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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法미비에 두번 우는 피해부모

    웃고 싶어도 이식받은 피부 때문에 얼굴이 움직이지 않는 아이가 있다. 친구들이 모두 유치원에 들어가는 날에도 상처를 치료하며 아픔을 견뎌야 하는 이 아이는 유치원에 들어온 투견에 물려 중상을 입은 재훈(5)이. 악몽같은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석 달이 지났지만, 개 주인과 교육청은 아직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재훈이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다니던 재훈이는 친구와 화장실에 갔다가 갑자기 나타난 투견에 물려 귀가 찢기고 두개골이 드러날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 한창 수업이 진행 중인 시각이었지만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할 경비는 한 명도 없었다.●“개 드나든건 학교책임” 170만원 주고 연락 끊어 얼굴 등에 피부 이식수술을 받은 뒤 지난달 퇴원을 하긴 했지만 재훈이는 아직도 종종 “개가 나 물 때 엄마는 왜 안왔어?”라고 묻는다. 주치의인 서울 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는 “눈물샘이 손상돼 평생 눈물을 흘리며 살아야 할 가능성이 크고, 귀의 연골이 깊이 물려서 양쪽이 비대칭으로 자랄 수도 있다.”면서 “얼굴도 어른이 될 때까지 피부이식 등 성형수술을 거듭하겠지만, 그래도 흉터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통받는 어린 재훈이는 아랑곳 없이 개를 함부로 풀어놓은 주인과 개가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한 학교측은 모두 잘못이 없다고 발뺌만 하고 있다. 개 주인은 치료비로 쓰라며 170만원을 준 뒤 “개가 드나들도록 놓아둔 학교 잘못”이라면서 연락을 끊었다.교육청은 “안전공제회 규정상 가해자가 있으면 보상이 안되므로 개주인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교육청 “보상규정 없어”… 학교 “성금 줬는데…”대송초등학교 김영일 교장은 “담장이 없고 동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인력도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학교는 책임이 없다. 학교는 성금을 모아준 것으로 책임을 다 했다.”고 말했다. 참다 못한 가족들은 최근 경북교육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재훈이의 아버지 안종혁(37·목사)씨는 “소송이 시작되자 교육청에서는 순수한 선의로 모은 성금이라면서 전달한 돈을 보상금의 일부인 것처럼 이야기하며 금액까지 과장하고 있다.”면서 “보상금도 중요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교육당국이 책임이 없다고 발뺌만 하는 모습이 더 실망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교육부에서는 재훈이와 같은 피해자를 위해 지난해 말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학내 사고에 대해 안전공제회가 치료 책임의 주체가 되게 하는 법안이다. 교육부 교육단체지원과 박노화 사무관은 “법안이 발효되면 가해자가 따로 있어도 학교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일단 공제회에서 치료비를 주고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 개선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 개선

    재난을 신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제도가 있지만, 재난이 일어날 때 마다 선포 여부를 놓고 논란이 뒤따랐다. 피해 주민들은 빠른 복구와 더 많은 피해 보상을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는 반면 정부는 선포 요건을 따지기 때문이다. 때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더 많은 보상을 받도록 피해액을 부풀리는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올해부터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과 지원방식을 대폭 개선했다. ●모두 8회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특별재난지역 선포제도는 1995년 7월 삼풍백화점이 붕괴됐을 때 처음 도입됐다. 현행 법은 특별재난지역 선포의 범위를 놓고 인적 재난은 ‘생활기반의 상실 등 극심한 피해의 효과적 수습 및 복구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것이 인정될 때’ 선포하도록 하고 있다. 삼풍백화점은 사망 502명, 부상 938명 등 1440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당시 69억 4900만원의 국고가 지원됐다. 나중에 구상권이 행사돼 지급됐던 예산의 상당액은 회수할 수 있었다. 2000년 강원도 고성·강릉·삼척·동해시 일원에 일어난 동해안 산불과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지난해 강원도 양양 화재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상이 됐다. 고성 등 동해안 산불지역에는 659억원,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대구에는 1605억원, 양양에는 243억원이 각각 지원됐다.4건의 자연재난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이어졌다. 인적 재난에 그치던 특별재난지역 선포제도는 20002년 태풍 루사 때부터 자연재난까지 확대됐다. 자연재난은 금액부터 인적 재난보다 훨씬 크다. 루사 때 강원도 등 전국 16개 시·도 203개 시·군·구에 모두 7조 1452억원의 복구비가 지원됐다.2003년 매미 때는 6조 3922억원,2004년 3월 중부지역의 폭설 때는 8827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연말 호남 등지의 폭설 때도 3642억원(2005년 12월 29일 현재)의 피해를 냈다. ●지원기준도 공공시설 복구 중점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제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올해부터 제도를 바꾸었다. 기존에는 자연재난의 경우, 행정구역 단위별 총 피해액과 사유재산피해액, 이재민수에 따라 선정했으나 앞으로는 최근 3년간 연평균 보통세, 조정교부금, 재정보전금 합산액 규모에 따라 정하도록 바꾸었다. 또 기존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일반피해지역보다 월등하게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와 관계없이 같은 지원기준을 운영한다. 아울러 기존에는 사유재산 보상에 치중하던 것을 공공시설 복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학교 폭력·사고 무료치료

