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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중석 서울시의원, ‘휘경 리오포레’로 새 출발하는 휘경주공, 동대문구 중심 단지로 육성

    오중석 서울시의원, ‘휘경 리오포레’로 새 출발하는 휘경주공, 동대문구 중심 단지로 육성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오중석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2)이 옛 휘경주공 1·2단지가 새 이름 ‘휘경 리오포레(Hwigyeong RIOFORET)’로 새출발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명칭에 걸맞은 단지 가치 상승을 위해 앞으로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휘경 리오포레 1·2단지 통합 협의회는 소유자 75% 이상의 동의를 모아 명칭 변경 절차를 마쳤으며, 지난 7월 외벽 재도장 및 환경 개선 공사를 비롯한 관련 행정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 새로운 단지명인 ‘리오포레’는 중랑천(Rio)과 배봉산숲(Foret)의 풍요로운 자연을 담은 이름으로, 주민들이 뜻을 모아 이뤄낸 변화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오 의원은 옛 주공아파트 시절 이 단지 113동에 거주하며 주민들과 동고동락했던 인연을 언급하며, “함께 살았던 이웃으로서, 우리 손으로 이뤄낸 오늘의 변화가 누구보다 반갑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오 의원은 “명칭이 바뀐 것으로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주택공간위원회 위원으로서 쌓아온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후속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로 조성될 중랑천 수변공원과 배봉산 둘레길 접근성을 높이고 보행로를 정비해 안전한 등하굣길·출퇴근길을 만들겠다”며 “아울러 노후 시설 개선과 친환경·스마트 단지 조성에 필요한 서울시 예산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휘경 리오포레는 반경 500m 이내에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가 모두 인접한 명품 ‘학세권’을 형성해 우수한 교육 환경을 자랑한다. 여기에 면목선(장안역) 개통 호재까지 맞물리며 동대문구를 대표하는 알짜 주거지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오 의원은 “말이 아닌 결과로 증명하겠다. 113동 이웃이었던 그 마음 그대로, 휘경 리오포레가 동대문구를 대표하는 명품 단지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카타고 꺾은 신진서 9단 “AI·인간의 미래, ‘공존’에 달렸다”[월요인터뷰]

    카타고 꺾은 신진서 9단 “AI·인간의 미래, ‘공존’에 달렸다”[월요인터뷰]

    어릴 때부터 바둑에 AI 받아들여상대 분석과 내 약점 파악에 활용AI 이해·소화해 자신의 바둑 둬야카타고 대국으로 바둑 활기 기대 10년 전 인공지능(AI) 알파고는 수천년에 걸쳐 인간의 경험과 직관으로 쌓아온 흑과 백의 세계에 데이터와 계산이라는 전혀 다른 언어를 들여놓았다. 이후 바둑계는 어느 분야보다 먼저 AI와 마주했다. 일부는 인간이 AI에게 패배하는 바둑의 종말을 예언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바둑계에서 AI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구이자, 경쟁하면서 함께 성장해야 할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와 영역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해 있는 지금, 누구보다 AI를 잘 활용해 ‘신공지능’(신진서+인공지능)이라는 별명을 얻은 프로바둑 기사 신진서(26) 9단의 경험이 더욱 소중한 이유다. 신 9단이 지난달 현존 최고의 바둑 AI 카타고를 상대로 거둔 역전승(2승 1패)은 단순한 바둑 대국을 넘어 AI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경쟁력과 방향성을 보여준 하나의 상징적 사건이었다. AI가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AI를 통해 자신만의 창의성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AI 시대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신 9단을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나봤다. 그는 “AI와 인간은 공존해야 하는 존재”라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AI가 정답처럼 여겨지고 인간의 쓸모마저 의심받는 세상이지만 AI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소화해 자신만의 가치를 더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카타고를 꺾은 이후로 위상이 한결 더 높아진 것 같다. “위상까지는 아니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이 많은 승부였던 것 같다. 바둑을 아는 분들뿐 아니라 모르는 분들까지도 바둑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좋았다.” -1국을 내주고 2, 3국을 이겼는데 복기를 해본다면. “1국은 카타고가 초반에 낯선 수를 뒀는데 한 번도 보지 못한 수라 너무 쉽게 졌다. 두 점 접바둑이 승률 99%에서 시작하지만 AI한테는 한 번 밀리면 절대 못 뒤집는다고 생각해 흔들렸던 것 같다. 2국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갈 때 7~8집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혹시 몰라 강수를 뒀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해서 이길 수 있었다. 나는 인간이고 얼마나 좋은지를 모르고 추측해서 강수를 뒀던 건데 유리한 걸 알았다면 더 안전하게 뒀을 것 같다. 연습하면서 전투적으로 맞받아쳐 봤는데 이른 시점에 역전당할 때도 있었고 잘 타협해도 어느 순간 많이 추격당할 때가 있었다. 수비적으로 가면서 카타고가 블루 스폿(Blue Spot·최적의 수)만 둔다는 점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고 2국에서는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3국은 내 방식대로 전략을 잘 짠 것이 통했다.” -두 점 접바둑에 카타고는 한 수에 20초 시간제한을 뒀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20초 시간제한은 카타고가 매 수를 실수 없이 블루 스폿에 둘 수 있는 정도의 세팅이다. 이 대국을 준비하면서 제한 시간도 더 짧고 성능도 떨어지는 카타고에도 두 점을 깔고 이겨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겼다. 과거 알파고는 잘 모르는 상태에서 대국했다면 지금은 카타고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대국했으니까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AI와 호선으로 둬서 이기는 것은 전 인류가 목표로 삼아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두 점을 두고 이긴 것도 가치가 있다.” -‘신공지능’이라는 별명이 있다. AI를 어떻게 쓰나. “상대를 분석할 때도 쓰고 내 약점이 뭔지도 열심히 본다.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인간이 어디서 특히 실수하는지, 내가 어디에서 문제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분석한다. 모두가 AI를 쓰면서 분석하니까 분석당하지 않으려고도 준비한다. AI가 없을 때는 하루 시간이 남으면 쉬는 게 중요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AI를 활용해 시합 준비하는 시간이 더 중요해졌다.” -모두가 AI를 쓰는데도 1위 자리를 지키는 비결은 뭔가. “어릴 때부터 AI를 받아들여 인간 바둑에 접목해 어떤 바둑을 두는 게 좋은지, 정답은 없지만 어떤 게 맞는 선택에 가까운지를 빨리 습득한 덕분인 것 같다. 모두가 AI처럼 두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어 발전 없이 가만히 있게 되면 자리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퇴보하는 게 되기 때문에 AI를 통해 내 바둑을 더 성장시키려고 한다. 단순 승률만 보면 압도적인 것 같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힘겹게 한 판씩 이긴 바둑이 많았고 지금도 그렇게 힘겹게 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위권 선수들을 제외하고 보면 압도적으로 보이지만 AI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 -AI로 할 게 더 많아져서 스트레스가 클 것 같다. “예전에는 바둑이 인생의 101%였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지금은 마음가짐을 바꾸면서 괜찮아졌다. 우승을 할 수 있다면 몸이 망가져도 상관없다는 마음이었는데 최소한이라도 내 인생을 챙기면서 바둑을 하고 싶어서 지금은 인생의 99% 정도가 바둑인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바둑을 즐겁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AI가 정답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인간 기사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 “AI는 다 따라 할 수가 없다. 어차피 다 못 따라 하니까 따라 하면서도 자기 것으로 가져오는 게 있어야 한다. 상위권 기사들은 블루 스폿을 대부분 외우고 있는데 그걸 조금씩 풀어서 자기 것으로 제일 잘 가져오는 기사가 성적을 낼 수 있다. 세계대회 결승을 보면 얼마나 상대에 수를 안 읽히고 할 수 있는지 수 싸움이 정말 치열하다. 무작정 외우고 머릿속에 주입만 시키는 게 맞는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AI를 잘 따라 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은 바둑에 대해 깊이 생각 안 해본 사람의 의견인 것 같고 얼마나 AI를 잘 이해하고 소화해 자기 본연의 바둑을 두는지가 중요하다.” -바둑을 넘어 AI와 인간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나. “AI는 공존해야 하는 존재라고 본다. 바둑계도 처음에는 AI 때문에 망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AI를 활용해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는지가 중요해졌다. 인간 바둑만의 재미도 여전히 남아 있고 AI를 이겨야 한다는 인식도 없어진 지 오래된 것 같다. 어려웠던 바둑이 AI를 활용해 현재 상황에서 누가 좋은지 축구나 야구의 점수처럼 나오게 된 것도 장점이다. AI가 분명 안 좋은 점은 존재하겠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지 않나. 얼마나 AI를 잘 활용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AI를 통해 바둑이 많은 도움을 받았듯이 인류도 AI와 동행하면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이번 승리가 어떤 의미였는지, 향후 어떤 목표가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 바둑이 침체됐다고 하는데 이번 대국을 계기로 활기가 돌았으면 한다. 세계대회에서 여전히 중국과 잘 싸우고는 있지만 한국 기사 4~5명으로 겨우 버티는 상황이라 불안하다. 국내 대회도 많이 사라지고 침체한 상황에서 재미있는 콘텐츠 덕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바둑계가 더 재밌는 걸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목표는 동 세대에서는 압도적이고 싶고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10회 우승도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8개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10개는 최소로 잡은 목표치고 앞으로 있을 대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후반기에도 다시 한번 세계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 ●신진서 9단은 2000년 부산에서 태어나 2012년 12세에 프로 입단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바둑 기사로 성장했다. 2015년 15세 9개월 5일의 기록으로 이창호 9단(14세 10일)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종합기전 우승 기록을 세웠고 이후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 활약하며 한국 랭킹 1위에 올라 79개월째 1위를 지키고 있다. 2020년 LG배 우승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메이저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으며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배에서는 6년 연속 한국의 우승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뛰어난 수읽기와 전투력,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명실상부 세계 최강 프로기사로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이다.
  • “노무현 정치가 복수인가”…‘검수완박 반대’ 盧 사위 곽상언, 민주당 향해 던진 묵직한 일침

