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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비 「모금행보」의 여운/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은 14일 미의회를 방문,연설을 하고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부시대통령과 비공식만찬을 가짐으로써 「고르비 재단」모금을 위한 2주간에 걸친 미국여행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고르비는 이날 스태추어리 홀에서 상하원의원들의 열렬한 환영속에 『러시아는 비록 그 형태는 변모되었을지라도 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로 남을것이다』고 감동어린 목소리로 연설했다. 그러나 그의 힘찬 목소리와는 달리 「권좌에서의 몰락」이 주는 처연함과 함께 산산히 조각난 「공산주의 종주국의 현주소」를 자신의 처지를 통해 더욱 실감나게 전달해주는것 같았다. 불과 1년전만해도 그는 크렘린에 앉아 발트제국의 봉기를 진압하기위해 「붉은 군대」를 파견했고 작년 8월 강경파의 쿠데타직후에도 자신은 진정한 사회주의 신봉자임을 천명했지만 지금은 단돈(?)3백만달러의 모금을 위해 자본주의의 총본산인 미국의 9개도시를 강행군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고르비의 이번 모금여행은 그자체로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샌프란시스코에서 있은1만달러짜리 티켓의 리셉션도 성황을 이뤘고 뉴욕의 경제클럽이 주최한 1백75달러짜리 오찬연설티켓은 삽시간에 2천5백장이 팔렸다.또 스탠퍼드대 연설에서는 9천5백명의 청중이 4시간동안 숨을 죽였고 그의 부인 라이사가 뉴욕의 한 서점에서 자서전을 사는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줄때는 1시간반동안에 3백94권이 불티나게 팔렸다. 이러한 미국시민들의 대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정부는 그에 대한 의전적 예우를 극히 사적인 방문차원으로 국한시키고 있고 정치적인 의미에서 고르비의 부각을 극도로 억제하고 있다. 앞으로 고르비가 정치적으로 재기할 여지가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의 이번 여행은 슬라브의 자존심에 여운을 남겨주는 것같다.
  • 타지크 산사태… 2백명 사망/타스통신 보도

    ◎홍수로 십여개마을 잠겨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구소련 타지키스탄공화국에서 홍수로 인한 산사태가 일어나 최소한 2백명이상이 사망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산사태는 14일에 발생,이날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10여개 마을이 물에 잠겨있다』고 전했다.
  • 안면으로 통하는 사회(러시아에선 지금…:8)

    ◎친분있는 사람끼리 「잘봐주기 상조」/은행·상점등 「줄」 찾아 “나야,나”로 특혜/국가경제 망쳤지만 폭동방지 기능도 「웃돈」이 들어가지 않고는 되는 일이 없는게 바로 러시아사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에 반드시 웃돈이 드는 것은 아니고,또한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도 물론 있다. 돈보다 더 요긴하게 통하는 것이 바로 「안면」.러시아사람들보다 이것을 더 중하게 생각하는 민족이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다음은 한국기업의 모스크바지사장을 하다가 독립해서 러시아사람과 합작기업을 차린 권창영씨(42·가명)의 경우.소련방 해체의 여파로 지난해 11월 구소련외환은행이 외화지불중단을 단행했을 때 권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은 심정이었다』고 한다.이 은행구좌에 물품대금으로 받은 34만달러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권씨는 합작파트너인 러시아인 사장과 함께 이 돈을 받아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결국 이 러시아인 사장이 문제를 해결,금년 3월 돈 한푼 안들이고 34만달러를 고스란히 되찾았다.이 러시아인 사장과 과거 콤소몰(공산당청년동맹)을 같이했던 사람들이 이 은행간부직 요소요소에 앉아있었는데 이들이 도와준 덕분이었다. 그때 지불중지된 돈의 액수가 총 1백억∼2백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풀린돈은 그중 50건 정도,액수로는 2%도 안된다는 것이 권씨의 설명이다.그 러시아인 사장이 얼마나 힘든 일을 해냈는지 짐작할만하다.권씨는『3월중순 이 은행 이사회에서 러시아외환은행에 지불요청을 했고 러시아외환은행에서 다시 추천서를 러시아외환사용심의위원회(위원장 가이다르 부총리)에 보내 이 위원회의 지시로 중소기업은행 뉴욕지점에 돈이 최종입금되기까지 모든 게 일사천리로 처리됐다』고 했다. 주간「노보예 브레미야(신시대)」지 논설위원인 야콥 브라보이씨는 이런「안면중시」경향이 러시아인 특유의 민족성과 관계있기는 하나 공산당시절 당·국가관료들이 누리던 특권의 잔재로 볼수있다고 말했다.『무형의 재산인 특권을 유형의 재화로 바꾸어 서로 나누어 먹는 것』이라는 말이다. 축구경기가 있는 주말 모스크바시내 레닌스타디움축구장 문앞에서 30분만 서있어 보면 이 말을 실감할수있다.큰 경기가 있을 땐 운동장 책임자와 축구협회 간부들이 출입구앞에 나와있는데 그들과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는 사람이면 입장권 없이 『나야 나』『우리 콤소몰 같이했지』라고 한마디씩 하고는 온식구를 다 데리고 무사통과다. 러시아에는 국영가게 이름이 모두 번호로 매겨져 있는데 예를들어 「5백번 식당」은 아주 고급식당인데도 값이 싸기 때문에 일반인은 자리 얻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대부분 그곳 책임자가 자기 아는 사람에게만 자리를 예약해 준다. 보드카 1병에 일반식당은 5백루블인데 이곳은 1백루블이기 때문에 한번 예약해주면 최소한 4백루블이상을 현금으로 주는 것과 같은 혜택이다.「32번 가구점」 책임자가 이 식당에 특별예약을 한번 받았다면 그는 이 식당 책임자가 가구를 구입할 때 같은 식으로 혜택을 주어 그 신세를 갚는다. 브라보이씨는 국영상점의 물자부족 현상도 이같은 특혜와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각상점들은 배당된 물건을 1백% 다 팔지 않고 20%는 종업원들이 챙기고40%는 안면있는 사람들을 위해 빼돌리고 나머지 40%만 진열대에 내놓으니 모자랄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거 공산당통치시절에는 특수신분인 노멘클라투라 상충부 약5만명이 이런 식으로 폐쇄적인 신분사회를 만들어 서로 상부상조하며 특권을 공유했던 것이다.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관습이 이제 권력 상층부에선 많이 줄어들었지만 일반인들 사이엔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데 이 경우 시민들이 어려운 생활을 이겨나가는 데 큰 도움이 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이후 모스크바에서 물가는 최고 30배까지 올랐는데 임금은 기껏 2배정도 올랐다. 이 정도면 폭동이 일어나도 몇번은 일어났음직한데 지난 겨울 모스크바에서 식량폭동은 일어나지 않았다.이 수수께끼를 푸는데 중요한 열쇠중 하나가 바로 직장·직종과 관련된 각종 혜택들이다. 율리아 이바노바(42·과학아카데미 교수)부인의 경우를 보자.이혼녀인 이 부인은 월급이 9백루블인데 물가인상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서 줄을 서서 물건을 사본 적이 없다』고 했다.매주 한번씩 직장 매점 창구에 『쇠고기1㎏ 살 사람』『달걀 한 꾸러미 살 사람』하는 식으로 광고가 붙는데 여기에 신청하면 행정담당자가 친분이 있는 국영농장에서 물건을 직접 가져다 준다.물건의 질도 좋고 가격은 시중가격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다치아나 티호노바(45·관광호텔 종업원)부인은 월급이 1천루블이지만 직장매점을 통해 부츠·재킷,심지어 한국산 냉장고까지 최근에 구입했다.호텔측이 외화수입중 25%를 종업원들을 위해 쓰는데 이런 식으로 물건을 사서 종업원들에게 싼값에 파는 것이다. 연금외에는 받는 혜택이 없는 연금생활자들을 제외하고 무슨 직장이든 직장을 가진 모스크바시민의 경우『월급이 5백루블인데 쇠고기 1㎏에 3백루블이니 얼마나 살기가 어려울까』하는 식의 산술적인 계산은 곤란하다.월급외에 직장이 있음으로 해서 누리는 혜택이 무시못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브라보이씨는 『얼핏보면 미덕인듯 싶은 이 상부상조가 결국 국가를 망쳤다』고 말했다.서로서로 안면있는 사람끼리 도와주고 빼돌리는 사이 국가경제는 거덜났고 이제는 더이상 빼돌릴 것도 없게 돼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면있는 사람끼리 나누어 먹는 배급사회의 이 마지막 유산은 지난 몇개월 러시아땅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데 일조를 한 사회주의의 마지막 「미덕」이었다는 점도 부인키는 힘들 것같다.
  • 과학두뇌관리정책의 필요성/전일동교수 연대·핵물리학(해시계)

