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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도 날릴 ‘악마의 미사일’… 다급한 푸틴, 핵위협 수위 높였다

    프랑스도 날릴 ‘악마의 미사일’… 다급한 푸틴, 핵위협 수위 높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악마의 미사일’로 불리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 28 ‘사르마트’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사르마트에 장착된 핵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00배다.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한 방이면 초토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위협적인 핵무기로 우크라이나와 서방까지 압박하는 모양새다.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오후 3시 12분 러시아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사르마트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시험용 탄두가 약 6000㎞ 떨어진 캄차카반도의 목표물에 명중했다며 테스트 과정이 끝나면 전략 미사일 부대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쟁 후 핵무기를 종종 언급한 러시아가 ICBM을 발사하며 실질적인 핵위협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영상을 통해 미사일 발사를 관람하고 “러시아를 위협하려는 이들이 두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사르마트 개발을 2018년 완료하고 지금껏 시험발사를 여러 차례 미뤄 왔지만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시험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군 전력을 과시하는) 푸틴의 무자비한 선전 캠페인에 딱 들어맞는다”고 비판했다. 사르마트는 러시아가 2009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3단 액체연료 로켓형 ICBM이다. 최대 사거리는 1만 8000㎞로, 최대 15개의 다탄두(MIRV·1개의 미사일에 실려 각기 다른 목표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복수의 탄두)와 신형 극초음속 탄두(HGV)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HGV는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으며, 미사일에서 분리된 이후 자체 비행을 할 수 있다. 구소련 당시 생산했던 SS 18 ‘사탄’의 차세대 모델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사탄2’라고 부른다. 미국 정부는 이날 사르마트 시험발사에 대해 ‘통상적인’ 일이라며 의미 확대를 경계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러시아에서) 사전 통보를 받았다”며 “미국이나 동맹국에 위협이 된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21일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저항지인 아조우스탈을 공격하는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한 번 더 항복할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스스로 나오는 우크라이나 군인은 생명을 보장하고 적법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 터널에는 군인 2500명과 민간인 1000명 정도가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러시아군이 이곳을 포위해 고립시키는 ‘고사 작전’을 장기간 강행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집중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원 방어를 위해 곡사포 등 8억 달러(99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군사적 지원 방침을 밝혔다. 러시아 연계 선박 등이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것도 금지했다.
  • 러, ‘악마의 미사일’ 쐈다… ‘히로시마 원폭 2000배’ 핵 미사일 발사

    러, ‘악마의 미사일’ 쐈다… ‘히로시마 원폭 2000배’ 핵 미사일 발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악마의 미사일’로 불리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 28 ‘사르마트’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사르마트에 장착된 핵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00배다.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한 방이면 초토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인 핵무기를 내세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서방까지 압박하는 모양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오후 3시 12분 러시아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사르마트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시험용 탄두가 약 6000㎞ 떨어진 캄차카반도의 목표물에 명중했다며 테스트 과정이 끝나면 전략 미사일 부대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쟁 후 핵무기를 종종 언급한 러시아가 ICBM을 발사하며 실질적인 핵위협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영상을 통해 미사일 발사를 관람하고 “러시아를 위협하려는 이들이 두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있어 위대하고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사르마트 개발을 2018년 완료하고 지금껏 시험발사를 여러 차례 미뤄 왔지만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시험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군 전력을 과시하는) 푸틴의 무자비한 선전 캠페인에 딱 들어맞는다”고 비판했다. 사르마트는 러시아가 2009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3단 액체연료 로켓형 ICBM이다. 최대 사거리는 1만 8000㎞로, 최대 15개의 다탄두(MIRV·1개의 미사일에 실려 각기 다른 목표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복수의 탄두)와 신형 극초음속 탄두(HGV)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HGV는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으며, 미사일에서 분리된 이후 자체 비행을 할 수 있다. 구소련 당시 생산했던 SS 18 ‘사탄’의 차세대 모델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사탄2’라고 부른다. 미국 정부는 이날 사르마트 시험발사에 대해 ‘통상적인’ 일이라며 의미 확대를 경계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러시아에서) 사전 통보를 받았다”며 “미국이나 동맹국에 위협이 된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CNN은 복수 당국자를 인용,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러시아 핵무기 관련 동태를 주 2~3회 보고받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러시아 핵 활동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 요충지 마리우폴 함락이 임박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군과 민간인 대피를 위해 러시아에 전제 조건이 없는 협상을 제안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지하 터널에는 군인 2500명과 민간인 1000명 정도가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에서 특별 협상을 하자”고 러시아 측에 요구하며 “아조우(아조프) 연대와 군대, 민간인, 어린이, 생존자와 부상자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의 측근인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21일 “오늘 점심 전후에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 초대형 순양함 모스크바호 한 방에 가라앉은 까닭은?

    러시아 초대형 순양함 모스크바호 한 방에 가라앉은 까닭은?

    해전은 20세기 들어 크게 변모했다. 제2차 세계대전은 항공기로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항공모함이 거함·거포로 상징되던 전함을 밀어냈다. 그 뒤로 등장한 새로운 무기가 대함 미사일이다. 대함미사일은 몇 차례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1967년 10월,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해군의 에일라트함이 몸집이 1/10도 안되는 이집트 해군 소속 코마급 고속정이 쏜 스틱스 대함미사일에 맞아 침몰하면서 일명 '에일라트 쇼크'를 일으켰다. 1982년 5월 4일에는 아르헨티나와 전쟁중이던 영국 해군 구축함 HMS 쉐필드가 아르헨티나 공군기가 발사한 엑조세 대함미사일에 맞은 후 화재로 침몰했다. 이후 크고 작은 해전에서 대함미사일이 활약했다. 현재도 진행중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도 대함미사일이 큰 쇼크를 일으켰다. 바로 러시아 해군이 자랑하는 흑해함대의 기함 순양함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지대함 미사일에 격침된 것이다. 처음에는 침몰 원인에 대해서 다양한 추측이 나왔지만,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넵튠 대함미사일에 피격되어 격침되었다고 확인하면서 정리되었다.  순양함 모스크바는 1982년 취역한 만재 배수량 11,940톤의 대형 전투함이다.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을 상대하기 위해 초음속 대함미사일 16발을 탑재했지만, 미국의 공격을 막기 위해 방공 무기도 탑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순양함 모스크바를 격침시킨 넵튠 대함미사일은 그 뿌리가 구소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소련은 미 해군 항공모함을 한 방에 격침시키기 위해 크고 무거운 대함미사일을 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미사일은 매우 비쌌다. 그러다가 소형 대함미사일의 효용성을 깨닫고 1970년대 중반부터 항공기와 소형 함정에서 운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작은 미사일에 탑재할 탐색기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고, 구소련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개발이 계속 지연되었다. 새로운 미사일은 Kh-35라는 이름으로 1990년대 초반에야 모습을 드러냈고, 1994년 인도 해군이 주문하면서 겨우 개발을 마칠 수 있었다. 러시아 해군은 2003년에야 배치를 시작했다.  Kh-35는 알제리, 이란, 미얀마, 베네주엘라 같은 친러 국가에 주로 판매되었다. 구소련에 속했다 1991년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해군이 운용했던 스틱스 미사일 정도만 가지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국영 루치 설계국은 Kh-35를 참고하여 대함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  새로운 대함미사일은 RK-360이라는 분류 기호와 함께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 신의 이름 따 넵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넵튠은 2015년 처음 전시회에 등장하면서 개발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몇 차례 개발 시험이 진행되었고 2021년 3월 첫 물량이 우크라이나 해군에 인도되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미사일이 도입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넵튠 미사일은 Kh-35를 기반으로 하지만, 길이가 길어지는 등 일부 차이점이 있다. 개발을 담당한 루치 설계국은 그동안 구소련 시절 기술을 기반으로 이번 전쟁에서 활약한 스투흐나-P나 스키프 같은 대전차 미사일을 만든 곳이다. 순양함 모스크바가 어떻게 격침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넵튠의 성능은 우리에게도 경각심을 주고 있다. 바로 북한이 개발한 금성-3호 대함미사일이 Kh-35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넵튠은 적은 수량만 생산된 데 비해, 금성-3호 미사일은 농어급과 해삼급 같은 고속정과 전차를 개조한 지대함 미사일 발사대에 상당히 많은 양이 배치되었다. 우리 해군은 오래전부터 북한군 대함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방해용 전자전 장비와 요격 장비를 갖추고 있었지만, 전쟁이란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기에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미국 지원 공격무기 우크라 첫 도착…훈련까지 돕는다

