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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간 엇갈린 표심‘세대 벽’ 넘은 젊은이의 힘

    “아버지,젊은이들이 지역주의를 극복했습니다.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반드시 낡은 정치를 청산할 것입니다.” “아들아,네가 찍은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계속 지켜 보겠다.” 노 후보를 지지했던 회사원 이모(32)씨는 19일 밤 경북 구미에 사는 아버지에게 의기양양하게 전화를 걸었다.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했던 아버지는 못내 아쉬워했다. 이씨는 전날 밤에도 지지후보를 놓고 아버지와 한바탕 ‘전화 설전’을 벌였다.그는 “지역감정에 얽매이지 말고 노 후보에게 투표하자.”고 당부했지만 아버지는 “현 정권이 우리에게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반대했다. 아들·딸과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사업가 이모(51)씨는 이 후보의 낙선이 확실해지자 혀를 끌끌차며 안타까워했다.반면 자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이씨 역시 투표에 앞서 자식들과 말다툼을 벌였다.아들과 딸은 “개혁세력의 대표 주자를 밀자.”며 이 후보를 수구세력으로 몰아붙였고 이씨는 “그럼 나도 수구세력이냐.”고 맞받아쳤다. 이번 대선에서는 지역감정이나 금권선거보다는 세대간 대립이 어느 때보다첨예했다.특히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18일 밤부터 투표 종료 때까지 세대간 설득과 언쟁은 절정에 달했다. 박모(23·여)씨 가족은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며 ‘전화 언쟁’을 벌이다 결국 각자 알아서 투표했다.아버지(61)와 어머니(58)는 이 후보를,박씨와 오빠(28)는 노 후보를 선택했다.새내기 유권자인 막내 동생(20)은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한표를 던졌다. 전남 장흥에 사는 장모(58)씨는 정 대표의 지지 철회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두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판세가 불리하니 고향으로 내려와 반드시 투표하라.”고 간절히 부탁했다.그러나 선거에 관심이 없었던 두아들은 “기권도 의사표시의 한 방법”이라고 맞섰다.결국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못해 큰아들만 새벽 기차에 몸을 실었다. 거리를 달리는 택시나 직장에서도 팽팽한 토론과 신경전이 벌어졌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장영수(50)씨는 19일 아침 서울 도봉구의 한 투표소앞에서 태운 청년들과 한바탕 언쟁을 벌였다.청년들은 “아저씨도 노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물었고 장씨는 “이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답했다.두 후보의 장단점을 놓고 목청이 높아졌으며,결국 손님들은 중간에 내리고 말았다. D컨설팅사 직원 50여명은 이날 밤 함께 모여 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봤으나 분위기가 엇갈렸다.백승훈(32·경기 분당)씨는 “이 후보를 지지한 사장과 간부들의 얼굴은 일그러졌지만 젊은 사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퇴조한 지역주의의 자리를 세대 대결이 채웠다.”면서 “새 대통령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요구에귀를 기울이고,세대간 격차를 좁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박지연 이세영기자 window2@
  • 지하댐 21개 만든다

    지하댐 건설이 본격 추진된다. 건설교통부는 물 부족에 대비,환경친화적인 중소규모 댐 건설과 함께 다양한 신규 수원을 개발하기 위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21개의 지하댐(개념도)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지하댐은 지하수가 흐르는 대수층 안에 인공 물막이벽을 설치하고,집수정을 이용해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취수하기 위한 시설이다. 건교부는 지하댐 건설을 위해 지난 10월까지 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 유역에 21개 지하댐 후보지를 선정했으며,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개발계획량은 연간 1억 9700만t 정도로 추정된다. 지하댐 후보지는 ▲한강유역의 여주 흥천,평택 진위,고성 북천·천진·용천,강릉 옥계,삼척 원덕 ▲낙동강유역 예천 호명,상주 사벌,구미 선산,울진 평해,영덕 강구,포항 기계,경주 양북,포항 청하,포항 송라(2),울산 강동 ▲금강유역 천안 수신,부여 석성 ▲섬진강 유역의 남원 산동 등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北미사일운반선 나포/북동阿 테러전 화약고되나

    미 해군에 나포된 북한 화물선의 당초 행선지가 예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북동 아프리카 지역의 긴장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곳은 지도상의 모양 때문에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로 불리는 곳으로 최근 알 카에다의 은신처 또는 근거지로 의심받고 있어 미국은 이지역 국가들에 병력을 계속 증강시키고 있다. ◆세계의 화약고로 부상 북동 아프리카 지역은 이미 미국에 의해 알 카에다의 은신처나 근거지로 의심받아 왔다.여기에다 지난달 28일 이스라엘 대상 동시 테러가 케냐 뭄바사에서 발생했으며,스커드 미사일을 실은 북한 선적이 10일 예멘 인근 해역에서 나포되면서 미국의 대 테러전 확전 명분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알 카에다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이 지역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케냐·수단·소말리아·지부티·예멘·에리트레아·에티오피아 등에서 조직을 재정비,훈련기지를 설치하고 지역 이슬람 단체들과 손잡고 테러동맹을 형성하는등 세를 불려왔다. 알 카에다가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오랜 내전과 종족·국경 분쟁,경제난 등으로 각국 중앙 정부의 통제가 허술해 세포조직끼리의 장비와 병력 이동이 쉽고,만약 소재가 발각되더라도 이웃 국가로의 피신이 용이하기 때문.엄청난 규모의 무기 암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도 알 카에다의 구미를 당겼다. 소말리아에만 알 카에다 지휘부 100여명이 은신중이며,올 들어 5000여명의알 카에다 대원이 케냐·수단 등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예멘도요주의 국가.지난달 미군은 이 지역에서 알 카에다 간부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을 포함해 6명이 숨졌다. ◆알 카에다·이라크 동시 사냥 미국은 북동 아프리카를 알 카에다 잔당 추적 및 대 이라크 공격을 위한 새로운 거점으로 판단,이 지역에 대 테러전을 수행할 군사기지를 설치하는 한편 병력을 대규모로 이동시키고 있다. 미국은 특히 지부티에 공을 들이고 있다.지난 9월부터 지부티에 지상군 및특수부대원 1200여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군사기지를 건설해 왔다. 지부티 국제공항 부근의 사막지역에는 이미 활주로와 군용막사가 들어섰으며 인근 해상에는 해군 함정도 정박해 있다.추가 병력 파견도 검토중이다. 지부티에 군사기지가 건설되면 미군은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에 이어 앞으로 마련될 걸프 지역을 포함해 모두 3곳에 대 테러전 수행을 위해 고유 임무를 띤 지역 군기지를 보유하게 된다. 북동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미군 주둔 확대를 위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나섰다.럼즈펠드 장관은 9일부터 지부티·에리트레아·에티오피아 등을 순방하고 있으며 대 테러전 수행을 위한 이들 정부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의 순방에 맞춰 지부티의 홍해 연안에는 해군함정 마운트 휘트니호도 도착했다.해상을 떠다니면서 ‘아프리카의 뿔’ 지역 전담 합동사령부 역할을 하게 될 이 함정은 이 지역의 알 카에다 세력들을 감시,추적하고 찾아내 공격하도록 특별히 편성된 육·해·공군으로 구성돼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경북도 5급승진자 전원 시·군 배치案 기초단체공직협 “자체승진 봉쇄” 반발

