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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탐방-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는 행복 깨는 재앙… ‘조심조심 코리아’ 안전문화 필요”

    [공기업 탐방-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는 행복 깨는 재앙… ‘조심조심 코리아’ 안전문화 필요”

    ‘국민과 함께하는 산업재해예방’. 안전보건공단이 설정한 경영목표다. 전국 180만여 사업장의 안전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원인을 분석해 재발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업장 경영진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도 빼놓을 수 없는 업무다. 전 직원 1370명이 180여 사업장을 모두 담당하기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백헌기 이사장은 “산업안전보건은 안전을 담당하는 모든 사람은 물론 경영계 노동계가 모두 함께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안전보건을 위해 전국 산업현장을 누비는 백 이사장으로부터 공단의 주요 현황과 과제를 들어봤다.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산업재해 현황은. -지난해 산업재해로 9만 2000여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18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날마다 5명이 숨지고 하루 250여명이 다치는 셈이다. 다행히 최근 10년간 자료를 분석해보면 전체 근로자 대비 재해자 수를 가리키는 재해율은 2003년 0.90에서 지난해 0.59로, 근로자 1만명당 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사고성 사망만인율)은 꾸준히 줄고 있다. 2003년에 사고성 사망만인율이 1.24였지만 지난해에는 0.73까지 떨어졌다. 물론 사고성 사망만인율은 미국, 일본, 독일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2~4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3명 이상이 사망하는 중대사고가 2010년 61건(224명)에서 지난해 78건(347명)으로 증가한다는 점을 주시하며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산업재해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상당할 것 같은데.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손실은 직간접으로 18조원이 넘는다. 이는 연봉 2000만원을 받는 근로자 90만명 이상을 1년간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이자, 자동차 120만대 이상을 수출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한국에서 산업재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64년부터 지난해까지 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430만명이 넘고 사망자도 8만명이 넘는다. 경기 과천시 인구보다도 많은 근로자가 재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학물질 누출사고 등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는데. -지난해에 경북 구미시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이후 화학 사고가 계속 일어났다. 화학사고는 지역주민에 미치는 영향도 굉장히 크다. 불산 누출사고 당시 진료를 받은 주민만 7000명이 넘는다. 화학사고로 인한 재해 예방을 위해 공단에선 중대예방실을 만들고 위기대응 매뉴얼을 손질했다. 화학사고는 산업시설 노후화로 인한 영향이 크다. 그런데 노후설비를 교체하는 비용을 투자가 아니라 손실로 인식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 →재해 사업장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구미 불산사고에서 보듯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투입하는 비용보다 재해가 발생한 뒤 처리 비용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기업 경영진이 인식해야 한다. 최근 들어 정부에서도 제재를 강화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재해발생시 영업정지 관련 법조항을 잘 적용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대림, 현대제철, 삼성전자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정도로 시대가 바뀌었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제는 모든 업종에서 안전관리자를 두도록 한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공단 차원에서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은 어떤 것이 있나. -공단에서는 올해 초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전담조직인 중대산업사고예방실을 설치하고 5개 지역에 기술지원팀을 구성했다. 위기대응 행동매뉴얼 보완과 화학사고 조사위원회 발족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2만개소를 선정해 화학사고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주요 화학단지 6개 지역(시흥, 서산, 익산, 구미, 울산, 여수)에 관계부처 합동 방재센터를 설치했다. →산업재해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은 어떤 것이 있나. -산업재해는 당장 근로자 개인은 물론 근로자 가족의 행복까지 파괴하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재해 피해자 4명 중 1명이 40대다. 가정은 물론 기업에서도 허리 구실을 담당하는 가장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사업장 안전보건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국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안전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서는 기업 경영진의 관심과 참여도 중요한 것 같다. -산업안전보건은 경영진 의식변화가 중요하다. 미국 기업 듀퐁은 회장이 자택을 화학공장 뒤편으로 옮긴 뒤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을 하지 마라. 우리 가족 다 죽는다’고 강조했더니 산업재해도 대폭 줄었다고 한다. 그런 자세가 있기 때문에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화학기업이 나올 수 있다. 올해 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화학산업과 전자반도체산업 경영진이 참여하는 안전보건 리더회의를 개최했다. 또 얼마 전에는 대형건설사 안전담당임원과 서비스업종 대기업 경영진이 참여하는 간담회도 실시했다. 그 회의 당시 경영진에게 안전전문가를 육성하고 안전 관련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협력업체나 하도급업체와 공생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후 산업계에서는 정부 규제와는 별도로 기업의 관전관리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안전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기업도 있고 안전전문가와 안전보건 업무담당자를 별도로 채용하는 곳도 있다. →올해 공단에서 역점 추진하는 ‘위험성평가’ 사업을 소개해달라. -위험성평가는 사업장 스스로 안전보건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즉, 안전보건 조치 의무가 있는 사업주가 스스로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평가한 뒤 노사가 협력해 재해를 예방하는 제도다. 사실 위험요소는 현장 근로자들이 가장 잘 안다.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위험성평가 인증을 받은 기업에는 산재보험료를 15% 감면해주고, 관련 교육을 받으면 추가로 7.5%를 감면하도록 했다.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올해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초 국정과제에 포함할 정도로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6월12일 산업안전보건법 제41조의 2(위험성 평가) 조항을 신설하는 법개정안을 공포했다. 이제 위험성평가와 관련된 법적 체계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장을 많이 다니는 이사장으로 유명하다. 현장을 방문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사실 공단 본부에 머무는 시간보다 교육과 강의, 현장방문으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현장에서 사업주와 근로자 의견을 함께 듣고 중재할 것은 중재해서 산업안전보건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으도록 도와주는 보람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큰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열 일을 제쳐놓고 현장으로 뛰어간다. 사고 현장을 살펴보면 다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장을 방문해 보면 산업재해율이 낮은 곳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 안전의식이 높다는 것이다. 경영진이 안전보건에 대한 의지를 확실하게 경영에 반영하고 근로자는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안전을 실천해야 한다. 결국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사 모두 안전보건이 생산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업의 성장엔진 중 하나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게 절실하다. →앞으로 목표는. -공단에서 산업재해 원인을 분석해 보면 60%가량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다. 사업장에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가장 주요한 우리 역할이다. 우리나라가 경제성장 하기까지는 ‘빨리빨리’ 문화 덕이 크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지만 안전보건으로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 그래서 만든 슬로건이 ‘조심조심 코리아’다. 이제 안전만큼은 ‘빨리빨리’에서 ‘조심조심’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희망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일도 ‘조심조심 코리아’를 이루는데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1955년 인천 출생 ▲한국항공 노동조합 위원장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노사정위원회 위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 [구미 불산 누출사고 1년] “화학물질안전원 내년 초 출범… 권역별 재난합동센터도”

    [구미 불산 누출사고 1년] “화학물질안전원 내년 초 출범… 권역별 재난합동센터도”

