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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억만장자들, 방송 토론 중 주먹 싸움

    러시아 억만장자들, 방송 토론 중 주먹 싸움

    러시아 시사 프로그램 녹화중 억만장자가 주먹으로 다른 억만장자의 머리를 가격하는 황당한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러시아의 억만장자 알렉산드르 레베데프(52)와 세르게이 폴론스키(38)는 러시아 NTV 시사프로에 출연해 토론 중이었다. 알레산드르 레데노프는 전직 KGB출신으로 구소련 붕괴 후 사업가와 정치가로 성공해 영국신문 ‘이브닝 스탠더드’와 ‘인디펜던트’를 소유하며 자산 3.1억 달러로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358위에 올랐고, 폴론스키는 젊은 나이에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진출해 자산 1.2억 달러로 세계부호 962위에 오른 인물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주제로 토론하던 두 사람의 분위기가 가열됐고 서로 인신공격성 발언들이 오고 갔다. 그 와중에 폴론스키가 다른 출연자에게 “레베데프의 입을 치고 싶다.”고 한말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그 말을 들은 레베데프가 오히려 주먹으로 폴론스키의 머리를 가격했고, 폴론스키는 의자와 함께 무대 밖으로 굴러 떨어졌다. 폴론스키는 벌떡 일어났지만 당황스런 표정이었고, 반격을 하지는 않았다. 방청객들이 놀라고, 당황한 진행자들과 스태프가 무대로 올라와 사태를 진정시켰지만 결국 방송녹화는 중단됐다. 사태 후 레데노프는 그의 블로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가 먼저 치지 않았다면 그가 먼저 쳤을 것”이라고 적었고, 폴론스키는 상처 난 팔과 찢어진 바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는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NTV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이대통령 서랍엔 ‘가스관 MOU’ 있다

    이대통령 서랍엔 ‘가스관 MOU’ 있다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22년 전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일할 때 맺었던 구소련과의 가스관 양해각서(MOU)를 여전히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현대건설 사장 때 옛 소련과 계약 이 대통령은 1989년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할 때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과 함께 구소련 정부와 가스관 사업을 추진하면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계약서와 가스관 예상 루트를 담은 지도를 포함한 서류철을 여전히 보관하고 참모진에게도 회람시키면서 최근 진행된 가스관 사업에 참고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도는 가스관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끌어와 육로 또는 해상으로 남한에 공급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약서는 오는 11월 한·러 정상회의에서 가스관 사업 논의를 재개할 경우 주요 근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 계약 체결 금액은 40억 달러(약 4조 3000억원) 이상으로 서명이 20여년 전에 이뤄진 것임을 고려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생중계된 TV 특별좌담에서도 남·북·러 가스관 사업과 관련, “제가 사실 민간 기업에 있을 때 구소련 정부와 이걸 합의, 소위 MOU를 맺은 적이 있으며 계약서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게 법적으로 유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와 사업 논의시 주요 근거될 듯 이 대통령은 법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업 타당성도 여전히 높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참모는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철저하게 사업적 관점에서 일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스관 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준비해 놓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김정일, 무기 안준다는 러시아 붙들고 무기협상 요구할 듯

    北김정일, 무기 안준다는 러시아 붙들고 무기협상 요구할 듯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총참모장 출신인 김 부장이 과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대량으로 들여온 재래식 무기와 관련된 협상을 맡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 때문이다.정부 소식통은 23일 “국방위원회 산하 인민무력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영춘 부장의 수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김 부장을 비롯, 박도춘 당 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이 수행단 명단에 포함된 만큼 이들이 구소련식 재래식 무기 부품 및 훈련을 위한 기름 제공 등 군수 분야 협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지난 2001년과 2002년 김 위원장의 방러 때도 수행했던 만큼 러시아 측과 군수 분야 협상을 심도 있게 진행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 측이 북한 측에 신무기 및 신기술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 측도 재래식 무기 관련 협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60~70년대 구소련으로부터 포·장갑차·탱크·항공기 등 재래식 무기를 대량으로 수입했으며, 이를 모방해 비슷한 무기를 자체 제작해 사용해 왔다. 한 군수 전문가는 “북한 해·공군의 상당수 기종이 구소련제이며, 최근에도 러시아 공장으로부터 항공기 등을 수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품 공급이 끊겨 가동률이 현저히 낮아진 상태이며, 설상가상으로 기름 공급 사정도 악화돼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 측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부품과 기름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러가 가스관 연결과 재래식 무기 협력을 맞교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러 회담 단기적 성과 어려워 6者재개 북·미 남·북 대화 중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남북한과 러시아 간 3각 경제 협력과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러시아의 역할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6자회담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러시아가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러나 남북 간 신뢰 구축 및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단기적인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일 vs 북·중·러’ 우려 정부 당국자는 22일 “지난 3월 북·러 외교장관회담에서 러시아 측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를 북측에 전달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해왔다.”며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러시아 측이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역할과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6자회담 재개는 러시아의 역할보다 북·미, 남북 간 대화 진행 과정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6자회담 재개에 단기적인 성과를 가져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6자회담 재개 등 비핵화는 북·미 관계가 풀려야 가능하기 때문에 북·미 간 접점을 찾는다면 이번 북·러 회담이 6자회담 과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미 간 해결이 지연될 경우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新) 냉전구조를 굳히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남·북·러 가스관 및 철도 연결, 송전선 구축 등 3대 경협에 대한 전망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한반도 정세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장기과제로 추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대 경협 전망도 신중론 우세 한 대북 소식통은 “북·러 경협이 진전되려면 러시아의 대북 투자가 필요한데 러시아 국내법상 북한의 구소련 채무(90억 달러 규모)가 해소돼야 가능하다.”며 “남·북·러 가스관 사업도 기업 간 협력은 가능하겠지만 5·24조치가 유효한 상황에서 당국 의지가 포함된 구체적인 논의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방문취업’ 만기 전 출국땐 법무부, 재입국 보장키로

