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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회교세력 「블록」화 이뤄질까/ECO회담계기로 관심 집중

    ◎전략핵 보유·석유무기화등 가능성/패권다툼 조짐… 「완전단합」까진 미지수 이념대결종식 이후 신세계질서구축과정에서 최근의 회교권의 움직임이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회교권회원국들간의 경제협력기구인 ECO는 16,17일 테헤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구소련의 5개 회교공화국을 새로운 회원으로 받아들여 기구를 확대하면서 서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아랍권을 묶는 회교권공동시장의 창설을 선포했다.이들은 더 나아가 걸프지역과 주변아랍국들과 연대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어 중앙아시아에서 중동지역 전체를 잇는 회교블록의 등장이 예상돼 주목된다. 특히 하세미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이념가족』이라고 역설,종교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이 모임이 회교권국가들의 정치·경제동맹을 지향하는 단체임을 공식화 했다.이는 그동안 ECO가 반이스라엘에 대한 아랍권의 기조가 돼왔던 국지적차원에서 과감히 탈피, 국제적인 차원에서 연대를 이루겠다는 것으로 보인다.이에앞서 지난해 12월엔 알제리총선에서 회교원리주의정당인 이슬람구국전선의 압도적인 승리를 계기로 회교원리주의운동이 이슬람권의 단합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으며 구소연방의 소멸이후 분리 독립한 중앙아시아 지역의 6개 회교공화국도 슬라브중심의 체제에서 소외됐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지리적·종교적으로 인접한 회교권과의 결속을 꾀하고 있다. 회교권국가들이 중앙아시아공화국들에 손을 뻗치게 된것은 이들 공화국들이 면화 우라늄 생사 천연가스 석유등 자연자원이 풍부하고 카자흐의 경우 핵무기까지 보유하고 있어 전략적·경제적인 면에서 흡인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회교권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공산주의가 사라진후 이들 회교권의 부상을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보고 있다. 서방측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란을 비롯한 리비아 이라크 파키스탄등 회교국가들이 구소핵무기를 입수,핵보유국으로 부상할 가능성과 회교권이 주변아랍산유국들과 연계해 석유를 회교권의 무기로 삼을수 있다는 것이다.미국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면서 친서방노선을 걷고 있는터키의 역할을 강화시켜 구소련의 회교국들을 서방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경제협력기구와 구소련회교국간의 단합에도 불구,회교권지역의 주도권 장악을 둘러싸고 이란과 터키의 헤게모니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회교권이 거대한 정치 경제적인 블록으로 탄생하기까지 앞날이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탈피,회교권의 맹주로 부상을 노리고 있는 이란은 최근 구소련의 회교공화국들과 정치·종교적유대를 모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카스피해연안 국가들과 별도로 협력기구창설을 합의했다. 회교블록권형성을 가로막는 또 다른 요인은 회교원리주의 국가인 이란이 주변아랍국들과 과연 순조롭게 단합할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이러한 갈등과 걸림돌을 제거하고 이들이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새로운 블록을 형성한다면 새계질서구축에 중요한 변수가 될것은 분명하다.
  • 역사현장을 찾아… 문화기행 활발

