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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안 먹고 화장실 참는다니 억장”…성확정 수술길 동행한 엄마

    “물 안 먹고 화장실 참는다니 억장”…성확정 수술길 동행한 엄마

    트랜스젠더 가운데 가족이나 비성소수자 친구, 지인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 사람은 많지 않다. 이해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한순간에 외면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나도 모르게 숨게 된다. 그러나 모두가 이들에게 등 돌리는 건 아니다. 우울의 심연에서 끌어내 준 어머니와 모두가 문제아 취급할 때 끝까지 믿어준 선생님, 성별 정정을 위한 싸움에 함께해 준 친구들, 그리고 미래를 함께 그리는 연인까지. 서울신문은 트랜스젠더의 곁에서 함께 분투하는 4인의 ‘앨라이’(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사람)를 만났다. “처음에 아이가 여자로 살겠다고 했을 때는 진지하게 듣지 않았어요. 몇 년간 아예 귀를 막고 살았죠.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화장실에 가는 게 불편해 물 마시는 것도 참아야 하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겠어요.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남편과 많이 울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 ‘우유’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김수현(51·가명)씨는 자녀인 윤슬(21·가명)씨를 이해하게 됐던 순간을 떠올렸다. 수현씨는 자녀의 성 정체성을 ‘논바이너리 트랜스 여성’이라고 담담히 설명한다. 수현씨가 이렇게 되기까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슬씨가 어머니에게 커밍아웃한 것은 6년 전인 중학교 3학년 때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우울증을 앓은 탓이라고, 부모인 내가 잘못 키워서라고, 수현씨는 스스로를 이런 말들로 달랬다. 슬씨가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상황은 더 나빠졌다. 슬씨는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방에만 틀어박혔다. “이대로 가다간 아이를 잃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일단 학교라도 그만두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자퇴 얘기를 꺼냈죠.” 슬씨는 어머니의 노력에 조금씩 속마음을 터놓기 시작했다. 그러다 나온 게 화장실 얘기였다. 여자 화장실에 가고 싶지만 갈 수 없어 밖에선 물도 마시지 않으며 화장실을 참는다는 슬씨의 말에 수현씨 부부는 크게 충격을 받았다. 슬씨에게 성확정 수술을 먼저 권한 것도 수현씨다. 성확정 수술을 위해 태국행 비행기에도 함께 올랐다. “아이는 저희보고 대단하다고, 자기는 이런 부모를 만나 정말 운이 좋다고 하지만 저는 그저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랐을 뿐이에요.” 수현씨의 말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슬씨는 어머니의 손을 꼭 쥐며 눈물을 닦았다. 박영(18)은 중학교 2학년 때 자퇴를 결심했다. 학생들은 영이를 은근히 따돌렸고, 일부 교사들은 손쉽게 ‘문제아’ 취급했다. 중3 때 담임 선생님인 신미경(53·가명)씨는 달랐다. “제가 보기엔 영이는 기댈 어른이 하나도 없어 외로운 마음, 세상에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서툴게 표현하고 있었어요.” 자신을 찬찬히 들여다봐 주는 선생님에게 영이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었다. 자연스럽게 성 정체성도 털어놨다. 학교를 관둔 영이가 어머니가 있는 일본으로 갈지 고민하자 선생님은 “성소수자에 더 포용적인 사회에서 생활할 기회”라며 일본행을 독려했다.한국으로 돌아와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을 땐 고졸 검정고시를 권했다. 영이는 청소년 지도사를 꿈꾸며 관련 학과에 원서를 넣었다. 신씨는 한결같이 응원하고 조언했다. “누군가는 제가 교육자로서 영이를 ‘여자’로 살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할 테지만 그건 엄연한 폭력이에요.” 영이의 성별 정정을 위해 법원에 제출한 인우보증서에는 그의 바람이 담겼다. “본 보증인은 신청인을 남성이라 생각합니다. 신청인이 우리 사회에서 부당한 인식으로 고통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신청인이 스스로를 긍정할 때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으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하예림(22)씨는 김신엽(22)씨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친구다. 예림씨가 기억하는 신엽씨는 학생회에서 정보부장을 맡아 수강신청이나 기숙사 배정 프로그램을 관리하면서 학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신엽씨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예림씨는 수학 문제를 물어보며 다가갔다. 그 후 1년 뒤 입시를 마치고 대학 진학을 앞둔 두 사람은 부산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갔다. 성 정체성을 소개하는 부스에서 신엽씨는 단어 하나를 가리켰다. “트랜스젠더 여성. 내 정체성은 이거야.” 예림씨는 놀라는 기색 없이 자연스럽게 신엽씨를 받아들였다. “법적 성별 때문에 남학생과 숙소를 써야 했던 신엽이가 얼마나 불편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후 두 사람의 우정은 더욱 깊어졌다. 신엽씨가 학교에 커밍아웃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성별 정정 심문기일에도 함께 출석한 예림씨다. 있는 그대로 신엽씨를 인정하고 아껴 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더 행복하게 지내는 신엽이를 보면 기뻐요. 어려움도 있겠지만 늘 곁에서 응원할 겁니다.” 다른 친구들도 손글씨로 쓴 메시지를 보냈다.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널 보면 항상 놀랍고 대단해. ”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이지만 너라면 끝까지 갈 수 있을 거야.” 2년 전 남성이 되기 위한 의료적 조치를 시작한 김성훈(39·가명)씨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이지연(33·가명)씨의 든든한 조력 덕분에 용기를 냈다. 우연히 서로를 알게 된 뒤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두 사람은 내년에 법적으로 부부가 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통의 예비부부라면 식장 예약이나 스튜디오 촬영 등으로 바쁠 시기, 지연씨의 신경은 온통 성훈씨의 성확정 수술에 쏠려 있다. 매일같이 국내외 사례를 구글링하고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름이 알려진 전국 병원을 찾아다닌다.“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을 받겠다는 게 나 때문인가 해서 처음엔 말려야 하나 했어요. 오랜 시간 진심 어린 얘기를 듣고 내가 최선을 다해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연씨의 지지에 힘입어 성훈씨는 교제 시작 후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고 가슴절제술도 받았다. 지금은 자궁적출술과 외부 성기 재건술을 준비 중이다. “결혼하면 지연이의 가족들과 여행도 가고 사우나·수영장 등을 이용하게 될 텐데, 그럴 때 내 성 정체성이 걸림돌이 되는 게 싫거든요.” 성훈씨가 지연씨를 만나기 전까지 호르몬 치료를 미뤄 온 건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어릴 땐 돈도 없었고 가족들 반대도 심했죠. 지금은 가족들도 지연이를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해요. 저랑 살면 함께 맞닥뜨려야 할 과제들이 많을 텐데, 밝으면서도 강인한 사람이라면 함께 정면돌파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라면 어떤 미래도 이겨낼 수 있다며 서로를 바라봤다. 특별기획팀 zoomin@seoul.co.kr ※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기획기사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transyouth/※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초등생 딸, 확진 판정 받았습니다”…자영업자 공지에 손님들 반응

