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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욘세 이어 조지 클루니도 쌍둥이…패러디 사진 화제

    비욘세 이어 조지 클루니도 쌍둥이…패러디 사진 화제

    이번엔 조지 클루니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56)가 오는 6월 쌍둥이 아빠가 된다는 소식에 축하가 쏟아지는 가운데, SNS에서는 이와 관련한 합성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9일 보도했다. 화제가 된 합성 사진은 불과 일주일 전, 팝스타 비욘세가 쌍둥이 임신으로 불룩해진 배를 공개했던 사진의 패러디 버전이다. 사진 속 비욘세는 속옷 차림으로 하늘거리는 천을 뒤덮고 배를 어루만지며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으며, 이 사진은 1000만 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 인스타그램 역사상 최대 '좋아요'(종전 기록 630만 개)를 받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 SNS 유저가 이 사진의 비욘세 얼굴을 조지 클루니로 패러디한 것이다. 이를 제작한 SNS 유저는 “조지 클루니도 쌍둥이를 가졌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고, 이 사진은 순식간에 SNS에서 화제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 클루니는 2013년 국제 인권 변호사인 아말 크루니를 만나 1년 열애 끝에 2014년 결혼했다. 조지 클루니는 1993년 이혼한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자녀가 없었고 아말과 결혼할 당시에도 아이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지만, 현재는 아내의 임신 소식을 누구보다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측근은 전했다. 두 사람은 시험관 시술을 통해 쌍둥이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골든탬버린’ 조권X장서희, 16년 전 오디션 동기의 ‘미친 무대’

    ‘골든탬버린’ 조권X장서희, 16년 전 오디션 동기의 ‘미친 무대’

    가수 조권이 장서희와 최고의 무대를 꾸몄다. 조권은 9일 방송된 Mnet ‘골든탬버린’에서 절친 장서희와 함께 비욘세의 ‘Crazy In Love’를 열창했다. 특히 장서희는 ‘흥카드’로 무대에 등장해 화려한 퍼포먼스로 역대급 점수를 받으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무대가 끝난 후 조권은 “원더걸스 리더가 될 뻔했던 친구”라며 장서희를 소개했다. 이어 개인 SNS에도 “이번 비욘세 무대에서 흥카드로 함께한 16년지기 가족 같은 친구 서희와 함께 무대를 하게 돼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가수의 꿈을 가지고 13살 초등학교 6학년 때 만나 그 누구보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무대에 정말 서고 싶은 그 열정과 마음이 16년 후 변함없는 마음으로 서로 친구에게 큰 선물을 준것 같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이번 저의 무대를 더 빛내준 친구에게 감사를”이라며 장서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권과 장서희는 2001년 오디션 프로그램 ‘영재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에 출연했다. 사진=Mnet ‘골든탬버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60세 신입사원, 한국에선 왜 안 되죠”

    “60세 신입사원, 한국에선 왜 안 되죠”

    “3개월간 구직을 위해 모두 36곳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고작 2곳에서 회신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나이 제한’ 때문에 영어 강사로 채용하기 어렵다는 답변이었죠.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지만 마지막으로 2주 정도 더 기다려 보고 취업이 안 되면 호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9일 경기도 판교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호주인 러셀 켈리(60)는 ‘나이’가 취업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3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다. “호주에서 60살에 직업을 바꾸거나 새로운 일을 하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한국은 유독 나이에 민감한 듯해요. 문화의 차이겠지만, 전 한국을 좋아하고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브리즈번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켈리는 2009년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 학생을 몇 차례 받으면서 한국 문화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섬세한 백제 문화나 이순신 장군의 곧은 정신에 끌렸고, 서로 배려하는 예절도 좋았습니다. 50대가 돼 뒤늦게 한국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꿈이 생겼죠.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면 유학 생활도 가능하다는 말에 한국 학원에 알아보니 제가 가진 2년제 학위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좀더 한국에 대해 배우고 가자 싶어 그리피스대학 브리즈번 캠퍼스(한국어·한국문화과)에 진학했습니다.” 55세에 다시 대학에 입학한 그는 2013년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고려대에서 지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경기 성남시에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진학을 결정했다. “아들, 딸, 다섯 명의 손자도 열렬한 지지를 보내 줬습니다. 방학 때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영어캠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너무나 즐거운 추억이었죠. 이제 60대가 됐지만 지적인 호기심과 체력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단지 나이 때문에 일할 기회가 없어지는 건 좌절스러운 일입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 연령은 53세(2011년 기준)로 이후 자신의 경력을 이용한 재취업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2016년 고령층 노동시장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5~79세’의 생산가능인구는 1242만 5000명이었고 이 가운데 취업자는 651만 700명으로 52.4%에 불과했다. 또 취업자 중에서도 비정규직이 350만 2756명(53.8%)으로 절반을 넘었다. 켈리 역시 일단 나이가 많으면 고용을 꺼리는 게 한국 고용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분위기 같다고 말했다. “이제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 내 인생의 남은 절반은 한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단순히 생활비 문제가 아니라 아직 젊고,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거든요.” 그는 고령층에게 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된다면 한국이 더 성숙한 국가로 도약할 거라고 했다. “촛불집회에 두 차례 나가 봤는데,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결속력이 있고 성숙한 국민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취업 합격을 기다리겠지만 만일 호주로 돌아가도 죽을 때까지 배움을 멈출 수 없는 제 열정은 식지 않을 겁니다. 한국의 많은 ‘어른’들처럼 말입니다.”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설야

    [이재무의 오솔길] 설야

    눈 내리는 겨울밤 나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다. 몸을 빠져나간 잠이 천장에서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 자꾸만 어깃장을 놓는 잠을 달래 보지만 요지부동이다. 창밖 사륵사륵 내리는 흰 눈, 눈꽃 화음에 귀가 젖는다. 날이 새면 지붕과 담과 가지마다 가득 열린 눈꽃 음표들을 볼 수 있으리라. 한밤중 내리는 눈은 고양이 발걸음을 닮아 소리가 없다. 밤사이 진주한 침략자처럼 마을을 점령한 눈은 세상이 만든 지도를 순식간에 지워 버릴 것이다. 이른 아침 하얀 도화지로 바뀐 흰 눈 위에 참새들은 하늘 아래 가장 깨끗한 상형문자들을 찍으리라. 하지만 이와는 달리 분, 분, 분 내리는 눈이 층, 층, 층 쌓여 갈수록 산짐승들은 가혹한 굶주림에 속수무책으로 시달려야 하리.이부자리를 빠져나와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다본다. 내리는 눈발 사이로 고향 집 뒤꼍 장광이 그림처럼 떠오른다. 들썩들썩 뚜껑을 열고 나가고 싶어 안달하는 간장, 된장, 고추장들을 들여앉혀 어르느라 하얀 모자 쓴 항아리들은 튀어나온 배가 더욱 불룩해져 있다. 마당 한구석에는 갓 태어난 눈사람이 서 있다. 눈사람은 눈 내린 날 태어나 우두커니 서서 동심을 활짝 꽃피운다. 꽝꽝 얼어붙은 한밤의 매서운 칼바람에도 단벌옷으로 환하게, 꼿꼿이 서서 기다림의 자세를 보여 준다. 눈사람은 표리가 동일한 사람이다. 눈사람은 저를 만든 이와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이의 마음의 심지에 작은 불씨를 지펴 놓고 홀연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이력이 짧으나 누구보다 추억을 많이 남기는 사람은 세상천지에 눈사람밖에 없다. 퍼붓는 눈발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몰래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끝이 저릿해 온다. 마음으로 바다가 가득 들어차서 출렁거린다. 퍼붓는 눈발 삼만 리. 저 눈과 더불어 밤을 도와 서둘러 가야 할 곳이 있는 양 몸 안에 짐승이 들어와 까닭 없이 발바닥이 뜨거워지고 팔뚝에 피가 솟는다. 몸의 가지에 붉은 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눈 때문에 나는 오래전에 끊었던 흡연 욕구에 시달린다.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어 동치미 그릇을 꺼내 들고 훌훌 소리 내어 마신다. 까칠까칠한 얼굴을 마른 손으로 거푸 쓸어내린다. 창문을 열었다 닫고, 들숨 날숨을 길게 마셨다 내뿜는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책상 위에 갱지 한 장을 펼쳐 놓는다. 생을 반죽했던 물컹물컹한 말들 예컨대 전봇대, 우체국, 신작로, 오솔길, 철길, 하모니카 등속을 써 본다. 내 생에 지문을 남긴 사물어들이다. 봉해 놓은 서랍을 연다. 몽당연필, 부러진 양초, 향나무 한 토막, 소인 찍힌 편지봉투, 미완성 초고 시편, 쓰다 만 연애편지, 고장 난 손목시계, 촉 없는 만년필, 녹슨 못, 세금 고지서, 고인 된 선배와 함께 시골 간이역을 배경 삼아 찍은 흑백 사진, 마른 꽃가루 등속 요술 상자인 양 어제가 불쑥불쑥 민얼굴을 내밀어 온다. 험한 잠자는지 아내의 잠꼬대 소리가 요란하고 건넛방 코 밑 거뭇해진 아들 녀석은 덮어 준 이불을 걷어차며 잠이 달기만 한데 자정 너머의 시간을 새하얗게 덮으며 눈은 내리고, 내려서는 쌓이고 있다. 나는 도통 잠을 이룰 수 없다. 마음의 국경지대를 배회하며 오래 굶주린 적막이라는 짐승 한 마리가 북북, 광목 찢듯 하늘 찢는 울음소리 낭자하고 요란하다. 나는 포효하는 짐승을 달래려 카세트를 틀어 송창식의, 대중에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노래 ‘밤눈’(소설가 고 최인호 작사)을 듣는다.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가만히 눈감고 귀 기울이면/…/흰 벌판 언덕에 눈 쌓이는 소리/당신은 못 듣는가? 저 흐느낌 소리/흰 벌판 언덕에 내 우는 소리/…/눈발을 흩이고 옛 얘길 꺼내/아직 얼지 않았거든 들고 오리다/…/눈 내리는 밤이 이어질수록/한 발짝 두 발짝 멀리도 왔네.” 세상에는 이성이나 과학으로 사유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문제들이 그렇다. 가령 인간은 왜 사는가? 인간에게 사랑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또 삶이란 무엇이고 운명이란 무엇인가? 등등의 감성과 직결된 문제들은 결코 과학이나 이성으로 사유할 수 없는 분야들이다. 우리가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권력·재산·위신, 셋 중 하나만 가져야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권력·재산·위신, 셋 중 하나만 가져야

