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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2002/[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이회창후보 부인,한인옥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64)씨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택에서 단아한 한복차림으로 대한매일 인터뷰 팀을 맞았다.“우아해 보인다.”고 말을 건네며 “그런 점이 오히려 서민들에게 거리감을 주는 것 같다.”고 하자,한씨는 다소 과장된 어투로 “안 그래요.”라며 손사래를 쳤다.그러면서 한씨는 얼마전 시장통에서 선거운동을 하며 생긴 일들을 시시콜콜 설명하는 것이 ‘보통 아줌마’와 같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대한매일은 후보 부인들의 생각과 됨됨이도 후보들이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것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검증요소라고 보고지난달 초 주요 후보 부인들의 와이드 인터뷰를 차례로 보도했다.한인옥씨는 개인적인 이유로 일정 연기를 요청해 회견이 다소 늦게 이뤄졌다.대담은 이전과 같이 신연숙 논설위원과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겸 본지 명예논설위원이 맡았다. ★가정생활 ◆친정 시댁 모두 훌륭한 집안에 최고의 교육을 받고 어려움 없이 살았는데보통사람의 평범한 정서를 이해할 수있을까란 우려가 있습니다. 양쪽 집안 모두 평범하게 사셨어요.대부분의 가족이 그렇듯 부부간에 싸우기도 하고,아이들 바르게 키우려고 애쓰고,또 월급 쪼개 알뜰살뜰 저금해 가면서요.평범하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이 후보는 진지하고 근엄한 이미지인데 집에서도 그렇게 딱딱한가요. 그렇지 않아요.농담도 잘 하시고요.그리고 드라마,영화도 좋아하셔서 시간이 날 때는 집에서 함께 텔레비전을 봐요.슬픈 장면이 나오면 눈물을 흘리기도 하세요. ◆부부싸움은 하시나요.서먹함은 어떻게 푸시나요. 부부싸움 많이 했죠.안 하고 사는 부부 있나요? 젊었을 때는 제가 조금이라도 불평을 하면 남편이 입을 다물어 버렸어요.그래서 제가 항상 참았죠,뭐.사실 속이 많이 상했었어요.그런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제가 불평을 하면 남편이 화해요청도 하고 그래요. ◆가계부를 쓰며 저축을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러신가요. 친정 어머니께서 가계부를 쓰시는 걸 보고 자라서인지 가계부 쓰는 게 너무 당연했어요.요즘 많이 바빠져서 거의 못쓰고 있지만 살림사는 데는 도움이참 많이 되더라고요.저축은 못해요.정치를 하니까 손님도 많이 오시고,돈 쓸 데도 많더라고요.저축해 놓은 거 꺼내 쓰는 상황이에요. ◆한 여론조사에서 ‘남편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것 같은 부인’으로 꼽히셨습니다.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쁜 뜻만은 아니겠지요?(웃음) 아마도 야당총재로 5년을 지내면서 행사에같이 나가는 모습이 언론에 비쳐져서 그런 것도 같고요.사실 행사에 많이 나간 것도 아닌데…. ◆집안 대소사는 어떻게 결정하세요. 결혼초부터 바깥일,안일 철저하게 구분하는 것으로 굳어져 있었어요.가정일이나,부모님 일은 모두 제가 알아서 했어요.그래도 큰일은 함께 의논해서 결정해요.처리는 제가 하고요. ★자녀교육 ◆자녀교육은 누가 주로 맡고,어떤 원칙으로 하나요. 어버지가 맡아야 할 부분,엄마가 맡을 부분이 다르잖아요.함께 했어요.자율적인 분위기에서 키우려고 했어요.대신 자기가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도록하고,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가르쳤습니다. ◆자녀들에게 과외를 시켜본적은 있나요. 큰 아이가 고등학교 때 소설을 쓴다면서 공부를 등한히 했었어요.다시 공부를 시작할 때 따라가기가 힘들다며 잠시 과외를 한 적이 있어요.그때는 과외가 불법이 아니었지요. ◆친정쪽은 법조인의 대를 잇고 있는데 이 후보 자녀는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서운한 감정은 없나요. 사실 아이들 중 하나라도 법조인의 길을 걸어주었으면 했었어요.그런데 애들은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일요일에도 집에 일을 갖고 오고 서류더미에 파묻혀 사는 게 싫었나 봐요. 큰애는 경제학,딸애는 수학,막내는 경영학을 했는데,아이들이 자기가 하는일에 만족하고 행복하다면 저도 좋아요 ★여성.정치관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퍼스트레이디가 된다면 꼭해보고 싶은 일은 뭔가요. 대통령이 나라를 위한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가족문제 등 주변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그리고 퍼스트레이디는 국민이 뽑은 사람이 아니니까 국정에 간여하기보다는 조력자로서,여론전달자로서 남아있어야 한다고 봐요.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면서 특히 문학과 전통문화 등 문화계쪽에 신경을 쓰고 싶습니다. ◆지난 선거에서의 실패와 지난 5년간 야당 총재 부인으로서의 생활을 돌이켜보신다면. 너무 힘들었지요.평생 흘린 눈물의 반 이상을 흘렸던 것 같아요.그렇지만보람도 컸어요.주부로만 살다가 세상을 접하면서 제 자신을 많이 키울 수도있었어요. ◆지금까지 토론회나 인터뷰,공개모임 초청을 거절해 왔는데,본인의 뜻이었나요.거절해온 이유와 이를 다시 재개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얼마전까지 저희 아이 일로 많은 말씀들을 하셨잖아요.사실이야 어쨌든 군대에 자식 보낸 부모님들께 죄송했고요.뒷말들이 퍼진 데 대해 제 행동에 문제는 없었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그리고 시아버님과 친정 어머니께서병중이라 짬이 없기도 했고요. 남편이 대통령후보시니까 그 아내에게 역할들을 요구하시더라고요.제 의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평생을 ‘법과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신 분이세요.국민에게 한 약속은반드시 지키는 대통령이 되실 거예요.섣부른 약속은 잘 안 하시거든요. 정리 이지운기자 jj@ ★의혹에 대한 해명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기양건설로부터의 수뢰의혹을 해명하신다면. 정말 너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 해명할 말도 없습니다. ◆이 후보가 조문정치로 부친 덕을 본다는 뒷말이 정계에서 나왔는데 시부상을 돌이켜보신다면.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저에게는 너무나 자상하고 따뜻한 시아버님이셨어요.그리고 남편에게는 아버님이 정신적 지주셨어요.가슴 속에서 뭔가 큰 기둥이 빠져버린 듯한 느낌이 드셨나봐요.아버님 영결미사를 드리고,예산 선영에모실 때 많이 우셨어요.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큰 위로가 됐어요.찾아주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할아버지의 장례식 참석차 귀국한 장남 정연씨는 언론을 피하기 위해 경호원까지 대동해야 했습니다.병역비리 의혹으로 언론마저 피하고 있는 정연씨를 보며 드는 생각은. 어미로서 정말 마음이 아파요.아버지에게 미안해 하는 아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요. ◆병풍수사는 무혐의로 마무리됐지만,국민의 절반은 병역비리 은폐의혹은 사실인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진실이야 어떻든 군대를 못갔습니다.군대를 다녀온 분들과 그 부모님께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부인만큼 많은 의혹에 시달린 대선후보 부인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부인께서 생각하기에 이처럼 유례없을 정도로 많은 의혹에 시달리는 이유는 뭐라생각하세요. 저희 후보가 재수생이시잖아요.그리고 제1야당의 총재를 하셨고요.후보님에 대한 관심이 크니까 저한테도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한인옥씨는 누구 한인옥씨는 손꼽히는 명문가에서 태어나 경기여고와 서울대를 나온 엘리트형 주부이다.한씨의 아버지는 대법관이었고,어머니는 경성사범(서울대 전신)을 졸업했다.집안이나 학벌로 따지면 남편인 이회창 후보에게 뒤지지 않는셈이다. 한씨는 경남 함안에서 3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나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한씨는 서울 사대 가정과를 졸업,서울 시내 학교로 발령까지 받았지만 집안의 반대로 포기했다. 이후 집에서 신부수업을 하다 1961년 서울고법 김정규 부장판사(대법관 역임·1988년 작고)의 중매로 이 후보를 만나 6개월의 교제 끝에 결혼했다. 한씨는 이 후보의 정계입문 전에는 공직자의 아내답게 소박한 생활을 줄곧해왔다.음식을 만들어 신문지로 싸놓고,만든 날짜를 붙여 꼼꼼하게 음식관리를 하는 행동은 신혼초부터 시작된 버릇이라고 한다.한씨의 성격은 지난 10월 천안연수원에서 있었던 ‘하늘이 무너져도…’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나,실제로는 내성적인 편이라는 게 주변 평가이다. 한인옥씨는 1997년 대선 때만 해도 ‘남편보다 더 경쟁력있는 부인’으로통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인기 1위를 달리며,퍼스트레이디 후보로선 첫손에 꼽혔다.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한씨가 민주당의 타깃이 된 진짜 이유는 인기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인권위 한돌… 기대못미친 성과

