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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소,화학무기도 투기/동해 등 12곳에 10만t/러 민간단체 폭로

    【모스크바 교도 연합】 구소련은 지난 80년대까지 약 10만t의 화학무기를 동해등 12개 해상에 버려 심각한 환경 위협을 일으켰다고 러시아의 한 연구자가 20일 폭로했다. 이같은 폭로는 구소련과 러시아가 지난 수십년간 핵폐기물을 동해 등 해상에 투기했다고 러시아정부가 시인한지 몇달만에 나왔다. 러시아 화학무기 처리 민간 감시단체인 「화학 안전을 위한 연합」의 레프 표도로프 대표는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구소련의 화학무기들은 동해·오호츠크해·카라해 및 바렌츠해 등 12개 해상에서 버려졌다고 밝혔다. 표도로프는 당시 폐기조치에 관련된 사람들과의 면접을 통해 이같은 대규모의투기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군 치안유지속 병원엔 부상자 북적/LA지진 이틀째 스케치

    ◎약탈혐의자 하루사이 75명 붙잡혀/재보험사 피해보상액 10억불 추정 ○…경찰과 캘리포니아주방위군들이 질서유지를 위해 밤새 거리를 순찰하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에서는 6명이 약탈혐의로 체포되는등 지진이 발생한뒤 하루사이에 지진을 이용한 범죄로 75명이 체포됐다고. ○…1천1백명이상이 이번 지진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밀려드는 부상자들을 위해 주차장에 「간이응급치료시설」이 설치되기도 했다.노스리지시에서는 구세군과 적십자사 단원들이 나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커피·샌드위치·담요등을 나눠주기도. ○…세계 최대 재보험회사인 뮤니히 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지진피해에 대해 약10억달러의 보험료를 지급해야할 것으로 18일 추정. 뮤니히 리사의 크리스천 자코비대변인은 이번 지진에 따른 보험지급액은 지난 8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한 지진당시 약10억달러의 보험금이 지급된 전례에 비춰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 ○…에베르하르트 디프겐 베를린시장은 18일 과거 냉전당시 미국의 지원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면서 베를린시당국은 로스앨젤레스 지진희생자들을 위한 성금모금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약속. 베를린은 냉전당시 미국과 영국,프랑스군의 지원덕택에 공산 동독의 위협을 견뎠으며 지난 48∼49년 구소련의 봉쇄조치때문에 미국 주도의 연합군의 생필품 공수를 받은 적이 있다. 디프겐시장은 리처드 리어던 LA시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베를린시민들은 절망적인 시기에 우리를 지원해준 미국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난 68년 자매결연을 한 LA시의 복구사업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8일 빌 클린턴 미대통령에 보내는 애도전문을 통해 LA 강진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 옐친대통령은 이 전문을 통해 자신은 미국인들이 타고난 결단력과 강인함으로 이같은 재앙을 딛고 빠르게 재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는 18일 LA지진으로 숨진 사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빌 클린턴대통령에게 전달. 앞서 하타 스토무(우전자)일본외상도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 앞으로 애도의 뜻을 전달했으며 두명의 일본 지진전문가는 이날 LA 지진 피해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현지로 출발. ○…LA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는 지진으로 통학이 어려워지고 난방 등에 문제가 생기자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휴교조치,64만여 학생들이 집에서 재해 복구를 돕도록했다. 교육위는 관내 8백여 학교에 대한 피해상황 조사에 나서는 한편 2만8천여 교사들을 포함,7만여 학교 근무자들에게 출근할 수 있는지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교위는 개교일자를 18일중에 결정키로 했다. ○…동부 연안의 혹한과 남부 캘리포니아의 지진피해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로 인해 17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는 원유,난방용 기름,천연가스의 가격이 폭등세를 기록. 시장 분석가인 제리 사무엘스씨는 『가격인상은 주로 동부지역의 추운 날씨에 기인한 것이지만 지진도 한가지 요인이 됐다』고 설명. ○75% 보험미가입 ○…이번 지진은 1백건 이상의 화재를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1천여 건물이 피해를 입고 정전으로이번 지진은 1백건이상의 화재를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1천여 건물이 피해를 입고 정전으로 이번 지진 피해자 4명중 3명이 보험 가입을 하지 않아 대부분의 피해주민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캘리포니아 주택과 빌딩의 약 75%가 지진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으며 이는 정말로 비극』이라며 아쉬움을 표시. ○…지진 발생으로 인해 이날 아침 LA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되는 바람에 항공사들이 여러편의 운항을 취소하거나 항로를 변경하는 소동을 벌여야 했으며 미국내선 항공망 운항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고. 또한 한 전화교환소가 정전돼 LA 일원의 4개 지역번호 지역에 대한 일부 장거리 전화서비스가 불통되고 있다고 아메리칸전화전신회사가 전언. LA 공항이 항공기 이착륙을 재개한 가운데 주요 항공사들은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항공기 승무원들과 승객들은 지진으로 뒤틀려진 도로때문에 공항까지 가는데 애를 먹고 있다. ○…17일 새벽 미캘리포니아주 남부를 엄습한 지진으로 LA는 물론 서부 다른 5개주와 캐나다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망의 일부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그 결과 LA 일원의 수백만 가구가 단전되면서 이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유타주 델타시 소재 인터마운틴 발전소가 헛돌기도 했다고. LA에서는 이날 정전이 수시간동안 지속됐으며 유타,오리건,워싱턴,와이오밍,몬태나 및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등지에서는 잠깐씩 정전사고가 발생했다고. ○5백 ㎞까지 영향 ○…LA지역을 대혼란으로 만든 지진은 이 지역 상업 중심가에도 영향을 미쳐 캘리포니아와의 통신을 두절시켰으며 주식시장의 거래도 지연시켰다. 이번지진은 1백건 이상의 화재를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1천여 건물이 피해를 입고 정전으로 1백만명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편 이지역에서 약 4백80㎞ 떨어진 라스베이가스에서도 지진이 감지돼 이번 지진이 상당한 수준이었음이 입증. ○…17일 LA를 중심으로 한 남부캘리포니아를 휩쓸고 간 강진이 멈추기가 무섭게 재해지역의 거주자들과 미국 및 각국의 주민들은 국제 컴퓨터통신망을 이용,사고상황과 친인척들의 생사여부를 묻는등 컴퓨터를 주요한 뉴스매체로 활용. 컴퓨터이용자들은 대학이나 직장에 있는 인터네트나 상업용 컴퓨터서비스의 「잡담」채널의 전자메일을 사용,사고소식의 진전상황을 신속히 주고받는 등 분주한 모습.
  • 일 주파수 분석기 대북 밀수출 안팎/일은 코콤체제의 구멍인가