    ◎유물·유적지 답사 각종모임 크게 늘어/중·일·몽골등 해외학술 여행도 잇따라/일반인대상 모집… “건전여행풍토 조성” 긍정평가 역사적인 유적지를 찾는 일반인들의 역사·문화·학술기행이 최근 2∼3년사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80년대말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건전한 문화생활」의 일환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각종 문화기행은 우리문화와 역사를 바로 알아야겠다는 관심과 올바른 여행문화의 정착이 맞물리면서 확산돼갔다.이와함께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소단위로 하나의 지역 문화운동을 벌여나가는 실천적인 지방문화기행모임도 늘고 있다. 지역전문가의 안내로 매달 1번씩 주말을 이용해 전국의 유물·유적지들을 답사하는 모임에서부터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뒤로는 중국·일본·몽골등 근접국가에로의 보름정도 걸리는 학술·문화기행들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민속극연구소(소장 심우성)는 1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광주 계림 곤명 성도등을 답사하는 제1차 중국 학술기행을 실시하고 있다.특히 이 기간중에는 중국의 모든 소수민족들이 참가하는 예술절행사가 열려 소수민족의 민속과 우리나라와의 관련성등에 관한 학술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 연구소는 이밖에도 우리 민족의 원류탐방이라는 제목으로 실크로드와 양자강 내몽고 티베트탐험 등 단순한 여행과는 구분되는 학술·문화기행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올 여름에는 백두산에서 한국·중국·일본·구소련의 한민족 2백여명이 모이는 청소년캠프도 준비중이다.313­1587. 지난 76년에 시작,최근 지역답사 80회를 넘어선 민학회(회장 백승길)는 매달 1번씩 1박2일동안의 국내답사 이외에 90년부터는 매년 1차례씩 보름정도의 일정으로 대마도 실크로드를 다녀왔으며 올해에는 티베트를 답사할 계획이다.올해 국내 답사지는 주로 조선시대의 명승지중 각 지방의 팔경과 구곡등을 돌아보고 자료집으로 펴낼 예정이다.678­4597. 사단법인 한배달의 경우도 지난 86년부터 민족사적 대순례라는 제목으로 문화기행을 실시해오고 있다.초창기에는 1년에 2번이던 것이 90년부터는 주위의 요청으로 매달 실시하고 있다.참여자들의 연령폭이 20∼60대로 클뿐만 아니라 70%가량이 경험자들이며 회가 거듭될수록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올해는 지역의 산성들을 집중적으로 답사할 예정이며 8월쯤에는 작년의 만주·백두산역사기행에 이어 몽골기행을 마련중이다.올 상반기 국내 답사예정지로는 서산(2월)양산(3월)전남 승주(4월)전주(5월)월성(6월)철원(7월)이 정해졌다.738­6198. 잘못된 여행문화를 개선하고 건전한 여행풍토를 조성해나가는 일종의 문화운동차원에서 90년 결성된 두레문화기행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역사·문화유적지를 중심으로 매달 마지막 일요일에 답사여행을 다니고 있는 두레문화기행의 일정은 ▲2월23일 수덕사등 충남일대 ▲3월29일 청풍문화재단지등 충북 제원 ▲4월26일 강원 영월 ▲5월31일 충북 괴산 ▲6월28일 경북 영주 ▲7월26일 충북 단양등이다.712­5813. 이밖에도 유사한 성격의 우리문화연구원과 각 지역문화원 중심으로 유적지답사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보다 전문적인 기행으로는 역사문제연구소의 역사기행이 있다.86년 연구소개소와 함께 매년 2차례씩 실시해오고 있는 역사기행은 주로 농민전쟁관련 유적지를 답사하고 있고 이를 위해 사전에 토론회를 갖고 있기도 하다.277­4622. 그러나 내실있는 이같은 각종기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빈틈없는 답사계획이 사전에 마련돼야 하며 답사지 선정은 상호 관련성이 있는 곳들을 묶어 연속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참가자들 역시 단순한 유적지답사 차원에 머물지말고 지역문화운동에 한 몫을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해 잠재된 문화터전을 발굴해내는 역할에까지 눈길을 돌릴 만하다.
  • “공동시장 창설 협력”/회교정상회담 폐막

    【테헤란 AFP 연합 특약】 회교권 공동시장 결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경제협력기구(ECO)의 첫 정상회담이 테헤란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폐막됐다. 이란 터키 파키스탄과 구소련의 중앙아시아지역 6개회교권공화국 등 9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회원국들간의 관세 10%인하 ▲개발은행및 농산물공동시장 설립 ▲아프가니스탄 내전과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 분쟁해소방안 등이 논의됐다.
  • “북한 남침땐 미 5개사 투입”/미 국무부

    ◎전쟁발발 가상시나리오 작성/“10년이내 전쟁위험” 이라크등 7곳 선정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미국방부는 탈냉전시대에 접어든 향후 10년간 미군의 개입을 초래할 잠재력을 지닌 전쟁으로 북한의 남침 등 7가지 경우를 가상,시나리오를 마련했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17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앞으로 수년간 미군사전략의 기초가 될 70페이지 분량의 국방부 내부비밀문서를 인용,구소련의 붕괴로 강대국간의 전쟁위협이 사라짐에 따라 국지전 발발 가능성이 높은 이라크 및 북한과의 전쟁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상당수준의 국방예산이 필요할 것이며 이문서는 미군사력감축계획을 역전시키지는 않더라도 추가감축을 막기 위한 병력 및 무기의 수준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문서의 한반도 관련 가상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북한은 서울점령을 초기목표로 삼아 30만병력을 동원한 전면 남침을 감행하기 위한 위장전술로 한국과의 평화공세를 이용하고있다.북한은 항공기나 미사일을 이용해 발사할 수 있는 5∼1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국가생존이 위험에 빠지거나 군사적으로 비극적인 패배에 직면할 정도로 위기가 급속히 악화될 경우가 아니면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1백20만명의 병력과 탱크 5천대 전투기 6백대 등 북한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5개전투사단 이상을 배치,한국군이 지상전에 투입할 82만명의 병력과 함께 싸우도록 한다.지상병력 외에도 미국은 항공모함 5척과 해군원정대 2개부대,16개 공군전투중대,4개 중폭격기중대를 배치한다.
  • 객관적 사실접근 노력 미흡(TV주평)

