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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前대통령·고르비 새달 재회

    91년 한·소 정상회담의 두 주역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과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다음달 17일 당시 회담장소였던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제주신라호텔에서 재회한다. 30일 제주도와 신라호텔에 따르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다음달 열릴 한·러 경제회의 참석차 방한하며 17일 제주에 와 노 전 대통령과 만난다.노 전 대통령은 고르바초프전 대통령보다 이틀 먼저 제주에 올 예정이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 무역회사인 ㈜로약스코리아의 초청으로 러시아 민간투자유치 사절단을 이끌고 다음달 16일부터 21일까지 방한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이한동(李漢東) 총리도 만날 예정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대한광장] 안보전략을 다시 생각한다

    지난 9월 11일 감행된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은 ‘탈냉전기’ 10년동안 국제정치와 안보 분야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논의의 대상으로만 회자됐던 쟁점들에 대해 어느 정도 그 성격을 규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구소련의 와해로 인해 공산권이 붕괴된 이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두 축으로 전개돼 온 세계화와 정보화의 추세는 국제정치와 안보 영역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들은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을 구상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냉전기의 국제정치의 구조와 위협의 성격에 대한 정확한 규명을 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이번테러사건은 전략적 변수와 전략적 사고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생각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였다.몇 가지 단서를정리해 본다. 먼저 탈냉전 이후 국제정치질서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이번 테러사건으로 미국의 능력과 그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남으로써 앞으로의 세계정치질서는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와 몇 개의 지역체제가 병존하면서 보완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이러한 국제환경에서 한국은 한미동맹관계를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역내 다자간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데 외교안보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둘째,그 동안 탈냉전기 위협의 성격과 형태에 관해 확실한 규명을 하지 못하고 ‘불안정과 불특정성’을 근거로지역적·종족적 갈등,대량살상무기와 테러의 확산 등을 열거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 대응전략과 수단을 제대로 강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어난 이번 테러사건은 현재 지구상의 양민들이 테러의 위협에 속수무책으로 방치돼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격이 됐다.이번의 테러사건은 대량살상무기의 세계적 확산 추세를 감안하면 과거 60년대 핵공격에대비,준비했던 수준의 민방위체제를 재구축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셋째,세계화·정보화의 추세로 인해 전문가들은 안보위협의 대상이 군사적인 것으로부터 경제적 또는 비군사적인것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테러의목표가 불특정 다수의 양민이었다는 사실은 테러가 군사력보다도 훨씬 더 정치적 의도를 추구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으며 이에 대한 적극적 대처를 위해 새로운 차원의군사안보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그리고 정보화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정보전과 사이버전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걸프전에서 이미 경험한 첨단무기에 대한 과신이 팽배해졌으며 이로 인해 국방분야에서는 첨단무기의 획득과 C4RI와 같은 정보획득체계의 확립 등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시킨 나머지 전문 인력양성과 우수 인력획득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미국에 대한 테러사건은 아무리 우수한 첨단기술 장비도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소외당한 증오집단의 조직적 테러를 포착하지 못했다.이에 따라 테러의 근본원인을 분석하고 파악해 테러집단을 추적할 수 있는 종합적능력을 보유할 수 있는 우수한 전문인력을 양성,활용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넷째,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인 테러와 대량살상무기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국가적 기제는 군사적 수단을독점하고 있는 국방부만으로는 역부족이다.그러므로 정치적·경제적·사회문화적 부처와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해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를 협력·조종·통제할 수 있는 국가안보전략 추진 중추기관의 활성화가 요청된다.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재보강하고 실질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는 안보와 통일 문제가 현실적으로 연계돼 있기때문에 국가안보전략의 중추기관으로서의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이와 동시에 테러와 대량살상무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군부대를 정비,강화하고긴밀한 민·관·군 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백 종 천 세종연구소장
  • 美 테러전쟁/ WSJ의 작전 시나리오

    “대규모 공격 또는 침공으로 해결할 수 없다.” 25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언급처럼 미국의 대 테러전쟁이 장기전으로 회귀할 조짐이다.새로 이름을 정한 ‘항구적자유’ 작전 내용과 관련, 각종 시나리오들이 쏟아지고 있다.그러나 장기전을 위한 선제공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월스트리 저널은 25일 현재 군사 배치 현황과 전문가들의의견을 종합,전쟁 개시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과 제2의 도시 칸다하르에 대한 야간공습으로 시작,다음단계로는특수부대에 의한 지상·공중 입체 라덴 체포작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탈레반의 응전 능력 무력화:이번 개전 신호탄의 초점은폭격기와 항공모함의 전투기를 동원,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의 초기 응전 능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비행장 활주로등 수송로를 파괴하고 헬기와 구형 미그기 등 군용기를 파괴시킨다.빈 라덴 테러 캠프와 탈레반의 군지휘본부,전초부대 등도 초기 공격 대상. 특수부대가 탈레반이나 빈 라덴측의 전투력을 우려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정지작업을 해두는 목적도 크다.