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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함도 아름답다, 그 역설의 미학

    추함도 아름답다, 그 역설의 미학

    현대적 혼돈·불안 강렬히 표현 동물·붕괴 건물·뭉개진 육체 등 불쾌함 속 실존적 고민 드러내 “美·醜 고정관념 돌아보는 계기”먼지, 머리카락, 말라비틀어진 귤껍질, 곰팡이…. 눈에 띄기 무섭게 빗자루로 쓸어 버려지는 더럽고 하찮은 것들이 작가 함진에게는 너무 소중한 것들이다. 그는 이런 것들에 섬세한 감성과 보살핌을 담아 작품을 만든다. 꼭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보기에 불쾌하지도 않다. 불결하고 하찮으며 참담한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는 서용선의 회화 ‘개 사람’은 불편할 정도로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자국으로 채워진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진한 감동을 안긴다. 이근민 작가의 ‘매터 클라우드’는 동물의 지방덩어리를 뭉쳐놓은 것 같은 모양이다.도대체 아름다움과 추함의 기준은 언제부터, 누가 정한 것일까? 우리는 관습이 규정한 ‘아름다움’을 보고 습관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욕망이나 선망을 일으키는 아름다움의 상대적 가치인 추함은 대개 불쾌함이나 반감을 일으키는 형상들로 여져져 왔다. 그러나 고전적인 세계관에서 볼 때 강렬하고 극단적이어서 추하다고 여겨졌던 고딕이 훗날 미적 표현양식의 하나로 정의됐던 것처럼 추함은 동시대 미술에서 새로운 조형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대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으로 마련한 ‘예술만큼 추한’전은 아름다움과 대치되는 ‘추’(醜)의 감각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적 혼돈과 불안을 강렬하고 저항적인 시각언어로 그려낸 작가 13명의 회화, 조각, 영화, 설치 작품 50여점으로 전관을 채웠다.작가 구지윤은 “재건축 공사장의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드러난 철근과 부서진 콘크리트 덩어리가 해체되고 파괴된 인체처럼 보였다”며 “빠르게 쌓고 허무는 건물의 조립과 해체의 과정을 보면서 불안정한 현대사회의 공허함과 우울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의 회화작품 ‘얼굴-풍경’, ‘속임수 거울’에는 인체기관구조를 알아볼 수 없게 해체된 형상이 마치 부서진 건물처럼 서 있다. 심승욱은 스스로 속해 있는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한 현실을 직시하며 경직된 구조 속에서 소비되는 인간의 감정에 주목한다. 짓다 말고 버려진 미완성의 구조물 같은 설치작품 ‘부재와 임재 사이’에는 우리의 상처와 기억이 혼재돼 있다. ‘안정적 불안정성-고립주의의 환상 속에서’는 4개의 확성기에서 유명 정치인들이 각자의 주장을 담은 연설이 흘러나오는 작품이다. 붓이 아닌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오치균 작가의 1980년대 후반 회화작품 ‘인물’, ‘홈리스’는 비참할 정도로 뭉개지고 일그러진 인체를 담고 있다. 최영빈이 그린 인체는 더욱 기괴하다. 다각도의 오묘한 공간과 배경 위에 뒤틀린 몸에 다리와 팔이 아무데나 붙어 있고 입술, 혀, 이빨이 그려진 인체 형상으로 존재적 불안감과 내적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정면을 응시하는 몽타주가 나열된 이강우의 사진작업 ‘생각의 기록’은 역사 속에 놓인 개인의 내면과 실존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스페인 영화감독 루이스 부누엘과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가 공동으로 각본을 맡아 제작한 흑백 무성영화 ‘안달루시아의 개’는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우며 불쾌감을 자극하는 영상들로 채워져 있다. 눈을 면도칼로 사정없이 자르는 잔인한 장면을 시작으로 구멍 난 손 위에 개미 떼가 들끓고 잘려 나간 채 여전히 움직이는 손목 등 보기에도 끔찍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전통적인 영화의 순차적 스토리텔링 양식에 반발한 최초의 초현실주의 영화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프랑스계 작가 올리비에 드 사가장의 ‘변형’(2011)은 자신의 몸에 물감을 떡처럼 바르고 그 위에 나뭇가지를 꽂아 넣는 등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작품이다. 프랑스 앵포르멜 미술의 대표화가 장 뒤뷔페는 “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도, 사람들이 흔히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들만큼이나 아름답다”고 했다.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 짓기를 부정했던 그의 1954년 작품 ‘아버지의 충고’도 선보이고 있다. 정영목 서울대미술관장은 “추함과 아름다움을 습관적으로 규정한 측면이 있다”면서 “낯설고 불편한 작품들을 통해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 생각해 보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5월 14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구멍난 트럼프 경호, 보안팀 설상가상

    26세 백인남성… 위험물은 없어 트럼프 리조트 해외정보요원 타깃 버락 오바마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도 ‘백악관 무단침입 사건’을 피하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38분쯤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 출신의 남성 조너선 트랜(26)이 배낭을 메고 백악관 영내에 침입했다. 그는 백악관 남쪽 담을 넘어 대통령 관저 근처까지 침투했다고 CNN이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관저에 있었으나 별다른 위험에 처하지는 않았다. 트랜의 배낭에는 랩톱 컴퓨터가 들어 있었으나 위험물은 나오지 않았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사건 직후 경계태세를 ‘오렌지’로 격상한 뒤 백악관 남쪽과 북쪽 지역을 모두 샅샅이 수색했으나 우려할 만한 요소는 발견하지 못했다. 코드 오렌지는 비상경계태세의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고도의 위험’이 있을 때 발령된다. 트랜은 비밀경호국 조사에서 자신을 대통령 친구라고 말하면서 ‘약속이 있어서 왔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브리핑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침입자를 “약간 맛이 간 사람”이라며 유감을 표하면서도 “어젯밤 환상적으로 일했다”며 침입자를 현장에서 체포한 비밀경호국을 칭찬했다. 그럼에도 ’대통령 경호 허점‘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오바마 정부에서도 백악관 무단 침입 사건은 자주 일어났다. 2014년에는 이라크 참전용사 출신으로 정신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진 오마르 곤살레스가 흉기를 소지한 채 담을 넘어 백악관 건물 내부의 이스트룸까지 깊숙이 침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에도 조지프 카푸토가 담장을 넘어 백악관 내 북쪽 구역에 진입한 뒤 체포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찾는 휴양지인 마라라고 리조트가 보안이 취약해 ‘스파이 천국’이 됐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0일 보도했다. 매체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이 리조트의 보안 절차가 백악관만큼 철저하지 않아 해외 정보기관 요원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두 달도 안 돼 네 번이나 마라라고를 방문하자 리조트는 ‘미국 정부의 파트타임 수도’ 등 조롱 섞인 별칭을 얻었다. ‘트럼프를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리고, 정치행사도 자주 열리고 있어서다. 사진이 있는 ID카드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입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트럼프 측은 무장 요원과 군 수준의 레이더 장치, 폭탄 감지견 등을 배치했지만, 백악관 정도의 보안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교사 무더기 퇴사한 청주 어린이집, 보조금 편취 드러나

