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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총수·CEO들의 세밑 풍경

    올 한해를 보내는 재계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의 마음이 착잡하다. 개별 기업들로는 명암이 교차하지만 재계 전체로는 ‘시련의 한 해’였기 때문이다. 요동치는 대선 정국 속에서도 묵묵히 글로벌 현장을 챙기는 총수도 있고, 해외에서 돌아온 총수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해외 출장파보다는 국내 체류형이 더 많은 것이 올해 세밑 풍경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돌아오고 17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석달간의 일본 요양을 끝내고 지난 15일 귀국했다. 첫 작업으로 ㈜한화 지분 4%(300만주)를 3명의 아들에게 증여했다.20일부터는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의무 봉사활동(3년내 200시간)에 들어간다. 동시에 그동안 다소 밀쳐놨던 그룹 현안도 직접 챙긴다. 다만, 행보에는 다소 제약이 예상된다. 이날 한화건설·한화L&C·한화테크엠의 대표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났기 때문이다. 금고 이상의 판결을 받은 등기이사를 3개월 안에 교체하지 않으면 건설업 면허가 취소되는 현행법 규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이로써 김 회장은 한화갤러리아와 드림파마 2개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만 갖게 됐다. ●조용히 국내에서… 해마다 이맘때면 해외에서 경영구상을 다듬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삼성은 최근 그룹이 처한 사정을 감안해 해마다 1월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던 신년하례식을 사실상 취소했다. 이 회장의 생일 때(1월9일) 하려던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도 또다시 늦춰질 공산이 높다. 이 회장과 달리 연말연시 해외에 잘 나가지 않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대선을 지켜볼 계획이다. 당분간은 해외출장 계획이 없다. 올해 평양으로, 개성으로, 백두산으로 분주히 ‘대북 세일즈’를 펼쳤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연말연시에는 조용히 서울에 머물 계획이다. ●분주히 오가고 올해 해외를 가장 많이 나간 총수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올해 지구를 세 바퀴나 돌았다.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였다. 평창올림픽 유치 실패로 낙담했던 국민들에게 ‘단비 같은 희소식’을 안겨주었음은 물론이다. 그 와중에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 준공식, 체코 현대차 공장 기공식, 브라질 현대제철 철광석 장기공급 계약식, 중국 기아차 2공장 준공식도 찾아 현지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최 회장은 일주일에 하루 반나절은 해외에 있었다. 총 14차례,74일간이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가장 압권은 한국에서 비행기로만 20시간 날아가야 하는 페루 방문이었다. 페루에 도착하자마자 최 회장은 다시 헬기를 타고 정글로 들어갔다. 카미시아 유전 시추 현장을 직접 보겠다는 욕심이었다. 젊은 총수의 열성에 감복한 페루 대통령은 석유화학사업 분야의 상호 협력을 굳게 약속했다. 총수가 이렇다 보니 계열사 CEO들도 몸을 편히 ‘놀리지’ 않는다. 신헌철 SK에너지 사장은 올해 열네차례나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한 달에 평균 두 번은 비행기를 탔다.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대우건설 인수로 챙겨야 할 해외사업장이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리비아 등 먼 곳도 마다않고 해외 건설수주에 힘을 보탰다. ‘라이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횟수에서는 박 회장에게 뒤진다. 그러나 2월 캄보디아(프놈펜 취항),7월 미국 시애틀(B787 공개),10월 내몽골 쿠부치사막(녹색생태원 조림),11월 중국 베이징(남방항공 스카이팀 가입),12월 중국 톈진(톈진 화물터미널 합작사업) 등 성과는 알찼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일경제협회장 등 맡은 대외 직함이 많아 누구보다 바쁘게 국내외를 오갔다. 통신업계 트로이카인 KT 남중수·SK텔레콤 김신배·KTF 조영주 사장도 대표적인 해외파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이래 한 달에 평균 일주일은 해외에서 보냈다. 한 재계 인사는 “통상 대선이 낀 해에는 재벌 총수들이 없던 출장도 만들어 해외로 나가는 게 관례인데 올해는 대부분 국내에 머무는 것도 달라진 풍경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종전보다 깨끗해졌고 재계에서도 과거보다는 대선자금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산업부 종합 hyun@seoul.co.kr
  •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현존 기업인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위로 뽑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반국민 300명, 경영학과 교수 100명, 현직 최고경영자(CEO) 100명 등 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13일 발표한 결과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CEO와 교수층은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각각 고 정 회장을 꼽은 반면, 일반국민은 이 회장을 뽑았다.3개 응답층의 점수를 모두 합한 종합평점에서는 고 정 회장이 34.1%를 얻어 이 회장(29.3%)을 앞섰다. 그 뒤는 고 유일한 유한양행 회장(10.5%),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9.5%),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3.2%), 이구택 포스코 회장(1.8%), 구본무 LG그룹 회장(1.6%)이 이었다. 고인을 제외하고 현존 기업인만 놓고 다시 물었을 때는, 이건희 회장이 압도적 지지(69.8%)로 1위를 차지했다.2위는 구본무 회장(6.8%)이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4.2%),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3.9%), 이구택 회장(2.6%)은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고 정 회장과 이 회장은 현대와 삼성의 경쟁사를 반영하듯 주요 항목에서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벌였다.‘한국 경제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인’에서는 고 정 회장(45.0%)이,‘가장 리더십 있는 기업인’에서는 이 회장(42.1%)이 각각 상대방을 2위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인재 육성에 힘쓴 기업인’ 5위에 올라 SK의 인재 양성 노력을 인정받았다.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의장은 비(非) 재벌총수로는 유일하게 ‘미래 예측력이 탁월한 기업인’ 부문 2위에 올랐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兆이상 주식갑부 17명