    미국 지원 공격무기 우크라 첫 도착…훈련까지 돕는다

    방어용 무기 이어 공격용 무기 첫 지원개방된 평원에서 측면·포위 공격 예상서방 개입 확대에 러와 직접 충돌 우려도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규모 공격을 시작한 가운데 장갑차와 곡사포, 수송 헬기 등 미국이 지원하는 새로운 무기들이 우크라이나로 도착하고 있다. 미국이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지원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처음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서 출발한 4편의 비행기가 전날 무대에 도착했다”며 “곧 5번째 비행기도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번에 새로 지원한 무기 체계에는 155㎜ 곡사포 18기와 포탄 4만발, 구소련제 Mi-17 수송 헬기 11대, M113 장갑차 200대, 다목적 장갑차량 100여대가 포함됐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갑차나 곡사포 등 공격용 무기를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미국은 대전차 드론이나 대전차 미사일 등 주로 러시아 탱크의 진격을 방어할 수 있는 무기를 지원했다. 하지만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되자 방어용 무기뿐 아니라 공격용 무기까지 지원을 확대한 것이다. 미국은 지원하는 무기들을 우크라이나군이 다룰 수 있도록 훈련까지 도울 예정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 교관을 상대로 곡사포나 대포병 레이더 등 무기 사용법을 가르치고 이들이 우크라이나군을 교육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훈련은 폴란드나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우크라이나 밖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앞서 지난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후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대포와 장갑차 다연장로켓 시스템, 탱크 등 공격용 중화기 지원을 놓고 고심 중이다. 동부 전투가 넓고 개방된 평원에서 서로 측면을 공격하거나 포위하려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란 군사 전문가들의 예상에 따라 서방 군사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군에 장거리포, 다연장 로켓, 병력을 보호할 장갑차량이 필요하다고 봤다. 서방이 이전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깊숙이 관여하는 상황이 되자 러시아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서방의 무기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지원하는 무기 수송에 대해 합법적인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방이 지원하는 무기를 러시아가 공격하는 과정에서 서방 군인이 공격받을 경우 서방과 러시아가 직접 충돌하는 확전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 [포착] 185억원 러軍 최강 헬기 박살…“단돈 12만원으로 격추”

    [포착] 185억원 러軍 최강 헬기 박살…“단돈 12만원으로 격추”

    러시아 최강 공격헬기가 우크라이나군 반격에 가루가 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인테르팍스는 우크라이나 육군이 러시아 최강 공격헬기 Ka-52를 박살 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밤 우크라이나 제93 기계화보병여단(이하 93기보여단)은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공습을 받았다. 93기보여단은 “늦은 밤 적군 헬기가 매우 낮게 우리 쪽으로 진입했다. 머리 바로 위에서 매섭게 소용돌이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최신예 공격헬기 Ka-52를 몰고 나타났다. 러시아 카모프사가 만든 정찰·전투용 헬기 Ka-52는 다른 공격헬기들과 달리 특별한 회전익 방식과 외형을 자랑한다.Ka-52는 현존 공격헬기 중 유일하게 동축 회전익(rotary wing) 방식을 사용한다. 꼬리날개 없이 하나의 축에 두 개의 회전날개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돌며 양력 및 추진력을 동시에 조절한다. 일반 공격헬기들은 하나의 회전날개로 비행에 필요한 양력과 추진력을 만들고 꼬리날개로는 헬기의 자세를 제어한다.  2008년부터 본격 양산된 Ka-52 공격헬기는 레이더와 레이저 경보장치는 물론 로켓탄과 대전차 미사일,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까지 장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30㎜ 2A42-1 기관포 1문과 이글라 공대공 미사일, ‘아따카’(Ataka)와 ‘비흐리’(Vikhr)-1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한다. 또 지상 표적 제압을 위해 S-8 로켓포드를 장착한다. 지금까지 생산된 100여대가 러시아 해공군에 실전 배치됐으며, 2015년 시리아 내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러시아 공격헬기 중 단연 최강으로 꼽히는 Ka-52는 그러나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한 방에 힘없이 추락했다. 93기보여단은 “미국제 FIM-92 스팅어 미사일은 쓸 필요도 없었다”면서 “소련제 9K38 이글라(SA-18) 지대공 미사일 두 발 중 한 발이 러시아군 헬기에 명중했다”고 설명했다. 93기보여단은 이튿날 드론을 띄워 산산조각이 난 러시아군 헬기를 포착했다. 93기보여단은 “1기당 1500만 달러(약 185억원)짜리 러시아 공격헬기를 단돈 100달러(약 12만원)짜리 구소련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우리끼리 농담한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하르키우 군사 행정관 올레 시네후보우는 “러시아군 헬기가 추락 후 폭발했으며, 조종사는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Ka-52 헬기를 격추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군은 스투흐나-P 국산 대전차 미사일로 하늘에 떠있는 Ka-52 헬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사일은 발사 10초 만에 헬기에 명중, 폭발했다.
  • 모스크바호 격침 당시 사진?…침몰한 ‘러시아의 자존심’

