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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北 오물풍선 민낯

    [씨줄날줄] 北 오물풍선 민낯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북한 공산대 교수 시절 황장엽 망명 사건을 다룬 대북 전단지를 줍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술회했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6·25전쟁의 진실을 다룬 대북 전단을 보고 1990년 탈북을 결심했다”며 “대북 전단은 북한 주민들의 눈과 귀를 열어 주는 순수한 운동”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풍선은 1차 세계대전에서 적진을 살피는 관측용과 적의 항공기 접근을 저지하는 대공방어용으로 쓰인 이래 주로 적국 군대와 국민의 심리에 충격·동요·변화를 주기 위한 심리전 수단으로 사용됐다. 2차 대전 때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트기류를 이용해 폭탄을 매단 풍선을 미 본토로 띄워 보내고, 지난해 초 중국이 띄운 걸로 추정되는 정찰용 풍선들이 북미 상공에서 격추된 예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풍선은 6·25전쟁 이래 남북한이 서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전단을 살포하는 용도가 대부분이었다.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네 차례 살포한 오물풍선에서 회충·편충·분선충 같은 기생충이 다수 검출됐다. 통일부가 풍선 70여개를 수거해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다. 풍선에 담긴 흙에서 사람 유전자가 나온 걸 보면 기생충들은 인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풍선에 달린 봉투에는 폐지, 비닐, 천 조각 등을 일정 크기로 잘라 담은 ‘생활쓰레기’와 여기저기 꿰맨 양말과 천 조각으로 구멍을 메운 장갑·마스크 등 열악한 경제 사정을 보여 주는 물건들이 다수 섞여 있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 표지가 절반으로 잘려 오물에 포함돼 있고,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란 문구가 담긴 종이 조각도 나왔다. 북한 형법 64조엔 수령 교시(敎示)가 담긴 문건을 훼손하는 행위는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중죄로 돼 있다. 김씨 일가를 우상화하는 문건이 훼손된 데서 오물 살포에 동원된 주민들의 반감과 불만이 엿보인다. 지난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북한의 5차 오물풍선 350여개가 또다시 살포됐다. 오물풍선이 북한 사회의 비정상적인 민낯만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김정은·여정 남매는 도무지 모르는 모양이다.
  • 목구멍에서 ‘털’ 자라는 남성 모습 공개…원인 알고보니[포착]

    목구멍에서 ‘털’ 자라는 남성 모습 공개…원인 알고보니[포착]

    목구멍에서 끊임없이 털이 자라는 증상으로 10여 년을 고통받았던 남성의 의학 사례가 공개됐다. 미국 의료사례보고서저널이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국적의 남성(현재 52세) A씨는 2007년 당시 쉰 목소리와 호흡 곤란, 만성 기침 증상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당시 의료진은 카메라를 이용해 환자의 기도를 관찰한 결과, 목 안쪽에서 털 몇 가닥이 자라는 것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어렵지 않게 털을 뽑아 제거했지만, 문제는 털이 마치 머리카락이나 눈썹 등 일반 체모와 마찬가지로 뽑아내도 다시 자란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일부는 성대를 통과해 입 안까지 길게 자라기도 했다. 이후 해당 남성은 무려 14년 동안 병원을 오가며 목구멍에 난 체모를 제거하는 시술을 받아왔다. 이 남성이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은 처음 증상을 발견한 지 무려 15년이 흐른 2002년이었다. 그는 30년간 피워 온 담배를 끊고 목구멍의 유모세포(내이에서 달팽이관의 기관에 위치하는 세포)를 태워 재발을 막는 시술을 받은 후에야 더 이상 같은 증상이 재발하지 않았다.의료진은 해당 질환이 극히 드문 사례에 속하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된 사례는 단 2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의료사례보고서저널 측은 해당 사례를 공개하며 “우리는 목구멍에서 모발이 성장하게 된 원인이 환자의 담배 흡연과 연관이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면서 “흡연이 기관 내 모발 성장을 유도하고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흡연이 목구멍 조직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로인해 줄기세포가 모낭 즉 모발이 자라는 세포 및 구조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사례 속 남성은 20살 때부터 30년 간 하루 한 갑씩 꾸준히 흡연해 왔다. 그러나 금연 및 적절한 치료 이후 희귀한 증상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연구진의 가설에 신빙성을 더했다. 이와 더불어 의료진은 환자가 10살 무렵 익사할 뻔한 사고를 겪은 뒤 기관을 절제하는 치료를 받았고, 이후 구멍이 난 기관을 귀의 연골과 피부를 이용해 막은 치료도 희귀 증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목구멍에 이식한 피부 등 주면에서 체모 성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의료사례보고서저널에서 해당 사례를 공개한 의료진은 “환자는 만성질환에도 불구하고 2020년까지 적절한 치료 및 금연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금연을 시작하고 시술을 받은 뒤 2년 후부터는 모발이 자라지 않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흡연 습관으로 목에 털이 자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도 해당 환자가 보인 증상과 흡연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당 사례는 미국 의료사례보고서저널에 공개됐다.
  • ‘진비빔면’을 컵으로 간편하게… 오뚜기, ‘진비빔면 용기면’ 출시

