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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살리고 결혼하자’…웨딩드레스 입고 심폐소생술 한 신부

    ‘사람 살리고 결혼하자’…웨딩드레스 입고 심폐소생술 한 신부

    결혼식 당일, 웨딩드레스를 입고 누구보다도 아름다움을 뽐내야 하는 신부는 발걸음 하나까지도 조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사연 속 주인공은 달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중국 랴오닝성(省) 다롄시(市) 와팡뎬현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 발생했다. 삼륜차와 일반차량이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삼륜차에 타고 있던 70대 여성이 도로로 튕겨져 나와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 현장 근처에서는 결혼식을 앞둔 한 예비 부부의 웨딩 촬영이 한창이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던 예비 신부는 사고 현장을 목격한 뒤 드레스 차림으로 현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웨딩드레스가 땅에 끌리고 더러워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70대 부상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녀의 응급처치는 구급대원들이 올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이 모습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현지 언론에 의해 그녀가 다롄시에 있는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네티즌들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땅바닥에 구부리고 앉아 심폐소생술을 하는 그녀의 모습이 담긴 게시물에 “누구보다 아름다운 신부”, “남편은 이 세상 최고의 행운아”라며 아낌없이 칭찬했다. 이에 ‘웨딩드레스 천사’로 떠오른 이 여성은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두 사람은 당일 웨딩 촬영을 무사히 마친 직후,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한편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것도 잊은 채 심폐소생술로 살리고자 했던 교통사고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안타깝게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엄마 살려주세요” 무릎 꿇고 애원한 아들에 中대륙 감동

    [월드피플+] “엄마 살려주세요” 무릎 꿇고 애원한 아들에 中대륙 감동

    죽음을 목전에 둔 엄마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부딪치며 연신 절을 한 아들의 효심이 중국 대륙을 감동시키고 있다. 최근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太原)의 한 병원에 근무 중인 의사 수징(苏敬)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의사 선생님들 덕분에 살아생전 아들의 대학 입학을 두 눈으로 보게 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전화의 주인공은 올해 초 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던 왕 씨였다. 지난 1월 27일 오후 왕 씨가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호흡이 멈춘 상태였다. 얼굴도 보랏빛으로 변해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다. 그때 엄마를 병원에 싣고 온 왕 씨의 아들은 갑자기 의사 앞에서 무릎을 꿇더니 “엄마를 살려 주세요!”하고 외쳤다. 주변 사람들이 그를 일으켜 세웠지만, 아들(16)은 눈물을 훔치며 다시 무릎을 끓고, 땅에 이마를 부딪쳐가며 “엄마를 살려 주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의사는 아들의 절박한 호소에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는 “반드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아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하지만 주말이라 병원에는 당직 의사만 남아있었다. 의사는 곧바로 휴대전화 의료진 단체방에 위급한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20분 만에 의료진 20명이 병원에 도착했다. 의료진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신속히 치료를 진행했다. 5시간이 지나서야 왕 씨는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났다. 왕 씨는 기관지 천식이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다가 음식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위급한 상황까지 이른 것이다. 의사는 “다행히 제때 치료를 받아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아들은 위기에서 벗어난 엄마를 끌어안고 두 손을 꼭 잡은 채 놓지 않았다. 왕 씨는 “아들은 어려서부터 효자였다”고 전했다. 왕 씨가 줄곧 두통으로 힘들어하면 누구보다 아들이 조바심을 냈다고 덧붙였다. 또한 어려서부터 공부를 좋아하더니 최근 높은 점수로 저장해양대학에 합격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의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남자의 무릎 아래 황금이 있다(男儿膝下有黄金)’는 말이 있는데, 남자가 무릎 꿇는 것은 황금의 가치가 있을 정도로 쉽게 무릎을 꿇지 않는다는 의미다. 누리꾼들은 “아들의 효심과 의사의 덕(德)이 엄마를 살렸다”, “세상의 전부인 엄마를 잃지 않으려는 아들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인민일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장애 넘는 ‘스페셜 운동회’… 강남에서 스타트

    새달 4일 밀알학교서 650명 건강축제로 서울 강남구는 다음달 4일 일원동 밀알학교에서 발달장애인 건강축제인 ‘우리 동네 스페셜 운동회’를 처음으로 연다고 20일 밝혔다. 발달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650여명이 참가한다. 스피드스텍스(릴레이 점보 컵 쌓기), 볼링, 타깃 활동(신발 던지기), 육상(지그재그 왕복 달리기), 무빙바스켓을 강남구가 전국 최초로 자체 개발했다. 강남구보건소는 지난 1월 체육프로그램 전문교육기관 ‘위피크’와 발달장애인 신체활동 활성화 종목 개발에 착수했다. 지역 발달장애인복지시설 17곳 담당자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 김권일·이동철 박사 자문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 맞춤형 종목을 개발했다. 이번 운동회는 구와 장애인기관, 강남소규모복지시설연대 등 민·관 협력 태스크포스(TF)에서 추진했다. 소망복지재단은 후원자와 후원물품을 지원했다. 대회 당일 기타·드럼·태권무·비보이 공연도 펼쳐지고 보치아게임·전자다트 등 다양한 놀이형 신체활동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김업일 강남구 보건과장은 “이번 운동회 개최를 계기로 장애인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꾸준히 발굴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장애인 건강 복지 자치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재명, 조승우와 의미심장 악수 포착..이동욱 ‘흔들리는 눈빛’

    유재명, 조승우와 의미심장 악수 포착..이동욱 ‘흔들리는 눈빛’

