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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인사이드] 뚫어져라 스마트폰 보는 아이… 녹내장 옵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뚫어져라 스마트폰 보는 아이… 녹내장 옵니다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녹내장’입니다.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는 질병입니다. 지난해 배우 송일국씨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녹내장 진단을 받아 본인 스스로도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관리만 잘하면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는 정도여서 팬들이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그만큼 이 병은 자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병이 생긴지도 모르고 적응해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마침 지난 12일이 녹내장의 날이었습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봤습니다. 녹내장은 안구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시신경과 혈관을 누르고, 손상된 시신경으로 인해 시야에 이상이 생겨 심하면 실명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초기에는 시야에 작은 검은 점처럼 보이는 부위가 생깁니다. 이 검은 점이 전체 시야를 포위하듯 범위를 넓히게 되고, 증상이 심해지면 작은 구멍을 들여다볼 때처럼 시야가 좁아지게 됩니다. 시신경이 50~60% 손상돼도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운전 중 사고가 날 정도가 아니라면 자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탁구를 치다 갑자기 시야에서 공이 사라져 병원을 찾았다가 녹내장으로 진단받기도 합니다. ●학창시절 생활습관이 발병 좌우 일반적으로 40대 이상에서 많이 생기는 병이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녹내장 환자는 2011년 3만 4355명에서 2013년 3만 9985명으로 16.4% 증가했습니다. 또 30대도 2011년 5만 3027명에서 2013년 6만 47명으로 13.2% 늘었습니다. ‘근시’가 중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고도근시는 시신경을 서서히 손상시켜 녹내장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근시가 심한 눈은 그렇지 않은 눈보다 안구 앞뒤가 길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들의 두께가 얇고 버티는 힘도 약합니다. 풍선을 크게 불수록 풍선의 표면이 더 얇아지고 터지기 쉬운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따라서 근시가 있는 망막신경섬유는 압력이나 혈액순환과 같은 요인에 의해 쉽게 손상받게 됩니다. 황영훈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교수는 “20~30대 녹내장 환자 대부분은 고도근시가 있다”며 “사실상 학창 시절의 생활습관이 녹내장 발병 여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근시는 많은 분들이 이미 잘 알고 있다시피 스마트폰 이용이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고도근시가 있는 어린이 상당수가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끼고 살다시피 한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책을 습관적으로 가까이에서 보거나 어두운 실내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 고도근시가 생기기 쉽습니다. 녹내장을 단번에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환자들이 많은데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완치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무서운 병입니다.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황 교수는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 대부분의 환자는 약만 잘 써도 안압을 효과적으로 낮춰 시신경을 보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10년 정도의 기간에 걸쳐 서서히 시야가 흐려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명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완치 불가능… 평생 치료 만성질환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20㎜Hg 이하로 낮추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합니다. 드물게 안압이 60㎜Hg 이상인 중증 환자는 시신경이 모두 손상되는 데 걸리는 기간이 불과 6개월 이내일 수 있어 곧바로 수술을 시행합니다. 하지만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순 없습니다. 김용연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수술 목표가 시신경을 복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백내장처럼 시력이 회복되진 않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내장은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안압과 더불어 중요한 요인은 혈관 건강입니다. 특히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금연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은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가족력과 더해지면 녹내장 진행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혈관에 혈전이 쌓이는 고지혈증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녹내장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음주는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사들이 절주하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로 안압을 낮추는 약의 사용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많은 양의 맥주를 단번에 들이키면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타기, 등산, 달리기 등의 운동은 좋지만 근력운동은 좋지 않습니다. 역기 같은 무거운 물건을 들면 안압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머리를 아래로 향하는 고난도 요가 동작도 역시 위험합니다. 수영도 괜찮지만 수경을 착용하면 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트럼펫, 색소폰 등의 관악기 연주와 넥타이를 졸라매는 습관도 역시 녹내장 환자에게 좋지 않은 행동입니다. 김 교수는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장기, 바둑, 뜨개질처럼 고개를 숙이고 가까운 것을 집중해 오랜 시간 보는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물구나무서기나 팔굽혀펴기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녹내장은 조기에 치료해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데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습니다. 검진을 받고 안압이 정상이라는 점만 생각해 마음을 놓고 있다가 날벼락 같은 판정을 받는 사례가 많습니다. 정상 안압이어도 시신경이 손상돼 녹내장 진단이 내려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 때문입니다. ●안과검진시 시신경 검사 꼭 받아야 실제로 황 교수가 2014년 6~7월 녹내장 환자 진단 경로를 분석한 결과 71%가 정상 안압인데도 불구하고 시신경 이상 소견으로 녹내장 진단을 받았습니다. 안압이 높아 진단받은 환자는 19%, 두 증상 모두 나타난 사례는 7%에 그쳤습니다. 황 교수는 “직장인 종합검진에는 안압검사와 더불어 시신경 검사 항목이 포함돼 있어 조기에 발견할 수 있지만 일반 검진은 안압검사만 해 질병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대개의 녹내장은 정상 안압 녹내장이기 때문에 시신경 검사를 모든 검진에 필수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병을 치료하는 데 ‘끈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어차피 완치하지도 못할 병인데 병원 가서 뭐하나’라며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생활하는 데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녹내장이 한 번 발생하면 거의 실명한다고 생각해 좌절하고 겁에 질려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도 있다”며 “하지만 그건 오해”라고 했습니다. 이어 “녹내장은 꾸준한 약물 치료가 중요한 진행성 질환이지만 약물 치료를 받을 때 따가움과 충혈, 염증 반응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며 “부작용을 줄인 좋은 약들이 많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가·증시 반등 “디플레 유령 하반기 물러간다”

    내수 구조적 문제 해결해야… 전문가 “금리 인하 필요” 지적 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4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0일 시중에 돈을 더 풀기로 한 이후 미약하나마 국제 증시는 상승했다. 돈이 풀리면서 주요국의 물가도 오를 조짐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유령이 물러갈 거라는 낙관도 나온다. 15~16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14~15일 열리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세계 경제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38.50달러에 거래됐다. 올 들어 가장 높다. 이날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 올랐다. ECB의 조치가 알려진 지난 10일 소폭(0.03%) 내렸던 것과 대비된다. 장중 발표됐던 ECB 소식에 뒤늦게 반응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디플레 확률이 지난해 2월 30%에서 올 2월 2.8%로 대폭 줄어들었다. 우리 정부가 경기 낙관론을 펴는 이유 중 하나다. 이동은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는 13일 “정부는 나쁘다고만 하면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좋은 측면을 부각할 수 있다”면서도 “내수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이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연구실장은 수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주문했다. 서 실장은 “짧은 시간에 수출을 끌어올릴 수는 없다”며 “수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보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처럼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할 정책적 ‘한 방’을 기대해서는 안 되고 환율, 금리, 재정 등을 골고루 조합해 새로운 처방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세계 경제가 위기 상황 속에서 독야청청한다는 것은 어렵다”며 “나빠지는 정도를 줄여 나가는 식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와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그렇다. 성 교수는 “현재 한국 경제는 배에 구멍이 뚫려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전 교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 임기가 다음달에 대거 끝나 금리 정책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하루라도 빨리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현장 블로그] 책값 부담 vs 저작권 위반… 대학가 불법제본 딜레마