탄약과 보급품을 파괴,추종세력들이 재편성될 수 없도록 타격을가하는 데 주력한다. ■허수 많은 탈레반 전투력:미군이 개전 작전을 야간 공습으로 설정했다고 보는 근거는 탈레반의 전투력으로는 미국의 고공비행 전투기와 폭격기를 격추시킬 수 없다고 보기때문이다.탈레반은 구소련의 구형 미그-21과 SU-22 등의 전투기,지상에는 23㎜와 100㎜ 대공포,스팅어 미사일을 갖고있으나 헬기에만 위협이 된다는 분석.병력도 30만명의 추가병력 동원을 촉구하고 있지만 미측 공격에 저항가능한 병력은 5만명 정도란 추산이다. ■빈라덴 세력 체포 작전:공습 뒤 빈라덴 체포 작전 주력은육군 특공대와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 인근 파키스탄 군기지나 우즈베키스탄의 구 소련군 기지에서 헬기를 이용,투입될 가능성이 높다.작전 중 적의 저항이 클 때는 전투기와무장헬기 등이 나서 엄호를 하게 된다.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5일 미군은 특수부대 전진기지로 카불 북부 바그람의 구 소련 공군기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빈 라덴의 소재가 확인되면 전략폭격기가 동원돼 이동행렬이나 은신처에 폭격을 하게 되며,정확한 가격을 위해 특수부대원이 지상에서 레이저로 폭격을 유도하게 된다. ■반군 지원으로 전선 확보:부시 행정부는 곧 탈레반 정권에 대항하는 북부동맹 반군 지원에 나설 채비다.러시아는계속적 군사지원을 약속했다.이미 미국이 반군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현재 북부지역 5%만 확보하고 있는 반군은 지난 2∼3일새 기세를 올려 전략 거점인마자르 이 샤리프 인근 자아르를 점령했고 사망간 등지에서우세 속에 탈레반측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한포럼] 정의의 전쟁이라면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보복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인간의 심리 밑바닥에는 ‘호전적인 요소’가 잠재해 있는 것일까.국내외 언론은 아프간 침공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과 가공할 최첨단 무기의 성능을소개하는 데 저마다 열을 올리고 있다.전쟁에는 상대가 있는 법이라 당연히 아프간의 탈레반쪽에도 카메라를 들이대기는 한다. 그러나 그들의 무기라는 게 미제 구식 발칸포 등을 빼놓고는 너무나 보잘 것 없어 보인다. 대부분 국내외 언론의 보도 태도는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맞서는 탈레반군의 저항은 한마디로 말해 ‘도끼를 들고 탱크에 대드는 격’(螳螂拒轍)이라는 투였다.더러는 구소련의 침공을 물리쳤던 탈레반군의 저력과 아프간의 험준한 산악지형, 그리고 이번 미국의 침공에 ‘죽음으로 맞서겠다’는 결사 항전의 의지를 소개하기도 하지만, 결론은하나 같이 ‘보나마나한 전쟁’으로 귀결된다. 전쟁이라면 흔히 ‘승패’를 먼저 떠올리는데, 사실 역사적 단위로 보면 승패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굳이 역사적 단위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겠다.세계대전을 두번씩이나일으켰던 독일은 두번 다 처참하게 패했지만 오늘날 유럽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있다.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가 일패도지(一敗塗地)했던 일본은 또 어떤가. 세계 제2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또다시 세계적 군사대국을 꾀하고 있지 않은가.이번 워싱턴과 뉴욕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를 지켜본세계인들은 1941년 일본이 자행했던 ‘진주만 기습’을 연상했다.그럼에도 일본은 자숙하기는커녕 미국의 아프간 보복 전쟁을 틈타 해외파병을 합법화하는 데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 전쟁에서 승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국내외 언론은이번 전쟁의 결과를 점치기에 바쁘다. 미국에 대한 아랍인들의 테러를 두고 기독교 문명권과 이슬람 문명권의 충돌이라는 거창한 담론이 있기도 하지만, 유엔이 이번 테러사태를 ‘문명에 대한 야만의 공격’이라고 성격을 규정한이상,필자는 거기에 토를 달 능력도 생각도 없다.다만 시시각각으로 긴박감을 더해가는 아프간 주변의 전운(戰雲)을 보도하는 텔레비전 화면에 가끔씩 비치는아프간 난민들의 참상이 눈에 밟힐 뿐이다.어차피 전쟁이라는 게 일단벌어지게 되면 엄청난 사상자와 난민이 나오게 마련이라면할 말이 없다. 그래도 그렇다.아프간에 대한 공격이 임박해지면서 전쟁을 피해 최근 파키스탄으로 넘어온 아프간 난민들이 2만명에 이르고,난민들의 대거 유입을 막기 위해 인접국가들이국경을 폐쇄하는 바람에 10만여명이 국경지대를 떠돌고 있다고 한다.그들은 식량이 바닥이 난 데다 전염병까지 나돌아 그대로 방치해둘 경우 집단적인 죽음을 면할 수 없다. 전쟁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결과적으로 그들은 ‘집단폐사(集團斃死)’를 강요 당하고 있는 것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군대가 반란을 일으키면 반란군 10명중1명을 처형했다.이른바 ‘데키마투스(decimatus)’라는 형제(刑制)다.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나치 독일은 이것을 엉뚱하게 되살려 냈다.점령지에서 독일 병사 1명이 레지스탕스에 의해 살해되면 그 보복으로 지역 주민 10명을처형했다.처형비율이 100배로 늘어난 것이다.이번 테러분자들의 야만적인 공격으로 미국의 무고한 시민 7,000여명이 생명을 잃었다.미국은 테러분자들에 대한 응징과 보복의 권리가 있다고 본다.그러나 미국은 결과적으로나마 나치의 만행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미국의 적은 테러분자들을 비호하고 있다는 탈레반군이지 무고한 아프간 국민이아니다.보복 전쟁의 여파로 아프간 난민들이 수십만명 단위로 생명을 잃는다면 미국이 내세우는 ‘정의의 전쟁’은명분을 잃게 된다.미국은 전쟁 개시에 앞서 집단폐사의 위기에 몰려있는 이들 난민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장 윤 환 논설고문 yhc@
  • 美 테러전쟁/ 강충식 특파원 아프간접경 르포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이슬라마바드 현지에서는 미군의 공격개시 D-데이를 21일 전후로 보고 있다.이슬라마바드 주재 한국 총영사관 직원들,상사 주재원 가족들에게는늦어도 20일까지 모두 현지를 떠나라는 통보가 돌았다. 대사관과 이곳 진출 업체 직원, 교민 대표들은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는 등 대피 준비에여념이 없다. 영국 대사관은 자국민 탈출을 돕기 위해 전세기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과 프랑스,유럽연합(EU) 국가 대사관들도 핵심 요원만 제외하고 당장 파키스탄을 떠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아프간 접경지대인 페샤와르 일대에는 벌써 전운이 짙게감돌고 있다.페샤와르 외곽 젤로지켐 아프간 난민촌에서 만난 아반씨(32·여)는 지난 3일간의 ‘악몽’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에는 낯선 외국인 기자를 쳐다보는 것조차 꺼리던 그는 차차 긴장을 풀고 자신의 경험의 털어놨다.토르크햄에서왔다는 그가 전하는 검문소는 이미 ‘전쟁 중’이었다. 토르크햄은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서쪽으로 250㎞쯤 떨어진 아프가니스탄 접경 도시.이곳에는 하루에도 수천명씩 몰려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검문소에서만 꼬박 하루를 기다렸습니다.미국이 쳐들어온다는 얘기가 퍼진 뒤 서둘러 짐을 쌌지만 검문소 경비는강화된 뒤였지요.결국 만일에 대비해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던 금반지를 밤에 경비병에게 몰래 건네주고서야 빠져나올수 있었습니다.2년전 죽은 남편이 남긴 마지막 물건이었는데….” 그간의 사정을 쉼없이 쏟아내던 그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미 피난에 익숙한 모자(母子)의 짐은 낡아빠진 여행 가방 하나가 전부였다.곳곳에 꿰맨 흔적과 얼룩이 이들의 피난 여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난민촌에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20여년 전부터 이곳에터를 잡은 아프간 난민들에다 요즘에는 미국의 공격을 앞두고 새로운 난민들이 밀려들고 있었다.