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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정아 아나콘다 사건 심경고백 후 SNS 계정 삭제 “이해를 구한다”

    정정아 아나콘다 사건 심경고백 후 SNS 계정 삭제 “이해를 구한다”

    방송인 정정아가 과거 아나콘다 사건을 언급해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해 눈길을 끈다. ‘아나콘다’ 사건으로 유명한 방송인 정정아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정정아는 24일 방송된 EBS ‘리얼극장-행복’에 출연해 과거 아마존 지역에서 촬영하던 중 아나콘다에게 물린 사연을 털어놨다. 2005년 정정아 아나콘다 사건으로 ‘도전 지구탐험대’가 폐지됐고 이후 정정아는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날 방송에서 정정아는 “누구보다 큰 힘을 줄 거라 예상했던 아버지의 비난과 질타 때문에 더욱 큰 상처를 입었다”며 눈물을 쏟아냈고 아버지와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방송 이후 정정아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먼저 밝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세상 뒤에서 참았던 눈물을 한 번에 쏟아 냈나 보다”라며 “누군가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손 내밀어 주는 게 기사거리가 아닌 제 마음을 물어보는 게 처음이라 그랬나 보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정아는 “오래 담아 놓았던 이야기를 이제야 꺼내놓고 이해를 구한다. 아버지에게. 세상에게. 나에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방송 이후 정정아 아나콘다 사건이 뜨거운 이슈가 되자 25일 정정아는 해당 글을 마지막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한 상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뚱녀 비키니 광고 막은 페북

    뚱녀 비키니 광고 막은 페북

    ‘좌편향 뉴스’ 논란과 ‘여성 차별’ 폭로 등으로 구설에 오른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이번에는 평균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플러스 사이즈’ 여성 모델을 기용한 호주 페미니즘 단체의 광고를 불허해 비난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여성 단체 ‘셰르셰라팜’은 다음달 7일 ‘페미니즘과 살’이라는 주제의 행사를 갖기 위해 페이스북에 광고를 신청했다. 이 단체는 “여성들이 (현실에 없는) 완벽한 몸매와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너무 뚱뚱하다’고 자책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플러스 사이즈 모델 테스 홀리데이(31)가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제작했다. 체중이 평균보다 많이 나가는 여성들도 자신의 몸에 대한 자존감을 버리지 말라는 취지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신체 부위를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묘사한다”며 이 단체의 광고 신청을 거부했다. 구체적으로는 “비키니 상의 사이로 살이 삐져나왔고 하의는 지나치게 꽉 끼며 모델이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발 더 나아가 페이스북은 이 모델이 달리기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진으로 바꾸면 광고를 허용하겠다고 ‘훈계’까지 했다. 이 단체는 “광고 불허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19일 온라인으로 사건 내막을 폭로했다. 세계 각지에서 페이스북의 결정에 대한 비난 의견이 쇄도했다. 결국 페이스북은 “매주 수백만 건의 광고를 심의하다 보니 실수로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사과하며 광고 금지를 철회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좌편향 논란이 벌어진 뉴스 선정 방식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은 뉴스 선택 시 미국 내 10개 언론매체의 보도 여부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앞으로는 이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조치는 최근 미국의 보수 성향 인사들이 페이스북의 뉴스 아이템 선정 과정에 ‘진보 편향’이 있다고 주장하며 회사를 공격하자 마크 저커버그가 보수 대표 인사 10여명과 한자리에서 만나 의견을 물은 뒤 나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호주 광산재벌 총리 도전 3년만에 비웃음 속 하차

    호주 광산재벌 총리 도전 3년만에 비웃음 속 하차

     3년 전 호주 총리가 되겠다며 야심차게 신당을 만들어 정계 진출을 선언한 광산재벌의 꿈이 3년 만에 물거품이 됐다.  호주 언론들은 24일 광산재벌 출신의 연방 하원의원 클라이브 파머(62)가 오는 7월의 연방 상·하원 선거를 앞두고 하원에 이어 상원에도 출마하지 않기로 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파머는 2013년 타이타닉호를 그대로 재현한 ‘타이타닉2’ 건조 계획을 발표해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파머는 불출마를 선언한 언론 인터뷰에서 “은퇴할 나이가 지났다”며 앞으로 운동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사업이 정치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결정은 자신의 니켈공장이 파산해 어려움을 겪는데다 지역구에서도 재선 가능성이 낮고 당 동료들마저 출마를 거부하는 사면초가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자신이 이끌던 파머통합당(PUP)이 존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가 운영자금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당의 종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파머통합당은 상하원에서 1석도 건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머는 2013년 총선을 몇 달 앞두고 “돈을 벌 만큼 벌었고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도 있지만 호주와 호주 국민을 위해 헌신하기로 했다. 총선에서 승리해 차기 호주 총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출마 당시 보유 재산은 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파머가 이끄는 당은 지난 선거에서 전국 5.49%의 지지율을 얻었다. 거점이랄 수 있는 퀸즐랜드에서 11%의 지지율을 얻었다.  하원에 출마한 파머 자신은 재검표 접전 끝에 53표 차이로 신승했고 상원에서는 3명이 당선됐다.  그러나 같은 당 상원의원 2명이 임기가 채 1년이 안 돼 탈당하면서 타격을 입었고 그의 의정활동도 잦은 말실수와 낮은 의회 출석률, 동료 정치인 공격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 일쑤였다.  최근에는 니켈 공장이 3억 호주달러(2600억원)의 부채를 안고 파산하면서 직원 수백명을 해고해 퀸즐랜드 유권자들마저 그에게 등을 돌린 상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환경운동가 디카프리오, 환경단체 비난 받는 이유는?

