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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킹시긴호, 추돌 후 후진했다 재항해… 짙어지는 ‘뺑소니’ 의혹

    바이킹시긴호, 추돌 후 후진했다 재항해… 짙어지는 ‘뺑소니’ 의혹

    사고 때 물에 빠진 한국인 인지 가능성 부주의·태만 사고 혐의 60대 선장 구속 현지 언론 “최대 8년 징역형 받을 수도” 선박 소유社 바이킹크루즈 닷새째 침묵 침몰 선박社 홈피 “애도” 한국어 입장문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해 침몰시킨 바이킹시긴호가 추돌 직후 후진해 사고 지점에 왔다가 다시 항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인지했음에도 항해를 이어 간 셈이다. 해당 선장은 구속됐지만 해당 선박을 소유한 바이킹크루즈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1일(현지시간) 헝가리 매체 인덱스가 보도한 ‘크루즈 얼라이언스’(헝가리 유람선 업체 연합)의 7분 22초짜리 사고 영상에 따르면 바이킹시긴호는 뒤쪽에서 빠른 속도로 다가와 허블레아니호를 부딪치고 그대로 전진했다. 하지만 잠시 후 후진해 사고 지점에 돌아온 뒤 잠시 멈추는 듯하더니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지난달 30일 헝가리 경찰이 공개한 영상의 반대방향에서 찍힌 이날 영상에 바이킹시긴호의 동선이 분명히 드러났다. 이에 따라 바이킹시긴호가 사고 당시 물에 빠진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이킹시긴호의 탑승자 진저 브린튼(66)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발코니에서 물속에 빠진 사람들이 절박하게 살려 달라고 하는 것을 봤다”며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지만 동시에 물속에 사람들이 빠져 있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인덱스는 “화면을 확대하면 사고 직후 물에 빠진 사람의 움직임과 바이킹시긴호 승무원들이 2개의 구명조끼를 던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헝가리 법원은 그간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던 바이킹시긴호 선장 유리 C(64)에 대해 부주의·태만으로 중대 인명 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기간은 최고 1개월이며 보석금은 1500만 포린트(약 6150만원)다. 그가 수상 교통 법규를 위반해 대규모 사상자를 낸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8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나온다. 바이킹시긴호가 소속된 바이킹크루즈는 사고 닷새째인 2일에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78개의 크루즈를 운영하는 바이킹크루즈는 올해만 세 건의 사고에 연루됐다. 지난 4월 바이킹이둔이 네덜란드 해안에서 유조선과 충돌해 5명이 다쳤고 올해 3월에는 노르웨이 인근에서 대형 크루즈의 엔진이 꺼져 승객 479명이 헬리콥터로 구출됐다. 허블레아니호를 소유한 파노라마 데크는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하고 한국어, 헝가리어, 영어 등으로 입장문을 올렸다. 입장문에서 “사고로 사망한 승객 및 승무원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헝가리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바이킹시긴호가 좁은 교각에서 추월을 시도한 게 무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속이 매우 빠른 상황에서 교각 밑은 유속이 상대적으로 거의 없어 의도치 않게 배가 회전할 수 있다. 바이킹시긴호도 교각을 지나다가 우측으로 선두를 꺾으며 허블레아니호의 선미를 추돌했다. 허블레아니호가 대형선 바이킹시긴호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견해도 있다. 이 경우에도 뒤에서 오던 바이킹시긴호의 선장은 인근 선박을 식별하는 자동식별장치(AIS)나 자동항법장치(GPS)를 확인해야 한다. 한편 사고 당시 허블레아니호 인근에 있던 관광선 선원 노르배르트 머뎌르는 APTN 인터뷰에서 “사고가 난 것을 보고 구명기구를 던져 이를 붙잡은 한국인 여성 2명을 동료와 함께 물 밖으로 끌어 올렸다”며 ‘하지만 5명이 더 물에 빠진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그 배가 운 나빴죠”… 야경 절정 아닌 초저녁에 배 91척 떠 있었다

    “그 배가 운 나빴죠”… 야경 절정 아닌 초저녁에 배 91척 떠 있었다

    본지 기자, 부다페스트 유람선 르포 사고 이후 실태 점검 한번 없이 성업중 부두에는 관광객·현지인 여전히 ‘북적’ 구명조끼 위치 설명 없이 구석에 보관 승객들 선실에서 와인·맥주 등 버젓이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로 국내 여행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여행사들은 급히 다뉴브강 야경 투어 상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다르다. 사망자 7명, 실종자 21명을 낸 대형 재난 이후에도 수백대의 유람선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별다른 안전 강화 조치 없이 매일 밤 다뉴브강을 떠다닌다. 서울신문 이하영 기자가 다뉴브강의 유람선을 직접 타고 실태를 살펴봤다. “다뉴브강 유람선 아직도 영업하나요?”(기자) “피크타임인 밤 9시 배는 매진이에요. 다른 시간도 빨리 구매하셔야 합니다.”(판매 직원) 유람선 침몰 사건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다뉴브강의 유람선 업체에 운영 여부를 문의했더니 “정상 영업한다”고 대답했다. 심지어 허블레아니호 사고가 났던 오후 9시대는 이미 예약이 꽉 찼다. 야경이 절정을 이루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날 다뉴브강 중부 강변의 부두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부다페스트 시내 호텔들도 유람선 프로그램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한 호텔 관계자는 “사고 이후 운항을 중단한 뒤 실태 점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부 다 정상 운영하더라”고 전했다. 오후 8시 15분 출발하는 유람선 티켓을 간신히 구했다. 1시간 동안 다뉴브강 주요 구간을 돌며 명소 야경을 관람하는 코스였다. 200명 이상 탈 수 있는 이 유람선은 허블레아니호(최대 60인승)보다 3배 이상 컸다.출발 직전 유람선 직원은 선내 방송을 통해 “안녕하세요, 우리 배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공지를 시작했다. 2분 동안 10여개의 언어로 속사포처럼 안내 말이 쏟아졌다. 언어 1개당 겨우 10~15초 정도였다. 형식적으로 읊는 안내 멘트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조차 한국어는 없었다. 비상시 대응법 등 안전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승객들도 비상 상황 시 대처법 등에 대해 묻지 않았다. 기자가 한 외국인 탑승객에게 “며칠 전 배 사고가 났는데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 배가 운이 나빴던 것”이라고 답했다. 배를 돌아다니며 구명조끼를 직접 찾아봤다. 선내를 두 바퀴 돌아서야 가까스로 발견했다. 1층 선실에 마련된 ‘미니 바’ 뒤쪽 직원창고 옆 통로에 구명조끼 보관함이 붙어 있었다. 잠시 후 직원이 선실에 들어와 “음료는 무엇으로 하겠느냐”고 물었다. 다뉴브강 유람선에서는 음료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와인, 맥주, 음료수, 물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헝가리에서 선상 주류 판매와 음용은 합법이다. 2층 실내 70여명 승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맥주나 와인 등 술을 주문했다. 승객들은 구간에 따라 시속 4~8㎞로 천천히 운항하는 배에서 잔을 들고 선상 여기저기를 오가며 야경을 감상했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정신을 쏙 빼놓을 만큼 아름다웠다. 승객들이 좌우로 펼쳐진 빛의 향연에 빠져 있는 동안 배 옆으로 다른 업체의 유람선이 속속 지나갔다. 다뉴브강의 폭(400m)은 한강의 4분의1 정도다. 유람선을 타는 동안 4대의 배가 동일선상을 지나기도 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허블레아니호 사고 이후 달라진 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 지점 위쪽의 부두 10곳은 운영이 중단됐다. 위쪽 부두는 허블레아니호처럼 여행사가 전세로 빌렸거나 비교적 큰 선박이 정박한다. 이 부두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사고 지점을 지나야만 관광 명소에 다다를 수 있다. 하지만 아래쪽 부두 11곳의 유람선들은 정상영업 중이었다. 물길을 따라 사고 지점에서 실종자와 유실물 등이 떠내려올 수 있는 위치다.부다페스트는 최근 2~3년간 영국 BBC방송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유럽 3대 야경’ 등으로 꼽히며 유럽 대표 여행지로 부상했다. 특히 다뉴브강 야경 관광은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다뉴브강 인근 선박수도 급증했다. 군소업체도 난립했다. 보통 한 업체당 배 1~3척을 가지고 영업을 한다. 성수기인 5~6월에는 업체에 따라 하루 10~20회 유람선을 띄운다. 업체 관계자는 “예약자가 많은 날에는 배를 추가로 편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뉴브강에 유람선들을 총괄하는 관리소는 없었다. 각 업체가 정부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고 부두를 지정받아 알아서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강에 모두 몇 대의 배가 있고, 시간별로 몇 대가 운항되는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배가 워낙 많아 동선이 겹치면 대형 크루즈는 좋은 레이더로 인근을 탐지해 피해 가지만, 작은 배들은 눈치껏 ‘먼저 들어선 배 우선’ 원칙으로 운항한다”고 말했다.영국 언론 가디언은 “소규모 관광 보트부터 대형 크루즈까지 하루 수백 척의 배가 다뉴브강을 오간다”고 전했다. 이날 현지 선박 관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선박 검색 애플리케이션 ‘파인십’을 통해 다뉴브강 야경 감상 구간에 정박·운항 중인 선박수를 알아보니 모두 91척(오후 7시 30분 기준)에 달했다. 유람선 업체의 한 직원은 “사고 이후 야경 관광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질까 봐 업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조사가 끝나고 나면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며 “다만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르포] 다뉴브강 유람선은 여전히 성업 중…“밤 9시 관람은 매진입니다”

