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연구개발에 올 3조 투자
LG가 올해 연구개발(R&D)에 3조원을 투자하고 개발인력을 2만 1300명으로 1400명 늘리는 등 미래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 투자비는 전년대비 20%, 인력은 7% 늘어난 것이다.
LG는 14일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LG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
이로써 LG는 2003년 이후 연 평균 17% 이상의 R&D 투자 증가율을 기록하게 됐으며 같은 기간 연구인력은 42%가 늘어나게 됐다.
●구 회장,“R&D를 성장과 수익으로 연결시켜야”
구본무 LG 회장은 보고회에서 “R&D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면서 “지금까지의 R&D가 새로운 기술 자체를 중시했다면 이제는 고객 만족을 위해 더 나은 방식을 찾는 R&D로 생각의 지평을 확대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회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LG 강유식·김쌍수 부회장,LG상사 구본준 부회장,LG전자 남용 부회장,LG화학 김반석 사장 등 그룹 최고경영자(CEO)들과 계열사 연구소장·연구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이 개발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고객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수시로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과 시장에 대한 예민한 통찰력으로 R&D에서 시작된 고객 욕구의 만족이 생산과 마케팅 각 부문으로 이어지면 성장과 수익은 결과물로서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3개 부문별로 나눠 집중 투자
LG는 전자 부문에서는 ▲휴대전화와 PDP·LCD TV의 원가혁신 및 차별화된 기술 확보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에어컨, 홈 네트워크 기술 표준화와 특허 경쟁력 강화 ▲친환경·저전력 제품개발 및 풀 HD-TV용 LCD 영상기술 확보 등에 집중키로 했다.
화학 부문에서는 ▲첨단 디스플레이 소재와 태양전지,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 등 클린 에너지 분야 기초소재 개발 ▲디자인 및 향 차별화를 통한 감성제품 개발 ▲성장호르몬, 당뇨병 치료제, 간 기능 개선제를 포함한 신약개발 등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통신·서비스 부문에서는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EV-DO 리비전A 개발 ▲IP-TV 및 방송·전화·인터넷이 결합된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 개발 ▲U시티를 포함한 유비쿼터스 비즈니스 육성에 주력키로 했다.
한편 이날 3도어 냉장고 인도어 아이스 메이킹 시스템 개발팀(LG전자), 편광판용 정전기방지 보호필름 개발팀(LG화학) 등 지난해 높은 성과를 거둔 20개 R&D팀들이 연구개발상을 받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