    ‘라이프’ 병원장 선거가 서로 다른 신념으로 팽팽하게 맞부딪친다. 반환점을 돈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Life)’(연출 홍종찬 임현욱, 극본 이수연, 제작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AM 스튜디오) 측은 2막을 여는 9회 방송을 앞둔 20일 예진우(이동욱 분), 구승효(조승우 분), 주경문(유재명 분)의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공개해 궁금증을 증폭한다. 상국대학병원은 병원장 선거 국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가장 강력한 차기 병원장 후보였던 부원장 김태상(문성근 분)이 무자격자의 대리 수술을 묵인했다는 충격적 사실이 밝혀지며 결정적인 흠결이 드러난 상황. 유력한 후보의 치명상에 신경외과 센터장 오세화(문소리 분), 암센터장 이상엽(엄효섭 분) 등 잠룡들이 병원장을 향한 욕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병원장 자리를 두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판세가 펼쳐졌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예진우, 구승효, 주경문의 삼자대면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시선을 강탈한다. 부드러운 미소 속에 날카로운 속내를 숨긴 구승효가 악수를 청하자 주경문은 여유롭게 대응한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예진우의 차갑게 내려앉은 눈빛은 긴장감과 복잡한 감정이 얽혀있다. 세 사람의 신념과 계획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부딪치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구승효와 반대 지점에 서 있는 예진우와 주경문은 앞서 적자 3과 퇴출 문제로 팽팽히 대립한 바 있어 세 사람의 대면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오늘(20일) 방송되는 9회에서는 상국대학병원 병원장 선거가 전개된다. 병원장에게 사장 해임 발의 권한이 있는 만큼 누가 수장의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상국대학병원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예진우가 병원장의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 끊임없이 되물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밀하고 은밀하게 계획을 추진해나가는 예진우와 환자와 생명을 향한 투철한 신념을 가진 주경문. 상국대학병원이 처한 위기를 누구보다 체감하고 있는 두 사람의 선택이 병원장 선거를 크게 뒤흔들 전망이다. ‘라이프’ 제작진은 “병원장 선거는 2막의 포문을 여는 결정적 변수인 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긴장감이 펼쳐진다. 병원장 선거를 통해 병원 내부의 이면과 다양한 인간 군상의 욕망과 신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2막을 여는 ‘라이프’ 9회는 오늘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학생 치아조각부문 우수 실력 인정

    대구보건대학교 치기공과 재학생들이 치아 조각부문에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구보건대학는 최근 일산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KDTEX 2018’ 대한민국 치과기공사 학술대회에 치아 조각부문에서 최고상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3학년 박예지(27)씨와 이지연(35)씨는 전치부 치아형태 석고조각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 각각 수상하고 상장 및 상금 30만원과 2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석고 조각 파트는 치아형태, 기능, 심미안을 중시하는 치과기공분야에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부문이다. 이번 대회는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주관으로 개최한 행사로 전국 19개 대학 총 150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와 함께 치기공과 배봉진 교수(2016년 퇴직)는 ‘KDTEX 2018’에 자랑스러운 치과기공사상도 수상했다. 배교수는 1976년부터 대구보건대학교 치기공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40년간 후학 양성에 이바지 한 점과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의 권익향상과 치과기공사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치기공과 학과장 박광식 교수(52)는 “권위적인 학술대회에서 재학생과 선배 교수님이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다”며 “우리대학 치기공과는 1972년 대학설립과 동시에 개설 되 오랜 전통과 많은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학과로서 글로벌교육과 임상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직업인을 양성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유재명 10월 결혼, 5년 연인→부부로...예비신부는 띠동갑 연하 연극배우

    유재명 10월 결혼, 5년 연인→부부로...예비신부는 띠동갑 연하 연극배우

    배우 유재명이 오는 10월 결혼한다. 20일 한 매체는 유재명(46)이 띠동갑 연하 연극배우와 5년여 열애 끝에 결혼한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오는 10월 21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예식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유재명 예비 신부는 그가 연극 연출가로 활동하던 당시 조연출을 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유재명은 방송 등을 통해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언급,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나이가 많아 결혼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자친구에게 부담을 주긴 싫다. 나도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여자친구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결혼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여자친구가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씨줄날줄] ‘미스터 유엔’ 아난의 유산/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스터 유엔’ 아난의 유산/이순녀 논설위원

    “어렵고도 엄청난 도전이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고귀한 이 직업을 많이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2006년 9월 19일 유엔 총회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개막사 말미에 고별 인사를 전하자 회원국 대표들과 각국 정상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그해 연말 퇴임을 앞두고 이날 유엔 총회에서 한 마지막 공식 연설에서 아난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수단의 다르푸르 등 고통에 시달리는 분쟁 지역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평직원 출신 첫 사무총장이자 반평생 넘는 재직 기간 등으로 ‘미스터 유엔’으로 불렸던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8일(현시지간)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97년부터 10년간 ‘세계 정부’의 수장으로서 안으로는 유엔의 개혁을 이끌고, 밖으로는 평화 전도사로 이름을 높였던 그의 별세 소식에 세계는 깊은 애도를 표했다. 1938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가나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62년 세계보건기구 예산·행정 담당관으로 유엔에 발을 디뎠다. 그로부터 35년 만인 1997년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올랐다. 재임 동안 빈곤 퇴치와 에이즈 확산 방지, 분쟁지역 중재 등에 특히 힘을 쏟았다. 1998년 유엔사찰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사담 후세인과 만나는 등 누구보다 독재자·군벌 등과 직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2001년에는 유엔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가 명예로운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2004년 아들 코조 아난이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과 관련된 스위스의 한 기업체로부터 불법 자금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 재임 내내 ‘친미 사무총장’이라는 비판에 시달렸고, 의욕적으로 추진한 유엔 개혁의 성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고인의 진가는 오히려 퇴임 뒤에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많다. 퇴임하자마자 자신의 이름을 딴 ‘코피아난재단’을 세웠다. ‘더 공평한, 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라는 슬로건 아래 기근 퇴치, 청소년 리더십 증진,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 등 인류 공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2013년부터는 세계 원로정치인 모임인 ‘엘더스’를 이끌어 왔다. 이 단체는 지난 4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서한을 청와대에 보내기도 했다. 세계 평화를 향한 고인의 굳은 신념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남다른 열정과 헌신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힘썼던 고인의 유산을 되새기며 명복을 빈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돕는 광진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돕는 광진

