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구멍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24시간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포천시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구글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컵줍깅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905
  • “넌 총알, 난 샴페인” 샤를리 에브도의 힘

    “넌 총알, 난 샴페인” 샤를리 에브도의 힘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에 대한 만평으로 지난 1월 테러 공격을 받았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17일(현지시간) 파리 테러를 주제로 한 자극적인 만평을 내놨다. 최신호 표지에 실린 만평에는 몸에 총알 구멍 여러 개가 뚫린 남성이 샴페인을 들이켜는 장면이 담겼다. 이 남성은 한 손에는 샴페인 병을 들고 있으며, 마시는 샴페인은 총알 구멍을 통해 바닥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들은 무기를 갖고 있다. 너희를 거들떠보지도 않겠다. 우리에게는 샴페인이 있다”는 설명도 적혀 있다. 132명이 사망한 파리 테러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만평 작가는 ‘코코’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코린 레이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총기를 난사해 17명이 사망했을 때 현장에 있다가 살아남았다. 프랑스24는 만평에 대해 “날카로우면서도 도발적”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18일 발간될 최신호에는 파리 테러에 대한 편집장 리스의 칼럼도 실린다. 리스는 “2015년 파리 시민은 굴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1940년 영국 시민과 같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은 1940년 독일 나치 폭격기들의 지속적인 무차별적 폭격으로 수만명이 숨지는 생지옥으로 바뀌었으나 시민들은 굴하지 않고 버텨 나치의 계획을 좌절시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해진 운동화 신고 국밥값 아껴 카이스트에 75억 기부

    해진 운동화 신고 국밥값 아껴 카이스트에 75억 기부

    “어느 추운 겨울날 자전거 배달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순댓국집을 지나게 됐는데, 그날 따라 그거 한 그릇이 얼마나 먹고 싶던지. 그런데 그 돈이면 온 가족이 돼지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텐데 생각하면서 그냥 꾹 참고 집에 왔지요. 그렇게 모은 돈입니다.”(남편 이승웅씨) “남편이 결혼 초부터 어찌나 검소하던지 처음엔 저도 흉을 봤지요. 그런데 얼마 지나니까 저도 닭고기값 500원 아끼려고 시장 전체를 돌며 싼 곳을 찾게 되더군요.”(부인 조정자씨) 70대 부부가 구멍가게, 빵 배달, 막일 등으로 알뜰히 모은 재산을 과학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주인공은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이승웅(74)·조정자(72)씨 부부. 이들은 지난달 시가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줄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카이스트에 내놨다.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각각 215억원과 100억원을 기부한 지 1년 만이다. 부부 공동으로 발전기금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부부가 내놓은 재산은 사후에 발전기금에 기부되도록 한 유증 방식으로 우수 교원의 연구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이게 된다. 이들은 초로에 접어든 2003년 재혼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 당시 남편 이씨에겐 2남 1녀의 자녀가 있었지만 부인 조씨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부부는 결혼 당시부터 자식들에게는 먹고살 만큼만 물려주고 나머지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자고 약속했다. 처음부터 카이스트에 기부할 생각은 없었다. 어디가 국가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지 고민하다 결론을 내린 곳이 카이스트였다. 지난 6월 기부 의사를 카이스트에 처음으로 전했다. “저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쓰면 어떻겠나 생각했는데, 아내는 우리나라가 잘 살려면 인재를 키워야 하니 학교 같은 곳에 기부하자는 입장이었죠. 결국 제가 백기를 들고 말았네요.”(이씨) 카이스트는 16일 기부약정식 행사에서 부부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운동화 한 켤레씩을 선물했다. 기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부부를 찾아갔던 날 직원 한 명이 앞쪽이 다 해진 부부의 운동화를 보고 건의했던 것이다. “평소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서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흔히들 똑똑한 자식들은 배로 낳고 가슴으로 기른다고 하잖아요. 오늘을 계기로 머리 똑똑하고 좋은 자식들 많이 낳아 기르게 된 것 같아 기쁘네요.”(조씨)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기부해 주신 두 분의 결정에 대해 전 구성원을 대표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분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카이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해진 운동화 신고 국밥값 아껴 카이스트에 75억 기부

    해진 운동화 신고 국밥값 아껴 카이스트에 75억 기부

    “어느 추운 겨울날 자전거 배달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순댓국집을 지나게 됐는데, 그날 따라 그거 한 그릇이 얼마나 먹고 싶던지. 그런데 그 돈이면 온 가족이 돼지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텐데 생각하면서 그냥 꾹 참고 집에 왔지요. 그렇게 모은 돈입니다.”(남편 이승웅씨) “남편이 결혼 초부터 어찌나 검소하던지 처음엔 저도 흉을 봤지요. 그런데 얼마 지나니까 저도 닭고기값 500원 아끼려고 시장 전체를 돌며 싼 곳을 찾게 되더군요.”(부인 조정자씨) 70대 부부가 구멍가게, 빵 배달, 막일 등으로 알뜰히 모은 재산을 과학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주인공은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이승웅(74)·조정자(72)씨 부부. 이들은 지난달 시가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줄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카이스트에 내놨다.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각각 215억원과 100억원을 기부한 지 1년 만이다. 부부 공동으로 발전기금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부부가 내놓은 재산은 사후에 발전기금에 기부되도록 한 유증 방식으로 우수 교원의 연구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이게 된다. 이들은 초로에 접어든 2003년 재혼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 당시 남편 이씨에겐 2남 1녀의 자녀가 있었지만 부인 조씨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부부는 결혼 당시부터 자식들에게는 먹고살 만큼만 물려주고 나머지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자고 약속했다. 처음부터 카이스트에 기부할 생각은 없었다. 어디가 국가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지 고민하다 결론을 내린 곳이 카이스트였다. 지난 6월 기부 의사를 카이스트에 처음으로 전했다. “저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쓰면 어떻겠나 생각했는데, 아내는 우리나라가 잘 살려면 인재를 키워야 하니 학교 같은 곳에 기부하자는 입장이었죠. 결국 제가 백기를 들고 말았네요.”(이씨) 카이스트는 16일 기부약정식 행사에서 부부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운동화 한 켤레씩을 선물했다. 기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부부를 찾아갔던 날 직원 한 명이 앞쪽이 다 해진 부부의 운동화를 보고 건의했던 것이다. “평소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서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흔히들 똑똑한 자식들은 배로 낳고 가슴으로 기른다고 하잖아요. 오늘을 계기로 머리 똑똑하고 좋은 자식들 많이 낳아 기르게 된 것 같아 기쁘네요.”(조씨)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기부해 주신 두 분의 결정에 대해 전 구성원을 대표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분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카이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파리 테러 현장에 핀 장미 한 송이

    파리 테러 현장에 핀 장미 한 송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테러 현장 인근 레스토랑의 유리창 총탄 구멍에 장미 한 송이가 꽃혀있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동시 다발 총격·폭발 테러가 발생해 129명이 숨졌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국내의 싱크홀 대책은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국내의 싱크홀 대책은