    ◎잠함스크루 이어 불법수출 단골/처벌법 안갖춰 재발가능성 상존 북한의 노동1호 탄도미사일개발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제 주파수분석기의 밀수출은 일본정부의 전략물자 수출관리의 허점을 들어내며 국제적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일본 통산성과 방위청등은 요코하마기계무역의 주파수분석기 부정수출이 코콤(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규정 위반이어서 미국의 대일 비난이 강화되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주파수분석기는 미사일개발등 군사목적으로도 사용될수 있는 전략물자로 코콤의 규제대상이다. 미국은 이와관련 15일 일본의 엄정한 수사를 요구한다면서 이 문제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콤규제대상의 수출은 코콤관련국가의 동의를 얻어야하나 일본은 동의를 구한적이 없다』고 지적하고 『일본정부는 전략물자의 수출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며 일본정부를 비판했다.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는 현재 매끄럽다고는 할수 없다.미국은 북한의 노동1호 탄도미사일등에 대비 전역미사일방위시스템(TMD)의 공동개발를 일본에 제안하고 있으나 일본은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일본은 이같은 상황에서 전략물자의 밀수출문제가 터져 지난 87년 도시바기계의 밀수출 사건때와 같은 미국의 대일비판이 다시 나타나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도시바기계는 지난 87년 코콤 규제대상인 잠수함의 고성능 스크루를 제작하는 공작기계를 구소련에 부정수출한 것이 적발되어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일본기업의 주파수분석기 밀수출 사건은 과거 도시바기계의 스크루 공작기계 부정수출때와 같이 미국측의 정보제공으로 밝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일본정부가 자국기업이 중요한 전략물자를 북한에 밀수출하고 있다는 사실를 몰랐다는 것은 일본정부의 코콤규제대상 수출관리와 일본기업의 기업윤리에 문제가 있음을 입증한것이라는 지적이다.일본통산성도 몇개의 상사가 개일할 경우 부정수출를 적발하기 어렵다며 수출관리의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의 코콤위반이 이같이 반복되는 것은 기업윤리의 문제도 있지만 위반행위 자체에 대한 처벌법이 없기때문이다.일본에는 스파이활동이나 코콤위반등의 행위를 처벌하는 법이 없어 이번에도 외환관리및 외국무역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이때문에 전략물자 밀수출 사건의 재발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할수 있다. 주파수분석기의 밀수출은 더욱이 일본을 사정권으로 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개발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일본 스스로가 북한의 탄도미사일개발를 도와준 결과가 되었다고도 할수 있기때문이다. ◎주파수 분석기 기능 알아보면/소리·전류서 주파수파장 측정/미사일 장착땐 명중률 극대화 북한이 일본으로부터 밀수입,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탄도미사일 「노동 1호」에 부착한 것으로 알려진 일제 「주파수 분석기」(frequency analyzer)는 주파수를 갖는 여러가지 소리나 전류에서 주파수 함유비율을 알아내는 장치이다. 최근에는 직류와 교류를 변환한 후 고속변환에 의해 주파수를 분석하는 디지털방식이 개발돼 스팩트럼의 크기는 물론 위상까지도 분석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개발,이용되고 있는 주파수 분석기는 주파수 파장을 10억분의1까지 측정할수 있고 주로 통신과 일반 산업용에 측정과 분석 겸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일제 주파수분석기는 미사일에 장착할 경우 조준 정밀도를 높여 명중률을 극대화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사일 발사전에 레이더에서 먼저 전파를 표적에 쏜뒤 되돌아오는 전파를 고정밀도로 분석,표적까지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함으로써 명중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소형 주파수분석기를 미사일에 장착할 경우 얼마든지 군사적 용도로 응용이 가능하다』면서 『일제 주파수분석기의 성능이나 용도는 자세히 알수 없으나 일반 산업용과는 달리 군사적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특수기능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핵공포」 해소… 냉전종식 “끝내기수”/미­러 정상회담 결산

    ◎우크라 핵폐기로 「스타트」 이행 진일보/핵무기조준 철회 확인절차 없어 한계 클린턴­옐친간의 미러시아정상회담은 냉전종식의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상대방과 그 동맹국을 겨냥한 핵무기의 조준을 철회하기로 합의한 것이다.이미 구소련은 해체되고 탈냉전의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어느 한순간에 상대방을 전멸시킬수있는 핵무기의 「총구」는 아직까지도 서로의 가슴을 겨냥하고 있었던 것이다. 14일 폐막된 양국정상회담은 ▲핵무기의 조준철회 ▲러시아의 계속적인 개혁추진 ▲미국의 대러시아 경제원조의 확대에 합의한데 이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미·러시아 3국은 우크라이나의 핵무기폐기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은 92년 6월 현재 2만1천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이 9천9백86개이고 러시아는 1만2백37개를 가지고있다.이들 핵탄두들은 모두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되어 있거나 수중발사 잠수함등에 배치되어 있다. 이번에 클린턴­옐친대통령이 합의한 핵무기조준 철회는 냉전종식의 커다란 상징적조치로 평가된다. 핵전쟁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아가는 인류가 냉전시대의 불안한 유물을 씻어버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조치는 그야말로 상징적인 것이어서 실제에 있어서는 별로 큰 전쟁억지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우선 미국이나 러시아가 각기 상대방의 핵무기조준 철회를 확인할수 없다는 것이다.핵미사일의 목표겨냥은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암호로 입력되어 있기때문에 이러한 암호를 공유하지않는 이상 확인이 불가능한 것이다. 둘째,미사일을 대양쪽으로 조준해놓았다고 해도 이를 본래 표적으로 되돌리는데는 불과 몇분밖에 소요되지않기 때문에 그것이 전술면에서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기술적측면에서 본다면 단순히 조준을 풀것이 아니라 핵탄두와 미사일을 분리해 보관하는 것이 『총탄을 장전한채 총구만 다른데로 돌리는것』보다는 우발적 핵전쟁 억제취지에 좀더 충실할 수있는 방안이란 지적이다. 셋째,이번 핵무기조준 철회는 지상의 격납고에 배치되어있는 지상발사미사일에만 해당되고 잠수함발사미사일은 제외된다.따라서 일부 미사일은 상대방의 특정목표를 겨냥하고있는 상태가 계속되는 셈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의는 지난 91년 미·러시아 양국이 핵탄두를 탑재한 전폭기의 경계태세를 해제한데 이어 핵긴장해소의 중요한 전진으로 평가된다.작년 4월 클린턴­옐친의 밴쿠버정상회담에서 제기된후 수개월만에 이같은 성과가 도출된 것이다.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미·러시아와 함께 핵무기완전폐기협정에 서명한 것은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의 붕괴를 막고 구소련이 미국과 체결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의 이행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물론 우크라이나 의회가 1천6백55개의 핵탄두를 해체하는 대가로 28억∼50억달러의 경제지원을 요구하고있고 자국의 방위를 위해서는 일부 핵무기의 보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협정에 반대하고 있지만 일단은 행정부의 핵포기를 받아낸 것이다. 이번 미·러정상회담은 핵공포를 줄이고 핵비확산체제를 공고히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 평가를 받을수 있을 것이다.
  • 일 상사/북에 미사일부품 수년간 밀수출

    ◎코콤 규제 물자 「노동1호」에 장착 추정/일경,전자업체 수십곳 수사/서류압수… 회사간부등 소환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 경찰은 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COCOM)의 규제대상 전략물자인 일본제 주파수분석기가 지난 몇해동안 북한에 밀수출된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으며 이 분석기는 북한제 「노동1호」탄도미사일의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경찰 공안부는 이와 관련,14일 2백여명의 경찰을 동원,요쿄하마시에 있는 요코하마기계무역과 도쿄에 있는 대형 전자업체등 십수개소에 대한 가택수색을 전격실시하고 곤도 마사히코 요코하마기계무역사장등 관계자들을 소환,수출경로등을 조사하고 있다. 공안부 조사에 의하면 요코하마기계무역등은 주파수분석기를 89년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통산성의 허가도 받지 않고 중국을 거쳐 북한에 부정수출한 의혹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경찰은 관련기업들이 통산성에 허위신고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하고 있으며 통산성도 자체조사를 하고 있다. 요코하마기계무역은 북한·중국·베트남등 공산권국가들을 상대로 무역업을 하고 있으며 관계자들은 문제의 주파수분석기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산케이신문은 주파수분석기가 중국을 통해 북한에 밀수출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전자메이커 수개사가 제조하고 있는 주파수분석기는 한대에 3백여만엔으로 일반적으로는 통신기기연구개발에 사용된다.그러나 미사일의 명중도를 높이기 위한 군사적 목적과 원자로 제어장치에도 활용되고 있다. 북한에 밀수출된 주파수분석기는 초고주파를 수억분의 1 오차까지 분석할 수 있으며 미사일 발사실험때 이를 이용할 경우 레이더 전파를 표적에 발사한 다음 되돌아오는 전파를 고정도로 분석하여 목표물까지의 거리를 보다 정확히 잴 수 있다. COCOM의 규제를 위반한 일본의 부정수출은 지난 87년 도시바기계가 고성능 잠수함 스크루를 제작하는 공작기계를 구소련에 수출한 것과 지난 91년 일본항공전자공업이 이란에 미사일부품을 수출한 것이 있다.
  • 「평화」보다「기업이익」우선“충격”/일상사,미사일부품 대북밀수출파장

