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구명조끼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고속도로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아키히토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 기술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필하모닉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98
  • 주민 안전 기원하며… 송파의 착한 마음

    ‘노란 나비가 주민들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15일 제1회 국민안전의 날(4월 16일)을 맞아 지역 주민의 안전의식과 위기 대응체계 등을 점검하는 ‘재난 예방 안전체험 및 안전문화 캠페인’(이하 ‘안전문화 캠페인’)을 펼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근 크고 작은 재난 사고로 안전 문제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는 가운데 주민 스스로 일상생활에서 안전 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문화운동’으로 잠실역 사거리(7번 출구, 롯데캐슬상가 앞)에서 진행된다. 홍보 캠페인과 함께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특색 있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들도 마련됐다. 노란 나비에 안전에 관한 메시지를 담아 ‘대형 글자 조형물’(SAFETY SONGPA)에 부착하는 ‘글자 모형 퍼포먼스’는 주민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협동을 이끌어 내는 이벤트다. 지역의 고교 2학년 학생들도 함께 참여해 다양한 눈높이로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을 듣게 된다. 또 재난 예방 안전체험 부스에서 진행하는 심폐소생술 일대일 체험과 소화기 시연체험, 구명조끼 착용법 교육 등 주민들의 위기 대응능력을 높여 안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지는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다시 봐도 퇴선 방송 없었다”… 분노 여전한 세월호 법정

    “다시 봐도 퇴선 방송 없었다”… 분노 여전한 세월호 법정

    7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의 ‘세월호 재판 중계법정’. 같은 시간 광주고법 형사5부(부장 서경환)에서 열린 세월호 선원 15명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이 이곳에서 생중계됐다. 중계법정을 찾은 희생자 가족 10여명은 세월호 선원들이 각자 승객들을 구조할 수 없었던 상황을 늘어놓을 때마다 탄식과 분노를 토해 냈다. 피고인 심문 전에 검찰 측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참사 발생 당일 세월호가 왼편으로 기운 지 약 1시간이 지난 오전 9시 42분쯤, 세월호 3층 중앙 로비에 여객부 직원 1명과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 10여명이 기운 선체 바닥에 기대 가만히 대기하고 있었다. 검찰은 “오전 9시 38분쯤 (선원들이) 탈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선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고 먼저 탈출했다는 사실을 또 한번 확인하면서 유족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고(故) 김선우군의 아버지 김진명(46)씨는 “배가 침몰하기까지 퇴선 방송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갑판부 선원들은 퇴선 명령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퇴선 방송만 나왔어도 아들은 살아 돌아왔을 것”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재판부는 1심 선고 형량이 낮은 순으로 피고인 심문을 진행했다. 세월호가 기울 때 3등 항해사 박모(27·여)씨와 함께 근무했던 조모(57)씨를 비롯한 조타수 3명은 선장·항해사의 지시 없이는 독자 행동을 하지 못해 구조에 나설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조기장 전모(62)씨와 수습 1등항해사 신모(35)씨는 몸도 불편하거니와 세월호에 승선한 지 하루밖에 안 돼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심문 대상은 이준석(70) 선장. 그는 “해양경찰이 구조하러 왔다고 하더라도 배가 60도까지 기운 상황에서 순조로운 구조가 예상됐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당시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교도소에서 죽을 때까지 참회할 것”이라며 “교도소에 있으면서 불안증이 커져 헛것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선장의 진술을 듣던 단원고 2학년 고 진윤희양의 어머니 김순길(49)씨는 “지금도 밤마다 딸이 꿈에 나타나 살려 달라고 하는데…”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다른 유족들도 “더이상 이 선장 변론을 듣고 싶지 않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검찰은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이 선장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구형하고 1등 항해사 강모(43)씨·2등 항해사 김모(47)씨·기관장 박모(54)씨 등 3명은 승객 또는 동료 승무원에 대한 살인 혐의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나머지 11명에 대해서는 징역 15~3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선장 등에게 적용된 승객 살인 혐의와 관련, “승객이 ‘퇴선하라’는 말 한마디를 간절히 기다리는데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안산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지금도 악몽·우울증 시달리는데… 치료비는커녕 잊혀져”

    “지금도 악몽·우울증 시달리는데… 치료비는커녕 잊혀져”

    “지난 주말 강원 양양군의 휴휴암을 찾아 아이들을 위해 초를 올려주고 왔어요. 팽목항에서 만난 하륜 스님에게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 빌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선체 수색을 위해 2개월간 팽목항에 머물렀던 주승석(46·강릉시) 잠수사는 6일 “학생들을 보면 당시의 시신들이 떠올라 지금도 힘들다”며 “시간이 날 때 아이들을 위로해 주러 사찰을 찾아가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면서 세월호 선체 수색에 나섰던 민간 잠수사들은 사고 1년이 지난 지금도 정신적인 고통으로 힘겨워하고 있다. 해병대 출신으로 178㎝의 키에 95㎏의 건장한 신체이지만 지난 6월 집으로 돌아온 후 두 달 넘게 악몽만 꾸고 우울증과 신경쇠약 증세를 겪었다. 보안업체에서 근무 중인 주씨는 최근 서산시의 대형 잠수 공사 현장에서 작업 제의를 받았지만 그때 장면들이 떠올라 “앞으로는 잠수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거절했다. 팽목항에서 우연히 만난 옛 친구와 동네 선배 두 사람이 단원고 학생 희생자 가족이라 더 고통스러웠다는 주씨는 “세월호 선체 수색 활동은 지금껏 제일 힘든 일이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첫날 잠수기 어선 4척을 이끌고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도연태(52·여수시) 잠수사는 “모든 것을 잊고 지내고 싶어 그동안 언론사로부터 숱하게 전화가 왔지만 다 거절했다”면서 “그때 일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다”고 분개했다. 도씨는 “원래 상소리를 안 하는데 군인 2명이 철수하라는 말에 욕설을 하면서 10분 동안 심한 말싸움을 했었다”면서 “일할 기회조차 주지 않아 철수해야만 했던 당시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로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특히 일부 잠수사들은 자신의 건강까지 해쳐가면서 수색 활동을 했지만 지금까지 치료비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첫날부터 선체 수색이 종료된 지난해 11월 11일까지 활동했던 임정수(50·충남 보령군) 씨는 “정부를 믿고 동료들을 설득하면서까지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치료비조차 받지 못하는, 국가로부터 잊혀진 잠수사가 됐다”고 말했다. 임씨는 4월 말쯤 입수 15분 만에 여학생 2명과 남학생 3명이 구명조끼 끈으로 서로를 묶고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다시 선체와 연결해 한 군데에 뭉쳐 있던 모습을 보고 심한 트라우마로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었다. 현장의 다급함 때문에 5일 만에 퇴원을 하고 다시 수색에 뛰어든 임씨는 “학생들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서로 몸을 묶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임씨는 수색 종료 다음날인 11월 12일부터 12월 23일까지 잠수사를 치료했던 삼천포 서울병원에 입원했지만 450여만원의 치료비를 직접 부담하고 나와야만 했다. 양쪽 어깨와 왼쪽 다리의 골괴사로 고통을 받고 있는 임씨는 “지난 1월 잠수사 30명과 함께 치료비 신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산재보험을 들어 준다는 확인서까지 써준 회사가 보험을 제대로 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는 등 잠수사들은 이래저래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무엇보다 “사고 1년째가 되면서 자꾸 희생자들이 떠오른다”면서 “여전히 깊은 잠을 잘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수상레저 사고 주의보

