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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재건축 기부채납 최소화” 당근 내민 정부… 은마·잠실주공 응답할까

    “공공재건축 기부채납 최소화” 당근 내민 정부… 은마·잠실주공 응답할까

    정부가 서울 내 신규 주택 공급 카드로 꺼내 든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공공재건축)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공재건축은 재건축 사업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같은 공공기관이 참여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고 개발이익의 일정 부분을 기부채납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시장 반응이 시큰둥하자 기존에 제시한 인센티브 외 추가 ‘당근’을 내걸어 조합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흡해 시장의 구미를 당길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재건축 초기 선도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조합에는 용적률 기부채납 비율을 50%로 적용하는 방침을 서울시와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8·4 공급대책에서 공공재건축 용적률을 300~500%(현행 250%)로 완화하고 대신 완화한 용적률의 50~70%를 기부채납으로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부채납 비율을 50%로 하는 건 최소 수준으로 환수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조합에 지급하는 기부채납 대가도 늘려 줄 계획이다. LH 등은 조합이 기부채납한 용적률에 장기공공임대와 공공분양 주택을 짓는다. 이때 땅은 무상으로 가져가지만 주택은 임대주택 건축 기준인 ‘표준건축비’에 따라 인수가격을 책정해 조합에 지급한다. 그런데 공공분양 주택에 대해선 표준건축비 대신 민간주택 건축 기준인 ‘기본형 건축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본형 건축비는 표준건축비보다 1.6배가량 높아 조합에 돌아가는 이익이 그만큼 늘어난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만 공공임대 주택에 대해선 지금처럼 표준건축비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공재건축 사업 구역으로 지정되면 특별건축구역으로 자동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특별건축구역은 건축법에 규정된 특례로 동 간 간격과 조경, 일조권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는 제도다. 따라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보다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단지 설계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도시계획위원회에 공공재건축 전담 조직을 설치해 인허가 등의 절차도 대폭 간소화된다. 국토부는 공공재건축 참여 의사를 보인 단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국회 교통위원회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총 15곳이 사전 컨설팅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도 한 곳씩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시장에선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이 포함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아직까진 ‘찔러보기’식이란 관측이 많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부채납 비율을 최소화하거나 기본형 건축비를 적용하는 인센티브는 긍정적 요소지만, 조합 입장에선 사업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건 아니다”라며 “정부가 슬금슬금 작은 ‘떡밥’을 조합 측에 던져 주며 간을 보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적당하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특파원 칼럼] 스가의 비전과 한일 관계 개선/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스가의 비전과 한일 관계 개선/김태균 도쿄 특파원

    몸이 아파서 그만둔다던 사람의 퇴임 후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얘기다. 자리에서 물러나고 한 달 만에 일본 보수극우의 정신적 고향인 야스쿠니 신사를 두 번이나 참배하더니 지난 22일에는 몇 달 전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란 곳까지 찾아갔다. 일제강점기 하시마(군함도) 강제징용 만행을 왜곡한 전시자료 때문에 우리에게 비판받고 있는 그곳이다. 아베는 여기를 그냥 둘러보고만 간 게 아니라 사람들을 모아 놓고 조선인이 핍박받았다는 한국 측의 근거 없는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격해야 한다고 선동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최장 집권 기록을 세우고도 역사에 남을 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는 안팎의 평가에 대한 자기 강박증이 한몫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가 필생의 숙원이었던 ‘헌법을 개정한 최초의 일본 총리’ 타이틀을 따내는 데 성공했어도 굳이 군함도 자료 전시장까지 옹색한 발걸음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전후 체제로부터 탈각을 통한 아름다운 나라 건설’을 자신이 그리는 일본의 모습으로 설정했던 아베는 국민들에게 딱 부러지게 과시할 만한 ‘레거시’(정치적 유산)를 찾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납치 문제 해결을 전제로 한 북한과의 수교, 센카쿠열도 국유화 이후 냉각됐던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남쿠릴 2개 섬 반환을 통한 러시아와의 평화협정 체결 등은 자신의 그림을 맞추기 위한 필수적인 퍼즐조각들이었다. 물론 결과는 빈손 퇴장이었지만 말이다. 이에 비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국가상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어떤 국가와 사회를 지향하는지, 다른 나라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지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집권 초기를 흘려보내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요금 인하, 불임치료 건강보험 적용 등 생활밀착형 과제들을 이례적인 속도로 밀어붙이고 있지만, 정치권과 언론의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실용주의 민생시책만으로는 정권의 구심력을 유지할 수 없다. 국가 지도자로서 큰 구상을 국민에게 보여 주지 못하면 머잖아 지지율 위기가 찾아올 것”(일간지 정치데스크)이라는 평가가 그 일면이다. 그러나 스가는 실현 가능성을 동반한 비전을 세우는 데 결코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우선 본인이 내치에는 능하지만, 외치의 경험은 전무하다.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에 속해 있으면서 모든 분야의 베테랑들이 주변에 포진하고 있던 아베에 비해 측근 인재들도 턱없이 부족하다. 시기적으로도 코로나19 때문에 경제는 꽉 막혀 있고 사회의 활력은 뚝 떨어져 있다. 아베처럼 개헌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울 상황도 아니다. 코로나19 경제위기의 와중에 공연히 잘못 들고 나왔다가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게 뻔하다. 게다가 개헌은 잘되더라도 아베의 그늘에 가려질 수밖에 없다. 외교 쪽 환경도 극히 열악하다. 주변국 어디 하나 상대하기 만만한 곳이 없다. ‘북한 납치 문제 해결’, ‘러시아 남쿠릴 영토 반환’과 같은 메가톤급 결과물은 당장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한일 관계 개선은 스가에게 퍽 구미 당기는 주제가 될 수 있다.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실적의 크기로만 본다면 북한, 러시아에 비할 바 못되지만, 가능성이라는 현실론에서는 다른 카드들보다 한참 위에 있다. 납치 문제 해결에 관한 한 아베 못지않은 행보를 보여 온 스가에게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는 대북 접근의 지원군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스가 정권이 현재 처해 있는 자국 내 상황을 한일 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우리도 좀더 적극적으로 해 볼 필요가 있다. windsea@seoul.co.kr
  • “양 벗어나 질 위주로 변하라”… 신경영 선언 후 추격자서 선도자로