    앞으로 학교폭력이나 안전사고 등 학교 안팎의 교육활동 중에 일어난 사고로 피해를 본 학생들은 모두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게 된다. 고의가 인정되는 가해 학생의 학부모에게 국가가 나중에 치료비를 청구하는 구상권제도도 도입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3일 이런 내용의 ‘학교안전사고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 내년 2학기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법안을 보면 우선 학교 안전사고에 대해 사회보험 수준의 공적보상제도를 도입한다.이에 따라 학생들이 학교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이나 등하굣길에 안전사고를 당했을 때 우선 치료를 받은 뒤 간병비와 요양비, 후유장애치료비 등을 포함한 전체적인 치료비를 해당 시·도별 학교안전공제회에 청구할 수 있다. 학교폭력처럼 가해자가 고의적이면 공제회에서 가해 학생 학부모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가해자가 누구인지 모를 때는 공제회가 치료비를 부담한다. 지금은 안전사고가 나면 서로의 과실 정도를 따져 가해자와 피해자, 공제회가 치료비를 나눠 부담했다. 때문에 피해를 보고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거나, 치료비 외에 후유장애치료비와 요양비 등을 둘러싸고 가해자와 합의가 안돼 가해학생이 형사처벌을 받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예를 들어 지금은 학교 안에서 일어난 사고에 한해 해당 지역 안전공제회가 치료비의 일부를 부담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고 장소에 상관없이 1차 치료비는 물론 후유장애치료비, 간병비, 요양비까지 일단 공제회가 부담하고, 학교폭력의 경우 가해학생의 고의성이 인정되면 그 학부모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게 된다. 특히 지금은 학교 밖에서 사고를 당하면 치료비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앞으로는 받을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는 의무적으로 공제회에 가입해야 하며, 유치원과 평생교육법상 학력인정기관, 외국인학교 등은 공제회에 가입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상 재원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 교직원, 학부모가 공동 부담한다. 현재로선 학생들은 연간 2400원, 교사는 6000원 정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음주운전 교통사고 배상금 파산하면 안갚아도 되나요

    Q회식 자리에서 술을 몇 잔 마시고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차를 몰고 귀가하다가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다친 사람에게 보상으로 보험회사가 1억원 정도를 지급했습니다. 보험사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니까 구상권을 행사한다면서 제게 상환을 청구하고 있습니다. 카드빚도 3000만원 정도 있어 어차피 파산을 고려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그런데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도 면책이 되나요. -김한영(27)- A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현행법상으로는 면책이 되지만, 내년 4월부터는 면책 대상에서 빠집니다. 파산을 고려하고 있다면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파산법 349조 3호는 ‘파산자가 악의로 가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면책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을 뿐입니다.‘악의’란 상대방을 해치려 하는 나쁜 의도를 뜻하는 강한 개념입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비난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고의적인 사고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면책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채무를 면책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는 그때그때의 정책에 따라 달라집니다. 원래의 파산법과 회사정리법을 통합해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566조 4호는 ‘채무자가 중대한 과실로 타인의 생명 또는 신체를 침해한 불법행위로 인해 발생한 손해배상’이라는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보통 교통사고에서는 중대한 과실이라는 일반적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음주운전이나 횡단보도 사고, 중앙선 침범사고, 신호를 위반한 경우와 같이 형사처벌을 면하지 못할 정도의 사고를 뜻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면책을 부인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채무자와 아무 관계가 없는 피해자로서는 채권이 발생하는 데 조력한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면책을 인정한다면 불법행위에 대해 보조금을 주는 것과 실질적으로 같아진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내년 4월부터는 6개월분 급료가 면책 대상에서 제외되던 것이 기한을 묻지 않고 모든 임금, 퇴직금 및 재해보상금 채무가 면책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8호에서는 ‘채무자가 양육자 또는 부양 의무자로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신설돼 자녀양육비 또는 부모 부양비와 같은 채무가 면책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비면책채권의 범위는 파산법 개정이 논의될 때마다 특별 이해관계인의 로비에 의해 넓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공적 자금으로 조성된 장기 저리 학자금 대출채무는 원칙적으로 면책 대상에서 빠지는 것이 한 예입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개인회생때 공과금은 기본공제 포함되나요

    직장인입니다. 저를 포함해 가족이 4명입니다.4인 가족이면 170만원이 기본으로 공제된다고 하는데 그 밖에 공제는 없나요. 예를 들어 세금 등 공과금은 기본공제에 포함이 되나요. 또 보증인이 있는 개인채무와 제가 보증을 서서 떠안은 채무도 신청채무액에 포함되는지요. 아니면 신청 전에 채권자와 사전 협의가 돼야 하나요. 개인회생 제도를 막상 신청하려고 하니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신청하고 난 뒤 제가 다니는 회사에도 통보가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고임돈(41)- 개인회생은 소득에서 생계비를 공제한 금액 전액을 5년간 갚는 방법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소득은 소득세, 주민세, 의료보험료, 국민연금과 같은 세금과 공과금을 공제하고 남은 가처분 소득을 말합니다. 따라서 고임돈씨가 250만원을 벌고 이 중에서 공과금으로 30만원을 낸다면 220만원을 가처분 소득으로 잡게 됩니다. 결국 세금은 공제되는 것이지요. 돈을 갚는 기간은 3년으로 줄이거나 8년으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생계비는 1인 가족이 70만원이고,2인은 100만원,3인은 135만원,4인은 170만원,5인은 2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고임돈씨처럼 4인 가족이라면 가처분 소득 220만원에서 170만원을 뺀 50만원을 매월 불입하면 됩니다. 법원은 그 이하로 생계비를 주장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지만 생계비 기준을 초과해 사용하는 경우에는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편입니다. 사람마다 출발점이 다르듯 가족의 생활 형태도 다른데, 그것을 무시하고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구체적으로 부당한 결과가 생긴다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세를 유지해 월세를 내지 않는 사람이나 방을 줄여 빚을 갚고 월세를 내는 사람이나 똑같이 취급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실무의 편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개인회생은 파산과 마찬가지로 채무자의 모든 금융채무를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보증인이 있는 채무, 다른 사람을 보증한 채무도 모두 포함됩니다. 보증인이 갚을 능력이 있다면 보증인이 전액을 이행하고 나서 채권자를 대위합니다. 채무자가 정기적으로 이행하는 몫을 보증인이 받게 되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의 보증채무로 들어간 금액은 나중에 주채무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채권자와의 사전협의는 필요치 않습니다. 개인회생 제도는 채권자와의 사전 협의가 될 수 없을 때 국가가 개입해 채무를 정리하는 강제적인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법원은 개인회생 절차 진행 사실을 채권자에게 통보할 뿐입니다. 채무자가 다니는 직장에는 통보하지 않습니다. 가끔 법원이 채권자에게 통보하는 과정에서 고용주나 직원들 상조회, 노동조합, 새마을금고가 채권자인 경우에 직장에 알려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 엔화예금 과세 전방위 소송전 조짐