    올들어 증시 호황으로 상장사 보유지분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주식 거부(巨富)가 1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초(1월2일 종가 기준) 8명의 두배를 넘는다.30일 재계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이 전날 종가 기준으로 1746개 상장사 대주주와 친인척 3759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를 평가한 결과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이 보유지분 가치가 4조 229억원으로 4조원대다. 정 의원의 친형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조 2839억원으로 2위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2조 2828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롯데가(家) 형제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각각 1조 9941억원과 1조 9296억원으로 4위,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조 7103억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 5744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조 4736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1조 4410억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1조 1638억원)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1조 1572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1조 3843억원), 정몽진 KCC그룹 회장(1조 2332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조 610억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1조 458억원),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1조 303억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1조24억원) 등도 1조원대 거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구본무 LG회장 “영속가능한 1등 추구… 긴장 늦추지 말라”

    구본무 LG회장 “영속가능한 1등 추구… 긴장 늦추지 말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9일 계열사 경영진에게 철저한 마무리와 한발 앞선 준비로 ‘영속가능한 1등’을 추구하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올해 경영성과 호전에 대해 격려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세미나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임직원 여러분들이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연초 계획했던 일들이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최선을 다해 올해 남은 기간을 잘 마무리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가 추구하는 1등은 단기 성과에 만족하는 근시안적인 1등이 아니고 차별화된 경쟁력에 기반한 영속가능한 1등이 되어야 한다.”면서 “철저한 마무리와 한발 앞선 준비만이 이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했다. 구 회장은 “상황이 호전된 사업은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부단한 혁신과 실천을 통해 사업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그렇지 않은 사업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성장의 기회로 삼으라.”고 주문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4대그룹 ‘덤덤’…관광·조선은 활기

    4대그룹 ‘덤덤’…관광·조선은 활기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신문사 기사마감 시간 직전에 짤막한 참고자료를 돌렸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방북 소회를 빌린 대북 투자계획이었다. 에두르고 에둘렀지만 “당장은 투자계획이 없다.”는 얘기였다. 현대·기아차,LG,SK그룹 등 다른 대기업의 속내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반면 이미 대북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그룹과 부지난에 시달리는 조선업계, 값싼 인건비가 절실한 중소기업, 그리고 공기업들은 대북 투자에 적극적이다. 북한의 풍부한 관광·광물 자원과 매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유전, 홍보효과 등을 탐내서다. ●현대, 백두산 관광코스 등 논의 준비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한국관광공사는 ‘백두산 관광’을 성사시키기 위한 후속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달 중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을 다시 방문, 삼지연공항의 활주로 상태와 관광코스 등 세부 논의를 벌일 계획이다. 현 회장이 2차 방북길에 금강산개발 프로젝트와 개성 관광을 성사시킬지도 관심사다. 현대는 해금강에서 원산에 이르는 19억 8348㎡(6억평) 일대에 2025년까지 총 30억달러(약 2조 8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북한에 전달했다.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성사되면 ‘통큰 투자’가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북한 안변에 1억∼1억 5000만달러를 들여 연간 20만t 생산규모의 선박 블록(선체의 철골) 공장을 짓기로 하고 세부 검토에 들어갔다. 거제 조선소와 동해로 바로 이어진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지만 인프라 시설이 열악한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남 사장은 “선박 발주처 사람들이 수시로 작업현장을 방문해 품질 등을 점검해야 하는데 이도 고민거리”라고 털어 놓았다. 다른 조선소들이 북한 진출을 고려하지 않는 주된 이유다. ●광진공, 자원개발조사단 北 파견 공기업들도 후속작업에 분주하다. 북한 단천지구에서 마그네사이트와 아연 등을 채굴키로 한 광업진흥공사는 오는 20일 15명으로 구성된 2차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한다.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진행 중인 흑연과 석회석 광산 개발도 인근 해주특구와 연계시킨다는 복안이다. 토지공사는 다음달 개성공단 2단계 사업지역(826만㎡) 측량과 토질 조사에 들어간다. 계획대로 진척되면 2010년쯤 분양과 입주가 가능하다. 석유공사와 한국전력공사도 서해유전 개발과 해주특구 개발 등에 맞춰 각각 내부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하지만 남북 경협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북한의 주장대로 4대 그룹의 ‘통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북한 투자는 (경제논리가 아닌)민족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으로 대북 투자 관측을 낳았던 삼성그룹은 “북한의 시스템과 제도 등 여러 전제조건이 선결되면 투자를 검토하겠다.”며 원점으로 돌아갔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북한을 다녀온 뒤 임원들에게 “어디서부터 (통큰투자의)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느낌”이라고 역시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검토할 게 많다.”는 말로 대북 투자를 피해 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구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동통신 사업설에 대해서는 그룹이나 SK텔레콤이나 모두 냉소적이다. ●“北 불확실성이 통 큰 투자 걸림돌”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기업이 북한에 들어간다고 하면 대규모 투자가 될 수밖에 없는데 기업들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과 정치바람 위험을 선뜻 감내하려 하겠느냐.”면서 “그렇다고 중국처럼 내수시장이 크거나 통관이 자유로운 것도 아니어서 투자 유인 요소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은 “우선은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이 가장 현실성이 높다.”며 “해주특구는 개성공단의 문제점이 선결돼야 진척이 가능한 만큼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대차 ‘깍듯’ LG는 ‘단출’