    [르포] 다뉴브강 유람선은 여전히 성업 중…“밤 9시 관람은 매진입니다”

    본지 기자 사고 뒤 직접 탑승…사고 후에도 성업 중형식적 안내 방송…비상시 대처 요령 등은 공지 없어유람선에서 모든 손님에게 와인·맥주 등 음료 제공“유람선 업체들, ‘인식 나빠질까’ 오히려 홍보 강화”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 탔던 실종자 21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사흘 째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여파로 국내 여행업계는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 상품의 판매를 전면중단하는 등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별다른 안전 강화 조치 없이 여전히 수백대의 유람선이 매일 밤 다뉴브강을 떠 다니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사고 이틀 뒤인 31일(현지시간) 밤 다뉴브강의 야경 관람 유람선을 직접 타고 실태를 살펴봤다. “다뉴브 강 유람선 아직도 영업하나요?”, “피크타임인 밤 9시 배는 매진이에요. 다른 시간도 빨리 구매하셔야 합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35명의 사상자를 낸 유람선 충돌 사고 이후에도 현지 유람선 업계에 큰 변화가 없었다. 사건 발생 이틀 후인 지난 31일(현지시각) 오후 유람선 업체에 운영 여부를 문의했더니 “정상 영업한다”고 대답했다. 심지어 허블레아니호 사고가 났던 시간인 오후 9시 대는 이미 예약이 꽉찼다. 이날 저녁 일반 관광객을 위한 유람선 부두가 자리 잡은 다뉴브 강 중부 강변은 유람선을 타려고 줄 선 관광객,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부다페스트 시내 호텔에서도 각자 연계된 유람선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B호텔 관계자는 “사고 이후 운행을 중단한 뒤 실태 점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부 다 정상 운영하더라”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2분동안 10여개 언어로 ‘속사포’ 안내말 오후 8시 15분 출발 유람선 티켓을 기자가 매진 직전 간신히 구해 직접 타 봤다. 1시간 동안 다뉴브강 주요 구간을 한 바퀴 돌며 명소의 야경을 관람하는 코스였다. 이 배는 200명 이상 탈 수 있는 유람선으로 최대 60인승으로 알려진 허블레아니호 보다 3배 이상 크다. 출발 시간이 임박하자 유람선 직원은 선내 방송을 통해 “안녕하세요, 우리 배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공지를 시작했다. 2분 동안 10여개의 언어로 속사포처럼 안내말이 쏟아졌다. 한개 언어 당 겨우 10~15초가 소요됐다. 형식적으로 빠르게 읊는 안내 문구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공지 언어 중 한국어는 없었다.비상시 대책 등 안전장치 안내도 없었다. 또 승객들도 비상 상황시 대처법 등에 대해 묻지 않았다. 기자가 한 외국인 탑승객에게 “최근 배 사고가 났는데 걱정되지는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 배가 운이 나빴던 것”이라고 답했다. 구명조끼를 직접 찾아봤다. 선내를 두 바퀴 돌아서야 가까스로 발견했다. 1층 선실에 마련된 ‘미니 바’ 뒤쪽 직원창고 옆 통로에 구명조끼 보관함이 붙어 있었다. 잠시 후 직원이 선실에 들어와 “음료는 무엇으로 하시겠어요?”라고 물었다. 다뉴브 강 유람선에서는 음료 한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승객은 와인, 맥주, 음료수, 물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헝가리에서 선상 주류 섭취 및 판매는 합법이다. 탑승했던 2층 실내 70여명 승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맥주나 와인 등 주류를 주문했다. 승객들은 구간에 따라 시속 4~8㎞로 천천히 운항하는 배 속에서 잔을 들고 선상 여기저기를 오가며 야경을 감상했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정신을 쏙 빼놓을 만큼 아름다웠다. 승객들이 양옆으로 펼쳐진 불빛의 향연에 빠져있을 동안, 배 옆으로 다른 업체의 유람선이 속속 지나갔다. 다뉴브강의 폭(400m)은 한강의 4분의1 정도다. 강을 지나다보면 4개의 선박이 동일 선상에 있기도 했다. ●동일선상에 배 4대 함께 지나기도 사고 이후 달라진 점은 별로 없어 보였다. 다만 배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머르키트 다리 인근에 다다르자 바로 앞에서 뱃머리를 돌렸다. 한 직원은 “사고 전에는 머르기트 다리 바로 앞에서 돌아왔지만 지금은 약간 일찍 돈다”면서도 “전체 시간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전하는 선체 창문으로 머르키트 다리와 수색 작업 중인 배 세 척이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난 후 경찰에서 사고 지점으로는 배를 운항하지 말라는 공지가 내려왔다”고 전했다.1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사고 지점 윗편에 있는 부두 10곳은 운영이 중단됐다. 위쪽 부두는 허블레아니호처럼 전세로 빌리거나 비교적 큰 선박이 정박한다. 이쪽 부두는 위치상 사고지점을 지나야만 관광 명소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사고지점에서 실종자와 유실물 등이 떠내려 올 수 있는 아래쪽의 11개 부두는 모두 정상영업 중이었다. 한 업체당 보유한 배는 1~3척이다. 성수기인 5~6월에는 업체에 따라 하루 10~20회 유람선을 강에 띄운다. 업체 관계자는 “예약자가 많은 날에는 추가 배를 편성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31일 탑승했던 업체도 당일 예약이 많아 마지막 운항인 오후 10시 15분 배 이후 10시 45분에 추가로 편성했다.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최근 2~3년간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유럽 3대 야경’ 등으로 꼽히며 ‘강력 추천’ 유럽 여행지로 부상하면서 야경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다뉴브 강 인근 선박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이쯤이다. 그러나 다뉴브 강에 이들 유람선을 총괄하는 관리소는 없고, 제각각 업체가 정부에 사업 허가를 받고서 부두를 받아 운영한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강에 모두 몇대의 배가 있고, 시간별 몇 대가 운행되는지 모른다”면서 “아주 많은 배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안다”고 했다. 또 “배가 워낙 많아 동선이 겹칠 경우 큰 크루즈는 좋은 레이더로 인근을 탐지하지만, 작은 배들은 눈치껏 ‘먼저 들어선 배 우선’ 규칙으로 운항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지 선박 관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선박 검색 어플리케이션 ‘파인 쉽’을 통해 다뉴브 강 야경 감상 구간에 정박·운행 중인 선박 수를 알아본 결과 모두 91개(오후 7시 30분 기준)에 달했다.유람선 업체의 한 직원은 “사고 이후 별로 변한 게 없다”며 “오히려 사고 이후 야경 관광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질까봐 업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홍보할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조사가 끝나고 나면 정부에서 알아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며 “다만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도 다뉴브 강 곳곳에서는 허블레아니호 직원 및 탑승객 35명 가운데 생존자 7명과 사망자 7명을 제외한 실종자 21명을 찾기 위한 수색대의 작업이 종일 계속됐다. 현지 신속대응팀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지점 인근에 여전히 선박이 오가고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사고 지점을 피해 다니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사고 추가 영상…‘후진’ 후 직진한 크루즈