    엔화스와프예금의 과세 논란이 결국 국세청과 은행, 은행과 고객간 소송으로 번질 전망이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제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국세청이 제시한 엔화스와프예금의 이자소득 원천징수 미(未)이행분에 대한 수정신고 기한인 이날까지 수정신고를 하지 않았다. 또 비과세인줄 알고 엔화예금에 가입했다가 최근 과세 결정으로 총이자소득이 4000만원을 초과해 새롭게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 된 일부 가입자들도 종소세 신고기한인 이날까지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은행과 고객들이 수정신고를 하지 않음에 따라 국세청은 예정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엔화스와프예금의 환차익에 대한 이자소득세를 5월말 종합소득세 신고 시한에 맞춰 추징하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수정신고를 하지 않은 은행과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탈루에 따른 세무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은행 세무조사를 통해 이자소득 탈루 규모와 고객 신상정보를 확보한 뒤 개인들을 상대로 다시 세무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원청징수 불이행 가산세를 물게 됐으며, 종소세 신고를 하지 않은 개인들은 신고 불성실 가산세와 납부불성실 가산세를 내야 한다. 은행들은 일단 고객들의 세금을 대신 내준 뒤 구상권을 청구하는 동시에 국세청을 상대로 법정 소송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 종소세 신고를 거부한 고객들은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내 이자소득세는 물론 가산세까지 받아낼 움직임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상품을 팔 당시 비과세가 명시된 약관 등을 제시했던 점을 감안할 때 고객이 승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 한 명이라도 승소하게 되면 모든 고객의 세금을 은행이 되돌려줘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치 실적이 적은 일부 은행들은 고객의 세금을 한꺼번에 대신 내주고, 손실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럴 경우 배임이나 불법 증여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2002년 1월부터 판매한 엔화예금 총액은 7조여원, 은행별로 원천징수해야할 세금은 50억∼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큰손들 “외국계 은행으로”…토종은행 ‘위기’

    국세청의 엔화스와프예금 과세로 토종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사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토종은행의 ‘비과세 선전’만을 믿고 엔화예금에 가입했던 고객들은 잇따라 은행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외국계은행들이 과세 위험성을 예견하고 이 상품을 팔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액자산을 보유한 PB고객들이 대거 외국계은행으로 갈아 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입자 대부분이 부유층 PB고객인 엔화스와프예금은 원화를 엔화로 바꿔 정기예금으로 예치한 뒤 만기일에 엔화로 지급하고 이를 다시 원화로 바꿔 주는 상품이다. 만기일에 엔화를 높은 환율로 되사주는 선물환계약을 체결해 연 4%가량의 확정수익이 보장됐다. 그동안 은행들은 외견상 금리인 연 0.05%가량에 대해서만 이자소득세를 원천징수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비과세를 적용해 주로 부자들의 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 수단으로 이용됐다. ●가입자 “과세 땐 은행 상대 소송” 국내 은행들은 일단 “종합소득세 신고기한인 오는 31일까지 원천징수 미이행분에 대해 수정신고를 하라.”는 국세청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수정신고할 경우 세무당국의 주장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나중에 불복소송을 제기할 때 법리적 모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정신고와 관계없이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통해 과세에 나서면 은행은 고객들의 세금을 대신 내주고,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 환급소송은 세금을 낸 뒤에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은행 PB들은 가입자들에게 국세청의 과세방침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가입자들의 반발이 의외로 거세 난감해 하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은행을 상대로 공동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VIP고객 30명을 관리하는 시중은행의 한 PB는 “30명 가운데 12명이 과세 대상이고, 세금이 3000만원 이상이 될 고객도 4명이나 된다.”면서 “대부분이 과세에 반발하는 것은 물론 소송까지 고려하고 있어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 엔화스와프예금 가입자는 “뒤늦게 과세 방침을 정한 정부도 문제가 있지만 명확한 근거도 없이 비과세로 선전해 상품을 판 은행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특히 엔화스와프 예금의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추가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앉아서 당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은 과세 예측… 상품판매 안해 지난 19일 과세 방침을 통보받기 위해 국세청에 들어간 토종은행의 엔화스와프예금 담당자들은 깜짝 놀랐다. 외국계 은행이 빠졌기 때문이다.“이런 상품이라면 PB에 강한 외국계 은행들이 더 적극적으로 팔았을 텐데….”라며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나 씨티은행과 HSBC(홍콩상하이은행),SCB(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은 이 상품을 애초부터 팔지 않았다. 과세 논란이 불거질 것을 미리 간파했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0인 엔화와 달러화 금리를 능가하는 원화의 스와프예금은 분명히 매력있는 상품이었지만 틀림없이 과세가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해 판매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토종은행 PB고객들에게 알려지면서 거액의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역시 외국계 PB가 세련되고, 안전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토종은행 PB담당자는 “고객의 세금을 대신 내는 것보다 고객으로부터 신용을 잃은 게 더 큰 치명타”라면서 “초기단계인 토종은행의 PB사업이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약화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들 ‘엔貨예금 과세’ 전전긍긍