    남북 정상회담이 풍성한 뒷얘기를 낳고 있는 가운데,4대그룹의 의전 문화 차이도 세간의 화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4대그룹의 문화 차이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풍경’이 지난 4일 밤 청와대 연무관 앞에서 벌어졌다. 이곳은 방북 수행 기업인들을 태운 버스의 최종 도착지였다. 취재진 못지않게 각자의 ‘회장님’을 마중나온 기업체 인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규모나 깍듯함 면에서 가장 눈길을 끈 곳은 현대·기아차그룹. 박정인 수석 부회장,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설영흥 중국 담당 부회장 등 이른바 ‘부회장 빅3’가 총출동했다. 여기에 비서팀과 홍보팀 직원 등 20명에 가까운 영접단이 도열해 정몽구 회장을 맞았다.‘절대적 카리스마’로 통하는 정 회장의 그룹내 입지와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SK그룹도 10명 가까운 영접단이 연무관에 떴다. 방북 길에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줬던 최태원 회장은 평소 혼자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날은 취재진을 의식해서인지 마중나온 SK맨들에게 둘러싸여 현장을 빠져나갔다. 비서팀과 홍보팀 직원들이 출동한 다른 그룹과 달리,LG그룹은 비서실장(상무) 등 비서팀에서만 서너명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너무 단출하다.”는 평도 나왔지만,LG측은 “LG 스타일”이라고 받아친다. 구본무 회장은 해외 출장갈 때도 공항에 2명 이상 나오지 못하게 한다. 웬만한 경조사 현장은 비서조차 대동하지 않는다. 이건희 회장 대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행인으로 나선 삼성그룹은 윤 부회장의 비서(부장)와 홍보팀 직원(차장·과장) 등 총 3명만 현장에 내보냈다. 계산 빠른 삼성의 면모다. 한 재계 인사는 “이 회장이 버스에 타고 있었다면 (경호나 의전이)현대차그룹에 못지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노대통령 “점심먹고 짐싸야 될지도”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노대통령 “점심먹고 짐싸야 될지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초반에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다 노무현 대통령의 ‘역지사지’ 발언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취재단이 취합한 뒷얘기를 정리한다. ●北측 개혁·개방 용어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3일 오전 단독 정상회담에서 예상보다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개성공단 사업의 속도와 남측의 ‘개혁’,‘개방’ 용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한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이렇게 하면 점심먹고 짐싸고 가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농반진반’으로 김 위원장에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색한 것은 아니고 웃으면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개혁·개방 문제를 거론하며 북측의 기존 입장을 교과서적으로 50분 동안 설명하자 노 대통령이 난감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이 30분 동안 남측 입장을 적극 설명하면서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는 후문이다. ●옥류관 오찬서 “북측 체제 존중하는 배려 필요” 회담 분위기가 반전된 데에는 3일 오전 회담 직후 노 대통령의 옥류관 오찬 발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남측 방북단에 오찬을 베푼 자리에서 북한 체제를 존중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강조하며 “개혁과 개방이라는 용어에 대한 불신감과 거부감을 회담에서 느꼈다. 개성공단의 성과를 얘기할 때 북측 체제를 존중하는 용의주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현장에 있던 북측 관계자를 통해 김 국방위원장에게 즉각 보고됐고, 이 과정에서 북측 고위참모들이 노 대통령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오후에 속개된 회담은 훨씬 분위기가 밝아졌다. ●“평양 인민대학습당 정보화 공사중” 김 국방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나도 인터넷 전문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업무 편의를 위해 인터넷 개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나도 인터넷 전문가”라면서 “공단 안에서만 통하면 되는데 북쪽 다른 지역까지 연결돼서는 문제가 많다. 그 문제가 해결되면 (개성공단에 인터넷을) 못 열어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북측 관계자는 “평양 인민대학습당의 경우 김 위원장 지시로 정보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재벌총수들,“힘들다, 힘들어” 특별수행원으로 참석한 경제계 인사들은 수행원 없이 2박3일간 일정을 혼자 소화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회장, 최태원 SK회장,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등 재벌총수들은 직접 가방을 들고 다니며 회의장이나 행사장을 옮겨 다녔다. 지난 3일 인민대학습당에서 열린 특별수행원들의 대기업 부문 간담회 때는 북측 여성안내원이 들고 있는 회담분과 안내판 앞에 한줄로 나란히 선 뒤 안내원을 따라 줄지어 간담회장으로 들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LG, 팔색조 글로벌 전략 “곳에 따라 달라요”