    대학가 제본소의 복사기들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새 학기를 맞아 전공서적을 복제하기 위해 몰려든 학생들 때문입니다. 주문이 밀리다 보니 제본한 책을 찾는 데 1주일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저작권법 제136조에 따르면 이렇게 불법으로 책을 복사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대학 도서관들은 책 한 권의 3분의1 이상은 복사를 해주지 않습니다. 불법 여부를 가르는 암묵적인 마지노선을 그 정도로 보는 것이지요. “과목당 교재 3권을 사면 20만~30만원은 우습게 넘어갑니다. 같이 수업 듣는 8명이 단체로 제본을 했는데 권당 1만원 정도에 해결이 되더라고요.” 대학원생 김모(30)씨의 전언입니다. 한 페이지 복사에 A4 용지 기준으로 40~50원이니까 어지간히 두꺼운 책이 아니고선 1만원대에 교재를 장만할 수 있는 거죠.”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초 전국 대학가 인쇄업체 111곳을 적발해 불법 복제물 5783개를 폐기 처분했습니다. 그러나 45명의 단속원으로 모든 제본업체를 적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학생들이 중고책을 구하면 어떨까요. 대학생 이모(22·여)씨는 “각종 온라인 서점의 중고책은 개강도 하기 전에 품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수강 신청도 하기 전에 자신이 들을 과목의 중고책을 사는 학생들이 많은 탓”이라고 했습니다. 이씨는 이어 “학교 도서관의 책은 대부분 최신판이 아니어서 그 책으로 공부했다간 시험 때 낭패를 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김모(22·여)씨는 ‘바늘구멍 취업’도 불법 복제가 만연한 이유라고 했습니다. “학점이 취업의 가장 기본적인 스펙이다 보니 보충 서적까지 다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값싼 복제본에 눈길을 주게 되는 이유인 거죠.” 일부 대학에서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선배들의 책 물려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작권을 포기하고 무료로 교재를 만드는 교수들도 있죠. 2013년 설립된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 만들기 운동본부’에서는 42명의 교수가 ‘빅북(Big Book)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이 지은 ‘경영학 원론’, ‘통계학의 이해’ 등 10권의 교재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어쩔 수 없다는 ‘경제적 현실’과 그래도 해서는 안 된다는 ‘법률적 현실’. 둘 중 어떤 선택에 공감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그리고 둘 사이에 교수사회와 출판업계가 나설 여지는 전혀 없는 것일지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와우! 과학] 공룡 멸종 이유, 소행성 충돌 구멍으로 밝힌다

    [와우! 과학] 공룡 멸종 이유, 소행성 충돌 구멍으로 밝힌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거대한 소행성이 떨어졌다. 약 9.6km에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과 충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사라졌다. 흔히 ‘K-T 대량멸종 사건’으로 불리곤 한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소행성 충돌 이후 생겨난 지름 180km에 달하는 ‘칙술루브 크레이터’(Chicxulub crater)에 구멍을 뚫는 프로젝트를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땅 속에 묻혀있는 ‘과거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크레이터의 1500m 속까지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샘플 채취를 통해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 당시의 자연 환경을 추적하고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학계에서는 6600만년 전 당시 소행성이 떨어져 지름 180km, 깊이 20km의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론을 달지 않았다. 그러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어떤 영향이 생명체의 대량 멸종을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돼왔다. 대표적으로 소행성 충돌로 발생한 열로 인해 공룡과 식물들이 소위 ‘싹쓸이’ 됐다는 이론, 충돌로 인해 떠오른 먼지가 하늘을 덮으면서 태양광이 표면에 닿지않아 동식물이 멸종했다는 이론, 또한 충돌로 생성된 삼산화황이 수증기와 결합하면서 황산비가 내렸다는 이론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다양한 이론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느 정도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텍사스 대학 신 굴릭 교수는 "칙술루브는 소행성 충돌로 생긴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한 유일한 크레이터"라면서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후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향후 소행성 충돌로 생길 수 있는 영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음새 하나가 0.001초 승부 가른다… 과학 입는 ‘평창 슈트’

    이음새 하나가 0.001초 승부 가른다… 과학 입는 ‘평창 슈트’

