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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대통령 취임] 汎현대가 경사…전경련회장단 총출동

    재계는 첫 기업인 출신 대통령 시대 개막에 그 어느 때보다 환한 표정을 지었다. 환영 기류는 청와대 주변에 사옥을 둔 기업에서부터 금방 포착된다. 현대건설은 25일 서울 계동 사옥 주차장과 별관 건물에 대형 축하 현수막을 세 개나 내걸었다. 한 현수막에는 ‘경축 현대건설의 자랑스런 CEO(1965∼1992) 이명박 대통령 취임’이라고 써넣어 대통령과의 인연을 노골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도 서울 적선동 사옥에 취임 축하 현수막을 걸었다. 중간에 큰 건물이 없어 청와대에서도 현수막이 한 눈에 보인다.5년 전 참여정부 출범 때는 ‘대북송금 의혹’ 등에 휘말려 현수막을 걸지 않았다. ●취임식 초대받고 경쟁적 축하광고 현대그룹은 기업들 가운데 대통령 취임 축하광고를 가장 먼저 지면에 내보내는 기민함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기아차그룹, 현대중공업 등 범(汎) 현대가는 물론 삼성,SK, 롯데 등 주요 기업들도 축하광고를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새 정부에 거는 재계의 기대감이 무척 크다.”며 “국민 모두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합심할 수 있도록 국민대통합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재계도 지난 날의 왕성한 기업가정신을 되살려 투자와 기술개발에 앞장서겠다.”며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물밑 관심사였던 취임식 축하사절과 관련해서는 ‘초대받은 총수’와 ‘초대받지 못한 총수’ 사이에 표정이 엇갈렸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특검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IOC)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최태원 SK, 구본무 LG, 김승연 한화 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도 초대받았다. ●대한상의 “투자·기술개발 앞장설 것” 반면 허창수 GS, 박용성 두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은 초대받지 못했다. 전경련이 회장단 중심으로 초청 명단을 짰기 때문이라고 한다. 회장단이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지난 연말 대통령 당선인과의 간담회에 초대받지 못했던 현정은 회장은 이번에는 초대받아 눈길을 끌었다. 김성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속도 2배 높여 성과 4배 올린다”

    “속도 2배 높여 성과 4배 올린다”

    ‘영업이익 반토막’ 김반석 부회장이 LG화학을 넘겨받을 당시의 성적표다.2006년 3월 그는 LG화학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당시에는 사장이었다. 그 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6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3.5%나 줄었다.2분기 실적(480억원)은 더 쪼그라들었다. 심지어 석유화학 부문은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신임 사장은 초조해 하지 않았다. 대신 이런 지시를 내렸다. “좋은 내용은 보고하지 않아도 향기가 되어 알려지게 돼 있다. 문제가 있을 때만 CEO를 찾아 보고하라.” ‘스피드 경영’의 예고였다. 한 임원의 회고다.“처음에는 단순히 불필요한 업무 보고를 줄이라는 얘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E(성과)=M(자원)C(속도)이라는 물리학 공식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다보니 의사결정에서부터 회의문화까지 모든 게 저절로 속도가 빨라졌다.” 정통 화학맨(화학공학 전공)인 김 사장은 “속도가 두 배면 성과가 네 배로 급증한다.”며 “경쟁업체보다 먼저(Early), 빨리(Fast), 자주(Real Time) 움직일 것”을 독려했다. 그 결과,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무엇보다 임직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김 부회장은 말한다. 그는 이 변화의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LG대산유화와 LG석유화학을 무난하게 합병시킨 점도 구본무 그룹 회장의 신뢰를 두텁게 받게 된 요인이다. 그는 자신이 바꿔놓은 보고 문화 덕분에 지금도 거의 결재를 하지 않는다. 최근 석달 동안 결재한 서류가 10여건에 불과할 정도다. 이로 인해 생겨난 시간은 사원과의 대화에 쏟는다. 매주 한 팀씩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주제에 제한없이 토론을 벌인다. 지금까지 100여개팀 1200명을 만났다. 한달에 열흘은 현장(지방 사업장, 해외지사)에 할애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CEO와 사원이 가치(비전)를 공유하지 않으면 조직의 근본적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게 김 부회장의 지론이다. 1984년 LG맨이 된 뒤 LG석유화학과 LG대산유화 대표이사를 지낸 5년여를 빼면 줄곧 LG화학에 몸담았다. 일찌감치 공장장(여수)을 지내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이 빠지기 쉬운 이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 총수들의 설연휴

    기업 총수들의 설연휴

    “분위기도 뒤숭숭한데 (해외로)나가기도 그렇고…” 기업들이 전하는 총수들의 설 맞이 풍경이다. 가라앉은 재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총수들이 국내에서 조용히 경영 구상을 다듬으며 설을 보낼 계획이다. ●묘소 참배·경영 구상 5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부부 등 가족들과 함께 설을 보낸다. 일주일여의 입원 치료로 독감은 나았지만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는 게 그룹측의 전언이다. 특검으로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여름 별세한 모친 변중석 여사와 선친 정주영 명예회장의 경기 하남 창우리 묘소를 참배한다. 정 회장은 연휴기간동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상을 할 계획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시무식 때 밝혔던 ‘고객 가치경영’의 세부 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중국 유학 중인 자녀들이 방학을 맞아 집에 와 있다.‘젊은’ 회장이라 집안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세배를 드릴 예정이다. ‘걷기’가 취미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 주변을 산책하며 서울에 머무를 예정이다. 얼마전 빙부상을 당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부인 김자경씨와 함께 충남 천안의 장인(김선집 전 동양물산 회장) 묘역을 찾을 계획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각각 자택에서 인수·합병 마무리와 저가항공 진출 준비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맏딸 정지이 U&I 전무 등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등산·책 읽으며 충전… 봉사활동도 많지는 않지만 해외에서 설을 맞는 총수도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에서 설을 맞는다. 홀수달은 한국, 짝수달은 일본에서 지내는데 이 달이 짝수달이어서 일본에서 설을 쇠기로 한 것이다. 둘째아들 신동빈 부회장 가족도 설을 쇠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박용성 두산 회장은 설 연휴기간 동안 중동현장을 방문한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미국, 일본 등 해외현장을 둘러본 뒤 설 지나 귀국한다. 두사람 모두 명절이나 휴가를 특별히 챙기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현장을 찾아 이국 땅에서 설을 맞는 근로자들과 함께 한다. 유웅석 SK건설 사장은 5일 쿠웨이트로 떠났다. 쿠웨이트 서남부 사막에 있는 원유집하시설 근대화 공사 현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집(서울 포이동) 근처 가까운 산에 오를 계획이다. 연휴 때 읽으려고 경영 관련 책도 집에 가져다 놓았다. 남중수 KT 사장은 모처럼의 연휴를 맞아 ‘세종처럼-소통과 헌신의 리더십’,‘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등 평소 접하고 싶었던 책을 보면서 에너지를 충전할 계획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회사가 진출해 있는 미국, 베트남, 중국 등 해외거점 지역의 경영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설 연휴에는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쉬고 11일부터 사흘간 충북 음성 꽃동네를 다시 찾아 봉사활동을 벌인다. 안미현 김태균 주현진기자 hyun@seoul.co.kr
  • 구본무 LG회장 ‘세마리 토끼몰이’