    LG, 팔색조 글로벌 전략 “곳에 따라 달라요”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로 LG브랜드를 새로운 가치 창출의 상징으로 만들고,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도 세계 최고수준으로 해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글로벌 경영’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최근 매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영’을 빼놓지 않는다. 또 해마다 열리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를 통해 경영진에게도 글로벌 관점을 주문한다.LG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한 ‘글로벌 톱 브랜드’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북미·유럽에서는 프리미엄전략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LG의 전략은 ‘프리미엄’전략이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해 LG브랜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선봉장은 LG전자다.LG전자는 올해 북미시장에서 ‘매출 100억달러 시대’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성과는 나오고 있다. 초콜릿폰·샤인폰·프라다폰 등 잇따른 성공으로 올해 3세대(G) 휴대전화 판매량이 처음으로 200만대를 넘었다. 또 호텔·관공서 등 미국 상업용 TV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1위다. 지난 2·4분기에는 세탁기 ‘트롬’이 시장진출 4년만에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LG전자 북미지역 총괄 안명규 사장은 “고객 중심의 제품과 디자인 경쟁력, 현지 마케팅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LG화학도 2005년 국내 석유화학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인조대리석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특히 지난 7월 LG화학의 미국내 중대형 전지 연구법인은 미국 GM사가 추진하는 휘발유와 전기로 달리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들어갈 배터리 개발사로 선정됐다. 유럽에서도 ‘첨단 프리미엄 LG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최고급 백화점인 ‘헤롯백화점’은 물론 히스로 공항로 등 곳곳에서 광고를 하고 있다. 또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풀럼 후원과 LG 암스테르담 축구대회 개최 등 다양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LG는 특히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폴란드에 액정표시장치(LCD) 산업단지(클러스터)를 완공했다. 총 47만평 규모의 산업단지에서는 LG전자의 LCD TV완제품 등을 생산한다. 파주(135만평), 중국의 난징(62만평)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준공식에 참석했던 구 회장은 “한국, 중국, 폴란드를 잇는 글로벌 3대 LCD 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게 됐다.”고 말했었다. ●신흥시장은 철저한 현지화 LG는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선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연구개발·생산·판매·인력채용 등 모든 것을 현지에서 해결하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중국, 러시아에서 LG전자는 ‘국민기업’으로 통한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의 심장부라 하는 장안제(長安街)에 중국사옥인 ‘베이징 트윈타워’를 완공했다.LG전자 관계자는 “중국에 투자한 500대 외국기업 중 장안제에 사옥이 있는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TV와 오디오, 비디오, 에어컨 등 8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동반자로서의 LG’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에서 정보전자소재와 기능성 창호 등 고부가 산업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2004년 지사를 설립, 건축자재에서 연 70% 이상의 매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에선 자원시장 선점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는 LG화학과 LG상사가 자원시장 선점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LG화학은 나이지리아 등에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올레핀(PO) 등 석유화학제품 수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계기로 건축경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산업건자재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LG상사도 지난해 오만 국영석유회사의 12억달러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예멘에서 3억 4000만달러의 정유플랜트 건설 계약을 맺는 등 중동의 ‘오일 달러’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49명 ‘보통회’ 결성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평양을 방문한 특별수행원 49명이 ‘보통회’라는 친목모임을 만들었다고 청와대 김정섭 부대변인이 3일 전했다. 이들은 지난 2일 평양 첫날 공식행사를 모두 마친 뒤 숙소인 보통강호텔에서 보통회를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보통회는 ‘특별’ 수행원이라는 명칭을 패러디했다. 숙소인 보통강 호텔의 이름을 딴 것이기도 하다.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특별수행원 참가자들은 친목모임을 결성하고, 회장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간사로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고문으로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그는 “보통회는 이번 정상회담 기간 부문별 간담회 결과를 가지고 활동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앞서 2000년 정상회담 특별수행원들도 ‘주암회’라는 친목모임을 구성했었다. 당시 숙소였던 주암초대소의 이름을 땄다. 주암회는 북측 인사가 남한을 방문할 때 환영만찬을 주최하는 등 정상회담과 대북관련 활동을 해 왔다. 또 평양에 ‘6·15기념 도서관’을 세우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하기도 했다.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통큰 투자를” “3通해결부터”

    [2007 남북정상회담] “통큰 투자를” “3通해결부터”