    경북도와 경북도내 기초자치단체 공무원직장협의회로 구성된 경북협의체가5급 승진자 인사교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경북도가 최근 5급 승진자 전원을 시·군으로 보낸다는 방침을 정하자 경북협의체가 이를 반대하는 내용의 건의서를 10일 이의근(李義根) 도지사에게전달했다. 경북협의체는 건의서에서 도의 5급 승진자가 시·군으로 전입하는 것은 기초자치단체의 자체 승진기회를 빼앗는 처사라고 지적했다.도가 시·군보다승진이 5∼7년 빨라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는 데다 도의 승진 전입자 대부분이 1∼2년 만에 도로 되돌아가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인사교류 협의회를 단 한차례도 열지 않고 단체장의 동의만 받는 등 형식적인 절차만으로 승진자를 전입시키는 것은 시·군 공동발전을 위한다는 인사교류 방침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북협의체 김인태 회장은 “도가 관선시대처럼 기초자치단체의 사무관 자리를 마치 자신들의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시·군에 배치된 도 출신 5급 이상공무원은 영주시 11명,구미시 10명,포항시 8명,경산시와 칠곡군 각 7명 등이고 고령군이 1명으로 가장 적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공직자 에세이]문명의 전환

    세계는 지금 큰 변화의 물결과 함께 문명의 대전환을 하고 있다.이렇게 문명을 전환시켜 가는 중심적 물결은 세계화·정보화·문화화이다. 첫째로 세계화는 교통과 통신의 혁명적 발달로 지구 전체가 일일 생활권의지구마을이 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지구 전체가 가까운 이웃마을이 되면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고 몰랐던 세계 곳곳의 크고 작은 나라와 민족의문화와 역사가 세계의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이 결과 이제까지 주로 구미 강대국,귀족,지식인의 관점에서 말해지던 보편적 세계인식이 그들의 이익을 위한 편협하고 왜곡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따라서 세계화는 남의 눈이 아니라 제 눈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다른 나라와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존중하는 다원문화의 가치관과,특정 강대국만이 아니라 약소국이라도 세계의 중심으로 인정하는 다중심적 세계관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5000년의 문화와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그러나 세계는 이런 우리나라를 잘 모르고 우리도 우리문화와 역사를 잘 모른다.따라서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5000년 문화와 역사를 되살리고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한다.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없으면 세계화 시대에 인정받는 나라와 민족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경제적 발전은 물론 생존하기도 어렵게 된다. 둘째로 정보화는 인터넷 혁명을 통해 우리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있다.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제일 먼저 전국적인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했으며이에 가입한 가구 수가 900만을 넘었고 인터넷 사용 인구도 2700만명에 달한다.또한 전자정부를 실현해 24시간 안방 민원행정을 실시하고 있다.그러나하드웨어는 이렇게 앞서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아직도 빈약하다.따라서 콘텐츠 소프트웨어 특히 문화콘텐츠의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이다. 또한 산업사회에서는 자본·자원·노동 등 물질의 소유가 힘이었지만 지식정보 시대는 인간의 지적 창의력이 가장 큰 힘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인간중심 시대이다.따라서 이제는 지식의 소유가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생산할 수있는 창의력과 필요에 따라 네트워크해서 활용할 수 있는 판단력이 더 중요하게 됐다.이런 의미에서 이제는 지식교육이 아니라 창의력과 감수성을 길러주는 문화교육을 해야 한다. 셋째로 문화화는 인간이 잃어버린 인간다움을 되찾고 소유와 정복이 아니라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삶의 양식을 가지고 사는 것을 의미한다.문화란 인간이 자연의 생명체와는 다른 인간다운 독창성의 표현양식이다.그러나 인간은이런 문화를 통해 자연을 정복했고,또한 이러한 정복문화는 남성이 여성을,백인이 유색인을,지식인이 무학자를 지배하는 잘못으로 이어졌다.이 결과 지금까지의 인간문화는 자연만이 아니라 인간도 죽음으로 몰아 지구를 파멸의위기에 처하게 했다.따라서 자연과 인간을 살리고 평화공존하는 새로운 문화생활을 하지 않으면 인류에게 희망이 없다. 다시 말해서 과거 ‘죽임의 문화’를 넘어 ‘살림의 문화’로 문화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이것은 세계화·정보화 역시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에서인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성재 문화관광부 장관
  • 네티즌 그물 감시 “불법선거 꼼짝마”

    대통령선거 운동이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향응제공,돈살포 등 금권선거 단속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경찰청은 최근 열흘 사이 금품·향응 제공 사범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지난 1997년 대선 당시 같은 기간의 20명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고 10일 밝혔다.중앙선관위도 이날까지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선거사범 37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같이 금권선거 단속건수가 늘어난 것은 유권자의 신고정신이 높아진 데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의 감시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그러나 “불법선거가 과거에 비해 많이 자취를 감췄지만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는 구태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태와 사례 경북 구미시 모 아파트단지의 부녀회장 이모(35)씨는 10일 아침 모정당 지역선거사무실 관계자로부터 “후보 유세에 동원할 주민 10명의 명단과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그는 1시간 참석에 저녁식사와 2만원의 사례비를 제공하며,동원인원이 많을수록 부녀회장에게 많은 수고비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씨는 “통·반장,부녀회장,친목회장 등이 주로 동원책을 맡고 있으며,두정당의 일을 동시에 맡고 있는 사람도 많다.”면서 “선거초반에는 이런 부탁이 뜸했는데 요즘에는 거의 매일 전화를 받는다.”고 전했다. 지난 2일에는 경남 김해시 봉황동 주민 200여명에게 숯불갈비 등 향응을 제공한 모정당 지구당 사무국장이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달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모정당 후보 후원회에 산악회원80여명을 돈을 주고 동원한 지구당 선거 사무장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모정당 후보가 선영을 방문했을 때 종친회 회원 30여명을 동원하고 3만원씩 든 돈동투를 돌린 종친회 회장도 최근 입건됐으며,부산에서 특정후보자 지지를 호소하며 노인 유권자 480여명에게 선심성 관광을 시켜준 정당 관계자도 경찰에 붙잡혔다. ◆비상걸린 단속기관 올 1월 이후 유권자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해 경찰에 적발된 사람은 10일현재 103명이라고 경찰청은 밝혔다.특히 지난 1일까지 금권선거 사범은 48명에 그쳤지만 10일까지는 103명으로 늘었다. 각 시·도 선관위에는 선거운동 초기에는 금품·향응 관련 신고가 거의 접수되지 않았지만 지난 5일 이후 하루 2∼3건씩 쏟아지고 있다. 대선유권자연대 김민영 정책실장은 “유권자운동과 깨끗한 선거를 펼치자는 캠페인이 인터넷을 매개로 확산되고 있어 금권선거운동을 신고하는 건수도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살고 싶은 그림같은 숲속의 집”산림청 ‘베스트3’선정