    ◎수차례 「코콤」 규제 위반… 아시아안전 위협/“고주파 정밀분석용” 북,수년전부터 밀수 일본기업이 북한의 탄도미사일개발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주파수분석기를 부정수출,충격을 주고 있다.주파수분석기의 부정수출은 북한의 핵의혹과 미시일개발이 아시아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며 국제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북한에 부정수출된 주파수분석기(스펙트럼 애널라이저)는 탄도미사일의 명중도를 높이는등 군사적 목적과 함께 원자로 제어장치의 전기관계부분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로 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COCOM) 규제대상이다.일본의 군사전문가와 공안당국은 부정수출된 주파수분석기가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 「노동1호」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일본방위청 관계자는 영국의 군사전문잡지가 이미 5년전에 북한이 COCOM규제대상인 주파수분석기를 일본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국가로부터 극비리에 입수,탄도미사일개발에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밝혔다. 그는 노동1호의 명중도를 높이는 유도장치는 관성유도장치로 주파수분석기는 엔진의 진동해석이나 비행경로의 분석등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몇개 전자메이커가 제조하고 있는 주파수분석기는 일반적으로는 통신기기의 연구개발에 사용되고 있다.그러나 미국등은 고주파를 수억분의 1 오차까지 분석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의 일본제 주파수분석기를 미사일의 명중도를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일본공안당국은 일본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주파수분석기가 어떻게 북한으로 흘러들어갔는지 그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산케이신문은 중국을 경유,북한으로 들어갔을 의혹이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북한에 주파수분석기를 부정수출한 것으로 알려진 요코하마기계무역은 북한·중국·베트남등 공산권을 주요대상으로 무역을 하고 있다.이 회사는 북한뿐만아니라 북경에도 사무실를 개설한 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기업이 COCOM을 위반한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지난 87년 도시바기계가 잠수함의 고성능 스크루를 제작하는공작기계를 구소련에 부정수출하고 일본항공전자공업은 지난 91년 미사일부품을 싱가포르를 경유,이란에 부정수출했다. 일본의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에 대한 이번 전략물자 부정수출은 평화이념이 부족한 경영인이 기업이익을 우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선진국은 냉전이후 군사기술의 확산을 막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1세기엔 전문지식이 생산의 근원”/미드러커교수의 기업경영 예진

    ◎산업과 산업,기업과 기업만이 세계시장 경쟁/회사경영·소유분리해 전문제품 개발이 살길 세계적 문명비평가이자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 교수(미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모트대 사회과학대학원)가 13일 하오 KBS­TV에 출연,「어떤 기업이 살아남는가」라는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단절의 시대」란 책의 저자로 유명한 드러커 교수의 대담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자본주의 사회가 지식 사회로 변하고 있다.노동이나 자본이 생산요소인 시대는 끝났다.전문적인 지식이 생산의 근원이고 경제활동의 기본이 된다.자본이 수행하던 일을 지식이 맡은 셈이다.한국 역시 농업사회에서 자본주의로,지금은 다시 지식사회로 전환중이다. 국가라는 개념도 사라졌다.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사회조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국가를 해체시키는 요인은 초국가적 성격을 지향하는 지역주의,정보와 자본의 국제주의,구소련의 붕괴같은 민족주의 등 세가지다. 이 중 지역 블록화는 내부적으로 자유무역을 지향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보호주의를 표방한다.아시아 자유무역지대의 설립은 아직 멀었다.태평양을 중심으로 몇개의 블록이 동시에 생겨날 가능성은 높다.생각과 문화,경제발전 속도 등이 다양해 거대한 단일 블록의 형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한국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그러나 빠르게 재편되는 세계 경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국가 경쟁력이란 말은 있을 수 없다.산업과 산업,기업과 기업만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을 한다.국가는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줄 뿐이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금정책이다.이에 따라 기업이 살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한다.투자를 살리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두번째로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임금문제도 중요하지만 노사분규의 타격은 더욱 치명적이다.새로운 인적자원도 키워야한다.산업이 변하는 속도에 맞춰 인력을 양성하고 투입해야 한다.일본은 제조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서비스 분야에선 그렇지 못하다.서비스업의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금융,외환시장이 개방되자 마자 외국에 장악당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쟁력을 키우는 데는 인적자원을 기동성있게 투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산업구조는 서비스나 정보산업으로 바뀌었는데 제조업 분야에만 인력을 쏟는 것은 과잉투자이다.미국은 10∼15년전에 산업을 개편했고 인적자원 역시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한국경제도 달라져야 한다.성장률 등의 수치에 매달려서는 안된다.어느 나라든 같은 속도로 계속 성장할 수는 없다.먼저 노사관계가 변하고 대기업이나 재벌이 변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가도를 달릴 때 노사관계가 흔들려서는 치명적이다.19세기 미국이나 유럽,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노와 사는 불신을 버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뭉쳐야 한다.사가 노를 통제해서는 안된다.동반자 관계임을 서로 깊이 인식해야 한다. 재벌도 성장할 만큼 했으면 이젠 분리돼야 한다.몸집이 커지면 순발력이 떨어지고 전문성도 부족해지기 때문이다.각각 해당 분야별로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 전문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기업은 더 이상 기업주의 재산이 아니다.기업을 소유한다는 자체가 이미 기업에겐 마이너스 요인이다.가족 재벌이었던 미국의 코닝 글래스사나 일본의 미쓰비시 등은 현재 수백∼수천개의 협력업체로 분리돼 있다. 소니사가 최근 경영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아직도 소유를 고집하기 때문이다.기업이 일정 단계에 도달하면 경영진은 발로 뛰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보고서만 보고 시장의 방향을 알아내기는 너무 늦다.항상 시장안에 있어야 한다.그러나 대기업이나 재벌은 그렇지 못하다. 기업들이 시간 관리법,리엔지니어링,시스템 경영기법 등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그러나 경영 방식이 왜 바뀌어야 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그 뒤에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는 것이 순서다. 첫째 경영에 대한 인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제조업자,공급업자,소매업자를 단계별로 나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본다.경영은 흐름이란 인식이다.둘째 회계 분야의 변화이다.수익과 비용이라는 측면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점도 있다.앞으로 2년안에 기존의 기법을 대체할 새로운 회계기법이 나타날 것이다. 또 경영정보를 얻는 시스템에도 큰 변화가 일 것이다.컴퓨터를 통해 경영자료를 얻는 방법과 회계자료를 분석해 정보를 파악하는 기존의 시스템이 10년 안에 합쳐질 것이다.이러한 배경을 안뒤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한다.시간관리 기법은 시장 정보가 빨라진 것을 반영한 결과이다.유럽에서 상품이 히트하면 예전에는 미국이 3년,일본이 5년뒤에 유행했으나 요즈음은 전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기업에 대한 동질성도 크게 약화됐다.기업의 비전이 강조되는 것도 직장인에게 사명감과 동질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이다.
  • 흑룡강 호랑이 보호에 6만불 내놔/워싱턴 이경형(특파원코너)