    삼권분립(三權分立)은 근대국가의 특징이다. 역사상 근대는 솥(鼎)의 다리처럼 권력이 3개로 나누어지는 데서 시작한다. 단순히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져서 각기 독립적 기능(function)을 하면서 전체적으로는 하나로 작동하는 ‘응집된 전체’(cohesive whole)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사고를 했을까. 동양에서는 권력은 나누어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늘에 해가 둘이 아니듯이’가 그 상징적 표현이며 사고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아직도 ‘근대’가 아니다.그러나 이 근대를 연 서양인들은 법을 만드는 권한, 법을 시행하는 권한, 법에 따라 재판하는 권한―국가 권력을 이 세 가지로 나눠 본 것이다. 국가기구도 이 세 가지 나눔에 맞춰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로 분리했다. 그 막강한 국가 권력이며 국가기구를 이 세 가지로 분립한 것이야말로 정치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3권 분립이 이뤄짐으로써 비로소 권력에 대한 견제가 가능했다. 견제 없는 권력은 예외 없이 절대 권력이 된다. 이 절대 권력을 3권 분립이 막는 것이다. 그만큼 3권 분립은 ‘엄청난’ 사상적 혁명이고, 제도적 발전이고, 그리고 ‘엄청난’ 인권적 성취다. 소위 말하는 동양적 전제주의(oriental despotism)는 이 분립 사고가 되지 않는 데서 시작되고 지속됐다. 권력은 한 곳에 모이면 절대화(絶對化)한다. 절대화는 ‘맞설 상대’가 없는 것이고, ‘반대’를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오로지 나, 내 말, 내 의견, 내 지시, 내 명령만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은 묘한 존재여서 아무도 나를 제약(制約)하지 않으면 나는 자의적(恣意的)이 되고 방자(放恣)해진다. 그리고 사악(邪惡)해진다. 이렇게 사악해진 나에게 그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 칼이 주어진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되는가. 억압과 횡포, 그리고 절대적으로 부패해 버린다. 그 절대 권력은 국민의 편에서 ‘절대로’ 기능하지 않는다. 권력을 향해 아무리 절규해도 국민의 편에 서 주지 않는다. 마침내 봉기해서 그 ‘절대권력’을 무너뜨리면 또 다른 ‘절대권력’이 다가온다. 해변을 때리는 파도처럼 물러갔다가 다시 오고, 그리고 그 모습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우리나 중국인들이 전통적으로 국가 권력을 부정적으로 본 이유도 거기에 있다. 국가는 으레 국민들을 ‘속박하는’ 것 그리고 ‘기만하는’ 것, 힘으로 뭐든 빼앗아 가기만 하는 것, 덕이라고는 아무것도 베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천하의 주인은 백성인데 군주라는 큰 도적이 나타나서 나라를 훔쳤다’고 생각하는 사상가도 많이 나왔다. 국가 권력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 사고, 부정적 인식, 부정적 가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3권 분립이 헌법으로 명문화되고 민주화로 학습되고 있는 지금도 권력에 대한 견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절대 권력적인 성향이 빈번히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 3ps가 소수에 집중되면 절대 불평등 3권 분립은 국가만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꼭 같이 중요하다. 국가라는 권력기구에서만 3권 분립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라는 생활세계에서도 꼭 같이 필요하다. 사회는 등급화(等級化)된 세계다. 흔히 말하는 대로 높고 낮은 층으로 차별화된 사람들의 모임체다. 어느 사회든 반드시 위층이 있고 아래층이 있고 또 그 사이에 중간층이 있다. 각 층도 또 상중하가 있어 사람들이 속해 있는 층은 잘게 나누면 수도 없이 많다. 문제는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 등급화된 세계 그 차별화된 층에 위치하게 하는가이다. 옛말에 개시동인(皆是同人)이라 해서 사람들은 모두 똑같다. 그런데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사람은 높은 층에, 어떤 사람은 낮은 층에 속하게 하는가. 그것은 사회적 희소가치의 불평등한 배분 때문이다. 어떤 사회든 누구나 열망하고 추구하는 사회적 희소가치는 앞 회(回)에서 이미 열거한 대로 세 가지가 있다. 권력(power)과 재산(property), 위신(prestige)이 그것이다. 앞에 모두 ‘p’ 자가 있어 서구 사회학자들은 이를 ‘3ps’라 한다 했다. 이 세 가지 모두를 다 가지고 있으면 말할 것도 없이 가장 높은 층이다. 상중에서도 상층이다. 그중 2개는 물론 한 개만 가지고 있어도 상층에 속한다.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으면 하층이고, 중간 정도라도 갖고 있으면 중층이 된다. 중요한 것은 권력기구의 3권 분립처럼 사회에서도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갖는 것이다. 정치인처럼 권력 가진 사람은 재산을 노려서는 안 된다. 기업인처럼 재산 가진 사람은 권력을 탐하지 말아야 한다. 학자, 교육자, 언론인, 예술인, 체육인처럼 높은 위신, 명예와 존경을 받는 사람들은 권력이나 재산, 그 어느 것도 추구해선 안 된다. 이것이 사회적 3권 분립이다. 국가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면 절대 권력이 되듯이 사회도 이 3가지 희소가치가 소수 사람들이나 소수 집단에 집중되면 ‘절대 불평등’이 된다. 절대 권력하에서 살 수 없듯이 절대 불평등하에서도 살 수 없다. 절대 권력이 국가를 붕괴시키듯이 절대 불평등도 사회를 붕괴시킨다. # 정치나 기업 경영에 뛰어들려면 교수직 내놔야 그중에서도 더 강조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권력 가진 사람보다, 재산 가진 사람보다 명예와 존경을 받는, 위신 가진 사람이 사회적 3권 분립에 더 철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위신 가진 사람의 이름이 권력이나 재산 가진 사람의 그것보다 훨씬 추하게 나쁘게 더럽혀진다는 것이다. 자손들이 얼굴을 들 수 없도록 썩은 냄새가 악취를 풍긴다는 것이다. 예부터 최고의 악취는 ‘썩은 먹물 냄새’라 했다. 실제 자연 상태에서도 먹물 썩은 냄새가 그 어떤 냄새보다 지독하다. 위신은 먹물이나 진배없다. 오직 위신 하나만 가져도 최고의 가치를 누리는 것이 된다. 둘째로 위신은 권력·재산과 달리 제2의 생명이다. 권력과 재산이 아무리 중요한 희소가치라 해도 생명은 아니다. 생명처럼 중히 여겨도 생명과 맞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위신은, 특히 명예는 생명과도 맞바꾼다.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 롱펠로는 ‘명성은 제2의 생명, 영생의 기틀’(A good fame is a second life and the groundwork of eternal existence)이라고 읊었다. 사람에게는 2개의 생명이 있다. 하나는 생물학적 생명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학적 생명이다. 생물학적 생명은 유한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영원히 끝나게 돼 있다. 그러나 사회학적 생명은 유기체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갖는 명예이고 명성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되고 기록돼서 인구에 널리널리 회자되는 것이다. 그 사람은 이미 지상의 사람이 아님에도 그 이름은 지상에 살아 있는 사람 이상으로 살아 있다. 물론 그 이름이 명성이 아닌 오명(汚名)으로 기억되는 것도 많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사회학적 생명은 명예와 존경으로 칭송되고 추앙되는 가치 있는 이름이다. 그러려면 누구보다 위신 가진 사람이 수범을 보여 사회적 3권 분립의 전위에 서야 한다. 그럼에도 오늘날 대학을 보면 너무 실망스럽다. 대학교수는 위신의 한 축(軸)이다. 그 희소가치를 점유한 채 권력이며 재산이라는 희소가치를 중복적으로 추구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정책 창안 능력이며, 그것을 실현하려는 의지며 능력이 남달라서 현실 정치나 기업 경영에 얼마든지 뛰어들 수 있다. 그것을 폄하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 해도 지식인으로 스승으로 올바른 평가를 받으려면 교수직을 흔쾌히 내놓아야 한다. 희소가치의 중첩적 점유는 본인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 해만 있고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회에는 나보다 훨씬 더 훌륭한 교수가 될 수 있는 자격 가진 사람이 너무 많다. 그 사람들을 나의 겸직 때문에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이 사회적 3권 분립에 가장 충실한 것이다. 이 3권 분립에 가장 철저한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도덕적 의무감을 가장 엄격히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들이 많을수록 사회 불평등 지수는 떨어지고, 사회 갈등도 그만큼 줄어든다. 사회는 그만큼 온기가 돌고 사람들은 화합한다. 그중에서도 위신 가진 사람들의 3권 분립 행위가 핵심이다. 연세대 명예교수
  • [단독] 국내외 경제 침체에… 돈보다 일자리가 더 소중했다

