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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사장단/미 혁신경영 견학

    ◎49명 GE 등 방문… 리더십·조직관리 연수 구본무 회장체제의 LG그룹이 세계 초일류기업과 국내 경쟁기업의 장점을 배우기에 바쁘다. LG그룹의 사장단 등 최고 경영진 49명은 29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두 차례로 나눠 8박9일간씩 미국을 방문,뉴욕 근교의 GE(제너널 일렉트릭) 연수원과 댈라스의 정보처리 전문회사 EDS 본사 등을 둘러보고 미국 우량기업의 현장 혁신 사례를 연구한다. 구회장이 『선진기업 연구활동을 통해 최고 경영자로 확고한 리더십을 갖춰,이를 바탕으로 신념과 의욕을 갖고 현장중심의 혁신활동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최고 경영진들은 GE과 EDS를 방문해서는 각각 전략지원을 위한 리더십 개발과 경영혁신 구체화를 위한 교육조직 구축 및 리더십 개발을 꾀한다.또 현지에서 전략·혁신·교육조직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LG그룹이 추진하는 제 2의 혁신을 이끌어갈 최고 경영자로의 리더십을 개발할 계획이다. 1차 해외세미나 참석자들은 허창수 LG전선 회장,이정호 LG석유화학 사장·구자홍 LG전자 사장·이종수 LG산전 사장·이문호 회장실 사장 등 25명,2차 세미나 참석자들은 변규칠 그룹 부회장·성재갑 LG화학 사장·정장호 LG정보통신 사장·손기락 LG정밀 사장 등 24명이다.
  • 한중 민영화 연기/속타는 LG 그룹

    ◎구본무 회장 “경영변신 호재” 적극인수 노력에 찬물 LG그룹이 속탄다.통상산업부가 산업연구원(KIET)의 보고서를 토대로,한국중공업의 민영화를 오는 98년 이후에 하기로 지난 7일 발표했기 때문이다.당초에는 올해내에 민영화하는 방안이 유력했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지난 2월22일 취임,공격적인 경영을 추구해오고 있다.그 첫 작품은 LG전자가 지난 달 18일 미국의 가전 3대업체인 제니스사를 3억5천만달러에 인수한 사건이다.경쟁사인 삼성전자나 대우전자는 물론 미국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LG그룹은 구회장 체제 출범과 함께 외국회사의 인수와는 별도로 공기업의 민영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지난 70년대까지 재계 1,2위를 다투다 보수적이고 수비적인 경영으로 80년대부터 3위로 밀린데 이어,이대로 나가다가는 외형면에서 대우에 3위 자리도 내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룹 내외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이 필요하고,덩치 큰 공기업을 먹어치운다면 금상첨화다.경공업에 치우친 계열사 구조가 바람직하지 않아,경쟁그룹인 현대·삼성·대우그룹처럼 중공업의 비중을 높여야 할 당위론적인 면도 있다.이런 LG그룹에게 한국중공업 민영화는 사운을 걸만한 호재였다. 한국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8천억원,순이익은 1천8백6억원으로 알짜기업이다. LG는 한중 민영화가 연기되자 몹시 아쉬운 표정이다.삼성이나 현대보다 인수에 자신이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지난해 LG그룹의 순이익은 8천2백20억원.현대그룹보다 3천2백억원이나 많은 규모다.짭짤한 순이익을 올렸지만,그룹의 성격탓에 일반에게 거의 알려지지는 않았다.삼성그룹의 순이익은 1조3천8백70억원. LG는 한중 인수의 경쟁자인 삼성이 작년에 「말 많던」 승용차에 진출해 당분간 투자도 많이 해야 하는데다,곧 한중까지 인수하면 여론이 별로 좋지 않아 한중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데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었다. LG의 관계자는 『한중의 민영화 연기는 삼성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 같다』고 의미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삼성은 지금보다는 몇 년 뒤에 한중을 민영화하는것을 바라고 있을 것이란 뜻이다.
  • “규제완화 미흡하면 적극 챙길터”/김 대통령

    ◎30대그룹 청와대 오찬 대화록/정부서 중기자금 지원방안 강구를­정 현대회장/물류센터 건립 등 대기업서 지원을­박 중기회장 김영삼 대통령이 9일 낮 30대 기업그룹회장을 청와대로 초청,2시간 10분여 오찬을 함께하며 환담했다.웃옷을 벗고 셔츠차림으로 비빔냉면을 들면서 김대통령과 재벌 회장들은 주로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과 재벌 회장단과의 만남은 93년7월,94년1월에 이어 이번이 3번째.1년 7개월만에 마련된 이날 모임에는 특히 「정치는 4류」운운의 북경발언 파문이후 정부와 관계가 어색했던 이건희삼성그룹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통령=대통령 취임직후 밝힌 것처럼 누구에게서도 한푼도 안받겠다는 결심은 확고하다.여러분에게 요구한 일도 없고 단 한푼 준 사람도 없지 않느냐.앞으로도 그 약속은 지킨다.대표적인 한국병인 부정부패를 고치는 데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기업이 앞서나가고 정부는 뒤에서 밀어주는 식이 좋다.아직도 규제완화에 문제가 있다면 적극 챙기겠다.대기업이 경제를 끌어가는 견인차라면 중소기업은 경제의 뿌리로서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문민정부 출범이후 대기업의 순익이 평균 3배가량 늘었다.이제는 중소기업을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중소기업을 살리려면 정부와 대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금년도 경제성장 9%,물가상승 5%를 지켜나가겠다.불법 노사분규는 앞으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남북문제는 서두르지 않고 인내를 갖고 다뤄 나가겠다. 대기업의 중소기업지원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대기업이 중소기업을 괴롭히면서 성장한다는 비판을 듣지 않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중소기업은 자본 기술 시장 경영 연구등 모든 분야에 어려움이 많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남이 아닌 동반자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중소기업 발전 없이는 대기업의 발전도 없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대기업에 계열화된 중소기업은 별 문제 없지만 나머지 중소기업은 어렵다.경공업 노동집약기업이 더 어렵다.중국의 값싼 물품이 들어오는 데 우리는 인건비 금융비용이 상승해 어려움이 많다.특히 식당 택시업 등은 불경기의 영향으로 불만이 많다.정부와 대기업이 힘을 합쳐 중소기업을 돕는 게 큰 과제다.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경제를 세계화구도로 개편하면서 일부 중소기업이 도태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정부가 중소기업 금융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연 20∼30%의 이자를 감당하기도 어렵지만 자금 접근자체가 어렵다.이자율이 15%를 넘지 않는 자금을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남해안 기름 유출사고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중소기업과 대기업은 동반자적 공동운명체란 의식으로 같이 발전해야 한다.우리는 중소기업과의 정상적 거래문화를 형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상희 중소기협 중앙회장=중소기업에서 볼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대기업의 고임금이다.대기업이 홀로서기를 해야 정부 지원이 중소기업으로 돌아올 것이다.팩토링회사 설립,지방신용보증센터,물류센터 건립을 대기업이 지원해달라.중소기업특별세 제도를 신설해달라. ▲김대통령=우리 경제가 개방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기업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도산이 늘어나는 것도 그 까닭이다.정부는 물론 대기업도 중소기업의 육성 없이는 경제발전도 없고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앞으로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제조업체 중심에서 유통 및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할 것이다. 현재의 완전고용 때문에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각하다.외국 인력이 10만명 들어와 있는 데 더 들어오면 사회적 문제가 생기겠지만 신중하게 추가 도입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대신 노동부는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합병·전업등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도 검토하겠다.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대해 기술지원과 자금지원을 적극적으로 하라.거래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가격도 적정하게 책정해주고 가능하면 현금으로 지불하는 게 좋겠다.어음할인의 경우도 지급기한을 되도록 단축하라.특히 우수 중소기업이 생산한 기계부품은 우선 구매해달라.이것은 대일무역역조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의 영역에 대기업이 끼어드는 것도 문제다.대기업이 중소기업지원에 대담한 결정을 해달라.정부도 응분의조치를 해나가겠다. 이제까지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한다.앞으로도 누가 뭐래도 원칙에 입각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겠다.
  • 김 대통령­재벌총수/오늘 2년만의 만남/무슨 얘기 나눌까

