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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자락 하동·산청, 지리산 자랑 ‘청정 공기’ 수출한다

    지리산 자락 하동·산청, 지리산 자랑 ‘청정 공기’ 수출한다

    연내 시제품… 내년 초 상품화 산청군, 지역건설사와 협약 체결 포집지역 주변 매입·관리 계획 “공기 사먹는 시대… 사업 유망” 깨끗한 생수를 구입해 마시는 것처럼 청정한 공기를 사서 흡입하는 것도 보편화될 수 있을까. 지리산을 낀 경남 하동군과 산청군이 대한민국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청정 공기를 캔에 담아 중국 등 국내외에 판매하는 공기 상품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 관심이 쏠린다. 청정한 공기를 갖고 다니면서 수시로 흡입할 수 있도록 공기를 압축해 캔에 담은 상품을 만드는 사업이다. 13일 하동군과 산청군에 따르면 두 지자체는 각기 다른 민간사업자와 협약을 맺고 내년 상품화를 목표로 공기 상품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동군은 지리산 속에 있는 탄소 없는 목통·의신·단천 등 마을 일대에서 포집한 청정 공기로 공기캔을 만들 계획이다. 군은 지난 8월 24일 군청에서 캐나다 공기캔 생산·판매 전문 회사인 바이탤러티 에어(Vitality Air)사와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윤상기 하동군수와 모세스 람 사장은 공기캔 사업을 공동으로 독점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바이탤러티 에어사는 캐나다 로키산맥 밴프 국립공원에서 포집한 공기를 캔에 담아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바이탤러티 에어사는 이 상품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자 두바이·인도·베트남·멕시코·한국 등으로 판매 시장을 넓히기 위해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공기캔은 3ℓ가 압축된 캔 한 통이 23달러(약 2만 5645원), 8ℓ가 압축돼 담긴 한 통은 32달러(약 3만 568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람 사장과 황병욱 한국·일본 마케팅 담당 사장을 비롯한 회사 임원과 하동군 관계 공무원 등은 의향서를 체결한 다음날 공기 포집 예정 지역인 지리산 산골 마을을 둘러봤다. 바이탤러티 에어사는 탄소 없는 마을 주변의 공기 성분 분석을 비롯해 기초 조사와 타당성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공기 포집 예정 지역인 목통·의신·단천마을은 지리산 해발 700~800m 첩첩산중에 있다. 200여년 전부터 물레방아를 돌려 전기를 생산했던 탄소 없는 청정 마을이다. 김종영 하동군 환경보호담당은 “바이탤러티 에어사에서 하동군이 산소 상품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업을 먼저 제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사업비는 바이탤러티 에어사가 모두 투자하고 군은 상품 생산·판매 사업에 따른 각종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하기로 협약했다. 람 사장은 “타당성 검토를 거쳐 올해 안으로 공기캔 상품 생산시설을 설치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내년 초부터 상품화해 국내외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동군은 바이탤러티 에어사가 이미 캐나다에서 공기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전문 회사로 기술력이 탄탄해 5~6개월 안에 상품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기캔 공장은 공기 포집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 설치하고 공기는 전용 차량을 이용해 포집한 뒤 공장으로 운반한다. 공기 판매 사업 수익은 군과 투자회사 측이 적정 비율로 나눌 계획이다. 윤 군수는 “공기캔 생산과 판매에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회사가 지리산 청정 공기를 상품으로 만들어 국내외에 판매하는 사업은 성공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청정 환경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산청군은 지난 7월 미래전략산업의 하나로 ‘지리산 내추럴 청정 에어 캔’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인근 진주시에 있는 중견건설회사인 중원종합건설과 사업투자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공기 상품화 사업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화학·기상·기류 등 각 분야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시로 자문한다고 밝혔다. 자문위원장인 박정호(51) 경남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공기 상품화 사업은 사업 수익성을 떠나 환경이 오염된 지역과 청정한 지역이 비교되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청군이 공기를 모을 지역은 지리산 중에서도 계곡이 깊어 물과 공기가 깨끗하기로 소문난 삼장면 ‘무제치기 폭포’ 주변이다. 군은 공기 포집 지역 주변 임야 등도 매입해 청정 지역으로 보호·관리할 계획이다. 무제치기 폭포는 치밭목대피소 아래에 있다. 기관지가 좋지 않아 재채기를 자주 하는 사람이 폭포 주변에 잠시만 머물러도 재채기가 멈출 정도로 공기가 맑고 깨끗해 무제치기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폭포 주변에는 숯을 굽던 가마터도 있다. 공기 정화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숯층이 폭포 주변 땅 밑에 형성된 모습이 발견된다. 또 편백나무와 구상나무 등이 군락을 이뤄 공기에 피톤치드 함유량이 높아 청정한 공기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환경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허기도 산청군수는 무제치기 폭포 주변의 이 같은 지리·환경에 착안해 공기 상품화 사업을 시작했다. 군은 공기 상품화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하고 무제치기 폭포 주변의 청정한 환경과 공기에 관한 스토리텔링도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산청군은 공기캔 포장 공장을 지으면서 주변에 청정 공기·환경 체험시설도 함께 조성해 지리산 청정 환경을 체험하는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투자회사 측은 당초 사업비를 30억~40억원으로 예상했다가 체험시설 조성 등을 위해 100여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군과 투자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시제품을 개발해 상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정욱진 산청군 기획감사실 미래전략 담당은 “대기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가운데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청정한 산청 지역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공기 상품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공기 상품 가격은 최대한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 군수는 “공기를 판다고 하면 지금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공기도 생수처럼 사 마시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청정 공기 상품화 사업이 당장은 수익성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대표 청정 지역인 산청과 지리산의 브랜드 및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공기 상품화를 선점하고 기술 축적을 하면 유망한 미래전략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의료 전문가들은 산업 발달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발 황사 등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어 맑은 공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공기 상품화 사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하동·산청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축구장 11배… 기네스 오른 세종청사 옥상정원

    축구장 11배… 기네스 오른 세종청사 옥상정원

    세종시 어진동 다솜2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이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길이 3.6㎞, 면적 7만 9194㎡(약 2만 4000평)에 이른다. 국제규격 축구장(7350㎡)의 11배다. 옥상정원은 청사 1동부터 19동까지 모두 18개 부지에 각각 지어진 건물을 다리로 연결해 단절된 구간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특수공법을 활용해 옥상정원 땅 깊이를 최대 1.5m까지 유지했다. 온도의 영향을 최소화한 친환경 시설이면서 에너지 절감도 꾀했다. 성곽 둘레를 돌며 성 안팎을 구경하는 우리나라 전통 ‘순성 놀이’에 착안해 지형의 높고 낮음을 이용한 성벽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구불구불한 언덕 모양으로 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에는 둥근 소나무 등 우리 고유의 나무와 유실수, 허브류, 약용식물 등 218종 117만 380여그루를 심었다. 1단계 구역인 청사 1~6동엔 5개 이벤트별로 마루를 놓았다. 주목, 구상나무 등 상록교목과 청단풍, 배롱나무 등 낙엽교목, 수수꽃다리, 덜꿩나무 등 관목들을 구경할 수 있다. 2단계 구역(9~15동)에선 봄(유채·철쭉), 여름(장미류), 가을(억새·화살나무·구절초), 겨울(조릿대·화양목) 등 4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한국형 정원으로 꾸몄다. 3~6월과 9~12월 옥상정원 무료견학 코스도 있다. 행자부 정부청사관리소 홈페이지(www.chungsa.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으면 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멸종위기 한국 침엽수 보전·복원

    산림청이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등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 침엽수종에 대한 보전·복원에 나선다. 자생지 생육여건 개선과 함께 고사 피해지 복원 및 대체서식지를 발굴하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종자은행도 구축한다. 산림청은 6일 이같은 내용의 ‘우리나라 자생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국 단위의 고산지역 침엽수 정밀조사를 통해 2020년 고산지역 침엽수림 분포와 피해 상황을 통합 분석한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고산 침엽수는 구상나무·분비나무·가문비나무·눈측백·눈잣나무·눈향나무·주목 등이 있다. 특히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침엽수로 지리산·한라산·덕유산 등 주로 남쪽지방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분포한다. 산림청 연구결과 이들 침엽수의 고사는 지역별로 일부 차이가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과 가뭄에 의한 수분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드러났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46%, 지리산 구상나무의 26%가 고사했고 설악산·태백산 등에서도 분비나무 집단고사가 진행 중이다. 피해가 광범위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이 커 인위적 복원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면서 2030년까지 정밀한 현황조사와 연구·보전·복원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하고자 국립산림과학원과 국립공원관리공단·기상청·제주도 등 관련 기관, 전문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고산 침엽수는 기후변화 지표식물로 보존가치가 높다”면서 “멸종위험이 심각한 구상나무 등의 종자를 채취해 내년에는 묘목 생산과 종자은행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은행·금강송·주목…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

    은행·금강송·주목…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

    산림청은 세계기록총회(5~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기간인 6~9일 진행되는 산업전 공공부스에 우리나라 산림녹화 역사 기록물 100여점을 전시한다. 6·25전쟁의 폐허 속 화전민, 송충이 잡기에 동원된 고사리손과 주민들의 모습 등 아픔이 담긴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식목 행사에 참가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 모습도 정리했다. 식목일은 1949년 제정돼 서울시에서 행사를 주관하다 1970년 산림청이 정부 차원에서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0년 식목일 당시 광릉시험림에 ‘공손수’(公孫樹)로도 불리는 14년생 은행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심은 뒤 80∼150년 뒤에야 열매를 맺고 풍성해져 손자와 그 후대를 위한 나무라는 의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크게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며 1980년 11월 첫째 토요일로 지정된 육림의 날에 30년생 독일가문비(소나무과)를 심었다. 검푸른 색깔에 우뚝 솟은 모습이 군인의 위용을 닮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9년 식목일에 20년생 분비나무(소나무과)를 심었다. 분비나무는 한라산과 지리산 등 높은 산 정상 부근에서 자라 청초하면서 단정한 느낌을 주지만 대기오염에 약한 게 단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식목일에 경기 포천군 소흘읍 국립수목원에서 ‘산림헌장’ 비석을 제막하며 17년생 금강송을 심었다.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에 쓰일 정도로 우량 품종인 금강송은 강원 금강산에서 경북 조령을 잇는 산맥, 특히 계곡 부위의 토양 수분이 좋고 비옥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를 9개월 앞둔 2007년 5월 국립수목원에서 28년생 주목을 심었다. 이 나무는 1년가량 더딘 성장으로 수목원을 당황하게 하다가 회복돼 검푸른 잎과 원추형의 독특한 모양으로 자랐다. ‘경제 대통령’을 모토로 내걸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2년 식목일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금빛노을’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신품종 황금색 주목을 식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식목일을 맞아 30년생 구상나무(소나무과)를 심었다.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수종이지만 최근 심각한 고사 상태를 보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제주, 한라산 탐방 사전 예약제 도입 추진 등 관리 강화

