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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 7명 선정

    서울시는 22일 제주스 모레로 산체스(75·스페인) 서강대 교수와 윌리엄 오벌린(59·보잉코리아 사장)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 등 외국인 7명을 ‘명예시민’으로 선정했다.25일 광화문 시민마당에서 열리는 ‘지구촌 한마당’ 행사에서 이들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 ■ 명예시민 △도미니크 바튼 매킨지 서울사무소 대표(40·캐나다·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회의 위원장)△판 영 마우 위동항운 유한공사 부사장(潘永茂·57·중국,한·중 합작 카페리 직항로 개설 공로)△조이 존스(47·한국에서 구세군 봉사 활동)△알렉산더 아키모프(49·벨로루시·KBS교향악단 부수석)△에드송 지아스 페헤이라(63·브라질·한국외대 교수)
  • 참여정부 2개월… 달라진 청와대 /바뀌는 비서실 음식문화

    점심은 ‘궁중요리’로,저녁은 인사동 밥집에서.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의 음식문화가 바뀌고 있다.점심은 ‘궁중요리’라고 불리는 구내식당 식사를 주로 하고,저녁 모임도 ‘코스식 고급한정식’ 대신 서울 인사동이나 삼청동에서 낙지볶음,삼겹살,국밥,계란찜 등 ‘서민 식단’으로 한다.주로 효자동쪽의 ‘토속촌’‘사랑방’이나 인사동 ‘사천’ 등 평범한 밥집이다.술도 양주 대신 절대적으로 소주가 우세한 가운데 백세주와 소주를 섞은 ‘오십세주’가 인기다.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 정치인들이 주로 찾던 신문로 구세군 회관 뒤쪽의 고급 요릿집 ‘미당’‘웅전’‘향원’ 등에는 발길이 거의 끊겼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부산출신이지만,전라도 음식을 즐긴다.삭힌 홍어가 중심인 ‘삼합’과 ‘매생이국’ 등이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인사동의 ‘동루골’ ‘남원국밥’ 등 고만고만한 밥집을 애용한다.얼마전 ‘동성각’이라는 허름한 중국집으로 출입기자들을 초청,요리 몇 접시에 배갈을 함께 마시기도 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애써 서민인척하는 게 아니라 재야법조인,시민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보좌진들의 면면이 고급 요릿집에 익숙하겠느냐.중견 정치인들이나 익숙한 문화인데,우리는 그것이 구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비서관들은 더 심하다.“점심 때는 손님이 찾아와도 비서동의 구내식당에서 1500원짜리 점심을 접대한다.”며 “저녁식사도 1인당 최고 2만∼2만 5000원선을 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또 다른 비서관도 “당에 있을 때는 일주일에 1∼2번은 단란주점을 다녔는데 요즘은 주로 맥주 한두 잔에 식사만 하고 헤어진다.”고 말한다.빠듯한 판공비 탓도 있지만,‘술먹고 헛소리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 뮤지컬 리뷰/’아가씨와 건달들’

    국내에서 초연된 지 20년이 지난 ‘아가씨와 건달들’이 여전히 팬들의 인기를 끌 수 있을까.지난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아가씨…’은 해마다 계속되는 공연의 식상함을 깨려고 애쓴 흔적이 다분히 보이는 무대였다. 1970년대 브로드웨이 거리가 원작의 배경이지만,이번 공연은 요즘 관객의 취향에 맞춰 고층빌딩이 즐비한 현대식 거리로 무대를 옮겼다.의상 역시 색색의 화려함을 살렸다. 나산은 나이트클럽 가수 아들레이드와 약혼한 사이지만 도박에 빠져 14년째 결혼을 미룬 상태.급기야 파산에 이른 그는 도박장소를 빌릴 돈을 구하려 동분서주하다,모든 여자에 자신만만한 스카이에게 내기를 건다.내기의 내용은 구세군 선교사 아가씨 사라를 아바나까지 데려가는 것.이어 스카이와 사라,나산과 아들레이드의 밀고 당기는 사랑게임이 시작된다. 시대를 뛰어넘는 인간관계를 코믹하게 버무린 줄거리 덕에 무대를 현대식으로 바꿔도 큰 무리는 없었지만,공연 자체는 그다지 발랄하지 않았다.연기도 ‘오버’하는 부분이 거의 없이 원작의 분위기를 충실히 따른 편.단지 재미만을 바란다면 지루할 수도 있는 공연이었다. 지난해를 비롯,최근 공연에서 TV스타를 기용해 다소 ‘날림’으로 무대에 올린 데 실망한 관객에게는,모처럼 정통 뮤지컬로 ‘아가씨…’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서울시뮤지컬단 배우들의 잘 다듬어진 노래·춤 솜씨와 남경주·박철호 등 뮤지컬 스타들의 맛깔스러운 연기도 볼 만했다.특히 아들레이드 역을 맡은 전수경의 깜찍하면서도 어벙한 연기와 목소리의 완급조절은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건 준비부족 때문이다.첫 날 첫 공연을 본 탓인지 많은 실수가 눈에 띄었다.세트 전환과 연기·음악 사이에 타이밍이 맞지 않는 장면도 여럿 있어,겨울방학용 기획상품으로 후다닥 만들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13일까지 오후 4시·7시30분(12일 오후 3시·6시30분).(02)522-2035. 김소연기자
  • [2002길섶에서]종소리