    ◎경제운용 협조·중기지원 당부할듯/이건희 회장 귀국… 김승연 회장 불참 김영삼 대통령과 30대그룹 총수들은 9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김대통령이 재벌 총수들과 청와대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 93년 7월 이후 2년만이어서,간담회 자체만으로도 의미이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말의 미국방문 결과를 설명하며 앞으로의 성공적 경제운영을 위한 재계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또 변화와 개혁을 계속 추구하면서 신경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각별히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즘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설에 대해 검찰이 조사에 착수,시기적으로 미묘한 가운데 김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만남은 더욱 관심을 끈다.재계에서는 비자금을 조사하면,지난 5·6공의 정권과 밀착된 몇몇 대그룹에 불똥이 튈 것이라는 성급한 추측이 벌써부터 나돈다. 이날 회동에는 최종현 전경련 회장(선경그룹 회장)을 비롯,정세영 현대·이건희 삼성·구본무 LG·김석준 쌍용그룹 회장 등 30대 그룹 총수 대부분이 참석한다.이건희 회장의 참석은 특히 관심거리.이회장의 북경발언 파문(4월13일) 후 정부와 삼성그룹은 매우 서먹한 관계였다.따라서 그의 참석은 외견상 정부와 삼성그룹간의 「해빙」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김대통령의 지난달 미국방문 때 이회장이 동행을 시도했으나 청와대의 분위기가 여의치 못해 좌절됐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이번에 청와대 회동 일정이 통보되자 한달 이상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 머물던 이회장이 지난 주말 급히 귀국했다. 그러나 주요그룹 총수 중 정부와 사이가 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는다.그는 지난 6일 유럽으로 떠나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대신 성락정 그룹 총괄부회장이 참석한다.이밖에 외국을 방문 중인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김선홍 기아그룹 회장·박성용 금호그룹 회장도 불참,각각 이경훈 (주)대우 회장·한승준 기아자동차 사장·박정구 총괄 부회장이 대신 참석한다.
  • LG그룹/임직원에 “정보 수집” 명령/구본무 회장,“생활화” 역설

    ◎“초우량기업 되려면 남보다 먼저”/계열사에 전담조직 신설도 추진 올들어 LG그룹 임직원들의 일은 하나가 늘었다.특히 임원들이 그렇다.구본무 그룹 회장이 정보수집 역량강화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지난 해 말 정보업무를 총괄하는 전략지원팀을 신설했지만,구회장이 지난 2월 말 취임하기 전에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이에 따라 구회장은 취임 직후 전 임직원들에게 정보 마인드를 갖도록 촉구했다.각 계열사에서 정보업무를 맡아온 직원을 중심으로 10여명은 전략지원팀으로 차출됐다.이 팀은 임직원들이 보고한 각종 정보를 분석하는 일을 맡는다. 초우량 기업이 되려면 정보가 강화돼야 하고,전 임직원들이 정보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게 구회장의 지론.친지 등을 만날 때에도,어디에 갈 때에도 정보를 생각하는 「정보 생활화」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구회장은 최근 한 모임에서 삼성그룹의 한 임원으로부터 『회장(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 구회장에 관해 좋게 보고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경쟁사 그룹 회장을 잘 보고하겠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그만큼 삼성은 정보 생활화가 잘 돼 있다는 뜻으로 좋게 받아들였다.이 사건도 LG의 정보 생활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 임직원들은 「LG 트윈스(twins)」로 불리는 정보 체계에,자신들이 듣고 본 얘기를 컴퓨터로 올리고 있다.그러나 「재계의 안전기획부」로 불리는 삼성그룹처럼 1주일에 1건 이상을 해야한다는 식의 의무적인 일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면피는 해야 되는 게 직장이다. 특히 임원들은 고급 정보를 얻어야 하지만,쉽지 않아 고민이다. LG는 앞으로 경쟁사의 정보력에 뒤지지 않기 위해 각 CU(소그룹)와 계열사에도 정보전담 조직을 신설할 방침이다.정보강화는 구회장의 공격경영과 맥을 같이한다.
  • 한통 민영화 등 통신사업 개방/재벌들 참여경쟁 치열