    환경운동가 디카프리오, 환경단체 비난 받는 이유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이자 환경운동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또 한 번 ‘직무유기’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디카프리오는 최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미국 에이즈 연구재단 amFAR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개인용 비행기에 몸을 싣고 뉴욕을 출발했다. 디카프리오는 이 행사에서 ‘2016 에이즈 퇴치를 위한 시네마’ 경매 행사 진행을 맡았는데, 이를 위해 뉴욕-칸 간의 8000마일(1만 2900㎞)의 거리를 개인용 비행기로 왕복했다. 뿐만 아니라 칸에 도착한 이후에는 프랑스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기념 파티가 열리는 장소까지 전문 조종사를 고용해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환경운동가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을 했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비행기가 대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가운데, 조금 더 신중하게 비행기를 이용해야 했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온 것. 디카프리오가 이와 관련한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디카프리오의 경우 2014년 한 해 동안 최소 20회 이상의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며 전 세계를 순회했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는 수도 없이 오고 갔는데, 해외 언론들은 “디키프리오가 자신의 비즈니스와 즐거움을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15년에는 프랑스 상 트로페즈에서 열린 제2회 연례 환경모금행사에서 모나코의 알버트 왕자로부터 환경보호에 일조한 공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행사에 참석한 지 불과 며칠 후 초호화 요트를 타고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을 여행했고, 환경보호단체는 그가 환경 보호 보다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더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디카프리오는 환경문제 외에도 눈 깜짝할 새에 바뀌는 여자친구의 정체와 관련해서도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번 칸 방문에서는 폴란드 출신의 모델 엘라 카왈렉과 칸의 한 클럽에서 진한 스킨십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힐러리 대선 승리 가능성 높은 이유는 오바마 덕분?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거침없는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두달 넘게 50%를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계적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가 운영하는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는 자체 선거예측모델을 토대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가 332명을 확보해 206명을 얻는 공화당 후보를 꺾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 의회전문지인 ’더 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특히 올해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경합주인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주에서 근소하기는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1980년 처음 만들어진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선거예측모델은 이후 대선의 승자를 모두 정확히 맞췄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이 모델을 토대로 지난해 7월 이후부터 줄곧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이 업체의 이코노미스트인 댄 화이트는 “이번 선거예측모델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변수로 포함시켰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50% 선을 넘어섰으며 이 같은 국정 지지율이 올해 대선에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상승한데 대해 “대선경선이 혼란스러웠던데다 국제적 상황이 비교적 조용했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1%, 지지하지 않는 비율이 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1일 국정 지지율이 45%, 지지하지 않는 비율이 51%를 기록한 것과는 정확히 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당시만해도 오바마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율이 민주당 대선후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 3월1일 이후로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50%를 넘어섰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히스패닉, 30세 미만의 청년, 여성, 스스로를 무당파라고 생각하는 유권자층에서 크게 늘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밝혔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지지율 고공행진이 계속될지, 또 대선 결과와 상관 관계를 갖는지를 확인해보려면 좀 더 자료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민주·공화 양당 대선주자들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의 인기가 좋은 것은 (민주당 대선후보에) 해보다는 득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한 것은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혼전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는 다른 것이어서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가인권위원회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가인권위원회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26회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을 소개한다. 헌법과 국제인권조약에 규정된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보호하고 향상시키는 업무를 수행하는 인권전담 독립 국가기관인 인권위에 대해 살펴보고, 인권위 조사국 조사총괄과에서 근무하는 권보은(32) 조사관의 업무와 채용 과정, 공직 입문 소회 등을 들어봤다. 2년 전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경찰은 잇따른 청와대 인근 집회 신고에 대해 일괄적으로 금지통고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당시 경찰이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인권위는 “경찰이 집회를 불허하면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질서유지 조건을 제시하는 등 완화된 방법을 먼저 적용했어야 한다”며 서울 종로경찰서장에게 재발 방지 대책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이처럼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 침해 행위를 조사하고 정책 권고 등을 통해 권리를 구제하는 역할을 한다. 1998년 정부는 국정과제로 인권기구 설립을 내걸었다. 2001년 5월 국가인권위원회법 제정과 함께 인권기구 설립이 현실화됐다. 당시 인권기구설립운동을 활발히 하던 인권시민단체 관계자, 공무원 등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인권침해와 차별행위 조사·구제, 인권 관련 정책연구, 교육·홍보, 국내외 협력 등 업무를 담당하는 현재의 인권위가 출범했다. 인권위 전체 구성원 190명 가운데 변호사 자격증을 지닌 공무원은 10명을 밑돈다. 그중 한 명인 권보은 조사관은 2013년 10월 6급 경력경쟁채용으로 입직 후 조사국 조사총괄과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다.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선발하는 경력경쟁채용직은 3년간 전보제한이 따른다. 권 조사관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을 수호하는 일을 현장에서 직접 할 수 있다는 점이 와 닿아 인권위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다”며 “다른 공무원 조직에 비해 업무적인 특수성 때문인지 분위기가 훨씬 자유롭고, 인권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며 독립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권 조사관이 현재 근무 중인 조사국 조사총괄과는 진정이 제기된 인권침해·차별행위 사건을 직접 조사하고 구제하는 일을 한다. 권 조사관은 “검찰, 경찰, 법원, 군대 등 4개 국가기관으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했을 때 제기되는 진정사건이 조사총괄과로 배당되면 일차적으로 서면으로 진정의 요지를 파악하고 쟁점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현행범 체포, 압수수색, 피의자 조사 등 가장 현장에서 활동하는 경찰을 상대로 제기되는 진정사건이 가장 많다”고 덧붙였다. 사건 자체를 서면만 가지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국으로 출장을 가는 일이 잦다. 진정인, 피진정인을 만나거나 사건 발생 현장에 직접 가기도 한다. 부산과 광주, 대구, 대전에 인권위 지역사무소가 있지만 경찰 관련 사건은 지역사무소에서 다루지 않는다. 권 조사관은 “사건 관련 증거 수집을 위해 해당 기관에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자료 제출 요구를 하는데 개인 변호사가 아닌 기관차원의 요구이다 보니 상대 기관들이 협조적인 편”이라며 “단, 경찰 입장에서는 인권침해가 제기된 사건에 대해 관점이 전혀 다를 때도 있다. 조사관으로서 피진정인이 납득할 만한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인식을 바꾸는 데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권 조사관의 일과는 날마다 다르다. 어떤 날엔 조사를 위해 출장을 가지만, 인권 관련 교육을 하거나 하루 종일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고서나 결정문 초안을 작성할 때도 있다. 조사관 1명에게 배당되는 사건은 한 달에 20건 정도다. 사건을 충분히 조사한 후에는 보고서를 작성한다. 권 조사관은 조사를 일차적으로 수행한 담당자로서의 관점을 넣는 게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진정 사건의 최종 판단은 소위원회 위원 3명이 하지만 조사를 담당한 담당자의 관점이 자연스럽게 보고서에 담기기 때문에 늘 어렵다”며 “법 위반은 아니지만 얼마든지 인권침해 요소가 있는 사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갈증은 추가적인 자료조사로 이어진다. 권 조사관은 “사건들이 늘 새롭기 때문에 판례도 찾아보고 관련 논문도 본다”며 “보고서를 쓰면서 ‘이게 맞는 걸까’라는 의심이 들면 자연스럽게 고민하고 공부하게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업무를 통해 얻는 보람도 크다. 권 조사관은 “사건 해결 여부와 관계없이 본인 얘기만 들어줘도 애써줘서 고맙다고 하는 진정인들이 많다”며 “개인 변호사로 일한다면 자기 윤리와 충돌하는 일을 하게 될 때도 있지만 인권위에서 현재 맡고 있는 업무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일련의 과정들이 우리 사회의 인권 신장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생각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음악의 신2’ 이수민은 어디? CIVA 김소희·윤채경 이상민과 깜찍샷