    헝가리 유람선 사고 추가 영상…‘후진’ 후 직진한 크루즈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해 침몰시킨 크루즈 바이킹 시긴이 사고 직후 후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크루즈 선장과 승무원들이 사고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1일(현지시간) 현지 유람선 업체들로 구성된 ‘크루즈 얼라이언스’는 지난달 29일 밤 사고 발생 당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추돌 모습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를 당한 허블레아니의 소속 선사 파노라마 데크도 ‘크루즈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다. 그동안 바이킹 시긴은 추돌 직후 그대로 직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가로 공개된 영상에서 바이킹 시긴은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뒤 처음보다 느린 속도로 화면에서 사라졌다가 잠시 후 후진해 사고 지점으로 왔다. 사고 지점에서 잠시 멈춰 있는 듯했던 바이킹 시긴은 다시 앞으로 갔다. 헝가리 현지 매체 index.hu는 화면 확대 분석 결과 희미하지만 사고 직후 물에 빠진 5∼6명의 움직임을 볼 수 있으며, 바이킹 시긴 승무원들이 황급하게 뛰어다니면서 두 개의 구명조끼를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의 조사를 받은 바이킹 시긴 선장(64)은 1일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서 구속됐다. 경찰과 검찰은 선장에게 부주의, 태만으로 인명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0일 영장을 청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이킹시긴호 탑승객 “충돌 못 느껴”…“사람들이 물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바이킹시긴호 탑승객 “충돌 못 느껴”…“사람들이 물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허블레아니호의 후미를 추돌한 채 운항을 지속했던 크루즈선인 바이킹시긴호 탑승객들의 목격담이 나왔다. 탑승객들은 “다른 배와 충돌했는지 전혀 모를만큼 아무런 충격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허블레아니호는 길이가 27m에 불과한 소형 유람선이었지만 후미를 추돌한 바이킹시긴호는 135m로 5배나 길었다. 사고 당시 바이킹시긴호에 탑승했던 미국인 관광객 진저 브린튼(66)은 “발코니에 있었는데 갑자기 물속에서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외쳤다”면서 “아무런 충격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배가 다른 배를 쳤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브린튼은 “정말 끔찍한 현장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바이킹시긴호의 탑승객 중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들은 한 명도 없다. 또 다른 바이킹시긴호 탑승객인 미국인 관광객 클레이 핀들리(62)는 사고 당시 갑판 위에서 헝가리 의사당을 사진으로 찍고 있었다. 핀들리가 침몰 상황을 목격했을 때 나머지 승객 대부분은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허블레아니호가 뒤집히는 걸 봤다. 겨우 10~15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건.. 그냥 그렇게 끝나버렸다. 나는 떠오르는 사람들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헝가리 당국은 사고 당시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주변에 있던 일반 시민들이 물속에 빠진 허블레아니호 탑승객들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브린튼은 “침몰 현장에서 밖에 있던 사람들이 구명조끼를 던지고 수상 구조대가 물 속에 뛰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구조 대원들의 출동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됐던 것으로 보인다. 참사 생존자인 안씨(60)는 “구조 대원들은 나처럼 튜브를 들고서 물 위에 떠있는 사람들을 건져낼 뿐이었다”고 전했다. 현장 근처에서 항해하던 체코 선원 스타니슬라브 마코프스키(35)는 침몰과 관련해 “정말 슬픈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다뉴브강에서 8년 넘게 선박을 몬 그는 “우리에겐 규칙이 필요하다. 부다페스트는 항해하기 매우 위험한 곳임엔 틀림없다”고 전했다. 다른 러시아인 선주(船主)도 “다뉴브강엔 배가 너무 많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참사 이후 많은 시민이 침몰 현장 인근 강둑에 모여들었다. 피해자들을 추모하려고 이곳을 찾은 마리아 갤러(45)는 추모 공간에 꽃을 놓으며 “엄청난 비극이다. 그저 휴가를 보내고자 이곳에 왔을 뿐인데 끔찍한 일이 일어나버렸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헝가리 유람선 실종자 신속히 구조해야

    동유럽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 단체여행객과 여행사 관계자 등 33명이 탄 유람선이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외교부가 어제 밝혔다. 승객 중 7명은 구조됐지만 최소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여행객들은 40~50대의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6살 여자아이와 70대 노인도 포함됐다. 사고 선박이 정박한 상태에서 크루즈선에 들이받힌 데다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즐거운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한 이들의 처지를 떠올리면 애석할 따름이다. 헝가리 당국이 대대적으로 수색 작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날씨가 궂은 데다 물살이 매우 빨라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신속히 움직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구조·수색 작업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가용한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잠수요원 등 소방청 구조대 등을 1차 신속대응팀으로 급파하고 세월호 구조 유경험자 등으로 구성된 후속대를 파견할 것을 지시했다. 다뉴브강의 수온이 10도 남짓으로 낮은 점을 감안하면 구조에 분초를 다투는 상황이다. 정부는 구조대를 파견하는 것 외에도 필요하다면 인접 국가의 조난 전문가나 현지에 나가 있는 우리 기업의 도움을 받는 것도 강구해야 한다. 현지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는 구조자들에 대해서도 세심한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피해자 및 사상자에 대한 피해보상 등에도 정부가 적극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구조 및 수색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해외여행 안전 문제도 이참에 재점검해야 한다. 사고 당시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도 유람선 관광에 나선 게 문제가 없는지 등의 안전 관련 규정 준수 여부를 되짚을 필요가 있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 게 현지에서의 관행이라지만 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은 해외에서도 자국의 엄격한 안전 규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해외여행이 느는 추세를 감안해 패키지 관광 실태도 재점검하길 바란다.
  • “다뉴브강 야경투어 인기 코스인데… 안전 장비 지급 없었다”

    “다뉴브강 야경투어 인기 코스인데… 안전 장비 지급 없었다”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 지침 안내 없어 야경 보려 갑판 난간에 관광객 몰려 위험 사고 당일 비 많이 오고 천둥번개도 쳐” “혼잡한 상황에서 운행” 투어 과열 지적도“야경은 환상적이지만 안전한 느낌은 아니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에서 유람선을 탑승한 적 있는 여행객들이 안전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유람선 투어가 과열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여행객들은 “다뉴브강 야경 투어가 필수 코스로 소문나 강에 유람선이 엄청나게 떠 있었다”면서 “정작 안전 지침을 안내받은 기억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2일 사고 선박과 비슷한 규모의 유람선을 탔다는 안모씨는 “타기 전 신원 확인이나 구명조끼 착용 안내는 전혀 없었고 실제로 아무도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 지붕이 뚫린 선실 2층을 탑승객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면서 “혼잡한 상황에서 배가 운행됐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부다페스트 여행을 다녀온 구모(32·여)씨는 “강 위의 수많은 배 갑판 위에 많은 사람들이 야경을 보기 위해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면서 “선착장을 찾았다가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이 위험해 보여 유람선 탑승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 비 오는 날 운항한 것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다페스트를 여행 중인 한 한국 관광객은 “사고가 난 날 비가 엄청나게 왔고 천둥번개도 쳤다”며 좋지 않았던 기상 상황을 전했다. 지난 겨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탔던 박모(27·여)씨는 “탑승 직전까지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와 좌석이 다 젖은 상태였는데도 운행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대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 ‘참좋은여행사’ 측은 “기상이 매우 나쁘면 일정을 취소하는데 (당일엔) 다른 선박들도 모두 운행하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부다페스트까지 가서 야경을 못 보면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있어 진행한 것 같다”면서 “탑승도 강제가 아니라 관광객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진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사 측은 또 “현지에서 승객에게 안전 교육을 했는지는 인솔자가 실종 상태여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탑승경험이 있는 유모(28·여)씨 역시 “내가 탔을 때도 선상에서 별도의 안전 관련 안내는 없었다”면서 “승무원이 방송으로 인사한 뒤 ‘헤드셋을 끼면 야경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만 알렸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영어나 헝가리어로 안내된다는 게 여행 경험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난 4월 유람선에 탑승했던 김모(41·여)씨는 “잔잔한 곳에서 천천히 운행하는 배 위에서 야경을 감상했는데, 평화로운 곳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온라인상에도 ‘구조작업이 잘 진행되길, 실종된 분들을 빨리 찾길 바란다’,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다뉴브강 야경투어 인기 코스인데… 안전 장비 지급 없었다”