    방문취업 비자로 국내에서 취업 중인 재중동포 등 30만명의 체류기간이 내년 1월부터 종료되면서 만기 전에 출국하면 재입국을 보장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체류기간이 끝난 방문취업 동포가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국내에 남아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진 출국한 동포에게는 재입국을 보장하기로 기본 방침을 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방문취업제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전 외국으로 이주한 중국 및 구소련 6개국 동포에 대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36개 업종의 단순노무 분야에 최장 4년 10개월간 취업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로 2007년 3월 도입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주말 영화]

    ●혈의 누(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1808년 조선의 고립된 섬, 닷새간 예고된 다섯 명의 연쇄 죽음이 시작된다. 외딴 섬마을 동화도. 어느 날 조정에 바쳐야 할 제지가 수송선과 함께 불타는 사고가 벌어진다. 수사관 원규(차승원) 일행이 동화도로 파견된다. 섬에 도착한 첫날, 화재 사건의 해결을 서두르던 원규 일행 앞에서 참혹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을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으로 동요하던 마을 사람들은 7년 전 역모를 이끈 천주교도와 한패로 낙인찍혀 온 가족이 참형을 당한 강 객주의 원혼이 일으킨 저주라 여기며 점점 광기에 휩싸여 간다. 불길한 섬에 고립돼 가는 원규 일행은 살인범의 자취를 찾지 못한 채 광기 어린 마을 사람들의 분위기에 동요되고 만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냉철하게 추리해 나가던 원규 앞에 참혹한 연쇄 살인 사건이 또다시 이어지고, 제지소 주인의 아들 인권은 흉흉한 마을 분위기를 강압적인 태도로 잡으며 원규와 끊임없이 대립하기만 한다. ●더 콘서트(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구소련의 브레즈네프 시절 촉망받던 지휘자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에서 유대인 연주자들을 몰아내라는 당의 지시를 어겨 지휘를 그만두게 된다. 그렇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삭이며 30년 동안 볼쇼이 극장의 청소부로 일하던 그. 어느 날 극장장의 방을 청소하다가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보내 온 팩스를 우연히 발견한다.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를 파리에 초청하고 싶다는 그 팩스를 읽는 순간 그의 머리에는 무모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렇게 이미 연주를 그만둔 옛 유대인 동료들을 규합해 정규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 대신 파리로 연주 여행을 떠난다. 지휘자 필리포프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젊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안 마리 자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이다. ●패튼 대전차 군단(EBS 토요일 밤 11시) 1943년 아프리카 튀니지 카세린 협곡. 미국의 제2군은 ‘사막의 여우’ 롬멜이 이끄는 최강의 전차부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지만 화력의 열세로 계속 밀린다. 이에 패튼 장군(조지 C 스콧)이 새로운 군단장으로 부임한다. 패튼은 브래들리 소장(칼 말든)과 함께 느슨해진 부대의 기강을 바로잡는 한편 롬멜의 전차 전술을 치밀하게 분석해 엘 게타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다. 그리고 패튼은 제7군을 이끌고 시칠리아로 진출해 독일 최강의 괴링 사단을 물리치고 팔레르모를 점령한 뒤 메시나를 점령하겠다는 공언을 한다. 이에 영국의 몽고메리 장군(마이클 베이츠)은 패튼의 활약에 공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패튼 또한 몽고메리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다.
  • 헉! 77년 사용 러시아어 말문 막히자 영어가 술술