    한라산 탐방 사전 예약제 도입이 추진되고 탐방객 분산을 위해 정상 탐방로가 추가로 개방된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산이 세계자연유산, 생물권 보존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에 오르면서 1985년 18만 5000명, 1995년 53만 8000명, 2005년 73만 4000명, 지난해 125만 5000명 등 탐방객이 급증하고 있다. 탐방객이 폭증하면서 쓰레기 등 정상부 환경오염와 구상나무 쇠퇴, 희귀식물 훼손 등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도는 우선 한라산 정상 탐방이 가능한 탐방로를 재개방해 탐방객을 분산하기로 했다. 현재 정상 등반이 가능한 탐방로는 성판악 코스(9.6㎞)와 관음사 코스(8.7㎞) 등 2개뿐이다. 정상으로 가는 한라산 남벽 등산로는 1986년 개설됐다가 생태계 복원 등을 위해 1994년부터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특히 현재 삼각봉 낙석으로 인해 관음사 정상 탐방 코스가 통제돼 현재 성판악코스에 탐방객이 집중된다. 도는 삼각봉 지역에 안전시설을 보강한 후 관음사~정상 탐방로를 오는 9월부터 다시 개방할 예정이다. 또 전문가 자문을 거쳐 2019년부터 남벽 분기점~동능 정상구간(0.7㎞)을 추가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질적인 성판악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 진입로 및 주차타워 조성도 검토 중이다. 현재 성판악 주차장 주차가능 대수는 78대(소형 63대, 대형 16대)뿐이지만 하루 방문객은 주말 2800여명, 평일 1260여명에 이른다. 또는 성판악 진입로에 차량 100대를 소화할 수 있는 주차공간 및 주차타워를 조성하는 한편 노면전차를 설치, 전기자동차만 국립공원 내 주차를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탐방객이 몰리는 성판악 탐방로에는 사전예약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도는 정상으로 가는 성판악 탐방로에 사전예약제를 시범 도입한 후 한라산 탐방로 전 구간으로 확대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환경부가 국립공원 사전예약제 시범 운영 및 탐방로 별 총량제 도입을 위한 입법 마련을 추진 중”이라며 “사전 예약제가 도입되면 쾌적한 탐방과 자연환경 훼손 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공기도 생수처럼 사서 마신다…산청군, 지리산 청정 공기 상품 개발

    미세먼지를 비롯해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경남 산청군이 지리산 심산유곡의 청정한 공기를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공기 상품화 사업을 추진해 관심이 쏠린다. 산청군은 8일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지리산 깊은 계곡의 공기를 캔에 담아 판매하는 ‘지리산 내추럴 청정 에어 캔’사업을 미래전략사업의 하나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군은 지리산 가운데서도 계곡이 깊어 물과 공기가 깨끗하기로 이름난 삼장면 ‘무재치기 폭포’ 일대에서 공기를 채집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무재치기 폭포는 치밭목 대피소 아래에 있다. 기관지가 좋지 않아 재채기를 자주하는 사람이 폭포 주변에서 잠시 쉬기만 해도 재채기가 멎을 정도로 공기가 맑고 깨끗해 무재치기로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폭포 인근에는 숯을 굽던 숯 가마터가 있고 주변 땅에서는 공기정화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숯층이 발견된다. 또 편백나무와 구상나무 등이 군락을 이뤄 공기 중에 피톤치드 함유량도 높아 청정한 공기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환경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산청군은 공기판매 사업에 대한 기술 조사 및 연구를 시작하고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공기압축기술 및 공기상품 개발에 투자할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공기 상품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도 할 예정이다. 군은 무재치기 폭포지역 청정한 환경과 공기에 관한 스토리텔링 개발도 할 계획이다. 허기도 산청군수는 “공기를 판다고 하면 지금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공기도 생수처럼 사 마시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청정 공기 상품화 사업이 당장은 수익성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지리산이란 청정한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기술개발을 선점하면 미래전략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산청군은 중국발 황사와 산업발달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일본발 방사능을 비롯해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청정한 공기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산청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반기문 ‘광폭 행보’] 류성룡 고택 찾은 반기문 “투철한 조국애로 국난 헤쳐 나간 분”

    [반기문 ‘광폭 행보’] 류성룡 고택 찾은 반기문 “투철한 조국애로 국난 헤쳐 나간 분”

    ‘대권 도전’ 질문에 “허허” 웃음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숨 가쁜 국내 일정을 소화했다. 대권 행보 성격이 다분해 보이지만 반 총장은 관련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소이부답’으로 일관했다. 반 총장은 이날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서애 류성룡(柳成龍) 선생의 고택인 충효당 앞에 ‘주목’을 기념 식수했다. 류왕근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은 “주목은 나무 중의 제왕으로, 4계절 내내 푸름을 유지하는 장수목이자 으뜸목”이라면서 “반 총장의 건승을 기원하는 뜻에서 주목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주목 바로 옆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99년 방문했을 때 심은 구상나무를 가리키며 “유엔 사무총장이 된 직후 엘리자베스 여왕을 유엔에 초청했다”며 인연을 소개했다. 반 총장은 충효당 방명록에 ‘유서 깊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 나기기를 빕니다’라고 썼다. 충효당에서 오찬을 마친 반 총장은 취재진의 “한 말씀만 해 달라”는 요청에 기다렸다는 듯 카메라 앞으로 성큼 다가와 “서애 선생은 아주 투철한 조국애를 가지시고, 어려운 국난을 헤쳐 나가신 분”이라면서 “서애 선생님의 숨결과 손길, 정신이 깃든 하회마을에서 그분의 깊은 나라 사랑 정신,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새로 기리며 다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방문했다”며 행보의 취지를 설명했다.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이냐”는 질문에는 “허허” 웃음만 지었다. 김광림(경북 안동)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식사 자리에서) 대선의 ‘대’ 자, 정치의 ‘정’ 자도 안 나왔다. 일상적인 이야기만 나눴다”고 전했다. 이 밖에 김관용 경북지사, 권영세 안동시장, 풍산 류씨 종손 등 20여명이 반 총장 내외와 비공개 오찬을 함께 했다. 반 총장은 10여분간 하회탈춤 공연을 관람한 뒤 경북도청 신청사로 이동해 금강송을 기념 식수했다. 이어 30일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가 열리는 경북 경주로 이동해 관계자들과 환영 만찬을 가졌다. 앞서 반 총장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 로타리 세계대회’에 참석해 “기부와 캠페인을 통한 소아마비 퇴치에 앞장선 로타리 회원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축사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3국 순방길에 오른 사이 반 총장이 국내에서 광폭 행보를 하는 것을 사실상 ‘대선 행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 28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예방한 것은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핀 것으로 읽힌다. 이날 서애 선생의 ‘나라 사랑 정신’과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언급한 대목도 대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반 총장은 JP와 “비밀 얘기만 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등 즉답을 피했다. 행보는 대권 ‘군불 때기’이지만 표현은 ‘거리 두기’인 셈이다. 안동·경주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포토] 반기문 UN사무총장, 안동 하회마을 방문

    [서울포토] 반기문 UN사무총장, 안동 하회마을 방문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 인근에서 기념식수를 마치고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문 당시 심었던 구상나무를 둘러보고 있다. 안동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침엽수 61% 고사 기후변화의 습격

    침엽수 61% 고사 기후변화의 습격

    “이상고온… 생태계 멸종 현실” 속도 빨라 관리 대책 마련 시급 겨울철 이상 고온과 가뭄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침엽수가 집단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확인된 수종은 지리산 구상나무와 설악산 분비나무, 울진 금강소나무 등이다. 4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두대간과 국립공원 등 국내 산림생태계 핵심지역을 조사한 결과 기후변화로 추정되는 침엽수 쇠퇴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집단 고사는 보고된 바 있지만, 육지에서 침엽수 집단 고사 현상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2~5월 고온과 가뭄으로 수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서 나무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특산종(특정 지역에 국한돼 분포하는 생물)인 구상나무의 고사가 특히 심각했다. 지리산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 주능선에서 고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해발 1400~1900m 지역의 돼지령·반야봉 등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 돼지령은 최근 2년 사이 집단 고사가 발생했고 반야봉에서는 향후 10년 내 1600m 위쪽 구상나무의 멸종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고사한 구상나무는 잔가지가 없고 줄기와 굵은 가지가 하얗게 변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리산 구상나무의 고사율이 2012년 첫 조사 당시 36.8%에서 지난해 60.9%로 급등했다. 10년 이상된 구상나무 10그루 가운데 6그루가 죽는다는 뜻이다. 현재 지리산에 서식하는 구상나무는 430만 그루 정도로 추산된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구상나무는 한국 특산종으로 한라산과 지리산이 집단 서식지”라며 “이곳에서 사라진다면 생태계에서 멸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악산에서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인 분비나무의 집단 고사가 확산되고 있다. 기후변화 생물지표란 지구온난화에 민감한 국내 생물 100종으로, 2010년 환경부가 선정했다. 분비나무는 녹색 잎이 빨갛게 변해 떨어진 뒤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죽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설악산 귀때기청봉 주변에서 고사가 발생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 대청봉과 중청, 소청에서도 고사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소청대피소 주변 분비나무가 거의 고사하는 등 대청봉에서 서북주능으로 이어지는 서식지가 축소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울진·삼척의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에서는 금강소나무가 집단 고사했다. 금강소나무 숲에서 5~20그루가 고사한 지역이 50곳 이상 확인됐다. 녹색연합은 고사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피해 수종을 전수 조사하고 과학적인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종환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장은 “겨울 고온과 가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수목은 병해충 저항력도 떨어지게 된다”며 “현지 복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서식지를 조성하고, 개량 수종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사유지 전부 사들인다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사유지 전부 사들인다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 사유지 매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도는 전국 최초로 사유지 없는 국립공원을 목표로 2026년까지 150여억원을 들여 사유지 105필지 259만 8000㎡를 매입하기로 했다. 또 올해 한라산 보전을 위해 112억원을 투입한다.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 시범포장 2곳을 조성하고, 훼손지 복구사업과 병행해 고지대 취약지표 식물 종에 대한 식생복원에 나선다. 한라산 고지대 재래식 화장실 18동을 항공기 화장실 기법을 도입한 무방류 순환 수세식화장실로 전부 교체한다. 안전한 등산문화 정착을 위해 사고다발 지역에 응급구조요원 10명을 신규 배치하고, 자동제세동기도 18곳으로 확대해 설치한다. 소나무를 재선충병 방제작업도 본격 추진한다.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 국립공원 경계지역에 있는 소나무숲 50㏊에서 재선충병 방제약품 주사작업을 벌인다. 제주도는 매년 나무주사 범위를 확대해 2019년까지 285㏊에 있는 14만 그루의 소나무에 재선충병 방제약품을 투여할 계획이다. 한라산국립공원 전체 면적 1만 5333㏊에 있는 소나무숲 면적은 5.8% 수준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평화·화해의 성탄”…광복로 1.2㎞ 수놓는 40만개의 빛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평화·화해의 성탄”…광복로 1.2㎞ 수놓는 40만개의 빛