    은행들이 선물환거래와 연계된 엔화예금에 대한 소득세 과세 문제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엔화스와프예금에서 발생한 선물환차익에 대해 과세하기로 하고, 원청징수의무자인 은행에 오는 31일까지 원천징수하지 않은 부분을 수정신고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신고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고객에게 과세 부담을 떠넘길지, 은행이 떠안을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VIP 고객 날아간다.” 고객들은 벌써부터 “상품을 팔 때는 비과세라고 선전하더니 이제 와서 과세를 하면 은행과 거래를 끊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엔화스와프예금은 최저 가입 한도가 3억원 이상이어서 가입자 대부분은 은행의 최우량고객이다. 특히 상당수가 ‘절세’에 큰 관심을 보이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로, 은행들이 요즘 사활을 걸고 있는 프라이빗뱅킹(PB)의 고객들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은 자칫하다가는 PB 사업 전체가 위기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PB 담당자는 “여러 은행에 엔화스와프예금을 든 고객들이 많아 특정 은행이 과세를 하면 그러지 않은 은행으로 금융자산을 옮길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세금을 대신 내줄 수도 없다. 은행이 세금을 대신 내고 고객에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대납한 금액을 고객에게 증여한 꼴이 돼 고객은 증여세를 내야 한다.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은행이 고객에게 받을 세금을 대손상각 처리하면 경영진의 배임문제가 불거질 소지가 있다. ●처지 제각각, 공동대응도 힘들어 은행들은 일단 법적소송 등 공동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법적 소송과 관계없이 수정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20%의 가산세와 가산이자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수정신고를 한 뒤 고객을 대신해 세금을 내고, 이후 방법을 찾아야 할 처지이다. 법정 소송 전에 행정심판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고, 대법원 판결까지 나려면 최소 3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도 부담이다. 은행마다 입장이 달라 공동대응이 실현될지도 미지수다. 예금액이 적은 은행들은 “실적이 가장 많은 은행들이 총대를 메야 하는 것 아니냐.”며 뒤로 빠지고 있고, 예금액이 많은 은행들은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고 반발하고 있어 자중지란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이미 고객이 세금 부담을 책임진다는 확인서까지 받아 굳이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담당자는 “상품개발 단계에서는 분명히 비과세가 가능하다고 말해 놓고 이제 와서 과세를 하는 것은 국가가 은행과 고객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하면서도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수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화예금 환차익 과세땐 行訴” 10개 시중銀 반발 확산

    정부는 개인이 가입한 모든 외화예금의 환차익에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이종규 세제실장은 9일 “엔화스와프예금(원화를 엔화로 바꿔 정기예금으로 예치한 뒤 만기일에 원리금을 엔화로 지급하고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해 주는 금융상품)의 환차익이 이자성격에 해당된다면 과세대상이라는 해석을 국세청에 이미 전달한 바 있다.”면서 “달러나 유로화 상품도 같은 구조라면 과세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엔화스와프예금뿐만 아니라 달러화나 유로화스와프예금도 환차익에 대해 16.5%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한다. 은행들은 우선 ‘원천징수 의무’에 따라 ‘환차익 비과세’라며 지난 2002년부터 판매한 관련 상품에 대한 미납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달러나 유로의 외화예금은 국내와의 금리수준이 비슷해 인기가 없었던 만큼 환차익에 대한 과세는 엔화스와프예금에 집중될 전망이다. 엔화스와프예금은 환차익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 고수익 상품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6조원이나 몰렸었다. 재경부는 외화예금과 선물환거래가 하나의 통합된 거래로 운영됐다면 정기예금처럼 특정 금리의 이자를 보장해 준 것이기 때문에 이자소득세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국세청이 이번주까지 시중은행들의 엔화스와프예금에 대해 실태조사를 마무리한 뒤 과세대상으로 판명되면 해당 은행들에 이자소득세를 다시 계산해 납부하는 수정신고를 권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마감일(5월31일) 전에 과세기준이 발표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신한, 외환, 씨티은행 등 10개 시중은행은 국세청이 과세를 하면 행정소송을 내기로 하고 법률자문을 받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구상권 청구를 해 세금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엔화스와프예금 가입자들은 대부분 고소득층으로 은행의 주요 고객들이다. 전경하 이창구기자 lark3@seoul.co.kr
  • 엔貨예금 이자소득세 과세

    지난 2002년부터 시중은행들이 인기리에 판매한 엔화스왑예금에 대해 과세당국이 환차익에 따른 이자소득에 세금을 물리기로 결정했다. 은행들은 과세 형평성 문제를 들어 공동대응키로 하는 등 크게 술렁이고 있다. 21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최근 엔화스왑예금의 과세 여부를 재정경제부에 질의한 결과, 과세대상에 해당된다는 답변을 받음에 따라 오는 5월 말 금융소득종합과세 신고 시한에 맞춰 징수키로 했다. 국세청은 2004년 발생소득분부터 과세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엔화스왑예금은 원화를 엔화로 바꿔 정기예금으로 예치한 뒤 만기일에 원리금을 엔화로 지급하고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해주는 상품이다. 그동안 원화와 엔화간 금리차에 따른 선물환마진(환차익)이 비과세로 취급돼 원화예금보다 실질금리가 높은 엔화스왑예금이 인기를 끌었으나 부자들의 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세청 관계자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 중 지난해 엔화스왑예금 환차익을 낸 사람은 이번에 자진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종합과세 대상자가 아닌 경우, 은행이 이자소득을 원천징수하기 때문에 국세청이 은행으로부터 우선 징수키로 했다. 종합과세는 최고 35%가, 원천징수의 경우 16.5%의 소득세율이 각각 적용된다. 은행권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엔화스왑예금은 엔화예금에 선물환계약을 붙인 상품으로, 예금이자는 원래 과세대상이지만 환차익은 다른 상품들처럼 비과세여야 한다.”면서 “선물환계약이 포함된 해외펀드·채권 등은 과세되지 않는데 형평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원화스왑예금 잔고는 한때 20조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8월 기준 6조원대로 줄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과세 검토가 알려지면서 잔액이 급감했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발생분만 과세할 경우 고객들의 불만이 커져 원천징수 이후 구상권 요청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2∼3년전 소득분에 대한 소급 및 원천징수 시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술렁대는 보험업계