    ◎개인휴대통신·국제전화 “눈독”/삼성·현대·LG 등 준비 본격화 정부가 4일 국내 통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통신 서비스사업의 부문 별 진입장벽을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하자,통신사업 진출을 놓고 삼성·현대·LG 등 대기업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통신사업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좋은,미래의 산업으로 불리는 유망 분야이다.앞으로 재계의 판도를 바꿀 황금어장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여서,사운을 건 재벌들의 전략 및 돈싸움은 불가피하다.대기업들은 특히 성장가능성이 높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과 시장규모가 큰 국제전화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위성통신과 시외전화,PCS·주파수 공용통신(TRS)진출에 매우 적극적이다.국제전화 부문 진출도 검토 중이다.삼성 비서실의 기획팀은 이 날 각 부문의 통신사업 진출에 대해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TRS는 하나의 주파수로 1백명 이상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다. 현대그룹도 기간 통신망을 확보한 업체가 차세대 멀티미디어 사업의 승자가 된다는 판단으로,국제전화와 무선통신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현대전자는 이미 TRS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체제의 LG그룹이 매우 적극적이다.LG는 그룹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덩치 큰 신규사업에 반드시 진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통신사업 진출에 매우 의욕적이다.시외전화와 PCS·TRS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대우그룹과 선경그룹,대림그룹은 위성통신 진출을 검토 중이다.두산그룹은 위성통신과 무선데이터 통신에,코오롱그룹은 국제전화와 무선 데이터통신에 진출하기 위한 특별팀을 가동 중이다.동양그룹은 시외전화와 무선통신,국제전화 진출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쌍용·기아·한보·한화·아남그룹은 TRS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삼보컴퓨터를 비롯,10여개 업체들도 이 분야에 진출을 준비 중이어서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 “매몰자 더 버티기 힘들것”비관적 분위기(「삼풍」참사/구조스케치)

    ◎굴착기 투입에 일부가족들 한때 항의/희생자중 3명 며칠째 신원 확인안돼 ○…구조된 직후 사망한 이은영(21)씨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생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고대책본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자가 더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비관적인 분위기. 건물 잔해에 깔려 출혈을 하고 있는 부상자들이라면 이틀이상 버틸 수 없고 깔리지 않았더라도 5일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음식과 산소공급을 받지 못했다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합동 구조반은 사고발생 4일째인 3일 절단기와 산소용접기,해머 등을 이용한 손작업에 한계가 드러나자 중장비와 첨단장비로 구조 작업에 착수. 구조반은 이날 상오 붕괴된 건물의 콘크리트 잔해에 전기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콘크리트 절단기로 30㎡ 크기의 직육면체 모양으로 절단,굴착기와 대형기중기로 들어올리고 있다. ○첨단장비로 수색 박차 ○…구조반은 육군에서 땅굴탐지에 사용하는 시추공 탐지카메라 2대를 긴급지원 받아 매몰돼 있을 가능성이 많은 지점에 전기드릴로 깊이 1m 가량의 시추공을 뚫은뒤 카메라를 넣어 반경 7m 안을 촬영한 영상을 통해 매몰자의 위치와 생존여부를 확인중. ○…작업진행 방식을 놓고 지휘본부와 실종자 가족들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바람에 이날 상오 11시쯤부터 3시간 동안 구조작업이 중단되는 소동. 현장에서 굴착기 작업이 진행되는 사실을 몰랐던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상오 11시 지휘본부로 몰려와 『굴착기를 이용하면 지하에 있는 생존자가 다 죽는다』고 거칠게 항의. ○…붕괴사고로 막내 여동생을 잃은 김영철(37)·영선(33)·영석(31)씨 삼형제는 사고직후부터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여동생 수영씨(25·인천시 남구 용현3동)를 찾는데 눈물겨운 노력. 수영씨는 부천 모 백화점에 다니다 출퇴근 시간은 훨씬 길지만 보수를 조금 더 많이 주는 이 백화점으로 사고 3일전 옮겨 수입브랜드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발생 닷새가 지나도록 지하 수색작업이 진척되지 않자 시신이 발굴되더라도 무거운 잔해에 짓눌려 형체를 알아볼 수 있겠느냐는 또다른 걱정. 법의학자 등 전문가들은 치아검사나 키검사 등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계속 흐른다면 이 방법도 어려워 유전자 지문감식도 불가피하다는 견해. ○…희생자 가운데 3명의 신원이 며칠째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동부시립병원에 안치된 여자 희생자 1명은 꽃무늬 바지와 흰색 부츠차림의 30대로 추정되며 임신 7∼8개월 가량의 임신부처럼 배가 불러 있고 왼쪽 손가락에는 꽃무늬모양의 금반지를,오른쪽 새끼손가락에는 금실반지를 끼고 있다. 이 병원에 안치된 또 다른 여자 희생자는 회색 치마에 검은색 컬러가 달린 베이지색 상의 차림으로 교복을 입은 학생으로 추정되고 있고 보라매병원에 안치된 희생자는 커트 머리에 분홍색 반팔티와 회색치마를 입은 통통한 체격의 여자로 배꼽 오른쪽에 배꼽처럼 파인 작은 흉터가 있다. ○위도주민 위로금 전달 ○…지난 93년10월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로 마을주민 수십명이 숨지는 변을 당한 전북 부안군 위도면 주민이 이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대책본부에 구조비용으로써달라며 1백여만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이날 상오 11시쯤 서울교대 체육관에서 실종자가족임시협의회 대표 박태식(35·주식회사 베이직 삼풍백화점 직영매장 전무)가 실종자 가족 40여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서울 강남성모병원 응급실로 후송. ○…김모씨등 2명은 이번 사고로 숨진 백화점직원 민모양(22)의 유해를 「이미원」이라고 대책본부에 등록해놓고 유족행세를 하다 경찰에 적발되는 등 보상금을 노린 「가짜유족」이 등장. ○3억어치 귀금속 발견 ○…이날 사고현장에서는 3억원어치의 귀금속이 근 금고가 발견돼 주인에게 넘겨졌다. 이 철제금고는 4층 귀금속가게에 있던 것으로 사고로 숨진 주인의 처남 김모씨가 이날 하오 9시쯤 경찰의 입회아래 찾아내 습득물신고센터에서 공식인수절차를 마치고 주인의 부인 김영선씨(40·송파구 오륜동)에게 전달. ○…주한미군은 3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건과 관련,애도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4일 미국독립기념일을 맞아 실시할 예정이던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 ◎「삼풍」 참사 유명인사 주변/고 서석재씨 미망인 외동딸 잃고 통곡/김상헌 판사 어머니 못찾아 “애간장”/대검 김진세 검사장도 처남댁 수소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희생자 가운데 정·재계와 법조계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신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그만큼 삼풍백화점 주변에 유력 인사들이 많이 살고 있던 탓이다. 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사건때 순직한 서석준 전부총리의 외동딸 이영(27·미하버드대 재학)씨는 사고당일 하오 5시40분쯤 친구와 함께 삼풍백화점을 찾았다가 친구가 차를 주차시키는 사이 백화점으로 먼저 들어간 뒤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서씨의 미망인 유수경(54·국민대 가정교육과교수)씨와 오빠 익호(30)씨 등 친지는 이영씨마저 잃는 것이 아닌가 하며 눈물속에 이영씨의 생환을 기다리고 있다. 김경회(56) 전서울지방검찰청 검사장의 부인 배은영씨(53)는 A동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B동으로 옮겨 더 큰 화를 모면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2부 김상헌(33) 판사와 김진세 대검찰청 강력부장검사의 가족들도 사고 당시 삼풍백화점으로 쇼핑하러 갔던 어머니 장태숙씨(60)와 처남댁을 각각 애타게 찾고 있다. 올해초 임용성적 1등으로 여검사가 된 서울지검 형사2부 강수진(24) 검사의 어머니 김숙자씨(51·명지대 교수)도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평소대로 대학에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회장의 숙모이자 구자경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구자일 일양화학회장의 부인 김청자씨는 이번 사고로 숨졌고,현대건설 주철응(58) 상무와 해태그룹 계열광고사 코래드의 권익표 부사장의 부인 강인숙(52)씨는 실종됐다. 지하 1층에 매장을 갖고 있던 삼풍백화점 이준(73) 회장의 맏며느리 추경영씨(45)는 사경을 헤매다 14시간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이밖에 대우자동차 김태구 사장의 부인 김영배씨,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대표이사 이윤우(49) 부사장의 부인인 권영옥(46)씨,삼성건설 박운영(63) 고문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삼성자동차 김경태 고문의 부인 등 삼성 가족 10여명이 부상당했다. 법조계에서는 정광진 변호사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맏딸 윤민(29)씨와 둘째딸 유정(28),셋째딸 윤경(25)씨를,서울지검형사6부 윤연수 검사가 부인 서해경씨(26),아들 원진군(2),딸 하은양(1),처제 서명숙씨(24)를 잃었다.또 노종상(60) 변호사의 딸 성은(26)씨는 결혼을 하루 앞두고 신혼여행 물품을 사러 갔다가 남편이 될 김승환(32)씨를 잃었고 서울고법 유지담(54) 부장판사는 부상을 입었다.
  • “적의 장점을 배우자”/대기업 경영진 경쟁사 시찰 붐