    “40만개의 불빛이 광복동거리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부산 광복동거리에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 내년 초까지 한 달여간 펼쳐진다. 부산 중구는 ‘제7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28일 오후 7시 광복로 시티스폿에서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3일까지 37일간 개최된다고 27일 밝혔다. ‘평화의 성탄! 화해의 성탄! 다 함께 미래로!’라는 주제와 ‘광복 70년, 분단 70년’이란 부제로 개최되는 올해 부산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는 평화통일과 화해 상생을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의 장으로 빛과 갤러리로 꾸며진다. 산타클로스, 사슴, 눈, 아기천사 등의 조형물을 장식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길가 곳곳에는 형형색색의 조명과 조형물들이 설치돼 한층 더 웅장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축제거리는 총 1160m으로 광복로 입구~시티스폿 440m는 ‘천사의 길’, 시티스폿~근대역사관 390m는 ‘희망의 길’, 시티스폿~국제시장 330m는 ‘환희의 길’ 등 세 곳으로 구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천사들이 방문객 인도하는 ‘천사의 길’ 광복로를 따라 진입하면 천사의 길을 만난다. 차도 위로 걸린 천사들이 방문객을 메인트리로 자연스럽게 인도한다. 올해가 광복 70년인 점을 감안해 독립문을 형상화한 화합의 광장을 시작으로 영도다리, 오륙도 일출, 부산 타워, 아이 러브 부산 등 주제별 트리와 소망 트리 등을 설치했다. 또 부산과 중구의 상징물을 표현하는 포토존을 설치해 광복로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길 위에는 프러포즈 존, 트릭아트 등 빛을 소재로 만든 다양한 체험형 트리를 만날 수 있다. ●평화통일 희망 표현 ‘희망의 길’ 메인 무대가 있는 광복로 시티스폿 앞에는 트리축제의 꽃인 원뿔 모양의 초대형 트리가 우뚝 솟아 방문객들을 반긴다. 높이 17m인 메인트리는 한국 전통 조각보 형태를 띠고 있으며 ‘다른 게 모여서 하나 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올해는 특히 예년의 천공 장식과 달리 지름 1m의 원형 장식물 60여개가 메인트리 주변 하늘을 수놓아 화려함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직접 키운 높이 6m의 구상나무 생화 20여 그루가 메인게이트에 설치된다. 천공 부분은 수십개의 볼 형태의 미래적인 디자인을 접목시켜 역동성을 가미시켰다. 이어 메인무대에서 오른쪽인 근대역사관까지 이어지는 희망의 길에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평화통일의 희망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으며, 특수 제작된 스노플 등을 설치해 환상적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출하도록 했다. 국제시장 방면인 환희의 길에는 성탄절 선물로 가득한 기쁨의 거리를 노래하는 노엘 형상과 공 모양의 다양한 색의 크리스마스 볼트리를 이용해 만든 화려한 장식의 구조물들이 반긴다. 특히 국제시장 사거리 입구에는 ‘빛나는 선물로 가득한 광복동 축제의 밤’을 표현하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조성돼 볼거리를 더한다. 이와 함께 ‘한·일 우호의 날’, ‘북녘에도 성탄의 기쁨’ 등 평화통일과 화해 상생을 위한 특별행사도 준비됐다. 부산의 슈바이처인 장기려 박사 서거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LOVE 장기려’ 기념위크, 토크 콘서트, 기념전시회 등 뜻깊은 행사도 마련했다. ●성탄절 기쁨 노래하는 ‘환희의 길’ 매년 축제를 보러온다는 김미경(48)씨는 “해를 거듭하면서 축제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딱히 겨울 축제가 없는 부산에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런 축제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음달 7일부터 31일까지 대형트리 앞 무대에서는 음악, 춤, 연주 등 아마추어 공연팀이 끼와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인 데일리 콘서트가 열린다. 또 ‘나는 크리스마스 스타다’라는 오디션 행사가 진행되며 상가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보물찾기, 옥션 광복로 경매행사 등도 준비했다. 광복로 오설록 구간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오후 7시, 8시 두 차례 인공눈을 뿌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메리크리스마스 타임이 진행된다. 크리스마스트리축제는 유엔해비타트 산하 아시아도시연구소가 선정한 ‘2014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받는 등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적인 겨울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트리문화축제조직위원회 정경내 기획실장은 “기본적으로 설치되는 각종 장식물이 부산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인 광복로 거리에 장식돼 거리를 찾아 걷는 것만으로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지역 상권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광복로 주변에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들어섬으로써 트리축제가 관광체류형 축제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축제조직위에서는 앞으로 장기적인 축제 발전을 위해 용두산 공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광복로 인근에 있는 용두산 공원을 ‘라이트 윈터 테마파크’(Light Winter Thema Park)로 꾸미고 120m 용두산 타워를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한다는 구상이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축제 장소인 광복로 인근의 여러 관광자원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체류형 1박 2일의 관광코스도 준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축제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더워지는 한반도] 25년 뒤 한반도 기온 3.4도 올라…폭염 사망자 2배 ‘껑충’

    [더워지는 한반도] 25년 뒤 한반도 기온 3.4도 올라…폭염 사망자 2배 ‘껑충’

    기후와 기상의 변화는 동식물 분포와 생존 방식은 물론이고 인류의 삶의 형태도 바꾼다. 특히 전 세계 평균보다 이상기후의 발생 강도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변화의 폭과 강도가 다른 나라보다 한층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기상청이 올 초 발간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4’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지속될 경우 현재 11.0도인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2041~2070년 3.4도 올라간 14.4도가 되고, 이번 세기 후반인 2071~2100년에는 5.7도가 올라 16.7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준의 기온은 현재 제주도 남단의 연평균 기온에 해당한다. 결국 금세기 말이 되면 전국 평균 기온이 따뜻한 제주도 수준으로 변한다는 것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한 온대기후에서 아열대기후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열대기후가 되면 한랭성 식물과 병충해가 줄어드는 대신 난대성 식물의 서식지와 아열대성 병충해가 늘어난다.이는 농작물 재배가 지금보다 힘들어져 식량 문제로 연결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인의 주식인 벼의 생산량은 앞으로 25년 정도 후에는 현재보다 5%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월동 작물인 보리는 재배 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숭아의 경우 최근 충북과 경북 지역의 재배 면적은 줄어들고 있으며 경기와 강원의 재배 면적은 늘어나는 등 재배의 북방 한계선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아열대 과수인 감귤과 참다래, 무화과 등의 재배 지역도 제주도를 벗어나 북상하고 있다. 감귤의 경우 연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재배 적합지가 현재보다 36배 확대돼 남해안, 전남·경남 지역에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 구아버, 아보카도, 망고, 용과, 파파야 등의 열대과일은 남부 해안 지역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가 뜨거워지면서 우리나라의 소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구상나무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침엽수종이 줄어들고 활엽수종이 늘어나는 추세다. 수종의 변화뿐만 아니라 꽃과 잎이 피고 지는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수종이 바뀌고 개화 시기가 변하면서 곤충의 생태와 분포도 바뀌고 있다. 북방계 곤충 중 하나인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는 현재 강원 춘천, 오대산, 경기 광릉 등지에 서식하고 있는데 기온이 올라가면 장수하늘소는 남한 지역에서는 보기 어렵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의 바다 역시 뜨거워지면서 동해안까지 아열대화되고 있다. 동해 연안 어장에서는 명태나 대구, 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은 줄고 오징어 같은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울릉도와 독도 앞바다에서는 제주도 일대에 서식하는 능성어, 자바리, 파랑돔, 강담돔 등의 아열대성 어종이 북상해 토종 어종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올해 어민들을 크게 괴롭힌 잦은 적조 현상도 수온이 높아지면서 발생한 것이다. 적조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 생물들은 남해안 지역뿐만 아니라 강원도 삼척까지 폭넓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기후변화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방식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서울 지역 사망자는 현재 연평균 인구 10만명당 0.7명에서 2040년이 되면 1.5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후에 불과하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미래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재앙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며 “기후변화 적응의 핵심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도록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한국외대 차세대도시농림융합기상사업단 본부장은 “사람과 건물의 집적도가 높아지고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도시 지역은 비도시 지역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위험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3시간의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역이 침수되고 우면산 산사태가 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나타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더워지는 한반도] 25년 뒤 한반도 기온 3.4도 올라… 폭염 사망자 2배 ‘껑충’

    [더워지는 한반도] 25년 뒤 한반도 기온 3.4도 올라… 폭염 사망자 2배 ‘껑충’