    헉! 77년 사용 러시아어 말문 막히자 영어가 술술

    77년간 러시아에 억류되다시피 살아온 미국계 러시아 노인이 잊어버렸던 모국어인 영어를 77년만에 갑자기 다시 술술 말하기 시작해 화제다. 케네스 에드워즈(95)라는 이 노인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동안 사용해오던 러시아어를 깡그리 잊어버려 가족과도 의사소통이 어렵게 되었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14일 전했다.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이 노인은 골수 좌파인 아버지를 따라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1934년 엄혹한 스탈린 독재 치하의 소련으로 이주했다. 이후 그는 구소련의 사회주의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어를 버리고 오로지 러시아말만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에드워즈 옹은 얼마전 뇌졸중을 겪으면서 77년간 상용해 오던 러시아어의 말문이 갑자기 막히면서 잃어버린 모국어를 되찾았다. 그의 러시아인 부인 조야(79)는 “남편에게 예전처럼 러시아어로 말을 걸면 이제 영어로만 답한다.”면서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억양으로만 겨우 짐작할 뿐”이라고 황당해 했다. 에드워즈 옹은 나중에 소련에 대한 환상을 버린 그의 아버지가 1935년 먼저 떠나간 뒤 벽지인 우랄 산록의 즈라토우스트에 남아 시계공으로 일해 왔다. 오랜 세월 외부세계와 담을 쌓는 바람에 1992년 일찌기 소련을 탈출해 미국으로 돌아간 누이 동생 마저리를 만났을 때도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지역 의사들도 유창했던 그의 러시아어 구사능력이 완전 상실된 원인을 찾지 못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그의 아버지가 아들의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미국 여권을 말소시킨 죄악을 뉘우쳐야 한다.”는 등 그의 기구한 운명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에드워즈 옹은 요즘 인생의 황혼기에 부인과 두 자녀 등 가족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17세 때 처음 접한 러시아어를 초급부터 다시 배우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김정일의 오산과 딜레마/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김정일의 오산과 딜레마/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온갖 힘을 다해 경제 건설을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주변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 발언이다. 김정일이 중국의 안보전략 기조인 경제 건설과 안정적인 주변 환경을 연계시킨 이 발언의 전략적 의미는 무엇일까. 김정일은 핵과 남북관계, 경제 건설이라는 세 가지 연계정책이 중국의 과거 안보전략 유형을 모방하고 있음을 비치면서 중국의 이해와 협조를 얻으려는 의도가 있었으리라 본다. 북한은 냉전 때 중국이 동맹국인 구소련의 핵우산을 마다하고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했음을 알고 있다. 내부 논쟁에서 마오쩌둥은 핵무기를 가져야 강대국의 들볶임(麻煩)을 받지 않고 평화로운 주변 환경의 조성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선 핵, 후 경제 건설’의 정책을 추진했다. 북한 또한 동맹국인 중국의 핵우산에 의존하지 않고 선 핵, 후 경제 건설 노선을 선택했다. 북한은 제 1차 핵실험 후 핵 국가로 자처하면서 강성대국 건설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북한 핵개발 과정은 중국과 달리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을 초래해 국내 경제 건설에 필요한 국제적 지원과 개혁에 불리한 주변 환경을 만들었다. 중국은 이로 인한 북한의 내부 붕괴를 더욱 우려한다. 1978년 말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 노선을 선포했다. 그러나 1979년 초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을 위해 평화롭고 안정적인 국제환경을 조성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베트남에 대한 단기 속결 응징전을 감행했다. 하지만 중국은 아세안 국가 및 국제사회에 중국 위협론을 확산시켰으며 베트남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10여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북한의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은 한국 정부로 하여금 대북 전략 기조를 바꿔 그들이 원하는 ‘무조건 대화’에 응하도록 강요하려는 데 있었다. 이는 북한의 오산이다. 북한에 대한 남한의 제재는 더욱 강화됐다. 북한의 의도를 인지한 중국은 북한 도발을 공식적으로 질책하기보다 상황의 악화를 막는 데 주력했다. 북한은 도발이 목적 달성에 실패하면 또 시도한다. 최근 북한이 이례적으로 남북정상회담 비밀 접촉을 폭로한 행위는 정상회담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남한이 주장하는 ‘선 사과’ 등 수뇌회담 개최의 ‘조건’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하지만 북한의 돌출행동은 남북관계를 경색시켜 남북대화의 재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김정일은 중국의 동북 3성과 남부지역의 산업 시찰을 마친 후 ‘많은 변화에 감탄을 금치 못 한다.’고 말했다. 북·중 양국은 나선 선봉지대와 황금평에 대한 합작 개발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리라 본다. 문제는 전면적 개혁·개방에 대한 북한의 결심이다. 지난 10년간 북한은 개혁·개방에 대한 시행착오를 하면서 중국식 큰 그림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이 아직도 김일성 유훈인 ‘우리식 사회주의’노선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증거이다. 또 엄중한 한반도 안보환경이 김정일로 하여금 통 큰 개혁·개방을 서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김정은으로의 안정적 권력 이양은 무엇보다도 김정일의 건강상태와 김정은의 권력 장악,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주요 변수이다. 하지만 김정일의 건강이 유지되고 주변 환경이 위태로울 때 국정 경험과 카리스마가 부족한 김정은에게 권력을 이양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의 후계 승인은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 북한은 핵개발로 야기된 국제적 고립과 제재라는 불안한 주변 환경 하에서 진정한 개혁·개방이 어려워 경제적 빈곤을 탈피할 수 없다. 김정일은 권력 이양 전에 이 딜레마 해결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 내우외환에 처한 북한은 치킨 게임에서 주도권 장악을 위해 온갖 공세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진의와 영향력의 한계는 밝혀졌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고 국제공조를 강화하면서 남북대화의 타협점을 모색해야 한다. 북한은 남남 갈등을 노리면서 다음 정권의 대북정책 변화를 기다릴 수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은 대북정책의 정치 이슈화에 신중해야 한다. 또 대북정책 기조의 지속과 변화에 대해 냉철하고 합리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
  • 오사마 빈 라덴은 누구인가?

    오사마 빈 라덴은 누구인가?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부호 출신의 회교 근본주의자로 스스로 ‘미국의 적’임을 자칭했다. 1998년 발생한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사건부터 미국의 추적을 받아 왔으나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키면서 전 세계 테러의 대명사로 일컬어져왔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이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4명의 아내를 둔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그의 재산은 3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1957년 리야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빈 라덴은 제다에서 수학하던 16세 때부터 몇몇 회교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으며 학교를 마친 후 상속받은 건설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종교적 신념에 이끌려 몇년 후 사우디를 떠나야 했다.  1979년 빈 라덴이 처음 간 곳은 구소련의 침공을 받은 아프가니스탄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아랍 의용군을 조직하여 소련군에 맞섰다. 특히 아랍 의용군 무장에 자신이 갖고 있던 상당한 돈을 쓰면서 영웅으로 부각됐다.  1989년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자 사우디로 돌아왔으나 사업가로서 정착하지 못했고 1994년에는 이집트와 알제리의 과격 회교단체들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여권까지 압수당했다.  빈 라덴은 여권을 되돌려받자마자 수단으로 옮겨 건설업을 재개했으나 이번에는 미 정보 당국으로부터 테러단체에 자금 및 훈련캠프 설치를 지원한다는 의심을 받고 결국에는 미국과 유엔의 압력에 굴복한 수단으로부터 추방당했다.  그는 1996년과 1998년 사이에 미국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다짐하는 3차례의 회교교령을 발표,회교도들에게 언제든 할 수만 있다면 미국의 군인과 민간인들을 살해하라고 촉구했고 미국인에게 사우디를 떠나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1999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숨어 지내면서 계속 대미 테러 활동을 벌여왔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맨해튼의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와 미국 국방부(펜타곤)에 대한 항공기 납치 자살테러 사건을 일으켰다.  빈 라덴은 미국의 집요한 추적에도 종종 영상 메시지와 성명 등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미국을 성가시게 만들었다.  그는 2003년 9월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방송한 육성 테이프에서 “적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며 재작년 발생한 9·11테러를 격찬했고 2004년 12월에도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걸프 지역 일대 산유국을 공격하라고 이슬람 전사들을 독려하고,사우디 지도자들에게 대중 봉기의 위험을 경고했다.  2007년 2월 딕 체니 미 부통령이 방문한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를 노렸던 자살 폭탄테러를 빈 라덴이 직접 기획했다는 주장도 있다. 당시 폭탄테러로 한국은 다산부대 소속 윤장호(27) 병장을 잃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특파원 칼럼] 대통령 독도행 안 된다/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대통령 독도행 안 된다/이종락 도쿄특파원