    구본무 LG회장 ‘세마리 토끼몰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야심’이 심상찮다. 구 회장은 올해 투자 10조원대, 매출 100조원대 돌파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룹 역사를 통틀어 최고 수치다. 자가용 비행기도 구입한다. 삼성에 이어 두번째다. 8년 전 빅딜로 반도체 사업을 빼앗기면서 울분을 삭여야 했던 구 회장의 요즘 언행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실적이 크게 호전된 주력 3총사(LG전자,LG필립스LCD,LG화학)가 뒤를 받친다. 운도 따라 이렇다 할 커다란 악재도 없다. ●투자·매출·수출 목표, 창사이래 최고치 LG그룹이 23일 발표한 올해 사업계획에 따르면 투자 10조 7000억원, 매출 101조원, 수출 526억달러다. 세 가지 목표 모두 GS그룹과 LS그룹이 분가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역대 최고치다.“단순한 목표치가 아니라 달성 가능한 수치”라는 게 LG측의 장담이다. 투자를 대폭 늘린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7조 7000억원)보다 3조원(39%)이나 더 책정했다.LG가 한 해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은 2005년(10조 2000억원) 이후 3년만이다. 특히 시설투자가 공격적이다. 지난해(5조 1000억원)보다 57% 늘어난 8조원을 쓴다. 내년 상반기 완공 목표인 LG필립스LCD의 8세대 생산라인,LG전자의 휴대전화 및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이동통신 부문의 무선 네트워크 확장 등이 주된 투자처다. 휴대전화, 평판TV,2차전지 등 지금의 핵심사업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 카인포테인먼트, 홈네트워크,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등 ‘미래 먹거리’ 투자에도 비중을 뒀다. 자원개발 투자도 계속한다. 한마디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투자전략이다. 연구개발(R&D) 투자에 2조 7000억원을 배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올해 매출 100조원 시대의 원년을 열지도 주목된다. 목표치만 놓고 보면 현대·기아차(118조원)보다는 뒤처지지만 SK그룹(82조원)보다는 훨씬 많다. ●비즈니스 제트기 구입… 삼성 이어 두번째 지난해부터 무성하던 소문이 현실이 됐다.LG측은 “미국 걸프스트림사와 비즈니스 제트기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르면 상반기 중에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 기종은 14인승 G550이다.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최고급 자가용 비행기다.‘하늘을 나는 리무진’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구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출장 때 사용하게 된다. 가격은 200억∼300억원설이 나돌지만 LG측은 “전혀 정해진 게 없다.”며 부인했다. 현재 자가용 비행기가 있는 국내 그룹은 삼성이 유일하다.‘글로벌 익스프레스’(좌석수 14석) 2대와 보잉 비즈니스젯(BBJ,18석) 1대다.CEO는 물론 더러 임원들도 이용한다. 지난해에만 100회 이상 운항했다. 항공사(대한항공)가 있는 한진그룹도 비즈니스 제트기가 있으나 임대 등 사업용이다. 삼성그룹측은 “그동안 우리에게만 집중됐던 시선이 분산되게 됐다.”며 LG의 자가용 비행기 구매 움직임을 반겼다. 자가용 비행기를 구매하는 그룹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은 비즈니스 제트기를 빌려써 왔다. 이들 그룹은 “아직은 구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고객사랑 열렬하게”

    “고객사랑 열렬하게”

    구본무(63) LG그룹 회장이 고객과 ‘지독한 사랑’에 빠졌다. 입만 열면 고객 얘기다. 20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LG의 미래는 고객에게 달렸다.”고 쉼없이 되풀이했다. 이 회의는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40여명이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LG의 미래전략을 모색한 밤샘 토론장이었다. 구 회장은 “가치 사슬(Value Chain)의 모든 단계에 고객가치 혁신을 최우선으로 배치하라.”며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는 부분도 창조적 파괴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을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면 “CEO부터 고객가치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야별로 최우선 실천과제도 정했다. 구매와 생산 분야는 더 낮은 가격에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비용 혁신을, 마케팅 분야는 고객 눈높이의 신상품 개발을, 영업 분야는 고객의 구매 편의성을 제고한 영업채널 재구성이다. 구 회장은 올해 시무식 때도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핵심가치는 그 어떤 순간에도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시무식때는 “고객가치를 선도하는 조직문화 구축”을 지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G家 애틋한 마음만 오롯이 담아…”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고(故) 하정임 여사의 발인이 12일 오전 7시 치러진다.LG가(家)는 평소 조용했던 고인의 성정을 기려 영결식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유명인의 추모사나 약력보고 등 형식적인 절차를 생략하기로 한 것이다. 유족들의 애틋한 마음만 오롯이 담아 단출하게 고인을 떠나보낸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유족들의 사부(思婦)·사모(思母)곡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고인과 66년을 해로한 구 명예회장은 고인의 삶을 소개한 신문기사를 직접 챙기며 눈물을 떨구기까지 했다. 장남이자 상주인 구본무(63) LG그룹 회장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잠시도 빈소를 떠나지 않고 밀려드는 문상객을 모두 직접 맞았다.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고인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기자들의 청에 어렵게 입을 열었다. 구본능 회장은 “남들은 호상(85세)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머니가 60여년간 제사를 도맡아 지내다 재작년 추석에야 겨우 곳간 열쇠를 넘길 정도로 평생 일을 안고 사셨다.”고 회고했다. 빈소가 차려진 지 사흘째인 11일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이수성 전 국무총리, 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공동위원장,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전·현직 정부 고위인사들이 문상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CJ 회장), 강신호 전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용진·구학서 신세계 부회장과 이경상 이마트 대표, 김각중 경방 명예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사흘 동안 약 3000명이 조문을 했다. 한편 고인의 유해는 경기 성남 화장장을 거쳐 이천시 마장면 해월리 가족묘역(봉안당)에 안치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고] 구자경 LG명예회장 부인 하정임 여사 별세