    기후와 기상의 변화는 동식물 분포와 생존 방식은 물론이고 인류의 삶의 형태도 바꾼다. 특히 전 세계 평균보다 이상기후의 발생 강도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변화의 폭과 강도가 다른 나라보다 한층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기상청이 올 초 발간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4’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지속될 경우 현재 11.0도인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2041~2070년 3.4도 올라간 14.4도가 되고, 이번 세기 후반인 2071~2100년에는 5.7도가 올라 16.7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준의 기온은 현재 제주도 남단의 연평균 기온에 해당한다. 결국 금세기 말이 되면 전국 평균 기온이 따뜻한 제주도 수준으로 변한다는 것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한 온대기후에서 아열대기후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열대기후가 되면 한랭성 식물과 병충해가 줄어드는 대신 난대성 식물의 서식지와 아열대성 병충해가 늘어난다.이는 농작물 재배가 지금보다 힘들어져 식량 문제로 연결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인의 주식인 벼의 생산량은 앞으로 25년 정도 후에는 현재보다 5%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월동 작물인 보리는 재배 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숭아의 경우 최근 충북과 경북 지역의 재배 면적은 줄어들고 있으며 경기와 강원의 재배 면적은 늘어나는 등 재배의 북방 한계선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아열대 과수인 감귤과 참다래, 무화과 등의 재배 지역도 제주도를 벗어나 북상하고 있다. 감귤의 경우 연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재배 적합지가 현재보다 36배 확대돼 남해안, 전남·경남 지역에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 구아버, 아보카도, 망고, 용과, 파파야 등의 열대과일은 남부 해안 지역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가 뜨거워지면서 우리나라의 소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구상나무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침엽수종이 줄어들고 활엽수종이 늘어나는 추세다. 수종의 변화뿐만 아니라 꽃과 잎이 피고 지는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수종이 바뀌고 개화 시기가 변하면서 곤충의 생태와 분포도 바뀌고 있다. 북방계 곤충 중 하나인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는 현재 강원 춘천, 오대산, 경기 광릉 등지에 서식하고 있는데 기온이 올라가면 장수하늘소는 남한 지역에서는 보기 어렵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의 바다 역시 뜨거워지면서 동해안까지 아열대화되고 있다. 동해 연안 어장에서는 명태나 대구, 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은 줄고 오징어 같은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울릉도와 독도 앞바다에서는 제주도 일대에 서식하는 능성어, 자바리, 파랑돔, 강담돔 등의 아열대성 어종이 북상해 토종 어종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올해 어민들을 크게 괴롭힌 잦은 적조 현상도 수온이 높아지면서 발생한 것이다. 적조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 생물들은 남해안 지역뿐만 아니라 강원도 삼척까지 폭넓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기후변화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방식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서울 지역 사망자는 현재 연평균 인구 10만명당 0.7명에서 2040년이 되면 1.5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후에 불과하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미래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재앙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며 “기후변화 적응의 핵심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도록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한국외대 차세대도시농림융합기상사업단 본부장은 “사람과 건물의 집적도가 높아지고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도시 지역은 비도시 지역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위험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3시간의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역이 침수되고 우면산 산사태가 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나타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新국토기행] 제주시

    [新국토기행] 제주시

    제주시는 제주도의 관문이자 특별자치 제주도의 행정·교육·문화·상업의 중심지다.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을 통해 연간 100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시를 찾는다. 제주공항은 요즘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5분마다 항공기가 뜨고 내리고 제주항에는 쉴 새 없이 국제 크루즈선이 들락거린다. 중국인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신제주에는 중국인 거리가 생겨났고 거리마다 중국인 간판이 즐비하다. 투자 유치와 제주 이주열풍 등으로 주거단지와 대규모 숙박시설이 속속 들어서는 등 제주시는 요즘 거센 개발 바람과 함께 밀물처럼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동북아 최고 관광 휴양지를 꿈꾸고 있다. [볼거리] ●제주관광의 상징, 승천하는 용 닮은 ‘용두암’ 거대한 용이 포효하며 바다를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한 용두암은 제주 관광의 상징이다. 바람과 파도가 거친 날이면 꿈틀거리는 용이 하늘을 향해 오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용두암은 높이가 10m나 되고 바닷속에 잠긴 몸의 길이가 30m쯤 된다.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하늘로 승천하려다 들켜 신령이 쏜 활을 맞고 바다에 떨어진 용이 고통으로 몸을 뒤틀며 울부짖는 형상으로 굳어 용두암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요즘 용두암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골이다. 제주를 찾는 연간 300만명의 중국인이 용두암을 배경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밤에도 불빛을 밝혀 하얀 파도와 어우러져 신비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용두암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는 제주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드라이브 코스 중 한 곳이다. 용두암 옆 용연은 푸른 물빛으로 밤마다 제주도 푸른 밤을 연출한다. ●숲 해설가가 동행하는 작은 한라산 ‘한라생태숲’ 한라산 중산간 용강동 일대 한라생태숲은 소, 말 등 가축 방목 목장으로 이용되면서 훼손돼 가시덤불만 무성하던 황무지 국유림을 10년(2000~2009)에 걸쳐 원래의 숲으로 복원에 성공한 곳이다. 거짓말처럼 한라산 북쪽 사면 해발 500~900m에 196㏊ 규모의 거대한 생태숲이 탄생했다. 저지대의 난대성 식물에서부터 한라산 고지대의 한대성 식물까지 한곳에서 볼 수 있어 제주 생태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구상나무 숲 등 13개 테마숲에 300여종 28만 80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생태숲 내 자생하는 수종은 780여종에 이른다. 생태숲을 한 바퀴 돌아보는 숫모르 숲길은 한라생태숲의 백미다. 숫모르란 ‘숯을 굽는 동산’이란 한라생태숲 일대의 옛 지명이다. 전문 숲해설가가 동행하는 숲체험 탐방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 중이다. ●배비장전의 무대·신선들의 놀이터 ‘방선문’ 제주시 오라동 한천계곡 방선문은 ‘신선이 방문하는 문’이라고 해 방선문(訪仙門)이라 불렀다. 백록담에서는 매년 복날이면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는데 이때마다 한라산 산신은 방선문 밖 인간세계로 나와 선녀들이 하늘로 돌아갈 때까지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어느 복날 미처 방선문으로 내려오지 못한 한라산 산신이 선녀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고 말았고, 이에 격노한 옥황상제가 한라산 산신을 하얀 사슴(백록)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방선문은 한국 해학소설의 백미이자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인 ‘배비장전’의 무대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제주에 부임한 지방관리뿐만 아니라 유배인까지 많은 선인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다. 방선문 기암괴석 곳곳에는 그들이 남긴 마애명이 남아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낙석 위험 등으로 방문객이 계곡에 들어가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휴양·치유를 위한 명품 숲 ‘절물 휴양림’ 제주시 봉개동 절물 자연휴양림은 휴양과 치유를 위한 명품 숲이다. 1997년 7월 문을 연 절물휴양림은 300㏊의 국유림에 40~45년생 삼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울창한 삼나무 숲에서는 사계절 피톤치드가 쏟아지고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약수터는 동네 우물이 모두 말랐을 때에도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됐을 만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생이소리길과 장생의 숲길은 절물휴양림의 백미다. 생이소리길은 제주어로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길’이란 뜻이다. 어린이와 노약자도 산책이 가능하도록 계단이 없는 목재 데크 길로 조성된 3.6㎞ 생이소리길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원래 길이 777m 규모였던 생이소리길은 2009년 8월 이곳을 찾은 반 총장이 “제주 중산간에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과 산책 코스가 있어 정말 좋다”며 “다만 산책 코스 길이가 너무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 길이를 좀 더 늘여 명품 산책로로 가꿨으면 좋겠다”고 제안, 3.6㎞로 연장 조성됐다. 반기문 산책로라고 불리기도 한다. 장생의 숲길 11.1㎞는 천연림의 곶자왈과 인공적으로 가꾼 삼나무 조림지 사이로 노면이 전부 흙길로 돼 있어 화산섬 제주의 땅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만장굴 등 걸작 동굴 낳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해발 456m)은 제주의 오름(기생화산)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돌과 흙이 유난히 검다고 해서 거문오름이라 불린다. 분화구 둘레는 4551m로 한라산 백록담 1720m에 비해 2.6배나 더 크다. 이곳에서 분출된 용암은 낮은 지형을 따라 북동쪽 월정리 바닷가까지 15㎞나 흘러내렸고 이 과정에서 만장굴·벵뒤굴·김녕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 등 걸작 동굴이 탄생했다. 1일 탐방객은 400명만 허용해 하루 전까지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2009년 환경부 선정 생태관광 20선, 2010년 한국형 생태관광 10모델에 선정됐고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매년 국제트레킹대회가 열린다. 곶자왈 돌무더기 사이로 더운 바람이 들어가 차가운 바람으로 바뀌어 뿜어 나오는 풍혈은 여름철 탐방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거문오름 주변에는 검은콩, 검은깨 등 검은색을 테마로 한 블랙푸드 음식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먹거리] ●돼지사골의 깊고 진한 맛 ‘고기국수’ 고기국수는 다른 지역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제주의 전통 음식이다. 돼지고기와 뼈를 푹 삶아 소금으로만 간을 한 육수에, 면을 넣고 삶아 국물과 면 위에 고명으로 돼지고기 수육을 올린다. 돼지의 사골만을 골라 우려내 깊고 진한 국물 맛을 낸다. 여기에다 국수에 넣어 먹는 돼지고기 수육도 제주산 오겹살로 쫄깃쫄깃 씹히는 육질이 일품이다. 국수 면 가락은 다른 지역에서는 주로 가는 소면을 사용하지만 굵은 중면을 사용한다. 고기국수와 마늘장아찌는 궁합이 맞다. 고기국수의 느끼한 맛을 싹 없애준다. 적당하게 잘 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도 국수 맛을 돋운다. 돼지다리 발목 아래 뼈만으로 만든 아강발(돼지족발)은 애주가들의 안줏감으로 인기가 높다. 아강발은 차게 먹는다. 제주사람들은 ‘술을 마신 후 고기국수 한 그릇이면 속이 편안해지고 든든해진다’며 해장으로 즐겨 먹는다. 관광객들이 한 끼 식사로 고기국수를 찾을 정도로 제주의 대표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국숫집이 즐비하게 모여 있는 제주시 삼성혈거리 국수거리에는 야밤에도 해장 손님들이 넘쳐난다. 최근에는 느끼한 돼지뼈 국물 대신에 맑은 멸치국물에 돼지고기 수육을 얹어 주는 멸치고기국수도 인기다. ●제주 사람들의 여름보양식 ‘자리물회’ 자리물회는 제주의 대표 여름 음식이다. 팔딱팔딱 뛰는 싱싱한 자리돔을 뼈째로 썰어 채소와 함께 막된장으로 양념한 후 시원한 물을 부어 먹는다. 자리돔의 비늘을 긁어내고 머리와 지느러미, 내장을 제거하고 썰어서 식초를 약간 뿌려 둔다. 상추, 깻잎 등의 채소들은 잘게 썰고 오이는 채를 썬다. 토장과 다진 마늘 등 양념을 넣고 무친 후 찬물을 부어 먹는데 제피나무의 잎을 약간 넣으면 향도 좋고 비린내도 가신다. 제주 사람들은 여기에 더 톡 쏘는 빙초산을 한 방울 떨어뜨려 먹는다. ‘여름철 자리물회 다섯 번만 먹으면 따로 보약이 필요없다’고 할 만큼 제주사람들의 여름 보양식이다. 씹을수록 구수한 생자리돔은 아미노산과 칼슘이 풍부하다. 바닷가에서는 자리물회를 먹었고 한라산 중산간에서는 자리돔을 바로 소금에 절여서 젓으로 담가 먹었다. 큰 자리는 구이를 해도 맛있다. 뼈째로 막 썰어 막된장에 찍어 먹는 자리강회도 술안주로 좋다. ●체조선수·모델들의 살 안 찌는 건강식 ‘말고기’ 말고기는 저칼로리,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저포화지방, 고단백, 고미네랄, 고비타민 식품이다. 콜레스테롤 함유량의 경우 100g당 60㎎으로 소고기(75㎎), 돼지고기(89㎎), 닭고기(99㎎) 등보다 현저히 낮다. 소화 흡수율이 좋고 비만 및 성인병 예방, 만성환자에 효과가 있고 회복기 환자들은 회복이 빨라진다며 선호하는 음식이다. 유럽에서는 미용·건강 유지에 최적의 건강식으로 체조선수, 모델 등의 식이요법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문화적인 이유로 말고기 식용이 대중화돼 있지 않지만 말의 고장 제주는 예로부터 말고기 요리가 흔했다. 말고기 육회, 불고기, 말곰탕 등을 주로 하는 말고기 전문식당이 50여곳에 이른다. 말고기가 대중화된 일본에서 제주 말고기 시식 관광을 오기도 한다. ●단맛 과하지 않아 아이들 간식으로 좋은 ‘오메기떡’ 오메기떡은 차조 가루를 뜨거운 물을 끼얹어가며 하는 익반죽을 해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삶아 고물을 묻힌 떡이다. 차조를 물에 담갔다가 건져내어 소금을 넣고 가루로 빻는다. 차조 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한 후 직경 5㎝ 정도의 도넛 모양처럼 가운데 구멍이 뚫리게 둥글게 빚는다. 끓는 물에 만들어진 떡을 삶아낸다. 떡이 삶아지면 꺼내 한 김 나간 후 콩가루나 팥고물을 묻히거나, 건져낸 떡을 냉수에 씻어내어 서로 붙지 않게 하고 꿀을 묻혀 먹기도 한다. 오메기떡은 간식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이 떡에 누룩 가루를 버무려 항아리에 넣어 두면 오메기술이 된다. 팥알이 살아 있어 식감이 좋고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고소함이 일품이다. 특히 단맛이 과하지 않고 적당해 아이들 간식으로 인기다.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으면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해 여름철 간식으로 좋다. 최근에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해 제주 시내에는 오메기떡집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新 국토기행] 제주 서귀포