    “양 벗어나 질 위주로 변하라”… 신경영 선언 후 추격자서 선도자로

    신경영 선언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계열사 사장단 200여명을 불러놓고 ‘신경영’을 선언하며 이같이 일갈한 일화는 삼성에 혁신 DNA를 불어넣은 전환점으로 불린다.그해 2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4개월간 해외 시장 순방 출장에 나선 그는 로스앤젤레스 유통매장 구석 한쪽에 먼지를 머리에 이고 외면당하는 삼성 TV를 보고 대노했다. “삼성이란 이름을 반환해야 한다. 한쪽 구석 먼지 구덩이에 처박힌 것에다 왜 삼성이란 이름을 쓰는가. 주주, 종업원, 국민, 나라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통탄했다. 당시 프랑크푸르트에선 세탁기 조립 라인 직원들이 세탁기 덮개 여닫이 부분의 규격이 안 맞아 닫히지 않자 즉석에서 덮개를 칼로 깎아 조립하는 모습이 담긴 품질 고발 사내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양 위주의 의식, 체질, 제도, 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로 철저히 변하라”고 주문한 ‘신경영’ 선언이 나온 배경이다. 이어 그해 6월부터 8월 초까지의 대장정 이후 이 회장은 사장단, 국내외 임원 등 1800여명과 회의 등을 열었고 당시 대화시간은 350시간, A4 용지 8500매에 이르렀다. 당시 신경영 선언으로 1993년 D램 하나뿐이던 삼성의 ‘월드베스트’(세계 시장 1위) 제품은 20년 뒤인 2012년 20개가 됐다.반도체 강국 우리나라가 지금의 ‘반도체 강국’으로 자리하는 데도 고인의 추진력이 있었다. 1974년 그가 파산 직전의 한국 반도체를 인수한다고 하자 회사 안팎에서는 “TV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들면서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 “미국, 일본보다 20~30년 뒤처졌는데 따라가기가 되겠느냐”며 반대하고 나섰다. 1982년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도 “불가능하다”고 했을 정도로 반도체 사업은 ‘공상’ 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언제까지 그들의 기술 속국이어야 하겠느냐. 기술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일, 삼성이 나서야 한다. 제 사재를 보태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거의 매주 일본으로 가서 반도체 기술자들을 만나고 엔지니어를 찾아 미국 실리콘밸리를 50여 차례 드나들며 인력 확보에 나섰다. 1984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극심한 불황으로 위기를 맞고 삼성도 반도체 사업에서 1000억원 정도의 막대한 영업손실을 봤을 때도 “위기는 곧 기회”라며 오히려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노력 끝에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을 만들었다. 무선전화 15만대를 불태운 ‘애니콜 화형식’은 삼성에 ‘품질 경영’을 뿌리내리게 한 계기였다. “불량은 암”이라고 했던 이 회장은 양보다 질을 강조한 지 1년이 지나도 불량률이 여전히 11.8%에 이르자 “적자 내고 고객으로부터 악평을 받으면서 이런 사업을 왜 하는가. 삼성에서 수준 미달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죄악이다”고 질타했다.불량품 화형식 그는 1995년 1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에 가정용 무선전화 15만대(150억원어치)를 쌓아놓고 불도저와 해머로 산산조각 낸 뒤 불태웠다. 당시 무선부문 이사였던 이기태 전 삼성전자 사장을 포함해 임직원들은 제 손으로 만든 제품이 불타는 걸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사건은 삼성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 1위로 우뚝 서는 동력이 됐다.다만 자동차 마니아인 이 회장이 주위의 만류에도 밀어붙였던 자동차 사업은 실패로 끝나 오점으로 남았다. 1995년 현대·기아·대우·쌍용 등으로 포화상태인 차 시장에 진출했다가 1999년 삼성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4조원 이상)를 내고 사업을 접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건희 회장 “불량은 범죄”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 호통친 이유