    [단독] 국내외 경제 침체에… 돈보다 일자리가 더 소중했다

    기업들 비용지출 최소화 ‘올인’ 노조도 구조조정 등 대응 주력우리 경제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못지않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이 기업들의 임금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통틀어 3.3%로 1998년, 1999년과 2009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낮았다. 수출부진과 소비위축, 중국의 경기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국내외 리스크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많은 흑자를 내려고 안간힘을 쓴 것이 1차적인 이유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어려운 대내외 사정을 알고 있는 노측이 사측에 임금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지 못했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가 임금협상(임협)보다는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대응해 ‘일자리 지키기’에 주력했던 것도 주된 이유 중 하나다. 김은기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8일 “지난해 노총에서는 월급 23만 7000원 인상을 임금 협상의 지침으로 정했지만, 각 사업장의 특성과 여러 상황 때문에 임금 지침의 관철을 위해 끝까지 집중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면서 “조선업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임금 인상 요구보다는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한 협상과 투쟁에 힘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이나 산별노조에서도 협상이 매끄럽지 않은 개별 기업 노조를 돕는 동시에 정부·여당이 추진했던 일반해고 요건 완화 등을 포함한 노동법 개정 시도에도 대응하다 보니 힘이 분산됐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제조업 취업 증가율이 떨어지고,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임금 인상보다는 일자리 자체가 노사 협상의 주요 현안이 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98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 19년 만에 처음으로 공공부문 인상률(3.4%)이 민간부문(3.3%)을 0.1% 포인트 앞지른 것도 지난해의 특징이다. 그러나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 등을 놓고 노사 간 줄다리기가 상당수 공공기관에서 아직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고 통계치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민간부문의 임금 협상 타결률이 87.3%인 반면, 공공부문은 69.3%로 20% 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인상률을 놓고 아직 진통을 겪고 있는 곳들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3.4%를 밑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세적으로 공공부문이 많이 올랐다기보다는 민간부문이 낮아진 결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송가연-정문홍 진실 게임…윤형빈 “성적 비하? 해도 해도 너무한다”

    송가연-정문홍 진실 게임…윤형빈 “성적 비하?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종격투기 선수 송가연과 로드FC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그맨 윤형빈이 송가연을 겨냥, “방송 생활을 모두 걸고, 또 누구보다 너희 편이었던 내가 보기에도 너희는 참 잘못됐다”고 말했다. 윤형빈은 지난 2014년 로드FC에 출전하며 이들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윤형빈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로드FC 정문홍 대표로부터 성적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한 송가연을 향해 “정말 너한테 이런 글 쓰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정말 옆에서 보는 나도 너무 화가 나서 안 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형빈은 송가연에게 “너는 참 말의 무서움도 소송이라는 것의 무서움도 모르는 아이인 것 같다”면서 “성적 비하와 모욕? 협박?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는구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너와 두원이를 누구보다 아꼈던 한 사람이고, 이 일이 벌어졌을 때 누구보다 너희들 편에 서서 해결하려고 했던 사람이기에, 이 일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기에 더더욱 화가 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와 두원이가 일이 생겼다며 가장 먼저 찾아온 게 나였다. 일이 불거지고 너희들을 위해 참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럴수록 너희들은 뻔히 보이는 거짓말과 자기 합리화로 나를 대했고, 말도 안 되는 sns 글을 올리고 소송을 건 것도 너희가 먼저였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참고 기다려주시는 로드FC와 수박E&M 대표님들께 내가 얼마나 죄송했는데 그분들이 도대체 어떤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너희들이랑 싸울 생각을 했겠니?”라고 지적했다. 또 윤형빈은 “너희는 나에게도, 대중들에게도 피해자인 척 다가와서 결국은 말을 바꾸고 마는.. 돌아보니 늘 그런 식이었던 것 같다”면서 “너희가 협박을 당했다니.. 내가 아는 한 로드fc에 관련된 어떤 사람도 그런 사람 없다. 네 주변에 관련된 모든 체육관 동료들.. 매니저들.. 그리고 나까지도.. 왜 너희들에게 등을 돌렸는지.. 한 번 잘 생각해봐라”고 밝혔다. 끝으로 “가연아, 너를 이렇게 괴물로 만든 지금 쏙 빠져있는 당사자에게 결국은 너도 휘둘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여전히 마음 한 켠으로는 참 무겁고 미안하다. 마음이 앞서 쓰다보니 참 두서가 없다. 하지만 앞으로의 내 방송 생활을 모두 걸고, 또 누구보다 너희 편이었던 내가 보기에도 너희는 참 잘못됐다”고 밝혔다. 앞서 송가연은 7일 공개된 맥심(MAXIM)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로드 FC를 떠난 이유에 대해 “성적 모욕, 비하와 협박은 참기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로드FC는 8일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송가연의 폭로에 대해 “송가연 씨는 해당 기사에서 로드FC와 로드FC 정문홍 대표로부터 모욕, 성희롱, 협박 등 비인격적 대우를 당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회고담 “능력과 인품 두루 갖춘 장군”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회고담 “능력과 인품 두루 갖춘 장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캠프 영입인사인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미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슬리퍼 물고 있는 사단장’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27사단장 시절, ‘병사들 슬리퍼가 개선되어야 한다’며 보급에 대한 확답을 받을 때까지 군수사령관 앞에서 슬리퍼를 물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 전 사령관이 부대 체육대회를 방문해 일장 연설 대신 “재밌게들 놀아라, 이상”이라고 짧게 말한 일 또한 회자되고 있다. 또 군부대에 국회의원·정부관계자가 방문했을 때도 “병사들 고생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라고 말하며 대청소를 생략했다고, 2014년 동해안 폭설 사태 당시 27사단장이던 그는 제설작업에 직접 넉가래를 들고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닉네임 무거운눈꺼풀은 “유일하게 이름을 기억하는 장군님이며 위장을 병상, 간부 누구보다 더욱 위장답게 하시는 분. 훈련에서 진것은 이해해도 사기가 떨어져 있는것을 싫어하시던 분. 정말 존경합니다”라고 말했다.또 다른 네티즌은 “할땐 하고 풀어줄땐 풀어주는 진짜 리더였다. 군인들이 정말 원하는 휴가는 좀 뿌려주고 군사기와 규율은 적정선 이상 유지하고 안보관 뚜렷하고”라고 회상했다. 이밖에 “육군 통역장교 투입 실패. 영어 정말 잘하십니다. 여태 만나본 모든 한국인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전 전 사령관의 뛰어난 영어실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 경기고등학교 졸업 후 육군사관학교 37기로 임관했다. 한미연합사 기획참모부 우발계획장교, 이라크 다국적군사령부 선거지원과장 등을 거쳐 합동참모본부 전작권 전환추진단장과 27사단장을 거쳤다. 이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선개표 겸 한미연합사 부참모장과 특전사령관을 지낸 뒤 지난해 7월 예편했다. 창군 초기 참전군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훈장을 수훈한 장성이기도 하다.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때 이기백 당시 합참의장을 구해낸 일화로도 유명하다. 능력과 인품을 두루 갖춘 유능한 장성이라는 평이 중론이다. 화려한 수훈 경력과 최고 지휘관임에도 일선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강직하고 훌륭한 군인으로 신망이 높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서해 최북단 지키며 사는 옹진 주민은 삶 자체가 애국”

    [자치단체장 25시] “서해 최북단 지키며 사는 옹진 주민은 삶 자체가 애국”