    구민체육센터 1층 전용 체험장 설치 심폐소생술·자동심장충격기 마련 의용소방대 등 전문강사 직접 지도 소방서와 협약, 각종 사고 교육도 ‘내가 만약 위급 상황에서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서울 광진구는 이달부터 주민들이 쉽게 언제든 갈 수 있는 장소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심폐소생술 교육은 소방서와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운영하는 안전체험관에서 하다 보니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광장동 광진구민체육센터 1층에 마련된 심폐소생술&자동심장충격기 체험장은 주민들이 언제든 오가기 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곳에서는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에 회차별 50분씩 심폐소생술 수업을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19일 “사람은 호흡이 정지된 순간부터 분당 생존율이 10%씩 줄어든다”면서 “그런데 심정지 환자에게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 가능성이 90%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급 상황에 대비해 심폐소생술을 배워 둔다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은 광진소방서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와 같은 전문 강사가 맡아서 심폐소생술, 기도 폐쇄 응급처치를 중점적으로 한다.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갖는다. 지난 16일 수업을 받은 직장인 장모(43)씨는 “상사 중에 자다가 심장에 이상을 느껴 가족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군대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운 아들이 재빨리 응급처치를 해 목숨을 살린 경험담을 들었다”면서 “배워두면 언제 어디서든 써먹을 일이 있을 것 같고, 집과 가까운 곳에서 무료로 가르쳐 준다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교육 신청은 가족 단위는 물론 친구나 소모임, 소그룹 단체 등 구민 누구나 현장 신청이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진구보건소 건강관리과(02-450-1953), 광진소방서 홍보교육팀(02-458-4119)으로 문의하면 된다. 앞서 광진구보건소와 광진소방서는 지난달 25일 광진구보건소 소회의실에서 심폐소생술 체험장 설치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서 구는 온열질환이나 물놀이 안전, 산악 사고, 벌 쏘임, 낙상 사고 등 계절·이슈별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추가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소방서는 각종 사고 예방과 응급 상황 시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월 5500명의 주민이 이용하고 있는 광진구민체육센터는 접근성이 뛰어나다”면서 “평소 응급처치 대처 능력을 길러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기념 촬영은 무슨”…손사래 친 與

    홍영표 “경제구조 전환에 유럽도 10년” 이해찬 후보 “고용 쇼크는 전 정권탓” 野 “소득성장론 장 실장 등 교체하라”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 발표에 따른 ‘고용 쇼크’에 당·정·청이 19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했다.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306호에 들어서는 참석자들의 표정이 심각했다. 회의 진행을 맡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례대로’ 기념촬영을 하겠다고 하자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손사래를 쳤다. 한가하게 사진 찍을 때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곧바로 회의가 시작됐고 무거운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께 책임을 통감한다”(홍 원내대표), “다른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김동연 경제부총리), “청와대는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참석자들은 반성의 발언으로 입을 뗐다. 취재진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는 당·정·청의 이견도 감지됐다. 김 부총리는 “필요한 경우엔 관계 부처, 당과 협의해 개선 또는 수정하는 방향이 필요하다면 검토하겠다”며 정부 정책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장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3대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정책이 효과를 내면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정부를 믿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장 실장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조선업의 고용 구조조정이 완료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말엔 다시 (고용부진)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도 “2000년대 초반 독일은 극심한 실업률 탓에 ‘유럽의 환자’로 불렸으나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경제구조를 바꾸려 노력해 유럽 최강국으로 도약했다. 그 구조를 바꾸는 기간만 10년 걸렸다. 우리도 시간이 걸려도 지속 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장 실장에게 힘을 실었다.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도 고용 쇼크를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연결 지어서는 안 된다며 엄호에 나섰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통계 당국이나 전문가의 분석 등을 보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때문에 고용 쇼크가 온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소득주도성장은 속성상 효과가 나올 때까지 3년 걸리니까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성장 잠재력이 매우 낮아져서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권은 총공세에 나섰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헛된 망상에 사로잡힌 참모들과 노조·시민단체·교수 그룹 등의 회유와 협박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라”며 “소득주도성장론에 사로잡힌 장 실장 등 측근 그룹을 인사 조치하라”고 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생일상 기다리다 굶어 죽는다는 시중의 얘기가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을 전면 철회하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생명의 근원’ 물, 외계행성에 생각보다 흔히 존재할수도

    ‘생명의 근원’ 물, 외계행성에 생각보다 흔히 존재할수도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물이 태양계 밖 외계행성에 흔하게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리 쩡 박사는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골드슈미트 2018 컨퍼런스(12~17일)에서 발표했다. 쩡 박사는 컨퍼런스 마지막 날 진행한 발표에서 “워터 월드(물의 세계)가 태양계 밖에서 흔하다는 분석결과에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쩡 박사와 동료들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 등이 외계행성 후보군을 포함해 지금까지 발견한 외계행성 4000여 개를 반지름에 따라 지구보다 1.5배 또는 2.5배 큰 두 집단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우주망원경의 최신 측정을 기반으로 이들 행성의 내부 구조를 추정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했다. 그 결과, 외계행성의 3분의 1은 지구보다 2~4배 크며, 이런 행성의 질량은 절반이 물로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쩡 박사는 “우리 자료는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보다 큰 외계행성의 약 35%가 물이 풍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분석에 따라 상대적으로 큰 행성들은 질량이 약 10배 이상으로 물의 세계로 이뤄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는 물이지만 지구 상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과는 다르다. 표면 온도는 섭씨 200도에서 500도 범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기 상태는 수증기가 주를 이뤄 액체 상태 물의 수위는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연구팀은 지난 4월 궤도에 안착해 얼마 전 행성 탐사를 시작한 테스(TESS) 우주망원경 외에도 오는 2021년 발사 예정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수집하는 자료도 분석해 연구를 거듭해 나갈 예정이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뭉쳐야 뜬다’ 서민정, 우정 여행에서 폭풍 눈물 ‘무슨 일?’

    ‘뭉쳐야 뜬다’ 서민정, 우정 여행에서 폭풍 눈물 ‘무슨 일?’

    ‘뭉쳐야 뜬다’ 서민정이 북해도 패키지 도중 눈물을 쏟았다. 19일 오후 방송되는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이하 ‘뭉쳐야 뜬다’)에서는 여름 특집으로 양희은, 서민정, 홍진영, 이상화의 우정 여행이 그려진다. 이번 북해도 패키지에 합류하게 된 서민정은 지난 10년 간 타지에서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떠나는 여행은 가정을 꾸린 후 처음이다. 이에 여행 내내 그 누구보다 자유를 만끽하며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였던 서민정은 첫날 밤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그 이유는 바로 한국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때문. 안절부절 못하며 통화를 이어가던 서민정은 연락이 끝난 후에도 한참이나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과연 뉴욕댁 서민정이 설레는 우정 여행에서 눈물을 쏟고 만 사연은 무엇인지, 19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JTBC ‘뭉쳐야 뜬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반기문, 코피 아난 애도 성명