    “노무현 정치가 복수인가”…‘검수완박 반대’ 盧 사위 곽상언, 민주당 향해 던진 묵직한 일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강행 처리를 두고 여권 내부를 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곽 의원은 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노무현을 위한 ‘복수’가 노무현의 정치일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은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국가권력을 비틀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주도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이 통과된 이후, 정청래 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김용민 의원 등 야권 핵심 인사들이 노 전 대통령의 정신과 상징성을 다시 소환하자 이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곽 의원은 당시 노무현 정부의 수사권 개혁 취지가 현재 민주당이 추진하는 방향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노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소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추진한 적이 없다”며 “일부 민생 치안 범죄에 한해 검찰의 사법적 통제를 받는 전제하에 경찰 수사의 독자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추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검찰 권력을 경계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경찰 권력의 독주도 분명히 경계했다”며 “검사의 수사지휘권 전면 폐지와 독자적 수사종결권을 요구했던 경찰을 질타하기도 했다”고 했다. 특정 기관의 독점적 권력 집중이 가져올 부작용을 누구보다 경계했다는 취지다. 특히 곽 의원은 당내 인사들이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를 정치적 명분으로 삼는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고 국민을 기만하기 위해 노 대통령의 뜻과 정치를 왜곡하지 말라”며 “정치적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노 대통령의 죽음을 상징적 수단으로 소비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노 대통령을 그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비극적으로 돌아가신 분’으로 계속 언급하는 것은 그의 비극적 죽음을 가볍게 소비하며 정치적으로 소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곽 의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당론으로 추진된 형사소송법 개정안 표결 당시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며 소신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가족이자 현직 의원인 곽 의원의 이번 소신 발언이 향후 야권 내 수사구조 개혁 논의 및 당내 노선 갈등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 구자현 검찰총장 대행 사의 표명…최대 위기 맞은 검찰

    구자현 검찰총장 대행 사의 표명…최대 위기 맞은 검찰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형사소송법 개정안 국회 통과 직후 사의를 표했다. 공소청 출범이 두 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지휘부 공백을 맞은 검찰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구 대행은 31일 형소법 국회 통과 후 퇴근길에 “형소법 개정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방금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구성원 모두의 성찰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그런 이유로 제도 개편이 이뤄지더라도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고 피해자를 비롯한 사건 관계인을 보호하는 검찰 제도의 본질이 훼손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형소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 소위를 통과한 직후에도 그는 “1차 수사기관의 수사 내용에 대한 검사의 실효적인 점검·보완·시정 기능이 사라진다면 진실은 은폐되고 대한민국의 형사사법 체계는 무너질 것”이라며 “그로 인한 피해는 누구보다 국가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국민들께서 부담하시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구 대행은 지난해 11월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이후 물러난 노만석 전 대검 차장검사의 뒤를 이어 차장검사에 임명돼 약 8개월간 검찰총장 직무대행 업무를 맡았다. 정성호 법무부장관이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구 대행도 사의를 표하면서 검찰은 오는 10월 공소청 개청을 앞두고 최대 위기에 빠졌다. 그동안 법무부와 대검은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에 있어 같은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검찰청을 대체하게 될 공소청 직제 및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형소법 개정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형소법 개정으로 관련 사항 정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수장 공백을 맞게 돼 형사사법체계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장 기존 형소법을 근간으로 하는 형사소송규칙과 검찰 내 수사준칙, 내규도 손질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의를 표한 구 대행의 빈자리는 당분간 박규형(33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맡을 예정이다.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임채진 검찰총장이 사직했을 당시 문성우 대검 차장의 퇴임이 맞물리면서 5일가량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대행의 대행’을 지낸 전례가 있다.
  • “짜고 달지 않아도 맛있다”…강서구 ‘신선가득 건강밥상 요리교실’

    “짜고 달지 않아도 맛있다”…강서구 ‘신선가득 건강밥상 요리교실’

    서울 강서구는 영양 개선과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신선가득 건강밥상 요리교실’을 처음으로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교실은 농식품 바우처를 지원받는 가구가 스스로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농식품 바우처는 중위소득 32% 이하 생계급여 수급 가구 중 임산부나 영유아·아동·청년이 포함된 가구에게 식재료 구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자극적인 짠맛과 단맛에 의존하지 않고 향신채와 감칠맛으로 자연스럽게 나트륨과 당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영양소나 식품 성분, 영양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리법 등을 알려준다. 교육은 8월부터 12일까지 매월 둘째·넷째주 화요일에 강서구보건소 4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로 두차례로 나뉘어 진행한다. 영양사 면허 등이 있는 정지선 식생활 교육 전문 강사가 맡는다. 소고기 볶음고추장·모둠 버섯나물(8월 4일), 가지솥밥·도라지 오이무침(8월 18일) 등 제철 음식을 활용한 다양한 건강식을 소개할 예정이다. 교육비는 무료다. 모집 인원은 회차당 최대 16명으로,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진교훈 구청장은 “농식품 바우처 사업은 단순한 식재료 지원을 넘어, 주민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고 스스로 건강을 챙기도록 돕는 영양교육”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식생활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란 뒤통수 친 하마스?…“시간 끌라” 요구 뿌리치고 무장해제 합의 [핫이슈]