    “다뉴브강 야경투어 인기 코스인데… 안전 장비 지급 없었다”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 지침 안내 없어 야경 보려 갑판 난간에 관광객 몰려 위험 사고 당일 비 많이 오고 천둥번개도 쳐” “혼잡한 상황에서 운행” 투어 과열 지적도“야경은 환상적이지만 안전한 느낌은 아니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에서 유람선을 탑승한 적 있는 여행객들이 안전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유람선 투어가 과열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여행객들은 “다뉴브강 야경 투어가 필수 코스로 소문나 강에 유람선이 엄청나게 떠 있었다”면서 “정작 안전 지침을 안내받은 기억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2일 사고 선박과 비슷한 규모의 유람선을 탔다는 안모씨는 “타기 전 신원 확인이나 구명조끼 착용 안내는 전혀 없었고 실제로 아무도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 지붕이 뚫린 선실 2층을 탑승객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면서 “혼잡한 상황에서 배가 운행됐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부다페스트 여행을 다녀온 구모(32·여)씨는 “강 위의 수많은 배 갑판 위에 많은 사람들이 야경을 보기 위해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면서 “선착장을 찾았다가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이 위험해 보여 유람선 탑승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 비 오는 날 운항한 것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다페스트를 여행 중인 한 한국 관광객은 “사고가 난 날 비가 엄청나게 왔고 천둥번개도 쳤다”며 좋지 않았던 기상 상황을 전했다. 지난 겨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탔던 박모(27·여)씨는 “탑승 직전까지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와 좌석이 다 젖은 상태였는데도 운행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대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 ‘참좋은여행사’ 측은 “기상이 매우 나쁘면 일정을 취소하는데 (당일엔) 다른 선박들도 모두 운행하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부다페스트까지 가서 야경을 못 보면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있어 진행한 것 같다”면서 “탑승도 강제가 아니라 관광객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진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사 측은 또 “현지에서 승객에게 안전 교육을 했는지는 인솔자가 실종 상태여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탑승경험이 있는 유모(28·여)씨 역시 “내가 탔을 때도 선상에서 별도의 안전 관련 안내는 없었다”면서 “승무원이 방송으로 인사한 뒤 ‘헤드셋을 끼면 야경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만 알렸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영어나 헝가리어로 안내된다는 게 여행 경험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난 4월 유람선에 탑승했던 김모(41·여)씨는 “잔잔한 곳에서 천천히 운행하는 배 위에서 야경을 감상했는데, 평화로운 곳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온라인상에도 ‘구조작업이 잘 진행되길, 실종된 분들을 빨리 찾길 바란다’,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물에 빠진 승객들 살려달라 외침만…구명튜브 붙잡고 죽을 힘 다해 버텨”

    “물에 빠진 승객들 살려달라 외침만…구명튜브 붙잡고 죽을 힘 다해 버텨”

    배 안에서 봤던 6살 여아 떠올리며 울먹 “사고 후에도 구조체계 작동 안 해”“어둠 속에서 물에 빠진 다른 승객들이 허우적거리며 살라달라고 외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 7명은 끔찍했던 당시 상황과 무기력감을 토로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동료를 살리려 노력한 여행객도 있었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 생존자인 정모(32·여)씨는 전날 밤 사고 상황을 떠올리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오열했다. 정씨는 “물살이 너무 빨라서 사람들이 떠내려가는데, 그 순간에 구조대는 오지 않았다”고 울먹였다. 사고 당시 정씨는 유람선 갑판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정씨는 급박한 순간에도 다른 승객들을 챙겼다.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혔던 그는 앞에 있는 구명튜브를 발견했고 ‘저걸 놓치면 죽는다’는 생각에 남은 힘을 짜내 튜브를 잡았다고 한다. 정씨는 튜브에 연결된 줄을 인근에 있던 동갑내기 여성에게도 던졌다. 엄마인 김모(55·여)씨와 함께 유람선에 탔던 윤모(32·여)씨였다. 가까스로 튜브와 줄을 붙잡은 세 사람은 이후 구조됐다. 생존자들은 배 안에서 봤던 6살 배기 여자 아이를 떠올리며 슬퍼했다. 윤씨는 “배에서 할머니와 아이가 같이 있는 모습을 봤는데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 선실에 있었다면…”이라고 울먹였다. ‘참좋은여행’ 측이 밝힌 생존자 명단에는 아이의 이름이 없었다. 생존자들은 유람선 투어를 시작하기 앞서 사고 대처 요령이나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시간도 없었고, 사고 후에도 구조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또 “구명조끼를 보지도 못했지만, 있었다고 해도 사고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 입을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호텔에서도 현지 여행사 직원을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현지 M1 방송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서 구조된 여행객 7명 중 6명은 후송된 병원에서 퇴원했다. 1명은 갈비뼈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연합뉴스
  • “물에 빠진 승객들 살려달라 외침만…구명튜브 붙잡고 죽을 힘 다해 버텨”

    “물에 빠진 승객들 살려달라 외침만…구명튜브 붙잡고 죽을 힘 다해 버텨”

    배 안에서 봤던 6세 여아 떠올리며 울먹 “사고 후에도 구조체계 전혀 작동 안 해”“어둠 속에서 물에 빠진 다른 승객들이 허우적거리며 살라달라고 외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 7명은 끔찍했던 당시 상황과 무기력감을 토로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동료를 살리려 노력한 여행객도 있었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 생존자인 정모(32·여)씨는 전날 밤 사고 상황을 떠올리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오열했다. 정씨는 “물살이 너무 빨라서 사람들이 떠내려가는데, 그 순간에 구조대는 오지 않았다”고 울먹였다. 사고 당시 정씨는 유람선 갑판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정씨는 급박한 순간에도 다른 승객들을 챙겼다.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혔던 그는 앞에 있는 구명튜브를 발견했고 ‘저걸 놓치면 죽는다’는 생각에 남은 힘을 짜내 튜브를 잡았다고 한다. 정씨는 튜브에 연결된 줄을 인근에 있던 동갑내기 여성에게도 던졌다. 엄마인 김모(55·여)씨와 함께 유람선에 탔던 윤모(32·여)씨였다. 가까스로 튜브와 줄을 붙잡은 세 사람은 이후 구조됐다. 생존자들은 배 안에서 봤던 6살 배기 여자 아이를 떠올리며 슬퍼했다. 윤씨는 “배에서 할머니와 아이가 같이 있는 모습을 봤는데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 선실에 있었다면…”이라고 울먹였다. ‘참좋은여행’ 측이 밝힌 생존자 명단에는 아이의 이름이 없었다. 생존자들은 유람선 투어를 시작하기 앞서 사고 대처 요령이나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시간도 없었고, 사고 후에도 구조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또 “구명조끼를 보지도 못했지만, 있었다고 해도 사고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 입을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호텔에서도 현지 여행사 직원을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현지 M1 방송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서 구조된 여행객 7명 중 6명은 후송된 병원에서 퇴원했다. 1명은 갈비뼈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연합뉴스
  • “강물, 도로 바로 아래까지 찼는데 무리한 운항”