    최근에 첨단기술 이전이 어려워지고 선진국가에서도 거의 폐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같은 중진국들은 과학기술 혁신을 결사적으로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그러나 첨단과학 기술이란 하루 이틀만에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긴세월 동안 꾸준한 노력과 치밀한 계획이 있어야만 달성할 수 있는 일이다. 몇년 전에 구소련 비밀경찰 KGB 요원이 미국의 첨단과학기술 심장부인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를 시찰하면서 자석이 부착된 신발로 바닥에 떨어진 산업 찌꺼기를 수집하는 방법으로 노하우를 빼내려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편 일본도 20∼30년전에 미국의 기업체에 유학생을 많이 보내고 첨단과학기술을 배우게 하였다.이것도 노하우를 빼내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 사실은 첨단과학기술 창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약 1백30년전인 개화기에 일본 정부는 동경대학 학생을 유럽선진국가에 그 나라의 가장 발전된 과학기술을 배워오도록 계획적으로 유학보냈으며 몇년후 그들이 돌아오면대학의 조교수급 자리를 마련해 주었고 또 몇년 후에는 교수로 승진시켜서 그때까지 교수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외국인 교수를 해고시켰다고 한다.이리하여 오늘날 세계 대학으로서의 도쿄대학의 위치를 확보하였다. 우리나라 유학생들은 50년대부터 많이 미국 유럽 각국에 건너갔다.이 인재들이 견인차가 되어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오늘날의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최근에는 과학기술정책의 빈곤에 의해 많은 고급인력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한쪽에서는 첨단과학기술 개발이 인적 자원 부족으로 어렵다고 하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박사학위 취득자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곤경에 빠지는 사례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인력은 양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그것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하며 또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 한·러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사설)

    한국·러시아 우호 협력조약의 체결이 확실해졌다.이미 조약초안이 상호 교환조정되었으며 장애가 될 큰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오는 9월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조인될 전망이다. 90년 한·소정상회담의 모스크바선언정신에 입각한 관계발전이다.구소련대통령 고르바초프의 제주도방문을 계기로 공식 거론되기 시작한 한국과 구소련의 우호협력조약체결이 한국·러시아의 그것으로 결실을 보게된 것이다.세계는 물론 우리도 러시아를 구소련의 사실상의 계승자로 보고있다.구소련은 우리와의 수교후 붕괴되었으며 독립국연방으로 이어졌으나 사실상 해체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구소련의 국제적 권리와 의무를 모두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한·소수교와 우호협력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소관계가 한·러시아관계로 계승되었다고는 하지만 형식상으론 양당사국간의 명확한 새관계정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한소우호협력조약의 체결은 한소관계공식계승의 절차로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도된 조약초안 내용을 보면 양국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인권존중」등의 공동이념을 추구하는 우방국임과 6·25와 대한항공기사건에 대한 러시아측의 유감표명도 전문에 명문화 시키고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구소련과 북한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의 재해석 그리고 상호무력불사용의 내용도 담고있다.뿐아니라 상호 최혜국대우 부여조항도 포함되고 있다. 한·러관계가 단순한 수교국의 관계에서 우호동맹국의 관계로 발전하게 될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다.러시아는 지난연초 옐친의 구미순방을 통해 그들 서방국들과의 관계가 더이상 가상적이 아닌 사실상의 동맹관계임을 강조한바 있다.오는 9월 옐친의 한일순방과 한국과의 우호협력조약체결은 동아시아제국과도 그러한 우호동맹관계로 들어가야겠다는 강한 의사표시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특히 한·러조약은 양국이 동북아 안보·경제협력의 새로운 동반자로 발전해가고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양국관계는 물론 동아시아 평화·안보 및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도 필요한 순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과 기대만으로 되는것은 아니다.당사국들의 성의있는 협력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두말 할필요도 없을 것이다.러시아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주로 경제협력에 있다고 할수있다.그것은 우리도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경협은 수용의 자세가 중요하다.우리는 구소련에 30억달러의 차관을 약속했으며 이미 14억7천만달러는 제공되고 나머지는 러시아에 제공해야할 형편에 있다.구소련채무의 승계및 반제보장이 없는 잔여차관의 제공에 찬성할수가 없는 것은 물론이다.조약체결에 앞서 해결되어야할 과제라 생각한다. 끝으로 한·러관계도 아시아와 세계질서속의 것이며 그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어야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우리의 경우 미일등 기존 우방과의 관계를 약화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그 테두리내에서 그것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방향의 것이 되어야 할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해두고 싶다.
  • 남북 수학자대회/8월 연길서 개최/80명 참가