    이란 뒤통수 친 하마스?…“시간 끌라” 요구 뿌리치고 무장해제 합의 [핫이슈]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장해제 합의를 막으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하마스에 합의 서명을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끌라고 요구했으나 하마스는 중재국들이 마련한 합의안을 받아들였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0일(현지시간) 회동 내용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이란을 방문한 하마스 대표단이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대표단은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혁명수비대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하마스 측에 합의문 서명을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벌라고 촉구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도 악시오스에 “이란이 하마스를 설득해 합의를 막으려 했지만 하마스는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하마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위원회’가 제안한 합의를 수용하지 말라고 설득했으나 미국이 이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두 매체가 같은 취지의 내용을 잇달아 보도하면서 이란과 하마스 사이의 입장 차이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란 만류에도 중재국 압박 택한 하마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다른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번 합의를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며 무장해제가 진행되는 단계에 맞춰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가 수개월 동안 하마스를 압박해 합의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특히 이들 중재국이 최근 협상 과정에서 하마스 지도부에 강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민간 행정과 치안 통제권을 팔레스타인 기술관료들로 구성한 ‘가자행정국가위원회’에 넘긴다. 하마스는 가자 통치에서 손을 떼고 새 행정기구와 경찰이 지역별로 권한을 인수하도록 한다. 무장해제는 수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경찰은 먼저 새 팔레스타인 경찰에 무기를 넘기고, 이후 중화기를 폐기하거나 별도 시설에 보관한다. 땅굴과 무기 제조시설도 해체한다. 국제안정화군은 새 경찰의 훈련과 무기 회수를 지원한다. 이스라엘 철군 순서 놓고 벌써 충돌 하지만 합의가 실제 무장해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하마스 협상단 소속 가지 하마드는 알자지라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기 전에는 무장해제와 관련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마스 측 소식통도 로이터에 이번 합의를 최종안이 아닌 ‘초안’으로 표현했다. 그는 중화기를 이스라엘에 넘기지 않고 팔레스타인 행정기구의 통제 아래 보관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반대로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와 가자지구의 비무장화를 철군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한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제안된 합의안이 자국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며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결국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중 어느 조치를 먼저 시행할지가 최대 걸림돌로 남았다. 이란의 만류를 뿌리치고 합의안을 받아들인 하마스가 실제로 무기를 포기할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선택만으로 하마스가 이란과 완전히 결별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하마스가 이란의 요구보다 중재국들의 압박과 가자 통치권 이양 협상을 택했다는 점에서, 중동 친이란 진영 내부의 균열과 이란의 영향력 약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한화는 대체 왜 안 썼지? 하주석 심상치 않다…KIA 트레이드 후 연일 맹활약

    한화는 대체 왜 안 썼지? 하주석 심상치 않다…KIA 트레이드 후 연일 맹활약

    한화 이글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긴 하주석이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KIA의 복덩이가 되고 있다. 한화에서는 쓸모를 찾지 못한 선수가 KIA에서 완벽한 즉시 전력감이 되면서 벌써 KIA가 이긴 트레이드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하주석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2-3 대승을 이끌었다. 1위 삼성이 특급 외국인 크리스 페덱을 선발로 내세워 삼성이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 경기였기에 1승의 가치가 더 특별했다. 하주석은 2회초 1-0으로 앞선 첫 타석 무사 1, 3루에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려 2-0으로 KIA가 달아나게 했다. 하주석이 기회를 살린 후 다음 타자인 김태군이 3점 홈런을 터뜨려 KIA가 단숨에 승기를 잡는 계기가 됐다. 6회초 1사 2, 3루에서는 8-2로 달아나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이 타구가 중견수 실책으로 이어지며 하주석은 혼란을 틈타 2루까지 밟았다. 지난 23일 이형범과 팀을 맞바꾼 하주석은 25일 KIA 유니폼을 입고 본격적으로 뛰면서 5경기 타율 0.353을 기록하고 있다. 매 경기 안타를 작성했고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빼고 모두 타점을 올렸다. 도대체 왜 한화가 퓨처스(2군)에만 뒀는지 의문만 남는 성적이다. KIA는 김도영을 제외하고 내야수들의 공격 기여도가 떨어지는 고민이 있었다. 특히 김선빈의 타격 부진이 심각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심재학 단장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하주석 영입으로 이어졌다. 하주석은 2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 맡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동시에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화 시절부터 검증된 수비력에 더해 의문 부호가 달렸던 타격까지 살아나면서 KIA는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빠진 자리를 드디어 메울 수 있게 된 분위기다. 반면 한화로 팀을 옮긴 이형범은 25일 LG 트윈스전에서 3분의2이닝 3실점,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투수와 타자의 가치를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표면적인 성적으로만 보면 일단은 KIA가 승자가 되는 분위기다. 하주석 역시 트레이드를 계기로 많은 경기에 나가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크다. 하주석은 “팀이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있다. 거기에 알맞게 할 일을 잘 생각해 노력하겠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KIA는 이미 한화에서 좋은 내야수를 데려와 팀을 바꾼 인물이 있다. 바로 이 감독이다. 한화 프랜차이즈 3루수였던 이 감독은 2010년 일본 진출 후 이듬해 복귀하면서 한화가 아닌 KIA 유니폼을 입었고 KIA에서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일궜다. 하주석이 이 감독의 뒤를 이어 KIA 역사에 굵직한 이력을 남기는 선수가 될지 주목된다.
  • 美 이란 갈등 뿌리를 찾아서

    美 이란 갈등 뿌리를 찾아서

    이란 백색혁명 후 극심해진 빈부격차빠른 서구화에 스멀스멀 확산된 반감급진적 변화 예상 못한 ‘미국의 실수’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습했다.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관료들을 제거했다. 미국은 이란이 바로 항복할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란과 이른바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이란과 연계된 세력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홍해까지 위협하고 있다. 급기야 미군 기지까지 공격한다. 이란 체제는 굳건하다. 알리 하메네이의 자리는 둘째 아들 모지타바 하메네이가 물려받았다. 50년 전을 돌아보면 정말이지 의아한 일이다. 당시 이란은 미국이 서아시아에서 가장 신뢰하던 동맹국이었다. 책은 미국의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는 ‘모범국가’였던 이란이 미국의 최고 ‘불량국가’가 된 출발점으로 1979년 이란혁명을 꼽는다. 이란 혁명정부가 왜 반미주의를 국가 정체성으로 삼는지, 미국은 예나 지금이나 왜 이란 정권의 움직임을 오독하는지를 이해하려면 1979년을 돌아봐야 한다. 이란혁명의 중심에는 세 사람이 있었다. 석유를 기반으로 미국의 무기를 사들이며 강대국을 꿈꾼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국왕, 망명지에서 혁명을 이끈 종교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 방대한 외교·정보 조직을 거느리고도 동맹의 붕괴를 막지 못해 함께 몰락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다. 책의 원제목은 ‘킹 오브 킹스(King of Kings)’다. 페르시아어로 ‘왕’을 ‘샤’라고 한다. 책은 ‘샤한샤(왕 중의 왕)’로 불린 레자 국왕의 번성기를 지나 이란혁명 발발로 몰락하기까지를 따라간다. 레자 국왕은 영국에 의해 쫓겨난 아버지의 대타로 20대 초반 샤로 즉위했다. 1953년 미국이 지원한 친위 정변에 이어 1963년 ‘백색혁명’으로 권력을 장악한 뒤 힘을 키워 ‘샤한샤’로 거듭났다. 실제로 그가 이끄는 이란 군주정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했다. 통치 기간 1인당 국민소득은 스무 배 증가했다. 서아시아의 아랍 국가 군대를 모두 합친 것보다 강한 세계 5위의 군대를 보유했다. 저자는 그 이면을 놓치지 않는다. 석유가 터진 후 발생한 극심한 빈부 격차와 부패, 비밀경찰 ‘사바크’를 내세운 정치적 억압, 급격한 서구화에 대한 반감이 스멀스멀 자랐다. 이란의 현대화에 반대해 1964년 추방됐던 루홀라 호메이니는 망명지에서 서서히 힘을 키웠다. 세속 좌파와 자유주의자, 보수적인 성직자들을 이끌며 ‘반(反)샤 운동’을 벌였다. 급기야 1978년 1월부터 이란혁명이 발발한다. 팔라비 왕조의 이란 제국이 무너지고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최고 권력을 가지는 신정 체제 이슬람 공화국이 수립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오판은 뼈아픈 대목이자, 문제를 키운 핵심 원인이다. 저자는 1977년 8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보고서를 들어 비판한다. “가까운 장래에 이란의 정치 행태에는 어떤 급진적 변화도 없을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란혁명을 5개월 앞두고도 CIA는 이란 왕정이 1000년은 더 갈 것으로 내다봤다. 저자는 레자 국왕의 심기를 거스를까 두려워한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유전 개발 이후 이란은 미국의 무기를 대량 구입했다. 레자 국왕은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에 이어 카터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이란의 변화에 눈을 감고 있었다. 레자 국왕과 카터 대통령은 극소수 측근의 조언에만 의존했다. 고국에서 쫓겨난 레자 국왕의 미국 입국 허용을 둘러싸고 벌어진 ‘미국 대사관 인질 사태’는 결국 이란과 미국의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었다. 1979년 11월 4일 이란 혁명정부는 테헤란에 있는 주이란 미국 대사관을 점거해 미국인 52명을 1981년 1월 20일까지 무려 444일이나 억류했다. 구출 작전 ‘이글클로’의 참담한 실패였다. 초강대국의 자존심은 구겨졌다. 카터의 재선 가도도 끝장났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대악마’ 미국과 ‘불량국가’ 이란의 이미지가 이때 만들어졌다. 40년 가까이 세계 분쟁 현장을 누려온 베테랑 종군기자로 활동한 저자의 취재력이 읽을수록 감탄스럽다. 왕비 파라를 비롯해 미국 백악관·국무부·CIA 직원, 옛 혁명가들에 이르는 생존 증인들과의 인터뷰와 방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1979년 전후를 생생하게 구성했다.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유효하다. 휴전과 재충돌을 반복하는 지금도 미국의 ‘삽질’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권력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받아들이고 힘을 발휘하면 큰 위기를 부른다. 그게 미국이어서 전 세계가 지금 위기에 빠졌다.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 누구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책을 열독해야 할 듯하다.
  • 최애는 神, 팬덤은 종교… 당신도 ‘서사’를 믿습니까