    ◎M­TV 다큐멘터리 「한민족…」 보고 TV방송물중 다큐멘터리는 제작자들의 객관적인 시각과 철저한 자료분석이 뒷받침될 때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전해주게 된다. 그러나 다큐멘터리가 이같은 요인을 갖추지 못한 채 주관적으로 흐르면 그 가치는 떨어져 한낱 어설픈 드라마 수준에 머물고 만다. 그런 점에서 MBC­TV가 지난 주 방송한 4부작 다큐멘터리 「한민족 러시아 유민사」는 시의성에선 일단 눈길을 끌었지만,다큐멘터리의 속성에 크게 못미쳐 기획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자의든 타의든 구소련으로 건너가 살아온 한인들의 수난에 초점을 맞춘 특집답게 이 다큐물은 이들 한인 유민들의 수난사에 집요하리만큼 파고들었다.하바로프스크 등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사할린 등에 살고 있는 이들의 현 생활상에서부터 과거를 거슬러 수난의 자취를 더듬는 극적 대비도 「수난」의 아픔을 전해주기에 충분한 기법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반복되는 「수난」이란 주제 부각이 당시를 살았던 제한된 현지인들의 코멘트와 내레이터의 감상적인 구술로 일관해 작위성을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최초의 집단이주에서부터 스탈린치하 한인 강제이주 직전까지를 다룬 1부는 이들의 주요터전이었던 몇몇 도시에서의 현재 한인들의 생활상을 자료화면으로 보여주면서 내레이터가 일지형식으로 유민사를 정리해 어설픈 분위기를 연출했다.전편을 중앙아시아로의 한인강제이주에 할애한 2부도 감상조의 희생부각으로 일관해 방영시간에 비해 실속은 없었다는 느낌이다. 소연방이 해체된 격동기에 어렵게 시도한 모처럼의 기획이 소수민족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한인들의 희생과 고민을 조금 더 깊이 가슴에 닿게 부각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 러시아등 CIS 4개공­이란/카스피해 협력 지역 창설키로

    【테헤란 로이터 연합】 이란은 17일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 투르크멘 등 4개 구소련 공화국들과 「카스피해 협력지역」을 창설했다고 발표했다.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들 카스피해 연안 4개국 지도자 및 대표들과 회담을 마친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 기구는 회교권 공동시장 창설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경제협력기구(ECO)와는 무관한 독자적 국제기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기구의 본부는 테헤란에 두기로 합의됐으며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카스피해 협력지역의 창설을 통해 카스피해의 해양자원 이용을 포함,다양한 분야에 걸쳐 회원국들이 상호협력할 것을 제안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 CIS핵 통제 미흡/새협의기구 창설을/카자흐대통령 촉구

    【모스크바 AP 연합】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공화국 대통령은 16일 구소련의 2∼3개 공화국이 위기 상황에 직면할 때 자체 결정에 따라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핵무기를 통제하기 위한 협력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구소 핵유출방지 기구 설립/옐친­베이커 합의

    ◎과학자 고용·핵폐기 협력”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연방대통령과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17일 구소련 무기과학자 및 기술자들의 두뇌유출을 막기 위해 이들을 고용하는 국제과학기술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이커장관은 미국이 2천5백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리스본에서 회담을 가진 유럽공동체(EC)회원국 재무장관들도 6천5백만달러상당의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은 또 단거리전술핵무기의 이동보관이나 파괴를 위해 레일카와 여타수송수단을 러시아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옐친대통령과 베이커장관은 이날 전략핵무기 추가감축문제를 논의,견해차를 좁히기는 했으나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으며 베이커장관은 18일 코지레프러시아외무장관과 만나 이문제를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 아제르등 3개공/ECO가입 유력