    이건희 회장 “불량은 범죄”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 호통친 이유

    삼성전자를 글로벌 IT 기업 최강자로 키워낸 이건희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우리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할 정도로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았다. 과감한 돌파력과 끈질긴 인내, 사업에 대한 통찰력은 이런 다채로운 삶을 통해 차츰 완성되고 굳건해졌다. 이건희 회장은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과 박두을 여사의 3남 5녀 중 일곱 번째이자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호암이 대구 서문시장 근처에서 청과·건어물 무역회사인 삼성상회를 경영하던 시절이다. 어린 건희는 경남 의령 친가로 보내져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다. 1945년 해방되고 어머니와 형제를 만날 수 있었다. 형으로는 제일비료 회장을 지낸 맹희씨와 고인이 된 창희씨, 누나로는 인희(한솔그룹 고문), 숙희, 순희, 덕희씨가 있다. 신세계그룹 회장인 명희씨가 유일한 동생(여동생)이다. 그는 사업가인 호암을 따라다니며 유소년기를 보냈다. 유년기를 대구에서 보내다 사업확장에 나선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1947년 상경했다. 혜화초등학교에 다녔다. ●무슨 물건이든 뜯어보고 해부해봐야 직성 풀려 부산사범부속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53년, 선진국을 배우라는 아버지의 명에 따라 일본 도쿄로 유학을 떠났다. 이 회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독 과학탐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슨 물건이든 손에 잡히면 뜯어보고 해부해봐야 직성이 풀렸다. 그런 성격이 삼성그룹의 발자취에 큰 영향을 미쳤다.당시 첫째 형이 도쿄대학 농과대학에, 둘째 형이 와세다대학을 다니고 있었으며 어린 건희는 둘째 형과 같이 지냈다. 그러나 나이 차이가 아홉 살이나 났던 만큼 외로움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었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외로움을 타다 보니 개를 길렀다. 개 기르기는 취미가 돼 1979년엔 일본 세계견종종합전시회에 순종 진돗개 한 쌍을 직접 출전시키기도 했다. 순종을 찾느라 150마리까지 키워보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에 심취해 일본 유학 3년간 1200편 이상을 본 걸로 알려져 있다. 일본 막부시대 사무라이 영화가 많았다. 3년간의 일본 유학생활을 마치고 서울사대부속중학교에 편입했고 서울사대부속고등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 시절 레슬링부에 들어갔으며 2학년 때는 전국대회에 나가 입상하기도 했다.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 중엔 당시 전설로 불리던 한국계 프로레슬러 역도산을 만난 일화도 있다. 럭비에도 심취했다. 당시 스포츠와 맺은 인연을 계기로 대한레슬링협회장을 지내는 등 아마스포츠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1996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되는 영광으로 이어졌다. ●경영 철학에 핵심이 된 ‘미꾸라지와 메기’ 이론 호암은 학창시절의 이건희 회장에게 ‘미꾸라지와 메기 이론’을 주입시켰다. 이것은 그의 경영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어떤 농부가 한쪽 논에는 미꾸라지만 풀어놓고, 다른 쪽 논에는 미꾸라지와 메기를 같이 풀어놓았다. 천적인 메기와 뒤섞여 풀어놓은 미꾸라지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튼실했다. 살아남으려면 메기보다 빨라야 했기 때문이다. 서울사대부고를 나온 뒤에는 연세대학교에 합격했으나 호암의 권유로 일본 와세다대학 상학부로 진학했고, 와세다대학 졸업 후에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부전공으로 매스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 이 시절 이 회장은 자동차에 심취했다. 자동차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자동차 구조에 관한 한 전문가 수준이 됐다. 미국에서 어느 대사가 타던 차량을 4200달러에 사서 한참 타다가 600달러를 더 받고 판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서울대 응용미술과에 재학 중이던 홍라희 여사를 만나 맞선을 봤다. 1967년 1월 약혼을 하고 홍 여사가 대학을 졸업한 후인 그해 4월 결혼에 골인한다. 결혼 후 삼성 비서실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삼성그룹의 큰 그림을 보게 된다. 1970년대 이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누빈다. 1973년 오일쇼크 이후 첨단 하이테크 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던 때였다. 당시 ‘반도체’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조악한 집적회로로 전자시계를 만들던 한국 반도체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을 때 ‘삼성이 인수하자’고 건의했으나 호암은 고개를 저었다. 서른둘의 이건희는 순전히 자기 돈으로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인수했다. 그리고는 실리콘밸리를 50여 차례 드나들며 반도체 기술이전을 받아오려 애썼다. 페어차일드사에는 지분 30%를 내놓는 대신 기술을 받아오기도 했다. 256메가 D램의 신화는 이때부터 싹을 틔웠다. ●호암의 반대에도…‘반도체 신화’의 시작 삼성그룹 후계자로서의 본격적인 경영수업은 1978년 8월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시작됐다. 이병철 창업주가 위암 판정을 받고 약 2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창업주는 1977년 니케이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건희가 후계자”라고 공식화했다.이어 이듬해에는 삼성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해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28층에서 일을 시작했다. 창업주의 집무실 바로 옆방이었다. 호암은 “건희는 취미와 의향에서 기업 경영에 열심히 참여해 공부하는 것이 보였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것은 부회장이 되고도 9년이나 지난 뒤였다. 그가 삼성의 경영권을 승계하기까지는 엄청난 풍랑이 몰아쳤다. 입사 이후에도 20년 넘게 우여곡절을 겪었다. 애초 호암은 이 회장에게 중앙매스컴을 맡길 작정이었다. 와세다대학 재학 시절부터 이를 권했고 실제로 이 회장은 1966년 첫 직장으로 동양방송에 입사한다. 하지만 그해 불거진 이른바 ‘한비 사건(한국비료 사카린 밀수 사건)’이 삼성그룹의 후계구도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사카린 원료 밀수가 적발된 한비 사건은 호암의 장·차남인 맹희·창희 씨가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사건 직후에는 차남인 창희씨만 구속됐다. 이후 호암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제계에서 은퇴한다. 눈물을 머금고 한비 지분 51%를 국가에 헌납해야 했다. 서른여섯이던 맹희씨는 삼성의 총수 대행으로 10여개 부사장 타이틀을 달고 활동했다. 당시만 해도 장자상속이 대원칙이던 시절 삼성의 경영권이 장남인 맹희씨로 넘어갈 듯 보였다.호암은 사장단을 향해 “맹희 부사장이 거부하면 세 번 얘기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내게 가져오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암자전에선 “주위 권고와 본인 희망이 있어 맹희에게 그룹 일부의 경영을 맡겨봤는데 6개월도 채 못돼 맡긴 기업은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져 본인이 자청해 물러났다”고 썼다. 반면 맹희씨는 자신이 6개월이 아니라 7년간 삼성을 경영했다고 달리 기술했다. 이어진 그룹의 혼란과 청와대 투서 사건 등의 여파로 장남 맹희씨는 호암의 신임을 잃고 해외로 떠돌게 된다. 몇 차례 복귀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날아갔고 호암은 1971년 일찌감치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을 맡기기로 결단을 내린다. 이건희 부회장에게도 1982년 아찔한 순간이 닥친다. 그해 가을 어느 날 푸조를 몰고 양재대로를 달리던 그의 눈앞에 덤프트럭이 나타난다.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늦었다. 차 밖으로 튕겨 나간 이 회장은 외상이 심하지 않아 2주 만에 회복했지만 항간에는 교통사고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 불호령 나온 이유 회장 취임 5년차인 1993년. 삼성 역사에 남을 중요한 해가 밝았다. 그해 2월. 삼성이 8㎜ VTR을 막 개발해 시장에 내놓던 시기다. 이 회장은 임원들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가전매장을 찾았다. GE, 필립스, 소니, 도시바 등 선진국 전자회사들의 휘황찬란한 제품 진열장 한 귀퉁이에 삼성 제품이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LA 센추리프라자 호텔 회의장에서 이 회장은 78가지 전자제품을 갖다놓고 당장 분해하라고 했다. 삼성 제품은 싸구려로 취급당했기 때문이다. 회의장에는 내내 이 회장의 호통과 불호령이 이어졌다. 그리고 세탁기 사건이 터졌다. 삼성사내방송 SBC의 몰래카메라 영상물에는 세탁기 뚜껑 여닫이 부분 부품이 들어맞지 않자 직원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칼로 2㎜를 깎아내고 조립하는 장면이 나왔다. 심지어 교대자를 바꿔가며 이런 식으로 제품을 대충 끼워 맞추는 장면이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잡혔다.이 회장은 득달같이 이학수 비서실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녹음하시오. 이게 그토록 강조했던 질 경영의 결과란 말이요. 당장 사장과 임원들 모두 프랑크푸르트로 집합시키시오”라고 지시했다. 윤종용, 김순택, 현명관 등 삼성의 주요 CEO와 고위 임원들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캠핀스키 호텔에 모였다.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압축되는 신경영 선언을 했다. 불량 부품을 칼로 깎아 조립하는 것을 보고 격노했던 그가 삼성의 제2 창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 회장은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모든 변화의 원점에는 나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변화의 방향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에세이에 썼다. 이 회장은 “전자산업의 경우 불량률이 3%에 달하면 그 회사는 망한다. ‘불량은 암이다. 악의 근원이다’라고 되뇌면서 일하라고 했다”고 불호령을 내렸다. 그 때 ‘불량은 범죄’라는 신조가 만들어졌다. 이 회장은 1990년대 들어 그룹의 주요 사업체를 분리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그룹의 소유와 경영 체제를 명확히 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1991년 11월에는 신세계와 전주제지(현 한솔제지), 1993년 6월 제일제당(현 CJ)을 분리했고 1995년 7월에는 제일합섬을 떼냈다. ●“불량은 범죄” 부숴버린 15만점의 삼성제품들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신경영 선언 이후에도 그룹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자 이 회장은 또 결단한다. 1995년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에 직원들이 모였다. 운동장 중앙엔 무선전화기 등 삼성 마크가 붙은 전자제품 15만점이 놓였다. 해머를 든 직원들이 제품을 모조리 때려 부쉈다. 이윽고 무선전화기엔 불을 붙였다. 삼성전자 부회장을 한 이기태 당시 데이터사업본부 이사는 “내 혼이 들어간 제품이 불에 탔다. 그런데 그 불길은 과거와의 단절이었다”고 회고했다.1994년 국내 4위였던 삼성의 무선전화기 시장 점유율은 1년 뒤 시장 점유율 19%를 달성하며 1위에 올라섰다. 1990년대 중반에 일기 시작한 ‘애니콜 신화’는 국내 시장을 휩쓸고 세계로 뻗어나갔다. 당시 휴대전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던 모토로라가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고지를 점령하지 못했다. 애니콜의 인기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 등 모바일 기기의 혁신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 반도체에 대한 이 회장의 남다른 집념도 결실을 봤다. 199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64메가 D램을 개발하면서 반도체 강자가 됐고 이후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 번도 글로벌 1위를 내주지 않고 질주했다. 이 같은 체질 개선과 미래 산업에 대한 집중투자는 삼성을 크게 변화시켰다. 이 회장 취임 당시 9조9천억원이었던 그룹의 매출은 2013년 390조원으로 25년 만에 40배나 성장했으며 수출 규모도 63억 달러에서 2012년 1567억 달러로 25배 커졌다. 시가 총액은 1987년 1조원에서 2012년 300조원을 넘어섰다. 총자산은 500조원을 돌파했다. 고용 인원(글로벌 기준)도 10만여명에서 42만 5000여명으로 늘었다. 계열사 수도 비상장사를 포함해 17개에서 83개로 증가했다. 이는 신세계, 한솔, 새한 등 계열 분리된 기업을 제외한 것이다. 브랜드 가치도 급신장했다.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9위인 329억 달러로 추산했다. 삼성은 부품과 세트(완제품)에서 모두 글로벌 1위를 제패한 전무후무한 IT 전자 기업으로 우뚝 섰다. 1969년 흑백 TV를 생산한 이후 37년 만인 2006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2012년에는 갤럭시 시리즈로 애플을 따라잡고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LSI 등 반도체 부문은 일찌감치 세계 1위 고지를 점령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애니콜 화형식”…이건희 충격 요법, 삼성전자 사장의 눈물[이건희 별세]