    [新 국토기행] 제주 서귀포

    감귤과 올레길의 고장, 우리나라 최남단 항구 도시인 서귀포시는 아름다운 화산섬 제주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다. 연평균 17~18도의 따뜻한 기온, 그림 같이 펼쳐진 서귀포 칠십리 해안, 천재화가 이중섭의 예술혼이 살아 있는 곳. 서귀포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가 넘쳐 난다. 전국에 걷기 열풍을 몰고 왔던 제주 올레길이 처음 시작한 곳도 서귀포다. 사시사철 올레꾼들의 꼬닥꼬닥 발자국 소리가 이어지고 들판을 가득 메운 노란 감귤밭은 서귀포의 풍요를 말해 준다. 요즘 서귀포에는 중국인들로 넘쳐 난다. 중문관광단지 면세점에는 중국인 쇼핑 관광객이 줄을 잇고 올레길에도 중국어 소리가 왁자지껄 들린다. 과거 남제주군에 속했던 서귀포시는 서귀포항을 중심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1981년 자치시로 승격했다가 2006년 7월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남제주군과 통합해 행정시로 바뀌었다. 서호동에는 제주 혁신도시가 들어섰고 서귀포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중산간 이곳저곳에는 중국자본의 대규모 휴양단지 건설사업이 한창이다. [볼거리] ●외돌개~월평포구로 이어진 올레 7코스… 중국 관광객도 북적 제주의 올레길 가운데 올레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서귀포 7코스다. 외돌개를 출발해 법환포구를 거쳐 월평포구까지 이어진 아름다운 해안올레는 사시사철 올레꾼들이 넘쳐 난다. 올레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자연생태길인 ‘수봉로’가 유명하다. 7코스 개척 시기인 2007년 12월, 올레지기인 김수봉이 염소가 다니던 길에 직접 삽과 곡괭이만으로 계단과 길을 만들어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한 길이다. 2009년 2월에는 그동안 너무 험해 갈 수 없었던 두머니물~서건도 해안 구간을 일일이 손으로 돌을 고르는 작업 끝에 새로운 바닷길로 만들어 이어, ‘일강정 바당올레’로 이름 지었다. 7코스는 14.2㎞로 4~5시간이 걸린다. 올레꾼들이 7코스에만 몰리는 바람에 호젓한 올레길의 멋은 사라져 가고 있지만 올레길 앞에 펼쳐지는 푸른 서귀포 앞바다의 풍광은 장관이다. 최근에는 중국인들도 즐겨 찾는 올레길이다. ●천재화가의 예술혼 살아 있는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1916~1956)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 후퇴 때 고향인 평남 평원군을 떠나 부산에 잠시 머물다가 서귀포로 피란을 왔다. 서귀포 앞바다 섶섬이 보이는 초가집 한 평 남짓한 셋방에서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1년여 고달픈 피란살이를 하다 그해 12월 이중섭은 서귀포를 떠났다. 서귀포는 이중섭과의 짧았지만 소중한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1997년 그가 살았던 옛 삼일극장 일대를 ‘이중섭거리’로 이름 짓고 이중섭이 세 들어 살던 초가집을 복원했다. 2002년 11월에는 그가 피란살이를 했던 초가집 바로 옆에 이중섭미술관을 세웠다. 2012년 11월에는 일본에 거주 중인 이중섭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94·한국명 이남덕)가 서귀포를 직접 찾아와 이중섭의 유품인 팔레트를 기증했다. 야마모토는 이중섭으로부터 사랑의 징표로 받았던 팔레트를 70여년간 고이 간직하다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서귀포시민들을 위해 기꺼이 내놓았다. ●추사체·세한도 남긴 초가집 복원… 역사의 흔적 쫓는 ‘추사 유배길’ 올레길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속살을 보여 준다면 유배길은 유배 문화에 빠져 볼 수 있는 역사의 길이다. 조선시대 제주 섬은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500년 동안 200여명이 제주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추사 김정희(1786~1856)는 제주에서 추사체를 완성했고 걸작 세한도를 남겼다. 추사 유배 1길은 대정읍 인성리 추사 유배지를 중심으로 추사기념관, 정난주 마리아 묘, 대정향교를 거쳐 다시 추사 유배지로 돌아오는 8㎞의 순환코스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제주추사관은 제주에서 유배 생활을 한 추사 김정희를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관이다. 그의 걸작 세한도를 본떠 지어졌다. 추사가 머물렀던 , 강도순의 제주 초가집은 복원돼 있다. 추사 김정희는 이곳 한 평 남짓한 비좁은 방에서 추사체를 완성했고 세한도를 그렸다. 추사 2길에선 추사의 한시, 편지, 차 등을 통해 추사의 인연들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추사 유배지에서 시작해 오설록 녹차밭까지 이어지는 8㎞의 코스로 3시간이 소요된다. 추사 3길인 사색의 길에선 산방산과 안덕계곡을 따라 제주의 바다, 오름, 계곡의 풍광을 느낄 수 있다. 대정향교에서 시작, 산방산을 거쳐 안덕계곡까지 이어지는 10㎞에 4시간 정도 걸린다. ●서귀포서 한라산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등산로 ‘돈내코 탐방로’ 돈내코 탐방로는 서귀포에서 한라산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등산로다. 돈내코 유원지 상류에 있는 탐방안내소(해발 500m)를 출발해 평궤대피소(해발 1450m)를 지나 한라산 남벽 분기점(해발 1600m)까지 이어지는 7㎞ 탐방로다. 편도 3시간 30분 소요된다. 평궤에서 남벽 분기점까지는 거의 평탄 지형으로 한라산 백록담 화구벽의 웅장한 자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돈내코 탐방로는 동백나무, 사스레피나무 등 상록 활엽수림과 단풍나무, 서어나무 등 낙엽 활엽수림과 구상나무, 시로미 등 한대수림이 수직적으로 분포,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 변화상을 관찰할 수 있다. 평궤에서 남벽 분기점 일대는 한라산 백록담의 현무암이 넓게 분포해 있고 소규모의 용암 동굴과 한라산 백록담 조면암의 라바돔(용암 언덕)을 가장 멋있게 조망할 수 있다. 윗세오름과 연결된 남벽 순환로를 따라가면 어리목과 영실로 하산도 가능하다. ●제주 전통 배 ‘태우’ 형상화한 새연교… 화려한 조명에 야간 관광명소 서귀포항 바로 앞 작은 새섬은 본래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2009년 9월 새연교가 놓이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서귀포항과 새섬을 연결하는 길이 169m, 높이 45m 새연교는 제주의 전통 배인 ‘태우’를 형상화했다. 새연교를 건너 새섬을 한 바퀴 도는 1.2㎞ 산책로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서귀포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라는 의미를 담은 새연교는 일출부터 밤 10시까지 개방한다. 새연교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외줄 케이블 형식을 도입한 사장교로, 바람과 돛을 형상화한 주탑에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설까지 갖춰 야간에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야간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다. ●민물·바닷물의 어울림 ‘쇠소깍’… 깊은 수심·기암괴석·소나무숲 조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인 쇠소깍은 하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사이를 흐르는 효돈천 하구로 제주 현무암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해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를 형성한 곳이다.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이라는 뜻의 ‘쇠소’에 마지막을 의미하는 ‘깍’이 더해진 제주 방언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어울리는 빛깔은 유난히 푸르고 맑다. 깊은 속을 그대로 비추는 계곡 바위 틈으로 썰물 때면 솟아오르는 지하수의 신기한 경관도 바라볼 수 있다. 쇠소깍은 서귀포 칠십리에 숨은 비경 중 하나로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뤄진 기암괴석과 소나무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쇠소깍이 위치한 하효동은 한라산 남쪽 앞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감귤의 주산지로 유명한데 마을 곳곳에서 향긋한 감귤 냄새가 난다. ●제주 368개 오름 중 최고 ‘따라비오름’… 가을엔 은빛 억새물결 장관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따라비오름(기생화산)은 말굽 형태로 터진 3개의 분화구를 중심에 두고 좌우 2곳의 말굽형 분화구가 쌍으로 맞물려 3개의 원형분화구와 6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화산 폭발 시 용암이 오름의 아름다운 능선을 창조해 제주의 368개 오름 가운데 ‘오름의 여왕’으로 불린다. 북쪽에 새끼오름, 동쪽에 모지오름과 장자오름이 있어 가장 격이라 해 ‘딸 애비’라고 불리던 게 ‘따래비’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높이 342m, 둘레 2633m인 따라비오름은 해마다 가을이면 억새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해 질 녘 가을 햇빛에 출렁이는 은빛 억새 물결은 장관이다. 인근의 갑마장길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갑마장길은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하는 최고급 말인 갑마를 사육했던 국영목장인 갑마장에 나 있는 길로 광활한 초원과 억새밭, 따라비오름 등에 걸쳐 있다. 제주 조랑말의 생태와 목동인 말테우리의 삶, 제주마와 관련된 유물 등 100여점이 전시된 조랑말 박물관도 볼거리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먹거리] ●제주 여름 대표 음식 ‘자리물회’ 제주에서는 서귀포 보목리 앞바다에서 잡은 자리돔을 최고로 쳐 준다. 자리돔을 뼈째로 썰어 채소와 함께 토장 등으로 양념한 후 시원한 물을 부어 먹는 자리물회는 제주 여름 음식의 대명사다. 자리돔은 보리가 익을 무렵인 5월이 가장 맛있다. 자리물회는 자리돔의 비늘을 긁어내고 머리와 지느러미 내장을 제거하고 썰어서 식초를 약간 뿌려 둔다. 상추, 깻잎 등의 채소들은 잘게 썰고 오이는 채를 썬다. 토장과 다진 마늘 등 양념을 넣고 무친 후 찬물을 부어 먹는데 제피나무의 잎을 약간 넣으면 향도 좋고 비린내도 가신다. 자리돔에 있는 양질의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가 가진 각종 비타민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어 무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 데 뛰어나다. 자리돔은 바로 소금에 절여서 젓으로 담그기도 하고, 구이로 먹기도 한다. ●겨울 제주의 진미 ‘방어회’ 방어는 전갱이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로 몸길이는 1m쯤이고, 몸 색깔은 등 쪽이 회색을 띤 푸른색이며, 배 쪽은 은백색이다. 주둥이에서 꼬리지느러미까지 세로로 그어진 노란 줄이 있다. 최남단 마라도 인근 바다에서 잡아 올린 방어를 최고로 친다. 마라도 바다는 물살이 세기로 유명해 이곳에서 사는 방어는 몸집이 크고 살이 단단하다. 방어회는 겨울철 제주의 진미다. 뱃살에 기름이 잔뜩 오른 방어는 참치가 부럽지 않다. 간장이나 초장, 쌈 된장과도 모두 잘 어울리며 제주 사람들은 신 김치를 곁들여 먹는다. 기름진 방어와 신 김치는 궁합이 잘 맞는다. 회를 뜬 방어 머리를 구워 낸 머리 구이와 방어뼈를 넣고 끓인 방어 김치찌개도 별미다. 해마다 겨울이면 모슬포항에서 방어잡이 방어축제가 열린다. 무게에 따라 2㎏ 내외는 소방어, 4㎏ 이하는 중방어, 5㎏ 이상은 대방어로 쳐준다. 대방어일수록 회 맛이 더 뛰어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한라산 아름다움 거울처럼 담았네

