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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 못 먹는 아이들 살린 ‘베지밀 아버지’

    우유 못 먹는 아이들 살린 ‘베지밀 아버지’

    청소부로 일하며 의사고시 합격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 만들어 33년간 2350명에 장학금 지급 국내 최초의 두유 ‘베지밀’을 개발한 정식품의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이 지난 9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아래에서 가난과 싸워 가며 어렵게 공부를 했다. 유아기에 부친을 여읜 그는 목욕탕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배움을 이어 갔다. 모자가게 종업원을 거쳐 15세쯤 평양 기성의학강습소에서 일하며 의학서적을 처음으로 접했다. 명석했던 그는 19세에 최연소로 의사검정고시에 합격했다. 1937년 서울 명동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근무 1주일 만에 자신이 담당한 갓난아기 환자가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이다 결국 사망하는 일을 겪으며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로도 원인 모를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유사한 증세에 시달리다 죽어 가는 아이들이 계속 나타나자 그 원인을 찾기 위해 44세에 유학길에 올랐다. 영국 런던 대학원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UC메디컬센터 등에서 5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친 그는 아기들의 사망 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한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했고, 식물성 밀크(Vegetable+Milk)라는 뜻의 ‘베지밀’(Vegemil)로 명명했다. 고인은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1984년 당시 세계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했다. 이듬해에는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힘썼다. 평생 콩 연구에 매진한 그에게 국제대두학회는 공로상(1999년)을 주기도 했다. 고인은 기업활동을 하면서도 이윤 추구보다는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정식품은 전했다. 실제로 시장 1위 브랜드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회사인 ‘자연과 사람들’을 설립하고, 경쟁업체들까지 제대로 된 두유를 이곳에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인은 “누구든 공부를 하지 못해 가슴앓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장학사업에도 열성을 보였다.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한 이후 33년 동안 약 2350명에게 모두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고인의 아들인 정성수 정식품 회장이 2010년에 회사 경영권을 물려받았으며 지난해에는 고인의 손자이자 정 회장의 장남인 연호씨가 계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다. (02)3010-2230.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부마항쟁 38주년] “38년 전 전기고문·옥고 아직도 생생… 민중항쟁 진상 밝혀야”

    [부마항쟁 38주년] “38년 전 전기고문·옥고 아직도 생생… 민중항쟁 진상 밝혀야”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유신 체제에 항거하는 학생시위가 발단이 돼 부산과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항쟁이다. 당시 부산 동아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이 시위를 주도하면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항쟁 직후 10·26 사태로 박정희 시대가 끝났지만, 12·12 사태로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을 잡은 뒤 이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여파로 계엄이 확대되면서 유 구청장은 체포돼 고문과 옥고를 치렀다. 그로부터 강산이 네 번이나 변했지만 유 구청장에게 그때의 기억은 어제처럼 생생하다. 부마항쟁 38주년이 임박한 10일 이른 아침 유 구청장은 수서고속철도(SRT)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38년 전 독재 타도를 외치다가 구속·구타·고문을 당했던 항쟁의 흔적을 반추하기 위한 그의 ‘귀향길’을 동행 취재했다. 탑승 2시간여 만에 부산역에 내리니 당시 유 구청장과 함께 시위를 주도했던 부산대 출신 신재식·김종세씨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① 들불처럼 번진 민중궐기 부산대→동아대→남포동 부영극장 앞 “사람 몇 명이 모여서 이야기만 해도 잡아가던 시절이었어요. 유신 독재 시기입니다.” 유 구청장은 부마항쟁이 발발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1979년 10월 4일 당시 야당인 신민당 김영삼 총재에 대한 의원직 제명 사건은 유신 체제에 대한 민중 분노를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유 구청장은 “김 총재가 YH여성노동자 신민당사 농성 사건에 대해 외신과 인터뷰하면서 유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제명되자 저항 분위기가 커졌다”고 떠올렸다. 16일 부산대 학생을 중심으로 시내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부마항쟁이 본격화됐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다음날인 17일 2학년 사회계열 학생 100여명이 모인 강의실 연단으로 올라가 “운동장으로 나가자”고 외쳤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강의에 들어가려다 시위대와 마주쳐 합류하거나 수업 중에 들려오는 구호 소리에 썰물처럼 강의실을 빠져나온 학생 1000여명이 운동장을 메우고 ‘독재타도’를 외쳤다. 지금 부산국제영화제 홍보 플래카드로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부산 부영극장 일대는 부마항쟁 당시 16~17일 이틀간 최대 5만명의 시민들이 차도를 메우며 독재 타도를 외쳤던 곳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시위가 진압당하자 이곳 중심가로 몰려들었다고 한다. 유 구청장은 “시위는 학생들이 선도했을지 몰라도 4·19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민중항쟁 성격을 띠면서 도심 전역으로 확산됐다”고 회고했다. 시위에는 노동자, 도시빈민 등이 대거 가세해 민중궐기로 발전했고 지역도 동구, 서구까지 확산했다. 18일 0시를 기해 부산 전역에 계엄령이 발동됐지만 항쟁의 불길은 인근 마산·창원 일대로 옮겨붙어 20일까지 이어졌다. 사단법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부마항쟁으로 공식 체포된 사람은 1563명이다.② 각목·구둣발 매질… 쉼없이 당한 고문 부산지구 보안대(현 부산지방병무청)→부산 헌병대(현 송상현 장군 공원)→부산 학장교도소 “여기서 우리가 안 죽고 살아남았구나.” 부산지방병무청을 찾은 유 구청장 일행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 지금은 입대를 앞둔 남성들이 찾는 곳이지만 과거에는 시위하던 사람들을 붙잡아 고문하던 부산지구 보안대 자리였다고 한다. 부마항쟁 이후 10·26 사태로 독재 권력이 막을 내리는 듯했지만 12·12사태로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돌려졌고,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을 찬탈하면서 곳곳에서 일어나던 시위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여파로 부마항쟁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유 구청장은 죄를 저지를 개연성이 있는 사람을 사전 구금하는 예비검속에 걸려 같은 달 28일 피신해 있던 서울 아현동 친구 집에서 체포돼 부산지구 보안대로 압송됐다. 유 구청장은 당시 영장도 없이 구속돼 피비린내 나는 부산지구 보안대에서 36일간 두들겨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관들이 ‘너 임마 김대중한테 얼마 받고 데모했어? 사실대로 말하면 살려 주지만 거짓말하면 광주에서처럼 전라도 새끼들은 씨를 말려야 돼’라고 협박했다”고 회고했다. 유 구청장은 전남 나주 출신이다. 전기고문은 기본이고 수갑을 찬 채로 각목과 구둣발 매질을 쉼 없이 당하며 김대중과의 연관성을 자백하라는 강요를 당했다. 유 구청장 일행은 지금은 송상현 장군 공원이 들어선 부산 제15헌병대로 이첩돼 한 달여간 삼청교육을 받았다. 이곳은 신재식·김종세씨 등을 포함해 총 8명의 부마항쟁 시위 주도 학생이 함께 수감됐던 곳이다. 헌병대에서는 사회정화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전과가 있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감금한 뒤 삼청교육을 시켰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래주머니를 차고 구보와 각개전투를 하고 전봇대만 한 기둥을 어깨에 메고 올렸다 내렸다를 수없이 반복하는 봉체조를 주로 했다. 유 구청장은 “30~40명을 수용하는 헌병대 영창에 100명 넘게 가뒀으니 짐승 우리와 다름없는 지옥이었다”며 당시의 참상을 회고했다. 유 구청장은 다시 부산 사상구 학장교도소로 이감된 뒤 계엄사령부 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4개월 만에 석방됐다.③ 부산 시민의 민주희생정신을 기리다 부산민주공원 유 구청장은 이날 마지막 코스로 부산 중앙공원 안에 조성된 ‘부산민주공원’을 찾았다. 1999년 부마항쟁 20주년을 맞아 4·19 혁명, 부마항쟁,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부산 시민의 민주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주도로 건립된 곳이다. 당시 공원 건립을 위해 송기인 신부가 재야 대표로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간사 역할을 했다. 유 구청장은 “부마항쟁은 유신정권의 몰락을 가져온 결정적인 사건이었지만 정작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항쟁이 난동이 아니라 시민들이 시국에 대한 반감으로 참여한 자발적인 시위로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이끈 결정적인 계기였지만 전두환 시대로 이어지면서 독재 체제의 종결을 가져오지 못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부마항쟁 진상 규명도 과제로 남아 있다. 2010년 5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국가기관으로는 처음 부마항쟁 기간 중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를 인정한 바 있지만 부마항쟁 전체의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어 2013년 5월 부마항쟁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으나 법에 따라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가 뉴라이트 계열과 친박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객관적인 조사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에 몸을 실으면서 유 구청장은 힘주어 말했다. “부마항쟁은 유신 독재 체제를 붕괴시킨 민중항쟁입니다. 1960년 4·19 혁명에서 시작된 민주화 열기를 되살려 1980년대의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 민주항쟁을 이끌어 낸 대중 궐기인 만큼 제대로 평가해 주면 좋겠습니다. 피해를 감수하고도 앞장선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것 아니겠습니까.” 글 사진 부산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만삭에도 못 앉죠”… 배려 없는 임산부 배려석