    ‘진비빔면’을 컵으로 간편하게… 오뚜기, ‘진비빔면 용기면’ 출시

    ㈜오뚜기가 대표 비빔면인 ‘진비빔면’을 용기면으로 출시했다. ‘진비빔면 용기면’은 봉지면과 마찬가지로 푸짐한 양과 취향에 맞게 냉비빔면 또는 온비빔면 두 가지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다. 냉비빔면은 끓는 물을 표시선까지 붓고 4분 후 물을 버린 다음 냉수로 헹궈 액체수프와 비비면 완성되며, 온비빔면은 2분 30초 뒤 물을 버리고 액체수프를 넣으면 된다. 특히, 일일이 구멍을 뚫어 물을 버리는 방식이 아닌, ‘간편콕 스티커’만 제거하면 물을 따라 버릴 수 있어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지락’(Easy Lock) 기능이 있어, 끓는 물을 붓고 덮개나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고도 뚜껑이 열리지 않도록 쉽게 고정할 수 있다. 오뚜기는 비빔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진비빔면 새 모델로 배우 이제훈을 발탁하고 ‘초시원, 초매콤, 초넉넉 진비빔면으로 120% 만족’ 콘셉트의 신규 TV CF를 통해 이제훈의 맛깔나는 먹방으로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뚜기 관계자는 “시원매콤한 맛의 진비빔면을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용기면으로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2020년 오뚜기가 선보인 진비빔면은 출시 이후 누적 1억 3000만개 이상 판매됐다. 깔끔하게 시원한 맛, 진한 여운이 남는 매콤한 맛과 더불어 양을 기존 비빔면보다 20% 늘린 점이 높은 판매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 100㎞ 밖 소아과… 아이가 행복한 나라, 너무 멀었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100㎞ 밖 소아과… 아이가 행복한 나라, 너무 멀었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원정 출산도 모자라 원정 진료… 아이가 열만 나도 ‘가슴 철렁’ 강원 고성군 간성읍에 사는 워킹맘 박기영(41·가명)씨 집에는 의약품이 한가득이다. 해열제를 비롯해 두통약, 배탈약, 소화제, 감기약, 알레르기약, 항생제, 코막힘 스프레이 등 줄잡아 20종이 넘는다. 8세 아들과 5세 딸아이를 위해 ‘미니 소아과’를 집 안에 차린 격이다. 고성에 소아청소년과가 민간, 공공을 통틀어 단 한 곳도 없어서 상비약을 잔뜩 챙겨 놓은 것이다. ●고성→속초·강릉으로 원정 진료 박씨 집에서 가장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는 속초에 있다. 30㎞ 거리다. 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50분 이상 걸린다. 자녀가 고열이 나거나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할 때는 속초보다 더 먼 강릉을 찾는다. 속초에는 입원이 가능한 소아청소년과가 드물고 어린이치과도 없어서다. 강릉은 고성에서 100㎞ 가까이 떨어져 있다. 늦어도 오전 6시 30분 이전에 집을 나서야 소아청소년과 문 여는 시간에 겨우 맞출 수 있다. 박씨는 “속초나 강릉 모두 새벽 댓바람에 출발해도 병원에 닿으면 이미 대기 인원이 수십명”이라고 하소연했다. ●추가 검사 받으면 하루 다 지나가 박씨가 아이들 진료를 위해 소아청소년과를 다녀오려면 이동 시간, 대기 시간, 진료 시간 등 최소 5시간가량 걸려 반나절 이상 시간을 비워야 한다. 대기가 길어져 점심시간을 지나거나 추가 검사를 받으면 하루가 다 간다. 박씨는 “장거리 운전을 하며 아이들까지 챙기려면 남편까지 온 가족이 출동해야 한다”며 “남편이나 저나 모두 항상 연차가 부족해 허덕이고 짧은 기간에 연달아 휴가를 내야 하는 경우도 적잖아 직장에 눈치도 보인다”고 푸념했다. 고성에는 산부인과도 없어 박씨는 두 아이 모두 원정 출산을 했다. 첫째 아이는 속초의 산부인과에서 분만해 비교적 수월했다. 하지만 둘째를 낳기 위해 집에서 3시간 거리의 상급 종합병원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해야 했다. 당시 고위험 산모에 속하는 30대 후반이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원정 출산이나 진료로 인해 불편한 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아이들에게 미안한 것”이라며 “아이가 아픈 것을 보고 있는 것도 힘든데 아픈 몸으로 오랜 시간 차에서 시달리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전했다. 전북 장수에 거주하는 김민경(40·가명)씨는 초등학생 자녀가 살짝 열이 나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두통이나 인후통처럼 가벼운 증상이면 인근 내과나 보건의료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독감, 폐렴 등 증상이 심하면 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전주까지 나가야 한다. 김씨는 “전주의 큰 병원에서 진료받으려면 이동 시간과 대기 시간 등을 포함해 적어도 3시간이 걸린다. 몸이 멀쩡한 부모도 힘든데 아픈 아이는 오죽하겠냐”고 하소연했다. 보건의료원 소아청소년과는 평일 주간에만 운영돼 야간이나 휴일에 아이가 아프면 응급실이나 전주의 대형 소아청소년과로 가야 한다. 김씨는 “아이든 어른이든 밤낮과 요일을 가리며 아플 수 있냐”며 “맘 편히 휴일을 보내지 못한 게 10년이 넘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농촌보다 수도권에 병원이 몰리는 게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막상 원정 진료를 다니다 보면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3380개 중 73%가 넘는 2469개는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 몰려 있다. 특히 수도권인 서울(588개), 경기(920개), 인천(213개) 등에 집중돼 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 가운데 상당수는 소아청소년과가 아예 없거나 미미하다. 고성처럼 소아청소년과가 전무한 시군은 강원 양양, 대구 군위, 충북 영동·괴산·단양, 충남 예산, 전남 담양·보성·함평·신안, 경북 영양·청도, 경남 하동 등 14곳에 이른다. 모두 농어촌 지자체다. 장수를 비롯해 충북 옥천, 충남 서천, 전남 장흥, 경남 창녕, 경북 청송, 강원 횡성 등 46곳은 각각 1~2개에 그치고 있다. 이경희 강원도 복지보건국장은 “소아과를 전공한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강원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민간 영역인 병의원 개설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야간 진료를 하는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보건소 공중보건의 배치 등을 추진하는 등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100㎞ 밖 소아과… 아이가 행복한 나라, 너무 멀었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100㎞ 밖 소아과… 아이가 행복한 나라, 너무 멀었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원정 출산도 모자라 원정 진료… 아이가 열만 나도 ‘가슴 철렁’ 강원 고성군 간성읍에 사는 워킹맘 박기영(41·가명)씨 집에는 의약품이 한가득이다. 해열제를 비롯해 두통약, 배탈약, 소화제, 감기약, 알레르기약, 항생제, 코막힘 스프레이 등 줄잡아 20종이 넘는다. 8세 아들과 5세 딸아이를 위해 ‘미니 소아과’를 집 안에 차린 격이다. 고성에 소아청소년과가 민간, 공공을 통틀어 단 한 곳도 없어서 상비약을 잔뜩 챙겨 놓은 것이다. ●고성→속초·강릉으로 원정 진료 박씨 집에서 가장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는 속초에 있다. 30㎞ 거리다. 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50분 이상 걸린다. 자녀가 고열이 나거나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할 때는 속초보다 더 먼 강릉을 찾는다. 속초에는 입원이 가능한 소아청소년과가 드물고 어린이치과도 없어서다. 강릉은 고성에서 100㎞ 가까이 떨어져 있다. 늦어도 오전 6시 30분 이전에 집을 나서야 소아청소년과 문 여는 시간에 겨우 맞출 수 있다. 박씨는 “속초나 강릉 모두 새벽 댓바람에 출발해도 병원에 닿으면 이미 대기 인원이 수십명”이라고 하소연했다.●추가 검사 받으면 하루 다 지나가 박씨가 아이들 진료를 위해 소아청소년과를 다녀오려면 이동 시간, 대기 시간, 진료 시간 등 최소 5시간가량 걸려 반나절 이상 시간을 비워야 한다. 대기가 길어져 점심시간을 지나거나 추가 검사를 받으면 하루가 다 간다. 박씨는 “장거리 운전을 하며 아이들까지 챙기려면 남편까지 온 가족이 출동해야 한다”며 “남편이나 저나 모두 항상 연차가 부족해 허덕이고 짧은 기간에 연달아 휴가를 내야 하는 경우도 적잖아 직장에 눈치도 보인다”고 푸념했다. 고성에는 산부인과도 없어 박씨는 두 아이 모두 원정 출산을 했다. 첫째 아이는 속초의 산부인과에서 분만해 비교적 수월했다. 하지만 둘째를 낳기 위해 집에서 3시간 거리의 상급 종합병원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해야 했다. 당시 고위험 산모에 속하는 30대 후반이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원정 출산이나 진료로 인해 불편한 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아이들에게 미안한 것”이라며 “아이가 아픈 것을 보고 있는 것도 힘든데 아픈 몸으로 오랜 시간 차에서 시달리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전했다. 전북 장수에 거주하는 김민경(40·가명)씨는 초등학생 자녀가 살짝 열이 나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두통이나 인후통처럼 가벼운 증상이면 인근 내과나 보건의료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독감, 폐렴 등 증상이 심하면 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전주까지 나가야 한다. 김씨는 “전주의 큰 병원에서 진료받으려면 이동 시간과 대기 시간 등을 포함해 적어도 3시간이 걸린다. 몸이 멀쩡한 부모도 힘든데 아픈 아이는 오죽하겠냐”고 하소연했다. 보건의료원 소아청소년과는 평일 주간에만 운영돼 야간이나 휴일에 아이가 아프면 응급실이나 전주의 대형 소아청소년과로 가야 한다. 김씨는 “아이든 어른이든 밤낮과 요일을 가리며 아플 수 있냐”며 “맘 편히 휴일을 보내지 못한 게 10년이 넘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농촌보다 수도권에 병원이 몰리는 게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막상 원정 진료를 다니다 보면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3380개 중 73%가 넘는 2469개는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 몰려 있다. 특히 수도권인 서울(588개), 경기(920개), 인천(213개) 등에 집중돼 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 가운데 상당수는 소아청소년과가 아예 없거나 미미하다. 고성처럼 소아청소년과가 전무한 시군은 강원 양양, 대구 군위, 충북 영동·괴산·단양, 충남 예산, 전남 담양·보성·함평·신안, 경북 영양·청도, 경남 하동 등 14곳에 이른다. 모두 농어촌 지자체다. 장수를 비롯해 충북 옥천, 충남 서천, 전남 장흥, 경남 창녕, 경북 청송, 강원 횡성 등 46곳은 각각 1~2개에 그치고 있다. 이경희 강원도 복지보건국장은 “소아과를 전공한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강원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민간 영역인 병의원 개설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야간 진료를 하는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보건소 공중보건의 배치 등을 추진하는 등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열만 만드는 게 아냐…비만과 당뇨 막는 ‘갈색 지방’의 비밀 [와우! 과학]

