에게 그의 변호사를 통해 접근해 2500만원을 주고 위증할 것을 교사했다가 적발됐다. 변호사는 수수료 20%를 받기로 하고 위증 거래를 알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제 중인 피해 여성의 전신에 피멍이 들 정도로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전치 5주의 손가락 골절 등 상해를 가해 구속기소 되자 피해자에게 수십 통의 서신을 보내 진술 번복을 회유·압박을 한 사례도 있었다. 이 밖에도 음주운전 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해 동승자들에게 위증을 교사한 사건, 가족 간 폭력 사건을 목격하고도 폭행을 본 사실이 없다고 한 위증, 폭력 가해자와 합의한 후 폭행 사실이 없다고 위증한 사건 등도 이번 집중수사 기간 적발됐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위증 등 사법질서 방해 사범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로 공정한 사법질서를 확립해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국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혜경 법카 유용 의혹’ 배모 씨 1심 징역형 판결에 항소

    ‘김혜경 법카 유용 의혹’ 배모 씨 1심 징역형 판결에 항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 경기도청 5급 별정직 공무원 배모 씨가 징역형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배씨는 이날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황인성)는 지난 10일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금지 위반 및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배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배씨의 행위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이 대표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공표한 허위 사실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배우자의 행위에 관한 것으로 그 중요성이 상당히 컸다”며 “이 사안은 대중으로부터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어서 피고인은 자신의 발표 내용이 선거에 미칠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비난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김씨의 사적 용무를 처리한 사실을 일부 인정하고 그 부분을 사실과 다르게 공표한 것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기부행위 중 제공된 음식 가액이 경미한 편에 속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했다. 배씨는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식당에서 김혜경 씨가 민주당 관련 인사 3명과 함께 식사한 자리에서 이들과 경기도청 공무원 등 6명의 식사비 10만 4000원을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22년 1월과 2월 당시 김씨의 ‘불법 의전’ 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팀을 통해 “후보 가족을 위해 사적 용무를 처리한 사실이 없다”,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호르몬제)을 구하려 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 발언한 혐의도 받는다. 배씨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말한 것은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검찰도 원심 판결에 항소장을 냈다. 검찰은 앞서 배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는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 ‘대낮 만취 음주운전’ 20대 혐의 인정…유족 “엄벌해야”

    ‘대낮 만취 음주운전’ 20대 혐의 인정…유족 “엄벌해야”

    대낮에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을 차로 들이받아 1명을 사망하게 한 20대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수원지법 형사5단독 김정환 판사 심리로 진행된 17일 공판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A(25)씨 측은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27일 오후 1시40분쯤 경기 오산시 오산동 오산우체국 앞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QM6 차량을 몰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들을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B씨가 숨지고 나머지 2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A씨는 사고 후 1㎞를 도주하다가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의 후미를 들이받고 멈춰 섰으며, 출동한 경찰관에게 체포됐다. 음주 측정 결과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2%가 넘는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재판을 방청 온 B씨의 아들은 재판부로부터 발언 기회를 얻어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했다. 그는 “어머니는 너무 정정하셨다”며 “피고인의 악질적인 행동 때문에 사망에 이르셨고 중상자도 나왔다. 음주는 어떤 경우에서도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피고인에게 인지시켜달라”고 했다. A씨 측은 이날 피해자들과 합의를 위해 재판부에 한차례 기일을 속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21일이다.
  • 연인 무차별 폭행하고 혼수상태 방치한 30대 실형

    연인 무차별 폭행하고 혼수상태 방치한 30대 실형

    연인과의 다툼을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방치해 혼수상태로 만든 30대 남성이 재판부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 진재경)는 17일 중상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A(35)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20일 이른 오전 시간대 연인이었던 피해자 B씨와 다투던 중 잠들지 못하게 하고 방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수 시간에 걸쳐 B씨를 마구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B씨가 정신을 잃었음에도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늦은 오후가 돼서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의 폭행으로 인해 B씨는 온몸에 심한 멍이 들었고, 뇌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등 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A씨)의 범행이 극히 폭력적이고, 범행 직후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했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구호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법정에 이르러서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피해 회복을 위한 정황도 없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했다.
  • 검찰, ‘민주당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비서 압수수색