    “만삭에도 못 앉죠”… 배려 없는 임산부 배려석

    ‘지옥철’ 시간 근처에도 못 가보고 한가한 시간도 배려석은 늘 만석앉으면 어르신 호통에 트라우마 출산일을 한 달 앞둔 직장인 강모(30)씨는 매일 1시간가량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앉아서 가는 일은 거의 없다. 강씨는 “임산부 배려석 앞에 서 있는데도 앉아 계신 분이 양보하지 않아 민망하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했다”며 “임산부 배려석은 항상 만석이고 그 앞도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어 비교적 사람이 적은 노약자석 앞에 서서 가지만 어르신들 눈치에 그 자리에도 감히 앉지 못한다”고 털어놨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저출산 시대를 맞아 모성 보호 차원에서 지하철과 버스에 임산부 배려석을 도입한 지 4년 가까이 됐지만 임산부들은 여전히 ‘그림의 떡’이라고 입을 모은다. 임산부 배려석을 양보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다른 노약자들과 자리를 두고 싸움에 휘말리는 일이 잦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2013년 지하철에 임산부 배려석이 도입된 이후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전체 전동차 3570량에는 각 량 당 2석씩 임산부 배려석이 배치돼 있다. 서울에서 운행 중인 전체 버스 7000여대에도 1~2석은 임산부 배려석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에도, 한가한 시간에도 임산부 배려석은 임산부를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 임산부의 날인 10일 오후 1시. 출퇴근 시간대에는 ‘지옥철’로 변한다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전동차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고속터미널역부터 당산역까지 가는데 노약자석을 제외한 좌석 336석은 반도 차지 않았지만 임산부 배려석 8석은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로 만석이었다. 임산부 배려석이 전동차 한가운데 위치해 있고 자리 옆에 팔걸이가 있어 시민들이 손쉽고 편하게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8개월차인 박모(29)씨는 “일반인 대부분은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다가 임산부가 오면 양보하겠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임산부가 양보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8일까지 임산부 32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10명 중 6명만이 임산부로 배려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임신 9개월차인 이모(30)씨는 지난달 임산부 배려석에 앉았다가 노인에게 호통을 들었다. 이씨는 “배려석에 앉아 있는데 한 어르신이 제 앞에 오더니 ‘어디가 아파서 앉아 있느냐’며 소리를 질렀다”며 “‘임신했다’고 답했더니 ‘크게 말하라’며 더 크게 호통쳤고 재차 답하자 어르신은 그제서야 자리를 떴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그는 “‘임신했다’고 답할 때 왠지 모를 창피함이 들었다”며 “그 사건 이후로는 임산부 배려석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스는 지하철에 비해 좌석이 적어 임산부들이 양보를 받기 더 어렵다. 임산부들에게 위험한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임신 5개월차인 이모(35)씨는 “일부 버스 기사님들이 급출발 및 급정거를 하는 경우가 있어 웬만하면 버스는 피하려 한다”며 “또 임산부 배려석이 대부분 기사석 뒤나 내리는 문 바로 앞에 배치돼 있는데, 버스 폭발 사고가 나면 연료탱크가 위치한 버스 가운데 지점이 위험하다는 얘기를 듣고 더 꺼려졌다”고 말했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노약자석이나 임산부 배려석을 어디에 지정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통상적으로 노약자들이 내리기 편하도록 내리는 문 가까이에 지정한다”고 밝혔다. 임산부들은 임산부 배려석 제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임산부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출산한 김모(33)씨는 “임산부 배려석을 늘려도 시민들이 ‘임신한 게 대수냐’며 양보하지 않는다면 임산부들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된다면 배려석을 둘러싼 갈등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도 “임산부 배려석 운영이 법적 강제가 아닌 자율 시행 사항이라 임산부 전용칸 도입이나 임산부 좌석 확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양보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는 현실을 고려해 지난해 5월부터 ‘임산부 배려석 비워 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한 덩어리였던 전문직 해체… 지식공학자로 일하게 될 것”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한 덩어리였던 전문직 해체… 지식공학자로 일하게 될 것”

    “전문가는 전문 분야에서 지식을 새롭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실용적 전문성을 전달할 새로운 방식을 예측하기 위해 능력, 기법,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려면 ‘연구개발자’가 많이 필요할 것이다. 오늘날 전통적 전문가가 되려는 학생들은 필연적으로 지식공학자로 일하게 될 것이다.”지난해 말 국내에서 출간된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에 나오는 구절이다. 옥스퍼드대 베일리얼 칼리지에서 경제학 강의를 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대니얼 서스킨드 교수는 기술혁신이 전문직에 가져올 변화와 대응책에 대해 다각도로 연구해 왔다. 특히 30여년간 인공지능을 비롯한 법률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과 정부의 기술 도입 자문역을 맡으며 기술이 전문직에 가져올 변화를 누구보다 심도 있게 고민했다. 대니얼은 오는 25일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서울미래컨퍼런스-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와 교육’에서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이 전문가의 일과 정체성, 업무환경 등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문가의 작업이 ‘한 덩어리’였다면, 작은 단위로 해체되면서 기계와 준전문가들에게 위임될 거라고 분석한다. 물론 기계는 인간의 작업보다 높은 효율을 낼 것이며, 인간과 기계의 경쟁은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 때문에 노동력 거래 방식도 과거 시간당 청구 방식에서 결과에 따라 받는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한다. 또 일부 전문직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한다. 그러나 서스킨드 교수는 전문직의 종말을 고하지 않는다. 전문직에 대한 새로운 지평이 열릴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서스킨드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이후 전문직의 역할과 갖춰야 할 능력도 재정립한다. 전문가는 기술 변화에 따라 자신의 일 자체가 재구성될 수 있기에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 하며, 의사소통 능력과 빅데이터 처리 능력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기술 변화에 따라 전문직은 사라지고 갈라지고 세분화되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인간이 맡아야 할 일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며 여기서 발생하는 윤리·소유의 문제에 대해서도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모바일픽!]아기가 잠든 사이, 뛰어난 연출력 발휘한 엄마