    [부고] 구자경 LG명예회장 부인 하정임 여사 별세

    LG가(家)의 어머니가 9일 세상을 떠났다. 열여덟살에 LG가의 종부(宗婦)로 들어와 평생을 100명이 넘는 대가족을 보살피며 구씨와 허씨 집안의 화목을 이끌었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에는 구씨 일가는 물론 ‘분가’한 허씨 일가(GS그룹)의 조문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정·재계 등 각계 인사들도 속속 모여들었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이헌재·권오규 전·현 경제부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구자경(84) LG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하정임 여사가 이날 오전 6시39분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85세. 고인은 1924년 경남 진양군 대곡면 단목리에서 대지주(하순봉)의 맏딸로 태어났다. 만 18세가 되던 해인 1942년 5월, 이웃마을(지수면 승산리) 학생과 결혼했다. 이 때 구 명예회장은 진주공립중학교 4학년이었다. 당시 구 명예회장의 조부모가 “선비 집안의 장녀이자 한문에 뛰어난 소양을 갖춘” 하 여사를 종부로 찍었다고 한다. 슬하에 4남2녀를 뒀다. 장남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훤미(고 김화중 희성금속 사장 부인)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구미정(최병민 대한펄프 회장 부인)씨,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이다. 시부모에 6명의 아들딸,8명의 시동생을 보살피고, 동업자 허씨 집안까지 두루두루 신경써야 하는 삶이었지만 집 울타리 바깥으로 잡음이 새어나온 적이 없었다. 유교적 가풍 탓에 제사가 많았지만 그 많은 제사를 단 한번도 남에게 맡기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제수용품과 제례음식을 일일이 직접 준비했다. 이를 두고 2001년 구 명예회장은 희수(77회 생일)연에서 “60년동안 일생의 반려로서 묵묵히 내조해준 집사람에게 정말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해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이듬해에는 결혼 60주년 회혼례를 올리기도 했다. 상주인 구본무 회장은 “엄격한 가르침과 따뜻한 사랑으로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 부모의 모습을 엄부자모(嚴父慈母)라 하는데, 바로 우리 어머님께서 그런 가정교육으로 여섯 남매를 길러주셨다.”고 말했다. 발인은 12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해월리.(02)2072-2016.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격 투자로 新동력 찾아라”

    ‘공격 투자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년사를 통해 본 올해 경영 화두이다. 지난해 주된 키워드는 ‘창조, 도전, 글로벌’이었다. 무자년(戊子年) 새해에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투자 확대 언급이 유난히 많았다. ●방어보다는 공격 경영 재계는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 출발 의지를 다졌다. 환율·유가·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등 경영여건이 좋지 않지만 ‘수세 경영’보다는 ‘공격 경영’ 분위기가 압도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올해는 위기와 기회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또 하나의 출발점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고객 최우선, 글로벌 경영, 미래 대비라는 3대 추진목표도 제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고객 가치경영을 통한 ‘그룹 매출 100조원 시대’를 주문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단기 성과에 안주 말라.”고 거들었다. 최근 실적 개선에 따른 긴장 완화를 경계하기 위한 채찍질로 풀이된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해외 공략(글로벌 경영)에 무게를 뒀다. 신 회장은 “내수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자.”고 독려했고, 이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성공신화 창출의 원년으로 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빠른 변화 주문… 투자 언급도 유난히 많아 과감하고 빠른 변화에 대한 주문도 잇따랐다. 최근 ‘회사내 회사’(CIC) 등 큰 폭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투자를 두려워말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경제흐름이 바뀌는 시기에는 고객의 요구도 크게 달라진다.”며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失機)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올해 투자를 2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소한의 리스크(위험)는 감내한다는 각오로 (투자에)임해달라.”고 말했다.‘비극태래’(否極泰來·좋지 않은 일들이 지나고 나면 좋은 일이 온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신사업 발굴로 재계서열 바꾼다 인수·합병(M&A) 의지를 계속 다지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500년 영속 기반 구축을 통해 그룹 주가 10만원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분위기를 띄웠다. 매출액(25조원), 영업이익(1조 9000억원), 신규투자(2조 9200억원), 공채(2600명) 목표도 각각 늘려잡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신규사업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며 맞불을 놨다. 저가항공 진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현대건설 인수 등을 염두에 둔 듯 “올해를 적극적인 사업기반 확대의 원년으로 삼자.”고 독려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사업구조 고도화(선진화)를 나란히 강조했다. 경제단체를 각각 이끌고 있는 조석래 효성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CJ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가치 경영’과 ‘창의적 기업문화’를 각각 주문했다. ●재계 맏형 삼성만 유일하게 침묵 이날 침묵을 지킨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은 해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던 대규모 신년하례식을 열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도 내지 않았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시무식을 갖고 “창조적 혁신을 통해 창립 40주년이 되는 2009년에는 세계 1위의 전자회사가 되자.”고 역설했다. 한 그룹 임원은 “입사 이래 이렇게 조용한 시무식은 처음”이라며 “올해 사업계획도 확정되지 않아 그룹 매출 목표와 투자규모를 밝히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그룹의 촉각은 ‘미래 대비’보다는 당장 발등의 불인 ‘삼성 특검팀’ 진용과 수사범위 파악에 온통 쏠려 있다. 최용규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이건희 회장 “비자금의혹 나중에 말할 것”