    검찰, ‘민주당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비서 압수수색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송영길 전 대표를 지지한 ‘국회의원 모임’ 관련 실무를 담당한 전직 비서를 압수수색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날 오전 송 전 대표의 비서를 지낸 양모씨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국회의원 모임 일정과 관련된 준비 자료 등을 확보 중이다. 검찰은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돈봉투 10개가 살포된 것과 관련해 수수 의원 특정작업 보완차 양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4월 28∼29일 윤관석(63·구속) 무소속 의원이 이른바 ‘송영길계 좌장’으로서 최대 20명의 민주당 현역의원에게 300만원씩 총 6000만원을 살포했다고 본다. 수사팀은 구속된 윤 의원과 앞서 구속기소 된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53)씨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현역 국회의원과 경선캠프 지역본부장·지역상황실장에게 살포된 돈봉투의 조성·전달 경위를 수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꼽히는 송 전 대표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돈봉투 전달 관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 “왜 안만나줘” 전 연인 직장 찾아가 폭행·스토킹…검찰, 50대 구속기소

    “왜 안만나줘” 전 연인 직장 찾아가 폭행·스토킹…검찰, 50대 구속기소

    만나주지 않는다며 전 연인을 폭행하고 수십차례 전화하는 등 스토킹한 50대 남성이 구속기소됐다. 성남지청 형사1부(김영오 부장검사)는 스토킹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올해 5월경 전 연인인 B씨의 직장에 찾아가 목 부위를 2회 밀쳐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자로부터 연락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는데도 올해 1월 9일쯤 47차례 부재중 전화 기록을 남기고, 이달 초 10여차례 SNS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단순 폭행 혐의로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사건을 보완 수사해 추가 스토킹 범죄를 밝혀냈다”며 “피해자에게 심리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원 조치했고,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스토킹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여중생과 성관계 혐의 30대 담임교사 ‘징역 4년’ 실형

    여중생과 성관계 혐의 30대 담임교사 ‘징역 4년’ 실형

    첫 부임 중학교에서 추행·간음 혐의재판부 “피해자 올바르게 지도·교육해야”“잘못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점 고려” 여중생과 성관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담임교사가 1심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천안지역 중학교 교사 A씨(31)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또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기관 등의 취업제한 3년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첫 부임한 중학교에서 여학생을 추행하고 십여 차례 간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올바르게 지도·교육하고 성범죄로부터 보호할 책무가 있음에도 성적 자기 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어려운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죄책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와 가족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뒤늦게나마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이 청구한 보호관찰과 신상정보에 대한 공개·고지 명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에 대한 성범죄 재범 위험성은 중간 정도로 형사처벌과 신상정보 등록 등으로도 재범 방지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보호관찰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과 A씨는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간첩 활동 혐의’ 전 민주노총 간부들…첫 공판서 모두 혐의 부인

    ‘간첩 활동 혐의’ 전 민주노총 간부들…첫 공판서 모두 혐의 부인

    북한으로부터 지령문을 받고 노조 활동을 빙자해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 민주노총 간부 4명이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14일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고권홍) 심리로 진행된 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 씨 등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첫 공판기일에서 석 씨 등 변호인단은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석씨 변호인은 “검사는 피고인이 민주노총 3기 직선제 선거와 관련해 후보별 특성과 성형 등 동향을 수집하고, 평택 미군기지와 오산공군기지 시설을 탐지 및 관련 자료 등을 수집했다는 취지로 공소제기했다”며 “그러나 검사가 기밀이라고 주장하는 이 자료들은 이미 언론 기사로 알려진 사실이며, 미군기지 등 군사장비 자료 역시 한 시민단체의 토론회 발제용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김모 씨 변호인은 “석씨의 제안으로 이주노동자지원센터 사업 및 여름휴가를 위해 2017년 9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이지 북한 사람을 만나겠다는 계획을 세운 적도 없고, 지령을 수수할 목적이나 의사도 전혀 없었다”며 “검찰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범행 방법 등을 전혀 특정하지 않았다”고 변론했다. 아울러 변호인단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와 관련해 “검사는 피고인들이 북한 공작원과 회합했다는 증거로 외국에서 수집한 내용(영상물)을 다수 제출했는데, 이는 국가 간 형사사법공조 조약 등 절차에 따른 증거가 아니다”라며 “증거능력이 없다”라고도 주장했다. 이 밖에 공소장일본주의 위배, 국가보안법의 위헌성 등을 주장하며 “무죄가 선고되어야 한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석씨는 “현 정권은 국정원과 정치검찰을 동원해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해소, 저임금 지적 등 노동자의 요구 조차도 빨갱이 짓으로 매도당하고 있고 노동자 투쟁 배후에 종북 세력이 조종하고 있다고 규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화통일의 첫걸음은 서로 존중하는 것이다. 그들 생각이 궁금했고, 만남의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저는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통일의 길을 뒷받침하는 밑돌이 되고자 했다”고 발언했다. 석씨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102회에 걸쳐 북한 지령문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 9월과 2018년 9월엔 중국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직접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민주노총 내부 통신망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이 기재된 대북 보고문을 북한 측에 전달했으며, 북한 지시에 따라 민노총 위원장 선거 후보별 계파 및 성향, 평택 미군기지·오산 공군기지 시설·군사 장비 등 사진을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씨와 함께 기소된 김씨 등 3명도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거나 지령에 따라 간첩 활동을 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을 앞두고 수원지법 앞에서 민주노총 및 공안탄압저지 대책위 등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을 모두 석방하고 공안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억울하게 당했다” JMS 신도들 ‘정명석 무죄’ 촉구 집회

