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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 확산·봉사활동 헌신한 외국인들 “한국인 돼 기뻐”

    한류 확산·봉사활동 헌신한 외국인들 “한국인 돼 기뻐”

    “이제 명실상부한 한국인이 됐습니다. 오늘은 딸의 한국 사랑을 누구보다도 지지해 준 어머니의 90세 생신인데 커다란 선물이 될 겁니다.” 스스로를 ‘한국인의 친구’라고 소개하는 프랑스 국적의 작가 겸 언어학자 마르틴 프로스트(64·여) 박사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 프로스트 박사는 1979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뒤 두 나라를 오가며 우리 문화를 알려왔다. 법무부는 이런 공적을 인정해 19일 프로스트 박사와 이탈리아 국적의 김하종(58·이탈리아명 빈센초 보르도) 신부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특별공로로 우리나라 국적을 부여받은 이들은 기존 국적과 더불어 복수 국적을 갖게 된다. 프로스트 박사는 파리7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파리7대학 한국학과장 겸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연세대 불문과 강사로 재직 중이던 1983년 당시 학생이던 다섯 살 연하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지한파’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프랑스 지식인들과 함께 ‘외규장각 의궤 반환 지지협회’를 만들어 2011년 외규장각 도서가 돌아오는 데 앞장섰다. 파리7대학 내부의 한국식 정원인 ‘솔섬 정원’도 그가 추진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2009년 그에게 문화포장을 줬다. 그는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올해 초부터 한국 국적을 꼭 취득해야겠다고 생각해 법무부에 국적 취득 신청을 했다”면서 “요즘은 서울에서 거주하면서 남편과의 첫 만남을 그리는 책 ‘할아버지’를 프랑스어로 집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여년간 원했던 한국 국적을 갖게 된 김 신부는 1990년에 국내에 들어와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찾아다니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1998년부터에는 경기도 성남에 국내 최초의 실내 무료 급식소이자 사회복지법인인 ‘안나의 집’을 세웠다. 지금까지 150여만명의 노숙인과 독거노인, 가출 청소년 등에게 따뜻한 밥을 먹였다. 올 5월에는 대통령 표창인 ‘올해의 이민자상’도 받았다. 최근에는 가출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는 ‘아지트(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 운동’을 시작했다. 김 신부는 한국 국적을 받기까지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그는 1990년대 초반에 국적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한국인과 결혼을 하거나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인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제도 때문이었다. “20년 넘게 한국에서 소외된 이들을 도운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더욱 힘이 생깁니다. 한국인으로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이 땅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항공기 소음 지역 초등생, 우울증 4배 더 많아

    [단독] 항공기 소음 지역 초등생, 우울증 4배 더 많아

    항공기 소음 피해 지역 초등학생들이 일반 초등학생에 비해 최대 4배 이상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시의 ‘서남권 항공기 소음 피해 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항공기 소음 피해 ‘제3종 나지구’(소음 영향도 80~85 미만)에 속한 A초등학교 학생 235명 중 15명(6%)이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공기 소음에 노출되지 않은 ‘대조군’인 다른 초등학교 학생의 1.47%(134명 중 2명)의 4배 수준이다. 특히 우울증 증상을 보인 A초교 학생 15명 중 절반 수준인 7명(전체의 2.8%)의 초등학생은 ‘심한 우울증’ 증상이 의심됐다. 조사를 맡은 주영수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소음 탓에 학생들이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아 온 것 같다”면서 “특히 초등학생의 심한 우울증 증상 비율이 2.8%라는 것은 예상 밖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소음 피해가 나지구보다 살짝 낮은 ‘제3종 다지구’(소음 영향도 75~80)에 속한 초등학교 학생 782명 중 39명(4.98%)도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 우울증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ADHD 증상을 보이는 학생의 비율도 60% 이상 높았다. 비피해 지역 학생들의 ADHD 의심 비율은 1.47%인 반면, A초교는 2.4%나 됐다. 주 교수는 “ADHD는 학습 장애뿐 아니라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며 “우울증과 ADHD 증상을 보이는 학생 비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소음 피해의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소음 피해 지역인 제3종 나·다지구와 대조군인 비피해 지역을 구분해 성인 3531명과 초등학생 1152명(피해 지역 학생 1004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북 군산과 경기 오산 등 군비행장 주변 지역의 실태조사에서도 소음 피해 지역의 아동을 분리해 조사한 적은 없다. 서울시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항공기 소음 피해 지도를 다시 그린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층간 사랑’ 꽃피는 아파트 공동체… 情을 분양합니다

    [자치단체장 25시] ‘층간 사랑’ 꽃피는 아파트 공동체… 情을 분양합니다

    지난 11일 오후 4시쯤 대전시 서구 정림동 늘푸른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은 주민들로 북적댔다. 50여명이 들어차자 10평 남짓한 공간이 미어터질 듯했다. 의자가 없는 10여명은 벽에 기대서서 행사를 기다렸다. 중앙 벽면에 ‘찾아가는 공동주택 주민학교’라고 쓴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자 장종태 서구청장이 나섰다. 장 구청장은 “서구 주민 62%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입을 뗀 뒤 “그런데 대전지역 ㎡당 아파트 관리비가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비싸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 말을 하자 주민들이 웅성거렸고, 여기저기에서 “어쩜…”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장 구청장은 “아파트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구민의 삶과 직결된다”며 내년 1월 2일 문을 여는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설치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이 센터를 만들려고 1년 이상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여러분, 우리 서로 손잡고 공동체 문화가 꽃피는 아파트를 만들어보자”고 호소했다.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다. 이 아파트 부녀회장은 갖가지 꽃이 풍성하게 꽂힌 꽃다발을 건넸고, 장 구청장은 “이런 황송할 데가…”라고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환한 미소로 받았다. 이 센터의 목표는 화목한 공동체 조성이다. 입주자 대표 선거는 물론 관리비와 층간소음 등 문제를 놓고 살인사건까지 일어나는 아파트 주민 간 분쟁과 갈등을 없애자는 것이다. 전임 구청장이 타던 카니발 승합차를 그대로 이용하는 초선의 장 구청장은 이날 동승해 행사장으로 가던 기자에게 “툭하면 아파트에 부정 비리가 터지고, 참으로 삭막하다”며 “시골처럼 이웃 간 정을 쌓고 서로 돕는 아파트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얼마 뒤인 지난해 11월 지원센터 설치·운영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지난 4월 센터 및 자문단을 만들 수 있도록 공동주택 지원조례를 개정했다. 비상근직인 자문단은 지난 9월 구성돼 일찌감치 활동에 착수했다. 장 구청장은 “30명으로 짜였는데 변호사, 회계사와 승강기안전기술원, 가스공사 등 아파트 관련 기관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구 건축과에 센터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TF는 내년 구청에 지원센터가 만들어지면 과 단위로 커져 센터와 교류하며 활동을 지원한다. 센터는 아파트가 민원을 접수하면 찾아가 1~2주간 활동을 벌인다. 아파트의 각종 공사 입찰이나 관리비 문제를 진단하고 조언한다. 장 구청장은 “아파트가 이런 전문가들을 갖추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자문단은 벌써 “외벽 도색과 방수시설비로 6억원이 든다는데 적정한 것이냐”는 둔산동 한 아파트의 요청에 72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왔다. 관리비가 적정한지도 따져주고, 에너지 절약방법도 알려준다. 지하주차장 형광등을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게 하는 게 사례다. 아파트 요청 시 감사도 벌여 비리 등이 적발되면 고발도 할 수 있다. 장 구청장은 “주택법이 바뀌어 자치단체가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관리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면 관리비가 싸지고 이웃 간에 서로 믿음이 강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 “입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도 보급하겠다”며 “운영을 잘하면 돈도 주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장 구청장은 이날 지역 아파트들을 찾아다니며 센터 설치과정과 역할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오전 11시쯤 도안신도시 린풀하우스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과 바닥에 빙 둘러앉았다. 그는 이 사업을 자세히 설명한 뒤 “이웃이 자주 만나고, 얘기해야 건강해진다”며 화목한 공동체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주민들은 큰 기대감을 보이면서 급한 민원들도 쏟아냈다. “옥녀봉에 계단을 만들어달라”, “일부 구간에 산책로가 없어 하천 숲에 있던 뱀이 나와 아파트단지로 잠입한다” 등 끊임이 없다. 장 구청장은 “구청 소관이 아닌 것은 어렵고, 경로당 개소 선물로 노래방 기기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하자 웃음소리와 동시에 박수가 터졌다. 그는 이날 변동주민센터에서 동 직원들과 점심을 먹은 뒤 용문동 아이누리아파트를 찾았다. 이 점심 자리는 ‘펀-펀(fun-fun)한 밥상’이다. “이런 자리가 아니면 어떻게 동 직원을 만날 수 있겠느냐”면서 장 구청장이 마련한 것이다. 재미있게(?) 밥 먹으며 동 직원의 개선 및 애로사항을 듣고 반영한다. 23개 동 중 변동이 18번째다. 아이누리아파트 경로당에 들어서자 주민과 노인 30여명이 “점심때부터 기다렸다”면서 장 구청장을 반갑게 맞았다. 구청장이 센터를 설명하려 하자 “어련히 잘하실려고, 여기 부침개와 떡부터 드셔”라고 자리에 앉혔다. 정감이 물씬 묻어났다. 주민 이홍무(68)씨는 “얘기를 잘 듣고 실행도 잘한다”면서 장 구청장을 칭찬했다. 장 구청장은 전남 영광이 고향이지만 대전에서 50년을 살았고, 공직생활 대부분을 서구에서 했다. 고향이나 진배없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대전에 와 중·고교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5급을(현 9급)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행정학 박사까지 취득했다. 겸손하면서도 말을 조리 있게 한다. 태권도가 5단이다. 그는 “대전에 올라와 처음에 먹고살 게 없어 목척교에서 신문·껌팔이하다 깡패들한테 자주 얻어터졌다. 그래서 태권도를 배웠는데 실력이 늘어 사범까지 했었다”고 웃었다. 장 구청장은 “나를 키워줬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이곳을 4년 후에는 전국에서 아파트 관리비가 가장 저렴하고 화목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버려진 동물 5000마리 키우는 60대女 “후임자 찾아요”