    ‘재계는 벌써 봄날’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을 찾은 대기업 총수들의 얼굴에 비친 내년 재계 표정이다. 이날 나온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을 꼼꼼히 살펴보면 이들 기업의 새해 화두를 엿볼 수 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말처럼 “지난 5년간 부족했던 경제계와 정부간 대화”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당분간 ‘인고의 세월’이 계속될 것임을 각오하는 눈치다. 이건희 회장은 ‘김용철(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변호사의 여러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어떤 형태로든 적당한 기회에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삼성 “홍시처럼 인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임직원들에게 ‘인내’를 주문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종무식에서 “(오랜 기간 나무에 매달려 있는)땡감은 매우 단단하고 떫어 맛이 없지만 세찬 비바람을 견뎌내고 까치와 벌레 등의 공격에서 견디어 남아 비로소 단맛을 내는 달콤한 홍시가 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이처럼 외부의 시련과 급격한 환경 변화 등을 잘 견뎌낸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체질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당부를 했다. ●SK·금호아시아나… 공격 경영 SK·금호아시아나·신세계그룹은 내년에도 공격 경영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이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이 각각 관광산업과 유통업 발전방안을 당부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박 회장은 “저가 항공사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고 웃기만 해 여러 해석을 낳았다. 그룹측은 “그동안 안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 굳이 또 부인하지 않은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사돈 기업인 대림산업과 한화그룹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여천NCC 분쟁과 관련해 김승연 한화 회장을 고소한)소송건이 진행 중”이라고 말해 아직까지는 화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종전의 격앙된 톤은 한결 누그러졌다. ●새 정부·재계 벌써 ‘허니문’ 통상 정부가 새로 출범하면 두세 달은 밀월관계가 지속된다. 이번에는 결혼식(대통령 취임)도 전에 벌써 ‘허니문’이 시작된 양상이다. 8년만에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나온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간담회에서 “국가경쟁력 강화가 중요하고 기업인이 존경받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내년 경제가 아주 좋을 것”이라고 화답했다.4대 그룹의 한 임원은 “새 정부와 재계가 성장을 함께 이뤄나가자는 분위기”라며 “현재로서는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전했다. 안미현 김효섭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李당선자·재계 회동…‘政·財 경쟁력강화委’ 설치 합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8일 재계와 원활하게 의사 소통할 수 있도록 취임 이후에 민·관합동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참여정부가 기업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어서 주목된다.‘이명박정부’의 친기업·친시장 정책을 표방하는 첫 구상으로도 해석된다. 이 당선자는 이날 삼성 이건희·현대기아차 정몽구·LG 구본무 회장 등 재계 총수 21명과 전경련 회관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논의했다고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이 전했다. 주 대변인은 “정부와 재계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 구성은 재계가 먼저 제안해 당선자가 수용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구체적인 설치방식은 추후에 정하되 인수위 기간에는 국가경쟁력강화특위를 중심으로 재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의 국가경쟁력강화특위를 통해 기업과 정부가 허심탄회하게 토론해 정책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면서 “복잡한 절차 없이 오전에 (인수위에 의견을)전달하면 오후에는 제가 바로 보고받을 수 있다. 의견을 제시할 것이 있다면 언제라도 그렇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정부가 어떻게 하면 기업이 투자를 하겠다는 것인지 제시해달라. 제게 직접 (전화)연락을 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업이 진정으로 원하는 규제를 풀겠다.”면서 “앞으로는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일 없이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평가받으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시대에는 국내 기업도 외국과 경쟁한다.”면서 “선진국 수준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규제하는 것이 맞다.”고 말해 대대적인 규제완화를 시사했다. 다만 “기업이 실질적으로 투자할 만하다고 느끼게 만들겠지만 규제는 완급이 필요하니 중요한 것부터 순차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차기정부를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친기업적인)’ 정부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일자리는 기업이 투자를 많이 함으로써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힘은 기업에서 나오는 것이고 정부는 기업이 투자 활성화를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 밖에는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특히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기초 질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 강력한 노사분규로 인해 기업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고, 외국 기업 투자도 막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하며 “새 정부에서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 것이며 근본은 준법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이후 강남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인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제가 취임한다고 해서 부동산값이 오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재계 투자 계획

    [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재계 투자 계획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재계 총수들의 만남은 일단 ‘성공작’이었다. 재계 총수들은 친(親) 기업적인 이 당선자의 성향에 화답, 투자와 고용을 적극 늘리기로 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규제 완화를 한목소리로 주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李 투자 요청에 재계 화답 투자계획을 가장 구체적으로 밝힌 이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당선자와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제철소 건설에 5조 2000억원, 자동차 연구개발(R&D)에 3조 5000억원 등 내년에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7조원)보다 무려 57%(4조원)나 늘어난 액수다 삼성그룹도 올해(22조 6000억원)보다 투자를 2조원 이상 늘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23조원가량을 검토했지만 25조원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LG그룹은 내년에 10조원(올해 7조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LG전자,LG필립스LCD,LG화학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호전으로 투자여력이 높아진 데다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세적 기류가 내부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SK그룹도 투자규모를 올해 7조원선에서 내년에 8조원 안팎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3조 5000억원보다 14% 늘어난 4조원가량을 내년 투자규모로 잠정적으로 정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내년 R&D 투자를 올해보다 10∼20%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도 올해(1조 5400억원)보다 투자를 늘린다. 김승연 회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R&D투자를 100% 가까이 늘릴 것”이라며 “인수·합병(M&A) 등 해외투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순수한 의미의 투자는 1조 8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내년 투자액을 올해보다 40% 많은 1조 4000억원으로 정했다. ●고용 확대도 적극 약속 재계는 고용 확대도 약속했다. 올해 3000명가량을 채용한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내년에 고용을 더 늘리겠다.”고 했고,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도 “고용 창출을 많이 하겠다.”고 장담했다. 올해 그룹 공채인원을 줄였던 삼성그룹은 “당선자의 의지 등 분위기를 감안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고용을 다시 늘릴 뜻을 내비쳤다. 대통령 당선자와의 회동인 점에 비춰보면 총수들의 보따리가 상대적으로 구체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총수들의 속마음이 ‘규제 완화’ 쪽에 더 가 있었던 요인도 있어 보인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당선자는 투자를, 재계는 규제 완화를 더 많이 요구했다.”고 전해 이를 뒷받침했다. 조 회장은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기업 투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과감히 정비해 국내기업들이 외국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이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재계 “규제 과감히 정비” 주문 다른 기업 총수들도 비정규직법 조기 개정, 공장 총량제 등 수도권 규제 완화, 노동 유연성 확보, 글로벌 스탠더드 강화 등을 요청했다.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과 대형마트 규제 완화, 사업용 토지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기업들이 짜놓은 내년 사업계획은 기존의 경영환경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새 정부가 공약한 대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면 수도권 공장 건설 등 기존에 불가능했거나 가능하더라도 타산이 맞지 않아 안했던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4대그룹 회장 한자리에… ‘투자 물꼬’ 틀까

    4대그룹 회장 한자리에… ‘투자 물꼬’ 틀까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재계총수들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그림이다. 이 당선자는 재벌기업에 고용된 전문 경영인 출신이기 때문이다. 좀 거칠게 말하자면, 성공한 월급쟁이가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대기업 오너’들을 상대로 회의를 주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회동 분위기는, 재벌 총수들이 권력자 앞에서 몸을 사렸던 권위주의 정권 때와는 사뭇 다를 것 같다.‘경제 살리기’가 국정 제1 목표인 이 당선자는 기업을 고객으로 여기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27일 “이 당선자가 직접 기업의 투자 확대를 요청함으로써 전도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간담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2002년 재계가 먼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자고 했던 것과 반대라는 설명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구본무 LG, 최태원 SK 회장 등 4대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하는 것도 재계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시사한다.‘삼성 비자금 사건’ 이후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당초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을 검토했었다. 삼성측은 “이 당선자의 경제철학을 직접 듣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본무 회장도 1999년 ‘반도체 빅딜’ 사태 이후 8년만에 전경련 회관에 발을 디디는 격이다. 폭행 사건으로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봉사활동 중인 김승연 한화 회장도 참석한다. 전경련 회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이 이 당선자와 사돈관계라는 점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측은 ‘원탁 회의’ 등 탈(脫)권위주의적인 모습도 연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이들을 포함, 총 21명의 재계 인사가 참석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조양호 한진, 이구택 포스코, 현재현 동양, 박용현 두산건설, 최용권 삼환기업, 류진 풍산, 이준용 대림산업, 허창수 GS,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등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불참한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내년의 경우 기업들이 20조∼30조원의 투자여력이 있다는데, 이 부분을 투자해 달라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당선자가 총수들과의 만남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와 같은 ‘선물’을 직접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주 대변인은 일단 “재계의 얘기를 듣는 자리”라고 말을 아꼈다. 안미현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재계 총수들 ‘새해 도약’ 드라이브