    열만 만드는 게 아냐…비만과 당뇨 막는 ‘갈색 지방’의 비밀 [와우! 과학]

    우리 몸은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이라는 두 가지 종류의 지방을 갖고 있다. 백색 지방은 우리에게 친숙한 지방 조직으로 세포막 안에 지방을 잔뜩 품고 있어 현미경으로 보면 마치 거품처럼 보인다. 반면 갈색 지방 조직은 지방 이외에 많은 미토콘드리아를 지니고 있어 중간에 구멍이 난 것처럼 보인다. (사진) 백색 지방은 지방을 저장하지만, 갈색 지방은 반대로 지방을 태워 열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인간에서 갈색 지방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시기는 신생아 때다. 이때는 근육이 별로 없어 몸을 떨어서 열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몸이 작아 쉽게 열을 잃어버린다. 따라서 갈색 지방이 체온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면 성인에서는 갈색 지방의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과거 과학자들은 성인에서는 큰 역할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갈색 지방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면서, 갈색 지방이 성인에서 비만 억제와 혈당 조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갈색 지방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체중이 쉽게 늘어나고 혈당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최근에는 지방을 태워서 열을 만드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도 체중을 조절하고 혈당을 낮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더구나 갈색 지방의 미토콘드리아는 지방만 태우는 것도 아니었다. 하워드 휴이 의학 연구소 신고 카지무라가 이끄는 연구팀은 갈색 지방이 단백질과 중요한 대사 물질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인 분지사슬아미노산(BCAA)을 분해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연구했다. 갈색 지방의 미토콘드리아에서 분해하는 BCAA는 열 생산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글루타치온 같은 다른 대사 물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갈색 지방의 BCAA 분해 능력을 차단했다. 그 결과 간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감소해 2형 당뇨병과 비슷한 증상이 관찰됐다. 그리고 글라타치온을 다시 투여한 결과 이런 증상이 호전되는 것도 관찰할 수 있었다. 갈색 지방이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물론 인간에서 갈색 지방의 BCAA 분해를 차단할 순 없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혈당을 조절하는지 확인하긴 어렵지만, 갈색 지방이 체중과 체온, 혈당 조절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과학자들은 인체에서 갈색 지방의 대사 조절 능력을 상세히 연구하면 새로운 기전의 비만 치료제나 당뇨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 ‘178만 유튜버’ 입짧은햇님 “목소리 안 나와…방송 중단”

    ‘178만 유튜버’ 입짧은햇님 “목소리 안 나와…방송 중단”

    구독자 178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방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4일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제 생방송을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크리스피 삼겹살을 너무 과하게 익혀서 좀 딱딱하고 많이 바삭하게 됐었는데 이게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방 끝날 때쯤부터 목소리가 쉬어 안 나오다가 방송이 끝나고 난 뒤에 침 삼키는 것조차 너무 아팠다”며 “나중에는 몸살이 난 것처럼 온몸이 아파 눈물로 밤을 새우고 오전에 병원을 다녀왔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목구멍에 염증이 생겨 말을 하지 말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지금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며칠 지켜보고 목소리가 돌아오면 방송을 다시 켜겠다”고 당분간 방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입짧은햇님은 구독자 178만명을 보유한 먹방(먹는 방송)의 대표 유튜버로,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도 먹방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북한이 날린 오물풍선…‘기생충 범벅’ 상태였다

    북한이 날린 오물풍선…‘기생충 범벅’ 상태였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반발해 남측으로 살포한 오물풍선에 담긴 퇴비 등 물질에서 기생충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통일부는 대남 오물풍선 70여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북한은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1600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보낸 바 있다. 통일부는 “오물에 대한 전문기관 분석 결과, 살포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에서 회충, 편충, 분선충 등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토양에선 사람 유전자도 발견돼 인분에서 나온 기생충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토양 매개성 기생충은 화학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는 환경이나 생활환경이 비위생적일 때 발생하는 만큼 보건환경 후진국에서 식별된다. 다만 통일부는 “이번에 살포된 토양은 소량으로서 살포 오물로 인한 토지 오염, 감염병 우려 등 위해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부연했다.오물풍선에선 과거 국내 업체가 대북지원 차원에서 북한에 지원한 넥타이, 청재킷 등 의류를 가위나 칼로 자른 듯한 천조각도 발견됐다. 이 업체는 2000년부터 북한에 의류를 지원해 왔으며 정부 당국은 브랜드 상표를 보고 해당 업체 지원 의류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적대국, 교전국 기조 부각과 함께 대북 전단 문제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표출하는 용도로 과거 지원 물품을 훼손해서 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열악한 주민 생활 실태가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는 노력도 확인됐다. 일반 생할 쓰레기보다 일정 크기의 폐종이·비닐·자투리천 등이 다수였으며, 페트병은 라벨이나 병뚜껑 등을 제거해 상품정보 노출을 방지하려고 했다. 통일부는 “오물 풍선 살포를 계기로 주민 생활상, 경제난, 인권 실태가 외부에 알려지는 역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생활실태를 노출하지 않으려는 노력에도 북한 내부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생필품 쓰레기가 여러개 포착됐다.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여러번 기워 신은 구멍 난 양말, 구멍 뚫린 유아용 바지, 옷감을 덧대 만든 장갑, 옷감으로 만든 마스크 등이 발견됐다. 통일부는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재원 탕진과 비현실적 계획경제 복원 조치 등 부작용이 주민들의 극심한 생활고로 직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문건들이 잘린 채 오물 속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 표지가 반으로 잘린 것이나 ‘조선로동당 총비서로…’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 등도 나왔는데 북한은 ‘수령 교시’ 문건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죄로 다루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오물 살포에 일반 주민들도 동원된 것을 파악하고 있다”며 “긴급한 행정력 동원에 따른 결과 북한 주민들의 오물 살포에 대한 반감 및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거머리로 목 디스크 흡혈 치료?…‘세균 감염’된 中 여성 [여기는 중국]