    한·일 양국에 독도 문제가 뜨겁다. 지난달 30일 일본이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포함한 검정 결과를 발표한 때부터다. 한국 정부는 독도의 실효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해양과학기지와 방파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독도를 찾았다.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는 22일 독도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독도 시설을 둘러볼 계획이다. 일본도 들고 일어났다. 여·야 일부 의원들로 이뤄진 ‘일본의 영토를 지키고자 행동하는 의원연맹’이 13일 해양과학기지 건설 계획의 철회를 요구했다. 자민당의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도 일본 정부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을 중앙정부 차원으로 승격시키라고 요구했다. 양국에는 독도 문제 해결을 위한 백가쟁명식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오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독도를 방문해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걸 세계에 선언하도록 건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 이 장관의 제안에 반대한다. 독도는 원래부터 우리 영토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새삼 독도에서 우리 영토라는 걸 선언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일본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일본 정부가 외교적 항의에 나서면서 국제적 이슈가 될 수 있다. 독도를 국제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노림수에 말려드는 꼴이 된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남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전격 방문한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예로 든다. 하지만 남 쿠릴열도의 4개섬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구소련이 점령하면서 지금 상태에 놓였다. 원래는 일본 영토에 가깝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러시아는 1956년 일본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하보마이, 시코탄 등 2개 섬을 돌려주기로 약속까지 했다. 지금도 이들 섬에는 일본 무선통신이 연결되고, 일본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이들 섬을 불과 10㎞ 앞에 두고 있는 홋카이도 주민들 중 원래 쿠릴열도에 살았던 사람들은 러시아 정부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도 고향에 갈 수 있다. 반면에 독도는 역사적으로 보나 국제법적으로 보나 우리 영토다. 임기 내내 일본과 각을 세웠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작 독도를 방문하지 않은 이유도 일본의 술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면 독도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일본식으로 맞대응해야 독도를 지킬 수 있다. 이번 대지진의 대응 과정에서도 드러났지만 일본은 매뉴얼에 따라 철저하게 움직인다. 재해 현장에 이재민들의 탄식이 쏟아지고 있는 데도 안전 점검과 품목별 배분을 하느라 구호품의 신속한 수송을 지체시킨 융통성 없는 행정이 지금 일본의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독도 문제 역시 철저히 매뉴얼을 따른다. 2006년 아베 신조 총리가 애국심과 국가주의를 강조하는 교육기본법을 통과시킨 이후에 교과서 검정제도를 고착화시켰다. ‘고시→저작·편집→검정→채택→사용 개시’라는 흐름을 4년 단위로 운용하고 있다. 올해 중학교 교과서 채택에 이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고등학교 교과서의 검정과 채택, 사용 개시가 이어진다. 이는 민주당이나 자민당이 아닌 사민당이나 공산당이 집권해도 고칠 수 없게 됐다. 한국이 재해 의연금을 몇천억원을 더 내더라도 이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우리도 매뉴얼로 대응해야 한다. 독도를 실효지배하는 방식을 연도별로 정리해 발표한다. 정부 합동협의체인 독도영토관리사업이 마련한 독도의 실효지배를 위한 28개 사업내역을 연도별로 나누는 방식이다. 일본의 교과서 발표가 있을 때마다 현실로 옮긴다. 이런 맞대응만이 독도 영토문제를 이슈화하는 데 성공한 일본 우익들에게 좌절감을 안길 수 있다. 자신들의 잔꾀가 오히려 독도를 넘보지도 못하게 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jrlee@seoul.co.kr
  • [日 방사능 공포] 日 원전사고 심각성 인정… 여진 강타땐 체르노빌 능가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1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등급을 최고 등급인 7로 격상함에 따라 원전 사고의 여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등급은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이 규정하고 있는 1~7단계의 등급 중 최고 수준이다. 사고의 정도에 따라 가장 경미한 1등급부터 가장 중대한 7등급까지 7단계로 구성돼 있다. 한 등급이 높아질수록 이전 등급보다 사고의 정도가 10배 더 심각한 것으로 간주된다. 지금까지 7등급을 받았던 사고는 19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유일하다. 7등급은 ‘대형 사고’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는 ‘방사성물질의 대량 유출로 인체 및 환경에 대한 광범위한 영향이 발생해 계획적·장기적인 대응 조치가 요구되는 경우’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해당 국가의 기관이 잠정적으로 INES 등급을 발표한 뒤 사후 원전 전문가들이 모여 평가를 거친 뒤 정확한 등급을 부여한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7등급으로 규정한 것은 이번 사고가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일컬어지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유사한 수준이 됐다고 일본 정부가 판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르노빌 사고는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노심의 방사성물질이 대량 확산돼 사고 직후 56명이 사망하고 이후 9000여명이 방사선 피폭에 따른 후유증으로 숨지는 등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로 알려져 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7등급으로 매긴 것은 이번 사고로 인해 방사성물질의 방출량이 많아 외부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사고 발생 초기만 해도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4등급으로 분류했다. 당시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 등 서방의 전문기관에서는 6등급 이상의 사고로 분류했다. 미국의 한 원전 연구소는 지난달 중순 “지금은 6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7등급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바라보는 일본 정부의 시각이 너무 안이하고 굼뜬 게 아니냐는 국제적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 정부가 11일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대피지역을 ‘계획적 피난구역’과 ‘긴급시 피난 준비구역’ 등의 이름을 붙여 확대한 것에 대해서도 “너무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7등급으로 규정하면서도 방사성물질 유출량이 체르노빌의 10% 정도 수준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요오드131로 환산한 방사성물질 유출량은 원자력안전보안원이 37만T㏃(테라베크렐=1조베크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63만테라베크렐로 각각 추정했다. 