    버려진 동물 5000마리 키우는 60대女 “후임자 찾아요”

    중국 현지 일간지인 화시두스바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시에서 ‘사랑의 동물구조센터’를 운영하는 천윈롄(,陳運蓮, 67)씨는 지난 18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길거리에 버려진 유기묘와 유기견 등을 돌보며 생활해왔다. 현재 천씨의 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물은 유기견 4000여 마리와 유기묘 600여 마리 등 총 5000마리에 이른다. 18년 전, 천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를 팔아 이 동물구조센터를 마련했다. 당시 구조센터를 수리하고 기초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그간 모아둔 저축통장까지 모두 꺼내 해지했다. 접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후원금을 모집했고 함께 일할 사람을 찾아왔다. 그 결과 18년이 지난 현재 이곳에는 15명의 직원이 있으며 그녀를 거쳐 새 보금자리를 찾은 유기동물만 수 만 마리에 달한다. 루 2번 동물들에게 사료를 제공하고 건강상태를 수시로 살피며,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급여까지, 매달 동물구조센터를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은 2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700만원에 달한다. 이 모든 비용은 그녀가 직접 발로 뛰며 모은 후원자들로부터 충당된다. 누구보다도 깊은 애정과 진심으로 버려지고 상처받은 동물들을 돌보는 그녀지만, 최근 고민이 생겼다. 하루도 쉬지 않고 동물들을 돌봐 온 탓에 과로가 누적된데다가 척추에 심각한 이상신호가 생겼기 때문이다. 천씨는 “이제 내 나이도 곧 70살이다. 몸이 마음같지 않아서 3년 전부터 후임자를 찾고 있는데 쉽지 않다”면서 “유기동물 수 천 마리를 돌보는 일은 매우 힘든 길을 가는 것과 같다. 동물들 모두 귀중한 생명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이익을 바라는 것도 안된다. 때문에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후임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보면 손해가 크기도 하지만 이곳이 문을 닫으면 여기 있는 유기동물 수 천 마리는 곧바로 죽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보스턴 테러’ 피해소녀가 파리에 남긴 메시지 감동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한 페이스북 계정에 어린이가 색연필로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를 담은 사진이 올라와 큰 감동을 안겼다. 프랑스어로 씌여진 이 글은 ‘Arretez de faire du mal aux autres. La paix', 우리 말로 번역하면 '더이상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말라. 평화'다. 평범한 메시지가 온라인상에서 수천번 공유될 만큼 깊은 울림을 안긴 것은 이 메시지를 작성한 어린이가 지난 2013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당시 폭발물 테러로 자신의 한쪽 다리를 잃은 이 소녀의 이름은 제인 리처드. 지금은 9살이 된 소녀는 당시 가족과 함께 마라톤을 구경하다 자신의 왼쪽다리는 물론 2살 터울의 오빠 마틴을 잃었다. 또한 어머니는 폭탄 파편으로 한쪽 눈이 실명됐으며 아버지 또한 고막이 터지는등 온가족 전체가 테러의 피해자가 됐다. 이 때문에 세상 누구보다 테러의 고통을 아는 소녀의 글이 다른 어떤 메시지보다 더 큰 울림과 감동을 우리에게 안겨주는 것. 지금은 의족을 착용하고 씩씩하게 사는 제인이 남긴 이 메시지에는 슬픈 비밀이 하나 더 숨어있다. 보스턴 테러의 가장 어린 희생자로 기록된 오빠 마틴은 숨지기 얼마 전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직접 써 유언처럼 스케치북(아래 사진)에 남긴 바 있다. 'No more hurting people. Peace' 한편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은 2013년 4월 15일 오후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 장비를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지며 일어났으며 총 3명이 숨지고, 264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형 타메를란과 함께 테러를 벌인 조하르 차르나예프(21)는 지난 6월 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보스턴 테러’ 피해소녀, 파리에 감동 메시지 “평화를…”

    ‘보스턴 테러’ 피해소녀, 파리에 감동 메시지 “평화를…”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한 페이스북 계정에 어린이가 색연필로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를 담은 사진이 올라와 큰 감동을 안겼다. 프랑스어로 씌여진 이 글은 ‘Arretez de faire du mal aux autres. La paix', 우리 말로 번역하면 '더이상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말라. 평화'다. 평범한 메시지가 온라인상에서 수천번 공유될 만큼 깊은 울림을 안긴 것은 이 메시지를 작성한 어린이가 지난 2013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당시 폭발물 테러로 자신의 한쪽 다리를 잃은 이 소녀의 이름은 제인 리처드. 지금은 9살이 된 소녀는 당시 가족과 함께 마라톤을 구경하다 자신의 왼쪽다리는 물론 2살 터울의 오빠 마틴을 잃었다. 또한 어머니는 폭탄 파편으로 한쪽 눈이 실명됐으며 아버지 또한 고막이 터지는등 온가족 전체가 테러의 피해자가 됐다. 이 때문에 세상 누구보다 테러의 고통을 아는 소녀의 글이 다른 어떤 메시지보다 더 큰 울림과 감동을 우리에게 안겨주는 것. 지금은 의족을 착용하고 씩씩하게 사는 제인이 남긴 이 메시지에는 슬픈 비밀이 하나 더 숨어있다. 보스턴 테러의 가장 어린 희생자로 기록된 오빠 마틴은 숨지기 얼마 전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직접 써 유언처럼 스케치북(아래 사진)에 남긴 바 있다. 'No more hurting people. Peace' 한편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은 2013년 4월 15일 오후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 장비를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지며 일어났으며 총 3명이 숨지고, 264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형 타메를란과 함께 테러를 벌인 조하르 차르나예프(21)는 지난 6월 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휴고 요리스 “테러 희생자와 조국 위해 경기 임할 것”

    휴고 요리스 “테러 희생자와 조국 위해 경기 임할 것”

    토트넘 골키퍼이자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 휴고 요리스(28)가 파리 테러 희생자와 현재 아픔을 겪고 있는 조국 프랑스를 위해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현지 시각)에 있었던 끔찍한 파리 테러로 오는 17일(현지 시간)에 예정되었던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A매치 친선전 경기 진행이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양 축구협회는 예정대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친선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친선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 회견에서 요리스는 “그동안 희생자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조국에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조국과 희생자를 위해 경기에 열심히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이번 경기의 진행 여부에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협회는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경기는 조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내일은 프랑스의 축구보다 하나의 조국 프랑스가 더 중요한 날”이라고 말했다. 요리스는 어느 때보다도 강한 프랑스 대표팀의 연대를 강조했다. 한편,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이날 친선전을 앞두고 웸블리 스타디움에 파리 테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프랑스 국기의 상징 파란색, 흰색, 붉은색 조명을 켰다. 이외에도 FA는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시합 전 양 팀 주장인 휴고 요리스와 웨인 루니가 헌화 식을 가지기로 했다. 또한, 프랑스 국가'라 마르세예즈'를 제창 시 스타디움 내 주 전광판으로 가사를 게재해 모든 축구팬이 프랑스 국가를 함께 부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무려 13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파리 테러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프랑스가 겪은 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알려졌다. 비록 축구로는 라이벌인 프랑스와 잉글랜드지만, 이번 테러로 힘들어하고 있을 프랑스 시민을 위해 아픔을 함께하는 두 축구협회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최용석 유럽축구통신원 fcpoint@hotmail.com
  • 어마어마하네… 한 해 건강검진에 쓰는 돈 최대 18조5000억