    【테헤란 로이터 연합 특약】 터키·파키스탄 및 구소련의 중앙아시아지역 회교공화국들이 참가하는 경제협력기구(ECO)의 정상회담을 주최하는 이란은 16일 『이 정상회담은 「세계열강」으로 발전할 수 있는 남서아시아의 경제·정치적 동맹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아제르바이잔(무타리보프 대통령 참석)·우즈베키스탄(사우카트 국회의장〃)·투르크메니스탄(니야로프 대통령〃)등 3개국의 회원가입이 확실시 되고 있다.
  • 독립국가연합/교육계에도 “탈이념”바람(움직이는 세계)

    ◎CIS출범 2개월… 달라지는 교실풍경/금기시된 종교교육 정규과목 채택/레닌격하로 교과서없이 역사 수업/수업료 일부 학부모 부담… 경제난속 “새고민” 연방체제가 붕괴되고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새출발한 구소련에선 지금 사회 각분야에서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교육 역시 예외일 수 없어 출범 2개월여를 넘긴 요즘 CIS의 각급학교를 찾아보면 과거엔 볼 수 없었던 광경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가장 흔한 예로는 학생들의 복장을 들 수 있다.과거 엄격한 중앙통제를 받던 구소련의 교육제도하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똑같은 제복을 입어야 했지만 자율화가 이뤄진 이젠 옷맵시를 뽐내는 학생들로 교실안이 환해졌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보다 실질적인 변화는 교육의 차등화와 교과내용이 엄청나게 바뀐데 있다.과거 소련에서는 모스크바에 있는 학교나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학교나 중앙부처의 지시에 따라 똑같은 교재를 똑같은 진도로 가르쳤다.그러나 각 공화국들이 독립국가가 되고 중앙부처의 통제력이 약화된 지금은 각 학교의 자율권에 따라 어떤 내용을 가르칠 것인지 또 어떤 속도로 가르칠 것인지가 다를 수밖에 없다. 예컨대 과거 공산체제하에서 금지해 왔던 종교교육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한 학교가 있는가 하면 과거엔 필수과목이던 카라슈니코프 자동소총의 분해조립을 교과과목에서 삭제한 학교도 생겨나게 됐다.또 소련의 국부로 추앙받던 레닌에 대한 평가가 최근 수년간 형편없이 격하됨에 따라 역사교육의 내용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어 많은 학교들이 역사과목의 경우 교과서 없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변화는 수업료 문제이다.구소련 체제에선 교육은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의무교육의 형태로 이뤄졌다.그러나 경제난국으로 정부의 재정상태가 악화되면서 각급학교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도 삭감될 수밖에 없었다.따라서 각급학교는 스스로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고 결국은 수혜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학부형들이 수업료의 일부를 부담하는 쪽으로 해결책을 찾게된 것이다.일부 학교에서는 수업료를 내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일반교육과 수업료를 내는 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이 한지붕아래서 병행되는 등 한 학교내에서 2원화된 수업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학교로서는 수업료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컴퓨터나 외국어 교사등보다 나은 보수를 받는 자리에 취업하기 좋은 과목을 맡고 있는 선생들이 대규모로 학교를 떠나 영어등 일부과목의 경우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콩나물학급 신세를 면키 어렵게 된 것도 최근 일어난 변화의 하나다. 대부분의 구소련사람들은 교육에 대한 아무 흥미도 유발하지 못했던 과거의 획일적 교육보다 다양한 관심거리를 제공,학생들이 공부에 빠져들게 하는 현재의 교육을 환영하고 있다.소련교육의 변화가 아직까지는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문제가 수업료를 내는데 이르면 대다수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가격자유화 정책으로 기본식료품 값이 10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만으로도 허리가 휠 지경인데 수업료까지 부담할 여유가 없다는 게 그이유이다. 구소련국민들은 이제 과거에는 맛볼 수 없었던 교육에서의 선택의 자유를 맘껏 누리고 있다.그러나 그에 따른 댓가 즉 수업료를 새로이 부담해야 하는 문제로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됐다.
  • 한국김치 53개국 식탁에 진출/작년 1천7백만비 수출 “짭짤”