    재계 총수들 ‘새해 도약’ 드라이브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앞두고 그룹 총수들의 보폭이 커졌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모처럼 공개석상(경제인 간담회)에 나온다. 지난 9월19일 청와대 대·중소기업 상생회의 이후 석달여만의 ‘외출’이다. 내년 투자규모나 경영환경 등에 대해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 공개석상 등장 이 회장은 삼성사태가 불거진 뒤 선친의 20주기 추모제에도 불참하는 등 칩거해 왔다. 신년하례식(2일)과 생일잔치(9일)도 줄줄이 취소했다. 간담회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판매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연내에 임원인사를 단행한 뒤 새 진용으로 글로벌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2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 300여명과 시무식을 겸하는 새해 인사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인 간담회 참석과 관련,LG측은 “대통령 당선자의 행사여서 참석하는 것”이라며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같은 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신년 교례회를 갖는다. 일본에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조만간 귀국, 다음달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새해 경영계획을 점검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내년 화두로 ‘500년 지속 경영’을 내걸었다. 새해가 밝기 무섭게 그룹 신입사원(5일) 및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6일) 잇따라 등산을 한다. ‘보복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김승연 한화 회장도 그룹 경영을 본격적으로 챙기고 나섰다. 신년 하례식(2일)에도 직접 참석한다. 내년 2∼3월로 거론되던 그룹 인사도 다음달로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현정은 회장,‘MB간담회’ 초대 못받은 이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에 서울 성북동 자택에 머물며 대북사업 등을 점검한다. 내년 4월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는 등 현안이 수북하다.28일 경제인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초대받지 못해서다. 전경련측은 “회장단 위주로 초청했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전경련 회장단이 아닌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초대받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재계 서열이 한참 뒤인 동국제강(25위) 장세주 회장이 초대받았다는 점에서 그룹 규모 순도 아니다. 현대는 재계 서열 17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명박 당선자의 소극적인 대북정책 의지로 해석하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이를 의식, 현대는 비공식적으로 전경련측에 ‘초대 기준’을 문의했지만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 현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이 없는 것도 초대받지 못한 이유로 해석된다. 어찌됐든 현대로서는 당선자의 대북정책 의중을 직접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워하는 눈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M&A 큰 장 서나

    M&A 큰 장 서나

    새 정부 출범 이후 기업 인수·합병(M&A)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계가 분주한 손익계산에 들어갔다. 현 정부의 경제관과 친소관계 등을 다양하게 분석하며 향후 M&A 과정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으로 M&A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이명박 정부’가 시장친화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데다 이 당선자 특유의 ‘일사천리’식 업무 스타일 때문이다. 이 당선자측 핵심인사는 24일 “청계천 복원사업이 초고속으로 진행된 데서 나타나듯이 예정된 일은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것이 새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요 M&A 물건 가운데 현대건설은 새 대통령이 이 회사의 회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중 한 곳이 새 주인으로 유력한 가운데 표면적으로는 정몽준 대주주가 이 후보와 손잡은 현대중공업이 유리한 형국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런 배경과 막강한 자금력 때문에 현대건설 외에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반도체, 대한통운, 현대오일뱅크 등 거의 모든 M&A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그룹측은 “이 당선자가 경제논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기 때문에 정몽준씨의 정치적 영향력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혜시비 가능성을 감안할 때 우리쪽에 유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조만간 매각작업의 골격이 나올 하이닉스반도체는 당사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LG,SK, 현대차,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자금력 있는 대기업들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LG는 과거 ‘억울하게’ 반도체 사업을 뺏겼다는 점에서,SK 등은 신(新)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대상은 LG이지만 구본무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다시 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시장에 아직 공식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알짜배기로 거론되는 만큼 물밑 인수전은 벌써부터 뜨겁다. 두산,GS, 포스코가 이미 M&A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공식적으로 의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인수전 참여가 확실시된다.7조원이 넘는 인수대금이 관건이다. 대우조선해양측은 구조조정을 의식, 이왕이면 조선소가 없는 회사가 새 주인이 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현대오일뱅크는 일단 표류 상태다. 매각 주체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IPIC가 “(인수)제안가가 너무 낮다.”며 시간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GS칼텍스,STX, 롯데, 미국 코노코필립스 4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해에는 어떤 형태로든 국면 전환이 예상된다. 캠코 등 8개 채권단 보유주식 50.07%를 팔아 새 주인을 정하게 될 쌍용건설 인수전에는 14곳이 참여했다.24.72%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권을 갖고 있는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현재 18%)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 현 김석준 회장이 이 당선자와 학연(고려대)이 있다는 것도 우리사주조합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당선자가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도 실물경제를 잘 안다는 점에서 M&A 특혜시비가 앞으로 사라질지도 관심거리다. 그동안 도덕성 등 주관적 평가항목 등을 통해 정부가 M&A에 직접 개입하는 사례가 적잖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안미현 김태균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이명박 시대] 재계 학맥 누가 있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포항 동지상고와 고려대 경영학과(61학번)를 졸업했다. 이에 따라 재계·금융계에 있는 동지상고와 고려대, 특히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기태 동신여객자동차 대표는 이 당선자와 동지상고 동기다. 황대봉 대아그룹 명예회장, 손기락 LG산전 고문, 황인찬(황대봉 명예회장의 장남) 대아고속해운 회장, 이장우 이메이션코리아 대표, 하인국 푸른2상호저축은행 대표, 박성욱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 석경오 현대중공업 전무, 장지활 SC제일은행 상무, 이휴원 신한은행 부행장 등도 동지상고를 나왔다. 재계에서 고려대 경영학과 인맥은 매우 화려하다. 현역으로 있는 경영학과 출신의 맏형급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회사 회장이다. 김 회장은 이 당선자와 가까운 경영학과 동기동창이다. 재벌가 2·3세중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 많다. 특히 범(汎) LG가(家)에 많은 편이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이 당선자의 4년 후배로 고(故)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3남이다. 허 명예회장은 LG그룹 공동창업주인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형이다. LG그룹에서 분가(分家)한 GS그룹에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 많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정수 GS네오텍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사장도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역시 LG그룹에서 분가한 LS그룹의 구자열 LS전선 부회장과 구자용 E1 사장도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경영학과를 나왔다. 구자훈 LIG 손해보험 회장도 경영학과 출신이다. 범 현대가에도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들이 많다. 정몽규(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외아들)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의선(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외아들) 기아차 사장, 정몽진(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 KCC 회장, 정몽익(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차남) KCC 사장 등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유학을 떠나는 바람에 졸업은 하지 않았지만 경영학과를 다녔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은 경영학과 71학번 동기다. 두산가의 4세인 박정원(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장남) 두산건설 부회장, 김준 경방 사장, 김윤 삼양사 회장도 동문이다. 최근 금융쪽에서 급성장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도 경영학과 출신이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장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도 동문이다. 재벌 오너가 아닌 최고경영자(CEO) 중 경영학과 출신으로는 이학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김인 삼성SDS 사장, 황태선 삼성화재 사장, 김갑렬 GS건설 사장, 김우평 SK증권 사장도 동문이다. 경영학과 출신은 아니지만 최태원 SK그룹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고려대를 나온 주요재벌 총수다. 김징완(사학과) 삼성중공업 사장, 이상대(정치외교학과) 삼성물산 사장은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 통한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명박 시대-정책 과제] ‘중임제’ 신중…북핵등 숙제