    연말 기분이 도통 안 난다.마음이 예전만 같지 않아서 그런가.그래도 구세군의 빨간 냄비 옆에서 울리는 종소리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딸랑딸랑 딸랑.자선 냄비를 찾는 온정은 식지 않았다고 한다.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자선 냄비에서 들려주는 종소리는 파란 색깔을 띠고 있다.회색빛 긴터널의 고통에서 벗어나 희망과 미소를 실어다 준다. 종소리는 내일을 위한 휴식을 선사하기도 한다.고즈넉한 산사의 범종 소리가 그러하리라.바람결 따라 산 넘어 꿈결처럼 울리는 범종 소리는 안락함으로 이끄는 길잡이다.내일을 위한 활력의 종소리다.새벽 단잠을 깨우는 두부장수의 또 다른 종소리는 시작을 알려주는 생동의 소리일 것이다. 시인 박남수는 종소리를 이렇게 읊조렸다.“나는 떠난다./청동(靑銅)의 표면에서/일제히 날아가는 진폭(振幅)의 새가 되어/…/바람을 타고/들에서는푸름이 된다./꽃에서는 웃음이 되고/천상에서는 악기가 된다.” 자선 냄비의 종소리는 내일과 이웃의 희망을 잉태하고 있다.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고 있나. 이건영 논설위원
  • 무대에서… 화랑에서 크리스마스 ‘문화향연’

    크리스마스에는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다.혼자 집안에 들어박혀 있기는 왠지 아쉽다.올 크리스마스에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용기를 내보자.“저어…,여기 한번 안 가 보실래요?” 음악회나 전시회 같은 문화행사가 너무 고상해서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어떤 취향도 만족시킬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자,하나 골라 보실까요? ◆합창단부터 하피스트까지 '캐럴콘서트' 역사적으로 서양 음악가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클래식 음악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는 데서 시작됐다.예수가 태어난크리스마스에 가장 큰 영광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하지만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이미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즐기는 축제로 탈바꿈했다.나아가 종교적 신념이 다른 사람들과 공존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다면,이 또한 크리스마스가 가진 큰 뜻이 될지도 모르겠다. 시즌을 여는 것은 서울윈드앙상블로 17일 오후7시30분 한전아츠풀센터에서이다.구세군악대가 자선남비 앞에서 연주하는 캐롤을 들어 본 사람이라면,브라스앙상블이 얼마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우는지를 안다.구현욱 지휘로‘미녀와 야수’‘러브 스토리’‘문 리버’등 귀에 익은 명곡으로만 이루어졌다.(02)415-5510. 선명회로 알려진 월드비전어린이합창단은 빈소년합창단과 쌍벽을 이루는 실력을 자랑한다.21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김희철 지휘로 종교음악과 미국민요,크리스마스 메들리 등을 부른다.(02)751-9606. 하피스트 곽정이 22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에서 갖는 콘서트는 조금 색다르다.1부는 부천시향 목관오중주단과의 전통적인 레퍼토리지만,2부에선 전자하프로 크리스마스 메들리와 팝을 ‘파워풀’하게 들려줄 것이라고.보컬 서영은.(02)780-5054.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동참한다.2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장윤성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과 ‘타이스의명상곡’‘사랑의 기쁨’‘사랑의 인사’‘사계’등을 연주한다.기타 장승호,하프 나현선.(02)580-1300. 명동성당 꼬스트홀은 23일 오후7시30분 소년소녀 가장을초청하여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살린다.소프라노 박지영,바리톤 김관동,피아노 양기훈.바이올린 김영준,첼로 박경옥,피아노 김준차.(02)778-6295. 서울팝스 재즈앙상블의 ‘크리스마스 추억만들기’는 24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외국인 단원이 주축이 돼 팝과캐롤을 고급스런 재즈 선율로 편곡했다.(02)3444-3602.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가 이끄는 조이 오브 스트링즈는 24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에서 연주한다.오보에 이윤정,쳄발로 김희정.(02)751-9606. 글로벌오페라단은 김향란 김수정 신동호 김요한 등 성악가와 뮤지컬배우 이태원,가수 유열,트럼펫 이강일,프라임필하모닉을 내세운다.25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02)581-5404. 사랑의 플루트 콰이어의 ‘성탄절 자선음악회’는 11년째 수익금 전액을 장애아동복지기관에 기탁하고 있다.25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48-4480. 서동철기자 dcsuh@ ◆미술감상하고 선물도 사고 '이색전시회' 화랑가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더욱 포근한 분위기로 이끌 독특한전시회가 이어진다.전시도 보고,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카드도 마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18∼24일 서울 종로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견우·직녀의 크리스마스’전은 우리 농산물을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크리스마스에 우리의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을 연결해,크리스마스 선물로 우리 농산물 상품을 권하는 자리기도 하다. 커다란 꿀단지에 떠 있는 사과며,상황버섯 위에 연출한 화성침공 등이 흥미롭다. 한국벤처농업대학 후원으로 장생도라지·본정초콜릿·청풍인삼·나주배술·부연꿀 등 12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김송미 이동재 이서미 최주영 등이 작품을 냈다. 주최측은 이 전시를 신진 작가 발굴의 장인 ‘농업메세나’로 확대해 나갈예정이다.전시장을 찾은 관객에게 해당 농산물을 10% 싸게 판다.(02)736-1020.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로비에서는 26일까지 조각가 문인수의 ‘촛불 켜는 밤’이 마련된다.촛대를 중심으로 스탠드·테이블·전화기 등 일상의 오브제를 예술로 표현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02)723-6277. 종로 팔관동의 인갤러리에서 20일까지 열리는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도이색적인 전시.전구가 반짝거리는 핑크색 집,사진으로 만든 트리,목걸이와액세서리 등이 연말 분위기를 한껏 냈다.고창선 곽성희 권혁 김영준 문경원서혜영 홍장오 등 23명이 참여했다.(02)732-4677. 중구 중림동의 가톨릭 화랑에서는 29일까지 한국 가톨릭미술가협회의 ‘성물카드기획전’이 열린다.작가들이 제작한 십자가 등 성물과 크리스마스 카드가 독특한 조형세계를 보여준다.(02)360-9193. 인사동의 두아트에서는 내년 초까지 ‘장난감 전시’전을 기획했다.국내외유명 작가들의 그림이 들어 있는 교육용 완구·캐릭터 장난감을 준비했다.(02)737-8808. 문소영기자
  • [씨줄날줄]크리스마스 실종