    모스크바호 격침 당시 사진?…침몰한 ‘러시아의 자존심’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미사일순양함 모스크바호가 침몰한 가운데 당시 상황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는 온라인 상에서 러시아 군함인 모스크바호가 피격된 직후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출처와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이 사진은 배 후미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한쪽으로 선체가 쏠린 한 군함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 배는 슬라브급 순양함으로, 이처럼 파괴된 사례도 없었다고 밝혔다. 침몰한 모스크바호는 구소련 시절 건조된 슬라브급으로 불리는 프로젝트 1164 미사일 순양함의 1번함이다. 슬라브급 순양함은 길이 186.4m, 최대 폭 20.8m, 흘수 8.4m, 표준 배수량 9380톤, 만재 배수량 1만1490톤에 이르는 대형 전투함정이다. 대형 함정이다 보니 탑승인원만 약 500여 명에 달한다. 가스터빈과 디젤 엔진을 조합하여 최대 32노트까지 낼 수 있다.    앞서 지난 13일 막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이 모스크바호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호가 이날 폭풍우 속에서 목적지 항구로 예인되던 중 탄약 폭발에 이은 화재로 14일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모스크바호가 침몰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양 국가 주장이 서로 다른 셈이다. 이처럼 양 국가 발표가 엇갈리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15일 모스크바호의 침몰 원인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따른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침몰로 인한 인명 피해도 양 국가 주장이 달랐다. 먼저 우크라이나 측은 모스크바호의 함장을 포함 총 510명의 승무원들이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모두 사망했다는 주장했다. 이에대해 러시아 측은 사실 확인을 거부하며 침몰과 관련된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해군 수장인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제독과 다른 2명의 장교가 해군 장병 약 100명 앞에 서 연설하는 26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하며 장병들이 모스크바호에서 구조된 선원들이라고 주장했으나 언제 촬영했는지는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17일 한 해군 병사의 말을 빌어 모스크바호 침몰로 40명 정도가 죽고 다수가 실종됐으며 더 많은 수병들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처럼 양 국가의 주장이 엇갈리는 것은 모스크바호가 러시아 흑해 해군력의 상징이라는 자존심과 군사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사기를 높일 수 있는 큰 전과가 되는 셈이며 러시아로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단일 사건으로 최대 피해라는 불명예 기록이 될 수 있다    
  • “우크라女 성폭행해도 돼” 러軍 아내 신상 폭로…목소리 비교해보니 [영상]

    “우크라女 성폭행해도 돼” 러軍 아내 신상 폭로…목소리 비교해보니 [영상]

    러시아 군인 남편에게 "우크라이나 여성은 성폭행해도 괜찮다"고 말한 아내의 신상이 공개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RFE/RL)은 전쟁 성범죄를 묵인한 러시아 군인 부부의 신상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12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국가보안국(SBU)은 남부 헤르손에서 감청한 러시아 군인과 그 아내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32초가량의 통화에서 아내는 우크라이나를 침략 중인 군인 남편에게 "그래 거기서 그냥 해. 우크라이나 여성들 성폭행하라고"라고 말했다. 아내는 "나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알았지?"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남편이 "그러니까 성폭행해도 괜찮으니 당신한테 말만 하지 말라는 거지?"라고 묻자, 아내는 "그래, 내가 모르게만 해. 왜 물어봐?"라며 다시 웃었다. 남편 역시 웃으며 "나 진짜 그래도 돼?"라고 되묻자, 아내는 "응, 허락할게. 대신 피임은 꼭 해"라고 당부했다. 아내가 남편의 전쟁 성범죄를 사실상 묵인한 셈이다.  SBU는 "이 통화 녹음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청 결과 러시아 군인 가족의 80%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가능한 한 빨리 악마(러시아 군)를 쫓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해당 녹취 공개 후 전 세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앞서 또 다른 러시아 군인 알렉세이 비치코프(24)가 한 살배기 우크라이나 아기를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찍어 유포했다가 체포된 터라 파장이 컸다. 이후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자유유럽방송 취재진은 공동으로 러시아 군인 부부의 신상을 확인했다. 공동 취재진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소식통에게서 입수한 전화번호를 토대로, 러시아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브콘탁테(VK)에서 부부의 계정을 찾아냈다. 취재 결과 전쟁 성범죄를 묵인한 러시아 군인 부부는 로만 비코프스키(27)와 올가 비코프스카야(27)로 드러났다.부부는 모스크바에서 서남쪽으로 약 350㎞ 떨어진 오룔에서 나고 자랐다. 둘 사이에는 4살 아들이 있다. 남편 비코프스키는 2016년 모스크바 발라시하에서 러시아 내무부 산하 '제르진스키사단'(ODON) 일원으로 복무했다. 제르진스키사단은 구소련 비밀경찰(KGB) 창설자인 펠릭스 제르진스키 이름을 딴 최정예 특수목적별동대다. 2016년 이후 러시아 국가방위사령부 예하로 편제 변경됐다. 비코프스키는 2016년 10월 제대 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자유유럽방송은 비코프스키 어머니와 아내, 아들이 지금도 크림반도 동부 페오도시야에 거주 중이라고 전했다. 얼마 후 비코프스키는 흑해연안 노보르시스크에 있는 제7근위공수사단 제108근위공수돌격연대 소속으로 다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제108근위공수돌격연대는 2014년 크림반도 특수 작전과, 2015년 시리아 내전에 투입됐다. 다만 비코프스키가 이번 전쟁에도 108 소속으로 참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군인 부부의 신상을 파악한 자유유럽방송은 두 사람과 직접 통화를 시도했다. 전화를 받은 비코프스키는 직접 자신의 이름을 확인했다. 또 현재는 헤르손이 아닌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 중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기자가 신원을 밝히자, 자신은 SBU가 공개한 통화 녹음 속 목소리의 주인공이 아니라고 발뺌했다. 아내 역시 전쟁 성범죄를 묵인한 사실을 부인했다. 아내는 남편 비코프스키가 세바스토폴에 있는 건 맞지만,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며 대화를 중단했다. 더이상의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다. 자유유럽방송은 SBU가 공개한 통화 녹음 속 남녀의 목소리와 자신들이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비코프스키 부부의 목소리가 정확히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비코프스키 부부는 취재가 시작된 이후인 13일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 우크라 미사일에 박살난 ‘러시아 자존심’…모스크바호 침몰 의미는?