    “초등생 딸, 확진 판정 받았습니다”…자영업자 공지에 손님들 반응

    “손님에게 옮을까 걱정돼 상황 알려”“매출 걱정했는데 큰 위로 받아”손님들 “솔직한 소통 감사…쾌유하길” 가게를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가 어린 딸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손님들에게 알린 후 오히려 위로받았다고 전했다. 지방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은 가게 하는 자영업자인데 딸아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작성자 A씨는 “초등학생 딸이 지난 토요일 새벽 5시쯤 열이 심하게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았는데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혹시나 저희 부부에게 옮은 건 아닐까, 저희가 걸렸다면 손님들에게도 피해가 갈 텐데 이제 어떡하나 엄청 걱정했다”며 “다행히 저희도 음성 판정을 받고 딸아이 증상도 경미해 한시름 놓고 자가 격리 중이다. 딸은 혼자 안방에서 지내는데 잘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자가 격리 기간 영업 중단 소식과 함께 딸의 확진 사실을 알렸다.A씨는 “열흘 동안 가게를 닫아야 하는데 손님들에게 알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소상히 전해야 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A씨는 “지금은 딸 치료만 생각하기로 했지만 막상 임대료, 인건비, 재료들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다시 오픈해도 손님들이 오실까 두렵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가게 문까지 닫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몰려왔다고 고백한 것. 하지만 그런 A씨의 걱정은 손님들의 댓글로 단번에 사라져 버렸다. 손님들은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더 믿음이 간다”, “충격이 컸을 텐데 사실을 알리기까지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것 같다”, “글 올려주셔서 감동이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누구보다 걱정이 크실 텐데 응원하겠다”, “가족 모두 무탈하시길 바란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개의치 말고 다시 맛있는 음식 해 달라”, “주변에 피해 줄까 고민하는 심정이 이해간다”등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도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손님들의 많은 댓글에 위로를 받는다. 정 많고 좋으신 분들이 많아서 힘이 난다. 딸 치료 잘 끝내고 돌아오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물 안 먹고 화장실 참는단 말에 억장 무너져” 성확정 수술길 동행한 엄마