    크리스마스가 실종됐다.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없다.거리의 음악 CD 가게에선 크리스마스 캐럴 대신에 소녀 가수 보아의 ‘No.1’이나 윤도현 밴드의 ‘사랑2’가 흘러 나온다.산타 모자며 루돌프 사슴 코 모형이 불티나게 팔릴때이지만 찾아 보기가 힘들다.유명 백화점이나 호텔들이 12월이 되기가 무섭게 주변의 가로수를 빤짝이 전구들로 장식해 놓았지만 크게 눈길을 끌지 못한다.분위기 없는 크리스마스 치장이 흥을 돋워줄 리 없다. 예년 같으면 12월은 온통 크리스마스로 들뜨기 십상이다.선물이며 송년 모임이며 대중 가수들의 캐럴 모음 음반이며,TV 특집 프로마저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가져다 붙인다.사방 천지가 크리스마스 흥분에 빨려 든다.크고 작은안전 사고도 잇따른다.그래서 12월이 되면 경찰은 으레 크리스마스 비상 경계 근무에 들어간다.신문은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자고 캠페인 기사를 쓰곤한다.그리고 크리스마스 거리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한다.캐럴이 여기저기서 울려퍼지고,여기에 딸랑딸랑 자선냄비 방울소리가 어우러지면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점차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올해는 자선냄비 방울소리마저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주지 못하는 것 같다.좀 유별나다.어른들은 대통령 선거 분위기에 크리스마스가 함몰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젊은 사람들은 미군 장갑차에 안타깝게 희생된 두 여중생사건에 마음을 잃고 있다고도 한다.토요일엔 전국에선 대대적인 촛불시위가 있었다.남녀노소 수만명이 겨울 바람에 금방이라도 꺼질 듯 하늘거리는 촛불을 두 손으로 감싼 채 차가운 거리를 걸었다.대통령 후보들은 웅변으로 말하고 젊은이들은 무거운 침묵으로 소리치고 있다.분명 크리스마스 타령을 늘어 놀 분위기는 아니어 보인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흥겨움만 있는 게 아니다.한편엔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따스함이 있어야 한다.예전엔 크리스마스 양말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널리 돌렸다.크리스마스가 되면 사회 복지시설은 문턱이 닳았다.크리스마스 인정마저 실종될까 걱정스럽다.거리의 구세군도 말없이 종만 딸랑딸랑 울릴 뿐이다.올해엔 20억원을 모으기로 했다고한다.주위에 행여 어려워하는이웃은 없는지 주위를 둘러볼 일이다.그것이 진정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마당]베푸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최근에 일본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격년으로 열리는 이 심포지엄이 끝난 후 참관기를 쓰기 위해 지난번 일본작가 호시노 도모유키가 쓴참관기를 읽어보았다. 그는 이 ‘한·일문학 심포지엄’이 “자신의 세계관이 바뀌는 듯한 체험이었다.”고 토로하고 있었다.그것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깨닫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한·일 양국 작가들의 작품을 서로 교환하여 읽고난 뒤 창작 과정의 내밀한 문제를 토론함으로써 양국 문학의 현재적인 의미를 도출해내는 것’이 목적인 심포지엄이 후년엔 기약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우리 쪽에서는 여러 기관의 후원을 받아 참여했으나 일본 쪽의 사정은 그렇지가 못했다. 후원해 줄 만한 곳을 찾지 못한다면 일본 쪽에서는 후년에 이 모임에 참가할 수 없고,그렇게 되면 십 년 동안이나 지속되어 온 ‘한·일문학 심포지엄’은 중단될 위기에 놓이는 것이다.양국 작가들이 만나 서로의 문학에 관해대화하고 특별한 체험과 문학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사라져버리고마는 것이다. 이런 곤란한 문제가 우리 쪽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건 여러 가지로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다. 유행이라면 뭐든 딱 질색하는 사람이지만 최근 나는 ‘기부 문화’에 관해생각해 보게 되었다.뭐든 한가지 알기 시작하면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새롭게 들어오는 모양이다.나는 기부문화를 이끌어가는 ‘아름다운 재단’이라는 단체가 있는 줄도 몰랐고 기부 사이트가 확산되고 있는지도 몰랐다.그만큼 기부라는 것은 여유있고 풍족한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연평균 1인당 기부액은 9만 8000원이며 전 국민의 57%가 기부해본 경험이 있다고 하니 사실 우리 국민들은 기부에 관해 호의적인 편이라고 할 수 있다.그 57%에 나는 단 한번도 끼어본 적이 없긴 하지만. 모 광고회사로부터 광고 섭외를 받았을 적엔 그냥 웃고 말았다.지면광고에비하면 출연료도 그리 적은 건 아니었다.그래도 거절했다.얼마 후 다시 연락이 왔는데,이번엔 그 쪽에서 말하는 컨셉트란 게 달라져 있었다.출연료도 대폭 줄어들었고출연하는 사람도 ‘일하는 여성’중심으로 100명이나 된다는것이었다.게다가 출연료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적은 그 출연료마저 절반의액수는 기부를 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었다.…기부라고? 그때쯤에선 나는 차마 거절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그리고 나는 내 어머니와 상의를 했다. 독실한 불자이긴 하지만 아등바등 살림하기에도 빠듯한 어머니가 절에 기부한 가장 큰 금액은 삼만 원을 넘지 않을 것이었다.그동안 글을 쓴다고 사회에 이름을 내걸고 살아오긴 했으나 나는 기부라는 건 해본 적이 없다.수해가 났을 때도 성금을 모금하는 ARS 다이얼을 누른 사람도 내가 아니라 어머니였다. 광고회사 직원과 통화를 하는 사이,많은 생각들이 흘러갔다.섭외를 하는 사람도 ‘거마비 정도’의 출연료라고 했지만 그 금액은 보기에 따라 적은 금액이 아닐 수도 있으며 또 거기서 절반을 기부한다는 건 기분좋고 흐뭇한 일이었다.그리하여 나는 생전 처음 내 노동을 통해 기부라는 걸 해보게 되었다. 헨리 데이빗 소로는 “가장 커다란 행복은 한해가 끝나갈 무렵,바로 그때가 시작하던 때보다 나았다고 느끼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이제 곧 거리에나타날 구세군의 자선냄비도 우리의 기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기부문화가 확산된다면 우리 사회는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누림에서 나눔으로’의 확산 운동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옆에 있는 사람이 외롭거나 고통받고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의 잘못이다. 조경란 소설가
  • 노숙자 목욕탕 생긴다