    우리나라가 건강검진 관련 비용으로 연간 최소 8조원에서 최대 18조 5000억원을 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2년 기준 연간 개인의료비가 총 85조 4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해 총 개인의료비의 최대 21.7%에서 최소 9.3%를 건강검진 비용으로 쓰는 셈이다. 15일 보건의료 분야 연구공동체인 시민건강증진연구소의 ‘건강검진은 어떻게 산업이 되었나’라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와 개인, 민간기업·단체에서 지불한 건강검진 비용과 이로 인한 추가 검진 및 치료 비용으로 한 해 최소 8조원이 쓰인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소는 국내 건강검진의 전체 경제적 규모를 가늠하기 위해 2012~15년 병원별 건강검진 수익 등 각종 자료를 활용해 이를 산출했다. 우선 신생아·영유아 검진, 일반검진, 생애 전환기 검진, 암검진, 노인건강검진, 학생건강검진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건강검진 관련 비용은 1조 924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또 국민이 본인 부담으로 받는 종합건강검진이나 국가 차원의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추가로 이뤄지는 검사 등에 지불된 비용이 1조 1387억원으로 조사됐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검진, 대형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밀검진 등은 비용이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 차원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비용은 연간 최대 1조 6814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국가와 개인, 민간기업·단체에서 건강검진 자체에만 지불한 비용이 모두 3조 9000억여원이었다. 여기에 국민보건의료 실태조사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강검진 이후 정밀검사나 치료 등에 쓰인 돈이 4조 6000억~14조 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우리나라 국민은 일생 동안(수명이 80세인 경우) 영유아검진 10회, 학생검진 8회, 일반검진 1~2년에 1회, 5대 암검진 등 국가 시행 건강검진만 30회 정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월드피플+] 호주 할아버지 직접 목격한 ‘UFO 비행접시’ 개발

    과연 증손자까지 둔 이 할아버지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최근 호주 민영방송 채널7의 아침프로그램 '선라이즈'가 이색적인 '숙원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한 할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3명의 증손자까지 둔 이 할아버지의 이름은 뉴 사우스 웨일스에 사는 올해 87세의 듀안 필립스. 할아버지가 20년 전 부터 창고에 틀어박혀 제작 중인 물건은 '무려' 실제로 하늘을 나는 UFO 비행접시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나 개발 가능한 첨단 기술력을 요구하는 비행접시 개발에 나선 할아버지의 사연은 이렇다. 20년 전 지금은 작고한 부인과 함께 외출에 나선 할아버지는 우연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비행하는 UFO를 목격했다. 이때부터 할아버지는 당시 목격자로서 똑똑히 관찰한 UFO를 그대로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 특히 할아버지는 평생 항공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 덕에 누구보다도 비행기에 대한 이해가 충분했다. 할아버지는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면서 "비행접시 개발은 내 목표일 뿐 아니라 부인을 위한 헌정물" 이라고 밝혔다. 방송에 공개된 할아버지의 비행접시는 일단 겉모습만 보면 영화에서나 나오는 UFO와 흡사해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외형만 그럴싸한 것은 아니다. 비행접시의 특성상 지상에서 수직으로 띄워 앞으로 비행하기 위해 두개의 엔진도 장착돼 있으며 헬리콥터와 비슷한 원리라는 것이 할아버지의 설명. 할아버지는 "그동안 자식과 손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조용히 작업을 했지만 이제 대중에 공개할 때가 됐다" 면서 "내년 3월 혹은 4월 테스트 비행 예정으로 이 비행접시를 하늘에 있는 부인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띄울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를 보다] 이곳이 진짜 화성…나무 한그루 없는 가든 시티

    [우주를 보다] 이곳이 진짜 화성…나무 한그루 없는 가든 시티

    머나먼 화성에서 임무수행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 로버가 촬영한 진짜 화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NASA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명 화산의 ‘샤프산’(Mount Sharp) 저지대 모습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큐리오시티가 지난 3월 27일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한장으로 합성해 만든 것이다. 원본에 일부 가공이 들어갔지만 지구의 황폐한 지역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매우 유사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 이 지역은 오래전 물이 흐른듯 퇴적지형으로 보이며 두가지 톤의 광맥이 있으며, NASA는 나무 한그루 없는 이곳에 가든 시티(Garden City)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달아줬다.   화성 달력으로 938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에 촬영된 이 사진은 3차원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큐리오시티의 마스트 카메라가 촬영했다. 지구 달력으로 3년 전인 지난 2012년 8월 6일 우리 돈으로 2조 8000억 원이 들어간 큐리오시티는 무사히 이곳 화성에 착륙했다. 이후 성공적으로 탐사를 벌이고 있는 큐리오시티는 2년 8개월 만인 지난 4월 총 10km의 주행거리를 돌파했다. 현재 샤프산 기슭에 도착해 수개월 째 지그재그로 산을 오르고 있는 큐리오시티는 느릿느릿 움직이지만 탐사 중 얻은 정보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크레이터 중앙에 우뚝 선 샤프산은 침전물이 쌓여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높이가 땅바닥을 기준으로 1만 8000피트(5.486m)에 달해 지구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해수면 기준 8,848m)보다 실제로는 더 높다. 사진=NASA/JPL-Caltech/MSSS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타뷰] KBL 첫 ‘1000블록슛’ 8개 남겨둔 동부 센터 김주성