    분단이후 처음으로 대규모의 남북수학자가 자리를 함께하는 한민주수학자대회가 중국에서 열린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산하 대한수학회(회장·김종식서울대교수)는 11일 남·북한및 중국교포 수학자 80명이 참가하는 「92 국제 순수및 응용수학 학술회의」를 8월10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연길시 연변대학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한및 교포 수학자들간의 학문교류증진과 남북분단 반세기의 이질감 해소,이념을 초월한 한민족 수학자들간의 상호유대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92 국제순수 및 응용수학 학술회의」는 대한수학회,연변대학수학계,북한과학원 수학부문위원회(위원장·이근배)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한국에서 35명,북한에서 10명,중국에서 26명,미국에서 4명,구소련등 유럽에서 3명등의 수학자가 참가한다. 과학기술계는 91년 연길대회 이후 과총 및 산하 각학회들이 추가로 남북학술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나 5월 현재까지 성사가 확정된것은 대한수학회의 경우가 처음이다.
  • 한반도 화해 촉진의 새 전기(해외사설)

    한국과 북한은 총리회담에서 이산가족 상호방문에 합의했다.주요 이슈인 핵문제는 계속 협의하기로 했지만 상설 연락사무소 개설에도 합의했다. 남북관계의 개선과 안정은 아시아평화를 위해 중요하다.「미소대결」의 냉전은 끝났지만 한반도에는 아직도 냉전구조가 남아 있다.남북간에는 상호불신감이 강하며 이산가족도 1천만명이나 된다. 그러나 한국과 구소련의 국교수립,남북 유엔동시가입,화해불가침합의,경제관계 긴밀화등 남북간에는 상호이해가 증진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이산가족 재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더욱이 세월이 흘러 이산가족들은 고령이 되었다. 이번에 합의한 상호방문단은 고령자 이산가족 1백명,예술가 70명,기자·수행원 70명으로 구성된다.이는 제1회 교환방문단 규모와 비슷하다.그러나 왜 이산가족 1백명밖에 상호방문할 수 없는가에 대해서는 불만이다.특히 한국의 이산가족들이 북한에서 행동의 제약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산가족 상호방문을 궤도에 올려놓는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이를 바탕으로 방문단의 규모를 증가시키고 이산가족의 재회장소도 자유화되어야 하며 더욱이 상호 방문이 계속될 필요가 있다.계속적인 교환방문은 이산가족의 오랜 재회의 꿈을 실현시켜줄 뿐만 아니라 남북간의 신뢰를 증진시키고 궁극적으로는 통일의 길로 이어질 수 있다.더욱이 남북한에 대한 국제적 신용도 높아질 것이다.이같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전적으로 남북한 정부의 태도에 달려있다.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는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하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북한국교정상화회담도 남북관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이산가족의 교환방문이 일상화된다면 경제·문화등 다른 분야의 교류에도 탄력을 불어넣을 것이다.남북화해의 촉진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의 조기실현을 기대하고 싶다.
  • LA폭동 계기로 본 「인종재편」 움직임(세계의 사회면)