    교사 무더기 퇴사한 청주 어린이집, 보조금 편취 드러나

    지난 6일 신입 보육교사 등 10명이 무더기로 사직한 청주 어린이집이 그동안 보조금을 편취해왔던 것으로 8일 드러났다. 이 어린이집은 운영 정지 처분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보조금을 받은 뒤 사표를 내고 청주시에 민원을 제기했던 보육교사 등 3명도 자격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에 따르면 1월 4일 이 어린이집에 입사한 보육교사는 개인적 사정으로 2개월 뒤인 지난 2일 출근했다. 그러나 어린이집은 채용 직후 담임교사를 맡긴 것처럼 속여 2개월간 보조금 총 105만원을 받아 챙겼다. 구청을 찾아 어린이집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보육교사 역시 어린이집으로부터 자격증 대여 명목으로 105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보육법상 허위로 100만∼3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을 경우에 어린이집은 운영정지 3개월 처분을 받게 된다. 자격증을 대여한 교사는 자격이 취소돼 보육교사를 할 수 없다. 청주시는 지난해 2월 보육교사 자격증을 발급받지 않은 채 채용된 교사 1명과 그가 1년간 담임교사를 맡도록 자격증을 빌려줬던 또 다른 보육교사 1명의 자격 취소를 검토 중이다. 앞서 논란이 불거지자 어린이집 원장은 “대학 조교의 실수로 자격증 발급이 지연돼 도우미 업무를 맡겼고 그 즉시 다른 교사를 채용했다”고 해명했지만 청주시는 자격증 불법 대여로 결론내렸다. 청주시는 자격증을 빌려줬던 보육교사로부터 위법하게 챙긴 담임교사 수당을 환수할 예정이다. 다만 청주시는 퇴직 교사들이 제기했던 어린이집의 위생상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퇴직 교사들은 쥐가 쌀포대를 갉아 구멍이 뚫렸고 교실이 먼지로 가득할 정도로 불결했다고 주장했다. 청주시는 이 어린이집 원장이 원생들에게 간식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거나 보육교사들에게 인신공격·언어폭력을 일삼는 등 정당한 대우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 터진 타선… 속 터진 한국

    안 터진 타선… 속 터진 한국

    기회 못 살리고 병살타… 2연패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 눈앞 노련한 밴덴헐크 4이닝 무실점 한국이 강호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1라운드 탈락 한발 직전에 섰다. 개최국 체면도 한참 구기게 됐다.한국은 7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 0-5로 완패했다. 한국은 거듭된 찬스에서 병살타 3개 등 답답한 모습으로 일관하다 허무하게 주저앉았다. 전날 이스라엘에 1-2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이로써 2연패를 기록, 2라운드(일본 도쿄) 진출을 사실상 꿈꾸기 힘든 처지에 놓였다.한국은 8일 하루를 쉰 뒤 9일 A조 최약체로 꼽히는 대만을 상대로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9일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대만을 잡는다 해도 ‘기적’ 없이는 조 1, 2위에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 티켓을 쥘 수 없다.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대만을 15-7로 대파하고 조 선두(2승)에 오른 이스라엘이 네덜란드마저 꺾으면 3승으로 조 1위를 확정 짓는다. 1승의 네덜란드가 이스라엘에 이어 대만에도 덜미를 잡힌다면 한국, 네덜란드, 대만 3팀이 1승2패로 동률을 이루는 기적과도 같은 상황을 맞는다. 이 경우 동률팀 간 이닝당 최다 실점, 최고 평균자책점, 최저 타율 순으로 4위를 정하고 남은 두 팀이 2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하지만 각 팀 전력에 견줘 가능성은 옅다. 결국 한국으로선 대만과 이스라엘이 최강으로 손꼽히는 네덜란드마저 꺾기를 기대한 뒤 남은 대만전을 잡고서도 ‘실낱’ 통계를 따지는 바늘구멍을 뚫어야 할 딱한 상황이다. 현역 메이저리거 6명이 선발 포진한 네덜란드는 역시 강했다. 1회 안드렐톤 시몬스의 안타에 이은 주릭스 프로파의 홈런으로 가볍게 2점을 선취했다. 2회엔 안타와 포수 실책으로 맞은 2사 3루에서 시몬스가 좌선상 2루타를 때려 한 점을 더 보탰다. 네덜란드가 찬스를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한 반면 한국은 이날도 집중력 부족에 허덕였다. 한국은 2회 무사 1루, 3회 1사 1·2루, 5회 무사 2루에서 병살타 등 후속타 불발로 찬스를 번번이 날렸다. 김인식 감독은 상대 타선의 파워를 감안해 이날 ‘사이드암’ 우규민(삼성)을 선발 등판시켰으나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우규민은 3과3분의2이닝(투구수 63개) 동안 삼진 3개를 낚았으나 6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하며 무너졌다. 특히 1회 허용한 2점포가 뼈아팠다. 반면 삼성에서 뛰었던 네덜란드 선발 릭 밴덴헐크는 4이닝(투구수 62개)을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위력을 뽐냈다. 한국은 3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하며 반등을 노렸으나 오히려 6회 쐐기포를 얻어맞았다. 두 번째 투수 원종현(NC)은 2사까지 잡았지만 디센코 리카르도에게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랜돌프 오드보에게 2점포를 내줘 고개를 떨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성 등기임원 ‘0’… 금융권은 ‘방탄 유리천장’

    여성 등기임원 ‘0’… 금융권은 ‘방탄 유리천장’