    [스타뷰] KBL 첫 ‘1000블록슛’ 8개 남겨둔 동부 센터 김주성

    “기록을 달성한 날 외박을 다녀왔는데 다음날이 마침 생일이었습니다. 여고생 팬들이 보낸 케이크에 ‘오빠 생일 축하하고 기록 달성도 축하한다’는 쪽지가 있었습니다.” 여섯 살과 네 살짜리 두 딸의 아빠인데 오빠라니. 14년을 한결같이 프로농구 동부의 골밑을 지켜 온 김주성(36)이 지난 11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 옆 선수단 숙소에서 털어놓은 얘기다. 그는 지난 8일 KCC와의 2라운드 대결에서 리바운드 9개를 걷어내 통산 4007개를 기록하며 서장훈(은퇴·5235개)에 이어 프로농구연맹(KBL) 두 번째로 리바운드 4000개를 넘어섰다. 13일 LG전까지 4014개가 됐다. 최다 리바운드에 욕심을 내볼 만하지 않느냐고 떠봤다. “힘들 것 같습니다. 서른 살 초반에만 4000리바운드를 했어도 됐을 텐데. 세 시즌 내내 한 경기 10개씩 해야 하는데, 요즈음 6개 정도밖에 못합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1.86득점 6.52리바운드 3.06어시스트 0.85스틸 1.09블록슛을 기록했는데 13일까지 8경기를 뛴 올 시즌 13.6득점 6.9리바운드 3.3어시스트 1스틸 0.3블록슛으로, 블록슛만 제외하곤 모두 나아졌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경기당 33~35분 정도 소화했는데 지난 시즌도, 올 시즌도 27~28분 뛰는 것 같다. 김영만 감독이 효율적으로 시간을 배분해 주니 나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부와의 계약이 다음 시즌까지인데 “올 시즌을 포함해 세 시즌 뛰는 것을 목표로 일단 잡고 있다”고 답했다. ●여고생 팬 4000리바운드 돌파에 “오빠, 생일·기록 축하” 4000리바운드를 돌파한 날 3점포를 1쿼터와 2쿼터에 두 방씩 터뜨려 절정의 감각을 보여줬는데 팬들은 왜 그동안 외곽슛을 자제했는지 궁금해한다. 그는 “KCC를 상대할 때는 과거에도 한 경기에 한두 개는 쐈던 것 같다”면서 “골밑에서 리바운드 잡아줄 선수가 한 명 줄게 되니까 자제했었는데 올 시즌부터 외국인 둘이 동시에 뛰는 쿼터가 있고 해서 기회가 주어지면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트레이닝복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 입는데 지방이라곤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윗몸을 드러냈다. 그러나 곳곳이 손자국들이었다. 그는 “14년 동안 골밑을 지키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겨난 생채기”라면서 “상대 가드들이 공 뺏겠다며 달려들어 ‘손질’을 하기 때문”이라고 씁쓸해했다. KBL 최초의 기록도 그의 정복을 기다리고 있다. 13일 블록슛을 하나 더해 이제 1000블록슛에 8개만 남았다.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KBL에도 큰 의미가 있어서죠. 그런데 요즘 거의 안 나와 걱정되긴 하는데 순리대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은퇴하기 전 1000블록슛과 1만 득점은 꼭 해보고 싶다고 그답지 않은 욕심을 드러냈다. “1만 득점을 넘긴 선수가 서장훈(1만 3231개), 추승균(1만 19개)뿐이어서 세 번째가 되고 싶습니다.” 13일까지 통산 득점은 9303점. ●막내 실수 감싸고 용병 농구화 챙기고… ‘리더의 품격’ 그는 현재 양동근, 함지훈(이상 모비스)처럼 코트에서 후배들을 지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참 중의 하나다.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너무 확연했다. 동부가 거듭된 악재와 그의 부재에도 두 라운드를 버텨낸 것은 그가 돌아오면 반등할 수 있다는 믿음 덕이었는지 모른다. 2라운드 몇 경기에서 막내 허웅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경기를 내줬을 때도 그는 허웅을 감쌌다. 그는 “다섯 명이 골 하나를 넣기 위해 공을 돌리는데 마지막 공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못 도와줘서, 제대로 슛을 쏠 기회를 만들어 주지 못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웅이에게도 네 마지막 슛이 성공하건 실패하건 관계없이 그런 경험이 미래의 자산이 되고 해결사 능력을 키워 주는 기회일 것 같다고 얘기해줄 뿐”이라고 돌아봤다. 교체 영입된 외국인 웬델 맥키네스가 발에 맞는 농구화를 들고 오지 못했다는 걸 알고 서슴없이 자신의 농구화를 건넸다. 팀의 리더로서 여러 가지 챙겨야 하니까 힘들겠다고 떠봤다. “이 팀에 오래 있다 보니까 전통적인 습성, 나쁜 습성을 많이 안다. 나쁜 건 내 때에 끝내겠다고, 다음 세대는 변화된 환경에서 농구 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최근에는 아무래도 후배들과의 나이 차도 많아져 대화하는 데 힘이 들고 나부터 (부상 등으로) 힘들어서 세세하게 챙겨 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팀의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 달라고 주문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는 허재(전 KCC 감독) 형 등이 하는 대로 따라 했다. 팀의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참 뒤에야 했다. 그게 많이 후회됐다. 진작 그런 생각을 갖고 훈련을 하고 경기를 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다른 내가 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편한 몸으로 응원 오시는 부모님… 내가 뛰는 이유” 농구 외에는 비시즌 잠깐 골프와 당구로 머리를 식힌다고 했다. 그 큰 키에 힘차게 스윙하면 볼만하겠다고 농을 건네자 “폼은 완벽한데 레슨을 받는 것도 아니고, 공이나 열심히 주우러 다닌다”며 소년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알려진 대로 늘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는 부모님 모시고 외식하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긴다. “장애가 있으신 부모님들이 제 경기를 열심히 응원해 주시니 그분들이 자랑스러움을 오래 느끼도록 하겠다는 것이 어쩌면 제가 오래 뛰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틈틈이 공격과 수비 때의 패턴을 그려 보고 메모도 한다고 했다. 그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꿈인데 감독 자질이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면서 “책도 열심히 보려고 노력하며 짬이 나면 미국과 유럽리그 동영상도 찾아보며 나중에 우리와 많이 다른 미국보다 유럽으로 연수를 떠날 생각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남자농구 선수로는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건 그는 연금 포인트 20점을 얻어 월 30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그런데 “통장에 들어오는지 확인해 보지 않았다”고 했다. 재테크는 “은행 프라이빗뱅킹(PB)의 도움을 받아 보험 들고, 까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홈 경기를 할 경우 터널을 통해 바로 선수단 숙소로 이동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구단보다 세상과 접할 일이 없습니다. 딱히 할 일도 없구요. 후배들과 커피 마시며 수다 떨고 산책하는 것 외에는, 부모님이나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것 말고 뭐가 있겠어요.” 그늘을 넓게 드리우는 나무, 그게 김주성이란 선수였다. 다음은 김주성 선수와의 일문일답.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  -약을 잘 챙겨 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지금은 열심히 챙겨 먹으려고 한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시간을 따지지는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무릎이 좋지 않으니까 팀 훈련보다 먼저 나와 근육도 풀고 그래야 부상도 피할 수 있으니까. 근력이 떨어지지 않게 열심히 하는 편이다. 보약도 비타민도 잘 챙겨 먹는다.    →부모님에게 좋은 몸을 물려받은 거라고 할 수 있나?  -두 분 다 장애인이신데 항상 미안해 하신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허약했다. 살도 잘 안찌는 편이고. 자주 아프고 그랬다. 농구할 때도 허약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어머니 몰래 중학생들이랑 어울려 높이뛰기 같은 것도 하다가 일주일 아파 학교를 못 가거나 그러기도 했다. 지금도 그런 걱정을 하신다.    →늘 부모님이 관전하시더라.  -어머니가 몸이 많이 안 좋으시다. 척추측만증인데 나이가 들면서 중력 때문에 계속 아프신데 유일한 낙이 내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니 내가 더 오래 뛰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부인은 잘 안 보이더라.  -전에는 자주 왔었는데 이제 두 애가 치대는 나이라 아빠 경기를 제대로 관전하며 재미를 느낄 나이도 아니고 무엇보다 아내가 힘들어 하니까 오지 마라고 했다. 하지만 서울 집에서 가까운 경기장에서 경기하면 나와 보곤 한다.    →가족들과 외식하는 게 유일한 낙일 정도로 건전하다고 들었다. 뭐 딱히 하는 게 없나?  -정말 없다. 결혼했어도 집에 가서 지내는 시간은 별로 없고. 부모님 집이라야 잠만 자고 나오는 경우가 많고. 부모님께 고기 대접하려고 하는데 부모님들은 너 좋아하는 거 먹어라 하시고. 그래도 부모님 자주 찾아뵈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주성이 형이 지켜주니까 든든하다, 이런 얘기 많이 듣죠?  -열심히 하니까 듣기 좋으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고. 너희들도 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해준다. 허재 감독이나 선배들처럼 조금 더 빨리 팀의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더라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했을 것이다. 책임감을 갖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인가?  -조금 받는 편인데 희한하게 잠을 잘 잔다. 스트레스는 수다로 많이 푼다. 원주에서 (숙소 밖으로) 나가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같이 많이 모여서 예전에는 아파트를 빌려 많은 후배들과 얘기할 수 있는 일이 많았는데 현재 숙소에서는 2인실과 1인실로 나뉘어져 있어서 대화 기회가 많이 줄었다.    →두 딸이 커서 운동하겠다고 하면 어쩔 건지?  -너무 힘드니까 말릴 것 같다. 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운동이라면 밀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농구보다는 다른 종목, 세계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예를 들어 골프나 테니스 같은 것을 해보라고 할 것 같다.    →붙어보니까 어떤가? 어느 팀이 가장 힘든가?  -모든 팀이 어렵다. 일대일로 할 생각은 없고 팀적으로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외국인 중에는 라틀리프와 사이먼 등, 역시 상위권 팀들이 그 위치에 있는 건 외국인 선수들, 예를 들어 헤인즈 같은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서라고 본다.    →기록말고 KBL 코트에서 꼭 이런 걸 해보고 싶다, 이런 게 있나?  -더 공격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이대로 계속하고 싶다. 어떤 선수를 데려오든 내가 어떻게든 맞춰주는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다. 출전 시간도 갈수록 줄어들테니 더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하겠고.    →올 시즌이 끝나면 동부의 승패는 어떨지.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4승씩했고 3라운드부터 5승씩 하면 20승 더해 28승(26패)을 거두는 것이 목표로 보고 있다.    →5할 승률을 노린다면 너무 낮게 잡는 것 아닌가?  -현실적으로 지금 치고 올라가긴 힘들 것 같다. 28승 해서 6강에 안착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현재 워낙 중위권이 혼전 상황이라 연패로 조금만 물리면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6강 성적을 유지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동부의 자랑도 해주시죠.  -우승을 두 번 정도 했고 원주는 소도시로 팬들과 지역 주민과 잘 정착돼 있고 모든 일은 팬들의 힘으로 하는 것 같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다시 올라선 것도. 1라운드도 힘들었지만 지금 팀이 반등의 힘을 찾은 것도 팬들 덕분이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주성 씨가 워낙 시원시원하게 말해주니까 벌써 끝났다.  -어렸을 때는 허재 형이 다 얘기하고 난 단답으로 답했다. 그러니 기자들도 힘들어 하더라. 조리있게 재미있게 풀어주려고 노력하니까 하나만 말하지 않고 연결시켜서 다른 것도 얘기하니까 좋아들 하더라. 제가 먼저 얘기하고 장난도 쳐가며 인터뷰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조언도 하고. 그런데 요즘은 잘 안 불러주시더라. 조금은 서운하기도 한데 새 얼굴들이 자꾸 나가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래야 농구 붐도 일어나고 여고생 팬도 늘어날테니까.     원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주성은 ▲1979년 11월 9일 부산 출생 ▲ 205㎝ 92㎏ ▲영남중-동아고-중앙대 ▲ 2002년 TG 삼보(현 원주 동부) 입단 프로 데뷔 ▲ 2000년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MVP), 2003년 프로농구 신인상, 2004년 정규리그 MVP, 2005년 플레이오프 MVP, 2008년 올스타전 MVP ▲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 2014년 한국희귀난치성질환 홍보대사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의 진화 밝힌 ‘철학자 ​칸트’...외계 생명체를 예언하다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의 진화 밝힌 ‘철학자 ​칸트’...외계 생명체를 예언하다