    “억울하게 당했다” JMS 신도들 ‘정명석 무죄’ 촉구 집회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교인들이 13일 서울 도심에서 여성 신도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JMS 총재 정명석(78)씨의 무죄를 주장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JMS 교인협의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중구 숭례문 로터리와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정씨의 무죄 선고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JMS 교인 8000여명의 참석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홍콩과 호주 국적 여신도 2명을 준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2018년 8월에는 한국인 여신도를 골프 카트에 태워 이동하던 중 허벅지를 쓰다듬는 등 추행한 혐의도 있다. 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44)씨와 민원국장 등 관계자 8명도 정씨의 범행 과정에 관여했거나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JMS 교인협의회는 지난 6일에도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명석에 대한 공정한 재판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 “제 악플러가 ‘신림동 칼부림’ 조선… 1m 거리서 노려봐”

    “제 악플러가 ‘신림동 칼부림’ 조선… 1m 거리서 노려봐”

    악플러 대량고소 후 조사받는 과정서 생긴 일“檢 실수로 가해자와 면 터…밤잠 설쳐” 주장활동 중단…악플러들엔 “본인 행동 돌아보라”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 된 조선(33)이 쓴 ‘악플’(악성 댓글)로 고통받았던 한 유튜버가 모욕죄 고소 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조씨와 마주친 기억 때문에 유튜브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독자 22만명을 보유한 게임 유튜버 루인은 지난 12일 자신의 채널에 ‘신림동 칼부림 사건 가해자가 제 악플러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루인은 지난해 ‘디시인사이드’에서의 자신을 향한 악플에 대해 대량 고소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최근 검찰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자신을 검사라고 밝힌 통화 상대방은 루인에게 “혹시 신림동 칼부림 사건을 아시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루인이 이유를 되묻자 검사는 “신림동 사건 관련자가 루인님께 악플을 단 것으로 확인돼 연락드렸다”고 답했다. 루인은 검찰에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간 날 더욱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처음 검사실에 도착해서 본 것은 검사님이 아니라 신림동 칼부림 사건 가해자였다”며 “수갑을 차고 죄수복을 입은 상태로 있었는데 인기척이 나는 제가 있는 쪽을 쳐다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불과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저를 응시하는데 눈빛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서웠다”고 덧붙였다.루인은 고소인 조사를 받는 내내 ‘언제 끝나지’ 하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그는 “불특정 다수에게 악마와도 같은 행동을 한 사람이 내 반경 범위 내에 있고, 심지어 그 사람은 나를 일방적으로 알고, 나에 대한 비방을 인터넷에 게시한 나한테 악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며 “내가 고소를 했다는 사실도 안다고 하더라. 가까운 거리에서 실제로 얼굴을 봤으니까 ‘혹시 나중에 해코지라도 당하는 게 아닐까’, ‘지금 당장 뛰쳐오지는 않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루인은 “조사 후 귀가하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제 또래 희생자들이 너무 안타깝고, 저도 그 중 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는 게 너무나도 무서웠다”고 말했다. 루인은 영상에 남긴 공지 댓글을 통해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검찰 측의 실수로 해당 가해자와 면을 트게 된 점이 제 마음속 트리거가 된 게 아닌가 싶다”며 “요 며칠간 밤잠을 설치며 칼부림 사건에 대한 생각, 신림동 사건 가해자 얼굴만 계속 기억 속에 남게 되고 또 복귀 이후 생긴 수많은 악플들이 더해지니 더 이상 유튜브 활동을 이전처럼 하긴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당분간 유튜브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방송을 하며 수많은 악플에 시달려왔다는 루인은 악플러들을 향해 “지금의 유튜브 댓글 문화는 정말 너무나도 뒤틀려 있다”며 “악플러분들도 또다시 사람 한 명의 목숨을 빼앗고 난 후에 거짓 후회하지 말고, 본인 행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약탈과 절도”로 충돌한 ‘문화재 한일전’ 1승1패…최후의 승자는[전국부 사건창고]