    반기문, 코피 아난 애도 성명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세상을 떠난 코피 아난 전 총장을 기리는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반 전 총장은 “나의 전임자인 아난 전 총장의 때 이른 죽음에 대해 그의 부인과 유족에게 전 세계인들과 모든 유엔 동료들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유엔의 원칙과 이상을 지키려고 했던 그의 비전과 용기는 늘 존경받고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아난 전 총장과 나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의 평화와 발전, 인권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그는 유엔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유엔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일들에 누구보다 활발히 매진했다”고 말했다. 제7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아난 전 총장은 18일(현지시간) 80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반 전 총장은 고인이 사무총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01년 유엔총회 의장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그의 뒤를 이어 제8대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인연 등으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자서전 쓰기 열풍이다. 자기 삶을 돌아보고 기록해 보는 일은 바람직하다. ‘지(知)의 거인’으로 불리는 저자는 여기에 ‘역사’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역사적 사건을 투영해 개인사를 살펴보란 이야기다. ‘자기 역사 연표’를 비롯해 철저한 취재와 분석법을 담은 글쓰기 방법도 큰 도움이 된다. 309쪽. 1만 7800원.읽거나 말거나(비스와바 심보르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봄날의책 펴냄) 199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의 서평집. 전방위적인 독서 편력을 자랑하는 그가 1967년부터 2002년까지 읽고 감상평을 쓴 책 138권을 다룬다. 춘향전과 삼국지 등도 있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지성으로서가 아니라 오로지 책에만 집중하는 순수한 ‘애호가’로서 면모가 잘 드러난다. 460쪽. 2만원.헌법의 현장에서(김선수 지음, 오월의봄 펴냄) 대법관 취임 전 변호사를 폐업해 화제가 됐던 김선수 대법관이 그동안 맡은 12개의 헌법재판 변론을 묶었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사건’ 등에 담긴 그의 고군분투기가 생생하다. 신임 대법관이 된 그가 이야기하는 헌법재판소의 한계와 개선 방향은 무엇일까. 392쪽. 1만 8800원.화가는 무엇으로 그리는가(이소영 지음, 모요사 펴냄) ‘명필은 붓을 안 가린다’고 하는데 그건 뭘 모르는 소리다. 화가들은 당대 최신 도구와 재료를 사용하는 데 누구보다 앞선 ‘얼리어답터’였다. 금속과 암석, 심지어 벌레를 달걀과 기름에 섞어 물감으로 만들어 낸 괴짜들 덕분에 미술도 한 발 나아갔다. 304쪽. 1만 7500원.우리 괴물을 말해요(이유리·정예은 지음, 제철소 펴냄) 드라큘라, 토미에, 기생수, 블러드 차일드, 워킹데드. 만화책, 영화, 드라마, 소설 등에 등장하는 괴물의 이름이다. 우리가 만들어 낸 괴물을 우리는 왜 두려워할까. 인간의 내면이자 시대의 내면이 이들에게 투영됐기 때문 아닐까. 292쪽. 1만 6000원.왜 그러세요, 다들~(전국 중고등학생 89명 지음, 창비교육 펴냄) ‘초췌하고 해쓱해질 때, 표정이 어둡고 지쳐 보일 때…약보다는 축구’. 역시나 어른의 생각과는 다르다.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제작한 1011종의 학급 문집에서 글 94편을 가려 엮었다. 청소년들의 꾸밈없는 생각과 진솔한 마음이 글에 드러난다. 212쪽. 8500원.
  • 리아킴 “김종환, 아버지라 부르지 못해..매니저도 몰랐다”

    리아킴 “김종환, 아버지라 부르지 못해..매니저도 몰랐다”