    ◎세계동물재단/클린턴 방러 맞춰 관심 높이기 클린턴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에 맞춰 한국호랑이와 동종인 「흑룡강 호랑이」의 보호운동이 전개되고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있는 세계야생동물재단(World Wildlife Fund)은 러시아의 극동국경인 아무르강(흑룡강)유역에 사는 아무르 호랑이의 보호자금으로 금주중 1차로 6만달러(약5천만원)를 러시아정부당국에 보내기로 했다. 이 재단이 12일부터 시작되는 클린턴의 러시아방문기간에 이같이 「흑용호」(아무르 호랑이)보호자금을 보내기로 한것은 클린턴­옐친 미·러시아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적 희귀종으로 근년에 들어 극성맞은 밀렵꾼에 의해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아무르 호랑이는 사실상 멸종한 한국산 호랑이와 혈통이 같은 시베리아 호랑이다.이 흑룡호는 지구상에서 가장 몸집이 큰 호랑이로 수컷 큰것은 3백60㎏이나 되고 다른 어떤 호랑이보다 사나우며 얼굴의 흰 반점부분이 큰것이 특징이다. 이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극동러시아지역에 약 3백50마리의 아무르 호랑이가 서식하고있는데 구소련 붕괴후 러시아의 개방화에 따라 국경 출입이 자유로워지자 고가인 호랑이가죽을 노리는 밀렵꾼들이 몰려 마구잡이로 사냥을 하고있다는 것이다. 아무르강 일대는 아시아의 아한대산림이 시베리아의 침엽수림을 만나는 지점으로 북미산 참나무로부터 한국산 소나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식물군이 형성돼있다.이에따라 이 지역엔 순록,히말라야 흑곰을 비롯한 다양한 곰류와 표범,호랑이등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서식하고있는데 세계에서 이곳만큼 다양한 종의 동물들이 살고있는 지역은 없다는 것이다. 지난 92년말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 일대에서 성행하고있는 밀렵실태를 현지르포로 보도한 적이 있다.당시 보도에 따르면 호랑이 한마리값이 러시아인들의 연간 평균수입의 20배가 넘는 1만달러(한화 8백만원)로 밀렵꾼이 한마리만 잡으면 「20년 벌이」의 횡재를 하는 셈이기 때문에 기를 쓰고 덤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극동국경이 개방되면서 중국,대만,한국등에서 호피나 호골,호육의 수요가 늘어나 아무르강 유역 중심지인 테르니일대에는 밀렵시장이 번성하고있다. 세계 1백40개국에 대한 야생동물보호운동을 전개하고있는 이 재단이 아무르 호랑이보호를 위해 1차로 보낼 이 6만달러는 러시아정부 2개 밀렵단속반의 장비 지원금이다.러시아정부는 재정이 어려워 이들 단속반에 차량등의 필요 장비를 지원하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재단측은 아무르호랑이 보호기금을 마련하기위한 모금활동을 계속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러 새 의회 오늘 개원/의장단·위원장 선출

    【모스크바 AFP 연합】 구소련 해체이후 극우·보수공산주의세력 및 개혁세력등 다양한 파벌로 구성된 러시아의 첫 의회가 11일 개원,의장·부의장등 의장단과 각 위원장선출을 시작으로 역사적인 공식의정활동에 들어간다.
  • 클린턴,우크라 핵협정 진전(지구촌단신)

    【브뤼셀 로이터 AP AFP 연합】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우크라이나 3국이 벌여온 우크라이나 핵무기 폐기협상이 큰 진전을 이뤘다고 9일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구소련이 남긴 1천8백여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 모택동·등소평 관계분석/중국현대사 큰사건 풀이

    ◎솔즈베리저 「… 황제들」 번역서 출간/두사람의 인간면모·고뇌 상세묘사/“왕조시대 황제같은 통치자”로 평가 지난달 26일은 모택동탄생 1백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날을 전후해 중국 곳곳에서는 모택동추모행사가 성대하게 열려 중국의 현대사를 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에 곁들여 「혁명의 천재이며 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모택동과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백성의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한 부국의 선각자」인 등소평(90)을 놓고 누가 더 위대한가를 비교하는 기사가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공산당이 개최한 「모택동 탄생 1백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지 않으려고 등소평이 「일부러」 예년보다 한달 빨리 북경을 떠나 휴가길에 올랐다는 외신보도도 있었다. 모택동과 등소평은 중국혁명을 함께 이끈 동지이면서 혁명후에는 현대화방법론을 놓고 심하게 갈등한 정적사이였다. 그 두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중국현대사의 큰 사건들을 풀이한 책이 「새로운 황제들」이란 제목으로 나왔다.(다섯수레 간) 지은이 해리슨 솔즈베리는 뉴욕타임스의 모스크바특파원을 지낸 구소련및 중국문제전문가로 지난 84년에는 모택동과 홍군이 50년전 치른 대장정코스를 되밟아 중국오지를 7천4백마일 여행했다. 이와 함께 모택동과 등소평의 가족,측근은 물론 적대세력과도 폭넓은 인터뷰를 함으로써 모와 등의 인간적인 면모,각 사건에 맞닥뜨렸을 때 그들이 겪은 고뇌,그리고 택한 행동등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솔즈베리가 본 모와 등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는 모택동이건,등소평이건 역대 중국의 통치자들과 한치도 다름없는 「황제」라고 평가했다. 왕조시대의 황제들이 고전과 사서에 의존해 백성을 다스렸듯이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얇은 베일 뒤에 숨은 모와 등도 똑같은 통치이데올로기를 사용했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모와 등은 「새로운」황제라는 게 지은이의 결론이다. 그러나 「황제」라는 칭호가 억압적인 통치자의 의미로 쓰인 것은 아니다. 지은이는 11세기에 편찬된 사서 「자치통감」에 나오는 『폭력을 방지하고 해악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님으로써 백성의 생활을 보호하며,선행을 보상하고 악행을 벌함으로써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자,이런 사람이라면 가히 황제로 불릴만하다』는 대목을 인용,그들의 역할을 긍정했다. 이 책은 발간이후 전문가들로부터 「모와 등 두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기술을 통해 중국현대사를 전체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번역은 박병덕전북대교수와 박월라씨(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설 지역정보센터 중국담당)가 나누어 맡았다.
  • 나토정상회담 주요 의제

    10∼11일 이틀간 브뤼셀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담에서 이 기구의 장래문제등과 관련해 다뤄질 주요의제는 다음과 같다. ▲동구국가들에 대한 문호 개방문제=회원국 정상들은 특정 시한이나 새로운 잠재 회원국을 명시하지 않은채 단순히 현 16개 회원국 이상으로 기구를 확대한다는 모종의 시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화를 위한 동반자관계=미국이 폴란드등 회원국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구소련 공화국 들에 제시한 「평화를 위한 동반자관계」제안이 공식승인했다.이들 국가들이 국가적 위협을 받을때는 나토와 증대된 군사적협력과 협의를 할수 있다는 것을 골자로한 이 제안은 이들의 안전보장이나 자동적인 나토가입을 약속해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과의 관계=나토의 유럽축 강화를 지지하고 나토 동맹국군의 구조를 보다 융통성있게 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이 제안에는 만일 미국이 유사시 상황개입을 원치 않을 경우 유럽동맹국들의 지시에 의해 움직일 수 있는 다목적·다국적 지휘파견대인 「합동특별군」의 창설도 포함돼 있다.합동특별군은 동맹국들이 동유럽국 부대들과 팀을 형성,평화유지와 유럽 분쟁 지역에서 평화유지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핵확산 대응문제=핵무기나 화학 및 생물학무기의 확산 방지를 위한 한층 강화된 조치가 촉구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들 무기가 테러분자나 적성국들의 수중에 떨어지는 상황에 대응하기위해 미국이 제안한 적극적 대책인 「확산대응」계획은 추가적인 연구과제로 남겨질 전망이다. ▲보스니아 문제=보스니아문제는 회원국들이 이 문제로 인해 다른 주요의안들이 제대로 다뤄지지 못할 것을 우려,이를 의제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그러나 프랑스가 이번 회담에서 구호품 공급선의 안전 확보와 안전지대내 회교도 보호및 평화정착을 강하게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 “동구권 나토 가입땐 러시아 군비 증강”