    -'천문학자' 칸트의 태양계 형성설 '순수이성비판'을 쓴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박사학위 논문이 철학이 아니라 천문학 이론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1755년에 발표된 칸트의 학위논문은 그 제목부터가 '일반 자연사와 천체 이론'이었다. 하긴 그 시대는 철학과 천문학 사이에 명확한 선이 없던 때이기는 했다. 하지만 칸트의 논문은 명확히 천문학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것도 우리 태양계의 생성에 관한 학설로, 흔히 성운설'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현대 천문학 교과서에도 ‘칸트의 성운설'(Kant’s Nebula Hypothesis)로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일찍이 뉴턴 역학에 매료되어 대학에서 철학과 함께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했던 칸트는 ​틈틈이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측하며 천문학을 연구한 천문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대선배인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이 뉴턴에 의해 붕괴되는 것을 보고 새로운 시대의 우주론에 깊이 빠져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체계는 세계를 달을 기준삼아 천상계와 지상계 둘로 쪼개고, 그 소통을 금지시켰다. 따라서 기왕의 천문학에서는 천상은 불변 완전한 세계이고 천체들은 올림포스 신들처럼 신성한 존재였다. 그러나 천상이든 지상이든 중력의 법칙이 온 우주를 관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뉴턴의 역학 앞에 아리스토텔레스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뉴턴 물리학의 등장으로 천문학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천상의 천체들 역시 지구처럼 질량을 가지고 중력으로 빈틈없이 묶여 있는 물체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즉, 지상의 물리학은 천상에서도 적용되며, 지상의 물리학을 통해 우주의 상황을 알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 것이다. 인간의 몸은 비록 지상에 매여 있지만, 우리의 지성은 온 우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이제까지 항성천구에 붙어 있는 점으로 간주되었던 하늘의 천체들이 질량을 가진 물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나의 흥미로운 문제가 제기되었다. 천체들의 내력, 곧 우주의 역사라는 문제에 인류가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사실 태양계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태양계라는 개념이 생긴 것은 17세기 말에 이르러서였다. 그럼 이 태양계는 언제 어떻게 형성되었나? 세계의 탄생과 멸망에 관한 이론들은 고래로부터 각 문명권마다 있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인류는 이러한 생멸 이론을 태양계에 접목할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뉴턴 이후에야 비로소 천체 형성에 관한 이론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뉴턴 사후 22년이 지난 1749년,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박물학자인 조르주 드 뷔퐁이 태양계 형성에 대한 주목할 만한 이론을 발표했다. 뉴턴에 깊이 영향 받은 뷔퐁은 태양계는 공통의 기원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원은 혜성이 태양에 충돌해 거기서 물질들이 빠져나옴으로써 비롯되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물질들은 중력으로 인해 뭉쳐져 둥근 형태를 이루었으며, 서서히 식어 행성이 되었고, 더 작은 덩어리들은 위성이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 개의 천체가 충돌하는 것은 우주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다. 심지어 은하들도 충돌하고 있다. 우리은하도 37억 년 후에 안드로메다 은하와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뷔퐁의 혜성 충돌설은 최초의 본격적인 태양계 형성설로, 이로써 그는 ‘우주 파국 이론’의 창시자가 되었다. -​칸트의 성운설과 섬 우주론 이 뷔퐁의 뒤를 이어 태양계 형성설을 들고나온 사람이 바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였다. 31살인 1755년에 발표한 '일반자연사와 천체 이론'에서 칸트는 뉴턴 역학의 모든 원리를 확대 적용하여 우주의 발생을 역학적으로 해명하려 했다. 이것이 바로 뒷날 유명한 ‘칸트-라플라스 성운설’로 알려진 우주 발생 이론이다. ​ 뉴턴이 생성 운동의 기원을 신의 '최초의 일격'으로 돌린 데 반해, 칸트는 우주의 생성과 진화에 사용되는 힘들을 물질에 내재하는 중력과 척력(반발 작용), 그리고 그 안에서 대립되는 힘이라고 생각했다. 이 설에 따르면, 원시 태양계는 지름이 몇 광년이나 되는 거대한 원시 구름인 가스 성운이 그 기원이다. 천천히 자전하던 이 원시 구름은 점점 식어가면서 중력에 의해 중심 쪽으로 낙하하는 현상이 일어남으로써 수축이 이루어져 회전이 빨라지고, 마침내 그 중심부에 태양이 탄생되고 주변부에는 여러 행성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행성들이 자전하면서 거기에서 떨어져나온 것들이 바로 위성이다. 칸트는 이러한 방식으로 진화론적 생각을 역학 법칙에 따르는 천제 운동의 과학적인 설명과 결합시켰다. 엥겔스는 바로 이 점에서 칸트가 형이상학적 세계상을 극복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이라고 보고, "현재의 모든 천체가 회전운동을 하는 성운 덩어리로부터 발생했다는 칸트의 이론은 코페르니쿠스 이래 천문학이 이룩한 가장 커다란 진보였다"고 평했다. ​ 칸트의 성운설은 행성들의 동일 평면상에서의 운동, 공전방향과 태양의 자전방향과의 일치 등을 잘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초의 과학적인 태양계 기원설로 널리 받아들여졌다. 칸트의 성운설은 한마디로, 태양을 비롯하여 행성, 위성, 혜성 들이 원초적인 근본물질들에서 분리되어 우주 공간을 채웠으며, 그 안에서 형성된 천체들이 태양계 공간을 운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칸트의 아래와 같은 추론은 현대 생물학자들의 견해에 접근하는 놀라운 예지의 소산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채워진 공간에서 고요함이 지속되는 것은 일순간일 뿐이다. 원소들은 서로를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 자체가 생명의 근원이다. 물질은 형태를 이루려고 분투한다. 흩어진 원소들 중 밀도가 높은 것은 가벼운 원소들을 주위로 끌어들인다.” '정신과 자연'의 저자인 영국의 생물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이 그의 책 안에서 “원자는 스스로 생명을 지향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한 말과 너무나 흡사한 주장이 아닌가! ​ -'외계 생명체'를 예언한 칸트 원시 태양계 형성의 얼개를 만든 칸트는 별들에 대해서도 기왕의 이론들과는 사뭇 다른 주장을 펼쳤다. 직접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측하기도 했던 칸트는 별들 역시 태양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 ‘비슷한 체계 안에 들어 있는 중심‘이라고 보았다. 이로써 태양계와 별들 사이의 관계를 정립한 칸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러한 원리를 은하계로까지 확대했다. 그는 은하계가 거대한 렌즈 모양을 하고 있으며, 별들이 은하 적도 부근에 밀집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의 항성계가 다른 우주의 체계들, 성운들과 비슷하다고 보았다. 칸트는 자신의 우주론에 대해 갖고 있는 깊은 믿음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나는 어떤 꾸밈도 없이, 운동 법칙대로 잘 정돈된 세계가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 만족한다. 그것은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는 우주와 아주 비슷해 보이므로, 나는 그것을 진실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 망원경으로 밤하늘에서 빛나는 나선 형태의 성운을 관측하기도 했던 칸트는 당시 성운으로 알려졌던 드로메다자리의 M31이 수많은 별들로 구성된 또 하나의 은하일 것이라는 구체적인 제안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나선형 성운에 ’섬 우주'(island universe)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주기까지 했다. 지금이야 이런 성운들이 외부 은하임이 밝혀졌지만, 당시만 해도 우리 은하 내부의 성간운이라는 주장이 널리 퍼져 있었다. 외계 생명체에 대한 칸트의 추론 역시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생명은 천체들이 진화한 결과 생겨난 것이지, 신의 창조 행위로 생겨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 칸트는 19세기의 진화론자처럼 ‘생명체는 특정한 외적인 조건들과 연계되어 있다’라고 인식했다. “나는 모든 행성들에 다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주장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한 이것을 굳이 부정하는 것도 불합리하다. 태양의 티끌에 불과할 정도로 황량하여 생명체가 없는 지역들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모든 천체들이 미처 완전한 형태를 다 갖추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어떤 거대한 천체가 확실한 물질상태에 도달하기까지는 수천 년에 또 수천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 요컨대 외계 생명체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망원경을 통해서 우주가 점점 넓어져가고 새로운 별들이 계속 발견됨에 따라 다른 천체에도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이 18세기 중반 이후로 점차 넓게 퍼져갔다.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속에 있는 도덕률" 칸트의 이러한 우주 진화론은 창조자로서 신을 중심으로 한 목적론적 질서와 조화라는 견해와 모순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칸트는 이러한 자신의 시도가 우주의 기계적 완벽성을 순수하게 역학적으로 설명한 것인만큼 신의 완전성과 합목적성의 증거가 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칸트의 우주 진화론이 당시에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학자들은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 외에는 잘 인정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나은 시대를 위해 유보되었던’ 칸트의 진화론은 그들이 보기엔 너무 직관적이고 모호하게 비쳤던 것이다. 그러나 뒤이어 나타난 아마추어 천문학자 허셜이 놀라운 발견들을 거듭하면서 칸트의 진화론을 뒷받침했다. 150센티밖에 안되는 조그만 키에, 80평생 고향 쾨니히스베르크(오늘날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백 마일 이상을 나가본 적이 없으면서도 우주를 누구보다 멀리 내다보았던 사람,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오후 우주의 시계추처럼 일정한 시간에 산책을 다녔던 사람, 노년에 이르도록 깊이 우주를 사색했던 철학자- 이런 것들이 '천문학자 칸트'를 규정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소들이다. 여담이지만,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칸트에게도 한번은 결혼할 뻔한 적이 있었다. 마을 처녀에게 청혼을 하여 승락까지 받았는데, 머리속엔 늘 생각으로 가득하고, 망설여지기도 하고, 또 깜박하기도 하여 세월을 죽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 처녀와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껏 차려입고 처녀의 집엘 갔으나, 아뿔싸! 벌써 20년 전에 이사를 갔다는 것이다. 이것이 칸트 생애에 있었던 로멘스의 총량이다. ​1804년 2월 12일 새벽, 칸트는 늙은 하인이 건넨 포도주 한 잔을 마시고는 "그것으로 좋다”(Es ist gut.)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삶을 마감했다. 향년 80세. 끝으로, 놀라운 직관과 예지로 그 시대의 어느 누구보다 우주의 진면목에 다가갔던 칸트의 묘비명은 우주와 인간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내용으로 다음과 같다. “생각하면 할수록 내 마음을 늘 새로운 놀라움과 경외심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내 위에 있는 별이 빛나는 하늘이요, 다른 하나는 내 속에 있는 도덕률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단언컨데 가장 중요한” 외계 행성 발견…지구 중력과 유사