    ◎92올림픽 공식메뉴 지정/“맵고 개운”유럽인도 즐겨/일본에 뒤진 포장개발이 숙제 「한국의 맛」을 대표하는 김치가 전세계 53개국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이웃 일본은 물론 미국·스페인·파나마·사모아·카메룬·코트디부아르·파푸아뉴기니 등 5대양 6대주의 세계인들이 매우면서도 개운한 한국의 맛을 즐기는 것이다. 15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량은 지난 88년 1천3백23만달러에서 89년 1천4백6만달러,90년 1천4백78만달러,지난해 11월까지 1천6백37만달러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병과 플라스틱을 이용한 포장기술이 발달하고 우리의 맛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수출되는 김치의 종류도 포기김치를 비롯,깍두기·갓김치·총각김치·백김치 등 5∼6종이나 된다. 품목도 제법 다양해진 셈이다. 지난 72년부터 10여개국에 김치수출을 해온 영성상회의 이점엄 사장은 『지난해 3백87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올해는 4백20만달러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라면서 『우리 교민들보다 현지 외국인들어 더 많이 찾고있어 수출전망은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김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공식메뉴로 지정돼 서울올림픽에 이어 전세계 선수 및 임원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그 독특한 맛을 볼 것으로 보인다. 두산농산의 이명호 과장은 『바르셀로나올림픽 조직위원회측과 운송방법등 김치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혓다. 그러나 김치의 종주국인 우리가 포장기술에서 일본에 뒤지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수출실적에서는 일본이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 선도를 요하는 병김치의 경우 유통기한이 1주일 밖에 안돼 통관이 지연되면 막대한 피해를 입기 심상이어서 선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또 다른 사용식품인 고추장도 지난해 65개국에 3백8만달러 어치가 수출돼 호평을 받았다. EC(유럽공동체) 지역에 대한 수출은 51만9천달러로 90년의 13만2천달러에 비해 3배이상 늘어났다. 라면도 88올림픽을 통해 매콤한 맛의 코리아 제품이 널리 알려지면서 느끼한 맛의 일본 제품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지난 63년 삼미식품이 라면을 처음 생산한뒤 60년대말 대베트남 수출을 한 이후 현재는 세계 80여개국 국민들이 우리 라면을 주·간식으로 애용하고 있다. 우리 라면에 대한 인기도 전세계적이어서 지금은 실각했지만 지난해 4월 방한한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의 부인인 라이사 여사가 제주도 숙소에서 라면을 주문했을 정도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라면업체는 모두 1억달러어치의 라면을 세계시장에 내다팔았다. 이밖에 해태음료는 지난달부터 시판을 개시한 「내고을 호박」이라는 호박주스를 세계시장에 내놓기 위해 동남아등 일부 국가에 시제품을 보내놓은 상태다.
  • 「붉은군대」해체의 신호탄/CIS 통합군합의 실패 의미

    ◎흑해함대 분할에 그루지야 가세/발트 3국까지 지분요구 가능성 독립국가연합(CIS)이 14일 민스크회담에서 구소련군재편에 관한 합의에 실패함으로써 소연방와해에 이어 마침내 3백70만의 「붉은 군대」도 독자군대로 갈라서게 됐다. 이번 회담에서 통합군창설에 반대한 3개공화국은 물론 통합군창설을 지지한 8개공화국도 우선 독자군을 창설한뒤 자발적 형태의 방위연합에 참여하자는것이어서 소련군의 분할은 불을 보듯 뻔하다. 독립국가연합 정상들은 오는 3월20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CIS 출범이래 4번째 회동을 갖고 구소군 재산분배 문제등 합의이혼(?)에 따른 본격적인 수속절차를 밟을 예정이다.그러나 흑해함대 관할권이 최대 난제가 될 이 모임이 결코 순탄할수 없을 것 같다. 또한 통합군창설원칙에 합의한 8개공화국들도 당분간 러시아의 경제력때문에 통합군 유지에 타협을 한 것에 불과해 2년간의 과도기가 지나면 「느슨한 연결고리」마저 끊고 독자노선을 걸을게 분명하다. 이번 민스크회담은 개막전부터 공화국간 불협화음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연방 대통령의 보좌관인 드미트리 볼코노프장군이 지난 12일 1백50만명규모의 러시아 독자군창설계획을 밝힘으로써 회담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한 지난해 8월 불발쿠데타이후 옐친대통령에게 큰힘이 돼온 카자흐공화국대통령 나자르바예프 역시 「갈라서기」쪽으로 태도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나자르바예프가 이번 「절반」합의의 틀이된 「느슨한」형태의 통합군제 유지를 절충안으로 낸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간 통합군 결성에 강력히 반발해온 우크라이나등 흑해연안 3개공화국도 예상대로 끝내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이번 민스크 회동결과 앞으로의 관심은 이들의 갈라서기가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우선 떨어져나가는 쪽의 움직임이 특히 주목된다.이와관련,우크라이나 한 고위인사가 지난 13일 중구3각체제 동참 태도를 표명해 관심을 끌고있다.파블리츠코 최고회의 외교위원장이 바르샤바 방문길에 우크라이나가 체코·헝가리·폴란드가 구성하고 있는 3각체제에 가담하길 원해 향후의 정세를 가늠케해두고 있다.여기에 그루지야마저 CIS 동참 태도를 표명하면서 흑해함대에 대한 권리를 제기하고 나서 파장을 확산시키고있다.비록 독립은 했지만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이들 이탈파와 결코 무관할수 없는 발트해3국도 가만히 있으리란 보장은 없다. 결국 「붉은 군대」는 회원국들간의 힘겨운 정치적 줄다리기속에 지리적·인종적 연고에 따라 각 회원국에 소속되는 독자군대로 찢어지게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외화권의 CIS,무기수출 “혈안”/미그기서 핵타두까지 정부서 앞장