    ‘음악의 신2’ 이수민은 어디? CIVA 김소희·윤채경 이상민과 깜찍샷

    ‘음악의 신2’ 이수민이 화제에 오른 가운데 CIVA 멤버 김소희·윤채경이 깜찍한 인증샷을 공개했다.   12일 ‘음악의 신2’ 인스타그램에는 “지금 바로 엠넷 ㄱㄱ”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이수민과 함께 CIVA를 결성한 ‘프로듀스 101’ 출신 김소희와 윤채경, 제작자로 나선 이상민의 모습이 담겼다. 세 사람은 다정한 포즈와 깜찍한 표정으로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수민언니는 어디갔죠”, “수민언니 앞에서 벌벌 떠는게 귀여워”, “구설수와 조련담당이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수민, 김소희, 윤채경이 출연하는 Mnet ‘음악의 신2’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이수민, ‘음악의신2’ 윤채경 김소희와 CIVA 결성 “모든 논란의 중심 될 것”

    이수민, ‘음악의신2’ 윤채경 김소희와 CIVA 결성 “모든 논란의 중심 될 것”

    ‘음악의 신2’에 이수민이 윤채경, 김소희와 함께 걸그룹 ‘CIVA’를 결성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net ‘음악의 신2’에서는 배우 이수민이 CIVA에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수민은 윤채경, 김소희 등 동생들 대신 리더, 메인보컬 등 팀내 주요 역할을 맡았다. 이수민은 “너희들이 할 게 없네”라며 걱정하는 듯 하다가 윤채경에게는 구설수 담당, 김소희에게는 팬 조련 담당을 맡겨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수민은 “우리 셋이 데뷔하면 모든 논란의 중심이 될 자신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예능프로그램 Mnet ‘음악의 신2’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사진=Mnet ‘음악의 신2’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너무 솔직한 ‘여왕의 구설수’

    양국 “성공적 방문” 불똥 차단 평소 입이 무겁기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자신의 90세 생일 축하 자리에서 중국에 지나치게 솔직하게 발언한 게 TV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버킹엄궁에서 열린 가든파티에서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했을 때 경호를 맡았던 루시 도로시 런던 경찰청 총경에게 “운이 나빴네요”라고 말했다. 도로시 총경은 여왕에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겐 아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당시의 고충을 토로하자 여왕은 “나도 그랬다”며 동의를 표했다. 특히 여왕은 “그들(중국 대표단)이 영국 대사에게 매우 무례했다”고 말했으며 이에 도로시는 “매우 무례했고 비외교적이었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런 발언이 보도되자 버킹엄 궁은 성명을 내고 “여왕의 개인적 대화에 대해 코멘트 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국빈 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만 밝혔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지난해 10월 국빈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그의 방문을 통해 양국관계는 황금시대라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 사건이 양국관계에 불똥이 튀지 않도록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구설에 올랐다. 그는 여왕에게 12일부터 열리는 반부패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며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같은 환상적으로 부패한 나라의 지도자들도 영국에 온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대화에 끼어들어 “한 대통령은 부패하지 않았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웰비 대주교가 말한 대통령은 지난해 말 취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으로, 부하리 대통령은 반부패 정상회담에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영국 여왕도 뒷담화를? 영국 방문한 중국 대표단 비난 논란