현재 파키스탄 국경을넘은 난민의 정확한 수는 파악할 수 없지만 구 소련의 아프간 침공 이후 최대 50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토굴같은 집은 축사와 다를 바 없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조잡한 침대가 가구의 전부였다.그나마 요즘에는 사람들이늘면서 담요 한 장 없이 흙바닥에서 누워지내는 난민들도적지 않다는 것이 이곳 난민들의 말이다.하루에 먹는 것이라고는 희멀건 죽 한 그릇이 전부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미국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넘쳤다.가난과 굶주림에 찌들어 있으면서도 탈레반을 원망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구소련 침공 당시 이곳으로 왔다는압둘 칸(57)은 “파키스탄이 미국을 돕는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면서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면 파키스탄인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의 말에 다른 난민들은 손을 치켜들고 “지하드(성전)! 지하드!”를외쳤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미국의 아프간 공습일이 21일이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도시 전체가 전쟁의 불안감에휩싸였다. 공항과 호텔 대사관저 등 주요 건물들 의 무장 경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8일까지만 해도 문을 열고 한가롭게물건을 팔던 상점들도 일부 문을 닫고 라디오 방송에 귀를기울였다.일부 가게는 ‘무자헤딘(이슬람전사)를 돕자’는글귀와 함께 모금 운동을 펼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국지원을 약속한 파키스탄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도 잇따랐다. 이슬라마바드 외곽에 있는 콰이디 아잠 대학 앞에서는 학생들이 미국 보복 공격을 비난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행인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chungsik@
  • 울라마회의는/ 이슬람 성직자들로 구성 탈레반 주요정책들 논의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를 최종 결정할 아프가니스탄울라마(성직자)회의는 어떤 성격일까.물라 모하마르 오마르가 ‘모든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힌 만큼 아프가니스탄의 최고 정책 결정 기구임은 분명하다. 오마르는 아프가니스탄 중부 바미얀주의 석불 파괴여부를결정할 때도 울라마 회의를 소집하는 등 주요 사항이 있을때마다 회의를 소집,의견을 묻고 따르는 형식을 취해왔다. 또 그동안 자신이 구소련의 침공 때문에 이슬람 율법을 충분히 공부하지 못해 물라(스승)가 아니라 탈리브(학생)라고 자처하며 중대 국사는 모두 울라마의 결정에 따른다는입장을 보였다. 오마르 자신이 ‘아미룰 모미닌’(신자들의 사령관)이라는 칭호와 함께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것도 칸다하르에서 열린 울라마 회의를 통해서였다. 그러나 사실상 울라마회의는 형식적인 최고 기구일 뿐 오마르의 절대적 영향아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참석하는 율법학자들이 대부분 탈레반 정권의 실권자들이기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한광장] 안보와 통일 딜레마 해법

    지난 8월4일 ‘북한·러시아 공동선언’을 통하여 북한이주한미군의 철수문제를 거론함에 따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게 됐다.주한미군은세계 냉전의 시작과 더불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세계의 최첨병 역할을 했으며,한반도에서는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고 정전체제를 관리하는 기능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그러나 탈냉전 이후 한반도에서의 정전체제를 새로운 평화체제로 전환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주한미군에 대한 인식이변화한 면이 있으며,주한미군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진일보한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이러한 사실은 작년 남북정상회담을통해 확인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의 해프닝은 한반도에 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 토대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우리가 진정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이룩하기 원한다면 우선 안보와 통일에 대한 기존의 관념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시각에서 남북간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즉,남북간의 냉전적 역사가 박제시킨 안보와 통일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확보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안보관과 통일관을 형성하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이러한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간 평화에 관한 문건을 하나 더 만든다 하더라도 또 한번의 시행착오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때문이다. 기존의 안보,통일 딜레마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의 존재가 자신의 위협세력이라는 사고에서 양측이 다같이 생존과 번영을 위해 공존할 수 있다는 사고로 전환할 수있는 신사고와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조건 중에서 현 시점에서 시급하게 준비할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세가지 조건만 강조하고자 한다. 먼저 남북한간의 외교적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탈냉전과 더불어 한국은 중국·구소련과 외교적 관계를 정상화했으며,양국과의 정치경제적 관계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반면 북한이 국제적 고립으로부터 탈피하고 주변국과의 정상적 관계를 가지려면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한다. 북한이 미국·일본과 정상적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되면 외교적 고립과 박탈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북한의 비정상적외교형태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다자간의 대화와 협력은 정상적 외교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둘째,남북한은 다같이 체제의 위협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북한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식량난을 포함한 경제사회적저발전이 외부적 제약으로 인해 야기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은 다같이 체제의 유지를 일차적 목적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상대방의 성장과 발전을 자기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게 됐고, 이러한 위협을 억제하는방법으로 군비를 확장했다. 이는 남북한간의 군비경쟁으로귀결됐으며, 군비경쟁은 보다 많은 군사비를 요구하게 되어결과적으로 경제사회적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됐다. 