    “물 안 먹고 화장실 참는단 말에 억장 무너져” 성확정 수술길 동행한 엄마

    트랜스젠더 가운데 가족이나 비성소수자 친구, 지인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 사람은 많지 않다. 이해 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한 순간에 외면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나도 모르게 숨게 된다. 그러나 모두가 이들에게 등 돌리는 건 아니다. 우울의 심연에서 끌어내 준 어머니와 미래를 함께 그려가 주는 연인, 모두가 문제아 취급할 때 끝까지 믿어준 선생님, 그리고 성별정정을 위한 싸움에 함께 해준 준 친구들까지. 서울신문은 지난 한달여간 트랜스젠더의 곁에서 함께 분투해주는 4인의 ‘앨라이’(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사람)를 만났다. 커밍아웃에 귀 막았던 어머니…“내 자식 잘못될까 생각 바꿔” “처음에 아이가 자신이 남자가 아니라고 했을 땐 진지하게 듣지 않았어요. 아예 몇 년간 귀를 막고 살았죠.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화장실에 가는 게 불편해 물 마시는 것도 참아야 하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겠어요.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남편과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성소수자부모모임에서 ‘우유’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김수현(51·가명)씨는 자녀인 윤슬(21·가명)씨를 이해하게 됐던 순간을 떠올렸다. 수현씨는 자녀의 성 정체성을 ‘논바이너리 무로맨틱 무성애자’라고 담담히 설명한다. 트랜스젠더가 뭔지도 몰랐던 그다. 논바이너리는 여성이나 남성 어느쪽으로도 규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로맨틱 무성애자는 누구에게도 연애 감정이나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다. 수현씨가 이렇게 되기까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슬씨가 어머니에게 ‘커밍아웃’한 것은 6년 전인 중학교 3학년 때다. 수현씨는 슬씨의 고백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이의 어린시절을 되짚고 또 되짚어 봤지만 유난히 여성스러운 행동을 한다거나, 공주 인형에 관심을 보인 기억은 없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우울증을 앓은 탓이라고, 부모인 내가 잘못 키웠다고, 세상이 소수자에게 얼마나 차가운 곳인지를 몰라 저러는 거라고. 수현씨는 스스로를 이런 말들로 달랬다.슬씨가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상황은 더 나빠졌다. 가족들 사이에는 두꺼운 벽이 생겼다. 슬씨는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방에만 틀어박혔다. “이대로 가다간 아이를 잃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슬이를 온전히 이해한 건 아니었지만 부모로서 어떻게 그냥 두고만 볼 수만 있겠어요. 일단 학교라도 그만두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자퇴 얘기를 꺼냈죠.” 이후 슬씨는 조금씩 속마음을 터놓기 시작했다. 그러다 나온 게 화장실 얘기였다. 여자 화장실에 가고 싶지만 갈 수 없어 밖에선 물도 마시지 않으며 화장실을 참는다는 슬씨의 말에 수현씨 부부는 크게 충격을 받았다. 성소수자부모모임에 나가면서 슬씨를 더 잘 이해하게 된 그는 아이에게 먼저 성확정 수술을 권했다. 얼마나 힘들지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가능한 빨리 원하는대로 살길 바랐다. 성 확정 수술을 받기 위해 태국행 비행기에도 함께 올랐다. “아이는 저희 보고 대단하다고, 자기는 이런 부모를 만나 정말 운이 좋다고 해요. 근데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하나 뿐인 저희 아이의 행복을 위해 있는 그대로 바라봤을 뿐입니다.” 수현씨의 말에 옆에 앉아있던 슬씨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문제아’ 품은 선생님 “여자로 살라는 건 폭력” 3년 전 박영(18)은 학교에서 손에 꼽히는 ‘문제아’였다. 담임 선생님이던 신미경(53·가명)씨는 새학기가 시작됐는데도 영이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중학교 3학년이 된 첫날부터 영이가 등교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학교에서 주최한 미술사생대회 날 사달이 났다. 일정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자 영이가 “왜 마음대로 대회를 일찍 끝내느냐”며 난동을 부린 것이다. 신씨가 기억하는 영이의 첫인상이다. “다른 사람들은 학생이 어떻게 저럴 수 있냐며 화를 냈지만 제 생각은 달랐어요. 기댈 어른이 하나도 없어 외로운 마음, 세상에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서툴게 표현되는 것 같아 오히려 안쓰러웠죠.” 당시 영이는 이미 자퇴를 결심하고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상태였다. 신씨는 방황하는 영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려 노력했다. 그런 선생님의 모습에 영이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었다. 자연스럽게 성 정체성도 털어놓게 됐다. 영이의 커밍아웃에 신씨는 앞으로 영이가 살아가며 마주할 많은 고난이 염려됐지만 영이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함께 고민했다.학교를 관둔 영이는 어머니가 있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신씨는 “성소수자에 더 포용적인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회”라며 영이의 일본행을 독려했다. 실제 일본에서 영이는 남자로서 자연스레 사회에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을 땐 신씨는 고졸 검정고시를 권했다. 높은 점수로 합격한 영이는 청소년 지도사가 되겠다며 관련 과를 지원한 상태다. 신씨는 한결같이 영이를 응원하고 조언했다. “누군가는 제가 교육자로서 영이를 ‘여자’로 살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할테지만 그건 엄연한 폭력이에요. 그런 생각 때문에 성소수자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어 지내며 혼자 더 아파합니다.” 신씨가 영이의 성별정정을 위해 법원에 제출한 인우보증서에는 그의 바람이 담겼다. “본 보증인은 신청인을 남성이라 생각합니다. 신청인이 우리 사회에서 부당한 인식으로 고통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신청인은 자신을 긍정하며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신청인이 스스로를 긍정할 때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으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친구의 행복해질 앞날을 축복해주고파” 하예림(22)씨는 김신엽(22)씨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같은 반 친구다. “신엽이는 좋아하는 일이 많고, 언제나 열심히 사는 친구였어요.” 예림씨가 기억하는 신엽씨는 학생회에서 정보부장을 맡아 수강신청이나 기숙사 배정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일을 하면서 학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수학 문제를 물어보기며 다가갔다. 1년 뒤 같은 대학교 진학을 앞둔 두 사람은 부산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갔다. 성 정체성을 소개하는 부스에서 신엽씨는 단어 하나를 가리켰다. “트랜스젠더 여성. 내 정체성은 이거야.” 신엽씨가 이렇게 친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말을 꺼냈다. 그 후 두 사람의 우정은 더욱 깊어졌다. 예림씨는 신엽씨를 마음으로 이해하게 됐다. “법적 성별 때문에 남학생과 함께 숙소를 써야 했던 신엽이가 얼마나 불편했을까 하는 생각이 나중에 들더라고요.” 신엽씨는 어머니에게 트랜스 여성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들킨 뒤 가정 폭력이 갈수록 심해지자 집을 나왔다. 이후 학교에 커밍아웃하는 과정을 전부 지켜본 예림씨. 성별정정 심문기일에도 법원에 함께 출석했다. 신엽씨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친구를 위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성 정체성을 밝힌 뒤 더 행복하게 지내는 신엽이를 보면 기뻐요. 모두가 젠더 감수성이 높은 것은 아니기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늘 곁에서 응원할 겁니다.”신엽씨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친구들도 예림씨를 통해 손글씨로 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널 보면 항상 놀랍고 대단해. 좋은 일은 함께 기뻐하고 힘든 일에는 어깨를 토닥여줄 수 있는 친구들에 곁에 있단다.” “자신의 성별을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참 어렵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이지만 너라면 끝까지 갈 수 있을 거야.”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장 행복한 너로 살아가길 응원할게.” “‘나 때문에 위험 감수하나’ 걱정도…지금은 최선 다해 도와” 2년 전 남성이 되기 위한 의료적 조치를 시작한 김성훈(39·가명)씨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이지연(33·가명)씨의 든든한 조력 덕분에 용기를 냈다. 지인을 통해 우연히 서로를 알게 된 뒤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두 사람은 내년에 법적으로 부부가 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통의 예비 부부라면 식장 예약이나 스튜디오 촬영 등으로 바쁠 시기, 지연씨의 신경은 온통 김씨의 성 확정수술에 쏠려 있다. 매일같이 국내외 사례를 구글링하고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름이 알려진 전국 병원을 찾아다닌다. “이 사람이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을 받겠다는 게 나 때문인가 해서 처음엔 말려야 하나 했어요. 오랜 시간 진심 어린 얘기를 듣고 내가 최선을 다해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연씨의 지지에 힘입어 성훈씨는 교제 시작 후 호르몬 치료를 받았다. 성훈씨가 가슴절제술을 받았을 때 그의 곁에서 지극적성으로 간호한 사람도 지연씨였다. 지금은 자궁적출술과 외부 성기 재건술을 준비 중이다. 법원에 성별 정정을 신청하려면 생식능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처음으로 생식능력 제거술 없이도 성별 정정을 허가한 결정이 나왔지만 성훈씨는 내키지 않는다고 했다. “결혼하면 지연이의 가족들과 여행도 가고 사우나·수영장 등을 이용하게 될텐데, 그럴 때 내 성 정체성이 걸림돌이 되는 게 싫거든요.” 성훈씨가 지연씨를 만나기 전까지 호르몬 치료를 미뤄온 건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그는 홀어머니 손에서 4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가정 형편은 넉넉치 못했다. 30대에 들어 자신의 전공을 살린 사업으로 경제적 여유가 생겼지만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결혼에 대한 결심은 성훈씨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어릴 땐 돈도 없었고 가족들 반대도 심했죠. 지금은 가족들도 지연이를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해요. 저랑 살면 함께 맞닥뜨려야 할 과제들이 많을텐데, 밝으면서도 강인한 사람이라면 함께 정면돌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라면 어떤 미래도 이겨낼 수 있다며 서로를 바라봤다. 특별기획팀 zoomin@seoul.co.kr ※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기획기사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transyouth/※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서울시의회 “예산안 심의 14일 재개…연내처리 위해 최선 다할 것”