    ‘숲속의 그림같은 집….’ 누구나 살고 싶어하고,동화에나 나올만한 예쁜 집들이 산림청이 실시한 ‘아름다운 목조주택 선발대회’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산림청은 9일 아름답고 살기 좋은 집 3채를 ‘아름다운 목조주택’으로 뽑아 공개했다.선발대회는 목조주택 소유자들이 응모한 것을 바탕으로 심사위원(건축전문가 6명)들의 엄격한 현장답사로 이루어졌다. 2001년 1월1일이후에 지어진 집 가운데 ▲목재의 우수성을 잘 표현하고 ▲주거생활에 실용적이며 ▲집주인의 삶의 모습과 연결성 ▲미래지향적 디자인 등이 우수한 곳이 선정됐다. 첫 대회에는 전국에서 18채가 응모,금·은·동상이 뽑혔다.금상(산림청장상)은 남원일(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233의 1)씨가 받았다.응모 주택들의 건축비는 평당 300만∼500만원이 든 것으로 조사됐다.목조주택은 온도와습도를 나무가 조절하고,음향을 흡수하기 때문에 소리울림이 적다. 육철수기자
  • 盧 “지방에서 잡겠다”/新행정수도 추진위원장 임명 ‘충청껴안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8일 나흘째 영남에서 ‘노풍(盧風)’ 확산에 총력을 쏟은 뒤 대전과 충청지역으로 이동,정책공약을 내놓았다.노 후보는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면서 정책 중심의 ‘포지티브(Positive)’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특히 돼지저금통 모금 등 정치개혁에 대한국민들의 열망을 치켜세우면서 “이제 국민 여러분이 가자고 하는 곳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노 후보가 대전에서 신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발표하며서 강용식(姜容植) 전 한밭대 총장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으로 임명하고,충청 지역 대표를위원회에 포함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 지역 민심잡기의 일환이다. 노 후보는 이번 지방유세에서 ‘민심을 따르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이회창 후보와의 차별화에 박차를 가했다.8일 군 관련 공약을 제시하면서 현행 26개월인 군 복무 기간을 단계적으로 22개월로 단축하기로 약속한 것도민심잡기와 차별화 전략의 포석으로 분석된다.그는 이 후보가 이미 군 복무기간 단축(현행 26개월에서 24개월로)을 공약으로 내세운 데 대해 “단축에따른 대안과 구체적인 병무정책을 제시한 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전 방문에 앞서 노 후보측은 영남권 공략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부산과 대구 등 도시권을 제외한 영남 지역의 판세가 2대8 정도로 노풍의 영향이 아직 미미하다고 판단,바람몰이에 안간힘을 썼다. 노 후보는 경북 구미와 김천 유세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호남정권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이자 전국정권”이라며 이 지역의 ‘반 DJ’표심을 공략했다.특히 “제가 DJ양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이제 3김 정치는 끝났으며,오늘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감정이 날아가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7일 자신의 고향인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 유세에서는 “제 10대조조상의 묘가 여기(김해)에 있는데 날 보고 DJ양자라고 하면 김해 사람들에대한 모욕”이라면서 “내가 호남에서 지지를 받는 것은 15년 동안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밀양 시외버스터미널 앞 유세에서는 “농업시장 개방으로 휴대전화와 선박을 더 팔게 되면 그 쪽의 세금을 더 내게 해서 피해를 입은 농업을 지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유세에서 노 후보는 의정부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대통령이 되어 부시 미 대통령을 만나면 우리 국민의 뜻을 가감없이 전하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의 개정만이 양국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길이라고 말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국가적·민족적 자존심을 살리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지방대 출신을 인구비례만큼 공무원에 의무적으로채용하는 ‘공무원 지역할당제’를 추진하고 서울·대전의 연구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며 지방분권화 정책을 약속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사회단체 대표 6명은 8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지지 단체에는 경북약사회와 대구치과의사회,대구·경북소상공인협회,전국자동차노조연맹 대구시지부 등이 포함됐다. 대전·대구 김재천기자 patrick@
  • 서울 중구 지자체 경쟁력 최고/공공자치연구원 조사

    서울 중구가 전국 232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자치 경쟁력’이 가장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경쟁력이 높은 시·군·구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자체간의 격차는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회장 鄭世煜)이 16개 광역자치단체를 제외한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경영기반과 활동·성과 등 3개 분야,72개 항목의 경쟁력을 분석한 ‘2002년도 한국지방자치경쟁력 조사’ 결과 서울 중구가 1000점 만점에 636점으로 종합평점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 중구는 지역재정운용 효율성과 국제화,지역경제활성화,생활의 질 향상 등의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으며,정보화와 행정서비스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2위는 재정자립도가 높고 교육·문화·주거환경이 좋은 서울 강남구가 차지했으며,3위는 행정서비스가 좋고 도로·상·하수도 보급률이 높은 경기 과천시가 차지했다. 3개 분야 중 경영기반은 종합정보망이 가장 잘 갖춰진 경기안양시가 1위를 차지했으며,경영활동과 경영성과 부문에서는 2001년 ‘세계 도자기엑스포’를 개최했던 경기 이천시와 국내 최대 수출산업도시인 경북 구미시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군 단위 자치단체 중에서는 경기 화성군(2001년 시로 승격)과 울산 울주군이 산업경영효율성,지역기반시설,지역경제성과의 3개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 공동 1위를 차지했고,시 단위 자치단체 중에서는 경기 과천시와 경기 안양시,전남 광양시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자치단체간의 격차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종합평가 상위 20위권에 서울시 자치구와 수도권 시·군·구가 상위 1∼5위를 포함해 12개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을 휩쓸었다.특히 경기도 31개 시·군의 평균 점수가 490점으로 전체 평균 479점을 크게 웃돌았다.반면 서울의 양천·금천구 등 일부 자치구는 전체 평균에도 못 미치는 등 자치구간에도 격차가 큰 것으로분석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차기 日銀총재 누가될까/다케나카장관.사카키바라 전차관 물망

    내년 3월 물러나는 하야미 마사루(速水優·77)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자를두고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4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다음달 후임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이는 향후 일본 경제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것이라고 지적했다.침몰하는 세계 제2 경제대국의 부활이 차기 총재의 개혁성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하야미 총재는 그간 금융·통화정책을 둘러싸고 디플레이션 타개를 최우선으로 삼는 일본 정부와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유력 후보들로는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歲) 금융·재정경제상,이마이 다카시(今井敬) 일본제철 회장,후쿠이 도시히코 후지쓰 연구소장,나카하라 노부유키 전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케나카 장관은 경제학 박사로 미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한 경력이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미 연방준비이사회,유럽중앙은행과 달리 일본은행에는 경제학자 출신들이 거의 없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마이 일본제철 회장은 고이즈미 총리 측근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인물이다. 올해 72살인 이마이 회장은 수출 부흥을 위해 엔화 약세를 주장하며 하야미총재의 유연하지 못한 금융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후쿠이 후지쓰 소장은 일본은행 간부들이 가장좋아하는 후보.그러나 후쿠이 소장은 일본은행 간부 출신답게 엔화 강세를유지하는데만 몰두,디플레를 타개하려는 고이즈미 총리의 구미에 맞지 않는인사로 여겨지고 있다. 나카하라는 일본은행 재직 시절 통화량 확대와 제로금리를 주장한 급진파로 일본 통화정책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일부의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일본은행 내부 인사들은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대관령 옛길 걷기