따라서 주변국들은 역내 갈등의 근본적 원인인 북한의 발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또한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는 군사비 축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할 경우에 남북한간의 군비통제와 군축도 가능할 것이다.군축은 군사력의 가치가 인정받지 못하는 환경이 조성됐을 경우에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이러한 의미에서 진정한 평화는경제사회적 발전 없이는 성취될 수 없는 것이다. 셋째,남북한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뿐만 아니라 한민족의생존과 발전을 위해 공존공영의 정책을 도모해야 한다. 남북한은 양측이 다같이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자유스러울 경우에만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갈 수 있으며,이러한화해와 협력은 공존공영의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남과 북은 똑같이 자신감을 가지고 민족의 번영과 통일이라는 민족 최고의 가치를 공동으로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백종천 세종연구소 소장
  • 北·러 2차 정상회담, 北美대화·답방 순서 논의한듯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은 8일 모스크바를 출발하기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오후 3시(한국시간오후8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예정에 없던 단독 정상회담을가졌다. 지난 4일 1차 정상회담에 이은 만남이지만 러시아측 통역만 배석했고 예정에 없던 회담에 90분이나 만났다는 점에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 대화재개와 서울답방의 순서=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한 의지였다.2차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북미 대화재개와서울답방의 순서를 두고 심도깊은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크다. 북한은 일단 북미 대화재개를 먼저 하길 원한다.미국과대화를 시작하면 남북대화는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 경우 연내 서울답방은 힘들다.미국과의 대화과정에서미사일개발문제 외에도 인권문제 등이 등장,북한은 다시지루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경협의 기틀 마련=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각종 경협논의의 진전을 막고 있는 것은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부채다. 러시아는 구소련의 채무관계를 청산하지 않은 국가와는새로운 채무관계를 설정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돼있다. 북한이 구 소련에 진 빚을 어떻게 상환하는가에 대한 합의없이는 추가지원을 할 수가 없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일정 정도의 양보를 요청했을 것이라는분석이다.채무협상에 있어 푸틴 대통령을 자유롭게 해주는대신 북한의 4개 화력발전소,김책제철소 등 기간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을 전망이다. 모스크바 전경하특파원 lark3@
  •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로쉬 간담

    세계적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로쉬(David Roche·54) 미국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 투자자문 사장은 8일 종합주가지수가 1년내 20∼2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또 한국의 구조조정이 최근 후퇴,금융부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농협과 삼성증권이 공동설정한 해외투자펀드의 총괄자문사 대표이사 자격으로 방한한 로쉬는 이날 삼성증권 여의도지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98년 12월 ‘에일리언(재벌)을 품고 있는 한국’,지난해 5월 ‘OK목장의 결투는 끝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통해 대우와 현대의 몰락을 정확히 예견,우리 경제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일본시장의 위기와 구소련의 몰락,베를린 장벽의 붕괴까지도 정확히 맞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경기와 국내경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다시 그의 ‘쪽집게 전망’에 관심을기울이고 있다. ■“미국경기 5월에 바닥 찍었다”= 로쉬 사장은 “미국 경기가 지난 5월 바닥을 찍고 돌아섰으며,앞으로 3∼6개월내주가가 본격적으로 회복돼 S&P500지수는 1년내 20%수준,나스닥지수는 그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특히나스닥 시장은 저점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으며,기술주는본격적인 IT(정보통신)산업의 생산성 회복세가 나타나기전에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여전히 긍정적이며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5%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현재 인플레이션우려가 없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0.5%포인트의 추가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자유무역,작은 정부 등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있고,10년간 축적된 부(富)를 토대로 가계의 소비가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4분기에 수출회복”= 한국은 세계적 IT경기 침체로 수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수출경기는 4분기나 내년 1분기가 돼야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구조조정과 관련,“최근 퇴출기업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이결정되거나 기업규제를 완화하는 등 개혁과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기업부실이 다시 금융부문의 발목을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한국정부가 시장논리에따라 퇴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엔화 약세전망= 그는 일본 개혁의 성공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지지할 지 알수 없다”고 모호하게 대답했다.특히일본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곧 쇠퇴하고,중국에 모든영향력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앞으로 엔화 약세가 유지될 것이며,엔화 약세가 하이테크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에게 유리한 일이라고 전망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北·러 정상회담 / 선언에 담긴뜻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된 ‘모스크바 선언’은 지난해 7월 채택된 공동선언보다 북·러 협력관계가 더욱 진전됐음을 보여준다. 러시아는 정치·군사 분야에서, 북한은 경제 분야에서 조금씩 양보하면서 각자 실리를 얻는 모양새를 취했다. 공동선언은 다양한 영역에서 해당 협정들이 체결됐음을 밝히고 있어 관련 내용이 무엇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양국 정상이 ‘획기적 이정표’라 평가할 정도의 전방위 협력구도를 만든 셈이다. 