    영국 여왕도 뒷담화를? 영국 방문한 중국 대표단 비난 논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사진)의 90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여왕과 총리가 다른 나라에 외교적 결례가 되는 발언을 한 것이 TV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평소 입이 무거운 것으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중국 정부에 대해 부주의하게 발언했다.  여왕은 이날 가든파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방문했을 때 경호를 맡았다는 경찰 간부를 소개받자 “운이 나빴네요”라고 말했다.  이 간부는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겐 아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여왕에게 당시의 고충을 토로하자 여왕은 “나도 그랬다”며 동의를 표했다.  특히 여왕은 “그들(중국 대표단)이 영국 대사에게 매우 무례했다”고 말했으며 이에 이 간부는 “매우 무례했고 비외교적이었다”고 답했다.  이런 발언이 카메라에 담겨 보도되자 버킹엄 궁은 성명을 내고 “여왕의 개인적인 대화에 대해 코멘트 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국빈 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만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 “시 주석의 성공적인 국빈 방문으로 양국관계가 황금시대로 진입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사건이 양국관계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도록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시 주석의 지난해 10월 국빈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양국 실무진들이 이를 위해 큰 노력을 했다”며 “시 주석의 방문을 통해 양국관계는 황금시대라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TV 카메라를 통해 중국 관리의 무례한 언행이 비판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애써 답변을 피해갔다.  그는 “양국이 시 주석 방문의 성과를 양국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어나가길 희망하며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캐머런 총리는 버킹엄 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여왕에게 12일부터 열리는 반부패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같은 환상적으로 부패한 나라의 지도자들이 영국에 온다”며 “두 나라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왕이 답하기 전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끼어들어 “한 대통령은 부패하지 않았다.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받았다.  웰비 대주교가 말한 대통령은 지난해 말 취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언급한 것으로,부하리 대통령은 반부패 정상회담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캐머런 총리가 이런 발언을 하는 모습은 ITV가 촬영해 공개했다. BBC는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해 발표한 부패인식지수에서 아프가니스탄이 166위, 나이지리아는 136위를 기록해 캐머런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니라며 ‘정직한 외교상 실수’라고 전했다.  부하리 대통령 측은 캐머런 총리의 발언에 대해 “매우 충격받았고 당혹스럽다”고 밝혔고 아프간 대사관도 그런 정의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4년에도 여왕과의 사적인 대화를 공개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유엔 총회에 참석한 캐머런 총리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대화하면서 여왕에게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알리자 “여왕이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국가 지도자들이 공식 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른 채 말실수하는 등의 사례는 드물지 않다.  2011년 G20 정상회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언급하며 “나는 그를 참을 수 없다. 그는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 사람이 지겹다고요? 난 날마다 그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고요”고 답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1984년 라디오 연설에 앞서 연습하면서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제가 러시아를 영원히 불법화하는 법에 서명했음을 알려드리게 돼 기쁩니다. 5분 뒤 폭격을 시작합니다”라고 한 말이 녹음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영국 여왕도 뒷담화를? 영국 방문한 중국 대표단 비난 논란

    영국 여왕도 뒷담화를? 영국 방문한 중국 대표단 비난 논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90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여왕과 총리가 다른 나라에 외교적 결례가 되는 발언을 한 것이 TV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평소 입이 무거운 것으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중국 정부에 대해 부주의하게 발언했다.  여왕은 이날 가든파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방문했을 때 경호를 맡았다는 경찰 간부를 소개받자 “운이 나빴네요”라고 말했다.  이 간부는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겐 아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여왕에게 당시의 고충을 토로하자 여왕은 “나도 그랬다”며 동의를 표했다.  특히 여왕은 “그들(중국 대표단)이 영국 대사에게 매우 무례했다”고 말했으며 이에 이 간부는 “매우 무례했고 비외교적이었다”고 답했다.  이런 발언이 카메라에 담겨 보도되자 버킹엄 궁은 성명을 내고 “여왕의 개인적인 대화에 대해 코멘트 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국빈 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만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 “시 주석의 성공적인 국빈 방문으로 양국관계가 황금시대로 진입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사건이 양국관계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도록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시 주석의 지난해 10월 국빈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양국 실무진들이 이를 위해 큰 노력을 했다”며 “시 주석의 방문을 통해 양국관계는 황금시대라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TV 카메라를 통해 중국 관리의 무례한 언행이 비판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애써 답변을 피해갔다.  그는 “양국이 시 주석 방문의 성과를 양국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어나가길 희망하며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캐머런 총리는 버킹엄 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여왕에게 12일부터 열리는 반부패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 같은 환상적으로 부패한 나라의 지도자들이 영국에 온다”며 “두 나라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왕이 답하기 전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끼어들어 “한 대통령은 부패하지 않았다.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받았다.  웰비 대주교가 말한 대통령은 지난해 말 취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언급한 것으로,부하리 대통령은 반부패 정상회담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캐머런 총리가 이런 발언을 하는 모습은 ITV가 촬영해 공개했다.  BBC는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해 발표한 부패인식지수에서 아프가니스탄이 166위, 나이지리아는 136위를 기록해 캐머런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니라며 ‘정직한 외교상 실수’라고 전했다.  부하리 대통령 측은 캐머런 총리의 발언에 대해 “매우 충격받았고 당혹스럽다”고 밝혔고 아프간 대사관도 그런 정의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4년에도 여왕과의 사적인 대화를 공개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유엔 총회에 참석한 캐머런 총리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대화하면서 여왕에게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알리자 “여왕이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국가 지도자들이 공식 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른 채 말실수하는 등의 사례는 드물지 않다.  2011년 G20 정상회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언급하며 “나는 그를 참을 수 없다. 그는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 사람이 지겹다고요? 난 날마다 그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고요”고 답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1984년 라디오 연설에 앞서 연습하면서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제가 러시아를 영원히 불법화하는 법에 서명했음을 알려드리게 돼 기쁩니다. 5분 뒤 폭격을 시작합니다”라고 한 말이 녹음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시카 첫 솔로앨범, 정성 가득 손글씨 가사 눈길 “끝까지 함께 가자”

    제시카 첫 솔로앨범, 정성 가득 손글씨 가사 눈길 “끝까지 함께 가자”

    제시카가 첫 솔로앨범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정성스러운 손글씨 가사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제시카는 인스타그램에 “작은 선물이 있어요. ‘골든 스카이(Golden Sky)’가사를 손글씨로 써봤어요. 사실, 거의 모든 앨범 재킷 가사를 손으로 썼어요. 여러분이 좋아하길 바래요. 좀 오래 걸렸지만 정말 값진 시간이었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하나를 올렸다.   사진에는 제시카가 직접 쓴 신곡 ‘Golden Sky(금빛 하늘)’ 가사지가 담겼다.   특히 가사 이곳 저곳에는 소녀시대 탈퇴로 구설수에 올랐던 제시카의 솔직한 심경이 담긴 듯해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글씨도 예쁘다”, “제시카 기대중이에요 화이팅”, “빨리 보고 싶어요”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시카는 오는 17일 첫 미니앨범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를 발표한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사투리, 그저 불편한 언어일까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사투리, 그저 불편한 언어일까요?