    지난 15일 오전 9시 40분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 서쪽 4.6㎞ 해상에서 항해하던 5t급 요트가 표류하다 이튿날 해경 경비함정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스크루에 어망이 감겨 오도가도 못한 채 밤새 바다 위를 떠돌고 있었다. 수상레저기구 사고가 늘고 있다. 19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력기구를 운행하다 일어난 사고는 145건이다. 사망·실종 22명, 중상 27명, 경상 118명이다. 해마다 사망·실종이 3~6명에 이른다. 충돌 57건, 전복 32건, 추락 8건, 침몰 7건, 화재 5건 등이다. 수상레저안전법에 따라 20t 미만의 모터보트(20t 이상은 선박)와 30마력 이상의 고무보트, 수상오토바이 등 동력수상레저기구 소유자는 선박안전기술공단에서 안전검사를 받고 수상레저보험에 가입한 뒤 주소지 시·군에 등록해야 한다. 이를 어기고 운행하면 과태료 100만원을 물어야 한다. 무동력기구에 비해 사고 가능성이 높아 이처럼 규제한다. 2010~2014년 전국에 등록된 동력기구는 1만 2143건이다. 모터보트가 7652건으로 가장 많다. 수상오토바이 2662건, 고무보트 1399건, 세일링요트 430건이다. 특히 동력기구 신규 등록은 2010년 1392건에서 2011년 1624건, 2012년 2571건, 2013년 3110건에 이어 지난해 3446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2010~2012년 통틀어 100대였던 세일링요트가 2013년 175대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155대로 주춤한 것을 빼고 모두 증가세다. 사고를 기구별로 보면 모터보트가 52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고무보트 51건(워터슬레드 33건 포함), 수상오토바이 18건, 요트 7건이다. 연도별로는 2011년 19건, 2012년 26건, 2013년 32건, 지난해 36건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해양 체험 관광을 즐기려는 레저 선호 경향에 따라 기구 등록도 늘어날 것”이라며 “해양레저 활동 땐 기구 안전점검을 하고 구명조끼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희비 엇갈린 세월호 의인들] 예우받은 ‘화상 영웅’

    세월호 침몰 참사 때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구하다 부상을 입은 화물차 기사가 의상자로 인정받았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단원고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 화상을 입은 최재영(49)씨를 의상자로 인정했다. 참사 당시 화물차를 싣고 세월호에 탄 최씨는 갑자기 배가 기울자 온수통을 잡고 주변에 있던 학생들을 탈출시켰다. 온수통이 넘어져 화상을 입었지만 최씨는 구명조끼를 꺼내 학생들에게 건네는 등 구조 활동을 이어갔다. 의사상자는 구조 의무가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생명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을 구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을 가리킨다. 의로운 일을 하다 사망하면 정부는 유족에게 법이 정한 보상금과 의료 급여, 교육·취업 보호 등의 예우를 한다. 부상자에게는 보상금이 지급된다. 심사위원회는 또 지난해 6월 전북 군산 해역에서 의식을 잃은 기관사를 구하려다가 숨진 항해사 이영완(사망 당시 68세)씨와 지난해 7월 강원 강릉의 한 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려다 사망한 이주훈(사망 당시 52세)씨를 의사자로 인정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 숨진 단원고 교사 김초원(사망 당시 26세)씨 등 3명은 자료 보완을 이유로 의사자 선정을 보류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얼음 깨지면서 호수 ‘표류’…아찔 사고현장 포착

    얼음 깨지면서 호수 ‘표류’…아찔 사고현장 포착

    미국의 10대 2명이 꽁꽁 언 호수에 발을 들였다가 얼음이 갈라지면서 ‘표류’하게 된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미시간호(湖)를 찾은 17세, 18세 청소년 2명은 호숫가에 얼어있는 얼음 위에 올라섰다가 얼음이 갈라지면서 호수 안쪽으로 떠밀려가는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성인 2~3명이 서 있을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얼음 조각 위에서 가까스로 중심을 잡은 채 서 있었고, 이들을 ‘태운’ 얼음 조각은 호숫가로부터 약 37㎞나 떨어진 곳까지 흘러갔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구조대원은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10대 2명을 태운 얼음조각까지 헤엄쳐 다가갔다. 구조대원은 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입게 한 뒤 천천히 얼음 조각을 뭍으로 밀어냈고, 이들은 큰 부상 없이 구조될 수 있었다. 미시간호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동물원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얼음이 어는 계절에는 뭍과 호수의 경계를 확인하기가 어려워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조대원은 “두 소년이 이번 사고로 얼음 호수를 걷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교훈을 배웠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꽁꽁 언 호수로 들어가거나 인근을 걷다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당국이 주의에 나섰다. 지난 1월, 서버브 다우너스그로브에 사는 한 소년은 연못을 건너다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이 소년은 하교 후 집으로 빨리 가기 위해 얼어있는 듯 보이는 연못을 건너다 봉변을 당했다. 디트로이트 해안 경비대 측은 “미시간 호나 시카고 강처럼 호수 인근 강들은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얼음 위를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얼음 강도가 충분히 단단하지 않다”면서 “넓이와 깊이에 따라 얼음의 두께가 다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통령의 7시간, 국민의 7776시간’/박록삼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통령의 7시간, 국민의 7776시간’/박록삼 문화부 차장