    ◎LG 이어 삼성·현대 상호방문 잇따라/연봉제 등 좋은 사례 과감히 수용/일부선 양사 비교 보고서 공개도 『적에게서 배운다』 재계에 경쟁사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기업의 장점은 물론,사이가 나쁜 기업의 장점도 스스럼 없이 수용하는 추세다. 벤치마킹으로 불리는 경쟁사의 장점 배우기는 공장견학,사업구조개편,홍보강화 등 다양하다.경쟁사의 장·단점을 분석한 자료까지 공개적으로 내놓을 정도다. 이희종 LG산전 사장 등 LG그룹의 최고경영진 35명이 지난 14∼15일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울산공장,포항제철의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경쟁사의 사업 문화를 체크한 게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다.이에 앞서 성재갑 LG화학 사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 36명은 지난달 이 코스를 견학했었다. 구본무 그룹회장이 평소 사업내용이나 문화가 달라도 배울점이 있으면 최고경영자는 어디든지 방문해 배워 경영에 활용하도록 했기 때문에,최고경영진의 경쟁사 시찰이 이뤄졌다.LG는 덩치가 큰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조선·제철공장을 방문하게 됐다. 삼성그룹의 경쟁사 배우기도 뒤지지 않는다.삼성물산과 삼성건설이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증권감독원에 합병신고서를 낸 것은 대우그룹의 선례를 받아들인 경우다.대우그룹은 지난 82년 무역회사인 (주)대우와 건설회사를 합병했었다. 삼성은 현대그룹 배우기도 주저하지 않는다.지난 해 1월 삼성그룹의 신임 임원 1백60여명은 현대자동차의 울산공장을 견학했으며,지난 해 말에는 상무·전무 60여명이 현대중공업의 울산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삼성 경제연구소는 지난해 말 『현대그룹은 결과를 중요시하지 않기 때문에 빠른 결정을 내리는 반면,삼성그룹은 절차를 중요하게 여겨 결정이 느린 단점이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할 정도다. 삼성그룹을 모델로 하는 기업은 물론 많다.삼성이 지난 93년 7월부터 조기 출·퇴근제를 실시하자 대기업·중소기업으로 확산된 게 대표적인 사례. 현대그룹도 라이벌인 삼성을 배우는 것은 마찬가지다.현대그룹이 지난 93년부터 매출액 1조원이 넘는 중공업·건설 등 10여개 계열사의 홍보담당 임원을 둔 것은 삼성의 홍보전략을 조금이라도 배우겠다는 자세다. 현대그룹이 신입사원 채용 때 필기시험을 없애기로 하는 등 정부 입맛에 맞는 자료를 내놓는 것도 삼성그룹의 그동안의 언론 플레이를 배운점이다. 또 지난 해에 종합기획실 내에 정보를 담당하는 경영분석팀을 둔 것도 삼성을 배운 경우다.현대는 그동안 정보에는 다소 둔감해 막강 정보력을 자랑하는 삼성과는 대조적이었다.현대자동차가 지난 주부터 여직원의 근무복을 없앤 것도 삼성그룹이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인 것을 참고한 것이다. 이웅렬 코오롱 그룹 부회장이 『우리의 벤치마킹 상대는 삼성』이라고 말할 정도로 코오롱그룹은 공개적으로 삼성을 배우고 있다. 두산그룹이 지난 해부터 실시하는 연봉제는 이미 삼성그룹을 포함,기업의 전반적인 추세로 자리 잡은지 오래됐다.
  • LG­친·인척 납품사에 특혜 없었다/구본무회장 「공정한 룰」 지시