    우크라 미사일에 박살난 ‘러시아 자존심’…모스크바호 침몰 의미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미사일순양함 모스크바호가 침몰한 가운데 그 원인과 결과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먼저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호가 이날 폭풍우 속에서 목적지 항구로 예인되던 중 탄약 폭발에 이은 화재로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 소식을 전한 러시아 TASS 통신은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고 보도하면서 인명 피해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표는 달랐다. 막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이 모스크바호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넵튠은 우크라이나가 소련의 KH-35 순항 미사일을 개량해 제작한 지대함 미사일이다. 이처럼 양 국가의 발표가 엇갈리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15일 모스크바호의 침몰 원인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따른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함을 실었다. 특히 모스크바호 침몰 직후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바실키우 지역에 있던 넵튠 미사일 제조공장을 공격하면서 이에대한 보복임을 암시했다. 15일 미국의 공식 발표가 나온 직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한발 더 나아갔다. 모스크바호의 함장을 포함 총 510명의 승무원들이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모두 사망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같은 우크라이나 측 주장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으며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14일 터키 선박이 흑해에서 54명의 러시아 선원을 구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러 발표와 보도를 종합해보면 모스크바호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또한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일부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 측은 사실 확인을 거부하며 피해를 입은 모스크바호 사진과 선원들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이처럼 양 국가의 주장이 엇갈리는 것은 모스크바호가 러시아 흑해 해군력의 상징이라는 자존심과 군사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사기를 높일 수 있는 큰 전과가 되는 셈이며 러시아로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단일 사건으로 최대 피해라는 불명예 기록이 될 수 있다. 모스크바호는 구소련 시절 건조된 슬라브그급으로 불리는 프로젝트 1164 미사일 순양함의 1번 함이다. 배수량 1만 1500t, 길이 187m, 폭 21m, 승무원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미국 잡지 포브스는 대함미사일로 무장한 모스크바호 한 척으로도 우크라이나 전체 해군 전력을 무력화할 수도 있을 정도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러시아 해군의 뼈아픈 손실…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러시아 해군의 뼈아픈 손실…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군사력을 동원한 전쟁과 함께 선전전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일이 벌어졌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흑해함대의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의 대함미사일 공격을 받고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탄약고에서 사고로 폭발이 일어났고 승조원들을 대피시킨 후 예인하다가 침몰했다고 주장했다. 공격을 당한 것인지 아니면 사고로 인한 것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러시아도 인정했듯이 순양함 모스크바가 침몰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함은 구소련 시절 건조된 슬라브그급으로 불리는 프로젝트 1164 미사일 순양함의 1번 함이다. 구소련 해군은 핵 추진 미사일 순양함 키예프급을 건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비싸고 대형이어서 보다 저렴한 함정을 원했고 슬라브급을 만들었다.슬라브급 순양함은 1976년부터 현재 우크라이나의 니콜라예프에서 건조되었다. 1979년 1번 함이 진수했고, 1982년 첫 함정 슬라브가 취역했다. 나중에 모스크바시가 오버홀 비용을 댄 후 함명이 현재의 모스크바가 되었다. 슬라브급은 10척을 건조할 계획이었지만, 3척만 완성되었고, 4번 함이 건조중 중단되었다. 3척은 러시아 해군 소속으로 흑해, 북해, 태평양 함대로 배속되어 흩어졌다. 우크라이나 해군이 운용할 계획이었던 4번 함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 슬라브급 순양함은 길이 186.4m, 최대 폭 20.8m, 흘수 8.4m, 표준 배수량 9380톤, 만재 배수량 1만1490톤에 이르는 대형 전투함정이다. 대형 함정이다 보니 탑승인원만 약 500명에 달한다. 가스터빈과 디젤 엔진을 조합하여 최대 32노트까지 낼 수 있다.슬라브급은 함대 보호도 목적이지만,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을 상대하기 위해 강력한 대함 능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무장은 사거리 550㎞에 마하 3의 속도를 내는 P-1000 초음속 대함미사일 16발, 함대 방공을 위해 S-300F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64발, 단거리 방공을 위해 오사-M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 40발을 갖추고 있다. 함포는 130㎜ 쌍열 AK-130 함포 1문, AK-630 근접방어무기 6문을 갖추고 있다. 함미에 Ka-25나 ka-27 대잠헬기를 탑재하여 제한적인 대잠수함 능력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강력한 무장 덕분에 냉전 시기에는 서방 해군에 위협적인 존재였고, 냉전이 끝난 후에는 러시아 해군의 대표적인 순양함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해군도 육군 못지않게 보급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0년 8월 오스카-II급 핵잠수함 쿠르스크가 바렌츠해에서 훈련 중 함수의 어뢰가 폭발하면서 승조원 전원이 사망했다. 2006년 9월에는 바렌츠해에서 빅터 III급 핵잠수함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2명, 2008년 11월에는 아쿨라 II급 잠수함에서 소화 시스템 오작동으로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2009년 1월에는 항공모함 어드미럴 쿠즈네초프에서 화재로 사망자가 나오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주장대로 미사일 공격이라면 강력한 방어 능력을 자랑하던 슬라브급의 명성에 먹칠이, 러시아 주장대로 탄약고 사고라면 고질적인 러시아 해군의 문제가 부각될 것이기에 어느 쪽이든 러시아 해군에게 큰 상처로 남게 될 것이다.   
  • [인터뷰]젤렌스키 국회 연설 중 울컥한 통역사 “아이 잃은 엄마들 생각에…”

    [인터뷰]젤렌스키 국회 연설 중 울컥한 통역사 “아이 잃은 엄마들 생각에…”

    러시아의 침공을 힘겹게 막아내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1일 우리나라 국회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한국의 지원과 관심을 호소했다. 이 연설을 동시통역한 여성이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간신히 참아내며 통역을 마친 일이 화제가 됐다. 연설 영상에는 “통역이 심금을 울렸다”, “같이 울컥했다”, “통역사의 마음이 전달돼 너무 슬펐다”는 내용의 댓글들이 줄지어 달렸다. 화제의 통역사를 수소문했다. 한국에서 22년째 살고 있는, 엔간한 한국인보다 더 조리 있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였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타라스 쉐브첸코 국립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를 11일 밤늦게 전화로 인터뷰했다.지난 2월 24일 전쟁이 터진 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뉴스를 체크하고, 현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국에 전쟁 상황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언론 인터뷰를 마다하지 않는 쉐겔 교수는 “하루가 길다”며 한숨을 쉬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해야죠”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사전 원고 없이 즉석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쉐겔 교수는 “어떤 내용의 이야기가 나올지 알 수 없어서 통역이 서툴렀던 것 같다”며 “진심을 전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음은 쉐겔 교수와의 일문일답.Q.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말미에 마리우폴의 참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아이가 아빠를 찾으며 우는 장면, 피 흘린 가족을 잃고 우는 시민들, 신생아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엄마들, 구덩이에 시신을 묻는 사람들, 죽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어린이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후 울먹이며 통역을 했는데 어떤 심정이었나. A. 젤렌스키 대통령도 말했지만 이런 장면을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47일째 매일 목격하고 있다. 한국 언론은 시신과 피 흘리는 모습은 가리고 내보내지만 소셜미디어(SNS)나 외신에는 가감 없이 나온다. 하르키우,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현지에 있는 시민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도 너무 고통스럽다. 대통령 연설에서 그런 영상이 나오니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나도 엄마여서 그런지 아이를 잃은 엄마들의 모습이 특히 아팠다.Q. 연설에서 가장 와 닿은 대목은 무엇이었나. A. “모든 나라가 독립을 가질 권리가 있다. 모든 도시가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 모든 사람이 전쟁으로 인해 죽지 않을 권리가 있다.”라고 말한 부분이다. 대통령으로서 많은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에 무기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한국은 인도적 지원 외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한국의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A. 지원과 관련된 부분은 전적으로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배와 탱크, 미사일을 막을 군사장비가 한국에 있다. 도와달라”고 요청했는데,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구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한국에 진 빚을 갚으면서 돈 대신 무기를 넘긴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우크라이나군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무기보다는 러시아제 무기를 많이 다뤄본 경험이 있어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노태우 정부는 1991년 구소련에 제공한 14억 7000만 달러 규모 경제협력 차관을 회수하면서 돈 대신 러시아산 군사장비를 받았다. 이른바 ‘불곰사업’이라고 불린 이 사업으로 T-80U 전차와 BMP-3 장갑차, METIS-M 대전차 유도탄, IGLA 대공유도탄, MURENA 공기부양정, Ka-32A 헬기 등이 국내에 도입됐다.)Q. 우크라이나에 가족들이 있다고 들었다. 현재 상황이 어떤가. A. 60대 후반인 부모님은 폴란드로 피란 가셨다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서 지인이 계시는 크로아티아로 옮기셨다. 동생과 어린 조카는 프랑스로 넘어갔다가 캐나다 난민 프로그램에 지원한 상태다. 가족들은 운 좋게 몸을 피했지만 외삼촌은 러시아 포격이 쏟아지는 미콜라이우에 계셔서 걱정된다.Q. 한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학자로서 조국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A.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어학, 역사학 연구자 가운데 일부는 사실과 거리가 먼 러시아 정부의 프로파간다(선전)를 그대로 옮겨 퍼뜨리고 있다. 예를 들면 ‘우크라이나는 나치가 장악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주민을 학살해 전쟁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식의 주장이다. 학자들이 똑같은 의견을 가질 순 없다. 의견이 다른 것은 괜찮지만 팩트가 아닌 프로파간다를 주장하는 것은 문제다.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 “러시아가 폴란드 전 대통령 살해”…두 국가의 지독한 악연