    ◎옐친 대변인/대서방 군사전략도 변경/나토선 “러 간섭불용” 천명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정상들이 구소련 리투아니아 공화국과 동유럽 국가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킬 경우,러시아는 군비증강과 군사정책 변경등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며,현재 추진중인 개혁작업도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이 6일 경고했다. 브야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경고하면서 나토가 이처럼 확대될 경우,러시아 군부를 격분시켜 독자적인 군사·정치연합체 구축을 검토하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11일 양일간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코스티코프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구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의 나토 가입을 겨냥한 러시아측의 가장 강도높은 비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나토의 회원국 확대가 이루어질 경우,러시아측은 정부에 대해 강력한 압력을 행사,대통령으로 하여금 대응책을 모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러시아측이 취할 수 있는 대응방안중에는 군비지출 확대가 포함될 수있으며,이럴 경우 현재 추진중인 개혁작업과 경제발전이 무산될 것이라고 코스티코프 대변인은 경고했다. 그는 또 유럽국가들과의 평화협력을 목표로 하는 러시아의 기존 군사 독트린도 변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뤼셀바르샤바 AP 로이터 연합】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정상들은 오는 10·11일 이틀동안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나토확대를 위한 분명한 신호를 보여줄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나토의 한 고위관리는 6일 이번 정상회담은 나토가 원칙적으로 신규회원에 문호를 개방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고 러시아 등 다른 어떤 나라에도 나토확대와 관련한 거부권의 행사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은 나토가 발전과정에서 신규회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음을 알리는 선포식이 될 것』이라며 『분명히 말하건대 그 누구도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역설했다.
  • 러 개혁파 각료들 “실세” 확실/정부개편·개각 전망

    ◎가이다르·표도로프 퇴진 “초읽기”/외교·군사분양 보수화 가능성 고조/소스코베츠 등 온건파 부상 유력 11일 러시아의 새국회 개원을 앞두고 정부개편 및 개각이 조만간 단행될 예정이다.이에 따라 새내각의 성격 및 현개혁파 각료들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정부조직개편은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 주도로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옐친 대통령이 지난 12월22일 기자회견에서 「2주내」라고 밝힌 바 있고 연초 8일부터 3일간이 러시아 정교회 성탄연휴이기 때문에 개각시기는 7일쯤이 될 것으로 보도된 바 있지만 대통령과 총리간 이견으로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옐친 대통령이 지난 5일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제출한 개각구상명단을 거부,새로운 명단을 제출토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로시스카야 베스티」와 인테르팍스통신등 러시아 주요언론은 총선결과를 반영,개혁파 각료들이 대거퇴진 또는 역할이 크게 축소될 것이란 전망들을 하고 있다.우선 급진개혁의 대명사인 가이다르 부총리가 선임 제1부총리자리를 점진개혁론자인 올레그 소스코베츠에게 넘겨줄 것이란 설이 유력하다.온건개혁론자인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소스코베츠가 새내각의 주축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이는 가이다르가 추진해온 급진개혁 대신 투자활성화를 통해 생산을 늘리는 쪽으로 정책전환이 이루어 질것이라는 의미다. 이와함께 가이다르식 개혁의 두 축이었던 보리스 표도로프 재무장관과 아나톨리 추바이스 사유화담당 장관이 제1부총리급에서 평각료급으로 역할이 격하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표도로프 장관은 통화정책을 놓고 온건개혁론자인 빅토르 게라센코 중앙은행총재와 공개적으로 대립해온 인물이다.게라센코 총재의 유임이 확실해짐에 따라 표도로프의 퇴장은 시간문제로 간주되고 있다. 물론 옐친대통령이 선뜻 개혁노선을 점진개혁쪽으로 수정할 것이냐 하는점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도 없지않다.공식적으로 크렘린이 개혁노선 고수를 거듭 천명하고있는 것도 사실이다.코스티코프 크렘린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옐친대통령이 인플레 억제와 루블화 안정을 새해 최대과제로 추진할 것』이라며 급진개혁파의 입장을 재확인했다.설사 온건파로 새내각을 짜더라도 개혁방향은 옐친 자신의 구도대로 급진개혁쪽으로 밀고나갈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새의회의 세력분포는 전체 4백50명 대의원중 「러시아선택당」을 비롯한 급진개혁세력이 1백74명,극우세력인 자민당,공산당을 포함한 반대세력이 1백96명으로 분류되고 있다.어차피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급진개혁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현실을 인정한다면 경제정책의 수정은 불가피하다는게 중론이다. 문제는 외교·군사 등에서의 보수화 가능성이다.코스티코프 크렘린대변인은 새해 외교지표에 대해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국익과 러시아어를 말하는 국민들의 권익보호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러시아어를 말하는 국민들」이란 바로 발트 3국등 구소련지역에 흩어져있는 2천5백만 러시아인들의 권익을 염두에 둔 말이다.극우지도자 지리노프스키가 선거운동기간중 줄기차게 외쳐온 구호중 하나가 바로 이 재외국민의 권익보호였다. 경제회복이 지지부진하고 반대파가 계속 목소리를 키워가면 외교·군사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 때문에 발트3국 정부는 코스티코프의 발언에 즉각 성명을 내고 러시아외교의 보수화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 러 새비밀경찰 요원 절반줄여

    【모스크바 AP 연합】 러시아의 새 비밀경찰인 연방정보기구(FSK)는 종전의 비밀경찰보다 거의 반감된 7만5천명의 요원으로 편성되며 그 임무는 방첩,테러행위 방지,무기 및 마약 거래단속에 치중될것이라고 FSK 부대장(차관) 세르게이 스테파신 장군이 5일 말했다. 스테파신 장군은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FSK를 편성하는데 앞으로 약 1개월이 걸릴것이라면서 FSK는 범죄 및 부패행위 단속 임무를 내무부로 이관할것이라고 밝혔다. FSK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구소련 비밀경찰 KGB(국가보안위원회)의 후신인 러시아 보안부가 국내의 위험한 정치적 추세를 사전에 경고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총선직후인 지난해 12월21일 이를 해체한후 창설됐다. FSK는 해체된 보안부가 수행했던 임무중 부패행위 조사,작년 10월의 최고회의(의회)내 반옐친 반란세력 지도자들이 아직도 수감되어 있는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교도소 운영과 같은 일부 임무를 내무부로 넘기게 된다.
  • “나토확대는 유럽안정 위협”/러시아,강력 경고

    【모스크바 AFP AP 연합】 러시아는 리투아니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을 신청한데 대해 5일 나토 회원국을 러시아 인접국가까지 확대하는 것은 유럽 안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 국민들의 민족주의 정서를 강화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군사블록의 확대추세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나토 회원국 확대문제는 전세계의 장래는 물론 러시아의 국익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이번 성명은 앞서 리투아니아가 구소련서 분리된 국가로는 처음으로 전날 밤 나토에 가입신청을 했다고 공식 발표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비야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세계 주요강대국들이 착실히 냉전시대의 산물을 없애고 동반과 평화의 바탕위에 새로운 관계를 건설하려고 하는 현시점에서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가 군사·정치 동맹에 대한 가입을 이처럼서두르는 것은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21세기는 기술주도시대… 새변신 필요”