    2022년 서울시 예산안 심의가 14일부터 재개된다. 당초 이번 달 10일 재개될 예정이었던 예산안 심의는 연이은 확진자 발생에 따른 추가 감염을 우려한 중구보건소의 권고에 따라 불가피하게 무기한 중단됐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법정기한 내 예산안 처리가 어렵다는 우려에 따라 서울시의회 예결특위는 엄격한 방역지침 적용을 전제로 예산안 심의 속개를 결정했다. 예산안의 연내처리를 위해 당초 3일로 예정됐던 서울시 상대 종합질의는 2일(12월6일 질의 포함)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14일 하루 동안 집중적인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초유의 비상상황인 만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부족한 심의는 서면 질의응답과 예산안 등 조정소위원회(계수조정회의) 등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의회 예결특위는 민생회복과 시민협치를 위한 합리적 예산안 심사를 예고한 바 있다. 예결특위는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인한 민생피해와 행정적 혼란을 막고, 코로나19 위기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고도의 집중과 효율적 선택으로 내년도 예산안이 연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 역시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바위를 뚫기 위해 예산안 심사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
  • 헌혈장학금 받는 학생들

    헌혈장학금 받는 학생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이 대구보건대 학생 6명에게 ‘헌혈 장학금’을 전달했다. 2018년부터 1년간 헌혈 10회 이상·전혈 3회 이상 학생들 중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학업에 충실한 학생들이다. 이들에게 상장과 상금 30만원이 각각 주어졌다. 헌혈 장학금을 받은 대구보건대 방사선과 2학년 김귀현씨는“헌혈은 사랑을 실천하는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상문 대구보건대 대외부총장은 “코로나 19로 헌혈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적극적인 헌혈 참여로 생명나눔운동에 앞장선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 [서울포토] 할머니 등에 업힌채, 코로나19 검사받는 아이

    [서울포토] 할머니 등에 업힌채, 코로나19 검사받는 아이

    13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한 의료진이 할머니 등에 업힌 아이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 박지수·강이슬 말고도 ‘정신적 지주’ 염윤아 있으매

    박지수·강이슬 말고도 ‘정신적 지주’ 염윤아 있으매

    존재만으로도 의지하고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나도 모르게 약해지는 순간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정신적 지주’이자 청주 KB의 주장 염윤아가 후배들에게 그렇다. 염윤아는 1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20점 3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83-60 대승을 이끌었다. 복귀 후 3경기 만에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실전 공백 우려를 말끔하게 지웠다. 시즌 성적은 3경기 평균 27분45초 11.67점 3.3리바운드 1어시스트다. 이 승리로 KB는 5연승을 달렸고 14승 1패로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아산 우리은행이 10승 4패여서 아직은 격차가 있다. 김완수 감독은 “남은 시즌 전승을 하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KB는 안 그래도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와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이 있어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두 선수라도 해줄 수 없는 건 바로 ‘정신적 지주’의 역할이다. 1998년생 박지수, 1994년생 강이슬이 아무리 잘하더라도 아직은 코트에서 리더 역할을 하기는 벅찬 나이다. 반대로 1987년생 염윤아는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언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관록과 더 강한 정신력은 젊은 에이스들이 아직은 갖추지 못한 염윤아만의 무기다. 염윤아는 그냥 평소대로 한다지만 동생들이 ‘정신적 지주’로 꼽는 이유다.허예은은 “언니는 모든 선수의 정신적 지주이자 저한테 멘토 같은 분”이라며 “언니가 코트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낀다. 언니가 있으면 든든하고 언니가 해줄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저한테는 너무나 큰 존재”라고 염윤아의 의미를 설명했다. 동생의 이런 말을 들은 염윤아는 “좋게 생각해주니까 당연히 고맙고 선수들이 그렇게 얘기해주니까 더 노력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염윤아가 ‘정신적 지주’가 된 것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언니로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선수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하다. 염윤아는 “세밀하게 하나하나 얘기해주는 게 크다”면서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뛰는 것과 차이를 느끼는 게 있는데 하나씩 집어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고 코트에서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머릿속에는 늘 궂은 일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한다. 염윤아는 “좋은 선수가 많아서 에이스들을 빛나게 해주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언니가 먼저 솔선수범하니 팀이 잘 나갈 수밖에 없다. 염윤아가 꼽은 팀의 승승장구 비결도 분위기다. 염윤아는 “서로 하자는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게 정말 중요한데 그 마음이 올 시즌 누구보다 단단한 거 같다”면서 “막판에 쥐어짜는 힘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랄까. 벤치에서 쉴 때도 들었지만 우리가 끝에 집중력이 정말 좋아졌다는 걸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형성에 지분이 얼마나 되느냐’ 묻자 염윤아는 “반 이상은 했다”고 농담하며 팀 분위기를 만든 자신의 역할을 자랑했다.
  • 이재명 “경북 디비지면 대한민국 디비진다…내가 묻힐 곳”