    아름다운 노랫말로 우리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가수 김종환. 그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딸 리아킴이 2012년 가요계에 데뷔했다. 데뷔 초 대중들에게 편견을 심어줄까 싶어 2년 동안이나 부녀관계임을 철저히 숨겨왔지만 이제는 그 관계를 밝히고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두 사람. 리아킴은 인터뷰 내내 아버지, 가족에 대한 애정과 화목함을 드러냈다. 한 때는 ‘김종환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는 그는 이제 그 수식어가 감사하다고. 가수 ‘리아킴’으로 당당히 홀로 서고 있는 그가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콘셉트에서는 리아킴 특유의 여성미와 관능미를 발산했다. 이어 캐쥬얼한 콘셉트에서는 발랄한 매력을 뽐냈다. 그는 아직 대중에게 보여주지 않은 매력이 더 많은 아티스트 같았다.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먼저 그의 근황을 들어 봤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모여있는 팀이 있어서 그분들과 함께 환우들의 문화생활을 돕는 병원 봉사 투어를 하는 중이다”라며 방송 활동 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연을 하고 있는 그의 근황을 알 수 있었다. 가수의 꿈을 키웠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도 들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음악 하시는 걸 보고 자랐다. 아버지를 따라 콘서트장에 따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가까워진 것 같다”라며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가까이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다. 어느 날은 잭슨 파이브의 노래를 듣는데 그 노래들을 내가 직접 불러보고 싶더라. 잭슨 파이브나 카펜터스의 음악을 들으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던 것 같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팝송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았다”라며 남다른 재능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아버지와 함께 데뷔하게 된 독특한 사연도 인상적이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제의를 거절하고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게 했던 아버지 김종환은 나름의 트레이닝을 시켰다고. “길에서도 시키시고 시장에서도 시키시고 틈만 나면 노래를 시키신 것 같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아이돌 제의가 한 번 더 왔다. 그때는 나에게도 결정할 기회를 주셨다. 고민 끝에 나는 아버지와 함께 하는 쪽을 선택했다. 아버지는 내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프로듀서라고 생각했다”라며 아버지의 프로듀싱으로 데뷔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대형 기획사나 유명 프로듀서가 아닌 아버지와 함께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는지 속마음을 물었다. “아버지의 음악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버지의 어려웠던 가수 생활을 알고 또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그런 아버지의 곡을 받아서 딸인 내가 부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았다”라며 아버지의 음악으로 활동하는 속 깊은 뜻을 드러냈다. 리아킴은 데뷔 당시 아버지가 김종환임을 숨기고 2년 동안이나 활동했다. 당시에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는지 묻자 “처음에는 매니저도 몰랐다. 정말 철저하게 숨겼다. 물론 어릴 때부터 나를 보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아는 분들은 아셨겠지만 다들 모른 척해주셨다. 무조건 호칭은 대표님, 선배님. 그런데 차에 타거나 집에 오면 바로 아버지로 호칭이 바뀌었다. 밖에서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이나 태도로 실수한 적은 없다. 너무 긴장한 채로 아버지를 대해서. 정말 대선배님이라 생각하고 말도 행동도 조심했다”라며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던 데뷔 시절을 회상했다. 물론 지금도 밖에서는 선배 가수처럼 아버지를 대한다고. 그는 아버지의 존재가 부담으로 느껴지던 시절도 있었다고 했다. “분명 ‘누구누구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어린 나에게 상처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데뷔 후에는 아버지의 존재가 감사했다. 아버지가 김종환인 것도 감사하고 이제는 나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감사함과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라며 현재는 자신이 김종환의 딸인 것에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담’이라는 본명을 두고 예명을 쓰는 이유도 들어 봤다. “어릴 때는 내 이름을 별로 안 좋아했다. 좀 튀는 이름이라 나도 세 글자의 무난한 이름으로 살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데뷔할 무렵에도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는 내가 패티김 선생님을 정말 좋아한다. 패티김 선생님도 패티라는 영어 이름에 한글 성 김을 붙이셔서 그 영향도 있었다”라며 리아킴이라는 예명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본인 나이에 비해 다소 올드하게 느껴지는 장르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도 들어 볼 수 있었다. “내가 깊이 있는 음악을 좋아하고 아버지가 그 분야에는 이름난 분이시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곡이 마침 성인 발라드인 것뿐이지. 그리고 나 스스로 내가 하는 음악을 성인 발라드라고 규정하고 한정하지 않는다”라며 현재 자신이 하는 음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을 좋아한다는 그는 웅장하고 영화 같은 느낌의 음악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묻자 “중국 배우 여명. 