    “애니콜 화형식”…이건희 충격 요법, 삼성전자 사장의 눈물[이건희 별세]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당시 로스앤젤레스(LA), 오사카, 도쿄,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지를 돌아다니던 ‘품질경영’을 강조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서 나온 가장 유명한 말이다. 삼성이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이 회장은 경영철학이 담긴 메시지를 던지며 초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일궜다.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그의 어록은 삼성과 한국 경제 성장사와 궤를 같이 한다. “불량은 암이다” 위기에서 과감한 충격 요법도 서슴지 않았다. 무선전화 15만대를 불태운 ‘애니콜 화형식’ 같은 과감한 충격 요법은 삼성에 ‘품질경영’을 뿌리내리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자식과 마누라를 빼고 다 바꾸라’던 신경영 선언 당시 그는 매우 화가 나 있었다. 1993년 1월 미국 LA에 도착해 방문한 시내 가전제품 매장에서 그는 아무도 찾지 않는 구석에 먼지가 잔뜩 쌓인 삼성 TV를 보게 된다. 같은 해 6월에는 불량인 세탁기 뚜껑을 발견하고도 칼로 튀어나온 부분을 대충 깎아가며 조립하는 사내 방송(SBC) 고발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 충격을 받은 그는 임원진들에게 호통쳤다. “(내가) 후계자가 되고부터 모든 제품의 불량은 암이라고, 암적 존재라고 말해왔다. 암은 진화한다. 초기에 자르지 않으면 3~5년 내에 죽게 만든다. 정신들 차려” 이후 삼성전자에서는 세탁기 생산 현장에서 불량이 나오면 즉시 라인을 멈추고 문제 해결 뒤 라인을 가동하는 ‘라인스톱제’가 생겼다. “불량은 암”이라고 했던 이 회장이 양보다 질을 강조한 지 1년이 지나도 불량률이 여전히 11.8%에 이르자 “적자 내고 고객으로부터 인심 잃고 악평을 받으면서 이런 사업을 왜 하는가. 삼성에서 수준 미달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질타했다. 1994년 말 삼성전자 휴대폰(애니콜) 불량률이 11.8%에 달하며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이 회장은 충격 요법을 결심한다. 1995년 3월 구미사업장에 불량 휴대폰 등 150억원 규모의 수거된 제품 15만대를 쌓고 불태워버렸다. 당시 무선부문 이사였던 이기태 전 삼성전자 사장을 포함해 임직원들은 제 손으로 만든 제품이 불타는 걸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비싼 휴대폰, 고장 나면 누가 사겠나? 반드시 1명당 1대의 무선 단말기를 가지는 시대가 온다. 품질에 신경 써라”고 임원들을 다그쳤다. 일명 ‘애니콜 화형식’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사태와 비교되기도 한다. 배터리 발화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13일 만에 그 동안 생산한 250만대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갤럭시노트7 불량률은 0.0024%였다. 리콜 규모만 1조~1조5,000억원으로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의 25~30% 수준이었지만 일시적 타격을 입더라도 품질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리겠다는 결단이었다.“빌게이츠 서너명이면 국민소득 3만달러 간다” 이 회장은 누구보다 인재경영을 강조했던 인물이다. 그의 어록을 모아놓은 주요 저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 중 하나가 ‘인재’다. 이 회장은 2002년 6월 인재전략사장단 워크숍에서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리는 인재 경쟁의 시대다”라고 말했다. 또 2003년 발표한 경영지침에서 “불투명한 미래를 위한 준비 경영은 설비 투자가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천재급 인재 확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2년 삼성중공업 사장단 오찬에선 “글로벌 기업으로 크려면 최고의 인재를 최고의 대우를 해서 과감히 모셔와라”라고 말하는 등 그는 꾸준히 인재 육성을 주장했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만45세의 나이로 삼성 회장에 오른 후 당시 17조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30년 만인 지난 2016년 기준 300조원 규모로 키웠다. 1993년 이 회장의 신경영 선포 이후에 삼성은 20년 동안 매출 13배, 수출 규모 15배, 이익 49배가 늘었고 수많은 1등 제품을 만드는 등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났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5개월만이다. 삼성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준 미달 제품 만드는 건 죄악” 삼성에 ‘일류DNA’ 심은 이건희