이는 어느 쪽이든 체르노빌에 비해서는 방사성물질 유출량이 상당히 적은 수준이라고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정규환 선임연구원은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사고 등급 격상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방사성물질 유출량이 현재로선 체르노빌의 10% 정도 수준이라고 해도 여진이 계속되는 등 사고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사고 수습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 한반도 정책의 미국 요인/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중국 한반도 정책의 미국 요인/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의 내전이 격화되자 서둘러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이를 이행하기 위한 공군력·해군력 사용을 핵심으로 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지상군 투입은 미국의 주저와 중국의 반발로 배제되었다. 그러나 ‘민간인 보호를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에 따라 카다피 군에 대한 폭격이 실시됐다. 미국은 카다피 축출을 개입의 목적으로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공습의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리비아 사태는 강대국 정치에 민감한 한반도의 안정, 평화와 통일문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소련·북한·중국이 6·25전쟁 공모 시 미국이 군사개입한다면 중국은 군대를 보내 김일성을 도울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중국의 참전은 한국군이 아닌 미군 주도의 유엔군이 38선을 넘어 북진할 때 결정되었다. 휴전회담 초기에 중국은 한반도에서 모든 외국군의 철수를 주장했지만 미국의 강한 반발로 철회했다. 1972년 중국은 미국과의 수뇌회담을 통해 하나의 중국을 인정받고 타이완으로부터 모든 미군과 전술핵무기의 철수를 얻어내는 데 성공하지만 주한 미군의 존재를 묵인한다. 그후 중국은 주한 미군을 중국 안보의 위협보다는 한반도 통일의 방해요인으로 선전했다. 1980년대 이후부터 중국의 주한미군에 대한 태도는 이중적이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공식적 철수 주장은 미국 패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는 이유로 자제하면서 주한미군 증원이나 새로운 첨단 무기 도입 및 한·미 연합훈련의 강화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태도를 견지해 오고 있다. 중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북한 급변사태의 발생 가능성을 부인한다.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난다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이 조성,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중국은 북한 난민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할 의사가 있으나 북한 급변사태 시 정치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꺼린다. 전문가들은 북한 급변사태 시 미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해야 하며 외세의 개입이 없다면 중국도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개입한다면 유엔의 결의를 거쳐야 함을 강조한다.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 급변사태를 통일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한국 일부 언론의 보도를 의식한 듯 중국 정부가 지지하는 통일 원칙, ‘당사자 간에 자주·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상기시킨다. 통일한국은 비핵화, 외교적 중립을 지켜야 하며 주한미군의 향방에 대해서도 논의를 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의 단일 국가 등장은 역사적으로 중국과 안정된 관계를 유지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강대국의 간섭을 배제하고 동북아 정세의 안정과 지역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중국은 북한의 핵문제로 미국과 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렇지만 미국의 주장에 따라 북한을 압박하기보다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관련국들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원한다. 전문가들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로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 경제가 궁핍해지고 내정이 불안정해지는 사태를 더욱 우려한다. 중국은 이러한 사태의 예방을 위해서도 중국이 북한을 포기해서는 안 되며 북한의 리더십 안정과 경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안정과 비핵화 중 안정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북한의 핵 무장은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고 미국·일본·한국 간의 안보협력을 강화시킬 것이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붕괴는 동북아 세력균형을 중국에 불리하게 만들어 미국의 패권질서를 강화시킨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북한 급변사태의 대비는 일차적으로 정치적이어야 한다. 한·미의 군사 대비가 언론에 과도하게 노출되다 보니 북한 붕괴를 겨냥한 통일이 목표인 양 오해 받기 쉽다. 중국은 북한 급변사태의 원인이 핵과 선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북한의 노선에 있음을 직시하고 정책전환을 지원해야 한다. 또 유사시 북한이 중국의 내정불간섭 원칙의 예외지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북한의 내부 폭발이 국제전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외교적 대비가 필요하다. 주변국이 납득할 수 있는 통일한국의 외교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 제1원전 사고등급 진실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폭발 사고의 위험 등급을 두고 프랑스와 일본이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가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기준 6등급으로 격상시킨 반면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4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앙드레 라코스테 ASN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는 전날보다 더 심각해져 기존 5등급에서 한 단계 위인 6등급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스리마일 원전 사고의 중간 수준”이라고 말했다. 7등급은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유일하며,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는 5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4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방사성물질이 대량 유출됐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등급을 올려 불안을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등급 논란’은 일본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실제 전날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격납용기가 손상, 결과적으로 ASN의 판단이 옳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까닭이다. 또 미국에 있는 한 싱크탱크는 “상황이 많이 악화되고 있어 지금은 6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7등급으로 바뀔 수 있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 육군 기갑·포병부대 주력 무기 속속 공개