    ◎중동·유고등 흘러가 무력균형 위협/흑해함대 관할권 다툼도 사실은 매각대금 싸움 독립국가연합(CIS)이 무기판매에 혈안이 돼 있다.정부차원의 무기수출이 대대적으로 추진되고있을 뿐 아니라 개인적인 불법 무기밀매행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러시아연방정부는 최근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군산복합체 책임자들에게 재래식 무기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지시하면서 AN­24 수송기 등을 해외판매금지품목에서 제외시켰다.지방당국의 재정난 타개를 위해 재래식 무기 판매를 허용함에 따라 시베리아소재 옴스크시는 동유럽에서 철수한 T­55 구형탱크 1천대를 t당 1만달러의 헐값에 팔기 위해 예멘 네덜란드 등과 구매교섭을 벌이고 있다.MIG­29기 등 최신예전투기도 국제무기박람회에 출품돼 고객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샤포슈니코프 CIS군최고사령관은 흑해함대소속 잠수함과 순양함 49척이 특별히 설립된 회사를 통해 판매됐다고 밝혔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흑해함대 관할권다툼도 함정매각대금의 분배를 둘러싼 양국간 이견때문인 것으로알려졌다.러시아북부 아르한겔스주도 백해의 세베로드빈스키 해군조선소의 원자력잠수함을 수출할 방침이다. 정부차원과는 별도로 무기수출허가권이 없는 지방의 소형무기 생산업자나 동유럽에 주둔했던 구소련군장교 등을 위주로 한 밀매도 성행하고 있다.체코슬로바키아의 한 무기암거래상은 권총 AK­47소총 스코피언기관총 수류탄 전차 제트기 등 구소련제무기들이 지난해 6월 철수한 구소련군 고급장교들을 통해 밀매되고 있으며 최신형 MIG­29기와 전투용 헬리콥터까지 구입이 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판매품목은 재래식 무기에 그치지 않고 핵물질과 핵탄두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러시아연방정부가 국고조성을 위해 우라늄수출을 확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 90년 5억달러였던 우라늄 수출액이 15억달러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있는 가운데 핵물질 밀반출 기도가 곳곳에서 적발돼 핵과학자 유출문제와 함께 제3세계의 핵무장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이탈리아 검찰은 지난달 남부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에서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밀반출,아랍국으로 넘기려던 스위스 헝가리 오스트리아 중개인 4명을 체포했다. 이들 구소련제 무기의 최대 수요국은 주로 중도의 아랍지역과 서남아시아지역 등 제3세계국들이다.중동은 요즘 구소련제무기 암시장으로 활기에 넘친다.중동의 종주국 지위를 노리고 있는 회교원리주의국가 이란은 최근 들어 구소련제 수호이 24기와 미그 29기 등 전투기와 탱크를 비롯한 최신무기를 대량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도 이란과 경쟁적으로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들 국가들은 재래식 무기 뿐 아니라 구소련의 핵물질과 인력에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핵강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격렬한 내전을 치렀던 유고슬라비아의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에도 구소련제 무기가 대량 흘러들어갔고 중국과 북한도 구매그룹에 끼어있다. 물론 구소련제 구형탱크를 구입,트랙터로 개조해 이용하려는 네덜란드처럼 평화적 목적을 가진 경우도 더러 있다. CIS가 이처럼 무기행상에 사활을 걸다시피한 이유는 자유시장경제로의 전환과정에서 겪고 있는 극심한 재원·물자부족을 메워보려는데 있다.외화획득을 위해서는 물불을 안가린다는 얘기다.냉전종식으로 군의 권위와 사기가 떨어진 가운데 동유럽에서 철수한 군인들이 환영행사를 받기는 커녕 임시막사에 기거하면서 봉급조차 제대로 못받아 먹고 살기마저 어려운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도 무기밀매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케비치 벨로루시총리는 『재정상황이 한계점에 다다른 현상황에서 과거로 회귀하기보다는 잉여무기를 팔아 필요한 물자를 구입하는 편이 낫지 않느냐』고 당위성을 주장했다.그러나 무기판매가 외교적인 고려없이 경제차원에서만 이뤄질 경우 지역적인 군사균형을 파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CIS 4개공·이란·터키·파키스탄/오늘 회교권 첫 정상회담