    [명인·명물을 찾아서] 한라산 아름다움 거울처럼 담았네

    큰 한라산, 작은 한라산, 제주에는 한라산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과 생물권 보존지역에 빛나는 큰 한라산이고 또 하나는 10년에 걸쳐 끈질기게 복원한 작은 한라산 한라생태숲이다. 1950m 한라산에 오르지 않아도 한라산를 느낄 수 있는 곳. 한라산 중산간 제주시 용강동 일대에 조성된 한라생태숲은 과거 소, 말 등 가축 방목 목장으로 이용되면서 훼손돼 가시덤불만 무성하던 황무지 국유림을 10년(2000~2009)에 걸쳐 원래의 숲으로 복원했다. 거짓말처럼 한라산 북쪽사면 해발 500~900m에 196㏊ 규모의 거대한 생태숲이 옛 모습대로 복원됐다. 저지대의 난대성 식물에서부터 한라산 고지대의 한대성 식물까지 한곳에서 볼 수 있어 제주 생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라생태숲은 구상나무 숲 등 13개 테마숲에 300여종 28만 80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생태숲 내 자생하는 수종은 780여종에 이른다. 생태숲을 한 바퀴 돌아보는 숫모르 숲길은 한라생태숲의 백미다. 숫모르란 ‘숯을 굽는 동산’이란 한라생태숲 일대의 옛 지명이다. 지금은 과거의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숲길을 걷다 보면 숯을 굽던 옛 숲 속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봄이면 겨우내 쌓인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세복수초를 시작으로 현호색, 새끼노루귀 등 작고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여름에는 푸른 나무그늘이 깊게 드리워져 시원스럽고 가을이면 울창했던 숲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겨울에는 그림 같은 멋진 설경이 펼쳐진다. 한라생태숲을 휘돌아가는 숫모르 숲길코스(4.2㎞)와 숲길 2.4㎞ 지점에 절물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숫모르 편백 숲길(8㎞)이 있다. 숫모르 숲길에서는 사계절 오름(기생화산) 트레킹과 산림욕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테마숲인 참꽃나무 숲은 제주 특산식물인 참꽃나무를 비롯한 29종 4600여 그루의 목본류와 좀비, 비추 등 4종 3700여 포기의 초본류가 자라고 있다. 참꽃나무는 계곡바위 틈, 돌밭 그늘진 곳에서도 꽃은 피워내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화산섬 자갈밭을 일구며 살아왔던 제주인의 정신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구상나무 숲에는 구상나무를 비롯해 주목, 눈향나무 등 12종 3300여 그루의 목본류와 쑥부쟁이, 한라구절초 등 5종 4000여 포기의 초본류가 자라고 있다. ‘살아 100년, 죽어 100년’이란 구상나무는 죽은 후에도 또 다른 장관을 보여준다. 한라산을 비롯해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 등 일부 고산지대에 자생하고 있는 한국 특산식물로 현재 국제 보호종이다. 단풍나무 숲에는 곰솔을 배경으로 단풍나무,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 키가 큰 나무와 붉나무, 사람주나무, 작살나무 등 키 작은 나무가 공생하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이들은 형형색색 각각의 매력을 발산, 작은 한라산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벚나무 숲에는 왕벚나무, 산벚나무, 올벚나무 등 제주도에 자생하는 여러 종류의 벚나무들이 모여 있다. 봄이면 시기를 달리해 연이어 피는 벚꽃들이 꽃비를 흩날리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한라산 중턱에 자리 잡은 생태숲 주변은 제주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이곳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 중인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다. 왕벚나무는 세계적으로 제주에만 자생한다. 산열매나무 숲은 꾸지뽕나무, 산딸나무, 보리수나무의 열매와 이를 찾아오는 조류, 곤충 등을 관찰할 수 있고 양치식물원에는 개톱날 고사리, 검정 개관중, 밤일엽 등 70여종의 양치식물류가 전시돼 있다. 제주는 국내 350여종의 양치식물 중 70%인 250여종이 자생해 양치식물 천국으로 불린다. 야생난원에는 새우난초, 약난초, 보춘화, 자란 등 3만여 포기의 야생난이 자라고 있다. 국내 야생난 80여종 가운데 70여종이 제주에 자생하고 있다. 지피식물원에는 좀비비추, 한라돌쩌귀, 노루오줌 등이, 유전자보존림에는 사라지고 있는 구상나무, 왕벚나무, 황칠나무 등이 자란다. 수생식물원은 옛 연못을 재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물장군, 순채, 삼백초, 전주물꼬리풀 등 190여종의 수생식물을 만날 수 있다. 꽃나무 숲에는 제주의 향토수종 가운데 꽃이 아름다운 산딸나무, 이팝나무, 때죽나무 등을 심어 놓았다. 산딸나무는 봄에 흰 눈이 내린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이팝나무는 하얀 종이를 잘라 놓은 듯하다. 때죽나무는 수백개의 종을 달아 놓은 것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암석원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천연 원시림인 곶자왈을 연출해 놓아 고산식물 및 희귀, 특산식물을 만날 수 있다. 1전시원은 한라산의 건조한 능선에 자생하는 식물, 2전시원은 한라산 해발 1100m 습지식물, 3전시원은 한라산 해발 1700m의 선작지왓에 자라는 식물, 4전시원은 저지대의 곶자왈 식물을 심어 놨다. 목렴총림에는 목련, 백목련, 자목련, 별목련, 함박꽃나무 등이 봄이면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목련과 함박꽃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한다. 제주에서 목련은 목남, 산목련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멸종위기 희귀 식물이다. 천연림을 활용한 생태숲 산림욕장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숲이 주는 선물, 피톤치드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사랑나무인 연리목도 있다. 원형광장에서 혼효림을 지나 숫모르 숲길 입구 쪽으로 가다 보면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서로 한몸이 돼 있는 연리목을 볼 수 있다. 수령 100년의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지상에서 1.5m 이상 살을 맞대고 자라고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 전문 숲 해설가가 동행하는 일반인 대상 숲체험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 5시 개장한다. 숯모르 편백숲길은 오전 9시~오후 3시다. 한라생태숲 김권수 녹지연구사는 “숲이 복원되면서 멸종위기인 애기뿔소똥구리와 팔색조 등 희귀 곤충과 새들이 찾아왔고 한라산 상징인 노루도 서식하고 있다”며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와 여유로움이 가득한 숲의 매력에 푹 빠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뽀얀 속살에 숨이 멎는다