    美 육군 기갑·포병부대 주력 무기 속속 공개

    이번 키리졸브 훈련을 통해 미 육군 기갑·포병부대의 주력 무기들이 공개됐다. 가장 시선을 끌었던 장비는 M1A1 전차와 M2A2 브래들리 장갑차, M109A6 팔라딘 자주포 등 세 가지. 지난 이라크전 당시 이라크군을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며 이라크군의 마지막 숨통을 조였던 무기들이다. ●‘M1A1 전차’ - 열화우라늄 120㎜활강포 파괴력 막강 미 육군과 해병대의 주력 전차로 모두 5000여대 이상이 생산돼 배치돼 있다. 워낙 생산량이 많았기 때문에 후속전차인 ‘M1A2’ 전차가 등장했음에도 여전히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다. M1A1은 전차의 3요소인 기동력, 방어력, 공격력을 고루 갖춘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주무장은 120㎜ 활강포이며 가장 비중이 높은 금속인 열화우라늄(DU)으로 만든 철갑탄을 사용해 다른 나라의 120㎜ 활강포보다 더 강한 파괴력을 지녔다. 방어력은 M1A1 전차의 가장 큰 특징. 무게가 약 70t에 달하는데 이는 비슷한 성능인 독일의 ‘레오파트 2A6’ 전차보다 10t가량 무겁다. 그만큼 장갑이 두껍다는 뜻. 전차의 방어력은 기밀사항으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M1A1 전차의 장갑이 압연강판 기준으로 세계 최고수준인 약 9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엔진은 1500마력의 ‘AGT1500’이 실려 있다. ●‘M2A2’ 브래들리 장갑차 - 하차 없이 전투가능 1981년부터 쓰이고 있는 미 육군의 주력 장갑차다. 정식명칭은 ‘보병전투차’(infantry fighting vehicle, IFV)로, ‘M113’ 같은 단순한 ‘병력수송장갑차’(Armored Personnel Carrier, APC)와 구분된다. 장갑으로 둘러싸인 차량을 통해 총알이 빗발치는 전선에서도 병력을 안전하게 실어 나른다는 개념은 APC와 같으나, 브래들리 장갑차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병력을 하차시키지 않고도 전투에 참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5㎜ 기관포가 달린 포탑이 탑재됐으며, 이 포탑에는 7.62㎜ 기관총이 부무장으로 달렸다. 포탑 옆에는 사정거리 3.75㎞의 ‘토’ 대전차(對戰車)미사일 발사기까지 장착돼 적군의 전차를 상대할 수도 있다. 구소련의 ‘BMP1’에 대응해 개발됐으며 수많은 서방국가가 그 효용성을 주목해 비슷한 장비를 개발하거나 도입했다. 우리나라의 차기 장갑차인 ‘K21’ 역시 브래들리 장갑차와 같은 보병전투차다. 무게는 약 27t으로 보병전투차 중에서는 가장 무거우나 그만큼 방어력도 우수하다. ●‘M109A6’ 팔라딘 자주포 - 15초에 3발 급속사격 미 육군의 주력 155㎜ 자주포다. 원형인 M109 자체는 베트남전에서도 쓰였던 구형장비지만, 미군은 개량을 거듭해 전혀 새로운 자주포로 탈바꿈시켰다. 외형은 다소 비슷하지만 성능은 하늘과 땅 차이다. 신형 탄약을 채용해 사거리가 더욱 늘어났으며, 장전장치를 개량해 15초에 3발 급속사격도 가능하다. 또 미군 특유의 강력한 네트워크망과 연결된 디지털 사격통제장치가 탑재돼 달리는 도중에도 사격명령을 받으면 1분 이내에 자세를 잡고 사격할 수 있다. 39구경 장(長) 포신을 탑재해 사정거리가 30㎞나 된다. 엔진은 450마력의 디젤엔진. 1960년대 설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으나 우수한 성능의 전자장비와 정보능력, 미 공군과 해군의 강력한 공중지원으로 여전히 우수한 성능을 갖춘 자주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 떠다니는 공군기지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CVN76 Ronald Ragan)은 지난달 2일 미국 샌디에이고의 해군기지를 출항해 현재 태평양을 건너는 중이다. 이 항모는 모두 10척이 건조된 ‘니미츠급’ 항모의 9번함으로 2003년에 취역했다. 비행갑판의 길이는 약 333m, 폭은 76m에 달하며 무게는 약 10만t이다. 함재기로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를 비롯해 ‘EA6B 프라울러’ 전자전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잠수함 공격용 헬기인 ‘시호크’ 등 최대 90여대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공군기지’로 불린다. 왜관 최영진기자 zerojin2@seoul.co.kr
  • “1시간 동안 남편 빌려드려요” 이색 회사 눈길