    “수준 미달 제품 만드는 건 죄악” 삼성에 ‘일류DNA’ 심은 이건희

    25일 타계한 고 이건희 회장은 양적 성장과 외형에 치중하던 삼성에 ‘일류 문화’를 심어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국가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주요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D램·낸드플래시를 필두로 한 메모리반도체, 휴대전화, TV 등 삼성의 주력 부품과 완제품이 모두 세계 1위를 고수하는 데는 늘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품질 향상, 초격차 기술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이 회장의 지도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고인이 총수 취임 27년간 삼성그룹의 매출액을 9조 9000억원에서 338조 6000억원으로 34배, 자산을 8조원에서 575조 1000억원으로 70배 이상 키울 수 있었던 이유다. 특히 밑바닥부터의 체질 개선을 요구한 1993년 신경영선언, 1995년 애니콜 화형식은 삼성을 도약하게 한 주요 순간으로 꼽힌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계열사 사장단 200여명을 불러놓고 이 회장이 말한 이 유명한 구호(신경영선언)는 ‘내가 제일’이라는 자만에 빠져 있던 삼성에 혁신 DNA를 불어넣은 전환점이다. 그 해 2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4개월간 해외 시장 순방 출장에 나선 이 회장은 유통매장에서 먼지를 머리에 이고 구석에 외면당하는 삼성 TV를 보고 대노했다. 임원들과 이를 함께 둘러본 이 회장은 “삼성이란 이름을 반환해야 한다. 한쪽 구석 먼지 구덩이에 처박힌 것에다 왜 삼성이란 이름을 쓰는가. 이는 주주, 종업원, 국민, 나라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통탄했다. 이어 그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세탁기 조립 라인에서 직원들이 세탁기 덮개 여닫이 부분의 규격이 안 맞아 닫히지 않자 즉석에서 덮개를 칼로 깎아 조립하는 모습이 담긴 품질 고발 사내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양 위주의 의식, 체질, 제도, 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로 철저히 변하라”고 주문한 ‘신경영 선언’이 나온 배경이다. 1993년 6월부터 8월 초까지의 대장정에서 이 회장은 사장단, 국내외 임원 등 1800여명과 회의 등을 열었고 당시 대화시간은 350시간, A4 용지 8500매에 이르렀다. 신경영 선언으로 1993년 D램 하나 뿐이던 삼성의 ‘월드베스트’(세계 시장 1위) 제품은 20년 뒤인 2012년 20개가 됐다.무선전화 15만대를 불태운 ‘애니콜 화형식’ 같은 과감한 충격요법은 삼성에 ‘품질 경영’을 뿌리내리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불량은 암”이라고 했던 이 회장은 양보다 질을 강조한지 1년이 지나도 불량률이 여전히 11.8%에 이르자 “적자 내고 고객으로부터 인심 잃고 악평을 받으면서 이런 사업을 왜 하는가. 삼성에서 수준 미달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1995년 1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에 가정용 무선전화 15만대(150억원 어치)를 쌓아놓고 불도저와 해머로 산산조각낸 뒤 불태웠다. 당시 무선부문 이사였던 이기태 전 삼성전자 사장을 포함해 임직원들은 제 손으로 만든 제품이 불타는 걸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사건은 삼성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 1위를 꿰차게 하는 동력이 됐다. 자동차 마니아인 이 회장이 주위의 만류에도 밀어붙였던 자동차 사업은 처참한 실패로 삼성에 큰 오점을 남겼다. 1995년 현대·기아·대우·쌍용 등으로 이미 포화상태인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으나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제조 역량 부족, 차종 단순화 등으로 1999년 삼성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적자(4조원 이상)를 내고 사업을 포기해야 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비자금 조성, 정관계 불법 로비, 무노조 경영 등 이 회장 체제 아래서 이뤄진 삼성의 각종 편법·불법·부정 행위들은 우리 사회와 경제에 해악을 끼치고 삼성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만든 ‘어두운 유산’이기도 하다. 이는 3세 경영 시대를 이끌어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발목을 잡는 사법리스크로 부메랑이 돼 돌아오며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원웅 “태극기 부대에 ‘빨갱이’ 소리 듣는 사람이 대통령 돼야”

    김원웅 “태극기 부대에 ‘빨갱이’ 소리 듣는 사람이 대통령 돼야”

    “미국은 한국을 친구로 보지 않고 졸개로 봐”“나이 든 사람은 보수 언론 TV만 봐” 주장김원웅 광복회장은 21일 “차기 대통령은 빨갱이 소리를 듣는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광복회장은 이날 오후 경북 구미 독립운동가인 왕산 허위 선생 기념관에서 ‘광복회의 정체성 및 친일청산 과제’를 주제로 특강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족주의를 거론하면 무조건 빨갱이로 매도하는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한다”며 “따라서 ‘태극기부대’로부터 빨갱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다음에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동맹에 대해선 “미국은 한국을 친구로 인정하지 않고 졸개로 보고 있어 한·미 간 수평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런 주장을 하면 특정 정치세력과 친일에 뿌리를 둔 언론세력은 빨갱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제 깨어나고 있고, 이번 선거 결과에서 나타났다”며 “옛날에 이상한 교육받은 사람을 빼놓고 50대 이하는 ‘이게 아니구나’라며 깨어났다”고 덧붙였다. 또 “나이 든 사람은 스마트폰을 모른 채 보수 언론의 TV만 보지만, 젊은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파악하면서 깨어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회장은 미군 주둔 국가의 소파(SOFA) 협정과 관련해 불평등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미군과 독일 간 소파협정에는 미군기지에 환경오염이 있을 때 미군이 책임지고, 미군과 독일 여성 간 아이가 태어날 경우에 미군이 부양책임을 진다”며 “그러나 한국과 소파협정에는 환경오염과 신생아에 대해 미군이 책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시절에 소파협정을 독일과 일본 수준으로 높이자고 주장했으나 빨갱이라고 매도당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복의 날’ 현실로 되살아난 게임 속 한복

    ‘한복의 날’ 현실로 되살아난 게임 속 한복

    라이엇게임즈는 21일 ‘한복의 날’을 맞아 한복 화보를 공개했다. 한복 명장 및 한국화 작가와 함께 개최한 ‘아리따운 우리 한복’ 온라인 전시에는 라이엇게임즈의 대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는 한국의 구미호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캐릭터 ‘아리’가 등장한다. LoL의 또 다른 캐릭터 ‘이즈리얼’ 역시 한복을 입고 한복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한복 전시는 게임 속에서 아리가 입는 한복을 실물로 제작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한복 제작에 국가무형문화재인 침선장 구혜자, 화혜장 황해봉, 매듭장 정봉섭, 금박장 김기호 명장이 참여했으며 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이 도움을 줬다. 또한 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가 한복 화보 제작에 참여해 해당 화보는 보그 코리아 11월호에서도 볼 수 있다.온라인 전시는 해당 이벤트 전시 홈페이지와 LoL 공식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다. 더불어 온라인 전시에서는 한복 및 한국화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과 한복 화보도 만나 볼 수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SK건설, 친환경 연료전지 국산화한다

    SK건설, 친환경 연료전지 국산화한다

    SK건설이 친환경 연료전지 국산화에 본격 박차를 가한다. SK건설은 20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의 준공을 기념해 개관식 행사를 열었다. 블룸SK퓨얼셀은 SK건설과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국산화를 위해 지난 1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분율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다. SOFC 국산화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개관식에는 안재현 SK건설 사장을 비롯해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구자근(경북 구미갑) 국회의원, 장세용 구미시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SK건설은 SOFC 국산화를 위해 오랫동안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2018년 블룸에너지와 SOFC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체결하며 연료전지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두 회사는 지난해 9월 SOFC 국산화에 뜻을 모으고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 올해 7월 구미 제조공장에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 후 SOFC 시범 생산에 돌입했다. 생산규모는 2021년 연산 50MW로 시작해 향후 2027년에는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건설 측은 이번 SOFC 국내 생산이 세계 최고 사양 연료전지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단기간 개발이 힘든 연료전지 기술을 국내에 들여왔고, 130여개 국내 부품 제조사와 협업하는 생태계도 구축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최고 기술이 탑재된 국산 연료전지를 수출하는 아시아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동시에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OFC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로,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월등히 높다. 백연과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미국에서는 도심 내 월마트, 홈디포 등 마트와 뉴욕 모건스탠리 사옥, 일본 소프트뱅크 사옥 등 도심 빌딩, 주택가 등 다양한 부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지방 4곳엔 1000석 이상 도서관 ‘0’… 수도권에만 19개 몰려