    “통 크게 대북 투자를 늘려주시라요.”(북측) “자유로운 통행과 통신 보장을 해야 투자를 더 할 수 있지요.”(남측) 남북 경제인들이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6명의 국내 기업 대표들은 3일 오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한봉춘 내각참사 등 6명의 경제인과 1시간30분여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남측에서는 정 회장 외에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실세들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한봉춘 내각참사를 단장으로 남북 경협을 주도해 온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협) 출신들이 대거 모였다. 장우영 민경협 부회장 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장, 리철·한인덕 민경협 참사, 계봉길 민경협 연구원이 배석했다. 조현주 민경협 책임참사는 간사역할을 맡았다. 이날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대북경제협력, 투자확대 방안 등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청사진 마련에 의견을 모았다. 남측은 통행, 통관, 통신을 일컫는 이른바 ‘3통(通) 문제’가 향후 대북사업 확대 및 남북 경협 강화를 위한 필수 선결과정임을 강조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제는 경협의 수준이 한 차원 높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1차 산업과 임가공 중심의 경제협력을 생산적인 투자협력 단계로 올려야 하며, 민족 공동번영과 이익을 고려해 투자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의 한 대표는 “통 크게 사업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면서 대기업의 전향적인 대북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남측 대표단은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북측의 제도적 조건과 투자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한호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북측에 풍부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으나 세계적 수준의 제조기술을 보유한 남측은 자원의 대부분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하자원 개발이 민족경제협력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고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좋은 분야”라고 말했다.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은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의 조기 착수를 위해 사전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며 “개성공단 1단계 탈락기업 200여개 업체의 입주 수요와 4년여의 공사기간을 감안할 때 사업의 조기 착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추가적인 경제특구 개발과 관련한 당국간 협의가 성과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토지공사는 개성공단 개발 경험과 북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단 2단계와 추가 특구 건설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권홍사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건설분야의 별도 협의채널 구성을 제안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회단체·언론분야 - 베이징 올림픽 남북 단일팀 합의 남북의 사회단체·언론인들은 사회단체·언론분야 간담회를 열고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정세현 민화협 상임의장은 간담회 직후 “남과 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남북단일팀을 5대5 원칙으로 구성하되 선수들의 능력을 감안해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접근을 보았다.”면서 “실무적인 문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측은 또 개성에 남과 북이 공동으로 영화 방송 세트장 혹은 영화 제작센터를 만들자고 해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 언론부문에서 남측은 서울과 평양에 상주 특파원제도를 도입하는 방안과 함께 평양에 프레스센터를 건립하자고 제안했지만 결론은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정치분야 - 남북국회회담 정례화 등 논의 정상회담 정치분야 특별수행원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국회·정당 관계자들은 3일 만수대 의사당에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북측 정당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남북 국회회담 정례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남측 단장을 맡은 김 전 의장은 기조발언에서 남북 국회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요청했다. 김 전 의장은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남북 관련 제반 법제 제·개정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북 국회회담에서 남북관계 발전에 부합하는 법제 현안들을 시의적절하게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최태복 의장은 6·15공동선언에 대한 남북 국회의 공동지지 선언을 제안했다. 양측은 자주 만나 신뢰의 폭을 넓혀 가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했으나 각자의 제안에 대해서는 결론 없이 회담을 마쳤다. 간담회에는 남측에서 김 전 의장과 배기선 국회 남북평화통일특별위 위원장, 김낙성 국민중심당 정책위의장, 문희상 대통합민주신당 남북정상회담지원특위 위원장, 이상열 민주당 정책위의장,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최태복 의장과 김완수 조국전선중앙위 서기국장, 성자림 김일성대 총장, 리경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부장, 김지선 사민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종교 분야 - 평화주간 공동행사 제의 북측 긍정 반응 남북의 종교인들이 모인 종교분야 간담회에서 남측은 평화주간을 정해 남북의 문화·예술·체육 행사 등과 함께 종교별 공동행사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북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남측은 종교단체간 인적 교류와 북측의 종교시설 복원 등을 의제로 삼았고, 북측은 민족성과 민족문화 전통을 고수할 것을 강조했다. 남측 종교인들은 올해 안에 남측에서 ‘종교인 평화대회’를 열어 종교인 평화선언을 채택할 것과 남북 종교시설 상호방문과 확충 필요성을 제기했다. 남측에서는 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 장익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유영선 조불련 중앙위원장, 강지영 카톨릭교연맹 중앙위 부위원장, 오경우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 서기장, 김영철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 부원 등이 참석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여성분야 - 북 “남측의 탁아 지원사업 동의”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여성분야 간담회에서 남측 단장인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여성 교류가 상대적으로 미진해 구체적 사업을 통해 여성교류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성교류가 다시 가속화되면서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 남북이 공동으로 일본 천황을 기소하는 성과와 함께 올 7월에는 미국 하원에서도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다.”며 “여성과 아동의 영양, 건강관리 등 의료를 포함해 사회, 문화, 예술분야 등 전문분야별로 교류하고 협력해 상호협력과 통일과업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 단장인 김영옥 여맹 중앙위 부위원장은 “6·15선언 이후 북남관계가 큰 전진을 했다.”며 “남측의 탁아지원 사업 등에 대해 동의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남측에서 김화중 회장과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북측에서 김경옥 부위원장과 서옥선 조선여성협회 상무위원, 정명순 중앙방송위 국장, 김인옥 6·15북측위 여성분과위원, 박영희 민화협 여성부장이 참가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문화·예술분야 “백두산 소나무를 광화문 기둥으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문화·예술·학계 간담회는 의미있는 합의는 없었지만 각종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남측 간사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한에는 있지만 남측에 없는 이만희 감독의 ‘만추’ 필름을 교환하자는 문성근씨의 의견에 북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조선 소나무를 백두산에서 베어 뗏목을 만들어 압록강에서 서해까지 가지고 오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북측은 좋은 생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두산 소나무를 광화문 기둥으로 쓸 수 있다면 상징적 의미가 대단할 것”이라며 반겼다. 이수훈 동북아시대위원장은 남북간 국책연구소장 교류를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측은 단장인 이세웅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 10명, 북측에서는 단장인 리종혁 조선통일연구원 원장 등 총 8명이 참석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CEO 6명, 北과 경제인 간담회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 중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6명의 경제인들은 3일 북한의 당국자들과 경제인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관계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인민문화궁전에서 남북의 경제인 6명씩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한다. 간담회에서 남북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전반적인 사항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측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단장을 맡는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북한을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재계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의 정 회장이 단장을 맡게 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남북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구택 회장이 간사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 18명 중 주로 대기업의 오너들이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하는 셈이다. 북측에서는 한봉춘 내각참사가 단장을 맡으며 주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협) 출신들이 참석한다. 장우영 민경협 부회장 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장도 참석한다. 조현주 민경협 책임참사가 간사를 맡는다. 리철·한인덕 민경협 참사와 계봉길 민경협 연구원도 참석한다. 한 단장은 전기석탄공업상을 지낸 북한의 대표적인 전문관료 출신이다.1990년 석탄공업부 부부장,2002년 전기석탄공업상의 경력이 말해주듯 줄곧 이 분야에서 일해왔다. 정몽구·이구택 회장이 한 단장과 자리를 같이함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관심사인 북한 철광석 수입이나 지하자원공동개발 추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철광석 매장량은 세계 4위다. 장 부회장은 현대그룹이 추진하는 개성관광과 금강산 관광사업 확대와 관련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장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금강산관광 등과 관련, 현정은 회장 등과 내금강지역을 답사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용어클릭]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나진·선봉지대를 제외한 모든 북한 지역과 분야에서 남한기업들의 대북 투자 및 교역을 실무적으로 전담하는 곳으로 무역성 산하기관이다.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와 고려상업은행도 민경협 산하이다.
  • [데스크시각] 청와대 마지막 상생회의 풍경/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19일 청와대 풍경. 노무현 대통령은 4대 그룹 총수를 반갑게 맞이한다.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기아차, 구본무 LG, 최태원 SK 회장도 한껏 밝은 얼굴로 허리를 굽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임기 마지막이 될 ‘대·중소기업 상생회의’를 주재한다. 각자의 속마음을 짐작해 본다. 단언컨대, 노 대통령은 몹시 뿌듯할 것이다. 세간의 평가야 어찌됐든 ‘상생회의=참여정부 역작’으로 생각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궁금한 것은 총수들의 속내다. 이번만 잘 넘기면 지긋지긋한 상생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이, 이왕 시작한 상생이니 계속 꾸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 개인적으로는 노 대통령이 끝까지 고집을 부려 지금껏 끌고온 경제정책 중에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다. 이견을 다는 이도 많을 것이다. 대표적인 반박이 위로부터의 강요된 상생이라는 점이다. 노 대통령은 취임 뒤 상생회의만큼은 바빠도 직접 챙겼다. 글로벌 경영이다 뭐다 해서 그 바쁜 4대 그룹 총수들도 그래서 이 회의만큼은 핑계댈 궁리 않고 꼬박꼬박 참석했다. 그런데 상생 협력이라는 것이 말로만 되지 않는다는 데 대기업의 고민이 있다. 협력업체 기술 이전이나 교육, 결제방식 변경 등에는 모두 돈이 든다. 적게는 몇백억원에서 많게는 몇조원대다. 그런데 참여정부 출범 이후 해마다 상생 회의가 열렸다. 대기업 곳간이 ‘화수분’도 아니니 그 부담이 적지 않았을 터다. 게다가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협력방안)를 내놓아야 하니 그 스트레스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상생 스트레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겠는가. 상생 회의가 열릴 때쯤이면 대기업들은 청와대의 ‘기대치’와 다른 기업의 선물꾸러미 크기를 알아내느라 정보망을 총동원하곤 했다. 그러는 새, 상생 대상은 1차 협력업체에서 2차 협력업체로 확산되더니 급기야 3차 협력업체로까지 번졌다. 포스코가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의 애간장을 태웠던 물품대금용 어음은 점점 현금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는 대기업도 있다. 삼성이 대표적이다. 협력업체 전담 교육기관을 만든 곳도 있다.SK가 대표적이다. 물론 상생의 이면(裏面)에는 여전히 불공정 거래가 자리한다. 상생 협력을 앞세워 H 대기업은 납품·협력업체에 납품 단가 인하를 강요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의 피눈물을 딛고 서서 대기업 총수들과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박수 쇼를 벌인다는 비아냥도 끊이지 않는다. 상생회의가 지탄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다. 하지만 위로부터의 강요된 상생이었든, 괘씸죄에 걸리지 않기 위한 울며 겨자먹기식 상생이었든, 병아리 눈물만큼의 상생이었든, 최소한 5년 전보다는 중소기업과의 거래 관행이 많이 나아진 것만은 분명하다. 그 수혜 대상이 극히 일부분이라 할지라도 혜택을 본 기업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상생 협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상생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거래비용 이론을 대표하는 올리버 윌리엄슨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지난달 한국을 찾은 자리에서 “거래비용 관점에서 보더라도 상생 협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상호 경쟁력을 높인다.”고 조언했다. 대기업들이 ‘시혜’가 아닌,‘필요’에 의한 상생으로 접근 시각을 바꿔야 할 시점인 것이다.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기는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협력업체인 기후차체공업의 호시노 데쓰오 회장은 “도요타가 타이거 우즈(프로 골퍼)라면 협력사들은 최소한 싱글 플레이어 수준은 돼야 한다.”고 설파했다. 상생 협력이 과거 정부의 유물로 묻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hyun@seoul.co.kr
  • 재벌총수에 ‘방북 개인레슨’ 논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18일 재벌 총수에 대한 ‘일대일’ 특별 방북교육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으로 선정된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각각 오후 3시, 오후 5시부터 1시간씩 무려 2시간이나 ‘개인 교습’ 형태로 방북 교육을 했다.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장관 집무실에서다. 이들은 지난 15일 삼청동 남북회담 본부에서 이뤄진 특별 수행원의 단체 방북교육에는 바쁜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정상회담 특별 수행원 47명 가운데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 34명은 단체 교육에 참석했다. 이 장관은 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 장관으로서 최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정상회담의 실무 장관으로서 챙겨야 할 현안이 많은 시기에 굳이 이 장관이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될 재벌 총수의 방북 교육에 직접 나선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한다.“통일부 장관 위상이 말이 아니다.” 등의 말들이 나오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수행 경제인 ‘방북 보따리’는