    인권단체들의 3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해 문을 연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25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인권위는 위상과 조사권한을 둘러싸고 인권단체와 법무부의 대립으로 법제정이 지연되는 등 출범 준비단계부터 진통을 겪었지만 업무를 시작한 첫날 무려 122건의 진정이 폭주하는 등 기대와 호응도 적지 않았다. 인권위는 지난해 11월26일부터 진정을 접수하기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모두 2971건의 진정을 접수했다.유형별로는 인권침해가 2411건으로 전체 접수건수의 81.2%를 차지했고 차별행위는 138건으로 4.6%에 그쳤다. 사례별로는 교도소 등 구금시설에 의한 인권침해 진정이 915건을 차지,전체의 30.8%에 달했다.경찰과 검찰이 각각 707건,26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인권위가 인권관련 법령이나 정책에 대해 개선을 권고한 것은 모두 14건이었지만 해당부처가 인권위의 권고를 부분적으로라도 받아들여 정책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7건에 그쳤다.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것은 지난 2월 테러방지법 제정의 철회를 국회에 권고,법제정을무기한 유보시킨 것과 7월 운전면허 수시적성검사 과정에 인권침해 여지가 있다며 경찰청과 행자부에 법개정을 권고해 수용토록 한 것이 꼽힌다. 정부의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과 학교생활규정안에 대한 권고는 주무부처인 총리실과 교육부가 사실상 수용을 거부한 상태다. 직원채용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인권단체와의 앙금도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장애인이동권연대의 인권위 점거농성이 있었던 지난 9월에는 사무실 입구에 보안장치를 설치,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취약한 조사권한과 유명무실한 제재수단도 법개정을 통해 보완돼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조사할 수 없다는 규정때문에 국가기관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례임에도 인권위가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 마이클 잭슨 ‘위험한 장난’, 6개월된 자식 호텔난간서 흔들어

    세계적인 팝가수 마이클 잭슨(44)이 생후 6개월 된 자신의 아기를 상대로 ‘위험한 장난’을 치다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의 BBC방송 등 외신들은 19일 한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기 위해 독일 베를린을 찾은 잭슨이 투숙한 호텔의 5층 발코니 난간에서 한 팔로 아기의 목을 감은 자세로 내렸다가 다시 들어올리는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보도했다.잭슨은 더욱이 아이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수건을 뒤집어 씌운채 이같은 장난을 저질러 아이를 학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을 샀다. 발코니 아래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200여명의 팬들은 혹시 아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조바심을 쳤지만 다행히 아무런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현재 잭슨은 5살과 4살 된 자녀외에 지난 8월 얻은 것으로 알려진 아기 등 세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현지와 미국 언론들은 이 ‘위험한 장난’의 주인공이 잭슨의 세번째 아기라는 측근의 전언을 소개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조던 외도 감추려다 구설수

    [시카고 AP 연합]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사진·워싱턴 위저즈)이 바람을 피우다 상대에게 거액을 주고 이를 은폐하려 한 의심을 받는 등 망신을 당하고 있다. 10여년전 조던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칼라 크나펠은 조던이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500만달러를 주겠다고 먼저 제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조던이 지난달 크나펠이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25만달러를 갈취했다고 고소한 데 대해 변호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돈을 주겠다고 해서 받았을 뿐 협박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조던은 지난 1월 아내 주아니타와의 12년동안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이혼에 합의했으나 최근 재결합을 추진 중이다.
  • 개신교 연합기구 탄생 급물살