    ◎보수이미지 벗고 공격적 경영 혼신/가덕도 개발·데이콤 인수 적극 추진 LG그룹에 납품을 해온 구·허씨 소유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구본무 회장이 최근 친·인척들이 운영하는 거래선에 「공정한 룰」을 적용토록 지시,품질이 떨어질 경우 해약을 지시했기 때문이다.지난 2월22일 출범한 구 회장 체제의 달라진 LG의 한 단면이다. LG그룹은 보수적이란 말로 설명돼 왔다.공격보다는 수비,돌다리도 여러번 두드리는 조심성.친·인척에게 후한 인심을 보였던 것도 LG였다.지난 70년대까지 재계 1·2위를 다투다,지금은 3위로 밀린 주요인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구 회장의 등장으로,이런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구회장의 경영특징은 공격·정도의 두마디로 요약된다. 지난 4월 전략사업개발단을 발족,에너지·정보통신·생명공학·환경 등 21세기 성장사업 진출을 추진하기 시작한 게 공격경영의 신호탄이었다.발족 직후 LNG 복합화력 발전소 및 LNG 인수기지를 건설하는 계획과,부산 가덕도 신항만 개발 참여 청사진을 내놓았다.지난달에는광주에 오는 2002년까지 1조1천억원을 투자해 첨단소재·부품전문 단지로 조성하는 계획을,이에 앞서 4월에는 뚝섬 경마장 부지에 돔구장을 건설하는 청사진을 내놓은 것도 공격경영의 예이다. 한국중공업을 비롯한 기업의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데이콤 인수에도 양보할 기미가 전혀 없다. 공격경영과 함께 구 회장체제를 설명하는게 정도 경영이다.깨끗하고 투명한 기업경영,정당하게 경쟁하게 한다는 것이 정도경영의 핵심.총괄은 지난 3월 발족된 공정문화추진위원회. 대주주인 구씨와 허씨 등 친·인척들도 그룹 계열사에 납품할 때 공정경쟁을 하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오너의 친인척들은 그동안 품질이 다소 떨어지더라도,납품할 수 있고,거래조건도 후하게 받는 특혜를 누려 왔다.물론 LG그룹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각 계열사들은 오너 친인척을 포함한 전 부품업체에 그룹의 공정경쟁 방침을 통보하는 중이다.친·인척들이 특히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구 회장은 회장이라고 무게를 잡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매월 열리는 임원모임에도회의 시작 10분 전에 도착하고,회장 전용헬기도 그룹 임원들의 지방출장에 개방했다.회의에 참석해도,별도의 인사를 받지는 않는다. 초일류가 되려면,최고의 대우를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이달부터는 복지대책을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구 회장 취임 후,LG가 대어를 낚은 것은 아직 없다.그러나 분위기는 익고 있다는 게 주변의 반응이다.
  • LG,서울대에 3백억 출연/「연구공원」 조성기금… 어제 조인식

    LG그룹은 1일 산학협동 연구를 위해 서울대에서 조성 중인 「서울대 연구공원」에 3백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 날 이수성 서울대 총장과 산학협동을 통한 기술 개발 조인식을 가졌다.서울대 연구공원은 한국의 최첨단 과학연구단지 조성을 목표로 관악캠퍼스의 2만5천평의 부지에 조성된다. LG그룹은 서울대 연구공원 내에 3천평 규모의 화학·전자와 관련된 복합기초 연구단지를 건립,서울대에 기부하고 앞으로 20년간 이 연구소를 사용하게 된다.서울대의 인력과 협력해 이 분야의 공동연구와,백신연구 및 전력전자,차세대 통신방식 등의 기초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 LG 사원후생제도 대폭 개선/35세이상 종합검진·의료비 지원 확대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취임 1백일을 맞아 다음달 1일부터 사원만족경영의 일환으로 「신복리 후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금은 종합검진 대상자가 40세 이상의 임직원으로 돼 있으나,35세로 낮춰 종합검진의 대상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임직원의 배우자에게도 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본인의 질병관련 진료비 전액을 지원,임직원들이 의료비에 대한 걱정없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 대부분의 계열사들에서 시행 중인 격주 휴무제를 개선,쉬는 토요일의 경우 반나절만 개인휴가에서 빼기로 했다.평일에도 상오와 하오로 나눠,개인적인 일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 자녀 중 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에게는 매년 최신형의 개인용컴퓨터(PC)를 지급한다. 오는 96년 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들부터 적용된다. 또 임직원들의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연 1회 호텔 뷔페 티켓도 주기로 했다. 국내 및 해외 출장 때에는 숙박비를 직급 구분없이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
  • 참화현장 온정 “밀물”/대구가스참사 수습현장