    헝가리 부다페스트 현지 교민들은 밤사이 발생한 사고 소식에 크게 놀랐다. 뉴스를 주시하며 사고 수습을 도울 방법을 찾는 이들도 있었다. 교민 사회에서는 사고 유람선의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민 A씨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3주째 비가 오면서 강물이 불어난 데다 (사고가 발생한) 어제는 구름이 끼고 비도 조금씩 내렸다”며 “지난 6년간 부다페스트에 살면서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사고가 났다는 뉴스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여러 악조건이 겹치며 안타까운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최근 수일째 헝가리를 비롯해 동유럽 일대에 큰비가 내리면서 강 수위가 평소보다 높은 5m에 이르자 유람선 선장들이 정밀하게 배를 조종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다뉴브강에서 다른 유람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소개한 한 한국 관광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 수위도 도로 바로 아래까지 차고 유속도 빨라 운행이 중단됐어야 마땅할 정도의 상황이었지만 그렇게 못했던 것이 사고의 주요 원인 같다”고 했다. 현지 한인 교회 관계자는 “사고 당시 간헐적으로만 비가 왔기 때문에 배가 운항했다. 폭우가 오지 않는 한 유람선은 뜬다”면서 “여기서는 유람선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보통 입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다뉴브강에서는 경찰과 소방 대원들이 수색작업이 한창이다. 교민 B씨는 “아침 일찍 사고 현장에 가봤는데 경찰차와 소방차 여러 대가 여기저기 서 있고, 폴리스라인도 쳐져 어수선했다”고 전했다. 또 헝가리 취재진과 시민들은 강변과 다리를 지나며 현장을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봤다. 교민 C씨는 “주요 방송사에서 한 시간마다 중계 방송을 내보낼 정도로 유람선 사고는 지금 헝가리에서 가장 큰 뉴스”라면서 “여태껏 한 번도 발생한 적 없었던 사고여서 헝가리인들도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6살 손녀·딸과 환갑여행 3代 날벼락… 부부·남매 생사 갈리기도

    6살 손녀·딸과 환갑여행 3代 날벼락… 부부·남매 생사 갈리기도

    관광객 30명·현지 가이드 등 직원 3명 탑승 효도관광 3대 가족 1명도 구조 명단에 없어 특허청 퇴직 동료 부부 3쌍 중 1명만 구조 구조자 7명은 현지 병원 3곳에 후송·치료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여럿 탑승해 있었다. 이 가운데는 조부모,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6살배기 여자 아이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30일 여행사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전날 밤 9시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국내에서 출발한 패키지여행 고객 30명과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등 한국인이 모두 33명 탑승했다. 이 중 7명만 구조됐을 뿐 7명은 숨졌고 19명은 실종 상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구조자와 사망자 모두 한국인이다. 패키지여행 참가자들은 가족·연인 등 모두 9팀이었다. 이들은 25일 한국에서 출발한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 여행에 참가해 다음달 2일 귀국 예정이었다. 나이가 가장 어린 여행객은 6살 김모양이었다. 김양은 외할아버지(62), 외할머니(60) 그리고 엄마(38)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인천에 사는 김양 가족은 올해 할머니의 환갑을 맞아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딸이 손녀를 돌보느라 고생한 부모님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대 가족 누구도 구조자 명단에 없었다.김양의 부모는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아 주민들에게 장구를 가르치는 등 사회봉사 활동을 하면서 이웃과 활발하게 교류해 왔다. 이 때문에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이웃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평소 김양 부모와 왕래가 잦았다는 이웃 주민은 “지지난 주에도 같이 밥을 먹었는데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양의 외삼촌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참좋은여행사 본사를 찾아와 항의했다. 그는 “여행사에서 연락을 받지 못해 너무 답답해서 왔다”면서 “외교부에 직접 전화해서 탑승자를 확인했는데 당장 갈 수 있는 비행기 편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양의 외삼촌은 여행사 측으로부터 31일 새벽 부다페스트행 비행기가 예약됐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갔다. 가족이나 지인, 부부 동반으로 여행을 온 다른 탑승자들의 사연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모(32·여)씨는 8박 9일 일정으로 남동생(28)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누나는 구조됐지만 동생은 구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남매의 아버지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어째 구명조끼도 하나 없었다고 하더라”며 통곡했다. 고모는 “막내 조카가 최근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여행을 떠났다”면서 “처음 떠난 해외여행인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매는 계약이 취소된 여행상품을 비교적 싸게 구해 좋아했다고 한다. 특허청 퇴직 공무원 부부 세 쌍도 함께 유람선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최모(63)씨와 안모(61)씨, 유모(62)씨는 4~7년 전 퇴직했지만 이후에도 종종 모임을 갖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 왔다. 이런 친분으로 부부 동반 해외여행까지 떠나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6명 중 안씨만 사고 후 구조됐다. 친척끼리 여행을 떠났다가 일행 중 일부만 구조 소식이 전해진 이들도 있었다. 황모(50·여)씨는 시누이인 김모(45)씨 세 자매와 조카 1명 등 가족 4명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사촌 시누이와 올케 사이임에도 평소에도 가깝게 지냈고, 이번 여행은 여성들만 가기로 의기투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황씨는 구조됐지만 김씨 등 4명은 아직 소식이 닿지 않고 있다. 황씨의 아들 홍모(28)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가족들이 모두 모여 구조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며 “빨리 구조되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탑승자 중 최고령자인 석모(72)씨는 부부가 함께 유람선에 탑승했지만 아내 이모(65)씨만 구조됐다. 이씨는 구조 후 한국에 있는 자녀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또 다른 이모(66·여)씨, 윤모(32·여)씨, 김모(55·여)씨까지 현재까지 확인된 구조자는 총 7명이다. 이들은 구조 뒤 현지 병원 3곳으로 나뉘어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6명은 먼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로 떠나기를 원한 여행객 가족 43명은 31일 새벽부터 4차례에 걸쳐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6살 손녀·딸과 환갑여행 3代 날벼락…부부·남매 생사 갈리기도

    6살 손녀·딸과 환갑여행 3代 날벼락…부부·남매 생사 갈리기도

    관광객 30명·현지 가이드 등 직원 3명 탑승 효도관광 3대 가족 1명도 구조 명단에 없어 특허청 퇴직 동료 부부 3쌍 중 1명만 구조 구조자 7명은 현지 병원 3곳에 후송·치료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여럿 탑승해 있었다. 이 가운데는 조부모,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6살배기 여자 아이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30일 여행사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전날 밤 9시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국내에서 출발한 패키지여행 고객 30명과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등 한국인이 모두 33명 탑승했다. 이 중 7명만 구조됐을 뿐 7명은 숨졌고 19명은 실종 상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구조자와 사망자 모두 한국인이다. 패키지여행 참가자들은 가족·연인 등 모두 9팀이었다. 이들은 25일 한국에서 출발한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 여행에 참가해 다음달 2일 귀국 예정이었다. 나이가 가장 어린 여행객은 6살 김모양이었다. 김양은 외할아버지(62), 외할머니(60) 그리고 엄마(38)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인천에 사는 김양 가족은 올해 할머니의 환갑을 맞아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딸이 손녀를 돌보느라 고생한 부모님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대 가족 누구도 구조자 명단에 없었다.김양의 부모는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아 주민들에게 장구를 가르치는 등 사회봉사 활동을 하면서 이웃과 활발하게 교류해 왔다. 이 때문에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이웃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평소 김양 부모와 왕래가 잦았다는 이웃 주민은 “지지난 주에도 같이 밥을 먹었는데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양의 외삼촌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참좋은여행사 본사를 찾아와 항의했다. 그는 “여행사에서 연락을 받지 못해 너무 답답해서 왔다”면서 “외교부에 직접 전화해서 탑승자를 확인했는데 당장 갈 수 있는 비행기 편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양의 외삼촌은 여행사 측으로부터 31일 새벽 부다페스트행 비행기가 예약됐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갔다. 가족이나 지인, 부부 동반으로 여행을 온 다른 탑승자들의 사연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모(32·여)씨는 8박 9일 일정으로 남동생(28)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누나는 구조됐지만 동생은 구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남매의 아버지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어째 구명조끼도 하나 없었다고 하더라”며 통곡했다. 고모는 “막내 조카가 최근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여행을 떠났다”면서 “처음 떠난 해외여행인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매는 계약이 취소된 여행상품을 비교적 싸게 구해 좋아했다고 한다. 특허청 퇴직 공무원 부부 세 쌍도 함께 유람선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최모(63)씨와 안모(61)씨, 유모(62)씨는 4~7년 전 퇴직했지만 이후에도 종종 모임을 갖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 왔다. 이런 친분으로 부부 동반 해외여행까지 떠나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6명 중 안씨만 사고 후 구조됐다. 친척끼리 여행을 떠났다가 일행 중 일부만 구조 소식이 전해진 이들도 있었다. 황모(50·여)씨는 시누이인 김모(45)씨 세 자매와 조카 1명 등 가족 4명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사촌 시누이와 올케 사이임에도 평소에도 가깝게 지냈고, 이번 여행은 여성들만 가기로 의기투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황씨는 구조됐지만 김씨 등 4명은 아직 소식이 닿지 않고 있다. 황씨의 아들 홍모(28)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가족들이 모두 모여 구조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며 “빨리 구조되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탑승자 중 최고령자인 석모(72)씨는 부부와 함께 유람선에 탑승했지만 아내 이모(65)씨만 구조됐다. 이씨는 구조 후 한국에 있는 자녀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또 다른 이모(66·여)씨, 윤모(32·여)씨, 김모(55·여)씨까지 현재까지 확인된 구조자는 총 7명이다. 이들은 구조 뒤 현지 병원 3곳으로 나뉘어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6명은 먼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로 떠나기를 원한 여행객 가족 43명은 31일 새벽부터 4차례에 걸쳐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6살 손녀·딸과 환갑여행 3代 날벼락… 부부·남매 생사 갈리기도