    “여기에서 동공 의심 신호가 잡히네요. 정밀분석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동공(洞空·땅속 빈 공간) 사냥꾼’인 지반 탐사반이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이용해 고주파를 땅속으로 쏘고 돌아오는 반사파를 분석해 땅속 구멍을 찾아낸다. 한국시설안전공단 소속인 이들은 전문인력 12명과 GPR 4대 등 2개 팀이 지난 3월부터 탐사를 해 왔다. 그 결과 지난 13일 기준으로 지반침하 발생 의심지역으로 분류된 전국 129곳 중 112곳에 대한 탐사를 완료했다.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 등 10곳에서 동공을 발견했다. 이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통보돼 절반 정도는 동공을 메웠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내년 상반기까지 GPR 2대와 인력을 보강해 전국적으로 탐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싱크홀(유반침하) 발생이 급증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지반침하 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지반탐사반 운영은 물론이고 지하 공간을 개발할 때 인근 지반과 시설물의 안전성을 승인받도록 하는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발의가 핵심이다. 지하공간 통합지도를 구축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지반침하 건수는 최근 몇 년 새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1년 573건에 불과했던 것이 2012년 723건, 2013년 898건, 2014년 858건에 이어 올 들어서는 지난 6월까지 551건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지반침하 발견 건수는 1000건이 넘을 것으로 보이다.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하는 셈이다. 2011년부터 올 6월까지 발견된 지반침하 3603건 가운데 91.8%(3306건)가 서울에서 나왔다. 발생 원인별로 보면 상하수관 손상이 74.9%(2698건), 지하공사 등 기타가 25.1%(905건)를 기록했다. 정부는 우선 싱크홀 예방의 핵심인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올해 안에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특별법에는 지하안전 영향평가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쉽게 말해 개발사업자가 지하 굴착공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지질 평가는 물론 실제 공사가 진행됐을 때 인근 지반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두루 조사하도록 강제한다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지하철 9호선 공사로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거대한 싱크홀이 6개 발견되는 등 지하 공사에 대한 안전평가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이 공사에 앞서 인근 연약지반에 대한 사전 시추조사와 지반 보강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하수관 누수로 인한 싱크홀은 피해가 크지 않지만 지하 공사로 생겨난 싱크홀은 크기가 큰 만큼 자칫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사 중간이나 완공 후 싱크홀 발생 여부를 지자체 등이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박인순 새누리당 의원 등 여야 의원 26명이 지난 6월 발의한 이 특별법은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지하공간 통합지도 구축 역시 정부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현재는 6종의 지하시설물정보(상하수도, 통신, 가스, 난방, 전력)와 6종의 지하구조물(지하철, 지하상가, 지하도로, 지하 주차장, 공동구, 지하보도)의 정보는 관계기관별로 흩어져 있다. 이 때문에 지하 공간을 개발할 때 정확한 정보 없이 시공에 들어가 싱크홀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러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2017년까지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의 통합지도를 만들고 그 외 지역은 2019년까지 만들기로 했다. 물론 이 지도에는 지질 등 지반 정보도 포함돼 있다. 다만 이번 지도에 싱크홀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지하수 정보가 빠진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국토위 소속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과도한 지하공간 개발로 인한 지하수 수위 하강 역시 싱크홀 발생 원인 중 하나”라면서 “지반침하를 예방하고 지속 가능한 지하공간 개발을 위해서는 지하수 수위와 흐름 변화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노후 하수관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은 지자체 90곳의 하수관 1만 2000㎞다. 총사업비 712억원(국고 3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인준 한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싱크홀 대책만으로도 이미 해결책은 나올 만큼 나온 상태”라면서 “이를 계획대로 잘 해나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프로농구] 돌아온 정영삼, 전자랜드 6연패 끝

    [프로농구] 돌아온 정영삼, 전자랜드 6연패 끝

    돌아온 에이스 정영삼(전자랜드)이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전자랜드는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LG와의 경기에서 정영삼(14득점)과 허버트 힐(16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73-72로 이겨 지난 1일 동부전부터 계속된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지난 3일 KGC인삼공사전 도중 허리를 다친 정영삼이 12일 만에 복귀해 관심을 모았다. 전반에 8분4초만 뛰며 체력을 비축한 정영삼은 30-35로 뒤진 3쿼터에서 3점슛 두 방을 꽂아넣는 등 8점을 몰아넣어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3쿼터에서 59-50으로 역전에 성공한 전자랜드는 4쿼터 LG의 공세를 잘 막아내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정영삼은 “훈련량이 부족해 자신감이 없었다. 어젯밤 걱정에 잠이 안 와 LG 경기를 비디오로 되풀이해 봤다”며 “지금 몸 상태는 전력을 다하면 10분 뛸 수 있을까 말까”라고 밝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오리온은 KCC를 홈으로 불러들여 75-67로 물리치고 3연승, 2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애런 헤인즈가 2쿼터 초반 전태풍과 부딪쳐 왼쪽 무릎을 다쳐 10분17초밖에 뛰지 못했지만 조 잭슨이 18득점 7어시스트로 구멍을 메우고 스포츠 도박 징계가 풀려 복귀한 장재석이 4득점 7어시스트로 골밑을 지켜냈다. 동부는 kt를 82-79로 힘겹게 따돌렸다. 웬델 맥키네스가 32득점 9리바운드로 앞장섰다. kt는 종료 10초 전 조성민이 자유투 셋을 모두 넣어 동점을 만들었지만 남은 시간을 버텨 내지 못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찰과 충돌, ‘수배 중’ 한상균 위원장 민중총궐기 참석 “끝까지 맨 앞에 서겠다”

    경찰과 충돌, ‘수배 중’ 한상균 위원장 민중총궐기 참석 “끝까지 맨 앞에 서겠다”

    경찰과 충돌, ‘수배 중’ 한상균 위원장 민중총궐기 참석 “끝까지 맨 앞에 서겠다”경찰과 충돌 지난 노동절 집회 등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상균(53) 민주노총위원장이 14일 서울 도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뒤 체포를 시도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를 앞두고 오후 1시쯤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부의 노동개혁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민중의 단결, 총궐기야말로 세상에 희망을 불어넣는 숨구멍”이라면서 “오늘 집회에서 끝까지 조합원과 민중의 맨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계속 민주노총 사무실에 머무르며 재판에 참석하지 않아 법원이 최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한 위원장의 검거를 시도하면서 민노총 조합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한 위원장은 프레스센터 18층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실로 피신했다. 경찰은 프레스센터 로비까지 진입했다가 조합원들과 충돌을 빚고 5분여 만에 현장에서 철수했다.한 위원장은 이어 이날 오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민노총과 농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위원장에 대한 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충돌 위험이 있고 한 위원장이 건물 내로 피신한 상황이어서 일단 경력을 철수시켰다”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과 충돌, ‘수배 중’ 한상균 위원장 민중총궐기 참석 “끝까지 맨 앞에”

    경찰과 충돌, ‘수배 중’ 한상균 위원장 민중총궐기 참석 “끝까지 맨 앞에”