    잊을 만하면 대형 이슈가 발생하는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 등은 인천 옹진군의 상징이자 국가적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남북한 충돌이 발생하면 그 짐을 고스란히 떠맡아야 했고, 만성적인 중국 어선 불법조업으로 어민들의 감정이 폭발 직전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가 남북 위기 관리에 철저히 실패하면서 조윤길 군수는 정부가 담당했어야 할 역할의 상당 부분을 짊어지기도 했다. 북한군에 의한 연평도 포격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조 군수는 육지로 피난 나와 찜질방에서 생활하는 연평 주민을 어루만지고 대책을 마련해 귀향하도록 하는 데 6개월 이상 매달려야 했다. 주민들도 조 군수의 진정성을 믿고 전원이 연평도에 복귀했다.옹진군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지자체임에도 위기 관리와 안보라는 측면에서는 정부 이상 가는 역할을 담당했다. 조 군수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백령도를 수시로 찾아 대피소 확충에 주력하는 등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 주는 데 주력해 왔다. 적어도 북방한계선(NLL)을 코앞에 둔 서해5도서에서만큼은 조 군수는 세상 그 누구보다 믿음을 주는 존재다. 정부는 사안이 터지면 대대적인 지원 약속 등을 쏟아내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슬그머니 지원 규모 등을 축소하곤 했다. 하지만 주민들과 부대끼면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공동운명체인 조 군수는 정부 같은 태도를 보일 수 없었다. 일단 직선적인 그의 성격이 뜨뜻미지근한 행보를 용납하지 않는다. 3선을 하는 과정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6월 5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어민들이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한 사건이 발생했다. 조 군수는 어민들의 심정을 ‘오죽했으면…’이라는 말로 압축했다. 황금어장을 눈 뜨고 빼앗긴 어민들이 얼마나 화가 치밀었으면 중국 어선을 직접 붙잡았겠느냐는 것이다. 조 군수는 “중국 어선들이 치어를 싹쓸이하고 어구를 훼손하는 바람에 피해액을 산정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해군과 해경이 적극적으로 나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아 주지 못하면 우리 어민들은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13년 820만㎏에 달했던 꽃게 어획량은 2014년 703만㎏, 2015년 549만㎏, 2016년 509만㎏으로 계속 줄고 있다. “우리 어민들은 수산 자원 보호를 위해 정해진 어구로만 조업해야 하지만, 중국 어선들은 저인망 쌍끌이로 마구잡이 어업을 합니다. 배 두 척이 그물을 달고 나란히 달리면서 바다 밑바닥을 훑고 지나갑니다. 어린 꽃게, 치어, 조개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치어를 아무리 방류하면 뭐하나요. 중국 어선들이 다 잡아들이는데요. 단순히 우리 자원을 훔쳐 가는 것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있습니다.” 조 군수는 서해 최북단을 지키며 사는 주민들은 삶 자체가 ‘애국’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국가가 주민을 지켜 주지 못한다면 애국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강조한다. 조 군수는 정부가 조업 구역과 조업 시간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어장을 늘리면 중국 어선 불법 조업 구역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어민들의 심리적 박탈감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보 문제로 어렵다면 꽃게와 까나리 조업 시기에 한해 한시적으로라도 어장이나 조업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이 와중에 다음달 서해 5도 해역에서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단속을 전담할 ‘해경 서해5도 특별경비단’이 신설될 예정이어서 어민들의 시름을 다소나마 덜어 주고 있다. 특별경비단은 1000t 이상 대형 경비함 3척과 300∼500t급 중형 경비함 6척, 고속 단정 2척 등으로 운영된다. 지금까지는 경비함 3∼4척이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이 있는 먼바다까지 해상경비를 담당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경비단의 기동성을 높이려고 장기적으로 백령도나 대청도 등에 청사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조 군수는 “특별경비단 설치를 계기로 중국 어선에 대한 단속이 종전보다 기민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져 불법 조업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조 군수는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관내 전체가 25개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을 찾는 관광객들은 고액의 여객선 운임으로 접근성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인천항∼백령도의 왕복 운임은 13만 1500원으로 제주도 비행기 값보다 비싸다. 또 인천항∼대청도는 12만 4900원, 인천항∼연평도는 10만 9100원이다. 이 때문에 섬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민과 성수기 관광객에 한해 뱃삯 할인 혜택을 주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조 군수는 “옹진군의 생명줄과도 같은 관광을 활성화시키려면 여객선도 시내버스와 같이 준공영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객선 준공영제는 지자체가 여객선사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여객선 운임을 낮추는 파급효과를 낳게 된다. 전국적으로 여객선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곳은 아직 없다. 인천시가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해양수산부는 타 지역과의 형평성 및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유보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군수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주민들의 이동권이다. 섬을 오가는 방법은 여객선밖에 없는데 육상교통과 비교하면 상대적인 차별을 받고 있다. 고속철도와 도로를 건설하는 데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해상교통 인프라 지원에는 정부가 인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2014년 이후 끊긴 백령도발 인천항행 여객선은 여름 휴가철 이전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백령도∼인천항 여객선 항로 재운항을 위한 여객운송사업자 신청을 받고 있다. 오전에 백령도에서 인천항으로 출발하는 여객선은 2014년 11월 ‘씨호프호’가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한 뒤 3년째 운영되지 않고 있다. 현재 인천항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하모니플라워호’와 ‘코리아킹호’ 등 2척으로 모두 인천항에서 출발한다. 이 때문에 백령 주민들은 볼일을 위해 육지에 나오면 최소한 2박3일을 보내야 한다. 조 군수는 “백령도발 여객선 운항은 주민들에게 중대한 문제”라며 “선사에 연간 최고 7억원의 운영손실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옹진군의 고령 인구가 많은 점도 조 군수가 신경 쓰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도서 지역 공통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옹진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3%로 이미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비중 20% 이상)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섬 지역 특성상 노인복지 서비스를 제대로 이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복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강사조차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조 군수는 “노인들이 밀집해 사는 도시와 다르게 어촌에선 대부분의 노인이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산다”며 “이 부분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지 않다 보니 노인들이 복지 서비스를 받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박해진 밀랍인형 나온다 “신체 사이즈 측정만 7시간 소요”

    박해진 밀랍인형 나온다 “신체 사이즈 측정만 7시간 소요”

    배우 박해진의 밀랍인형이 탄생한다. 홍콩 마담투소(Madame Tussauds) 측은 6일 “올해 한류전시관 2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연예인으로 배우 박해진의 밀랍인형이 오는 3월 본관에 입성된다”고 밝혔다. 마담투소는 홍콩, 런던, 영국 등에 위치한 세계적인 밀랍인형 박물관으로, 역사적인 왕실 인물을 비롯해 유명 영화배우, 가수, 스포츠스타 등의 밀랍인형을 전시하고 있다. 홍콩 마담투소 한류전시관은 세계적인 마담투소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한류열풍의 주역들을 주제로 밀랍인형을 전시하는 전시관이다. 현재 배용준을 비롯해 김수현, 이종석, 배수지, 슈퍼주니어 최시원, 동방신기 정윤호와 심창민, 2PM 닉쿤 등의 밀랍인형들이 전시돼 있다. 홍콩 마담투소의 총지배인인 유멍은 “한류전시관이 어느덧 2주년을 맞이하였고, 전후로 8명의 한류스타들이 참여하였다. 이번에 박해진씨가 참여해줘 저희로서도 큰 기쁨이며, 박해진씨의 밀랍인형이 새롭게 전시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더욱 의미있고 잊지 못할 체험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밀랍인형 제작을 위해 지난해 마담투소 영국의 전문가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박해진과 긴밀히 소통했으며, 신체 사이즈 측정에만 장장 7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 박해진은 “저와 똑같은 밀랍인형을 보유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너무나 뜻 깊고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저의 밀랍인형 전시를 저 역시 누구보다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해진은 오는 3월 홍콩에 위치한 마담투소 한류전시관을 찾아 직접 전시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한편 박해진은 차기작 ‘맨투맨(MANXMAN)’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빙구’ 한선화, 2년 공백 단숨에 메운 ‘구멍 없는 연기력’

    ‘빙구’ 한선화, 2년 공백 단숨에 메운 ‘구멍 없는 연기력’

    배우 한선화가 ‘빙구’를 통해 2년 만에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 5일 방송된 2017 MBC 특집극 ‘빙구’는 한선화가 배우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인 만큼 눈길을 끌었다. 기다림과 기대는 배가됐고 한선화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첫 방송을 마쳤다. 이날 한선화는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를 뛰어 넘는 캐릭터 연기를 보여줬다. 과거에서는 당돌하지만 짝사랑 앞에 한없이 소심해지는 소녀 감성을 보여줬다면 현재에서는 계약직 은행원에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짠내나는 인물로 분했다. 특히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손님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청춘들의 비애를 담아내며 안방극장에 짙은 여운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한선화는 자신을 냉동인간이라고 칭하는 만수(김정현 분)를 이상하게 여기다가도 이것저것 챙겨주는 모습에서는 따뜻한 면모가 엿보였다. 이처럼 툴툴 대는 것 같지만 표현이 서툴 뿐, 누구보다 똑 부러지고 야무진 성격에 속 깊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반전 매력의 한선화는 츤데레 캐릭터의 매력을 예고하며 둘의 케미 역시 기대케 했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선화는 안정적인 연기와 강렬한 임팩트로 첫 회부터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한선화의 활약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남 재건축 불패?…길 하나에 수억 差, 옥석 가려야 할 때

