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정상화 타결
LG그룹과 채권단이 23일 밤 구본무 회장의 개인 빚보증 없이도 LG카드에 24일부터 2조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극적으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LG카드는 부도위기에서 벗어나게 됐고,지난 21일부터 중단됐던 현금서비스도 재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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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종휘 부행장과 이순우 기업금융단장은 이날 밤 10시40분쯤 브리핑을 통해 “우리·국민·산업·기업·하나·신한·조흥은행과 농협 등 8개 채권기관들은 LG카드 대주주의 자구노력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LG카드에 2조원 규모의 신규 유동성을 지원하고,만기가 돌아오는 여신은 1년간 연장해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문제 등 경영정상화가 안될 경우,계열주가 보유한 LG카드 지분을 소각키로 했다.”고 밝혔다.우리은행은 이날 채권기관들에게서 자금지원 동의서를 받았다.채권단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는 금융감독원의 중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그룹은 LG카드의 채무상황과 향후 경영전망 등에 대한 진단을 토대로 증자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바람직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12월중 추진할 계획이었던 3000어원의 증자를 1조원 규모로 확대하고,필요할 경우 추가 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LG그룹측은 이같은 내용의 수정 확약서를 채권기관에 제출했다.채권단은 ▲구 회장의 ㈜LG 지분 5.46%(1488만 2617주) ▲10조 4000억원 규모의 LG카드 매출채권 ▲LG 대주주가 보유한 LG카드 지분 16%(1906만 3000주)와 LG투자증권 지분 4%(537만 1300주)를 담보로 제공받아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금융기관별 지원 분담금은 농협이 5140억원(25.7%)으로 가장 많고 국민 4370억원(21.9%),산업 2878억원(14.3%),우리 2463억원(12.3%),기업 1686억원(8.4%),하나 1297억원(6.5%),신한 1137억원(5.7%),조흥 1030억원(5.2%)등이다.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24일 시작되면 LG카드는 교보생명 약속어음 3015억원과 기업어음(CP) 2000억원 등 이번 주 만기가 돌아오는 5000억여원의 차입금을 갚을 수 있게 됐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