    ◎폴 케네디교수 「21세기 한국」 강연/한국,강대국과 「다층적 외교」 펼쳐야/중국 세기말 초강대국화… 주시토록 세계는 지금 21세기의 문턱에 다가서고 있다. 인류에게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예고하고 있는 21세기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그 대변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것인가.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내한한 폴 케네디교수는 5일 롯데호텔에서 「21세기 준비 어떻게 할것인가­세계속의 한국,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6백여명의 각계인사가 참석한 강연에서 케네디교수는 『냉전체제가 무너진 오늘날 세계는 과거 어느때보다도 엄청난 범세계적인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다』고 전제,『이같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신이 필요하며 기술이 그와같은 변화와 발전을 계속 주도하게 될것』이라고 진단했다. 21세기의 변화조류와 관련,그는 『앞으로의 도전은 초강대국간 대결이 아니라 새로운 두 거대 세력간의 구조적 긴장,즉 빈곤지역의 지속적인 인구폭발과 부국들의 기술폭발간 균열에서 나타나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정학적인 특수성을 가진 한국으로서는 북한과의 관계설정이 긴급한 과제라고 밝힌 그는 특히 『중국이 경제의 괄목할만한 성장과 국방력의 꾸준한 증가로 금세기말쯤에는 동아시아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은 앞으로 자국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을 주시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네디교수의 특별강연 요지는 다음과 같다.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에 싸여있는 오늘의 세계는 「도전」과 「발전」이라는 용어로 집약될 수 있다.이는 과학·기업경영·기술·새로운발명·통신과 뉴스송수신등의 분야에 있어서 변화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급속하고 복잡한 변화속에서 어떤 국가는 그들의 지리적 입지와 그들이 직면한 다각적 도전으로 인해 특별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여기에는 물론 한국이 포함된다. 한국이 21세기를 준비하는데 직면하게 될 도전은 무엇인가.개략적으로 단기적도전,중기적도전,장기적·세계적도전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우선 한국이 직면한 직접적이고도 단기적인 도전은 예측하기 힘든 북한과의 관계 설정이다.외교적 분쟁을 가능한 한 배제하고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윈스턴 처칠경이 말한 『싸움보다는 대화』가 좋다. 다음으로 중기적인 도전은 한국을 둘러싼 주변 세계열강의 정치적 역학관계에서 찾아 볼수 있다.한국은 이들 열강 즉 미국·러시아·중국·일본에 대해 보다 현명한 「다층적」외교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런점에서 이들 4대 열강의 국내정세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를 파악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우선 미국은 예측이 가능한 나라다.미국경제는 비교적 성장이 완만하더라도 금융기관의 도산과 같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뿐더러 미국의 외교 및 국방정책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러시아와 구소련의 여러공화국들은 일부 보수 극우 정부의 탄생,혹은 내란으로 주변국에 커다란 불안요인으로 등장할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그러나 개인적인 견해로는 설사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세계시장의 동요 요인은 될지언정 한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으리라 본다. 일본에 대해서도 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잊지 못하는 일부의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하지만 일본 경제의 거품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경제적 측면의 불안요소와 자민당 구질서가 붕괴된 정치적 측면등을 고려하면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 및 동아시아 국가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거대한 중국의 대부분을 휩쓸고 있는 대대적인 변화의 결과를 예측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부형태와는 관계없이 경제의 눈부신 성장과 군의 지속적인 근대화등을 볼때 금세기말 아니면 그직후 중국이 이 지역의 초강대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을 둘러싼 열강들의 정치 및 외교관계보다 지구촌에 보다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냉전시대의 산물이었던 초강대국간의 대결이 아니라 광범위한 초국가적 두 거대 세력의 구조적 긴장이다. 전세계적 도전으로 특징지워지는 이 긴장관계는 다름아닌 인구폭발과 기술폭발간의 균열이다.21세기로 진입하고 있는 지구촌은 한편으로는 매년 9천5백만명이라는 인구증가속에 또 다른 한편으로 고용구조와 경제성장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상품제조방법,교역방식,농작물재배방식을 도입하게 될 것이다.일부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선진권과 후진권간에는 몇개의 중요한 「인구­기술균열선」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균열선의 한쪽에는 인구증가율이 정지·감소상태고 고도의 기술을 가진 선진국들이 자리잡고 다른 한쪽에는 가난하고 고갈된 자원과 폭발적인 인구증가율의 빈국,예를들면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동 남미등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약력 ▲1945년 영국출생 ▲영국 옥스퍼드대 역사학박사 ▲독일 본대학 미국 프린스턴대 독일 훔볼트재단 알렉산더연구소 초청연구원 ▲영국 왕립역사학회 회원 ▲현재 미국 예일대 교수
  • 밖에서 본 ‘94남북 관계/중국의 시각/심성영