    ◎「민족분규」 확산에 지구촌 곳곳 열병/「탈이념」타고 가속… 30여곳서 내홍/구소 가장 극심,러시아연 2곳도 독립요구/유고내전 치열… 「팔­이」대립 중동 새 화약차로 인종분규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있다.1천2백여 민족이 얽히고 설키고 있어 단 하루도 분쟁이 그칠 날이 없다.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흑인폭동을 비롯한 인종간 갈등은 비단 미국만이 안고있는 문제가 아니다.독립국가연합(CIS)의 카자흐·타지크·나고르노­카라바흐·크림반도에서부터 보스니아,아프가니스탄에 이르기까지 세계 30여곳에서 구성민족들간 각기 다른 정치적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지금도 유혈사태가 빚어지고 정정이 불안하다. 탈냉전 이후 인종·민족간의 갈등 표출은 그동안 공산당이나 독재자들의 철권통치아래 강압적으로 눌러왔던 족쇄가 일시에 풀리면서 점차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들 분쟁지역의 민족주의 감정은 소수민족 또는 다른나라 거주 민족들의 통일·통합 요구로 이어지면서 「인종 재편」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동유럽국가들의 사회주의붕괴는 더 나아가 도미노현상을 초래해 서유럽·중동·아시아지역은 물론 아프리카 각국에서도 오랫동안 내연해온 민족문제를 일깨워 세계는 이제 이데올로기시대에서 민족주의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종·민족간 분규는 국제관계에도 새로운 긴장을 조성,장기적으로는 세계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소련 ▷러시아연방◁ 러시아에는 16개 자치공화국,5개 자치주,10개 자치구가 있는데 이 가운데 체체노­잉구슈,타타르 2개 자치공화국의 독립요구가 거세게 일고있다. 러시아남부 인구 1백30만명의 체체노­잉구슈 자치공화국은 지난해 11월 전쟁위협을 무릅쓰고 독립을 강행했으며 타타르 자치공화국은 지난 3월21일 러시아연방으로 부터의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주민의 61.4%지지로 독립안을 채택했다. 소련건국당시 공화국이었다가 이후 자치공화국으로 강등된 카렐리아,극동지역으로 내몰린 유태인들도 동요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카자흐등 5개국이 있으며 종교적(회교)언어적(터키계)으로 공통점을 갖고있다.카자흐인들은 86년12월 수도 알마아타에서 반러시아폭동을 일으켜 소련민족분쟁의 불길을 댕겼었다.지난해 2월에는 우즈베크에서 비슬라브계 회교권의 대동단결을 모토로 회교부흥당이 결성돼 우즈베크는 물론 인접공화국들로 급속히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카프카스지역◁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내 아르메니아인 거주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지역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88년부터 유혈충돌을 거듭,지금까지 1천5백명의 사망자를 냈으나 분쟁해소책은 요원하다.그루지야내의 남오세티아 자치공화국은 인접 북오세티아 자치공화국과의 병합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나 그루지야군대가 이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기타지역◁ 지난해 12월1일 탈소독립을 강행,연방해체의 기폭제가 됐던 우크라이나는 3백만의 루마니아인들이 탈우크라이나운동을 벌이고 있다. 몰도바 또한 전체인구중 64%인 2백70여만 몰도바인들이 루마니아와의 합병을 바라고있는 대신 각각 14%인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이 이에 반발,무장투쟁에 돌입했고 터키계인 가가우즈인들도 지난해9월 「몰도바로부터의 독립」을 결의했다. ○유럽 ▷유고슬라비아◁ 연방내 2대민족인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이 지난해 6월이래 치열한 내전을 벌이고있다.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2공화국이 세르비아 주도의 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을 결행함으로써 촉발된 내전은 수많은 인명패해를 낸채 현재도 진행중이다.코소보 자치주내 알바니아인들도 자치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체코슬로바키아◁ 복수민족국가로 체코인에 대한 슬로바키아인들의 분리·독립 요구가 강해 오는 6월 총선이 연방해체의 분기점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아일랜드섬 북부지역의 프로티스턴트계 다수주민과 카톨릭계 소수주민들 사이의 종교분쟁 성격을 갖고있으나 카톨릭 주민들이 영국지역에서 벗어나려는 운동을 전개,영국인과 아일랜드인의 민족분규 성격도 아울러 갖고있다. ▷스페인◁ 30여년간 바스크주 분리·독립을 위한 게릴라활동을 벌여온 바스크인들이 올여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동 ▷팔레스타인◁ 반세기 가까이 계속돼온 독립국가 창설문제를 놓고 이스라엘과 팽팽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역사적인 중동평화회담이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나 계속됐으나 아무런 진전없이 간헐적인 유혈충돌을 보이고있다. ▷쿠르드인◁ 이라크와 이란,터키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흩어져있는 2천만명의 쿠르드인들이 지난해 걸프전이후 독립국인 쿠르디스탄 설립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시아 ▷인도◁ 파키스탄과의 영유권 분쟁을 빚고있는 잠무·카슈미르주와 시크교도 다수의 펀잡주가 분리·독립 요구를 강화시키고 있다. ▷스리랑카◁ 소수 타밀인이 다수인 싱할라인에 대항해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지난 59년 강점한 티베트의 독립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앙아시아 회교세력 발흥에 힘입은 신강위구르 자치구에서 회교분리주의자들이 중국통치에 반대하는 테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동티모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군의 발포로 다수의 주민이 사상,다시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동티모르는 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했으나 그 이듬해 인도네시아의 27번째주로 병합된 이래 독립투쟁을 벌이고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다수 암하라인에 대한 에리트리아인과 티그레인의 분리독립 요구로 30년째 내전을 계속하고 있다. ▷소말리아◁ 북부는 영국령,남부는 이탈리아령으로 식민통치의 후유증을 가장 심하게 앓고있는 국가중의 하나.북부에 기반을 둔 소말리아국민운동(SNM)이 「소말리랜드 공화국」창설을 선언해놓고 있다. ▷수단◁ 북부의 아랍계와 남부의 흑인계로 분리돼 있으며 이슬람정권에 대항,흑인 주도의 반정부단체인 수단인민해방군(SPLA)이 남부의 분리·독립을 위한 내전을 장기간 계속해오고 있다.
  • 북한 유학생의 망명요청(사설)

    북한유학생이 또 망명시도를 하고나선 것으로 보도되었다.러시아의 모스크바대학에서 박사과정의 해양학을 공부하던 김명세씨(31)가 러시아당국에 망명을 요청했으나 성공여부는 아직 분명치않으며 북한당국이 저지를 위한 위압적 방해공작에 나서고있는것으로 보도되고있다. 김씨는 구소련과 동구의 민주화개혁을 보고 북한의 주체사상에 환멸을 느꼈으며 기독교신앙에 눈을 떠 북한에 돌아가지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히고있다.눈치를 챈 북한당국의 귀국명령을 거부한채 지난 7개월동안 숨어다니다가 한인 목사 이철수씨집에 피신,신변보호를 요청하게 되었으며 당황한 북한요원들이 이목사의 집을 포위,김씨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을뿐아니라 강탈의 시도까지 하고있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지대한 관심사가 아닐수없다.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러시아당국이 그의 신변을 확실하게 지켜줄 것을 거듭 당부하고싶다.그리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한 조속한 망명허용을 강력히 요청하지않을 수 없다.정치혹은 종교적 박해등의 이유때문에 망명할수밖에 없는 사람에겐 망명처를 제공하는것이 민주국제사회의 일반적 관례인것은 러시아당국도 잘 알고있을 것이다.김씨는 민주러시아의 옐친대통령에게 망명의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선처를 기대하면서 옐친대통령이 내릴 결정을 주목할것이다. 북한당국에 대해서도 충고하고 싶은 것이있다.주민의 이탈 또는 망명의 방지를 위해선 그원인의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해외거주자의 가족을 볼모로 한다든가 유학생을 불러들이고 탈출저지를 위해 물리적 수단까지 동원하는등의 헛수고보다는 개방과 개혁을 서두르는 것이 순서일것이다.사회주의 고수의 중국도 돌아오지않는 해외유학생문제로 골치를 앓고있지만 강제귀국은 시키지않고 있다.북한도 중국정도의 현실순응의 도리는 배웠으면한다. 이번사건을 보면서 북한동포의 망명 탈출에 대한 우리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김씨는 7개월이나 숨어다녔다고한다.그동안 우리공관에의 접근도 시도하지않았을리가 없다.연락이 닿지않았다면 그것도 문제다.최근들어 해외주재 북한동포,유학생들의 망명시도는 더이상 큰 뉴스가 되지않을만큼 빈번해지는 경향을 보이고있다.동구경우와 같은 북한사회붕괴의 전조가 아닌가 주목은 하면서도 옛날같은 환영의 큰관심은 보이지않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남북관계의 말썽을 피하기위해 우리공관을 찾는 북한동포를 설득해 돌려보낸다는 미확인보도도 나오고있는 형편이다.그래선 안될 것이다. 그런 분위기가 김씨의 망명을 어렵게 만든것은 아닌가.그가 7개월을 숨어살수밖에 없게하고 우리나 서방공관이 아닌 동포목사의 집에 신변보호를 요청할수밖에 없게 만든것은 아닌가,깊이 반성해볼 문제다.북한동포의 탈출은 앞으로도 늘면늘었지 줄진않을것이다. 당장 김씨에 이은 하바로프스크 북한벌목장 식당 종업원 강봉학씨의 한국망명요청사실 보도도 있지 않은가.피하지말고 북한에서의 대탈출사태까지도 상정한 깊은 생각의 근본대응책을 적극 마련하는 준비도 있어야할 것이다.모든것을 각오하고 나선 김명세씨다.고립무원의 그가 망명에 성공할수있도록 정부도 적극 주선하고 지원해주어야할 것이다.
  • 외국스타,국내스크린나들이 잦다/대부분 해외로케작품… 주연급 연기