    [모바일픽!]아기가 잠든 사이, 뛰어난 연출력 발휘한 엄마

    부모가 된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아이를 돌보느라 제대로 먹고 씻을 여유가 없는 날이 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아이와 둘만 남겨진 방안에서 외롭고 쓸쓸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그럴 땐 아이의 옷을 입히기나 예쁘게 꾸미는 일로 우울한 육아 생활에 잠시나마 웃음을 되찾을 수 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린 한 엄마는 4개월 된 딸 아이가 자는 동안 뛰어난 변장술과 연출력을 선보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진작가로 일하는 로라 이즈미카와. 그녀는 딸 조이가 깊이 잠든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면 재밌겠다 생각했고, 딸이 꿈나라를 헤매는 동안 소품을 하나 둘씩 갖다놓고 코스프레 의상을 입혀보며 기발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마법사부터 햄버거집 직원, 스시 쉐프, 인어공주 아리엘까지 모든 변신 과정은 엄마 이즈미카와의 창의력과 헌신에서 비롯됐다. 대략 10분, 딸 조이가 깨어나기 전에 모든 걸 끝내야하기에 힘들 때도 있지만 딸의 잠자는 사진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어 행복한 마음이 더 크다. 실제로 엄마의 노력은 지난해 국내 언론에도 소개될 정도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7만명을 넘어섰으며 소개되는 조이의 사진마다 수십 만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그리고 올해 조이가 1살이 된 후에도 이즈미카와는 자는 딸에게 다양한 의상을 입혀왔고, 그 사진들을 모아 ‘조이와 함께하는 낮잠시간’(Naptime with Joey)이란 책을 출시했다. 이즈미카와는 “사진작가로서 항상 나만의 사진집을 내는 걸 꿈꿔왔다. 그러나 딸 조이에 관한 포토북이 될 거라곤 상상치도 못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조이 또한 더 커서 이 책을 볼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사진을 기록하는 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인스타그램(@lauraiz)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베지밀’ 만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별세…향년 100세

    ‘베지밀’ 만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별세…향년 100세

    ‘베지밀’을 개발해 국내 두유 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정재원 명예회장이 지난 9일 별세했다고 정식품이 10일 밝혔다. 향년 100세. 고 정 명예회장은 정식품의 창업주다.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두유 상품인 ‘베지밀’을 개발했다.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고인은 19세 나이에 최연소로 의사검정고시를 합격해 1937년 명동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고인이 소아과 의사로 일할 당시 모유나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식으로 개발한 베지밀이 국내 두유의 시초가 됐다. 정 명예회장은 의사 생활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설사와 구토 증세가 심한 갓난아기를 환자로 받았는데, 결국 그 갓난아이는 세상을 떠났다. 그 후로도 원인 모를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은 계속 생겨났고, 의사로서의 죄책감과 사명감으로 사망 원인을 찾고자 44세에 유학을 결심했다. 영국 런던 대학원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UC 메디컬센터 등에서 5년간의 유학 생활을 한 고인은 아기들의 사망 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치료식 두유를 만들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정 명예회장은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해 만든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해 ‘베지밀’로 명명했다. 또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1984년 세계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했다. “두유를 만드는 데 인생을 걸었다”면서 평생 두유를 개발한 고인은 기업의 이윤 추구보다는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의 개발과 공급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정식품은 전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누구든 공부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장학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해 지난 33년간 약 2350명에게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정 명예회장이 평생 콩 연구에 몰두한 것은 “인류의 건강을 위해 이 몸을 바치겠다”는 신념에서라고 정식품은 설명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랑의 온도’ 서현진♥ 양세종 “이런 철벽 또 없습니다”

    ‘사랑의 온도’ 서현진♥ 양세종 “이런 철벽 또 없습니다”

    ‘사랑의 온도’ 양세종이 모든 여자들이 바라는 내 남자의 철벽 어록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어디서도 본적 없는 역대급 철벽 때문에 “내 남자면 정말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강력하게 전해지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오직 이현수(서현진)만을 향한 온정선(양세종)의 파워 철벽은 철저했고, 확실했다. 독하다 싶을 정도로 분명하게 선을 긋는 정선의 태도는 지홍아(조보아)의 질투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 “가슴 뛰는 상대랑 사귀어. 난 아냐 너한테.” 파리에서 홍아와 만난 정선은 공모에 당선된 현수의 소식을 전해 듣고 누구보다 기뻐했고, 현수를 좋아했던 거냐고 떠보는 홍아에게 “사랑했어. 거절당했지만”이라며 분명하게 자신의 마음을 밝혔다. 정선의 마음을 알게 된 홍아는 현수에게 애인이 생겼다며 거짓말을 했고, 씁쓸해하는 정선의 틈을 노렸다. 하지만 정선은 “가슴 뛰는 상대랑 사귀어. 난 아냐 너한테”라며 거절했다. “현수는 이제 다른 남자를 사귀지 않느냐”는 홍아의 반문엔, “그 여자가 딴 남자 사귄다고 내가 딴 여자 만나란 법 없잖아“라며 순정남의 면모를 보이며 홍아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 “더 이상 나한테 감정 폭력 쓰지 마.” 그 후로도 4년 동안이나 정선의 옆을 맴돌며 기회를 엿본 홍아는 자신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현수에게 달려간 정선에게 크게 화를 냈다. 정선은 “네가 우선순위에서 밀렸어. 현수 씨한텐 누구든 밀려”라며 홍아의 자존심을 제대로 건드렸다. 자신의 마음을 알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따져 묻자, “착각하게 한 적 없다”며, “네 감정은 네가 책임지고 처리해야 돼. 더 이상 나한테 감정 폭력 쓰지 마”라고 독하게 선을 그었다. ◆ “이거 챙겨주는 거 아냐. 그냥 준거야.” 평소에도 홍아가 친구의 경계를 넘으려고 할 때마다 선을 그어온 정선. 정선의 레스토랑에서 집까지 에스코트를 요구할 홍아를 아는 정선은 미리 택시를 불러서 홍아를 태워 보냈고, 아이스크림을 건네는 정선에게 “웬일로 챙겨주냐”고 하자, “이거 챙겨주는 거 아냐. 그냥 준거야”라고 답했다. 너무했다 싶을 정도로 홍아에게는 여지를 주지 않지만, 내 남자라면 최고의 남자가 아닐 수 없다. ‘사랑의 온도’ 오늘(10일) 밤 10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 3년 주말없이 일했는데 해고 압박… 남편은 추운 겨울 스러졌다