    최애는 神, 팬덤은 종교… 당신도 ‘서사’를 믿습니까

    ‘사연’ 품은 아이돌에 열광하는 팬공감·믿음이 팬덤 공동체 만들어고독한 인간들의 연결 욕망 포착‘믿음’에 대한 위트 속 통찰 돋보여 아이돌에게 열광하는 팬덤, 음모론에 탐닉하는 시민…. 개인의 기호와 의식은 어떻게 집단의 열정으로 조직되는가. 이는 어쩌면 신이 사라진 시대를 감내해야 하는 인간이 ‘신적인 것’을 열망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거대한 교회다. 그곳에서 인간은 ‘이야기’의 꿈을 꾸며 살아간다. 일본 작가 아사이 료(37)의 신작 장편소설 ‘인 더 메가처치’는 흥미로운 소설의 외피를 두른 사회학자의 탐사기처럼 읽힌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경쾌하고 해학적인 문장으로 꿰뚫는 작가의 장점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소설은 우리 시대의 종교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돌 팬덤 현상을 해부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감정이자 파악하기 어려운 행동인 ‘믿음’의 본질을 파고든다.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에서 고독과 고립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지요. 저는 경제 효과보다는 그쪽에서 ‘덕질’과의 관련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들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거예요, 사랑이 넘치는 공간에서. 특히 코로나 유행 이후에 그 경향은 현저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타인과의 다정하고 건강한 연결입니다.”(29쪽) 레코드 회사 직원으로 대중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40대 후반의 남성 구보타 요시히코가 친구의 제안으로 곧 데뷔할 아이돌의 열성적인 팬덤을 형성하는 일에 뛰어든다. 이혼 후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는 그의 삶은 고독 그 자체다. 그러나 이것은 구보타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립은 코로나19 이후 오늘날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작가는 사람들이 아이돌에게 탐닉하는 이유를 ‘외로움’에서 찾는다. “외로웠으니까. 무엇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지금의 인생이 너무나도 외로웠으니까.”(122쪽) “‘앞으로 이 팀에서는 신도 확보와 교리 전파를 위해, 소비자를 기질이나 몰입도에 따라 구분한 뒤 가장 열성적인 층을 겨냥해 프로모션을 하게 될 겁니다.’ 일단, 머릿속에서 단어들이 퍼뜩 와닿지 않았다. 신도 확보. 교리 전파. 기질, 몰입도, 열성. 방금 내가 들은 게 이게 맞나.”(209쪽) 가수의 본질은 분명 음악이다. 하지만 아이돌의 본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아이돌에게 음악이란 부수적인 존재다. 사람들은 아이돌의 이야기, 서사에 열광한다. 아이돌이 품고 있는 인간적인 사연에 깊이 공감하는 이들이 그들에게 자신을 투영하기 시작한다. 팬덤이란, 아이돌과 교감에 성공한 인간들의 모임이다. 이런 구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바로 종교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 기적을 행하고 사랑을 설파하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다. 그리고 부활한다. 이 극적인 이야기에 공감하고 열광한 이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면서 기독교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돌 팬덤을 형성하는 일이 신도를 확보하고 교리를 전파하며 교단을 조직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다. “결국 누구든 자기가 믿을 서사를 정해서 살아갈 뿐이다. 그게 세계 평화든 자기계발이든 음모론이든, 다들 각자의 마약으로 자기 뇌를 녹이면서 죽을 때까지 사는 것뿐이다. 어차피 전부 마약이라면, 옳다느니 이상하다느니 훌륭하다느니 비정상이라느니 하는 논쟁은 무의미할 뿐이다.”(411쪽) 료의 작품에는 위트가 넘친다. 그러나 그 안에 아주 날카로운 뼈가 있다. 이것이 그의 소설이 신변잡기로 흐르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힘이다. 2009년 스바루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후 쓰보타 조지 문학상, 시바타 렌자부로상 등 일본을 대표하는 여러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표된 ‘인 더 메가처치’로 올해 일본 서점대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믿음에 관한 강렬한 통찰이 보이는 소설 속 인상적인 한 문장.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거리의 풍경은 바뀐다. 풍경 그 자체는 같아도 풍경을 이루는 요소 하나하나가 뿜어내는 정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그 정보들이 엮여서 태어나는 서사도 완전히 다르다.”(421쪽)
  •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졌네…큐리오시티, 화성서 ‘벌집 모양 지형’ 발견 [우주를 보다]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졌네…큐리오시티, 화성서 ‘벌집 모양 지형’ 발견 [우주를 보다]

    머나먼 붉은 행성에서 ‘호기심’을 해결 중인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벌집 모양으로 균열이 난 독특한 지형을 발견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9일(현지 시간) 큐리오시티가 계곡 지형인 ‘발레 그란데’(Valle Grande)를 오르다 특이한 벌집 모양의 다각형 균열 지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논바닥이 쩍쩍 갈라진 듯한 지형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는데, 각각의 지름은 약 4~8㎝에 달한다. 이에 대해 NASA 제트추진연구소 애쉬윈 바사바다 연구원은 “그간 큐리오시티가 수많은 매혹적인 풍경을 보내왔지만 이 다각형 지형은 정말 놀랍다”면서 “모양과 화학적 구성을 정밀하게 측정했으며 이 데이터를 통해 지형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벌집 모양 지형이 생긴 이유에 대한 유력한 추정은 있다. 현재 큐리오시티가 오르고 있는 샤프산(Mount Sharp) 주위는 원래 물이 풍부한 호수였다. 진흙층이 물에 젖었다가 마르기를 수천, 수만 년 반복하는 과정에서 다각형 형태로 균열이 고착됐다는 추정으로 지구의 가뭄 든 논바닥과 같은 원리다. 이 사진은 지난 6월 19일과 20일, 화성에서 임무를 시작한 지 4930솔과 4931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것이다. 또한 인근에 우뚝 서 있는 미라플로레스(Miraflores)라는 별칭의 모래 언덕도 촬영됐는데 높이는 약 6m다. 소형차만 한 크기의 큐리오시티는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2012년 8월 5일 폭이 154㎞에 이르는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았다. 게일 크레이터 안에는 높이가 약 5500m에 달하는 샤프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큐리오시티는 지금까지 이곳을 오르며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NASA에 따르면 약 14년의 근무 동안 큐리오시티는 총 37.4㎞ 이상을 이동했다. 이 기간에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 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했다. 특히 큐리오시티는 오래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고대 화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었던 환경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 “30m 더 멀리 가는 ‘AI 맞춤형 볼’… 골프가 더 행복해집니다” [강소기업 돋보기]