    대통령만 못하겠지만, 사실 국민들도 나름 바쁘다. 별일 없겠거니 하면서도 어린이집 보내 놓은 아이가 혹여 무슨 일 생기지는 않을까 심란하다. 난데없이 수십만원을 토해 내야 할 연말정산 명세서 앞에 다음달 생활비를 어디에서 더 쥐어짜야 할지 궁리한다. 치솟는 전셋값에 대통령 바람대로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야 하는지 고민스럽다.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허덕거리는 자식놈 앞에 아비는 알량한 제 일자리라도 내주고픈 부질없는 바람을 갖는다. 타들어 가는 속 달래려 담뱃불 붙이다가 생계형 금연 대열에라도 합류해야겠다는 애먼 다짐을 한다. 국민들은 이렇듯 몸이 바쁘고 마음이 바쁘다. 대통령의 시간과 일정을 속속들이 알아야겠다며 쫓아다닐 만큼 한가하지 못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쓴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이 남북 비밀회담의 내용까지 공개하는 등 온갖 비사를 담아냈음에도 국민들로부터 싸늘하게 외면받는 이유다. 그렇다고 무관심은 아니다. 집요하게 묻지 않을 따름이다. 특히 324일 전 대한민국에 대통령이 부재했던 7시간을 잊은 것은 결코 아니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세월호 공식 침몰 시간이다. 청와대는 30분이 지난 오전 9시 19분 TV를 통해 세월호 사고를 알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면 보고가 올라간 시간은 오전 10시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때부터 박 대통령은 서면과 유선으로 무려 21차례 보고를 받았다. 이미 오전 11시 19분 ‘전원구조 소식은 오보’라는 사실이 일찌감치 밝혀졌건만 청와대에서는 오후 1시 13분 버젓이 ‘총 370명이 구조됐다’는 유선 보고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은 7시간 남짓 만인 오후 5시 15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그러더니 국민들의 귀를 의심케 하고, 공분케 한 발언을 던졌다.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다른 일에 입버릇처럼 써먹곤 하는 표현인 ‘골든타임’, 그 7시간 동안 바닷물 속에 잠겨 가던 304명의 생명은 국가와 대통령으로부터 버림받았다. 그날 이후 살아남은 이들은 퍼부은 술이 울화를 자극해 괜히 종주먹을 흔들어 대기도 했고, 길을 걷다 괜스레 눈시울을 붉히며 망연자실 주저앉기도 했다. 그러다 꾸역꾸역 밥을 욱여넣었고, TV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마구 낄낄댔다. 일상의 모습은 차츰 복원됐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희미해졌다고 시간 자체가, 사건 자체가 형해화된 것은 아니다. 희생자 304명 중 9명은 결국 바다의 포말이 되고 말았고,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만든 세월호 특위는 특별법 통과 뒤 3개월을 표류한 끝에 5일 오전에야 특위위원 임명장을 수여하고 출범할 수 있게 됐다. 324일, 시간으로 따지면 7776시간이 흘렀다. 최장 1년 6개월 동안 진상조사에 나설 특위가 할 일이 많을 게다. 증인을 부르고, 동행명령권, 검찰 고발권 등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핵심은 하나다. 대한민국이 과연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나라인지, 대통령은 그 참사에서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했어야 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여야, 특위위원들이 진실과 양심에 눈감고 정치적 득실을 앞세운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7776시간을 기다려 온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7시간 때문에 숱한 의혹에 시달려 온 박 대통령의 마음도 마찬가지리라 믿는다. youngtan@seoul.co.kr
  • ‘세월호 영웅’ 최혜정·박지영님의 희생정신 기립니다

    ‘세월호 영웅’ 최혜정·박지영님의 희생정신 기립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과 승객을 구하다가 숨진 최혜정(왼쪽) 단원고 교사와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오른쪽)씨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민간 공익재단으로부터 추모 메달을 받는다. 한국인이 이 재단으로부터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포 채플린스 메모리얼 재단’(FCMF)은 남다른 희생정신을 보여준 두 사람에게 재단에서 주는 상 가운데 최고 등급인 골드메달을 주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주뉴욕 한국총영사관이 전했다. 이 재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전함이 침몰했을 때 배에 타고 있던 군목 4명이 승선자를 구하다 숨진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1943년 2월 조지 폭스(감리교), 알렉산더 구드(유대교), 존 워싱턴(가톨릭), 클라크 폴링(네덜란드 개혁파교) 등은 미군 수송함 도체스터호에 승선 중 독일 U보트의 공격을 받았다. 배는 순식간에 침몰해 900여명 중 670여명이 차가운 대서양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이들은 병사들을 진정시키고 자신들의 구명조끼를 벗어주며 대피를 도왔다. 재단 측은 “골드메달은 전 세계에 모범이 되는 희생정신이나 리더십을 보여 준 사람에게 수여하는, 우리 재단에서 주는 최고 등급의 상”이라며 “최씨와 박씨의 희생정신이 재단의 설립 취지와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 재단은 지명도가 다소 낮은 편이지만 역대 골드메달 수상자 가운데는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등 전직 미 대통령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에는 단 두 명만 골드메달을 받았을 정도로 심사가 까다롭다. 시상식은 오는 3월 8일 필라델피아 재단 본부에서 열린다. 재단 측은 메달은 받는 두 사람의 유족이 시상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뉴욕총영사관 등 한국 정부가 대신 수상하는 방안을 의뢰했으나 민간재단 행사에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데 따른 문제 등으로 대리 수상자를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구명조끼도 없이...16시간 바다 헤엄쳐 ‘기적 생환’

    구명조끼도 없이...16시간 바다 헤엄쳐 ‘기적 생환’

    조난당한 뒤 무려 16시간을 구명조끼도 입지않고 바다에서 헤엄쳐 살아나온 미국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놀라온 생존력의 주인공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의 롭 콘라드(38). AP통신 등 외신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NFL 마이애미 돌핀스에서 풀백으로 활약한 롭 콘라드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바다와의 사투 끝에 살아남은 '생존기'를 들려줬다고 보도했다.콘라드가 낚시를 즐기려고 9.5m짜리 보트를 타고 홀로 바다로 나간 것은 지난 7일 낮. 기자회견에 동석한 그의 아내의 말에 따르면 콘라드가 배를 수리하러 갔다가 그 길로 낚시까지 하러 혼자 갔는데 어느새 육지에서 14.5km까지 떨어진 지점에서 낚시하던 중 큰 파도를 만나 배가 뒤집혔다. 당시 시간은 낮 12시30분이었고, 근처엔 지나가는 배들도 전혀 없었다. 콘라드는 구명조끼 같은 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그나마 운동선수 출신인데다 어린 시절 보스턴 해안에서 살았던 덕에 수영에는 자신있었던 콘라드는 필사적으로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저체온증, 경련 등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물의 온도는 섭씨 20도 정도로 아주 차갑지는 않았다. 콘라드는 "중간에 해안경비대, 고기잡이 배가 지나갔지만 날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8살과 10살 된 두 딸을 생각하며 헤엄쳤다"고 말했다. 그렇게 팜비치까지 배영과 평영을 번갈아가며 헤엄친 거리는 무려 43.5km. 해안가에 도달해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인근의 가정집 문을 두드린 것은 16시간이 지난 8일 새벽 4시30분이었다. 며칠간 병원에서 저체온증, 탈수 치료를 받았다. 기자회견장에 선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 자리에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악몽같았던 16시간을 떠올린 뒤에는 끝내 목이 메는 듯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됐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에어아시아기 추락] 시신 일부, 여전히 안전벨트에 묶여…