    서울에 ‘노숙자 목욕탕’이 생긴다. 서울시는 거리 노숙자들이 짬짬이 들러 목욕도 하고 세탁도 할 수 있는 노숙자 이용보호시설을 서울역과 영등포역 인근에 1곳씩 설치,이달 중순부터 무료 운영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설은 구세군과 산업선교회가 국비 70%와 시비 30%를 지원받아 노숙자들이 많은 서울역 인근의 건물 80평과 영등포역 인근의 건물 40평을 임대해 운영한다.이 곳에는 세탁시설과 목욕시설,휴게실 등이 갖춰지며 사회복지 등 전문가 상담이나 의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서울 노숙자는 ‘희망의 집’ 1656명과 ‘자유의 집’ 628명 등 모두 2680여명이 수용돼 있으며 430여명은 거리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송한수기자
  • 장형일 前구세군부령 별세

    한국 구세군 근세사의 산 증인으로 평생을 신학연구와 교육에 바친 전 구세군부령 장형일(사진)옹이 지난달 31일 오후 10시45분 숙환으로 별세했다.91세.전남 순천 출신인 고인은 구세군 사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장학금 조성등을 통해 구세군 교육사업에 크게 기여했고,구세군 활동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했다.유족은 장남 일선(전 한신대교수)씨 등 4남2녀.장례예배는 4일 오전 10시30분 일산병원,장지는 경기도 고양시립공원묘원.(031)902-5499. 주현진기자 jhj@
  • 강북구노인 “일할수 있어 행복”

    ‘강북구의 노인은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 강북구 미아동 이봉녀(77)할머니는 하루 하루가 즐겁다.노인정에서 연결해준 일자리 덕에 생활비도 벌고 동료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 무료함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일터는 미아1동 경로당.이곳에서 다른 10여명의 노인들과 2년째 ‘쇼핑백 손잡이 끼우는 일’을 하고 있다.하루평균 3∼4시간 소일거리로 하는 듯 하지만 한달이면 10∼20만원의 용돈벌이는 족히 된다.특히 안방에서처럼 편안하게 일할 수 있고 또래의 노인들과 어울릴 수 있어 더욱 좋다. 경로당 등에서 일자리를 제공받는 이같은 ‘노인공동작업장’은 현재 강북구에서만 미아 8동 경로당,구세군 종합사회복지관,노인복지관 등 4개소.한곳당 하루평균 20여명의 노인들이 실밥따기,박스접기,가방끈달기,봉투만들기 등 가벼운 생산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2년전부터 쇼핑백 끈달기 일거리를 주고 있는 모 업체 대표 고영욱씨는 “노인들의 꼼꼼한 손놀림 덕분에 별도의 점검이 필요없다.”며 비용은 비슷하지만 전문 하청업체 보다 노인공동작업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최근 노인들을 상대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일자리를 원했다.”며 “노인들을 위한 일거리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CEO 칼럼] 미리 하는 한해 마무리

    어느새 아침 저녁의 선선한 공기와 점점 높아져 가는 청명한 하늘이 막 울기 시작한 귀뚜라미 소리와 함께 가을이 왔음을 알게 한다. 어제는 절기상 ‘백로(白露)’였다.예로부터 백로에는 들녘의 농작물에 맑고 깨끗한 이슬이 맺히고 가을 기운이 완연히 나타난다고 했다.그래서 이 때가 되면 고추는 더욱 붉은 색을 띠기 시작하며 맑은 날이 이어진다.기온도 적당해 오곡백과가 여무는 데 더없이 좋은 날이 된다고 조상들의 지혜는 가르치고 있다. 뜻하지 않은 수해에 이어 전국적인 태풍 피해로 어수선한 마음으로 맞게 된 ‘가을의 입구’백로였지만 이재민들을 향한 국민들의 따뜻한 온정과 가을이 가져다줄 결실에 대한 기대감으로 몸과 마음을 다시 한번 추스르게 된다. 해마다 이맘때면 친지 한 사람이 생각난다.그는 지나온 한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새해를 계획하는 이른바 ‘한해의 마무리 작업’을 연말이 아닌 9월에 한다고 했다. 남들은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려오고,캐럴이 울려퍼지는 연말이 돼서야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마음을 다잡곤 하는데 왜 그리 서두르냐고 이유를 물어보았다. 친지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당초에 목표로 했던 한해 동안의 계획을 점검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마무리하기엔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연말의 바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연말이 될수록 잦은 모임과 술자리 등으로 한해를 둘러볼 넉넉한 시간을 내기도 어렵거니와,들뜬 연말 분위기로 인해 다가올 새해를 충실하게 계획할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상당히 합리적이고 수긍이 가는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어 여러 해째 9∼10월이면 연초에 세웠던 계획을 상기해보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 반성도 하고,새로이 마음을 다잡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해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 한해의 계획이고 목표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건강관리,원만한 대인관계 유지,꾸준한 독서 등 3가지만큼은 새해의 다짐에서 빠뜨리지 않고 있다. 건강은 나무의 뿌리처럼 무슨 일을 하든 그 토대가 되는 기초 자산이다.그래서 건강관리는 새삼스럽게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한때 암벽등반,태권도 등 다소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편이었으나 요즘은 단전호흡과 기체조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건강한 몸관리가 육체적 자산을 든든히 해준다면 독서는 지적 자산을 채워준다.사회적으로,가정적으로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사실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는 않은 형편이다.그렇지만 경제·경영 서적을 중심으로 한달에 5권 정도는 읽고,이해하려고 욕심을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원만한 대인관계,즉 좋은 사람을 만나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사귀어간다는 것은 개개인의 영적 자산을 충만하게 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외로워지지 않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하지만 그 이전에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다듬고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먼저일 것이다.그러한 노력에 소홀함은 없었는지 반성해 보기도 한다. 올 한해를 3분의2 정도 보낸 이 시점,가을을 맞으면서 연초에 세운 각자의 다짐들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
  • [사설] 우울한 세모 나누는 기쁨을