    “30m 더 멀리 가는 ‘AI 맞춤형 볼’… 골프가 더 행복해집니다” [강소기업 돋보기]

    골프공도 클럽처럼 맞춤형 차별화AI로 피팅해 크기·무게·딤플 조합압도적 품질에 방향성·비거리 향상고객·가치 지키는 ‘할인 불가’ 뚝심글로벌 볼 배송·VIP 선물시장 진출 고반발 클럽 시장에서 압도적 강자인 뱅골프의 이형규 회장이 아마추어 골퍼들의 장타 욕망을 채워주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뱅골프는 최근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맞춤형 골프공인 ‘갓스라드(GOD’SROD)’를 개발해 출시했다. 대형 글로벌 브랜드조차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한 이 회장의 결단에는 20년 넘게 고수해 온 그만의 확고한 경영 철학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골프 인구의 99.9%는 아마추어입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쳐야 할 주말 골퍼들이, 왜 극소수의 투어 프로(헤비급)를 위해 만들어진 장비와 엄격한 룰을 강요받으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합니까?” 이형규 회장의 반문은 20년 넘게 이어진 뱅골프의 정체성을 축약한다. “우리 채를 쓰고 ‘포기했던 골프를 다시 시작했다’며 고마워하는 분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행복해하는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장비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아마추어들이 부상 없이 오래도록 골프를 즐기게 돕는 것, 그게 가장 큰 보람이죠.” 비거리를 더 나게 해주는 고반발 클럽을 뱅골프만 파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이 고반발 클럽의 파손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을 때, 이 회장은 오히려 두께를 수십 가지로 나눈 ‘맞춤형’으로 차별화했다. 고반발 볼 사업도 이처럼 ‘비거리가 줄어서 고민하는 일반 골퍼들의 고민을 덜어주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고반발 볼 역시 이미 시장에 제법 나와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기존 제품과 같아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자신 있다”는 이형규 회장은 “우리 제품은 다르다고 확신한다. 차별화가 우리 무기”라고 강조한다. 차별화의 핵심은 클럽에서 다른 제품을 압도한 ‘맞춤형’이다. 뱅골프가 내놓은 맞춤형 골프공은 AI 기술을 통해 트랙맨 스윙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골퍼의 특성에 맞춰 크기, 무게, 딤플 구조, 컴프레션을 조합해 낸다.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상식의 허를 찌르는 물리적 기술력이 숨어 있다. “다들 45.93g 이하로 공을 똑같이 만듭니다. 하지만 빠르고 힘이 좋은 장타자에겐 규정보다 오히려 더 무거운 공을 쥐여줘야 합니다. 야구 투수의 강속구처럼 묵직한 볼이 공기 저항을 뚫고 종속을 유지하며 비거리를 극대화하니까요. 반대로 힘이 약한 시니어 여성에겐 초속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스윙 스피드에 맞는 가벼운 공이 필요합니다. 또 아마추어들의 고질적인 슬라이스를 막기 위해 딤플의 깊이를 달리해서 과도한 사이드 스핀을 억제해 줍니다.” 클럽 피팅에서 골퍼의 조건에 따라 2000만 개가 넘는 다른 스펙의 골프 클럽을 만들어 제공하는 노하우는 AI의 도움으로 한층 진화했다. “처음 ‘골프공을 피팅한다니 그게 뭔 소리냐’며 의아해하더군요. 하지만 클럽 피팅이 상식이 된 시대에 골프공 역시 개인 맞춤이 당연한 답입니다. 6년을 준비했는데, 3년 전 AI가 나오면서 수만 가지 데이터를 순식간에 조합할 수 있게 되어 엄청난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이 회장은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일반 브랜드들이 대량 생산을 위해 사출 공법을 쓸 때, 우리는 타이틀리스트 등 최고급 투어용 볼을 만드는 ‘캐스팅 우레탄 공법’을 사용하는 최고 수준의 공장에서 만든다”면서 “편심이 없어 방향성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철저한 맞춤 피팅의 결과는 필드에서의 환호로 이어지고 있다. “600여 명의 체험단이 써보고 난리가 났습니다. 스핀 제어를 통해 방향성은 58% 똑바로 가고, 비거리는 평균 20~30m, 최대 50m까지 늘어났습니다. ‘아이언마저 한 클럽 반이 더 나가 거리를 다시 세팅해야 한다’, ‘밤에 잠이 안 온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릅니다. 한 번 쳐보면 다른 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가격도 파격적이다. 1더즌에 36만원. 하지만 이 회장은 클럽 판매 때부터 지켜온 ‘가격 영원불변 정책’을 단호하게 고수한다. 그는 “할인을 하면 1%라도 싸게 산 사람부터 반값에 산 사람까지, 제값을 내고 산 고객을 바보로 만들게 된다”면서 “가격을 깎는 순간 제품에 대한 충성도와 내재 가치는 확 떨어진다. 압도적인 성능이 확실하게 증명되면, 고객은 36만원이라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강조했다. 클럽에 이어 볼까지 일반 아마추어 골퍼의 맞춤 장비로 완벽히 교체해 낸 이 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원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향후 전용 앱(bangprofit app)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스윙 분석 장비가 있는 스크린 골프장에서 레슨 프로가 추출한 데이터를 보내오면, 그에 맞춰 볼을 제작해 배송하는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할 겁니다. 3년 뒤에는 골프공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B2B VIP 선물 시장에 본격 진출합니다. VIP들이 ‘묻지 말고 무조건 뱅골프 제품을 달라’고 요구하는 시대가 반드시 옵니다. 이번 맞춤형 볼 비즈니스는 뱅골프의 매출 규모와 차원을 완전히 바꿀 ‘제2의 창업’입니다.” 한계를 넘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골프의 온전한 즐거움을 되찾아주겠다는 이 뚝심 있는 ‘장타 도우미’의 두 번째 반란이 골프용품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늘어진 인허가…늘지 않는 주택

    늘어진 인허가…늘지 않는 주택

    재건축·재개발 대상 주택 늘어나사람 살지 않는 ‘빈집’ 7.7% 증가65세 이상 인구 비중 20% 돌파노인이 유소년보다 2배 많아 지난해 건설사업 인허가 지연에 따른 착공 둔화로 전국 주택 수 증가폭이 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빈집은 전국 주택의 8.5%까지 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1인 가구는 820만 가구를 돌파했고 전체 가구 중 비중은 36.6%에 도달했다. 10가구 중 1가구는 ‘독거노인 가구’였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주택은 2018만 1000호로 전년보다 30만 9000호(1.6%) 증가했다. 주택 수 증가폭과 증가율은 2021년 28만 6000호(1.5%)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경은숙 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은 “통상 착공 3~4년 후 입주하는데 최근 착공이 둔화해 주택 수 증가율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착공이 늦춰진 데는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지연 관행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172만 2000호로 전년보다 12만 2000호(7.7%) 증가해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5%로 1년 전보다 0.5% 포인트 상승했다. 빈집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데이터처는 “30년 이상 미거주 주택이 증가했는데 이는 재건축·재개발 대상 주택이 늘어난 영향”이라면서 “최근 착공이 감소하는 등 재건축·재개발에 속도가 나지 않아 빈집이 멸실되지 않고 남아 있는 사례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총가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가구는 749만 5000가구로 전체의 33.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10.9%는 고령자 혼자 사는 가구였다. 고령자 1인 가구는 전년보다 16만 7000가구(7.3%) 늘어난 245만 6000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70대는 8만 9000가구(9.6%) 증가해 전 연령대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전년 대비 60만 1000명(5.9%) 증가한 1072만 3000명(20.7%)으로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 인구를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전년 대비 18.5포인트 증가한 205.2포인트로 사상 처음 200포인트를 넘었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 인구의 2배를 넘었다는 의미다. 고령화는 전국으로 확산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 인구보다 많은 지역은 전국 229개 시군구 중 224곳(97.8%)으로 전년보다 8곳 더 늘었다. 유소년층이 고령층보다 많은 지역은 세종, 경기 화성, 부산 강서구, 울산 북구, 인천 연수구 등 5곳뿐이었다. 생산연령인구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처음으로 70% 밑으로 떨어졌다. 중위연령은 46.8세로 1년 전보다 0.6세, 10년 전보다는 5.7세 더 많아졌다. 총인구수는 정체됐다. 총인구는 5181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2000명(0.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내국인은 4971만명으로 1년 전보다 5만명 감소한 반면 외국인은 유학생과 계절근로자 등이 늘면서 7만명 증가한 211만명(4.1%)을 기록했다. 내국인 감소를 외국인 유입이 상쇄하며 총인구 증가세가 겨우 유지된 것이다.
  • “14년 화성 생활 고단하네”…바퀴에 구멍 뻥 뚫린 큐리오시티 [우주를 보다]

