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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일의 군상:18/명성왕후 시해 가담 禹範善(정직한 역사되찾기)

    ◎명성왕후 시해·시신 소각 등 지휘/‘씨없는 수박’ 만든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부친/무관 출신… 친일 개화세력과 돈독한 관계 유지/일 공사 미우라에 포섭돼 을미사변때 병력 동원/사건후 일 망명… 1903년 일 지방도시서 피살 일본인 여류저술가 쓰노다 후사코(角田房子·84)씨는 지난 90년 ‘나의 조국(わが祖國)’이라는 책을 출간했다.얼핏 책 제목만 보면 본인의 자서전 같다.그러나 부제를 보면 남의 이야기를 쓴 책임을 알 수 있다.부제는 ‘우박사(禹博士)의 운명의 씨앗(種)’.부제에 나오는 한국인 성(姓)을 가진 ‘禹박사’는 과연 누구인가?흔히 ‘씨없는 수박’을 개발한 주인공으로 유명한 육종학자 우장춘(禹長春·1898∼1959) 박사가 바로 그 사람이다.쓰노다 여사가 우 박사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 데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1914년 도쿄에서 태어난 쓰노다 여사는 1960년대부터 집필활동을 시작한 이후 한동안 일본 군인들의 전기(傳記)를 주로 집필하였다.그러다가 80년대 들어서부터 한일관계사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 첫 작품이 87년에 출간된 ‘민비암살(閔妃暗殺)’이다.쓰노다 여사는 자료수집차 85년 한국을 방문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한 한국인 학생으로부터 민비(명성황후) 암살에 가담한 조선군 대대장 우범선(禹範善)이 우장춘 박사의 부친이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쓰노다 여사로서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우 박사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육종학자였던 데다 그동안 그런 얘기를 전혀 들어본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쓰노다 여사는 이후 3년간 한일 양국을 오가면서 우 박사의 흔적을 뒤지고 우 박사 유족들을 만나 증언을 들었다.‘나의 조국’은 이런 인연에서 탄생한 우 박사 집안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다. 1895년(을미년) 10월8일 새벽 5시30분경.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미명에 정체불명의 한 무리가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앞에 들이닥쳤다.일본군과 일본인 복장을 한 이 괴한들은 궁궐을 수비하고 있던 훈련대 연대장 洪啓薰 일행을 살해하고는 곧바로 근정전을 지나 건청궁(乾淸宮)으로 쳐들어갔다.이들은 국왕(고종)의 침전인 곤령전에 난입,난폭한 행동을 자행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국왕은 옷이 찢겨지는 등 수모를 당하였다.또 왕세자는 일본군 장교복장을 한 폭도에게 상투를 잡힌 채 그가 휘두른 칼에 목을 맞고 쓰러졌으나 다행히 칼등을 맞아 목숨을 건졌다. ○시해후 시신능욕 만행도 이들중 한 무리는 인근 왕비의 침전인 옥호루(玉壺樓)로 내달렸다.궁내부 대신 李景稙이 길을 막고 나서자 폭도들은 이경직을 총으로 사살하고는 고종이 보는 앞에서 다시 칼로 무참히 베었다.이어 왕비 침전에서 여인들의 비명소리가 새벽 공기를 가르며 울려퍼졌다.궁녀 3명과 왕비(민비,1897년 명성황후로 추존됨)의 비명소리였다.폭도들은 궁녀와 왕세자 李拓(순종의 본명)을 통해 피살된 자 중의 한 사람이 민비임을 확인하고는 민비의 시신를 홑이불에 싸서 인근 녹원(鹿園) 솔밭에서 석유불에 태워버렸다. 여기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지않은 비화 한토막을 소개하면,폭도들은 민비를 시해한 후 민비의 시신을 능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다.일본인 사학자 야마베 겐타로(山邊健太郞·77년 작고)는 당시 구한국 정부의 고문으로 있던이시즈카(石塚英藏)가 사건 직후 본국으로 보낸 보고서 내용(‘…왕비를 끌어내 2∼3 군데 도상(刀傷)을 입히고 또한 발가벗겨 국부검사(局部檢査)를 했다…’)을 인용,“폭도들이 사체(死體)를 능욕했다”(‘日本の韓國倂合’·1966년 출간)고 폭로한 바 있다.이에 대해 崔文衡(한양대·사학과) 교수는 “시체에 대한 국부검사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능욕’이란 표현도 적당치 않다”며 “왕궁침입에 앞서 이미 술에 만취한 자들이 시간(屍姦,시체를 강간함)도 서슴치 않았다고 봐야한다”고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다.일국의 왕비가 괴한 무리들에게 살해당하고 그 시신이 능욕을 당한 것이 바로 ‘을미사변(乙未事變)’의 진상이다.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으로 ‘을미사변’은 비참하고 치욕적인 사건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치욕스런 사건의 음모 단계에서부터 가담한 조선인이 한 명 있었다.