    ◎“이 시련 한마음 극복”… 뜨거운 동포애/“한방울의 피라도…“줄잇는 헌혈/주민들,김밥 챙겨 복구반 격려/민·관·군 현장수습 구술땀… 전국서 성금 【대구=특별취재반】 참혹했던 참화를 극복하려는 국민의 온정이 뜨겁다. 28일 일어난 대구지하철 참사현장과 부상자주변에는 한 방울의 피라도 보태려는 헌혈의 발길이 전국에서 줄을 잇고 있고 복구작업에 작은 정성이라도 함께 하려는 시민의 따뜻한 마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직후 망연자실하던 대구시민은 희생자가 늘어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북 적십자 혈액원 등 시내 3곳의 혈액원으로 발길을 모았고 서울등 전국 곳곳의 주민·공무원·군인 등도 기꺼이 팔뚝을 걷어붙였다. 대구시 새마을봉사단원 1백여명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김밥과 빵 등을 준비,병원 등을 돌며 부상자와 희생자가족을 위로했고 복구현장에도 들러 복구반원들을 격려했다. 대구모범운전자회 소속 개인택시운전사 70여명도 이틀째 사고현장근처에서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한국응급구조단원 15명은 사고직후 40명을병원에 긴급후송한데 이어 추가사망자 발견 등에 대비,현장에서 밤을 새웠다. 인천·광주·대전 등 지역에서도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성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헌혈운동을 펴 대구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재계등의 동참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날 상오부터 민·관·군 합동의 현지 복구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단장 이종주 대구시장)는 이날부터 군·경찰·공무원 등 5천여명의 인력과 크레인 17대 및 양수기 30대 등 2백40여대의 각종 중장비를 사고현장에 투입했다. 전날 철야작업으로 지하철공사장에 괸 물을 모두 뽑아낸 데 이어 이날 상오7시부터 파손된 복공판을 들어내는 등 오는 30일까지 현장을 치우기로 했다.그 다음 지하철공사용 토류판과 버팀보를 보강하고 복공판을 다시 설치해 다음달 6일부터는 교통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수돗물이 끊긴 월배동 1만5천가구를 위해 30일까지 6백㎜ 상수도관 5백m를 별도로 설치(우회관로),1일부터는 수돗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한다. 상신동일대 8천여가구의 전기와 상인동지역 1만회선의 전화는 이날 모두 복구됐으나 상인·진천·화원지역에 대한 도시가스공급은 안전을 위한 정밀진단 등으로 2∼3일후 재개될 전망이다. 대책본부는 또 사고지역의 교통체증을 덜기 위해 복구가 끝날 때까지 22번과 30번 등 14개 버스의 노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등 임시소통대책을 마련하고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대책본부 이종주 단장은 『각계의 도움으로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피해를 최소로 줄이기 위해 1주일 안에 복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구본무 LG그룹회장·김만제 포항제철회장은 29일 희생자위로금으로 각각 10억원·5억원·3억원씩 대구 사고수습대책본부에 전달했다. 최종현 선경그룹회장도 위로금 3억원,선경그룹 대주주인 한국이동통신의 서정욱 대표는 1억원을 전달했다.장수홍 청구그룹회장은 2억원을 냈다. 포항제철에 원료탄을 공급하는 캐나다 러스카사의 피터그린회장도 29일 5천달러(약 3백80만원)를 위로금으로 내놓았다. 그린회장은 이날 김종진포철사장과 면담,위로금을 전달했다. ◎영남중 10명 갸륵한 선행/급우 잃은 아픔딛고 “자원봉사”/병원서 청소·심부름… 유족 잡일 도맡아/“저희가 효도 할께요”친구 어머니 위로 『민철아,근호야 어데 갔노…』 10여명의 까까머리 꼬마들은 낯익은 친구의 웃는 모습 영정 앞에 고개를 떨구고 할 말을 잊었다.흰색 천에 급하게 쓴듯 삐뚤어져 보이는 「자원봉사자」라는 글씨가 졸지에 친구를 잃은 이들의 아픔을 아는 듯 했다.대구가스폭발사고 이틀째인 29일 하오 29구의 시신이 안치된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보훈병원에서는 영남중학교 학생들이 아직도 앙증맞기만 한 손으로 생사를 달리한 친구들에게 국화꽃을 건네고 있었다. 『사고전날 민철이와 사소한 말다툼을 한게 자꾸 마음에 걸려요』 애써 울음을 참던 키작은 홍성준(13·1학년 4반)군은 차가운 영안실 바닥에 떨어진 닭똥같은 눈물을 손바닥으로 훔쳐냈다.평소보다 5분가량 일찍 등교해 화를 면한 홍군은 한반 친구 5명을 한꺼번에 잃은 충격 때문에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밤을 꼬박 세웠다. 『그래도 아침이 밝아오는 것이 원망스러웠어요』 이날 아침 학교에 나간 홍군은 같은 반 친구들과 서로 부둥켜 안고 울다가 『민철이를 이대로 그냥 보낼 수는 없다』고 되뇌었다.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고 민철이를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더 큰 충격을 받고 있을 친구 동생의 얼굴도 아른거렸다.홍군보다 두살 많은 나형진(3학년9반)군도 이날 후배들과 발걸음을 같이 했다.단짝처럼 지내온 근호를 「빼앗긴」 터에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친어머니 같은 친구의 어머니를 그냥 안아드리고 싶었습니다.근호도 그걸 바랄 겁니다』 눈물도 말라버린 듯 망연자실해 있던 어머니는 아들 친구의 손을 붙잡고 놓을 줄을 몰랐다.깔깔대며 함께 뛰놀아야 할 친구들이 「영정」과 「자원봉사자」로 만나야 하는 기막힌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영안실에 있던 다른 유가족들도 어린 학생들의 갸륵한 마음 씀씀이에 연신 두 눈을 닦아냈다. 『새아들을 얻은 셈 치세요.우리가 대신 효도할께요』 때마침 눈물같은 하얀 꽃가루가 영안실앞마당 가득히 흩날리고 있었다.
  • 구본무 회장 취임인사 초청 오늘 곤지암서… 16명 참가

    ◎전경련 회장단 10개월만에 골프회동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비롯한 대그룹 총수들이 19일 낮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 골프장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골프회동」을 갖는다.전경련 회장단이 골프모임을 갖는 것은 지난 해 6월(은화삼 골프장)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번의 골프회동은 구본무 LG그룹회장의 취임인사를 겸한 초청으로 이뤄졌다.최종현 전경련회장과 최근 정계투신을 발표한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을 비롯,모두 16명이 참가한다.정오부터 가벼운 점심식사를 한 뒤 하오 1시 쯤부터 티업에 나설 예정이다. 나이를 「어느정도」 고려해 4팀으로 나눠 친목을 다진다.▲1조에 강신호 동아제약회장,강진구 삼성전자회장,양재봉 대신증권회장,이맹기 대한해운회장 ▲2조에 최종현 회장,김석원 쌍용그룹회장,구본무 LG그룹회장,조석래 효성그룹회장이 편성됐다. ▲3조에는 김각중 경방회장,이준용 대림그룹회장,변규칠 LG그룹부회장,성락정 한화그룹부회장 ▲4조에 박건배 해태그룹회장,박영일 대농그룹회장,황정현 전경련 상근부회장,이문호 LG회장실사장이다. 당초 이건희 삼성그룹회장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최근 「북경발언」의 파문에 따라,갑자기 불참을 통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대기업­중기 500억 공동 출자/중기 팩토링사 연내 설립