    직원 6만여명 중 여성 44%인데 부서장급 6.7%… 임원급 4.4%한은 등 공공기관 5곳 女임원 ‘0’여성 최초 은행장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지난해 12월 퇴임하면서 “금융계에는 우수한 후배가 많다. 더 많은 여성 리더가 나올 것”이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제2의 권선주’ 탄생은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계에는 여전히 방탄유리처럼 두꺼운 장막이 둘러쳐 있기 때문이다. 사무금융서비스노조가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금융공공기관·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여신 및 저축은행 등 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서장급 2911명 중 여성은 196명으로 6.7%에 불과했다. 임원급은 773명 중 34명(4.4%)으로 비율이 더 떨어졌고, 등기임원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 전체 직원 6만여명 중 여성 근로자의 비중은 44%에 달하지만, 관리자와 임원이 되는 것은 바늘구멍 뚫기인 셈이다. 특히 한국은행·서울보증·증권금융·예탁결제원·건설공제조합 등 5개 공공기관 58명의 임원급 중에선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 증권사(11개사) 임원급 218명 중에선 딱 1명(신한금융투자) 있었고, 손보사(11개사)와 여신 및 저축은행(13개사)의 여성 임원 비율도 각각 2.3%와 4.9%에 그쳤다. 외국계가 많은 생보사(10개사)에는 195명의 임원급 중 24명(11%)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조사에서 빠진 다른 공공기관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외부 출신인 오순명 K뱅크 사외이사가 2013~16년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보)을 맡은 게 유일한 여성 임원 배출 사례다. 내부 출신 중에선 이화선 기업공시제도실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62개 부서장 자리 중 하나를 꿰찼다. 한국거래소는 채현주 홍보부장이 2015년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장을 맡아 첫 여성 부서장이 됐을 뿐 임원은 아직 없다. 금융노조 산하라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은행권도 여성 임원 비중은 5~6%가량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SC제일·씨티 등 6개 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 금감원 공시 기준으로 47명의 등기임원이 등재됐는데, 여성은 4명뿐이다. 그마저도 3명은 임기 만료 등으로 물러났고, 박순애 KB국민은행 사외이사만 남아 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여성 부행장도 박정림 KB국민은행 부행장 1명뿐이다. 금융권의 유리천장은 다른 업권과 비교해도 두껍다. 기업지배구조원이 코스피 주요 상장사 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15년 상반기 여성 등기임원은 34명으로 전체 1450명의 2.3%다. 노르웨이(38.9%), 핀란드(32.1%), 프랑스(28.5%) 등 선진국에 비하면 민망한 수준이지만 2014년 말 집계보다는 0.7% 포인트 증가해 실낱같은 희망을 보여 줬다. 서은정 사무금융노조 교육국장은 “결혼, 출산, 육아뿐 아니라 뿌리 깊은 성 차별도 경단녀(경력단절여성)를 양산하는 요소”라면서 “대학 동기가 동시에 합격했음에도 남성은 본사, 여성은 지점 창구에 배치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상당수 금융사가 분리직군제를 도입하면서 정규직으로 채용한 여성에게 단순 상담 업무만을 맡기는 등 유리천장이 되레 단단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정부3.0 평가 첫 3년 연속 우수… “은평을 한류문화 중심지로”

    [자치단체장 25시] 정부3.0 평가 첫 3년 연속 우수… “은평을 한류문화 중심지로”

    “협치가 곧 혁신입니다. 협치은평구협의회·협치담당관을 신설하고, 청년 창업·일자리를 지원하는 청년 특구로 거듭나겠습니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구정 목표를 이렇게 밝히며 “문화와 청년을 모티브로 변화무쌍한 은평을 일궈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2010년 민선 지방자치정부 5기 출범 당시 ‘최연소(41세)’ 자치구청장이었던 그의 머리에도 6년여 새 희끗한 눈발이 내려앉았다. 김 구청장은 “올해 청년전용공간 디-그라운드(Development Ground) 오픈과 청년정책위원회 조직, 은평문화재단 설립, 고전번역원 이전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대학·민간과 창업·스터디 프로그램 추진 김 구청장은 “초선 취임 때만 해도 ‘은평구는 은평군(郡)’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돌아봤다. 서울 서북지역 끝자락에 위치한 변두리 구, 발전이 낙후된 데다 노령화는 급속히 진행돼 역동성은 떨어지는 동네였다. 침체됐던 은평이 김 구청장을 만난 것은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그는 “행정 중심에 사람 우선의 가치를 놓기 위해 달려왔다”며 “‘민본’과 ‘실용’이 제 행정 철학의 키워드”라고 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 같은 행정가를 꿈꾼다. ‘은평 천혜의 자원인 문화·청년을 소재로 과학 행정을 접목시켜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김 구청장의 철학이다.지난해는 은평이 도약 준비를 마치고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다. 정부 3.0 평가에서 자치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국민권익위원회 2년 연속 부패방지 시책평가 전국 1등급, 서울시 희망일자리 만들기 평가 5년 연속 우수구 등 화려한 성적이다. 외부 공모·평가사업에서 총 113회 수상, 111억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확보하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 청년 사업은 특히 애정이 각별하다. 김 구청장은 “지역은 청년이 모여들어야 살아난다. 청년들이 대기업과 고시, 공무원 시험 등 바늘구멍에만 몰입하는 것을 마을문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자연히 도시문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며 “교통과 도시재생, 마을디자인, 복지 등 모든 문제가 다 동네 안에 있고, 이게 곧 국가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청년의 마을 참여와 함께 장기적으로 청년 공공 일자리를 늘려 소방·치안·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녹번동에 있는 서울혁신파크는 젊은 세대의 혁신 아이디어 창구가 되고 있다. 또 예산 10억원을 들인 청년 전용공간 디-그라운드가 올해 들어서면, 지자체·대학·민간이 손잡은 창업·스터디 프로그램으로 ‘일자리·커뮤니티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청년 채무자에게 컨설팅·채무조정 지원 지난해 청년지원팀이 신설된 데 이어 올해엔 청년정책 심의·조정을 위한 청년정책위원회,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네트워크가 출범한다. 청년 채무자들에게 컨설팅·채무조정 서비스를 해 주는 청년금융부채클리닉도 새로 운영한다. 지난해 5억 2000만원을 들여 대림·증산시장에 청년 상인 15개 점포를 지원했고, 올해 8곳이 추가 지원된다. 관내 158개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해 1억 3000여만원 규모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했다. ●문화자산·마을 스토리텔링 맞춤 서비스 문화 역시 지역발전의 동력이다. 2015년 4월 지정된 ‘북한산 한(韓)문화체험특구’와 연계해 지역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공원을 낀 북한산둘레길,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진관사·삼천사 등을 무대로 은평을 한류문화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것. 우선 오는 7월 은평문화재단을 설립한다. 현재 조례 제정 작업 중이다. 김 구청장은 “재단이 설립되면 기존 문화자산들과 마을의 스토리텔링을 잇는 사업을 통해 계층별 맞춤형 문화서비스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그는 “은평구는 정지용, 이호철, 최인훈 등 한국문학의 대표 작가들이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했던 ‘근대문학의 고향’이자 천년 고찰 진관사 등 역사문화의 보고”라면서 “고전번역원, 언론기념관, 삼각산 금암미술관 등 문화시설 건립과 연계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작고한 분단문학가 이호철 선생을 기리는 이호철문학관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보류됐던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운동도 계속한다. ●IoT 노인 안전경보기 등 민관 협치 결실 올해는 협치와 과학 행정이 결실을 맺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 1월 1일자로 신설된 협치담당관은 김 구청장의 남다른 의지가 반영됐다.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예측 가능하고 효율성을 높인 대민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것도 지론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불광천 악취저감시설, 어린이집 환기장치, 독거어르신 안전 경보기 등은 관내 혁신기업가들과 손잡고 민관 거버넌스를 이룬 성과다. 취임 이후 특히 보람찬 일로는 ‘은평성모병원 병상 확대, 한옥마을 100% 분양’을 꼽았다. 당초 500병상 규모인 은평성모병원(2019년 초 개원)은 800병상으로 키웠다. 2014년 11월 분양대상 155필지가 모두 팔린 한옥마을은 33동이 완공됐고, 현재 76동이 공사 중이거나 건축허가가 났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목전에 두고 김 구청장은 차기 시대정신에 대해서 한마디 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태로 드러난 기득권층의 권력 독점 등 부조리·적폐를 해소하고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특히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해결로 ‘친기업’이 아닌 ‘친서민’ 기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예산 부족, 중앙정부의 과도한 통제로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뒤 “골목까지 따뜻한 경제를 만들고, 송파 세 모녀 사건 같은 비극을 막으려면 지방정부 권한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서울시청 공무원들의 점심 힐링 맛집