    세밑이 우울하다.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 진승현·이용호·윤태식으로 이어지는 게이트 시리즈가 국민의 마음을심란하게 만든 탓이다.여기에다 정치권까지 힘겨루기로 세밑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올해는 나라 밖 소식도 충격의 연속이었다.세계경제의 침체와 9·11 테러,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주고 받은 자살테러와 응징,최근에는 아르헨티나 국가부도 사태까지 겹쳐 근심을 보태 주었다.남북관계도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 그런가.세밑 인정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보건복지부 산하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들어온 기부금은 올해 목표액 426억원의 23%인 99억600만원에 그쳤다.그나마 지방의 실적이 36%인 데 비해 서울은 목표액의 5%에그쳤다는 것이다.서울 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예년에비해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한다.고사리 손을 비롯해 개인의 온정에 의존하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올목표액 17억원을 초과한 데 비하면 어려울수록 개인은 인색하지 않은 데 비해 기업이 더 움켜쥔다는 뜻이다. 여러 자료도 세밑을 우울하게 한다.노동부가 발표한 올해실업급여액은 8,030억원.지난해의 4,708억원에 비해 무려 70%나 증가한 것으로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직후인 1998년의 7,992억원보다도 많은 액수다.실업급여를 받은 실업자수도 36만2,000여명으로 지난해 30만4,000여명에 비해 19.1%나 증가했다.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그 수혜가 살아남은소수에게 돌아가 일자리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소득의불평등 현상을 심화시킨 결과다.통계청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올 3·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상위 10%의 월평균 소득이 17.3% 늘어난 데 비해 하위 10%의 소득증가율은 8.8%에그쳐 둘 사이의 소득격차가 8.47배에서 9.13배로 벌어진 것이다. 이같은 소득의 불균형 현상은 결식 청소년과 노인의 증가로 나타난다.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결식노인과 청소년이 27만명이며 서울에서만 올 겨울방학 점심값을 지원받는 학생이 1만8,138명으로 지난해 대비 44%가증가했다. 이들은 실상 연말연시에만 춥고 배고픈 것이 아니다.그러므로 이제는 ‘반짝 동정’이 아니라 생활화된 나눔이 필요하다.따라서 민간공익재단들이 추진하는 ‘월급의 0.1% 나누기’‘유산 1% 나누기’와 같은 기부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그 나눔은 이웃의 고통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연대의식에서 출발해야 함은 물론이다.당장은 얼어붙은 세밑이 문제다.세모의 쓸쓸함은 풍요 속의 빈곤처럼 더욱 허전하기 때문이다.‘나눔의 정신’을 발휘하자.받아서 고맙고 주어서흐뭇한 ‘나눔의 기쁨’으로 세밑을 녹이자.
  • [여성 선언] 송년모임 유감

    송년회다 망년회다 해서 모임이 많은 시기이다.직장 회식,동창회 등 거창한 자리에서부터 가까운 친구들과의 모임까지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한해 동안의 회포를 푼다.요즘 가라오케나 단란주점 같은 곳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룸에 들어가 볼 수도 없고 그나마 홀에라도 앉을 수 있다면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이다. 어느 모임이든 송년회 모습은 어쩌면 그렇게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모습인지 저녁 7시쯤 모여 식사를 하면서 맥주나소주를 한 두 잔씩 걸치고 워밍업이 되면 2차 장소인 술도마시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그곳에 가면다들 엄숙하다.테이블 둘레에 모여 각기 처분(?)만을 기다린다.희한한 이름의 조제된 술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무난한 기본 조제술은 폭탄주.거기 모인 사람이라면 한잔씩은 의무이고 도저히 피해갈 수 없다.누군가가 병권(?)을 잡고 술잔을 돌린다.여기에 남자,여자가 따로 없고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으며 건강상태도 고려하지 않는다.참 평등(?)한 자리이다.누구나 의무적으로 한잔씩.어찌 보면 폭탄주를돌리는순간 만큼 인간은 모두 술잔 앞에 평등한지 모른다. 그렇게 몇 바퀴가 돌고 나면 노래를 시작한다. 그 다음은다들 미친 듯이 노래하고 춤추고 취한다.가끔 싸우고 다치는 사람도 있다.그렇게 벌여진 술판은 쉽사리 끝이 보이지않는다.밤낮의 구별도 없고 새벽과 아침의 구별도 없다.동이 틀 때까지 먹고 마시고 즐긴다. 하룻밤에 엄청난 액수의 돈이 술값으로 지출된다.하긴 이렇게 가라오케나 단란주점을 다니는 사람은 오히려 건전한부류인지 모른다.룸살롱,안마시술소도 있고 그보다 더 한곳도 있으니까.어쨌든 한결같이 만원사례이다. 주말에 백화점에라도 가 보면 “정말 잘 사는 사람이 많구나”싶을 정도로 고급 명품을 사는 사람들로 만원이다.돈많은 사모님,사장님들이 나와 소비하기에 바쁘다.“모처럼쌓인 피로도 풀 겸 사우나하러 가야지.”하며 발길을 돌리면 그곳에도 웬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발 디딜 틈이 없을지경이다.입장료도 일반 목욕탕보다는 훨씬 비싼 편이고 그곳에서 받는 서비스 가격도 만만치 않은 금액이지만 시설만좋으면 24시간 북새통을 이룬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삶이 치열해서 그런지 소비 또한 경쟁적으로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경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보기에는 전혀 그런 것 같지않다. 소비를 하는 곳마다 사람들이 득실득실하니까.그것도 고액단위의 지출인 경우 더 그러한 것 같다.물론 적당한 소비는 경제를 윤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힘이 있다. 지나치게 아끼는 것도 미덕은 아니다.하지만 구세군 냄비나 무의탁 노인들이 따스한 이웃의 손길을 기다리는 양로원, 복지원에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앞을 다퉈 찾아가 소비를 할까.몸이 아파 자신의 힘으로 화장실조차도 걸어갈 수 없는 중증장애인을 돕는 공간에도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미처봉사활동할 시간을 잡지 못할 정도로 붐빌까.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푸는 사랑은 자선이 아니라 봉사여야 한다.건강하게 일하면서 살게 해준 우리 사회에 대해 감사하면서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소비하는 것이너무나도 당연하고도 평범한 일이 되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바란다. 임성민 아나운서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도둑과 숨은 손