    청와대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경제인 수행단을 철저히 ‘비즈니스형’으로 꾸렸다고 밝힘에 따라 기업인들의 방북 보따리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기존 사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대북사업의 특수성과 자칫 정상회담의 성과가 미리 새나가는 ‘불경죄’ 등을 의식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대북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이번 방북길에서 금강산 관광사업 확대와 개성 관광 성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비로봉·총석정 등 북한 관광명소의 추가 개방을 끌어내고, 금강산 케이블카 설치도 요청한다는 구상이다. 해금강에서 원산에 이르는 19억 8348㎡(6억평) 일대의 금강산개발 프로젝트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현대는 2025년까지 이 프로젝트에 총 30억달러(약 2조 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홍수로 일시 중단된 내금강 관광은 추석 전에 재개할 방침이다. 개성공단에서 전화기 사업(삼성전자)과 의류 사업(제일모직)을 하는 삼성그룹은 아직은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건희 회장이 아닌 윤종용 부회장이 수행하는 것도 그래서라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북한에서의 사업 기회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측은 “현재 북한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 전혀 없는 데다 다음달 2일 방북까지의 준비기간도 짧아 뚜렷한 사업구상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장을 둘러본 뒤 미래 사업으로 어떤 것이 가능한지 탐색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1996년부터 평양 인근에서 TV 임가공 사업을 해 온 LG그룹의 구본무 회장도 당장 무엇을 하겠다는 보따리는 풀지 않고 있다.LG측은 “구 회장이 북한의 여러 곳을 돌아보고 난 뒤 중장기적 관점에서 협력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에너지·통신 등 주력 사업이 기간사업인 만큼 중장기 사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북한에 수리조선소를 짓거나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남 사장은 지난 5월 북한 남포 수리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투자를 요청받았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새로운 경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법인(포스코차이나)을 통해 무연탄을 연간 20만t 수입하기 때문에 북한산 무연탄 수입설도 나돈다. 이한호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도 방북길에 올라 북한산 광물자원 수입은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이미 황해도 연안군 정촌리에 흑연광산을 준공해 흑연 반입이 가장 유력하다. 1차때와 달리 이번에는 한국전력 사장도 수행인 명단에 들어가 남북 전력사업 협력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원걸 한전 사장은 59년 만에 개통한 남북 ‘전기 고속도로’(평화변전소)를 토대로 에너지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북한에 발전소를 짓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전소를 직접 짓는 것보다는 북한의 발전설비 등을 개·보수하는 방안이 더 효율적이라고 분석해 유동적이다. ‘수행 자격’에 논란도 일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신발업계 대표 자격으로 관련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한국신발협회 회장을 세 차례 지냈다. 지금은 신발, 섬유, 비누 등 생필품을 제공하는 형태이지만 궁극적으로 신발 완제공장을 짓는 방안과 임가공 교역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안미현 김태균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 47명 확정