    거머리로 목 디스크 흡혈 치료?…‘세균 감염’된 中 여성 [여기는 중국]

    한 중국 여성이 동네 보건소에서 살아있는 거머리로 목 디스크 흡혈 치료를 받았다가 세균에 감염되었다. 22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헤이롱장 무단강(牡丹江)에 살고 있는 34세 자이(翟)씨는 6월 초 끔찍한 경험을 했다. 3일 동네 보건소에서 진료를 보러 갔다가 당시 의사의 권유로 거머리 흡혈 치료를 받게 되었다. 진료를 담당했던 의사는 목 디스크로 인한 어깨 결림, 현기증 등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요법으로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사는 먼저 여성의 목에 거머리를 이용해 구멍을 낸 뒤 피를 짜고 거머리가 빨도록 했다. 불안해하는 환자에게 의사는 “이 거머리는 정식 실험실에서 가져온 것으로 세균도 없고 살균 소독을 마친 상태”라며 안심시켰다. 반년 동안 갇혀 있었고 반년 동안 굶주린 상태로 매일 물을 갈아주며 철저하게 관리했다고 설명했지만 막상 거머리는 의료용이 아닌 일반 플라스틱 상자에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혈 기계를 통해 약 200cc의 혈액을 채취한 뒤 오존과 혼합해 다시 체내에 주입하는 요법을 사용했지만 이 과정에서 메스꺼움 호소했지만 “참아라”라는 답변만 있을 뿐이었다. 모든 치료를 받은 뒤 급격한 피로가 밀려왔고, 40도가 넘는 고열로 쇼크 상태에 이르러 응급실로 실려갔다. 병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3일 감염병 병동에 입원했고 진단명은 발열이었다. 다음날 검사를 위해 채취한 혈청 샘플에서 프로칼시토닌 수치가 0.88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감염이나 염증이 시작된 후 몇 시간 이내에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전신 세균 감염이 의심된다는 소견이다. 보건소 측은 입원 동안 치료비로 사용하라며 8000위안을 지급했지만 담당 의사는 진단 기록을 주지 않았다. 이후 보건소에 연락해 의사와의 소통을 원했지만 진료소로 직접 연락하라며 의사 연락처를 넘겨주지 않아 결국 관할 위생건강위원회에서 직접 조사에 착수했다. 여성의 혈액 배양 검사에서는 감염된 세균 종류가 특정되지 않았지만 거머리로 인한 상처를 토대로 세균 감염증에 대한 치료를 병행했다. 이후 치료 효과가 나타나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했지만 여전히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국에서는 두통 치료를 위해 거머리 여러 마리를 관자놀이에 올려놓고 치료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는 위생상의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 “일상의 성스러움” “그림 외엔 자식 없다”… 뭉크 어록, 마음 훔쳤다

    “일상의 성스러움” “그림 외엔 자식 없다”… 뭉크 어록, 마음 훔쳤다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을 기념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가 지난 22일 개막 한 달을 맞은 가운데 뭉크의 작품은 물론 뭉크의 어록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3일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전시 후기를 살펴보면 관람객들은 뭉크의 작품 못지않게 그의 어록을 사진으로 찍어 기념했다. 뭉크 어록은 전시를 기획한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가 뭉크의 작가 노트, 일기 등에서 엄선했으며 배치도 직접했다.“나는 자연으로부터 그리지 않는다. 나는 그 영역으로부터 그림을 얻는다.” “더는 남자가 책을 읽고 여자가 뜨개질하는 장면을 그리지는 않을 것이다. 숨쉬고, 느끼고, 고통받고, 사랑하는, 살아 있는 인간을 그릴 것이다. 당신은 그 일상의 성스러움을 이해해야 하며, 이 일상에 대해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처럼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해야 한다.” 섹션1과 섹션2에 있는 이 어록들은 일종의 ‘선언’과 같다. 뭉크는 당시 그림의 주요한 주제가 됐던 틀에 박힌 자연과 실내 풍경 묘사를 거부했다. 그는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10대부터 실제로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을 그렸다.‘키스’(1892)가 대표적이다. 뭉크의 ‘생의 프리즈’ 시리즈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모티프로 꼽히는 이 작품은 남녀의 시각적 융합을 ‘완전한 방황의 순간’으로 묘사한다. 배우 겸 화가 박신양은 최근 뭉크의 어록을 본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 일을 수행해 낸 뭉크에게 나는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당신을 볼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남겼다.“나는 내 그림들 이외는 자식이 없다.” 섹션11에서 섹션12로 넘어가는 길목에 적힌 이 어록은 뭉크의 생애를 되돌아보게 한다. 뭉크는 1863년 태어나 1944년 사망할 때까지 평생 독신으로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았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을 목격했으며 남동생과 아버지의 죽음도 경험했다. 여성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다.200점에 달하는 뭉크의 자화상에서 그의 삶에 녹아 있던 불안부터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까지 엿볼 수 있다. 이 중 석판화로 제작된 ‘팔뼈가 있는 자화상’(1895)은 뭉크의 이런 태도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정면을 응시하는 얼굴은 어떤 감정도 전달하고 있지 않으며 툭 놓여진 팔뼈는 삶의 덧없음과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의식을 보여 준다. “내 그림에는 약간의 햇빛과 흙먼지, 그리고 비가 필요하다.…(중략)…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내 그림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거나 오일을 덧칠하려고 할 때 너무도 초조해진다. 약간의 흙먼지와 몇 개의 구멍은 그림의 완성도를 더할 뿐이다.” 전시의 마지막 ‘프리즈 오브 라이프 인 퍼즐’ 코너에 있어 자칫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지만 이 말은 이번 전시를 포괄한다. 뭉크는 ‘로스쿠어’라고 불리는 방식을 통해 물감층을 파괴하고 표면을 긁어내며 작품을 비와 눈에 노출하거나 사진, 무성 영화의 프레임을 자신의 작품에 적용했다. 실제로 양면 회화인 ‘난간 옆의 여인’(1891), ‘목소리’(1891)는 날씨에 자연스럽게 노출해 작품의 노화 과정을 그대로 담은 작품이다.‘붉은 집’(1926~ 1930) 역시 오른쪽 아래 모서리에 새 배설물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그림 표면 전체에 작은 곰팡이 반점이 남아 있다. 이런 부패의 과정을 시각적 표현의 일부, 작품의 일부로 생각한 뭉크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부흐하르트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뭉크의 비전통적인 회화적 표현주의와 물질성에 대한 극단적인 실험에 초점을 맞춰 작품 세계를 깊이 탐구했다”며 “관습을 거스르는 뭉크는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장 뒤뷔페, 잭슨 폴록과 같은 작가들과 함께 전위적인 모더니즘 역사를 쓴 중요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 쓸 곳 많은데, 세금은 덜 걷고… ‘도깨비방망이’ 없인 곳간 더 축낸다