    [公슐랭 가이드] 서울시청 공무원들의 점심 힐링 맛집

    서울시 공무원들이 동료와 점심 한 끼를 가벼운 지갑으로 부담 없이 해결하는 곳은 어디일까. 야근과 과음에 지친 서울시 공무원들의 굶주린(?) 영혼을 힐링해 주는 서소문·무교동 일대 맛집들을 수배했다.# 월매네 남원 추어탕 ‘추어탕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우려를 단박에 씻어주는 곳이랍니다. 장어 뼈와 내장을 버리지 않고 통째로 삶은 국물에 건지를 넣고 끓여 영양 손실이 없다는 게 사장님 설명입니다. 잡내 없이 구수한 맛에 매운맛·순한 맛 맵기 조절도 가능하답니다. 탕 국물에 먼저 흰 쌀밥 반 공기를 말면 입안에서 씹을 새도 없이 국물이 목구멍으로 훌훌 넘어갑니다. 추어 튀김은 기본, 다른 집에는 없는 추어 물·튀김만두도 이색 메뉴입니다. 고기소 대신 미꾸라지를 갈아 넣었습니다. 장어구이, 유황 훈제오리 같은 사이드 메뉴도 추천드려요.# 유림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남주인공 김수현도 이 집에서 우동을 먹었다죠. 1962년 개업해 55년째 영업 중인 우동·메밀국수 전문점입니다. 쑥갓이 올려진 옛날 느낌의 냄비국수와 비빔메밀이 별미입니다. 요즈음 유행하는 일본식 찰진 우동면발은 아니지만 깔끔한 국물에 달걀 반숙을 터뜨려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겨울에는 돌냄비(우동) 메뉴가 추가돼 더 뜨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고추장 소스에 달걀 지단이 올라가는 비빔메밀은 살짝 달콤한 맛으로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습니다. 덕수궁 근처에 놀러 오셨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청송옥 시청과 서소문·을지로 일대 최고의 국밥집으로 시청 공무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집입니다. 주메뉴는 장터국밥. 사골에다 양지, 고춧가루, 파, 마늘, 무 등을 넣고 24시간 동안 끓여낸 경상도식 소고기국밥입니다. 육개장과 장국을 섞은 느낌의 묘한 국물이 점심에도 소주 한잔을 부르게 하죠. 무한리필 소면을 일단 먹고 밥으로 넘어가면 굿. 맵지 않지만 칼칼한 국물에 소고기, 사각사각한 깍두기가 조화를 이룹니다. 첫술에는 매운 느낌이 별로 없지만 먹다 보면 얼굴에 저절로 땀이 뱁니다. 저녁엔 냉동 삼겹살에 간단히 한잔 기울이기에도 부담 없답니다.# 무교동 북어국집 시청 공무원들은 물론 일대 직장인들에게 ‘해장의 성지’. 인근 관광호텔에서 묵는 단체 외국인 관광객들도 여기서 자주 아침을 해결한다고 하네요. 해장 전문집답게 아침 일찍부터 영업하고, 점심시간에는 줄지어 선 직장인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메뉴는 북어해장국 하나. 반찬은 부추와 김치, 오이지 3종 세트로 셀프입니다. 사골육수 베이스지만 달걀이 풀어진 담백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껍질 붙은 북어는 부드럽고, 매끈하니 긴 두부 건더기도 북어와 잘 어울립니다. 참, 계란 프라이를 추가 주문할 때는 ‘닭알’이라고 하세요. 박진순 명예기자(서울시 지하철혁신추진반장)
  • “뭘 잘못했능교” “탄핵 당연, 대구도 달라져”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3일 대구에서 만난 시민들의 표정은 복잡했다.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물으면 “그래, 대구 사람들이 뭐라카덥니까?”라며 일단 뜸을 들였다. 대구는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80.14%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주말을 앞두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시민들은 “별로 관심 없다”면서도 한 번 더 물으면 툭 터지듯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나오는 말들은 두 갈래로 확연히 갈렸다. 어르신들은 눈가에 깊게 파인 주름을 더욱 찡그리며 “뭘 그리 잘못했다꼬 탄핵까지 시키능교”라며 착잡해했다. 반면 중·장년층은 “탄핵이 인용돼야카지 않겠는가”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제 대구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에게 ‘보루’와 같은 곳이다. 박 대통령은 결정적인 시점에 서문시장을 찾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민심을 붙들었다. 지난해 12월 1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도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방문했다. 건어물 가게에 앉아 있던 70대 할머니 두 명은 박 대통령을 언급하자마자 “안됐지. 속상하지”라면서 “우짜노. 우리 맘대로 할 수도 없고”라며 안쓰러워했다. 견과류를 판매하는 김해동(67)씨도 “역대 대통령 중 그만한 잘못 안 한 사람이 어딨느냐”고 항변했다. 또 “경제가 어렵고 먹고살기가 힘든데 국회가 그런 건 신경도 안 쓰고 탄핵도 다 지들끼리 싸우느라 생긴 일”이라며 격앙했다. 두 가게에서 10여분씩 대화를 하는 동안 물건을 사러 온 손님은 한 명뿐이었다.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는 노년층은 박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받은 돈이 없고, 이미 정치적으로 힘을 잃었는데 굳이 탄핵까지 할 이유가 있느냐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북구 복현동에 사는 임재웅(78)씨는 “대통령이 잘못했고 무능했지만 뽑은 우리들 생각도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카더니 탄핵시킨 국회의원 놈들이 더 밉다”고 화를 냈다. 그는 “쥐를 쫓아도 도망갈 구멍을 만들고 쫓아야지, 이미 넘어진 대통령의 뒤통수까지 눌러제끼냐”며 쉬지 않고 말을 이어 갔다. 택시기사인 김정주(67)씨는 한숨을 반복하다가 “너무 사람을 쥐고 흔들어뿐다”며 생업만 아니면 태극기집회에 나가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달랐다. 동성로에서 만난 20~40대들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탄핵의 당위성을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책임은 분명히 박 대통령에게 있고, 충분히 탄핵 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동성로는 박 대통령이 2012년 12월 12일 저녁 유세를 한 곳이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박 대통령이 연설할 때 대구 시민들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서서 환호성을 보냈다. 동성로 유세 사진을 신문 광고로 낼 만큼 엄청난 인파였다. 하지만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한 분위기가 젊은 세대들에게서 느껴졌다. 이들은 “대구라고 다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북구에 사는 정모(48)씨는 “부모님 세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있어 박 대통령에게 연민을 갖지만 우리처럼 상식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젊은 세대는 당연히 탄핵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차분히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대통령이 나왔다고 더 나아진 것도 없고 우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지난 총선 때 보지 않았느냐. 대구는 바뀌었고 앞으로 더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북대 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은 “탄핵, 당연히 되는 거 아니에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김모(23)씨는 “동네 할머니들이 박 대통령은 잘못이 없고 불쌍하다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고개를 저으며 “대통령이 잘못한 일에 반성조차 하지 않고 너무 뻔뻔했다”고 비난했다. 택시기사인 임기일(58)씨는 “대구가 박근혜를 얼마나 믿었는데 대통령이 우리를 배신한 것”이라면서 “탄핵되면 대구로 온다카는 소문도 있던데 누가 받아줄 줄 아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기오염…몸 속 세균의 항생제 내성 키운다 (연구)