    구본무 LG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회장, 배우 문성근씨 등 민간인 47명이 다음달 2∼4일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방북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계 6명, 경제계 17명, 사회·문화계 21명, 여성계 3명 등 47명으로 구성된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정계에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을 제외한 4개 정당에서 한 명씩 대표로 선정됐다. 경제계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 주요 4대 그룹 회장 및 부회장을 비롯해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이 경협 사업 대표 기업인으로 방북한다.특히 노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신발업계 대표 기업인으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사회 문화계에서는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김상근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소설가 조정래씨 등이 선정됐다. 여성계에서는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이 간다. 이번 특별 수행원은 1차 정상회담 때 24명보다 23명 늘어났으며 경제계 인사들이 1차 때 10명보다 대폭 늘어 났다. 이들 가운데 구본무 LG 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 3명은 지난 1차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방북 수행원에 선정됐다. 이 통일장관은 “1차 정상회담과 비교해 각 협회를 대표하는 인물 중심에서 실질적으로 경협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 등을 인선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노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박 회장이 포함된 데 대해 “신발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북 경공업협력사업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현재 신발협회 회장이 공석이어서 세 차례나 회장을 지낸 박 회장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당초 공식 수행원에 포함됐던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대신 누가 갈 것인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방북 수행원은 모두 150명으로 특별수행원 47명과 6명의 장관 및 청와대 관계자로 이뤄진 공식수행원 13명, 경호와 의전 등을 담당할 일반수행원 90명으로 구성됐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긴장의 끈 놓지 말라”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긴장의 끈 놓지 말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분위기가 좀 좋아졌다고)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10일 계열사인 LG필립스LCD의 경기 파주 사업장을 돌아봤다. 강유식 ㈜LG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도 대동했다. 사업장을 돌아본 뒤 구 회장은 “2분기 이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턴어라운드(호전)되고 있다.”고 임직원을 격려하면서도 “단기적인 턴어라운드를 넘어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업체질을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 육성과 같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앞으로 TV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풀 고화질(HD) TV용 화질 향상 패널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마우스나 키보드 대신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이용해 신속하게 원하는 정보를 찾는 듀얼 터치 LCD 스크린과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접히는 화면(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도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구 회장은 권영수 사장 등 LG필립스LCD 경영진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고 구성원들을 격려해 더욱 치열해진 경쟁환경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생산성 극대화로 수익성을 끌어 올린 ‘맥스 캐파’ 활동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공식수행원 13명 확정

    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장관 6명을 포함, 국정원장, 청와대 보좌진 등 13명이 공식 수행원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한다. 정치·경제·사회문화·여성 등 4개 분야의 인사 40여명은 특별 수행원으로, 청와대·부처 실무자 90여명은 일반 수행원으로 각각 참여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수행원은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되는 관계부처 장관과 청와대 보좌진으로 구성했다.”며 명단을 발표했다. 공식 수행원에는 행정부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장관 ▲김우식 부총리 겸 과기장관 ▲이재정 통일장관 ▲김장수 국방장관 ▲임상규 농림장관 ▲변재진 보건복지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청와대에서 ▲변양균 정책실장 ▲백종천 안보실장 ▲염상국 경호실장 ▲천호선 대변인 ▲오상호 의전비서관 ▲조명균 안보정책비서관이 포함됐다. 내주 초 발표될 특별 수행원은 정치·경제 등 각 분야에서 노 대통령의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이들은 북측 인사들과 간담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3개 그룹 총수를 포함,16명 정도가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각계각층 인사 5000여명 조문

    지난 17일 타계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서울아산병원 빈소에는 장례 나흘째인 20일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장례 기간 정계·재계·관계·학계 등 총 5000여명이 문상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 재용(삼성전자 전무)씨가 전날 상가를 찾은 데 이어 삼성그룹 최고 경영진들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학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은 오후 5시쯤 함께 와 조문했다. 이 실장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을 묻는 기자들에게 “하반기 실적은 예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LG그룹에서도 강유식 부회장이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조의를 표했다. 한덕수 총리,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이 조문한 데 이어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이치범 환경부 장관,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등도 다녀갔다. 노조도 조문 행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고인의 6남인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김성호 노조위원장과 현대미포조선 김충배 노조위원장이 지방에서 올라와 조의를 표했다. 변 여사의 영결식은 21일 오전 7시2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다. 이인원 전 문화일보 대표의 사회로, 정재석 전 부총리와 김재순 전 성심여대 총장이 조사를 할 예정이다. 영결식이 끝난 뒤에는 별도의 노제 없이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 들렀다가 경기 하남 창우리 선영으로 향한다. 고 변 여사는 정 명예회장 곁에 안장된다.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2) LG그룹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2) LG그룹