    “화학물질안전원은 올해 안에 전문 인력과 조직 운영방안을 정하고, 내년 초 공식 출범합니다.” 화학물질안전원(이하 안전원)에 가장 먼저 발령을 받은 마재정 환경부 사고대응총괄과장은 아직 설립 준비 단계라서 미흡한 점이 많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안전원은 3개과(사고대응총괄과, 사고예방심사과, 연구개발교육과), 총 39명의 전문 인력으로 꾸려진다. 전체 인원의 74%(29명)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 채워진다. 권역마다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도 신설되고, 기관이나 부처 간 협업과 장비의 현장 출동이 쉽도록 중부지역인 세종시 인근에 별도 청사가 건립될 예정이라고 마 과장은 밝혔다. 그는 “화학물질 사고 현장에서 물질의 성분 규명과 지방환경청, 지자체 등과 함께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환경영향 조사도 안전원에서 총괄한다”고 말했다. 분야별로 맡게 될 구체적인 업무 내용도 설명했다. 먼저 사고대응총괄과에 24시간 화학물질 사고 상황실이 설치돼 사고가 일어나면 현장 상황을 접수하고, 유관기관에 전파한다. 사고 현장에 환경측정분석 차량을 비롯해 첨단 화학물질 탐지 분석 장비를 운용하는 책임도 맡는다. 사고예방심사과는 화학물질 사고 사전예방을 위한 장외영향평가 등 시설관리 심사를 하고 화학물질이 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연구개발교육과는 화학물질 사고 종합교육장에서 상시 현장 담당자의 교육훈련을 전담한다. 마 과장은 “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초까지 전국 6개 권역 주요 산업단지에 단계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라면서 “센터는 관련 부처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화학물질 사고 초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구미 불산 누출사고 1년] 불산 악몽 벌써 잊었습니까

    [구미 불산 누출사고 1년] 불산 악몽 벌써 잊었습니까

    경북 구미에서 불산사고가 일어난 지 27일로 1년이 됐다. 이 사고는 23명의 사상자와 500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낸 초유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였다. 작업자가 발을 헛디뎌 밸브를 밟는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 사고였지만 피해는 엄청나게 컸다. 사고 당시 정부와 언론, 시민단체는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사업장의 환경을 개선하고, 화학물질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도 화학물질 취급 업체에 대한 관리 책임 강화와 처벌 조항을 담은 관련 법을 만들고, 화학물질 사고를 전담하는 안전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사고 1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관련법의 각종 규제 조항은 산업계의 반발로 누더기가 됐다. 제대로 이행될지조차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구미 불산사고 이후 화학물질 사고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을 점검해 본다. 지난해 9월 27일 발생한 구미 불산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人災)였다. 이날 현장에서 사망한 작업자들은 보호장구조차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했다. 압력을 가하는 밸브와 불산이 이송되는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작업자 한 명이 미끄러지면서 밸브를 건드렸고, 일자형 막대 밸브는 힘없이 열렸다. 사고 수습을 위해 출동한 대응 인력들도 공장과 시설의 구조를 몰라 6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겨우 밸브를 찾아 잠갔다. 그렇게 뿜어 나온 불산 가스는 마을 일대 가축과 농지를 덮어버렸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구미 불산사고 이후 최근까지 발생한 각종 화학물질 사고는 60여건에 달한다. 정부의 각종 안전대책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구미 불산사고 수습 당시 산업 현장의 안전 점검과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던 목소리가 무색할 정도다. 사고 발생 시 출동하게 될 특수 화학물질 분석 차량은 여전히 1대에 불과하고, 관련법과 세부 시행령도 초기 긴장감은 사라진 채 세월만 보내고 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올해 6월 화학물질 관리의 두 개 축인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을 마련했다. 화평법과 화관법에는 사고를 낸 사업장에 매출액 대비 5%의 과징금을 물리고, 연속해서 사고가 발생한 업체에 대해 삼진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강력한 처벌 조항이 포함됐었다. 그럼에도 국회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법안이 통과됐다. 법안은 2015년부터 시행되지만 산업계는 기업 부담을 이유로 화학물질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화평법에 대해서는 연구개발용 물질과 소량 물질 등록에 따르는 기업의 부담과 영업 비밀 공개가, 화관법에 대해서는 매출액 대비 5%의 과징금이 과도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최근 환경부는 기업을 달래느라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나정균 환경부 보건정책관은 “화평법에 명시된 소량 화학물질의 의무등록제에 대해 연구개발용 물질은 등록을 면제하고, 기업의 영업 비밀은 철저히 지키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하겠다”면서 “화관법에 대해서도 매출액 5% 수준의 과징금은 반사회적인 기업에 매우 예외적으로나 부과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의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며,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1년 새 뒤바뀐 사회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산업계와 정부가 계속 명분 쌓기 싸움만 하는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하위법령을 만들겠다고 달래고 있지만, 산업계는 계속 유사한 우려를 되풀이하며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하위법령을 같이 만들자며 산업계와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는 과거 전례가 없던 일이다. 그럼에도 산업계는 지속적으로 우려를 제기하고, 일부 언론을 통해 이미 공포된 법률의 내용과 국회 심의 과정이 부실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산업계의 요구에 밀려 화평법과 화관법을 후퇴시키면, 박근혜 정부는 기초노령연금 등 복지 정책의 후퇴에 이어 국민안전 정책을 후퇴시키는 꼴이 된다”면서 “각종 화학물질 사고 예방의 최소 가이드라인인 화평법과 화관법은 유지 또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구미 불산사고에서 얻은 교훈 중 하나가 화학물질 정보를 노동자와 지역 주민 등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개선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성토했다. 산업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우리나라는 근로자 10만명 중 10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 독일의 6배, 이웃 일본의 5배에 이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평균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산재를 반으로 줄여도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이 우리 산업현장의 현주소다. 산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 한 해 18조원이 넘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안전·환경을 강화하는 것이 기업에 경제적 부담만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가 화학물질 사고 예방과 대응을 위한 전담기관으로 ‘화학물질안전원’과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 말까지 전문인력을 구성해 안전원을 발족시킨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아직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안전원을 설립할 장소 확보와 인력과 장비를 어떻게 운용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안전원을 발족해도 체계가 잡히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물질 분석 차량도 올해 안에 4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4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아직까지 별 진전이 없다. 구미 불산사고를 계기로 환경부가 화평법과 화관법을 제정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산업계가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자칫 법안이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당장 불편할 것 같다는 이유로 사고의 아픔을 벌써 망각한 채 안전장치를 적절한 선에서 타협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빈번한 화학물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보다 강력한 규제가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불황에 강한 소형아파트 경동 우신 알프스타운 주목

    불황에 강한 소형아파트 경동 우신 알프스타운 주목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어도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지역들은 불황을 모르는 모습이다. 이들 지역은 탄탄한 배후수요는 물론이고 인근 산업단지의 높은 직주 근접성으로 산단 종사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분양하는 단지 마다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주)효성이 분양한 ‘남율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1차와 2차, 중흥건설이 ‘구미옥계 중흥S-클래스’를 분양해 완판 행진을 이어간 구미산업단지는 1973년 조성된 1산업단지에 이어 현재도 산업단지가 확장되고 있는 대표 산업단지로 최근에는 5공단 조성이 확정된 상태다. 부동산 관계자는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인구가 계속해서 유입, 일대 교통과 상권, 교육 등의 주거편의시설이 발달하게 된다”며 “울산, 경북 구미 등과 같이 전통적 산업도시의 경우 수요가 풍부해 내집 마련은 물론 투자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최저 400만원대의 분양가로 이슈가 됐던 소형아파트인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을 주목할 만 하다.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이 들어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일대는 인근으로 삼성 SDI, 길천, 반천일반산업단지, 울산 하이테크밸리(예정) 등이 위치하는 배후 주거 인프라의 핵심 지역으로 풍부한 배후수요는 물론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을 대거 흡수할 전망이다. 여기에 KTX 울산역세권 개발사업 1단계가 오는 10월 준공 예정으로 향후 시세차익 프리미엄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15~18층, 16개 동 규모로 1540가구 모두 전용 45∙54㎡의 소형으로만 구성된다. 특히 이번 분양은 면적 85㎡ 이하 또는 6억 원 이하 주택 구입자에 대한 5년간 양도세 감면 수혜를 받을 수 있어 신혼부부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교통환경 또한 뛰어나다. 인근 초, 중, 고는 물론 서울산IC를 통해 차량으로 20~30분대에 울산 시내에 도달 가능하다. 여기에 KTX울산역과 경부고속도로의 이용이 편리한 사통팔달의 교통을 자랑한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400만 원대부터 평균 51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하다. 발코니 확장비를 무료로 지원해주며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견본주택은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1271-5번지 현대해상 사거리에 위치한다. 입주는 2015년 초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고산준령·구름·안개의 바다… 날 어서 오라 하네!