    [단독] 3년 주말없이 일했는데 해고 압박… 남편은 추운 겨울 스러졌다

    1911명. 지난해 업무상 과로로 쓰러지거나 숨져 국가에 산업재해 인정을 요청한 노동자 수다. 그들의 죽음 뒤에는 연평균 2069시간에 달하는 우리 사회의 노동문화가 숨어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2016년 기준 평균 1764시간) 중 최고 수준이다. 노동자의 마지막 에너지까지 요구하는 기업문화와 실적, 승진, 명예퇴직 등을 둘러싼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도 맞물려 있다. 우리 직장인은 어떻게 죽음으로 내몰리고,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나락으로 몰아갈까. 서울신문은 과로 문제 취재 중 만난 이서경(49·가명)씨로부터 들은 남편 김인환(사망 당시 51·가명)씨의 사연을 재구성했다.“그렇게 힘들면 회사를 그만두지 왜 다녔어요?” 잔인한 한마디가 끝내 서경씨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남편의 과로사를 인정받으려 OO지역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를 찾은 자리였다. 판정위원이었던 한 여성 외과 전문의가 무표정한 얼굴로 무심하게 내뱉었다. 서경씨는 생각했다. ‘나이 쉰에 한창 자라는 아들이 있는 아버지가 힘들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 그가 만난 산업재해 판정위원들의 감수성은 딱 그 정도였다. 국내 과로사 인정 비율이 20%대에 불과한 이유이기도 하다. 서경씨의 가정에 비극이 움튼 건 약 2년 전, 2016년 1월 어느 겨울이었다. 지방 건설사에 다니던 인환씨는 20평 남짓한 사택 안방의 담요 위에 홀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근경색. 사망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난 뒤였다. “주말부부라 남편이 보통 토요일 오후에 서울 집에 왔거든요. 그날은 밤늦도록 오지 않아서 다음날 실종신고를 했죠. 그런데….” 당시를 떠올리던 서경씨가 말을 잊지 못했다.회사 동료들이 기억하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은 금요일 회식 뒤 자정쯤 비틀거리며 택시를 잡아타던 장면이었다. 빈소에서 만난 남편 동료들은 한결같은 반응을 보였다. “부장님이 너무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이건 명백한 업무상 재해예요.” 회사 임원은 장지까지 쫓아와 “내가 뭐든 해 줄 테니 산재 신청을 하라”고까지 했다. 도대체 회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서경씨가 기억하는 남편은 유능한 영업사원이었다. “서울의 큰 건설회사에서 일하다 2010년쯤 그 회사로 스카우트됐어요. 고급 아파트를 분양하는 일을 했죠.” 남편은 사고 당시 수백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었다. 남편이 이상 징후를 보인 건 사고 몇 주 전부터였다. 주말이면 아들과 붙어 있는 게 일이던 남편이 방에만 틀어박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불경기다 보니 분양 계약을 맺었다가 취소하겠다는 신청이 많아졌어. 그게 제법 쌓였는데, 소송까지 걸었더라고.” 남편이 고민을 털어놨다. 그런 남편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인 일이 터졌다. 해고 압박을 받은 것이다.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오너가 조만간 사업 분야를 조정하겠다고 했대요.” 남편은 그때부터 아들에게 “아빠가 12월부터 실업자 될 것 같아”라는 말을 농담처럼 던졌다. 부장이었던 남편에게는 10명 남짓한 부하 직원들도 걱정이었다. 대부분 40대 후반, 50대 초반. 부양할 아이들이 있었고 다른 일터를 구하기엔 애매한 나이였다. 사방의 압박, 결국 남편은 벼랑 끝에서 버티지 못했다. 산재 신청을 결심한 서경씨는 노무사를 찾았다. 그리고 뜻밖의 조언을 들었다. “사망하고 바로 산재 신청을 하면 근로복지공단에서 좋게 보지 않는대요. 돈만 밝힌다고 생각한다나. 그게 우리나라 정서래요.” 그래서 석 달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그게 잘못이었다. 제 일처럼 뜨겁게 애도하던 회사 동료들은 그사이 싸늘히 식어 있었다. “회장이 산재 신청을 너무 싫어했대요. 과로사는 중대재해니까 회사 부담도 커질 테고….” 직원들을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었다. 그들에게도 직장은 소중했다. 현행법상 과로를 인정받으려면 사망 직전 주당 최소 60시간씩 일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산재 입증을 위해서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서류를 얻어야 한다. 유족이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서경씨는 편지까지 써 가며 회사로부터 급여 내역서 등 최소한의 자료를 얻었지만 증거로 삼기 어려웠다. 남편은 연장·야간근로를 자주 했지만 회사가 건넨 서류에는 시간외수당이 따로 적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임금을 뭉뚱그려 주는 포괄임금제 탓이다. “남편은 영업직이라 생산직이나 공무원과 달리 출퇴근기록부가 없었습니다. 보통 7시에 출근해 6시에 사무실에서 나왔는데, 영업이란 게 퇴근 이후에도 업무가 진행되잖아요. 고객 만나고, 언제든 전화 오면 일해야 하고. 모델하우스에 가자는 고객이 있으면 주말이 없어졌어요. 이런 건 서류에 기록되지도 않습니다.” 회사를 옮긴 2010년부터 3년간은 주말에도 일이 많아 한 달에 한 번꼴로 집에 왔지만 산재 심사 때는 최근 3년 기록만 증거로 인정됐다. 서경씨는 반년 동안 어렵게 모아 만든 서류 70여장을 들고 복지공단에 산재보험의 유족급여를 신청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질병판정위가 열렸다. 판정위원들은 서류에 적힌 근로시간 외에 남편이 겪은 업무상 스트레스 요인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대신 남편의 심장이 멈춘 게 과로 때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데는 놀라울 만큼 집요했다. 복지공단 측은 남편의 건강검진부를 뒤져 ‘10년 동안 담배를 하루 한 갑 피웠다’는 문진기록까지 증거로 들이밀었다. 1차 심사에서 승인 여부를 판정받지 못했다. 다수결로 결정하는 구조인데 의견이 동수로 갈렸다. 과로사 승인을 받지 못하면 행정소송도 벌일 계획이지만 현행 법체계에서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질 확률이 99%”라는 노무사의 얘기에도 버티며 이 정도까지 싸우고 있으니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 아주 조금 덜어지기는 했다. 서경씨는 아직 ‘한부모가정’ 신청을 하지 못했다. 아들이 아빠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편을 그렇게 보냈지만 서경씨는 스스로 ‘더 밝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다가오는 걸 어려워한다”고 했다. 왜 이토록 모진 싸움을 하는지 물었다. “너무 불쌍하잖아요. 누구보다도 성실했던 그이가 그냥 죽은 게 아니라는 것만큼은 꼭 기록에 남기고 싶습니다.” 그는 고통스러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특별기획팀 dynamic@seoul.co.kr *유족의 요청으로 가명을 쓰고, 회사명은 익명 처리했습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20세기 소년소녀’ 한예슬, 통닭 배달원 변신 ‘톱여배우의 내려놓음’

    ‘20세기 소년소녀’ 한예슬, 통닭 배달원 변신 ‘톱여배우의 내려놓음’