    [에어아시아기 추락] 시신 일부, 여전히 안전벨트에 묶여…

    11세 소년 시신도 포함…눈물바다 인도네시아 자바 해역의 에어아시아기 추락 현장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조사팀이 여전히 안전벨트에 몸이 묶인 시신을 포함해 총 30구를 수습하는데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과 국제수색팀은 사고 발생 일주일째인 3일 사고 해역에서 사고기 A320-200 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수색에는 음파위치탐지기 및 측면주사 음향탐지기 등 최첨단 장치들이 동원되고 러시아 전문요원 70여 명도 참가했다. 그 결과 기존에 수습된 시신 외에도 물 아래에 있던 총 30구의 시신을 수습하는데 성공했다. 수색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들 시신 중 5구는 여전히 안전벨트에 몸이 묶인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인도네시아 함정 등 선박 약 30척과 항공기 17대가 수색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의 해상 초계기 1대도 1일 시신 6구를 발견해 인도네시아 함정에 위치를 통보했다. 에어아시아 소속 항공편 QZ8501은 구랍 28일 승객과 승무원 162명을 태우고 가다 인도네시아 자바해 상공에서 추락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거나 벨트를 푸르지 않은 것을 보아 기상악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추락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은 탑승자의 시신 및 기체 잔해 등이 해류와 바람에 밀려 쿠마이만 동쪽으로 흘러간 점을 미뤄 추락 지점을 추정하고 본격적인 기체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수습된 시신 30구 중에는 11살의 어린 소년도 포함돼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V-PASS 구축사업 159억원 투입 재난 대응·소방 선진화에 2092억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때 숱하게 지적된 문제 분야에 대한 예산이 많게는 3배로 늘어난다. 1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새해 예산으로 확정된 3조 3124억원 가운데 선박 출·입항 자동신고(V-PASS) 시스템 구축 비용은 지난해 51억원에서 올해 159억원으로 211.8%(108억원) 증가했다. 연안 구조장비 도입에도 지난해 36억원보다 125.0%(45억원) 늘린 81억원을 책정했다. 새해 예산 3조 3124억원은 국민안전처 발족 전 옛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 해상교통관제센터 등의 예산을 합친 2조 6523억원보다 24.9%(6601억원)나 급증한 액수다. 돈을 더 많이 쏟아붓는 만큼 특히 정부 대응에 허점을 보여 피해를 키우는 인재(人災)를 얼마나 줄일지 주목된다. V-PASS 시스템은 선박사고 발생 때 신속한 구조를 위해 옛 해경에서 추진한 사업이다. 해경은 2011~2015년 사업비 345억원을 들여 어선 7만 1825척과 경비함정 261척, 329개 파출소·출장소에 V-PASS 구축사업을 꾀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지보수 비용 1억 4400만원만 확보했을 뿐 민간 어선 유지비용 2억 3000만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따라서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직후 국회 등으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연안구조장비 역시 세월호 사고 때 구명보트와 구명조끼가 낡아 탈출하려고 해도 펴지지 않는 등 호된 질책을 받은 대표적인 분야로 손꼽힌다. 국민안전처 본부엔 9762억원 가운데 재난안전통신망을 새로 구축하기 위해 47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소방차 길터주기 등 국민안전의식 선진화 프로그램과 국가재난대응 종합훈련에 각각 17억원을 들인다. 지난해엔 10억원과 9억원이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결정된 ‘국민안전의 날’(4월 16일)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종합 재난훈련을 실시하는 등 연간 안전훈련을 45회에서 83회로 확대한다. 산하 본부별로는 소방안전과 119구조·구급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소방본부는 재난현장 대응역량 강화와 소방 선진화를 위해 2092억원을 투입한다. 지방 소방대원들의 개인 안전장비 보강 등에 1000억원, 정부합동방재센터 건립과 첨단 특수차량·장비 보강에 335억원을 쓴다. 해양안전과 해양재난 정책을 맡은 해양경비안전본부는 6196억원을 배정받았다. 대형함정 건조에 1080억원, 해상교통관제시스템에 256억원을 투입해 첨단장비 구입과 시스템 구축을 중점적으로 벌인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실종機 잔해·시신 발견… 동체 추정 해저 그림자도 포착

    실종機 잔해·시신 발견… 동체 추정 해저 그림자도 포착

    에어아시아 QZ8501기의 탑승자 시신 3구와 여객기 잔해가 실종 사흘째인 30일 오후 보르네오섬 남부 칼리만탄주 팡칼란분에서 남서쪽으로 160㎞ 떨어진 해역에서 발견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물에 잔뜩 부풀어 오른 모습으로 발견된 시신들은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발견되는 시신이 점점 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해상 부유물들은 비상탈출용 슬라이드와 기체 출입문 구명조끼 등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 관계자는 이날 “시신과 잔해의 발견 지점은 실종기가 마지막으로 레이더에 포착된 곳에서 불과 10㎞ 떨어진 곳”이라며 “실종기 동체로 추정되는 그림자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희생자 시신과 잔해가 발견되고 동체 추정 물체의 그림자도 포착돼 사고 원인을 밝힐 블랙박스를 회수할 가능성도 커졌다. 반면 시신이 확인됨에 따라 탑승객들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100명 참여… 다국적 공조로 수색 활기 인도네시아가 주축이 된 다국적 수색팀은 이날 오전부터 선박 30척과 항공기 15대, 헬리콥터 7대 등을 동원, 여객기가 추락한 지점으로 추정되는 자바해 유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호주, 한국, 일본, 뉴질랜드 등의 장비와 인력이 동참한 수색 작업은 전날까지 수색한 7개 구역에 4개 구역을 더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밤방 소엘리스티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승객의 시신 1구로 보이는 부유 물체를 오후 1시 25분 처음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나함 시모랑키르 해군 대변인은 현지 방송인 TV원에 출연, 희생자 시신이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이들은 다른 탑승자들의 생사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AP통신은 현지 방송이 물에 부풀어 오른 시신들이 잡힌 화면을 잇따라 방송했다고 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공군은 이날 오전 10여개의 크고 작은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AP는 수색 항공기에 동승한 취재진이 구명정과 구명조끼, 오렌지색 튜브 등 잔해 추정 물체들을 목격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도 인도네시아 콤파스TV 보도를 인용, 사고 해역에서 최장 6~7m 길이의 잔해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거친 파도와 산발적인 강우 등으로 수색 작업은 그동안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고, 현지 전문가들도 자바해의 강한 바람과 파도 탓에 실종기 잔해가 하루 최고 50㎞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우려한 상태였다. ●가족들 오열… 블랙박스 회수가 관건 비교적 이른 시간에 수색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자바해의 얕은 수심과 날씨가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바해는 깊이가 수천m에 이르는 인도양과 달리 수심이 40~50m에 불과하다. 또 30일부터 날씨가 개면서 수색 작업이 활기를 띠었다. 무엇보다 지난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기 때와 달리 인도네시아와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과 공조가 도움을 줬다. CNN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의 선박과 항공기가 수색 작업에 동참했으며 한국, 일본, 뉴질랜드 등의 인력 1100여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7함대 소속의 전함을 급파했으며 중국도 호위함 파견 의사를 밝혔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탐색·구조 작전 지원을 위해 해상초계기 P3C 1대를 현지로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항공기 본체 발견까지는 아직 장애가 남아 있다. 자바해가 비록 얕은 바다이지만 해저에 진흙, 돌, 바위 등이 많아 블랙박스 등 항공기에서 나오는 신호를 차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신 발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주안다국제공항에 몰려 있던 탑승자들의 가족 수백여명은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 CNN은 눈물을 쏟으며 혼절하거나 울부짖는 유족들의 모습을 방영했다. 탑승자 가족들은 그동안 더딘 수색 소식에 정부에 분노를 표시해 왔다. 수라바야를 방문한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기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내 마음은 실종기 탑승자 가족 모두의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자취를 감출 당시 주변에는 6대의 다른 항공기가 비행 중이었으며 이런 이유로 항공 당국이 실종 여객기의 고도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자카르타포스트 온라인판이 이날 보도했다. 실종기는 3만 4000피트 상공에서 4000피트가량 고도를 높이겠다고 요청했으나 이곳에는 이미 가루다항공 소속의 여객기가 비행 중이었다. 인도네시아 기상 당국은 실종기의 항로에 수직으로 적란운이 자리해 전자기기 등의 작동에 장애를 불러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포토]실종 에어아시아기 잔해 및 시신 포착