    술렁대는 보험업계

    보험업계에 보험가입자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우체국보험 가입자들은 억울하게 ‘금리 피해’를 봤다며 국가기관인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보험소비자단체들은 오는 7월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제 밥그릇 지키기’식의 이해다툼을 벌이고 있는 보험업계와 자동차정비업계에 대해 소비자의 권익보호도 함께 보장돼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른바 ‘우체국보험 피해자 모임’은 최근 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보험금 지급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보험 피해자 34명은 법무법인 덕수를 통해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2000년 보험계약 때 확정금리형으로 알고 보험에 든 가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변동금리를 적용해 낮은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보험금 차액 1억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덕수측은 보험가입자 24만 7000여명(보험계약액 4조 3770억원) 가운데 보험금을 받지 못한 가입자가 9만 1318명에 이르는 만큼 피해자가 추가 접수되는 대로 2∼3차례 연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보험계약액이 2조 3000억원으로 불어나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상품 집단소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측은 “보험모집인으로부터 확정금리 9.5%를 보장하는 사망·장애 보험으로 소개받았다.”면서 상품안내장에도 ‘5년 만기 48.6% 수익률 보장’‘금리가 오르면 이익배당금도 지급’‘나이와 이율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만 있지, 금리연동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약관은 아예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만40세 남자가 1000만원짜리 상품에 가입했을 때 올해 1096만원을 받아야 하는데, 우정사업본부측은 이제 와서 말을 바꾸며 133만원이 줄어든 963만원만 지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측은 “일부 우체국에서 확정금리형으로 오해할 수 있는 안내장을 만들어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렇지만 처음부터 금리연동 상품이기 때문에 그동안 금리가 9차례나 떨어져 원금보다 보험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금융담당 책임자는 “본부측이 소송에서 패소하면 판매 잘못을 물어 우체국 직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말해 피해자들을 더욱 흥분시키고 있다. 보험소비자협회 김미숙 회장은 “가입자 대부분이 우체국 직원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인데, 직원들에게 변상토록 한다면 국가기관이 피해자들을 두번 울리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상품은 2001년 5월 폐지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리연동 상품은 적용금리 등을 반드시 고시해야 하나, 안내장에 고지는커녕 금리확정형이라고 잘못 표현된 점을 발견했다.”면서 “가입자들이 증거만 제시하면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산시 공직협등 구상권 청구

    각종 비리와 실정법 위반으로 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들이 물러난 지역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 비용을 원인 제공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체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로 중도 하차한 경북 경산시와 청도·영덕군의 경우 오는 30일 실시될 보궐선거에서 지자체가 부담하는 선거비용이 모두 18억여원에 달한다. 지자체별로는 경산시가 8억 5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청도·영덕군이 각 5억여원이다. 특히 영덕군은 뇌물수수 및 사기죄로 각각 물러난 도 의원 2명, 군 의원 1명 등 모두 3명의 지역구에 대한 선거가 함께 치러져 비용 추가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선거 후에 유효 총 득표수의 10%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자들에게 되돌려 주는 보전비용(예상액) 1억∼3억여원을 감안하면 선거비용은 더욱 늘어난다고 시·군 선관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사망이나 질병 등 부득이한 경우가 아닌 선출직들의 비리로 인해 실시되는 보궐선거에서 10억원 안팎의 혈세를 선거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경산시 공무원직장협의회 박형근 회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물러난 단체장의 보궐선거를 위해 막대한 시민 혈세를 날려서는 안 된다.”며 “원인 제공자 선거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고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클릭 이슈]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 논란

    [클릭 이슈]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 논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법률 개정을 둘러싸고 논쟁이 뜨겁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21일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 여야 의원 27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했다. 이 의원측은 학교폭력 실태가 심각한 만큼 다음달 임시국회 본회의에 개정안을 상정,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개정안을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획일적인 규제로 막아보겠다는 전시행정식 법안이라고 비판한다. 일선 학교 교사들과 전문가들은 법 개정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재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개정안의 특징은 피해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추가된 점이다. 피해 학생의 치료비를 가해 학생의 부모가 내지 않을 경우 해당 시·도교육청이 대신 낸 뒤 가해 학생의 부모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이다. 피해 학생측이 어려운 형편 때문에 가해 학생측과 합의하기 전까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예방책으로는 학교폭력 실태 조사와 조치를 담당하는 전담기구를 학교별로 설치하고,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학교별로 연간 10시간 이상 의무화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개정안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 학생의 치료비를 가해 학생의 부모가 내지 않을 경우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가해 학생의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결손 가정일 경우 보호자가 뚜렷하지 않아 피해 학생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도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자칫 가해 학생의 부모가 져야 할 책임을 고스란히 국가가 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본부 서울본부장인 고성혜 박사는 “국가가 치료비를 부담할 경우 가해 학생측에서 일부러 치료비를 안 내고 버티면 적지 않은 치료비를 국가가 부담해야 하고, 결국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학교안전공제회를 활용해 피해 학생에 대해 치료비와 요양비를 지원하는 방안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수원대 강인수 교육대학원장은 “학교안전공제회를 활용하는 방안도 좋지만 시·도별로 형편에 따라 똑같은 피해에 대해서도 지원 액수가 차이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신순갑 정책위원장은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의료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신 위원장은 “현재 상해는 의료보험으로 처리가 안 되고 있어 피해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면서 “학교폭력으로 인한 상해에 대해서는 학교장이 인정할 경우 의료보험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 학교폭력대책 전담기구를 만들고, 연간 10시간 이상 학교폭력 관련 의무교육을 하도록 명시하는 예방 대책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현실을 전혀 모르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전담기구의 경우 이미 학교마다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와 다를 게 없다는 설명이다. 서울 청운중 생활지도담당 송우엽 교사는 “지금 있는 자치위원회가 잘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기구를 만든다면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 기구로 전락해 교사들의 업무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도 “학교마다 위원회가 지금도 너무 많은데 또 만든다는 것은 학교에 부담을 너무 많이 줘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지금 운영하고 있는 자치위원회도 모르고 있는 교사들이 80%가 넘고 교사들에 대한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기구를 만든다는 것은 형식적이고 이벤트적인 법 개정”이라면서 “무조건 법만 뜯어고치려 하지 말고 토론과 사례연구 등을 통해 고민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교육인적자원부 한 관계자는 10시간 의무규정과 관련,“현재 학교장이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 등을 통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은 연간 30∼32시간인 데 비해 각계에서 요청하는 의무교육은 성, 통일, 환경, 인성, 진로, 경제, 부패방지 등 종류만 10여가지가 넘는다.”면서 “규정을 획일화해 시간을 의무화하기보다는 학교별 특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고 박사는 “학교에서 별도의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차라리 성교육, 인성교육, 학교폭력예방 교육 등 관련 교육을 ‘생활교육’이라는 하나의 교과로 묶어 통합교과로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개정안 주요 내용) -적용 대상을 ‘학생간’ 폭력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폭력으로 확대. -학교폭력에 성폭력이나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행위 포함. -필요 예산 지원 의무화. -학교폭력대책기획위원회에 의료 공무원 위촉. 학부모와 교원 대표 참여 보장. -특별시와 시·도에 지역위원회 설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학생 참여 기회 부여. -일선 학교에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조치하는 전담기구 설치. -연간 10시간 이상 관련 의무교육 명시. -피해학생의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 -피해학생의 치료비는 가해학생의 부모가 부담. 거부하면 시·도교육청이 부담하고 구상권 청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낮은소리] “産災 진료비 심사 현행대로”