    ‘20세기 소년소녀’ 한예슬이 통닭 배달원으로 깜짝 변신, 놀라운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꿀잼’을 예고한다.오늘(9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월화특별기획 ‘20세기 소년소녀’(극본 이선혜, 연출 이동윤, 제작 화이브라더스코리아)가 한예슬의 통닭 배달부 변신 스틸을 선보이며 절정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한예슬은 ‘20세기 소년소녀’에서 2017년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스타 사진진 역을 맡아, 톱 여배우로서의 화려한 모습과 소탈한 인간 사진진의 면모를 오가며 맹활약을 예고한다. 이렇듯 21세기 최고의 ‘슈스’ 사진진이 난데없이 통닭 배달원으로 변신해 결연하게 걸음을 옮기는 현장이 포착돼 호기심을 자아낸다. ‘서울통닭’이라고 적혀 있는 파란 조끼와 빨간 헬멧으로 완벽하게 무장한 사진진은 아파트 앞에 배달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곧 야무진 걸음걸이로 배달에 나서 왠지 모를 웃음을 안기는 것. 어딜 가든 시선을 사로잡는 ‘여신 미모’를 헬멧으로 꽁꽁 숨긴 채, 모든 걸 내려놓은 마냥 통닭집 봉투를 손에 쥐고 당당한 걸음걸이를 걷는 사진진의 모습이 극중 출연하는 작품 속에서 배달 ‘연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사연이 있는 것인지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예슬은 이날 진행된 촬영에서 배달업계 종사자로서의 완벽한 연기를 위해, 리허설에서 스쿠터 운전 연습을 거듭한 데 이어 촬영이 시작되자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는 걸음걸이를 선보여 촬영 스태프의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촬영 장면을 여러 차례 모니터하며 톱스타 사진진의 정체를 완벽히 숨기는 데 몰입해,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깜짝 변신으로 놀라움을 안긴 것은 물론 예상치 못한 ‘완벽 싱크로율’로 첫 방송에 관한 더한 기대감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20세기 소년소녀’ 제작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해당 촬영은 갑작스러운 난관에 빠진 사진진이 자신만의 ‘필살 기술’로 위기를 극복하는 장면으로, 지금껏 한예슬이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이미지와 ‘내공 백단’의 열연이 합쳐지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9일) 공개되는 방송에서 사진진과 ‘서울 통닭’의 관련성이 공개되며 더한 흥미를 자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35세 여자 ‘봉고파 3인방’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등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선혜 작가와 ‘가화만사성’,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등의 이동윤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30대 남녀의 평범한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내며 역대급 ‘공감 로코’의 탄생을 예고한다. 한예슬, 김지석, 이상우, 류현경, 안세하, 이상희, 오상진, 강미나(구구단 미나) 등이 출연한다. 2017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 ‘20세기 소년소녀’는 오늘(9일) 밤 10시 첫 방송 되며, 1회부터 4회까지 2시간 20분 연속 방송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다운증후군 아이들의 당당한 런웨이 워킹

    [월드피플+] 다운증후군 아이들의 당당한 런웨이 워킹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어린 아이들이 런웨이에서 당당한 워킹을 선보였다.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벨레스 궁전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쁘띠 패션 위크’가 열렸다. 이 패션쇼에 등장한 다운증후군 아이들은 다양한 디자인의 의상을 입고 누구보다도 멋지고 당당한 워킹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운증후군 아이들의 패션쇼 참가는 현지에서 이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과 행사를 여는 한 재단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특히 이 행사는 단순히 다운증후군 등 또래와는 조금 다른 아이들만 참가하는 자리가 아닌, 일반 아이들과 이들의 부모도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다운증후군 아이들과 비 다운증후군 아이들이 함께 짝을 지어 손을 잡고 런웨이를 걸었고, 이들의 조합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이들은 패션소를 준비하는데도 힘을 모았다. 서로 동선과 의상을 체크해주며 남다른 우정을 다지기도 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런웨이를 질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어른들 역시 격려의 미소로 화답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패션쇼뿐만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음악쇼 등이 함께 펼쳐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태진의 코리아 4.0]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줘야

    [강태진의 코리아 4.0]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줘야

    시대와 기술,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개혁이나 혁신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해 혁명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대학을 가지 않고도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만큼 대학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 제공되는 좋은 콘텐츠를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접하고 배운다. 대학교육 과정과 직업교육의 많은 부분도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오늘의 대학은 지식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전파하는 기능적 허브로 바뀌어 가고 있다. 대학에서도 순수학문보다는 직업교육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는 5명 중 1명이 비즈니스 관련(회계·마케팅·경영학·부동산 개발 등), 10명 중 1명이 헬스 케어(의사·간호사·트레이너 등)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이렇듯 직업교육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출 수 있는 전인교육, 민주사회의 적응을 위한 시민교육이 부족하다. 심지어 인문학조차도 인간 본질의 폭을 넓히는 방향에서 벗어나 직업교육의 도구가 되고 있다. 역사 전공의 경우에도 교수, 박물관 학예연구사, 중등 교사 등을 양성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감성이 풍부하고 영민한 학생들을 캠퍼스의 낭만이나 가족과의 관계도 소홀히 하고, 글로벌 기업이나 공기업, 공직 입문에만 몰두하게 만든다. 이 시대에 필요한 도전정신은 사라지고, 안정성만 추구하다 보니 청년 구직자의 절반 가까이가 ‘공시족’이 되었다. 대학의 고전적 이념은 비판정신, 자유, 자율을 바탕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데 있다. 대학은 진리탐구를 통해 이성적 판단을 강화하고, 사회비판을 통해 정의구현으로 국가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인재를 교육한다. 그러나 근대 실용주의적 대학의 이념은 진리탐구보다 유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학교육이 유용성을 강조하다 보니 진리탐구나 사회비판을 통한 정의구현 등 고전적 대학 이념이 약화되고, 학술 가치 외에 경제가치 창출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건전한 민주사회를 영위하려면 창의적 사고력, 지식과 이해력이 높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시민정신을 톡톡히 발휘해야 올바른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민주 시민사회를 이끌어 갈, 기둥이 될 인재를 배출할 대학교육이 직업교육으로 변질된 것이다. 한 세대 전만 해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사회통념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4년제 대학교육 무용론’이 제기될 정도다. 4년의 투자에 대한 확실한 경제적 보상이 뒤따르는지도 회의적이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49%는 대학 졸업장만이 좋은 직업과 편안한 일생을 보장한다고, 47%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4년 전에는 13%의 차이가 지금은 2%대로 줄어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첫걸음은 디지털 전환을 전제로 한다. 탁월한 과학기술자가 플랫폼을 만들고, 그 플랫폼에서 많은 사람이 다양한 결과물을 창출한다. 이러한 미래의 디지털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두 갈래로 나뉜다. 플랫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고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가진 인재와 만들어진 플랫폼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를 구현할 수 있는 인재다. 다시 말해 사회를 이끌 창의적 엘리트 교육과 함께 다수의 전문 직업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학은 ‘고유한 교육과 인재양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고유한 교육은 각 대학이 축적해 온 전통과 역사에 바탕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스스로 구현해 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대학은 우선 본연의 인재상을 정립하고, 교육과정과 목표를 수립해 이에 적합한 새내기를 스스로, 온전히, 알아서 선발할 수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류의 생활과 생산 활동의 플랫폼이 바뀌어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따라하기’가 아니라 ‘개척하기’여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를 이끌 창의적 미래 인재양성이 시급한 지금이야말로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줄 때가 아닐까.
  • [월드피플+] 어린 암환우 위해 ‘공주 가발’ 만드는 여성