    ◎전경련­기협 합의 중소기업의 매출 채권을 전문적으로 할인·매입하는 중소기업 팩토링회사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 출자로 연내 설립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는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간담회를 갖고 자본금 5백억원의 중소기업 팩토링회사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중견 중소기업이 1백억원,대기업이 3백억원,동화·광주은행 등 금융기관이 1백억원을 각각 출자한다.연간 운영 규모는 3천억원으로 추정된다.대기업의 자본 출자는 기협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경련은 곧 회원 기업에 출자를 권할 예정이다. 전경련과 기협은 엔고로 대일 적자가 심화되는 기계 및 부품류의 국산화에도 공동으로 노력키로 합의,대기업에 공동개발 전담 부서를 설치키로 했다.작년 기계류와 부품의 대일 적자는 1백38억달러로 전체 대일 적자 1백19억달러보다 19억달러나 많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사업 영역을 조절하고 납품 대금의 적기 지급 등으로 공정한 거래관계를 정착시키기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위원회」를 설치키로했다. 간담회에는 최종현 전경련 회장,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정세영 현대그룹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 11명과 박상희 기협 회장과 김춘길 기계공업 협동조합 회장 등 기협 회장단 및 업종별 대표 16명이 참석했다.
  • 가상 체험 최첨단 과학관/「LG 사이언스 홀」 개관

    ◎「스릴 특급」등 23개 아이템 갖춰/청소년에 미래의 꿈 “심어주기” 「50년 후의 자신과 대화하고 봅슐레이 눈썰매를 타고 알프스 산맥을 내려 온다」. LG그룹은 10일 서울 여의도 쌍둥이 빌딩에서 구본무 회장과 정근모 과학기술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람객이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는 최첨단 과학관 「LG 사이언스 홀」을 개관했다. 청소년들에게 과학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70억원을 투자,종전 보는 방식의 연암 과학관을 체험 위주의 미래 전시관으로 확장했다.서관 3층에 5백60평으로 꾸몄으며 환상체험 및 생명과학 코너,입체 영상관,미래로 가는 길 등 10개 코너에 23개 아이템을 갖췄다. 「에너지 코너」에서는 관람객이 3천억원을 들여 석유 탐사에서 정유 공장까지 설립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환상체험」에서는 가상의 수비수를 상대로 농구 시합을 한다.「스릴 특급」에서는 눈 썰매를 타고 알프스를 활강하며 「미래의 내 모습」에서는 10∼50년 후의 자기 모습을 볼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옷을 입어보는 환상 홈쇼핑과 인체의 구조를홀로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생명과학관도 있다.상오 10시부터 하오 5시까지 열며 입장료는 무료이다.평일에는 단체 관람만 허용되며 토요일과 일요일에 개별 관람이 가능하다.
  • LG 1만명 참가/고객의 달 선포식

    LG그룹은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95고객의 달 선포식을 갖고 전세계인을 고객으로 삼는다는 「LG의 고객은 세계입니다」라는 슬로건을 채택했다. 임직원 7천7백명과 협력업체 및 대리점 대표·고객 등 1만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구본무 회장은 『LG브랜드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가장 새로운 제품,편리한 제품,가치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남보다 한발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LG/경영구조 대대적 개편/내부지분율 절반으로 축소

    ◎8개사 추가공개·계열사 20개로 줄여/99년까지 LG그룹은 오는 99년까지 내부 지분율을 현재의 절반인 19.5%로 줄이는 등 그룹의 소유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 체제도 강화함으로써 그동안 계열사의 경영과 투자 등을 좌우하던 회장실의 기능을 대폭 줄인다.현재 50개인 계열사도 20여개로 줄일 방침이다. LG그룹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21세기형 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혁신안」을 통해 『지속적인 소유분산과 기업공개를 추진,현 5%인 대주주의 지분율을 99년까지 3%로,34%인 법인의 지분율은 16.5%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에 LG반도체와 LG정보통신을,97년에 호남정유와 LG신용카드·LG실트론을,99년에는 호유에너지와 LG엔지니어링·LG정밀 등을 공개해 공개 자본금의 비율을 오는 99년까지 90%로 높인다.지금은 59.7%이다.공개회사도 현 13개사에서 21개사로 늘린다. 각 사업문화단위(CU)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해 각 사업부문장(CU장)이 임원의 인사와 사업전략,투자계획,자금조달 등 경영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권을 갖는다.친인척에 대해서도 공정경쟁과 능력주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한다. 그룹에 공정거래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공정하고 정직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며 경쟁업체와의 공정경쟁,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를 실천하는 등 「정도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는다. ◎경영개편에 담긴 뜻/소유분리 가속화… 정부방침 호응/회장실 기능 축소… 자율경영 강화 LG그룹이 27일 발표한 「혁신안」은 창립 이후 최대의 변신 시도이다.3세인 구본무 회장이 지난 22일 경영 대권을 승계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핵심내용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 체제 ▲세계화 경영 ▲공정거래위원회 구성 등 정도경영이다. 대주주의 지분율을 오는 99년까지 3%로 줄이겠다는 것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선언한 내용이다.소유와 경영분리가 잘 된 미쓰비시나 미쓰이 등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들의 개인 지분과 비슷하다. 전문경영인의 자율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회장실의 기능을 대폭 축소한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그동안 계열사의 경영 전략과 투자 등을 지도해온 회장실의 기능을 축소한 것은 선단식 경영을 지양하겠다는 것으로 정부방침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뜻이다. 계열사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려는 것이나 화학 전기 전자 등 주력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것은 문어발식 확장을 지양하겠다는 취지이다. 2000년까지 해외의 매출액 비중을 현재의 30%에서 50%로 높이고,유럽과 일본에도 지역본부를 설치해 미국 중국 동남아와 함께 5대 지역본부 체제로 확대하기로 한 것은 세계화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이다. 삼성 현대 대우에 이어 LG그룹까지 경영개혁안을 발표함으로써 그 영향은 앞으로 선경 쌍용 등 다른 그룹에까지 미칠 전망이다.
  • LG 3세체제 출범계기/재벌 「대권승계」/시나리오 속출