    경찰과 충돌, ‘수배 중’ 한상균 위원장 민중총궐기 참석 “끝까지 맨 앞에”경찰과 충돌 지난 노동절 집회 등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상균(53) 민주노총위원장이 14일 서울 도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뒤 체포를 시도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를 앞두고 오후 1시쯤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부의 노동개혁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민중의 단결, 총궐기야말로 세상에 희망을 불어넣는 숨구멍”이라면서 “오늘 집회에서 끝까지 조합원과 민중의 맨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계속 민주노총 사무실에 머무르며 재판에 참석하지 않아 법원이 최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한 위원장의 검거를 시도하면서 민노총 조합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한 위원장은 프레스센터 18층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실로 피신했다. 경찰은 프레스센터 로비까지 진입했다가 조합원들과 충돌을 빚고 5분여 만에 현장에서 철수했다.한 위원장은 이어 이날 오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민노총과 농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위원장에 대한 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충돌 위험이 있고 한 위원장이 건물 내로 피신한 상황이어서 일단 경력을 철수시켰다”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과 충돌, ‘수배 중’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민중총궐기 참석

    경찰과 충돌, ‘수배 중’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민중총궐기 참석

    경찰과 충돌, ‘수배 중’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민중총궐기 참석 경찰과 충돌 지난 노동절 집회 등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상균(53) 민주노총위원장이 14일 서울 도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뒤 체포를 시도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를 앞두고 오후 1시쯤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부의 노동개혁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민중의 단결, 총궐기야말로 세상에 희망을 불어넣는 숨구멍”이라면서 “오늘 집회에서 끝까지 조합원과 민중의 맨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계속 민주노총 사무실에 머무르며 재판에 참석하지 않아 법원이 최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한 위원장의 검거를 시도하면서 민노총 조합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한 위원장은 프레스센터 18층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실로 피신했다. 경찰은 프레스센터 로비까지 진입했다가 조합원들과 충돌을 빚고 5분여 만에 현장에서 철수했다.한 위원장은 이어 이날 오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민노총과 농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위원장에 대한 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충돌 위험이 있고 한 위원장이 건물 내로 피신한 상황이어서 일단 경력을 철수시켰다”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준양·정동화 불구속 기소… 몸통 대신 꼬리만 잘랐다

    검찰이 11일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 처리하면서 8개월에 걸친 포스코 비리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앞서 불구속 기소된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과 포스코 전·현직 임직원 17명, 협력사 관계자 13명 등 모두 3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포스코 수뇌부와 정치권 간의 검은 커넥션을 밝혀냈다”고 자평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수사 결과치고는 초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리의 ‘몸통’보다 ‘꼬리’에 집중됐다는 지적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정 전 회장을 뇌물공여와 배임수재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 전 부회장 역시 횡령 및 배임수재 등 혐의로, 배성로(60) 동양종합건설 회장은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정 전 회장은 2009년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 중단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청탁의 대가로 이 전 의원의 측근 박모씨가 운영하는 티엠테크에 포스코켐텍의 외주 용역을 몰아주도록 지시해 12억여원을 챙기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 지분을 인수해 포스코 측에 1592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거래업체인 코스틸의 납품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박재천(59·구속) 코스틸 회장으로부터 49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도 포함됐다. 정 전 부회장은 2009년 8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베트남 사업단장과 공모해 385만 달러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치·경제계 유력 인사와 유착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당시 ‘왕차관’으로 불리던 박영준(55) 전 지식경제부 차관으로부터 “고교 동창을 취업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 2011년 초 포스코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 상무로 일하게 해 줬다고 밝혔다. 경제계 실세와 절친한 사이였던 브로커 장모씨와 유착해 그가 청탁하는 베트남 도로 공사의 하도급을 주기도 했다. 장씨는 검찰 수사 도중 경제계 실세에게 “꼭 지켜 드리겠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화장실 변기에 휴대전화를 버리려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배 전 회장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코 측으로부터 875억원 규모의 일감을 특혜 수주한 데 따른 입찰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주요 피의자들이 모두 구속이 아닌 불구속 상태로 기소된 가운데 곳곳에 ‘구멍’을 남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전 회장이 왜 배임을 저지르며 성진지오텍을 인수했는지, 박재천 회장이 회사 돈을 횡령해 조성한 135억원의 용처가 어디인지 등도 의문으로 남았다. 박 전 차관이 포스코 회장 선임에 개입한 사실들을 밝혀내고도 사법처리하지 않았다. 포스코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그리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일본의 싱크홀 관리 실태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일본의 싱크홀 관리 실태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기타구 히가시주조 1초메(우리나라의 ‘통’에 해당)의 사거리. 새로 아스팔트를 포장한 흔적이 보였다. 때마침 인근 주민 와타나베 신야(63)가 자신의 2층 집 현관문 앞에서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 아스팔트가 새로 포장된 이유를 물었다. “9개월 전에 여기에 사각형 모양의 구멍 하나가 갑자기 생겼어. 땅이 푹 꺼진 걸 복구하는 데 8개월이 걸렸지. 매일 밤늦게까지 공사를 했는데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지.” 와타나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지난 1월 18일 이곳에는 가로세로 각각 3m, 깊이 5m 크기의 도로 함몰이 발생했다. 하수관 손상으로 땅속에 발생한 지름 2.6m 크기의 공동(空洞)이 함몰 원인이었다. 와타나베는 “이 동네에서 태어나 60여년 동안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면서 “지진도 모자라 이제는 땅속 낡은 하수관까지 말썽을 일으키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에서 지반 함몰 문제는 또 하나의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일본에서는 해마다 약 4000건의 지반 함몰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에서 이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시점은 1980년대. 일본 고도 성장의 출발점인 1950~1960년대 들어 도시에 인구가 밀집하면서 신축 건물이 늘고 도로 정비가 활발해졌다. 상하수도·전기·가스관 등 지하 시설물들도 많이 매설됐다. 그로부터 20~30년이 지나 매설한 지하 시설물들이 파손되고, 도로에서의 빈번한 차량 이동에 따른 충격 등으로 지중에 공동이 생기면서 ‘땅 꺼짐’ 사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지반 함몰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진도 5 이상의 지진 외에도 하수도관의 노후화로 인한 지중의 토사 유실이 꼽히고 있다. 일본은 하수관 노후화 문제에 주목해 일찌감치 지표투과레이더(GPR) 장비를 이용해 오래된 하수관을 중심으로 공동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김재호 도쿄대 생산기술연구소 특임연구원은 “현재 일본의 총연장 42만㎞의 하수관로 중 약 21.4%(약 9㎞)가 만들어진 지 30년 이상 된 낡은 하수관로”라면서 “도로 함몰과 하수관로 노후화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향후 도로 함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수도인 도쿄를 둔 간토 지방이 지반 함몰이 가장 심한 곳이다. 자갈, 모래로 된 연약지반에 위치한 도쿄는 1992년부터 전문 업체에 의뢰해 도로를 중심으로 공동 탐사를 하고 있다. 도쿄도청의 사이토 다모쓰 도로관리부 보전과장은 “지하철이 통과하는 지역, 대형 차량 통행이 잦은 지역 그리고 함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도로를 중심으로 5~10년의 주기를 둬서 매년 공동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동을 탐사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도쿄도청은 2010~2013년 실시한 공동 탐사 결과 총 1100여개의 지반 함몰 의심 징후를 발견해 보수 조치했다. 사이토 과장은 또 “도로를 점유(건물을 짓거나 상하수도관 등을 매설)하는 사업자에게 지반 함몰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복구 책임을 사업자가 부담하는 내용의 각서를 체결해 사업자들이 공사 단계에서부터 안전에 유의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하수관로 노후화로 인한 함몰 사고를 막기 위해 도쿄도청은 매년 하수관 교체 계획을 세워 재구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수관 매설 연도와 하수관 종류 등을 기반으로 사고발생위험지도를 작성하고, 도로 함몰 사고 영향을 고려해 대책 우선 구간을 설정한다. 박삼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개발연구센터장은 “도쿄도청은 5개년 단위로 하수관로 관리를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하수관로 점검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가 5년 단위로 국내 하수관로를 점검하고 있지만 도로 함몰 발생 이력 관리는 각 지자체에서 담당하고 있다. 두 자료가 공유되지 않고 따로 존재하다 보니 도쿄도청과 같은 사고발생위험지도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기관 중 한 곳인 국토교통성은 지하수 관리 규제를 통해 지반 함몰을 예방하고 있다. 국토교통성의 다케우치 미노루 수자원정책과 기획전문관은 “1960~1970년 공업용수,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수를 많이 퍼 올린 탓에 지반이 내려앉아 매설된 파이프가 지표 밖으로 노출되거나 작물의 염해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지반 침하를 막고자 일본은 공업지대를 대상으로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파이프의 직경이 21㎝가 넘지 못하도록 하는 ‘공업용수법’과 인구 밀집 지역의 건물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파이프의 단면적을 규제하는 내용의 ‘건축물용수법’을 만들어 무분별한 지하수 사용을 막고 있다. 한 해에 사용 가능한 지하수의 전체 양과 용도별로 얼마만큼의 지하수를 쓸 수 있는지까지 각 지자체와 협의해서 정한다. 간토 지방에 할당된 연간 지하수 사용 가능량은 4억 8000t인데, 간토의 중서부인 사이타마현이 3억 2000t까지 지하수를 사용할 수 있다. 이 3억 2000t은 다시 농업용수, 공업용수, 생활용수 등 용도별로 사용량이 정해져 있다. 더욱 효과적인 지하수 관리를 위해 국토교통성은 현재 지하수의 흐름을 시각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다케우치 전문관은 “지하수 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지하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미국에서 운영 중인 이 시스템을 일본 사정에 맞게 개발하면 지역별 지하수의 양, 흐름 및 향후 지하수 변화 양상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하! 우주] 26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태양 12배 크기’ 거대 블랙홀