    대기오염…몸 속 세균의 항생제 내성 키운다 (연구)

    대기오염 물질이 세균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스터대 연구진이 4년간의 조사 연구를 통해 호흡기 질환의 주원인이 되는 세균 ‘폐렴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이 대기오염 성분인 검은 탄소(그을음)에 영향을 받아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이 커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대기오염이 세균에 대한 감염 위험을 키우는 것은 물론 항생제의 치료 효력마저 없애는 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뜻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큰 영향을 주리라 생각한다. 이들 연구자는 대기오염의 주성분인 검은 탄소에 주목했다. 이 물질은 디젤 연료나 바이오 연료와 같은 화석 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그을음이다. 그리고 이런 대기오염 물질이 코와 목구멍, 폐 등 호흡기에 존재하는 세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검은 탄소는 세균의 성장 방식을 바꿔 생존 능력을 키우고 인간의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줄리 모리시 박사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높인다”면서 “대기오염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에게 영향을 줘 감염 위험을 키우고 항생제의 치료 효력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대기오염 전문가 폴 몽스 교수는 “이 연구는 대기오염에 관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대기오염을 통제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환경미생물학 저널’(journal Environmental Microbiology) 최신호(2월 28일자)에 실렸다. 사진= © nys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 첫 생명체는 43억년 전 등장? 심해 더운물서 태어난 듯

    지구 첫 생명체는 43억년 전 등장? 심해 더운물서 태어난 듯

    지구에 생명체가 나타난 시기가 43억년 전까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의 첫 생물은 깊은 바닷속 더운물에서 탄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 중 하나인 캐나다 동부 퀘벡의 누부악잇턱 암대(Nuvvuagittuq belt)에서 38억∼43억년 전에 살았던 미생물 화석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유기물 보존 화석으로 알려진 것은 호주 서부에서 발견된 34억 6000년 전 미생물 화석이다. 이에 따라 지구의 생명체 출현 시기가 지구 형성 직후로 앞당겨질 수 있다. 과학자들은 우주의 나이를 짧게는 120억년, 길게는 180억년으로, 지구의 나이는 46억년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에 화석을 통해 확인된 미생물들은 철광물을 산화해 에너지를 얻는 박테리아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들 생명체는 깊은 바다에서 더운 물을 뿜는 구멍에서 기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늘날에도 이런 심해 열수분출공(熱水噴出孔) 가까이에 미생물이 살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미생물 화석이 오늘날 열수분출공 인근에 있는 박테리아와 같은 분기 구조로 되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미생물 화석은 인간 머리카락 너비의 10분의 1수준으로 가늘며, 산화철이나 녹의 형태인 적철광을 상당량 포함하고 있다.연구팀은 퇴적물이 묻혀 광화 작용이 일어나는 동안이나 직후에 온도와 압력 변화 등 미생물 형성을 설명하는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화학·물리적 실험을 실시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국제 연구진 중 논문 주요 필진인 매슈 도드는 “이번 연구는 생명체가 지구형성 직후 뜨거운 해저 분출구에서 출현했다는 아이디어를 뒷받침한다”면서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왜 이곳에 존재하는가와 같이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과장’ 남궁민, 2막 스타트..본격 사이다 메시지 ‘관전 포인트는?’