    이재명 “경북 디비지면 대한민국 디비진다…내가 묻힐 곳”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경북 바꿔달라”“경제 성장, 공정 세상 보여드릴 것”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2일 “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묻힐 곳, 어머니와 아버님이 묻혀계신 곳이 대구·경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예천 상설시장을 방문해 즉석 연설을 갖고 “대구·경북에서 나고 자랐고, 여전히 사랑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앞서 광주·전남·전북을 다니는데 그 지역 주민들이 ‘대구·경북에서 태어났다면서도 왜 그 지역에서 지지 못 받느냐’고 말씀하시는데 드릴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경북을 바꿔달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친척이나 친구, 한때 원수졌던 사람에게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TK, 제가 이 세상 떠면 묻힐 곳” 그는 “예천이 디비지면(뒤집히면) 경북이 디비질 것이고 영남이 디비질 것이고, 대한민국이 디비져서 국가가 오롯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공정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지역 사투리를 섞어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색깔이 같다고, 우리 동네에서 태어났다고 이재명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 다시 경제가 성장하는 나라로 만들 능력 있는 사람이기에 지지하지 않느냐”며 “이 나라의 경영을 맡겨주시면 누구보다도 더 확실하게 경제를 살려서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약속하면 반드시 지켰다…가장 중요한 것 ‘신뢰’” 이 후보는 “대통령은 일해야 한다. 대통령은 세상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은 국정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은 관료를 조직하고 통제하고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이 나라의 운명을, 여러분 가족의 삶을 통째로 책임지는 일인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거짓말하고 속고 원망하고 또 속고 거짓말하는 게 정치였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저 이재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했고 약속하면 반드시 지켰다”며 “과거가 아니고 미래로 갈 사람, 복수가 아니라 희망을 만들어갈 사람, 젊은이들이 기회 부족으로 남녀 편을 가르고 수도권·지방으로 편들어 싸우지 않는 세상을 만들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 5살 딸 목 조르고 아내 폭행한 40대...집행유예 선고된 이유는

    5살 딸 목 조르고 아내 폭행한 40대...집행유예 선고된 이유는

    딸의 목을 조르고, 아내를 폭행한 40대 남성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2일 춘천지법 형사2단독(부장판사 박진영)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44)의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6일 낮 12시 30분쯤 아내와 카드 사용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A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아내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했지만, 아내는 이를 거부했다. 부부싸움의 불똥은 5살 딸 B양에게 튀었다. A씨는 아내에게 “안 가면 B를 죽여버릴 거야”라며 안방에 있는 B양의 목을 졸랐다. 아내가 말리자, A씨는 B양이 보는 앞에서 아내의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때렸다.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딸의 목을 조른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아내와 B양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상세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A씨가 B양이 제대로 숨을 못 쉬고 목이 빨갛게 될 정도로 목을 세게 조른 사실을 인정했다. 박 부장판사는 “그 누구보다도 피해자의 건강, 행복, 안전을 지켜주며 보호·양육해야 함에도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해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사건 이후 B양이 받은 정신적 충격을 보듬고 B양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보이는 점과 B양이 아빠를 처벌하지 않고 함께 놀고 싶다고 말하면서 밝게 웃는 영상이 제출된 점 등을 고려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가 아내를 폭행한 사건은 아내가 처벌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공소를 기각했다.
  • 트럼프, 바이든에 축하인사 네타냐후 향해 “엿이나 먹어라”

    트럼프, 바이든에 축하인사 네타냐후 향해 “엿이나 먹어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기간 중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레엘 총리를 비속어를 섞어 강력하게 비난했다. 네타냐후 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서둘러 취임 인사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이스라엘 국적의 언론인 바라크 라비드와 한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는 누구보다 빨리 조 바이든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그 후로 나는 그와 말을 하지 않는다. 엿이나 먹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타냐후 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8일 트위터에 축하 인사를 남겼다. 미국에 거주하며 이스라엘의 포털 뉴스사이트 왈라에 글을 쓰는 라비드는 자신의 저서 ‘트럼프의 평화: 아브라함 협약과 중동의 재편’과 관련해 지난 4월과 7월 트럼프를 인터뷰했고, 오는 12일 해당 책의 출간을 앞두고 발언 일부를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도 비비(네타냐후의 별칭)를 위해 나만큼 해준 사람이 없다. 나는 아직도 그를 좋아한다”며 “하지만 나는 의리도 중시하는데, 바이든에게 축하 인사를 처음 건넨 사람이 비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냥 축하만 한 게 아니라 그걸 녹화까지 했다”며 “개인적으로 그에게 실망했다. 그냥 잠자코 있을 수 있었는데, 그는 끔찍한 실수를 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이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도 이스라엘과의 관계 때문이라면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지금 무너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바이든이 핵합의를 복원하려 하는데, 그건 (이란 문제를 풀) 실마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친 이스라엘 정책을 노골적으로 펼친 바 있다.
  • ‘집단감염’ 성남 분당보건소 선별진료소 잠정 중단

    ‘집단감염’ 성남 분당보건소 선별진료소 잠정 중단

    경기 성남시는 분당구보건소 직원들의 코로나19 집단 발생으로 11일부터 대면업무와 선별진료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분당구보건소 직원 4명이 9일 확진된 뒤 전체 직원 230여명 중 접촉 가능성이 있는 16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진단검사에서 이날 오전까지 9명이 추가 확진된 데 따른 확산 차단 조치다. 확진자 13명은 3개 부서에서 나왔다. 시는 이에 따라 확진자가 집중 발생한 1개 부서 직원 10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11일부터 이 보건소의 대면 업무를 중단해 민원인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와 야탑역 광장, 탄천종합운동장 내 임시선별검사소 등 분당보건소가 관할하는 코로나19 검사소 3곳의 운영도 잠정 중단한다. 이로써 성남지역 코로나19 검사소는 수정구와 중원구 내 4곳으로 축소돼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아직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아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6모까지 ‘화생’인데 수능은 ‘사문생윤’, 난 문이과통합형인재?”