    [아하! 우주] 26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태양 12배 크기’ 거대 블랙홀

    블랙홀은 이름처럼 빛까지 모두 흡수해서 검은 구멍처럼 보이는 천체이다. 하지만 사실 과학자들은 블랙홀의 존재를 강력한 에너지와 물질 방출을 통해서 찾아낸다. 역설적이지만, 블랙홀은 우주에서 가장 밝은 천체 가운데 하나이다. 블랙홀 자체는 빛을 내지 않지만,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물질이 빛과 에너지를 내놓기 때문이다.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에 이끌린 가스와 먼지는 바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소용돌이치면서 블랙홀 주변에 강착원반(Accretion disc)이라는 물질의 흐름을 만든다. 이 강착원반은 블랙홀의 강한 중력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마찰로 매우 뜨겁게 빛난다. 하지만 이 강착원반의 물질도 모두 블랙홀로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물질은 작은 입자로 갈린 후 제트라는 수직축의 물질 분사를 통해 다시 나오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블랙홀은 역설적으로 밝게 빛나게 된다. 그것도 섭씨 수백 만도의 고온에서 나오는 X선 같은 고에너지 파장에서 아주 밝게 빛난다. 물론 이런 현상은 흡수할 물질이 주변에 있을 때만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은하 중심의 거대 질량 블랙홀은 많은 물질을 흡수해서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한다. 초신성 폭발 후 만들어진 항성 질량 블랙홀의 경우 단독으로 있을 때는 존재를 찾기 어렵지만, 만약 동반성이 있는 경우 동반성에서 질량을 흡수하면서 에너지를 방출하기 때문에 그 존재를 찾을 수 있다. 1989년 발견된 V404 Cygni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12배 정도 크기이며 태양보다 작은 동반성에서 물질을 흡수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항상 같은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첫 발견 이후 이 블랙홀은 갑자기 밝기가 감소해 최근까지 별로 밝지 않은 블랙홀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2015년 6월, 이 블랙홀이 26년 만에 갑자기 100배 이상 밝아졌다. 나사의 페르미, 스위프트 위성은 물론 유럽 우주국의 인테그럴 위성까지 이 블랙홀을 X선, 감마선 영역에서 관측했고, 지상의 수많은 전파 망원경과 광학 망원경 역시 다른 파장대에서 이 블랙홀을 관측했다. 왜냐하면, 동반성을 거느린 항성 질량 블랙홀 (전문적인 용어로는 저질량 X선 쌍성계, low mass X-ray binaries (LMXBs))이 수십 년에 한 번 밝아지는 현상을 관측할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들은 과거 기록을 조사해서 사실은 1938년과 1956년에도 사실은 이 블랙홀이 밝아져서 관측이 가능했던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당시엔 그냥 신성(Nova) 정도로 생각했고 블랙홀이라는 사실은 몰랐다. 왜 이 블랙홀이 수십 년 주기로 밝게 빛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 블랙홀은 2015년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X선 천체 중 하나였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가능한 모든 관측기기를 통해서 이 블랙홀을 관측했다. 수십 년에 한 번뿐인 기회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존재가 알려진 블랙홀 가운데 V404 Cygni가 지구에서 세 번째로 가까운 위치에 있다. 따라서 관측 가능한 거리에 있는 블랙홀의 활동을 포착한 드문 기회였던 셈이다. 과학자들은 이 블랙홀 주변에서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나오는 제트의 존재를 확인했다. 물질을 공급하는 동반성은 6.5일을 주기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블랙홀 주변을 공전하고 있는데, 이미 많은 질량을 블랙홀로부터 빼앗긴 상태로 보인다. 참고로 동반성 주변에 과거 지구 같은 행성이 있더라도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행성은 더는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초신성 폭발에서 요행 살아남았다 해도 이후에는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빨려 들어가는 운명을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 행성의 잔해들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다면 마지막 순간에는 영화처럼 시간이 느려지는 순간을 경험했을 것이다. 비록 영화처럼 초자연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블랙홀은 분명히 실제로 존재하는 천체이고 우리 은하에도 여럿 존재한다. 과학자들은 이번 관측에서 얻은 자료를 분석해서 새로운 사실을 대거 발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길섶에서] 갈대와 저어새/이경형 주필