    국내 개신교의 보수·진보 양 진영을 통합하는 단일 연합기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개신교 주요 교단 교단장들로 구성된 교단장협의회는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 교회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양측에 연합기구 설립에 적극 참여토록 촉구했다. 아울러 오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총회를 열어 연합기구의 기본적인 형태와 일정표를 제시키로 했다. 이번 교단장협의회는 새로 선출된 교단장들로 구성돼 개혁의지가 높고 그동안 개신교계 안팎에서 연합기구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22일 총회에서 연합기구의 큰 골격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개신교 연합기구 탄생이 급물살을 탄 것은,지난달 모두 마무리된 개신교 23개 주요 교단 총회에서 교단장협의회가 각 교단에 제출한 연합기구설립 추진안을 대부분 통과시킨 데다 그동안 연합기구 설립에 소극적 입장을 보여온 한기총이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온 데서 비롯된다. 예장통합과 합동·기장·성결교·침례교 등 주요 교단이 추진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연합기구 설립 추진안은 큰 힘을 받게 됐고 교단장들이 서로 다른 교단 총회에 참석,인사말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개신교계에 연합과 일치의 분위기가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특히 김기수 한기총 대표회장은 최근 교단장협의회 간부들을 만나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들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고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연합기구 탄생이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8일 서울 봉천동 서울순복음교회에서 열릴 KNCC 제51회 정기총회에서도 연합기구에 대한 입장정리가 있을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소속 인사가 KNCC 차기회장에 추대될 예정이어서 향후 교회 연합과 관련한 KNCC의 입장발표가 관심을 모은다. 교단장협의회는 “개신교 23개 교단이 연합기구 설립 추진안을 인정했고 양대 산맥인 한기총과 KNCC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그동안 논의해 온 연합기구 탄생은 기정사실이 됐다.”며 “22일 교단장협의회 총회에서 큰 틀을 제시한 뒤 내년 차기 총회까지는 연합기구가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0년 11월부터 한국교회 화합과 일치를 위한 기도회와 서명운동을 벌여온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도 최근 한국교회의 통일된 연합체 구성을 위한 헌의안이 23개 교단에서 채택된 것과 관련,“보수와 진보로 나뉜 한국교회를 아우르는 연합체 구성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 “정책위 惡手 연발”잡음

    대선 막바지에 한나라당 정책위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1차적으로는 이상배(李相培) 의장에 대한 적지 않은 구설수다.의결정족수 미달 논란법안의 재표결에서 대리 투표를 한 것과 대선공약집 사전 유출로 공약발표식이 무산된 데 따른 당 안팎의 눈총이 따갑다.일전에 국가원로자문회의 부활을 사전 조율없이 먼저 발표,김을 뺀 ‘전력’까지 다시 거론된다. 당 일각에서는 ‘예정된 부조화’로 여기고 있다.공약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후보 직계라인인 ‘메시지팀’과 정책위가 따로 굴러가는 등 2원체제로 개발됐다.특히 “정책과 관련해서는 당내에 저마다 제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사공’들이 많아 중구난방”이라는 지적도 벌써부터 제기돼 왔다. 다른 한 편에서는 이 잡음이 ‘알력’의 결과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공약 수립의 총책임자인 의장을 교체하기 어려운 현실임에도,경질론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의장을 흔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주장이다.벌써 후임으로 같은 TK(대구·경북) 출신 김만제(金滿堤)의원이 거론되는 상황이다.이런 맥락에서 대선 이후 정권인수위 참여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으로까지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이미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편성에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의원들의 불만이 이상배 의장에게 쏠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그것이다. 이지운기자 jj@
  • [대한포럼] 힐러리 콤플렉스

    대통령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 후보에 대한 검증 작업과 함께 장래 ‘대통령 부인감’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여성 잡지들은 후보 부인들에 대한 스토리를 앞다퉈 싣고 일간지,여성 전문신문,여성유권자단체 등은 후보 부인들의 생각을 직접 듣기 위해 인터뷰,토론회 등을 기획하고 있다. 대통령 부인이라는 자리가 대통령,혹은 국정에 미치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런 관심은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후보 부인들이 이러한 자리를 극구 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의 퍼스트레이디들 중엔 남편과 자신을 철저히 분리해 행동한 사례가 있긴 하다.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부인 다니엘라는 남편이 대통령이 된 후에도 사저에 살면서 인권 운동을 계속했다.조스팽 전 프랑스 총리 부인 실비안은 남편이 선거 운동을 할 때조차 파리고등사회과학원 철학과 교수로서 자기 일에 전념했다. 하지만 우리의 퍼스트레이디 후보들이 이들처럼 자신의 커리어나 가족들과의 사생활 유지를 위해 앞에 나서길 꺼리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불우시설을 방문한다거나 각종 종교·사회단체 행사 등에는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전통적 고정 관념을 들 수 있겠다.한국에는 ‘3대 힐러리’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힐러리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 적극적인 정치활동으로 유명했고 현재는 뉴욕주 상원의원이다.하지만 한국에서 ‘힐러리’는 ‘잘 나가는 남편 옆에서 눈에 띄게 설치는 꼴불견 여자’쯤으로 해석된다.‘3대 힐러리’로 불린 부인들은 하나같이 적극적인 성격과 세련된 패션감각을 가진 사람들이었다.‘힐러리’라 불릴 땐 이런 점들의 긍정적 측면은 사라지고 부정적 측면만 강조돼 공격 대상이 돼 버린다.우리 대권후보들은 이들처럼 ‘행여 튀어 보일세라’ 부인을 대중의 눈으로부터 떼어놓기로 작정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대선후보 부인들이 자신을 드러내길 꺼리는 것은 전직 대통령 부인들의 행적과도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우리나라 대통령 부인들에는 적극적인 활동을 한 유형과 전통적인 내조형으로 일관한 두 가지 유형이 있다.적극형 부인들은 자신이 직접 사회봉사단체 등을 만들어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막강한 영향력으로 정부인사 등에 개입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이에대한 반작용인지 적극형 퍼스트레이디 다음 대엔 전통적 내조형 퍼스트레이디가 나왔다는 사실도 흥미롭다.현재의 퍼스트레이디가 여성운동가 출신이고 보면 다음 퍼스트레이디는 전통적 내조형이 호감을 살 것이란 계산을 후보측은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밖에도 현실적으로 후보 가족들에게 쏟아지고 있는 각종 정쟁적 의혹들이 부인들의 노출 기피증을 불러오고 있는 측면이 있다.상황이 민감할 때 부인들의 한마디가 긁어 부스럼이 되거나 말실수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숨어있을 수만은 없다.대통령 부인은 대통령을 움직이는 숨은 권력(hidden power)이라는 사실이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드러났다.그렇기 때문에 후보 부인에 대한 검증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대선후보 부인들은 현재의 수동적 자세를 버리고 국민들 앞에 진실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국민들 또한 퍼스트레이디의 현실적 역할을 인정하고 그들의 소리를 경청할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여성이 나서면 될 일이 없다는 식의 ‘힐러리 콤플렉스’는 이제 과감히 벗을 때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음반리뷰/ 아길레라 2집앨범 ‘옷 벗은’, ‘10대 우상’ 이미지 벗어던지기