    6살 손녀·딸과 환갑여행 3代 날벼락… 부부·남매 생사 갈리기도

    관광객 30명·현지 가이드 등 직원 3명 탑승 효도관광 3대 가족 1명도 구조 명단에 없어 대부분 50~60대… 가족·연인 9개팀 여행 구조자 7명은 현지 병원 3곳에 후송·치료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여럿 탑승해 있었다. 이 가운데는 조부모,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6살배기 여자 아이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30일 여행사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전날 밤 9시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국내에서 출발한 패키지여행 고객 30명과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등 한국인이 모두 33명 탑승했다. 이 중 7명만 구조됐을 뿐 7명은 숨졌고 19명은 실종 상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구조자와 사망자 모두 한국인이다. 패키지여행 참가자들은 가족·연인 등 모두 9팀이었다. 이들은 25일 한국에서 출발한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 여행에 참가해 다음달 2일 귀국 예정이었다. 나이가 가장 어린 여행객은 6살 김모양이었다. 김양은 외할아버지(62), 외할머니(60) 그리고 엄마(38)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인천에 사는 김양 가족은 올해 할머니의 환갑을 맞아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딸이 손녀를 돌보느라 고생한 부모님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대 가족 누구도 구조자 명단에 없었다.김양의 부모는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아 주민들에게 장구를 가르치는 등 사회봉사 활동을 하면서 이웃과 활발하게 교류해 왔다. 이 때문에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이웃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평소 김양 부모와 왕래가 잦았다는 이웃 주민은 “지지난 주에도 같이 밥을 먹었는데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양의 외삼촌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참좋은여행 본사를 찾아와 항의했다. 그는 “여행사에서 연락을 받지 못해 너무 답답해서 왔다”면서 “외교부에 직접 전화해서 탑승자를 확인했는데 당장 갈 수 있는 비행기 편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양의 외삼촌은 여행사 측으로부터 31일 새벽 부다페스트행 비행기가 예약됐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갔다. 가족이나 지인, 부부 동반으로 여행을 온 다른 탑승자들의 사연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모(31·여)씨는 8박 9일 일정으로 남동생(28)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누나는 구조됐지만 동생은 구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남매의 아버지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어째 구명조끼도 하나 없었다고 하더라”며 통곡했다. 고모는 “막내 조카가 최근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여행을 떠났다”면서 “처음 떠난 해외여행인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매는 계약이 취소된 여행상품을 비교적 싸게 구해 좋아했다고 한다. 특허청 퇴직 공무원 부부 세 쌍도 함께 유람선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최모(63)씨와 안모(61)씨, 유모(62)씨는 4~7년 전 퇴직했지만 이후에도 종종 모임을 갖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 왔다. 이런 친분으로 부부 동반 해외여행까지 떠나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6명 중 안씨만 사고 후 구조됐다. 친척끼리 여행을 떠났다가 일행 중 일부만 구조 소식이 전해진 이들도 있었다. 황모(50·여)씨는 시누이인 김모(43)씨 자매와 조카 1명 등 가족 3명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사촌 시누이와 올케 사이임에도 평소에도 가깝게 지냈고, 이번 여행은 여성들만 가기로 의기투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황씨는 구조됐지만 김씨 등 3명은 아직 소식이 닿지 않고 있다. 황씨의 아들 홍모(28)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가족들이 모두 모여 구조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며 “빨리 구조되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탑승자 중 최고령자인 석모(72)씨는 부부와 함께 유람선에 탑승했지만 아내 이모(65)씨만 구조됐다. 이씨는 구조 후 한국에 있는 자녀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또 다른 이모(66·여)씨, 윤모(32·여)씨, 김모(55·여)씨까지 현재까지 확인된 구조자는 총 7명이다. 이들은 구조 뒤 현지 병원 3곳으로 나뉘어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3명은 먼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 측은 현지로 떠나기를 원한 여행객 가족 38명을 31일 새벽부터 4차례에 나눠 현지로 인솔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참좋은여행사, 유람선사고 피해자가족 38명과 헝가리로 출발

    참좋은여행사, 유람선사고 피해자가족 38명과 헝가리로 출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가운데 한국인 피해자 가족 38명이 31일 새벽부터 현지로 출발한다. 참좋은여행사 이상무 전무는 30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현재 출국을 희망하는 가족이 38명이며 금일 야간과 내일 중으로 직원들이 가족들을 현장으로 모시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사는 31일 새벽부터 4가지 항공편을 마련해 이들을 이송할 예정이다. 4편의 이동 편마다 참좋은여행사 직원 2명씩이 동행한다. 이 전무는 “대표이사와 부사장 등 직원 23명과 현지 직원 5명 등 28명이 가족들을 지원할 예정이며 중간 경유 도시 등에서 가족들의 숙식과 교통편 등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 현지에 도착한 가족들이 머물 현지 호텔 등을 최선을 다해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한국인 탑승객 33명 가운데 7명이 구조되고 7명은 사망했으며 19명이 실종된 상태다. 헝가리인 유람선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됐으며 현지에선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구명조끼는 실내에 있을 경우 탈출의 안전을 위해 입지 않고 갑판으로 올라갔을 때만 입게 돼 있다. 실내에 있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을 것이라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구명조끼를 (유람선 내에) 비치했는지 안전교육이 이루어졌는지 여부는 따로 (현지 경찰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다뉴브강 야경 투어 인기 코스인데…안전 장비 없었다”

    “다뉴브강 야경 투어 인기 코스인데…안전 장비 없었다”