    한강 하구를 따라 펼쳐진 갈대밭에 가을비가 내린다. 이틀 동안 비를 맞은 갈대는 수수처럼 붉다. 바싹 마른 갈대는 습기를 품으면서 빛깔의 명도가 높아졌다. 검붉은 색인데도 투명해 보인다. 가뭄 끝에 내린 가을비의 푸근함처럼 각박한 세상의 사람들도 서로 보듬어 주면 너그러워질까. 우리네 삶도 사랑이라는 물기를 머금으면 풍성해질까. 강물이 빠르게 빠진다. 썰물의 속도만큼 개펄은 그 넓이를 더해 나간다. 개펄과 강물의 어름에는 오리들이 떼를 지어 먹이를 찾고 있다. 몽골이나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검은 색깔의 청둥오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과 떨어져 몸집이 흰 놈이 강가 옅은 물에서 검은색의 긴 부리를 처박고 열심히 지그재그로 휘젓고 있다. 저어새였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 쌍안경으로 숨을 죽이고 관찰했다. 한참을 물속을 부리로 저어 댔으나 계속 허탕이었다. 드디어 넓적한 주걱 부리를 물 밖으로 쳐들고 뭔가를 삼켰다. 저어새가 아침 식사 한 끼를 때우는 것도 손쉬운 일은 아닌가 싶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이라고 특별히 저어새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콩 심은 데 콩 나는 사회/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콩 심은 데 콩 나는 사회/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