    ◎실비아 크리스텔·로니 그랜트등 10여명 출연/국제시장 진출에 도움… 교포배우들도 기용 한국영화제작이 활발해지면서 한국영화에 외국인 또는 해외교포 배우들의 출연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근래 해외로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외국의 유명배우들이 많이 참여,관심을 모은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미 한국영화에 출연했거나 출연 예정인 해외스타들은 인디언 출신의 미국배우 로니 그랜트를 비롯,프랑스의 관능의 여우 실비아 크리스텔,구소련의 톱클라스여우 엘레나 야코블레바,홍콩의 인기스타 이자웅과 글로리아 입,그리고 재일동포배우 강미범양과 김경원양등 10명에 가깝다. 이중 로니 그랜트는 「늑대와의 춤을」에서 인디언 무사 「머리속의 바람」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낮익은 얼굴. 그의 한국영화출연작은 거인영화사의 창립작 「땅끝에 선 연인」(이석기감독). 이 작품에서 로니는 최수지를 놓고 임성민과 사랑의 대결을 벌이는 지순한 남성상을 맡았다. 실비아 크리스텔은 「엠마뉴엘부인」시리즈로 유명한 세계적인 에로스타.그녀의출연작은 정인엽감독의 「여자의 성」으로 현대인의 이상성심리를 주제로 한 작품. 이 영화에서 실비아는 동양여성이 갖고 있는 성의식을 서양인의 시각에서 연구하는 카운슬러역을 맡아 동양여성의 왜곡된 성의식을 파헤치는 마리안느로 출연한다. 엘레나 야코블레바는 「인터 걸」로 국제적인 스타가 된 구소련의 일급 여배우. 「인터걸」의 국내상영에 즈음,한국을 방문한 바도 있는 엘레나는 외적인 화려함보다는 내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지성파 여우로 연극배우로서도 명성을 얻고있는 연기파이다. 그녀의 출연작은 재미동포 홍의봉감독이 연출할 「모스크바에 피다」(가제). 현재 기획단계에 있는 이 작품은 동서양간의 이질적인 성모럴과 이로 인한 갈등을 다룰 예정인데 엘레나의 역할비중은 한국인 출연자보다 훨씬 높이 책정될 예정이다. 글로리아 입과 이자웅(이자웅)역시 국내에는 잘 알려진 홍콩의 톱스타. 특히 글로리아 입은 미모를 자랑하는 가수 겸 여배우로서 한국은 물론 일본·태국등 동양권에서 가장 촉망받는 스타이며 이자웅은 「영웅본색」「대장부 일기」「첩혈가두」등 많은 히트작으로 명성높은 액션 남우이다.이들이 동시에 출연할 작품은 성일시네마트에서 기획중인 「안개속에서 2분만 더」. 또 강미범양은 현재 일본 영화계에서 주연급 청춘스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재일동포 여배우. 와세다대학 영문과 4년 재학중인 강양은 89년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영화」부문에 선정되어 화제를 모았던 「윤의 거리」의 주인공으로 일본 비평가협회 신인부문 최우수상 수상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녀는 강구택감독의 야심작 「재즈바 히로시마」에 출연,TV리포터인 여주인공 송자역을 맡을 예정이다. 김경원양은 영화보다는 연극계에서 활동이 많은 재일동포.오사카 예술대학을 나온 김양은 연극배우로서는 물론 연극연출에도 일가견을 지닌 연기자로 영화출연은 이번이 처음.그녀가 선보일 영화는 서울연예가 재작중인 「눈꽃」(박철수감독).이미 촬영작업을 끝내고 마무리 작업중인 이 영화는 모녀 사이의 사랑과 미움을 다룬 작품으로 김양은 일본여인 야스다역을 맡아 윤정희 이미연과 함께 공연했다. 이밖에 몇몇 영화사에서 미국·프랑스·몽골·중국등의 유명배우를 잇따라 섭외중이어서 외국배우들의 국내영화 출연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북한,50억불어치 무기구입/최근 6년간 구소등서

    ◎대금은 대부분 연차 상환 【모스크바 연합】 북한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군사력 증강을 위해 최근 6년간 총 50억달러어치 이상의 무기를 구소련과 중국으로부터 구매했다고 북한군사문제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이 7일 말했다.이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86년부터 91년 중반까지 소련으로부터 45억1천만달러,같은 기간 중국으로부터 4억9천9백만달러 상당의 무기를 각각 구매했으며 대금의 대부분은 연차적으로 상환하는 조건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특히 공군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4년간 총 25대의 최신예 미그 27,29및 수호이 24기를 소련에서 사들였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 사유화 길목의 독버섯(러시아에선 지금…:7)