    강남 재건축 불패?…길 하나에 수억 差, 옥석 가려야 할 때

    “일단 한양아파트 1·2차가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니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많아요. 하지만 아직 투자하겠다고 본격적으로 나서는 사람은 없어요.”(서울 강남구 압구정 A부동산)서울 강남권 노후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한풀 꺾였다지만, 그래도 강남권이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대형 우량주)인 것은 변하지 않아서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올해 강남권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4개 구에서 나오는 분양물량은 1만 8281가구다. 이는 지난해 1만 6023가구보다 2200여 가구 많은 것이다. 하지만 강남 4구는 11·3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조정지역으로 분류돼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없고, 1순위 청약 자격도 세대주와 1주택 이하 보유자 등으로 까다로워졌다. 더이상 ‘묻지마 투자’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압구정 한양 1억대 오를 때 옆단지 현대 7억 올라 특히 일반 분양물량이 6600여 가구에 이르고,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이제 블루칩인 강남 재건축 투자에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사람들이 부르기 좋아 강남재건축이라고 묶어서 이야기하지만, 실제 강남과 서초, 송파, 강동은 각각 수요층이 많이 다르다”면서 “길 하나 사이를 두고, 중학교 배정 하나를 두고 수요가 갈리는 곳이 강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같은 압구정동에서도 입지에 따라 가격 움직임이 다르다. 압구정 한양 1·2차 아파트는 지난달 소유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 추진위 구성을 시작했다. 1977년 12월에 입주한 한양 1차(936가구)와 1978년 9월 입주한 2차(296가구)는 모두 지은 지 40년이 지났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이 진행된다고 하면 보통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는데, 경기 때문인지 아직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구현대 1·2차와 신현대아파트가 각각 1년 사이에 최고 7억원씩 상승했다. 반면 한양 1·2차 아파트는 최고 1억 85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 어떻게 수요층이 차이가 날까. 지난해 강남 3구의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 가격은 3684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평균 분양가 최고치는 2007년의 3108만원이었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3.3㎡당 422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391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송파구는 2401만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평균 분양가격을 봐도 강남·서초는 부유층이, 송파는 중산층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기본적으로 자산가와 기업인들의 수요가 많다. 부동산 관계자는 “테헤란로를 기준으로 북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재산을 물려받은 자산가들이 많이 산다. 반면 대치동과 도곡동에는 의사·교수·변호사 등 전문직이나 대기업 임원들이 많이 산다”면서 “청담동이나 압구정동에 비해 대치동과 도곡동 주변에는 입시학원들이 많고 부모들의 교육열이 뜨거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개포동이나 일원동, 대치동 등은 분양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크고, 재건축 이후 다른 지역에 살겠다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반면 압구정이나 청담동은 주민들이 그대로 살려고 하는 경향이 크다”고 전했다. 강남구에선 오는 6월 개포동 개포시영 아파트 2296가구(일반분양 220가구)가 분양을 진행한다. 또 대치동 대치1지구, 청담동 청담 삼익 재건축 아파트가 나란히 10월과 11월에 분양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매입해 재건축을 진행하는 개포 주공8단지도 11월 분양 계획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 물량이 개포와 일원 등이어서 분양가격이 서초구보다 낮았지만,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압구정이나 청담동 아파트 재건축 분양가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초구도 자산가가 많지만 강남구에 비해 대기업 임원과 고위 공직자, 교수 등 전문직의 비율이 더 높다고 알려졌다. 대기업에 다니는 최모(47)씨는 “반포 재건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학군에 대한 관심이 더 큰 편”이라면서 “아무래도 부모들이 전문직이 많다 보니, 자녀들에게 큰 재산을 물려주는 데 한계가 있어 공부를 많이 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최근 분위기를 보면 결혼하면서 용산이나 마포 등으로 분가해서 나갔던 30~40대들이 반포 재건축 아파트 분양시장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는 이제 3.3㎡당 5000만원이 넘으면서 강남 아파트들과 가격도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는 서초동 서초우성1단지, 반포동 삼호가든맨션3차, 잠원동 신반포6차 아파트 등이 올해 분양을 진행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광화문 등이 리모델링되면서 강남과 도심 접근성이 모두 좋은 반포와 잠원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진 것 같다”면서 “내년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가 부활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려고 속도를 내는 곳들이 많다”고 전했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중산층 수요가 두껍다는 평가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강북 지역 중산층들이 자녀들 교육문제 때문에 강남권으로 이사를 고민할 때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곳이 잠실”이라면서 “서초와 강남에서 이사 오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삼성역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리모델링하는 동남권국제업무지구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근 우성 1·2·3차와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등도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진주아파트(2870가구)와 미성·크로바아파트(1878가구)가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올 4월에는 거여 2-2구역(1199가구)이 재개발을 통해 분양을 진행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경제의 중심축이 테헤란로에서 영동대로 쪽으로 움직이면서 잠실도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제2롯데월드타워와 현대차 GBC빌딩 사이 주택에 대한 수요층이 한층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진척된 곳 투자를” 일각에서는 입지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재건축 사업의 속도가 더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재건축 사업은 정비구역 지정, 조합 설립,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서울에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178곳 중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곳은 51곳이다. 만약 올해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못하면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로 인해 1인당 3000만원 이상의 수익에 대해 최대 50%의 세금을 내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대한 투자는 현재 사업시행 인가 단계 이상 진척된 곳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도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민정 문재인 캠프 합류…남편 조기영 시인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건투를”