    고산준령·구름·안개의 바다… 날 어서 오라 하네!

    가을이 깊어 갑니다. 재촉하듯 가을비 내렸으니 속도가 더해지겠지요. 강원 횡성, 두메의 가을 풍경도 무르익어 갑니다. 연분홍 얼굴 내민 코스모스가 정겹고, 귀족풍의 흰 자작나무는 묘한 거리감을 두고 이방인을 맞습니다. 태기산에 오르면 두 번 놀랍니다. 차로 쉬 오를 수 있는 것에 먼저 놀라고, 준봉들과 구름이 희롱하는 모습에 이어 놀랍니다. 발품 팔아 높은 산에 올라야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을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만끽하는 게 황송할 지경입니다. 아마 이것만으로도 횡성을 찾을 이유는 충분할 겁니다. 고원 목초지에서 자란 횡성 한우가 맛있다지요. 이번엔 한우에 더해 가을 정취까지 담아 오시지요. 가을, 딱 이맘때 횡성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태기산(1261m)에 있다. 구름과 안개 그리고 산봉우리가 희롱하며 멋진 풍경을 펼쳐내기 때문이다. 가을철 일교차 큰 날 새벽이면 태기산 주변엔 어김없이 구름바다가 펼쳐진다. 넘실대는 구름을 뚫고 정상까지 솟구쳐 오르면 발 아래로 고산준령들이 섬처럼 떠 있다. 비 갠 오후라면 더 좋다. 두 번 보기 힘들 만큼 멋진 해넘이 장면과 마주할 수도 있다. 태기산은 횡성군 둔내·청일면, 평창군 봉평면, 홍천군 서석면의 경계에 걸쳐 있다. 산자락 곳곳엔 삼한시대 진한의 마지막 왕이었던 태기왕의 전설이 깃들었다. 신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태기왕이 남은 군사를 이끌고 이 산에 들어와 산성을 쌓았다. 4년을 농성하며 버텼으나 박혁거세가 이끄는 신라군의 집요한 공격에 무너졌다. 결국 태기왕은 이 산에서 생을 마쳤다. 태기산 이름의 유래다. 가까운 곳에 태기왕이 올랐다는(혹은 박혁거세가 다녀갔다는) 어답산(御踏山·789m)과 태기왕이 갑옷을 씻었다는 갑천도 있다. 태기산은 횡성 최고봉이지만 정상까지 가는 건 어렵지 않다. 국도 6호선 양두구미재(920m)에서 시작되는 임도를 이용하면 정상 바로 밑까지 간다. 거리는 약 4㎞다. 임도에서 만나는 전망이 빼어나다. 강원의 준령들이 어깨를 겯고 늘어서 있다. 임도 주변엔 전나무와 낙엽송 등이 짙은 숲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삐죽 솟은 나무 곁엔 당귀꽃, 구절초 등이 흐드러졌다. 여긴 벌써 가을이 한창인 게다. 정상 언저리에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있다. 거대한 바람개비 모양의 발전기 20여기가 능선을 따라 도열해 있다. 멀리서는 낭만적인 풍경이지만 가까이 서면 윙윙대며 돌아가는 40m짜리 풍력발전기 날개의 기세가 여간 등등하지 않다. 구름이 산과 산, 그리고 풍력발전기 사이사이를 출렁대며 돌아나간다. 때로는 곧추서기도 하고, 때로는 밀물처럼 으르렁대다가도, 어느새 여인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이곳저곳 어루만지며 흐른다. 변화무쌍한 구름의 춤사위가 한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요물’ 같다. 우천면 두곡리의 ‘미술관자작나무숲’에선 희디흰 가을과 만날 수 있다. 소설가 정비석의 표현 그대로 ‘아낙네의 살결처럼 흰’ 수피의 자작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전시 공간이자 정원이다. 갤러리에선 사진가인 원종호 관장의 사진작품과 화가들의 미술작품이 번갈아 전시된다. 하지만 그보다는 정원이 주는 감동이 훨씬 크고 깊다. 적당한 간격의 자작나무와 야생화들, 그리고 길 위를 촘촘하게 덮은 병꽃풀 ‘카펫’이 그럴싸하게 어우러져 있다. 입장료는 만만치 않다. 어른 1만 5000원, 어린이도 1만원이다. 여기엔 차 한 잔과 ‘치유’ 값이 포함돼 있다. 입장료를 내면 우편엽서를 한 장 준다. 이걸 숲 가운데의 카페에 내면 각종 허브차, 혹은 바리스타가 로스팅한 커피를 내준다. 향긋한 차 향 맡으며 적요한 숲 가운데 앉아 있자면 남루한 일상은 저만치 달아나고 만다. 호숫가를 걸으며 칙칙했던 일상을 털어내고 싶은 이라면 횡성호를 찾는 게 좋겠다. 남한강 지류인 섬강의 물줄기가 횡성댐에 막혀 생긴 호수다. 물가를 따라 산책로를 조성해 뒀다. 모두 6개 코스(27㎞)인데, 5구간(4.5㎞)이 특히 인기다. 호수를 바짝 끼고 걷는 데다, 원점 회귀할 수 있는 유일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길은 ‘가족길’이라 불릴 만큼 평탄하다. 들머리는 갑천면 구방리 ‘망향의 동산’이다. 수몰마을의 옛 흔적을 볼 수 있는 전시관과 중금리 탑둔지에 있던 삼층석탑, 망향탑 등이 세워져 있다. 이맘때 횡성은 코스모스 천지다. 몇 해 전부터 횡성의 새 이미지 조성을 위해 코스모스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마을마다 코스모스를 심었고 꽃 핀 자리에선 마을 축제가 열린다. 특히 우천면 오원리 등에 대규모 코스모스 정원이 조성돼 있다. 가을 분위기 한껏 돋우는 코스모스는 10월 중순까지 횡성 곳곳에서 하늘댈 것으로 전망된다. 횡성 여정, 찐빵으로 마무리하자. 먹어야 남는다. 한데 찐빵 가게가 얼추 열대여섯 군데나 된다. 어느 집에서 사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 맛은 거의 평준화됐다. ‘추억의 맛’에 차이가 있다 한들 얼마나 되겠나. 그래도 꼭 ‘원조’를 맛봐야겠다면 안흥면사무소 앞 ‘면사무소앞안흥찐빵’이나, 안흥 초입의 ‘심순녀안흥찐빵’을 찾으시라. 두 집의 안주인은 자매다. 하지만 유명하기로는 TV 등에 자주 소개됐던 ‘심순녀안흥찐빵’이 앞선다. 원래 안흥찐빵 가게가 있던 곳은 면사무소 맞은편의 차부(車部)였다. 여기서 두 자매가 횡성을 들고 나는 사람들과 인근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핫도그와 호떡 등을 팔았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찐빵을 조금씩 내놓기 시작했는데, 이게 ‘대박’을 쳤다. 이후 언니 심순녀씨는 분가해 자신의 이름을 딴 빵집을 냈다. 동생은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찐빵을 팔고 있다. 글 사진 횡성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새말이나 둔내나들목, 중앙고속도로의 횡성나들목에서 나간다. 경기 양평에서 원주·횡성 방향 6번 국도를 따라 가는 방법도 있다. →잘 곳 횡성터미널 부근에 깨끗한 모텔들이 몰려 있다. 4만~5만원 선. 펜션 정보는 횡성 문화관광홈페이지(tour.hsg.go.kr) 참조. 적요한 자작나무숲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미술관자작나무숲(www.jjsoup.com)에서 운영하는 펜션도 좋다. 342-6833. 태기산 인근에서 묵겠다면 평창 쪽의 보광 휘닉스파크(330-3000)나 한화리조트 휘닉스파크(334-6100)가 가깝다. →축제 횡성 한우축제(www.hshanu.or.kr)가 10월 2~6일 횡성읍내 섬강 둔치에서 열린다. 횡성 특산의 한우를 싸게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횡성한우 테마목장 투어, 블랙이글 경축 비행 등 부대행사도 알차다. 핵심은 역시 풍성한 한우 시식 행사다. 축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횡성한우고기 전문점’과 ‘횡성한우 셀프 코너’ 등이다. 시중 한우에 견줘 값이 저렴하고 진품 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살치살은 물론 치마살, 채끝살 등 모든 부위가 마련돼 있다. 고기를 산 다음, 셀프 코너에서 직접 구워 먹는다. 1인당 5000원에 공기밥과 상추, 쌈장, 된장국, 더덕 등의 기본상이 제공된다. 무료로 맛볼 수도 있다. 축제기간 중 하루 두 차례 열리는 횡성한우 시식코너에서다. 아울러 더덕 등 횡성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들도 ‘횡성 대표음식 코너’에서 만날 수 있다. 342-1731~2.
  • “내 돈 아니니까”… 대구미술관 예산 멋대로