    [아하! 우주] “단언컨데 가장 중요한” 외계 행성 발견…지구 중력과 유사

    지구와 비슷한 크기 및 중력을, 금성과 유사한 대기환경을 가진 행성이 태양계 밖에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GJ1132b라 명명된 이 행성은 지구 지름(1만 2700㎞)보다 약 16% 더 큰 1만 4800㎞로 매우 유사한 몸집을 가졌으며, 지면은 암석과 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질량은 지구보다 60% 더 크며 지구에서 약 39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이 행성은 모항성인 백색왜성 Gliese 1132의 궤도를 돌고 있으며, 모항성과 GJ1132b와의 거리는 지구-태양보다 더 가깝다. GJ1132b의 표면 온도는 137~307℃로 생명체가 살기에 부적합하지만 중력의 힘은 지구와 상당히 유사하고, 태양계 내에서는 금성의 환경과 꽤 유사해 ‘쌍둥이 금성’이라고도 불린다. 이 행성의 대기는 대부분 헬륨과 수소로 이뤄져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과거에 이 행성에 물이 존재했었다면 분명 산소와 이산화탄소도 존재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발견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천문학자 자코리 베르타-톰슨(Zachory Berta-Thompson)은 오는 2018년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발사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으로 이 행성의 대기 성분 및 지질학적 특성을 자세히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우주망원경은 현재 외계행성탐사에 활용되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신해 새롭게 투입될 고성능 장비로, 허블우주망원경과 마찬가지로 생명체가 존재 가능한 우주 행성을 찾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자코리 베르타-톰슨 박사는 “GJ1132b는 지구나 금성의 표면온도보다 훨씬 더 뜨겁고 모항성과의 거리도 매우 가깝다. 하지만 지구와 질량과 중력이 유사하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행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수 년 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이용한다면 이 행성의 정확한 색깔과 대기에 부는 바람의 속도까지 측정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표면에서 물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행성은 아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바위 행성에 비해 비교적 온도가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금까지 발견된 지구 밖 행성 중에서는 표면 온도가 1000℃가 넘는 것도 있었다. 천문학자들은 “지구보다 불과 16%밖에 더 크지 않은 이 행성은 태양계 밖에서 발견한 행성 중 가장 중요한 행성임이 틀림없다”면서 “‘쌍둥이 금성’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금성과 매우 유사한 이 행성은 우주의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목동아파트 재건축 ‘시동’

    목동아파트 재건축이 시동을 건다. 양천구는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용역 발주를 마치고 2018년 6월에는 결과를 받아 볼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이번 용역은 앞으로 진행될 목동아파트 1~14단지 재건축에 있어 가이드라인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면적 372만㎡, 392개 동 2만 6629가구에 이르는 목동아파트는 1985년 1단지를 시작으로 14개 단지가 1988년까지 입주를 끝냈다. 2013년 1단지가 처음으로 재건축 연한이 도달했고 2~6단지는 내년이 재건축 연한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 이후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당겨지면서 나머지 단지들 대부분이 2018년에 재건축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용역은 서울시 최초로 지역 주민이 계획 수립 단계부터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김수영 구청장은 “그동안 구청 등 ‘관’이 주도했던 도시 계획 수립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주민참여단’을 모집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강조 했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토지 이용 계획 ▲용적률, 건폐율 등 건축물 밀도 계획 ▲교통 처리 계획 ▲도로 등 기반시설의 적정성 등이다. 구는 자문 역할을 수행할 총괄계획가(MP)로 서울시 공공건축가를 위촉할 예정이다. 또 교통 전문가를 추가로 선정해 목동아파트의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구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목동아파트 소유자와 세입자를 대상으로 ‘재건축 희망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소유자의 75.1%가 재건축에 찬성했고 이들 중 66.5% 정도가 재건축 가능 시기가 도래하는 즉시 사업 추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구청장은 “목동아파트는 서울의 대표적인 주거 지역으로 그만큼 개발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감도 크다”면서 “누구보다 지역의 현황을 가장 잘 아는 주민들의 의견을 꼼꼼히 반영하고 이와 연계한 발전 방향을 제시해 목동의 미래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쟁점 눈감고 본회의만 ‘시한폭탄 국회’

    여야가 12일 본회의를 열기로 우여곡절 끝에 합의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여파로 지난 3일 ‘원포인트’ 본회의와 5일 본회의 등이 줄줄이 무산됐던 상황에서 꽉 막힌 국회 일정에 숨통이 트인 셈이다. 그러나 쟁점 현안을 놓고선 여야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전면적인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11일 회동을 갖고 본회의 개최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개운해하지 않았고, 표정은 어두웠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개최 합의에 불만족스러운 듯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협상장을 떠났다. 본회의에는 37개 무쟁점 법안과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기간(11월 15일) 연장안, 국토교통위원장 선출안 등 의사 일정상 어쩔 수 없이 처리해야 하는 41개 안건만 상정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알맹이 없는 요식 행위에 불과한 본회의가 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그나마 유통시장 주변에 대형마트 입점을 금지하는 규제를 5년 연장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이날 법제사법위를 통과하고 본회의로 부의된 것은 성과로 인식된다. 국회 파행의 시한폭탄은 아직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새누리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경제활성화 관련법, 노동 개혁 법안 등을 조속히 처리하자고 주장했지만 야당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반대로 새정치연합은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을 국비로 지출하고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 청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중 누리과정 예산은 새해 예산안 심사의 ‘뇌관’으로 인식되고 있어, 여야 지도부가 조속히 매듭짓지 못한다면 국회는 또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누리과정이든 전·월세든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하면 된다”면서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 재정이 얼마인지 확인한 뒤 부족분을 어떻게 충당할지를 봐야 하고, 전·월세 문제는 용역을 준 연구보고서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 나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로 보내면 하루 종일 그것만 붙들고 있어야 한다”며 “원내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맞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신인 여우… 천생 배우

    신인 여우… 천생 배우

    “지난 주말 무대 인사 일정이 빡빡했어요. 선배님들이 그러시더라구요. 관객 반응이 좋을 때 무대 인사 다니는 게 배우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 톱3에 들 거라고. 제가 정말 행운아라는 것을 또 느꼈죠.” 상업영화 첫 주연작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성적이 아쉬웠지만, 이후부터는 승승장구다. 유아인에게 ‘찜’당한 어린 여배우 역으로 나왔던 ‘베테랑’이 관객 1300만명을, 송강호의 마음을 사로잡은 내인 역을 맡았던 ‘사도’는 600만명을 넘겼다. 두 번째 주연작 ‘검은 사제들’은 10일 현재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까까머리 제 모습, 친구들도 무섭대요” 박소담(24)이 달리고 있다. 자신을 오롯이 드러내기엔 ‘베테랑’과 ‘사도’에서의 몫이 작았다면 ‘검은 사제들’은 다르다. 한국판 엑소시스트인 이 작품에서 그는 악령이 깃든 여고생을 처절하게 연기했다. 악령을 퇴치하는 두 신부(김윤석·강동원)보다 더 중요한 캐릭터다. 박소담이 관객을 얼마나 납득시키느냐에 영화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는 삭발을 한 채 광기 어린 눈빛을 발산하며 거친 언사를 쏟아낸다. 그것도 독일어, 중국어, 라틴어 등 네 가지 언어로. 언어를 달리할 때마다 캐릭터 성격도 바뀌어 마치 1인 5역의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는 듯하다. 아버지, 어머니가 영화를 보고 놀라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배시시 웃는다. “김윤석 선생님이 딸 가진 아빠 입장이라며 부모님에게 (영화를) 절대 보여드리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혹시나 나중에 보고 놀랄까 봐 분장한 모습을 셀카로 찍어 보내드리곤 했죠. 주변 친구들은 제 눈이나 입을 쳐다보는 것도 무섭다고 하던걸요. 하하하.” ●“단편영화 찍던 시절 후회는 없죠” 얼굴이 앳되어 실제보다 어린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잦았다. 단편을 처음 찍기 시작했을 때는 98%가 고등학생 역할이었다고. 외모 때문에 역할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을까. “하이힐도 신고, 화장도 진하게 하고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기는 해요. 하지만 외모가 연기 폭을 넓히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제 얼굴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자체가 좋은 거죠. 또 10대 캐릭터라도 인물들이 너무 다르거든요.” 그저 평범했던 중고교 시절, 풀었을 때 답이 똑 떨어지는 과목이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꿈이 움직인 것은 고1 때 뮤지컬 ‘그리스’를 단체관람하고부터. 배우들이 너무 행복해 보여 자신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고3 때 하루도 울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너무 좋아하신다고. 동갑내기 여배우 김고은 이야기를 물었다. 둘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동기다. 반이 다르고 같이 수업을 들은 적이 없어 가깝게 지내지는 못했다고. 김고은은 2012년 ‘은교’로 단박에 주연을 꿰차며 화려하게 데뷔, 일찌감치 차세대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박소담은 지난해 2월 연극원 졸업을 전후로 상업영화에 조금씩 얼굴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무쌍(무쌍꺼풀)에 연기력까지 닮은꼴이라 처음엔 ‘제2의 김고은’이라는 꼬리표가 달리기도 했다. 조바심은 없었을까. “마음가짐이건 연기 실력이건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부딪히기가 겁이 났어요. 전 아직 용기가 필요한 데 일찍 나가 당차게 연기하는 동기들을 보면 너무 멋있었죠. 하지만 후회는 안 해요. 학교생활이 정말 즐거웠어요. 열악하고, 또 치열했던 단편 영화 현장에서도 느꼈던 게 많아요.” ●“배우는 한 인간을 연구해 표현하는 직업” 최근 케이블 TV 드라마 ‘처음이라서’를 통해 밝고 평범한 역할을 처음 해봤다는 박소담은, 여배우로서 하기 힘든 역부터 멋진 역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뽐내는 선배 문소리를 존경하고 닮고 싶다고 했다. “배우는 한 인간을 연구해서 표현하는 직업이잖아요. 누구보다도 인간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관객들을 이해시키고, 또 관객들이 계속 보고 싶어하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호주 할아버지 직접 목격한 ‘UFO 비행접시’ 개발하다