    [월드피플+] 어린 암환우 위해 ‘공주 가발’ 만드는 여성

    머리카락을 잃는 일은 누구에게나 충격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암에 걸린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무서운 현실일 수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NBC는 암에 걸려 몸과 마음 모두 쇠약해진 아이들의 삶에 동화 속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게 해준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암환아들에게 마법을 부린 주인공은 바로 미국 알래스카주에 사는 홀리 크리스텐슨(33). 그녀는 2년 전 친구의 세 살배기 딸 릴리가 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공주 가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암병동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던 크리스텐슨은 암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아이들을 지켜봐왔고, 탈모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실감하고 있었다. 특히 화학치료가 아이들의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어 일반 가발도 사용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픈 친구의 딸 릴리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 크리스텐슨은 부드러운 소재의 비니모자에 뜨개실을 덧붙여 디즈니 만화 속 공주 라푼젤의 머리채를 본떠 가발을 만들었고, 릴리에게 선물했다. 공주 가발 덕분에 미소를 되찾은 릴리는 정말 감사하다며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크리스텐슨은 그 일을 계기로 더 많은 아이들의 웃음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현재 그래픽 디자이너인 브리 히치콕과 팀을 결성해 비영리 단체 ‘마법의 실 프로젝트’(The Magic Yarn Project)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크리스텐슨의 가발 아이디어는 입소문이 나면서 약 35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온라인 또는 연수를 통해 가발 만드는 법을 배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들이 만든 4200여개 가량의 공주가발은 현재 칠레, 프랑스, 그리스, 태국, 일본 등 29개 나라에 있는 소아암환우들에게 전달됐다. 미국 텍사스주 러스크에 사는 엄마 웨버는 “딸 알리(4)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무지개색 가발을 선물받게 된 건 기적이었다. 딸은 잠시 자신의 정체성을 잃었는데 가발이 생기면서 예전처럼 자신이 여자 아이로 돌아갈 수 있어 정말 행복해했다”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크리스텐슨은 “직원들도 없고 오로지 기부에 의해 운영되는 단체의 특성상 이 프로젝트가 미국 전역은 물론, 해외로도 쉽게 퍼져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아이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머리카락을 공주가발로 대신할 수 있어 다행이다. 암에 걸린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된다면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인스타그램(@themagicyarnproject)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20세기 소년소녀’ 김지석, 국민 첫사랑의 꿀 떨어지는 눈빛

    ‘20세기 소년소녀’ 김지석, 국민 첫사랑의 꿀 떨어지는 눈빛

    ‘20세기 소년소녀’ 김지석의 첫사랑 내음 물씬 나는 4종 스틸이 공개됐다.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측은 6일 김지석의 현실 남친 느낌 스틸을 공개했다. 극 중 김지석은 해외 유학 생활과 애널리스트 경력을 갖춘 ‘엄친아’ 공지원 역을 맡았다. 사진 속 김지석은 넓은 어깨와 비율이 돋보이는 피지컬을 자랑하며, 해맑게 미소 지은 채 걸어오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유발한다. 나아가 잔뜩 생각에 잠겨 있는 표정을 짓는가 하면 깊은 눈빛으로 누군가를 가만히 응시해 ‘현실 설렘’을 안긴다. 특히 한예슬에게 모자를 씌워주는 컷에서는 꿀 떨어지는 눈빛을 발사, 누구라도 반할 만한 로맨틱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공지원은 사진진을 비롯해 한아름(류현경 분), 장영심(이상희 분)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봉고파 4인방’의 유일한 남자 멤버이기도 하다. 이에 때로는 3인방의 고민을 들어주는 살가운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으로, 때로는 사진진에게 다정함을 드러내는 달콤한 로맨티스트로 ‘친구와 남자’를 오가며 여심을 제대로 저격할 전망이다. ‘20세기 소년소녀’로 미니시리즈 첫 주인공을 맡게 된 김지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르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며 누구보다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극중 애널리스트인 직업에 맞춰 일하는 남자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날카롭게 드러나는 한편, 사진진과 재회하며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신에서는 금세 개구쟁이 같은 소년으로 변해 한예슬과 ‘극강의 케미’를 드러내는 등,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발산하고 있다. 한편, 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오는 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코리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지성의 맨유 동료 에커슬리 쓰레기 없는 식당 운영하는 이유

    박지성의 맨유 동료 에커슬리 쓰레기 없는 식당 운영하는 이유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개러스 베일(28·왼쪽)과 동갑이며 얼마 전 프로 복싱으로 전업한 리오 퍼디낸드(39)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리처드 에커슬리(오른쪽)가 펼치는 제2의 인생이 인상적이다. 2009년 베일과 맞대결을 펼쳤던 에커슬리는 그 뒤 완전히 베일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 8년 전 축구 선수를 그만 둔 뒤 지금은 데본주의 토트네스 마을에서 영국 최초의 쓰레기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7세 때부터 맨유 유스에서 뛰었던 그가 왜 스물여섯 젊은 나이에 축구를 포기하게 됐을까? “거품 속에 살았던 것 같다. 난 웨인 루니도 아니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아니었으며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난 그들과 어울려 뛰어봤고 대단한 팀과 함께 했다. 그게 뭔가 다른 점“이라고 입을 연 에커슬리는 “내 생각에 올드 트래퍼드에서 데뷔했다면 그 다음은 모든 게 내리막이다. 난 맨유를 떠났는데 아무나 그렇게 한 건 아니며 난 경험하는 것과 다른 문화를 좋아했다”고 털어놓았다.그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2008~09시즌으로 토트넘과의 축구협회(FA)컵 결승을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해 우승으로 이끌었던 열아홉 무렵이었다. 그 뒤 세 경기에 더 출전해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트레블 달성에 힘을 보탰다. 알렉스 퍼거슨 경에 의해 퍼스트팀에 뽑힐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그는 그해 여름 번리로 이적해 2년 반을 몸 담았다. 컵 대회 경기에 선발 출전한 것이 몇 차례 안됐고 플리머스, 브래드퍼드와 뷰리 등에 임대됐지만 그라운드에 나선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뒤 메이저리그사커(MLS) 토론토와 뉴욕에서 뛰었지만 돈만 밝히는 리그 분위기에 소외돼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외로움을 잊기 위해 다큐멘터리와 책을 많이 접하며 그는 축구 말고 다른 세계에 눈을 떴다. 미국에서 돌아와 스윈던과 올드햄에 몸 담았지만 2015년 12월 마지막 은퇴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지난 3월 아내, 8주된 딸 윌로우와 함께 토트네스로 이사해 식당을 열었다. 손님들이 병과 가방, 상자를 가져와 원재료를 구입해 직접 조리해 먹는 독특한 가게다. 일회용 스트로나 컵도 없고 일체의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에커슬리는 축구는 사람들을 연결짓는 매우 훌륭한 스포츠이긴 하다면서도 “우리가 살아갈 이 혹성이 없다면 축구도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며 “내 스스로가 축구보다 환경에 더 많은 열정을 갖고 있음을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맨유에서 화려했던 6개월을 보냈던 그가 데본주의 시골 마을에서 환경을 최우선시하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반응을 낳을 만했지만 이들 부부는 주위에 자신들의 이력을 떠벌이지 않았다. 그래도 장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루니와 호날두,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카를로스 테베스와 같은 옛 동료들에게 연락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웃으며 답한 뒤 “아마도 그들 중 한 명이 가까운 장래에 식당에 나타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녀 많을수록 세금 줄고, 결혼도 세부담 낮춰... 3자녀 이상 가구 평균 실효세율 4.4%…1자녀보다 1.5%p 낮아