    쓸 곳 많은데, 세금은 덜 걷고… ‘도깨비방망이’ 없인 곳간 더 축낸다

    정부는 최근 진일보한 저출산 대책과 함께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상속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완화하는 방향의 세제 개편도 추진한다. 하나같이 재정지출을 확대하거나 세금을 덜 걷는 정책들이다. 그런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세수 부족은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나랏빚(국가채무)과 나라살림(관리재정수지) 적자는 불어나고 있다. 대규모 세수 결손이 2년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64조 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예산 기준 적자 규모는 91조 6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9%(전망치)다. 적자 규모를 GDP의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재정준칙상 정부 목표는 공염불이 됐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2022년 5.4%에서 지난해 3.7%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다시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4월 기준 나랏빚은 1128조 9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주민등록인구 기준 국민 1인당 짊어져야 할 빚이 2200만원에 달했다. 1~4월 국세는 지난해보다 8조 4000억원 덜 걷혔다. 그중에서도 법인세는 지난해 기업 경영 실적 악화로 12조 8000억원 구멍이 났다. 재정 상황이 이런데도 ‘돈 쓰는’ 정책투성이다. 최근 발표한 저출산 대책 중 ▲육아휴직 급여 월 최대 150만→최대 250만원 ▲아빠 출산휴가 10→20일 ▲결혼 특별세액공제·자녀세액공제 확대 등은 상당한 재원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지난해 넓은 의미의 저출산 예산 규모는 47조원 수준이었다. 기재부는 10%의 지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만큼 저출산 예산이 삭감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는 저출산 정책 재원 마련 방안으로 10조원 규모의 ‘돈주머니’(특별회계)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특별회계도 일반회계와 마찬가지로 세원은 국민 세금이다. 재원 마련을 위한 ‘도깨비방망이’라고 보긴 어렵다. 정부가 오는 7월 말에 발표하는 세법개정안도 대부분 ‘감세법’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론된 상속세제 개편이 현실화하면 세수가 30% 안팎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종부세수는 2021년 7조 3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해는 4조 1000억원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여당의 ‘감세정책’은 세수난을 악화시킬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걷는 건 안 걷고 추가적인 감세 조치까지 하니 역대급 적자가 난 것이다. 국가채무비율을 유지한다는 명목 아래 예·적금을 모두 갖다 쓰고 있는 꼴”이라며 “구조적으로 과세 기반이 취약해져 감세 기조를 멈춰도 계속 적자가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면 지출 구조조정과 함께 대통령의 공약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당장 적자가 커지더라도 세수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법인세를 강화하거나 횡재세를 도입하는 방안 혹은 상생과 공존을 위한 사회가치연대기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반면 감세정책이 효과를 나타낼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지출과 감세정책이 민간 역동성을 키우는 데 시차가 존재한다. 그 과도기에 재정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감세정책이 민간투자 활성화로 연결될 때까지 견디려면 내년 예산 지출 증가율을 최소 증가폭인 2.8% 수준으로 유지하고 지출 구조조정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목숨이 위험했다” 美가족, 나사에 1억원 손해배상 요구한 이유

    “목숨이 위험했다” 美가족, 나사에 1억원 손해배상 요구한 이유

    미국에서 한 가족의 집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버려진 ‘우주 쓰레기’가 떨어져 지붕에 구멍이 난 일이 발생했다. 이 가족은 나사에 손해 배상금으로 8만 달러(약 1억 1128만원)를 요구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NBC 뉴스 등에 따르면 나사는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의 한 가정집 지붕에 구멍을 낸 금속 조각이 나사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나온 우주 쓰레기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집주인 알레한드로 오테로는 “처음 보는 물체가 집 지붕과 2개의 층을 뚫고 추락했다. 처음에는 운석인 줄 알았다”며 “당시 집에 없었지만 이 금속 물체는 내 아들을 거의 덮칠 뻔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물체는 모양이 원통형이며 높이가 약 10㎝, 너비가 약 4㎝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사 관계자는 “물체의 특징과 금속 구성을 연구한 결과 이는 2021년 우주정거장에서 버려진 하드웨어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이에 오테로는 비보험 재산에 대한 손해, 정신적 피해 보상 등의 이유로 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오테로 가족의 변호사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신체적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잔해가 조금만 더 방향을 틀었다면 심각한 상처를 입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변호사는 이번 소송은 우주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나사는 해당 소송에 대해 6개월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답했다. 나사는 “잔해가 전소되지 않고 남은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자세한 조사를 수행할 것”이라며 “나사는 우주 쓰레기가 나올 때 지구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위험을 완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매체 아르스테크니카는 이 물체에 장착된 배터리가 나사 소유이기는 하지만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발사한 화물 운반대 구조물에 부착돼 있어 책임 소재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주 기관과 상업용 우주 회사가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는 하드웨어를 폐기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우주 쓰레기들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이다. 이미 수만개의 쓰레기 조각과 수백만개의 작은 궤도 잔해 조각이 지구 주변 공간을 떠돌아다니고 있다. 사용한 위성과 로켓 부품 등 물체의 대부분은 대기권에서 완전히 타버리지만 때때로 일부 조각은 살아남아 지구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NASA가 1억 보상해라”…지붕 뚫고 떨어진 ‘우주쓰레기’ 첫 소송

    “NASA가 1억 보상해라”…지붕 뚫고 떨어진 ‘우주쓰레기’ 첫 소송

    가정집 지붕을 뚫고 떨어진 이른바 ‘우주쓰레기’로 인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미 항공우주국(NASA)를 상대로 처음으로 제기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미국의 한 가족이 NASA를 상대로 8만 달러(약 1억 1100만원) 이상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크랜필 섬너 측은 “이번 사고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지만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면서 “의뢰인 가족은 삶에 미친 스트레스와 악영향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마터면 치명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할 뻔한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나폴리의 한 가정집에서 벌어졌다. 이날 오후 갑자기 하늘에서 무게 0.7㎏, 높이 10㎝, 너비 4㎝의 원통형 금속성 물체가 나폴리의 한 가정집 지붕을 뚫고 그대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해당 가정집의 지붕과 2층은 뚫렸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집주인 알레한드로 오테로는 당시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엇인가가 집안을 찢고 바닥과 천장에 큰 구멍을 만들었다”면서 “집에는 아들만 있는 상황이었는데 천만다행으로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이후 NASA가 이 금속성 물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국제우주정거장(ISS) 화물 팔레트의 배터리를 장착하는데 사용되는 비행지원 장비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NASA 측은 ISS의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를 담는 2.9톤짜리 배터리 팔레트를 우주에 버렸다. 당초 이 팔레트는 2~4년 정도 궤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으나, 갑자기 이날 지구에 떨어지면서 대기권에서 타다남은 물체가 오테로의 자택에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ISS에서 버려져 대기권에서 사라져야 할 우주쓰레기가 예상과는 달리 지상에 떨어져 하마터면 인명사고까지 날 수 있었던 셈. 이에대해 크랜필 섬너 측은 “우주에서의 교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우주쓰레기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소송은 이로인해 발생하는 사고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례가 될될 것”이라고 밝혔다.
  • “임기 절반 만에 투자 유치 20조…中에 사무소, 기업 다리 놓을 것”