    헝가리 유람선 탑승 경험자들의 증언“과거 탑승 당시 구명조끼 입은 기억 없어야경 보려 갑판 난간에 관광객 몰려 위험바람 불고 비에 좌석 다 젖었는데도 운행”일각선 “낡은 선박 무리한 운행”주장도“동유럽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인데….”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현지의 안전 관리가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헝가리 관광 경험이 있는 여행객들은 다뉴브강 야경 투어가 최근 TV의 유명 여행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등 알려지면서 한국인들이 몰리고 있는 관광지라고 꼽았다. 다만 “탑승 당시 구명조끼를 입은 기억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5일 부다페스트 여행을 다녀온 구모(32·여)씨는 “선착장을 찾았다가 구명조끼나 다른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이 위험해 보여 유람선 탑승을 포기했다”면서 “강 위의 수많은 배 갑판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야경을 보기 위해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고 전했다.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 비 오는 날 운항한 것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겨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탔던 박모(27·여)씨는 “탑승 직전까지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와 좌석이 다 젖은 상태였는데도 운행을 했었다”고 떠올렸다. 이에 대해 패키지여행 상품을 판매한 ‘참좋은여행사’ 측은 “기상이 몹시 나쁘면 일정을 취소하는데 (사고 당일에는) 다른 선박들도 모두 운행하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부다페스트까지 왔는데 야경을 못 보는 걸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있어 진행한 것 같다”면서 “탑승도 강제가 아니라 관광객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진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탑승 경험자들 사이에선 “낡은 선박을 무리하게 운행한 게 사고 원인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선박등록(Hajoregiszter.hu) 현황에 따르면 사고 선박인 허블레아니가 본래 1949년 옛 소련에서 건조됐으며 1980년대에 헝가리제 새 엔진을 장착했다고 보도했다.여행사 측은 “현지에서 승객에게 안전 교육을 했는지는 인솔자가 실종 상태여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탑승경험이 있는 유모(28·여)씨 역시 “내가 탔을 때도 선상에서 별도의 안전 관련 안내는 없었다”면서 “승무원이 방송으로 인사한 뒤 ‘헤드셋을 끼면 야경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만 알렸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영어나 헝가리어로 안내된다는 게 여행 경험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난 4월 유람선을 탑승했던 김모(41·여)씨는 “잔잔한 곳에서 천천히 운행하는 배 위에서 야경을 감상했는데, 평화로운 곳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온라인상에도 ‘구조작업이 잘 진행되길, 실종된 분들을 빨리 찾길 바란다’,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6살 손녀·딸과 환갑여행 3대 날벼락…부부·남매 생사 갈리기도

    6살 손녀·딸과 환갑여행 3대 날벼락…부부·남매 생사 갈리기도

    관광객 30명·현지 한국인 직원 3명 탑승대부분 50~60대…가족·연인 9개팀 여행구조자 7명은 현지 병원 3곳에 후송·치료여행사측 사고 가족 현지로 순차적 인솔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여럿 탑승해 있었다. 이 가운데는 조부모,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6살배기 여자 아이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30일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전날 밤 9시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국내에서 출발한 패키지여행 고객 30명과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등 한국인이 모두 33명이 탑승했다. 이 중 7명만 구조됐을 뿐 7명은 숨졌고 19명은 실종 상태다. 패키지여행 참가자들은 가족·연인 등 모두 9팀이었다. 이들은 25일 한국에서 출발한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 여행에 참가해 다음달 2일 귀국 예정이었다. 나이가 가장 어린 여행객은 6살 김모양이었다. 김양은 외할아버지(62), 외할머니(60) 그리고 엄마(38)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인천에 사는 김양 가족은 올해 할머니의 환갑을 맞아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딸이 손녀를 돌보느라 고생한 부모님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대 가족 누구도 구조자 명단에 없었다. 김양의 부모는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아 주민들에게 장구를 가르치는 등 사회봉사 활동을 하면서 이웃과 활발하게 교류해 왔다. 이 때문에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이웃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평소 김양 부모와 왕래가 잦았다는 이웃 주민은 “지지난 주에도 같이 밥을 먹었는데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김양의 외삼촌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참좋은여행 본사를 찾아와 항의했다. 그는 “여행사에서 연락을 받지 못해 너무 답답해서 왔다”면서 “외교부에 직접 전화해서 탑승자를 확인했는데 당장 갈 수 있는 비행기 편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여행사 측으로부터 31일 새벽 부다페스트행 비행기가 예약됐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른 탑승자들의 사연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모(31·여)씨는 8박 9일 일정으로 남동생(28)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누나는 구조됐지만 동생은 구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남매의 아버지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어째 구명조끼도 하나 없었다고 하더라”며 통곡했다. 부부인 안모(61)씨와 김모씨(62·여)는 함께 여객선에 올라탔지만 현재 안씨의 생사만 확인됐다. 탑승자 중 최고령자는 석모(72)씨이며, 대부분 50~60대다. 현재까지 확인된 구조자는 총 7명으로 정모(32·여)씨, 황모(50·여)씨, 이모(66·여)씨, 안모(61)씨, 이모(65·여)씨, 윤모(32·여)씨, 김모(55·여)씨 등이다. 이들은 현지 병원 3곳으로 나뉘어 후송됐다. 여행사 측은 현지로 떠나기를 원한 여행객 가족 20여명을 순차적으로 현지로 인솔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구명조끼만 입었어도”…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순간 현지 목격담

    “구명조끼만 입었어도”…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순간 현지 목격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할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관광객이 목격담을 전하며 이번 사고가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30일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6시 10분쯤 ‘부다페스트 현지인데 한국 관광객 배 전복 사고 났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지 방송뉴스가 나오는 TV 화면을 찍은 사진과 급히 달려가는 소방차 사진과 함께 올라온 이 글에서 누리꾼은 “나는 다른 투어라 다른 배를 탔는데 앞에서 모든 배가 다 서길래 웅성웅성하던 중 앞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났다고 했다”면서 “인솔자가 승객 대부분 한국인 관광객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있는데다 유속도 빠르다”고 사고 현장 상황을 전하면서 “여기는 안전불감증인지 승객들 구명조끼도 안 입혀서 인명피해가 클 것 같다. 모두 구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약 8시간 뒤인 오후 2시 50분쯤 ‘헝가리 선박사고 현지 상황 좀 더 자세히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전했다.이 누리꾼은 “내가 현지에서 느낀 사건 발생 요인은 다음과 같다”면서 나름의 사고 원인과 상황을 분석해 전했다. 먼저 밤 시간대라 구조가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 누리꾼은 “(내가 이용한 여행상품에서는) 원래는 낮 시간대에 잡혀 있던 기본 코스인데 유료 선택 관광으로 밤 시간대로 바꿀 수 있었다”면서 “아무래도 낮보다 밤에 좀 더 경치가 좋기 때문에 대부분의 모든 관광객들이 밤 시간대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뉴브강이 꽤 큰데 밤에는 다리나 건물에 있는 약간의 조명이 전부라 어두워서 구조 활동이 여의치 않아 보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고 당시 현지 경찰들이 쾌속정으로 수색을 진행하는 가운데, 주변의 다른 배들이 모두 멈춰 주위를 밝혀줬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고가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일 이미 하루종일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배 운항이 중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누리꾼은 “유람선 야경투어의 수요가 많아 여행사나 헝가리 유람선 업주들이 운항을 중단하기 어려웠겠지만, 사고 당일엔 하루종일 폭우가 쏟아졌고, 강물 수위도 도로 바로 아래까지 찼으며, 유속도 엄청 빨랐다”고 설명했다. 운항이 중단되어야 마땅할 상황이었는데도 그렇지 못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사고 선박을 추돌한 대형 크루즈 간 운항 간격이 너무 좁았던 점도 지적했다. 이 누리꾼은 “당시 대부분의 선박들이 모두 무리한 운항 중이었고, 유속이 심해 선박 간 충돌이 발생할 확률이 높았다”면서 “하필 대형 크루즈가 다리를 지나는 도중에 소형 선박을 못 봤거나 유속 때문에 의도치 않게 정상적인 방향으로 운항이 불가능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구명조끼 등 안전 시설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누리꾼은 “50분 정도 진행하는 투어인데 승선 때 당연히 지급되어야 할 구명조끼나 튜브, 비상정에 대해 헝가리 유람선 측의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배 안에서) 여행사 관계자와 현지 가이드가 안전이 우선이고 비가 많이 오니 되도록이면 밖으로 나가지 말고, (선실 안에서도)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계속 주지시켜줬지만 배가 뒤집히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명조끼만 정상적으로 지급됐더라도 이런 심각한 수준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만 남는다”고 했다. 이 누리꾼은 “남은 19명 실종자 모두 건강히 살아돌아오기를 기원한다”면서 글을 마쳤다. 외교부도 사고 유람선 관광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며 이 누리꾼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지 공관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구명조끼 착용은 안 했다”고 전했다.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운항하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헝가리 의회와 세체니 다리 사이 강에서 다른 유람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다. 침몰한 유람선에 탑승한 인원은 총 35명으로 한국인은 여행객 30명,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2명 등 총 33명으로 파악됐다. 현재 33명 중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7명은 구조됐으나 19명이 실종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외교부 “형가리 유람선 침몰 당시 승객들 구명조끼 착용 안 해”