    대관령엔 길이 세개다.지난해 개통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새 구간과 그 이전의 구간,그리고 그보다도 훨씬 이전의 옛길이 그것들이다. 길이 험해 대굴대굴 구르는 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을 한자어로 적으면서 생겼다는 대관령(大關嶺).그러나 지금은 새로 난 도로를 타고 미처 대관령을 지난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평창군 횡계에서 고개를 넘어 강릉 나들목까지 단 10분만에 내닫는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그러나 가파른 옛길을 오르내리는 등반객들의 눈엔,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따라 한달음에 내닫는 사람들에게선 볼 수 없는 여유로움이 넘친다. 초겨울,비오고 안개 자욱이 낀 대관령 옛길에 들어섰다.기점은 옛 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에서 1㎞쯤 강릉방향으로 내려가다 오른쪽에 보이는 반정(半程).왜 ‘반정’이란 지명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으나,혹시 그 옛날 고개를 넘다가 이곳에 이르러 험한 대굴령길을 반은 넘었다며 한숨 돌린데서 비롯된것은 아닐까? 옛길이라고는 하나 산림도로 용도로 쓰기 위해 길 초입 일부 구간은 포장도되어 있다.하지만 지난 여름 폭우때 대부분 유실돼 지금은 오토바이도 다니기 어려울 정도.차량을 위해 뜨문뜨문 설치해놓은 교통표지판이 생경하기만하다. 비가 와서인지 인적이 뚝 끊긴 옛길을 따라 내려간다.포장된 길은 이내 끝나고,좀 넓은 오솔길이라고나 할까.굽이굽이 펼쳐지는 흙길이 눈 앞에 정겹게 펼쳐진다. 여름이라면 길섶 가득 돋아난 온갖 야생초화들이 방문객을 반겨주겠지만,지금은 온갖 풍상 다 겪은 듯 여유로움을 풍겨주는 노송들이 묵묵히 지나는 이들을 지켜볼 뿐이다.멀리 동해바다를 굽어보며,해풍을 맞고 자라서인지,노송 하나하나가 참 운치가 있다. 강릉사람들은 고개를 넘나드는 일이 수월하지 않았던 시절,산신제나 노제를 지내며 안전한 행로를 빌었다.이들은 행여 자신들의 형제나 자식들이 호랑이가 가장 많이 서식했다는 대관령을 넘을 때 호환(虎患)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옛길 곳곳에서 노제를 올렸다. 이러한 전통이 지금도 이어져 4월 보름날이면 강릉시민들이 대관령 산신제나 군사서낭제사를 지내는데,강릉지역 버스회사들이 그 비용을 후원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의 제사가 ‘호환’을 막아달라는 것이었던데서 지금은 ‘윤화’(輪禍)를 막아달라는 것으로 바뀐 것뿐이다. 어쨌든 강릉사람들에게 대관령은 단순한 길,고개,산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그래서 강릉시인 김선우는 그의 시 ‘대관령 옛길’에서 이렇게 읊었나 보다. ‘때로 환장할 무언가 그리워져/정말 사랑했는지 의심스러워질 적이면/빙화의 대관령 옛길,아무도/오르려 하지 않는 나의 길을 걷는다….”라고. 신사임당이 친정 부모를 두고 시댁으로 떠날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오르내려야 했다는 대관령 옛길.당시 왕명을 받아 임지로 가던 관헌들은 이곳에이르러 멀리 넘실대는 동해바다를 보고 ‘세상 끝에 왔구나.’라는 절망감에,임기를 끝내고 돌아갈 때는 정든 곳을 떠난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고해 대관령은 ‘눈물 고개’란 또 하나의 이름이 전해진다. 반정에서 시작된 옛길은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이 있는 곳에서 끝난다.5㎞ 남짓한 길을 쉬엄쉬엄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30분 정도.길을 바꿔 대관령 박물관에서 반정으로 오르려면 2시간은 족히 소요될 듯하다. 대관령 박물관은 우리 문화재를 지극히 사랑한 한 개인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문화재박물관.미술사를 전공했다는 홍지숙(52)씨가 평생 투자해 모은 영동지방 일대의 민속자료와 선사유물,불교미술품 15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대관령박물관을 지나 오르는 옛길 일부엔 지금 붉은 벽돌 포장작업이 한창이다.옛길을 찾는 등반객들의 편의를 위한 정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그옛날 ‘대굴령’의 운치를 느껴보려는 사람들에게 평탄한 벽돌길이 과연 편하게만 느껴질지 의문이다. 강릉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가이드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새 구간 횡계 나들목에서 빠지는 게 가장 편하다.나들목에서 나와 우회전해 횡계 중심으로 들어가면 대관령 이정표가 나온다.이정표를 보고 15분쯤 길을 오르면 옛 영동고속도로를 만나고 대관령휴게소가 나온다.불과 1년만에 폐가로 전락한 휴게소에서 1㎞쯤 구불구불 내려가면 오른쪽에 ‘대관령 옛길’이란 비석이 보인다.이곳이 대관령 옛길이 시작되는 ‘반정’이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려면 강릉시내에서 대관령박물관이 있는 어흘리행 25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오전 9시5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오후 8시50분까지 운행한다. ●먹을거리와 잠잘 곳 박물관에서 승용차로 5∼6분 내려가면 강릉시 성산면 구산리다.내려가는 동안 구미를 당기는 식당들이 즐비하다.특히 꿩고기로 만든 상큼한 만둣국,얼큰하고 구수한 추어탕,황태 해장국,대구 머리찜 등이 식욕을 자극한다.이중동해에서 잡힌 명태를 대관령 일대에서 해풍을 쏘이며 말린 황태를 쓰는 해장국의 시원함이 일품이다. 평창 일대엔 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한국콘도 등 콘도미니엄이 많다.이들 콘도들은 스키철을 맞아 주중에도 붐비기 때문에 꼭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콘도가 아니라도 스키어들을 겨냥해 고급스럽게 지은 민박이 많으므로 주말만 아니라면 방을 구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다른 구경거리 동양 최대의 초지목장 삼양 대관령목장에 한번 들러보자.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해발 850∼1400m의 고지대,600만평의 초원에 2500여마리의 육우와 젖소가 자라고 있다.워낙 넓어 1년이 가도록 소의 발자국이 한번도 지나지 않는초지가 널려있을 정도다.봄엔 얼레지,가을엔 구절초가 지천인 이곳의 진면목은 뭐니뭐니 해도 겨울의 설원.눈 덮인 광활한 대관령 목장을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것만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는다.문의 평창군 문화관광과(033-330-2399),강릉시청 문화관광과(033-640-4114).
  • 선택2002/“부동표 잡아라” 사활건 대공세