    서울신문은 올해 초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를 통해 경제, 정치, 교육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현재 한국 사회의 구조를 날카롭게 분석한 바 있다. 또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 ‘평판사회로 가자’와 같은 기획특집을 통해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제시한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변해 왔는가를 생각해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처럼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말도 드물다. 말의 뜻은 어렵지 않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담고 있는 말인데, 사회 일각에서 뿌린 것 이상으로 거두거나 뿌린 만큼 거둬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이 속담의 의미에 혼란이 생기고 있다. 사회가 안정돼 있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끔씩 ‘뿌린 만큼 거두지 않는 경우도 있지’ 하고 투덜대면 그만이다. 하지만 취업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힘든 상황에 대입하면 심상치 않은 의미를 갖게 된다. 급기야는 ‘흙수저’를 쥐고 태어났느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느니 하는 말이 유행이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둘러싼 ‘금수저’ 논쟁은 정상적인 담론으로 보기 힘들다. 출연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예능 감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출연자를 둘러싼 배경이 부각되는 것은 정상적인 담론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흙수저’, ‘헬조선’ 등의 말에는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하기 힘든 요즘 젊은 세대의 분노와 자조가 섞여 있다. 이 말의 바탕에는 이 시대의 경쟁이 공정하지 않다는 시각이 깔려 있다. 성공의 문이 아무리 좁더라도 경쟁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면 모두들 결과를 깨끗이 인정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문이 아무리 넓더라도 경쟁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믿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지난주 한국시리즈가 두산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두산의 우승보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두산에 우승을 내준 삼성선수단의 자세였다. 삼성선수단은 두산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에도 운동장에 남아 두산의 우승을 축하해 주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에서 핵심 선수 3명이 빠진 상태에서 두산과 경기를 치렀기에 이런저런 핑계를 댈 수도 있었지만, 삼성선수단은 운동장에 남아 박수로 축하해 주었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삼성은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에 장기의 차, 포, 마에 해당하는 선수들을 제외했다. 5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업적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원칙이었고, 삼성은 그 원칙을 지켰다. 나는 두산 팬이지만 올해의 진정한 우승팀은 삼성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야구단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공정한 게임을 위해 핵심 전력을 제외한 채 게임에 임했듯이 기성세대는 ‘흙수저’와 ‘금수저’가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줄 의무가 있다. 금수저만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사회는 머잖아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다. 더이상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이 사회적 유전의 필연성을 나타내는 말이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서울신문이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 건설에 주도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참여해 주리라 믿는다.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목디스크 예방하려면 모니터 눈높이에 맞춰야 컴퓨터 앞에 장시간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잘못된 자세를 취하게 되고 결국 목에 무리가 간다. 목 디스크는 학교, 가정에서 컴퓨터를 즐겨 사용하는 현대인이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질병이다. 사람의 목은 특이하게 앞으로 볼록한 ‘완만한 C자형’을 이루고 있다. 이 곡선의 맨 위쪽에 머리 중심이 있어야 목뼈와 디스크, 관절, 목 주위 근육 및 인대가 가장 편안한 상태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고개를 숙여 모니터를 장시간 바라보면 C자의 곡선이 곧게 펴지거나 뒤로 볼록하게 반전돼 관절, 인대, 등에 무리가 가고 뒷목에 통증이 나타난다. 이런 통증은 뒷머리, 양쪽 어깨, 등 쪽으로도 뻗칠 수 있다. 어깨가 아프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이런 목 디스크 환자다. 대개 목이 뻣뻣하고 목 주변에 압박감,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다가 어깨나 팔로 내려와 손까지 저리게 된다. 때로는 팔만 아픈 일도 있다. 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목이 불편하고 어깨 윗부분이 아프다. 팔을 따라 전기가 통하듯이 통증이 온다. 손가락이 저리다. 팔에 힘이 없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팔이 아파 꼼짝하기가 어렵다. 차라리 팔을 떼어내 버리고 싶다”고까지 말하는 환자도 있다. 목 디스크를 올바르게 치료하려면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병들과 구별해야 한다. 척추를 연결하는 인대에 석회 성분이 침착돼 두터워지며 신경을 압박하는 후종인대 골화증,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신경이 지나는 구멍이 좁아지는 경추관 협착증, 어깨 부위 통증을 유발하는 어깨 관절염이나 오십견 등을 들 수 있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우선 책상 높이를 적절하게 조리하고 모니터를 가급적 눈높이에 맞춘다. 책상에 앉을 때는 의자 등받이 깊숙이 엉덩이를 밀어 넣고 허리를 곱게 편다. 발 받침대를 받쳐 무릎의 높이를 엉덩이보다 높게 하는 게 좋다. 적어도 30분에 한 번씩은 휴식하고 목을 여러 방향으로 가볍게 풀어 주는 등 스트레칭을 한다. 그러나 목에서 뚝뚝 소리가 날 정도로 비트는 동작은 피한다. 당시는 시원할지 몰라도 목 디스크와 관절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되도록 목뼈의 C자형을 유지하면서 목을 긴장시키지 말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만약 목의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2주 이상 지속되면 통증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팔이나 손까지 통증이 뻗치거나 힘이 약해지는 경우는 목 디스크가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것일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도움말 이동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美, 도심형 싱크홀은 상하수도관 정비…자연발생형은 보험 해결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美, 도심형 싱크홀은 상하수도관 정비…자연발생형은 보험 해결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오후 2시 미국 뉴욕 브루클린 선셋파크 5번가와 64번가 교차로. ‘횡단보도 폐쇄’라고 적힌 팻말 너머로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조용하고 평온했던 곳.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전날 밤까지 멀쩡했던 길이 밑으로 큼직하게 뚫렸는데 불안하죠. 처음에는 매캐한 가스 냄새가 진동해서 가스관이 붕괴된 줄 알았어요.”(에드윈 마르티네스·15) 올 8월 4일 이곳에서는 지름 6m의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했다. 수십 년간 지하 6m 깊이의 황토빛 흙에 파묻혔던 거대한 상수도관이 하루아침에 민낯을 드러냈다. 예고 없이 생긴 싱크홀이었다. 원인 조사와 복구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뉴욕시 환경보호과와 용역 계약을 맺은 공사업체 관계자는 “12m를 더 굴착해 관의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정확한 원인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매설된 지 100년도 더 된 관로의 노후화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최근 발생한 도로 함몰들은 대부분 이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교차로 인근 상인들은 울상이었다. 도로가 통제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땅 면적이 남한의 98배에 이르는 미국에서는 싱크홀이 다양한 요인으로 형성된다. 서울처럼 인위적인 개발로 발생하는 지반 침하를 일컫는 ‘도심형 싱크홀’이 빈번한 곳이 뉴욕이다. 뉴욕은 브롱크스,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스테이튼아일랜드 등 5개 자치구(카운티)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도 맨해튼은 선캄브리아기 기반암과 수만년 된 퇴적층이 쌓인 지반이다. 지질 및 토목학 전문가들은 뉴욕을 지반이 단단한 암석으로 이뤄진 지역으로 손꼽는다. 덕분에 건축물을 세우거나 터널을 뚫어 지하철을 개통해 지하수를 퍼내도 부분적인 도로 함몰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뉴욕에도 복병은 있다. 노후화된 사회기반시설이다. 지하철, 상하수도관 등 시내 대부분의 사회기반시설은 세워진 지 100년이 넘었다. 지하 구조물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상수도관이다. 미국수도협회(AWWA)에 따르면 미국에서 상하수도관이 매설된 시기는 크게 1800년대 후반, 1920년대 후반, 제2차 세계대전(1945년) 이후로 나뉜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향후 20년간 노후화된 상하수도관 정비가 가장 시급한 지역은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3개 주다. 3350억 달러(약 381조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새뮤얼 아리아라트남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미국에서 도심형 싱크홀이 발생하는 가장 큰 요인은 상하수도관 파손 때문”이라며 “파이프(관로)가 손상된 지점에는 대부분 싱크홀이 생긴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 8월 4일과 6일 이틀 간격으로 브루클린, 브롱크스 등 뉴욕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싱크홀은 모두 노후화된 상수도관 파손이 원인이었다. 수압이 거센 상수도관에 균열이 생겨 새나간 물이 지반을 연약하게 만들었다. 흙이 물에 쓸려 빠져나가면서 형성된 지하 동공은 비가 많이 오면 지표면부터 가라앉는다. AWWA와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은 상하수도관 파손의 원인, 피해 규모 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노후화된 상하수도관의 교체율은 전체의 0.5%에 그친다. 밥 브링크먼 뉴욕 롱아일랜드 호프스트라대 지질학과 교수는 “주정부 차원에서 상하수도관에 사용된 소재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수명을 예측해 순차적으로 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만㎞의 관로를 일일이 점검하려면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퀸스 화이트스톤 지역에서는 2009년 다른 이유로 땅이 자주 꺼졌다. 홍수가 빈번한 저지대에 배관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게 요인이었다. 비가 올 때마다 갑자기 늘어난 물의 양을 소화할 배관 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통상 하수도관은 물이 관로의 50%도 채우지 않고 흐르는 게 일반적인데, 이 지역은 하수도관을 통과하는 물의 양이 관로의 수용 능력을 초과했다. 이 때문에 관로는 빠르게 낙후됐고 지하수 유실 등으로 지반까지 약해지면서 도심형 싱크홀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당국은 배관 시스템 재정비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뉴욕은 한국과 달리 사전 시추조사가 법으로 의무화돼 있지는 않다. 시추조사는 지하에 있는 흙을 직접 채취해 지질 구조를 분석하는 조사다. 뉴욕은 이런 세부 사항은 시공자와 발주자가 협의해 정하도록 내버려 뒀다. 자율이 주어지되 엄격한 책임이 따르도록 했다. 에드 카바잔지안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이자 미국토목학회(ASCE) 전 회장은 “부실 시공으로 나중에 인근 건물주나 시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시정부를 비롯해 다양한 주체들이 시공사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걸고 보상을 받게 돼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주형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한국이나 일본은 법적으로 의무화된 사항들이 많다 보니 지반조사가 안전을 담보할 수준으로 됐느냐보다는 의무사항을 준수했느냐, 즉 형식적인 측면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며 “그에 비해 안전 자체에 좀 더 중점을 두는 미국 시스템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텍사스, 앨라배마, 켄터키, 펜실베이니아 등 7개 주는 미국에서 지질적 요인에 의한(자연발생형) 싱크홀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 지역의 지반을 구성하는 석회암, 암염 등이 지하수, 빗물 등 물과 만나 녹아내리면서 지하에 빈 공간이 만들어졌다가 약해진 지반이 내려앉아 구멍이 뚫려 발생하는 형태다. 2013년 2월 28일 플로리다주에서는 집에서 잠자던 남성이 순식간에 15m 땅속으로 빨려들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날 이후 싱크홀에 대한 공포가 커지자 미국 내무부 산하 지질조사국(USGS)은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같은 해 위성, 레이더 등으로 싱크홀의 전조 증상을 탐사해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 지도 제작에 들어갔다. USGS는 미국 전체 영토의 40%가 지질적 요인으로 싱크홀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플로리다주에서 싱크홀이 화두가 된 것은 20세기 이후다. 지질 상태는 그대로였지만 지역 내 유입 인구가 늘면서 대지 사용률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싱크홀 문제가 생겨났다. 싱크홀로 인한 재산 피해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골머리 앓았다. 그 결과 나온 대안이 ‘시장의 손’에 맡기는 것이었다. 플로리다에서 보험업을 하려면 싱크홀 관련 보험 상품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단, 서서히 일어나는 지반 침하는 싱크홀 범주에서 제외된다. 부동산 소유자들이 위험을 사전에 충분히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플로리다주 정부는 1970년대 센트럴플로리다대학에 ‘싱크홀 인스티튜트’라는 전담 연구기관을 설립했다. 지금은 이 기관의 기능이 플로리다주 지질조사국(FGS)으로 이관됐다. 싱크홀 발생 후 원인 조사 및 복구도 부동산 소유자와 보험사가 해결해야 할 몫이다. 플로리다주 소방 당국은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해 수도, 가스 등에 이상이 없는지만 확인한다. 지반이 무너진 이유에 대해서는 부동산 소유자가 직접 지질공사 업체를 고용해 비용을 지불하고 조사해야 한다. 글 사진 뉴욕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낯선 동화(KBS2 토요일 밤 11시 50분) 철없는 동화삽화가 아빠를 대신해 어린 동생을 돌보며 사는 실질적 소년가장인 13살 수봉이가 동화와는 다른 고단한 현실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수봉에게는 동화 속 모든 결말인 ‘한 가족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정말 동화 속만의 이야기일 뿐이다. 수봉이는 중학생이 될 때 다시 돌아오겠다는 엄마의 말을 믿고 불철주야 아르바이트에 힘쓰는 애어른이다. 빼앗긴 동화 속 캐릭터의 저작권을 되찾겠다는 희망 하나로 생계는 내팽개친 아빠에게 혀를 끌끌 차지만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꿈인지조차 잘 알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아이인데…. ■주먹 쥐고 소림사(SBS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남자 멤버들은 소림사 사형과 2인 1조로 팀을 이뤄 봉술 연습에 돌입한 가운데 다른 멤버들보다 습득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육중완팀은 난관에 부딪힌다. 하지만 곧 최선을 다해 가르친 담당 사형의 도움으로 만년 ‘구멍’ 육중완이 봉술의 달인으로 다시 태어나며 노력의 결실을 맺는다. ■한국 음악 기행(EBS1 일요일 오후 4시 45분) 백제시대 대중가요부터 오늘날 끊임없이 리메이크되는 1980년대 노래까지 천 년을 관통하는 우리 음악의 다양성과 고유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천 년 전 노래지만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노래. 해금연주자 꽃별과 함께 2부 ‘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 여인의 사랑 이야기’로 함께 떠나본다.
  • “대중이 고전에 쉽게 다가가도록 징검다리 놓고 싶어”