    “러시아가 폴란드 전 대통령 살해”…두 국가의 지독한 악연

    폴란드 정부가 2010년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레흐 카친스키 당시 대통령 내외와 정부 고위 인사 등 96명이 탄 투폴례프(Tu)-154M 여객기는 2010년 4월 10일 러시아로 가는 길에 스몰렌스크 공항 활주로 부근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카친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탑승객 전원이 숨졌다. 카친스키 일행은 제2차 세계대전 때 2만여 명의 폴란드인이 러시아 비밀경찰에 의해 처형당한 이른바 ‘카틴 숲 학살사건’ 70주년 추모식에 참석하려던 길에 변을 당했다. 바르샤바 정부 특별 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11일 “당시 추락 사고는 미리 설치된 폭발물에 의한 폭발로 발생했다”면서 “희생자들의 죽음은 러시아의 불법적인 간섭행위로 인한 것이었다”며 러시아가 사고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락 당시 비록 악천후이긴 했지만, 폴란드 측 조종사나 승무원의 실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이번에 발표된 최신 보고서는 폴란드의 부총리이자, 당시 여객기 사고로 숨진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쌍둥이 형인 야로슬라프 카친스키가 주장해 온 ‘러시아 배후설’을 다시 한번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와 폴란드의 긴장된 관계 속에서 발표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는 폴란드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러시아에 카친스키 부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한 독일과 프랑스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는 러시아에 지나치게 편향돼 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막지 않는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소련, 1940년 당시 폴란드 2만 여 명 집단 학살  한편, 카친스키 부총리의 쌍둥이형이자 전 폴란드 대통령인 레흐 카친스키 등 96명이 사망한 여객기 사고의 배후가 러시아라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직전 러시아 관제사가 여객기가 정상 항로를 벗어난 상태에서 착륙을 시도하고 있음을 조종사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 러시아 스몰렌스크 공항 측이 기상 관측을 제대로 못 해 안개가 낄 것이란 기상 정보를 조종사에게 사전에 알려주지 않은 것도 사고 원인이 됐다며 러시아 측 실수를 지적했다. 러시아는 폴란드 정부의 조사 결과를 부인해 왔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2018년 당시 ”여객기 사고 원인을 폭발로 규정한 폴란드 정부 조사단은 러시아-폴란드 관계 악화를 노린 정치적 주문을 이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고가 발생했던 2010년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를 이끌었던 시기다. 당시 푸틴은 총리직을 맡고 있었지만 이는 3연임이 금지돼 있던 당시 규정에 따라 '절친'이었던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직을 잠시 맡긴 것일 뿐, 실질적인 권한은 푸틴에게 있었다. 이후 푸틴은 2012년과 2018년 재선에 성공해 대통령 자리를 되찾았다. 카틴 숲 학살 사건이란?두 국가의 오랜 갈등 중 하나인 카틴 숲 학살사건은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자행한 폴란드인 대량 학살사건이다. 1939년 독일과 비밀 협정을 맺고 폴란드를 침공한 구소련의 비밀경찰이 1940년 스탈린의 지시 아래 포로로 끌고 간 폴란드군 포로와 시민들을 러시아 스몰렌스크 근교 카틴 숲에서 대량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희생자들은 소련의 폴란드 침공 때 포로로 잡혀간 폴란드군의 장교와 경찰·대학교수·성직자·의사 등이었다. 소련은 1941년 가을에 자행된 독일군의 만행이라고 우겼으나, 독일 측의 조사로 1940년 봄 소련 측이 행한 학살임이 입증되었다.
  • “선생님이 ‘전쟁 반대’ 영상 보여줬다” 학생이 교사 신고…감시사회 된 러시아

    “선생님이 ‘전쟁 반대’ 영상 보여줬다” 학생이 교사 신고…감시사회 된 러시아

    학생 신고로 벌금형 받은 교사러시아, 과거 소련식 공포 정책 강화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과거 소련 시절처럼 자발적 감시와 이웃 고발이 횡행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사할린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는 마리나 두브로바(57)가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신고당한 사연을 보도했다. 최근 두브로바는 8학년 학생들에게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로 ‘전쟁 없는 세계’에 대해 노래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여줬다. 그러자 수업이 끝나고 한 무리의 학생들이 찾아와 그에게 “우크라이나는 우리와 별개의 독립국인가요”라고 물었고 또 다른 학생은 “더는 아니에요”라고 쏘아붙였다. 며칠 후 그의 학교로 경찰이 찾아왔고 두브로바는 법정에 섰다. 판사는 두브로바가 공개적으로 러시아군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며 50만원 정도의 벌금형을 부과했다. 학교도 도덕적 이유를 들며 그를 해고했다.두브로바는 러시아 내 전쟁 찬성 분위기를 전하며 “모두 광기에 빠진 것 같다”고 NYT에 말했다. NYT는 두브로바 사건이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현상은 아니지만 러시아 사회에서 편집증과 극단적 갈등이 나타나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두브로바 사건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침공 이후 과거 소련식 공포 정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구소련에서는 동료 시민을 신고하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은 스스로 의심해봐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 ‘공격’, ‘침공’ 등으로 부르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또 러시아군에 반하는 공개 성명을 내는 행위도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는 이를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정보 전쟁’을 고려하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연설에서 러시아 사회에 ‘자기 정화’가 필요하다며 “진정한 애국자를 쓰레기, 배신자 사이에서 구별해내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러시아 인권감시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러시아 검찰은 이미 400명이 넘는 사람을 상대로 이 법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는 별표 8개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던 남자도 포함됐다. 러시아어로 ‘전쟁 금지’는 여덟 글자다. 알렉산드라 바예바 OVD-인포 법무실장은 “사람들이 동료 시민을 신고하는 빈도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탄압은 당국자들의 손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손에서도 이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브로바 사건과 유사한 일이 러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모스크바 서부의 한 쇼핑몰 컴퓨터 수리점에서는 전시된 모니터에 ‘전쟁 금지’라는 문자가 나왔고, 지나가던 행인이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가게 주인 마라트 그라체프는 경찰에 체포됐다.
  • “푸틴은 영웅”…‘친러’ 다큐로 사상교육 시작한 중국