    “6모까지 ‘화생’인데 수능은 ‘사문생윤’, 난 문이과통합형인재?”

    “내년 수능을 바라보고 있는 수험생입니다. 올해 수능 결과를 보니 예상했던 언매(언어와매체), 기하(기하학), 화1(화학Ⅰ), 생2(생명과학Ⅱ)가 거의 최악 조합인데 선택 과목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 글) 문이과통합을 내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시행 첫해 만에 도마에 올랐다. 뚜껑을 열어보니 선택 과목에 따라 점수 격차가 예상보다 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선택 과목별 유불리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시험에 맞춰 응시 과목을 바꾸는 일도 잦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입시업계는 국어영역 선택 과목인 ‘언어와 매체’와 ‘화법과 작문’은 표준점수 2점, 수학영역 선택 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에서는 3~4점 정도 점수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자료는 공식 자료가 아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일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하면서 선택 과목별 표준점수 분포 차이를 공개하지 않고 국어·수학 영역 점수를 뭉뚱그려 발표했다. 강태중 평가원장은 이날 국어와 수학 선택 과목에 따라 유불리 현상이 나타났는지 묻자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어느 과목을 선택하면 유리하거나 불리할 것이라고 단정하고 대입 진학에 관련된 결정을 한다면 잘못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평가원이 ‘잘못된 위험’까지 운운했지만, 정작 수험생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시험 점수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는 현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정보조차 주지 않는 게 옳은 일이냐는 뜻이다. 예컨대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고1 때 당연히 이과라면서 화1(화학Ⅰ), 생1(생명과학Ⅰ) 신청해서 수업 들었는데 화1 뒷 내용 이해 못 해서 생1 지1(지구과학Ⅰ)로 갈아타고 고3 때에는 6모(6월 모의평가)까지 생1 지1로 보고서 등급 X망해서 쌍지(한국지리+세계지리)로 건너감. 친구들이 ‘문이과통합형인재네’ 이러는데 저는 울고 싶어요”와 같은 하소연이 종종 올라온다.이 글에 “제 친구도 6모까지 화생(화학·생명과학)봤는데 수능은 사문생윤(사회문화·생활과윤리) 치는 친구 있습니다. 애들도 문이과통합형인재라고 놀리는데 다 똑같네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앞서 2022학년도 수능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어·수학 영역에서 ‘공통+선택’ 구조를 도입했다. 문과와 이과를 통합한다는 취지에서 공통과목을 필수로 치르게 하고는, 수험생에게 적성에 맞는 선택 기회를 주겠다며 과목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교육 당국의 생각과 달리 수험생들은 적성보다는 점수가 더 잘 나올 과목을 고르는 상황이다. 평가원이 수능 선택 과목 유불리에 따른 과목 바꿈을 우려해 표준점수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입시업체가 하루 만에 집계해 올리는 등 사실상 ‘눈가리고 아웅’ 하는 꼴인 셈이다. 일선 교사들은 이를 두고 ‘정보의 비대칭’ 현상을 우려한다. 서울 한 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비교과로 다투는 수시모집과 달리 정시는 수능 표준점수 1, 2점에 가산점까지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수험생들 인생이 걸린 상황이라 결국 입시업체만 보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평가원이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선택 과목별 표준 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건 상당히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단체인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은 교육부의 첫 통합형 수능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한교협 측은 “교육부와 평가원이 첫 통합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선택 과목에 따라 수능 표준점수에 유불리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통합 수능을 밀어붙여 현재와 같이 수능 점수 대란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기와 같은 수능점수 차별화, 불공정 문제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서울시청 집단감염으로 시의회 예산심사 무기한 연기

    서울시청 집단감염으로 시의회 예산심사 무기한 연기

    서울시청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서울시의회 예산안 심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10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구 보건소는 예산안 심사가 열리는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을 점검한 결과, 방역 관리를 위해 회의를 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서울시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재개 예정이었던 예결특위의 예산안 심사를 취소하고,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예결특위는 지난 6∼8일 서울시를 상대로 예산안 종합질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6일 회의장에 배석했던 서울시 간부가 확진되자 7일부터 심사를 중단했다.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일 종합질의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전날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의 추가 확진으로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류 부시장은 지난 6일 예결위 회의에 참석했으며, 기존 확진자와도 밀접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접촉자로 분류된 지난 7일부터는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태라 류 부시장의 접촉자는 많지 않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예결특위 위원 33명 전원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예결특위는 회의가 속개되는 대로 이틀간 질의·답변을 통해 예산 심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심사가 지연되면서 예정대로 16일 본회의에서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본회의가 22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법정시한(12월 16일)은 넘기더라도 최대한 회기 내에 처리한다는 게 시의회 측 입장이다. 김호평 위원장은 “코로나19를 빌미로 예산심사의 맥을 끊은, 부정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나 의회는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연기된 기간 동안 예산안을 철저히 재검토해 질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청 내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지난 7일 4명이 발생한 뒤 이날 오전 11시까지 누적 24명을 기록했다. 류 부시장을 제외한 23명은 서소문청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로 모두 같은 실·국 소속이다. 이외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시청 직원이 4명 있지만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 없는 확진자들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 ‘고교생 제자와 성관계’ 담임 여교사, 2심서 징역 5년 구형

    ‘고교생 제자와 성관계’ 담임 여교사, 2심서 징역 5년 구형

    고교생 남자 제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된 담임 여교사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 중형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형사항소3부(한대균 부장판사) 심리로 10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복지시설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기소한 40대 전직 여교사 A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A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취업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의 담임교사로서 20살 넘게 많은 성인”이라며 “성적 가치관이나 판단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피해자와 여러 차례 성관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회복될 수 없는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피해자의 부모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중한 형을 선고해 달라”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누구보다 반성하며 진지하게 후회하고 있다”며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최대한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A씨도 이날 법정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죄송하다”며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울먹였다. 앞서 1심 재판에서 검찰은 징역 5년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올해 4월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9∼2020년 인천 모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할 당시 제자 B군과 여러 차례 성관계를 해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현재 직업이 없는 A씨는 범행 당시에는 B군의 담임 교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 김호평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방역당국 결정에 따라 예산심의 무기한 연기”