결국 미국에 맞서려는 러시아가 북한이라는 카드를 얻었고북한은 미국에 맞서는 든든한 후방세력을 얻은 셈이다. ●양국의 실리 추구=러시아는 공동선언 제5항에서 북한의 대러채무를 언급했다.구소련 당시 현물형태로 제공된 차관 38억루블(약 55억달러)의 상환방식 등 그동안 이견을 보여왔던 빚문제를 해결했다는 뜻이다. 러시아는 발전소 등 북한의 기업소 재·보수에 있어서 외부재정을 끌어오는 문제를 명기했다.외부는 곧 한국으로 북한에 대한 투자를 한국에 진 빚에서 상계한다는 것에 대해 러·북이 동의한셈이다.한국의 추가지원에 대한 길도 열었다. 북한은 미사일개발계획(공동선언 2항)과 주한미군의 철수(공동선언 8항)에서 소득을 얻었다.북한의 미사일개발계획이평화적 성격임을 다시 강조하면서 북한의 ‘자주권을 존중하는 그 어느 나라에도 위협으로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때로는 미사일이 위협이 될 수도 있음을 러시아가 용인한 셈이다. 주한미군철수에 대해 러시아는 한·미간의 문제라는 입장이었다.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철수가 동북아 평화와 안전보장에 필수적이라는 북한의 입장을 ‘이해한다’고밝혔다. ●러시아의 한반도 무대 복귀=이번 공동선언과 이에 관련된다양한 협정 등으로 러시아는 한반도에서 보다 큰 영향력을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공동선언 7항은 한반도평화에 있어 러시아가 ‘건설적이고 책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고 남북대화 지지도 언급했다. 특히 양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망(MD)가 오히려 호전적인성격임을 알리는데 주력했다.탄도탄요격미사일협정(ABM)이전략무기 감축의 기초가 됨을 명기(공동선언 2항),북한 미사일의 평화적 성격과 함께 MD 추진의 ‘허위성’을 지적한 셈이다. 모스크바 전경하특파원 lark3@
  • 클린턴 前 美대통령 워싱턴포스트紙 기고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유엔 에이즈 특별총회 개막 전날인 지난 24일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인류의 안보를 위협하는 재앙 에이즈는 국제사회의 협력과 강력한 지도력이 수반된다면 정복 가능한 질병”이라고 말하고 미국의분담금 기여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다음은 ‘에이즈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 지난 6월 초 사망한 남아공의 은코시 존슨은 비록 열두살의 어린 아이였지만 에이즈에 맞선 불굴의 자세로 우리에게 거인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은코시와 그의 동료들을통해 나는 이 무지막지한 천형(天刑)을 정복할 수 있다는희망을 찾았다.최근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질병에 맞서 투쟁하는 훌륭한 사람들을 만났다.이들은 에이즈 환자를 돌보면서 에이즈의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신속하고 적절한 대책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고 있었다. 지난 20년간 HIV에 감염된 사람은 5,800만명이다.이 가운데 2,200만명이 숨졌다.현재 감염자는 3,600만명이고 이중3분의 2가 아프리카인들이다.그러나 이 질병은 다른개발도상국가 특히,구소련 지역과 카리브해 연안,동남아시아 일대로 급속히 퍼져 가고 있다.2005년까지 1억명이 감염될 것이란 추산이다. 사실 미국은 에이즈와 관련,막대한 이해관계가 물려 있다. 미 경제는 해외시장이 얼마나 활기가 있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이 시장의 많은 부분이 에이즈로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생명을 위협하는 에이즈 바이러스는 동시에 정치적인 바이러스다.에이즈 확산은 인적자원에 대한 커다란 손상일 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기업·군사적인 지도력에 대한 결정적 타격을 입힌다.고통과 빈곤의 확산은 시민사회 불안정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미 정부와 유엔 안보리가 에이즈를 안보 위협으로 정의내린 까닭이다. 그동안 지구촌의 정부와 단체들의 노력으로 이 질병의 확산 속도를 주춤거리게 하는 등의 결실을 거뒀다.아프리카에서 가장 심각한 에이즈 감염국이었던 우간다를 비롯한 몇몇 나라들은 정부 및 민간 단체들의 캠페인으로 에이즈 감염률을 반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남아공 소웨토 지역의 에이즈 퇴치단체 ‘호프 월드와이드’ 등을 통해 나는 수백만 아프리카인들이 에이즈와 싸우는 모습을 봐왔다.또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의 지도자들도 에이즈 퇴치 노력에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열악한 예산으로는 도저히이길 수 없는 것이 이 전쟁이다. 25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공식적으로 연간 100억달러의 에이즈기금을 모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할 것이다.이 가운데 약 22%의 분담금이 할당된 미국의 기여는 필수적이다.이는 최근 통과된 감세액의 약 1%에 상당하는 금액.여기서 소극적이 된다면 미국은 희망과 약속의 횃불이란 존재로서의 영원한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 될 것이다.더욱이 우리는 이 정도의 공헌을 할 여력이 있다.오히려 이를 간과한다면 장기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는 더 클 것이다. 충분한 기금과 강력한 리더십이 있으면 우리는 예방프로그램 지원과 태아 감염을 막는 예방약 등 백신 개발,그리고치료 과정 모니터 및 지속적인 치료 연구 등 전방위 공격을 가할 수 있다.에이즈와의 전쟁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아니다.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이다.
  • 푸틴 “美·러 안보 의견 불일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자신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두 나라가 직면한 안보위협의 성격에 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며 19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수정을 위한 미국의 어떤 일방적인 움직임에대해 경고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미·러 정상회담에 참석한뒤 귀국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서재에서 2시간 반동안 진행된 미국 기자단과의 대화에서 자신과 부시 대통령은 안보위협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정상회담의 긍정적인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안보위협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는 양국이 공통된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ABM 협정을 파기해선 안된다는 종전 입장을되풀이하면서 제1,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IㆍⅡ)을포함한 핵무기 관련 다른 조약들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북한과 같은 이른바 불량국가들의 위협을 ABM 협정을 수정해 미사일방어계획을 추진하는 이유로 주장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문제와 관련, “북한은이미 구식이 된 독일과 구소련 미사일 기술을 갖고 있을 뿐”이라며 진정한 위협은 탈레반 정권과 같은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러시아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처음 가진 미국 기자단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으나,부시미 대통령에 대해서는 “매우 주의깊은 경청자”로 각종 국제문제의 큰 구도를 논의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화에서 또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위협으로 간주할 수도 있는 이란에 대한 무기수출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대량파괴무기 확산 국가가 아니며 핵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미국과 러시아 정보기관들이핵과 미사일 기술 확산을 위해 협력할 것을 제의했다. 한편 전날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미·러 정상회담 내용에대해 전화로 설명을 받은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미사일방어계획에 대해 반대한 데 대해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모스크바·베이징 AFP AP 연합