    양강(兩强)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과 민주당 노무현후보측은 부동표를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의 승패가 갈릴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때문에 TV합동토론회 등 부동층 유권자에 영향을 줄이벤트에 신경을 쓰면서 선거중반 이들에 대한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틈새전략’으로 역시 부동표를 노리고 있다. ★한나라당-젊은층 집중공략 한나라당은 ‘취약계층=부동층’이란 개념을 갖고 있다.이에 따라 선거 후반기에 접어든 지금부터는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성향이 상대적으로 옅은20∼30대 젊은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당내 젊은층 대책기구인 ‘2030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대학과 학생단체 등을 파고들고 있다.여기에는 과거 학생운동권 출신의 젊은 당직자들이여론조성에 앞장서고 있다.앞으로 남은 2차례 TV토론과 각종 매체 광고를 통해 젊은층에 ‘변화’와 ‘오픈 마인드’의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전략도 세워져 있다.‘지역별’ 부동층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 부동층이 상대적으로많은 수도권과 충청권,부산·경남권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이미 이 지역 지구당위원장들에게는 맨투맨식 선거운동 지침이하달된 상태다. 배용수(裵庸壽) 수석부대변인은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에게는 뜬 구름 잡는 식의 미사여구보다는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믿음을 주는 게중요하다.”며 향후 선거운동 방향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이회창 후보가 유세 때마다 지역 환경에 맞는 참신한공약을 1가지 이상씩 제시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정치 무관심층이나 혐오층에는 ‘우리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정치가 확 달라진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이는 특히감성적 측면에 호소해야 하는 문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민주당-지역유세 승부수 민주당은 첫 TV합동토론이 부동층의 표심을 움직이기엔 여러 가지 부족한점이 많았다고 4일 평가했다. 국민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정치 관련 토론이었지만 후보자간 질문,대답 시간이 2분 이내로 너무 짧아 제대로 묻지도,답변하지도 못했다는것이다.아울러 3일 저녁 TV시청률도 1997년 1차 합동토론회 55.7%의 절반보다 조금 높은 3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그 영향력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오는 10일 경제분야 토론은 주제가 딱딱하고 뚜렷한 쟁점이 적어 더욱 관심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도권과 부산·경남(PK) 지역의 부동층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이들 대도시의 부동층을 25% 이상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노무현 후보가 수도권에서는 5대 4의 비율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앞서고 PK에서는 같은 비율로 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처럼 TV토론이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함으로써 남은 기간 지역별유세에 온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 후보는 5일부터 8일까지 3박4일 동안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규정한 부산·경남과 충청 지역에 머물며 표몰이를 할 참이다.특히 8일쯤 대전 유세에선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등을 공개,부동층의표심을 자극함으로써 선두 자리를 지킨다는 복안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민노당-민생투어에 주력 민노당 권영길 후보측은 3일 대통령후보 TV토론회를 계기로 그동안 한계로지적된 대중적 인지도에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내렸다.이에 권후보는 4일 경기 광명·평택,경북 구미·대구 등지를 방문하는 등 현재 이회창,노무현 후보의 ‘양강(兩强)’구도를 비집고 막대한 부동층 흡수를 위한나흘간의 전국 민생 현장 투어를 시작했다. 권 후보는 오전에는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출근 유세’,오후에는 재래 시장 등을 돌며 서민들을 만나는 ‘민생 유세’,저녁에는 시민들과 촛불을 들고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들을 추모하는 ‘촛불 유세’를 가지면서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에 새로운 대안으로 다가갈 공산이다.노회찬(魯會燦)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번 투어에 대해 “이회창후보나 노무현 후보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부동층에 진보적이면서도 현실의아픔을 함께하는 권 후보의 모습을 직접 보여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스트레스도 심장마비 일으킨다/삼성 서울병원 권현철 교수,심근경색 유사환자 첫보고

    협심증 등 특별한 심장질환 없이 스트레스에 의해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스트레스성 심근증’환자가 국내 처음으로 보고됐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권현철 교수팀은 최근 열린 대한순환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초기 증상이 급성 심근경색증과 유사한 스트레스성 심근증환자 18명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스트레스성 심근증은 평소 정상적인 심장기능을 유지하던 사람이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좌심실 심층부 기능이 갑자기 정지하면서 급성 심근경색증과 유사한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이같은 개념은 1997년 미국 연구팀이 최초로 규명한 이후 구미 각국에서 매년 1∼2건씩 보고되고 있으나,우리나라에선 이번 사례가 처음이다. 이번에 보고된 환자들은 과거 심장질환 병력이 없었으나,가슴 통증 또는 급성 심부전 등이 갑자기 나타난 환자들로,심장조영술 검사에서 심근에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좌심실 수축운동이 갑자기 정지하는 이상증상을 보였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선택2002/40대 표몰이 개혁으로 어필하라/한.민 지지율 높이기 부심

    “40대 표심(票心)를 잡아라.” 이번 대선이 양강(兩强) 구도로 급변하면서 연령별로는 40대 유권자의 의표가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50∼60대 장년층 이상에서,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0∼30대 젊은 층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양 당은 40대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40대는 ‘안정속에서 변화를 원하는’ 특성이 두드러진 세대인 탓에 양당이 표방하는 선거 컨셉트의 중간지대에 서있다고 보고 있다.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변동은 40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에 주목하고 있다. 당은 서둘러 이들의 구미에 맞는 ‘중도 개혁’의 이미지를 덧입히기 시작했다.선거운동 개시 직전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김정일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나 ▲헌법개정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한 점 등은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이 뒤늦게 40대이하 세대에 주목하면서,그간 미뤄두었던 개혁적 정책이 전격 수용됐다.”고 귀띔했다. 30일 새로 발족하는 ‘새물결 유세단’ 역시 40대를 위해 급조된 팀이다.30대 중·후반에서 40대 중반의 유권자까지 친숙한 당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이부영(李富榮) 김부겸(金富謙) 김문수(金文洙) 김영춘(金榮春) 이성헌(李性憲) 의원 등을 비롯,‘미래연대’ 소속의 젊은 의원들이 수시로 가담해 거리 유세의 연사로 나선다. 직장인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사무실 밀집지역 등을 집중적으로 누빌계획이다.40대뿐 아니라 30대 초반 유권자까지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40대 유권자들은 어느 정도 생활터전을 마련했으며,민주화 영향으로 비교적 개혁적 성향이 있다고 보고 이들의 관심사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정책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40대는 지난 70∼80년대에 사회에 진출,사회적으로 자리잡힌 계층”이라면서 “자녀교육과 직업안정,퇴직후 노후생활 등에 관심이 높으며 유신이후 민주화 영향으로 개혁지향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40대를 공략하기 위해 유세기간 동안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보장하고 자녀의 사교육비 경감,부모봉양 및 노후생활을 위한 복지제도 강화 등을 공약으로 강조하기로 했다.또 56세인 노무현 후보의 개혁성을 67세인 이회창 후보의 보수성과 대비시켜 ‘표몰이’를 한다는 전략이다. 김희선(金希宣) 여성본부장은 “상대적으로 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 40대 주부층을 공략하기 위해 희망어머니 유세단을 발족,거리유세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28일 서울역 유세에서 40대를 겨냥,“대통령이 돼서 재벌을 개혁하고 시장투명성을 높이면 외국인들 투자가 늘어나 주가가 30% 올라갈 것”이라면서 “선거발표가 나기 전에 주식을 사라.”고 말했다.이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안정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김미경기자 chaplin7@
  • 巨富 - 역대 거상24인의 ‘경영 노하우’ 따라잡기