    LG화학은 지난달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미래를 향한 의미있는 계약을 했다.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에 들어갈 리튬이온 배터리의 공동 개발업체로 선정됐다. 쟁쟁한 글로벌기업 13곳과 경합한 결과였다. 전세계 차 업계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기차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선 확보에서도 남보다 한발 앞서가게 됐다.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전자(LG전자·LG필립스LCD) ▲화학(LG화학·LG생명과학) ▲통신·서비스(LG데이콤·LG파워콤·LG CNS·LG상사) 등 3개 주력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주력기업의 순익감소와 적자 등으로 그룹 전체가 충격을 받았던 터라 올해 더욱 발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구본무 회장 스스로 한달에 3∼4차례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만나 향후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릴레이 대화를 해왔다.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비도 지난해 2조 5000억원보다 20% 늘어난 3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R&D 투자비 20% 확대 구 회장은 모든 계열사에 ‘필수과제’를 하나씩 냈다.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사업을 개발하라는 것이다. 특히 ‘미래 친환경 사업’에도 방점이 찍혔다. LG전자는 최근 지열(地熱) 히트펌프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의 개발에 성공했다. 무더위와 강추위에도 땅 속은 항상 10∼15도 가량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한 것으로 여름에는 실외보다 차가운 공기가, 겨울에는 실외보다 따뜻한 공기가 실내에 유입되도록 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30∼50% 절감할 수 있다. LG화학도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 사업에 뛰어들었다. 태양광 발전모듈을 건자재로 만들어 외벽, 지붕, 창호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태양광 발전의 단점인 넓은 공간이 필요 없는 데다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하다. 정보기술(IT) 업체라고 에너지 사업에서 예외일 수 없다.LG CNS는 태양광 발전 산업단지 조성을 미래 환경사업으로 선택했다. 지난 4월 경북 문경에 아시아 최대인 시간당 2.2㎿ 규모의 발전소를 완공한 것을 시작으로 경북 영주, 전남 신안, 충남 태안, 전남 장성 등지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지었다. 특히 태안군에는 태양광·풍력 등 445만㎡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단지가 조성된다. 연간 28만㎿의 전력을 생산해 연간 석유 50만배럴, 석탄 13만t의 대체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상사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자본·기술을 투자하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진출했다. ●전자·화학·통신 3대축 신기술 개발 LG전자는 텔레매틱스(위치확인·지리정보 등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카인포테인먼트’를 차세대 사업으로 선정했다. 자동차에서도 TV·영화·음악 등을 집에서처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시스템 에어컨 분야에서 2010년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오는 11월 LG석유화학을 합병하는 LG화학은 편광판,2차 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분야를 미래 승부사업으로 육성해 이쪽의 매출 비중을 현재 17%에서 2010년 30%로 늘릴 계획이다.LG생명과학은 2011년까지 400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만성질환 치료·항(抗)노화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해피 드러그’(happy drug) 분야에 주력할 방침이다. LG데이콤은 지난달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기업에서 가정으로 확대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중심의 인터넷TV(IP TV) 서비스를 시작한다.LG CNS는 u-시티(도시 행정·교통·주택·교육 등을 일괄 제어하는 통신기술), 전자태그, 스마트카드 사업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LG 웃었다

    LG 웃었다

    지난 연말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계열사들이 돈을 못 벌어서)걱정이다.”고 했다. 그러나 곧 이런 말을 덧붙였다.“세상은 돌고 돈다. 언젠가는 좋은 날 있을 것이다.” 구 회장의 얘기는 적중했다. 최근 LG그룹의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어닝 시즌’(실적 발표)을 맞아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쌍포(LG전자·LG필립스LCD)의 수장을 올초 전격 교체한 구 회장의 용병술이 일단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불안요인이 여전히 상존해 아직 웃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구본무 회장 승부수 ‘적중´ LG전자가 19일 발표한 2·4분기(4∼6월) 실적에 따르면 해외법인까지 포함한(연결 기준) 전체 매출은 10조 430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10조원을 넘기는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4636억원으로 전분기(277억원)보다 17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국내 본사만 떼놓고 보면 매출액(5조 9032억원)과 영업이익(1455억원)이 모두 전분기보다 줄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렇더라도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본사 기준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본사도 선전한 셈이다. 무엇보다 휴대전화의 약진이 일등공신이다. 휴대전화 영업이익률은 11.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8%)보다 3%포인트 이상 높다. 평균 판매단가(160달러)도 삼성(148달러)보다 높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휴대전화’로 등극했다. LG전자에 앞서 2분기 실적을 내놓은 LG화학도 영업이익(1626억원)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LG필립스LCD는 1년만에 적자의 늪에서 탈출했다.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LG전자까지 1500억원 안팎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챙기게 된다. ●남-권 라인, 과감히 체질 개선 이같은 실적 개선에는 시황 호전과 더불어 원가 절감 노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LG전자는 남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비용 절감, 인력 재배치, 사업구조 개편 등을 강력히 주도하고 있다.LG필립스LCD도 현금 기준 12%의 원가 절감을 이끌어냈다. 전문경영인인 권영수 사장이 올초 취임하면서 희성전자 등 ‘오너 패밀리’ 납품회사들과 담판, 핵심부품(BLU)의 단가를 낮춘 것이 주효했다.‘오너일가’ 출신이었던 전임 사장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다소 삐거덕거렸던 전임 라인과 달리, 순항중인 ‘남-권 라인’의 호흡도 전반적인 LG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냈다. ●“웃기 이르다” 지적도 LG전자의 실적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디스플레이와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여전히 적자거나 적자로 떨어졌다. 휴대전화도 3분기에는 저가폰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둔화될 전망이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LCD쪽도 8세대 라인의 조기 투자를 확정했지만 2009년부터나 증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게다가 더 중요한 것은 규모와 속도”라고 지적했다.7세대 라인 투자때 시황을 제대로 못 읽어 낭패본 사례를 겨냥한 발언이다. 일본 마쓰시타의 재고 물량이 다시 쌓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올 하반기 TV 시장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구 회장이 얼마 전 “실적이 좀 좋아졌다고 자만하지 말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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