    ◎부패 막연… “웃돈 없인 되는일 없다”/고위관사 돈 안주면 인터뷰 못해/“포포프시장 5대부호 됐다” 소문 평소 알고 지내는 러시아기자를 통해 얼마전 러시아의회의 한 고위인사에게 인터뷰를 신청한 적이 있다.며칠 뒤 그 기자에게서 전갈이 왔는데 『얼마를 준비했느냐』고 묻더라는 것이었다.인터뷰료를 내라는 말이었는데 요구하는 액수가 너무 많고 공직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돈을 요구하는데 대한 거부감 때문에 결국 그 인터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의회관리들이 자리와 연관해 돈을 받고 뇌물을 받는 게 물론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러시아에서만 행해지는 일 또한 아닐 것이다.하지만 이 나라에서 지금 일어나는 부패·독직행위는 너무 광범위하고 뿌리가 깊어 자칫 개혁과정 전반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년 전부터 모스크바에서 신발·의류무역업을 하는 한국기업인 김모씨는 물건 구입에서부터 통관에 이르기까지 「웃돈」거래 없이는 한가지 일도 할 수 없는 곳이 러시아라고 말했다.금년초부터 기업·토지등의 사유화가 진행되면서 이곳 언론에서는 모스크바 시청이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특히 가브릴 포포프시장의 이름이 곳곳에서 거론되는데 최근에는 가가린광장 부근의 토지 60◎를 러시아­프랑스합작회사에 99년간 장기임대해주는 과정에서 포포프시장이 거액을 챙겼다는 보도가 있었다.포포프시장이 이렇게 챙긴 돈으로 러시아 5대부호에 들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해 3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회사와 스포츠용품 합작회사를 차린 한국기업가 정모씨는 회사 설립과정에서 서류를 제출할 때마다 웃돈을 내 총1만달러 상당의 교제비가 지출됐다고 말했다.물론 그뿐아니라 시청관리들을 만날 때마다 양주등 선물을 들고 갔고 회사설립 허가가 난 뒤에는 인사조로 달러식당에서 성대한 회식까지 열어주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부패관리들의 주표적은 외국기업가들이 된다.하지만 러시아인들 사이에 저질러지는 부패 또한 이에 못지 않다.예를들어 모스크바에는 관공사·기업체 혹은 각 직종·직능별로 운영되는 영빈관이 있는데 최근 재정난 때문에 이들을 외국합작호텔로 개조해 손님을 받는 경우가 많다.이 경우 호텔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간부들이 자기들 몫을 빼돌리는 것이다.과학아카데미 산하 한 연구기관의 영빈관을 합작호텔로 개조하는 일을 추진한 발렌틴 시만스키(가명)박사는 『연구소 간부들 지분으로 40%를 빼돌리고 외국파트너 지분 40%,나머지 20%를 연구소 몫으로 했다』고 말했다.물론 이때도 해당 관청 관리들에게 뇌물이 건네졌는데 일단 뇌물이 건네진 다음에는 연구소 내부에서 간부들이 호텔의 지분을 어떻게 조작하든 눈감아주더라는 것이었다. 각 분야에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마피아조직도 사회불안의 주범중 하나이다.첸트럴 리녹(중앙시장)의 한 간부는 『중앙아시아에는 농산물이 남아도는데 모스크바에 채소가 이같이 귀한 것도 마피아 때문』이라고 말했다.중앙시장 마피아들이 철도·도로등 수송망을 장악한 마피아들과 짜고 지방농산물의 시내반입을 막으며 모스크바시내 채소·과일값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모스크바근교 콜호즈(집단농장)들은 지난해부터 새법에 따라 생산몫중 일정분을 자체판매할수 있게 됐다.하지만 모스크바로 오는 도로 곳곳이 이들 마피아에 의해 체크되기 때문에 샛길을 돌아서 시내로 들어와 물건을 파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발각되면 테러를 당하기도 하고 누구의 입김인지 모르게 콜호즈책임자가 물러나기도 한다. 가족을 런던에 두고 혼자 이곳에 와 러시아인과 합작회사를 차린 한 영국기업가로부터 최근 이런 일화를 들었다. 합작 파트너인 러시아인으로부터 자기 부친이 유산으로 남긴 16세기 골동품 한점을 런던에 가져가서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거절하다가 할수없이 가지고 나갔는데 그 러시아 친구가 어떻게 손을 썼는지 반출이 금지된 그 골동품을 가지고 나가는데 공항직원이 공항검색대에서부터 기내탑승까지 특별안내를 해주어 놀랐다는 것이었다. 러시아 당국에서 이런 부패행위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신문지상에는 수시로 각종 부패방지 법안들이 1∼2페이지에 걸쳐 발표된다.지금까지 발표된 것만 해도 고위공직자 뇌물수수금지법을 비롯,사유화에 따른 부정방지법안등 다양하다.러시아 검찰청은 지난한해 뇌물수수·횡령혐의로 구속된 사람이 1천8백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이같은 수치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믿고있다. 얼마전에는 공산당정권 말기 수개월동안 구소련공산당·정부지도자들이 8백만∼1천5백만달러 상당의 미화·귀금속·금등 국유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보도가 나와 국민들을 아연케 하기도 했다.경제지인 주간 「코메르상트」지는 최근 1면 머릿기사로 지난 2월말 가이다르부총리가 한 서방합작기업에 90억∼1백70억에 달하는 루블을 달러로 바꿔주는 특혜를 주어 당시 달러화 폭락사태를 야기했다고 폭로했다.당시 1대1백50정도하던 달러의 대루블환율이 일시에 1대50까지 폭락하고 시중에 루블부족사태가 벌어지는등 소동이 난적이 있다. 많은 시민들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러시아정부의 환율조작 혐의와 함께 가이다르 개인의 청렴문제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위로는 정부관리에서부터 밑으로는 우체국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웃돈이 들어가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고 그대신 돈만 들어가면 안되는 일도 없는 사회,이것이 바로 본격적인 개혁 첫해 러시아 사회 「청렴도」의 현주소이다.
  • 대 구소차관 지불보증/내주 모스크바서 협의/한­러부총리 회담