    [이명박 시대-정책 과제] ‘중임제’ 신중…북핵등 숙제

    이명박 제17대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승리의 환희를 충분히 맛보기도 전에 무겁게 누르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치 분야를 비롯, 외교·통일, 경제·산업, 교육·노동, 환경·복지, 문화·체육 등 분야별로 5년간 새 대통령이 추진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본다. ■ 정치 이명박 당선자는 정치 개혁과 관련해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대선 기간 대부분의 후보들이 대통령 4년 중임제를 비롯한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감안할 때 이 부분에 대한 입장 정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당장 4개월 뒤에 17대 총선이 예정돼 있어 정권 초기 정치 부문의 비효율을 없애는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야 안정적인 의석수를 확보할 수도 있다. 참여정부에서 방만하게 팽창한 정부조직에 대해 손을 봐야 하는 문제도 이 당선자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당선자는 정치 개혁과 관련해 현행 제도를 마구잡이식으로 손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도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의 시기 조정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자세다.4년 중임 정·부통령제,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 다양한 형태의 권력구조에 대한 논의를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시작할 수도 있지만 결정은 신중하게 내리겠다는 의도다. 국회의원 선거구제와 의원 정수, 비례대표 의원 비율 등은 현 수준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의원 수는 정치적 합의가 가능하다면 소폭 줄일 수 있다는 견해다. 중·대선거구제는 정당 간 정책대결을 희석시킨다는 점에서 반대한다. 이 당선자는 청와대 업무 개편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청와대는 국가 전체 경영에 대한 방향 설정과 기획 업무만 담당하고 국무총리와 행정부에 조정·집행 기능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중앙행정기관을 ‘대부처(大部處) 대국(大局)체제’로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부처 통폐합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하고 있다. 현재 56개인 중앙행정기관(18부,4처,17청, 기타 17개)을 12∼13개로 통폐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현재 416개에 달하는 각종 위원회도 대폭 정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외교·안보 제17대 새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는 2008년 2월25일 즈음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평화 정착이라는 당면 과제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 등에 따른 후속조치를 이어감으로써 비핵화 실현과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우선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핵폐기 유도는 이명박 당선자 앞에 놓인 최대 숙제다. 특히 비핵화 2단계인 핵프로그램 신고가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닥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국제적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지난 10월 7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남북간 신뢰를 회복하고 경협 확대의 길을 열었으나 남북관계가 6자회담과 선순환적으로 돌아감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퍼주기식’ 경협이 아니라 비핵화와 속도를 맞춰나가는 동시에 유연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이 당선자가 고려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비핵화 이행과 남북관계 발전이 담보돼야 남북정상회담 이후 논란을 빚었던 4자 정상회담 등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가능하다. 핵 불능화·신고를 넘어 핵폐기 단계에 들어갈 때 종전선언을 포함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핵폐기가 완료될 때 실질적인 평화체제 시대를 맞이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참여정부에서 상당한 불협화음을 보였던 한·미동맹 문제도 새 정부가 더욱 실리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이 당선자는 “남북간 최대 과제는 6자회담을 통한 핵폐기이며, 대북 지원은 유연하게 풀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21세기 새로운 전략환경에 걸맞은 동맹관계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제·산업 당선자 측은 경제문제 해결의 방점을 성장에 찍었다.7% 성장과 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경제강국 진입이라는 ‘747’ 공약을 내세웠다. 출자총액제도 등 규제를 풀고 법인세 등 세금을 낮추는 한편 강경한 노사관계를 유연하게 바꾸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수 보전대책이나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도외시해선 곤란하다고 말한다. 경기를 부양하면 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지 모르나 자원 배분을 왜곡시켜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것. 금융연구원의 하준경 연구위원은 “가시적 성과에만 집착해 경제 정책에 무리수를 두면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기조의 변화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규제를 풀어 공급을 늘린다고 하자 시장은 벌써 들썩인다. 공약의 이행에 집착,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를 완화하려 하면 대립과 반목에 빠지고 투기심리는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내년 경제가 하락할 가능성 때문에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재정 투자를 늘릴 수가 있는데 이는 부동산·건설의 버블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경색과 중국의 버블붕괴 가능성은 시한폭탄과 다를 바 없다. 자칫 국내 금융시장의 경색으로 번지면 버블이 터지고 금융 부실과 소비 위축으로 ‘저성장 속의 인플레이션’을 맞을 수 있다. 금융권의 자생력을 높이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시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 투자심리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급준비율이나 콜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편다면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교육·노동 새 정부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교육이다. 사교육비 경감과 대학 입시 등 국민적 관심이 가장 많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입시는 어떤 형식으로든 개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대학에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주는 등 관치를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문민정부 시절인 1995년 5·31 교육개혁 이후 10년 넘게 유지되어 온 ‘3불(不)’ 정책이 단계적으로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 본고사를 시작으로 고교등급제와 기여입학제도 사실상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수능 등급제도 어떻게든 손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역할과 기구 축소 논의도 예상된다.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수술도 점쳐진다. 이 당선자의 공약대로 현재 자립형사립고에 해당하는 자율형 사립고 100곳을 설립하고, 낙후 지역에 기숙형 공립고 150곳을 세우면 30년 이상 유지되어 온 평준화 제도의 대수술도 불가피해 보인다. 노동분야는 참여정부와 마찬가지로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갈등 해소에 행정력을 모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1일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 후 분야별로 정규직 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나 마찰음 또한 만만찮다. 특히 경영계의 협조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민간분야의 비정규직 차별시정은 더딜 수밖에 없어 노동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새 정부 들어 직권중재제도 대신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필수유지업무제도의 연착륙과 특수고용형태근로종사자의 노동자성 인정문제의 입법화 여부가 중요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구 김재천기자 yidonggu@seoul.co.kr ■ 환경·복지 대표 공약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파고가 너무 높다. 쏟아낸 공약 가운데 환경론자의 반대에 부딪치는 사업이 많다. 대운하건설 공약은 경제성을 따져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공약을 실천에 옮기기에 앞서 환경과 개발의 조화를 꾀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대규모 개발사업은 섣부른 강행보다 환경·시민단체를 먼저 끌어안고 지역 주민의 참여와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해묵은 과제인 물관리·산림관리 일원화 등 정치적 성격의 과제는 쉽게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 적응 노력 및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복지분야에서는 성장과 분배의 적절한 조화가 요구된다. 