    “푸틴은 영웅”…‘친러’ 다큐로 사상교육 시작한 중국

    중국 공산당이 내부 교육용 자료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영웅’으로 추켜세우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관리들을 대상으로 ‘역사적 허무주의와 소련의 붕괴’라는 제목의 101분짜리 역사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토론하는 내부 행사를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푸틴 대통령을 스탈린의 ‘위대한 전시 지도자’라는 위상을 복원하고 러시아의 과거에 대한 애국적 자긍심을 되살린 인물로 극찬하는 내용을 담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구소련에서 떨어져 나간 이웃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가 정당하다고 다큐멘터리는 주장한다. NYT는 이 다큐멘터리가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고 단지 평화를 추구한다는 원칙적인 방관자의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중러 동맹이 필수적이라는 시각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대학생들을 겨냥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식으로 ‘전쟁 바로 알기’ 특강도 개설됐다. 대러 비판을 자제하는 중국 정부에 대한 대학생들의 비판 가능성을 의식해 이들에 대한 주입식 사상 교육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류쭤쿠이 연구원은 동부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번 전쟁을 “러시아의 생존 공간을 압박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東進)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뜻을 모으는 자리에서, 러시아를 향한 비난을 거부한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표현도 거부하며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영상 통화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물질적으로 지원할 경우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히틀러 오판 답습하는 ‘反나치’ 푸틴… “5월 9일 승리 자축”에 왜 힘 실릴까

    히틀러 오판 답습하는 ‘反나치’ 푸틴… “5월 9일 승리 자축”에 왜 힘 실릴까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다음달 9일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자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군이 반격하는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 점령은 포기하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돈바스 등 동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군사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의 날’인 다음달 9일 승리 퍼레이드를 벌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은 러시아가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무찌르고 항복을 받아 낸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로, 해마다 모스크바 크렘린 앞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행진을 거행한다. 미국 정보 소식통은 “승리를 보여 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야말로 승리 달성이 가장 유력한 곳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돈바스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2014년 이후 친러 반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들어선 곳이다. 유럽의 모 국방부 관계자는 “푸틴이 전쟁이나 평화회담 상황과 관계없이 다음달 9일 승리 퍼레이드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안보위원회 서기도 같은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푸틴이 자기만족을 위해 승리를 선언하고 자축하더라도 전쟁이 끝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러시아가 체첸 침공 때와 같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첸전쟁은 1994년부터 2009년까지 15년간 계속됐다.군 역사학자들은 푸틴이 2차 대전 당시 구소련에 대패한 나치 독일의 수장 아돌프 히틀러의 오판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복 원정길에 오른 나치 독일은 연료와 식량, 방한복 부족으로 25만명의 병력을 잃었는데, 러시아군 역시 보급 문제로 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간인을 잔인하게 살상해 적국 내부의 지원 세력을 등 돌리게 하고,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일그러진 역사관을 강조하는 점도 푸틴과 히틀러의 닮은 점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신경질적인 반발은 더 거세졌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은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국제사회가 대러 제재를 풀지 않으면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영과 공동 우주 프로젝트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로고진 사장은 “제재는 러시아 경제를 파탄 내고 우리 국민을 절망과 굶주림에 빠뜨려 러시아를 굴복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ISS의 고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미국은 ISS의 전력 공급과 생명유지장치 운영을 전담하고 있어 어느 한쪽이 발을 뺄 경우 정상 운영이 불가능하다.
  • [속보] “우크라 헬기 러시아 본토 공습, 연료시설 대폭발” (영상)

    [속보] “우크라 헬기 러시아 본토 공습, 연료시설 대폭발” (영상)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된 걸까. 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러시아투데이(RT) 등은 우크라이나 군용 헬기가 러시아 영공을 침범,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5시 43분쯤,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서남부 벨고로드주에서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석유저장시설이 폭발했다. 외신은 우크라이나 군용 헬기 2대가 저고도 침투 비행으로 러시아 영공을 침범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미사일은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고, 석유저장시설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벨고로드 주지사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는 “석유저장시설 폭발로 근로자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 구조대와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화재 진압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 일부도 대피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러시아투데이와 리아노보스티통신은 글라드코프 주지사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군용 헬기가 벨고로드 석유저장시설을 폭파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석유저장시설에 미사일이 내리꽂힌 뒤 커다란 폭음과 함께 시뻘건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의하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현재까지 현장에서 화재 진압 중이다.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얘기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석유저장시설을 타격한 헬기가 구소련 밀(Mil)사 전투헬기 Mi-24 하인드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해당 기종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 사용하는 주력무기라 우크라이나 공습이라고 속단하긴 이르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불과 40㎞, 하르키우(하리코프)와는 80㎞ 거리에 있다. 벨고로드에서는 지난달 29일에도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군용 창고가 폭발해 군인 4명이 다쳤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 유명 언론인인 유리 부투소프 기자는 “우크라이나 국군 제19방공여단이 벨고로드 외곽 크라스니 옥티야브르 마을의 러시아 연방 창고에 토치카-우(Tochka-U) 전술 탄도미사일을 정확히 내리꽂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이번 폭발은 ‘인재’다”라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혼선이 생겼다. 글라드코프 주지사가 정확한 폭발 원인은 추후 밝히겠다고 했으나 아직 관련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29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5차 평화협상을 했다.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는 안보 보장을 전제로 중립국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며 신뢰 강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동부 체르니히우에 대한 군사 활동을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협상장에서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현재도 러시아군은 주요 거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는 13만명 넘는 신병 징집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3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만 4500명의 신규 징병을 명령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모병제와 징병제를 병행하는 러시아는 18~27세 남성 중 징집 대상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1년간의 병역의무를 부여한다. 징병을 기피하면 최대 20만 루블(약 297만원)의 벌금이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이달부터 시작된 징집은 오는 7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신병들은 훈련소에서 3~5개월간 훈련을 받은 뒤 순차적으로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징집은 연례적인 봄 징집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침공 이후 졸전을 거듭하다 병력의 큰 손실을 봤다. 때문에 이번에 징집된 병사는 바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 [월드피플+] “늦잠 덕에 살았다” 러 폭격 피한 고려인 주지사 비탈리 김 (영상)

    [월드피플+] “늦잠 덕에 살았다” 러 폭격 피한 고려인 주지사 비탈리 김 (영상)