    [포토]실종 에어아시아기 잔해 및 시신 포착

    실종된 에어아시아 여객기 QZ8501편 수색 해역에서 여객기 잔해와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다고 AFP 등이 30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공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물체가 발견된 곳은 QZ8501편이 관제탑과 교신이 두절된 지점에서 10㎞ 떨어진 해역이다. 보르네오 섬 인근으로 알려진 이곳에서는 시신과 항공기 비상구, 비상 슬라이드, 화물칸에 실려 있던 상자로 보이는 물체 등 총 10여 점이 발견됐다. AFP 사진기자는 해상에서 구명정과 구명조끼로 보이는 물체들을 포착했으며, 실종 여객기 잔해로 추정되는 이 물체들은 대부분 주황색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실종된 에어아시아 QZ8501편 여객기는 28일 오전 6시 35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주안다국제공항을 출발한 뒤 7시 24분 관제탑과 연락이 두절됐다. 목적지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이었다. 관제탑과 교신이 두절될 당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인근의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조난 신호를 보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은 총 162명이며, 여기에는 선교활동 중이던 한국인 일가족 3명이 포함돼 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세월호 참사’ 교훈 잊은 501오룡호 사고

    모두 60명의 선원이 탄 사조산업 소속의 1753t급 명태 잡이 트롤어선 ‘501오룡호’가 그제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했다. 7명이 구조됐지만 1명은 저체온증으로 숨지고 5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사고 해역에서는 러시아 구조본부와 미국 해양경비대의 항공기, 러시아 구조선 및 우리 어선들이 이틀째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파도가 매우 높아 수색 작업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구조된 선원들은 구명보트를 타거나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서베링해의 수온이 얼음물과 다름없는 0도 안팎인 만큼 실종자들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그럼에도 지금은 실종자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아직 뇌리에 생생한 상황에서 또다시 대형 해난 사고의 소식을 듣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침몰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선사 측은 어획물 처리실에 바닷물이 일시에 들어차면서 배가 기운 것으로 추정한다. 북태평양 조업에 나서는 원양어선이라면 파도에 대한 대비는 철저히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럼에도 배수가 되지 않아 침몰에 이르렀다는 설명은 이해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이 사고의 직간접 원인으로 선박의 노후화를 지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78년 1월 스페인에서 건조된 사고 선박의 선령은 만 36년이 넘는다. 세월호 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퇴선 명령이 제대로 내려졌는지도 의문이다.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11명, 인도네시아인 35명, 필리핀인 13명과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감독관이 타고 있었다. 원양어선의 인적 구성은 원양어업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 고철에 가까운 배를 사들여 저임금의 외국인 선원을 투입하는 원양어업계가 안전 쪽에 투자하기를 기대하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1960~1970년대 외화를 벌어들이며 경제발전에 기여한 원양어업이지만 최근에는 활력을 잃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세월호 참사로 큰 타격을 입은 해양수산부지만, 원양어업의 경쟁력 하락을 방치한 책임에서도 비켜 갈 수 없다. 정부와 사고 선사는 러시아 및 미국 당국과 협력해 마지막 순간까지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을 포기하지 말고 수색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실종자의 가족에게는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외국인 실종자의 가족에게도 해당국 정부와의 협력 채널을 가동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정부는 우선 원양어선의 안전 실태를 점검해 비슷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원양어업을 포함한 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장기 대책도 세워야 할 것이다.
  • [국감 하이라이트] “7시간 미스터리” “7차례 지시했다”

    [국감 하이라이트] “7시간 미스터리” “7차례 지시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 등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당일 외부행사가 없었기 때문에 줄곧 경내에 있으면서 집무를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사적 공간으로 인식되는 관저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박 대통령은 어디에 있어도 집무하며 관저도 집무실이 틀림없다”면서 “대통령은 일어나면 출근이고 주무시면 퇴근이다”라고 답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은 10시 15분 안보실장에게 ‘단 한 명의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22분에 ‘샅샅이 뒤져 철저히 구조하라’, 30분에 해경청장에게 ‘해경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오후에 구조 상황에 혼선이 생기자 안보실장에게 ‘왜 혼선이 생기냐고 따졌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왔다. 가족들 심정은 오죽하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세월호 탑승자 전원이 구조됐다는 보도가 오보로 확인되자 박 대통령이 경악하며 ‘어떻게 그런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대통령이 (참사 당일) 7차례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그런데 이날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지난 8월 13일 같은 당 조원진 의원이 공개한 자료와 일부 차이가 있었다. 조 의원의 자료에는 ‘안보실 유선 보고’로 적시돼 있던 내용이 김 의원의 자료에는 ‘VIP, 안보실장에 전화’라고 명기됐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지시 횟수도 2차례에서 7차례로 더 늘어났다. 또 “가족들에게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설명도 드리고 세심하게 준비를 해 달라”는 박 대통령의 언급도 이번 자료에 추가됐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면 보고를 했다고 했는데 종이만 달랑 대통령한테 갔느냐. 누가 갖다 줬느냐”고 물었고, 김 실장은 “비서실에서 갖다 드린다”고 답했다. 그러자 서 의원이 “그렇다면 왜 대통령이 어디 계시는지 모른다고 해서 혼란을 일으켰느냐”고 되물었고 김 실장은 “(경호상) 정확한 위치를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서 의원은 “(그렇게 보고를 잘 받았다면서) 대통령은 왜 상황이 다 끝난 저녁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가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왜 그렇게 발견하기 힘드냐’고 뜬금없이 물었느냐”고 따졌다. 청와대가 유명 헬스 트레이너를 행정관으로 채용하고 필라테스 장비를 구입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이 혼자 쓰는 약간의 헬스 기구를 갖고 있다”고만 답했다.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김 실장은 “실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호빗’이 기내 방송…영화 우려먹는 뉴질랜드 항공

    ‘호빗’이 기내 방송…영화 우려먹는 뉴질랜드 항공

    뉴질랜드가 영화 한편을 '사골'처럼 우려먹을 모양이다. 2년 전 영화 '반지의 제왕'을 테마로 기내 안전 비디오를 만들어 톡톡한 재미를 본 뉴질랜드 항공이 이번에는 또다른 작품을 내놨다. 뉴질랜드 항공 측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영화 '호빗'을 전면에 내세운 같은 내용의 기내 안전 비디오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과거에 비해 조금 더 진일보 했다. 두 영화의 감독 피터 잭슨과 '프로도'를 연기한 일라이저 우드가 직접 출연해 나름의 호화(?) 캐스팅을 구축했다. 여기에 영화 속 인물로 분한 배우들이 등장해 기내에서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설명한다. 보통 기내에서 안내되는 안전벨트 착용, 전자기기 사용 통제, 금연, 구명조끼 사용 등은 승객들에게 따분함을 주기 마련. 그러나 미국 CNN등 해외언론의 평가처럼 같은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지루할 틈이 없다.  한편 뉴질랜드 관광청을 비롯 현지 회사들이 '반지의 제왕'을 우려먹는 이유는 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촬영지인 뉴질랜드로 발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영화 이후 해외 관광객이 매년 5% 이상 늘어나 5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뉴질랜드 정부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눈으로 검증되자 할리우드 영화 촬영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나라 역시 '반지의 제왕' 효과를 거울삼아 영화 '어벤져스2'의 촬영을 논란 속에 진행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푸켓 쾌속선 실종자 가족 “사고 당시 날씨 맑았다…탑승자 전원 구명조끼 미착용”