    지난 8일 네덜란드 마크네스에 있는 독일·네덜란드 합작 군사 연구시설(DNW)에는 난데없이 마네킹 하나가 등장했다. 키 185㎝에 몸무게 85㎏의 체격을 지닌 네덜란드의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30)와 똑같은 몸 형태를 지닌 마네킹으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복을 입은 채 전력 질주를 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가로·세로 2.5m, 높이 3m의 실험실 한가운데 ‘크라머의 분신’을 세워 놓고 시속 15~18㎞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이어 은색 막대기처럼 생긴 호스를 이용해 실험실 안쪽으로 인공 연기를 집어넣자 마네킹은 온몸으로 바람과 연기를 상대했다. 군사시설에서 이뤄지기엔 생뚱맞아 보이는 이 실험은 네덜란드의 운동복 제작 회사인 스포츠컨펙스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야심차게 준비 중인 ‘평창 슈트’ 개발 작업의 일환이다. ●공기저항 측정하는 ‘윈드터널 테스트’ 이날 실험은 네덜란드와 한국 선수들이 입을 ‘평창 슈트’의 공기 저항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이뤄졌다. ‘윈드터널’이라고 불리는 실험실에서 테스트가 시작되면 마네킹 곳곳에 뚫려 있는 작은 구멍으로 연기와 바람이 들어가게 된다. 구멍으로 유입되는 공기의 압력 변화를 마네킹 발 밑에 있는 ‘밸런스 센서’가 감지해 슈트에 가해지는 공기 저항을 측정하게 된다. 여러 벌의 경기복에 대한 실험이 끝나면 결과는 위층에 있는 연구실 기계 화면에 곧바로 수치화돼 표시된다. 스포츠컨펙스 직원들은 경기복별 저항을 비교 분석해 옷의 재질이나 패턴(신체 부위별 옷감 조각)을 개선하고 있다. ‘윈드터널 테스트’는 본래 비행기나 선박을 대상으로 주로 이뤄졌다. 그러나 빙상 경기복에 대한 연구에도 ‘윈드 터널’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확인돼 스포츠컨펙스는 9년 전인 2007년부터 이곳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하루에 10~12벌가량의 경기복에 대한 테스트가 가능하며, 날을 잡아 실험을 할 때마다 3000만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한 굳이 크라머르를 본뜬 마네킹으로 실험을 진행한 것은 그가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전역에 있는 5곳의 ‘윈드 터널’ 중 이곳 군사시설을 택한 이유는 높은 보안성과 탁월한 기술력 때문이다. 민간인이 이곳을 방문하려면 사전에 출입 신청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출입 직전에는 신분증을 제시해 임시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근무 중인 연구원들은 ‘윈드 터널’을 오랜 기간 다루고 있어 기술이 뛰어나며, 기밀을 함부로 발설하지 않도록 훈련돼 있다. 베르트 판데르 툭(48) 스포츠컨펙스 대표는 “실험 가격이 싸진 않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우리가 신뢰할 수 있다”며 “연구진의 기술력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동양인 마른 체형… 치수부터 다시 재” ‘윈드터널 테스트’를 마무리지어 ‘평창 슈트’의 단점이 개선되면 크게 5단계(디자인 설계→디자인 인쇄→옷감 절개→로고 프린트→재봉)를 거쳐 최종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갖출 계획이다. 첫 단계는 ‘평창 슈트’의 디자인 설계다. 이때 주의할 점은 경기복의 패턴을 이어 붙였을 때 선수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마르셀 라딕스(30) 스포츠컨펙스 디자인 팀장은 “패턴을 자칫 잘못 이으면 오히려 선수의 경기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여러 번에 걸쳐 테스트를 한 뒤에 붙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팀의 경기복은 색깔이 예뻐서 네덜란드에서도 인기가 많다”며 “다만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좀 더 마른 편이어서 한국 선수도 처음에는 신체 수치를 일일이 다 재야만 했다”고 말했다. 경기복의 디자인이 끝나면 이것을 대형 프린트로 인쇄한다. 그리고 옷감을 밑에 깐 뒤 그 위에 프린트물을 올려놓고, 인쇄된 경기복 모양을 따라 대형 글라이더로 도려낸다. 깨끗하게 잘린 유니폼은 바로 특수 열처리 기계로 옮겨 선수를 후원하는 단체들의 로고를 입힌다. 마지막으로 각 패턴을 재봉틀을 이용해 한땀 한땀 이어 붙이면 경기복이 완성된다. 한 벌 제작하는 데 보통 2시간 정도가 걸린다. 경기복이 완성돼도 스포츠컨펙스 직원들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대회에 나가기 전 막상 선수가 경기복을 입어 보니 이전에 비해 근육량이 늘었거나 살이 쪄서 옷이 안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를 대비해 매 시즌의 월드컵 첫 대회나 올림픽 경기와 같은 큰 시합에는 스포츠컨펙스 직원들이 경기복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장비를 준비해 현장에서 대기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경기복이 잘 안 맞았을 경우에는 즉석에서 바로 수정을 할 계획이다. ●“유니폼이 선수들 성적 80% 좌우한다” 경기복 하나를 만드는 데 이렇게까지 요란하게 굴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0.001초로 메달의 색깔이 갈리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슈트가 가지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미국 빙속 대표팀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경기복 문제로 막심한 손해를 보기도 했다. 당시 미국팀은 세계 최대의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첨단 기술을 도입해 만든 슈트인 ‘마하39’를 입고 경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암담했다. 선수들은 불편함을 연달아 호소했고, 결국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반면 스포츠컨펙스가 만든 옷을 입고 출전했던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은 빙속에 걸려 있던 36개 메달 중 23개(금8·은7·동8)를 싹쓸이했다. 베르트 판데르 툭 대표는 “유니폼은 선수들 성적의 80% 정도를 좌우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치 때보다 공기저항 8~10% 줄일 것” 스포츠컨펙스와 제휴를 맺어 한국 선수들에게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경기복을 공급 중인 스포츠 의류기업 휠라의 한 관계자는 “경기복의 무게는 330g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와 똑같이 할 예정이지만, ‘평창 슈트’는 소치 때의 경기복보다 공기 저항을 8~10%가량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컨펙스는 내년 말쯤 ‘평창 슈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대표팀 선수들은 스포츠컨펙스로부터 지급받은 유니폼에 적응하는 기간을 가진 뒤 곧바로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 나선다. ‘과학을 몸에 입은’ 양국 대표팀이 2년 뒤 어떤 놀라운 성적을 거둘지 벌써 기대가 된다. 글 사진 마크네스(네덜란드)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룡 멸종 진짜 이유? 소행성충돌 자국 파헤친다(연구)

    공룡 멸종 진짜 이유? 소행성충돌 자국 파헤친다(연구)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거대한 소행성이 떨어졌다. 약 9.6km에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과 충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사라졌다. 흔히 ‘K-T 대량멸종 사건’으로 불리곤 한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소행성 충돌 이후 생겨난 지름 180km에 달하는 ‘칙술루브 크레이터’(Chicxulub crater)에 구멍을 뚫는 프로젝트를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땅 속에 묻혀있는 ‘과거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크레이터의 1500m 속까지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샘플 채취를 통해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 당시의 자연 환경을 추적하고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학계에서는 6600만년 전 당시 소행성이 떨어져 지름 180km, 깊이 20km의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론을 달지 않았다. 그러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어떤 영향이 생명체의 대량 멸종을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돼왔다. 대표적으로 소행성 충돌로 발생한 열로 인해 공룡과 식물들이 소위 ‘싹쓸이’ 됐다는 이론, 충돌로 인해 떠오른 먼지가 하늘을 덮으면서 태양광이 표면에 닿지않아 동식물이 멸종했다는 이론, 또한 충돌로 생성된 삼산화황이 수증기와 결합하면서 황산비가 내렸다는 이론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다양한 이론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느 정도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텍사스 대학 신 굴릭 교수는 "칙술루브는 소행성 충돌로 생긴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한 유일한 크레이터"라면서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후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향후 소행성 충돌로 생길 수 있는 영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환절기 보약 먹으려는데…좋은 ‘녹용’ 고르는 꿀팁은?