    중국은 춘추전국 시대에 이르러 경제가 크게 발전하면서 거상(巨商)이자 정치가로 이름을 떨친 이들이 많이 생겨났다.초나라 출신인 도주공(陶朱公) 범려,무왕을 도와 왕조를 창업한 강상.제나라 환공을 오패의 맹주로 만든 관중,진나라 군대를 속여 정나라를 구한 현고,자초를 왕으로 옹립하고 천하를 한손에 넣은 여불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 고전에서나 들어보았을 법한 이런 인물들에게서 ‘돈 버는 방법’을배운다는 것,그것은 일견 낯설고 어울리지 않는 일처럼 보인다.더구나 중국은 중농억상(重農抑商)사상이 수천년을 지배해온 나라다.이런 나라에서 거만(巨萬)의 부를 모은 사람들을 숱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중국에는 현재 5000만명이나 되는 억만장자들이 있다.그들은 어떤 경로를통해 부를 쌓았고 또 관리할까.‘巨富’(전2권,상성 지음,한은정 등 옮김,이지북 펴냄)는 중국의 역대 거상 24인의 인생역정과 지혜,경영이념을 통해 그 부의 비결을 밝힌다.스무살이 되면 장사의 모든 것을 배운다는 중국인.그들에게는 몸으로 배우고 가슴으로 실천하는 그들만의 경영전략이 있다.이 책에 소개된 거부들의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그것은 모두 중국의 고전에서 배운것임을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이름을 떨친 거상들 가운데 성상(聖商)으로 불리는 인물이 한명 있다.오늘날까지 ‘부호의 대명사’로 통하는 춘추시대의 자유거상 범려다.범려의 상술의 핵심은 “귀함이 정점에 이르면 오히려 천하게 되고,천함이바닥에 닿으면 오히려 귀하게 된다.”는 이른바 귀천반복론이다.하늘 아래모든 것은 천할 때가 있으면 반드시 귀할 때가 있다.그러니 물건 값이 오를때 주저없이 내다 팔고 또 쌀 때 사들이는 가운데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물건의 품질은 엄격하게 따져야 하고,돈은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해야한다는 ‘무완물(務完物) 무식폐(無息幣)’의 원칙 또한 그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장사의 기본이다. 용은 가린 구름 사이로 가끔씩 비늘 덮인 뺨이나 발가락만 보여야지,그렇지 않으면 비상하는 기세를 느낄 수 없다.인간의 지혜도 마찬가지다.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는 것은 상대방에게자신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특히 지금처럼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고 정보기술이 발달한 상황에서는 자신을 감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그런 만큼 기업경영자에게는 자신을 적당히 감출 줄 아는 재주가 있어야 한다.전국시대 말 여불위는 이같은경영의 지혜로 천하를 거래하고,정치에서 성공한 몇 안되는 상인 중 한명이다. 이 책에는 중국 고대의 거상들뿐만 아니라 근대사를 장식한 경영 구루(guru)들도 꽤 많이 등장한다.상무인서관의 경영혁명을 이룬 출판 거목 장원제가그 두드러진 예다.상무인서관은 1897년 설립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사.번역·인쇄·출판·발행·판매를 하나로 아우른 초대형 출판사로 중국 제일의 문화기관으로 꼽힌다.장원제는 기업발전의 최대 원동력으로 ‘사람’을든다.그는 인재를 모으는 일이야말로 기업발전의 근원이며 변혁의 원천이라고 믿었다. 인재를 제대로 구해 쓰는 것이 경영의 기본임은 역사가 증명한다.일찍이 강상은 이름없는 어부에 불과했지만 주 무왕이 그를 등용해 적을 멸망케 했고,이윤도 처음에는 보잘것 없는 관리 혹은 노비였다고 하지만 상 탕왕이 그를기용해 천하의 패권을 잡는 데 활용했다. 중국의 거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화교.중국은 어떤 면에서는 화교로 대표되는 나라다.화교의 자본규모는 9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약 2조 달러로 추정된다.이것은 중국 전체 GDP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이중 약 70%는 아시아 화교 자본이다.이 책에서는 화교 거상 진가경의 성공신화를소개한다.고무공장을 경영해 거부가 된 그의 기업가치관에서 핵심은 성실과신용이다.‘진가경 스타일’로 알려진 그 경영이념은 동양식 관리제도의 모범으로 통한다. 이밖에 양무파의 선구자 이홍장,상업이론가 백규,중화족 최대의 실업가 장예,화학공업계의 대두 범욱동,백화점 경영의 일인자 곽림상,금융업의 개척자 뇌이태,돈모(豚毛)왕국의 황제 고경우,선박왕 노작부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지혜와 용기,윤리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경영이념은 당장 무릎을칠 만큼 기발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구미에 비해 200년 이상 뒤쳐진 중국 자본주의를 불과 몇십년만에 선진 궤도에 올려놓은 그들의 경영사상의 일단을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각권 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고지방식품 추방캠페인 美기업인 신문에 공개편지

    (오마하(미 네브래스카주) AP 연합) 고지방 식품 추방 캠페인을 벌여온 미국의 한 기업인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게 버거킹을 인수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공개편지를 신문에 내 화제다. 미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에 사는 필 소콜로프(81)라는 사업가는 26일자 ‘오마하 월드 헤럴드’에 광고로 실은 공개편지에서 버거킹 인수가 구미는 당길지라도 결코 실행에 옮기지 말라고 버핏에게 촉구했다. 버핏도 오마하에 살고 있으며 그가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더웨이’ 본사도 이곳에 있다.소콜로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칼로리가 높고 끔찍할 정도의 고지방 식품이어서 비만과 당뇨,심장병 등을 일으키는 거대 기업을인수하는 것은 당신처럼 품위있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 관련업계에서는 ‘버크셔 해더웨이’가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버거킹 인수를 검토중이라는 풍문이 떠돌았으나 버크셔측은 추측일 뿐이라며 일절 언급을 회피해 왔다.버크셔는 현재 아이스크림 메이커 데어리 퀸을 소유하고있고 버거킹의 경쟁업체인 맥도널드의 지분도 갖고 있다. 소콜로프는 “맥도널드 식품도 나쁘지만 버거킹 제품에 들어있는 지방질이훨씬 나쁘다.”고 주장했다. 81세인 소콜로프는 전미심장구조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1990년대초 맥도널드에 대해 동물성 기름으로 감자튀김을 만들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고 2001년 미식축구 ‘슈퍼 볼’에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심장약 판촉광고를 내는데250만 달러를 쓰기도 했다.
  • [밀레니엄]水素경제 지구촌 패러다임 바꾸나