    푸켓 쾌속선 실종자 가족 “사고 당시 날씨 맑았다…탑승자 전원 구명조끼 미착용”

    푸켓 쾌속선 실종자 가족 “사고 당시 날씨 맑았다…탑승자 전원 구명조끼 미착용” 태국 푸켓 인근 해상에서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실종돼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이 현지 상황을 전했다. 지난 19일 쾌속정 퀸스타 호는 푸켓 인근 관광지인 피피섬에서 다시 푸켓으로 돌아오던 중 대형 어선과 충돌해 탑승자 가운데 10명이 구조되고 27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 한국인은 2명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당시 폭우가 내려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지만, 실종자 가족은 “날씨가 맑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현지에 있는 푸켓 실종자 가족은 제보를 통해 “19일 사고당시 날씨도 좋았고 보트에 타고 있던 전원 구명조끼 미착용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탑승인원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약 12개의 구명조끼만이 비치돼 있었다. 운전자의 절대적 과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가만히 있는 대형 어선을 속도 감속 없이 약 60km로 정면충돌하며 바다에 빠진 건 단 두 명 뿐”이라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은 수색 작업 상황에 대해 “오후 2시에 잠수부를 투입할 예정이며 구조자 구출 때문에 침수한 배를 수색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당국은 헬기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참사 6개월] 하루빨리 돌아오라… 애끊는 가족들

    [세월호참사 6개월] 하루빨리 돌아오라… 애끊는 가족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반년이 흘렀지만 전남 진도 팽목항과 경기 안산에서는 슬픔과 분노가 가시지 않았다. 6개월 전 세월호에 몸을 실었던 10명이 아직도 깊고 차디찬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데다 희생자 가족들이 염원하던 특별법 제정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500여명의 유족 가운데 일부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오늘 밤도 여전히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혹은 거리에서 눈물짓고 있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 외에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세월호 침몰 이후 전남 진도를 한번도 벗어나지 못한 채 동생 재근(52)씨와 조카 혁규(6)군을 기다리고 있는 권오복(60)씨는 “오랜 시간 따뜻한 정을 베풀어 주는 군민들이 가장 고맙다”며 “하지만 아직 차가운 바닷속에 있는 10명을 찾을 때까지는 아무 일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6개월을 하루 앞둔 15일 진도 실내체육관에서는 권씨처럼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이 웃음을 잃은 채 하루하루를 기다림으로 채우고 있었다. 최근 들어 내년 4월 열리는 전남도민체전 준비를 위해 체육관을 비워 달라는 군민들의 요구에 마음은 더욱 무겁다.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 대리인 역할을 했던 배모 변호사마저 지난 9일 대한변호사협회의 일로 자리를 비운 후 의지할 사람이 없어 더 힘들다는 하소연도 했다. 지난 9일 제19호 태풍 봉퐁의 영향으로 바지선이 피항하면서 수색 작업이 중단되자 몇몇 가족들은 안산으로 올라갔고, 또 일부는 차가운 체육관 바닥에 누워 있거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운동장 주변을 걷고 있었다. 한때 800여명에 이르던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의 자원봉사자는 하루 20여명으로 줄었다. 무료급식소도 2군데로 줄어 점점 거칠어지는 바닷바람과 함께 분위기를 더욱 을씨년스럽게 한다. 밥과 반찬 등을 제대로 해 주는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한 달 전부터 안산시와 진도군은 일당 8만원을 주고 5명을 고용해 급식소를 운영할 정도로 일손도 모자란 실정이다. 지난 3일 방송인 김제동씨 등이 가져온 노란 우산과 풍선 80여개가 체육관 안을 한 바퀴 휘감아 그나마 희망을 잃지 말라는 위안이 되고 있다. 팽목항의 분위기 또한 세찬 바람을 막아 내는 방파제처럼 차갑게만 느껴진다. 국민의 염원을 담은 숱한 리본과 플래카드, 희망의 우체통이 있지만 이제 방파제를 찾는 발걸음은 뜸하기만 하다. 두 개의 커다란 천막 안에서 울리는 목탁 소리와 향냄새만이 적적함을 달래 주고 있었다. ‘4·16 참사 희생 학생 사진전-하늘로 간 수학여행’을 표현한 노란 플래카드에는 학생들이 배에 오르기 전부터 배 안에서 함께 웃고 장난치는 모습,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해외여행 | 크루즈에 대한 9가지 편견