    [낮은소리] “産災 진료비 심사 현행대로”

    ■ 산재근로자들 ‘3大 의료비 심사 일원화’ 반발 지난 2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쌀쌀한 날씨 속에 휠체어를 탄 100여명의 산재근로자와 그 보호자들이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산업재해의 후유증으로 온몸이 쑤시고 저려오는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 여당 의원들이 입법을 추진 중인 ‘국민의료비 심사 일원화’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선 것이다. 그들에겐 생존권이 걸린 절실한 문제였지만 사회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입법화 저지를 위해 길거리에 나선 산재근로자와 가족들의 주장을 들어봤다. ●여당의 입법 추진에 산재근로자 강력 반발 여당이 입법을 추진 중인 국민의료비 심사 일원화란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산재보험 등의 진료비 심사기능을 하나로 묶어 통합심사기구를 만드는 것이다. 속칭 ‘나이롱’ 환자 때문에 진료비가 심각하게 누수되는 것이 입법화 이유 중 하나다. 동일 질병과 부상에는 동일 의료를 적용하겠다는 원칙이다. 현재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산재보험의 진료비 심사기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자동차보험회사, 근로복지공단 등이 각각 나눠서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같은 가칭 ‘의료심사평가원’을 만들어 산재 심사팀과 자동차사고 심사팀을 두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심사 일원화에 산재환자와 보호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 등이 ‘국민의료비 심사일원화’ 입법화 공청회를 개최하려 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공청회를 막았다. 시위를 주도한 한국산재노동자협회 권수명 회장은 “심사기구를 하나로 통합하면 산재노동자들은 엄청난 피해를 본다.”며 통합기구 입법화를 결사 반대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이해 당사자를 제쳐놓고 공청회를 하려는 데 대해 극도로 분노했다. 산재노동자협회 김형돈 사무총장은 “과잉진료와 의료비 누수를 차단하기 위해 심사기구 통합을 시도한다고 하지만 산재환자는 건강보험 환자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산재환자,“심사 일원화는 도움 안된다” 산재환자들은 심사일원화가 이루어졌을 경우 본인부담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치료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심사일원화가 이뤄지면 진료비 등이 건강보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심사일원화 입법화를 ‘하향 평준화’ 정책이라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산재신문 이호 편집부장은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은 제도의 취지가 다르다.”면서 “산재보험은 근로자가 직장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재보험은 근로자가 일터에서 다치면 치료·요양·재활까지 모두 책임진다. 또 재발하거나 악화되면 다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노동 능력이 회복돼야 병원문을 나선다. 또 산재로 판정되면 치료비는 물론 간병료, 교통비 등이 산재보험에서 지급된다. 일시불 또는 연금형식으로 장애급여도 받을 수 있고 치료 중 사망하면 유족급여도 나온다. 그러나 건강보험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되면 돈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완치될 때까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느냐는 게 이 부장의 주장이다. 이 부장은 선진국의 경우 건강보험과 산재보험의 보험적용 범위가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 중 어느 쪽을 선택해도 큰 차이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건강보험과 산재보험의 적용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산재환자가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산재보험 환자와 자동차보험 환자들이 고무줄처럼 입원기간을 늘리는 바람에 의료비가 심각하게 누수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했다. 김 총장은 “여당이 입법화를 고집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목숨과 직결된 만큼 100만여명의 산재환자가 투쟁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의료비 통합심사 입법화 나선 장복심의원 열린우리당 장복심의원은 ‘국민의료비 심사일원화 입법안’ 주제발표문에서 심사일원화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장 의원은 “심사기능이 일원화되면 진료비 심사가 통합된 기구로 단일화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사고나 질병 발생시 보험종류에 관계없이 의료기관 어디에서나 차별 없는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요양기관도 단일 창구에 요양급여비용을 청구할 수 있어 행정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보험 심사평가 기능 승계 바람직 장 의원은 심사일원화 방법과 관련, 현재 우리나라 진료비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강보험의 심사평가 기능을 원칙적으로 승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특히 진료비 심사가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산재보험 중 어느 한쪽의 심사논리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별도의 통합심사기구(가칭 의료심사평가원)를 설립, 모든 보험의 진료비 심사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심사일원화의 장점과 관련, 장 의원은 먼저 환자의 진료권 보장을 꼽았다. 질병이나 사고 발생시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 자동차보험 등 어느 보험이든지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치료받고자 하는 병원 어느 곳이나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가입한 보험 종류에 상관없이 의학적으로 적정하기만 하면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한 때부터 후유증 치료에 이르기까지 치료기간을 사전 승인받지 않고도 차별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 보상 늘고 보험료는 줄것 이밖에 산재환자나 자동차보험환자의 보상이 확대되고 보험료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장 의원은 “현행 보험제도는 산재환자나 자동차보험환자의 입원기간이 보상금과 연계돼 있어 불필요하게 입원기간을 늘리는 바람에 진료비의 누수를 가져온다.”면서 “이렇게 낭비되는 진료비를 막으면 사고 후 받게 되는 보상액을 늘리거나 보험료를 절감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또 심사일원화가 제도화되면 의료기관은 환자의 보험종류와 관계없이 한곳의 통합심사기구에 진료비를 청구할 수 있어 진료비 청구절차가 간소화되고, 진료비 지급 처리기간도 짧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롱 환자’ 줄어 병상 회전율 증가 또 “심사일원화로 환자의 총체적인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입원치료가 불필요한 환자가 병상을 차지하는 일이 줄어들고 그 병상을 신규 환자로 채울 수 있어 병상회전율이 증가하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심사일원화의 추진방안에 대해 장 의원은 “기존의 건강보험심사기구에 위탁하는 방안보다는 별도의 법에 근거한 통합심사기관에서 수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심사일원화의 요체는 자동차보험, 산재보험, 건강보험의 제도적인 일원화가 아니라 진료비의 심사 부분에 한정된 일원화일 뿐” 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외국에서는 프랑스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심사일원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태선 연구기획팀장은 “일반적으로 선진국들은 건강보험에서 모든 의료비를 심사해 비용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라며 “적어도 심사기구는 전문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나, 건강보험에서 산재보험의 심사나 진료비 지불을 일괄 담당한다. 스웨덴은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의 구별없이 통합된 사회보험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산재보험과 관련해 대부분의 나라는 의료수가나 진료비 지불이 일원화돼 있다. 이 팀장은 “지금보다 제대로된 기준에서 심사를 하게 되면 관리해이를 막을 수 있다.”면서 “‘나이롱’ 환자가 아닌 진짜 환자는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외국의 자동차보험은 대체로 자동차에 대한 보상, 즉 대물손실만을 담당한다. 대인손실 부문, 즉 사고로 인한 신체적 상해에 대한 진료비 부분은 원칙적으로 건강보험에서 처리하고 있다. 진료비 부담방식의 경우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는 모든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지불한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은 건강보험과 자동차보험을 별도 운영하지만 건강보험에서 진료비를 먼저 지급한 후 자동차보험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버스카드 ‘먹통’… 5억 날렸다