    사미승 둘이 서로 제 절 자랑을 한다.“우리 절에선 동짓날 팥죽을 쑬 때 스님 둘이 배를 타고 저어야 한다.”“우리 절의 요사채(숙소)에 스님들이 누우면 반대쪽 끝이 안보인다.” 절 집이 크면 얼마나 크고,그 속의 인총이 많아야 얼마나 많다고 자랑일까.세인들의 우물안 개구리격 허욕을 빗댈때 절집에서 우스갯소리로 흔히 하는 말이다. 속인들과는 다르다는 스님들의 인정이 이럴진대 사바세계의 욕심을 탓해 무엇할까.인류의 역사가 모두 욕심의 점철이다.“의인(義人) 10명이 없어 망했다”는 구약 성서의‘소돔과 고모라’구절은 욕심의 끝을 경계함이다.불교의‘적멸’이나 ‘열반’도 모든 욕심의 소멸 경지를 뜻한다. 전북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의 서쪽 벽이 휑하게 비워진데에는 흥미있는 전설이 얽혀 있다.절을 찾은 한 나그네에게 대웅보전의 벽화 그림을 맡겼더니 “일을 다 마칠 때까지 절대로 들여다보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작업에 들어갔다.그러나 스님 하나가 참지 못해 창구멍으로 들여다보니 새 한마리가 몸에 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리다가 떨어져 죽었다는 것이다.신빙성을 떠나,하릴 없는 욕심을 버리라는 교훈적인 이야기에 다름아닐 것이다. 누구인들 더 갖고 싶고,더 누리고 싶은 욕심이 없을까.하지만 세인들의 ‘새우젓 구경하기가 어렵다’는 절집 넘보기는 욕심의 도를 넘은 것 같다.조계종이 견디다 못해 마침내 전국 사찰에 무인 방범 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고 한다.국보·보물급 불교 문화재들이 있따라 훼손되고 도난당한 끝에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으로 낸 방책이다. 불교의 회향(回向)다짐은 고행중인 싯달타의 헐벗은 모습에 감동한 한 천민출신의 여인이 누더기 옷을 벗어바친 게 계기가 됐다.절집 도둑막이 소식은 석가모니와 불교의 회향 의미를 거꾸로 쫓는 것 같아 씁쓸하다.지난 봄 “문화재를 도난당한 절의 주지직을 박탈하겠다”던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되살아난다. 그런가 하면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100만원이 든 익명의 봉투가 담겼다고 한다.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전해지는 미담이 세밑 인심을 훈훈하게 덥혀준다. 절집의도둑 방책이 과도한 욕심 탓에 생겨난 비극이라면,구세군 자선냄비의 ‘숨은 손’은 ‘오른 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는 실천의 전형이다.욕심도 욕심 나름이라고 하지만 웬만하면 그욕심도 좋은 쪽으로 부릴 일이다. 김성호기자
  • 한파 녹인 ‘온정손길’

    ■자선냄비에 ‘1,000원짜리 기적'. 경기 침체로 넉넉지 않은 호주머니 사정에도 불구하고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사랑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18일 구세군 대한본영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전국 194개 자선냄비의 모금액은 4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8,900만원에 비해 13.3% 늘었다.현 추세라면 모금이 끝나는 24일 자정까지 목표액 1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오후 2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 역자선냄비에 60대 노신사가 100만원을 넣고 가는 등 올해에도 ‘익명의 천사’ 10여명이 등장했다. 그러나 뭉칫돈보다는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자선냄비에 넣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아 ‘1,000원짜리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고 구세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에는 15억원 목표에 17억6,989만6,997원을 모금해영세민·재해민·장애인 구호,복지시설지원,에이즈 예방,결식아동 지원에 썼다. 강성환(姜聲煥)구세군 사령관은 “73년간 지속된 자선냄비의 힘은 현장에서 익명으로 내는 소액에서 출발한다”면서“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ARS(자동응답전화·060-700-0939)를 이용해 모금한데 이어 올해에는 인터넷(www.good-c.org)모금과 국민·한빛은행 등 9개 금융기관을 통한 자동이체를 시작하는 등 모금 방법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저시력인들, 더 어려운 이웃돕기. “앞은 잘 안보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은 똑바로 볼 수 있답니다.” 18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이웃사랑공동모금회에는 노란 장갑을 낀 특별한 손님 5명이 찾아왔다.노란 장갑은 저시력인임을 나타내는 징표.이들은 어려운 사람을위해 써달라며 ‘거금’ 100만원을 맡겼다. 100만원은 지난 5월부터 중증장애인과 독거노인 등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온 전국저시력인연합회 회원 50명이 교통비 등을 아껴 모은 돈이었다. 이성섭씨(35)는 앞이 뿌옇게 보이는 고통을 겪고 있지만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무료급식소에서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고 했다.사물이 흔들려 여러개로 보이는 김영섭씨(39)는 중증장애인들을 목욕탕으로안내해 목욕과 이발을 시켜준다.사물이 드문드문 보이는이혜정씨(31·여)는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따 양로원 할머니와 장애인들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저시력연합회 미영순 회장(53·여)은 “저시력인들은 정상인과 장애인들의 중간자적인 입장”이라면서 “정상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장애인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사회의 짐이 아니라 사회에서 꼭 필요로하는 당당한 구성원임을 느끼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내년에도더 큰 정성을 모아 공동모금회를 찾겠습니다.”이혜정씨의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독자의 소리/ 실천하는 사랑이 더 아름답다