    최근 환절기를 맞아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보약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좋은 한약재를 고르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중국산 한약재도 많이 수입돼 품질이 좋은 국산 한약재를 고르는 방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홍삼과 함께 보양식품으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한방녹용’은 비전문가들이 좋은 약재를 고르기가 어렵다. 11일 한의학 전문가 및 녹용 생산업계에 따르면 좋은 녹용은 뼈의 골밀도에 따라 분골, 상대, 중대, 하대로 나뉜다. 녹용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이 뼈의 골밀도이기 때문이다. 녹용 중에서 분골은 10%, 상대 20~30%, 중대 30~40%, 하대 30% 정도다. 분골은 녹용 부위 중에서도 세포 활동이 가장 활발한 부위로 조직이 매우 치밀하다. 판토크린과 강글리오사이드 등 핵심 성분이 많다. 녹용 전체 부위 중 가장 좋은 부위로 가격도 가장 비싸다. 상대는 조직이 치밀하고 부드러우며 연한 갈색을 띈다. 녹용 중 효력은 분골 다음으로 꼽히며 상대 자체로도 최상급 녹용으로 볼 수 있을 만큼 효능이 뛰어나다. 중대는 적색이나 갈색을 띄며 상대와 가까운 윗 부분은 조직이 치밀하고 부드럽다. 혈관과 세포의 경화가 일부 진행된 부위이지만 녹용으로서의 효능은 좋은 편이다. 하대는 각질화돼 딱딱하고 큰 구멍이 숭숭 뚫려 있으며 테두리 부분에 흰색이 보인다. 다른 부위에 비해 녹용으로서의 효력은 약하지만 무기질이 풍부하다. 녹용 제품을 27년 동안 판매한 천리원영농조합 관계자는 “최근에는 생녹용 상태의 분골 녹용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분골은 채취량이 매우 적고 녹용 부위 중 가장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귀한 약재인만큼 농장 등에 방문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안보리 대북 제재안 허점 없어…北, 협상 테이블 복귀가 목표”

    [단독] “안보리 대북 제재안 허점 없어…北, 협상 테이블 복귀가 목표”

    “북한이 (최근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하고 핵탄두 모형을 공개하고 있지만) 앞으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킬 수 없을 것이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최근 채택한 초강력 대북 제재 결의안(2270호)에 대해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틈이나 허점을 남기지 않은 강력한 결의안”이라며 “중국도 결의안에 찬성한 만큼 이행 조치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대북 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뒤 이날 처음으로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제기한 허점을 반박했다. 또 대북 제재의 목표와 관련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안보리 결의안은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북한에 대해 포괄적 제재를 가한 이번 결의안만큼 강한 것을 찾으려면 안보리가 20여년 전 이라크와 아이티에 가했던 폭넓은 금수 조치 정도일 것이다. 이번 결의안은 북한이 불법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틈이나 허점을 남기지 않는 조항들로 이뤄졌으며 아주 구체적이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광물 수출 금지라는 특정 분야 제재가 포함됐고, 모든 화물 검색 의무화 등에도 구멍은 없다. →이번 결의안 협상에 한국이 소외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미국은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결의안 2094호가 채택된 뒤 4차 핵실험을 예상하며 한국과 정기적으로 협의해 왔다. 특히 지난해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에 따른 대화가 실패할 경우 미사일 발사나 4차 핵실험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한·미 간에 긴밀하게 의견을 나눠 왔다. 이번 4차 핵실험 인지 시점부터 새 결의안 채택 시까지 한·미는 거의 매일 연락하며 의견을 모았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이번 조치로 타격을 입을까. -이번 결의안의 모든 것은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북한 정권에 혜택을 주는 기술, 방법, 자금 등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북한 지배층이 우선시하는 품목들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면 북한 정부와 노동당의 불법 관련 단체 자산 동결, 김정은의 개인 수익 창출 창구인 ‘39호실’의 제재 대상 지정 등이다. 우리의 의도는 북한 정권이 핵무기 추구를 통해 국제 안보를 계속 약화시키는 한 미국과 파트너들이 그들의 도발을 막고 행위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엄격한 제재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대북 제재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제재의 목표는 단순하다. 북한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고 신뢰할 만한 외교적 협상을 위한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중국 등 국제사회가 결의안을 성실히 이행할까. -중국이 획기적 대북 제재 결의안에 동의한 것 자체가 제재 조치들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중국도 북한 정권의 도발이 위협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사상 유례없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미 중국 정부는 북한과의 석탄 거래를 금지하고 북한 은행 계좌 폐쇄를 지시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등 북한과 거래하는 다른 나라들도 이 같은 흐름을 지속하길 바란다. 우리는 또 2006년 이래 채택된 5개의 기존 대북 제재 결의안도 엄격하게 이행되길 기대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와우! 과학] 머리가 투명해 안이 훤히 보이는 심해어

    [와우! 과학] 머리가 투명해 안이 훤히 보이는 심해어

    머리가 투명해 그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기괴한 외모를 가진 심해어가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매크로핀나 미크로스토마’(Macropinna microstoma)라는 학명을 갖고 있다. 4일(현지시간) 동물전문 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이 심해어는 머리가 투명한 돔 형태의 막으로 덮여 있으며 원통형의 눈을 갖고 있다. 원통형 눈이라는 말에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 수 있는 데 사진 속 심해어의 얼굴에서 눈처럼 보이는 돌출 부분은 사실 후각 기관인 콧 구멍이다. 실제 눈은 투명한 머릿속에 보이는 밝은 노란색 기관 앞에 있는 갈색 원통처럼 생긴 부위라고 한다. 이 심해어는 수심 약 600~800m 심해에서 움직이지 않고 떠 있다가 먹이가 내려오면 이 눈으로 확인하고 몸을 움직여 사냥한다. 먹이는 해파리 등이 있는 데 머리 안에 눈이 있는 이유가 해파리의 촉수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 심해어는 1939년에 처음 목격됐으며 2004년에 미국 몬터레이만 해양연구소(MBARI)에 의해 그 모습이 처음 촬영됐다. 사진=임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땅 파고 굴에 숨어 있는 희귀 인도 붉은모래보아뱀