    ◎대화­합작­평화통일의 길 걷는다/꾸준한 경제협력이 통일 앞당길 촉매/상호불신 버리고 작은것부터 차근히 이런저런 원인으로 93년의 남·북한관계는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채 정지상태를 지속해왔다.하지만 근래에 와서 「미국­조선」(미­북)회담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어서 한반도문제의 완전해결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그래서 94년은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개선될수 있는 출발점이 될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으로부터 협조와 합작으로 발전되고 더 나아가 평화적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우리들이 희망하는 바이다. 왜 그러한가. 우선 국제정세를 살펴보면,현재 세계경제구역의 집단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양보·타협이 중요 올해들어 유럽공동체는 경제통화연맹과 정치연맹을 실현하기 위한 마스트리히트조약에서 새로운 진전을 가져왔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지난해 연말 협정에 서명한 기초위에서 올해는 또 보충 합의를 달성했다.말레이시아가 제창한 동아경제회의도 구성돼가고 있다.이밖에도 중앙아시아·남미등지의 지역경제집단 건설도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지역경제집단의 출현은 동북아지역 각국에서 보면 준엄한 도전이 아닐수 없다.중국은 자체의 경제발전 필요성 때문에라도 동북아경제권이 조속히 형성되기를 바라고 있다.그런데 멀지않아 형성될 동북아경제권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한반도가 만약 화약냄새를 풍기기 시작하면 동북아지역의 평화적 발전과 경제합작에 불리할 것은 뻔한 일이다.때문에 중국은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경제합작을 통해 한반도를 줄기차게 발전하는 지역,동북아경제합작에 이로운 지역으로 만들기를 바란다. 다음으로 휴국여교수(북경대)가 지적한 중국 국내정세를 살펴보자. 『중국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세계문명국가이다.중국은 인류문명사에 걸출한 기여도 했었지만 경제발전이 뒤떨어지고 국력이 쇠퇴하여 제멋대로 분할되던 불행한 역사도 있다.새중국이 창건된후 새로운 사회경제제도는 중국을 독립자주의 길로 나아가게 하였지만 여러 원인으로,그속에는 체제의 폐단과 경제건설의 봉폐성,거기에다 극좌사조까지 겹쳐져 10년 문혁재앙까지 입어 경제발전 속도가 정지상태를 유지했다.때론 속도는 있었으나 효과가 없는 이른바 「하증상태」에 처해 있었다. 중국이 낙후와 빈곤에서 벗어나고 진정으로 세계강국의 대열속에 들어서게 하기 위해 중국공산당 11기3중전회는 전당과 전국의 사업중점을 경제건설에 옮기고 개혁과 개방을 실행한다고 선언했다.이 경제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은 한반도평화를 포함,국제환경이 평화롭기를 바라고 있다』 상술한 바와 같이 국제·국내의 경제적 요구에따라 중국은 남·북한쌍방이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상호 협조와 합작을 하고 나아가서는 평화통일을 이룩하길 충심으로 바라고 있다. 조선(북한)은 중국의 오랜 벗이고 한국은 중국의 새로운 벗이다.오랜 벗이나 새로운 벗이냐를 막론하고 우리는 모두 그들과 서로 돕고 합작하길 란다.더욱이 이들 두 벗(형제)사이의 관계개선문제의 경우 우리는 일관되게 쌍방에 의해 결정할 것을 주장해 왔으나 벗으로서의우리는 그들이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있는 힘껏 도와주고 촉진시켜 주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의 철학관점에서 보면 사물변화의 근본원인은 내적원인에 있다.외적원인(외인)은 단지 변화의 조건이며 내적원인(내인)은 변화의 근거이다.내인은 외인을 통해서만 작용을 일으킬수 있다.달걀은 적당한 온도를 받으면 병아리가 될수 있으나 돌은 병아리로 변할수 없다.그것은 양자의 근거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국 도움 필요 이같은 원리에 따라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통일문제에 관해 주로 남·북한쌍방이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하지만 한반도 주변국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위한 조건(환경)을 창조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같은 원리들을 종합해서 한반도의 변화를 일으킬수 있는 내적·외적조건(혹은 외부원인)들을 살펴보자.80년대말 동구의 급변과 90년대초 소련의 해체는 2차대전후 인류를 오랫동안 통치해오던 양극구조가 끝났음을 상징한다.전후 양극체제시기 미·소두 대국은 이익의 충돌로 인해 대립으로 나아갔고 인류를 냉전(일부지역은 비참한 열전으로 나아갔다­한반도와 베트남등)위협속에 장기간 몰아넣었다.이로부터 세계는 소수의 초강대국이 장악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이 양극관계가 소진되자 세계평화를 위협하던 동서대립관계도 사라졌다.따라서 세계는 긴장완화의 시기에 들어섰으며 이는 한반도가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가장 유리한 외부조건이다. ○내외적 여건 성숙 현재 한반도 주변국가들은 「긴장완화­대화와 협상­협조와 합작」의 길을 걷고 있다.이는 현명한 국가 지도자들과 문명사회가 국제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나아갈 최선의 길이다.이같은 주변국가들의 움직임은 한반도가 평화통일로 나아감에 있어 두번째로 유리한 외부조건이다. 구소련과 한국과의 수교및 한·중수교는 한반도가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세번째로 유리한 외부조건을 마련해 주었다. 미국과 조선,일본과 조선간의 수교는 잡다한 원인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다만 현재 미·조(미·북한)대화는 새로운 전변을 보여주고 있다.이 역시 한반도가 평화통일로 나아감에 있어 양호한 외부조건을 조성해 주었고 새로운 희망을 심어줬다.사람들은 94년에는 미·조대화가 풍성한 열매를 맺고 일·조(일·북한)수교도 진전을 가져와 남북한 평화통일에 유리한 여건을 마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미·조대화와 협상은 매우 중요하다.이에대해 중국은 일관되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왔다.근래에 불과 몇차례의 대화를 가졌지만 보아하니 벌써 효험을 보이기 시작했다.워싱턴발 외신에 따르면 클린턴은 미국이 조선(북한)에 대해 당장 어떤 군사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미·조사이의 이견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 양보와 타협을 함으로써만 서로 협조하고 합작하는 상태에 도달할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평화통일을 위한 한반도의 내부원인을 살펴보자.한반도 남북쌍방이 모두 평화통일을 요구하고 바란다.이는 평화통일에 유리한 내부조건의 하나이다.지금의 문제는 남북 쌍방이 어떻게 대화를 끊어지지 않게 이어나가며 또 서로 접근해갈수 있도록 하느냐는 것이다. 한국과 조선은 근50년간 분리된 상태에 있었다.이 기간 쌍방은 서로 다른 정치 경제·사회·문화등의 체제를 형성했다.현재 한자리에 앉아 대화를 하면 이해충돌이 없다할지라도 아주 큰 거리를 두고 있다.서로간에 아직도 시기와 의심을 많이 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태발전에 큰몫 이같은 상태에서는 서로 어울릴수 있고 대화를 계속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중요하다.이같은 분위기조성을 위해서는 쌍방이 『일치된 의견은 서로 합의를 보고,불일치한 의견은 잠시 보류한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자못 중요하다.먼저 쌍방이 모두 받아들일수 있는 것부터 착수하고 견해차가 큰것들은 밀어놓았다가 조건이 성숙되면 해결해야 한다. 남한측이 제기한 「남북한 공존공영」구호는 매우 타당하다.이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일치한 의견에서 합의를 보려는 남한의 염원을 표명한 것이다.남·북한 사이의 경제교류와 합작은 쌍방에 모두 유리한 일로써 대화와 협상,그리고 매듭을 없애는 선도역할을 할수 있다. 근년에 서태평양지역에 위치한 개도국들의 경제발전 속도는 세계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이는 이들 국가들이 처한 경제발전단계,평화적인 국제환경,적합한 대외개방,선린우호정책,외국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개입등에 힘입은바 크다.이런 상황을 두고 『천시(하늘이 준 기회),지리(지리적 이점),인화』등 3자의 결합이라 부르고 있다.만약 조선과 한국의 대화가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오고 쌍방이 경제무역합작을 보다 넓힌다면 천시·지리·인화의 3자 결합이 되었다고 말할수 있다.그러면 남·북한 경제발전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 「평양속도」와 「한강기적」이 다시한번 나타날 것이다.이렇게 되면 동북아 지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합작에 적극적인 기여를 할 것이며 이는 바로 우리가 바라는 바이다. □약력 ▲북경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부소장.국무원 산하 국제문제 연구센터 초빙교수. ▲상해복단대 경제학과 북경대 조선어과 졸업. ▲평양금일성대학경제학과박사과정수료. ▲주요저서:「남한」 「북조선 경제정책 연혁」 「지하의 별들」(장편소설)등 10여권.
  • 주요 연구소 국내·외 새해 경제 전망/경기 본격 회복속 물가불안