    우크라이나에서 항전 영웅으로 떠오른 비탈리 김(41) 미콜라이우 주지사가 러시아군 폭격에서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졌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고려인 4세인 김 주지사가 늦잠 덕에 간신히 러시아군 공습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29일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주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러시아군은 5차 평화 협상을 2시간 앞둔 시점에서 미콜라이아주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군 공습은 특히 미콜라이우주 미콜라이우시에 있는 주 정부 청사에 집중됐다. 오전 8시 30분, 청사 직원들 출근 시간이었다. 러시아군 폭격으로 9층짜리 청사는 중앙 부분이 완전히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폭격으로 미콜라이우 주 정부 청사에서 최소 12명이 죽고 3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후 시선은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의 생사에 쏠렸다. 김 주지사는 호시탐탐 미콜라이우를 노리는 러시아군에겐 눈엣가시였기 때문이다.다행히 김 주지사는 무사했다. 김 주지사는 30일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늦잠을 잔 덕에 화를 면했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청사 건물 절반을 파괴했고 내 사무실도 산산조각났다”고 설명했다. 미콜라이우는 우크라이나 제3의 도시이자 해군 중심지인 오데사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최대 항구 오데사를 차지하면 우크라이나 전체를 봉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지난 3일 물류 중심지 헤르손을 장악한 러시아군은 오데사 함락을 위해 육해공 삼면에서 미콜라이우를 쳤다. 최근에는 미사일 위주의 육상공격으로 미콜라이우를 압박했다.하지만 러시아군은 김 주지사의 거센 저항에 발목이 잡혔다. 김 주지사는 민병대, 주민과 함께 미콜라이우 전역에 타이어와 휘발유 통, 화염병을 깔아놓는 등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러시아군 파상공세로 군인과 민간인 수백 명이 숨지고 주거지와 학교, 병원이 파괴됐지만, 저항을 멈추지는 않았다. 김 주시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선전전에도 힘썼다. 매일 아침 틱톡과 텔레그램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황을 보고하고 주민을 다독였다. 김 주지사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장에는 삼지창이 있는 걸 상기시키면서 “국장에 닭이 있는 국가가 삼지창이 있는 국가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을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오크족에 빗대며 시민을 단결시켰다. 29일 주 정부 청사 폭격 후에도 “오크(러시아군)들이 미쳤다”는 말과 함께 CCTV를 공개했다.미콜라이우 주민은 항전을 이끄는 김 주지사를 보며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미콜라이우시 전체 인구와 맞먹는 50만 명이 그의 SNS를 팔로우했다. 주민 사이에선 “비탈리 김이 무사한지를 봐야 잠이 들 수 있다”는 말까지 오갔다. 외신도 “김 주지사가 러시아군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매일 올리는 동영상 메시지다. 꾸준히 올리는 동영상 메시지 덕에 그는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김 주지사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이을 우크라이나 차세대 지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김 주지사는 증조부가 1930년대 구소련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연해주에서 우크라이나로 이주한 고려인 후손이다. 마라코프국립대학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한 김 주지사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다 2019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민의 종’에 들어가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미콜라이우 주지사가 됐다. 김 주지사는 과거 “부모님에게 배운 한국어와 영어, 프랑스어도 조금 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김 주지사 부친 올렉산드르 김은 소련 유소년 농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유명 농구 선수였다. 한편 러시아군은 미콜라이우 주 정부 청사 공격 후 미콜라이우 북쪽의 보즈네센스크에서 미콜라이우 방향으로 다시 진격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군에 저지당했다. 보즈네센스크 방위 책임자 올렉산드르 로보스 대령은 “지금 러시아군의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는 전쟁 초기와는 달리 더 낡고 닳은 장비들이다”라며 “러시아군 병사들은 혼란스럽고 겁먹었으며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부는 아닐지라도 그들의 차량 다수를 파괴했다. 이제 그들은 더는 진군하지 않고 있으며 미콜라이우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독극물? 환경탓?… 중재 나섰다가 중독 증세 보인 첼시 구단주

    독극물? 환경탓?… 중재 나섰다가 중독 증세 보인 첼시 구단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에 관여해 온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 로만 아브라모비치(56)와 최소 2명의 우크라이나 측 협상단이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강경파의 독살 시도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부인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키이우(키예프)에서 회담을 마친 아브라모비치와 협상 대표단 일원은 얼굴과 손의 피부가 벗겨지고 눈이 충혈되면서 눈물이 지속적으로 흘러내리는 증상을 겪었다. 아브라모비치는 몇 시간 동안 시력을 상실했을 정도였다.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은 중독 증세가 나타나기 전 이들이 섭취한 음식물은 물과 초콜릿뿐이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독극물 중독을 의심했으나 사용된 독소의 양과 종류가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현재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라모비치는 전쟁 초반부터 평화협상에 긴밀히 관여해 왔다. 영국 더타임스는 아브라모비치가 지난 2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전용기를 타고 러시아 모스크바에 들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휴전 조건을 담은 친필 메모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그에게 “내가 그들을 때려눕히겠다고 전하라”며 분노했다고 한다. 아브라모비치는 크림반도 타타르 출신인 국회의원 루스템 우메로우, 푸틴과 각별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만나는 등 물밑에서 중재 노력을 기울여 왔다. 러시아 남서부 사라토프에서 태어난 아브라모비치는 구소련 붕괴 후 1995년 러시아 정유회사를 헐값에 사들였다가 거액에 되팔아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의 현 재산은 137억 달러(약 16조 7140억원)로 세계 128번째로 많다.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웠던 그는 당시 총리였던 푸틴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을 인수하면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영국과 유럽연합(EU) 내 자산이 동결된 상태다. 젤렌스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제재 보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독살 시도설에 대해 “중독이 아닌 환경적 이유 때문”이라는 첩보가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추측과 다양한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고, 러시아 정부는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 누가 푸틴 등에 칼 꽂을까 “쿠데타 위험 고조” 후배 첩보원들 뒤통수?

    누가 푸틴 등에 칼 꽂을까 “쿠데타 위험 고조” 후배 첩보원들 뒤통수?

    KGB 출신으로 FSB 국장을 역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뒤통수를 맞을지도 모르겠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푸틴에 대한 쿠데타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내부고발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 FSB 내부고발자는 국외 망명 중인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킨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부 불만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 이후 혼란과 불만이 FSB를 집어삼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세킨은 이런 얘기를 외부로 발설하는 것 자체가 푸틴에 대한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오세킨은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보요원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위험을 감수하는 건 푸틴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오세킨은 서방의 제재가 FSB의 불만을 더 키웠다고도 지적했다. 오세킨은 “푸틴이 지난 20년 동안 러시아에 안정을 가져온 건 사실이다. FSB의 경찰, 검사 등 내부자도 좋은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FSB 소속 관료들도 최근 러시아 신흥 부자층으로 떠오르고 있었는데, 서방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말이다. 오세킨은 “이들도 이 전쟁이 경제와 인류에게 재앙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쟁이 계속될수록 매주, 그리고 매달, 치안부대에 의한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아진다”라고 강조했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 KGB 출신으로, 1998년 FSB 국장을 역임한 푸틴이 FSB에게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전쟁 실패 책임 전가하는 푸틴구소련 비밀정보기관 KGB 출신인 푸틴은 FSB 정보를 어느 곳의 정보보다 신뢰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뜻밖의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정보기관과 지도부에 그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크렘린궁 지도부에서 내분이 발생한 것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20일에는 러시아 엘리트 집단이 푸틴 축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보국(DIU) 분석도 있었다.  DIU는 러시아 기업가와 정치 엘리트, 정보기관 내에서 푸틴 반대세력이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독살, 질병사, 사고사 등 푸틴 제거를 위한 여러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DIU는 성명에서 “러시아 엘리트 집단은 푸틴을 조속히 권좌에서 몰아내고, 전쟁으로 경색된 서방과의 경제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푸틴 반대세력이 이미 염두에 둔 후계자까지 있다고 전했다. DIU가 익명의 러시아 소식통에게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푸틴 반대세력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FSB 국장을 유력한 후계자로 점찍었다.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파트루셰프 안보위원회 서기, 세르게이 나르쉬킨 해외정보국장과 함께 ‘문고리 권력자 3인방’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곳곳서 내부 분열 조짐23일 뉴욕타임스(NYT)도 러시아 내에서 책임을 둘러싼 비난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군사 정보 전문가인 안드레이 솔다토프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지도층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다토프는 우크라이나에서 정보원 모집과 교란 작전을 담당해 온 러시아 정보당국 고위 관리가 가택연금에 처한 상태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 그룹에도 속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포함해 이번 전쟁의 ‘장본인’들의 자리가 불안해졌다는 것이다. 솔다토프는 “거의 모든 이가 위태로운 처지”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이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쇼이구 장관은 지난달 27일 푸틴 대통령과 대면한 이후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 美 첫 여성 국무장관이 된 난민 소녀, 올브라이트 별세