    급히 형광등을 바꿔야 할 때, 주방 싱크대가 막혔을 때, 싱글 여성들은 영웅처럼 등장해 가사일을 도울 남편을 떠올린다. 이런 여성들을 위해 조지아(구소련의 그루지야)에 ‘남편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등장했다. ‘1시간짜리 남편’(Husband or an Hour Limited)이라는 회사의 대표는 이 서비스가 가전제품이 고장나거나 힘든 가사일 도우미가 필요할 때 부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가사 도우미로서의 남편이 아닌 1시간짜리 애정상대로서의 남편을 찾는 문의 전화가 쇄도해 업체 측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두달 전 문을 연 이 회사는 오픈 하자마자 싱글 여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차지했지만, 많은 여성들로부터 “회사가 제공하는 그 이상(?)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탄했다. 대표는 “우리 직원들이 수도꼭지가 새거나 형광등을 갈아주는 일은 해줄 수 있지만 애정관계를 맺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고 고객들에게 매번 설명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가 제공하는 ‘1시간짜리 남편’ 대여료는 시간당 17달러, 우리 돈으로 1만 9000원 가량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통일준비, 국방 정체성 강화부터/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통일준비, 국방 정체성 강화부터/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전쟁학 체계화의 선구자인 칼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전쟁이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계속이다.’라고 주장했다. 전쟁은 정치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적을 굴복시키기 위한 전투력은 필요시 무한계적 사용을 요구한다. 전쟁에서 정치와 군사 간에는 긴장과 갈등이 존재한다. 핵과 대량살상무기가 등장한 이후 군사력 운용에 대한 정치적 통제는 증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과도한 정치적 통제는 전투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 군 지휘관은 군사력 운용의 권한을 가능한 한 많이 위임 받고자 한다. 교전규칙은 군사력의 무한계적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군사적 통제장치이다. 그러나 6·25전쟁 시 만주 폭격을 둘러싸고 진행된 미국 트루먼 대통령과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의 논쟁에서 보듯이 안보 정책 차원의 통제가 더욱 중요성을 지닌다. 청와대는 안보위기 시 신속한 초기대응을 총괄할 통제본부를 강화했다. 긴박한 위기 상황에서는 상황 판단과 결정 및 집행 시 조직의 효율성 못지않게 리더십의 역할이 중요하다. 연평도사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위험한 일선 부대를 시찰하면서 “안보위기 상황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어떤 행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로 미루어 볼 때 미래 한반도 안보위기는 지난해 겪은 두 차례 군사위기 이상의 위기에 대비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노동신문과 군 수뇌들은 위기 때마다 ‘핵전쟁, 핵 참화, 핵 성전’을 떠들어댄다. 핵 무장한 북한이 자체의 핵심 방위력이 궤멸되거나 정권이 붕괴될 위험에 처할 때 핵무기 사용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 통일을 준비하는 정부는 핵 무장을 진행하고 있는 북한에 국방의 정체성을 어떠한 방법으로 정립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핵과 미사일 시대에 국가 간 전쟁은 일련의 전투행위 없이 몇 차례의 발사 버튼을 눌러 끝낼 수 있다. 안보 위기 시 전쟁 임박 상황을 북한이 임의로 해석해 선제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외국의 내전이나 무고한 시민에 대한 대량학살이 발생할 때 제3국의 군사 개입의 정당성은 논란의 대상이다. 내전 중인 정부의 요청이 있을 때, 요청이 없더라도 반인륜적 학살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의 군사 개입이 정당하다고 하나 내전이 국제전화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6·25전쟁 시 침략군을 격퇴한 유엔군의 북한지역 자유화 작전은 미국 안보부서 간의 이견 조정 후 중국과 구소련의 불개입을 조건으로 승인되었으며 별도의 유엔결의를 필요로 했다. 한반도 정전체제의 관리권은 유엔군사령부에 있다. 미래 북한의 다양한 급변사태 대응 시 단독작전이 아닌 연합작전의 경우 작전주도권의 문제는 주변국 반응을 고려한 가운데 한·미 간에 긴밀히 협의해야 할 핵심이슈이다. 지난해 12월 연평도 포격훈련에 대해 한 신문은 ‘주권을 쐈다…. 북한군은 잠잠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남북 군사충돌을 우려하면서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주한 미 대사와 한미연합사령관은 청와대를 방문해 우려 겸 지원의사를 밝혔다. 미군 당국은 정보분석팀과 통신, 통제 요원을 훈련 현장에 파견했다. 미 국방부는 국가군사지휘통제센터에 위기대응팀을 가동하고 포격훈련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했다. 평시작전권의 한국 이양에도 불구하고 위기관리 권한과 책임을 가진 미군 당국이 포격 훈련이 남북 간 교전으로 확대되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이는 1976년 북한의 도끼만행을 응징한 폴 버니언 작전을 실시할 때 취한 위기관리 조치와 비슷했다. 지난 포격 훈련은 우리 정부와 군의 주도로 북한을 응징하기 위한 것이 그 목적이었다. 북한의 책임을 묻는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성명을 냈어야 했다. 그리고 종료 후 이 훈련의 전략적 의미를 평가했어야 했다. 작전권은 북한 국지 도발에 반격과 응징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이다. 북한은 우리가 작전권을 가질 때 대남 도발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미래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작전권은 필수이며 국방 정체성의 요체임을 명심해야 한다. 2015년 전시작전권 전환 준비를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 日 신방위계획대강 승인

    日 신방위계획대강 승인

    일본 정부는 17일 안전보장회의와 내각회의를 열어 국가방위 정책의 초점을 구소련에서 중국과 북한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신(新) 방위계획대강’을 승인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의 편성·배치 개념을 전국에 균등 분할하는 ‘냉전형’에서 기동성 등을 중시하는 ‘동적방위력’으로 전환키로 했다. 최근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핵에 대비, 미사일 방공망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육상자위대 병력은 현재 15만 5000명에서 15만 4000명으로 줄이고 탱크와 화포를 각각 200대 폐기키로 했다. 반면 해상자위대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잠수함을 현재 16척에서 22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북한 핵무기에 대응한 미사일방공망 확충 차원에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PAC3) 3기를 추가 배치하고, 이지스함에 탑재된 스탠더드미사일(SM3)도 현재 4기에서 6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정권 들어 처음 작성된 신방위대강은 내년부터 20 15년까지 일본 자위대 재편 목표 등을 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폭로로 드러난 ‘외교의 두얼굴’

    폭로로 드러난 ‘외교의 두얼굴’