기교 없이 따뜻한 감성이 느껴져서 정말 좋다. 국내 아티스트는 패티김 선생님을 꼽고 싶지만 이미 은퇴하셔서. 윤복희 선생님과도 음반 작업을 해보고 싶다. 정말 멋있으시다. 남자 아티스트는 임창정 선배님, 차태현 선배님과 해보고 싶다”며 희망을 드러냈다. 전시회나 연극 등 문화생활을 자주 즐기는 SNS 속 사진에 대해서는 “아버지 덕분이다. 어릴 때 형편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이나 전시회에 많이 데려가셨다. 아버지가 가장으로서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떨어져 살았다. 우리를 만나러 오실 때마다 예술적인 감성을 키워 주시려고 한 것 같아 감사하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친구들과 시간이 나면 전시회나 박물관에 자주 가는 것 같다”라며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친한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묻자 “모델 송해나, 배우 한정원, 2016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최정민, 나까지 네 명이 서로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으며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다. 네 명 모두 성격이 달라서 서로 배울 점이 많다. 싸운 적도 없다. 다들 천성이 착하고 서로 조심할 부분은 조심하면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뷰티 관련 프로그램을 꼽았다. “평소에 이쪽에 관심이 많다.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많은 아티스트들이 스스로 메이크업을 한다고 하셨다. 지방이나 해외로 공연을 하러 갔을 때 혼자서 메이크업을 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하셔서. 그 말씀을 듣고 그 뒤로 샵에서 해주시는 걸 기억해 뒀다가 집에서 따라 하다 보니 실력이 늘더라”라며 뷰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앞서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가수로 임창정과 차태현을 꼽았던 그의 이상형 역시 이 두 사람이었다. 이어 “진짜 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것이든 한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언니는 이미 결혼을 했고 내가 결혼 전까지 아들 노릇을 하고 싶다. 결혼은 일단 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을 정도로 내 커리어를 쌓고 2년 후쯤 생각하고 있다”라며 결혼관에서도 부모님을 생각하는 효심이 묻어났다. 인터뷰 내내 가족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던 그에게 가족의 의미를 물었다. “나에게 가족은 정말 ‘가족’이다. 도덕책에 나올 것 같은 그런 가족. 가족들 간의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지냈던 어려웠던 시절에도 외롭거나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언니나 나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으로 자랐다. 가족들 덕분에 어려웠지만 어려운 줄 모르고 살아온 것 같다”라며 다시 한번 가족애를 보여줬다. 올해가 가기 전에 아버지에게 자작곡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는 그는 앞으로도 더 따뜻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봉사하러 가서 ‘위대한 약속’을 부르며 손잡아드리고 눈 맞춰드리면 공감해주시고 눈물 흘리시는 모습을 볼 때 내가 왜 가수를 해야 하는지 느낀다. 사람들의 차갑고 딱딱해진 마음을 누그러뜨려 줄 수 있는 가수,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따듯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들어봤다. “데뷔 초에 항상 ‘위대한 약속’의 노랫말처럼 따뜻한 음악으로 여러분에게 희망을 주고 마음의 위로가 될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말을 잊지 않고 변치 않고 더 음악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감사하다”라는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모더니즘 소설가와 신여성의 결혼 이상·정지용 기상천외 축하 방명록

    1934년 10월 24일 모더니즘 소설가 박태원과 신여성 김정애의 결혼식은 식민지 조선과 경성 문화계의 일대 사건이요 화제였다. 하객의 명단을 보면 이상, 이무영, 이태준, 김기림, 정지용, 조용만, 조벽암, 김상용 등 구인회 동인과 김진섭, 안석영, 안회남, 유엽, 이석훈, 이하윤, 정인택 등 작가들의 이름이 보인다. 화가로는 김규택, 윤희순, 이승만 등이 축하 휘호를 남겼다. 양장본 형태의 스케치북이 결혼식 방명록을 대신했는데 하객 30명 전원이 기상천외한 축하 글과 그림을 남겼다. 문학평론가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당대 문단, 경성 문화계의 풍속을 보여 주는 특별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유족들이 기증한 자료를 모아 ‘구보 결혼’이라는 소장유물자료집을 펴냈다. 방명록의 첫 페이지는 절친 시인 이상이 장식했다. 이상은 ‘면회사절 반대 이상(以上)/결혼은 곧 만화에 틀림없고/ 만화의 실연(實演)에 틀림없다/만화실연의 진지미(眞摯美)는 또다시 만화로-윤회한다’라는 5줄짜리 글을 적었다. ‘以上’(이상의 필명 중 하나)은 만화처럼 결혼하는 구보가 자신을 만나 주지 않을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함께 월북한 경성제일고보 동기 정인택도 휘호를 남겼는데, 그의 미망인은 북한에서 구보와 재혼한 권영희이다. 그녀는 실명한 구보의 구술에 의지해 박태원의 후기 대표작 ‘갑오농민전쟁’을 완성했다. 방명록에서 정지용은 ‘太和(태화)/꽃 피였으니/열매 맺고/뿌리는 다시/깊히!/지용’이라는 시를 바쳤다. 이태준은 ‘1+1=1’이라는 수식을 적은 뒤 봉숭아를 한 개 그려 놓았다. 박태원의 결혼식은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를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어머니 남양 홍씨의 소원을 이뤄 준 셈이다. 양가 모두 한약방을 운영하는 넉넉한 집안답게 전통혼례와 신식을 절충한 시끌벅적한 잔치였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흥미진진 견문기] 2018 모던보이들은 행복할까