    “대중이 고전에 쉽게 다가가도록 징검다리 놓고 싶어”

    일본에는 100년을 넘긴 출판사만 100개가 훌쩍 넘는다. 우리나라 역시 100년 가까운 출판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육당 최남선(1890~1957)이 1922년 만든 동명사는 국내 최고(最古) 출판사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학 교재 출간 등으로 방향이 바뀌며 대중적 접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뭇사람들의 기억에서 흐릿해졌다. 해방 직후 만들어져 창업 70주년을 맞는 현암사의 역사성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지난 5일 저녁 서울 서교동 현암사에서 만난 조미현(45) 대표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창업 70주년 기념전시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조 대표는 “그동안 발간한 2500종의 책 중 20여종 빼고 다 보관하고 있어서 이를 일일이 확인하며 일부만 추려내는 데 애를 먹었다”면서 “우리 스스로 걸어온 길을 확인할 뿐 아니라 해방 이후 한국 출판 역사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책 속 삽화로 들어갔던 원 그림들이 많이 보관돼 있어 이번 70주년 행사 이후 주제별 기획 전시를 진행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1959년 펴낸 대한민국 ‘법전’은 현암사의 대표 출간물이다. 초판은 내놓자마자 품절됐고, 웃돈이 얹어져 암거래되기까지 했다. ‘법전’은 지금까지 57차례에 걸쳐 매년 개정 증보판이 나왔다. 모든 국민들이 쉽게 법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창업자 조상원(1913~2000) 회장의 우직하리만치 굳은 의지의 결과물이 3대에 걸쳐 이어졌다. 일상화됐기에 소중함이 덜 느껴지지만, ‘법전’으로 인해 법은 그나마 ‘주먹보다 좀 덜 멀게’ 느껴졌다. 라틴어를 독일어로 번역해 성경을 민중의 품에 안긴 마르틴 루터에 비견할 만한 성과였다. 조 대표는 “평생에 걸쳐 매일 동트기 전부터 깨어나 등(燈) 켜놓고 작은 책상 앞에 앉아 법전 교정·교열을 보시던 할아버지의 등을 보며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할아버지와의 기억을 더듬었다. 조 대표는 2009년부터 대표를 맡으며 할아버지, 아버지 조근태(1942~2010) 회장에 이어 3대째 현암사를 잇고 있다. 조 대표는 “막 드러내 놓을 만한 베스트셀러가 많지는 않다”며 짐짓 손사래를 쳤지만 현암사는 최초의 법률 전문지 ‘법전월보’를 만들었고, 국내 처음으로 ‘난중일기’ 한글 완역본을 펴냈다. 또한 ‘법구경’, ‘채근담’, ‘장자’ 등 동양 고전은 현암사의 창을 통해 소개돼 오늘날 인문학 대중화의 첫 씨앗이 뿌려졌고, 지금까지 꾸준히 독자들의 손때를 묻혀 가며 세월을 함께 건너왔다. 가깝게는 350만부가 팔린 공전의 베스트셀러 ‘장길산’, 전우익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등이 사랑을 받았다. 그는 “돌이켜보면 이념적 성향의 책보다는 중심을 잡고 균형 감각의 지성적 기조를 유지해 왔다”면서 “1대, 2대에 걸쳐 이뤄 낸 현암사의 작지만 소중한 업적을 지켜 내는 것만도 버거운 일인 것 같다”고 ‘수성(守城)’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이내 “현암사 책이 좀 어렵고 무겁다는 평들을 바깥에서 하시는데 앞으로는 대중과의 접점을 더욱 넓힐 수 있는 책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전 원서를 바로 읽을 수는 없지만, 그 정수와 흥미를 맛보기처럼 느낄 수 있는 징검다리 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앞으로 100년, 200년 계속 책을 만들면서도 ‘꼰대짓’하지 않는 출판사가 되기 위해 40세 안팎의 감각과 지성, 그리고 객관적이면서도 성숙한 시선을 가진 책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DNA는 당연히 할아버지, 아버지 것의 내리물림이다. 넉넉하지 않은 회사 살림 탓에 매달 보름이면 직원들 월급 걱정에 경리과 직원과 머리를 맞대는 것도, 구멍난 양말을 모아 뒀다가 주말마다 기워서 신는 것도 모두 그런 가풍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신의와 성실, 근면검소의 미덕을 배웠다. “회사의 외형을 더 키울 생각은 없어요. 현재 23명 직원이 함께 일하는데 앞으로도 30명 이상을 넘길 생각도 없고 그저 내실 있게 좋은 책을 만들어서 직원들 월급 더 많이 주고, 출판이 사회적 가치에 부합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뿐이죠.”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범죄성과 창의성 알고보면 한 뿌리