    “14년 화성 생활 고단하네”…바퀴에 구멍 뻥 뚫린 큐리오시티 [우주를 보다]

    머나먼 붉은 행성에서 ‘호기심’을 해결 중인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의 ‘고단함’이 사진으로 촬영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바퀴가 거의 부서질 정도로 큰 구멍이 난 큐리오시티의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화성 표면을 굴러다니며 생긴 닳고 닳은 알루미늄 바퀴 일부가 찢겨나간 것이 확인되고 그 안의 부품도 훤히 드러난다. 이 사진은 지난 23일, 화성에서 임무를 시작한 지 4963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에 큐리오시티가 팔 끝에 달린 카메라 MAHLI(Mars Hand Lens Imager)로 직접 촬영했다. 이처럼 큐리오시티 ‘신발’에 구멍이 날 정도인 것은 그만큼 화성 탐사가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소형차만 한 크기의 큐리오시티는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2년 8월 5일 폭이 154㎞에 이르는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았다. 게일 크레이터 안에는 높이가 약 5500m에 달하는 ‘샤프산’(Mount Sharp)이 우뚝 솟아 있는데, 큐리오시티는 지금까지 이곳을 오르며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NASA에 따르면 약 14년의 근무 동안 큐리오시티는 총 37.4㎞ 이상을 이동했다. 이 기간에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 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했다. 특히 큐리오시티는 오래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고대 화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었던 환경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 65세 이상 첫 20% 돌파…229개 시군구 중 224곳에서 노인>아이

    65세 이상 첫 20% 돌파…229개 시군구 중 224곳에서 노인>아이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5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5세 미만 유소년층 인구를 넘어섰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올해 처음 20%를 넘기며 고령화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이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 인구보다 많은 지역은 전년보다 8곳 늘어나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224곳(97.8%)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소년층이 고령층보다 많은 지역은 세종, 경기 화성, 부산 강서구, 울산 북구, 인천 연수구 5곳이었다. 노령화지수는 205.2포인트로 전년 대비 18.5포인트 증가해 사상 처음 200포인트를 돌파했다. 노령화지수는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 인구로 지난해 고령 인구가 유소년 인구의 2배를 넘었다는 의미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년 대비 60만 1000명(5.9%) 증가한 1072만 3000명(20.7%)으로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반면 0~14세 유소년 인구는 19만 6000명(-3.6%) 감소해 522만 5000명(10.1%),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9만 3000명 감소한 3587만명(69.2%)이었다. 생산연령인구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처음으로 70% 밑으로 떨어졌다. 고령자 1인 가구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1인 가구는 1년 새 16만 7000가구 늘었고, 특히 70대는 8만 9000가구(9.6%) 증가해 전 연령대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20대 이하 1인 가구는 3만 2000가구(-2.6%) 감소했고, 30대도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1인 가구 증가율은 전년 2.8%에서 지난해 2.5%로 낮아졌지만, 전체 규모는 824만 4000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전체 1인 가구의 17.7%로 가장 많았고, 30대(17.5%), 20대 이하(16.9%) 순이었다. 총가구수는 2325만 가구로 전년 대비 25만 가구 증가했다. 경은숙 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은 총가구 증가에 대해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고령화로 60대 이상 1인 가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총가구 중 고령자가 있는 가구는 33.3%로, 이 가운데 10.9%는 고령자 혼자 사는 가구였다. 지난해 총인구는 5181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2000명(0.02%) 증가했다. 2021~2022년 감소세를 보였던 총인구는 2023년(0.2%), 2024년(0.1%)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저출산 영향으로 지난해 증가율은 0.02%까지 둔화했다. 내국인은 4971만명(95.9%)으로 전년보다 5만명(-0.1%) 감소한 반면 외국인은 유학생과 계절근로자 등이 늘면서 7만명 증가한 211만명(4.1%)을 기록했다. 총인구 증가세도 내국인 증가가 아닌 외국인 유입이 이끈 셈이다.
  • ‘장타 도우미’ 뱅골프 이형규 대표 “30m 더 멀리 나가는 맞춤용 볼로 더 행복한 골프 만들어드리겠다”

    ‘장타 도우미’ 뱅골프 이형규 대표 “30m 더 멀리 나가는 맞춤용 볼로 더 행복한 골프 만들어드리겠다”

    고반발 클럽 시장에서 압도적 강자인 뱅골프의 이형규 회장이 아마추어 골퍼들의 장타 욕망을 채워주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뱅골프는 최근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맞춤형 골프공인 ‘갓스라드(GOD‘SROD)‘를 개발해 출시했다. 대형 글로벌 브랜드조차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한 이 회장의 결단에는 20년 넘게 고수해 온 그만의 확고한 경영 철학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골프 인구의 99.9%는 아마추어입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쳐야 할 주말 골퍼들이, 왜 극소수의 투어 프로(헤비급)를 위해 만들어진 장비와 엄격한 룰을 강요받으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합니까?” 이형규 회장의 반문은 20년 넘게 이어진 뱅골프의 정체성을 축약한다. “우리 채를 쓰고 ‘포기했던 골프를 다시 시작했다’며 고마워하는 분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행복해하는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장비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아마추어들이 부상 없이 오래도록 골프를 즐기게 돕는 것, 그게 가장 큰 보람이죠.” 비거리를 더 나게 해주는 고반발 클럽을 뱅골프만 파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이 고반발 클럽의 파손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을 때, 이 회장은 오히려 두께를 수십 가지로 나눈 ‘맞춤형’으로 차별화했다. 고반발 볼 사업도 이처럼 ‘비거리가 줄어서 고민하는 일반 골퍼들의 고민을 덜어주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고반발 볼 역시 이미 시장에 제법 나와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기존 제품과 같아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자신 있다”는 이형규 회장은 “우리 제품은 다르다고 확신한다. 차별화가 우리 무기”라고 강조한다. 차별화의 핵심은 클럽에서 다른 제품을 압도한 ‘맞춤형’이다. 뱅골프가 내놓은 맞춤형 골프공은 AI 기술을 통해 트랙맨 스윙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골퍼의 특성에 맞춰 크기, 무게, 딤플 구조, 컴프레션을 조합해 낸다.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상식의 허를 찌르는 물리적 기술력이 숨어 있다. “다들 45.93g 이하로 공을 똑같이 만듭니다. 하지만 빠르고 힘이 좋은 장타자에겐 규정보다 오히려 더 무거운 공을 쥐여줘야 합니다. 야구 투수의 강속구처럼 묵직한 볼이 공기 저항을 뚫고 종속을 유지하며 비거리를 극대화하니까요. 반대로 힘이 약한 시니어 여성에겐 초속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스윙 스피드에 맞는 가벼운 공이 공이 필요합니다. 또 아마추어들의 고질적인 슬라이스를 막기 위해 딤플의 깊이를 달리해서 과도한 사이드 스핀을 억제해 줍니다.” 클럽 피팅에서 골퍼의 조건에 따라 2000만개가 넘는 다른 스펙의 골프 클럽을 만들어 제공하는 노하우는 AI의 도움으로 한층 진화했다. “처음 ‘골프공을 피팅한다니 그게 뭔 소리냐’며 의아해하더군요. 하지만 클럽 피팅이 상식이 된 시대에 골프공 역시 개인 맞춤이 당연한 답입니다. 6년을 준비했는데, 3년 전 AI가 나오면서 수만 가지 데이터를 순식간에 조합할 수 있게 되어 엄청난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이 회장은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일반 브랜드들이 대량 생산을 위해 사출 공법을 쓸 때, 우리는 타이틀리스트 등 최고급 투어용 볼을 만드는 ‘캐스팅 우레탄 공법’ 을 사용하는 최고 수준의 공장에서 만든다”면서 “편심이 없어 방향성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철저한 맞춤 피팅의 결과는 필드에서의 환호로 이어지고 있다. “600여명의 체험단이 써보고 난리가 났습니다. 스핀 제어를 통해 방향성은 58% 똑바로 가고, 비거리는 평균 20~30m, 최대 50m까지 늘어났습니다. ‘아이언마저 한 클럽 반이 더 나가 거리를 다시 세팅해야 한다’, ‘밤에 잠이 안 온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릅니다. 한 번 쳐보면 다른 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가격도 파격적이다. 1더즌에 36만원. 하지만 이 회장은 클럽 판매 때부터 지켜온 ‘가격 영원 불변 정책’ 을 단호하게 고수한다. 그는 “할인을 하면 1%라도 싸게 산 사람부터 반값에 산 사람까지, 제값을 내고 산 고객을 바보로 만들게 된다”면서 “가격을 깎는 순간 제품에 대한 충성도와 내재 가치는 확 떨어진다. 압도적인 성능이 확실하게 증명되면, 고객은 36만원이라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강조했다. 클럽에 이어 볼까지 일반 아마추어 골퍼의 맞춤 장비로 완벽히 교체해 낸 이 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원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향후 전용 앱(bangprofit app)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스윙분석 장비가 있는 스크린 골프장에서 레슨 프로가 추출한 데이터를 보내오면, 그에 맞춰 볼을 제작해 배송하는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할 겁니다. 3년 뒤에는 골프공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B2B VIP 선물 시장에 본격 진출합니다. VIP들이 ‘묻지 말고 무조건 뱅골프 제품을 달라’고 요구하는 시대가 반드시 옵니다. 이번 맞춤형 볼 비즈니스는 뱅골프의 매출 규모와 차원을 완전히 바꿀 ‘제2의 창업’입니다.” 한계를 넘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골프의 온전한 즐거움을 되찾아주겠다는 이 뚝심 있는 ‘장타 도우미’의 두 번째 반란이 골프용품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대한체육회, 신임 사무총장에 중앙선관위 출신 김대년 내정