바로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부친 우범선(禹範善·1857∼1903)이었다.당시 훈련대 제2대대장으로 있던 우범선은 주한일본공사 미우라 고로(三浦梧樓)에게 포섭돼 이 사건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이 사건에서 그가 맡은 임무는 훈련대 병력동원.상황이 전개되자 당초 임무대로 훈련대 제2대대 병력을 차질없이 동원한 것은 물론이고 민비의 시신 ‘처리’도 맡았다.폭도들에 의해 시해된 후 불태워진 민비 시신의 타고 남은 재는 궁궐내 우물에 버려졌고 유해 일부는 우범선의 지시로 휘하의 尹錫禹가 땅에 묻어버렸다.증거인멸을 위해서였다. ○20세 되던 해 무과 급제 민비 시해에 적극 가담한 우범선은 어떤 인물인가.대한제국 시절에 군인으로 활동한 것은 분명하나 ‘대한제국관원이력서’나 ‘구한국 관보(官報)’ 등 공식자료에는 그의 출신·경력사항이 나와있지 않다.야사(野史) 몇 군데서 일부 확인될 뿐이다.‘풍운한말비사(風雲韓末秘史)’라는 책에 따르면 우범선이 (별기군의) 참령관(參領官)으로 근무할 당시 생도들이 그를 ‘자네’라고 불러 그가 반발했던 사실로 봐 출신성분은 그리 대단치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송촌 池錫永이 尹雄烈에게 그를 추천하면서 ‘무위영(武衛營) 집사(執事) 우범선은 구세군교가(九世軍校家)에 병학(兵學)이 한숙(숙달됨)한 인물’이라고 평한 걸로 봐 무술에 능했음은 분명하다. 실지로 우범선은 무인(武人)집안 출신으로 20세가 되던 해(1876년) 무과에 급제하여 황해도 지방에서 근무하다가 별기군(別技軍)이 창설되자 여기에 참여했다.별기군은 일본공사 하나부사(花房義質)의 건의로 1881년 한국군의 군제(軍制)개혁의 일환으로 창설되었는데 그가 친일로 나선 첫 실마리는 이로부터 시작된다.여기서 그는 친일 개화세력들과 교류하면서 개화정책에 눈을 떠 개화파에 가담하였다.1894년 6월 일본군이 무력으로 경복궁을 침입,민씨 정권을 몰아내자 그는 개화파들의 천거로 군국기무처 의원이 돼 갑오(甲午)개혁에 참여하였다. 이듬해 4월 친일정권에 의해 훈련대가 창설되자 그는 제2대대장에 보임됐다. 훈련대는 나중에 일제의 친일세력 확장의 교두보 역할을 하였다. 이무렵 민비는 러시아와 손잡고 친일세력 축출을 기도하고 있어 친일세력으로선 궁지에 몰린 입장이었다.일본은 국면전환을 위해 공사를 이노우에(井上馨)에서 육군중장 출신의 미우라로 교체하였다.미우라는 부임직후 ‘여우사냥’ 운운하면서 민비시해계획을 세우고는 당시 한국에서 암약하던 일본인 낭인(浪人)패거리들을 끌어 모았다.낭인 가운데는 친일신문 ‘한성신보(漢城新報)’ 사장 아다치 겐조(安達謙藏)와 시바 시로우(柴四郞)등 일본의 대표적 명문대 출신의 지성인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이들 중 더러는 나중에 각료·중의원 의원 등을 지냈다). 미우라는 이들 외에 조선인 협력자를 물색하던중 평소 친일성향을 가진데다 당시 민씨정권의 훈련대 해산계획에 불만을 품고있던 우범선을 포섭하는데 성공하였다.우범선은 미우라에게 “조선의 정치개선은 당우(黨羽)를 일소하지 않으면 어렵다”며 민비시해를 통한 친일정권 수립을 역설하였다.이어 훈련대 제1대대장 李斗璜(중추원 부찬의·전북 도장관 역임),제3대대장 李軫鎬(총독부 학무국장·중추원고문 역임) 등이 속속 포섭되자 미우라는 당초 계획날짜를 이틀 앞당겨 거사(?)를 결행하였다.결국 ‘을미사변’은 일본 공사관의 주도 아래 일본인 낭인무리와 조선인 친일군인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인 셈이다. ○일 여인과 결혼뒤 거처 옮겨 사건 후 우범선은 이두황 등과 함께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망명하였다.도쿄에서 망명생활 도중 사카이(酒井ナカ)라는 일본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한 그는 신변에 위협을 느껴 1903년 구레시(吳市)로 거처를 옮겼다가 그 해말 자객 高永根에게 암살당하였다.그의 비명횡사는 일본으로 도망갈 때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현재 그의 묘는 살해된 구레시와 도쿄 두 군데 있다.도쿄 청산(靑山)묘지에 있는 묘는 일본인 후원자가 유골을 분골(分骨)하여 그의 사후 1년 뒤인 1904년에 만든 것이다. 우범선에게는 우장춘 이외에 유복자 아들이 하나 더 있었다.차남은 명문 제1고등학교·동경(東京)제국대학 법과를 졸업,일본 유수의 회사에서 중역으로 근무하다가 지금은 은퇴하였다.그는 모계(母系) 집안에 입적돼 호적상으로는 완전한 일본인이 되었다.반면 우 박사는 6·25 와중에 귀국,일생을 조국의 농업발달을 위해 연구에 전념했다.우 박사로서는 그 길이 아버지의 과오를속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 구세군 자선냄비 4일 시종식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4일 오전 11시 서울시청앞에서 이성덕 사령관과 고건 서울시장,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 및 교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식을 갖고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간다. 올해로 한국선교 90주년을 맞는 구세군은 ‘마음은 하나님께,손길은 이웃에게’란 표어 아래 전국 70개 지역에 180개의 자선냄비를 설치할 계획이다.(02)732­1402.
  • 올 노벨평화상 후보 뚜렷한 선두주자 없어