    “임기 절반 만에 투자 유치 20조…中에 사무소, 기업 다리 놓을 것”

    “국비 확보 10조원 시대를 열었고 투자 유치도 반년 만에 2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0일 서울신문에 “목 좋은 구멍가게와 같이 가만히 앉아서 오는 손님만 받았다면 이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다른 시도와의 샅바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게 주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1~18일 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을 돌며 외국기업으로부터 2억 2500만 달러(약 3042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끌어냈다. 취임 후 19조 3688억원(163개 회사)의 투자를 유치해 임기 반 만에 민선 7기 4년간 유치액 14조 5385억원의 1.3배를 넘었다. 국비도 올해 10조 2130억원을 확보했다. 김 지사는 ‘아산만 베이밸리’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토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천안 등에 비수도권 최대 면적인 200만평의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했다. 그는 “베이밸리의 핵심지역인 천안·아산이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국가 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삼성 4조 1000억원 등 2032년까지 40조원의 투자가 예상된다”며 “충남도 중국사무소를 설치해 양국 기업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9500억원 규모의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순항 중인 서산공항 건설,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논산 유치 등을 거론하며 “충남이 국가 성장동력의 축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국회에서 석탄화력특별법 등 7개 법안이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는 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라 침체될 지역을 지원하는 것이다. 전국 석탄화력 59기 중 절반인 29기가 충남 서해안 지역에 있다. 김 지사는 “불위호성(弗爲胡成·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의 자세로 임기 나머지 2년도 충남의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구멍 뚫린 목, 괴사된 발…이래도 담배 피우시겠습니까?

    구멍 뚫린 목, 괴사된 발…이래도 담배 피우시겠습니까?

    구멍이 뚫린 목과 괴사된 발, 암세포로 뒤덮힌 폐…. 올해 연말부터 흡연자들은 담뱃갑을 집어들 때마다 이전보다 더 섬뜩한 그림을 마주하게 된다. 이전에 없던 ‘안질환’과 ‘말초혈관질환’을 경고하는 사진과 문구도 담뱃갑에 새롭게 등장해 흡연자들에게 경각심을 던진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의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보건복지부 고시)’을 21일 개정하고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12월 23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복지부는 2년마다 담뱃갑에 표기되는 건강경고 그림과 문구를 고시한다. 이번 고시 개정은 현행 제4기 담뱃갑 건강경고 적용이 오는 12월 22일에 종료됨에 따라 추진됐다. 복지부는 국내·외 연구 결과 및 사례 분석, 대국민 표본 설문조사, 건강경고 효과성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데 이어 금연정책전문위원회의 심의와 행정예고 등을 거쳐 이번 담뱃갑 건강경고를 최종 확정했다.복지부는 흡연이 유발하는 건강상의 폐해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그림과 문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고 그림과 문구에 대한 익숙함을 방지하고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는 취지다. 검게 변한 폐로 묘사된 ‘폐암’ 경고 그림은 검은 암세포로 뒤덮인 폐를 수술하는 그림으로 대체됐으며, 목에 뚫린 구멍에 호스를 삽입한 ‘후두암’ 경고 그림은 호스가 없이 목에 뚫린 구멍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심장병’의 경우 한 남성이 가슴을 부여잡는 이미지에서 심장 수술을 받는 그림으로 교체됐다. 경고 문구는 종전의 ‘폐암’, ‘후두암’ 같은 단어에서 ‘폐암으로 가는 길’과 같은 문장으로 변경했다.궐련의 경우 총 10종의 그림 중 병변(질병)이 아닌 ‘조기사망’과 ‘임산부 흡연’은 삭제하고 ‘안질환’과 ‘말초혈관질환’을 추가해 병변에 대한 그림을 기존 5종에서 7종으로 늘렸다. 흡연이 안구 모세혈관의 죽상동맥경화증과 혈전증, 백내장과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망막변성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안질환 경고 그림을 추가했다. 또 말초혈관 질환 관련 사망의 약 4분의 1이 흡연에 기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말초혈관질환으로 괴사된 발의 사진도 추가했다.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그림의 주제를 1종에서 2종으로 늘리고, 문구는 현행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전자담배로 인한 니코틴 중독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눈과 코가 검게 변한 남성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그림이 새롭게 추가됐다.
  •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소주의 시작[한ZOOM]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소주의 시작[한ZOOM]