    신세기 벽두에 전쟁 소문이 무성하다.테러리즘을 박멸하겠다고 부시가 나섰다.그러나 전략가들은 본심이 석유에 있다고 꼬집는다.‘자원전쟁’이 핵심이라는 이야기다.지구 온난화로 곧 재앙이 닥친다고도 한다.20세기 들어 지표면 온도가 화씨(℉)로 1도 이상 올랐다.킬리만자로 정상의 만년설도 75%나 녹았고,15년 내에 완전히 사라진다고 한다.북극의 빙하도 계속 녹고 있다. 정말 신세기는 어지럽다.그런데도 베스트셀러 저술가 제레미 리프킨은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모든 문제를 수소(水素)가 해결해 줄 것이라고 자신있게말한다. 수소경제는 중앙집권적 권력시스템과 에너지 갈등체계를 바꾼다. 에너지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다.발전도상국들에게도 경제적 기회가도래할 것이다.빈국과 부국의 경제적 격차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우선 기로에 선 화석연료 시대를 진단한다.첫째,화석연료의 시대가 종언(終焉)을 고하고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유의 매장량은 2010년쯤 벨 커브의 정점을 지난다.따라서 이 시점부터 유가는 급상승할 것이다.천연가스도 2020년쯤 정점을 통과한다.게다가 지금처럼 에너지를 소비하면 2040∼2060년 유정(油井)은 동이 난다.둘째,더욱 치명적인 것은 원유 매장량의 65%가 중동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이 지역은 이슬람근본주의가 기세를 더하고 있는 터여서 구미 각국의 이해와 관계없이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독재와 부패한 왕정이 지배하는 이 지역은 선거정치와 민주화가 진행된다고 해도 그것은 신정(神政)국가화를 위한 이행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구미 전략전문가들의 고민이다.이런 두가지 조건때문에 구미 각국이 당장이라도 쓰러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아직 석탄,중유,타르모래와 같은 ‘더러운 화석연료’는 충분히 있다.기름 대신 석탄으로 발전소를 돌리고,가스난방 대신에 구공탄을 때면 된다.하지만 문제는 지구가 견딜 수 없다는 데 있다. 번째 문제로 넘어가보자.리프킨은 20세기 인류의 최대 성취가 지구온도를 1도 이상 높인 것이라고 비꼰다.‘온실효과’로 일컬어지는 지구 온난화는 수만년 동안인류가 할 수 없었던 일을 100년 내에 완수한 쾌거라고 한다.빙하가 녹아서 수면도 10∼20㎝ 상승했고,기후대도 전체적으로 북상하고 있다.농업을 따지면 북반구는 이득이고 남반구는 손해지만,문제는 대지 ‘가이아’가 신음을 하고 있어,맘모스가 사라졌던 시절처럼 기상급변에 따른 재앙이초래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기로에 서있는 인류에게 전혀 해결책이 없는 것일까? 그는 ‘수소경제’야말로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줄 비방(^^方)이라고주장한다.1874년 쥘 베른은 소설 ‘신비의 섬’에서 “석탄시대가 끝나면 물이 미래의 석탄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쓴 바 있다.수소와 산소의 결합체인 물을 분해해서 에너지로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다.석탄시대 다음에 석유시대가 왔으니 베른의 예견은 빗나갔지만,‘물의 시대’가 실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석유시대의 영웅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도 최근자신있게 “수소-연료전지가 내연기관이 지배한 100년의 역사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미 자동차 업계는 수소와 연료전지로 달리는 차세대 자동차의 시제품을 출하하며 개발경쟁에 돌입했다.수소와 연료전지로 에너지체계를 다시 짤 경우 이득은 막대하다.수소는 무한정 널려 있기 때문에 공급 애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클린에너지이므로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걱정도 필요없다.그렇지만 현 단계의 애로사항은 수소 생산가격과 수소경제로 이행하는데 소요되는 인프라 구축비용이리라. 현재 수소를 생산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천연가스에 증기를 쏘는 것이다.이보다 깨끗한 방법은 전기분해법이다.전기분해법을 수소 대량생산에 응용하려면 전기를 값싸게 공급해야 한다.이를 위해 대체에너지로 각광받는 풍력,태양광,수력,지열,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한 저렴한 전력생산 기술이 나와야 한다.아직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비용이 훨씬 싸다.하지만 유가가 오르고 매장량이 고갈될수록이 분야에 투자와 개발이 활기를 띨 것이고,생산비는 급속도로 떨어질 것이다. 프킨은 ‘수소 문제’는 ‘닭과 달걀의 문제’라고 요약한다.수소의 생산과분배 흐름을 담당할 인프라 구축에 정부가 적극 나선다면 기업과 소비자들이 따라갈 것이라고 말한다.미국의 경우 1000억 달러가 소요될 인프라 구축에정부가 앞장서야만 한다.그러나 유럽과 달리 미국 정부는 냉담하다.자동차업체들도 수소경제의 미래가 불투명하므로,일단 하이브리드(혼합)형 자동차개발에 주력한다.거액을 투자해 순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생산해도 불편없이 이용할 인프라가 없다면 누가 사겠느냐고 반문한다.여기서 리프킨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그 다음 이야기는 수소경제가 도래하면 생길 수 있는천국의 풍경이기 때문이다.그래도 흥미로우니 계속 들어보자. 1999년에 아이슬랜드는 2020년을 목표로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대체에너지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실천에 옮기고 있다.하와이도,EU(유럽연합) 국가들도 대체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몇몇 나라는 조만간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리프킨이 주목하는 것은 수소경제가 화석연료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문명사적인 혁신 가능성이다.주지하다시피석탄과 철도,석유와 자동차는 놀랄만큼 시간과 공간을 압축시켰다.이 속에서 근대국가와 기업은 위에서 아래를 통제하고 지도하는 고도의 중앙집중적 권력장치로 자리잡았다.국민국가들은 문명의 밥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원의 지배를 둘러싸고 각축을 벌였다.그것이 곧 전쟁으로 점철된 20세기,곧 ‘지정학의 시대’였다. 그러나 수소경제는 이런 중앙집권적 권력시스템과 에너지 갈등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꾼다.수소와 연료전지를 결합한 자동차는 수송기기 개념을 넘어선‘달리는 발전소’이기도 하다.평균 20㎾를 생산하는 이 발전소는 중앙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꾼다.사람들은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처럼 자신이 생산한 전기를 주차중인 시간에 팔 수도 있고,집에 저장할 수도 있다.지구상의 자동차 7500만대가 모두 소형 발전소라고 생각해 보라.이를인터넷 WWW과 같이 수소에너지웹(HEW)에다 집어넣고 서로 교환한다고 해보자.끊어지지 않는 에너지는 정전의 위험을 없애 줄 것이고,지구온난화도 사라질 것이다.더 이상 중동 산유국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된다.에너지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다. 명의 패러다임도 바뀐다.HEW로 에너지를 상호교환,판매하는 민주적 체제가도래한다.소비자들은 자신에 맞는 에너지 생산 및 소비체계를 주문할 수 있을 것이고,전세계 에너지 시장을 농단하는 국제석유 메이저들이나 대형 발전회사들은 연료전지나 팔고 수소통이나 교환해 주는 서비스 업체로 전락할 것이다.수소의 생산비는 100년 내에 거의 제로수준에 도달할 것이라 한다.그렇다면 에너지 결핍에 허덕이던 발전도상국들에게도 훨씬 많은 경제적 기회가도래할 것이다.빈국과 부국의 경제적 격차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리프킨은 수소경제가 내부적으로는 아래로부터 위로 향한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하고,대외적으로는 자원의 지배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을 종식시킬 것이라 본다.또 ‘바이오권력정치’(Biospherepolitics)의 시대가 도래하리라 예견한다. 리프킨은 석유전쟁에 나선 부시를 과거집착형이라고 비판하지만,아직까지‘지정학의 종언’은 슬로건에 불과하다.바이오권력정치는 바람직한 미래이지만,여전히 생산비용을 따지는경제논리가 우리를 잡아당긴다.다만 “수소는 새로운 에너지”라고 착각하지 말 일이다.수소는 에너지를 담는 그릇(Energy Carrier)일 뿐이라는 것이다. 리프킨이 그리는 ‘수소혁명’이 과연 20∼30년 내에 도래할까?자원과학자들은 회의적이다.그러나 2020년쯤이면 수소-연료전지,풍력 터빈,태양광 전지가 생산하는 에너지의 비중이 제법 높아져 있을 것이다.이 책은 현실과 갈망이 뒤섞인 분석이지만,탁월한 통찰력과 문명사적 비전 제시로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제레미 리프킨/'엔트로피'등 저술 미래학자,경제학자,환경전문가,과학기술저술가,사회운동가,사상가 등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지구의 미래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위해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천착해온 그의 왕성한 활동 때문이다. 경제동향재단(The Foundation on Economic Trends·FOET)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다작(多作)으로도 유명하다.20여권의 저서중 대부분이 베스트셀러반열에 들었다. ‘엔트로피’ ‘노동의 종말’ ‘생명권 정치학’ ‘바이오테크 시대’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등은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소유의 종말’에서 인터넷혁명으로 소유보다 접속이 더 중요한 시대로 바뀌고 있으며,이런 문화자본주의가 인간관계를 상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육식의 종말’에서는 육식이 가져오는 지구 황폐화를 경고했다.채식주의자인 그는 25년전부터 육류와 생선을 먹지않고 있다. 그의 저작과 연설은 항상 뜨거운 논쟁을 일으켜 왔다.평가도 극단적으로 엇갈린다.그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논리적 근거가 약하고,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급진적으로 대중을 선동한다고 말한다. 미래의 정보·과학 사회를 지나치게 잿빛으로 본다는 비난도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과학계에서 가장 증오받는 인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1945년생으로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등에서 경제학·국제관계학 등을 전공했으며 77년 FOET를 세웠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이태현 2년만에 ‘꽃가마’