    지방 4곳엔 1000석 이상 도서관 ‘0’… 수도권에만 19개 몰려

    전국 대형 공공도서관의 시도 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아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열람석 2000석 이상 대형 공공도서관은 ‘부산시민도서관’, ‘인천중앙도서관’, ‘대전한밭도서관’, ‘경기안양석수도서관’ 등 4곳이었다. 나머지 13개 시도에는 이런 규모의 도서관이 없었다. 열람석 1000석 이상 공공도서관은 전국에 모두 41개관이 있다. 이 가운데 서울에 3개관, 인천에 4개관, 경기에 12개관 등 19개관이 수도권에 자리한다. 특히 경기도 내 12개관 중에는 ‘성남구미도서관’과 ‘성남분당도서관’을 비롯해 성남시에만 5개관이 몰려 있다. 반면 울산, 세종, 충북, 전북에는 1000석 이상 도서관이 없었다. 도서자료 40만권 이상을 소장한 공공도서관은 전국에 모두 12곳이 있었다. 도서자료 10만권 이상 공공도서관은 전국에 403개관이 있다. 이 가운데 서울에 44개관, 인천에 10개관, 경기에 134개관 등 수도권에만 188개관이 분포했다. 전체 공공도서관 1관당 인구수는 선진국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독일 1만 1151명, 영국 1만 5465명, 미국 3만 4301명, 일본이 3만 8902명당 1관이었지만, 우리나라는 4만 5723명당 1관이었다. 윤 의원은 “정부가 도서관 소외지역에 대형도서관을 우선적으로 건립하고 도서자료를 확충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경진, 2개 대회 연속 백두 정복…통산 10번째 백두 타이틀

    정경진, 2개 대회 연속 백두 정복…통산 10번째 백두 타이틀

    천하장사 출신 정경진(33·울산동구청)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10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정경진은 19일 경기도 안산 올림픽체욱관에서 열린 안산 김홍도 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40㎏ 이하) 결정전(5판 3선승제)에서 김동현(27·용인백옥쌀)을 3-1로 제압하고 꽃가마에 올랐다. 지난 4일 추석장사 대회에서도 우승했던 정경진은 2개 대회 연속 백두 모래판을 평정하며 개인 통산 10번째 백두 타이틀을 품었다. 2014년 천하장사까지 포함하면 생애 11번째 장사 타이틀이다. 이날 8강에서 윤민석(제주도청)을 2-0, 4강에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차승진(구미시청)을 2-1로 제친 정경진은 결정전에서 김동현을 맞아 첫째 판과 둘째 판을 밀어치기로 거푸 따냈다. 셋째 판에서 뒷무릎치기를 시도하다가 스스로 중심을 잃고 왼손으로 모래판을 짚어 한 판을 내주며 잠시 숨을 고른 정경진은 넷째 판 들어 밀어치기를 방어한 뒤 잡채기로 김동현을 모래판에 눕히며 포효했다.정경진은 “기가 빠지는 것 같아 이겨도 일부러 티를 안내고 아예 전체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차분하게 있는 편”이라면서 “아내가 항상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주고 있는데 정말 고맙고 다은이(딸)와 수빈이(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졸 여성들의 유쾌한 연대, 회사의 비리와 맞서 싸우다

    고졸 여성들의 유쾌한 연대, 회사의 비리와 맞서 싸우다

    삼진그룹의 상고 출신 고졸 사원 이자영. 바라고 바라던 ‘글로벌 베스트’ 삼진그룹에 들어오지만, 뛰어난 업무 실력에도 8년째 사원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는 “토익 600점을 넘기면 고졸 사원도 대리를 시켜 준다”며 새벽 토익반 강좌를 열었다. 열의를 불태우던 그즈음 자영이 목격한 것은 믿어 마지않았던 회사의 공장에서 강으로 검은 폐수를 방류하는 장면이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0년대 실제 일어났던 사건 두 가지를 함께 다룬다. ‘대기업에서 고졸 사원들을 위한 토익반을 개설한다’는 설정은 영화의 초고를 썼던 홍수영 작가가 실제 강사 생활을 했던 경험을 살려 썼다. 폐수 방류 사건은 1991년 경북 구미에서 일어났던 폐수 유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자영은 최 대리(조현철 분)를 통해 폐수 방류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만, 회사가 조직적으로 보고서에 인체에 해로운 페놀 수치를 조작한 사실을 발견한다. 이상 증세를 보이는 공장 인근 마을 사람들을 본 자영은 입사 동기인 마케팅부 유나(이솜 분), 회계부 보람(박혜수 분)과 함께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는 데 혈안이 된다. 회사 내 권력 관계, 국제화 시대에 한국 기업을 집어삼키려는 해외 거대 자본의 음모까지 끼어들어 사건은 더욱 복잡해진다. 여기에 토익반을 함께 꾸렸던 여성 사원들이 가세해 힘을 보탠다. 여성 사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커피를 타는 등 회사의 잔심부름을 하는 모습이 리드미컬하게 그려지며 희화화한 듯한 모습은 다소 불편함도 준다. 이를 상쇄하는 것은 이들이 보여 주는 건강한 생명력이다. 관료제 문화에 물든 남성들이 위기 상황에 수동적인 데 비해 여성 사원들은 훨씬 주체적이다. ‘90년대생 배우 3인방’인 자영 역의 고아성과 입사 동기 이솜, 박혜수의 우정과 연대는 절로 엄마 미소를 짓게 한다. 한편으로는 능력에 비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면서도 이들이 회사에 대해 갖는 주인 의식이 놀랍기도 하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남성 캐릭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다. 특히 그룹 회장의 아들 오태영 상무 역을 맡은 백현진은 사무실에 골프채를 끌고 다니는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실사에 가깝게(?) 표현한다. 자영이 속한 생산관리3부의 상사인 김원해·이성욱·조현철 등도 전형적인 캐릭터를 전형적이지 않게 소화하는 능력을 지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데다 다루고자 하는 소재가 110분 러닝타임이 길게도 느껴진다. 대신 다채로운 볼거리가 관객들을 매혹시킨다. 90년대 중반 을지로 거리를 재현한 영화의 배경, 그 시절 갈매기 눈썹을 표현하기 위해 눈썹 뽑기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이솜 등 그 시절 의상과 메이크업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효진, 데뷔 5년 만에 생애 첫 한라장사 포효

    이효진, 데뷔 5년 만에 생애 첫 한라장사 포효

    이효진(27·제주도청)이 민속씨름 데뷔 5년 만에 생애 첫 한라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이효진은 18일 경기도 안산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김홍도 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5판3선승제)에서 노장 우형원(39·용인백옥쌀)을 3-0으로 제압하고 포효했다. 지난 2016년 민속씨름에 입문한 이효진이 황소 트로피를 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8강과 4강에서 임규완(구미시청)과 이승욱(정읍시청)을 거푸 2-0으로 누르고 결정전에 오른 이효진은 4강에서 우승후보 손충희(울산동구청)에 2-1로 역전승을 거둔 우형원과 마주했다. 우형원도 데뷔 16년 만에 첫 한라장사 도전에 나선터라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첫째판을 경기 시작 2초 만에 밀어치기로 따낸 이효진은 둘째판 들어서도 우형원의 들배지기를 잘 막아내며 재차 밀어치기로 상대를 모래판에 눕혔다. 상승세를 탄 이효진은 셋째판 시작과 동시에 잡채기를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생애 첫 꽃가마에 오른 이효진은 “실감이 안난다”면서 “항상 기회는 있었는데 못 잡았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 아버지, 누나에게 고맙고 항상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신 박희연 감독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검찰,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 ‘선거법 위반’ 불구속 기소