    중국 유학시절 일이다. 현지에 도착한 뒤 텔레비전을 켜고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엄청난 수의 지역방송채널이었고, 두 번째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불문하고 모든 채널에서 자막을 병기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공중파 및 각종 케이블 채널을 막론하고 우리말을 쓰는 프로그램에서 우리말 자막을 볼 수 있는 격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굳이 이런 수고를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사투리 때문이다. 땅덩어리도 큰데다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에는 그만큼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 기본적인 문법의 골자는 유사하지만, 심하게 ‘외국어스러운’ 억양과 발음, 성조의 차이 때문에 아예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투리는 같은 국경 안에서도 의사 소통을 어렵게 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표준어에 비해 뒤떨어지는 언어형식이라고 볼 수는 없다. 사투리는 단순히 지역 언어의 차원을 뛰어 넘어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까지 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국가의 언어든, 외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지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필요하다. 제2외국어가 필수로 인식되는 현대에서, 사투리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사투리가 존재하지 않는 언어는 거의 없다. 사람의 목소리가 저마다 다르듯 말하는 방식에 따라 그것이 사투리로 들리기도 한다. 물론 사투리와 표준어 간의 눈에 띄는 차이점은 있다. 예컨대 영어의 경우, 사투리와 표준어의 발음을 결정짓는 것은 모음이다. 전문가들은 모음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사람일수록 표준어에 가까운 영어를 구사한다고 본다. ●상인들의 언어 필요해 생긴 말 사투리의 시 근래에 들어 유독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영국 영어에도 사투리가 존재한다. 런던 토박이들은 현지 사투리인 ‘코크니’(Cockney)를 사용하는데, 코크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표현의 차이다. 예컨대 런던에서 간간이 눈에 띄는, 코크니어를 표기하고 있는 현금인출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이 비밀번호(PIN)를 뜻하고, ‘소시지 앤드 매시’(sausage and mash)가 현금(cash)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코크니의 기원은 확실치 않지만, 오래 전 템스강 하구에 형성된 시장의 상인들은 일반 고객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하는 자신들만의 언어가 필요했고, 이렇게 생겨난 것이 코크니 사투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어 역시 일부 사투리는 단순히 억양이나 발음의 차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수도 없이 쓰는 단어 중 ‘무슨’ ‘무엇’이라는 뜻의 ‘什?‘는 표준어로 ‘션머’(shenme)라고 말하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대명사 ’?‘를 써서 ’샤‘(sha)라고 읽기도 한다. 글자와 음은 다르지만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수도 베이징에도 공식 중국 표준어인 푸통화(普通?)와는 다른 베이징 사투리가 있다. 예컨대 혀를 아래로 말아 발음해야 하는 권설음이 강하고 단어나 문장 끝에 ‘얼’(?·er)을 자주 쓰기 때문에, 베이징 사투리를 ‘얼화’(?話)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면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얼화와 권설음이 약해지는 특징이 있다. ●“사투리 자제해야 사업 성공” 구설 오르기도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해당 언어가 가진 사투리는 어렵다기보다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현지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사투리의 ‘편의성’을 둘러싸고 다양한 인식이 존재하는데, 이 때문에 구설에 오른 유명인도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 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2013년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를 어떻게 예측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강한 외국인 억양을 가진 최고경영자는 ‘나쁜 징조’(bad indication)를 보인다는 것이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억양을 가지고 있다면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울 수 있고, 관용적인(idiomatic) 영어를 사용한다면 조금 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강한 억양을 고치지 않으면 창업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현지에서는 폴 그레이엄이 강한 억양이나 사투리와 같은 ‘다른 억양’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폴 그레이엄의 ‘주장’과 달리 다양한 억양을 가진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이 인지능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벨기에 브뤼셀대학교 등 공동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두 가지 방언(표준어와 특정 지방의 사투리)을 모두 쓸 줄 아는 어린이와 여러 국가의 언어를 할 줄 아는 어린이는 단일 언어만 사용하는 어린이에 비해 기억과 집중력, 인지적 유연성이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 고스란히 살아있는 언어 지키려 노력을 사투리는 저마다의 매력이 뚜렷하다. 한국어의 경우, 사투리는 서울말과 달리 투박하거나 구수한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굳이 과학적, 언어학적 혹은 문화·역사적으로 보지 않더라도 사투리만이 가진 고유의 색깔은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할 만큼 다채롭다. 그러나 ‘사투리의 위기론’이 고개를 든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배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세련되지 못하다는 인식의 이유로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과 외국인 모두에게서 외면받는 경우가 많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지역 고유의 언어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꾸준히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언어, 사투리를 지키려는 노력과 그에 대한 다국적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uimin0217@seoul.co.kr
  • ‘먹방’ 트럼프, 트윗 사진 속 비키니 前부인 등장 구설