    과연 증손자까지 둔 이 할아버지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최근 호주 민영방송 채널7의 아침프로그램 '선라이즈'가 이색적인 '숙원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한 할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3명의 증손자까지 둔 이 할아버지의 이름은 뉴 사우스 웨일스에 사는 올해 87세의 듀안 필립스. 할아버지가 20년 전 부터 창고에 틀어박혀 제작 중인 물건은 '무려' 실제로 하늘을 나는 UFO 비행접시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나 개발 가능한 첨단 기술력을 요구하는 비행접시 개발에 나선 할아버지의 사연은 이렇다. 20년 전 지금은 작고한 부인과 함께 외출에 나선 할아버지는 우연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비행하는 UFO를 목격했다. 이때부터 할아버지는 당시 목격자로서 똑똑히 관찰한 UFO를 그대로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 특히 할아버지는 평생 항공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 덕에 누구보다도 비행기에 대한 이해가 충분했다. 할아버지는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면서 "비행접시 개발은 내 목표일 뿐 아니라 부인을 위한 헌정물" 이라고 밝혔다. 방송에 공개된 할아버지의 비행접시는 일단 겉모습만 보면 영화에서나 나오는 UFO와 흡사해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외형만 그럴싸한 것은 아니다. 비행접시의 특성상 지상에서 수직으로 띄워 앞으로 비행하기 위해 두개의 엔진도 장착돼 있으며 헬리콥터와 비슷한 원리라는 것이 할아버지의 설명. 할아버지는 "그동안 자식과 손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조용히 작업을 했지만 이제 대중에 공개할 때가 됐다" 면서 "내년 3월 혹은 4월 테스트 비행 예정으로 이 비행접시를 하늘에 있는 부인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띄울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문대 교수학습 대회 공학 부문 대구보건대 김지훈 교수 장관상

    전문대 교수학습 대회 공학 부문 대구보건대 김지훈 교수 장관상

    김지훈(45) 대구보건대 보건환경과 교수가 교육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마련한 ‘2015 전문대학 교수학습 연구대회’에서 공학 부문 최고상인 장관상을 받았다. 대구보건대는 김 교수가 연구한 과제는 ‘수(水)처리 전문가 양성을 위한 캡스톤 디자인 교수학습모형개발 및 적용’이라고 9일 밝혔다. 김 교수는 2013년 처음 학습모형을 구상했다. 물 산업 현장에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캡스톤 디자인(창의적 종합설계)을 접목했다. 대구보건대는 지난해 도금혜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인문사회 분야, 2013년 고범석 호텔외식산업학부 교수가 예체능 분야, 2012년 같은 학과 김미옥 교수가 자연과학 분야에서 장관상을 받아 4연속 최고상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 ‘국민 안내양’ 넘어 ‘행사의 여왕’ 되고 싶어요”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 ‘국민 안내양’ 넘어 ‘행사의 여왕’ 되고 싶어요”

    “세월길 따라 인생길 따라 시골버스 달려갑니다.”“기쁨도 싣고 행복도 싣고 우리 함께 달려갑니다.” 실물을 보니 첫인상이 국민안내양 이미지보다 훨씬 젊고 곱다. 전국 방방곡곡 시골마을에서 “국민안내양 김정연” 석자이름을 모르면 간첩이란다.누구보다도 편안한 옆집 딸 같아서 어르신들은 죽은 영감이 살아온 것보다 반갑다고 눈물까지 흘리신다나. 김정연은 리포터· 라디오진행· 가수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만능탤런트다. 일명 ‘국민 안내양’으로 사랑을 받았던 김정연은 KBS에서 활약한 리포터다. 근데 그녀는 놀랍게도 80년대에서 90년대에 걸쳐 한국에서 활동한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 일명 ‘노찾사’ 출신이란다. 그리고 이후 푸근한 우리음악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민중과 서민들의 음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결혼반대로 한동안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살아오다 얼마전 엄마와 조우하는 가슴 찡한 가족이야기가 전국에 알려졌고, 가수 김정연은 4집 앨범 ‘세월네월’ ‘어머니’를 대중 앞에 선보이며 가수활동에 재시동을 걸었다. ‘국민 안내양’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녀의 희로애락 인생이야기를 들어봤다. ⇒ “국민안내양”이라는 애칭이 생긴 사연은. 아마 지난 6년간 전국방방곡곡 10만킬로는 넘게 다녔던 것 같다. 지구 2바퀴를 돈 셈이다. 2010년 1월19일 경북 성주군내버스로 시작해 지금까지 전국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100곳 넘게 시골을 다니며 군내버스를 탔다. 처음 시작할 땐 시골버스를 타고 가다가 끼니도 못먹고 멀미도 나고 해서, 촬영이 끝난 후 서울로 올라오면서 서러워 남몰래 운적이 적지 않았다. 버스만 타는 것이 아니고 처음 뵙는 어르신들하고 얘기도 하고 짐도 들어줘야 했다, 누가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게 여간 만만찮았다. 하지만 시골 버스를 타는 횟수가 늘어가고 버스에서 만나는 어르신들과 살갑게 대화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어느덧 내가 버스타는 날만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바뀌어갔다. 이후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를 이끌며 수년간 ‘고향버스’와 함께했다. 이때부터 ‘국민 안내양’ 애칭이 따라붙었다. ‘고향버스’의 인기와 함께 상복이 터졌고, “최단기간 최다지역 시군내 버스탑승기록”을 가진 연예인으로 2012년 3월28일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 “노찾사” 멤버였다는데 트로트가수를 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적부터 음악엔 뭔가가 있었나보다. 어느날 학교 합창단 선발대회가 있다고 해서 나갔는데 바로 합격했고, 대학시절 연합노래서클 “쌍투스”에서 활동하다가 “노찾사” 멤버에 들어가게 됐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노찾사 멤버로 활동했고, 이듬해부터 라디오 리포터를 했다. 2008년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이후 노래와 방송을 병행해왔다. 라디오가 TV를 위한 준비과정이었다면, 노찾사는 트로트 가수 데뷔를 위한 준비였던 셈이다. 그러다 KBS 리포터로 인기를 얻다보니 30대 후반에 라디오 DJ를 맡기도 했다. 이후 공연 기획사를 운영하는 남편의 권유로 트로트 가수를 시작했다. 허나 2008년 가수로 데뷔했지만 순탄하지 않았다. 가수로 힘든 시기를 겪는 동안 2009년 ‘6시 내고향’ 출연 기회를 잡았고 ‘시골버스’를 탑승하게 됐다. 돌이켜보면 20대에는 “노찾사”, 30대에는 “라디오”, 40대에는 “트로트”를 하게 된 셈이다. ⇒ 46살에 늦둥이를 낳았다고요? 결혼 초엔 애를 가질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선물이 왔는데 그애가 46세에 난 “태현”이다. 시골을 다니다 보면 어르신들이 자식들 주려고 일흔, 팔순, 아흔이 지났는데도 농사를 짓는다. 아기를 낳고 보니 부모님 맘을 그제서야 알겠더라. 우리 태현이는 46세에 낳는데도 4킬로로 완전 자연산으로 아주 건강하다. 우리에겐 가장 큰 인생선물이다. ⇒ 6년동안 시골마을을 다녔는데 고향버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다. 버스를 2009년부터 6년동안, “태현”이 낳으러 갈 때 100일 빼고는 지금도 계속 타고 있다. 수많은 어르신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승객으로 신발을 팔아 번 돈으로 백혈병 환우를 돕는 노부부가 기억난다. 슬하에 3남매 중 아들과 딸을 1년새 잃은 뒤, 딸과의 약속 때문에 환우들을 돕게 된 사연이다. 이때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위치에서 순간순간 각자의 인생드라마를 쓰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또 하나, 부인은 국민학교 졸업, 남편은 문맹인데 18번을 면허시험에 응시한 후 결국 운전면허를 딴 어르신도 가끔 뇌리에 스쳐간다. ⇒ 출산후 첫 새앨범 트로트댄스곡이 나왔다는데 어떤 노래인가. ‘세월네월’, 슬로우 고고풍 ‘어머니’를 동시에 냈다. 이번 신곡 ‘세월네월’의 가사는 빠른 세월을 의인화해 ‘세월 너 빠르다고 소문났더라’인데 가사가 재미있고 신나는 디스코풍이다. 특히 버스안내양다운 “스톱~스톱~” 하는 구성진 콧소리는 가는 세월이 브레이크를 밟듯 끼익 소리를 내는 기타소리와 어우러져 세월 붙드는 운전기사인 양 트로트 곡의 맛깔스러움을 더한다. 사실 ‘세월네월’도 좋은 노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봉선화 연정’과 ‘둥지’를 만드신 김동찬 선생님께서 자신의 이야기, 또 제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만들었는데 음악을 만들면서부터 울음이 너무 쏟아져 몇 번을 다시 녹음해야 했다. 작곡가 선생님도 작업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리셨단다. 엄마가 된 게 정말 다행이인 것 같다. 만약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이 노래를 못 불렀을 것 같다. 22개월 된 아이를 키우다보니 더욱 절절해지더라. 더욱이 이번에 어머니께서 수술을 받았는데 정말 애착이 가는 노래다. 아마 이 노래를 들어본 분들은 고향어머니에게 안부전화 한 통은 꼭 하게 될거다. ⇒ “고향버스”를 계속 탈건지,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김정연” 하면 따뜻하고 진실된 사람이라는 첫 느낌을 드리고 싶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변치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혜자 선생님이 ‘국민 엄마’라면, 고향어르신들에게는 제가 바로 ‘국민 딸’이지 않을까. 앞으로도 지금처럼 어르신들과 가까이에서 만나는 김정연이 되고 싶다. “앞으로는 저 김정연을 ‘국민 안내양’을 넘어 ‘국민 딸’이라고 불러주세요.” 하나 더 바람이 있다면 행사의 여왕으로 불리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한단다.(웃음) ■ “국민안내양” 가수 김정연은 가수 김정연은 1969년 11월20일생으로 엔터테인먼트 “제이스토리” 소속이다. 부모님은 전북 익산이 고향이며, 가수 김정연은 대전에서 소녀시절을 보냈고,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노찾사” 멤버로 활동하다 KBS 라디오 및 6시내고향 프로의 리포터로 인심좋은 시골동네를 누비며 지역 어르신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뒤늦게 2008년 트로트가수를 시작해 “고향버스” 등 여러 히트곡을 내며 가수활동을 하다 46세에 늦둥이 아들을 낳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출산후 100일이 지나 바로 가수활동에 전념하면서 최근 새앨범 ‘세월네월’ ‘어머니’를 내고 본격적인 가수인생에 재시동을 걸었다. ● 1991~1994년 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 멤버● 1999년 연천재해방송 KBS 재해방송 진행자상● 201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10대가수상 ● 2011년 문화봉사자 대상 수상 ● 2012년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최고 인기가요 대상● 2013년 충남 당진시 명예홍보대사 ● 2014년 KBS 6시 내고향 공로패● 2015년 환경부 주관 환경대상● 2015년 4집앨범 ‘세월네월’ ‘어머니’ 발표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심민 전북 임실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심민 전북 임실군수