    이태현(현대)이 ‘영원한 라이벌’ 백승일(LG)을 누르고 2년만에 천하장사에 복귀했다. 이태현은 24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구미 천하장사씨름대회 결승전에서 백승일을 3-1로 누르고 우승,통산 세번째 천하장사 트로피를 거머쥐었다.구미는 이태현이 초등학교 시절 씨름판에 입문,천하장사의 꿈을 키운 곳이어서 우승의 감격은 더했다. 지난 94년 민속씨름에 데뷔한 이태현은 또 통산 551전 418승(133패)을 기록해 최다승 행진을 이어갔고,우승상금 5000만원을 보태 통산 상금에서 5억원(5억 891만원)을 넘긴 첫번째 선수가 됐다. 결승전답게 두 사람의 접전은 모래판을 뜨겁게 달궜고 체육관을 메운 8000여 관중은 손에 땀을 쥐었다.특히 두 사람은 지난 94년 당시 같은 청구팀 소속으로서 천하장사 결정전을 치른 악연을 갖고 있어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당시 두 사람은 125분의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이태현이 체중차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그러나 백승일은 “감독이 무승부를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씨름판을 떠나 파문을일으켰다. 첫째판을 먼저 따낸 것은 이태현.주심의 휘슬이 울리자마자 저돌적으로 공격에 들어간 이태현은 밭다리로 백승일을 모래판에 눕혔다. 백승일의 반격도 거셌다.두번째 판에서 백승일은 밀어치기와 들배지기로 들어온 이태현을 되치기로 넘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태현은 셋째판을 잡채기로 따내 한판 차이로 앞서나갔고,네번째판 무승부 이후 다섯번째 판에서 돌려되치기로 승부를 갈라 당당히 40대 천하장사에 올랐다. 최병규기자
  • 천하장사 씨름대회 - LG, 단체전 2연패

    LG가 2년 연속 천하장사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LG는 22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02천하장사 씨름대회 첫날 단체전 결승에서 신창의 돌풍을 잠재우며 2-0으로 승리,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지난 9월 서산지역장사대회 이후 단체전 3연승을 달린 LG는 이날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의 씨름단임을 확인했다. 양 팀에서 각각 9명의 선수가 출전,9전5선승제 경기를 세번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결승에서 LG는 1차전에서 ‘골리앗’ 김영현이 신창의 원종수에게 고전,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염원준 백승일 등의 호화멤버들이 거푸 승리를 따내 신창을 5-1로 가볍게 제압했다. 2차전에서도 LG는 황규철 이헌희 등을 앞세워 맹추격을 벌인 신창을 5-3으로 따돌리고 완승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50대50 기업’ 알짜 성장

    ‘50대 50 기업을 주목하라.’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이 50%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의사결정 과정의 복잡성 때문에 제때 투자 및 연구개발이 어려워 고전을 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이들은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에 완벽히 적응하며 알짜 기업을 일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LG전자와 필립스가 50대 50을 출자해 설립한 LG필립스LCD,삼성전자와 미국 코닝이 역시 절반씩 투자해 출범시킨 삼성코닝정밀유리 등이다. ◆남다른 실적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용 유리 전문생산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는 경북 구미에 이어 최근 충남 아산에 제2 생산공장을 준공,5세대 기판유리의 본격 양산에 착수했다. 시장점유율 세계 1위로 올해 예상 시장점유율은 25%.지난 1995년 삼성전자와 미국 코닝이 50%씩 출자해 설립했다.생산시설 투자 직후 외환위기를 맞아 한때 위험에 처하기도 했지만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했다.지난해 3045억원의 매출에영업이익 1487억원을 올려 이익률이 50%에 육박했다. TFT-LCD 전문업체인 LG필립스LCD도 올해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3·4분기까지 2조 6539억원의 매출과 38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적자를 만회했다. 지난 99년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가 설립한지 3년밖에 안됐지만 모기업인 LG전자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5세대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지난달 중대형(10.1인치 이상) TFT-LCD부문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시장도 도와준다 이처럼 합작기업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투자한 외국기업이 우리쪽 기업을 신임,경영권을 완전히 넘겨줬기 때문이다.한 관계자는 “중요한 투자결정 등은 이사회 결정을 얻어야 하지만 경영진의 선택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도 한몫 보태고 있다. 실제 TFT-LCD시장이 이들 기업에 유리한 쪽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올해 공급물량 초과로 가격하락에 따른 손해를 입었지만 내년에는 추가적인 하락요인이 없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반면 수요는 9400만개(중대형 기준)로 올해보다 43% 증가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LG필립스LCD는 내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배(연간 2200만개)로 확충하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TFT-LCD용 유리 생산업체가 4곳에 불과,삼성코닝정밀유리의 향후 진로도 탄탄하다.이 회사는 TFT-LCD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에 독점공급하고 있으며,2위인 LG필립스LCD에도 70%정도 납품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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