    김호평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방역당국 결정에 따라 예산심의 무기한 연기”

    방역당국의 결정에 따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호평·광진3·더불어민주당)의 ’22년도 서울특별시 예산안 등의 심사는 무기한 연기됐다. ’21년 12월 10일, 서울시 중구보건소는 역학조사 등을 통해 서울특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심사를 위한 회의에 대해 잠정연기가 필요한 것으로 통보했다. 서울특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회의가 중단된 기간이 종료되는 즉시 이틀간 서울시에 대한 질의·답변을 통해 소홀함 없이 예산심사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 조송화 측 “무단이탈은 사실 아냐…선수생활 계속 할 것”

    조송화 측 “무단이탈은 사실 아냐…선수생활 계속 할 것”

    선수단을 무단이탈 해 논란을 빚은 IBK기업은행 조송화가 자신의 행동이 무단이탈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조송화 측 변호인 조인선(법무법인 YK) 변호사는 10일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소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송화는 팀을 나간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변호사는 “지난달 18일 구단 관계자는 조송화가 몸이 아픈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구단은 스스로도 무단이탈이란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송화는 그 누구보다 본인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질병과 부상에 놓인 상태였다”며 “그 내용을 모두 구단에 알렸다”고 말했다. 앞서 조송화는 지난달 13일과 16일 경기를 마친 뒤 서남원 전 감독과 갈등을 빚어 선수단을 이탈에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기업은행은 조송화와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KOVO는 상벌위를 개최하고 조송화의 징계 처분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조송화 측은 당시 선수단을 이탈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 16일 경기에 다 참여를 했고 대기를 했으며, 구단에서 제공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며 “종례까지 참석한 뒤 이동했다”고 말했다. 조송화는 앞으로도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지금 현재도 조송화는 계속 뛰고 싶다”며 “선수로서 구단과 연맹에 대한 명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사자인 조송화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조송화는 “아직은 구단 소속이라서 어떤 인터뷰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 말하기는 조금 그렇다”고 했다. 다만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의지가 있냐’는 질문엔 “네”라고 짧게 답했다.
  • 여중생 딸·친구 동반자살 부른 청주 성폭행 계부…징역 20년 선고

    여중생 딸·친구 동반자살 부른 청주 성폭행 계부…징역 20년 선고

    여중생인 딸과 친구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동반자살을 부른 의붓아버지에게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 이진용)는 10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강간 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56)씨에게 강제추행 5년, 강간치상 15년 등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10년과 보호관찰 5년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중학생 딸 B(14)양에 대한 A씨 범행을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이 아닌 강제추행으로 인정했고, B양 친구 C(14)양에 대한 대한 강간치상 혐의는 그대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자녀를 양육하고 보호해야할 의무를 저버리고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만취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불량하다”며 “A씨 범행이 어린 피해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주요 요인인 데도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지난달 2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는 두 여중생이 비극적 선택을 하게 한 파렴치한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범행을 부인하고, 유족에게 사과도 없었다”며 “피해자들이 소중한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해 말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자신의 집에서 의붓딸 B양을 상대로 유사성행위를 저지르고, B양 친구 C양에게 술을 먹인 뒤 잠이 든 C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 부모는 지난 2월 A씨를 경찰에 고소했으나 증거부족과 혐의부인 등으로 3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경찰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조사를 받던 B양과 C양은 지난 5월 12일 오창읍 모 아파트 22층 옥상에서 함께 몸을 던졌다. A씨는 두 여중생이 동반자살한지 2주가 지나 구속됐다. C양은 유서에서 “나 너무 아팠어.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막 떨리고 심장이 두근대.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으면 좋았을텐데, 다 털면 우리 엄마·아빠 또 아플까봐 미안해서 얘기 못했어”라며 “우리 아빠 누구보다 많이 여려 걱정된다. 아빠가 나 때문에 잠 못 드는 거 싫어. 마음 쓰지 말고 편하게 지내셔야 해, 꼭”이라고 적었다. 이어 친구들에게 “너희가 너무 그리워…내 얼굴 잊지말고 기억해 줘”라고 썼다. C양 부모는 딸이 친구에게 “너무 충격적이고 당황스럽다” “나 진짜 무서웠어” “거실에 못나가겠어” 등 A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방에서 혼자 무서움에 떨었던 심리상태를 전한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의붓딸과 친구 C양에게 술을 먹인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성범죄 혐의는 부인했다. B양 친모도 딸을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조사를 받고 있다. C양 부모는 이날 선고 후 “법원에 오기 전 두 아이가 생을 마감한 곳을 다녀왔는데 그곳이 언덕길이다. 두 아이가 어떤 심정으로 언덕길을 올랐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눈물을 훔치면서 “오늘 선고가 두 아이를 편히 웃게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당한 처벌을 받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검찰은 “죄에 비해 형량이 낮고, 재범가능성이 높은 데도 전자발찌 청구를 기각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 빨리 늙는 나라… 일할 사람 없는 한국… 50년 뒤엔 100명이 117명 먹여 살린다