서민 건강을 위해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의료기관 이용 문턱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 불안하게 덜컹대고 있는 국민연금제도를 조기에 안정시키고 비전을 제시해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어린이 건강을 책임지고 안전한 먹거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꼼꼼한 정책도 내놔야 한다. 저출산·고령화사회에 대비한 장기 비전과 재원 마련 방안은 집권 초기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야 임기 동안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서민 복지 확충을 위한 국고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문화 세계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IT활용도를 높이고, 문화 콘텐츠를 ‘창조산업’으로 연결시켜 영상, 게임, 음악, 방송 등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예산과 행정지원을 강화한다는 게 주요 공약내용. 그러나 현재로선 핵심공약들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한강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 무산의 전례가 있듯 ‘밀어붙이기식’ 가시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문화정책의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게 문화계의 바람이다. 기초 순수예술에 대한 지원 노력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체육 이명박 당선자는 현행 학교운동부를 스포츠클럽으로 단계적으로 전환, 체육특기자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과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종자돈 삼아 국가 차원의 스포츠펀드 조성 및 스포츠마케팅회사 설립 방안을 체육분야의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엘리트 위주의 체육정책이 생활체육으로 전환돼야 하겠지만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육특기자제도를 폐지할 경우 상당한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국가 차원의 스포츠펀드와 스포츠마케팅회사를 설립할 경우, 기존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관계 설정이 또 다른 해결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 당선자에게 바란다 ●손경식(68·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경제성장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특히 성장의 원동력인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규제완화와 노사관계의 안정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우리 경제가 투자부진과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 중소기업과 지방경제의 위축 장기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을 직시해 취임과 동시에 투자확대와 경제활력 진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 ●심재명(44·MK픽쳐스 대표이사) 2007년은 유독 스크린 쿼터 축소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등 한국영화의 위기론이 크게 대두된 한 해였다. 이런 산재된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한다고 무리하게 제도를 고치거나 지원을 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문화 콘텐츠에 대해 경제적 잣대나 산업논리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있었다. 당선자는 과욕을 부리기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내실을 다졌으면 한다. ●이응주(32·건설노동자) 공약에 내세운 것처럼 침체된 경제를 살려서 내가 할 일거리도 늘어나고 다른 일자리도 많아지도록 해달라. 수치상으로 경제가 좋아진다고 해도, 서민들에게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일거리가 많아지는 게 경제가 좋아지는 것이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다친 분들에 대한 산재보상처리 등 노동자의 복지가 부족한 것 같다. 땀 흘려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대우받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 대통령이 할 몫이다. ●이겸(19·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는 대학 등록금을 낮출 수 있는 구체적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세금을 내지 않는 종교단체에 적정한 세금을 부과해 재원을 마련하면 될 것 같다. 광주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혼자 살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할 때가 많은데 업주들이 최저임금도 주지 않고, 그것마저 체불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불쌍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제도적 대책을 수립해 달라. ●선한승(55·한국노동교육원장) 참여정부가 사회통합적 노사정책을 추구했다면 새 정부는 친기업적인 노사정책으로 변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노동계의 목소리는 많이 높아졌다. 비정규직보호법을 비롯한 노동계의 숙원들이 많이 해소됐다. 또 공공부문의 갈등도 예측 된다. 새 정부는 노사안정을 중요시하면서 연착륙할 수 있는 노동정책의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박해란(43·주부) 내 아들은 이른바 ‘저주받은 89년생’이다. 새 대통령이 현실성 없는 교육개혁을 떠들기보다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한다. 새 대통령은 서민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정치권을 싫어하게 된 이유가 뭔지를 알아야 한다. 지방(경남 김해)에 사는 입장에서 서울로 가지 않으면 먹고 살 길이 없다고 젊은이들은 느끼고 있다. 지역 간 격차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구본무(62·LG그룹 회장) 우리 경제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성장 활력을 높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당선자께서는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기를 바란다. 면밀한 정책대응을 통해 안정적 경제 운영을 기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새국가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규제 개혁, 투자환경 개선 등 혁신을 촉진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앞으로 5년이 선진국 도약의 결정적인 전기(轉機)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황병무 (68·국방대 명예교수) 평화정착과 국방력 발전이 선순환 구조를 갖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안보정책은 여러 정부에서 기초를 다지고 레일을 깔았다.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특히 대북·대미정책에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조속히 부처간 조율을 마쳐 참여정부에서와 같은 불협화음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종전선언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 [이명박 시대-당선자 가족들] 당선자 친인척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밤 11시쯤. 이명박 당선자가 황급하게 당사 기자실을 찾았다. 그리고는 ‘이명박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설득해 이뤄진 것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그에게 ‘상득이 형’은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라는 게 주변 설명이다. 이 부의장은 17대 국회 초반부터 당내 인맥을 꾸준히 관리해 왔다. 영남권 의원을 자주 만나 구애했다. 오로지 동생을 위해서다. 이 당선자가 원외이면서도 당내 기반을 차근차근 넓혀 나갈 수 있었던 비결이다.5선 관록으로 선거 기간에 불거진 복잡한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선 것도 이 부의장이었다. 이 부의장 위로는 ‘도곡동땅’ 논란으로 유명해진 큰형 이상은씨가 있다. 그는 이 당선자의 처남 김재정씨와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인 ㈜다스를 공동 설립했다. 다스를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금전거래 덕에 이 당선자는 차명재산 의혹도 샀다. 검찰이 “도곡동땅 중 이상은씨 몫은 제3자 차명의혹이 있다.”고 했지만 실소유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당선자 손위 누나와 남동생은 6·25전쟁 때 미군 폭격에 숨졌다. 부인 김윤옥 여사쪽으론 바로 아래 남동생 김재정씨가 유명세를 치렀다. 그가 이 당선자의 차명재산을 관리했고, 전국에 땅투기를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검찰 조사도 받았다. 이 때문에 김 여사는 요즘도 동생 얘기만 나오면 휠체어를 탄 채 검찰에 출두하던 장면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친다고 한다. 혈육과 별도로 혼사로 정·재계의 유명 가문과 연이 닿아 있다. 막내딸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친조카와 결혼시키면서 재벌가와 친사돈 인연을 맺었다. 여기에다 작은 형 이상득 부의장을 통해서는 LG가와도 통한다. 이 부의장의 맏딸 성은씨가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 아들인 구본천씨와 결혼하면서다. 구 회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작은아버지이다. 특히 당선자의 셋째사위를 고리로 SK그룹은 물론,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과도 인척으로 묶일 수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아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 재만씨와 동서지간이다. 또 조 회장의 동서인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를 사위로 맞았다. 여기에다 노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가 SK 최태원 회장과 부부의 연을 맺었기에 당선자도 몇 다리 건너면 자연스레 이들과 인척이 되는 셈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재계 총수·CEO들의 세밑 풍경