    땅 파고 굴에 숨어 있는 희귀 인도 붉은모래보아뱀

    희귀동물로 알려진 인도 붉은모래보아뱀(Indian Red Sand Boa snake)이 발견돼 화제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에는 최근 인도 서부 구자라트 우나의 한 밭에 나타난 붉은모래보아뱀의 영상이 게재됐다. 남성이 밭의 구멍에서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희귀동물로 알려진 인도 붉은모래보아뱀. 붉은모래보아뱀은 그 진귀함으로 현재 온라인 암시장에서는 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희귀동물이다. 영상에는 땅을 판 채 굴에 들어가 있는 인도 붉은모래보아뱀의 모습이 보인다. 촬영자가 뱀을 건드리자 꿈틀거린다. 인도 붉은모래보아뱀은 난태생 동물로 한 번에 4~10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들은 검은 줄무늬를 가진 빨간색으로 태어나며 뱀의 성장에 따라 줄무늬가 흐려지며 오렌지색이 갈색으로 바뀐다. 또한 붉은모래보아뱀은 독이 없으며 몸으로 먹이를 감아 죽여 사냥한다. 한편 인도 붉은모래보아뱀은 삽같이 생긴 머리 모양으로 모래를 파낸 뒤, 모래 속 굴에 들어가 사는 뱀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Live Leak / Live 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고양이 한입에 삼키는 비단뱀 ☞ 콘센트 구멍에서 거대 비단뱀이?
  • 인공세포로 신약 개발 기간 줄인다

    인공세포로 신약 개발 기간 줄인다

    신약이 개발돼 일반인에게 선보이기까지는 짧게는 7~8년, 길게는 20년 이상 걸린다. 신약개발 기간 중 가장 오래 걸리는 것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기간이다. 최근 캐나다 연구진이 이런 임상시험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세포와 결합해 정상 작동 토론토대 화학공학과 밀리카 래디식 교수팀과 토론토의대 공동연구진은 생분해성 고분자물질을 이용해 사람의 심장세포, 간세포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인공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해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즈’ 7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 출신으로 토론토대 화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김지혜씨도 참여했다. 하나의 칩으로 실험실에서 하는 실험을 할 수 있게 한 바이오 칩을 ‘랩 온 어 칩’이라고 부른다. 이번에 연구진이 만든 것은 인공세포칩 하나로 생체 반응 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해서 ‘오건 온 어 칩’ 기술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생체 적합성을 가진 ‘POMaC’이라는 고분자를 얇게 펴 여러 겹으로 만들고 50~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간격으로 구멍을 만들어 실제 심장이나 간 조직에 있는 모세혈관까지 흉내 냈다. 이렇게 만든 인공세포를 배양액이 담긴 실험접시에 실제세포와 함께 놔두자 인공세포와 실제세포가 결합해 하나의 정상적인 세포처럼 작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손상된 심장·간 부분 교체도 이용 ‘앤지오 칩’이라는 이름이 붙은 인공세포는 신약의 안전성과 독성을 측정하는 데 이용되거나 손상된 심장이나 간 같은 장기를 부분적으로 교체하는 데 이용될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신약이 만들어진 뒤 동물실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 사람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심장과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간이다. 연구진이 인공심장과 간 세포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래디식 교수는 “그동안 조직공학에서 풀리지 않던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손상된 신체 장기에 이식하기 위해서는 인체 거부반응과 환자 맞춤형 세포개발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숨만 턱턱 막힌다고? 황사는 조금 억울하다

    숨만 턱턱 막힌다고? 황사는 조금 억울하다

    “하늘의 신이 화가 나서 비나 눈이 아닌 흙가루를 땅에 뿌리는 우토(雨土)를 내려 왕과 신하들이 몹시 두려워했다.” - 신라 아달라왕 21년(174년), 삼국사기 중에서. “한양에 흙비가 내렸다. 전라도 전주와 남원에는 비가 내린 뒤에 연기 같은 안개가 사방에 꽉 끼었으며 지붕과 밭, 잎사귀에도 누렇고 허연 먼지가 덮였다. 쓸면 먼지가 되고 흔들면 날아 흩어졌다. 25일까지 쾌청하지 못하였다.” - 조선 명종 5년(1549년) 3월 22일, 조선왕조실록 중에서. 겨울이 끝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황사’다. 올해에도 꽃샘추위가 끝나고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린 뒤 이 불청객이 우리나라를 엄습했다. 기상청은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 8일 오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황사는 몽골과 중국의 사막 지역, 황하강 중류의 건조지대·황토고원, 내몽골 고원 등에서 발원한다. 한랭전선 뒤에서 부는 강풍이나 지형적 영향으로 발생하는 난류로 인해 위로 날려 올라간 미세 모래먼지가 하늘에 퍼져 있다가 서서히 땅으로 떨어지는 게 황사다. 일반적으로 저기압 활동이 왕성한 3~5월 봄철에 많이 발생하고, 강한 서풍을 타고 한반도를 거쳐 일본, 태평양, 멀리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까지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 황사와 달리 늦가을부터 초봄 사이에 우리나라에 자주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는 산업, 운송, 주거활동으로 인한 연소 과정에서 배출되는 인공적 요소 때문에 발생한다. 본격적으로 산업화가 이뤄지기 시작한 20세기 들어 비로소 나타난 현상인 것이다. 반면 황사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15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된 기상현상이다. 당시 중국 문헌에 처음 등장한 황사 현상은 ‘흙이 떨어진다’는 뜻의 ‘우토’(雨土)로 표현됐다.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황사 현상의 최초 기록은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에 적힌 신라 8대 왕 아달라왕 21년이었던 174년의 기록이다. 황사 현상에 대한 정의가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때 ‘서운관지’에 “우토 때문에 사방이 어둡고 혼몽하여 띠끌이 내리는 것 같다”라고 기록된 것으로 관측 방법까지 자세히 기술돼 있다. 조선시대 들어서야 우토 대신 ‘토우’라는 표현이 사용됐고 현재와 같은 황사라는 표현은 1915년 3월 4~5일에 걸쳐 관측된 황사 현상에서 처음 사용됐다. 중국에서는 ‘모래폭풍’, 일본에서는 ‘코사’라고 부른다. 아프리카 북부 사하라사막에 나타나는 모래폭풍 현상은 ‘사하라 먼지’라고 부르며 황사와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조 지대와 반건조 지대에서 모래폭풍이 일어나면 모래나 먼지 입자들이 공중으로 올라가고, 올라간 입자 중에서 크고 무거운 입자들은 더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부근에 떨어진다. 건조하고 가벼운 입자는 대기 상층까지 올라가 떠다니다가 상층기류를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게 된다. 이런 가운데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면 지표가 뜨거워지면서 상승대류가 생겨 더 높이 올라가게 되고,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 국내에 영향을 주는 황사의 발원지는 중국 북부 내륙과 내몽골처럼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건조하고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들로 연간 강우량이 200㎜가 안 되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내몽골 고원과 황토고원의 흙먼지가 영향을 준다. 타클라마칸사막은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나라에 주는 영향은 적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봄철 황사는 발원지에서 짧게는 하루, 길게는 닷새 전에 발생한 것으로 국내에 도착하는 속도는 상층 바람의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발원지에서 떠오른 먼지의 30%는 바로 떨어지고 20% 정도는 주변 지역에, 나머지 50% 정도가 한반도를 비롯해 멀리까지 이동한다. 이 양이 많게는 2000만t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황사는 한반도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산업 및 생활 분진 등 미세먼지와 결합되면서 독성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들은 황사가 강하게 발생하는 날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항상 황사는 우리에게 불청객일까. 실은 그렇지만은 않다. 황사 속에 섞여 있는 석회와 같은 알칼리성 성분이 산성화된 토양이나 산성비를 중화시켜 토양이나 담수의 산성화를 막고 식물이나 해양 플랑크톤에 유기염류를 제공해 생물학적 생산성을 높인다는 이점이 있다. 또 황사 입자가 소나무 숲을 황폐하게 만드는 송충이의 피부에 붙으면 숨구멍을 막아 죽게 만들기도 하는 등 유용한 면도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소행성 충돌 크레이터 파헤쳐 ‘공룡멸종’ 이유 밝힌다