    [흥미진진 견문기] 2018 모던보이들은 행복할까

    1930년 경성, 소설 속의 구보가 걸었던 암울한 식민지 수도였으나 화려한 도시문화가 시작되던 역동적인 공간으로 시간여행을 시작했다. 광통교를 지나 구보의 집터였던 다옥정 7번지 근처인 한국관광공사로 이동했다. 엘리트지만 백수였고, 작가이자 모던 보이였던 그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최서향 해설사를 통해 만났다.모던 보이를 상징하는 ‘오갑빠머리’와 잘 빠진 양복을 입은 박태원의 사진을 보며 한껏 멋 부리고 이 거리를 누볐을 모던 보이, 모던 걸들을 상상해 보았다. 종로네거리 화신상회(종로타워)와 유리 빌딩 사이 오랜 벽돌 건물인 광통관(우리은행 종로지점)을 지나 나석주 열사 동상이 있는 황금정(하나은행 본점)으로 이동했다. 경제 수탈의 중심지인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하고 자결한 나석주 열사의 굳게 다문 입과 힘 있게 움켜쥔 두 손에서 결의가 느껴졌다. 그의 희생으로 우리가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것이리라. 전차가 다녔으리라고 짐작도 되지 않는 도로, 높은 건물들 사이로 긴 걸음이 계속됐다. 구보가 전차에서 내렸다는 조선은행(한국은행)을 지나 단골 카페 낙랑파라(더플라자호텔 근처)에 도착했다. 구보가 일정 중 3번이나 들렀다는 이곳에서, 그는 지인들을 만나 소통하고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당시의 일상이 요즘과 별반 다르지 않아 신기했다. 화려했다던 소공로 골목은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지키던 양복점들이 이전하고 텅 비어 있었다. 구보가 느꼈을 피로를 같이 느끼며 어둑해진 거리를 따라 ‘서울로7017’로 향했다. 각기 다른 빌딩에서 내뿜는 빛으로 완성된 서울의 스카이라인과 수많은 자동차가 비추는 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빛의 한가운데 서자 1930년에서 2018년으로 빠르게 이동한 듯 묘한 느낌이 들었다. 문득 행복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경성을 배회한 구보가 오늘의 우리를 행복한 사람들로 생각할까 궁금해진다. 이지현 책마루독서교육연구회 연구원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일제 암흑기·근대 새벽의 경성…구보씨의 고독한 하루를 걷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일제 암흑기·근대 새벽의 경성…구보씨의 고독한 하루를 걷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4회 서울의 문학1(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편이 지난 14일 진행됐다. 여름 야행 세 번째 행사가 치러진 이날 여름의 마지막 몸부림이 느껴졌으나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진 못했다. 예약하지 않고 현장으로 직접 오거나 현장에서 일행을 따라나선 이들도 있어 준비된 오디오 가이드 시스템과 쿨 스카프가 동났다.이날 투어는 집결 장소인 청계광장의 소음을 피해 한국관광공사 2층 관광안내센터 ‘K-STAR 존’으로 이동,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쾌적하게 시작했다. 서울 중구 다동 10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는 구보의 옛 집터(다옥정 7번지)이다. 청계천을 따라 광교까지 나간 뒤 화신백화점(종로타워)을 보고, 나석주 열사의 동상이 서 있는 옛 동양척식주식회사(하나은행 본점)~조선은행(한국은행 화폐박물관)~소공로 낙랑파라(더플라자호텔)~숭례문~경성역(서울로7017) 구간을 걸었다. 해설을 맡은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구보의 동선을 안내하면서 소설 속의 적절한 장면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문학 향기를 음미하면서 몰입했다. 1930년대 경성과 박태원이라는 소설가, 주인공 구보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구보가 배회했던 1930년대의 서울, 식민지의 수도 경성은 어떤 도시였을까. 일제강점기의 암흑과 근대의 새벽이 공존하는 이 시기는 식민 잔재라는 이름으로 혹은 근대유산이란 이름으로 서울 도시 공간 곳곳에, 사람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다. 도시는 자연환경의 개조이고, 근대성의 임상실험이다. 이 시기 식민지 도시문화와 도시계획이 만들어 낸 지층이 우리가 사는 21세기 서울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식민통치기 경성의 외관과 도시민의 내면에는 일본 제국주의가 주입하는 일본식 전통과 일본이 도입한 서구 문물이 혼재돼 있었다. 중국식 전통이나 중국을 경유한 서구 문물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일본으로부터 전해진 서구 문물에 눈을 뜨고, 귀가 열린 게 바로 1930년대 경성의 본질이다. 한국적 근대의 비밀은 한국인이 서구에서 직접 가져오거나, 서구에서 전해진 게 아니라 일본을 거쳐서 받았다는 데 있다. 소설 속 식민지 지식인 구보가 걸었던 소공로와 남대문로의 이국적 풍경과 우울한 독백 또한 여기에서 기인했을 수도 있다.구보가 소설에서 보고, 듣고, 생각한 경성은 사실상 새로운 도시였다. 현대 서울의 기원은 조선의 수도 한성이 아니라 경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총독부는 1910년부터 30년 동안 경성시구개수 계획과 경성시가지 계획에 따라 경성의 간선도로망을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전통적 도심 공간의 구조를 재편했다. 청계천 이북 종로 중심 도시구조를 청계천 이남 경성부청(시청) 중심의 격자형 도시로 뜯어고쳤다.광화문 네거리 정동 쪽을 막고 있던 황토마루(황토현) 고개를 밀고 광화문~남대문에 이르는 남북 간 축선도로 태평로(세종대로)를 뚫었다. 종묘관통선(율곡로)을 만들고, 식민통치 기구와 일본인 거주지가 밀집한 본정통(충무로)과 황금정통(을지로) 중심의 방사상 도로망을 구축했다. 본정통과 남대문의 교차점인 조선은행(한국은행) 앞에 광장을 조성하고, 경성부청과 조선은행 앞 광장을 잇는 장곡천정통(소공로)을 뚫어 연결했다. 동양척식주식회사(하나은행 본점) 등 일제의 경제 수탈기구와 금융기관, 백화점이 명치정(명동)·본정통(충무로)과 이어졌다. 소설의 주인공 구보는 월북 소설가 박태원(1910~1986)의 분신이다. 박태원은 이념을 배제하고 도회적인 풍물과 도시성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았다. 도시를 무대화하면서 전통의 몰락, 가족의 생성과 해체, 물질주의와 환락의 변주, 반복되는 일상을 묘사했다. 도시를 배경으로 개인의 일상을 그려 내면서 내면의식의 추이를 서술하는 모더니즘소설의 경향을 대변하고 있다. 도시 문학의 전형이다. 소설 속 구보는 집을 나서 경성 최고의 백화점을 둘러보고, 전차를 타고, 당대 대표적 건축물인 조선은행을 지나 경성역을 오간다. 낙랑파라로 대표되는 경성의 다방과 술집에서 오가는 대화와 친구와의 만남은 욕망과 소비문화의 분출을 나타낸다. 박태원의 생애에 대해서는 그간 여러 설이 구구했으나 2016년 구보의 장남 박일영이 펴낸 ‘소설가 구보씨의 일생’(문학과 지성사)이 믿을 만하다. 조부 때부터 약방을 운영했고 부친이 약종상으로 공애당약방을 운영했으며 숙부가 양의로서 공애의원을 개업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개화한 중인가문 출신이라고 알려졌으나 밀양 박씨 양반 가문임을 족보를 통해 밝혔다. 구보의 첫 부인 김정애는 한약국집 무남독녀로 숙명여학교(숙명여고)를 수석졸업하고 경성사범학교(서울사대) 연수과를 수료한 뒤 진천에서 보통학교 교사를 지낸 신여성이었다. 슬하에 2남 3녀를 뒀다. 영화 ‘괴물’, ‘설국열차’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외손자이다.구보는 7살 때부터 소설책에 관심을 보여, 9살까지 춘향전과 심청전 등 집에서 구할 수 있었던 시중의 이야기책 50~60권을 독파했다.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경기고) 재학 중이던 17살 때 본명으로 시 ‘할미꽃’을 발표했고, 18살 때 춘원 이광수에게 사사했으며 스승의 글을 평한 ‘묵상록을 읽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문학에 인생을 걸 천재에게 정규교육은 불필요하다”면서 휴학, 집에 틀어박혔던 시절도 공개됐다.이상한 머리 모양과 친구 이상과의 우정, 월북 후 ‘갑오농민전쟁’ 출간 스토리가 대표적 이야깃거리다. 23세에 도쿄 법정대학을 중퇴하고 귀국한 구보는 빨간 넥타이에 지팡이를 짚고, 바가지 머리 모양으로 다니면서 장안의 화제 인물이 됐다. 트레이드마크였던 ‘오갑빠머리’에 대해 구보는 ‘나는 내 머리를 다른 이들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다스리고 있다.… 내 머리터럭은 그저 제멋대로 위로 뻗쳤다. 나는 수없이 빗과 기름을 가지고 이것들을 다스리러 들었다.… 이마 위에 간즈런히 추려가지고 한일자로 짜르는 방법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상과 구보에 대해 ‘자신만큼 아는 사람도 흔치 않다’고 장담한 언론인이자 작가 조용만은 저서 ‘구인회 만들 무렵’에서 ‘이상과 구보는 짝패였다. 이상의 더벅머리와 수염에 대해서 구보의 ‘오갑빠머리’가 한 쌍이었고, 언변에 있어 두 사람이 주고받는 결말을 들으면 포복절도할 만담가의 흥행을 보는 것 같았고…둘이 다 한가한 몸이므로 밤낮 붙어 다니며 노닥거렸다’고 기록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여름야행 4=성수동(서울숲 밤마실) ●일시:8월 18(토) 오후 6~8시 ●집결장소: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 역 구내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16곳 중 9곳 ‘새 인물’…행정경험 풍부 행시 30~35회 포진