    범죄성과 창의성 알고보면 한 뿌리

    인류의 범죄사/콜린 윌슨 지음/전소영 옮김/알마/1000쪽/4만 2000원 원시시대 이후 인류가 저질러온 참혹한 범죄의 모습들은 때로 인간에 대한 절망적 회의까지 낳는다. 지구상에서 동족을 살해하는 유일의 동물인 인간 본성을 놓고 니체는 “전쟁에 대한 의지는 평화에 대한 의지보다 강하다”고까지 역설했다. ‘인류의 범죄사’는 인간의 범죄성과 폭력성의 근원을 생생하게 폭로하고 있다. ‘인간은 왜 이토록 잔인한가’, ‘인간은 원래부터 사악한 존재인가’라는 물음부터 시작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으로 이어가는 흐름이 흥미롭다. 책에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범죄상이 수두룩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뼈를 이용한 무기로 사람을 살해하는 법을 이미 익혔다는 대목부터가 놀랍다. 베이징원인은 두개골에 구멍을 내 뇌를 파내는 식인종이었고,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도 동족을 잡아먹는 식인종이었음을 폭로한다. 종교의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15세기 프랑스 귀족으로 잔 다르크의 전우였던 질 드 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고문, 살해를 일삼은 변태행위를 즐겨 ‘원조 연쇄살인범’으로 통한다. 20세기 들어서도 그 가학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가학적 성도착자 게오르크 그로스만은 사람을 유인해 살해한 뒤 인육을 먹고 살았고, 하노버의 프리츠 하르만은 젊은 남자 부랑인들을 죽여 시체를 고기로 내다 팔았다. 책의 특장은 그 가학적인 범죄들을 관통하는 맥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초기 문명부터 19세기 초까지는 생리적 욕구와 관련된 생존형 범죄가 대부분이었다면 그 이후에는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를 채우려는 범죄,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존경의 욕구가 범죄의 주종을 이루었다. 20세기 들어서는 자기 존중 및 자아실현의 욕구와 관련된 범죄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흐름의 공통점은 ‘가혹하고 효율을 지향하는 인간들이 모두 좌뇌인이었다’는 것이다. 좌뇌형은 목적달성 이외의 모든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원하는 게 있다면 무리하게 낚아채서라도 손에 넣으려 한다. 저자는 좌뇌형 인간들은 성취를 바탕으로 단기적 안정과 쾌락을 얻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결같이 패배하고 좌절했음을 들춰낸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에서 스탈린에 이르기까지 독재자들의 말로는 모두 불행했다. 그 대목에서 천재적 작곡가 베토벤의 사례가 도드라진다. 베토벤은 자신을 언짢게 한 웨이터에게 수프 접시를 내던질 만큼 독선가의 행동을 보였으나 우월성을 주장하기 위해 폭력에 의지하지 않았다. 파괴적일 수 있는 내적 에너지를 음악이라는 방편으로 정제해 사용함으로써 창조적 성취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직원에게 더 많은 월급을 주는 게 꿈이라는 출판사 대표

    직원에게 더 많은 월급을 주는 게 꿈이라는 출판사 대표

     일본에는 100년을 넘긴 출판사만 100개가 훌쩍 넘는다. 우리나라 역시 100년 가까운 출판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육당 최남선(1890~1957)이 1922년 만든 동명사는 국내 최고(最古) 출판사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학 교재 출간 등으로 방향이 바뀌며 대중적 접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뭇사람들의 기억에서 흐릿해졌다. 해방 직후 만들어져 창업 70주년을 맞는 현암사의 역사성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지난 5일 저녁 서울 서교동 현암사에서 만난 조미현(45) 대표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창업 70주년 기념전시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조 대표는 “그동안 발간한 2500종의 책 중 20여종 빼고 다 보관하고 있어서 이를 일일이 확인하며 일부만 추려내는 데 애를 먹었다”면서 “우리 스스로 걸어온 길을 확인할 뿐 아니라 해방 이후 한국 출판 역사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책 속 삽화로 들어갔던 원 그림들이 많이 보관돼 있어 이번 70주년 행사 이후 주제별 기획 전시를 진행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1959년 펴낸 대한민국 ‘법전’은 현암사의 대표 출간물이다. 초판은 내놓자마자 품절됐고, 웃돈이 얹어져 암거래되기까지 했다. ‘법전’은 지금까지 57차례에 걸쳐 매년 개정 증보판이 나왔다. 모든 국민들이 쉽게 법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창업자 조상원(1913~2000) 회장의 우직하리만치 굳은 의지의 결과물이 3대에 걸쳐 이어졌다. 일상화됐기에 소중함이 덜 느껴지지만, ‘법전’으로 인해 법은 그나마 ‘주먹보다 좀 덜 멀게’ 느껴졌다. 라틴어를 독일어로 번역해 성경을 민중의 품에 안긴 마르틴 루터에 비견할 만한 성과였다.  조 대표는 “평생에 걸쳐 매일 동트기 전부터 깨어나 등(燈) 켜놓고 작은 책상 앞에 앉아 법전 교정·교열을 보시던 할아버지의 등을 보며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할아버지와의 기억을 더듬었다. 조 대표는 2009년부터 대표를 맡으며 할아버지, 아버지 조근태(1942~2010) 회장에 이어 3대째 현암사를 잇고 있다.  조 대표는 “막 드러내 놓을 만한 베스트셀러가 많지는 않았다”며 짐짓 손사래를 쳤지만 현암사는 최초의 법률 전문지 ‘법전월보’를 만들었고, 국내 처음으로 ‘난중일기’ 한글 완역본을 펴냈다. 또한 ‘법구경’, ‘채근담’, ‘장자’ 등 동양 고전은 현암사의 창을 통해 소개돼 오늘날 인문학 대중화의 첫 씨앗이 뿌려졌고, 지금까지 꾸준히 독자들의 손때를 묻혀 가며 세월을 함께 건너왔다. 가깝게는 350만부가 팔린 공전의 베스트셀러 ‘장길산’, 전우익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등이 사랑을 받았다.  그는 “돌이켜보면 이념적 성향의 책보다는 중심을 잡고 균형 감각의 지성적 기조를 유지해 왔다”면서 “1대, 2대에 걸쳐 이뤄 낸 현암사의 작지만 소중한 업적을 지켜 내는 것만도 버거운 일인 것 같다”고 ‘수성(守城)’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이내 “현암사 책이 좀 어렵고 무겁다는 평들을 바깥에서 하시는데 앞으로는 대중과의 접점을 더욱 넓힐 수 있는 책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전 원서를 바로 읽을 수는 없지만, 그 정수와 흥미를 맛보기처럼 느낄 수 있는 징검다리 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앞으로 100년, 200년 계속 책을 만들면서도 ‘꼰대짓’하지 않는 출판사가 되기 위해 40세 안팎의 감각과 지성, 그리고 객관적이면서도 성숙한 시선을 가진 책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DNA는 당연히 할아버지, 아버지 것의 내리물림이다. 넉넉하지 않은 회사 살림 탓에 매달 보름이면 직원들 월급 걱정에 경리과 직원과 머리를 맞대는 것도, 구멍난 양말을 모아 뒀다가 주말마다 기워서 신는 것도 모두 그런 가풍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신의와 성실, 근면검소의 미덕을 배웠다.  “회사의 외형을 더 키울 생각은 없어요. 현재 23명 직원이 함께 일하는데 앞으로도 30명 이상을 넘길 생각도 없고 그저 내실 있게 좋은 책을 만들어서 직원들 월급 더 많이 주고, 출판이 사회적 가치에 부합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뿐이죠.”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