    소행성 충돌 크레이터 파헤쳐 ‘공룡멸종’ 이유 밝힌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거대한 소행성이 떨어졌다. 약 9.6km에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과 충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사라졌다. 흔히 ‘K-T 대량멸종 사건’으로 불리곤 한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소행성 충돌 이후 생겨난 지름 180km에 달하는 ‘칙술루브 크레이터’(Chicxulub crater)에 구멍을 뚫는 프로젝트를 다음달 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땅 속에 묻혀있는 ‘과거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크레이터의 1500m 속까지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샘플 채취를 통해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 당시의 자연 환경을 추적하고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학계에서는 6600만년 전 당시 소행성이 떨어져 지름 180km, 깊이 20km의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론을 달지 않았다. 그러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어떤 영향이 생명체의 대량 멸종을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돼왔다. 대표적으로 소행성 충돌로 발생한 열로 인해 공룡과 식물들이 소위 ‘싹쓸이’ 됐다는 이론, 충돌로 인해 떠오른 먼지가 하늘을 덮으면서 태양광이 표면에 닿지않아 동식물이 멸종했다는 이론, 또한 충돌로 생성된 삼산화황이 수증기와 결합하면서 황산비가 내렸다는 이론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다양한 이론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느 정도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텍사스 대학 신 굴릭 교수는 "칙술루브는 소행성 충돌로 생긴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한 유일한 크레이터"라면서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후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향후 소행성 충돌로 생길 수 있는 영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北선박 국적세탁 안 먹힌다… 유엔 제재 ‘약발’

    시에라리온으로 속였다 들통…제재 대상 1년 단위 업데이트 필리핀 당국이 지난 5일 북한 선박 ‘진텅호’를 몰수하고 선원들을 추방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 2270호가 국제사회에서 실질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또한 북한이 지금껏 즐겨 써 왔던 개명이나 국적 세탁 같은 제재 회피 수단이 국제사회에서 더이상 먹히지 않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6일 정부에 따르면 북한 선박 진텅호에 대한 필리핀 당국의 몰수 및 선원 추방 조치는 안보리 결의 2270호에 따른 첫 이행 사례다. 안보리 결의 2270호 23항은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의 선박 31척을 자산 동결 대상으로 명시했다. 또한 부속서에서 OMM 소속 선박 31척의 이름과 국제해사기구(IMO) 등록번호를 적시했다. 진텅호는 이 목록에 열세 번째 선박으로 올라 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필리핀 수비크만에 이 배가 들어오자 안보리 결의에 따라 바로 검색에 들어간 뒤 몰수 조치하고 이를 유엔 측에 알린 것이다. 북한은 앞서 네 차례 유엔 대북 제재 결의에서 제재 대상이 설정되자 이름을 바꾸거나 국적을 세탁하는 식으로 제재를 무력화시켜 왔다. 이번 결의에 명시된 OMM 선박 31척 중 10척은 북한이 아닌 다른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텅호 역시 선적을 시에라리온으로 등록하는 국적 세탁을 시도했으나 필리핀 당국은 결의에 명시된 IMO 등록번호를 기준으로 이를 몰수한 것이다. 특히 이번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이 같은 제재 회피 수단까지 차단하는 조항을 뒀다. 결의 45항은 제재 대상자 명단을 1년 단위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 북한이 개명 등으로 제재를 피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는 데 대한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이제 북한이 제재를 피해 갈 구멍이 더 좁아졌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추가 제재에 나섰다. EU 각료이사회는 4일(현지시간) 북한 제재 대상 리스트에 개인 16명과 단체 12개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한 금수 조치 및 기술 통제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29) 3D 프린팅 ② 현실편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29) 3D 프린팅 ② 현실편