    ◎金 대통령·하벨·구세군 등 139명 후보 ‘역대 최다’/“北아일랜드 평화협상 주역중 수상자 나올것” 【오슬로 AP 연합】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는 139명.역대 후보수에서는 가장 많은 것이나 선두 주자가 뚜렷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해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콜롬비아의 어린이 평화운동,북아일랜드 평화 협상자,터키의 여성 쿠르드족 지도자 레일라 자나,국경없는 의사회와 구세군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수상자 선정 과정이 철저하게 비밀에 가려져 있어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다.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후보 마감일인 지난 2월1일 139명이 추천됐다고만 확인해 주었다. 노벨위원회 위원들은 물론 역대 수상자도 후보를 지명할 수 있어 그나마 확정된 수치라고 볼 수 없다.실제로 96년도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는 30년이나 계속되고 있는 내전을 종식시키려는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300만명의 콜롬비아 어린이들을 추천했다. 수상자는 10월16일에 발표되며 760만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노르웨이통신은 올해 평화협상 노력에서 몇 안되는 성공 사례로 꼽히는 북아일랜드 평화협상 주역들 가운데서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 푸드뱅크/李啓弘 논설위원(外言內言)

    남은 음식물 나눠먹기 운동이 확산돼 가고 있다.구세군을 비롯한 일부 종교단체와 사회복지 시설이 관공서나 기업체의 구내식당,그리고 제과점과 결혼예식장 식당들과 연대해 먹다 남은 음식물을 거둬 경로당,고아원에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당국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역할의 푸드뱅크(음식은행)는 시작 8개월만인 최근 전국망을 갖춰 4,600여건에 8억원이 넘는 액수의 음식물을 기탁 받았다고 한다.음식물은 대개 빵과 같은 간편식품과 결혼식장 식당이나 기업체 및 관공서 구내식당에서 당일 만든 음식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알다시피 음식을 나눠먹는 풍습은 우리네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이었다.어려운 시대일수록 이런 미풍은 더 활발하게 살아났다.일제때나 6·25 동란직후 폐허한 나라 현실인데도 거지가 찾아오면 따뜻한 밥 한덩어리를 퍼주었고,이웃집 굴뚝에 연기가 안나면 그집 아이들을 불러다 밥을 먹인 것이 우리네 인심이었다.이때의 대표적인 걸인이 ‘품바’가 아니었나 싶다.품바는 끼니를 잇기 위해 밥동냥을 다녔지만 그들 또한 남은 음식은 역시 끼니를 잇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품바’ 타령은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다.이런 따뜻한 사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반세기동안 대중의 가슴속에 이타령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음식나눠먹기에는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가능하다면 음식이 남아돌지 않게 해야 한다.어느 관공서 구내식당의 경우,400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다가 300인분만 팔고 나머지를 고스란히 푸드뱅크에 넘긴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는 자랑이라기보다는 부끄러운 일이다. 주먹구구식의 계량으로 무턱대고 많이 만든다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무모한 살림인가.낭비를 막자고 하는 운동이 도리어 낭비를 관성화시키고,또 음식나눠먹기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합리화시킨다는 것은 이 운동의 근본 취지를 대단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이리라.남은 것을 주기 때문에 함부로 취급해도 좋다는 것 또한 나눠먹기의 참뜻을 외면한 일이 될 것이다.먹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음식을 다룬다는 것은 진정한 나눔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은 음식물은 자칫 유통시간이 길수 있고,또 여러 음식이 섞일 수 있어 부패하기 십상이거나 개밥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결혼식 피로연장의 종업원들을 보면 시간에 쫓긴 나머지 음식물을 쓰레기처럼 아무렇게나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이 음식이 어려운 이웃에 전달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식중독이라도 일으키면 안보낸 것만도 못하다.음식은 정성이다.
  • 종교계 258곳에 실직자 돕기 시설

    ◎개신교 99곳/천주교 73곳/불교계 69곳 ‘IMF한파’가 불어닥친 이후 지금까지 실직자를 위해 개설한 종교계 구제시설 및 모금단체는 모두 258개소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관광부 종무실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개신교가 구세군의 ‘정동다일사(다시 일어서는 사람)’를 비롯한 모두 99개 구호시설과 4개 구제기금 모금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천주교는 명동성당 ‘평화의 집’ 등 73개 시설의 문을 열었다. 또 불교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종로 보현의 집’ 등 모두 69개 시설을,원불교는 서울봉공회의 ‘은혜의 쉼터’ 등 13개 시설을 운영하며 실직자에게 취업정보와 무료급식,숙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수혜인원을 각 교단별로 보면 불교계가 1만1천4백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개신교 1만2백명,천주교 9천9백30명,원불교 980명 순이다. 이밖에 불교 조계종이 지난 4월 탁발행사를 통해 2억원의 실직자돕기 기금을 모금한 것을 비롯,대한기독교 성결교회 2억원,사랑나누기운동본부 8억6천9백만원,국가조찬기도준비위원회 5천만원,그리고불교 천태종이 2천만원을 모금했다.
  • 李起浩 노동 실직자 휴식처 ‘다일사 쉼터’ 방문