    1271년 칭기즈 칸의 손자 쿠빌라이 칸(Kublai Khan·1215~1294)이 원나라 초대 황제에 즉위했다. 그는 황제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오랫동안 준비한 일본 정벌을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1274년과 1281년 두 차례에 걸친 일본정벌은 바다태풍의 영향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일본 정벌 당시 몽골군과 고려군은 제주와 안동에 주둔하고 있었다. 제주는 목초가 많고 맹수가 없어 말을 키우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제주에는 일본정벌에 필요한 군마(軍馬)를 키우기 위한 목장이 설치되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오랫동안 지금의 제주말이 전통 제주말과 당시 몽골군이 데려온 몽골말(조랑말)과의 교잡종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 유전체 연구를 통해 제주말은 몽골말과 섞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진화한 품종임이 밝혀졌다고 한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제주에서 몽골말이 전해지는 동안 내륙에 있는 경북 안동에서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소주가 전해지고 있었다.소주의 시작 소주를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전통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소주의 시작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저 멀리 지금의 이란(Iran) 영토에 있었던 페르시아 제국(Persian Empire)이었다. 당시 페르시아에서는 위장약으로 증류주를 만들었다는데 이 증류주를 ‘아라크(Arak)’라고 불렀다. 아라크는 아랍어로 ‘땀’이라는 의미인데, 증류기에서 증기가 떨어지는 모양을 땀이 흘러내리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몽골이 서방원정을 통해 페르시아를 점령하면서 증류주인 아라크가 몽골에 전해졌다. 그리고 몽골이 일본정벌을 위해 안동에 주둔하면서 아라크가 고려에 전해졌다. 고려에서는 아라크를 아랄길(阿剌吉)이라고 불렀는데, 고려사람들은 아랄길의 높은 도수에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이다가 나중에는 그 독한 맛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불사를 소(燒)자를 붙여 아랄길을 소주(燒酒)라고 부르게 되었다. 소주의 높은 도수 때문에 마셨을 때 온 몸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앞에서 소주의 시작은 페르시아 위장약인 ‘아라크’라고 설명한 바 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해장을 위해 ‘해장술’로 속을 달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소주에 위장약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다시는 소주를 해장술로 마시는 일은 없을 것이다.소주의 시련 일제강점기 일본은 우리의 전통소주를 사라지게 하기 위해 특정 장소에서만 제조할 수 있도록 하는 주세령(酒稅令)을 발표했다. 이어 우리의 전통누룩이 아닌 일본누룩(흑국)을 사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전통소주는 맛과 품질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해방 이후 전통소주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일제시대 소주 제조방식은 계속 이어졌다. 여기에 한국전쟁으로 곡물부족 현상까지 겹치면서 쌀과 누룩을 사용하는 전통소주는 되살아나지 못했다. 결정적인 타격은 1965년 박정희 정부의 ‘양곡관리법’이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당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쌀로 술을 만들지 못하게 하면서 전통소주는 사실상 맥(脈)이 끊어져 버렸다. 다행히 안동소주가 은밀히 제조기법을 지켜온 덕분에 전통소주의 명맥이 간신히 살아날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마시고 있는 소주는 증류식 전통소주가 아닌 주정을 물로 희석한 ‘희석식 소주’이다. 양곡관리법 때문에 쌀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밀, 보리, 고구마 등을 재료로 사용했고, 원가절감을 위해 낮은 품질의 알코올을 사용하면서 소주는 맛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맛을 살리기 위해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Aspartame)’과 같은 화학성분을 넣어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탄생한 것이다. 아쉽게도 희석식 소주에 첨가된 화학성분은 우리 몸이 분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소주를 마신 다음 날에는 숙취가 심해지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희석식 소주는 제조기법이 고도화되고 소주회사들이 재료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 예전의 희석식 소주와는 맛과 향, 그리고 품질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외국에서 우리나라 소주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면서 K-Culture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소주의 친구, 막걸리 소주와 함께 마시기는 너무 부담스럽지만 우리 전통술이라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름은 누가 뭐라해도 ‘막걸리’이다. 막걸리의 공식이름은 흐를 탁(濁)을 붙여 만든 ‘탁주(濁酒)’이다. 탁주는 곡물을 발표시킨 다음 이름대로 탁하게 걸러내는 방식의 술이다. 막걸리와 동동주를 같은 것이라고 오해하기도 하는데, 차이가 있다면 동동주는 술이 익고 나서 떠오르는 밥알까지 그대로 띄워낸 막걸리이다. 삼국시대 문헌에 막걸리로 추정되는 술에 대한 기록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막걸리는 한반도 농경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막걸리 역시 소주와 마찬가지로 양곡관리법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지기도 했지만, 1990년대 들어 쌀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다시 쌀막걸리가 부상하게 되고, 2000년대 들어 비만예방, 피부개선, 항암예방, 심혈관계 개선 등 막걸리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막걸리가 재평가되고 소비량도 늘어났다. 막걸리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어릴 적 기억들이 떠오른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 심부름으로 막걸리 한 병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조금씩 빨아먹었던 기억이 있다. 예전에는 막걸리 뚜껑에 효모를 위한 숨구멍 같은 것이 있어 그쪽으로 막걸리 맛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아들을 혼내지 않으셨다. 그저 웃으면서 다음부터 두 병을 사오라고 하셨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디테일을 알아볼 수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작은 사치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디테일을 알아볼 수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작은 사치

    평소 걸어서 출퇴근만 하다 오래간만에 시내버스를 탔다.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한동안 잡을 일이 없던 버스 손잡이의 감촉이 새삼 낯설었다. 예전 기억엔 투박한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손에 걸리는 느낌 없이 편안하게 체중을 지탱해 주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새삼스러움을 느끼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스쳐 지나가고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누군가의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구나. 어떻게 보면 우리는 디테일에 집착하는 강박증과 결벽증, 완벽주의자들이 만들어 낸 것들로 둘러싸인 세상에 살고 있는 셈이다.공공연한 비밀인데 마감 직전이 되면 가끔 매장에 이웃한 위스키 바를 찾아 잠시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위스키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위스키가 주는 매력이 무엇인지는 조금 알 것 같다. 단 한 방울로도 혀와 코, 목구멍을 오가며 다채로운 감각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고, 메이커의 의도와 자연의 변수로 인해 완전히 똑같은 풍미를 내는 위스키는 없기에 디테일을 즐기는 술이라는 것이다. 위스키병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단 한잔의 위스키를 마시는 행위는 향과 맛의 작은 차이로 인해 마치 수백수천 명의 사람 중 한 명과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음식을 할 때도 디테일은 존재한다. 막상 남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대개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결코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 한둘쯤은 있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신경증적인 강박일 수 있고 좋게 이야기하면 자신만의 신념 같은 것이라고 할까. 요리를 처음 배울 때 요리학교에서 위생에 관한 교육을 한 적이 있다. 요지는 식재료들과 음식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빨리 부패한다는 것이다. 단 몇 분 만에 수천에서 수만 배로 증식하는 박테리아의 사진은 꽤 충격적이었다. 그 때문인지 식재료나 만들어 낸 음식이 상온에 오래 있는 모습을 보면 견디기가 어렵다. 해산물이나 고기가 잠시라도 밖에 놓여 있는 걸 보면 특히 온몸이 쑤시고 불안해진다. 재료의 선도나 음식의 컨디션은 요리사라면 누구나 신경을 쓰는 부분이겠지만 유난스럽게 반응한다는 걸 다른 이들과 일하면서 깨달았다. 요리사들이 극도로 불편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손님들이 음식 사진을 찍느라 또는 대화에 열중하느라 음식이 식어 버리는 상황이다. 물론 때에 따라선 손님이 음식 사진을 안 찍으면 ‘플레이팅이 별로인가. 무언가 잘못 나갔나’ 싶은 생각이 들어 괜히 서운할 수도 있다. 내 손을 떠난 접시는 장성한 자녀나 헤어진 연인처럼 쿨하게 떠나보내야 하건만 음식을 입에 넣은 손님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봐야지만 존재 이유가 있는 게 바로 요리사들이다. 모든 음식은 요리사의 세심한 집착이 낳은 결과물이다. 파인다이닝이건 동네 술집이건 간에 그 세심함은 조리해서 접시에 담긴 순간부터 입안에 들어가는 시간까지 포함된다. 음식에도 골든타임이란 게 있다. 타이밍을 놓치면 식사 경험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모종의 이유로 완벽하게 나간 접시가 불어 터진 파스타와 차갑게 식은 스테이크 조각 따위로 변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아무리 숙련되고 오랜 경험이 있는 요리사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도 요리사들이 듣고 싶은 건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렸어요” 같은 말이 아닐까. 얼마 전 기대 없이 찾은 한 냉면집에서 놀랄 만한 경험을 했다. 보기엔 평범한 냉면처럼 보였지만 면의 굵기와 식감, 육수의 염도, 양념의 밸런스, 심지어 사이드로 나온 군만두의 튀겨진 상태와 맛은 기립박수를 보낼 만한 가치가 있었다. 단순히 ‘이 집 맛있다, 잘한다’를 떠나 누군가 세심하게 의도하고 기획한 결과물이 완벽한 상태로 내 앞에 다다를 때까지의 눈물겨운 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경험은 오랜만이었다. 음식을 만들며 가장 보람되고 기분 좋은 순간을 꼽으라면 나만이 몰래 집착하고 있는 디테일과 신념을 누군가 알아봐 주는 때다. 의도한 맛의 조합, 페어링, 재료의 선도 등 음식뿐만 아니라 공간의 경험 같은 것들은 일일이 설명하기도 어렵고 들어 줄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공허한 말의 울림에 지나지 않는다. 디테일을 즐기는 기쁨은 디테일을 알아볼 수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작은 사치다. 굳이 칭찬이나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아도 한 숟가락 먹어 보곤 요리사와 눈을 마주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자리를 빌려 버스 손잡이를 디자인한 분에게 전하고 싶다. 덕분에 기분 좋은 악수를 한 느낌을 받았노라고.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후티 공격에 구멍 난 美 항모, SNS서 확산…진위는? [핫이슈]