    평등한 세상을 외치던 미국의 전직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뒤로 유대인과 흑인을 폄하했다.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시대의 멘토’로 불렸던 백악관 보좌관 헨리 키신저는 같은 민족인 소련 내 유대인의 죽음을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는 냉혈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선린’과 ‘우의’를 입에 달고 사는 미국 외교관들은 주재국 정부와 주요인사에 대한 ‘뒷담화’를 일삼았다. 위키리크스가 불 붙인 폭로전은 미소 뒤에 담긴 치열한 각국 외교전의 두 얼굴을 낱낱이 내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린다에 있는 ‘닉슨 도서관 겸 박물관’이 공개한 녹음파일 내용을 인용, 닉슨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265시간 분량의 이 녹음파일 내용은 닉슨 재임 시절 백악관에 비밀리에 설치됐던 녹음장치에 담긴 것이다. 녹음에는 닉슨이 퇴임하기 전 주변인들과 대화하면서 유대인·흑인은 물론 이탈리아계·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닉슨은 1973년 2월 13일 찰스 컬슨 법률고문에게 “유대인들은 공격적이며, 거친 성향이 있고 아일랜드인들은 술만 먹으면 심술 궂게 된다. 이탈리아계는 머리가 나쁘다.”고 말했다. 또 개인비서인 로즈 메리 우즈와의 대화에서는 “흑인들은 좀 더 격조 있는 시민이 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닉슨은 1973년 골다 메이어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열렬히 환영했지만, 그가 떠난 직후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당시 메이어 총리가 닉슨과 키신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소련이 유대인들의 이민을 허용하고 처형이 이뤄지지 않도록 미국이 힘써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일축했다는 것이다. 키신저는 닉슨에게 “소련 내 유대인의 이민문제는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가 아니며, 유대인들이 가스실로 가더라도 이는 미국이 우려할 문제가 못 되고 단지 인도주의 차원의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전 종전을 이끌어내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실제로는 ‘협상의 달인’이자 “국제사회에는 이익관계만이 존재한다.”는 말을 남긴 키신저다운 조언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닉슨은 “잘 알고 있으며 그 문제로 세계를 폭파시킬 수는 없다.”고 답했다. 나치 독일 정권에 극도의 혐오감을 나타내온 미국이 실제로는 나치 관련 인사들을 보호하고 이용했다는 자료도 공개됐다. AP통신은 이날 미국 의회자료를 토대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냉전시기에 구소련을 교란하기 위해 나치 관련 인사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중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인종청소를 주도한 전범 미콜라 레베드도 포함돼 있었다. AP통신은 또 “나치 비밀경찰 조직인 게슈타포의 고위 간부였던 루돌프 밀트너를 미국이 빼돌렸고, 밀트너는 아르헨티나로 도주해 유대인 학살 주범인 아돌프 아이히만과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각국 정상과 지도자, 정치인들에 대한 미국 외교관들의 비판도 꼬리를 물고 공개되고 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이날 추가 폭로한 미 국무부 비밀 외교전문에는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이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에 대해 “관리 능력이 빈약해서 미얀마와 민주화의 희망이 될 수 없으며, 당내 지도자들에 의해 조종되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밖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멕시코 사태에 대한 정부 역할을 비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에르도안 총리가 스위스 은행에 비자금을 숨겨두고 있다는 정보와 터키의 정치적 리더십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과 멕시코 마약 조직이 급성장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일부 영토의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멕시코 관리의 언급도 공개됐다. 외교전문 가운데에는 마약 카르텔 조직의 준동으로 멕시코 정부가 일부 영토의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멕시코 관리의 언급도 담겨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총리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명하는 등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막판 압박에도 中 방해작전 계속

    美 막판 압박에도 中 방해작전 계속

    미국 하원 의회가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이틀 앞둔 8일(현지시각)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에 나섰다. 결의안에는 중국 민주화를 요구한 류샤오보의 행동을 높이 평가하고 중국 정부에 류샤오보의 석방과 그의 부인 류샤(劉霞)의 가택연금 해제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이 퍼지지 못하도록 언론 매체와 인터넷을 검열하고 있는 행위를 중단하고 류샤오보 비방 운동도 멈추라고 촉구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7일 이 결의안을 지지하는 연설에서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를 즉각적이고 조건 없이 풀어줘야 한다.”며 압박했다. 민주·공화 양당 하원 지도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공화당의 프랭크 울프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은 감옥에 수감된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시상식 참석을 막음으로써 나치 독일과 구소련, 미얀마 군정과 같은 대열에 선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일리나 로스-레티넨 의원은 나치 독일이 1935년에 카를 폰 오시츠키의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막았고, 구소련은 1975년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미얀마 군정은 1991년 아웅산 수치 여사를 시상식에 못 가게 막았다며 울프 의원을 거들었다. 결의안을 작성한 공화당의 크라이스 스미스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1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면 중국 내 정치·종교적 자유 확대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짐 맥거번 의원도 “류샤오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메달이나 상금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와 열망을 지지하는 미국의 지속적인 의지”라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에서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며 미국과 중국의 대화에서 인권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北, 핵 탑재 ‘무수단’ 미사일 발사 준비”

    “北, 핵 탑재 ‘무수단’ 미사일 발사 준비”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사정거리 3000㎞)을 몇달 안에 시험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을 통해 핵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대외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군사 퍼레이드 때 무수단으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을 공개했으나 아직 발사 실험은 하지 않았다. 무수단은 미사일 기지가 있는 북한의 지명(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을 미국 당국자가 명칭을 따 부르기 시작했다. 이 신문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은 무수단이 최초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개발·협력 관계에 있는 이란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실험 결과에 관한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지난달 평양 군사퍼레이드 당시 이란 대표단이 VIP석에서 참관했으며, 이들은 이란의 미사일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SHIG사 간부 등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북한뉴스 전문 청취 기관인 라디오프레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린 지난달 10일 중거리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무수단’ 8기가 대형 미사일 발사용 차량에 실린 장면이 포착됐다. 무수단은 구소련제 잠수함발사 탄도 미사일인 ‘SSN6’를 기초로 만든 것으로, 대포동 미사일보다 고성능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일 미군기지가 몰려 있는 오키나와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어 미·일 당국도 무수단 발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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