    ◎“IMF 고통 함께 이겨 냅시다”/10여명과 30여분간 허심탄회한 대화 “절대 실망하지 말고 조금만 참으세요.우리는 금방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24일 하오 2시30분 서울 중구 정동 구세군 중앙회관에 마련된 실직자들의 휴식터인 ‘다일사 쉼터’를 방문한 李起浩 노동부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실직자들의 손을 잡았다. 李장관은 10여명의 실직자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그들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다. 李장관은 “이곳에 와보니 실직자들의 고통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면서 “마음고생이 심하더라도 꼭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실직자들은 자신들이 처한 처지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한 실직자는 “40∼50대 실직자 대부분이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은 자녀들의 학비문제”라면서 정부는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실직자들은 한결같이 “일자리가 생기더라도 당장 차비가 없어 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긴 안목의 대책과 함께 차비지급 등 피부에 와 닿는 조치도 함께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李장관은 “정부는 공무원 월급을 10% 삭감해 재원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조만간 조치가 취해 질 것”이라고 답했다.한 실직자는 “고통분담에는 온 국민이 동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유층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장관이 타고다니는 큰 차를 작은 경차로 바꿀 용의는 없냐”고 묻기도 했다. 30여분간의 대화를 마친 李장관은 실직자들에게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가자”고 당부했다.
  • 8순 교포 10억땅 장학기금으로

    ◎LA거주 李周永 할머니 서울 구세군에 헌납/LA거리 깡통모아 한인학생에 장학금도 “머리는 좋지만 돈이 없어 공부할 여건이 되지 않는 학생들을 돕는 것이 평생의 바람이었습니다” 미국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10억원대의 땅을 청소년 장학기금으로 내놨다. 22일 하오 3시 서울 광화문 구세군 대한본영 사령관실에서는 ‘만영장학기금’ 기증식이 열렸다.이 자리에서 李周永 할머니(87·미국 LA거주)는 고국에 남아있는 유일한 재산인 충남 아산시 배방면 공수리와 북수리의 임야 과수원 등 2천8백여평을 구세군에 헌납했다. 李 할머니와 남편 鄭씨는 1남5녀를 키우면서도 평생 장학사업을 해왔다.鄭씨는 일제 때 충남 천안시에서 이발업을 하면서 “민족정기를 잃어서는 안된다”며 청소년들을 모아 한글을 가르치다 적발돼 3년여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한국전쟁이 끝난뒤에는 서울로 올라와 중앙대와 고려대 구내에 이발소를 차려 생활하면서 틈틈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왔다. 李할머니 부부는 지난 80년 장녀 부부가 사는 미국 LA로 건너간 뒤에도 길거리에 버려진 깡통을 주워 모은 돈으로 매년 한인학생 2명에게 1천달러씩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LA 교민들은 10평 남짓한 노인아파트에 세들어 살면서도 깡통을 줍고 매달 나오는 정부보조금 610달러를 아껴 장학금에 보태는 李 할머니를 ‘깡통 할머니’로 부른다.
  • 종교계 IMF 고통분담 나섰다

    ◎기독교­노숙자에 교회 개방·생계지원 운동/천주교­실직자 쉼터 개설·15곳서 숙식 제공/불교­광역시 기차역마다 잠잘곳 마련도 종교계가 실직자와 노숙자 보호에 발벗고 나섰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단체들은 생계비 지원,잠자리 제공,급식 등 IMF시대를 맞아 급증하고 있는 실직자 및 노숙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때 종교단체들이 앞장섰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金壽煥 추기경은 종교계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교회가 앞장서서 가난에 시달리고 실직과 경제파탄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고통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당회장인 趙鏞基 목사는 “사회 각계의 구성원이 이기적인 자세를 버리고 희망의 정신을 자원 삼아 극난을 극복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宋月珠 조계종 총무원장도 “사랑과 자비로 총체적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목회자 정의실천협의회,한국교회여성연합 등 27개 기독교 관련 단체는 최근‘IMF 실업자와 사회보장을 위한 기독교 대책토론회’를 갖고 교회별로 ‘공간개방 운동’을 전개하는 등 실직자 및 노숙자 문제에 체계적으로 접근해 나가기로 결의했다.특히 지난 12일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모은 헌금 모두를 실직자 기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순복음교회는 실직자 및 노숙자들의 생계비 지원을 위해 전국 70만 신도를 대상으로 2만5천∼5만원씩 1인 1통장 갖기 운동을 펼치기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 실천방안을 마련 중이다. 영락교회는 늘푸른선교회와 공동으로 서울 쁘렝땅백화점 지하도에서 노숙하는 350∼400명에게 매주 화·목·금·일요일 하오 8시30분부터 무료로 저녁을 주고 있다.또 을지로3가에 있는 영락사회복지재단 소유 건물에 잠자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명동성당은 지난 13일부터 실직자들을 위한 쉼터인 ‘평화의 집’을 개설,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도 ‘프란치스꼬의 집’(동대문구 제기동) ‘베들레햄의 집’(용산구 신계동) ‘우리집 공동체’(성북구 정릉3동) ‘임마누엘의 집’(〃) 등15곳에서 무료 급식과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구세군은 지난 1월8일 서울 중구 정동에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이라는 쉼터를 개관한 데 이어 2월에는 부산과 인천 등 지방 8곳에도 쉼터를 만들었다. 불교 조계종은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매일 3백여명에게 저녁을 나눠주고 있다.또 13일 서울 낙원동에 ‘보현의 집’이라는 무료 숙박시설의 문을 연 데 이어 앞으로 서부역 뒷편과 구로공단 근처에 노숙자들의 잠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지방에도 광역시별 기차역 근처에 한 곳씩 부지를 물색해 놓고 있다. 정부는 종교단체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2백억여원을 지원할 방침이지만 보건복지부∼지방자치단체∼대한적십자사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 비로소 종교단체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쉼터 및 급식소를 제 때에 마련하거나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 IMF 쉼터/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뉴욕타임스가 지난여름 수주간에 걸쳐 ‘이 주일의 책’으로 선정한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도끼’는 미국 전역에 불어닥친 인원감축으로 수없이 실직당하는 중년남성들의 이야기다.자동화에 의해 생산노동자들이 당했던 것처럼 컴퓨터에 의해 ‘대량학살’당하는 중년남성들의 해직은 피할수없는 냉혹한 현실이자 생존의 위협이다. 하루아침에 실직을 했다고 치자.아침이면 제시간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고 서둘러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그러나 막상 내려야할 곳을 몰라 몇개의 정거장을 그대로 지나친다.다방에도 가고 영화관에도 가보지만 마땅하게 시간을 보낼만한 장소란 쉽지않다.50,60년대엔 남산시민공원이나 하루종일 고전음악을 들을 수 있는 르네상스같은 음악실이 더러 있었지만 공원은 노인들의 천국이고 극장도 다방도 적당한 쉼터는 될 수 없다. 여기에 착상해서 생겨난 것이 소위 ‘IMF쉼터’다. 지난해 회사의 부도로 ‘오갈데 없는 가장의 슬픔’을 경험한 한 중소기업인이 ‘기원이나 사우나, 극장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실직자’를 위한이색공간을 조성한 셈이다. 각종신문과 장기 바둑용품에다 구인·구직정보를 나누면서 동병상련으로 서로가 돕자는 장소다.구세군 대한본영도 ‘다일사 쉼터’를 개점하고 ‘다시 일어나야할 사람들’을 위해 식사와 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무런 할 일도 정념도 없이 완전한 휴식속에 있는 것처럼 참혹한 고통은 없을 것이다.자기의 허무와 불만과 무력감은 마침내 권태와 우울, 회한과 절망을 표출해버릴 지도 모른다.그래서 이러한 공백상태를 ‘머리를 쉬는’쪽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혼자서 비관하고 절망할 것이 아니라 관련된 책을 읽거나 장래를 새롭게 구상하면서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 동안 ‘다시 일어날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공황이 휩쓸던 시절의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는 실직자들을 어둡고 칙칙한 거리로 내몰았고 지금은 어쩔수 없이 우리의 현실이 돼버렸다.그러나 IMF쉼터는 날이 밝으면 빛을 잃어버리는 주마등같은 것일 수도 있다. 어려운 시기를 현명하게 이기려는 모든 지혜가 가상하게 여겨지는 계절이다.
  • 구세군 자원봉사 산업대 배사무엘군