  • [김삼웅 칼럼] 금강산관광사업의 민족경제학

    전기와 성냥·라이터가 없던 시절, 가정에서는 화로나 아궁이에 불씨를 묻어 대대손손 이어갔다. 불씨가 꺼지면 이웃에서 얻게되지만 그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불씨는 곧 그집안의 정성을 상징하고 복의 근원이라 믿었기에 함부로 꿔달라기도 꿔주기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미국 부시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잘 풀려나가던 남북관계가꼬이고 한반도가 다시 냉전시대로 회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 정책조정감독그룹회의는 한국의 대북포용정책과 한국의 주도적 역할의 지지를 재확인 하는 한편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는 조처를취할것을 희망했다. 미국은 내달에 북한과 대화재개도 밝혔다. 그러나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때 미국의 대북자세는 여전히 차갑다. 악화된 북·미관계에 따라 금강산관광 사업도 주춤거린다. 너무 비싼 입산료와 경기침체에 따른 관광객이 줄어든 탓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방북했던 현대아산 김윤규사장이 육로관광에 합의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것은 안타깝다. ‘금강산 사업’은 반세기동안 얼어붙은 겨레의 심장을 다시 뛰게하는 불씨가 되고 냉전잔재의 만년설을 녹이는 햇볕역할을 해왔다. 이 불씨로 인해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이산가족상봉, 경의선 복원공사, 시드니올림픽 동시입장, 장관급회담 등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화해협력의 동력이 되었다. 2차대전후 자유진영은 공산세계를 상대로 ①무력전쟁 ②냉전과 봉쇄정책 ③개혁과 개방의 세가지 전략을 썼다. ①의경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에서 보듯이 패전 아니면휴전상태에 머물고 ②는 피아간에 엄청난 군비경쟁과 무력대치의 결과만 남겼으며 ③의 방법으로 총한방 쏘지않고 거대한 소련제국의 붕괴와 중화인민공화국에 드리운 죽의 장막을 거둬냈다. 그렇다면 선택의 여지는 남아있지 않다. 이미 역사적 실험이 끝난 것이다. 유일한 냉전의 섬인 한반도문제 역시 북한체제를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방법 이외의 길은 없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1년동안 남북간에는 단 한차례의 분쟁도 일어나지 않았다. 제3의 방법이 성공하고있음을 말해준다. 부시정부의 일부 강경파와 한국의 수구세력은 북한지도부를 믿기 어려운 상대라고 ‘검증’문제를 제기한다. 그렇다면 미국은 구소련과 중국지도자들을 신뢰하여 개혁개방정책을 폈던가. 동맹국 관계는 믿음이 먼저이지만 적대관계는거래와 협력이 유지되면 믿음이 따른다. 미국은 중국·러시아와 무역과 교류를 통해 믿음이 생기고 상호 거래가 확대되면서 공산체제의 해체를 가져왔다. 북한이라고 예외일 수가 없다. 남북간에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신뢰가 싹트고 각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로지 수구세력이 외세에 편승하여 ‘퍼주기’론을 제기하면서 국민감정을 악화시키려 든다. ‘퍼주기’만 해도 그렇다. DJ정부는 지난 3년반동안 식량·비료 등 3억1,000만달러 상당, 여기에 대한적십자사가 400만달러 규모의 비료지원 그리고 현대가 금강산입산료 3억3,000만달러를 송금했다. 정부차원의 지원금은 오히려 냉온탕을 오가며 한반도 위기상황을 빚은 YS정권에도 못미친다. 이 정도의 ‘투자’(퍼주기)가 남북화해협력의 분위기를만들고경의선복원공사와 개성공단 개발 등을 이끌어 냈다.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노태우정부는 러시아에 30억달러를 퍼주고,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 정부는 북한 경수로건설에 우리가 40억달러를 떠맡는 퍼주기에 도장을 찍었다. 금강산관광사업은 시장논리에 앞서 남북화해협력을 위한민족경제 사업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실제로 ‘금강산사업’을 통해 남북긴장이 완화되면서 남한은 외국기업의 투자와 관광객 감소를 막고 서해교전의 확대도 예방했다. 북한도 EU(유럽연합) 등 많은 나라와 수교에 성공했다. 정부는 금강산관광사업에 정경분리란 교과서적 원칙을 바꿔서 정부와 건전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전환하고 남북협력기금의 보조를 통해 이 사업을 살려나가야 한다. 북한도 입산료조정과 육로관광허용 등 금강산 불씨 살리기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美 방어체계 정책변화 반영

    “미국의 방어시스템 명칭변화는 역대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반영한다”. 1980년대 초 레이건 전 대통령은 구소련의 위협적인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우주에 기지를 둔 방어시스템을 건설한다는 ‘스타워즈’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그러나 이 명칭이 할리우드 이미지를 연상시키자 레이건 행정부는 이를 과학적인 냄새가풍기는 SDI(전략방어구상)로 명명했다. 그러나 구소련의 붕괴로 SDI가 이론적 근거를 상실하자 91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를 제한적 미사일 공격을 겨냥한 방어시스템으로 재편했다.이 계획은 ‘전지구적 제한공격 방어계획’의 약자인 GPALS로 불렸다.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레이건 대통령 당시 구상됐던 SDI계획은 최종적으로 폐기됐다.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신 해외주둔미군의 보호에 주안점을 둔 전역미사일방어체제(TMD)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후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미 의회는 99년 SDI계획을 보다 절제된 형태로 재포장한 ‘국가미사일방어(NMD)’를 내놓았다.NMD는 이른바 북한·이란 등 불량국가들에 의한 소규모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 것. SDI가 공중시스템인데 비해 NMD는 지상시스템이다. 2001년 들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방어계획의 명칭은 ‘미사일 방어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미사일방어’라는 용어는 이 정책이 미국만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국가’라는 단어를 생략, 미국과 우방,동맹국들의 안보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책이라는 뜻에서 ‘미사일 방어체제’로 명명했다.1일 워싱턴 국방대학 연설에서도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을 선언하면서 국가라는 단어는 한번도 쓰지 않았다. 이동미기자 eyes@
  • 美·中, 이념과 實利 ‘핑퐁 역사’