    ‘옷 벗은(Stripped)’.오해하지 말라.3년만에 발매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22)의 2집 앨범 제목이다.10대 우상(아이들)으로서의 거추장스러운 제약을 ‘벗어던지고’가수로서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일까. 아길레라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함께 10대 여성 아이들의 ‘투 톱’이자 ‘차세대 디바’라고 일컬어지는 팝스타.데뷔앨범은 미국 내에서만 900만장이 팔렸고 앨범 중 ‘Genie in a bottle’은 빌보드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해 결국 99년 그래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영화 ‘물랑 루즈’의 음악에도 참여,4곡을 차트 1위에 올린 바 있다. 이번 2집에서 아길레라는 10대 아이들 이미지를 벗어던지고,한층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준다.모던록·R&B·힙합·솔·라틴팝 등 다양한 장르를 마음껏 실험해 본 듯한 앨범이다.4논블론즈의 린다 페리가 만든 아름다운 멜로디의 발라드 ‘beautiful’,앨리시아 키스가 작곡·작사·연주한 ‘Impossible’,힙합 분위기의 ‘Can’t hold us down’,레드핫칠리페퍼스 출신의 기타리스트 데이브 나바로가 참가한 ‘Fighter’,어머니를 폭행한 아버지 이야기를 담은 ‘I’m Okay’등이 들을 만하다. 파격적인 선정성으로 구설에 오른 첫 싱글 ‘Dirrty’의 뮤직비디오는 내용 중 ‘태국 매춘관광’이란 태국어가 나오면서 태국에서 상영금지 당한 바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軍 총기관리 또 ‘구멍’

    경기도 포천 영북농협 총기 강도사건을 계기로 군의 허술한 총기 및 탄약관리가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육군 모부대 소속 복지회관 관리관 전모(31) 상사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10일 오후 2시50분쯤 본부대 내무반 총기보관함에 있던 K-1소총 6정을 ‘수리’를 이유로 반출했다.이중 5정은 부하들에게 나눠줘 닦게 하고,자신의 소총은 렌터카에 싣고 나가 다음날인 11일 오후 범행에 사용했다. 범행 직후 총기를 닦아 이날 오후 8시쯤 간부식당 부식차량에 총을 숨겨들어가 부대에 반납했다. 결국 문제의 소총은 30시간 가까이 무단으로 영외로 유출된 셈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아침 저녁으로 점호를 통해 총기를 파악하는 군 당국은 이를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총기를 영외로 반출할 경우 관련 서류에 서명하고 상관에게 보고해야 하는 관련 규정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사고 직후 군 당국이 총기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각급 부대에 특별확인을 지시했는데도 부대측은 전 상사에게 ‘빨리총기를 반납하라.’고 지시했을 뿐 아무런 문제점도 찾아내지 못했다. 전 상사는 범행에 사용한 녹색연막수류탄의 경우 지난 1999년 말 모 공수여단에 근무하면서 훔쳐 보관해 왔으며,신병교육대 사격장에서 버려진 탄피와 실탄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실탄 25발을 마련해 집안에 보관해 온 것으로 밝혀져 군의 탄약관리에도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한편 군은 1996년 17사단에서 K-1소총 한 정을 분실했고,탄약의 경우 95년 140발을 분실했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지난 2월엔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초병의 총기를 빼앗은 대학생들이 이후 해병부대에서 실탄 400발을 훔쳐 은행강도 사건에 사용하기도 해 물의를 빚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경제특구 기획부터 ‘삐걱’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의 실현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특구 설립방안이 관련 부처간의 주도권 다툼으로 번져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된다.정치권의 무관심도 조기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더욱이 대선 등을 앞두고 국회의 우선 처리 대상에서 밀려 이 문제는 한동안 표류,차기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관련부처 논리 제각각-경제특구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중인 재정경제부는 조만간 정부안을 확정해 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그러나 관련 부처들과 의견을 절충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최대 걸림돌은 경제특구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신설할 기획단을 어느 부처에 두느냐다.이 문제를 놓고 재경부와 산업자원부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재경부는 산자부 산하에 기획단을 둘 경우 관련 부처간의 업무조정 등이 원활하지 않아 당분간 재경부 산하에 둔 뒤 본궤도에 오르면 관련 부처로 옮긴다는 입장이다.북한의 신의주특구와 비슷하게 특구관할을 경영능력이 있는 국내·외 인사에게 맡길 계획이다.반면 산자부는 외국인투자유치 등은 자신들의 소관인 만큼 기획단을 산자부 산하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산자부 관계자는 “현재 재경부와 이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전하고 “재경부는 무역·건설·환경 등 종합적인 업무조정을,산자부는 무역자유지역 관리 등 실무적인 문제를 각각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무관심도 문제-재경부는 최종안이 국회에 상정되더라도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정치권이 연말 대선에 온통 관심을 쏟고 있는데다,야당이 경제특구 설립 추진 일정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지난달 16일 재경부에 대한 국회 재경위의 국감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은 “경제특구 추진에는 기본적으로 인식을 같이한다.”면서도 “이 정권 하에서 그렇게 서둘러야 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조속 처리에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고민하는 재경부-속이 타는 쪽은 재경부다.재경부 관계자는 “중국이 무섭게 달려오고,북한마저 신의주특구설립에 나서는 마당에 우리는 정부안조차 제대로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안이 국회에 상정되더라도 통과될 가능성이 희박해 특구 설립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1년 이상 늦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선주자 행보/ 정몽준 일문일답 “금리인상·쌀개방 신중해야”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5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자신의 대선출마 이유와 정국 현안 및 정책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우리 국민의 삶의 역사도 이제 능동적,긍정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패기와 열정을 지니고 있고,믿고 따를 수 있는 길잡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10월 중순에 창당한다더니 하순으로 연기했다.검증기회를 줄이고 민주당의 분열을 유도하려는 전략 아닌가.사람이 모이지 않기 때문이란 말도 있다. 월드컵 유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16강 진출 때도 마찬가지였다.지금도 같은 심정이다.정치인들을 사석에서 만나면 모두 훌륭한 인품 지녔고 지역감정 타파를 얘기한다.국민통합이란 절대적 화두에 동의해 줄 것으로 믿는다.창당 때 많은 전·현직 의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 ◆검증을 거치면 거품이 빠질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정치인의 검증이 언론에서 매일 이뤄지는 미디어시대에 살고 있다. 국회 청문회도 매체에서 이미 분위기가 결정된다.정치꾼을 거쳐 정치가가 되듯 훌륭한 선수가 되려면 후보로서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대통령은 공동체관리,의사소통,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하다.건강하고 일을 빨리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축구협회장직을 버릴 용의는.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직은 아시아 30억 인구를 대표하는 중요한 자리다.그러나 공명선거에 부담이 된다면 축구협회장이나 FIFA 부회장직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인화력이 부족하고 아랫사람을 가혹하게 대한다는데. 인간미가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한다. 의원들에게 술도 사고 골프도 쳤어야 했는데 해외출장으로 바빴다.월드컵조직위원장을 공동으로 맡으면서 합의가 안되면 문화관광부에 물어보라고 했는데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중요한 일일수록 가까운 사람에게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면서 내 스스로 엄격해지려고 한다. ◆현대중공업 주식을 신탁한다는데 상황회피 수단 아닌가. 주가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이나 배당 수입을 챙기지 않겠다.명목상 금액이 고정된다는 건 실질 재산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91년 현대중공업 주식 653만주를 증여받은 것은 정당했나. 그렇게 많이 증여받았단 얘기는 나도 처음 듣는다.내가 아는 건 70년대 중반에 현중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해 계속 증자에 참여하면서 오늘의 지분(11%)을 형성했다는 사실이다. ◆불법변칙 증여의혹이 있어 44억원을 추징받지 않았나. 관련 법규가 많아 해석하기 나름이고 정부가 추징했다고 모두 불법,변칙으로 몰아붙이면 당사자로선 불만이다.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 때 오너는 정 의원인데 사장,부사장만 처벌받았다.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 4명이 20억원의 시세차익을 봤다는 금감원 발표를 보도로 접했다.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당국이 도덕적 기준으로 거래행위를 판단할 수 있는가. ◆승리의 여신은 젊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본인이 미남이라 생각하나. 여신은 젊고 씩씩한 사람을 좋아하고 씩씩한 사람은 대개 잘 생겼다. ◆선친은 ‘아파트 반값 공급’공약을 내세웠는데. 택지 공급만 잘 하면 가능하다고 본다.아파트 정책을 잘 편 싱가포르보다 우리의여건이 더 좋다. ◆금리 인상이 바람직한가. 지금은 금리논쟁보다 불황에 빠진 세계경제의 영향을 덜 받도록 방화벽을 설치하는 게 시급하다. ◆고교평준화 해제를 주장했는데 사교육 과열을 막을 대안은. IMF 위기는 교육의 위기였다.자립형 사립고가 문제의 대안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그럴 만한 재단이 많지 않다.단기적으론 특수목적고가 낫다. ◆쌀 개방에 대한 견해는. 쌀 개방은 신중해야 한다.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고 반드시 2004년에 개방해야 되는 건 아니다.개방하더라도 관세제도나 쿼터제가 바람직하다. ◆언론사 세무조사를 어떻게 생각하나. 정부에서 언론개혁이라고 했는데 자기 문제를 남이 해결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다.신문사 과징금이 나중에 재판하면서 해소된 걸 보면 여러가지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박정경기자 olive@ ■토론회 이모저모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25일 TV 생중계로 전국민 앞에 선 것은 지난 19일 MBC 100분 토론에 이어 두번째.그러나 자세가 좀더 안정됐을 뿐 답변내용은 그다지 충실하지 못했다는평이다.전반적으로 보수색을 드러내면서 무난했지만 여전히 동문서답을 하는 경향도 있었다. 이날 토론에는 정 의원의 정치개혁 방향과 정책,신상에 걸쳐 두루 질문이 쏟아졌지만 생모나 축구협회장 사임,재산 문제에 대해 여전히 속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고 그 특유의 선문답식의 태도로 피하는 듯한 인상마저 풍겼다.정책에 대해서도 진일보한 답변을 요구하는 패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교평준화 해제,아파트값 인하 등은 민감한 현안이었음에도 끝내 구체적인 대안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념적 색채는 분명해졌다는 지적이다.남북관계에서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차별성을 띠었으나 재벌정책,교육분야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이른바 정 의원의 ‘실용노선’이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MBC토론 때 구설수를 탄,두 손으로 휴지를 둘둘말거나 땀을 닦는 불안한 동작은 이번엔 없었다.그러나 악센트가 없어 귀에 쏙 들어오지 않는 정 의원의 말투를 놓고 ‘기성정치인과 달리 순수하다.’와 ‘흡인력이 떨어진다.’란 평가가 엇갈렸다. 이날 토론은 KBS,MBC,SBS,YTN으로 생중계됐다. 박정경기자
  • 정몽준 출마선언/ 분야별 정책