    심민(68) 전북 임실군수는 ‘작은 거인’으로 불린다. 키 162㎝의 작은 체구지만 칠전팔기의 강한 의지와 무서운 추진력, 둘째 가라면 서운할 근면 성실함으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다. 역대 민선 군수들이 모두 중도 하차하는 수모를 겪었던 임실군은 지난해 7월 심 군수 취임 이후 활기를 되찾았다. 지역발전의 비전이 제시됐고 조직이 안정돼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았다. 축제 등 지역 행사에 대한 주민 참여와 호응도 높아졌다. ‘새로운 변화, 살고 싶은 임실’을 군정지표로 내건 심 군수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지난 3일 오전 8시 임실군청 1층 군수실. 심 군수는 출근하자마자 조간신문을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매일 전국 주요 일간지를 정독하고 간부회의를 시작한다. 정부의 지역개발·복지·농업 정책을 메모하고 군정에 반영할 수 있는지 분석한다. 지역에 도움이 되는 기사는 스크랩도 한다. 언론동향 분석은 심 군수가 앞서가는 정보를 입수하고 행정에 생기를 불어넣는 원동력이다. 8시 30분이 되자 실·과장들이 군수실에 들어섰다. 이날 간부회의는 현장 방문 계획에 따라 일정보고 형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군수가 행정을 꿰뚫어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바닥 민심을 훑고 있어 간부들은 작은 사항조차도 허투루 보고할 수 없다. 실제로 심 군수는 지난 10년 동안 12개 읍·면을 구석구석 누비며 주민들과 밀도 높은 접촉을 해 왔기 때문에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일정보고에서도 심 군수는 주요 현안과 역점사업을 꼼꼼히 챙겼다. 그는 “오늘 조간신문에 옥정호 저수율이 7.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남재 농업정책과장에게 가뭄에 대비한 내년도 농업용수 확보 대책을 지시했다. 이원섭 건설과장에게는 2017년과 2018년 국가예산 신규사업 발굴과 예산 확보를 주문했다. 김학성 행정지원과장에게는 “인구 늘리기 방안을 좀더 구체화하라”고 지시했다. 온화하지만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간부들은 지시사항을 받아 적기에 바빴다. 심 군수는 일정보고를 마치기 무섭게 운동화로 갈아신고 작은 수첩을 챙겼다. 수첩은 현장을 나갈 때 필수품이다. 그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크게 듣는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험과 소신 때문이다. 현장 방문은 농민들이 1년 농사 성적표를 받아보는 공공비축미 수매장이다. 오전 9시 관촌 수매장에 도착했다. 심 군수는 벼 포대가 가득히 쌓인 수매장을 돌며 가뭄을 이기고 풍년 농사를 지은 농민들을 격려했다. 주민들의 성명과 거주지, 농사 규모, 가정사까지 두루두루 기억하는 것은 심 군수의 주특기다. 그는 판정이 끝난 쌀가마에 직접 등급인을 찍어 주며 농민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일부 농민들이 “풍년이 들었지만 쌀값이 떨어져 실질 소득이 줄었다”고 걱정하자 심 군수는 “농사는 365일 내내 우환거리를 안고 사는 일이다. 행정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농민들을 위로했다. 이어 방문한 강진면 수매장에서는 군이 전북도내 최초로 도입한 ‘농민 월급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심 군수는 “처음 도입된 제도라 거부 반응도 있겠지만 농가에서 빚을 내 농사를 짓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시범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민 월급제는 농협에서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농사 규모에 따라 일정 금액을 지원해 주고 군에서 4%의 금리를 대신 부담하는 제도다. 농민들은 소득이 없는 어려운 시기에 무이자로 자금을 쓰고 가을에 벼를 수매해 갚으면 된다. 농민 서병준(59·강진면)씨는 “농민 월급제 도입으로 올여름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군청에서 자체 예산으로 쌀 생산비 보전사업과 벼 건조비, 육모비 등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임실은 타 지역보다 좋은 여건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소개했다. 심 군수는 식사를 마치자 곧바로 덕치면 치천 지방하천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 쉼터를 조성하는 이 공사는 180억원이 투입되는 지역 숙원 사업이다. 현장 곳곳을 살펴본 심 군수는 공사 일정, 공사 효과, 차기 사업 계획 등을 묻고 보완점을 주문했다. 주민대표에게는 하천이 정비되고 교량이 개통되면 새 동네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주민들도 마을 가꾸기 사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독려했다. 이어 심 군수는 옥정호를 구석구석 살펴보며 ‘섬진강 에코뮤지엄사업’을 추진하면 임실군 미래 발전의 보물창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옥정호의 명물인 빙어의 열성화 방지와 개체수 증가를 위해 내년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하라고 수행한 김인숙 과장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심 군수의 현장방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치즈테마파크로 향했다. 이곳은 지난달 개최된 ‘임실N치즈축제’ 기간(3일) 동안 10만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던 임실의 자랑거리다. 축제가 성공한 것은 심 군수의 지시로 축제 현장에 국화 5만 포기를 전시하고 암소 한우고기까지 판매해 관광객들에게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평범한 축제를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유망사업으로 변화시켰다. 심 군수는 “2단계 사업이 끝나는 내년 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감만족 체험공간이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늦가을 짧은 해가 뉘엿뉘엿 서산을 넘어가기 시작했지만 심 군수의 일정은 끝날 줄 몰랐다. 군청에 돌아오자마자 주민들의 상담이 줄을 이었다. 하루 종일 이어진 강행군에 지칠 법도 하건만 심 군수에게서는 그런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군청 직원들이 그를 ‘작은 거인’으로 부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오후 6시 30분 보건진료소장과 간담회가 있어 서둘러 군청사를 떠나는 심 군수의 뒷모습에서 군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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