    대한체육회, 신임 사무총장에 중앙선관위 출신 김대년 내정

    대한체육회가 새 사무총장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대년 현 체육회 선거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했다. 체육회는 규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와 이사회 동의를 거쳐 김대년 내정자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김 내정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보담당관과 선거연수원장, 관리국장, 기획관리실장, 사무차장 등을 거쳐 2016년 11월부터 2018년 9월 퇴임까지 장관급인 사무총장을 지냈다.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재임 기간 제19대 대통령선거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총괄 관리했다. 장관급 공직자 출신이 체육회 사무총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육회는 “김 내정자는 30여 년간 조직 기획과 예산·인사 관리, 대외 협력, 교육·연수 등 공공기관 운영 전 분야의 실무를 수행했다”면서 “대규모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도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에서 균형점을 찾아온 조정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김 내정자는 체육회와는 제41대(2021년)와 제42대(2025년) 선거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부터는 선거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며 체육회의 제도 개선 과정에 참여했다. 체육회는 “김 내정자는 외부 인사이면서도 체육회의 조직 구조와 의사 결정 절차, 회원단체가 처한 현실과 체육계 전반의 현안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곧바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어 “김 내정자가 공직에서 쌓은 행정 전문성과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회원단체, 체육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체육 행정 체계를 안정적으로 확립하고 변화와 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회장은 “김 내정자는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검증된 행정 역량을 갖췄고, 대한체육회와 함께 일하며 조직과 현장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사”라며 “체육회를 더욱 투명하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발전시키고, 체육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과 행정에 충실히 반영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체육회는 대회 중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중학생 복싱 선수의 가족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김나미 전 총장이 5월 물러난 이후 두 달 만에 새 총장을 선임했다.
  • 치매 환자 안심하세요…성북구, ‘초록기억카페’ 문 열었다

    치매 환자 안심하세요…성북구, ‘초록기억카페’ 문 열었다

    서울 성북구 치매안심센터가 지난 24일 초로기 치매 환자의 사회적 자립과 정서적 지원을 위한 통합 사회 재활 공간 ‘초록기억카페’의 문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날 개소식을 열고 “‘초록기억카페’는 초록 새싹이 자라나듯 치매 환자들이 스스로 삶을 가꾸고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희망의 장소”라며 “구는 앞으로도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외롭지 않게 존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치매 친화 도시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이 구청장을 비롯해 구의회 의장, 치매 환자와 가족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바리스타로 나선 환자들이 무대에서 인사를 전하고 스마트팜 재배 채소로 만든 착즙 주스와 커피를 대접하는 시음회도 열었다. 성북구 치매안심센터에 조성된 ‘초록기억카페’는 65세 미만에 발병해 사회적·경제적 고립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초로기 치매 환자들이 신체적·정서적 활동을 통해 일상의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돕는 특화 공간이다. 초로기 치매는 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치매를 뜻한다. 카페는 올해 서울시 공모 사업에 뽑혀 확보한 4000만원의 사업비로 조성됐다. 장위석관보건지소에서 운영 중인 1호점 ‘기억 품은 팜카페’에 이은 두 번째 스마트팜 연계 쉼터다. 치매 환자들은 카페에서 센터 내 스마트팜에 있는 채소 등을 가꾸고 수확한 친환경 재료로 음료를 제작·판매하는 바리스타로 활동한다. 돌봄 부담을 줄이고 주민과 소통하는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구는 ‘초록기억카페’를 초로기 치매 환자 맞춤형 인지 재활 및 일자리 연계 공간이자 주민이 소통하며 치매 인식을 개선하는 ‘구민 인지놀이터’로 확장 운영할 계획이다.
  • 하남시의회 국민의힘 “업무보고의 과도한 자료 요구, 이제는 바로잡아야”

    하남시의회 국민의힘은 최근 상임위원회 업무보고 중 발생한 무리한 자료 요구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에 대한 공식 논평을 발표했다. 다음은 하남시의회 국민의힘 논평 전문 하남시의회 국민의힘 시의원 일동은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상임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나타난 과도한 자료 요구 행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이번 상임위원회는 행정사무감사가 아닌 업무보고였습니다. 업무보고는 집행부의 주요 업무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정책 방향을 논의하며 시민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마치 행정사무감사를 방불케 할 정도의 과도한 자료 요구가 반복되었습니다. 상임위원회 회의는 유튜브를 통해 시민 누구나 시청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공무원이 현장에서 충분히 답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수년 치 자료를 요구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물론 의원의 자료 요구권은 지방의회의 중요한 권한입니다. 그러나 그 권한은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행정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지, 업무보고를 사실상 행정사무감사처럼 운영하거나 행정력을 과도하게 소모시키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한두 건의 보충자료 요청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보고 기간임에도 수년 치 자료를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모습은 그 정도를 넘어섰습니다. 회의를 지켜보는 시민들조차 “지금이 업무보고인가, 행정사무감사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입니다. 이러한 자료 요구가 이어질 경우 해당 부서는 며칠 동안 자료 작성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상적인 행정업무는 지연되고, 다른 의원들에게도 방대한 자료가 함께 제출됩니다. 매일 아침 의원들의 책상 위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자료를 볼 때마다 밤늦게까지 자료를 준비했을 공무원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넘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실제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과도한 자료 요구에 대한 피로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공직사회 내에서 가십처럼 회자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조직 내부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의회와 집행부는 대립의 대상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함께 일하는 동반자입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의회의 역할은 행정을 마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행정을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자료 요구 역시 합리성과 필요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행정의 효율성과 시민의 편익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과도한 자료 요구로 행정력이 낭비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갑니다. 하남시의회 국민의힘 시의원 일동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실천하겠습니다. 보여주기식 자료 요구보다 실질적인 정책 질의와 대안 제시에 집중하며, 행정의 효율성과 시민의 편익을 함께 고려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정병용 의장께 공개 질의합니다. 정병용 의장께서는 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의 반복적이고 과도한 자료 요구로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업무보고가 행정사무감사처럼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떤 입장이십니까? 의회 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이러한 상황을 계속 방관하실 것입니까? 아니면 업무보고 본연의 취지에 맞는 의사진행과 합리적인 의회 운영을 위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실 것입니까? 의회의 권한은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입니다. 그 권한은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행사되어야 하며, 과도한 자료 요구로 공직사회의 행정력을 소모시키는 방향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남시의회 국민의힘 시의원 일동은 앞으로도 시민만 바라보며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이어갈 것이며, 시민을 위한 생산적인 의회, 정책으로 평가받는 의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6년 7월 27일 하남시의회 국민의힘 시의원 일동
  • 두 남자, 바그너의 ‘반지’를 깨우다