    【테헤란 AFP 연합】 이란과 터키,파키스탄 등이 구소련의 중앙아시아지역 회교공화국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3개국과 구소련 4개 회교 공화국의 최고지도자들은 16일 테헤란에서 이틀간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은 장래 회교권 공동시장을 결성할 것으로 목표로 지난 85년 창립된 경제협력기구(ECO)의 첫정상회담인데다 아제르바이잔과 우즈베크·투르크멘·타지크 등 구소련의 4개 회교 공화국 정상들이 처음으로 회동한다는데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4개 회교 공화국 가운데 ECO에 회원국으로 가담하지 않고 있는 타지크의 경우 옵서버 자격을 갖고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친서방 회교국인 터키가 미국으로부터 구소련 회교 공화국들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기 위해 이들과 협력을 강화하라는 강력한 요구를 받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져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우크라공군 6명/벨로루시로 탈출/충성서약 거부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특약】 우크라이나의 구소련 공군소속 전폭기조종사 6명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충성서약을 거부한채 자신들의 전폭기를 몰고 벨로루시공화국으로 탈출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타르 타스통신은 이들 조종사들이 우크라이나의 스타로콘스탄티노프마을 근처 한 공군기지를 무단이륙,탈출을 결행해 인접 벨로루시에 착륙했으며 러시아연방의 모스크바 인근 한 기지로 비행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라디오방송은 탈출한 전투기들의 기종이 수호이­24 2인승 전술폭격기임을 확인하고 무기는 적재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 “서남아의 화약고”카슈미르/나윤도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1947년8월15일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파키스탄과 분리 독립할 때의 인도지도에 인·파 어느쪽의 색깔도 칠해지지 않은 지역은 다섯군데였다. 모슬렘 다수에 힌두 통치자가 있던 카슈미르,힌두 다수에 모슬렘 통치자가 있던 주나가드와 하이데라바드,타밀인이 분리독립을 주장하던 타밀나두,시크인이 자치국가 수립을 요구하던 펀자브 등이 그곳이다. 이 가운데 주나가드의 통치자는 몇주를 넘기지 못해 파키스탄으로 도주했고 하이데라바드의 통치자는 인도와의 일전을 불사한다는 각오로 전투기를 외국으로부터 구입하고 유엔에 대표단을 보내는등 맞섰으나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인도에 항복하고 말았다. 또 타밀나두와 펀자브는 인도연방의 틀안에서 지역정당에 의한 독자적인 정부수립을 허용하는 선에서 해결됐다. 그러나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간 한차례 전쟁을 치른 후 1년만에 휴전협정에 따라 3분의2는 인도,3분의1은 파키스탄 분할귀속으로 결말난 이래 65년에 또 한차례 양국간 전쟁을 야기시키는등 오늘날까지 남아시아지역 전체의 화약고로 존재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초기에는 종교적인 것이었으나 점차 전략적인 것으로 변질돼왔다.마름모꼴로 생긴 카슈미르는 북쪽이 구소련·중국과 접경하고 있어 그동안 남아시아에 존재해온 「인도­소련」「파키스탄­중국」이라는 두개의 힘의 축이 교차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카슈미르를 잃는 것은 세력균형의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번 잠무카슈미르 해방전선(JKLF)의 독립시위행진을 막는데 양국이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같은 전략적 요충인 카슈미르의 독립만큼은 막아야한다는데 양국의 이해가 일치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카슈미르의 독립은 그나마 양국의 현재의 카슈미르에 대한 「지분」마저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힘없는 카슈미르를 놓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45년간 벌여온 힘겨루기는 냉전이후 수많은 민족국가들이 독립을 인정받고있는 시대적 추세에도 역행할 뿐더러 과거 영국이 자신들에게 행했던 제국주의 횡포를 흉내내고 있다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2차대전 말 「인도에서 손떼라」라는 슬로건으로 영국으로부터 독립의 전기를 잡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지도자들에게 카슈미르에서 손을 떼는 것만이 사태 해결의 유일한 해결 책임을 권하고 싶다.그 결단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피해를 보는 것은 죄없는 카슈미르인 뿐이다.
  • 외언내언