    버스카드 ‘먹통’… 5억 날렸다

    11일 오전 서울시 시내버스의 교통카드 단말기 작동에 장애가 일어나면서 오후 늦게까지 큰 혼잡을 빚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안정을 찾아가던 ‘교통카드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고 원인 이날 사고는 교통요금 후불제카드인 비씨카드 등 신용카드 회사들로부터 매일 버스 이용자들의 정보를 수신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들어오면서 비롯됐다. ㈜한국스마트카드 김정근 부사장은 “9개 카드회사로부터 받은 승인리스트 가운데 한 카드사의 정보가 잘못되면서 버스에 장착된 단말기 자체가 ‘다운’됐다.”면서 “오전 4시50분쯤 사태를 파악, 서울시 및 버스업체에 업데이트를 중지하라고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사고를 낸 카드회사 관계자는 “최근 전산 시스템 교체 작업으로 인해 2∼3일 동안 이용중지 승객에 대한 데이터를 보내지 못하다가 지난 10일 한꺼번에 보내면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누가 책임지나 이날 발생한 손실은 약 5억원. 이에대한 책임을 놓고 김정근 부사장은 “스마트카드사가 버스회사에 우선 배상한 뒤 문제가 된 신용카드 회사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카드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카드사 측이 사전에 이를 인지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스마트카드사 시스템 상의 문제”라는 의견을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서울시는 요금을 지불하고 버스를 탄 승객에 대해서는 요금을 돌려주지 않지만 버스단말기 오류로 환승할인을 받지 못한 승객에 대해서는 환불요구 신청을 받아 되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고 안팎 단말기 오류는 전체 9000여대 버스 가운데 57%인 4800여대에서 발생됐다. 서울시는 오전 6시10분쯤부터 모든 버스의 무임승차를 각 업체들에 지시했으나, 이같은 사실이 신속하게 통보되지 않고 ‘늑장대응’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회사원 서모(24·여)씨는 “버스기사가 단말기가 고장나서 현금으로 달라고 해 현금을 내고 탔는데, 무임승차해도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무임승차를 해 큰 불편은 없었다. 한편 시는 한국스마트카드 직원 등 350여명의 인력을 투입, 오후 6시쯤 복구작업을 완료했다. 김유영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사설] 벤처 패자부활 공정성 확보돼야

    정부가 최근 발표한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 가운데 ‘패자부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정직하고 능력있는 벤처사업가의 재기를 도와 기술과 경험의 사장(死藏)을 막아보겠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고 한다. 사업에 실패했더라도 개인비리 등 모럴 해저드가 없다면 신용보증기금 등이 새로 보증을 서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지난 97년 벤처특별법 제정 이후 1만개의 벤처기업이 사라진 점을 고려하면, 그 가운데는 단순히 자금력 부족으로 문을 닫은 곳이 숱하게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엄격한 평가를 거쳐 이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어 벤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조치는 환영할 만하다. 특히 실패 벤처기업의 과거 보증에 대해 보증인과 협의해서 일정기간 구상권 행사를 미루게 한 것은 우수인력 및 기술 구제를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재기 가능하며 고용창출 및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벤처기업을 가려내는 작업이다. 평가의 공정성·신뢰성·객관성 확보 여부가 정책의 실효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패한 벤처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이미 엄청난 손실을 안겼으며, 기업이미지 또한 나빠져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단숨에 회생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1차 평가를 민간단체인 벤처협회가 맡았는데, 협회와 친소관계에 영향을 받거나 과거 스타 벤처인 몇명을 구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 정부는 이번의 획기적 조치로 벤처기업인 스스로 정화의지가 높아 도덕적 해이 가능성이 낮다고 방심할 게 아니라, 제도상의 허점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해주기 바란다.
  • [레저+α]

    [레저+α]