    ‘김과장’ 남궁민, 2막 스타트..본격 사이다 메시지 ‘관전 포인트는?’

    KBS 2TV ‘김과장’이 본격적인 ‘사이다 메시지’를 예고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제작 로고스필름)은 7회 연속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며, ‘수목 드라마 최강자’임을 굳건히 하고 있다. 통쾌한 ‘사이다 대사’들이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눈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도 높은 연출력, 연기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호연,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시청자들을 열광케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0회분에서는 김성룡(남궁민)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회생안’ 중간보고에서 처참하게 실패하면서 ‘경리부 해체’라는 위기에 직면했던 상황.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하는 ‘의인’으로 변화하고 있던 김성룡이 서율(이준호)의 음모로 좌절하게 되면서 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이와 관련 ‘꼴통 김과장’의 더욱 통쾌한 ‘사이다 행보’가 이어질 2막에서 지켜봐야 할 ‘2막 관전 포인트’ NO.4를 짚어봤다. ● 남궁민, ‘프로삥땅러’에서 ‘의인’으로 변화, 계속될까? TQ그룹에 들어온 이후 김성룡(남궁민)은 얼떨결에 의인이 되어가면서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했던 관심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또한 비록 3억이라는 돈을 제안 받고 시작한 ‘회생안 프로젝트’였지만 김성룡은 구조조정이 전혀 없는 TQ택배 회생안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노나 먹기’와 ‘눈탱이’에 대한 남다른 촉과 감각이 있는 김성룡이 발군의 기지를 발휘, 물심양면 도움을 주는 경리부 직원들과 합심해 자신만만하게 중간보고를 나섰지만 실패하고 말았던 터. 퇴사까지 결심했던 김성룡이 ‘회생안 프로젝트’ 좌절로 인해 주저앉고 말 것인지, 다시 회사를 나가게 될 것인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 남궁민-이준호, 불꽃 튀는 ‘전면전’ 돌입하나 회계부정을 감쪽같이 처리할 수족으로 쓰레기 스펙의 김성룡을 데려온 서율(이준호)은 사사건건 부딪혔던 김성룡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증언하기로 한 ‘회생안’ 중간보고 증인들을 협박해, 번복하게 만들었던 것. ‘회생안’을 만들겠다고 김성룡이 호언장담했을 때부터 이를 갈았던 서율은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악랄함을 증명했다. 결국 경리부 직원들에게 직접 경리부 해체를 전하며 희미한 미소를 짓는 서율과 이에 분노가 폭발한 김성룡이 서슬 퍼렇게 대치하는 모습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안겼던 상황. 두 사람의 날카로운 ‘전면전’ 대립이 예고되면서 안방극장에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 남상미-김원해-김강현-류혜린-김선호, ‘경리부’ 뿔뿔히 흩어지나 김성룡이 큰소리쳐 주장한 ‘회생안 프로젝트’였지만 경리부 직원들에게는 자신의 밥줄, 목줄이 달려있는 중요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윤하경(남상미)과 추남호(김원해)를 비롯해 경리부 직원들은 무시당하고 고개 숙인 채 순응하느라 잊고 살았던 자존심과 자긍심,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회생안 프로젝트’에 전폭적으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중간보고 실패로 서율은 “오늘부로 경리부를 해체한다”고 선언했고 경리부원들은 한순간에 망연자실했다. 과연 경리부원들은 서율의 주장처럼 뿔뿔이 흩어지게 될 지, 경리부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박영규-이일화, 그리고 동하, ‘회장 일가’ 팽팽한 갈등의 끝은? 분식회계와 회계부정으로 장인의 회사 TQ그룹을 장악하려는 박현도(박영규)의 끝없는 욕심과 아버지 회사를 지켜내려는 장유선(이일화)의 대결이 심화되고 있는 상태. 회사에 대한 경영이념부터 가치까지 180도 다른 두 사람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TQ그룹의 앞날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여기에 회사 안에서 천방지축 안하무인으로 날뛰던 박현도-장유선의 아들 박명석(동하)은 김성룡을 만나면서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현도와 장유선의 대립과 박명석 간의 연결고리에는 김성룡이 자리 잡고 있는 것. 위기의 TQ그룹은 어떻게 될 지 김성룡을 직접 찾아오기까지 했던 박명석의 목적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그동안 의인으로 변화, 성장과정을 거치고 있는 김성룡에게 시련이 닥치면서,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라며 “팍팍한 현실을 잊고 웃을 수 있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위해 ‘김과장’ 배우들과 제작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될 11회 방송분 본방사수를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11회는 1일(오늘)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KBS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상을 바꾸는 ‘착한 과학’

    세상을 바꾸는 ‘착한 과학’