    ◎세상구석까지 종소리 울려 어려운 사람의 힘 되었으면/부친과 함께 일해 보람/친구들 동참늘어 흐믓/취객들 행패땐 서글퍼/모금 예년만 못해 우울 “제가 흔드는 종소리가 온세상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져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로 10년째 자원봉사 구세군을 지난 24일 끝마친 배사무엘군(24·서울산업대 전자계산학과 4년).겨울이면 어김없이 붉은 잠바차림에 종을 들고 시내 한복판으로 향한다. 배군은 중학교 1학년 때 현 남대문 삼성프라자 앞으로 처음 구세군 봉사활동을 나갔다.당시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없었다고 한다. 배군의 부친도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구세군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구세군 봉사 집안이다.배군은 “점점 커가면서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 작지만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지금은 학교 친구들의 관심도 커져 동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남대문으로 봉사를 나갔다가 술취한 사람을 만나혼이 나기도 하고 자선냄비 안에 있는 돈을 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을 돌려 보내느라 혼쭐이 나기도 했다. 올해에도 일주일에 2∼3번씩 봉사활동을 나갔다.추운 날씨에 5시간씩 한자리에 서서 종을 치다 보면 발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몸이 굳어 버리곤 한다.그러나 배군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이런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었다. 지난해와는 달리 자선냄비를 찾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예년 같으면 5천원,1만원권도 종종 보이곤 했는 데 올핸 이런 큰 돈은 볼 수 없었다고 전한다.달러를 비롯해 외국 돈을 자선냄비에 넣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특이한 점이다. 배군은 “지금같이 어려운 때일수록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더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작은 정성이라도 기간에 상관없이 꼭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내년에 숭실대 대학원에 진학 예정인 배군은 계속 공부해 대학 강단에 서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배군은 “제가 이렇게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주위 사람들의 덕분이었다”며 “죽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장애인 고통 함께 느껴봅시다/오늘 KNCC 체험대회 개최

    ◎대학로∼종로5가 휠체어행진 장애인의 고통에 동참하고 장애인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제3회 사랑의 장애인 체험대회가 2일 하오 3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김동완 목사)주최로 열린다. 문화체육부와 보건복지부·기독교방송국이 후원하는 이날 행사에는 KNCC 총무 김동완,대표회장 박종순 목사 등 교계지도자들과 정치권의 장애인복지 관계자들 50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마로니에공원에서 종로5가까지 휠체어 20여대를 타고 직접 장애를 체험하는 행사도 한다. 교회협은 이날 대통령 후보자들의 TV토론을 수화로 통역해줄 것과 점자투표 안내문을 배포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장애인을 위한 한국교회의 제언’을 발표한다.교회협은 “그동안 장애인 참정권 보장방안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제안을 하게 됐다”며 “전국 행정단위별로 장애인전문 치료시설을 마련해달라”는 요구를 덧붙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장애인자녀 학자금마련을위한 찬양예배.장애인 선교위원회 위원장 김기택 목사가 시무하는 성천교회의 할레루야성가대와 구세군 노래선교단·시흥교회 호산나하프성가대·공항고등학교 수화찬양단 등이 장애인을 위한 공연을 한다. 김동완 목사는 “장애인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귀한 존재”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물고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화합과 일치를 이루기 위해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교회협 관계자는 “이날 헌금과 성금 공연수익금은 전액 장애인들 자녀의 장학금으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95년부터 체험행사를 통해 조성한 수익금 1억5천만원을 장애인 자녀 282명에게 지급했다.
  • 사회복지시설 “안전 불감”/내무부 809곳 조사