    검찰,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 ‘선거법 위반’ 불구속 기소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국회의원 선거를 도와주면 보좌관직을 주겠다고 약속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구자근(경북 구미갑 선거구) 국민의힘 의원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15일 밝혔다. 구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3차례에 걸쳐 A(구미시예술총연합회 사무국장 출신)씨 부부를 찾아가 선거를 도와주면 보좌관직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후 구 의원의 총선 선거캠프에 합류해 기획실장이란 직함을 갖고 올해 4·15 총선까지 보도자료 43건을 작성해 언론에 배포했다. 그러나 구 의원은 당선 후 A씨에게 보좌관직을 주지 않았고, A씨는 약속을 위반했다며 식사를 끊어 지난 5월 숨졌다. A씨가 숨지자 A씨 부인은 ‘국회의원의 배신으로 목숨을 잃은 남편의 억울함을 풀고 싶습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고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공직선거법은 ‘수당과 실비 등을 제공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선거운동과 관련해 이익의 제공 또는 제공 의사를 표시하거나 약속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구 의원 측은 검찰 조사에서 “선거를 도와 달라고 했지만, 보좌관직을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전통 유랑하는 코리안 집시 “국내서 더 사랑받고 싶어요”

    전통 유랑하는 코리안 집시 “국내서 더 사랑받고 싶어요”

    국악기·풍물·작곡 전공 세 친구 모여고정된 상자·변하는 자루 ‘상자루’ 팀 무을농악에 기타·아쟁 ‘경북스윙’ 등전통음악에 창작요소 적절히 가미작년 에든버러 페스티벌 초청 무대 3월 정규앨범 발매… 29일 단독 공연“우리 같이 음악공부 해볼래?” 국악밴드 상자루의 시작은 이랬다. 국악고등학교 동창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에도 함께 입학해 서로 얼굴 정도나 좀 아는 사이였던 친구들이 대학 1학년이던 2014년 스터디 그룹으로 모였다. “누가 연주 잘한다더라”며 공연용으로 팀을 꾸렸다가 금방 해체되는 팀들을 학교에서 수도 없이 봐온 터라 연주가 아닌 공부를 하며 음악에 대한 생각을 맞춰 가기로 한 것이다. 일단 시작하면 4년간 해체는 없다는 게 조건이었는데 벌써 6년째다. 작곡을 공부한 조성윤, 아쟁·태평소·양금을 연주하는 남성훈, 풍물 전공으로 타악기를 주로 맡는 권효창. 요즘 국악계는 이 세 친구들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무엇을 담든 모양이 변하지 않는 상자와 뭘 넣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자루를 합친 ‘상자루’라는 팀 이름처럼 전통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도가 이들 음악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갓이나 고깔을 쓰고 신나게 연주하는 상자루 음악엔 학교에서 익힌 것들과 새로운 경험들이 적절히 녹아 있다.경북 구미 무을농악 꽹과리 장단에 아쟁과 기타로 스윙 박자를 넣은 ‘경북 스윙’, 동해안별신굿 특유 장단인 푸너리에 양금과 거문고로 음을 입힌 ‘푸너리’, 경기 지역 타령 장단에 탈춤 반주를 더한 ‘상자루 타령’ 등 전통 음악을 중심에 두고 창작 요소를 자유롭게 녹였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의 ‘본질’이 무엇인지 꾸준히 논의한 결과다. “뉴욕 레스토랑에서 김치전을 판다면서 배추에 토마토를 넣으면 결코 김치전이라고 할 수 없잖아요. 전통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그 매력을 새롭게 알리는 게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이에요.”(권효창) 그래서 차라리 짜장면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중국 춘장으로 한국식 짜장면을 만들듯 해외 음악의 창작 요소를 전통 음악에 입혀 ‘우리만의 매력’을 선보이고 싶다는 얘기다. ‘코리안 집시’라는 별칭답게 음악 들고 떠나는 자유로운 유랑도 꿈꾼다. 국악기를 들고 2015년엔 인도로, 2018년엔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나 상자루의 음악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해 8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초청됐고 세계국제뮤직페어(뮤콘)에서 15분간 상자루 음악을 소개한 결과 올해 중국과 대만, 영국, 두바이, 함부르크 등에서도 초청받았는데 코로나19로 공연이 아쉽게 취소됐다. 다만 상자루는 “해외 공연은 포장지가 예쁜 선물일 뿐”이라며 “진짜 갖고 싶은 미지의 영역이자 사랑받고 싶은 곳은 국내”(조성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 음악을 우리나라에 알리고 소통하는 게 더 소중하다”(남성훈)는 것이다. 지난 3월 정규 앨범 발매 이후 온·오프라인으로 더욱 활발하게 자신들만의 여정을 이어 가는 상자루는 이달 대구 수성월드뮤직페티벌(17일), 고궁음악회(18일) 등의 무대에 선 뒤 오는 29일 서울 홍익대 롤링홀에서 단독 공연을 갖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윤경 경기도의원, 경기체고 입학전형 관련 면담 실시

    정윤경 경기도의원, 경기체고 입학전형 관련 면담 실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 정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군포1)은 지난 8일 최근 민원이 지속되고 있는 경기체육고등학교 관련 사안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련 부서로부터 사안보고를 받은 후 민원인들과의 면담시간을 가졌다. 경기체고는 2021학년도 입시요강 발표 후 수영 경영 선수 입시요강에 특정대회의 실적을 입학 점수에 반영하는 것과 관련해 꾸준히 민원이 제기돼 왔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정윤경 위원장은 앞서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을 만나 “우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경기체고 입학전형요강을 운영해야 할 경기체고 입학전형위원회가 전문가, 학부모 등의 외부위원 없이 자체 인원만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는 것 자체가 학교의 구미에 맞게 전형요강 조정이 용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등학교입학전형은 중학생 누구나 예측이 가능해야 하고, 체고의 경우 준비기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하며, 코로나19로 많은 대회가 열리지 않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더욱 민감한 사안이 될 수 밖에 없음에도 경기체고의 일방적 처사는 경기체고 입학을 준비하는 일반중학교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억울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2020학년도와 비교해 볼 때 개인전과 단체전 점수부여를 위해 마련된 기준에 특정대회만을 추가해 전형계획을 마련하는 것은 체고 입학을 준비하는 일반중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에게 자세한 상황파악을 요청했다. 정위원장은 이어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과의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김천 전국수영대회처럼 전국소년체전 직전에 개최되는 전국대회는 전력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학생들의 개인종목 참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단체종목의 경우 단체구성이 어려운 일반중학교의 공부하는 운동선수는 단체전 출전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임에도 특정 대회를 전형요강에 넣는 것은 특정한 대상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정위원장은 “일반중학교에서 경기도교육청의 시책에 맞게 공부하는 운동선수로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기체고에서 진행되고 있는 입학전형은 경기교육이 과연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한 사다리를 제공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경기체고 입학을 위한 접수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시 감사요청도 할 계획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늘의 계시, 아니 드론의 경고 덕에 상어 공격 피한 호주 서퍼