    대구미술관이 예산을 멋대로 집행하다 대구시 감사에 적발됐다. 대구미술관은 근거도 없이 작가들에게 돈을 지급하는가 하면 미술품도 책정된 가격보다 비싸게 구입했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미술관을 감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직원 10여명을 징계했다고 25일 밝혔다. 감사 결과 대구미술관은 지난해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미술품 작품수집심의회의 심의 가격 1억 7790만원보다 2800만원 비싼 2억 590만원에 구입했다. 또 2011년에는 김모 작가의 조작 작품을 구입하면서 심의 가격 5000만원보다 1000만원 비싼 6000만원에 산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을 더 비싸게 구입할 경우 작품수집심의회에 사유를 보고해야 하나 대구미술관은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대구미술관은 2011년 개관특별전에 이모 작가의 설치 작품을 유치하기 위해 5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4개 작품전을 열면서 5명의 작가에게 1억 4346만원을 근거도 없이 집행했다. 이들에게 지급한 돈은 예산에 편성조차 하지 않아 지원할 수 없는데도 사무관리비의 남은 예산으로 부적절하게 집행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작품전시회를 열면서 전시회와 관계가 없는 인사 7명을 초청해 호텔 숙박비로 200여만원을 지급했다. 출품작가가 데려온 친인척 3명의 숙박비 37만여원과 고속열차비 33만여원 등 70여만원을 예산에서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원대상이 아닌 언론사 기자들의 교통비도 6차례에 걸쳐 144만여원을 외빈초청여비 형태로 편법 지원했다. 여기에다 대구미술관은 전시회 홍보물 7000만원어치를 제작하면서 뚜렷한 이유 없이 수의 계약으로 사업자를 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미술품 대여 과정에서 일부는 가격을 산정하지 않아 훼손 시 보험료 산정과 손해배상 문제에도 무방비로 노출된 사실도 적발됐다. 시 관계자는 “대구미술관이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주민 혈세를 낭비한 사실이 확인됐다. 보다 엄격한 예산집행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선희 대구미술관장은 “시의 감사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면서 “미술관의 특성과 관행을 무시한 감사”라고 반박했다. 대구 수성구 삼덕동에 있는 대구미술관은 2011년 5월 문을 열었으며, 미술품 26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시는 해마다 미술품 구입비, 전시회 비용, 직원 인건비 등 모두 117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교제 중’ 중년 남녀, 차 안에서 화덕 피우고…

    25일 오전 11시쯤 경북 구미시 선산읍 봉곡리의 한 농로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김모(55·여), 이모(54)씨 등 50대 남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승용차 뒷자리에 나란히 앉은 채 숨져 있었으며 차 안에서 화덕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낯선 차량이 이틀간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 모두 이혼 경력이 있으며 최근 서로 교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 모두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와 문자메시지를 남긴 점으로 미뤄 함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후변화체험교육관, 문 열 수 있을까

    정부가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전국에 짓는 ‘기후변화체험교육관’이 운영비 확보 문제로 초창기부터 운영 차질이 예상된다. 11일 경북 구미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기후변화체험교육관을 전국 7개 권역에 건립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현상에 대해 전시, 체험, 교육 등의 방식을 통해 시민의 인식을 전환하고 녹색 생활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경기 수원시), 동남권(부산시 북구·경남 김해시), 강원권(원주시), 충청권(청주시), 호남권(전남 담양군), 대경권(구미시) 등이다. 곳당 건립비는 15억~150억원씩, 총 500억원(국비 및 지방비 각 50%)이 들어간다. 그러나 곳당 연간 3억원 안팎의 운영비 확보 문제로 차질이 예상된다. 이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는 국가 사무인 기후변화 관련 업무시설 운영에 국비 지원이 없을 경우 자체 운영비를 확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운영비 전액을 지방비로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미시의회는 최근 열린 본회의에서 시가 제출한 ‘기후변화체험교육관 관리·운영 조례안’ 제정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보류했다. 교육관의 연간 관리·운영비 3억 2000만원(추정액) 가운데 2억 3000만원을 시비로 부담해야 하는 조건인 데다 나머지 9000만원도 국·도비 지원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성현(도량·선주·원남동) 구미시의원은 “환경부가 주관하는 교육관의 건립비뿐만 아니라 운영비까지 지방비로 부담하는 것은 지방재정 부담 가중과 함께 잘못된 관행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운영비 전액은 국비로 지원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운영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지방의회도 관련 조례 제정을 앞두고 운영비의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국 공모사업으로 건립되는 해당 지자체의 시설물로, 운영비를 국비 지원할 근거가 없다”면서 “운영비 확보가 어렵다면 입장료 징수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제자 장학금 2억 뜯어낸 대학교수