    “약탈과 절도”로 충돌한 ‘문화재 한일전’ 1승1패…최후의 승자는[전국부 사건창고]

    한국 도둑들 일본서 불상 훔쳐‘조폭’이 범죄자금 지원초유의 국외문화재 소송 번져 ‘문화재 한일전’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012년 한국 도둑들이 일본 간논지(觀音寺·관음사)에서 훔쳐 온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소유권을 충남 서산시 부석사가 주장하면서 국내 초유의 국외문화재 소송이 벌어졌다. 1심은 부석사 승·항소심은 간논지 승,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대법원의 판단은 향후 절도 문화재 소유권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크다. 1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2심 판결문 비교 분석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불상 절도 사건은 2012년 10월 6일 오후 8시쯤 일본 쓰시마섬 간논지에서 발생했다. 김모(당시 69세)씨 등 한국 문화재절도단 4명이 문이 잠기지 않은 사찰에 침입해 이 불상을 훔쳤다. 높이 45.5㎝, 둘레 56㎝, 무게 38.6㎏으로 1330년(고려) 부석사 제작품이다. 왜구가 약탈해간 것으로 1973년 일본 나가사키현 유형문화재가 됐다. 절도 자금은 경남 마산 P파 조직폭력배 장모(당시 51세)씨가 댔다. 김씨는 국내 문화재 공소시효가 강화(발생→발견 시점)돼 밀매가 쉽지 않자 장씨에게 “약탈당한 우리나라 문화재가 일본에 많으니 훔쳐 와 팔자”고 꼬드겼다. 장씨는 4500만원을 제공했고, 김씨는 공범들을 끌어들여 범행에 나섰다. 범행 한 달 전 일본 현장도 사전 답사했다. 김씨 일당이 일본에 건너가 것은 범행 3일 전인 10월 3일이었다. 김씨 등이 쓰시마섬 사찰을 돌며 범행을 끝내자 장씨는 골동품 보따리상 손모(당시 60세)씨를 동원했다. 손씨는 일본에 건너가 절도 문화재들을 배낭과 가방에 넣고 10월 8일 후쿠오카현 하카타항을 출발해 같은날 오후 6시 20분쯤 부산항에 도착했다. 김씨 등이 훔친 문화재는 부석사 불상 외에도 통일신라 동조여래입상, 고려시대 대장경도 있었으나 한국에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이들이 없어 반환조치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일본은 스님이 잠을 안 자는 무인 사찰이 많아 절도하기 어렵지 않지만 대장경은 사찰 지붕을 뚫고 훔쳤다”며 “손씨는 ‘가짜 골동품’이라고 속여 부산항을 통과했다”고 했다.김씨는 장씨의 어시장 창고에 장물을 보관하면서 이듬해 초 판매책 임모(당시 51)씨와 짜고 밀매에 나섰고,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아버지 A씨에게 부석사 불상을 12억원에 팔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사진만 보여주는 임씨가 수상쩍어 문화재청에 진품 여부를 문의했다. 불상은 이미 인터폴에 적색수배돼 있었다. 김씨 등 4명은 구속기소돼 최고 징역 4년까지 받았고, 장씨 등 5명은 불구속기소됐다. 이 소식을 접한 부석사 스님과 신도들은 2013년 2월 불상 반환금지 가처분 후 2016년 4월 불상 보관 주체인 한국 정부를 상대로 유체동산 인도 소송을 제기했다. 절도범들은 모두 형을 마쳤지만 민사소송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처럼 약탈·절도에 소송으로 뒤엉키고 외교 문제로 비화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1·2심 재판부는 모두 ‘왜구가 불상을 약탈해 갔다’는 것을 인정했다. 왜구 ‘종관’이 1526년 조선으로 건너와 악행을 저지르다 불교 수행을 쌓은 뒤 이듬해 일본에 돌아가 간논지를 창건했다. 이 때 종관이 부석사에서 빼앗은 이 불상을 자신의 간논지에 봉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유권에 대한 판단은 달랐다. 도둑들 “우린 애국자다” 부석사의 손을 들어준 대전지법 제12민사부(당시 재판장 문보경)는 2017년 1월 1심에서 “증여나 매매 등 정상 방법이 아니라 도난이나 약탈로 간논지에 운반돼 봉안됐다고 보는 게 맞는다”며 부석사가 소유주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 근거로 1951년 간논지 관계자가 불상에서 발견한 결연문을 꼽았다. 