    ‘적정기술’이라고 하면 흔히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 국가에 보급하는 질 낮은 기술로 생각하기 쉽다. 원래는 ‘사회의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등장한 대표적인 적정기술 제품은 라이프 스트로, 태양열 정수기, 뎅기열 예방용 모기장 같은 구호제품이나 수동식 물 공급 펌프 같은 농업 관련 기술, 저가형 노트북 같은 교육을 위한 일상기술 등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이나 나노기술(NT)이 접목된 다양한 적정기술이 나오고 있다.적정기술은 1960년대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의 ‘중간기술’ 개념에서 파생됐다. 선진국과 제3세계 간 양극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원시적 기술보다는 우수하지만 선진국의 첨단기술보다는 소박한 중간 단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현지 재료와 적은 자본, 비교적 간단한 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 구성원에 의해 이뤄지는 소규모 생산활동을 지향한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기술이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한 착한 과학기술’인 것이다. 1980년대 초반까지는 선진국의 거대기술이 낳는 부작용을 줄일 대안 과학기술로 적정기술이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제3세계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생각일 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아직까지 침체기를 겪는 분위기다. 한국에서는 다른 양상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적정기술 붐’이 일기 시작해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회원국이 되면서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점차 늘어났다. 대학과 과학기술자들의 모임은 물론 비정부기구(NGO)들까지 적정기술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추세다. 지난 27일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국제환경연구소 김경웅, 이윤호 교수팀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키리바시공화국 비겐네카 마을에 ‘GIST 희망정수기’로 이름 붙여진 식수 공급용 수처리 장치를 기증했다. 키리바시는 연강수량은 3800㎜에 이르지만 불규칙적이어서 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오염이 심해 수인성 전염병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연구팀은 나노미터(㎚) 수준의 미세한 구멍을 가진 고분자 멤브레인을 이용해 병원성 세균을 포함한 오염물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정수장치를 기증했다. 특히 중력만으로도 정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기공급이 필요 없다. 반영구적인 데다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물품으로 간단하게 조립하고 보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국내외 기업 등 여러 재원을 활용해 키리바시나 투발루처럼 기후변화 적응에 취약한 나라에 안정적 식수를 공급하는 과학기술 연대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7~9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는 적정기술학회와 적정과학기술센터,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재단 등이 주도한 ‘적정기술 국제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에는 한국과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 8개국 120여명의 전문가들과 현지 학생들이 모여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저에너지 기술로서의 적정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평균 온도가 점점 올라가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식수와 해양생태계 보존 등이 적정기술의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렴한 비용으로 바닷물을 식수로 바꿀 수 있는 해수담수화 기술, 이동식 하수처리 같은 기후변화 적응 핵심분야들이 적정기술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변화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구멍가게’ 홀로서기 돕는 동작구

    ‘구멍가게’로 불리는 동네슈퍼는 도심 속 마을의 옛 정감을 간직한 공간이다. 동네슈퍼가 있으면 주부들이 적은 양의 생필품 필요할 때 쉽게 사서 쓸 수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공습 속에 많은 지역 슈퍼들이 문을 닫았거나 폐업 위기에 몰려 있다. 서울 동작구가 동네슈퍼의 자생을 돕는다. 구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7년 나들가게 육성 선도지역 자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3년간 최대 16억 5000만원을 투입하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나들가게는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육성하는 동네슈퍼로 2015년부터 매년 국가에서 선도지역을 선정하고 있다. 현재 구에서 영업 중인 나들가게 47곳은 앞으로 3년간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구체적으로는 ▲경영 컨설팅을 해주는 나들가게 모델숍 ▲낡은 점포 시설을 보수해주는 점포환경 및 경영개선 ▲슈퍼 주인에게 마케팅·재무 교육 등을 하는 점주 역량 강화교육 ▲전통시장과 연계해 인기상품에 대한 소포장 배송을 지원하는 지역특화사업 등을 지원한다. 또, 나들가게 전담관리사를 뽑아 현장의견을 듣고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부터 나들가게 발전운영회를 구성하고 나들가게 47곳을 직접 방문해 점주 의견을 수렴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이번 육성 선도지역 자원사업 대상자 선정으로 각 점포의 매출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기존 나들가게와 차별화된 점포 디자인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연순 일자리경제담당관은 “오랜 시간 철저하게 준비해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면서 “나들가게를 성장시켜 침체된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지옥의 입구?…드론으로 본 ‘저수지 배수로’

    지옥의 입구?…드론으로 본 ‘저수지 배수로’

    지옥의 입구가 실제로 있다면 바로 이러할까. 미국에 있는 한 저수지의 거대 배수로가 물을 빨아들이는 광경을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나파 카운티 높이 93m의 몬티첼로 댐에 있는 베리에사 저수지에서 10년만에 처음 ‘글로리 홀’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온 비가 저수지의 수위를 급격히 올렸기 때문. 글로리 홀은 일정 수위를 넘으면 자연히 물을 방류하는 배수로 ‘나팔형 여수로’를 보유한 일부 저수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으로, 욕조의 배수구로 물이 빠질 때처럼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에 많은 사람이 글로리 홀 현상을 보기 위해 몰렸고, 에번 케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유튜브 사용자도 자신의 드론으로 이를 찍어 18일 공개했다. 공개 뒤 지금까지 조회 수가 200만 회를 넘어선 이 영상은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를 보는 것과 같다. 엄청난 양의 물을 빨아들이는 구멍에서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곧 나타날 것만 같은 광경이다. 이번 글로리 홀 현상이 나타난 여수로의 입구 지름은 22m로 출구 지름은 8.5m로 좁아지며 그 길이는 312m에 달한다. 몬티첼로 댐은 관개용수와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1953년부터 4년간 건설돼 1957년 완공됐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받는 나이 상향 전에 정년부터 늘려야

    국민연금 수급 연령을 또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령화 추세로 연금 재정이 악화되고 있으니 수급 연령을 만 65세에서 67세로 늦춰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이런 방안은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이 내놨다. 국민연금 수급 대상자인 대부분의 국민에게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재정이 부실하다는 소리를 하도 들어 국민은 훗날 쥐꼬리 연금이나마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 그런 마당에 수급 연령을 또 늦추겠다니 여론은 뒤숭숭하다. 연금공단은 연구위원의 개인 견해일 뿐이라고 얼버무리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기 어렵다. 안 그래도 현재 만 61세인 수급 개시 연령은 앞으로 계속 더 늦춰지게 돼 있다. 2013년부터 2033년까지 만 60세에서 5년마다 1세씩 늦춰 최종적으로는 만 65세로 고정된다. 현행 60세 정년 제도가 계속된다면 2033년부터는 고정 수입 없이 5년을 버텨야 한다. 그것도 막막한데, 조정안은 2년을 더 견디라는 소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인 우리 사정에서 국민연금의 위기는 국가적 위기로 직결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운용하고 있는 자산은 550조원이다. 수익률이 1% 포인트만 떨어져도 수십조원의 손실이 난다. 한때 10.29%였던 국민연금 수익률은 재작년에는 4.57%로 곤두박질쳤다. 지금 추산으로는 2044년부터 국민연금은 적자로 돌아서 2060년에는 완전히 바닥이 난다고 한다.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정교한 기금 운용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기존의 운용 전략을 기민하게 수술하는 작업이 한시가 급하다. 이런데도 공단의 지방 이전으로 기금운용본부의 유능한 인력들은 오히려 무더기로 빠져나가고 있다. 가입자들은 어디에 하소연도 못 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다. 누가 뭐래도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마지막 보루다. 연금 고갈이 걱정된다고 수급 연령을 늦추자는 안이한 발상을 책상물림으로 툭툭 던져서야 되겠는가. 은퇴자가 연금을 받기까지 소득 없이 버텨야 하는 이른바 ‘소득 절벽’을 어떻게 하면 무사히 통과할지 치열한 사회적 고민이 앞서야 한다. 연금 수급 연장을 어쩔 수 없이 논의하더라도 정년 연장이나 중장년층 일자리 확대로 숨 쉴 구멍을 먼저 뚫어 준 다음에 하는 것이 순서다.
  • [달콤한 사이언스] 꿀벌, 친구 따라 축구… 학습 능력 뛰어나