    美 첫 여성 국무장관이 된 난민 소녀, 올브라이트 별세

    1937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유대인 소녀, 마리 야나 코르벨로바는 일찌감치 난민 신세가 됐다. 두 살 무렵 독일 나치의 눈을 피해 영국 런던으로 도망치고 천주교로 개종까지 했지만 불행은 이어졌다. 체코의 스탈린주의자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반공산주의 외교관 아버지 요제프 코르벨은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탈출했다. 11살의 나이에 미국의 품에 안긴 소녀는 미국식 교육을 받으며 이런 생각을 키웠다. ‘강한 미국이 유럽을 해방시켰다. 미국은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국가다.’ ● 나치와 공산당 피해 미국으로 이주당차고 똑똑한 소녀는 1997년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 됐다. 훗날 이름을 개명한 매들린 올브라이트다. 유리천장을 깨고 ‘금녀의 공간’에 들어가 미국 외교정책을 휘어잡은 그는 걸크러시의 원조였다. 악명 높은 독재자들을 적이자 친구로 두었던 올브라이트가 23일(현지시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불과 한 달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칼럼을 뉴욕타임스에 써보낼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지만 지병인 암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 외교계 거두 브레진스키의 제자로 백악관 입성명문 웰즐리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부유한 신문 상속인 조셉 메딜 패터슨 올브라이트와 결혼 후 성을 바꾼 그는 워싱턴 조지타운의 사교계에 영향력 있는 리더로 주목받았다.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외교계의 거두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밑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땄다. 1976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브레진스키를 따라 백악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빌 클린턴 행정부 1기 때 유엔 주재 대사를 지냈고, 2기 때 제64대 국무장관에 올랐다. 그의 인준안은 상원에서 99대 0,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 동유럽 나토 가입 추진…서방의 동진 이끌어거침없는 말투와 저돌적인 외교 스타일은 올브라이트의 전매특허였다. 1999년 세르비아의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무슬림 인종청소를 저지하기 위해 클린턴을 강하게 압박해 참전을 이끌어냈다. 당시 미국 합참의장인 콜린 파월에게 “쓰지도 않을 거면 당신이 항상 강조하는 이 훌륭한 군대를 뭐하러 갖고 있나”라고 쏘아붙였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체코와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승인한 것은 올브라이트의 주요한 외교적 업적으로 꼽힌다. 오늘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구실이 된 나토의 동진, 즉 서방 동맹의 구소련 진출의 시작점에 그가 있었던 셈이다.● 미 장관으로 처음 북한 땅 밟아 올브라이트는 북미 관계 해빙기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했다. 2000년 10월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비핵화를 논의했다. 실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브라이트는 1994년 르완다 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연합군 개입을 추진했지만 불과 1년 전 소말리아 내전 진압에 실패해 궁지에 몰린 클린턴 정부는 강하게 반대했다. 르완다의 소수 지배층인 투치족과 다수의 후투족 사이에 일어난 부족 갈등으로 1994년부터 2년간 80만명 이상 사망했다. 올브라이트는 훗날 르완다 집단학살을 막지 못한 것을 가장 크게 후회한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포용, 이라크엔 제재…오락가락 외교 비판받기도 이 밖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중재하려 애썼지만 긴장을 완화하는 데 실패했고 대북 포용 정책을 발판으로 한 북한 비핵화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북한에는 포용적이고 이라크에는 제재를 주장하는 등 오락가락했던 올브라이트의 외교 전략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에게 국무장관직을 빼앗긴 오랜 라이벌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 주재 대사가 대표적이다. 비평가들은 올브라이트가 미국이 언제, 어느 지역의 문제에 관여해야 하는지 일관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고 포린폴리시(FP)는 전했다. 그럼에도 올브라이트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갈등이 21세기 내내 계속 되리라는 것을 예견했다고 FP는 평가했다.● 브로치에 담긴 외교 메시지 CNN은 올브라이트가 종종 브로치에 외교적 메시지를 담는 것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미국 국무부를 도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올브라이트는 커다란 벌레 핀을 꼽았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자신을 뱀이라고 부르자 보란 듯이 금색 뱀 브로치를 가슴에 달았다. 마녀라고 불렸을 때는 작은 빗자루를, “자립할 수 있는 이민자들만 미국에서 환영받을 것”이라는 이민국 켄 쿠치넬리 국장의 발언에 반발해 자유의 여신상 브로치를 달았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일제히 애도성명을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의 손은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손이었다”며 “그녀의 열정적 믿음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향한 열정적인 힘”이라고 치켜세웠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고 다른 이의 그것을 실현하도록 도왔다”며 애석해했다. 유족으로는 앤, 앨리스, 케이티 등 3명의 딸과, 6명의 손자가 있다.
  • 물·음식 떨어진 상태로 갇혀…“러, 굶겨서 굴복시키려 한다”

    물·음식 떨어진 상태로 갇혀…“러, 굶겨서 굴복시키려 한다”

    러시아군, 마리우폴 포위한 채 공격시민 30만명 안에 갇힌 것으로 추정인도 지원 물자 보급 흐름도 차단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을 포위한 채 집중 공격을 가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시민을 굶주리게 하는 수법으로 굴복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보낸 최후통첩을 거절했다. 드미트로 구린 마리우폴 시의원은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러시아가 인도주의 통로를 열지 않고 인도주의적 호송대가 도시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걸 보니 러시아가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도시를 굶주린 상태로 만들려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하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사람들을 밖으로 못 나가게 하고 인도주의적 호송대를 못 들어오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고 식량과 의약품 등 지원 물품의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조건으로 즉각 항복을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결사항전 의사를 밝혔다. 전날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무기를 버리고 항복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러시아에 이를 통보했다”고 말했다.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의 점령지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이곳에선 지난 16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주민 1000명 이상이 대피해 있던 극장 건물이 붕괴한 데 이어 전날도 주민 400여명이 대피한 예술학교 건물이 폭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40만명의 마리우폴은 현재 약 30만명이 물과 음식이 떨어진 상태로 안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에 인도 지원 물자를 보급하려는 흐름도 차단된 상태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주거지역 건물 80%가 피해를 보거나 파괴됐으며 그중 3분의 1은 보수조차 안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마리우폴 주민 최소 2500명이 숨진 것으로 마리우폴 시당국은 보고 있다.“내가 본 것을 누구도 보지 않기를” 마리우폴에서 최근 철수한 그리스 외교관은 현지 참상에 대해 시리아 내전 당시 알레포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소련 레닌그라드에 비견된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관 중 가장 마지막으로 마리우폴을 떠난 그리스 총영사 마노리스 안드룰라키스는 전날 그리스 도착 후 공항에서 “마리우폴은 전쟁으로 완전히 파괴된 도시 명단에 들게 될 것”이라며 “내가 본 것을 누구도 보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시민들이 어찌해볼 수도 없이 맹목적으로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포위 공격이 ‘전쟁 범죄’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면서 “이 평화로운 도시에 점령자들이 한 짓은 수 세기 동안 기억될 테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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