    ●롯데월드 겨울방학 프로그램 운영 롯데월드는 겨울방학 기간동안 우리 전통문화도 체험하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도 튼튼하게 키워볼 수 있는 다채로운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스케이트, 수영, 볼링 등 스포츠부터 도자기체험, 짚풀공예, 장승그리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수영, 스케이트는 10일 집중 속성반을 마련했으며 신청은 홈페이지나 전화로 가능하다.www.lotteworld.com,(02)411-2000. ●유아마사지사 교육생 모집 한국생활체육지도자협회는 제 4기 유아마사지사 교육생을 모집한다. 유아 관련 시설 지도자나 유아마사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강좌.18일과 19일 이틀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2급 자격증이 주워진다. 교육은 15시간, 교육비는 20만원.www.babymassage.or.kr,(02)362-2224. ●홍콩 현지 항공승무원교육 패키지 스튜어디스를 꿈꾸는 여성들을 위해 전문 승무원 교육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패키지가 나왔다. 캐세이패시픽항공이 업계 최초로 전체 3박 4일 일정에 홍콩 현지에서의 승무원 교육 코스를 포함시킨 여행 패키지를 101만 7000원에 내놓았다. 왕복항공권, 호텔3박, 항공사 전문 승무원 교육과정 체험과 홍콩 섬 나이트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다.1월23일 출발한다. (02)3112-800. ●용평리조트 골프·스키 요금 20%할인 지금 용평리조트에서는 골프와 스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45홀의 골프장인 버치힐골프클럽에서 라운딩을 즐기고, 밤에는 야간스키를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그린피를 동계 특별요금으로 정상요금에서 20% 할인된 요금(비회원 정상요금 15만원)으로 받고있으며 스키장도 추가 슬로프가 오픈될 때까지 20% 할인한다.(033)330-7500. ●동화 속으로 떠나는 사진여행 ‘동화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행’이란 여행책이 나왔다. 동화나 소설의 실제 무대가 되었던 곳을 찾아가는 ‘스토리북 트레블’책으로 여행작가 이형준(46)씨가 15년동안 동화의 무대가 되었던 유럽 20곳을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과 글이 실려있다. 피터팬, 피노키오, 산타클로스에서 해리포터까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여행의 지침서다.1만 4000원. ●타이완 개별여행 패키지 타이완 관광청은 겨울방학과 휴가를 맞아 대학생과 직장인을 위해 자율적으로 여행 일정과 코스를 잡는 ‘타이완 개별 여행 코스’를 추천했다. 추천 코스는 3일 일정으로 수도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갈 수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지선원→충열사→스린야시장(1일), 화리엔타이루커 국립공원(2일), 양밍산국가공원→동구상권→타이베이 101빌딩(3일) 등이다. 문의는 (02)732-2357.
  • 개인회생제 악용 공무원

    현직 공무원들이 퇴직금을 담보로 은행권에서 싼 이자로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하자 일부를 탕감받으면서 분할상환하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를 무더기로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법원이 이들에 대해 개인채무자회생 개시 결정을 내려 은행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해당 지방법원에 이의신청을 낸 상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은 현직 공무원 27명이 지방법원에 채무회생제도를 신청해 법원에서 개시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주로 8∼9급의 지역 구청 공무원으로, 대출액은 모두 1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공무원은 27개 금융기관(카드사 캐피털 포함)에서 1억 2900만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회생제도를 신청해 법원의 개시 결정이 내려져 앞으로 5년 동안 월수입(160만원)에서 최저생계비(91만원)를 뺀 69만원을 매달 60회에 걸쳐 4100만원만 갚으면 된다. 통상 채무회생제도가 개시되면 기본 생계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으로 대출금을 최장 8년간 분할상환하면 된다. 은행들은 대출해줄 때 공무원연금관리공단과 퇴직금에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는 협약을 맺었다. 퇴직금이란 확실한 담보물이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다른 신용대출보다 1∼2%포인트 싼 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법원의 채무회생제도 개시 결정으로 이들에 대해 구상권 행사를 할 수 없게 됐다. 법적으로 대출금의 일정 부분을 떼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의회]이만의 관악구 부의장

    [의회]이만의 관악구 부의장

    ‘100% 순수 지역 일꾼’ 이만의(60·신림13동) 관악구의회 부의장을 주민들과 동료의원들은 이렇게 부른다. 평소 지역사회를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 탓이다. 그는 관악구에서만 30년 넘게 살면서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자유총연맹, 한강감시원 등 지역사회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구의원으로 나서게 된 것도 평소 이러한 그의 성품을 잘 알고 있는 이웃 주민들에게 등을 떠밀려 시작된 것이다.3선의 중진으로서 10여년째 식지 않는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은 이 의원을 아끼는 주민들의 마음에 보답하는 차원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켜 보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요즘은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느라 일요일도 없이 자료수집에 열중이다. 평소 의회활동에도 성심을 다하지만 연말 정기회 때는 예산심의 등 중요한 회기인 만큼 준비에 남다른 열정을 쏟는다. 그는 “올해는 신청사 건립문제, 관악산 입장료 폐지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다.”며 “시민생활과 밀접한 문제인 만큼 꼼꼼히 되짚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집행부가 지나치게 주민여론에 휩쓸려 일을 조급하게 처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예산낭비문제를 집중 추궁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또 “설계과정에서의 차질로 1억여원이 낭비된 예산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상권 청구가 담당공무원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으나 주민들의 세금을 아끼는 마음과 두려움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또 서원어린이집을 옮긴 후 짓기로 한 지하주차장 건설사업이 난항을 겪게 된 과정 등을 되짚어 볼 계획이다. 그는 이와 관련,“민원에 떠밀려 행정이 차질을 빚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정확한 원인과 문제점을 찾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무엇보다 예산낭비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그는 “내년부터 예정된 ‘관악산 입장료 폐지방침’으로 인해 우려되는 자연환경보전의 문제점 등을 깊이있게 살펴보겠다.”며 의정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中企 보증채무도 원금감면

    앞으로는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신용보증기관에 진 보증채무도 원금 감면이나 출자전환이 가능해진다. 중소기업의 채무재조정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17일 신용보증기관도 자체 판단에 따라 보증채무에 대해 원금 감면이나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을 할 수 있도록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금은 구상권 행사만 유예할 수 있을 뿐 채무재조정 관련 규정이 없어 금융권 공동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신보와 기보는 이에 따라 조만간 내부 운용규정을 고쳐 일정규모 이상의 보증채무에 대해서는 원금 감면·출자전환·시장매각 등을 허용키로 했다. 다만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총 채무 500억원 이상) 또는 도산3법이 적용되고, 채권금융기관이 75% 이상 채무재조정에 찬성한 기업에 한해 적용할 방침이다. 신보 관계자는 “구촉법 적용기업이 전체 보증기업의 20%에 불과하고 이가운데 자금사정 악화로 채무재조정까지 받는 기업은 더 적을 수밖에 없어 실제 수혜대상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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