    ◎현대/MK그룹 구축 시기 큰관심/대우/구조조정… 전문 경영인 승계설/코오롱/외아들 이 부회장 내년 확실시/한진·롯데 총수 고령… 퇴임 초읽기 구자경 LG그룹 회장이 지난 주 맏아들인 구본무씨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나자 재벌들의 「대권승계」가 재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재계는 30대 그룹 중 현대·코오롱·한진·롯데그룹의 대권 승계가 빨리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빠르면 1∼2년 내에,늦어도 오는 2000년까지는 승계가 이어질 것 같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씨는 지난 87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지만,아직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현대의 후계구도는 2∼3년 안에 가시화될 전망이다.문제는 정주영 회장의 건강이다.다소 빨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정세영씨는 그룹회장이지만 실권은 없다.정주영 회장의 신임을 받는 아들들과 함께 파워게임을 하며 공존하기 때문이다.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정세영 회장이 현대자동차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대가로 자동차를 차지한다.정주영회장의 차남인 몽구씨는 현대정공·현대강관등을 이어받는다.이른바 MK그룹의 구축이다.5남인 몽헌씨는 현대전자와 현대상선을,6남인 몽준씨는 현대중공업과 문화일보를 차지한다는 구도이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은 내년 초 쯤 외아들인 웅렬씨(그룹 부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줄 것 같다.이회장은 내년 2월이면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임기(6기 연임으로 모두 12년)를 마친다.늦어도 회장 취임 20주년(97년1월)을 전후해서 아들에게 넘겨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부회장은 주력기업인 (주)코오롱의 사장도 겸임하며 정보통신 분야를 직접 지휘한다.승계를 앞둔 「실습」인 셈이다.이회장이 내년에 경총 회장을 연임하면 승계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지만,고령(72세)인 점을 고려하면 경총회장의 연임은 어려울 것 같다. 한진그룹의 대권승계도 곧 이루어질 전망이다.조중훈 회장도 고령(74세)인데다 올해 11월이 그룹 창립 50주년이다.이 때를 전후해 명예회장으로 물러앉을 가능성도 있고 장남인 양호씨는 대한항공을,차남인 남호씨는 건설을,3남인 수호씨는 해운을,4남인 정호씨는 증권·보험 등 금융을 맡을 전망이다. 신격호 회장이 고령(73세)인 점을 감안하면 롯데그룹의 승계작업도 빨라질 조짐이다.장남인 동주씨는 한국롯데를,차남인 동빈씨는 일본롯데를,외동딸인 영자씨는 백화점을 관리할 것 같다. 반면 내년이 창립 1백주년으로 가장 역사가 긴 두산그룹(현 박용곤 회장이 3세)의 4세 승계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박회장의 장남인 정원씨의 나이가 만 32세로 아직 젊다.현재 동양맥주의 해외사업부 이사대우로 착실한 수업을 받고 있다.10년 정도는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이 최근 구조조정을 발표하며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분명히 밝혔다.톱 재벌로는 처음으로 전문 경영인에게 승계될 전망이다. 재계는 주요 재벌그룹의 대권승계 움직임에 따라 판도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 구본무 LG그룹 새 회장/“세계10위권 초우량기업 목표”(인터뷰)

    ◎“보수적 그룹이미지 탈피 역점/한중인수 등 생각해본 적 없다” 『어른과 악수한 것이 오늘 처음입니다.이제 잘 해 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구본무 신임 LG그룹 회장(50)은 다소 상기된 것처럼 보였다.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는 1시간 40분 가량 계속됐는데,처음 절반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하지만 의외로 빨리 적응해 갔다.다소 예민한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주량이 소주 한 병 정도라고 했다.폭탄주는 3잔이 한계이다.『두주불사라는 별명이 붙은 사람치고 오래 사는 사람 못 봤습니다』 포도주가 2잔 가량 돌며 술 이야기가 나오자 그가 던진 조크이다. 구 신임 회장은 자신이 LG그룹의 바통을 승계한다는 사실을 지난 해 12월 처음 알았다고 했다.그 전에 농담삼아 여러차례 들었지만 공식적으로 들은 것은 이 때였다. 『무척 당황했습니다.그때부터 오늘까지 경황이 없었습니다』 구회장은 『지난 해 그룹의 이익이 가장 많이 난 시점에서 인계받은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하지만 사심없이 나름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모든 것을 믿고 맡겨준만큼 소신있는 경영을 펼칠 생각입니다』 신규사업 진출과 같은 문제도 명예회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룹의 2020년 경영계획을 구상 중』이라며 『앞으로의 목표는 각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내의 초우량 기업을 실현하는 것』이라 했다.항간에 나도는 한국중공업의 인수나 반도체와 LG전자의 합병 등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취임사에서 밝힌 정도경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정·정직·성실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서슴없이 답했다. 그는 『LG그룹의 대외적인 이미지가,친족 경영에 보수적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앞으론 세계화 시대를 맞아 달라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창수 LG전선 부사장이 3단계를 뛰어 이 날 LG전선의 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LG그룹의 파격인사라 할 수 있다.하지만 그는 『한국에서 창업 3세대에 걸쳐 협력 경영이 이뤄지는 곳이 있느냐』며 『허회장은 허씨 일가를 대표한다』고 명백하게 밝혔다. 실력이없는 창업 원로들의 친족은 더 이상 신분 보장이 안 된다는 원칙이 확립돼 있기에 그럴 수 있는 것 같았다. 연세대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애슐랜드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75년 (주)럭키에 입사해 기업활동에 첫 발을 내디뎠다.85년 이후 기획조정실에서 전무와 부사장을 맡아 그룹경영 전반의 흐름을 익혔고 지난 89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매사 「최고」를 추구하며 미국GE의 웰치회장을 좋아한다.집무실에 망원경을 두고 한강 밤섬에 몰려드는 철새를 즐겨 감상한다.
  • LG그룹/구본무 회장 체제 출범/창업원로들 고문으로 추대

    LG그룹은 22일 구본무 신임회장의 취임식을 가졌다.전임 구자경 회장은 명예회장으로,창업원로들은 고문으로 각각 추대됐다. 신임 구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경영 방향을 승계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하며 『전문 경영체제를 더욱 정착시켜 제2의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정직·성실을 바탕으로 하는 「정도경영」을 통해 고객과 주주 및 사회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참다운 세계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전임 구자경 회장은 마지막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이제부터는 젊고 의욕적인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며 퇴임 의사를 표명했고 원로 5명도 동반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허준구 LG전선 회장은 LG전선의 명예회장으로,구태회 고문·구평회 LG상사 회장·허신구 LG석유화학 회장·구두회 호유에너지 회장은 그룹의 창업고문으로 각각 추대됐다.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창수 LG산전 부사장은 LG전선 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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