    김 부장의 인생 후반전  김 부장이 퇴직을 한 지도 벌써 일년이 지났다. 재취업을 하려고 여기저기 이력서도 내보았지만 경기 탓인지 부르는 곳이 없다. 하루 세끼 집에서 밥을 먹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등산하러 다니는 것도 시들해졌다. 그러던 중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니 정부와 각종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교육 과정이 생각보다 많았다. 어차피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 했던 김 부장은 이번 기회에 무언가를 배워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중 큰 자본 없이도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3D 프린터가 전망이 있어 보였다. 김 부장은 현역 시절의 실력을 발휘해 관련 자료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3D 프린팅 시장이 연평균 87%씩 성장해 2018년에는 134억 달러의 거대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3D 프린터로 미국 제조업을 혁신하겠다며 발벗고 나섰고, 우리 정부도 이미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분야로 꼽았다. <메이커스>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은 3D 프린터가 디지털과 현실 세계를 연결해 3차 산업혁명을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DIY 수준의 데스크톱 제작(desktop fabrication)을 넘어 데스크톱 제조(desktop manufacturing)까지 가능해 일반인도 ‘책상 위의 공장’(desktop factory)을 소유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공유경제의 부상을 알린 ‘한계비용 제로 사회’의 저자 제레미 리프킨은 3D 프린터가 대량생산에서 대중생산으로 제조의 민주화를 이루는 수단이라고까지 말한다. 뉴스를 검색해보니 3D 프린터로 시제품은 물론이고 피자, 인체 장기, 자동차, 주택까지 출력한다는 기사들이 넘쳐났다. 김 부장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자신의 안목에 뿌듯해하며 3D 프린팅 교육과정에 등록하였다.   첫 시간은 입체 인쇄, 레이저 소결, 용융 압출과 같은 프린팅 방식과 여러 가지 소재에 대한 입문 교육이었는데 그런대로 재미가 있었다. 다음 시간부터 본격적인 제작이 시작되었다. 3D 프린팅을 하려면 먼저 만들고 싶은 물체의 3차원 도면이 필요하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터넷에서 도면을 다운로드해 그대로 출력하는 것이다. 스트라타시스의 메이커봇에서 운영하는 싱기버스(Thingiverse)나 3D 시스템즈가 제공하는 큐비파이(Cubify)와 같은 공유 사이트에서는 수많은 3D 모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게임이나 드라마의 캐릭터를 이용한 디자인을 등록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클라우디아 응이라는 디자이너는 닌텐도의 포켓몬스터를 본뜬 화분을 3D 프린터 장터인 세이프웨이즈(Shapeways)에 등록했다가 법적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의자를 모방해 만든 휴대전화 거치대의 디자인이 방송사 HBO의 요청으로 삭제된 사건도 있었다.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던 김 부장은 남들이 한 디자인보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3D 모델링을 배워보기로 했다. 먼저 3D 스캐너로 직접 사물을 스캔하여 3차원 데이터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3D 스캐너는 물체에 빛을 쏘아 반사된 정보를 이용해 3차원 형상을 얻는 장비인데 요즘은 30~40만 원대의 휴대용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3D 시스템즈가 내놓은 보급형 스캐너 ‘센스’(Sense)를 사용해 여러 가지 물건들을 스캔해 보았다. 무엇이든 뚝딱 실물 같은 3D 모델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빛이 비치지 않는 곳이나 표면의 상태에 따라 여기저기 구멍이 생겨 손질을 해야 하고 정확한 치수로 복원하기도 어려웠다. 무엇보다 기존의 물건으로 모델을 만들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마지막 방법은 컴퓨터로 직접 3D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도면이라고는 그려본 적이 없는 김 부장에게 머릿속의 물체를 3차원으로 그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오토캐드, 마야, 3D 맥스와 같은 전문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로 제대로 배우려면 1~2년은 족히 걸릴 것 같았다. 머리가 아파져 왔다. 교육 일정이 촉박해 강사의 도움으로 간단한 컵을 하나 만들고 얼렁뚱땅 모델링 과정을 마무리하였다. 다음은 FDM 방식의 프린터로 출력을 할 차례다. 플라스틱 재질인 ABS 수지를 고온의 노즐에서 녹여 층층이 쌓아 모양을 만들어 나갔다. 플라스틱이 녹으면서 환기가 잘 안 될 때는 심한 냄새가 나기도 하였다. 최근 일리노이 공대에서 3D 프린터가 발암물질이 포함된 초미세먼지를 방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된 적이 있어 신경이 쓰였다. 교육용으로 사용하는 저가형 프린터라서 그런지 출력 속도도 느렸다. 꼬마 주먹만 한 컵을 출력하는데 온종일 걸렸다. 오후 늦게 드디어 컵이 나왔다. 쌓아 올린 층으로 생긴 결 때문에 표면이 거칠었다. 사포로 문질러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스프레이로 색을 칠해 후처리까지 모든 과정이 끝났다. 김 부장은 난생처음 3D 프린터로 자신이 만든 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수료증을 받고 그동안 고생한 동료들과 함께 송별회를 하였다. 삼겹살을 구우며 교실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취미 생활을 위해 배운 사람도 있었지만 김 부장처럼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온 사람도 많았다. 다들 3D 프린터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신기술이란 주변의 이야기에 잔뜩 기대를 하고 왔다는 것이다. 짧은 기간의 교육이었지만 직접 접해보니 재미있었다는 반응도 있고 기대에 비해 실망스러웠다는 쪽도 있었다. 쓸만한 장비는 아직 가격이 비싸고 출력물은 상품으로 팔기에는 품질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김 부장도 한마디 거들었다. 수강 동기들과 헤어져 수료증과 컵을 들고 집으로 가는 김 부장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3D 프린터, 현실을 넘어  3D 프린터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전에 현실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지인의 상황을 재구성해 보았다. ‘제3차 산업혁명’, ‘제조 혁명’, ‘창업 혁명’으로 불리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3D 프린터가 김 부장에게는 왜 먼 나라 일로만 느껴졌을까. 우선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회에서 언급했던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2015년 기준으로 ‘기업용 3D 프린터’는 이미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성장기에 진입했다. 그러나 ‘소비자용 3D 프린터’는 기대가 최고도에 달하는 거품기를 지나 실망으로 바뀌는 환멸기에 접어들었다. 얼리어댑터에게 환영을 받는 초기 시장에서 대중에게 확산되는 주류 시장 사이의 죽음의 계곡인 ‘캐즘(Chasm)’을 아직 넘지 못한 것이다.  시장 상황도 이를 반영한다. 시장 점유율 1, 2위 기업인 스트라타시스와 3D 시스템즈도 개인용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3년 메이커봇을 인수하여 개인용 시장에 진출한 스트라타시스는 판매 부진으로 두 차례의 감원과 판매점 세 곳의 문을 닫았다. 2015년 12월 3D 시스템즈는 시장 진출 3년 만에 데스크톱 3D 프린터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였다. 2014년 126 달러를 기록하던 스트라타시스의 주식은 20 달러 대로 내려앉았고, 3D 시스템즈는 90 달러를 넘던 주가가 12달러 수준이 되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개인용 제품의 판매 부진도 한몫을 하였다. 가트너는 3D 프린터가 일반 소비자에게 보급되려면 5년에서 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금보다 100배나 빠른 프린터가 발표되고 다양한 신소재가 도입되면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의 몇 가지 문제점이 개선되면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이 커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현실을 넘어 3D 프린터의 미래를 이야기해 보자.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
  • 에멘탈 치즈… 北 김정은 ‘입맛’까지 제재하라