    자녀 많을수록 세금 줄고, 결혼도 세부담 낮춰... 3자녀 이상 가구 평균 실효세율 4.4%…1자녀보다 1.5%p 낮아

    자녀가 많은 가구일수록 세 부담이 낮고, 결혼도 세 부담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자녀 이상 다둥이 가구는 1자녀 가구보다 세 부담이 1.5%포인트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출산율을 높이려면 다둥이 가구 위주인 소득공제제도의 기준을 한 자녀 이상 등으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4일 김명규 한국재정정보원 부연구위원이 제9차 재정패널 자료를 활용해 작성한 ‘근로소득 공제제도의 결혼·육아에 대한 효과’에 따르면 2015년 소득세법 기준으로 자녀가 많을수록 근로소득세 실효세율이 낮았다. 3자녀 이상 가구의 평균 실효세율은 4.4%로 1자녀(5.9%)보다 1.5%포인트, 2자녀(5.8%)보다 1.4%포인트 낮았다. 소득 분위별로는 상위 10%에 해당하는 10분위에서 3자녀 이상 가구의 실효세율이 9.4%로 1자녀 가구보다 5.4%포인트 낮았다. 9분위에선 3자녀 이상 가구의 실효세율이 1.9%포인트,8분위에선 1.3%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소득분위가 낮아질수록 격차는 줄어 4분위에선 3자녀 이상 가구의 실효세율이 1자녀 가구보다 0.1%포인트 낮았고 1∼3분위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현재 형태는 3자녀 이상 가구에 대한 육아 경비 인정비율을 높이기 위해서지만 출산율 제고 측면을 보면 1자녀부터 공제 기준을 낮추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소득재분배 효과를 보면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지니계수 개선율이 -6.16%로 자녀가 없는 가구(-4.38%)보다 누진 효과가 더 컸다. 지니계수 개선율은 세후 근로소득 지니계수(B)에서 세전 근로소득 지니계수(A)를 뺀 값을 세전 근로소득 지니계수(A)와 비교한 값이다. 음의 값이 클수록 해당 세제가 누진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다. 결혼도 실효세율을 낮추는 요인이었다. 현재 세제로도 10분위를 제외하고 모든 분위에서 기혼자의 소득세 실효세율이 미혼자보다 낮았다. 8분위에선 기혼자의 실효세율이 3.6%로 미혼자(4.4%)보다 0.8%포인트 낮았다. 결혼하면 자녀를 통한 공제항목이 늘고 가족 구성원 수와 각종 지출액이 많아져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폭이 더욱 커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혼은 소득재분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근로소득 공제제도를 적용한 지니계수 개선율은 기혼자가 -5.93%로 미혼자(-4.78%)보다 누진성이 크게 나타났다. 30대 이하 기혼자의 지니계수 개선율 격차는 -1.45%로 전체 연령 평균(-1.15%)보다 누진적 성격이 강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30대 이하의 미혼자가 결혼으로 근로소득 공제혜택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월드피플+] “날 비웃을 권리 없다” 160kg 감량한 여성의 일침

    [월드피플+] “날 비웃을 권리 없다” 160kg 감량한 여성의 일침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재컬린 애단(30)은 과거 극심한 비만을 앓았다. 몸무게는 무려 230㎏에 육박했다. 하지만 꾸준한 식단조절과 운동, 시술을 통해 비만을 극복했고, 약 160㎏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애단은 자신의 현재가 과거에 비해 훨씬 건강하고 멋지고 아름답다고 여겼지만, 자신감을 100% 되찾은 것은 아니었다. 피부가 심하게 늘어지는 후유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단은 주눅들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달, 멕시코로 떠난 여행에서 난생 처음 수영복을 입고 당당하게 자신의 몸매를 공개했다. 자신의 콤플렉스일수도 있는 두 다리를 드러낸 수영복을 입고, 두 팔을 벌린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애단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누군가의 아름다움이 단순히 겉으로 보여지는 외면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줬다. 그녀는 수영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린 뒤 “멕시코에서 몇 주 동안 휴가를 보내면서 몸을 가리지 않은 수영 수트를 입고 오랜 시간을 지냈다. 처음에는 몸을 덮은 무언가를 걷어내는 것에 매우 긴장했다. 풀장에 미리 와 있던 한 커플은 날 보고 웃기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크게 숨을 한 번 쉬고 웃으며 당당하게 풀장으로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적었다. 이어 “내게는 엄청난 순간이었다. 나는 달라졌고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여전히 나는 늘어진 피부를 가지고 있지만 나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날 보고 웃는 이들은) 알지 못한다. 내가 무려 350파운드(160kg)을 어떻게 감량했는지 말이다. 그들은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비웃을 권리가 없다. 이것이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애단은 마지막으로 “나는 당신이 스스로를 사랑하길 바란다. 당신의 몸을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는 애단의 모습에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당당하게 자신의 몸을 공개하고 누구보다도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애단의 ‘개념있는 몸매 자랑’은 많은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소’ 이동우, 근육병 장애 임재신 “눈을 주겠다” 전화에..

    ‘시소’ 이동우, 근육병 장애 임재신 “눈을 주겠다” 전화에..

    재즈 보컬리스트 이동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시소‘(See-Saw, 감독 고희영)가 이번 추석 특선 영화로 소개됐다. 열흘간 이어지는 긴 연휴에 방송되는 50여편의 영화 중 유일한 다큐멘터리로 이름을 올려 더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 개봉된 ‘시소’는 보고 싶지만 볼 수 없고 안고 싶지만 안을 수 없는 두 남자의 특별한 여행을 그린다. 서로의 깊은 좌절과 상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보듬어 가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영화의 주인공은 실제 중도시각장애를 갖게 된 앞만 못 보는 남자 이동우와 근육병 장애로 앞만 보는 남자 임재신이다. 어느 날 이동우에게 눈을 주겠다는 한 남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만나보니 상대는 눈밖에 성한 곳이 없는 근육병 환자였다. 자신에게 마지막 남은 5%로 이동우의 95%를 채워주려던 그의 마음을 통해 이동우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얻었다고 말한다. 이 후 두 남자는 서로에게 눈이 돼주고 팔다리가 돼주며 제주도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 길 위의 이야기들을 영화는 진솔하고 담백하게 풀어내며 감동을 선사한다. 한없이 펼쳐진 억새밭 바람소리와 바다밑 고요함, 사려니숲의 나무들 그리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휠체어 잠수를 시도하는 임재신의 다이빙 장면이 압권이다. 또 이탈리아 영화 감독이 편집을 맡아 보기드문 스토리텔링을 구사하고 있다. ‘시소’는 지난 개봉 시기에 급박한 정치 상황 속 많은 관객을 만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그러나 아쉬움은 잠시, 여러 기획 상영을 시도하면서 꾸준히 관객을 만나고 있다. 현재 유니세프와 더불어 전국 투어 상영회, 교보문고와는 매월 1회 재즈콘서트가 함께하는 상영회를 계속하고 있으며 오는 22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 소극장에서 ‘에브리데이 월스데이 페스티벌’의 참가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추석 연휴를 통해 안방극장에도 전할 예정이다. 그동안 누구보다 넘치는 열정으로 재즈 앨범 발매 및 창작, 연극, 공연 등 이전보다 더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동우가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많은 이들에게 삶에 대한 따뜻한 의지와 희망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만수 “이승엽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면 이치로처럼 성공했다”