    빨리 늙는 나라… 일할 사람 없는 한국… 50년 뒤엔 100명이 117명 먹여 살린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는 우리나라 인구 감소 속도가 기존 전망보다 훨씬 가파를 것이라는 걸 보여 준다. 지금까진 외국인을 포함한 총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인 ‘데드 크로스’가 2029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8년이나 빠른 당장 올해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게 통계청 전망이다.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2070년엔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65세 고령인구보다 적어진다. 생산연령인구가 먹여 살려야 하는 피부양인구가 자신들보다 많아진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지속될 경우 100년 뒤인 2120년엔 인구가 120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4만명으로 지난해(5183만명)보다 9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지난해(-3만 3000명) 이미 시작됐는데, 외국인까지 합친 총인구가 줄어드는 건 처음이다. 통계청이 2019년 발표한 특별추계에선 이 시점이 2029년일 것으로 봤지만, 코로나19로 혼인·출산이 급감하고 외국인 유입이 줄어들면서 8년이나 앞당겨지는 것이다. 총인구가 줄어드는 것보다 더 심각한 건 경제를 지탱하는 부양인구인 생산연령인구 감소다. 지난해 3738만명인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대에 연평균 36만명씩 감소하다가 2030년대에는 53만명씩으로 감소 폭이 커진다. 2070년엔 지난해보다 2000만명 이상 감소한 1737만명으로 추계됐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생산연령인구에서 고령인구로 이동하는 지난해부터 연령 계층별 인구의 변동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피부양인구인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난해 815만명에서 1747만명으로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생산연령인구(1737만명)보다 많아진다. 또 다른 피부양인구인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는 지난해(631만명)보다 반 토막 나면서 2070년 282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젊은 사람은 적고 나이 든 사람은 많은 전형적인 역삼각형 인구구조인 셈이다. 2070년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할 인구(유소년·고령인구)가 117명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다. 지난해엔 38.7명으로 OECD에서 가장 적었으나 앞으로 50년 뒤 완전히 순위가 바뀐다. 2070년 이후 전망은 더 암울하다. 이날 통계청이 부록으로 발간한 2120년 추계를 보면 보통(중위)의 시나리오일 경우 총인구가 2095만명, 최악(저위)의 시나리오에선 1214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각각 추산됐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그간 우리 사회가 저출산 대책을 찾는다고 부산을 떨었지만 기성세대의 시각에서 접근했다”며 “젊은이들의 시각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구조적으로 보면 지역 공동화 현상 심화로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고 주거 여건이 열악해지면서 결혼과 출산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비혼자녀 등 법적인 혼인이 아닌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지원하고 보듬는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끝까지 웃었던 라셈, 끝내 참지 못한 눈물로 맞은 이별

    끝까지 웃었던 라셈, 끝내 참지 못한 눈물로 맞은 이별

    끝까지 밝은 표정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레베카 라셈이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라셈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해주고 싶은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애틋한 석별의 정을 나누며 라셈과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라셈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라셈은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팀 최다인 12점을 올리며 한국 무대를 마쳤다. 긴장한 듯 29.73%의 낮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팀의 0-3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늘 그랬듯 코트를 열심히 뛰어다니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예고된 이별이었지만 경기를 앞두고 라셈은 내색하지 않았다. 안태영 감독 대행은 경기 전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라셈은 오히려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과 몸을 풀며 이날 경기에만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이었다. 라셈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남겼다. 이어 “지금까지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면서 “성원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가능하면 한국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 돌아오게 된다면 그때도 계속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사랑해”란 말도 덧붙였다.마지막이라 더 긴장한 탓이었을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바람과 달리 경기가 시작된 후 라셈은 고전했다. 1세트에는 2점만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15.38%, 공격 효율은 -7.69%였다. 두 팀이 1세트 접전을 펼쳤기에 라셈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근 경기력이 올라온 기업은행은 선전했지만 결국 인삼공사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배했다. 안 대행이 선수들에게 “라셈이 웃으면서 갈 수 있게 하자”고 했던 당부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기업은행 선수들은 라셈을 중심으로 모여 마지막 추억을 남겼다. 선수들은 미리 준비한 선물과 편지를 건넸고 라셈도 환한 미소로 동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선물 증정식 후 모두가 돌아가며 라셈과 포옹했고, 라셈은 마지막까지 동료를 꼭 끌어안으며 감동을 나눴다.마지막까지 환한 미소를 보이던 라셈은 끝내 눈물을 글썽였다. 할머니의 나라에 대한 애정이 컸고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기에 이별의 순간이 더 애틋했다. 팬들도 마지막까지 라셈의 이름을 부르며 떠나는 라셈을 아쉬워했다. 라셈은 서남원 전 감독이 진작에 교체를 검토했고, 서 전 감독이 물러날 때 이미 달리 산타나와 계약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떠나게 된 상황이라 아쉬움이 더 컸다. 최근 구단이 큰 변화를 겪는 상황에서 라셈의 교체는 불가피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었다.많은 선수가 아쉬워했지만 특히 누구보다 아쉬워한 사람은 통역 최혜림씨다. 최씨는 이날도 라셈 곁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가까이에서 항상 함께했기에 이별하는 마음이 더 아팠다. 라셈은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최씨와 짧은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추억을 남기고 싶어 구단에 따로 요청했다. 여행이 끝나는 대로 다음주에 미국으로 돌아간다.드래프트 당시부터 한국계 미녀 선수로 큰 관심을 받았던 라셈은 다른 선수보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팬들도 ‘빛나’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라셈에게 큰 사랑을 보냈다. 이날도 많은 팬이 라셈을 향한 응원문구로 라셈과 함께했다. 비록 아쉬움을 남겨둔 채 마지막 경기를 끝냈지만 라셈은 한국에서 다시 볼 날을 기약했다.
  • 김진일 경기도의원 하남시 부추작목반 부지이전 관련 정담회

    김진일 경기도의원 하남시 부추작목반 부지이전 관련 정담회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진일 의원(더민주·하남1)은 9일 경기도의회 하남상담소에서 하남시 부추작목반연합회 회원들과 부추재배 농가 애로사항 및 지원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하남시 부추작목반연합회 이규은 회장은 “현재 천현동(교산 신도시 예정지)에 위치한 부추작목반연합회 사무실과 기구보관 창고, 액체비료를 제조하는 시설이 있는데 교산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수용되다 보니 다른 곳으로 이전하여야 하므로 액체비료를 만들어서 부추재배 농가에 공급할 수 있게 이전 부지를 시⋅도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도의원은 “신도시 개발로 인해 하남시 농업인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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