    1. 정치·남북·외교노선/ “정당 개혁·책임총리제 구현”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정치 분야 정책은 정당 개혁을 통해 고비용·저효율 정치를 타파하자는 데 초점이 있다.이를 위해 ‘원내중심 정당’과 대통령의 초당적 국정운영,책임총리제 등을 내세우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달 18일 지리산에서 “미국 정당은 당사란 것이 따로 없는데 우리 국회에는 각 당 총재 방이 다 있는데도 활용이 안 된다.”면서 중앙당이 없는 원내총무 중심의 국회 강화를 주장했다.또 “국고보조금이 당이 아닌 의원과 후보 개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념과 관련,정 의원은 “보수·진보·중도의 구분은 세계화 시대에 걸맞지 않다.”며 “국민통합이란 대의 앞에 모든 세력이 모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정 의원의 ‘중도 좌우론’은 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잘 나타난다.이날 정책 기조로 제시된 ‘확고한 안보태세 속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했다고 평가된다.그러나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대북정책’은 이회창 후보의 정책을 의식한 듯하다.물론 외교분야는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와 달리 보수 일색이다.국익 우선의 실리외교,전통적인 한·미신뢰 강화,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우선 순위에 올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 의원의 정책 실천 의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많다.상지대 정대화(鄭大和) 교수는 “실현 프로그램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노사관계 등 예민한 문제는 피하면서 말하기 좋은 정치개혁을 화두로 삼았다.”고 평가절하했다.특히 “주변에서 정 의원의 뭘 보고 모이는지 보라.”면서 냉소적으로 반응했다.반면 동국대 고유환(高有煥) 교수는 “정 후보가 유엔 동시가입 등 국제 사회에서 주권국인 북한의 실체를 엄연한 현실로 인정한 점은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다만 정책의 진실성에 대해선 “좀더 두고 보자.”며 평가를 유보했다. 박정경기자 olive@ 2. 경제정책 진단/ 기업규제 철폐… 주5일근무제 신중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추구하는 경제정책의 기조는 자유시장경제다.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규제를 최소화해 시장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벌출신답게 노사관계 등 일부 분야에서는 지나치게 친(親) 기업주 쪽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의 기업관은 본인의 저서 ‘기업경영이념’ 1999년 개정판에 잘 나와 있다.그는 이 책 서문에서 “주요 경제정책 수립을 비롯해 기업에 대한 국가의 여러 형태의 규제와 간섭은 정상적인 기업발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자본주의 체제의 국가는 자유경쟁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조건을 창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그의 입장은 재계(財界)가 늘 주장해 온 ‘시장의 자유 확대'와 ‘기업 규제 철폐론' 등과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각종 ‘현안'에 대해선 기업주 쪽에 선다는 인상이 짙다.정부가 추진중인 ‘주 5일 근무제'는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고,노사정위원회 운영도 개선돼야 한다는 쪽이다. 노사관계는 기본적으로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는 평등하고도 수평적인 입장이라며 부자(父子)관계가 아닌 부부(夫婦) 관계로 설명한다. 그러나 그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겪은 과거 노동쟁의를 되돌아보면,그가 밝히는 요즘의 노사관이 그대로 적용된 것 같지는 않다.94년 대파업때 회사쪽이 ‘직장폐쇄’로 맞서는 등 파업 때마다 회사측이 보여준 강경한 입장들이 이런 분석을 가능케 한다. 고려대 이필상(李弼商) 교수는 “국가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제는 사용자 입장에서 분명히 떠나야 하며,대신 서민과 근로자 등 그늘지고 약한 계층을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양대 박우동(朴愚東) 교수도 “기업인 출신이어서 재계 입장만을 너무 대변하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과의 관계 설정이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3. 환경·여성문제 성향/ “경제원리에 입각한 환경”주장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기회 있을 때마다 환경·여성·문화 등을자신만의 정책 비전으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그가 이번에 제시한 환경 정책의 방향은 ‘경제원리에 입각한 환경과 경제의 통합 추구’‘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원순환형 사회’등으로 별반 새로울 게 없다.한때 정 후보의 신당이 ‘환경 정당’을 표방할 것이란 추측도 나왔으나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특히 재벌 출신으로 재계의 이익과 부딪치면서까지 환경 보전을 고집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녹색평화당 임삼진(林三鎭) 대표는 일단 정 의원을 믿고 싶다는 눈치다.그는 “과거 YS정권은 경제와 환경의 통합을 선언적으로 말했다.”면서 “정 의원의경우 비교적 개념을 알고 접근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임 대표는 그러나 “많은 후보들이 환경을 말하다가도 지역에 막상 가면 개발 공약을 남발한다.”면서 “환경세 신설 등 오염자 부담원칙을 적용하려는 구체적 실천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여성 분야는 ‘여성의 정치경제 참여를 선진 7개국 수준으로’끌어올리겠다고 해 획기적인 면도 있으나 ‘육아·탁아에 대한 사회적 지원’등 일부표현은 지원의 정도를 전혀 알 수 없을 만큼 모호하다. 정 의원이 과연 여성 정책을 추구할 마인드를 갖췄는지도 검증 대상이다.그는 “출마를 하지 않으면 ‘남자답지 못하다.’란 말을 들을 것 같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부인을 함부로 대하는 말투에도 여성계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한림대 심리학과 조은경(趙恩慶) 교수는 “국가 지도자라면 정책을 내놓은 이상 책임져야 하겠지만 만약 이미지와 실제 간에 괴리가 있다면 이는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 [글로벌 시각] 잭 웰치의 카리스마