    해외여행 | 크루즈에 대한 9가지 편견

    고백컨대 크루즈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낮에 기항지를 여행하고 잠자는 동안 이동하는 크루즈의 장점이 단점으로 보였다. 역사는 밤에 이뤄진다 했거늘 저녁이면 배에 올라야 하니 여행의 큰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크루즈가 크다고 해도 고만고만할 거라는 선입견도 있었다. 수차례 크루즈 승선 기회가 있었지만 사양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도 사람도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속을 모른다. 글과 사진으로만 접해 온 크루즈에 올랐다. 1.“정장이 꼭 필요한가요?” ‘정장을 꼭 가져가야 하는가’는 크루즈 여행을 준비할 때 빠지지 않는 단골 질문(특히 남성)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장은 챙겨 가면 좋지만 의무는 아니다. 크루즈에 탑승하면 최소 1회 선장 주최 만찬이 있다. 크루즈 일정이 10일 이상으로 길면 2회 가량 격식을 차린 만찬이 있는데 이때 탑승객들은 한껏 멋을 내고 만찬에 참가한다. 남성은 턱시도까지는 아니라도 양복 정장을 입으면 되고 여성은 드레스나 단정한 원피스를 입으면 된다. 한번 입으면 벗을 수 없다는 등산복이 여행복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마당에 정장까지 챙겨가야 하는 여행은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선장 만찬은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파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재미난 기회지만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분위기가 싫거나 어색하다면 다른 식당에서 먹으면 된다. 다만, 선장 만찬이 아니어도 추가 요금이 있는 일부 전문 식당은 예약이 필요하고 슬리퍼나 반바지 입장 제한 같은 가벼운 복장 규정이 있다. 남성은 긴 면바지와 남방셔츠 정도를 챙겨 가면 좋다. 2. 크루즈는 비싸다 크루즈 요금 외에도 해외에서 출발할 경우 항공료가 별도로 추가되는 만큼 비싸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숙박과 식사, 엔터테인먼트가 모두 포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처럼 ‘넘사벽’의 여행은 아니다. 식사가 모두 포함되는 크루즈는 24시간 룸서비스도 무료다. 크루즈는 객실 타입이나 여행 시기, 일정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선실은 기본적으로 일반 선실과 오션뷰 선실, 발코니 선실, 미니 스위트 선실, 스위트 선실 등으로 구분이 되는데 선실 등급에 따라 크루즈 내 시설을 이용하는 데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선실에는 화장실과 샤워 시설 등이 완비돼 있다. 프린세스 크루즈 홈페이지를 보면 9월13일 출발하는 홋카이도 일주 7일 여행의 경우 일반 선실이 1인당 88만원부터 시작이 되는데 항공료를 더해도 기존 패키지 상품과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또한 일정별로 특별할인 행사 등이 있을 수 있으니 여행사를 통하면 보다 할인된 요금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다만, 맥주나 와인 등의 주류와 탄산음료는 유료이며 승무원 서비스 수수료(1인 1박당 11.5달러)가 체크아웃 때 청구된다. 3. 신문 속에 길이 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세우면 63빌딩보다도 키가 크다. 때문에 크루즈를 구석구석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약간의 호기심과 체력, 간단한 영어가 필요하다. 특히, 선상에서 제공되는 신문Patter은 매우 유용한 도구다. 매일 오후 선실로 배달이 되는데 다음날 메인 공연 정보를 비롯해 어떤 식당에서 특식이 제공된다거나 아웃렛 세일의 시간과 장소, 카지노 운영 시간 등이 그리 어렵지 않은 영어로 적혀 있으니 다음날 일정을 세우는 데 반드시 참고할 것. 영어를 못하시는 부모님만 크루즈 여행을 보내 드린다면 여행사 직원이 동행하는지를 따져 보는 것이 좋다. 크루즈 선사의 한국인 승무원도 있지만 탑승객이 워낙 많고 일일이 챙겨 주기 어렵기 때문에 인솔자가 동행하지 않으면 지루해 하실 수 있다. 4. 호텔이 딸린 쇼핑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경우 선실 외에도 매일 저녁 새로운 공연이 펼쳐지는 프린세스 극장과 야외극장, 스파, 피트니스 센터, 4개의 수영장, 8개의 월풀 스파, 인터넷 카페, 나이트클럽, 면세점, 카지노 등을 갖추고 있다. 흔히 크루즈를 ‘움직이는 호텔’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정도 규모가 되면 작은 쇼핑몰이 딸린 호텔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부지런히 돌아다닌다고 해도 배를 전체적으로 돌아보려면 반나절은 걸리는데 눈썰미가 있다 해도 하루는 탐험을 해야 크루즈의 시설과 동선을 기본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몰링을 생각해도 좋다. 크루즈에 머무는 시간이 긴 것 같아도 구석구석 재미난 공간이 많고 프로그램도 매일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일정을 잘 잡아야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다. 5. 크루즈는 심심하다? 크루즈는 기본적으로 느긋한 여행이다. 기항지에 도착하면 관광을 나가도 되고 선내에 머물며 수영을 하거나 선베드에 누워 책 읽고 낮잠을 자도 된다. 기항지에 정박해 있을 때도 식사는 제공된다. 공해상으로 나가면 24시간 넘게 바다 위에만 떠 있을 수도 있다. 이때 편안함을 심심함으로 느끼지 않으려면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대표적인 선상 프로그램은 하루 2차례 프린세스 극장에서 열리는 무료 공연이다. 매일매일 프로그램이 바뀌는데 무대 장치나 전문 가수와 댄서들의 실력이 기대 이상이니 놓치지 말 것. ‘무비 언더 더 스타스’라는 이름의 야외 영화관도 독특하다. 쿠키와 커피 같은 간식거리를 싸들고 선데크에 누워 밤바다를 배경으로 보는 <그래비티>는 아이맥스 극장에서와는 또 다른 감동이다. 유료 시설을 잘 활용할 것도 적극 추천한다. 크루즈는 기본적으로 식사와 음료, 숙박 등 모든 것이 포함이지만 일부 유료 시설이 있다. 다이아몬드 크루즈의 경우 ‘로터스 스파’와 일본식 ‘이즈미’ 목욕탕, ‘센츄어리’ 등이 입장료가 있거나 비용이 발생한다. 로터스 스파의 경우 선택한 선상신문 등을 통해 25% 할인 등의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하니 유심히 봐 두면 도움이 된다. 이즈미 목욕탕은 사우나를 갖춘 실내탕과 노천탕으로 이뤄져 있는데 바다 위에서의 목욕이라는 색다른 경험은 20달러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 올해 새로 설치된 시설도 깨끗하고 망망대해를 마주하는 노천탕의 풍광이 압권이다. 노천탕은 수영복이 필요하다. 성인 전용 휴식공간인 센츄어리는 조용하게 크루즈를 즐기기 위한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다. 크루즈 특성상 자녀와 동반한 가족단위 탑승객도 많은데 센츄어리는 어른만 입장이 가능하다. 6. 밤문화 대신 얻은 여유로움 기항지의 밤문화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은 태생적인 크루즈의 단점이지만 그만큼 장점도 확실하다. 크루즈의 가장 큰 장점은 매번 가방을 풀었다 쌌다 하지 않고도 여러 도시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가방 싸고 체크아웃하고 이동해서 체크인하고 가방 푸는 과정의 생략은 생각보다 더 큰 여유를 준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도시에 도착해 있으니 밥 먹고 나가서 여행하고 배 떠나기 전에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기항지에서의 여행은 전적으로 탑승객의 선택이다. 난이도와 시간, 예산 등을 보고 선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되고 자유 여행을 해도 된다. 선사의 기항지 프로그램은 투어 시간과 식사 포함 여부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나가사키를 예로 들면 평화공원과 원폭 박물관 등을 보는 3시간 일정이 식사 제공 없이 55달러(2014년 5월 기준) 수준이며 점심이 포함된 7시간짜리 투어는 149달러였다. 대부분의 투어는 영어 가이드가 동행한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자유 여행을 하겠다고 해도 대형 크루즈가 기항하는 항구는 대부분 주위에 도시가 발달해 있고 그리 어렵지 않게 여행을 할 수 있다. 시내로 나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기도 한다. 다만, 부산은 예외다. 크루즈터미널이 있지만 아직 편의점도 없는 황무지다. 7. 뱃멀미로 고생할 수 있다 정박해 있을 때는 모르지만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약간의 적응기가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버스를 탈 때 멀미를 한다면 크루즈에서도 멀미를 하기가 쉽다. 아무리 배가 크다고 해도 바다에 나가면 약간의 흔들림은 어쩔 수 없는데 민감한 사람들이 아니면 이내 익숙해질 정도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해상의 날씨도 영향을 미친다. 미세한 흔들림 때문에 잠자리에 누우면 오히려 잠이 잘 온다는 사람도 있다. 한편, 다이아몬드 크루즈는 선실마다 인원수에 맞게 구명조끼가 구비돼 있고 승선하는 날 극장에 모여 대피 요령과 구명조끼 착용법 등 안전 교육을 실시한다. 7번의 짧은 신호와 1번의 긴 신호가 울리면 구명조끼를 지참하고 객실마다 정해진 집합장소로 모이는 전 승객 대상의 비상훈련도 실시한다. 8. 크루즈 여행을 하면 살찐다 맞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크루즈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크루즈는 먹거리 인심이 참 후하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는 5개의 정찬 식당과 대형 뷔페식당, 3곳의 유료 식당이 있다. 코스로 요리가 서비스되는 정찬 식당은 승객마다 5곳 중 1곳이 지정되는데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이용해도 되고 뷔페식당과 번갈아 이용해도 된다. 정찬 식당에서 식사를 했더라도 출출하면 뷔페식당에 들어가서 다시 요기를 해도 되고 양이 허락한다면 정찬식당에서 메인요리를 2가지 주문해도 상관이 없다. 이 밖에 14층 풀 사이드의 아이스크림 숍이나 피자, 핫도그 등을 주문할 수 있는 그릴 바 등도 모두 무료다. 뷔페식당의 과일이나 쿠키, 커피 등을 객실이나 야외 영화관에 가져갈 때도 눈치볼 필요가 없다. ‘사바티니 이탈리안 레스토랑’(25달러), ‘스터링 스테이크 하우스’(25달러), ‘카이스시’ 등 별도의 요금이 부과되는 식당도 있다. 유료라고 하면 괜히 주저하기 쉬운데 돈을 따로 받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바티니의 경우 맛있는 이탈리아 코스 요리는 물론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로브스터도 2번, 3번이라도 주문할 수 있으니 25달러가 아깝지가 않다. 고기를 좋아한다면 ‘스테이크 하우스’의 스테이크도 매력 만점이다. 카이스시는 입장료가 아니라 주문한 초밥양에 따라 요금이 부과된다. 도처에 먹는 유혹이 넘쳐나니 운동하는 사람들도 열심이다. 최신 설비의 15층 피트니스 센타는 먹은 만큼 움직이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고 아예 크루즈 자체를 뛰거나 걷는 사람도 많다. 7층 프로머네이드 데크를 1.5바퀴 돌면 1km 정도가 되니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기에 적당하다. 9. 애주가와 애연가를 위한 소소한 정보 금연은 크루즈도 예외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전 구역이 금연 구역이기 때문에 배가 바다로 나가고 오픈된 갑판이라고 해도 담배는 지정된 별도 야외 흡연 공간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인생사가 어찌 그리 빡빡하게만 돌아가겠는가. 잘 찾아보면 밤바다가 춥다거나 느긋하게 담배를 태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실내 흡연 공간도 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경우 8개의 바 중에 처칠 라운지와 맨 위 나이트클럽 구석에도 흡연 공간이 있다. 알다시피 크루즈에는 면세점과 카지노도 있다. 다만 배가 공해상으로 나가야 문을 열고 문을 열었다 해도 술과 담배를 바로 받지는 못한다. 구입한 술과 담배는 마지막 날 객실로 배달된다. 기항지에 내려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술을 샀다면 이 또한 탑승할 때 직원이 보관을 했다가 마지막 날 전달해 준다. 단, 탑승하는 날 1인당 와인이나 샴페인 한 병은 반입이 가능하다. 글·사진 김기남 기자 취재협조 프린세스크루즈 www.princesscruises.co.kr 기자가 체험한 크루즈는 11만5,875톤 규모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다. 럭셔리 크루즈 회사인 프린세스 크루즈가 보유한 18척의 크루즈 선박 중 한 척으로 일본을 모항으로 운행하고 있다. 2,670명의 승객과 1,100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으며 길이가 291m로 63빌딩(249m)보다 길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우리나라에서 <사랑의 유람선>으로 방송됐던 미국 시트콤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4일에서 길게는 111일짜리 일정까지 150여 개의 크루즈 일정을 운영하고 있다. www.princesscruises.co.kr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일본을 모항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항공편으로 일본까지 가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일 구간에서 편리한 스케줄을 자랑하는 일본항공은 서울(김포, 인천)과 부산(김해)에서 도쿄(하네다, 나리타)로 매일 7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제휴를 확대한 대한항공과의 편명공유를 포함하면 서울에서 매일 7편, 부산에서 4편, 제주에서 1편이 운항하고 있다. 서울과 도쿄 노선에 선보인 기내식 ‘소라벤(하늘 위의 도시락)’도 반응이 좋다. 제철에 나는 식재료로 에비스의 일식당 ‘나비스테이’의 요리사가 상순·중순·하순으로 나누어 매 10일마다 다른 메뉴를 선보여 이용이 잦은 비즈니스 출장자도 식상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한편, 일본항공은 최근 한국 홈페이지(www.kr.jal.com)의 일본어 및 영어 사이트에서 항공권 예약·구입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발 28일 전 특가를 이용하면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하면 2015년 3월 말까지 한일 구간 더블마일을 적립하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사설] 아찔한 유람선 좌초 안전 경각심 더 키워야