    학생들에게 지급된 장학금을 뜯어낸 대학교수들이 무더기로 사법 처리됐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9일 경북 구미 K모 대학교 권모(47)씨 등 예체능대 교수 4명을 구속하고 다른 교수 3명을 불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 대학 축구부 감독과 체육수업 대행업체 직원 등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 교수 등은 지난 1학기에 학생 5~6명에게 개인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고 한 뒤 장학금이 들어오면 자신들의 계좌로 다시 부쳐 달라고 해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1인당 장학금은 260만원으로 모두 1000만원이 넘는 돈이다. 이들 교수는 또 학생들로부터 학과 실습비를 정기적으로 받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스키, 스킨스쿠버 등 야외 실습과정에서 1학기에 학생당 수십만원의 돈을 실습비로 받았다는 것이다. 교수들이 이런 방법으로 빼앗다시피 돌려받은 학생 장학금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성남보호관찰소 이전 후폭풍…학부모 1000여명, 직원 출근 저지 농성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성남보호관찰소)가 분당으로 이전하면서 학부모를 비롯한 주민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성남보호관찰소가 분당으로 이전하자 8일 ‘성남보호관찰소 이전 반대를 위한 분당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가 분당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분당선 지하철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반대집회를 열어 이전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주로 분당구 서현동과 이매동의 학부모들이 참석했고, 참석자만 경찰 추산 1500명, 주최 측 추산 3000여명에 달한다. 이어 9일 오전에는 분당 지역 학부모들이 보호관찰소 직원들의 출근을 막았다.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서현동 성남보호관찰소 입주 건물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했다.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일반 업체의 직원들은 신분을 확인한 뒤 들여보냈다. 오전 연좌 농성에 참가한 인원은 1000명을 넘어섰다. 학부모들은 보호관찰소 입주 다음날인 5일부터 보호관찰소 앞에서 밤샘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참가 지역도 인근 서현동, 이매동 뿐 아니라 수내동, 정자동, 야탑동, 구미동, 백현동 등 점차 전역으로 확대됐고 50여개 학교의 학부모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호관찰소 직원 20여명은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일 경남 수정구 수진2동에 있던 성남보호관찰소는 분당으로 이전했다. 주민들이 반발할 것을 예상해 4일 밤부터 5일 새벽에 이전작업을 진행해 ‘기습 이전’이라는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국내선 하늘의 별따기인 일할 사람 찾는 걱정 덜어”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국내선 하늘의 별따기인 일할 사람 찾는 걱정 덜어”

    스마트폰 속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을 제조하는 플렉스컴비나(플렉스컴의 베트남 법인)는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 협력업체 중에서도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옌퐁공단에서 공장을 처음 가동한 2010년 매출액이 160억원이었고 2011년엔 540억원, 지난해에는 무려 1300억원까지 올렸다. 올 목표는 2600억원이다. 인근 동토공단에 추가로 설립한 2공장(3만 8347㎡ 규모)이 본격 가동하면 생산 능력은 지금의 2배(월 300억원→600억원)가 된다. 삼성전자와의 동반 진출이 없었다면 꿈도 못 꿨을 숫자다.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종석(왼쪽) 플렉스컴비나 법인장은 “위험을 고려해 그나마 안전하게 실적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들으면 얄미울 이야기지만 진심이다. 이 법인장은 “고객사인 삼성의 덕이 크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삼성전자 제1공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이 큰 장점”이라면서 “고객사의 요구를 체감해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유동적인 해외 시장 상황에 맞춰 발 빠르게 생산량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의 비결은 한발 빠른 베트남 진출이었다. 플렉스컴비나는 삼성전자보다도 일찍 베트남 이전을 결정했다. 플렉스컴이 옌퐁공단 3만 3058㎡ 부지에 공장을 설립한 것은 2008년이었다. 중국과 베트남을 두고 저울질하다 베트남을 선택했다. 원가경쟁력과 생산성 등을 볼 때 중국은 이제 막차라는 판단에서였다. 모험이었지만 타이밍은 기막히게 들어맞았다.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은 2년 후인 2010년이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 1공장의 협력업체가 되면서 매출은 날개를 달았다. 현지의 풍부한 인력시장과 값싼 인건비도 큰 도움이 됐다. 이 법인장은 “플렉스컴비나 생산직 평균 임금은 400만동(약 25만원)으로 국내 사업장 생산직 인력 월급의 8분의1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성장하기 힘들었겠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한 것 아니겠냐”면서 “이제는 우리 같은 중견기업들도 한국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돌아갈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선 또 다른 협력업체인 인탑스의 이복균(오른쪽) 베트남 법인장에게서 보다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국내에선 공장이 잘돼도 정작 일할 사람을 찾을 수 없어요. 경북 구미에선 젊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 절반 이상을 주부 사원으로 채우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죠. 하지만 이곳에선 싸고 질 좋은 노동력이 차고 넘칩니다.” 옌퐁공단 내에 3만 9600㎡(1만 2000평)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인 인탑스는 휴대전화 하드케이스 부문 국내 1위 업체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가운데서도 탄탄하기로 손에 꼽히는 업체지만 구인은 늘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이 법인장은 베트남에 와서 가장 좋은 것을 꼽으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공장에서 일할 사람 찾는 걱정을 덜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곳에 공장을 세운 것은 2010년이다. 공장 가동 7개월 만에 만들어 낸 물량이 100만 세트를 돌파했다. 이후 직원 수가 늘어나는 속도만큼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1767억원이다. 2공장까지 세우면서 직원 수는 어느덧 1850명까지 늘었다. 전체 직원 중 주재원 24명을 제외한 1826명 모두 베트남 현지인이다. 품질 관리부터 사출, 코팅, 조립까지의 전 과정을 현지 인력들이 맡는다. 인탑스는 베트남 외에도 중국과 인도에 해외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도 구미 사업장을 두고 있지만 생산량 1위는 베트남 공장이다. 월 500만대를 생산하는 베트남 법인은 월 320만대를 생산하는 구미 사업장보다 56% 이상 많은 케이스를 만들어 낸다. 업계에선 올해 인탑스가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1조 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하노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성난 분당 주민들 성남보호관찰소 앞마당 점거…무슨 일이

    성난 분당 주민들 성남보호관찰소 앞마당 점거…무슨 일이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성남보호관찰소) 기습 이전에 반발하는 분당지역 학부모들이 9일 보호관찰소 직원 출근 저지에 나섰다. 성남보호관찰소 이전 반대를 위한 학부모 범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성남보호관찰소 입주 건물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출근을 막았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일반 업체 직원은 신분을 확인하고 들여보냈다. 학부모들은 성남보호관찰소 입주 다음날인 5일부터 성남보호관찰소 앞에서 밤샘 농성을 시작했으며 이날 오전 인파는 1000명을 넘어섰다. 참가 지역도 인근 서현·이매동 뿐 아니라 수내·정자·야탑·구미·백현동 등 분당 전역으로 확대돼 50여개 학부모가 참여했다. 흰색 상의와 마스크를 쓴 학부모들이 입구는 물론 건물 주변을 에워싸고 침묵 농성을 벌였다. 성남보호관찰소 직원 20여명은 건물에 접근하지 못하고 인근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남보호관찰소 업무가 사실상 중단돼 1500여 보호관찰 및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과 별도로, 학부모 16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전세버스 33대를 타고 정부 과천청사로 가 법무부를 상대로 보호관찰소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성남보호관찰소는 지난 4일 새벽 수정구 수진3동에서 분당구 서현동으로 기습 이전했다. 학부모들은 “사전 협의나 공지 없이 분당신도시 한복판이자 청소년 문화공간에 성남보호관찰소가 ‘도둑이사’해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됐다”며 이전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농성현장에 나온 시의원들은 “월 임대료 4천만원이 되는 중심상권 건물을 임차해 무리하게 이전한 속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앞서 학부모들은 지난 7일과 8일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2) 노동집약적 산업의 해외이전 -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르포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2) 노동집약적 산업의 해외이전 -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르포