    잭 웰치는 카리스마를 가진 경영자의 전형인 듯 하다.최근 몇 년간 그의 카리스마는 더욱 부각됐다.하지만 과대평가된 카리스마와 성공과의 관련성은 확실치 않다. 이것은 유익한 교훈이다.특히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은퇴한 잭 웰치에게 제공한 특전과 관련해 생각해 볼 수 있다.GE는 웰치에게 은퇴 후에도 야구와 농구경기의 특별석 비용,전용기 사용권,뉴욕 센트럴파크에 있는 고급아파트 임대료,음식비와 세탁비,신문대금까지도 모두 제공키로 한 것이 드러나 최근 구설수에 올랐었다.왜 GE가 웰치에게 그런 혜택을 부여한 것인가? 그는 분명 자신의 생활 정도는 꾸려나갈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GE는 웰치를 보다 오랫동안 최고경영자로 남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GE가 그러한 제왕적 특권으로 웰치의 카리스마에 대한 환상을 유지시키려 했다는 것이 보다 나은 설명이 될 것이다.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는 고대문명사회에서든 현대 미국사회에서든 사회적 산물이다.그래서 다양한 상징물을 통해 그 카리스마를 유지하려 한다. 잭 웰치같은 최고경영자들에게는 전용기와 리무진,호화로운 집과 스포츠 경기의 특별석 등이 그런 역할을 한다.이런 상징물이 없다면 그들의 카리스마는 사라질 것이다. 그리스도교적 용어로 ‘성령의 은총’을 뜻했던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처음부터 비즈니스에서 중요하진 않았다.1980년대 기업의 오랜 침체로 투자자의 시대가 열리고 이전의 경영자들이 고지식하고 변화하는 세계경제와 기술발전에 부합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혁신적인 최고경영자를 요구했다. 이같은 중요한 변화는 ▲기업용어에 ‘미션’‘비전’등의 종교용어가 등장하는 등 비즈니스에 종교적인 개념이 등장하고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주식투자에 손대면서 대중에 영합한 자본주의가 성장한 두가지 변화와 함께 이뤄졌다.언론은 비즈니스 뉴스에 대한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업활동에 대한 보도를 확대했다.그로 인해 사람들의 신망을 끌어내는 카리스마를 가진 최고경영자가 새로운 지도자 유형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1979년 다임러 크라이슬러의최고경영자로 뽑힌 리 아이아코카는 카리스마를 가진 첫 경영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정부 보증으로 15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내 도산 직전의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킨 그는 명성을 얻게 됐고 국가적 영웅으로까지 떠올랐다. 잭 웰치 역시 1999년 포천지로부터 ‘세기의 경영자’라고 칭송을 받았다.웰치의 업적은 확실히 성공적이었다.그는 직원들이 더 어려운 일을 해내도록 격려하거나 분석가와 투자자,언론과 대중을 현혹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그리고 그는 20년 재직기간 동안 GE의 가치를 130억달러에서 5000억달러로 끌어올리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웰치가 카리스마가 넘치는 경영자들 중에서도 최고라는 것을 입증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파산 위험에 있는 기업조차도 살려놓을 것 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최고경영자가 실제로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 웰치의 신화도 지금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회사의 성공은 어느 정도가 진실이었는지,‘웰치 효과’는 얼마나 작용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GE의 주식은 그의 퇴임이후 4분의 1도 더 떨어졌다.아마도 잭 웰치의 재능보다는 카리스마의 힘이 작용했다는 것이 이러한 의문의 해답이 될 것이다. 래키시 쿠러나/ 미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 NYT신디케이트 특약
  • 수재민 아픔 “나 몰라라”경기도의원 외유 추진 ‘눈총’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온 국민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경기도의원 전원이 추석 직후 한꺼번에 해외여행에 나서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기도는 태풍 루사로 인해 858억원의 피해를 입었고,자치단체마다 피해복구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며,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자치단체들마저 지역축제를 취소하는 등 자숙하는 분위기 속에 나온 돌출행동이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6일 도의회에 따르면 104명의 도의원은 8개 상임위원회별로 추석 직후인 오는 24일부터 3박4일이나 5박6일 일정으로 1인당 90만원씩 모두 93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중국과 일본,동남아 등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연수 목적은 중국 농산물 국내 반입에 대처하기 위한 현지 점검,일본 환경기초시설 견학,현지 진출 중소기업 시찰 등이다. 그러나 상임위마다 연수일정에 관광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데다 연수목적지가 중국에 편중돼 있어 수해 복구가 한창인 상황에서 연수를 빙자한 해외 관광길에 오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상임위는 최근 정부가 치안상태 불안을 이유로여행 자제를 당부한 필리핀으로 연수를 떠나기로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정감사 반대 및 제도 개선’을 목소리 높여 외쳤던 도의회가 도에 대한 환경노동위(26일)와 행정자치위(27일)의 국정감사가 잇따라 예정된 시기에 의회를 모두 비워 국감 반대가 헛구호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도의원들이 일시에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것은 올해 책정된 해외 연수예산을 조만간 사용하지 못할 경우 행정사무감사와 대통령 선거 등으로 제때 사용할 수 없어 불용처리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대해 도민들은 “도의원으로서 해외 견학도 필요하겠지만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모든 국민이 구슬땀을 흘리는 현실을 뒤로한 채 한꺼번에 외유를 떠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처사”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 TV 리뷰/ 무책임한 사생활 벗기기 방송 ‘구설수’