    한·러시아 양국은 지난해말부터 중단해온 소비재차관재개와 구소련에 제공된 차관의 지불보증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중 모스크바에서 양국 은행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실무단 협의를 갖기로 했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7일 하오 정부1청사 집무실에서 방한중인 쇼힌 러시아연방 대외경제부총리의 예방을 받고 차관재개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부총리는 또 한­러시아경제공동위원회의 개최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논의하고 양국간 경제협력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구소련에 제공키로 했던 30억달러 차관중 91년도분 차관(현금차관과 소비재차관 18억달러)은 현금차관 10억달러와 소비재차관 4억7천만달러가 이미 집행됐고 나머지 3억3천만달러규모의 소비재차관은 아직 집행되지 않고있는 상태다.
  • “타지크공대통령 수도탈출”/회교반정세력 주요정부청사 장악

    【두샨베(타지크공) 로이터 AFP 연합】 지난 1개월여동안 퇴진압력을 받아온 타지크공화국의 라크몬 나비예프 대통령이 7일 수도 두샨베를 탈출했으며 정부의 주요건물들이 회교도 및 반대세력들의 수중으로 들어갔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현지의 한 집단농장 근로자는 『나비예프대통령 일행이 30분전에 모두 도주했다』면서 그들은 국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스스로의 실책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회교부흥당과 민주당등 6개 회교단체들과 진보단체들은 가장 보수적인 성향의 중앙 아시아 지역국가들 가운데 하나인 타지크에서 구소련시대의 공산지도자인 나비예프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1개월이 넘도록 반대시위를 벌여왔었다. 이날 정부군들과 반대세력 소속의 기갑차량들이 두샨베 거리를 돌며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곳곳에는 수많은 검문소가 설치됐다.
  • 북한 ADB 가입땐 환영/타루마쓰총재/연차총회 어제 폐막

    【홍콩=최두삼특파원】 지난 4일 개막된 제25차 아시아개발은행(ADB)연차총회가 지난 25년간의 ADB의 공적과 근본 정책에 대한 회원국들의 전반적인 찬양과 지지가 표현된 가운데 6일 폐막됐다. 타루미쓰 키미마사(수수공정) ADB총재는 이날 하오 ADB총회 폐막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회에서 북한이나 구소련의 독립국연합(CIS)공화국들이 ADB가입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들 국가가 ADB가입을 공식적으로 신청한다면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루미쓰 총재는 이번 총회에 옵서버도 파견하지 않은 북한은 지금까지 ADB 가입을 타진해온 바도 없다고 밝히고 북한과는 「공식 커뮤니케이션」이 없어 북한의 의중을 확인할 길이 없으나 보도를 통해서 북한이 ADB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DB의 다음 총회는 ADB본부가 있는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열린다.
  • 러연 부총리 내한

    알렉산드르 쇼힌 러시아부총리가 5일부터 7일까지 방한한다고 외무부가 4일 발표했다. 쇼힌 부총리는 방한기간중 우리나라가 구소련에 제공을 약속했던 경제협력차관의 재개와 한·러경제공동위원회의 발족등 양국간의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 “러시아공 채무보증 안서면 경협차관 재개 않기로”/정부

    정부는 구소련에 제공된 경협차관의 채무보증을 러시아공화국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잔여차관의 공여를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 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알레산드로 쇼힌러시아공화국 대외경제부총리의 방한과 관련,지난2일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시아공화국측은 5일 내한하는 쇼힌 부총리 방문기간중 지난해 제공계획분가운데 잔여분 3억3천만달러의 차관집행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러시아공화국은 특히 이제까지 우리나라가 구소련에 제공한 14억7천만달러중 러시아가 75%정도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각 공화국들이 분할하여 갚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그러나 러시아공화국이 구소련에 제공한 채무룰 모두 보증하지 않는한 차관을 재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 민족문화대백과사전/보유편 나온다

    ◎정문연,누락·잘못된 부분 보완·수정/98년까지 완간… 국사·인물·문헌사전도 계획 지난 1월 12년만에 완간돼 「해방이후 최대의 문화사업」「한국학 발전의 초석」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전 27권 사진)에 대한 보유작업이 시작돼 내년이면 보유편 제1권이 나온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이현재)은 학계의 전문가들과 백과사전 편찬부의 자체평가(4월24∼25일)에서 지적된 백과사전의 문제점들과 초판에서 누락되거나 잘못 기재된 부분들을 보완·수정하는 작업을 6월부터 시작한다.오는 98년까지 매년 1권씩(9백60쪽)모두 6권을 펴내며 초판완간 10년이 되는 2001년에는 30권 분량으로 첫 증보개정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은 또 대백과사전을 기초로 「국사대사전」「인물사전」「문헌사전」「향토문화사전」등 분야별 사전과 국민학생과 청소년용 백과사전등 계층별 사전도 보유편 발간과 함께 펴낼 계획이다. 1차적으로 보완·수정될 항목들은 검토본 제1권이 발간된 1988년이후의 정치·경제·사회적 변화사항을 포괄하게 되는데 특히 현대정치사는 백과사전이 기획된 80년에 항목선정이 끝났기때문에 가장 많은 부분들이 수정·보완될 전망이다.예를 들어 87년이후 동구의 붕괴와 소련공산당의 해체로 등장한 독립국가연합(CIS)과 신유고연방과의 국교수립,그리고 지난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에따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북한대신 정식국가명칭으로 새롭게 백과사전에 오르며 국제노동기구(ILO)도 별도의 항목으로 다뤄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대폭적으로 수정·보완될 부분은 다름아닌 북한관련 부분.냉전체제하에 마련된 항목선정기준에 따라 취사선택한 북한관련부분들은 남북한통일을 앞두고 민족공동의 문화유산이라는 시각에서 보다 전향적으로 자료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연변이나 구소련 사할린등의 해외동포들과 국내향토문화유적은 현지직접답사결과를 근거로 보완·수정하게 된다.
  • 미·영·러공 「빈익빈현상」 심화로 골머리