    16곳 중 9곳 ‘새 인물’…행정경험 풍부 행시 30~35회 포진

    9곳 교체·6곳 유임…강원 연말 인사 행시 35회 이상길·박성호 발탁 ‘눈길’ 김희겸 부지사는 경기서만 3번 역임 한창섭 충북 부지사 ‘연고주의 타파’‘민선 7기’ 지방정부를 보좌할 광역시·도의 부시장·부지사 인사가 마무리됐다. 지역 행정경험을 거친 행정고시 30~35회가 대거 포진됐다. 행정안전부 부단체장 인사의 단점으로 지적된 연고주의도 일부 해소됐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3일자로 단행된 부산과 대구의 부단체장 인사발령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시·도) 인사가 일단락됐다. 시·도 부단체장 인사는 행안부와 지자체장이 협의해 이뤄지는데, 특히 행정 경험이 없는 이가 시·도지사로 선출되면 행정부지사와 부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서울은 부시장(3명)을 행안부와의 협의 없이 정무직으로 임명한다.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를 전후해 부단체장 교체가 이뤄진 곳은 모두 9곳이다. 부산과 대구, 충북, 경남, 인천, 경기, 전남 등 7곳은 7~8월에, 광주와 경북은 각각 지난 2월과 4월에 인사가 단행됐다. 강원은 연말에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전과 울산, 세종, 전북, 충남, 제주는 새 단체장의 요청에 따라 기존 부지사·부시장이 계속 맡는다. 부단체장 행시 기수가 35회(1992년)까지 내려왔다. 이상길 대구 부시장과 박성호 경남 부지사가 대표적이다. 이 부시장은 경북 고령 출신으로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대구시 체육진흥과장과 과학기술팀장, 정책기획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행안부 지방재정정책관을 역임했다. 공직생활 대부분을 대구에서 보내 누구보다도 지역 현안에 밝다는 평가다. 김경수 경남지사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박 부지사는 경남 김해고와 경찰대를 졸업하고 행정자치부 자치제도과장, 울산광역시 기획관리실장, 행안부 정부혁신기획관 등을 맡았다. 지방행정·지방분권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에서 행시 37회 출신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기존 조직 질서 등을 감안해 올해는 35회로 조율했다”고 전했다. 새 단체장이 대거 입성하면서 지역행정 경험이 많은 이들을 부단체장으로 선호한 것도 특징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호흡을 맞출 김희겸 경기 1부지사는 수원 유신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1회(1987년)로 공직에 입문해 경기도 경제부지사와 행정2부지사, 보건복지국장, 경제투자실장, 이천 부시장, 부천 부시장, 행안부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경기도 한 곳에서만 부지사를 세 번이나 역임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박병호 전남 부지사는 광주 인성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0회(1986년)로 총무처와 대통령비서실을 거쳐 광주시 기획조정실장,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행정자치부 조직정책관,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을 거쳐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으로 일했다.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잘 알려져 있다. 미흡하기는 하지만 연고주의를 깨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한창섭 충북 부지사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주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4회(1991년)로 행정자치부(현 행안부) 과제관리팀장,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주캐나다 공사참사관 겸 총영사 등을 거쳤다. 그가 충북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충북도가 행안부 인사담당관을 비롯해 중앙부처 요직을 거친 그의 노하우를 높게 샀다는 후문이다. 정현민 부산 부시장은 부산진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30회(1987년)로 공직에 입문했다. 부산시 센텀시티개발담당관과 기획혁신담당관, 미래전략본부장, 기획재정관, 일자리산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행안부로 전입해 지방행정정책관을 거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국장으로 일했다. 박준하 인천 부시장은 수원 농림고와 건국대를 졸업하고 행시 34회(1991년)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행안부 인력개발기획과장과 방위사업청 감사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장,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장 등을 맡았다. 강원 부지사 임명이 유력했던 김성호 행안부 대변인은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말에 단행될 강원도 인사 때 부단체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BMW처럼 혹시 내 차도?…‘차량용 소화기’ 구입하는 운전자들

    BMW처럼 혹시 내 차도?…‘차량용 소화기’ 구입하는 운전자들

    분말용 소화력 탁월…엔진 망가질수도 할론소화기는 비싸고 환경도 오염 시켜 스프레이형 여름철 차량 내 폭발 가능성 차 불나면 폭발 위험…진압보다 대피를최근 BMW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차량용 소화기’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보관방법과 사용법을 익히지 않으면 위급 상황 시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차량용 소화기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G마켓은 186%, 옥션은 2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6월 13일~7월 12일)과 비교하면 G마켓은 20%, 옥션은 45%씩 판매량이 늘었다. 차량용 소화기의 가격대는 7000원에서부터 5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도 ‘차량용 소화기를 추천해 달라’, ‘소화기는 차량 내 어디에 비치해야 하는가’ 등 소화기 사용과 관련된 글이 쇄도하고 있다. BMW 화재 사고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운전사 사이에 ‘혹시나 내 차에도 불이 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번진 탓이다. 하지만 차량용 소화기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여름철 차량 실내 온도가 섭씨 90도까지 오르기 때문에 스프레이형 소화기를 차량 내부에 두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차량은 폭발 위험이 있으므로 불이 났을 때 진압하려 하기보단 우선 차량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크고 작은 화재에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를 갖춘다면 종류에 따른 특성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제1인산암모늄을 주원료로 하는 분말소화기는 가스의 힘으로 분말을 분사한다. 자동차의 연료나 배터리 전기장치, 엔진 등에 불이 붙었을 때 소화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분사 후 분말 제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자동차 엔진에 사용했다가 엔진이 망가질 위험이 있다. 또 가만히 두면 분말이 굳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소화기를 흔들어 분말이 굳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할론1211’을 약제로 하는 할론소화기는 소화 능력은 분말소화기보다 약하지만, 약제가 기체상태이기 때문에 분사 후 뒤처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화재 발생 초기 때 할론소화기를 사용하면 엔진을 살릴 수 있지만 차량 화재는 일단 났다 하면 엔진을 되살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엔진에 분말이 떡 지는 것은 막을 수 있지만 엔진 내부에 열변형이 생겨 수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할론소화기가 분말소화기보다 5~10배 비싸고 할론이 환경오염 물질이라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소화기가 직사광선이나 고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이 과거 집으로 돌아온 이유는?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이 과거 집으로 돌아온 이유는?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이 집으로 돌아왔다. “정리할 시간이 온 것 같아요”라는 그의 말처럼, 아픈 과거를 다 잊은 걸까. 15일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 연출 전우성, 임세준)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김지운(하석진)의 스틸을 공개했다. 함께 살았던 옛 연인 이소희(심이영)가 홀연히 사라진 뒤, 5년 동안이나 집으로 가지 못했던 지운. 그동안 고 카페 이층에서 살았던 지운이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과거 집으로 돌아온 이유에 이목이 집중된다. 5년 전, 은행원으로서 원칙을 준수하는 삶을 살아온 지운. 하지만 대출을 거절했던 고객의 자살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면서 자신도 목숨을 끊기 위해 한강 다리 위에 섰다. 그 곳에서 우연히 소희를 만나며 지운의 삶도 새롭게 시작됐지만 소희는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이후 줄곧 소희가 떠나는 악몽을 꿨던 지운은 임다영(보나)의 집을 정리하면서 악몽이 사라졌고, “이제 그녀를 정리할 시간이 온 것 같아요”라며 과거를 정리할 용기도 얻었다. 그래서일까. 공개된 스틸컷 속 지운의 표정은 이전보다 한결 편안해 보인다. 지난 첫 방송에서 차마 집으로 들어가지 못해 안쓰러움을 자아내던 지운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스스로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간 지운은 매트리스에 천을 깔았다. 그리고 다영이 편안하게 잠을 청하라고 선물해준 목 베개를 한 채로 깊은 잠에 빠져있다. 다른 이들의 집을 정리해주지만, 정작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던 지운. 이제 과거 기억과 소희를 모두 잊은 걸까. 관계자는 “지운의 집 정리는 누구보다 완벽했지만, 그런 그에게도 복잡한 머릿속과 마음을 스스로 정리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다영을 만나면서 지운에게도 과거를 떨쳐낼 용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운이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 그리고 5년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지운의 이야기를 함께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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