    지난 7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박닌성 옌퐁공단. 47만㎡ 규모에 달하는 광활한 공단부지에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이 자리 잡고 있다. 직원 수 3만 9000명이 연간 1억 5000만대가 넘는 삼성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핵심 생산기지다. 애플의 생산기지인 중국의 폭스콘을 제외하면 이 정도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스마트폰 생산단지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2008년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을 세우면서 인근 지역은 마치 휴대전화 전문 공업단지가 된 듯하다. 삼성전자를 따라 현지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사만 무려 55개다. 사출부터 도료, SMD(인쇄회로기판에 여러 소형 부품을 장착하는 기계장치), 부품 업체까지 없는 게 없다 보니 옌퐁에서 못 만드는 휴대전화는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조립 작업이 한창인 2층 공장. 지난 4일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갤럭시 노트3가 양산에 들어가면서 여공들의 손이 여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인다. 공장은 특근 모드다. 유럽과 남미 등 세계시장에서 밀려드는 초기 주문량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 공장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는 자동화 작업 사이로 갤럭시 노트3의 모습이 보인다. 007작전과 같았던 몇 개월간의 보안 프로젝트가 풀리면서 기자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달간 공장 전체가 노트3 프로젝트 때문에 골치를 썩었다. 서울에서 보안전문가만 150명이 파견됐다. 해당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라인은 전무급 이상 고위직도 쉽게 발을 들일 수가 없었다. 공장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카메라 모듈, 심지어 사출한 하드케이스 등 사진 한 장이 유출되더라도 세부 스펙이나 모양이 샐 수 있기 때문에 임원을 막론하고 1명의 예외도 없이 보안검사를 받는다”면서 “언팩 전에는 하루 1000개 중 500개를 조립했다고 치면 조립 못한 나머지 부품 500개가 제대로 있는지 확인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보안 실수 하나가 천문학적인 신제품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라인은 주간조와 야간조 하루 2교대로 돌아간다. 생산직 인력이 받는 월급은 베트남 돈으로 500만동(약 29만원)이다. 한국 생산직과 비교하면 10분의1 정도지만 베트남에선 최고 대우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부터 인근 대학 예비 합격자까지 “자리만 비면 삼성에서 일하고 싶다”는 젊은 지원자가 넘쳐 난다. 공장 관계자는 “직원 가운데는 삼성에서 번 돈으로 대학입시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중도에 회사를 나가는 친구들도 제법 있지만 지원자가 워낙 많다 보니 사람 뽑는 걱정 따윈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에서 휴대전화 1대를 만드는 데 드는 인건비는 0.8달러 정도지만 장소를 경북 구미로 옮기면 인건비는 5달러까지 뛴다. 낮은 제조가공비까지 고려하면 결국 휴대전화를 1대 만들 때 드는 비용을 71%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은 비용 절감 효과만 연간 6억 8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베트남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 48시간이다. 연간 근무 일수도 302일로 한국(249일)보다 훨씬 길다. 연간 300시간(월 25시간)의 초과근로가 가능하고 기업들의 생산 여건에 따라 월 50~60시간씩 초과 근무하는 것도 용인된다. 사람 구하기도 쉽다. 사업장 인근 200㎞를 취업 가능한 범위라고 볼 때 구미사업장의 인력풀은 6만 4588명이지만 이 지역에선 22만 3545명을 구할 수 있다. 생산직 기피 현상도 없다. 멀리 베트남까지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이유를 알 만했다. “사실은 살아남기 위해서 나온 겁니다.” 공장 투어를 마친 시간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단지장인 심원환 전무가 한 말은 다소 의외였다.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스마트폰 사업으로 승승가도를 달리는 삼성전자가 2007년 베트남 진출을 검토한 이유치고는 너무 엄살이 심해 보였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그는 “2007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할 때만 해도 스마트폰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서 “피처폰(일반전화기) 중심의 저가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시장에 4억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였고 그래야 세계 1위 자리를 노리자는 것이 삼성의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당시 베트남법인의 위상은 저가 시장에 2억대가량의 물량을 공급할 전초기지였다. 그러던 2008년 무렵 애플의 아이폰이 세계시장을 뒤흔들었다. 글로벌 1위를 자부하던 노키아가 날개도 없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고, 이후 스마트폰이 아니면 모두 돈 안 되는 구닥다리 취급을 받았다. 베트남 삼성법인은 급히 전략 수정을 했다. 저가형 모델을 만들던 공장을 스마트폰용으로 바꿔야 했다. 심 전무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심 전무는 “손재주도 눈썰미도 좋은 베트남 사람들이 기대 이상으로 해준 덕에 가능했던 변신”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초창기 베트남 직원들은 각 생산 라인에서 중간 간부 역할을 하고 있다. 심 전무는 지난해 65%까지 끌어올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생산 비율을 올해는 98%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삼성전자의 호시절이라고 이야기하는 시기. 그는 다시 엄살 아닌 엄살을 피웠다. “스마트폰 복잡하고 대단해 보이죠. 하지만 결국 시간 싸움입니다. 베트남에 제조공장이 옮겨져 왔다는 건 이제 이들도 언젠가는 중국처럼 싼 노동력을 무기로 우리의 경쟁자로 치고 올라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우리가 살 길은 부단한 연구개발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창조경제를 하는 겁니다. 여기서 시간을 버는 동안 한국의 고급 노동자들이 해줘야 할 역할입니다.” 글 사진 하노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동우신 알프스타운, 전 가구 프리미엄 소형아파트 분양