    뽀얀 속살에 숨이 멎는다

    도회지 직장인들이 자연의 시계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예컨대 한라산 눈꽃 산행이 그렇다. 한라산에 눈이 내릴 때면 일상이 몸을 붙잡고, 모처럼 시간을 내 찾아가면 눈이 사라져 버리기 일쑤다. 눈이 올 거라는 예보만 듣고 갔다가 폭설로 입산이 통제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다행히 한 번 쌓인 눈은 쉬 녹지 않는다. 이 덕에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마력(魔力)적인 풍경이 겨우내 펼쳐진다. 그 모진 바람과 추위를 무릅쓰고 한라산을 찾는 건 이 때문이다. 한라산 등산 코스는 크게 다섯 가지다. 성판악 코스(9.6㎞)와 관음사 코스는(8.7㎞)는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다. 등산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두 코스 모두 편도 다섯 시간은 족히 걸린다. 정상을 밟지는 못하지만 어리목 코스(어리목~윗세오름, 이하 편도 4.7㎞), 영실 코스(영실~윗세오름, 3.7㎞), 돈내코 코스(돈내코~남벽, 7㎞) 등도 한라산 설경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코스로 꼽힌다. 가까운 거리에서 한라산 전경을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어승생악 코스다. 거리는 왕복 두 시간 안팎이면 충분할 정도로 짧지만 눈을 밟으며 걷기 적당하다. 여건이 맞지 않는다면 꼭 한라산 정상을 밟을 필요는 없다. 정상 초입의 윗세오름(1700m)까지만 가도 충분하다. 특히 겨울철엔 윗세오름 주변 풍경이 정상보다 훨씬 더 눈부시다. 게다가 성판악이나 관음사 쪽에서 출발하면 한나절 동안 20㎞ 가까이 걸어야 하는데, 이는 산행 초보자에겐 부담이 되는 거리다. 윗세오름을 돌아보는 데 가장 적합한 코스는 어리목~영실 코스다. 가족 단위로 여유 있게 다녀오기에도 적당하다. 어리목이나 영실에서 출발해 원점 회귀를 할 수도 있지만, 왔던 곳을 다시 되돌아가는 건 아무래도 재미가 덜하다. 두 코스를 연결한 거리는 9㎞쯤 된다. 어리목~영실 코스는 들머리를 어디로 정하느냐가 중요하다. 영실을 들머리 삼을 경우 영실휴게소에서 구상나무 군락지까지 계속해서 된비알이 이어진다. 등반 시작부터 힘을 빼는 셈이다. 게다가 도로에 눈이 쌓이면 영실주차장부터 탐방로 시작 지점까지 2.5㎞의 아스팔트 길을 40여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여기에 겨울철 눈꽃 산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다. 반면 어리목 코스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이다. 무수내 계곡에서 사제비동산까지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영실 쪽보다는 쉽다. 찾는 이들도 영실에 견줘 한결 적은 편이다. 어리목광장에서 ‘한라산’ 표지석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광장을 출발해 10분 남짓 걸으면 어리목계곡이다. 외도천(무수내) 상류로, 물이 흐를 때면 등산객들에게 맑고 시원한 물을 제공해 주는 곳이다. 계곡 너머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10분 남짓 숲속 계단길이 이어진다. 숲은 깊다. 굵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서리꽃 뒤집어쓴 나무들이 촘촘하게 늘어선 모습이 꼭 영화 ‘겨울왕국’의 세트장처럼 보인다. 밭은 숨결 내쉬며 1시간가량 오르면 해발 1300m 표지석이 나오고, 이어 시야가 툭 터지며 사제비동산에 이른다. 사제비동산 주변은 사방이 눈 천지다. 바람도 드세다. 눈이라도 내리면 얼음송곳으로 얼굴을 찌르는 듯하다. 날씨도 변화무쌍하다. 서귀포 쪽은 맑은데, 사제비동산엔 구름과 안개가 휘몰아치는 경우가 흔하다. 완만한 돌길을 따라 만세동산을 향해 오르다 보면 거대하게 솟아오른 한라산이 막아선다. 정상 왼쪽은 장구목, 오른쪽은 윗세오름이다. 윗세오름은 한라산 정상 서쪽에 나란히 솟은 세 오름을 일컫는 이름이다. 붉은오름(큰오름), 누운오름(샛오름), 새끼오름(족은오름)으로 이뤄졌다. 능선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어느덧 1700m 윗세오름 대피소다. 여기서 정상이 코앞이지만 입산 통제 구역이어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영실로 가는 길은 구상나무 군락지까지 거의 평탄한 길이고 나머지는 내리막이다. 남벽을 거쳐 돈내코로 내려설 수도 있지만, 대개의 등산객들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영실 쪽을 택한다. 한라산 부악을 등지고 영실 방향으로 내려서면 곧 구상나무 군락지다. 세찬 바람에 눈이불을 뒤집어쓴 구상나무들의 자태가 인상적이다. 병풍바윗길로 내려가는 길도 오백나한상이 늘어서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맑은 날 영실 전망대에 서면 북쪽으로 비양도, 서쪽으로 산방산, 남쪽으로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던데 이번엔 그런 행운은 없었다. 긴 산행이 아니더라도 눈꽃 만발한 한라산과 마주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어승생악 탐방로다. 어승생악은 화산이 폭발할 때 분출한 분석이 화구 주변에 원추 형태로 쌓인 소화산체다. ‘어승생’(御乘生)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이 부근에 있던 말목장에서 난 명마를 임금에게 바쳤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승생악의 높이는 1169m다. 출발지인 어리목광장이 970m쯤인 데다 탐방로 길이가 왕복 2.6㎞로 짧고, 완만한 오르막이라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산행 시간은 쉬엄쉬엄 걸어도 두 시간이면 족하다. 탐방로 주변 나무들마다 서리꽃을 두르고 있다. 줄기와 가지마다 무수한 얼음가시가 뾰족하게 솟았다. 매서운 바람이 만든 풍경이다. 정상에서 맞는 전망이 장쾌하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동굴진지를 딛고 서면 제주 시내와 촘촘하게 간격을 좁힌 오름들이 두 눈에 가득 찬다. 구름이 벗겨질 때마다 한라산도 제 몸 일부를 슬며시 드러낸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한라산 눈꽃 산행은 날씨가 관건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입산이 통제된다. 등산 전 입산·하산 시간도 알아 둬야 한다. 한라산 국립공원홈페이지(hallasan.go.kr) 참조. (064)713-9950. 한라산 등산을 위해선 아이젠과 등산 스틱이 필수다. 바람이 거세 안면보호대도 필요하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컵라면(1500원), 커피(500원) 등을 판다. 다만 주말에는 등산객들이 장사진을 이뤄 컵라면 사기도 쉽지 않다. 어리목 주차장에 차를 세웠을 경우 영실에서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2만원. 어리목광장에 아담한 눈썰매장과 탐방안내소 전시관 등이 조성돼 있다. 탐방안내소에는 숲해설사가 대기한다.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 숲 해설을 해 준다. (064)713-9953. →잘 곳 : 중문 단지 쪽에 켄싱턴제주호텔(www.kensingtonjeju.com)이 얼마 전 새로 들어섰다. 요즘 제주에서 가장 ‘핫’한 숙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켄싱턴 제주의 자랑은 지난해 말 조성한 루프 톱 야외 수영장 ‘스카이피니티’다. 호텔에서 가장 높은 옥상(루프 톱)에 조성된 수영장이다. 따뜻한 수영장에 몸을 담그면 앞으로는 제주의 푸른 바다, 뒤로는 불끈 솟은 한라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저물녘 풍경은 그야말로 ‘끝내준다’. 수영장 앞바다 너머로 붉은 해가 지는데, 연인과 함께 이 모습을 본다면 없던 애정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데 투숙객 중 어른만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야자수로 분위기를 낸 ‘커넥팅 가든 풀’이나 실내 수영장을 이용하면 된다. 켄싱턴제주호텔은 올인클루시브 ‘윈터 스토리’ 패키지를 2월 말까지 판매한다. 호텔 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뷔페는 물론 한식, 이탈리안 등 정통 다이닝까지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놀이 도우미 ‘케니’와 함께하는 감귤 따기 체험, 커피 체험, 한라산 사라오름 오르기 등 다양한 액티비티와 파티까지 모두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말 그대로 ‘올 인클루시브’다. 51만원부터. 설 연휴에 특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홀리데이 인 켄싱턴 패키지’는 2월 17~22일 선보인다. 홈페이지(www.kensingtonjeju.com) 참조. 1855-0202.
  • 속리산서 구상나무 군락지 첫 발견

    속리산서 구상나무 군락지 첫 발견

    국립공원관리공단은 9일 속리산에서 구상나무 군락을 처음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아고산지대에 분포하는 토종식물로 해외에 유출돼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린다. 기후온난화로 분포면적이 줄어들면서 오대산·덕유산·가야산·지리산·한라산 등에 서식한다. 군락단위로 분포하는 지역은 지리산과 한라산뿐이다. 속리산에서 발견된 구상나무는 문장대와 천왕봉 사이 높이 1000m 지점에 흉고직경 8~32㎝ 크기로 수십 그루가 군락을 이뤘다. 큰 나무 주변에는 묘목이 자라고 있어 자연번식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우리나라 구상나무를 1998년 위기근접종으로 선정했고 기후변화로 분포면적이 급감하자 201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구상나무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분포면적이 적은 데다 자생지 간 거리가 멀어 유전자교환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올겨울 한라산의 전설 ‘사발면 맛’ 보실래요