    고민정 문재인 캠프 합류…남편 조기영 시인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건투를”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5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캠프에 합류했다고 공식적으로 알린 가운데 그의 남편인 조기영 시인이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썼다. 2004년 KBS 공채 30기로 입사한 고 전 아나운서는 희귀병(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남편과의 순애보로 유명하다. 조 시인은 “이제 당신은 이기고 지는 것이 너무 선명하여 슬픈 세계로 가는구료.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당신의 건투를 비오”라면서 고 전 아나운서가 캠프에 합류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문재인은 세상의 평가 그대로 소탈하고, 솔직하고, 친근해서 가식이나 권위 의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소”라면서 “온갖 낡은 것들을 씻어내면서 정의가 살아 숨쉬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 주는 새시대의 첫째가 당신처럼 나도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라고 말했다. 이어 “촛불로 거짓을 씻고, 촛불과 미소로 우리 스스로 오욕을 씻어낸 새시대의 첫째가, 새시대 첫번째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기득권의 골칫덩어리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조기영 시인이 부인 고민정 전 아나운서에게 올린 글 전문.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 시에는 이기고 짐이 없고당신과 나 사이에도 이기고 짐이 없는데이제 당신은 이기고 지는 것이 너무 선명하여 슬픈 세계로 가는구료. 아나운서 14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오. 당신이 KBS에 입사한 뒤 방송 출연으로 밤 늦게야 나오는 모습을 보며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뜬금없게도 운전면허 따는 거였소. 운전할 일 없으리란 생각으로 살다 당신의 늦은 귀가에 필요하겠다 싶어 잡기 시작했던 운전대... 연습은 큰집 트럭을 빌려 고향 길에 돌로 줄 그어놓고 시작했었지. 이유는 하나,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었다는 것... 몸이 회복중이던 서른여섯 때였소. 다섯 번인가 도전 끝에 딴 운전면허. 잉크도 마르기 전 전주로 발령 받은 당신을 위해 트럭을 몰고 서울로 올라와 당신 짐을 싣고 내려갔었지. 하행길엔 열 시간 넘는 운전으로 졸다 사고가 날 뻔 했었고... 문득 잠에서 깬 당신이 ‘오빠!’하며 운전대를 돌리는 순간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거의 스치듯 지나갔지. 우린 겨우 목숨을 구했고... 그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서늘해. 신혼 때는 새벽 방송 나가는 당신을 위해 먼저 차 안을 따뜻하게 데워주었었는데... 사람들은 비웃겠지만 나는 그게 참 좋았소. 물론 지금도 그렇고... 그것은 가난했던 나를 보듬어준 데 대한 내 나름의 사랑 표시요, 투병중인 나를 버리지 않았던 것에 대한 평범한 감사 인사였소. 근래 나는 당신이랑 비슷한 느낌을 가진 한 남자를 만났소. 아나운서가 된 뒤에도 사랑을 지킨 당신처럼 고시 합격 뒤에도 사랑을 지킨 사람, 이름 때문에 어렸을 때 별명이 문제아였다지. 저 밑 변방에서 올라와 요즘 한국의 중심을 흔들고 있는 문제아. 기득권의 골칫덩이... 그의 이름은 문재인... 인생사에 잘못이라곤 매매로 산 자기집 처마 끝이 공유지를 침범한 것뿐이어서 ‘처마 게이트’라는 유머를 낳은 사람. 권력의 충견들이 더 털 것이 없어 자기들 미래를 걱정하고 있을 것만 같은 시대의 금욕주의자. 우리 앞의 그는 소탈해서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 같았소. 단점이 있다면 발음이 좀 샌다는 거. 하여 전달력이 좀 떨어진다는 거. 그래서 마이크 잡고 준비된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게 일인 당신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소. 그는 골프를 치지 못한다 들었소. 아마 못 치는 게 아니라 안 치고 있는 걸 거요. 소외된 사람, 가진 것 없는 사람, 박해 받는 사람들 변론을 하다 보니 차마 골프채를 잡지 못했을 거라는 게 내 생각... 골프는 기본적으로 기득권의 언어. 기득권에겐 그들만의 문법이 있소. 그들은 돈과, 돈으로 촘촘하게 쌓아올린 권력으로 사회를 지배하려 들지. 탈법, 위법, 편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떡값이라든가, 관행이라든가, 전례가 없다든가 하는 불후의 언어로 불멸의 특권을 누리며 한국을 좌지우지하는 그들에게도 그들 문법이 통하지 않는 문제아가 하나 있으니 그가 바로 문재인... 어떤 형식으로든 돈의 향기에 취한 인간은 돈으로 유혹되지 않는 인간을 보면 한편으로는 놀라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워하는 법... 그런 기득권의 미움, 시기, 질투, 열등감을 하나로 버무려 놓은 단어가 나는 친문 패권이라고 생각해. 저 기득권으로 편입을 번번이 거부하며 적당히 타협해 나눠먹는 구조를 거부하다보니 문재인은 기득권의 표적이 된 것일 테고... 기득권의 몰매를 맞으면서도 그저 아프다, 아프다 한마디로 꾸역꾸역 가시밭길을 헤치고 온 문재인을 사람들은 이제야 조금씩 인정해주는 듯 해. 지리멸렬한 당을 수습해 김대중, 노무현의 꿈이었던 전국 정당을 마침내 일구어냈고, 확장성이 부족하다 공격해댔는데 지지율이 지붕을 뚫고 올라가니 다음은 또 뭐라 공격해댈지 궁금하기도 하오. 공평무사한 사정 원칙, 그 원칙의 기초를 이루는 정의, 정의의 바탕을 이루는 청렴, 그리고 그 원칙에 입각한 인사... 그가 청와대 있을 때 일단을 내비친 그 원칙들이 패권이라면 그런 패권은 한국 사회 건강을 위해 널리 쓰여야 하는 게 아닐까. 정적들도 인정하는 문재인의 깨끗함으로 미루어 부패로 점철된 박근혜의 패권과 청렴이 기본인 문재인의 패권은 그 내용과 방향이 정반대일 텐데도 친문 패권이라 외치는 사람은 제 입으로 자신이 구시대 적폐요 청산 대상이라고 말하고 있는 걸 거요. 살아온 날들로 살아갈 날들을 보는 법... 그러고 보니 친문 패권이란 말은 마치 쇼펜하우어가 명강의로 인기가 높던 헤겔에 대한 시기, 질투, 열등감으로 자신의 개 이름을 헤겔이라고 지어 놓고 ‘헤겔!’, ‘헤겔!’하고 불러대는 모습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네... 순수한 이성, 일관된 삶의 원칙, 그에 기반한 따뜻한 실천이 삶 전체를 관통해 온 인생... 복잡한 듯 보이는 일련의 상황들을 정리해 기득권과 문재인의 관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라 하면 나는 이렇게 쓰겠소. ‘기득권은 문재인이 두려운 거요’. 눈 밝은 이들은 알겠지만 그는 나처럼 오다리요. 다리가 휜 오다리... 최근 우리 아이들을 키우며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아이를 많이 업어주었다고 해서 오다리가 되진 않는다는 거요. 내 얘기가 아니라 전문가 얘기였소. 우리는 어렸을 적 많이 업혀 자라 오다리가 많다고 여겼는데 그것만은 아닌 듯 해. 시골 노인들의 구부러진 허리가 오랜 노동의 결과이듯 오다리는 가난에 따른 때 이른 노동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게 내 조심스런 결론이오. 굶주림은 기본이었을 테고... 어릴 적 피할 수 없었던 가난으로 피할 수 없었던 노동... 많이 휘었기에 더 강력했을 문재인의 어릴 적 기아와 노동을 생각하면 그의 가난이 살다 갔을, 우리의 가난도 지나갔을, 그의 오다리에 나는 묘한 동질감을 느끼곤 해. 군사 독재 시절 대학에서 강제로 끌려나와 특전사로 내동댕이쳐졌을 그는 아마도 부대에서 오다리 때문에 조인트 꽤나 까였을 거요. 줄과 각이라는 헛것을 중시하는 군대에서 그의 휜 다리는 부러뜨려서라도 반듯하게 차려 놓아야 하는 실제였을 테니까. 다리가 신체적 결함으로 추락한 군대에서, 벌어진 다리가 싫었을 그는 그 틈을 실력으로나마 메우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땀들을 오기에 절여 흘려보냈을까. 아무 쓸모없는 지적 사항을 쏟아내는 아무런 쓸모없는 관심을 뚫고 특전사에서마저 최고 사병에게 주는 상들을 타냈다 하니 그는 홀로 사막에 던져져도 정원을 꾸미고 꽃들을 길러 태연하게 그곳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초대하고도 남을 사람이오. 그런 그도 내게는 어떤 의미에서 문제아. 멀쩡하게 직장 잘 다니는 사람을 홀연 빼내는 능력이 일품이니 하는 말이오. 처음 내가 캠프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말도 안 돼, 라고 외쳤소. 작년 12월, 당신은 제주행을 계획하고 있었지. 근래 답답함을 호소해오던 당신의 제주행 결심으로 고요했던 집에는 소용돌이가 일었고. 여행마저 꼭 가야 되냐며 일단 기피하는 나는 먼저 방어막을 쳤었지. 말로는 안 돼, 단호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소. 당신을 따라 행랑을 차리고, 이삿짐을 꾸리게 되리라는 것을. 이삼일 버티는 시늉을 했지. 당신의 진심을 확인하고 난 뒤에는 바로 집을 내놓았지... 인터넷으로 제주 집들을 뒤지고, 저 먼 섬나라로의 이사 비용을 알아보고, 제주행이 급속히 진행되는 듯 해 지인을 통해서도 살 만한 집들을 수소문해 보기도 했지... 하지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하던 제주총국으로의 비행은 KBS 본사에서 시행하려던 잡포스팅 제도로 급브레이크가 걸렸지. 잡포스팅... 어떻게 보면 순환 배치요, 어떻게 보면 직무 공모인 듯도 한 이 제도를 보며 우리는 먼저 이웃 방송국에서 진행중인, 권력에 고분고분하지 않던 직원들에 대한 무자비한 복수극을 떠올렸지. 블랙리스트가 좀비처럼 되살아나 떠도는 시대에 명칭은 달라도 내용은 비슷하리란 불길한 예감이 우리를 휘감았고... 제주가 유배지가 되어버릴 수도 있었을 터. 그때였지... 캠프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다시 걸려온 게. 처음엔 누구나 농담으로 들었을 얘기. 말도 안 된다고 펄쩍 뛴 나는 당신에게 얘기도 꺼내지 않았었지... 두 번째 전화를 받고 나서야 생각해보니 이것은 당신에게 제안한 일이지 내 일이 아니지 않았겠소. 며칠 고민 끝에 전화온 얘기를 해주었지... 돌아보면 절묘하기도 하지. 제주행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시기, 본인도 아닌 남편한테 전화로 걸어온 운명의 이 시간차 공격 결과를 생각해보면... 교착 상태에 빠진 제주행. 그리고 구체성을 띠며 걸려온 캠프의 전화. 나는 당신 눈빛이 흔들리는 걸 느꼈소. 제주행이 우리의 안락을 위한 현실 도피라면 캠프행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끊어내버릴 수도 있는 현실 참여의 기회. 그게 문재인이라니 훨씬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들렸겠지. 당신은 문재인을 좋아했으니까... 2012년 대선 결과가 나온 날 아침, 당신은 눈물을 쏟으며 출근했었지. 방송국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5년을 참아왔는데 5년을 다시 견뎌야 한다니 막막했겠지... 논의 끝에 우린 캠프 관계자를 만나보기로 했지. 흔들리던 당신 눈빛으로 미루어 우리는 어쩌면 설득하러 간 게 아니라 설득 당하러 간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소. 시위 나갔다 경찰에 붙잡혀 있던 당신 걱정에 밤새 경찰서 밖에서 발을 동동 굴렀던 일이 생각나네. 하루만에 풀려난 훈방이었지... 시끄럽고 불편하고 낯설기까지 한 전투를 각오해야 하는 현실 참여에 당신이 흔들린 걸 보면 당신에겐 세상을 바꿔보고자 했던 학생 때의 열정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나 보오. 우리와 문재인의 만남은 그런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지. 마포의 한 식당에서. 세상의 평가 그대로 그는 소탈하고, 솔직하고, 친근해서 가식이나 권위 의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소. 서로 궁금한 것들을 묻다가 살아온 얘기들을 하다가 안도현의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 얘기를 하다 블라인드 테스트가 화제에 올랐지. KBS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로 입사한 첫 기수인 당신에게 그는 이것저것 물었지. 출신 학교를 지우고 시험을 치르는 블라인드 테스트. 한마디로 학벌이 아니라 지원자의 삶을, 실력을 보자는 입사 시험.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된 블라인드 테스트는 문재인을 통해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블라인드 테스트가 공공기관 입사 시험 방식으로 공식화되면 우리는 학벌로부터 조금은 멀어지게 될까, 청춘들에게 이 제도가 조금은 숨 쉴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들을 하다 당신이 입버릇처럼 말했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말은 어쩌면 문재인표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우회로를 통해서 실현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소. 문재인의 책 <운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오지. ‘금방 동질감 같은 게 느껴졌다. 나와 같은 세계에 속한 사람이라는 느낌 같은 게 있었다.’ 문재인이 노무현을 처음 만난 느낌에 대해 쓴 구절이오. 당신과 문재인이 비슷한 거 같다는 말은 사실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그가 자신의 입으로 한 말이잖소. 그는 우리와 두 시간 가량의 대화를 끝내며 이렇지 말했지. “우리랑 같은 과시구만.” 당신이 마음에 들었다는 뜻일 터.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아, 이걸로 마누라 뺏기는구나, 하였소.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았소. 다만 이제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하겠다, 싶었지. 유신의 유물 같기도 한 블랙리스트가 유령처럼 떠도는 시대. 그런 시대에는 개인이든, 가정이든, 회사든, 사회든 안팎으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답답한 공기가 주위를 맴돌곤 하지. 생각이 있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더 맑은 공기, 더 온전한 자유, 더 공정한 기회를 갈망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안에서도 다치고 밖에서도 다칠 바에야, 생각이 안에서도 밖에서도 죽을 바에야, 지옥으로 향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결국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되는 법. 당신도 그런 거겠지... 역사가 대의와 사람과 심장의 동시간적 접속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날 우리는 마포의 한 식당에서 낡고 부패한 권력 교체라는 목표에 각자의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것일 거라 생각했소. 군사독재 시절 우리는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서늘한 문구로 현실을 알아가곤 했었지. 아무도 웃지 못했소... 세월이 흘러 그 무섭고도 슬픈 문구로부터 무언가를 깨달은 사람들은 촛불과 미소로 권력이 참담하게 쓰러뜨린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고 있소. 아마도 세계는 최루탄 하나 터지지 않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보도블록 하나 깨지 않고, 돌멩이 하나 던지지 않고 이룬 혁명이 여기 한국에 있다고 소개하겠지. 촛불 혁명으로 명명될 역사적인 순간들을 그려 내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소. 머리를 감은 사람은 갓을 털어 쓰고, 목욕을 한 사람은 옷을 털어 입는다 했듯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며 우리는 우리를 대표할 사람도 새로 선출하겠지... 온갖 낡은 것들을 씻어내면서 정의가 살아 숨쉬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 주는 새시대의 첫째가 당신처럼 나도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 촛불로 거짓을 씻고, 촛불과 미소로 우리 스스로 오욕을 씻어낸 새시대의 첫째가, 새시대 첫번째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기득권의 골칫덩어리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당신의 건투를 비오.
  • “외줄이 제일 쉬웠어요!” 외줄타기 신동 5세 소년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한 외줄 위를 마치 평지처럼 걷다 못해 평지에서만큼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는 5세 소년의 일상이 공개됐다. 중국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주인공은 쓰촨성에 사는 장왕(5)이다. 다섯 살 밖에 되지 않은 이 작은 꼬마는 무술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작들을 가뿐하게 해낼뿐만 아니라, 공중에 있는 외줄을 자유자재로 걷는 ‘능력’을 가졌다. 장왕이 외줄을 타게 된 것은 불과 6개월 여 전부터다. 장왕의 가족은 원래 장쑤성에 거주했으나, 고향인 쓰촨성에 사는 장왕의 할아버지의 병간호로 온 가족이 이사를 했다. 이후 아픈 할아버지를 함께 돌봐야 하는 장왕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장왕의 아버지가 직접 ‘코치’가 됐다. 장왕은 아버지와 함께 외줄타기뿐만 아니라 팔굽혀펴기와 철봉운동 등 다양한 운동과 기술을 연마하시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과 꾸준한 연습 덕분에 성인 못지않은 체력과 운동실력을 갖게 됐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빛을 발하는 분야가 바로 외줄타기였다. 공개된 연습사진에는 텅 빈 공터에 걸린 줄 위에 올라선 장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버지 장씨는 아들에게 긴 막대를 건네 균형을 잡는데 도움을 주고, 장왕의 어머니는 뒤에서 이 모습을 묵묵하게 지켜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린 아이에게 지나치게 혹독하고 위험한 운동을 가르치고 있다”고 우려했지만, 아버지 장씨는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장씨의 아내 역시 “아들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산만했던 성격이 차분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지 전문의들은 아직 성장기에 있는 어린아이가 지나치게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등의 운동을 지속할 경우 근골격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아버지 장씨와 아들 장왕은 그 누구보다도 끈끈한 부자(父子)사이를 자랑하며 훈련에 웃는 얼굴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면 안되는 5가지 이유