    ◎건물 70%가 노후·균열… 화재 무방비 전국 장애인 수용시설과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의 70%가량이 기둥과 보·슬라브 등 구조물의 균열과 노후 등으로 건물붕괴나 대형 화재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무부는 지난 4월21일부터 5월10일까지 시·도 및 가스·전기안전공사와 합동으로 전국 809개 사회복지시설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점검대상의 70%인 567곳에서 1천921건의 안전 및 관리상 문제점이 발견돼 긴급 안전조치와 특별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내무부에 따르면 서울 남부 여성발전센터와 부산 구세군 신애관 등 32곳은 기둥과 슬라브 등 주요 구조부에 균열이나 처짐현상 등이 발생,붕괴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경기 이천 성애원과 용인 서울시립 영보자애원·전북 완주 원암수양관 등 3곳은 건물의 노후화와 균열이 심해 철거 또는 재건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구 강남보육원 등 31곳은 축대붕괴나 토사유출 가능성이 높으며 서울 강동구 암사재활원과 부산 북구 평화의 집 등 228곳은 가스누출경보기 및 밸브 작동불량 등이 지적됐다.
  • 여행하며 돈벌며 어학연수까지/「우프」 프로그램 인기

    ◎한·호 위킹 홀리데이협회서 알선/면접·적성검사후 비자발급­현지 연결 「돈을 벌면서 영어를 익히고 여행도 즐길 수는 없을까」 「취업관광 비자」라 일컬어지는 「워킹 홀리데이비자」를 발급받으면 가능하다.일반 비자와는 달리 현지에서 자유롭게 취업과 어학연수,관광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호주와 캐나다만 비자협정이 체결돼 있지만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체류기간은 1년 이내며 비자발급은 만18세에서 25세까지로 제한된다. 워킹 홀리데이비자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우프」(Willing Workers ON Orgnic Farms)이다.우프란 해외 현지인의 농장 등에서 일손을 거들어 주면서 숙식을 무료로 제공받는 프로그램. 호주의 우프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구세군빌딩에 위치한 「한·호 워킹홀리데이협회」가 알선한다.이 협회는 양국 대사관의 지원으로 한·호 교류협력협회가 개설한 비영리 단체다. 협회에 등록을 하면 면접과 적성검사를 거친뒤 비자발급은 물론 현지인과의 만남,직업 등을 알선해 준다. 현지에서 주로 하는 일은 농장 잡일,잔디깍기,식당종업원,주차보조원,부두하역 등 매우 다양하지만 대개 하루에 4∼5시간 정도 일을 하면 된다. 워킹 홀리데이협회 정현태 소장은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어 별도로 어학연수를 하려하지만 점차 한 집에서 생활하는 현지인들과 친해져 영어와 문화를 몸으로 익힐수 있게 된다』고 소개했다. 1년간 호주에 머물었던 이창렬군(25)은 『젊은이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강한 생활력과 자립정신을 배울수 있다』고 추천했다.
  • 신용카드 세금(외언내언)

    부자건 서민이건 세금은 별로 달갑지 않은 존재다.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더 무서운 존재겠지만 공자도 세금은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했다. 내년부터 그 두려운 세금을 신용카드로,그것도 백화점 물건사듯 할부로 낼 수 있게된다.내무부가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등 모든 지방세를 은행계좌에서 자동으로 떼어가는 자동이체 방식이나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게 개선키로 한 때문이다. 같은 돈을 내더라도 기분이 다르다.관공서에 가서 받거나 우송되어온 고지서를 가지고 은행 창구에 내는 세금은 왠지 빼앗기는듯 무거운 기분을 갖게 한다.혹 날짜가 지나 가산세가 붙지 않을까 신경 쓰이고 체납으로 차압을 당하지나 않을까 으스스 해진다.하지만 자동이체나 신용카드로 낸다면 딱딱한 관의 냄새가 줄어 다소나마 편안한 느낌이 들것 같다. 내무부는 주민이 편리할 뿐 아니라 공무원 세무비리를 예방할 수 있고 세금 체납을 줄일수 있을 것으로 본다.거기다 자동대출,할부가 가능해져 본의아닌 미납이 감소된다.「일석삼조」 효과가 예상되는 셈이다. 플라스틱 돈으로 불리는 신용카드는 국내에 4천1백여만장이 발급됐다.지난 한해 사용액은 무려 63조3백30억원.서울시민의 경우 10명중 7명이 한장 이상 소지했을 정도로 신용카드는 생활속에 뿌리 내렸다. 현찰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신용카드 활용의 기발한 사례도 목격된다.스페인 북부 레온시 소재 샌 클라우디오 성당은 지난 성탄절부터 신용카드 결제기를 성당안에 설치,연보주머니 돌리기와 병행해 연보돈을 받는다.현찰을 가지고 오지않은 신도를 배려하기도 했지만 주머니를 돌리는중 슬쩍 사라지는 연보가 적지 않아 신용카드가 동원된 웃지 못할 사례다. 구세군은 지난 연말 미국 오하이오주 아르콘시 쇼핑거리에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자선냄비를 선 보였다.금년말 미국 전역으로 확대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공무원들의 일손도 덜고 국민이 보다 명랑한 마음으로 세금을 내게 하는 아이디어이고 보면 행정개선,서비스행정의 표본적 발상이 아닐까.
  • 구세군 절제운동(외언내언)