    경동우신 알프스타운, 전 가구 프리미엄 소형아파트 분양

    중소형아파트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형이지만 발코니 확장, 넓게 쓰는 평면설계 등을 통해 ‘작지만 강한’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 수가 적고 아직은 모아둔 돈이 적은 신혼 부부들이 합리적인 분양가와 실용적인 크기를 찾아 큰 집보다는 작은 집을 선호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데다 목돈을 절약할 수 있어 젊은 신혼부부들이 첫 집을 장만하기에 적절하다”며 “나중에 이사를 가게 되더라도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젊은 부부들의 첫 보금자리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울산이나 구미, 포항 등 산업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도시의 경우 시민들의 평균 연령이 낮고 신혼부부나 단독 거주 직장인들이 많아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에서 경동건설과 우신종합건설이 분양 중인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을 눈 여겨 볼 만 하다. 1540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모두 전용 45∙54㎡의 소형으로 구성된다. 최근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부동산 시장에서 전 가구 소형의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은 합리적인 분양가로 실수요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공급내역을 살펴보면 지하 2층, 지상 15~18층, 16개 동 규모로 1540가구 모두 전용 45∙54㎡의 소형으로만 구성된다. 특히 이번 분양은 4.1부동산대책 수혜로 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 주택 구입자에 대한 5년간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단지 바로 옆으로는 영남 알프스CC가 위치해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일부가구) 친환경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산악관광시설과 문화시설 등 복합기능을 갖춘 관광종합안내소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가 내년 준공 예정으로, 시설 이용은 물론 인근 상권 역시 발달될 것으로 보인다.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이 들어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일대는 인근으로 삼성 SDI, 길천, 반천일반산업단지, 울산 하이테크밸리 등이 위치하는 배후 주거 인프라의 핵심 지역으로 풍부한 배후수요는 물론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을 대거 흡수할 전망이다. 특히 근로자가 2천 여명에 달하는 삼성SDI 울산사업장은 최근 사업 확장으로 생산설비를 증설키로 하는 등 고용 인력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더욱 탄탄한 배후수요를 형성하게 된다. 단지 인근으로 초, 중, 고가 인접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으며 서울산IC를 통해 차량으로 20~30분대에 울산 시내에 도달 가능하다. 여기에 KTX울산역과 경부고속도로의 이용이 편리한 사통팔달의 교통을 자랑한다. 특히 KTX 울산역세권 개발사업 1단계가 오는 10월 준공이 예정돼 있어 향후 시세차익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400만원 대부터, 평균 51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하다. 발코니 확장비를 무료로 지원해주며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견본주택은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1271-5번지 현대해상 사거리에 위치한다. 입주는 2015년 초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보험사 배만 불리는 지자체 출생아 보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한 지방자치단체의 ‘신생아 보험제’가 보험사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보험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면 자격이 박탈돼 그 이전에 지자체가 낸 보험료를 보험사가 고스란히 챙기는 구조다. 신생아 보험제는 일회성 출산장려금에 대한 정책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낮은 수준의 보장 혜택과 현실과 동떨어진 자격 요건으로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된다. 5일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체 244개 광역·기초 지자체 가운데 80여개 시·군·구에서 지역 출산장려정책으로 출생아 건강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 다자녀 가구의 보험료 부담을 줄여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지역의 출산율을 끌어올린다는 취지다. 충북 증평군은 2004년부터 군에서 태어난 신생아 1인당 한 달 약 2만원의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군이 5년간 보험료를 지원하면 피보험자가 만 18세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증평군은 올해 이 사업에 예산 3억 3600만원을 편성했다. 경남 거창군도 군에서 태어나는 셋째 이상 자녀에게 출생아 건강보험을 지원한다. 신생아 출생일을 기준으로 부모 모두 6개월 이전에 군내에 주소지를 두고 실제 거주해야 지원 대상자가 된다. 이 밖에 부산 서구와 경북 문경시 등 전국 80여개 지자체가 보험사와 협약을 맺고 매월 1만 2000~4만 7000원의 보험료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도입 취지와 달리 실제로 이 보험의 혜택을 보는 가정은 많지 않다. 부모들은 “도움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주소를 옮기면 자동으로 해지되는 방식과 미미한 보장 수준 때문이다. 7남매를 키우는 주부 최모(48)씨는 “많은 자녀 수 때문에 지자체의 양육비, 의료비 지원이 누구보다 절실한 상황이지만 실제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3년 전 경북 안동시에 거주할 당시 여섯째와 일곱째 자녀 앞으로 든 출생아 보험은 1년 전 구미시로 이사오면서 자연스럽게 해지됐다. 최씨는 “태어난 지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는 사례가 요즘 얼마나 많겠나”라면서 “피보험자가 이사를 가더라도 보험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지자체가 이를 외면함으로써 헛돈만 쓰고 보험사만 좋은 일을 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장 수준도 낮아 다른 보험에 가입하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올 초 네살배기 셋째 딸이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지자체의 출생아 보험 혜택을 받았던 회사원 이모(39·여)씨는 입원 나흘째부터 보장금액 하루 2만원을 받고 허탈해했다. 이씨는 “지자체의 보험과 개인이 드는 실비보험의 보험료 차이가 한 달에 1만원도 나지 않는데, 차라리 실비보험을 들어주고 부족한 금액을 각 가정이 내라고 하는 방식이 더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생아 보험을 지원하는 군청 관계자는 “군청과 보험사 간 단체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계약이다 보니 개인이 선택한 보험만큼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 약관에 따라 처리할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농협 벌초 대행 “안전, 그게 뭐지?”

    농협 벌초 대행 “안전, 그게 뭐지?”

    추석을 앞두고 농협이 ‘산소관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정작 벌초하는 사람들의 안전은 나 몰라라해 비난을 사고 있다. 5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의 지역 농협 450여곳이 산소관리 대행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87곳으로 가장 많다. 경북 71곳, 충남 67곳, 경기 47곳 등이다. 산소관리 대행 서비스는 벌초 외에도 이장, 가묘 등이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벌초 대행 비용은 평균 산소 1기당 5만~12만원 정도다. 산지의 위치와 크기, 분묘 수에 따라 달라진다. 서비스 신청은 해당 지역 농협에 전화하면 된다. 농협을 통한 벌초 대행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경북의 경우 2009년 3140기이던 게 2010년 3728기, 2011년 4957기, 지난해 5011기 등이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모두 2만 758기였다. 그러나 대부분 농협이 벌초에 동원되는 사람들의 안전을 도외시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는 등의 피해에 대비, 사망 및 상해 보험 가입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지 않아서다. 경북의 경우 경산 와촌농협, 구미 고아농협, 상주 공검농협 등 대다수 지역 농협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의성농협 등 일부 지역 농협만이 마을 청년부나 영농회에 벌초 대행 서비스를 맡기면서 회원들을 관련 보험에 가입시켜 주는 정도다. 이 같은 실정은 다른 시·도 지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마다 농협의 산소관리 대행 서비스에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진 전국 1000여명의 사람들이 벌 등에 쏘여 사망 등 심각한 피해를 당하더라도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농협이 벌초 인력들의 안전을 담보로 한철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들은 “산소관리 서비스를 신청하는 도시민과 이를 희망하는 조합원을 단순히 연결해 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면서 “수수료 등 이익을 챙기지 않기 때문에 상해보험 등에 가입시켜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탈루 추적·창조경제… 朴정부 핵심 정책 일손 늘린다