    세월호 참사 168일째인 어제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앞바다에서 승객 105명과 승무원 5명 등 110명이 탄 유람선 홍도바캉스호가 좌초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71t급 연안 유람선이 좌초한 지점은 홍도 선착장에서 불과 200m 앞 해상이라고 한다. 해양경찰과 해군, 주변 유람선과 어선 등이 출동해 최초 신고 접수 28분 만에 탑승객 모두 구조되기는 했지만 세월호와 닮은꼴 사고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은 과연 달라지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바캉스호도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사들였다. 1987년 건조돼 선령(船齡) 27년으로 1994년 건조된 세월호보다 7년이나 더 운항한 낡은 배다. 2009년 여객선의 내구연한이 20년에서 최대 30년으로 늘어나면서 폐기처분됐어야 할 배가 운항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주민들이 바캉스호에 대한 노후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운항했다는 사실이다. 홍도 청년회원 등 주민 70여명은 배가 일본에서 들어올 때 유람선 허가를 반대하는 탄원서를 냈지만 5월부터 운항에 들어갔다. 선박의 안전도를 포함해 운항 허가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철저히 들여다보기 바란다. 선장의 운항 미숙 등 안전 불감증은 없었는지 의문이 든다. 최초 신고자는 해상 기암괴석인 만물상에 가까이 배가 접근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멈춰 섰다고 한다. 파도가 높아 위험한 상황인데도 무리하게 출항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명조끼를 꺼내기 어려웠고 낡아서 입기 어려웠다는 증언도 있다. 구명조끼 위치와 꺼내는 방법 등을 제대로 설명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한국’을 강조했지만 말의 성찬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여객선이나 유람선, 수상레저선박, 낚시어선 등에 대한 안전 사각지대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운항 면허 발급이나 관리는 선박의 종류에 따라 해양수산부나 해경,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으로 복잡하게 분산돼 있다. 일본에서 노후화돼 사용하지 않는 선박을 들여와 유람선이나 여객선으로 투입하면서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관련 법률이나 안전관리기관을 일원화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세월호 관련 후속 법안 가운데 국회를 통과해 정부 공포까지 마친 법은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일명 수학여행안전법) 개정안이 유일하다. 선박·해난사고 관련법안 54건과 정부의 재난대응 체계를 손보는 법안 35건 등이 하루빨리 처리돼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