    올 한해를 보내는 재계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의 마음이 착잡하다. 개별 기업들로는 명암이 교차하지만 재계 전체로는 ‘시련의 한 해’였기 때문이다. 요동치는 대선 정국 속에서도 묵묵히 글로벌 현장을 챙기는 총수도 있고, 해외에서 돌아온 총수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해외 출장파보다는 국내 체류형이 더 많은 것이 올해 세밑 풍경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돌아오고 17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석달간의 일본 요양을 끝내고 지난 15일 귀국했다. 첫 작업으로 ㈜한화 지분 4%(300만주)를 3명의 아들에게 증여했다.20일부터는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의무 봉사활동(3년내 200시간)에 들어간다. 동시에 그동안 다소 밀쳐놨던 그룹 현안도 직접 챙긴다. 다만, 행보에는 다소 제약이 예상된다. 이날 한화건설·한화L&C·한화테크엠의 대표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났기 때문이다. 금고 이상의 판결을 받은 등기이사를 3개월 안에 교체하지 않으면 건설업 면허가 취소되는 현행법 규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이로써 김 회장은 한화갤러리아와 드림파마 2개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만 갖게 됐다. ●조용히 국내에서… 해마다 이맘때면 해외에서 경영구상을 다듬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삼성은 최근 그룹이 처한 사정을 감안해 해마다 1월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던 신년하례식을 사실상 취소했다. 이 회장의 생일 때(1월9일) 하려던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도 또다시 늦춰질 공산이 높다. 이 회장과 달리 연말연시 해외에 잘 나가지 않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대선을 지켜볼 계획이다. 당분간은 해외출장 계획이 없다. 올해 평양으로, 개성으로, 백두산으로 분주히 ‘대북 세일즈’를 펼쳤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연말연시에는 조용히 서울에 머물 계획이다. ●분주히 오가고 올해 해외를 가장 많이 나간 총수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올해 지구를 세 바퀴나 돌았다.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였다. 평창올림픽 유치 실패로 낙담했던 국민들에게 ‘단비 같은 희소식’을 안겨주었음은 물론이다. 그 와중에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 준공식, 체코 현대차 공장 기공식, 브라질 현대제철 철광석 장기공급 계약식, 중국 기아차 2공장 준공식도 찾아 현지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최 회장은 일주일에 하루 반나절은 해외에 있었다. 총 14차례,74일간이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가장 압권은 한국에서 비행기로만 20시간 날아가야 하는 페루 방문이었다. 페루에 도착하자마자 최 회장은 다시 헬기를 타고 정글로 들어갔다. 카미시아 유전 시추 현장을 직접 보겠다는 욕심이었다. 젊은 총수의 열성에 감복한 페루 대통령은 석유화학사업 분야의 상호 협력을 굳게 약속했다. 총수가 이렇다 보니 계열사 CEO들도 몸을 편히 ‘놀리지’ 않는다. 신헌철 SK에너지 사장은 올해 열네차례나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한 달에 평균 두 번은 비행기를 탔다.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대우건설 인수로 챙겨야 할 해외사업장이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리비아 등 먼 곳도 마다않고 해외 건설수주에 힘을 보탰다. ‘라이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횟수에서는 박 회장에게 뒤진다. 그러나 2월 캄보디아(프놈펜 취항),7월 미국 시애틀(B787 공개),10월 내몽골 쿠부치사막(녹색생태원 조림),11월 중국 베이징(남방항공 스카이팀 가입),12월 중국 톈진(톈진 화물터미널 합작사업) 등 성과는 알찼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일경제협회장 등 맡은 대외 직함이 많아 누구보다 바쁘게 국내외를 오갔다. 통신업계 트로이카인 KT 남중수·SK텔레콤 김신배·KTF 조영주 사장도 대표적인 해외파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이래 한 달에 평균 일주일은 해외에서 보냈다. 한 재계 인사는 “통상 대선이 낀 해에는 재벌 총수들이 없던 출장도 만들어 해외로 나가는 게 관례인데 올해는 대부분 국내에 머무는 것도 달라진 풍경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종전보다 깨끗해졌고 재계에서도 과거보다는 대선자금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산업부 종합 hyun@seoul.co.kr
  •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현존 기업인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위로 뽑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반국민 300명, 경영학과 교수 100명, 현직 최고경영자(CEO) 100명 등 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13일 발표한 결과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CEO와 교수층은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각각 고 정 회장을 꼽은 반면, 일반국민은 이 회장을 뽑았다.3개 응답층의 점수를 모두 합한 종합평점에서는 고 정 회장이 34.1%를 얻어 이 회장(29.3%)을 앞섰다. 그 뒤는 고 유일한 유한양행 회장(10.5%),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9.5%),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3.2%), 이구택 포스코 회장(1.8%), 구본무 LG그룹 회장(1.6%)이 이었다. 고인을 제외하고 현존 기업인만 놓고 다시 물었을 때는, 이건희 회장이 압도적 지지(69.8%)로 1위를 차지했다.2위는 구본무 회장(6.8%)이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4.2%),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3.9%), 이구택 회장(2.6%)은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고 정 회장과 이 회장은 현대와 삼성의 경쟁사를 반영하듯 주요 항목에서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벌였다.‘한국 경제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인’에서는 고 정 회장(45.0%)이,‘가장 리더십 있는 기업인’에서는 이 회장(42.1%)이 각각 상대방을 2위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인재 육성에 힘쓴 기업인’ 5위에 올라 SK의 인재 양성 노력을 인정받았다.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의장은 비(非) 재벌총수로는 유일하게 ‘미래 예측력이 탁월한 기업인’ 부문 2위에 올랐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兆이상 주식갑부 17명

    올들어 증시 호황으로 상장사 보유지분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주식 거부(巨富)가 1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초(1월2일 종가 기준) 8명의 두배를 넘는다.30일 재계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이 전날 종가 기준으로 1746개 상장사 대주주와 친인척 3759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를 평가한 결과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이 보유지분 가치가 4조 229억원으로 4조원대다. 정 의원의 친형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조 2839억원으로 2위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2조 2828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롯데가(家) 형제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각각 1조 9941억원과 1조 9296억원으로 4위,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조 7103억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 5744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조 4736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1조 4410억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1조 1638억원)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1조 1572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1조 3843억원), 정몽진 KCC그룹 회장(1조 2332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조 610억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1조 458억원),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1조 303억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1조24억원) 등도 1조원대 거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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