    탈루 추적·창조경제… 朴정부 핵심 정책 일손 늘린다

    올 하반기 공무원 증원은 ‘힘 있는 부처’의 요구보다는 출범 첫해인 박근혜 정부의 정책 수요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특징이 있다. 부총리 부처로 정부 내 막강한 권한을 가진 기획재정부의 경우 45명을 늘리려고 했지만 10명(총정원 964명의 1%)을 늘리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반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로 부품 비리 등의 파문에 대응해 정원(93명)의 12.9%에 이르는 12명이 늘었다. 하지만 정부 조직마다 올 연말 ‘정원 1% 감축’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증원 효과보다는 인력과 조직의 재배치에 가까운 측면도 있다. 4일 정부 공무원 정원 개편안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 대통령경호실, 국가안보실 등 청와대 직속 기관은 공무원이 1명도 늘지 않는다. 안전행정부가 인력을 관리하는 전체 49개 정부조직 중 기재부는 증원 수 10명으로 전체의 29위에 그쳤다. 안행부(36명)도 12위로 비교적 뒤로 밀렸다. 안행부는 인원 배정을, 기재부는 이에 따른 예산을 담당한다. 국세청이 140명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다.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재정 건전성 확충의 주요 수단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은닉 재산과 탈루 소득 적발 업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국세청의 이번 증원은 실질적으로 일손을 더는 데 큰 보탬이 될지 미지수다. 연말 정원을 1% 줄이면 190명이 감소해 결국 내년 총정원 50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관세청과 소방방재청도 66명씩 늘어 증가 폭이 크다. 관세청은 국세청과 마찬가지로 관세 탈루 등을 적발하기 위한 인력 보강 차원에서 증원했다. 48명이 지하경제 양성화 사업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데 투입된다. 나머지 18명은 최근 급증한 인천공항의 해외 특송 화물과 관련해 수입 통관 업무에 배치된다. 관세청은 연말 42명을 감축하기 때문에 순증분이 24명이다. 소방방재청은 경북 구미산업단지 불산 누출 사고를 계기로 119 특수사고대응단과 119 화학구조센터를 신설했다. 울산, 충남 서산, 전남 여수, 구미 등 6개 산업단지 내부에는 자체 소방조직을 만든다. 총정원 553명의 10.8%에 이르는 60명을 늘린다. 같은 이유로 고용노동부와 환경부도 60명씩 늘어난다. 환경부는 60명 중 35명을 신설되는 화학물질안전원에 투입한다. 8명은 강원 원주와 대구의 지방청에 화학물질관리과를 설치하는 데 활용된다. 고용부는 60명 중 35명을 지방 산업안전감독관으로 채용한다. 24명은 복지 정책인 두루누리 사업(저소득층의 사회보험료 50% 지원)을 집행하는 인력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인력 확충은 내년도에 추가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설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53명을 늘렸다. 불법 어업 단속(14명), 해상교통관제(10명), 극지 개발 관련 업무(2명) 등에 배치된다. 보건복지부는 사회보장위원회 신설 및 리베이트 쌍벌제, 의료 감염·결핵 관리 등의 업무 추진을 위해 45명의 인력을 증원했다. 복지부는 사무보장위원회 사무국을 신설하고 하부에 3~4개 과를 새로 만든다. 39명이 늘어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나주박물관 개원(25명)과 올 12월 개관하는 세종도서관(19명) 등에 인력을 배치한다. 4대 악 근절에 나선 법무부와 국토교통부는 증원 인력이 각각 38명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를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26명의 인원을 늘린다. 우선 창조경제 이슈를 다루는 미래성장동력담당과를 신설해 6명을 배치한다. 20명은 국제협력담당과(6명), 우주기술과(2명), 인터넷 신산업팀(3명) 등에 분산 배치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인원을 10명 늘리면서 최광해 국장이 이끄는 ‘장기전략국’의 이름을 ‘미래사회정책국’으로 바꾼다. 기존 경제정책국 소속의 ‘인력정책과’와 정책조정국 소속 ‘사회정책과’ 소관 업무가 미래사회정책국으로 옮겨진다. 일자리, 저출산, 고령화 등 미래의 사회 현안에 관한 정책 수립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서다. 정부 인사 담당자는 “매년 1%씩 공무원 수를 줄이는 계획에 따라 공무원 인력은 지속적으로 감축될 것”이라면서 “연말에 인력이 줄어들기 전 정책의 경중에 따라 직원을 선제적으로 신규 배치함으로써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042명 줄인다더니 1044명 늘어 중앙공무원 1% 감축 눈가리고 아웅

    오는 10일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될 하반기 정부 공무원 증원 규모는 977명이다. 이에 더해 연말 2단계 정부세종청사 완공에 맞춰 67명이 추가로 증원되면 전체 1044명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안전행정부가 공무원 수 억제를 위해 연말에 감축하기로 한 1042명과 거의 같은 규모다. ‘공무원 1% 감축’의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줄어드는 인원만큼 미리 늘려 놓고는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지난 7월 정부는 연내에 중앙부처 행정공무원을 5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또 향후 5년간 매년 1%씩 공무원 수를 줄이겠다고 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500명이 늘고 1042명이 줄어 공무원 정원은 542명이 감소한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증원 규모가 당초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 증가를 최대한 억제하려 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 각종 업무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1000명 정도의 증원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경북 구미 불산 누출 사고의 경우 현장 전문인력이 부족해 사고가 한층 커졌다”면서 “이처럼 반드시 필요한 곳에 인원이 부족한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일단 안행부는 이번 증원이 실제 수요의 3분의1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안행부가 당초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 ▲평생 사회안전망 구축 등의 복지 서비스 확대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 및 강화 등 주요 정책 수행을 위해 추산했던 공무원 증원 규모는 3500명 선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하지만 실제 소요 인력보다 턱없이 많은 증원을 요청하는 부처들의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정원(770명)의 39%에 이르는 300명을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최종 증원은 26명이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정원(93명)의 2배가 넘는 198명을 늘려 달라고 했다가 12명을 배정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0명 요청에 39명, 환경부는 200명 요청에 60명, 관세청은 202명을 요청했지만 66명을 늘렸다. 고용노동부는 470명을 요청해 60명을 증원했다.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정원 수는 우리나라 사회 환경, 경제 환경에 따라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계산이 힘들다”면서 “매년 정부조직의 수요를 감안해 증원하는 것과 별개로 업무량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장기적인 정원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무허가 구미복합역사 연말까지 정상화 전망

    3년 넘게 무허가 건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경부선 구미복합역사가 연말에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 구미시는 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최근 구미복합역사 지하주차장과 남쪽 광장 건립 공사를 재개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구미 역사도 준공 승인을 받아 정상화될 전망이다. 구미역 지하주차장은 당초 구미역 상업시설 운영권자인 서프라임플로렌스가 건립하기로 했으나 공사비 부족 등으로 2010년 12월 공정률 90% 상태에서 중단됐다. 이 때문에 코레일은 2008년 구미역사를 완공해 놓고도 사용승인을 받지 못한 채 2010년 1월부터 무허가 건물로 운영하고 있다. 역사 세입자들은 사업자 등록조차 못하고 각종 세무관계 등에 불이익을 받는 등 정상적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하주차장 등의 건립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남쪽 광장 예정지 일대가 방치돼 흉물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코레일과 서프라임플로렌스는 주차장 등의 건립 책임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구미시는 그동안 중단된 공사 재개를 위해 코레일에 협약 이행 촉구, 건의 방문, 역사 정상화 대책회의 등을 요구해 왔다. 코레일은 지난 5월 7억 5100만원에 낙찰받은 구미역 지하주차장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하반기 공무원 977명 늘어난다

    하반기 정부 부처와 각종 위원회 등의 공무원 정원이 977명 늘어난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첫 공무원 증원이다. 지하경제 양성화, 복지공약 실행, 4대 폭력 근절, 창조경제 활성화 등 정책 목표에 따라 정부 조직별로 정원이 차등 조정됐다. 대규모 세수 감소에 대응해 국세청, 관세청 등 징세기관에 전체 증가분의 21%인 206명이 배정됐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 등은 최근 공무원 증원과 관련한 예산 협의를 마치고 전체 정원을 977명 늘리는 내용의 ‘공무원 정원 개편안’을 6일 차관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개편안은 오는 10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후 대통령 승인을 받아 이달 말부터 시행된다. 국세청에서 140명, 관세청에서 66명이 늘어난다. 고소득 자영업자 및 해외 은닉 재산 추적 등에 투입된다.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국세 세수 감소가 10조원이 넘는 등 재정에 빨간불이 켜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9월 구미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불산가스 누출 사고 등을 계기로 산업안전관리 공무원도 대폭 확충한다. 소방방재청 66명, 고용노동부 60명, 환경부 60명 등 총 186명이다.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67명이 충원된다. 기재부와 안행부는 977명 외에 연말 2단계 정부세종청사 완공에 맞춰 67명 추가 증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67명 증원이 확정될 경우 올 하반기에 공무원이 총 1044명 늘어나게 된다. 전체 공무원 수는 올 6월 현재 99만 1481명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올 연말 공무원 수 억제를 위해 정원에서 1042명을 줄일 것이기 때문에 새로 1044명이 늘더라도 전체 공무원 수는 사실상 비슷하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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