    ‘먹방’ 트럼프, 트윗 사진 속 비키니 前부인 등장 구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69)가 올린 트윗 사진 한장이 묘한 구설을 낳고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에서 멕시코 전통음식인 타코를 먹는 사진을 올렸다. 음식을 떠먹는 모습과 함께 환하게 웃은 트럼프는 이 사진과 함께 '행복한 신코 데 마요! 트럼프 타워 그릴에서 만든 최고의 타코볼. 사랑해요 히스패닉!'(Happy #CincoDeMayo! The best taco bowls are made in Trump Tower Grill. I love Hispanics!) 이라는 글을 올렸다. 신코 데 마요는 스페인어로 ‘5월 5일’이란 뜻으로, 1862년 5월 5일 멕시코군이 프랑스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멕시코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이다. 곧 미국 인구의 17%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를 겨냥한 트럼프의 구애인 셈. 이 트윗은 올라오자 마자 역풍을 맞았다. 잘 알려진대로 트럼프는 멕시코를 성폭행범에 비유하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워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에 1시간 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역시 "트럼프가 어제는 히스패닉을 추방하고 오늘은 사랑한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네티즌들은 트럼프 레스토랑의 메뉴에는 타코가 없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었다. 이에 트럼프 측은 신코 데 마요를 축하하기 위해 이날 특별히 음식을 마련했다는 해명아닌 해명으로 진화에 나섰다.   이 사진은 특히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눈'도 피해가지 못했다. 사진을 자세히보면 식기 밑 신문 아래 책자에 한 비키니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이 여성이 화제가 된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의 두번째 부인인 말라 메이플스(52)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1977년 체코 출신 모델 이바나와 결혼한 후 1992년 이혼했으며 이듬해 미인대회 출신인 메이플스와 결혼했다. 그러나 6년 후인 1999년 메이플스와 이혼한 트럼프는 현재까지 슬로베이니아 출신의 모델 멜라니아(45)와 살고있다. 이처럼 3번의 결혼을 통해 트럼프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총 다섯 명의 자녀를 두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외국어, 사투리…그리고 진실과 편견

    [송혜민의 월드why] 외국어, 사투리…그리고 진실과 편견

    중국 유학시절 일이다. 현지에 도착한 뒤 텔레비전을 켜고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엄청난 수의 지역방송채널이었고, 두 번째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불문하고 모든 채널에서 자막을 병기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공중파 및 각종 케이블 채널을 막론하고 우리말을 쓰는 프로그램에서 우리말 자막을 볼 수 있는 격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굳이 이런 수고를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사투리 때문이다. 땅덩어리도 큰데다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에는 그만큼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 기본적인 문법의 골자는 유사하지만, 심하게 ‘외국어스러운’ 억양과 발음, 성조의 차이 때문에 아예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투리는 같은 국경 안에서도 의사 소통을 어렵게 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표준어에 비해 뒤떨어지는 언어형식이라고 볼 수는 없다. 사투리는 단순히 지역 언어의 차원을 뛰어 넘어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까지 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국가의 언어든, 외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지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필요하다. 제2외국어가 필수로 인식되는 현대에서, 사투리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사투리와 표준어의 차이 사투리가 존재하지 않는 언어는 거의 없다. 사람의 목소리가 저마다 다르듯 말하는 방식에 따라 그것이 사투리로 들리기도 한다. 물론 사투리와 표준어 간의 눈에 띄는 차이점은 있다. 예컨대 영어의 경우, 사투리와 표준어의 발음을 결정짓는 것은 모음이다. 전문가들은 모음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사람일수록 표준어에 가까운 영어를 구사한다고 본다. 근래에 들어 유독 한국인들이 선호하기 시작한 영국 영어에도 사투리가 존재한다. 런던 토박이들은 현지 사투리인 ‘코크니’(Cockney)를 사용하는데, 코크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표현의 차이다. 예컨대 런던에서 간간이 눈에 띄는, 코크니어를 표기하고 있는 현금인출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이 비밀번호(PIN)를 뜻하고, ‘소시지 앤드 매시’(sausage and mash)가 현금(cash)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코크니의 기원은 확실치 않지만, 오래 전 템스강 하구에 형성된 시장의 상인들은 일반 고객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하는 자신들만의 언어가 필요했고, 이렇게 생겨난 것이 코크니 사투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어 역시 일부 사투리는 단순히 억양이나 발음의 차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수도 없이 쓰는 단어 중 '무슨' '무엇'이라는 뜻의 '什么‘는 표준어로 ‘션머’(shenme)라고 말하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대명사 '啥'를 써서 '샤'(sha)라고 읽기도 한다. 글자와 음은 다르지만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수도 베이징에도 공식 중국 표준어인 푸통화(普通话)와는 다른 베이징 사투리가 있다. 예컨대 혀를 아래로 말아 발음해야 하는 권설음이 강하고 단어나 문장 끝에 ‘얼’(儿·er)을 자주 쓰기 때문에, 베이징 사투리를 ‘얼화’(儿話)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면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얼화와 권설음이 약해지는 특징이 있다. ◆사투리를 둘러싼 말, 말, 말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해당 언어가 가진 사투리는 어렵다기보다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현지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사투리의 ‘편의성’을 둘러싸고 다양한 인식이 존재하는데, 이 때문에 구설에 오른 유명인도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 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2013년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를 어떻게 예측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강한 외국인 억양을 가진 최고경영자는 ‘나쁜 징조’(bad indication)를 보인다는 것이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억양을 가지고 있다면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울 수 있고, 관용적인(idiomatic) 영어를 사용한다면 조금 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강한 억양을 고치지 않으면 창업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현지에서는 폴 그레이엄이 강한 억양이나 사투리와 같은 ‘다른 억양’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사업의 성공 여부를 억양으로 판가름하는 폴 그레이엄의 ‘주장’과 달리 다양한 억양을 가진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이 인지능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벨기에 브뤼셀대학교 등 공동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두 가지 방언(표준어와 특정 지방의 사투리)을 모두 쓸 줄 아는 어린이와 여러 국가의 언어를 할 줄 아는 어린이는 단일 언어만 사용하는 어린이에 비해 기억과 집중력, 인지적 유연성(여러 지식의 범주를 넘나들고 연결 지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그리고 급격하게 변화해 가는 상황적 요구에 탄력성 있게 대처하는 능력)이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연구에서는 2개의 언어를 학습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보를 습득하는 뇌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는데, 이번 연구는 더 나아가 같은 언어라 할지라도 여러 방언을 사용할 줄 안다면 뇌에 같은 효과를 준다는 것을 새롭게 확인한 것이다. ◆사투리 보존의 필요성 사투리는 저마다의 매력이 뚜렷하다. 한국어의 경우, 사투리는 서울말과 달리 투박하거나 구수한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굳이 과학적, 언어학적 혹은 문화·역사적으로 보지 않더라도 사투리만이 가진 고유의 색깔은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할 만큼 다채롭다. 그러나 ‘사투리의 위기론’이 고개를 든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배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세련되지 못하다는 인식의 이유로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과 외국인 모두에게서 외면받는 경우가 많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지역 고유의 언어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꾸준히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언어, 사투리를 지키려는 노력과 그에 대한 다국적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필리핀에도 트럼프가?’ 막말 정치인 두테르테 인기 폭발