    미·중 군용기 충돌사건으로 다시 촉발된 양국 긴장관계는오랜 기간 계속된 매끄럽지 않은 두 나라 관계로 미루어 언젠가 재연될 대결구도가 현실화된 것이다. 뿌리깊은 양국의 마찰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한반도를 접점으로 두 나라는 이념의 장벽을 굳게 치고 서로 다가가지 못할 적국으로 간주했다.70년대로 접어들면서 경제적 실리를 앞세운 이념의 다극화 현상에 따라 미·중 두 나라는 눈길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71년 7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핑퐁외교로 ‘죽의 장막’의 문을 두드린 뒤 극비리에 접촉,72년 닉슨 대통령의 방중으로 양국은 외교관계 공식화의 길로 들어섰다.마침내 양국은 79년 1월 국교관계를 개시했지만 그후 20년 이상 서로는 ‘우호적 적국’ 상태로 존재해야 했다. 91년말 구소련의 붕괴로 이념대결 구도가 무너지면서 미·중관계는 경제를 중심으로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미국은 중국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인정해 79년 타이완과 외교적 결별까지 했다. 이어 85년 리셴녠(李先念) 중국 주석의 미국방문과 89년 2월 부시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실리외교에 따른 양국간 우호관계는 가속됐다.그러나 그 관계는 상당히 표면적이어서 대결구도의 재개는 언제라도 나타날 문제를 안고 있다.실례로 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는 이면에 가려졌던 이념문제를 다시 표면으로 부각시키는 동시에 양국간 실리외교의 한계점을 노출시켰다. 그러나 93년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은 다시 경제적 실리를 추구했다.중국에 최혜국대우를 부여하고 한편으론 인권·민주주의의 신장정책을 폈다.양국 교류를 통해경제적 변화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중국은 이제 미국이다루기 힘든 상대로 성장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런 이유로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 관계로 설정, 강수를 둬오다 예기치 못했던 이번 군용기 충돌사건으로 새로운 긴장 국면을 맞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中, 美정찰기 돌려줄까

    미국은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불시착한 해군 정보수집기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는 갖고 있으나과거 전력등 때문에 실제로 즉각 반환을 요구할 도덕적 기반은 약하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지적했다. 국제법적으로는 공해 상공에서 충돌이 발생했다면 미국은기체와 승무원에 대해 즉각 송환을 요청할 근거를 갖고있다.평화시 불시착 군용기 처리에 관한 국제법 조항은 없지만난파된 군함의 소유권이 이를 건조한 국가에 있다는 조항이원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정부는 과거 다른 나라의 군사장비를 손에 넣었을 때 이와 비슷한 반환요구를일축했다.지난 76년 구소련의 조종사가 미그-25기를 몰고일본으로 망명하자 미정보관리들이 투입돼 9주에 걸쳐 비행기를 해체,분석한 뒤 부품을 상자에 담아 모스크바측에 반환한 바 있다. 한국전과 그 이후 여러 차례 북한과 중국 인민해방군조종사가 미그기를 몰고 망명을 해왔으며 이들이 타고온 미그기는 반환되지 않고 미측이 소유했다. 따라서 중국이 기체반환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미국이 실제로 이를 끝까지 요구할 도덕적,현실적 장치가 없다는 게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푸틴 ‘강력한 러’ 구축 성공

    ‘강한 러시아 건설’을 통치 제 1목표로 내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49)이 26일로 대통령 당선 1주년을맞았다. 지난해 3월 대선 승리 후 5월 취임한 푸틴은 활발한 외교활동과 권력기반 강화를 통해 ‘강력한 푸틴 시대’를 열었다.최근 여론조사 결과 그의 인기는 당장 대선을실시해도 재선될 수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도 푸틴은 ‘강한 대통령과 강력한 러시아’라는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취임 이후 지방분권화 경향을 통제하고 국가두마(하원)를 완전히 통제,크렘린의 권력을 공고히 했다.대외적으로도 유럽 각국,북한과 일본 등을 종횡무진하며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목소리를 높였다.최근에는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축에 강력히 반대,세계질서의 다극화를 추구하는 외교노선을 분명히 했다. 한편 ‘소비에트식 독재정치의 부활이 아니냐’는 서방의우려에도 불구, 체첸 반군에 대한 강공과 구소련시대의 국가(國歌) 부활을 통해 러시아인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그가 과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의 성공적전환을 이루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아직도러시아의 많은 시민단체와 언론들은 정부의 탄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푸틴 정부에 비판적 논조를 높였던 독립언론NTV는 붕괴 위기에 처했다. 또 ‘구소련시대의 계획경제와 시장경제 사이의 어중간한상태’에 놓인 러시아 경제의 전면적 개혁에 나서지 못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다.옐친 시절 사유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유착,산업전반을 장악한 이른바 올리가르흐(과두산업재벌)를 척결하지 못한 점은 러시아 경제 재건에 큰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미·러 주요 스파이 사건

    구소련의 몰락과 함께 냉전은 끝났지만 첩보전의 열기는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다음은 미·러(소련)간 주요스파이 사건. ■86년 로널드 펠튼 사건 미 국가안전국(NSA) 요원이었던펠튼은 냉전시대인 86년 구소련에 국가 1급 기밀을 제공한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 외교관 5명을 추방했다.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은 소련 외교관 55명을 대거 추방했다. ■94년 올드리치 에임스 사건 미국 역사상 ‘최고의 거물스파이’로 기록된 사건.94년 CIA요원 에임스는 85년부터9년간 구소련의 스파이 역할을 해온 혐의로 기소됐다.당시러시아에서 암약했던 9명의 비밀요원들은 모두 에임스의정보로 신원이 노출돼 체포·살해됐다. ■99년 체리 레버나이트와 스타니슬라프 구세프 사건 한동안 뜸하던 미·러 스파이전의 ‘최신판’.99년 12월 러시아는 모스크바 주재 미대사관의 여성외교관 레버나이트를스파이 혐의로 추방했다.일주일 뒤 미국도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 2등 서기관 구세프에 대해 미 국무부 회의실에 도청장치를설치하고 간첩행위를 한 혐의로 맞추방령을내렸다. ■2000년 에드먼드 포프 사건 미국인 사업가 포프는 미국시민으로서는 40년만에 러시아 법정에 선 인물.지난해 12월 러시아제 신형 초고속 어뢰의 비밀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모스크바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 ■2001년 로버트 핸슨 사건 미 연방수사국(FBI)베테랑 수사요원었던 핸슨은 지난 85년부터 15년간 핵심 인적·물적정보를 러시아에 넘긴 혐의로 지난달 체포됐다.6,000페이지에 달하는 비밀정보들이 그의 손에 의해 러시아정보기관에 넘겨졌다.이번 추방결정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루어졌다. 이동미기자 eyes@
  • 구멍난 보안망… 워싱턴 충격