    [뉴스 뜯어보기]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면 안되는 5가지 이유

    지난 1일 오후 3시 30분 주식시장 마감을 전후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갑자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자 ‘반기문 테마주’에 발을 들인 개인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시간외 거래에서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한 반기문 테마주는 2일과 3일에도 급락해 투자자들의 눈물을 쏙 빼놓았다. 테마주는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 어떤 소재로 인해 주가가 등락하는 종목을 말한다. 기업 특성과 산업 경기, 정부정책 등과 관련한 테마주는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등장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등장한 정치 테마주는 특정 정치인과의 인맥 또는 정책 관련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 형성된 것으로 기존 테마주와 성격이 다르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집중 매매해 주가 등락이 매우 심하고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받는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지난 수년에 걸쳐 분석한 자료를 통해 정치 테마주에 발을 담그면 안 되는 이유를 5가지로 정리해봤다. ①‘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대다수 정치 테마주 주가는 단기간 급등락 과정을 거친 뒤 장기적으로 하락이 지속된다. 금감원이 18대 대선 전후인 2012년 6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정치 테마주 147개를 분석한 결과 냉·온탕을 오간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들 테마주 주가 수익률은 각 당 후보 경선이 끝나고 출마 선언이 나온 2012년 9월 19일 평균 62.2%까지 치솟았다가 서서히 가라앉아 대선 전날인 12월 18일에는 고작 0.1%에 그쳤다. 그간 주가 상승은 모두 ‘거품’이었던 것이다.②‘프로’는 안 한다 거래소가 지난해 9~11월 정치 테마주 16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97%에 달한다. 개인보다 정보량이 많고 전문적인 투자를 하는 기관과 외국인은 3%에 불과했다. 즉 ‘프로’는 테마주에 발을 담그지 않는 것이다. 거래소가 앞서 지난해 1~7월 실시한 조사에서도 개인이 94.6%로 나타나는 등 정치 테마주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피해도 개인에게 집중된다. 지난해 9~11월 매매손실을 입은 투자자 99.6%가 개인이었으며, 평균 191만원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테마주 주가 상승기에 이들 종목 대주주들은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금감원이 2011년 조사한 결과 정치 테마주 131개 종목 중 64개(48.9%)에서 대주주 202명(특수관계인 포함)의 주식 매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누구보다 기업 사정에 밝은 이들은 주가 급등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이미 알았다고 볼 수 있다. ③‘나쁜 놈’이 있다 정치 테마주에는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를 저지르는 세력이 존재한다. 2012년 1월 설치된 금감원 ‘테마주 특별조사반’은 이듬해 9월까지 불공정거래 행위를 저지른 47명을 적발해 고발 등 조치를 취했다. 이들이 취한 부당이득은 660억원에 달한다. 거래소도 지난해 9월 증권사 직원 등 2명이 고가 매수 호가 반복으로 시세 상승을 유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남기고 팔아치웠다가 적발됐다.④‘상한가 따라잡기’ 안 통한다.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는 개인은 ‘상한가 따라잡기’를 추종하는 경우가 많다. 상한가 따라잡기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을 매입해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기법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주가 변동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고 작전 세력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작전 세력이 인위적으로 만든 상한가를 보고 다음날 추가상승을 기대하며 고가에 주식을 매입하지만, 이들의 물량 정리로 오히려 주가가 하락 반전해 손실을 본다는 것이다. ⑤주가 상승기에 오히려 더 큰 손실이 난다 금감원 분석에 따르면 정치 테마주는 오히려 주가 상승기에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금감원은 2012년 대선 당시 한 후보의 대장주라는 입소문을 탄 코스피 상장사 W사의 주가를 2011년 6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분석해봤다. 크게 ▲횡보기(126일) ▲상승기(55일) ▲하락기(119일) ▲재상승기(29일) ▲상승 후 하락기(174일) 다섯 단계로 구분하고, 각 기간별로 손실발생이 컸던 계좌 500개의 피해액을 파악했다. 재상승기에 평균 1억 98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상승기가 1억 5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락기(1억 4500만원)와 상승 후 하락기(1억 2100만원), 횡보기(2000만원)때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금감원은 “주가 상승에 편승해 매매한 투자자가 주가 급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더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지구상 단 30마리…판다 닮은 희귀 돌고래 멸종 눈앞