    이만수 “이승엽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면 이치로처럼 성공했다”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이 2일 은퇴하는 이승엽에 대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면 이치로처럼 성공하는 타자가 됐으리라”며 아쉬워했다.이승엽은 3일 홈 구장인 대구에서 마지막 경기와 은퇴식을 치른다. 이승엽은 KBO 리그 최초로 은퇴 투어를 펼치고 있다. 이 전 감독은 “한국프로야구 현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심정수와 함께 메이저리그 캠프에 합류해서 연습하고 게임에 출전한 선수로 당시 나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에 있었다”며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의 아지기예 감독이 이승엽을 로 데리고 올 수 있느냐며 너무 매력적이고 좋은 타격을 한다며 감탄했다”고 밝혔다. 물론 아지기옌 감독은 서양인 선수들보다 동양인 선수들을 선호했던 지도자들 중에서 한 명이었다고 한다. 동양인들은 거만하지 않고 겸손하다는 것을 많은 동양인들을 만나서 이미 알고 있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이승엽을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으로 데리고 오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지도자들의 눈에도 들었다고 이 전 감독은 회상했다. 이 전 감독도 “이승엽이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생활했다면 이치로처럼 성공한 야구인이 됐을 거라 믿는다. 그 이유는 이미 여러 장면에서 증명이 됐다“며 “처음 메이저리그에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해서 잘 쳤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계대회에서도 이승엽의 화려한 타격을 증명한 것도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이승엽의 장점에 대해서도 이 전 감독은 “이승엽이 1995년 입단한 다음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며 “이때만 해도 갓 성인이 된 나이였기 때문에 이승엽이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같이 훈련에 들어갔는데 이승엽의 타격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어떻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이렇게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지? 게다가 기존의 한국선수들이 가진 타법이 아닌 전형적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타격하는 타법으로 했다는 것이다. 이 전 감독은 “도대체 어떻게 어린 선수가 저런 타격폼을 가졌는지”라며 부러워했다. 이 전 감독은 이승엽의 최대 장점으로 맞고 나서 앞으로 끌고 가는 힘이 좋아 다른 어느 선수들보다 타점이 길다는 것을 먼저 꼽았다. 또 한가지 장점이라면 타격 못지않은 부드러운 수비를 들었다. 어린 선수가 1루에 나가면 아무리 강한 타구나 어려운 타구가 날아와도 부드럽게 잡아내는 동작이 일품이었다. 이 전 감독은 “좋은 운동신경을 타고나기도 했지만 거기에 못지않게 엄청난 연습 벌레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며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더라도 연습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오늘의 이승엽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감독은 “또 한가지는 세밀한 야구를 하는 일본야구보다 힘으로 정면 대결하는 미국에서 야구했더라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라는 것”이라며 “미국야구는 도망가는 야구는 잘하지 않고 거의 정면 승부 하는 스타일이다. 미국야구는 힘으로 대결하는 나라라면 일본야구는 정면 승부하는 것보다 약점을 파고들면서 야구하는 스타일이다”고 거듭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감독은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접는 것만큼 야구인으로서 힘들고 어려운 일은 없다. 그러나 선수생활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저력이 선수 이후의 인생 2막에서 분명히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며 “앞으로 그의 행보를 지켜보는 일이 선배로서 흐뭇하고 기대가 되고 그동안의 수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김영중 기자 jeunesse@seoul.co.kr
  • 정글의 법칙 정다래, 인어공주 자태 뽐낸 바다 수영…2분 35초 동안 잠수

    정글의 법칙 정다래, 인어공주 자태 뽐낸 바다 수영…2분 35초 동안 잠수

    수영 금메달리스트 출신 방송인 정다래가 ‘금빛’ 수영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다.29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피지’에서는 정다래와 오종혁, NCT 재현이 바다 사냥에 나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생존, 탈출하라는 미션을 받은 ‘병만 없는 병만족’. 추성훈 임시 족장은 “팀을 나눠서 섬의 새로운 생존지를 탐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병만족은 산팀과 바다팀으로 갈라져 무인도 탐색에 나섰다. 막내 라인인 정다래와 재현은 바다 사냥에 나섰고, 쫄쫄 굶은 정다래는 “한 사람 당 물고기 다섯 마리씩은 잡아가자”며 의욕을 불태웠다. 바다는 정다래에겐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수영 종목 여자 평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정다래는 바다 앞에서 그 누구보다 자신만만했다. 정다래는 수영에 앞서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릴 적에 고향 여수에서 바다 수영 많이 했었다. 숨을 4~5분 정도 참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바닷 속에 뛰어든 정다래는 마치 인어공주 같은 자태를 뽐내며 유유히 수영했다. 잠수 시간은 무려 2분 35초. 게다가 첫 바다 사냥에서 조개를 캐는 여유로움도 보였다. 김병만이 보유했던 잠수 기록은 3분 57초였다. 비록 정다래는 이에 조금 못 미쳤지만, 여자 병만족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함께 바다 사냥에 임한 NCT 재현은 “다래 누나 호흡이 저의 두 배 더라. 제가 두 번 왔다 갔다 할 동안 누나는 한 번에 잠수하더라. 멋있었다”고 감탄했다. 사진=SBS ‘정글의 법칙 in 피지’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현장취재] ‘여기는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따릉이에 버린 양심

    [현장취재] ‘여기는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따릉이에 버린 양심

    “누구보고 치우라는 건지…” 지난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인근에 있는 공공자전거 대여소를 찾은 직장인 김모(29)씨는 한숨을 쉬었다. 대여하려던 자전거 바구니에 테이크아웃용 음료 컵과 아이스크림 봉지 등 쓰레기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가끔 자전거 바구니에 쓰레기가 담겨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도대체 누구보고 치우라는 건지 화가 난다”면서 “주위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마땅히 버릴 곳도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서울시 공유자전거 지원사업인 ‘따릉이’는 2015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 8월 기준 1만 6000대가 운영 중이다.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1만 2538건, 누적 회원은 45만 명에 이른다. 이용객들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시민의식 부족으로 지속적으로 문제가 파생되고 있다.공공자전거관리소의 함석원 소장은 “하루 평균 쓰레기가 100리터 종량제봉투로 3개 정도의 분량이 나온다”며 “음료 캔이나, 테이크아웃용 컵, 전단지 등 생활쓰레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공자전거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내 것처럼 깨끗하게 이용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이용자들 증가로 연말까지 ‘따릉이’를 2만대까지 추가 지원 계획이다.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또 공공장소에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식의 또 다른 해법도 필요하다.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할 때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낸다. 공동체 문화는 상호 보완이 필수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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