    겨울의 상징 같은 구세군의 자선냄비와 화려하게 장식된트리가 한해 끝을 느끼게 한다.위축된 경제와 구조조정으로 연말이면 이어졌던 도움의 손길이 줄어 고아원이나 양로원의 올 겨울은 더욱 춥기만 하다. 이에 일선 경찰서에서는 전·의경 대원들과 함께 관내 불우시설을 방문하여 김장을 담가주고 목욕을 시키는 일에나서고 있다.일회성 봉사가 아니므로 힘든 적도 많았지만일을 끝내고 난 후에 느끼는 보람과 감동으로 봉사자들의손길은 바쁘기만 하다. 지금 우리사회에는 사랑이 만연해 있다.사랑이란 단어가없는 가요가 드물고 밸런타인 데이다 화이트 데이다 하는것도 사랑의 이름을 도용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이런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조금의 정성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말뿐인 사랑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랑이 넘쳐나는 사회를 기원해 본다. 최태호 경기 가평경찰서
  • 집중취재/ 기부금법 문제와 대안

    ***“모금규제법 '장려법' 전환을”. 성금모금 관련법의 허점과 국민들의 무관심으로 겨울철 소외된 이웃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99년부터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활동을 하며 해마다모금액이 늘고는 있다.하지만 관련법이 다른 단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어 원활한 성금모금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문제점] 기부금품모집규제법은 신고제가 아닌 사전허가제를 택하고 있다.현행법과 국회에 계류중인 개정법안이 기부금품을 모집하는 데 들어가는 모집경비(운영경비)를 각각 2%,5%로 잡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모든 시민단체가 매년 한번씩 갖는 ‘후원의 밤’ 행사도 엄밀히 따질 경우 허가를 받지 않은 ‘위법행위’가 된다.그러나 이 사안으로 처벌받은 사례는한 건도 없어 ‘사문화’된 법으로 남아 있다. 복지단체인 월드비전 박준서(朴俊緖)본부장은 “헌재의위헌판결이 있었음에도 허가제를 계속 고수하고 있는 것은 헌재에 대한 도전”이라며 “기부금품 모집을 신고제가아닌 허가제로 하고 있어 민간단체의 자율적 기부문화 정착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정안 쟁점] 현재 국회에서는 정부법안과 민주당 전갑길(全甲吉),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의원이 내놓은 안 두 가지에 대해 논의중이나 쉽게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논란의핵심은 허가제와 신고제의 선택 문제다. 전·이의원안은 신고제와 신고단체의 자격요건 강화,모집비용 20%까지 허용 등을 담고 있다.반면 정부법안은 사전허가제 지속,모집비용 5% 등이 요체여서 평행선을 긋고 있다. [자발적 성금 부족]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연말연시 397억원을 포함해 모두 625억원을 모금했다.이중 552억여원을 4만4,258개 복지기관 등의 저소득층,독거노인 등 475만여명에게 지원했다. 그러나 모금액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못하다. 지난해 개인(ARS포함)의 모금비중은 23.27%로 기업체와 공공기관 등의 61.77%에 크게 못미쳤다.그나마 기업의 참여도 전경련이나 경총 등의 반강제적인 지침에 따른 것이어서 ‘준조세’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안은] 시민사회복지단체들은 아예 이 법의 폐지를 주장한다.297개 단체들이 연대해 ‘기부금품모집규제법 폐지추진위원회’를 꾸려 전세계에 유례없는 기부금 모집을 규제하는 법의 폐지운동을 벌이고 있다.녹색미래 이정수 사무총장은 “모금경비를 외국처럼 최소 20%까지 늘려야 한다”면서 “비용 때문에 시민에 대한 직접홍보가 어렵고 이에 따라 기부도 적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은 “자율적인 기부문화를 촉진시키면서 비도덕적 모금활동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고제로 전환하고 모금단체에 대한 감독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민관이 기부문화 활성화 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홍보와 불건전단체 적발 등의 일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외국 사례] 지난 9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국경없는 의사회’는 모집비용의 19%,유나이티드 웨이는 15.7%,케어인터내셔널은 35%,미국의 월드비전은 20%를 모집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전 허가제를 운용하고 있는 나라도 한국이 유일하다는게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반짝 관심'실태- 기업 준조세 인식 '눈치성금'.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액의 절반 남짓을 기업체,특히 대기업이 낼 정도로 개인의 참여가 미흡하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려면 기업체들이 나서야 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러나 기업체들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준조세’로 여겨 참여하는 시늉만 하고 있다.지난 99년에는 대통령이 기업인 간담회를 가지면서 성금 참여를 당부해 모금액이 급증했으나 지난해에는 줄어들거나 아예 내지 않은 곳도 많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집중적으로 이웃돕기 모금을 실시한다.이 기간 동안 연간 모금액의 80%가 걷힌다. 이는 겨울철에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반짝’에 그친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기업체 관계자를 만나 성금을 부탁하지만 쉽지 않다”면서 “기업체들이 얼마나 내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업체보다는 많은 개인들의 참여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체들의 성금액이 매년 널뛰기해 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탄탄한 경영구조를 자랑하는 SK그룹은 지난해 성금으로 500만원을 냈다.지난 99년 연말에는 5억원을 냈었다.지난 99년 55억원을 냈던 현대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은 탓인지지난해에는 성금을 전혀 내지 않았다.삼성은 이태째 100억원을 희사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ARS모금 인기급락…감성호소 모금 퇴조. 몇년 전부터 모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자동응답시스템(ARS)에 의한 모금 덕택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민들이 ARS 모금 방식에 싫증을 내면서 모금액이 줄고 있다.사회복지 문제 전문가들도 즉흥적인 모금은 건전한 기부문화 정착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전화를 걸어 단추를 누르면 전화요금에 기부액이 부과되는 ARS 모금은 지난 97년 한 종교단체가 처음으로 이용하면서 도입돼 인기있는 모금 방식으로 정착됐다. 지난 3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소방관 6명이 한꺼번에 사망했을 때는 이틀 동안에 15억여원이나 전화를 통해모금돼 위력을 발휘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대한적십자사는 물론이고 구세군도ARS를 이용,모금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금액이 줄고 있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99년 12월∼2000년 1월 ARS 방식으로 24억4,900만여원을 거뒀으나 지난해에는 13억2,400만여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공동모금회의 총 모금액은 348억여원에서 396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흥윤(全興潤·43)자원개발1팀장은“ARS 모금은 특성상 방송 등의 언론매체를 통해 모금이필요한 사연을 알리지 않으면 참여자가 거의 없는 ‘즉흥적이고 감성에 호소’하는 방식”이라면서 “어떤 사람들이 모금에 참여했는지도 전혀 알 수 없어 기부 문화 정착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루에 2,000원 정도로 기부 액수가 제한돼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 전화국 등에는 “우리 가족은 이런 전화를 건 적이 없다”면서 “돈을 내지 못하겠다”고 항의하는 사람들도 있어 골칫거리다. 공동모금회는 올해부터 홈페이지에 접속,휴대전화 번호를입력하면 액수 제한 없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개발해 운영하는 등 대안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성금모금 규제법 변천사. 기부금품모집규제법은 해방 이후 반공 단체들의 반강제적모금에 따른 부작용과 폐해를 막기 위해 제정됐다. 지난 51년 제정 당시의 이름은 ‘기부금품모집금지법’.현재의이름은 95년 법 개정 이후부터다. 그러나 이 법은 시민사회단체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90년대 이 단체들을 억압하기 위한 도구로 악용되는 사례가 잦아 철회·개정 요구가 높아졌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당시 민주노총 위원장)대표와이창복(李昌馥·당시 전국연합 의장)의원 등은 지난 95년가뭄과 수해에 시달리던 북한동포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하다 입건됐다.인권운동사랑방 서준식(徐俊植·전 대표)씨도 99년 인권영화제 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을 하다 입건됐다. 권 대표는 당시 “법 체계가 정비된 상황에서 기부 금지는 국민의 자유로운 재산권 행사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악법”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위헌제청 신청을 해 승소했다.헌재는 지난 98년 “기부금품모집금지법 제3조는 기부금품모집행위를 사회적으로 유해한 행위로만 간주하여 국가가모집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하고 있고 허가 여부를 행정관청의 자유재량에 맡김으로써국민이 기부금품의 모집허가를 청구할 법적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와 참여연대 등 90여개 단체는 지난 99년 7월 이 법이 자율성을 해친다며 완전 철폐를 주장하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 비씨카드 영수증 1장당 500원 성금