결연문에는 ‘고려국 서주(현재 서산) 부석사 결연문’이라고 쓰고 시주자 32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재판부는 “불상은 현세에서 재앙을 없애고 복을 부르고, 후세에서는 극락에 태어나길 원해 제작한다”면서 “불상이 이전되는 경우 주는 쪽에서 복장물을 빼고 어디에서 만들고 어디로 옮겨지는지 적어 보낸다는 것이 조계종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불상에는 그런 것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조계종은 서주 부석사와 현 부석사는 동일한 사찰이라고 밝혔다”고 약탈 불상을 원주인에게 인도하라고 했다. 훔쳐왔다고 해도 국내로 반입한 국외문화재를 소송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연 판결이어서 주목받았다. 김씨 등은 재판 과정에서 “일본이 약탈해간 우리 문화재를 가져왔으니 우리는 ‘애국자’다”고 주장했다. 당시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에 남아 있었으면 국보나 보물로 지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1심 부석사 승, 2심 간논지 승“고려 사찰과 현 부석사 같나”부석사 “문화재 취득시효 없다” 간논지의 손을 들어준 대전고법 제1민사부(당시 재판장 박선준)는 지난 2월 항소심을 열고 “불상을 제작한 서주의 부석사와 지금의 부석사가 동일하고 연속성이 있는지 부석사 측이 증명해야 하나 지금까지 제출한 증거들을 보면 동일·연속성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불상이 외국에 있었던 만큼 국제사법에 따라야 한다. 이 법은 동산 및 부동산의 물권을 소재지법으로 결정하라고 한다”며 “일본 민법은 ‘20년간 평온·공연하게 물건을 점유하면 소유권을 취득한다’고 한 만큼 간논지가 종교법인으로 등록된 1953년 1월부터 따지면 1973년 1월 소유권이 완성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부석사 측은 “이 불상은 문화재여서 취득시효가 적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일본법에 ‘시효 취득’을 부정하는 규정이 없고, 한국 문화재보호법도 ‘문화재를 국외로 수출하거나 반출할 수 없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이 불상은 양도 등을 금지한 국유문화재도 아니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선고 전후로 일본 정부가 항의성 발언을 쏟아내고, 중요한 재판 때마다 NHK, 도쿄TV 등 일본 유력 언론사들이 취재진을 파견해 불상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관심이 매우 첨예하고 뜨거운 것을 반영했다. 부석사는 상고했고, 대법원 민사1부는 최근 따져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심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고심에 따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유물수장고에 보관 중인 불상의 안식처가 정해진다.대법원 심리 착수지자체 증거 찾기, 전국 불교계 탄원 2심에서 패하자 충남도·서산시는 부석사 경내에서 고려 부석사와 같다는 증거 찾기에 나섰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지표조사로 어골문 기와 등 고려시대 유물을 발굴했다. 곧 정밀 발굴조사도 착수한다. 불교계는 전체가 나서고 있다. ‘전쟁과 화재 등으로 사라진 옛 사찰 터에 재건된 현존 사찰을 부정한 판결은 한국 전통 사찰 전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국 주요 25개 사찰이 대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부석사가 속한 조계종뿐 아니라 천태종 등 종파를 떠나 120개 사찰이 탄원서를 받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불상을 만든 부석사가 돌려받아야 한다” “다른 국외문화재 환수를 위해서라도 훔쳐 온 문화재는 일본에 반환하는 게 좋다” 등 의견이 팽팽하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대법원이 본안심리에 착수한 만큼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서 “부석사가 최종심에서 이기면 일본과 약탈 문화재 공동활용 등을 논의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 이 부분은 유럽에서도 논의가 활발하다. 발전적으로 고민하고 협의하면 외교 마찰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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