    “오래전 진주 공연 때 아이를 업고 찾아온 아줌마가 전에 사귄 아가씨였는데….죄를 하도 많이 지어서 내 아이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하하∼” 배우 트위스트 김이 지난 12일 KBS2의 토크쇼 ‘행복채널’(월∼금 오전9시30분)에 나와 들려준 얘기의 한토막이다.그는 이날 부인 등 가족과 함께 나온 자리에서 바람을 피웠던 과거사를 마치 ‘영웅담’처럼 늘어놓았다.이미 부인에게 용서를 구했다는 전제에서였다. 트위스트 김은 이에 앞서 스포츠전문지에 “톱 탤런트 송승헌이 내 친아들일지도 모른다.”라고 주장했다가 결국 송씨의 아버지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장본인.그런데도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자성의 빛 없이 이날도 마구 말을 내뱉었다.강석우·박미선·홍서범등 진행자들도 ‘송씨 사건’은 아랑곳 없다는 듯 그의 과거사를 흥미있게 들으며 관련된 답변을 끌어내기도 했다.박미선은 트위스트 김에게 “S군이 친자임을 확인할 의향은 있느냐.”고 물었다.당사자인 S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까지 심히 곤란한 지경에 몰아넣는 질문이라 눈살을찌푸리게 했다.상식있는 제작진이라면 “명백한 근거 없이 S군을 친자라고 주장한 것은 가정파괴 행위가 아니냐?”라고 묻는 게 도리일 것이다. 방송이 나간 뒤 이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제작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지금 방송이 트위스트 김 바람 피운 얘기하는 자리냐.바람피운 게 자랑이냐.”“너무나 불쾌해지는 시간이었다.채널을 금방 돌렸다.”“국영방송에서 이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하는 게 이상하다.시청자들을 고려해 좀더 신중한 내용으로 방송해 달라.”등이 주종을 이룬다. 한 남성의 그렇고그런 과거사와,일방적으로 피해를 받은 인기 탤런트에게 다시금 상처를 입히는 식의 토크쇼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했다면 오산이란 얘기다.‘행복채널’은 이 말고도 최근 가수 K의 전처 A씨를 게스트로 초청해 “아들인 B군이 보고 싶지 않느냐.”며 K가 키우는 초등학생의 이름까지 들먹여 ‘무책임한 사생활 벗기기 방송’이란 구설에 올라 있다.‘행복채널’제작진은 K로부터 손해배상을 청구당한 상태다.제목대로 ‘행복채널’이 되려면 선정적인 연예인의 사생활 벗기기나 유명인의 비행을 집중 탐구는 일을 삼가는 게 정도가 아닐까…. 주현진기자 jhj@
  • 이건희·정몽구회장 ‘구설수 오를라’ 몸조심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 출마와 관련,대기업 오너들이 오해를 살 만한 언행을 극도로 삼가고 있다.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의원의 대선 출마에 대해 “좋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가 구설수에 휘말렸다. 현대가의 기업들뿐 아니라 재계 전체가 정의원의 대선 출마를 은밀히 지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파문이 일자 삼성측은 15일 “이회장이 정의원과는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정의원이 최근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을 만나는 등 재계 고위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지만 이회장과는 만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회장은 특히 이날 방한한 프랑스 르노그룹의 루이 슈웨체르 회장과의 만남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측은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남이 무산됐다.”고 해명했다.이는 자동차산업 재진출 문제와 관련,공연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이회장의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두 회장의 만남은 삼성의 자동차산업 재진출과 관련된 갖가지 오해와 추측에 기름을 붓는 일이어서 이회장이 공식적으로 슈웨체르 회장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동생인 정의원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르자 언론을 비롯해 오해를 살 만한 인사들과의 만남이나 대외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정회장은 심지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연휴기간에도 정의원을 비롯한 다른 형제들과 만나지 않을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삼성전자 사외이사 깐깐한 선임

    이번에는 어떤 명망가가 삼성전자의 사외이사에 선임될까? 삼성전자 사외이사였던 김석수(金碩洙) 전 중앙선관위원장이 총리서리로 영전함에 따라 후임 사외이사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11일 “아직은 어떤 방향도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증권거래법 등 관련 규정에도 사외이사가 사임했을 경우,다음 주총때까지 충원하도록 돼 있어 사외이사 충원은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정원’은 모두 7명.사내이사와 같은 숫자다. 사외이사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에서 후보자를 선정,주총 결의를 통해 선임하는데 김 총리서리가 후보추천위원이었기 때문에 내년 주총전에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가 구성돼야 한다.김 총리서리가 사임함에 따라 4명이 정원인 후보추천위원 가운데 윤종용(尹鍾龍) 부회장,최도석(崔道錫) 사장,히어링거 사외이사 등 3명만 남았다. 삼성전자는 후보추천위가 구성되면 철저한 내부 검증절차를 거쳐 후보추천위에 복수의 사외이사 후보군을 천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전문성 ▲사회적 명망성 ▲도덕성과 품성 등의 자격과 자질을 놓고 사회 각계인사들로부터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흠결이 없는 인물만을 후보로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나름대로의 ‘존안자료’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 새 사외이사는 법조계나 학계의 최고 명망가중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사외이사들이 대부분 금융계나 관계의 고위직 출신 때문이기도 하지만 구설수에 휘말릴 가능성이 없는 인물 가운데 골라야 한다는 부담도 있어 이래저래 ‘장고’할 것으로 보인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김석수 총리서리/ 검증 쟁점 - 기업 사외이사 정서상 흠결로