    한국은행,KDI(한국개발연구원),KIET(산업연구원) 등 주요 경제예측 기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6∼6.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지난 92년의 4.7%와 작년의 5%(추정)에 비해 1∼1.8%포인트가 높고,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7%)에 근접하는 수준이다.2년여 동안 지속된 장기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물가안정은 새해 경제의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최고 6.5% 성장… 자동차­전자견인/공공료 인상·통화과잉… 인플레 우려 각종 교통요금과 수업료 의료수가 등 공공요금에 인상요인이 누적돼 있어 더이상 묶어두기 어려운 실정이다.연초부터 줄줄이 오르도록 돼 있다.게다가 92년 하반기부터 과잉 공급된 통화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상황은 인플레 기대심리가 만연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공공요금 인상과 과잉통화로 인해 인플레 기대심리가 다시 고개를 쳐들 가능성이 크다. 국제수지는 지난 3∼4년간의 적자 행진 끝에 소폭의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한은은 통관 기준으로 수출과 수입이 각각 8백90억달러와 9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이를 국제수지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역수지에서는 약 24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대우·럭키금성 등 주요 그룹 부설 경제연구소들이 내놓은 올해 업종별 경기 기상도는 자동차·철강·반도체의 경우 「맑음」,전자·컴퓨터·기계·건설은 「갬」,은행·단자는 「흐림」,석유화학·섬유·의류는 「비」로 각각 표시돼 있다.주요 업종의 경기 전망을 알아본다. ▷섬유·의류◁ 임금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신장을 기대하기 어렵다.화섬부문은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더욱 떨어진다.면방과 모방 부문도 국제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불황 탈출이 불가능하다.면방업계는 중국에 대한 해외투자에,모방업계는 내수경기 회복으로 신사복 시장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전반적으로 내수 의류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 ▷석유화학◁ 91∼92년의 과잉투자로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생산량은 늘겠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덤핑 경쟁이 치열하고 해외 시장도 가동률 유지를 위한 출혈 수출이 불가피,채산성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지난 해 대한유화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업계의 협조체제가 이뤄지는 분위기여서 출혈 경쟁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그러나 내수시장의 수요 증가가 5%에 그치고 동남아 국가들이 자체 생산체제를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에 수출 증가율도 둔화될 전망이다. ▷철강◁ 내수 위주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된다.포항제철은 포항 제4 고로 개수공사로 생산량이 4% 줄어드나 동국제강·한국철강 등 전기로 업계의 증설분이 가동될 예정이라 업계 전체로는 3∼4% 늘어난다.내수의 경우 자동차·전자·조선 부문의 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건설·기계 부문도 회복 국면에 들어가 18∼20%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수출여력이 상대적으로 제약받아 작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자◁ 가전은 엔화 강세로 가격경쟁력이 회복돼 수출이 6% 늘고,내수도 대형 고가품으로의 대체수요가 활발해 8·9%가 증가할 전망이다.산전의 경우 컴퓨터가 보급 확대 및 고급화로 내수·수출 모두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통신기기도 고기능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 경기가 점차 회복돼 수주액이 12.8%의 안정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해외 건설에서도 수주액이 50억달러로 예상되는 등 양호한 편이다. ▷은행·단자◁ 2단계 금리자유화로 초기에는 수익성이 나아지겠지만 점차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져 수지개선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 ◎해외/“장기불황서 서서히 탈출”/3%선 성장 예상… 미 획복 뚜렷/UR타결 등 힘입어 교역 활발 올해 세계 경제는 느리긴 하지만 장기불황의 늪으로부터 벗어날 것이 확실하다.경기는 상반기에 바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 하반기에는 회복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주요 예측기관들이 내놓은 선진국의 경제 기상도를 보면 미국은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개며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나기 시작한다.일본은 여전히 잔뜩 찌푸린 날씨에 바람이 거칠다.독일에는 비가 내린다.그러나 빗줄기는 차츰 가늘어진다. 비가 오거나 흐린 선진국과는 대조적으로 개도국들은 대체로 맑다.중국은 화창하고,「아시아의 네마리 용」으로 불리는 NIES(신흥공업국)는 구름이 조금 낀 반면 ASEAN(동남아국가연합)국가들은 작년에 이어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남미 국가들은 맑고 구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은 흐리다. IMF(국제통화기금)와 WEFA(미와튼경제연구소)는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각각 3.2% 및 2.9%로 전망하고 있다.지난 91년 0.5%,92년 1.7%,93년 1.2(WEFA 추정)∼2.2%(IMF 추정)의 저성장에 비교하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물론 만족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 세계 교역량은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타고 5.5%(WEFA,수출 기준)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의 올 예상 경제 성장률은 작년의 1.1∼1.2%의 두 배인 2.2∼2.4% 수준이나 개도국은 4.4∼5.5%로 비교적 활발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선진국 가운데 가장 먼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미국은 설비투자를 늘리고 재정적자를 줄이는 노력이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일본과 EC 등 주요 교역국의 경기가침체되고 정부가 국방비 지출을 줄이는 바람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지만,소비지출이 늘어나고 투자가 활기를 띠는 등 이미 경기회복을 낙관하게 하는 조짐들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축·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고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안정과 낮은 금리에 힘입어 3% 대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가 의료보험 개혁안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세율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독일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제조업의 수주가 늘어나는 등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작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독일의 6대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서독 지역이 1%,구동독 지역이 7%의 실질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고용사정은 계속 악화돼 실업률이 9%대에 이르고 물가도 3.5%가 오를 전망이다. 프랑스의 경우 독일 등 EC경제의 회복으로 수출과 투자,민간소비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군수산업은 수출이 부진한데다 관련 정부예산이 깎여 위축이 불가피하고 UR(우루과이 라운드)협상 타결도 농업부문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일본은 지난 해의 극심한 경기침체에 이어 올해에도 엔고의 영향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해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저금리 정책과 소득세 인하 등 경기부양책의 효과는 하반기에나 나타날 전망이다. 중국은 작년 하반기에 취한 긴축정책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외국인 투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여전히 고성장을 누릴 것이 확실하다. ASEAN과 NIES는 각각 사회간접자본 부족과 인력난 등으로 성장률이 작년보다 다소 낮아진 7∼8%와 6∼6.5%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 원유가격은 전반적인 공급과잉 현상으로 WTI(미 서부텍사스 중질유)기준으로 작년과 비슷한 배럴당 19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리도 하향안정세를 지속해 유러 달러(미국 밖에서 유통되는 미달러)3개월 짜리가 작년 3% 대에서 올해에는 2%대로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 구소 극비시설 바이코누르우주기지/실습장비완벽…우주선 728회 발사

    ◎러 「고려일보」 장창종부주필 본지연재물 읽고 현장 방문/우주인양성교 활기… 고학년은 영어로 수업/소련붕괴후 활기잃어 우수인력 대거유출 러시아의 알마아타시에서 발행되는 고려일보의 부주필 장창종씨가 서울신문사가 지난 9월1일부터 5회 기획연재한 「세계의 우주로켓발사기지」를 보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의 바이코누르우주기지및 우주인양성학교를 방문,그 방문기를 서울신문사에 보내왔다.내용을 정리해 싣는다. 구소련의 극비시설이었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운영을 지원하는 인터폰드 바이코누르재단의 최아나톨리 니코라예비치회장으로부터 우주기지를 한번 방문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호기심에 9월20일 알마아타 역에서 기차로 28시간의 여행을 시작했다. 비행기로 가면 불과 2시간반 거리를 국내선이 뜨지 못한다니 산유국인 이나라가 왜 이리되었는지 이해가 되지않았다.다음날 하오7시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역인 출라탐역에 도착했다.역에는 레닌스카시에 있는 국제우주학교 교사인 지마씨가 영접 나왔다.이곳은 출입증없이는 시내출입 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곳이다. 레닌스카시는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과 가족을 위해 허허벌판에 건설한 신도시로 한때는 인구가 20만명이 넘는 대도시였으나 지금은 12만명 밖에 되지 않는다. 모스크바에서 2천4백㎞ 떨어진 이곳은 한때 최고의 도시였으나 소련이 붕괴하면서 몰락하기 시작했다.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이 계속되다가 여름에는 사막의 열풍이 불어닥치는 곳에서 어떻게 정밀한 우주산업을 추진했는지 불가사의한 생각이 들었다.이곳에서는 모두 7백28회의 우주선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도시에는 군데군데 텅빈 아파트들이 눈에 띄었다.카자흐스탄정부에서 관리해야하는데 경제적 여력이 없는 상황인듯 했다.그러나 우주학교만은 활기를 띠었다. 소련의 유일한 우주인양성학교인 이곳은 실험실습장비가 완벽했다.우주선을 절단해서 실험자재로 쓰고 있었으며 박물관과 전시관도 모두 실물위주로 어마어마하게 꾸며 놓았다.나를 안내해준 사람은 예비역대령인 토라스보 알렉세이 이바노비치부교장과 우샤코바 이자벨라 니고라예브나 여성부교장이었다.이 학교에서는 1학년에서 11학년까지 가르치고 11학년을 마치면 모스크바로 보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한다.7학년까지는 일반교육을 하며 8학년부터는 수학·물리·화학등을 배우는데 이때부터는 영어로 수업을 한다. 박물관에는 우주비행을 하고 돌아온 우주선을 분해해서 진열해 놓았다.우주선의 조종석에 앉아보았다.세사람이 타도록 되어있는 데도 혼자 앉으니 푹하고 파묻혀 꼼짝을 할 수가 없이 좁았다.발사로켓의 구멍을 통해 에너지통과구멍을 들여다 보았다.교실에서는 환등시설을 이용해 수업을 하고 있었다.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에서 살고 있는 우주인중 유일한 카자흐인인 아우바키로프 토케다 온가바예비치씨는 공화국에서는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대우를 받고있었다.그는 민족의 영웅으로 추대받고 있으며 국가우주항공사의 상임이사로 우주개발에 실권을 쥐고 있었다. 그는 바이코누르우주기지와 우리나라와의 과학기술 제휴를 통해 ▲우주발사대의 개발및 작동기술 개발 ▲우주관련 정보교환 ▲우주비행사 훈련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코누르기지는 61년 유리 가가린이 인류최초의 우주여행을 떠난 곳이며 19 75년에는 미·소의 우주선이 공중결합을 시도했던 역사적인 도시이다.이런 곳이 소련 붕괴이후 활기를 잃어가는 것을 보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3박4일의 일정이 끝났다.돌아올 때는 비행기여행을 했다.눈덮인 웅장한 천산산맥을 비행기로 가로지르며 한때 강력했던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우수한 과학자들과 첨단의 과학기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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