    ◎불황속의 선진국 절대빈곤층 급증/미/정부서 2천4백만명 생계지원/영/5백만명 하루 한끼니도 어려워/러/국민 33%가 「빈곤선이하」 생활 미국·영국등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최저 생계비 수준을 밑도는 절대빈곤층의 급증으로 이들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또한 미소냉전체제하에서 초군사강대국이었던 구소련의 공화국들도 연방해체이후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빈곤층이 크게 늘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강대국들의 이같은 절대빈곤층 증가는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계층간 소득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엔산하의 유엔개발계획(UNDP)보고서에 따르면 선후진국간 부의 편중현상이 두드러져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상위 20% 인구가 지난 89년 기준으로 전세계 국민총생산의 82.7%를 점유했고 가장 못사는 하위 20%인구는 GNP총액의 불과 1.4%를 차지하는데 그쳐 약 60배의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후진국간의 부의 편중현상이 이처럼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전체인구의 약 13.5%가 정부의 도움없이는 살수 없는 극심한 빈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미인구통계국은 밝히고 있다.2천4백만명에 달하는 이들 극빈자들은 정부가 지급하는 「푸드 스탬프」를 받아 살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이들중 상당수는 무주택자이거나 거리를 배회하는 부랑자들로 그 숫자가 3백만명에 이르고 있다.이처럼 살기가 어려운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절도·강도등 각종 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이번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흑인폭동때 우리교포들의 가게에 대한 약탈이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대해 관계전문가들은 미국내 부의 편중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은 미국경제가 장기간 침체돼 실업자들이 크게 늘어난데다 사회보장제도등에 의지해 일을 하지않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빈곤층의 급증현상은 비단 미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제2차 세계대전이후 최장기 경기침체를 맞고 있는 영국도 빈곤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최근 영국 브리스톨대의 조사에 따르면 빈곤생활자는 약 1천1백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 총인구 5천7백여만명의20%가 빈곤층으로 분류되고 있다.이 조사는 또 5백만명이 하루 한끼 식사를 못할 정도로 심각하며 빈곤생활자의 3분의 1가량은 인두세를 제대로 못낼 형편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구소련방의 해체이후 보다 높은 생활의 질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러시아 역시 빈곤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시장경제로의 이행에 가격자유화가 도입된 이후 러시아경제는 생산량의 격감과 물가·실업률의 급등으로 심각한 불황에 빠져들어 전체국민의 약 3분의1인 5천만명이 빈곤선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러시아국가통계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경제보고서에서 러시아 국민소득이 14%나 감소했으며 5천만명이 최저생계수준인 한달 1천2백루블을 밑도는 9백루블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같은 절대빈곤층에 대해 선진국들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70년대초부터 시작된 빈부격차는 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는 구조적으로 심화돼 단기처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반면 대도시의 거지들을 주축으로한 극빈자들은 거지들에게도 구걸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자신들의 권익보호에 나서고 있다.
  • 가정의 달/가족과 함께 영화감상을

    ◎영상자료원,「어린이새싹잔치」등 각종 프로그램 마련/“내용·재미 수준급” 국내외 작품 엄선/「슈퍼맨」「아다다」「감자」「전당포」등 상영/채플린무성영화·청소년극장·포스터전도 개최 한국영상자료원은 가정의달인 5월을 맞아 이 자료원에서 청소년과 일반인및 영화애호가를 위한 푸짐하고 다채로운 영화감상잔치를 마련한다. 「어린이를 위한 새싹영화잔치」를 비롯,「찰리 채플린 모음 감상회」 「한국의 여인,어제와 오늘」 「청소년 토요극장」등의 프로그램이 그것으로 모처럼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이번 영화감상잔치에는 작품의 내용이나 주제 또는 재미에서 수준급 국내외 작품을 엄선,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곁들여 초창기 영화에서부터 최근의 영화까지 시대별로 구분해 놓은 「세계걸작영화 포스터 전시회」도 마련해 영화미술사의 흐름과 세계영화를 회고할 수 있는 값진 자리로 꾸며지게 된다. 「어린이를 위한 새싹영화잔치」(2∼9일 하오2시)에서 상영할 작품은 외화 「8번가의 기적」(2일) 「메리포핀스」(6일) 한국영화 「저하늘에도 슬픔이」(7일) 「혼자도는 바람개비」(8일),외화 「슈퍼맨」(9일) 등이다. 이중 「8번가의 기적」은 뉴욕을 무대로 외계인과 지구인들간의 아름다운 교분을 그린 작품이며 「메리 포핀스」는 어린이들의 꿈과 이상을 주제로한 격조높은 뮤지컬물이다.「저하늘에도 슬픔이」와 「혼자도는 바람개비」는 소년소녀가장의 꿋꿋한 삶의 모습을,그리고 「슈퍼맨」은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외계인의 활약상을 담은 영화이다. 「한국여인,어제와 오늘」(13∼22일·하오2시)에서는 개화기 이전과 이후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여인들이 겪은 수난사와 애환을 영상화한 작품들을 모아 상영한다. 상영작품은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3일),「뽕」(14일),「아다다」(15일),「감자」(20일),「석화촌」(21일),「소장수」(22일) 등 6편.특히 이중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는 제19회 대종상에서 우수작품상 남·여 주연상,촬영상,음악상 등 총9개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며 「아다다」는 제26회 대종상에서 편집상및 신인연기상과 제12회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따낸 화제작이다.또 「감자」는 제26회 대종상에서 남·여조연상및 각색상을,「석화촌」은 제11회 대종상에서 녹음상과 음악상 및 제9회 청룡영화상작품상을 따낸 작품이다. 「청소년 토요극장」(매주 토·하오2시30분)에서는 「캠퍼스 연애특강」(16일)과 외화「오델로」(23일),한국영화「나의 사랑 나의 신부」(30일)가 소개된다. 이중 「캠퍼스 연애특강」과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대학동창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주제로한 영화이며 「오델로」는 세기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연한 오페라영화. 이밖에 「찰리 채플린 모음 감상회」(27∼29일·하오2시)에서는 무성영화시대 전설적인 희극의 왕 찰리 채플린이 미국 뮤튜얼영화사에서 만든 무성영화를 모아 소개한다.상영작품은 모두 12편으로 「이민」「모험가」「요양」「이지 스트리트」(이상 27일),「백작」「방랑자」「소방수」「막후」(이상 28일),「오전 한시」「전당포」「매장감독」「스케이트장」(이상 29일)등이다.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로 인간과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 비판한 채플린의 영화관과 인생철학을 엿볼수 있는 작품들이다. 한편 「세계걸작 영화포스터 전시회」에는 1895년 영화의 서막을 알리는 「뤼미에르의 시네마토 그라프」에서 1991년 「양들의 침묵」에 이르기까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구소련 등 10개국에서 제작된 영화 1백편 1백5종의 포스터가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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