    ‘필리핀에도 트럼프가?’ 막말 정치인 두테르테 인기 폭발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잇단 막말로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시 시장의 기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독재정권이 무너진 지 30년 만에 필리핀은 국민 스스로가 철권통치를 원하는 듯한 모양새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SWS가 지난 18∼20일 유권자 1800명 상대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두테르테 시장이 33%로 1위를 유지했다.  그 다음으로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47) 24%, 마누엘 로하스(58) 전 내무장관 19%, 제조마르 비나이(73) 부통령 14% 순이었다.  3월 30일∼4월 2일 조사 때와 비교하면 두테르테 시장 지지율이 6%포인트 뛰었지만 포 의원 지지율은 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두 후보의 격차가 더 커졌다.  두테르테 시장이 한 유세장에서 1989년 교도소 폭동사건 때 수감자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호주 여성 선교사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지난 17일 불거져 구설에 휩싸였지만 지지율은 오히려 올라갔다.  다른 여론조사업체인 펄스아시아가 지난 12∼17일 유권자 4000명을 상대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도 두테르테 시장이 34%로 2위 포 의원 22%를 크게 앞질렀다.  살인, 강도 등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필리핀에서 단기간에 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그의 공약이 막말에도 아랑곳없이 치안 불안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를 사로잡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간 마닐라불러틴의 레안드로 코로넬 정치칼럼니스트는 “두테르테 시장이 6개월 안에 범죄를 제압할 수 있다고 믿고 사람들이 그에게 모험을 걸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두테르테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자를 처형할 것이다”, “범죄자 10만 명을 죽여 물고기 밥이 되도록 마닐라만에 버리겠다”, “마약상을 수용할 장례식장이 더 필요할 것이다” 등과 같은 극단적인 발언으로 인권단체와 다른 후보들로부터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과거 흉악범을 즉결 처형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다바오시는 두테르테 시장의 강력한 범죄 대응책 때문에 강력 범죄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시장은 24일 대선 후보들의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자신의 자녀는 마약을 하지 않지만 만일 마약을 한다면 죽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누가 동강할미꽃을 꺾는가/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누가 동강할미꽃을 꺾는가/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며칠 전 국립수목원에서 매달 가볼 만한 야생화 명소를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야생화를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도록 꽃에 대한 여러 정보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누구라도 반길 만한 소식이다. 한데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야생화 명소가 과연 온전하게 보전될 수 있을까. 이런 걸 두고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라 할 수도 있겠다. 공연한 걱정이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초봄이 되면 유난히 몸살을 앓는 꽃이 있다. 동강할미꽃이다. 강원 영월, 정선 등의 바위벼랑에 위태롭게 피는 자태가 예뻐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카메라에 담는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찍자고 덤벼드니 문제도 생긴다.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하루아침에 꽃이 사라지는 일도 생긴다. 자신만 소유하려는 집착이 부른 참극이다. 올해도 우려했던 일이 빚어졌다. 최근 페이스북에 뿌리 부근이 날카롭게 잘린 동강할미꽃 사진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누군가 집에서 잘 기르기 위해 데려갔을 것”이란 비아냥과 자조가 뒤섞인 댓글도 이어졌다. 해마다 반복됐던 일이 어김없이 되풀이된 셈이다. 누가 할미꽃을 꺾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전의 기억에 비춰 볼 때 일부 ‘개념 없는’ 사진작가의 행위였을 거라는 것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모양새다. 이는 일부 사진작가들이 보여 준 그릇된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앵글에 방해가 된다며 국내 최고령 대왕송의 가지를 자르고, 예쁜 사진 찍겠다며 어린 새를 둥지에서 꺼내 나뭇가지에 일렬로 세워 놓기도 한다. 그러다 문제가 불거지면 “예술로 봐 달라”고 강변한다. 2014년 경북 울진의 대왕금강송 가지를 잘라 물의를 빚었던 이는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당시 촬영했던 대왕송이 포함된 사진전을 열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이뿐인가. 얼마 전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2호) 둥지 앞의 나뭇가지를 쳐내고, 한밤중에 플래시를 펑펑 터뜨리며 사진을 찍어 구설에 올랐던 이들도 그들이다. 오페라 공연장에서 플래시를 칠 수 없듯 야행성 동물을 향해 플래시를 쳐서는 안 된다는 건 상식이 아닌, 사진작가의 윤리에 속한 문제다. 그런데도 일탈 행위에 대해 꾸짖으면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다며 되레 목소리를 높인다. 야행성인 수리부엉이에게 예민한 시력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인데 카메라 플래시가 아무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가. 사진작가들의 도덕불감증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앞서 든 예는 일부에 불과하다. 명자깨나 날리는 전국의 사진 촬영 명소들을 돌다 보면 혀를 차는 장면들과 수시로 마주치게 된다. 이쯤 되면 미술작품 앞에서 플래시를 터뜨릴까 싶어 카메라를 소지조차 못 하게 하는 나라에서 자연과 야생 동식물에 대한 배려는 너무하다 싶을 만큼 없는 것 아닌가 하는 반감도 생긴다. 이제 어떤 형태로든 일부 사진작가들의 일탈 행위를 규제할 제도적 장치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 늘 그렇듯 문제는, 또 사고는 남과 다른 것을 비정상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소유하려는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꾸짖고 비난해도 안 되면 강제로 규제할 수밖에 없다. angler@seoul.co.kr
  • (영상) 니콜라스 케이지, 폭행 당하는 여성 구해