    올겨울 한라산의 전설 ‘사발면 맛’ 보실래요

     17일 오전 7시 30분 한라산 서녘 어리목사무소. 라면 박스를 가득 실은 모노레일카가 덜커덕 소리를 내며 시동을 건다. 그리고 한라산 정상 백록담 바로 아래 해발 1740m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4.7㎞ 1시간 30분 남짓을 부지런히 달린다.  같은 시간 한라산 동쪽 성판악사무소에서도 라면을 실은 모노레일카가 출발한다. 가쁜 숨을 몰아가며 2시간 30여분(7.3㎞)을 달려 해발 1500m 진달래밭대피소에 라면을 내려놓는다.  올겨울 첫눈을 앞둔 한라산에서는 요즘 지상 최대의 라면 수송작업이 한창이다. 등산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라면들이다.  한라산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모노레일카는 움직이질 못한다. 이달부터 한라산에 첫눈이 내리기 전까지 부지런히 라면을 정상으로 실어 날라야 한다.  겨우내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대피소가 확보해야 할 라면은 자그마치 12만개. 눈이 내리기 전에 24개들이 라면 5000박스를 부지런히 실어 날라야만 한라산의 월동 준비는 끝난다. 일찍 한라산에 폭설이라도 내리면 헬기까지 동원해 한라산 정상 부근까지 라면을 수송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한라산의 사계를 두고 어느 계절을 두둔할 수 없다. 어느 계절을 편애한다면 한라산의 또 다른 매력을 놓치고 만다. 사계가 저마다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 곳이 한라산이다. 네 계절마다 ‘금강, 봉래, 풍악, 개골’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금강산과도 어쩌면 비슷하다.  적설의 산, 겨울 한라산은 시리도록 아름답다. 겨울 한라산을 찾는 등반객은 두 차례 감동에 젖는다. 첫째, 신이 내린 명품 한라산 설경에 감동한다. 폭설 속에서도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이라는 구상나무의 꿋꿋한 기상에 코끝이 찡할 정도로 뭉클해진다.  또 하나는 언제부턴가 등산객들 사이에서 ‘전설의 맛’이라 불리는 한라산 사발면이다. 매서운 눈보라와 칼바람을 뚫고 겨울 한라산에 오른 등산객이 제일 먼저 찾는 것은 따뜻한 사발면이다.  라면은 국물맛이라 했던가. 사방 눈천지, 폭설의 한라산에 몸을 맡기고 맛보는 뜨거운 라면 국물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싱상도 할 수 없다. 사발면 없는 겨울 한라산은 앙꼬(팥소) 없는 찐빵이요, 실 없는 바늘이다.  라면 없는 우리네 식생활은 상상하기 어렵다. 국민 1인당 한해 80~90개의 라면을 먹어 치운다. 라면이 제2의 ‘집밥’이 된지도 오래다. 한 온라인 쇼핑사이트가 이용고객 1만여명을 대상으로 ‘집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에 혼자 있을 때 가장 많이 먹는 음식’으로 라면(51%)을 꼽았다. 라면이 당당하게 집밥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한라산에서는 라면이 ‘산밥’이 된 지 오래다. 한라산 사발면 가격은 한 개 1500원. 한 사람에게 2개씩만 판다. 겨울 내내 윗세오름과 진달래밭 대피소에는 사발면을 사려는 등산객들의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웬만한 줄서기 인내력이 없으면 맛볼 수도 없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는 해마다 공개 입찰 등을 통해 라면을 대량 구매한다. 1년에 사발면 30만개 이상을 사들이는 라면계의 큰손이다. 윗세오름대피소와 진달래밭대피소는 국내에서 최고 높은 곳에 자리한 라면집이자 단일 매장으로 라면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인 셈이다.  어리목사무소 오공수씨는 “2012년 사발면 28만 7754개, 지난해에는 30만 5227개나 팔렸다”며 “이제 겨울 한라산의 명물이자 전설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라면의 어원은 중국의 라몐(拉麵)이다. 손으로 잡아 당겨(拉) 면발을 늘인 국수(麵)란 뜻이다. 타이완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간 안도 모모후쿠(1910~2007·일본 닛산식품 창시자)는 화교들이 즐겨 먹던 라몐에 힌트를 얻어 1958년 뜨거운 물에 끓이면 먹을 수 있는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했다. 우리나라에선 1963년 라면이 첫선을 보였다. 당시 북한보다 한층 식량난에 시달려 배고팠던 탓에 새로운 식량 개발을 위해 한 식품회사가 정부 지원을 받아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쌀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분식 장려와 국물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으로 라면은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명절 때에는 백화점들이 라면을 고급선물로 내놓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용기에 담은 컵라면이 등장했다.  이처럼 ‘국민 음식’으로 떠오른 라면이 한라산에서는 언제 첫발을 들여놨을까. 한라산에서 사발면을 팔기 시작한 것은 1985년이다. 만으로 어언 30년째다.  1970년대 초반만 해도 한라산 백록담에서는 취사와 야영이 자유로웠다. 백록담에 야영객들이 몰려들면서 음식물 쓰레기와 빈병, 깡통으로 몸살을 앓자 1978년 1월부터 백록담에서 야영을 금지시켰다. 1985년 6월부터는 한라산 정상 부근, 1988년 12월부터는 한라산 전 지역에서 취사 및 야영 행위가 금지됐다. 여기에다 1일 등산 원칙이 도입됐다.  한라산에서 취사 행위가 전면 금지되면서 등산객들을 위해 라면을 팔게 됐다. 보통 어림잡아 6~7시간이나 걸어 올라가야 하는 등산색들을 생각해서다. 그런데 이제 사발면 없는 겨울 한라산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됐다.  김상조(55·제주시 해안동)씨는 “겨울 한라산의 매서운 칼바람을 맞아가면서 사발면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짜릿한 맛을 모른다”며 “1500원 주고 어디서 이런 맛과 감동을 느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겨울 한라산과 사발면은 최고의 궁합인 셈이다. 한라산에 사는 까마귀들도 전설의 라면 맛을 안 지 이미 오래다. 겨울철 윗세오름 주변에는 라면 맛을 즐기려는 까마귀들이 들끓는다. 그야말로 사람 반 까마귀 반이다. 라면 몇 가락을 던져주면 까마귀들 사이에서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고 라면 맛을 알아버린 영특한 까마귀들은 다른 음식은 던져줘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몇 년 전부터 겨울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한라산 눈꽃와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먼지 하나, 티끌 하나 없는 눈을 컵 속에 한 움큼 깔아놓은 다음 와인을 부어 마시는 눈꽃와인은 한라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사발면과 함께 한라산 등산객들에게 또다른 짝꿍이다. 장홍식(44·제주시 화북동)씨는 “눈꽃빙수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 한라산에서만 맛볼 수 있어 전설의 라면에 이어 한라산 눈꽃와인도 등산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쓰레기 걱정은 마시라. 이른 아침 라면을 한가득 싣고 산으로 올라간 모노레일카는 라면 잔반을 싣고 오후에는 다시 어리목으로 성판악으로 하산한다. 사발면 용기는 등산객이 되가져가야 한다. 사발면을 사면 쓰레기 봉투 한 장씩을 준다. 한라산은 지난 9월부터 등산객이 몰리는 어리목과 성판악에 있던 쓰레기차량을 모두 없앴다.  한라산 성판악사무소 관계자는 “전에는 등산객이 마구 버린 라면 용기 처리로 줄곧 골머리를 앓았는데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싹 사라졌다”며 ““대부분의 등산객이 스스로 먹은 라면 용기를 집으로 되가져간다”며 활짝 웃었다. 이따금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한라산에서 ‘쓰레기 집으로 되가져가기’ 전설이 시작된 것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라면의 해악은 다양하다.  영양 불균형 대표 음식, 열량은 높고 영영가는 낮다. 라면 튀기는 기름이 문제다. 포화지방산 섭취율이 높다. 과도한 소금 섭취, 화학 첨가물 덩어리 등 라면에 대한 시비는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어쩌랴. 겨울 한라산에서 라면은 이미 전설로 탈바꿈한 것을.  “눈썹에도 눈꽃 한송이씩 달고 산을 내려 온다/그들은 자신의 눈썹이 눈꽃 한송이씩을 피워내는 줄을 모른다/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어, 저사람의 얼굴엔 참 예쁜 눈꽃송이 피었군 하고 마음속으로 부러워할 뿐/나도 내 얼굴에 눈꽃송이 재미있게 피었는 줄 알지 못했다/때론 나의 안에도 아름다운 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김광렬 ‘겨울 산을 내려 오며’)  눈 내리는 겨울 한라산에서는 당신도 나도 등산객 모두가 저마다 아름다운 눈꽃송이를 피운다. 산을 찾는 모두가 아름다워진다. 전국에서 올겨울 한라산 첫눈을 기다리는 등산객들의 마음은 이미 폭설에 덮인 한라산에 안긴 채 전설의 사발면을 휘젓고 있다. 지난해 한라산은 11월 17일 첫눈을 맞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수상한 아이 혜이니와 수상한 오빠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신개념 차트쇼가 시작된다. 첫 번째 주제는 ‘여대에 필요한 다섯 가지’이다. 여대 앞에서 여대생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들의 얘기에 때로는 공감하며, 때로는 기상천외한 답변을 하는 유쾌발랄한 수상한 아이 혜이니와 함께 월요병을 날려 본다. ■용의자 X(캐치온 밤 11시) 천재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석고는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화선이 우발적으로 전 남편을 죽인 사실을 알게 된다. 석고는 남몰래 지켜봤던 그녀를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한다. 한편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화선은 거짓말 탐지기까지 통과하며 용의선상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한니발(AXN 밤 10시 50분) 렉터 박사의 각본대로 윌을 모방범죄자로 확신한 크로퍼드는 연쇄살인 혐의로 윌을 체포한다. 하지만 윌은 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난 후 렉터 박사를 찾아간다. 윌이 도주해 자신을 찾아온 것을 알게 된 렉터 박사는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 것을 알면서도 윌과 함께 미네소타로 향한다. 한편 윌은 현장을 재구성 하던 중 렉터 박사의 실체를 깨달은다 ■미래생존보고서 21세기 생물자원전쟁 1부(환경TV 오전 11시 30분)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되고 있는 구상나무가 우리나라 홍도의 자생식물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안타깝게도 이미 수년 전에 빼앗긴 우리의 생물자원이다. 생물자원의 주권을 가지고 이를 보존하는 일의 중요성을 상기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미친 사랑(tvN 오전 9시 45분) 달빛 속 왈츠를 통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미소(박선영)와 경수(고세원). 운명적으로 만나 어렵게 마음을 연,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연애가 시작된다. 한편 경수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한 미소의 프로젝트 설명회를 앞두고 나영(김연주)은 또 한 번 음모를 꾸민다.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미소는 결국 위기에 처한다. ■마루코는 아홉 살 2(애니맥스 오후 1시 30분) 엄마와 함께 있던 노미와 마주친 마루코는 예쁜 엄마를 가진 노미가 부럽기만 하다. 항상 흐트러진 머리에 인상 쓴 얼굴로 화만 내는 자신의 엄마가 원망스러운 마루코는 엄마가 예쁘게 변해 나타나는 꿈을 꾼다. 하지만 예뻐진 엄마는 손이 망가지고 옷이 더러워진다며 집안일도 하지 않고 밥도 안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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