    외교부 “형가리 유람선 침몰 당시 승객들 구명조끼 착용 안 해”

    지난 29일(현지시간) 밤 9시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당시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부가 30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이날 낮 2시 30분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지 공관을 통해 파악하기로는 유람선에 총 35명이 승선했고 이 중 33명은 우리 국민이다. 나머지 2명은 현지에서 탑승했다”면서 “현재까지 사망자가 7명, 실종자가 19명, 구조자가 7명”이라고 밝혔다.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7명 중 3명은 이미 퇴원했고, 다른 1명도 오늘 중으로 퇴원한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강형식 기획관은 “안타깝게도 추가 구조자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면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헝가리 정부에 가급적 신속한 구조 작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기획관은 ‘사고 피해자들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지 공관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착용을 안 했다고 한다. 그쪽 관행이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왜 구명조끼 착용을 안 했는지 그 부분은 향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강 기획관은 “현지 기상 상황이 안 좋아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다뉴브강이 여러 나라 유역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다른 나라 하류에서 구조될 수도 있어 주변국과도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정부의 이번 유람선 침몰사고 대응 지휘를 위해 이날 현지로 출발한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영상] 순식간에 덮치는 충돌 순간…헝가리 유람선 참사

    [영상] 순식간에 덮치는 충돌 순간…헝가리 유람선 참사

    강풍·폭우에도 유람선 운행 강행기상 악화에도 구명조끼 착용 안해소방관 96명에 군·경·잠수부 동원영화제작진 강물에 조명 비춰 수색 도와“물살 강하고 바람 불어 구조 어려움”한국인 관광객 34명 가운데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 상태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에서 강풍과 폭우가 쏟아지는 밤에도 유람선 운행이 강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배는 충돌한 직후 순식간에 침몰했고 불어난 급류에 사람들이 휩쓸리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고가 일어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는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대형 크루즈급인 다른 유람선과 충돌한 뒤 빠른 속도로 침몰했다. 실제 사고 영상을 살펴보면 다리로 향해가는 유람선 뒤로 대형 크루즈선이 다가오다 다리 부근에서 충돌하며 회전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 목격자는 현지 인터넷 매체 ‘인덱스’에 머르기트 다리 부근에서 한 대형 크루즈선이 ‘허블레아니’를 뒤에서 들이받았다고 전했다. 이 충돌로 허블레아니가 전복돼 급류에 휘말린 듯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근처에 있던 다른 선박 탑승자들은 “사람들이 물에 빠졌다”고 소리치며 발을 동동 구른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의 한 기상서비스 웹사이트가 공개한 기상관측용 CCTV 화면을 보면 대형 크루즈 선이 머르기트 다리의 교각 쪽으로 향하다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리 아래에서 크루즈가 방향을 튼 직후 앞서 가던 작은 선박을 뒤에서 추돌하는 듯한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부딪힌 선박은 ‘허블레아니’로 추정된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패키지 투어를 알선한 참좋은여행 측도 기자회견에서 “야경 투어를 거의 마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도착까지 몇 분 남지 않았는데 갓 출발한 ‘바이킹 크루즈’라는 큰 배가 배(허블레아니) 후미를 추돌했다고 구조자 중 한 분이 말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한국인 관광객의 통역을 돕고 있는 한 현지 교민도 “구조된 사람 중 한 분은 ‘큰 유람선이 오는데 설마 우리를 (들이)받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두 배가 부딪히고 전복이 됐다고 한다”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갑판에 나와 있던 탑승객들은 수영을 해서 빠져나올 수 있었으나, 아래층에 있던 탑승객 중 상당수는 침몰하는 유람선 밖으로 나오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교민은 전했다. 외신과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이달 들어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 쪽은 많은 비가 내린 탓에 다뉴브강 수위도 상당히 높았다. 헝가리 M1 방송은 강물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재 높이는 5m에 이르고 며칠 내에 5.7∼5.8m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뉴브강에서 사고가 일어났을 때 다른 유람선에 타고 있었다는 한국인 관광객은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앞에서 모든 배가 갑자기 섰다며, 비가 많이 오는 데다 유속도 빨라 인명 피해가 클 것 같다는 말을 인솔자가 했다고 전했다. 저녁 들어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현지 유람선 업체들은 정상적으로 배를 운항했다. 다른 배에 타고 있다가 글을 올렸던 한국인 관광객은 ‘안전 불감증인지 승객들 구명조끼도 안 씌워줬다’고 전했다. 외교부도 공관에서 확인을 통해 ‘허블레아니’에 탔던 관광객들이 구명조끼 입지 않는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다뉴브강 야경 코스는 이전부터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이달 중순 다뉴브강 야경투어를 체험했다는 한 관광객은 “밤 10시쯤 배를 탔는데 배에 구명보트는커녕 구명 재킷도 안 주고 안전장치가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우리나라 같았으면 운행하기 힘든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달 여행을 했다는 또 다른 관광객도 “배에 한국인이 80∼90%였다”면서 “구명조끼도 없고 사고 나면 어떻게 하라는 안내문도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허블레아니’는 다른 배와 충돌한 뒤 기울어지면서 급류에 휘말린 듯 빠르게 가라앉았다. 비교적 소형 유람선인 ‘허블레아니’와 충돌했던 배는 규모가 더 큰 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M1 방송은 강물이 불어난 상황에서 곳곳에 소용돌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배와 충돌했던 다른 배에서는 별다른 피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선박을 운영하는 파노라마 데크 측은 어떤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났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 당국의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국회의사당과 가까운 세체니 다리에서는 한쪽 교통을 통제하고 소방, 경찰 인력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30일 새벽까지도 현지에서는 빗줄기가 그치지 않아 구조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M1 방송은 현재 다뉴브강의 수온이 10∼15도 정도로 낮아 위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종된 한국인 관광객을 찾기 위한 헝가리 구조당국이 군·경·잠수부까지 동원해 새벽 수색을 벌였지만 강풍에 물살까지 거세 수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부다페스트 재난관리국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전문 소방관 96명, 소방차, 레이더스캔 등의 특수장비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군 병력과 잠수부, 수상경찰 등 수십 명의 구조 인력이 총동원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헝가리 전국구급차협회 측도 현장에 앰뷸런스 17대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구조와 수색 작업의 범위를 헝가리 쪽 다뉴브강 전체로 확대했다고 국영 M1 방송이 보도했다. 헝가리 다뉴브강 일대에서 구조선 외에는 선박 통행이 중단됐다. 민간에서도 구조 작업을 돕고 나섰다. 다뉴브강 양쪽에 정박한 선박들이 강물에 탐조등을 비추며 심야 수색 및 구조를 도왔고, 사고 지점 하류에 있는 다리 위에서 촬영 중이던 영화 제작진도 강물에 조명을 비췄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강둑에서 경찰관들이 아래로 손전등을 비추며 실종자들을 찾는 장면이 현지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폭우로 물살이 강하고 빨라진 데다 바람이 세게 불고 수심이 깊어져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물살 탓에 자정 전에 구조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팀 관계자는 BBC 방송에 “시간이 지나면 강한 물살이 강에 빠진 사람들을 하류 쪽으로 보낼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확률이 낮아질 것을 염려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새벽 2시쯤 머르기트 다리에서 3m 떨어진 다뉴브강 바닥에서 침몰한 유람선을 찾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곳에서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됐는지, 유람선을 언제 인양할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M1 방송은 강물이 불어난 상황에서 곳곳에 소용돌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배와 충돌했던 다른 배에서는 별다른 피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선박을 운영하는 파노라마 데크 측은 어떤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났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 당국의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사당과 가까운 세체니 다리에서는 한쪽 교통을 통제하고 소방, 경찰 인력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30일 새벽까지도 현지에서는 빗줄기가 그치지 않아 구조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M1 방송은 현재 다뉴브강의 수온이 10∼15도 정도로 낮아 위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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