    (영상) 니콜라스 케이지, 폭행 당하는 여성 구해

    메탈 그룹 머틀리 크루 멤버 빈스 닐(55)이 여성 팬에게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 가운데 현장에 함께 있던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52)가 그를 말리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8일 연예 전문 매체 TMZ에 따르면, 최근 니콜라스 케이지와 빈스 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한 여성 팬이 빈스 닐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그런데 빈스 닐이 싸인을 요청한 여성 팬의 머리카락을 잡아 바닥으로 밀친 것이다. 빈스 닐의 돌발 행동에 놀란 니콜라스 케이지는 “그만두라”며 소리친 후 온몸으로 그를 말렸다. TMZ는 당시 니콜라스 케이지가 빈스 닐을 말리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흥분한 빈스닐을 끌어안으며 진정시키는 모습이 담겨 있다. 폭행을 당한 여성은 빈스 닐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80~90년대를 풍미한 미국 록그룹 머틀리 크루의 보컬 빈스 닐은 음주운전 혐의와 가정 폭력 등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사진 영상=TMZ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여야, 지역 정서에 기대거나 자극할 생각 말라

    4·13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판은 막장 드라마로 치닫는 분위기다. 여야의 텃밭인 대구와 광주를 중심으로 고질병인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들이 속출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깊어진 정치 혐오증 상황에서 투표 자체를 고민하는 유권자들마저 등을 돌릴까 우려스러울 지경이다. 오늘부터 이틀간의 사전 투표가 1차 승부처라는 판단 아래 여야의 선거전략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국 정치를 4류로 몰고 간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를 보자. 새누리당 대구 지역 출마 후보 11명은 그제 ‘진박 감별사’를 자처했던 최경환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패권 공천’을 용서해 달라며 무릎을 꿇었다. 자신들의 텃밭인 대구 지역에서 탈당한 유승민 후보 등 무소속 돌풍에 고전하면서 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읍소작전을 펼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최근에도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요새 대구 선거에 걱정이 많으셔서 밤잠을 못 이루시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을 앞세워 선거운동을 펼쳐 구설에 올랐다. 2014년 지방선거 때 ‘박 대통령을 도와주십시오’라는 선전 문구로 재미를 봤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대구 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유권자들을 너무도 우습게 보는 처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30년 동안 야당만 찍어서 얻은 게 뭐냐. 전북 도민들은 배알도 없나”라는 발언으로 지역 정서를 건드렸다. 여당을 뽑으라는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공당의 대표가 지역감정을 부추겨서 반사이익을 보겠다는, 얄팍한 술수를 부려서는 안 될 일이다. 어느 때보다 여야 후보가 난립하면서 막말과 흑색선전, 비방이 춤을 춘다. 욕먹는 건 잠깐이고 표만 얻으면 된다는 발상은 참으로 시대착오적이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최근 광주에 ‘삼성 미래차 산업’을 유치해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정작 삼성 측은 “검토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돌풍에 텃밭인 광주가 흔들리자 앞뒤 가리지 않고 대기업인 삼성과 일자리를 앞세워 표심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경제민주화 전도사를 자처한 김 대표가 막무가내식으로 재벌을 끌어들이는 선거 전략은 광주의 표심을 되레 싸늘하게 만들 뿐이다. ‘호남의 적자’를 둘러싼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의 저질 공방도 우려되기는 마찬가지다. 선거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지역 정서를 자극하려는 저질 선거에 유권자들의 분노와 실망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총선 관련 벽보와 현수막들이 곳곳에서 훼손되는 사태에는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싸늘한 표심이 담겨 있다. 국민들은 안중에 없는 패거리 정치의 얄팍한 술책이 선거판에 투영되면서 여야의 텃밭 표심이 분노하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지지층 결속을 위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구태를 되풀이할수록 지지층들이 떠나간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지역 정서에 기대는 정치는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 [사설] ‘합헌’ 성매매법 사문화 안 되게 단속 강화하라

    자발적으로 성(性)을 판매한 사람도 처벌하는 현행 성매매특별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어제 나왔다. 이 법은 성을 산 사람은 물론이고 판 사람도 모두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생계 등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성을 매매하는 여성까지 법으로 처벌하는 것이 합당한지를 따지는 찬반 논란은 꾸준히 이어졌다. 국가가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개입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다. 건전한 성 풍속의 공익적 가치를 위해 자발적 성매매도 처벌이 필요하다는 헌재의 결정으로 논란은 일단락된 셈이다.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12년째다. 실효성 논란은 계속됐지만 법이 악질적 성매매 범죄를 막는 데는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매매 알선 업주들의 성매매 여성 착취나 미성년자 고용 등에 대한 강력한 법적 제재는 실질적인 효력이 있었다. 문제는 성매매 규모를 줄이는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성을 상품화하는 시장은 음성적으로 더 커졌다는 우려가 크다. 처벌과 단속을 강화하니 오히려 더 은밀한 형태로 성매매가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특별법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소셜 미디어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변종 성매매가 나날이 극성인 현실이다. 신종 성매매 업소들이 이미 주택가로까지 버젓이 들어와 성업하는 판이다. 논란 속에 강력한 제도를 만들어 놓고는 정작 불법 현장을 단속하려는 의지는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였던 ‘강남 성매매 리스트’ 수사만 해도 그렇다. 강남 일대에서 채팅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조직 총책과 조직원을 무더기로 적발했다면서도 경찰은 흐지부지 사건을 마무리해 구설에만 올랐다. 이런 흐리멍덩한 단속 의지로야 특별법은 빛 좋은 개살구다. 성을 상품으로 치부하는 인식은 건강사회를 좀먹는 해악임이 분명하다. 성매매 행태가 갈수록 음성화·조직화하는데도 적발이나 처벌 건수가 줄어든다는 통계는 아이러니다. 정부의 단속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스러운 대목이다. 성 매수자와 매매자에 대해 정식 재판을 청구하는 등 강력한 처벌 관행으로 실질적인 경고가 되게 해야 한다. 법 제정 때와 크게 달라진 인터넷 환경 등을 고려해 제도적인 미비점도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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