    구세군은 1865년 영국인 윌리엄 부스가 런던에서 창립한 개신교의 한 교파.「한손엔 성경 한손엔 빵」이란 슬로건이 말해주듯 그늘지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봉사와 구호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군대식조직을 갖춘 것이 이교파의 특성.교회를 영문이라 부르고 교역자에겐 부위에서 대장까지 6단계의 계급이 부여 된다.신도는 병사,신학교는 사관학교다. 구세군이 이땅에 상륙한 것은 1908년.영국의 로버트 호거드일행이 제물포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선교가 시작됐다.지금의 교세는 220여개의 영문과 10만4천여명의 병사로 다른 교파에 비해서는 열세.그러나 전국에 60여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봉사하는 종교」로서의 사명에 충실하다. 구세군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자선냄비」.크리스마스를 앞둔 추운 겨울 전국의 길거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자선냄비는 육신은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결코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이 불우한 이웃을 돕기위해 적은 돈을 넣는 냄비모양의 성금통.딸랑 딸랑하는 종소리는 사랑의 마음을 일깨워주는 세모의 특징적인 풍경이자 구세군의 상징이다. 이처럼 교세확장보다는 이웃사랑에 진력하고있는 구세군이 요즘 「건전사회를 위한 절제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지난 15일 서울 명동에서 이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캠페인을펼쳤고 앞으로 전국 25개도시로 번져 가게된다.이운동이 지향하는 목표는 과소비추방,마약퇴치,환경보호,금주금연등.그러나 가장 역점을 두고있는 것은 과소비추방이다.절제운동을 주도하고있는 구세군사관학교 박달용 교장은 『과소비가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면서 『절제없는 생활은 브레이크없는 자동차가 파멸의 길로 치닫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적절한 경고다. 다른종교와 교파도 구세군의 절제운동에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그것이야말로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맡아야할 종교의 본분이자 책무이기 때문이다.
  • 온정에 자선냄비 뜨겁다/구세군 늘려잡은 목표액 휠씬 초과

    ◎한적 이웃돕기 창구에도 17억 접수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불황이 없었다.경기침체의 여파로 너나 없이 주머니 사정은 쪼달리면서도 이웃사랑의 마음은 뜨거웠다. 지난 4일 하오 서울시청 앞에서의 타종식을 시작으로 전국 180개 지역에서 모금에 들어간 구세군 자선냄비는 24일 자정을 기해 모금활동을 마쳤다. 구세군 대한본영은 올 모금 목표치를 지난해 10억5천만원보다 5%정도 늘어난 11억원으로 잡았었다. 하지만 23일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 명동입구 자선냄비의 구세군사관학교 김일동 사관학생(31)은 『지난 22일에 벌써 사관학교 자체 모금목표액수 2억원을 넘겼다』면서 『24일 자정까지는 2억3천만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선냄비에 넣는 돈의 액수는 천차만별이다.보통 500원에서 5천원을 넣지만 1백만원이 넘는 고액을 내는 시민들도 많다는 것이 구세군대한본영측의 설명이다. 구세군대한본영 손명식 서기관(56)은 『지난 20일 명동입구에서 1백만원권 수표 5장이 들어있는 봉투를 기탁한 시민이 있었다』면서 『지난 20년동안 한의사로만 알려진 한 시민이 연말이면 어김없이 고액의 성금을 넣었는데 이번 500만원 성금의 주인공도 그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10만원짜리 수표를 1천원권에 말아 몰래 넣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고 소개했다. 자선냄비 말고도 세밑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이웃돕기본부가 지난 1일부터 전개해 온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 창구에는 24일 현재 17억원 가량이 접수됐다.
  • 자선냄비(외언내언)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냄비가 4일부터 전국 69개 시·구·군·읍 180여곳에 등장한다.해마다 이맘 때면 나타나는 세밑의 한 모습이지만 올해는 자선냄비에 담긴 소중한 뜻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올해의 모금목표액은 11억원.불우이웃을 돕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그러나 자선냄비는 모금되는 액수보다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에 보다 큰 뜻이 있다. 자선냄비는 1891년 성탄절전야,미국 샌프란시스코 구세군의 한 여사관이 조난선원을 돕자며 길거리에 모금냄비를 내건 것이 효시가 됐고 이것이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우리나라에서는 1928년 12월15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등장한 것이 처음이었다. 출발의 동기가 말해주듯 자선냄비는 가난한 사람의 몫이다.부자들은 이 냄비를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적은 돈을 부끄러워하면서 정성스럽게 집어넣는다.자신도 어렵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가슴아파하면서 내미는 그 적은 돈은 부자가 적선하는 기분으로 내놓는 뭉치돈보다 가치가 크다. 자선냄비의 뜻은 불우이웃돕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우리 사회는 지금 과소비에 멍들고 윤리부재로 인한 갖가지 범죄로 얼룩져 있다.거기에다 일하기 싫어하는 풍조는 날로 확산되고 있다.이러한 때 딸랑딸랑 울려퍼지는 자선냄비의 종소리는 우리 모두에게 경종이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과소비로 흥청거리는 사람,돈에 눈이 멀어 갖가지 부정을 일삼는 사람,정치를 난장판으로 만든 사람들은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새해는 여러면에서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어떤 어려움도 마음먹기에 따라 극복할 수 있다.질서를 지키고 신의를 존중하는 사회,사랑과 평화가 깃드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우리 모두가 손을 잡고 힘을 합해야 한다.자선냄비의 종소리가 너나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분발을 촉구하는 큰 울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숨진 아드님은 나라위해 희생”/김 대통령 전사자 조문 이모저모