    두 남자, 바그너의 ‘반지’를 깨우다

    보탄·방랑자 역 맡은 최인식바그너 오페라에 동양인 캐스팅노래로 문제없다는 것 인정받아도너·군터 역 맡은 김기훈같은 스승에 배운 연세대 선후배 다음엔 함께 주연으로 서고 싶어 “처음에는 솔직히 지루했거든요. 음악을 접해 보니 웅장함에 매료됐어요. 이러니 사람들이 독일 바이로이트(페스티벌)에 가는구나 싶었습니다.”(바리톤 김기훈) “가수뿐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모든 조건이 잘 섞여야 시너지가 납니다. 독일 쾰른에서 한 시리즈를 한국에서 다시 해볼 수 있어 감사하죠.”(바리톤 최인식) 리하르트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반지) 전막 초연 150주년 기념 하이라이트 콘서트가 8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14일 경기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반지’는 신들과 니벨룽족, 인간 영웅이 뒤엉켜 신들이 몰락하고 인간 시대가 열리는 과정을 그렸다. 15시간 4부작을 235분에 담은 이번 공연은 무대와 연출을 덜어낸 연주회 형식으로, 지휘자 아드리앵 페뤼숑과 부천필하모닉에 ‘바이로이트의 영웅’ 바리톤 사무엘 윤(알베리히·하겐), 소프라노 이명주(브륀힐데) 등 믿고 들을 성악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최인식(37)과 김기훈(35)이 가세한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최인식은 자신이 연기하는 보탄과 방랑자에 대해 시간에 따라 변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발퀴레’(2부) 3막 ‘보탄의 고별’을 가장 좋아한다며 “서른 해쯤 뒤 나이 들어도 노래하는 게 꿈인데 그때 꼭 다시 부르고 싶은 곡”이라고 덧붙였다. 도너와 군터를 연기하는 김기훈은 두 배역을 ‘어리석음’으로 묶었다. “천둥의 신 도너는 힘으로만 해결하려니 우둔해 보이고, 군터는 이복형제 하겐에게 이용당한다”며 “지크프리트의 배신을 알고 복수심에 불타는 삼중창을 봐달라”고 했다. 김기훈은 올해 초 키릴 페트렌코의 베를린 필하모닉과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8번 ‘천인’을,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라인의 황금’(1부)을 협연했다. 최인식은 2015년부터 쾰른 오페라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2017년부터 매년 ‘반지’ 축약판으로 전편을 공연한 경험이 있다. ‘라인의 황금’과 ‘발퀴레’에선 보탄, ‘지크프리트’(3부)에선 방랑자, ‘신들의 황혼’(4부)에선 알베리히를 맡았다. 동양인이 바그너의 신을 노래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독일인의 자존심 같은 바그너의 인물을 동양인에게 맡기는 건 큰 결정”(김기훈)이라면서 “그림이 안 맞을 순 있지만 노래로는 문제없다는 뜻”(최인식)이다. 극장 전속과 프리랜서로 걸어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이들의 연은 누구보다 끈끈하다. 연세대 성악과 09·10학번으로 김관동 교수를 사사했고, 학교 오페라 ‘라보엠’에선 같은 배역을 연기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음악대학을 수석 졸업했다. 최인식이 쾰른에서 이력을 쌓는 사이 김기훈은 2021년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해 ‘오디션 없이 캐스팅되는’ 가수가 됐다. 앞으로도 둘은 바그너와 베르디를 오간다. “악기(목소리)가 준비되지 않아 베르디를 많이 하지 않았다”는 최인식은 다음 시즌 ‘리골레토’와 ‘맥베스’ 무대에 오르며 레퍼토리를 넓혀간다. “베르디에 특화한 바리톤”인 김기훈은 내년 도르트문트 ‘탄호이저’ 볼프람으로 바그너 주역에 데뷔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보엠’, 덴마크 왕립오페라 ‘팔스타프’도 준비한다. 인터뷰 전부터 음악에 대한 얘기를 끊임없이 나누던 이들은 서로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기훈은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진지해 나도 저래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분”이라 했고, 최인식은 “성량은 물론 섬세하고 다이내믹하게 표현하는 가수”라고 화답했다. 레퍼토리가 겹쳐 주역으로 함께 서기 힘든 둘의 꿈은 같다. “둘 다 주연으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마음 맞으면 눈빛만 봐도 알거든요.”(김기훈) “같이 서면 정말 재미있을 거예요.”(최인식)
  • “삼진·세이브보다 도박이 도파민 최고치”…‘뱀직구’ 임창용의 고백

    “삼진·세이브보다 도박이 도파민 최고치”…‘뱀직구’ 임창용의 고백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에서 감형받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씨가 도박의 폐해를 고백하고 대중들에게 사죄했다. 임씨는 지난 23일 항소심 선고 직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 “정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고 반성도 많이 했다”며 “모든 후배들, 또 우리나라 국민들은 도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지법 형사3부(부장 김일수)는 지인에게 도박자금 수천만원을 떼어먹은 혐의로 기소된 임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임씨는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인으로부터 카지노 도박자금 약 8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4000만원을 추가로 형사 공탁한 점, 피해자가 도박자금인 것을 알고도 돈을 빌려준 정황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씨는 영상을 통해 “야구장에서만큼은 정말 누구보다 잘했다고 자부한다”면서 “근데 사생활 측면에서 도박을 하고, 그 실수 하나가 지금까지 제 꼬리표처럼 항상 따라다니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박에 빠지게 된 계기에 대해 “도박을 했을 때 너무 재밌었다”며 “야구장에서 삼진을 잡거나 세이브를 하거나 승리투수가 되거나 그런 도파민도 좋았지만, 도박에 중독되는 이유는 도파민이 최고치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 시절 때도 도박을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런 기분을 또 느껴보고 싶어서 시즌이 좀 빨리 끝났으면 좋겠고 기다려졌다”며 “처음에는 도박을 할 줄도 몰랐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돈을 많이 따서 거기에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맛을 보게 되면 누구나 또 생각난다”며 “처음부터 아예 (도박에) 손을 안 대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도박에 빠졌던 지난 세월을 후회하며 “그만한 가치가 없는데 그 짧은 순간에 못 버텨낸 게 한심하다”며 “은퇴하고 나면 야구 쪽에서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자신했는데, 지금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또 “정말 도박은 하면 안 된다. 도박장이 있는 데는 피해 다니면 좋겠다”며 “긴 시간 동안 많이 반성했다. 앞으로는 절대로 도박을 안 할 거고, 여러분들도 도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임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후배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리겠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재판 선고 이전에 촬영·제작을 완료한 것으로, 사법적 판단 및 재판 과정에 불필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고 직후 공개됐다.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야구 선수를 시작한 임씨는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일본·미국의 프로 무대에서도 활동했다. 2018년 시즌 KIA 타이거즈를 끝으로 은퇴했다. 현역 시절 공끝이 꿈틀대는 일명 ‘뱀직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임씨는 2014년 마카오에서 다른 선수들과 원정 도박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2021년 지인에게 빌린 돈 1500만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2022년에는 상습도박 사실이 적발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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