    “냉전은 끝났어도 스파이전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방첩임무 베테랑 요원이 지난 15년간 구소련과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루이스 프리 FBI국장은 20일 지난 27년간 FBI에서 일해온 로버트 필립 핸슨(56)을 간첩활동 및 간첩활동 음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핸슨은 첩보를 넘겨준 대가로 러시아측으로부터 그동안 미화 150만달러와 다이아몬드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미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냉전 이후 최대 규모 간첩 사건으로분석하고 있다. ■검거까지 핸슨은 미 정부의 이중간첩 운용계획과 미 정부가 분석한 KGB의 CIA요원 충원 공작 및 KGB 활동 분석 보고서 등 최고급 기밀문서를 넘겨줬다.그리고 소련 대사관내 미국측 고정 간첩 KGB 요원 3명의 신원을 러시아에 전해준 혐의다. FBI가 핸슨 체포작전에 돌입한 것은 4개월 전.자체 내부 조사반이 혐의를 잡고 가택 수색과 함께 전화를 도청했다.러시아측이 핸슨에게 전달하려던 5만달러를 가로채 증거를 확보했고 마침내 18일 핸슨이워싱턴 근교 폭스톤 공원에서 비밀정보 뭉치를 떨어뜨려 놓는 현장을 급습,체포했다.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핸슨은 최고 사형에 처해질수 있다. ■신출귀몰 핸슨은 용의주도하게 자신의 신분위장을 위장했다.FBI의 검거발표가 있기 전까지 러시아측도 핸슨의 정체를전혀 알지 못했다. 112페이지 분량의 진술서에 따르면 핸슨은 자신을 담당한 러시아측 요원을 절대로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았으며 비밀장소에서 암호화된 메시지와 금품 등을 주고받았다. 핸슨은 지난 85년 10월초 정규 우편물을 통해 러시아의 요원들과 접촉,금품을 대가로 한 정보제공을 제의했다.러시아첩보기관에 핸슨은 단지 ‘B’라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으며,자신은 편지에서 ‘라몬 가르시아’라는 이름을 타이핑으로서명하고 편지 겉봉에는 ‘짐 베이커’,‘G.로버트슨’ 등의이름을 썼다. 은밀한 교신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핸슨은 “토론을 계속할의향이 있다면 워싱턴타임스에 ‘71년형 다지 디플로매트 차량의 엔진 부품일체 구함.구입희망 가격 1,000달러’라는광고를 게재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핸슨과 러시아 요원은워싱턴 외곽 숲속 비밀장소에서 소포와 메시지, 금품등을 주고받았다.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비밀장소와 자신의 정체가 수사대상에 올라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FBI기록을 지속적으로체크했으며,러시아 요원과 접촉을 계속하기 위해 해외출장은한사코 거부했다고 프리 국장은 밝혔다. ■후속조치 핸슨의 간첩사건으로 인한 국가안보상의 피해조사와 FBI내 보안절차에 대한 점검을 위해 FBI,미 중앙정보국(CIA),국무부,법무부가 합동수사에 들어갔다. CIA국장을 역임한 윌리엄 웹스터 판사가 핸슨 사건 특별위원회를 맡았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신의를 배신하려는자는 경고하건대 반드시 찾아낼 것이며 결국 정의의 심판대에 올려질 것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다양한 학력과 경력, 구소련 간첩책 탐독…이중간첩 핸슨. 핸슨은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시민으로 철저하게 위장해온인물.6명의 아버지로 가톨릭 고교 종교과목 임시 교사였던아내와 함께 동네 파티에도 곧잘 참석하는 ‘일반 이웃’이었다. 스파이 자질을 키우려 했던 듯 76년 FBI에 투신하기까지 그의 학력·경력은 다채롭다.66년 일리노이주(州) 게일스버그의 녹스칼리지에서 화학을,노스웨스턴대학에서 치과학을 공부했다.71년 회계학 석사학위를,73년엔 공인회계사 자격을얻었다.시카고에서 한 회사의 회계담당으로,시카고 경찰청에서 수사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FBI는 핸슨이 85년 KGB 스파이로 자원하면서 러시아 요원에게 “14살때부터 이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으며 30년대 영국을 무대로 활동한 구 소련 첩자 ‘킴 필비’에 대한 책을 탐독했다고 밝혔다.핸슨이 살고 있는 버지니아 근교주택가의 한 이웃은 “핸슨 집에 가본 적이 있지만 소비에트 깃발같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 駐美·駐中대사 기자간담회

    양성철(梁性喆) 주미 대사와 홍순영(洪淳瑛) 주중대사는 재외공관장 회의 이틀째인 30일 서울 염곡동 한국국제협력단 연수센터에서 잇따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간 대북 포용정책 조율 문제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방중 이후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두 대사와의 일문일답. *양성철 주미대사. ◆부시 정부 출범 이후 한·미 대북정책 조율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간의 두차례 전화통화,양국 외무장관의 전화통화,주미대사관을 통한 관계자 접촉 등을 종합해 볼 때 새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의 최근 발언 등은 한·미간 이견을 예고한다. 미국의 외교정책은 항공모함에 비유하는 것이 적절하다.이 사람,저 사람의 이야기에 시시각각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한·미관계가 한사람의 의견이나 말로 왔다갔다 하는것이 아니다.남의 상에다 감 놓아라,배 놓아라 하는 수준의 관계도아니다.바람개비처럼 움직이는 우리 외교가 아니다. ◆주미대사관이 새 행정부를 접촉한 결과는. 동맹국의 이익과 입장을 존중한다,긴밀한 협의를 항상 거친다,김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의 성과를 인정한다,대북 정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주도·중심적 역할을 존중한다는 것 등이다. ◆부시 정부 출범 후 북·미관계 악화도 우려되는데. 협상 스타일이나 뉘앙스에 차이가 있다.협상도 하기 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 ◆부시 정부가 내세운 ‘힘의 외교’나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구축에 따른 한반도 주변의 긴장고조 전망은. 힘의 외교라 해서 바로 대결구도로 가는 것은 아니다.레이건 정부 시절 구소련과의 협상을 볼 때,협상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제네바 북·미 핵합의 수정 여부는. 특정사안을 갖고 왈가왈부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현 단계에서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 *홍순영 주중대사. ◆김정일위원장의 방중배경은. 중국을 방문한 것은 갑작스러운 게 아니다.지난해 5월 방중했고 개혁·개방으로 방향을 틀면서 좀 더 세밀히 관찰한다는 의미가 있다. ◆방중을 통해중국이 북한에 개혁·개방을 조언했나. 중국은 주권존중,내정 불간섭이라는 큰 원칙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어떤 순서로 북한이 개혁·개방해야 한다고 얘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북한 정부가결론을 내려 정할 것이다.물론 큰 틀의 모델은 중국일 것이다.그러나 중국이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식 전략을 따라갈 것이다. ◆중국이 권유하지도 았았나. 이렇게 모범을 보이면서 북한이 따라와 줬으면 하는 마음은 있을지 몰라도 말은 안한다.그것은 중국의 큰원칙 중 하나다. ◆부시 정부 출범에 따른 북·미 관계 변화는. 느낌이지만,클린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지 않은데 대해 평양측이 상당히 섭섭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그러나 평양이 부시 정부의 대북정책을 미리 판단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중국의 역할은. 우리의 대북정책을중국이 같이 인식하고 지지하는 것이다.단순히 평양과 서울 사이에등거리 정책을 취한다는 것이 아니라,어떻게 하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좋은 것인가를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바라보는 것이다. ◆NMD체계와 관련한 미·중간의 갈등전망은. 중국은 반대한다는 입장이 분명하다.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약의 위반이고 다시 군비경쟁의 악순환으로 몰고간다는 생각이다.그러나 좀 더 두고봐야 한다. ◆한·중간 안보교류도 얘기했는데. 양국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부간교류가 있다.모든 분야에서‘전면적 동반자 관계’를 지향해야 한다. 홍원상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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