    하늘의 계시, 아니 드론의 경고 덕에 상어 공격 피한 호주 서퍼

    서핑 세계 챔피언을 지낸 호주 남성이 하늘의 계시, 아니 하늘에 떠있던 드론 덕에 상어에게 공격 당하는 일을 모면했다. 구미 언론이 7일(현지시간) 일제히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월드 서프 리그(World Surf League) 챔피언을 지낸 매트 윌킨슨(32)이 뉴사우스웨일즈(NSW)주 발리나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던 중 인명구조 활동을 펼치는 서프 라이프 세이빙 NSW 팀이 그의 보드 뒤를 바짝 쫓아오는 길이 150㎝의 백상아리를 발견하고 드론에 장착된 스피커를 통해 경고했다. 이 팀은 최근 상어 공격이 곧잘 일어나는 해변 상공에 드론을 띄워 상어가 해수욕객들에게 접근하는지 정찰해 왔다. 무사히 뭍에 디딘 윌킨슨은 상어가 있다는 경고 방송을 들었지만 정작 자신은 “첨벙거리는 소리만 들렸을 뿐 주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며 상어가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동영상을 보면 되레 상어가 경고 방송에 화들짝 놀라 방향을 바꿔 재빨리 달아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구조대원들이 보여준 동영상을 통해 상어가 자신의 다리에 아주 가까이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윌킨슨은 서핑 중에는 주위나 뒤쪽을 제대로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드론 덕에 안전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괴이쩍기도 하다. 하지만 녀석이 내게 오지 않기로 마음먹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어는 인간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상어가 눈에 띄더라도 그냥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이 팀의 드론은 몇주 전에도 호주 카바리타 해안에서도 큰 상어를 발견해 서핑 대회가 미뤄지기도 했다. 타롱가 환경보호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여섯 건의 상어 공격이 있었지만 치명적인 피해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독] 멧돼지가 農心 헤집어도 수렵장 못 연다는 지자체

    [단독] 멧돼지가 農心 헤집어도 수렵장 못 연다는 지자체

    “한 해 동안 땀 흘리며 키워 놓은 고구마밭을 멧돼지가 전부 망쳐 놨어요. 코로나19로 순환수렵장까지 문을 닫으면서 엄청나게 늘어난 멧돼지로 농가의 피해가 막대합니다.” 7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전국의 순환수렵장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폐쇄되면서 멧돼지 등 유해 동물의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확을 앞둔 고구마 등 농작물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순환수렵장은 매년 전국 20~30여개 시군에서 운영됐으며, 해당 시군은 물론 농민, 수렵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자치단체는 외지 엽사 유치와 수렵장 사용료 수입으로 인한 지역 경기 활성화와 관광홍보, 농민들은 유해 야생조수 개체수 조절로 인한 농작물 피해 최소화, 엽사들은 자연에서 수렵을 통한 레저 즐기기를 하는 등 각종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전국에서 수렵장을 운영하겠다고 나선 곳은 강원 지역 5개 시군(강릉·홍천·횡성·평창·양양)에 그쳤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조만간 이들 5개 시군에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4개월간 5950.4㎢ 순환수렵장 개설을 승인, 고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강원, 충북, 전북, 전남 등 4개 시도, 11개 시군에서 수렵장이 운영됐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것이다. 2017년과 2018년엔 6개 시도 18개 시군, 22개 시군에서 수렵장을 운영했다. 올해 수렵장 운영을 계획했던 김천·구미·상주·고령·성주·칠곡 등 경북도 내 6개 시군을 비롯한 다른 시도의 시군들은 외지 엽사들이 몰릴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포기했다. 또 수렵장 운영으로 자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매개체로 꼽히는 멧돼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수렵장 운영을 포기한 지자체도 있다.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은 벌써 걱정이 태산이다. 전모(49·경북 고령)씨는 “수렵장을 운영해도 멧돼지 등의 개체수가 갈수록 증가해 고구마 등 농작물 피해가 큰데, 올해는 그마저도 폐쇄되면서 고령 지역의 농작물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면서 “정부나 지자체가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수렵장 개장을 학수고대했던 전국의 많은 엽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30여년째 수렵 활동을 한다는 권모(66·경북 안동)씨는 “전국 자치단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올해처럼 일제히 수렵장 운영을 포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수렵인들이 집단 시위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반발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과자로 어린이들 유혹하면 안돼”…日야쿠자 갈수록 좁아드는 입지

    “과자로 어린이들 유혹하면 안돼”…日야쿠자 갈수록 좁아드는 입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일본의 지정폭력단(속칭 ‘야쿠자’)에 대해 새로운 규제 조치가 취해졌다. 일본 효고현 의회는 5일 회의를 열고 야쿠자 조직이 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에게 금품을 주거나 연락을 하는 행위 등을 일체 금지하는 폭력단 배제 조례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효고현은 일본에서 가장 큰 지정 폭력단 ‘야마구치구미’가 현내 최대 도시 고베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등 전국에서 야쿠자 문제로 가장 골치를 앓고 있는 지역이다. 조례 개정에 따라 야쿠자 조직원이 18세 미만의 어린이·청소년에게 금품을 주거나 폭력단 사무실에 드나들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락을 취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를 어기면 6개월 이하 징역이나 50만엔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새 조례는 오는 31일 할로윈 축제를 목전에 둔 26일부터 시행된다. 이는 야쿠자들이 할로윈 때 청소년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동안 야마구치구미는 고베시 나다구에 있는 본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등에게 과자를 배포하는 방식의 홍보활동을 벌여 비판받아 왔다. 청소년들이 야쿠자 조직원들에게 친밀감을 느끼거나 조직에 가입해 범죄에 휘말리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현내 히메지시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몇몇 청소년들이 야쿠자 조직원과 같이 연루됐던 것도 이번 조례 개정의 배경이 됐다. 일본 지정폭력단은 관련법규 강화, 경찰단속 심화, 사회구조 변화, 수입원 고갈, 조직원 고령화 등으로 갈수록 세력이 위축되고 있다. 주된 수입원이 전통적으로 마약밀매, 도박, 공갈협박, 부실채권 추심, 사기 등이었으나 1992년 폭력단대책법이 시행된 이후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대폭 강화됐다. 지난해에는 수입원을 잃은 폭력단이 불법 어로에까지 손을 댔다가 쇠고랑을 차기도 했다. 일본 경찰청이 파악하고 있는 전체 지정폭력단 조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1만 4400명 정도다. 이 중 51.2%가 50대 이상이다. 50대 이상이 절반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70대 이상이 10.7%로 10명 중 1명꼴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개최 일정 확정…구미서 내년 10월 8∼14일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개최 일정 확정…구미서 내년 10월 8∼14일

    올해 10월에서 내년 10월로 연기된 전국체육대회의 일정이 확정됐다. 경북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순연된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개최 일정을 조정해 주최기관인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제102회 전국체육대회’는 내년 10월 8∼14일 구미시민운동장 등 12개 시·군의 71개 경기장에서 열리고, 17개 시·도와 18개국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명이 참가한다.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내년 10월 20∼25일 구미시민운동장 등 11개 시·군의 37개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선수단·임원 및 보호자 등 8500여명 참가가 예상된다. 대한체육회는 한국전쟁 당시 취소된 31회 전국체전을 대회 횟수에 포함해 다음 대회를 32회로 치른 사례를 들어 내년 전국체전을 102회 대회로 결정한 바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내년 전국체전을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국민 대화합과 치유,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대회로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역대 가장 성공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전 국민의 높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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