    김영삼 대통령은 23일 상오 「비감한 표정」으로 서울 등촌동 국군수도통합병원을 찾았다.북한무장공비 토벌작전중 숨진 이병희 상사·강정영 병장·송관종 상병의 합동분향소 조문을 위해서다. 김대통령은 이양호 국방장관·윤용남 육군참모총장·정영무 특전사령관 등의 안내를 받아 합동분향소로 들어가 헌화 분향,묵념을 했다.이어 유가족 30여명을 일일이 위로했다. 김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는 유가족들의 손을 부여잡고 『숨진 아드님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라고 말하고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병원을 찾기전 과천 구세군양로원을 방문했던 김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검은색 양복과 검은색 넥타이로 옷을 바꿔 입고 분향소를 방문했다.이날 방문에는 청와대의 김광일 비서실장과 유종하 외교안보·박세일 사회복지·윤여전 공보·번기문 의전수석 등이 수행했다. 김대통령은 무장공비에 의해 모친을 잃었다.무장공비사건에 대한 심경이 남다를 것 같다. 과천 구세군양로원을 찾은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여러분을 만나뵙게 되니 36년전 5대국회때 공산간첩에 의해 살해된 어머님이 생각난다』며 『오는 25일이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36주기여서 그런지 특히 감회가 새롭다』고 술회했다.
  • 다시보는 명작/「아가씨와 건달들」

    ◎극단 광장 창단 30주년 기념… 인켈아트홀서 31일까지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이브 버러우스 원작,문석봉 연출)이 극단 광장 창단30주년 기념공연 시리즈의 하나로 지난 5일 서울 대학로 인켈아트홀(3672­1391)무대에 다시 올랐다. 이 작품은 지난 83년 국내에서 처음 공연된 뒤 대극장 최장공연 기록을 가진 뮤지컬의 고전.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도박꾼 나산과 애인 아들레이드,뉴욕 최고의 도박꾼 스카이와 콧대 높은 구세군 선교사 사라의 흥미진진한 사랑 이야기가 전편에 펼쳐진다. 무엇보다 극본이 갖는 뛰어난 구성력이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데다 화려한 음악과 춤·무대장치·의상 등이 더해져 자칫 허술해지기 쉬운 뮤지컬 연극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서울예술단 출신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박우열이 스카이 역을 맡았으며 「건달놀음」「나비처럼 자유롭게」등에 나온 남준이 나산 역으로 출연한다.탤런트 이일화와 뮤지컬 배우 강주희가 사라 역에 더블 캐스팅됐으며 역시 뮤지컬 배우인 차현주·김지혜가 아들레이드 역을 함께 맡았다. 31일까지.평일·토요일 하오4시·7시30분,일요일·공휴일 하오3시·6시30분.〈김재순 기자〉
  • 부활절 예배/80여 지역서 동시에

    ◎교통체증 유발 여의도 연합예배 않기로/「남북한 공동기도문」 첫 채택… 북 돕기 모금도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가 4월7일 서울 장충체육관을 비롯한 전국 73개시 80여지역에서 동시에 거행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개신교의 일치·연합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올해 예배에는 개신교를 대표하는 30개 교단이 참가,전국적으로 4백만명이상의 신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동완총무는 『지난 75년부터 여의도 광장에서 열려온 부활절 연합 예배가 서울의 교통불편을 일으킨데다 지방화시대를 맞아 중앙집권적인 행사는 탈피해야한다는 교계의 의견이 있어 올해부터 부활절예배형식을 바꾸기로했다』면서 『서울행사는 1만여명의 신도들이 모여 상징적인 예배를 들이고 전국 시·도별로 공동의 기도문,성경봉독,설교제목에 따른 연합예배를 동시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연합예배는 감리교 감독회장 김선도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며 이강호 성결교 총회장의 기도,신신묵 감리회 감독의 인사,황만재 예장대신 총회장의 헌금기도,정석홍 예장 합동총회장의 설교등의 순서로 진행된다.또 정인도 침례회총회장,이성덕 구세군 사령관,장자천 성결교회총회장등이 나라의 발전과 교회의 일치,남북평화통일을 주제로 특별기도를 한다. 1일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에는 북한수재민을 돕기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거리 모금활동」을 벌이고 연합예배의 헌금전액과 성금요일인 5일 금식등을 통해 마련된 재원등을 합해 모두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의 조선기독교도연맹(위원장 강영섭)은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앞으로 서한을 전달하고 남북교회 부활절예배 공동기도문 채택과 함께 평양의 봉수·칠골 교회 등 북한신자 3백50명도 연합예배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를 통해 전달한 이 서한에서 북한은 『오는 4월7일 상오 5시30분 부활절연합예배에서 공동기도문으로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한 공동기도문은 『지난 반세기는 전쟁과 분열,불의와 억압,고난과 탄식의 세월이었다.같은 동족이며,형제·자매지만 서로 잘모르고 살아왔다』며 『전민족의 대단결로 우리 민족을 통일된 나라로 부활토록 해달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있다. 남북한 공동기도문이 채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김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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