    비씨카드는 구세군 대한본영과 제휴해 다음달 4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되는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행사에 비씨카드 매출전표(영수증)을 넣으면 1장당 500원의 성금을 구세군측에 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비씨카드 관계자는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 많은 성금을 구세군측에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희선씨 복지부 이웃돕기 홍보대사에

    김희선씨 복지부 이웃돕기 홍보대사에

    탤런트 김희선씨가 1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김씨는 사랑의 바자회를 열어 모은 6,1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공로를 인정받아 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홍보대사로 위촉돼 19일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위촉장을 받는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2001년 이웃돕기 유공자 108명(단체)에게 훈·포장 등을 수여한다.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국민훈장 동백장 최진민(60·귀뚜라미 문화재단 이사장)김정실(46·매일경제IBI 대표이사) ◇국민포장 정억순(62·미륵원 원장) 손명식(60·구세군 대한본영 부정령) 강도아(61·제주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대통령표창 삼성사회봉사단롯데쇼핑 부산은행 송부선(57·논산시 별정5급) ◇국무총리표창 고성일(41·전남 장성군) 김대술(65·경기 성남시) 노윤구(KBS PD) 이상훈(64·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충북지회장)
  • [희망 2001] 서울차병원 조주연박사

    “어려울 때 받았던 도움을 되돌려주는 건 당연한 일 아닙니까” 어린시절을 보육원에서 보낸 50대 의사가 후배 원생들을 위해 ‘생활관’을 마련해 줬다. 서울차병원 산부인과 과장인 조주연(趙周衍·53)박사.그는최근 1억5,000만원을 들여 어린 시절 기거했던 보육시설인전북 군산시 신흥동 ‘구세군 군산 후생학원’ 인근에 대지88평,건평 15평짜리 한옥 한채를 마련했다. ‘군산 우리집’으로 이름 지은 이 집은 만 18세를 넘어 불가피하게 보육시설에서 나와야만 하는 ‘성년 원생’들의 사회적응 공간으로 쓰인다.모든 건물운영비도 조 박사가 맡는다. 포천 중문의대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조 박사가 후생학원과인연을 맺은 것은 군산 모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62년.홀어머니가 갑자기 숨진 뒤 동생과 함께 후생학원에서6년간 생활했다. 이후 신문 배달과 이발소 보조일 등 온갖 궂은 일을 하며학업에 정진한 끝에 야간 중학교와 검정고시를 거쳐 67년 학비 부담이 없는 육사에 합격했다.그러나 어려운 사람을 위해 인술을 펼치는 게 낫다는 생각에이듬해 다시 시험을 치러연세대 의대에 진학했다. 조 박사는 의사가 된 뒤에도 자신을 키워준 보육원을 잊을수 없었다.여건만 닿으면 보육원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하던중 지난 88년 당시로선 매우 귀한 ‘컴퓨터’ 1대를 보육원에 기증하며 은혜 갚기를 시작했다.이후 해마다 연말이면 반드시 보육원을 찾아 후배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99년엔 보육원 후원기금으로 200만원을 내놓았으며 지난해컴퓨터 6대를 추가로 기증했다.이어 ‘자립(自立)’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시설’을 떠나야 하는 후배들을 위해 ‘생활관’을 마련해 주기에 이르렀다. 후생학원 이수근(李壽根·47) 원장은 “과거를 잊지 않고은혜를 갚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후배원생들도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조 박사를 무척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군산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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