    지구상 단 30마리…판다 닮은 희귀 돌고래 멸종 눈앞

    마치 판다같은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훨씬 더 희귀한 돌고래가 있다. 바로 멕시코 코르테스해에서만 서식하는 바키타 돌고래(vaquita porpoise)다. 지난 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최근 발표된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야생에 사는 바키타 돌고래가 지구상에 단 30마리 남았다고 보도했다. 멸종이 눈앞에 놓인 바키타는 고래목(Cetacea)의 수생 포유류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이자 가장 귀여운 돌고래로 통한다. 길이는 약 150cm, 몸무게 45kg 정도의 수줍음 많은 동물인 바키타는 특히 눈주위가 판다처럼 특이해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멕시코 정부는 판다처럼 상징적인 희귀동물로 관리하고 있지만 개체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멕시코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2년 200마리 정도였던 바키타는 매년 20%씩 감소해 2015년 기준 약 60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돼왔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바키타 보존을 위한 국제위원회'(CIRVA)의 보고서는 이보다 더 암울하다. 멕시코 정부와 환경 단체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30마리(2016년 11월 기준)까지 줄어들어 향후 5년 안에 멸종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키타의 멸종이 눈 앞에 오게된 것은 역시나 ‘인간 탓’이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물고기 토토아바를 잡기 위해 멕시코 어부들이 설치한 저인망에 바키타가 함께 포획되기 때문이다. 민어과(科) 물고기인 토토아바도 바키타처럼 ‘씨’가 마르고 있다. 이는 그 부레가 중국요리에서 최고의 강장제로 평가받아 ‘바다 마약’이라고 부를 만큼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어서다. 이에 멕시코 정부가 뒤늦게 저망 어업을 단속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떨어지고 대처도 늦었다는 평가다. CIRVA 측은 "현재 바키타의 운명은 매우 급박하고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단순한 어업 단속 차원을 넘어 바키타 서식 지역을 일시적으로 보호구역으로 선포해 어업을 아예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농구는 슈퍼루키 전쟁

    농구는 슈퍼루키 전쟁

    농구 코트에서 ‘거탑’, ‘타워’로 불리는 슈퍼루키끼리 시즌 처음 골밑에서 맞부딪친다.모비스 이종현(203.1㎝)과 SK 최준용(200.2㎝)은 지난해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와 2순위로 기대를 한껏 모았다. 스물셋 동갑내기로 각자 고려대와 연세대를 이끌며 코트에서 으르렁대던 사이다. 2016~17시즌 4라운드까지는 최준용의 ‘독무대’였다. ‘빅 3’ 중 한 명이었던 강상재(전자랜드·200.1㎝)를 빠른 시간에 제쳤다. 29경기를 치러 8.9득점 8.1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 첫손에 꼽혔다. 그러는 사이에 이종현은 부상으로 아예 코트를 밟지도 못했다. 지난달 25일 데뷔전을 치렀지만 2득점으로 몹시 부진했던 이종현이 드디어 최준용에게 ‘본때를 보일’ 기회를 만났다. 3일 오후 7시 잠실 SK전이다. 이종현은 데뷔전 부진을 다음 경기에서 곧바로 떨쳐내고 지금까지 4경기에 나서 11.5득점 9.3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빛의 속도’로 프로 코트에 적응하고 있다. 특유의 긴 팔을 활용해 슛블록을 10개나 작성하며 KBL 골밑의 새로운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애런 헤인즈(199.1㎝·오리온)를 비롯한 외국인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골밑 몸싸움, 신경전을 마다하지 않은 최준용과 거친 자리다툼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위해 누구보다 투혼을 불살라야 할 이들의 골밑 대결은 관중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최근 모비스가 ‘이종현 효과’를 만끽하며 3연승을 달린 반면, SK는 12승23패로 8위에 머물러 6강 진입을 위해 최준용은 젖 먹던 힘까지 짜내야 할 판이다. 같은 시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는 kt에서 하루아침에 이적한 조성민이 LG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선다. 허일영과 문태종, 김동욱 등 KBL을 대표하는 슈터가 즐비한 오리온과의 대결에서 기승호와 함께 맞불을 놓는다. 2006년부터 꼬박 10년이나 부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자부해 온 조성민이 충격을 떨쳐내고 얼마나 슛감을 되찾아 김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신내림 굿 연극 ‘동이’, 실제 무당이 제작·연출·기획 맡아

    신내림 굿 연극 ‘동이’, 실제 무당이 제작·연출·기획 맡아

    실제 무당이 제작·연출·기획을 맡은 연극 '동이'가 오는 9일 대학로 동숭무대에서 막을 올린다. 거부할수 없는 무당의 삶을 살아야 하는 한 남자의 신내림굿을 주제로 다루는 이 작품은, 케이블채널 tvN 엑소시스트에 출연했던 실제 무당 임덕영이 기획, 제작, 연출을 맡아 더욱 눈길을 끈다. 연출자 임덕영은 “굿은 한판의 놀이이자 우리 고유의 문화”라며 “이 작품을 통해 무당과 신내림, 굿판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굿이 미신으로 치부되고 있지만 원래 우리의 토속 신앙을 근거로 한 잔치였다는 게 그의 확고한 신념이다. 연극 ‘동이’를 제작하는 극단 영감 신재원 대표는 “대학로 최고의 스탭과 배우들이 합류했으며 굿판 무대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무대세트와 악사 등 소극장공연에서 보기 힘든 제작비를 투입해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자신했다. 임덕영은 주인공 동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기획부터 5년동안 대본을 직접쓰고 수정하며 무당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오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고 한다. 그는 “무당의 삶에 관해 밀도 있는 이야기를 담아 일반 대중들에게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신이 선택한 한 남자의 이야기 연극 ‘동이’는 오는 28일까지 공연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STX 뒷돈’ 정옥근, 제3자 뇌물죄로 파기환송심서 징역 4년

    ‘STX 뒷돈’ 정옥근, 제3자 뇌물죄로 파기환송심서 징역 4년

    대법원은 지난해 6월 옛 STX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옥근(65) 전 해군참모총장의 상고심에서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에 검찰은 정 전 총장에게 적용했던 뇌물 수수 혐의 대신 공소장 변경을 통해 제3차 뇌물제공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자 파기환송심에서 정 전 총장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천대엽)는 2일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제3자 뇌물 혐의가 적용된 정 전 총장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보석으로 풀려나 있던 정 전 총장은 법정에서 바로 구속됐다. 정 전 총장과 공범으로 기소된 그의 장남(39)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정 전 총장은 해군참모총장 재직 시절인 2008년 장남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요트앤컴퍼니를 통해 STX그룹 계열사인 STX엔진으로부터 행사 후원금 명목으로 7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2015년 3월 구속기소됐다. STX엔진은 2008년 해군이 발주한 735억원 규모의 유도탄고속함 엔진 사업을 수주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정 전 총장이 옛 STX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아들이 주주로 있는 요트 회사에 7억 7000만원의 후원금을 지급하게 한 행위가 제3자 뇌물제공 혐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 전 총장은 1차로 STX 측 관계자에게 아들 회사 이름을 언급하며 후원금 지급을 요구했다가 지지부진하자 독촉까지 했다”면서 “자신의 직무와 관련 있는 STX 현안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는 걸 인식하고 후원금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덕수 전 회장 등 STX 관계자들 역시 이런 업무 현황과 관련성, 음성적 혜택이나 이익을 기대하고 유례를 찾기 힘든 거액을 후원하기로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정 전 총장은 해군 전체를 지휘, 통솔하는 최종 결정권자로서 누구보다 도덕성이나 청렴성을 갖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의심받을 행위를 경계해야 하는데도 자신의 지위를 내세워 범행해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 전 총장은 애초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벌금 4억원에 추징금 4억 4500만원을 납부할 것을 명령받았다. 그의 장남도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벌금 2억원·추징금 3억 8500만원을 명령받았다. 2심은 뇌물 액수를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다며 특가법이 아닌 형법상 뇌물죄를 적용해 정 전 총장에게 징역 4년, 아들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지난해 6월 “후원금을 받은 주체는 요트 회사인데 정 전 총장 부자가 직접 후원금을 받은 것과 동일하게 평가한 것은 잘못”이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정 전 총장은 해군의 ‘통영함’ 음파탐지기 납품 비리 사건에도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해군참모총장으로 있던 2009년 10월 실무자들에게 미국계 H사의 선체고정 음파탐지기가 작전 운용 성능을 모두 충족한 것처럼 시험평가결과 보고서를 꾸며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도록 지시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등)로 지난해 7월 기소됐다. 하지만 “정 전 총장이 장비의 문제점에 대해 충분한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정 전 총장이 청탁을 받고 장비 제안요청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뚜렷한 정황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1심에 이어 지난달 24일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버지가 이상해 이준, 발연기 스틸 보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

    아버지가 이상해 이준, 발연기 스틸 보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

    ‘아버지가 이상해’의 이준이 비주얼 톱배우 안중희 역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언제나 가족이 최우선인 아버지 변한수(김영철 분)와 그의 믿음직한 아내 나영실(김해숙), 개성만점 4남매가 있는 변씨 집안에서 벌어지는 우리네 가족 이야기를 그릴 주말 드라마. 이준이 연기할 안중희는 출중한 외모에 자존심 강하고 까칠한 성격을 가진 10년차 톱배우지만 눈 뜨고 봐주기 힘든 연기력을 가졌다고. 공개된 스틸 속 이준은 과장된 표정과 몸짓으로 총을 겨누는가 하면 물병을 가슴팍에 끌어안는 등 보는 이들마저 어색한 발연기로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이준은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모니터링에 임하는 등 발연기를 연기하기 위해 남다른 연기 열정을 내비췄다는 후문. 특히 그는 꾸준한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왔기에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어떤 새로운 면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이준은 극 중 변씨 집안과 얽히고 설키며 가족에 대한 감동 스토리는 물론, 청춘들의 사랑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도 전하며 극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라고 해 이준의 해석으로 탄생하게 될 안중희라는 인물에 호기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후속으로 오는 3월 4일 토요일 오후 7시55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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