    김정은 비만 원인… 대부분 中 통해 수입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채택에 따라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이행에 착수한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확실히 압박하기 위한 제재 방안으로 스위스산 ‘에멘탈 치즈’ 수출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거의 ‘중독’ 수준으로 좋아한다는 치즈 공급을 끊음으로써 대북 압박을 몸소 실감케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교 소식통은 4일 “이번 결의안에서 예로 든 대북 사치품 금수 품목에 식품류는 들어 있지 않다”면서 “결의안의 사치품 예시 목록은 말 그대로 예시일 뿐 그게 전부가 아닌 만큼 각국이 자율적으로 사치품이라고 판단하는 품목을 추가로 폭넓게 금수조치할 수 있는 게 결의안의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에멘탈 치즈를 제재하면 김 제1위원장이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의에서는 사치품 예시 목록이 기존 7개에서 12개로 확대됐다. 고급 시계, 납 크리스털, 스노모빌 등 김정은 일가가 구입해 쓰는 물품들이 추가됐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비만 원인으로도 지목됐던 에멘탈 치즈는 들어가지 않았다. 이 치즈는 구멍이 송송 뚫린 경질 치즈로 고소한 호두맛이 나며 와인 안주로 쓰인다. 스위스 유학파인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북한 기술로는 스위스에서 즐기던 치즈맛을 내지 못하자 화를 내기도 했다고 한다. 2014년에는 북한 관리들이 프랑스의 치즈전문학교에 찾아가 기술 교육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관건은 치즈를 사치품으로 볼 수 있느냐다. 우리나라에서 스위스산 에멘탈 치즈 가격은 100g당 1만원 수준이다. 각국이 사치품의 정의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해석하느냐에 달렸다는 얘기다. 실제 일본은 지난달 18일 북한에 초콜릿, 쿠키 등을 수출한 무역업자를 체포했다. 초콜릿 등을 생필품이 아닌 사치품으로 봤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치품 예시 목록에는 없지만 북한 간부들이 즐기는 코냑 같은 양주도 수출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에멘탈 치즈를 대부분 중국을 통해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 전면 이행의 의지를 보인 중국이 과연 김 제1위원장의 ‘입맛’까지 제재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8일 KBO 시범경기 개막

    “야구야 반갑다.” 2016시즌 KBO 시범경기가 오는 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10개 구단은 이날 수원(두산-kt), 대전(넥센-한화), 광주(LG-KIA), 마산(삼성-NC), 울산(SK-롯데)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 간 2차전, 팀당 18경기 등 역대 최대 규모인 총 90경기를 벌인다. 특히 고척 스카이돔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새롭게 선보여 관심을 더한다. 스카이돔에서는 오는 15일 홈팀 넥센이 SK를, 라이온즈파크에서는 22일 홈팀 삼성이 LG를 불러들여 첫 공식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범경기는 올 시즌 정규리그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치열한 레이스를 예고하면서 뜨거운 시선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바늘구멍’ 같은 주전 경쟁이 끝나지 않아 열기를 더할 태세다. 올해 시범경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지도 주목된다. 단일리그를 기준으로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5회 시범경기 중 롯데(1992년), 해태(1993년), 현대(1998년), 삼성(2002년), SK(2007년) 등 5개 팀만이 시범경기 1위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했다. 확률로는 20%에 불과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다리 달린 물고기, 알고 보니 ‘박쥐물고기’?

    다리 달린 물고기, 알고 보니 ‘박쥐물고기’?

    태국에서 다리 달린 물고기가 잡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태국에서 한 남성의 낚싯대에 걸린 다리 달린 물고기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이 괴상한 모습의 물고기는 마치 사람처럼 다리가 달려 있으며 마을 주민들은 다리 달린 물고기 정체가 강에 사는 ‘박쥐물고기’의 일종인 것 같다고 전했다. ‘박쥐물고기’는 갈라파고스 부치 혹은 붉은입술박쥐물고기(Red Lipped Batfish)란 이름의 알려진 물고기로 튀어나온 코와 두툼한 입술, 듬성듬성 난 흰 수염, 긴 꼬리를 가진 특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으며 다리를 이용해 강, 바다의 바닥을 걸어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2월 초 보도를 통해 서인도제도 남동부 그레나다 인근 캐리아코우 섬의 항구에서도 약 60cm 크기에 두 다리와 발가락, 인간의 코를 가진 변종 물고기가 잡혀 화제가 된 바 있다고 밝혔다. 사진·영상= NEWS Daily JGM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콘센트 구멍에서 거대 비단뱀이? ☞ 해양석유 굴착장치에 머리 낀 황새치 포착
  • 들소 등에 올라탄 수사자, 결과는?

    들소 등에 올라탄 수사자, 결과는?

    수사자 무리가 들소를 사냥하는 흥미로운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달 25일 유튜브에 게지 된 해당 영상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에서 촬영됐다. 이 영상은 공원에서 필드 가이드로 있는 마틴 랭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자에게 쫓겨 달아나는 들소 두 마리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때, 달아나던 들소 중 한 마리가 발길을 돌리고서 사자와 정면으로 마주 본다. 녀석의 갑작스러운 반격에 사자가 겁을 먹고 뒷걸음질치는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된다. 하지만, 들소가 무언가에 놀랐는지 다시 몸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한다. 잠시 겁을 먹고 주춤했던 사자는 이내 녀석에게 달려들어 정글의 제왕답게 순식간에 제압한다. 이후 또 다른 사자들이 줄줄이 가세해 들소 사냥을 마무리 짓는다. 이 순간을 눈앞에서 목격한 마틴 랭은 “마치 야생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이전에도 여러 동물이 사냥하는 장면을 목격했지만, 이번과는 비교가 안 된다”며 감탄했다. 이어 “네 마리의 사자 중 한 녀석이 갑자기 우리 차량을 향해 다가오는 흥미로운 순간도 이어졌다”며 특별한 경험에 대해 만족감을 내비쳤다. 사진 영상=GS Feature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북극곰에게 산 강아지를 먹이로 던지는 러시아 남성 ☞ 콘센트 구멍에서 거대 비단뱀이?
  • 콘센트 구멍에서 거대 비단뱀이?

    콘센트 구멍에서 거대 비단뱀이?

    호주의 한 가정집 콘센트 구멍에서 거대 뱀이 발견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IBT) 호주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고장이 난 콘센트를 뜯었다가 충격을 받고 말았다. 콘센트 구멍 안으로 거대한 호주 토종 ‘카펫 비단뱀’(carpet python) 한 마리가 숨어 있던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뱀 포획 전문가 리치 길버트(Richie Gilbert) 또한 좁은 구멍 안에 거대한 몸을 구겨 넣은 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길버트에 따르면, 비단뱀은 바깥세상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고 약 1시간이 지난 후에야 겨우 콘센트 밖으로 꺼낼 수 있었다. 콘센트 구멍에 있던 비단뱀은 몸 여러 곳곳에 전기 충격으로 인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현재 비단뱀은 호주 동물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카펫 비단뱀은 따뜻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집 안의 세탁기나 냉장고 뒤쪽이나 자동차 보닛에서 많이 발견된다. 카펫 비단뱀은 독이 없어 물려도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무는 힘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Richie Gilbert, 영상=New World 3/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나무 위 다람쥐 순식간에 사냥하는 표범☞ 자신의 애완뱀과 수영하며 노는 호주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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