    후티 공격에 구멍 난 美 항모, SNS서 확산…진위는? [핫이슈]

    미 해군의 항공모함 USS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에 파손됐다는 소셜미디어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한 중국인은 엑스(옛 트위터)에 “아이젠하워호가 후티 공격을 받았다더라”며 위성 영상을 증거라고 올렸다.영상에는 아이젠하워호가 비행갑판에 구멍이 뚫린 채 해군 기지에 정박 중인 모습이 담겼다. 이는 사흘 전 후티 반군의 이 항모에 대한 공격이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미국과 영국군이 예멘 호데이다 지역을 공습해 16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부상했다면서 무인기(드론)와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아이젠하워호에 보복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미 국방부가 아이젠하워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지만, 소셜미디어상에는 이같은 영상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의 주목받았다. 이 게시물은 엑스 뿐 아니라 유튜브, 웨이보(중국판 엑스) 등에 공유돼 조회수 2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그러나 이 영상은 지난해 4월 10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촬영한 구글어스 위성 이미지와 일치한다고 AFP는 지적했다. 또 원본 이미지 속 항모의 갑판에는 구멍도 없어 이번에 주목받은 영상은 완전히 날조된 것으로 드러났다.AFP는 또 허위 이미지 속 구멍이 미국의 이미지 공유 플랫폼 셔터스톡에 있는 한 사진의 구멍을 수평으로 회전시켜 합성한 것임을 확인했다. 한편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른바 ‘드론 보트’라고도 불리는 무인수상정까지 동원하기 시작했다. 이에 미영 합동군은 이들이 통치하는 홍해 남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의 군사시설 등을 노려 수차례 공격을 가했다.
  • 박진영 “시혁이 써먹겠다”…방시혁, 기타 치면서 ‘깜짝 등장’

    박진영 “시혁이 써먹겠다”…방시혁, 기타 치면서 ‘깜짝 등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하이브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6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위버스콘에서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박진영이 대표곡 ‘난 여자가 있는데’ 무대를 꾸몄다. 박진영은 이 노래에 대해 “2001년도에 이 곡을 처음 만들고, 이 기타 연주를 개발해낸 사람이 바로 제 사랑하는 동생 방시혁”이라고 소개했다. 이때 방 의장은 기타를 들고 무대에 등장했다. 방 의장은 음악 프로듀서로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박진영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박진영은 “22년 만에 다시 (방)시혁이의 기타로 이 노래를 부르게 된다. 간다 시혁아”라고 말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방 의장은 이날 박진영의 옆에서 기타 연주로 호흡을 맞췄을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박진영은 이어 “이왕 시혁이를 무대에 데리고 나온 김에 굉장히 많이 써먹으려 한다”며 “여러분 25년 전으로 돌아가서, 저랑 시혁이랑 구멍 뚫린 모기장으로 들어오는 모기를 잡으면서 함께 만들었던 노래다. 여러분이 태어나기 전일 것”이라며 또 다른 무대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저와 시혁이가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만들었던 그 노래들을 들려드리겠다”며 그룹 지오디(god)의 히트곡 ‘거짓말’을 들려줬다. 박진영은 지오디의 또 다른 대표곡 ‘촛불 하나’를 부르면서는 “시혁아 고마워”라고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앞선 13일 방 의장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의 전역 행사에 참여한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바 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경영권 탈취’ 문제로 분쟁을 벌인 뒤 첫 근황이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22일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다는 정황을 확보했다”며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이후 민 대표가 두 번의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표명한 반면, 방 의장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SNS 활동도 중단했다. 방 의장은 줄곧 침묵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17일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 활공폭탄에 치떤 우크라, 러 비행장에 드론 ‘벌떼 공격’[포착]

    활공폭탄에 치떤 우크라, 러 비행장에 드론 ‘벌떼 공격’[포착]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수호이(Su)-34 전폭기 수십 대가 배치돼 있던 러시아의 한 공군 기지를 향해 최소 70대의 드론을 일시에 발사하는 ‘벌떼 공격’을 감행했다. 15일(현지시간) 미 군사매체 워존(TMZ)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드래건’과 ‘스플래시’라는 이름의 자폭 드론 최소 70대로 최전선에서 약 240㎞ 떨어진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 내 모로좁스크 비행장을 공격했다. 이는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총국장이 TMZ에 직접 확인해준 내용이다.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 드론 87대를 격추했으며 이 가운데 70대가 로스토프에 날아들었으나 격추 과정에서 정전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한 소식통은 영국 방송 스카이 뉴스에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활공 폭탄을 투하하는 데 사용해온 Su-34 전폭기들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러시아 공군을 약화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작전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드론 70대가 일시에 벌떼처럼 날아든 모로좁스크 비행장에는 당시 Su-34 전폭기 수십 대가 배치돼 있었다.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 사진에는 해당 기지의 유일한 다중 격납고가 당시 공격에 덮개 부분이 구멍이 날 만큼 파손돼 Su-34 전폭기 2대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드론들의 주요 표적이 됐을 것이기에 내부에 있던 항공기들은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부다노우 국장은 TMZ에 목표물(Su-34)들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는지에 대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렘린 스너프 박스와 같은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들은 군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군인 6명이 사망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대부분의 드론이 격추됐으나 몇 대를 놓쳤다”며 “조종사 2명을 포함해 6명이 죽고 10여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전에도 모로좁스크 비행장을 표적으로 삼았다. 지난 4월 초 우크라이나군은 또 다른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해 최소 6대의 Su-34 전폭기를 파괴하고 또 다른 8대를 추가로 손상시켰으며 20명의 러시아 군인을 죽게 했다고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Su-34를 우선적으로 노리는 것은 러시아의 대대적인 활공 폭탄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이 같은 활공 폭탄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옛소련 시대의 폭탄에 날개와 위성항법 시스템을 부착한 것으로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러시아 전폭기는 더 안전한 거리에서 이런 폭탄을 투하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가 대응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3월 언론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야만적인 전술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폭탄을 투하하는 항공기를 격추하는 것”이라면서 “전선에 충분한 숫자의 현대식 방공체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미국제 F-16 전투기의 공대공미사일이 이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올 여름까지 전투기가 도입되기 힘들다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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