    「공산주의는 가난을 먹고산다」는 말이 있다.구소련의 공산주의혁명이 성공을 거둔것도 러시아제국 말기의 가난과 혼돈 덕분이었다.한때 사회주의가 가난한 신생국들 중심으로 세계를 풍미할 기세를 보였던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되기도 한다.그러나 공산주의는 가난을 먹을줄만 알았지 극복하지는 못했다.그 결과가 오늘의 사회주의권 개혁열풍.◆그 가난과 혼돈이 그것을 극복하려 발버둥치는 민주화개혁의 러시아에 다시 공산주의를 부활시킬지 모른다는 경고들이 나오고 있는것은 무슨 아이러니인가.셰바르드나제등 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반동쿠데타 가능성을 경고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번에는 고르비의 개혁을 강제로 계승하다시피한 옐친까지 연이은 경고를 하고있다.◆『러시아가 개혁에 실패하면 공산독재가 부활할것이고 서방은 큰 손해와 낭패를 볼것이며 관용은 단지 주는것이 아니라 줄때를 아는것』이라며 협박성 경고를 하고있다.단돈 몇천달러도 공산주의의 복수를 막는데 효과를 낼것이라는 다급한 호소도.◆정초부터 시작한 가격자유화가 화근인데 한달사이에 평균생활비가 평균임금의 2배를 넘어버리는 혼돈상태.『국민은 속았으며 미래는 공산주의의것』이라는 복고주의자들의 선동이 70년전의 볼셰비키 수법을 닮았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시위와 혼돈을 부채질하며 악용하고 있다는것.◆그러나 아직도 옐친의 호소에는 엄살기가 있고 보수파의 선동은 과장이 심하다는것이 서방의 관측인 모양.하지만 「자본주의는 대중을 착취하는 무서운 제도」라는 교육을 70년간이나 받아온 서민들에겐 경제혼돈 와중의 보수파선동이 얼마간씩 먹혀들기 시작한것도 사실.가난과 혼돈이 러시아공산주의를 복활시키기전에 옐친이나 세계나 가능한의 손은 빨리써야 할것 같긴한데….
  • 러시아 곧 독자군 창설/옐친,수일내 포고령

    ◎구소 군대 사실상 해체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연방 대통령은 수일내로 러시아 독자군대 창설에 관한 포고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대통령 군보좌관인 드미트리 볼코고노프 장군이 12일 밝혔다. 볼코고노프 장군은 이날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와의 회견을 통해 옐친 대통령이 아마도 오는 14일의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직후 러시아 독자군대창설에 관한 내용의 포고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구소련 군대를 통합사령부에 편입시킨다는 입장을 고수,우크라이나의 독자군대 창설 발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으나 러시아 독자군대 창설계획을 이날 밝힘으로써 구소련 군대는 사실상 해체과정을 겪게 됐다.
  • 구소련 쿠데타 가능성 고조/미지

    ◎수개월째 봉급 밀려 불만폭발 위기/CIA,“거사땐 루츠코이 실력자 부상” 【워싱턴 연합】 수개월째 봉급을 못받은데다 식량과 물자부족에 허덕이는 구소련군의 쿠데타 가능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고위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월말 옐친대통령이 유엔과 워싱턴 등을 방문하기 위해 해외여행중이었을때 미국 정보기관들이 독립국가연합(CIS)내의 군사쿠데타 가능성에 대비,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전하고 『지금 당장 군부쿠데타가 발생한다는 긴박한 상황은 아니더라도 구소련군내에는 늘 쿠데타 얘기가 떠돌고 있어 항상 배후에 잠복해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최근 옐친정부에 대한 공격의 톤을 높이고 있는 아프간 참전경력의 공군대령출신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러시아부통령을 쿠데타 발생시 실력자로 등장할 수 있는 인물중의 한사람으로 미정보기관들이 꼽고 있다고 말했다.
  • “우크라­러연 협상 긴요/그라프추크 대통령

    ◎흑해함대문제 해결해야” 【모스크바 AFP 연합】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모든 문제는 협상테이블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말하고 우크라이나는 흑해함대중 일부만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라프추크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프라우다지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는 감정이나 불만으로 처리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흑해함대 모두를 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하면서 『우리는 핵적재 군함을 필요로 하지 않듯이 흑해함대 군함 3백척 모두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크라프추크 대통령은 이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정상』이라고 답하는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이 『이제 독립국가연합(CIS)을 도울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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