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조선글 우리글(컴퓨터 걸음마:9)
응뎅이는 응하는 엉덩이,궁뎅이는 궁한 엉덩이,방뎅이는 막하는 엉덩이라고 영구가 주장합니다.사람은 엉덩이가 맞고,궁뎅이는 동물의 엉덩이를 말하는 것이랍니다.「로동」을 하고 「리발」을 하는 중국의 조선족과 북한인,「노동」과 「이발」을 하는 남한인은 모두 다 같은 한민족입니다.화장실을 중국의 한족은 측소라고 부르고,중국의 조선족은 고생간이라고 부르고,한국인은 칙간이나 화장실이라고 부릅니다.
이번에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 열린 「96 코리안 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왔습니다.남·북한 사람들과 중국 조선족이 모여서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한글 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라고 회의 명칭을 한국측이 주장했으나,「한글」은 한국에서 사용하고,중국의 조선족 사회와 북한에서는 「조선글」이라고 부르므로 양측이 서로 한글이나 조선글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서 할 수 없이 「코리안 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라고 부르기로 정했습니다.학술대회 명칭은 코리안으로 정했지만 일상적으로 한글이나 조선글을 부를 때는 「우리글」로 부르기로 합의했습니다.
최근에 한국내에서도 ▲컴퓨터는 셈틀,셈통,셈하는 깡통,전산기,슬기틀 ▲부팅(booting)은 띄우기,살리기,셈통깨우기,시동 ▲도스(DOS)는 판운영체제,디스크운영체제,자기원판관리체계 ▲디스켓(diskette)은 갈무리판,자기원반,기억판,무른판,새김판,무른갈무리판,둥근판 ▲커서(cursor)는 반디,깜박이,밑줄,글받이,반짝이 등 컴퓨터 용어의 우리말 작업에 많은 좋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프롬프트(prompt)는 기다림씨,재촉자▲시꺾쇠(C>)는 길잡이,재촉이,대기표시 ▲소프트웨어는 무른모,프로그램기술 ▲하드웨어는 굳은모,장치기술 ▲키보드는 글틀판,두드리개,얘기판,글쇠판 ▲데이터베이스(DB)는 자료틀,자료광,자료도시락 ▲워드프로세서(WP)는 글틀,편집타자기,월짜기,문서작성기 등의 의견도 나옵니다.
컴퓨터를 중국서는 전뇌,북한서는 계산기라고 부르고,한국의 일반 계산기는 북한서 수산기라고 부릅니다.
언어는 사회적,정치적,문화적 요인 등으로 차차 바뀝니다.우리민족은 한글이라는 글자를 갖고 있는 민족입니다.그러나 한국인,북한인,중국 조선족,구소련 고려족,일본·미국의 교포 등이 같은 언어를 쓰고 있지만 오랜 기간 교류가 빈번치 못하고 격리된 생활속에서 언어가 서로 다르게 변화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다행히 뚱보강사(이기성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가 이사로 있는 한국의 국어정보학회(회장 서정수),북한의 조선과학기술총연맹(서기장 최기룡),중국의 연변조선족자치주 과학기술협회(주석 김영철)와 미국,일본의 교포 등이 지난 15일에 함경북도 온성의 두만강 건너편에 있는 도문 옆의 연길에서 컴퓨터를 통한 우리글 정보처리 단일화에 합의한 것은 큰 성과입니다.
특히 국제표준협회(ISO 2382) 규격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 용어 2천1백개 가량을 합의하고 내년 5월까지 남북이 공동으로 정보처리용어사전을 출판하기로 합의한 것은 통일을 한걸음 앞당긴 쾌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