    10일 지명된 김석수(金碩洙) 신임 국무총리서리는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서리의 전철을 밟지 않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청문회 검증과정에서 제기될 가능성이 큰 의문점들을 짚어본다. ■사외 이사 문제 = 김 서리는 1999년 3월부터 현재까지 3년간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로 있다.총리서리 지명 직후 사퇴의사를 밝혔지만,이 부분은 다소 구설수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측은 이날 “김 서리는 사외이사로 등록된 뒤 증자에 참여해 500주의 실권주를 배정받았고 매년 8차례의 이사회에 참석해 왔다.”면서 “김 서리에 대한 대우는 보통 기업에 준해 회의비 등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연봉은 따로 없고,회의 참석비 명목 등으로 월 200만∼300만원 정도를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리는 99년 6월 주당 6만 9900원에 배정받은 보통주를 올 초에 처분,1억 4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매도 과정의 세금문제는 증권사에서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별정직으로 장관급 예우를 받는 윤리위원장직은 민간인 신분이어서 기업체 경영참여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공직자의 윤리행동을 엄격히 다루는 최고위직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오해의 구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병역 문제 = 김 서리의 장남(36)은 병역 면제자다.신체검사를 받기 전 이미 3년간 부산 고신대 병원에서 지병으로 치료를 받았고,신검 후에도 치료 및 투약을 계속 중이라는 게 가족들의 설명이다.청와대도 진단서를 갖고 있다는 귀띔이다.김 서리는 한때 “내가 총리를 하겠다고 자식 문제를 세상에 다 공개할 수 있겠느냐.”며 서리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청와대측은 김 서리의 아들문제에 대한 언론과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재산관계 = 중앙선관위원장 시절 신고재산은 9억원 정도다.사전 검증 결과 부동산이나 동산 등 재산상태에서는 별다른 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서리의 고향에 있는 부동산은 재산가치가 별로 없고 상속받은 것이며 개발계획도 없다.”고 전한 뒤“다만 경남 하동시청이 들어서면서 일부가 공영주차장으로 됐는데 서리의 모친이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서리는 97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에도 수임료 2000만원이 넘는 사건은 단 1건도 맡지 않았다는 게 민정수석실 관계자의 전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총리실 총리 부재 ‘긴 한숨’

    후임 총리 인선이 늦어지면서 총리실의 한숨도 길어지고 있다.지난달 28일 장대환(張大煥) 전 총리 서리의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 이후 열흘이 지나면서 ‘총리 부재’로 인한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범정부적인 차원의 수해복구대책에서도 총리실이 사령탑이 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국무조정실장이 팔을 걷어붙였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정기국회 준비도 잘 안되고 있다.오는 16일부터 각 부처는 국회 국정감사를 받아야 하는데 총리 인선이 늦춰지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정감사에 앞서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지난해 예산결산 보고서를 심의해야 하는데 총리가 없어 진행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이번주에는 인선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리실의 경우 현재 비어 있는 심사1평가심의관,수질개선기획단 부단장 등 1급자리도 공석이지만 인사를 단행하지 못해 업무 추진력이 떨어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6)국방부

    국방부는 김대중 정부의 숙원사업인 경의선·동해선 연결 공사에서 군사 관련 부분을 맡고 있다.국방부는 경의선·동해선 연결에 앞서 군사보장합의각서 교환을 통해 북측과 군사적 신뢰 구축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 때문에,무엇보다 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국방부는 경제협력추진위원회 합의에 따라 오는 11일까지 군사보장합의각서를 교환하고,이에 따른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유엔군 사령부도 우리군 입장에 동의하고,비무장지대(DMZ) 행정관리권을 한국측에 넘기기 위한 절차를 추진중이다.이에 따라 경추위에서 합의된 일정이 지켜질지 모든 열쇠는 북한 군부에 쥐어진 상황이다. 국방부는 북한 군부가 이같은 결정을 쉽게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국방부 관계자는 “군사보장합의각서 교환은 경의선·동해선 비무장지대 인근의 군 병력을 이동시키는 등 휴전선 인근 대남 군사배치에 전반적인 수정을 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북한 군부로부터 쉽게 승인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구설수에 오른 군 의문사 문제를 규명하는 것도 국방부가 남은 6개월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국방부는 허원근 일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지난 8월27일 특별조사위원회(단장 鄭壽星 중장)를 설치,진상규명에 착수했다.군검찰,합동조사단 등 군 수사 관계자들 2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는 대략 두달정도 시한을 잡고 활동에 들어갔다.그러나 현재까지 민간 전문위원 위촉조차 완료되지 않아 활동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조사위 설치와 관련,국방부가 상당히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특조위가 허 일병 자살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경우 군에 불러일으킬 파장이 핵폭탄급이기 때문이다.군 당국은 허 일병이 사망한 지난 84년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재조사했으며,그때마다 자살이라고 결론내렸었다.따라서 허 일병 사망이 자살조작으로 판명될 경우 당시 재조사에 관련됐던 군 관계자들의 처벌이 불가피하다. 군 고위 관계자는 “허 일병 사망은 군에서 이미 철저히 조사가 끝난 사건”이라면서 “특조위가 허 일병 사건을 과거 조사 결과를 뒤집고 타살이라고 결론 내릴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특조위는 군내 입장을 옹호하는 것보다 정확한 진실 규명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이외에도 국방부가 추진중인 중장기 계획으로서 전력증강사업이 있다.국방부는 차기전투기(FX),차기구축함(KDX-Ⅲ),한국형 다목적 헬기(KMH) 도입 등3가지 사업을 추진중이며,이 가운데 KDX-Ⅲ와 KMH는 국내 기술로 독자개발할 예정이다. KDX-Ⅲ는 원거리 대공방어 및 대함전 능력과 대탄도탄 방어가 가능한 7000t급 이지스함 3척을 2008년부터 2012년에 걸쳐 확보하기 위한 해군 사업이다.현대중공업이 현재 국방부로부터 위탁받아 기본설계를 연구중이며,국방부는 2004년쯤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곧바로 건조업체 선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KMH는 현재 군에서 운용하는 노후 헬기를 운송용과 전투용 등으로 모두 운용 가능한 다목적 헬기로 대체하려는 육군사업으로 2010년쯤 전력화할 전망이다. 오석영기자 palb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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