    英 연구진, 곤충 지적 능력 편견 뒤집어 “빠른 학습, 야생 꿀벌 생존에 도움 줄 것”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무작정 따라 한다는 부정적 의미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꿀벌은 ‘친구 따라 강남 가는’ 모방전략을 통해 새로운 행동을 빠르게 학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 생명과학·행동심리학과 연구진은 꿀벌이 스스로 몸을 움직여 배우는 과정 없이 동료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행동패턴을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름 7㎝의 원형축구장을 마련하고 중심부에 공이 들어갈 수 있는 동그란 구멍을 만들었다. 구멍에 공이 들어가면 벌이 좋아하는 설탕물이 나오도록 했다. 축구장에 들어간 벌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공을 골인시켰다. 특히 훈련을 반복할수록 벌의 축구 실력이 좋아져 골대까지 이동거리도 짧아졌다. 이 같은 행동은 축구장의 크기를 두 배로 넓힌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것은 경기장 밖에서 동료의 행동을 관찰만 했던 다른 꿀벌들도 축구장에 투입되자마자 시행착오 없이 공을 골인시키는 한편 최적 이동거리를 빠르게 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이처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빠른 학습능력이 개체 감소에 직면한 야생 꿀벌의 생존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동생태학자 올리 루콜라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곤충의 지적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벌이 진화의 과정에서 전혀 만나볼 수 없었던 물건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관찰했다”며 “벌이 꽃을 찾아 꿀을 채집하는 행위 이외에 복잡한 작업도 동료 꿀벌의 행동을 보고 쉽게 학습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곤충의 학습 능력이 단순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서울 초중고 정규직조리사 0명... 급식행정 구멍”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서울 초중고 정규직조리사 0명... 급식행정 구멍”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서울시교육청에 정규직 조리사가 1명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앞장서서 정규직 조리사 채용에 관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리사 채용이 일반직(9급)으로 변경되어 임용시험을 치르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근 3년간 정규직 조리사를 선발한 교육청은 경북도교육청(2015년) 47명, 경남도교육청(2016년) 30명, 단 두 곳에 불과하고 서울시교육청은 정규직 조리사를 전혀 선발하지 않았다. 현재 전국 약 1만1,500여개 초·중·고교에 재직 중인 정규직 조리사는 약 1,400명에 불과하고, 수도권의 정규직 조리사는 인천시교육청에 90명, 경기도교육청에 200명, 서울시교육청에는 0명이다. 기존의 정규직 조리사들이 퇴임하면, 예산절감을 이유로 결원을 교육공무직 조리사로 대체하여 선발하는 방법이 반복되면서 정규직 조리사는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일선 조리사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이정훈 의원은 “교육공무직 조리사에게 정규직 전환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 교육공무직 조리사의 처우개선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에 따라 당연히 수반되어야 하는 것일 뿐이다”라며 “서울시교육청은 정규직 조리사에 대한 논의 자체를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교육공무직 처우개선은 앞으로도 꾸준히 해야 할 일이고, 정규직 조리사를 선발하여 일선 조리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야 한다. 학교급식조리사를 위하는 것은 바로 우리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다”라며, “안전한 학교급식을 만들기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선도적인 행보를 요구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금호, 미래형 ‘콘셉트 타이어’ 개발 속도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금호, 미래형 ‘콘셉트 타이어’ 개발 속도

    금호타이어는 기존에 개발, 완성한 미래형 ‘콘셉트 타이어’를 보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콘셉트 타이어는 미래에 다가올 자동차 트렌드를 미리 예측하고 신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타이어를 말한다.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자동차 모습을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해 구현한 ‘콘셉트카’에 주로 장착된다.금호타이어의 콘셉트 타이어는 크게 네 가지다. 최첨단 센서가 적용된 ‘이-클레브 타이어’는 센서를 통해 노면 조건을 감지하고, 타이어 공기압, 교체 주기, 도로 상태 등의 정보를 수시로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맥스플로 타이어’는 환경, 위치, 날씨에 제약받지 않고 최고의 성능을 내도록 고안된 타이어다. 빗길을 주행할 때 타이어가 발생시키는 고압의 바람으로 노면의 빗물을 제거해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다. 눈길에서 제동력 등을 높이는 ‘스파이크 모드’, 산악 주행 등 오프로드에서 안전한 주행을 유도하는 ‘와이드 그루브 모드’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로드-비트 타이어’는 시청각 즐거움과 감성을 제공하는 미래형 타이어다. 타이어의 미세한 구멍을 통과하는 공기로 알파 사운드를 발생시킨다. ‘스피누스 타이어’는 기존 타이와 달리 ‘구’(球) 형상으로 설계돼 내부 회전 장치를 통해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평상시에는 저연비 친환경 타이어의 효과를 내며, 코너링 또는 고속 주행 시에는 타이어가 기울어지면서 넓은 접지면을 활용해 안정적인 주행을 뒷받침한다. 금호타이어는 4차 산업사회에 대비해 공정품질 모니터링 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타이어 적용 전자태그(RFID) 기술을 통해 제품 추적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유치원 등 지원금 부당 사용 만연… 줄줄 새는 세금 방관 공무원도 공범

    A유치원 원장은 1억원이 넘는 정부보조금을 두 아들 대학 등록금과 연기학원 수업료, 본인 차량 할부금과 보험료 등을 내는 데 썼습니다. 이 원장은 교직원 선물 명목으로 250만원짜리 명품가방을 사고 경조사비와 노래방 비용도 유치원 운영비로 충당했습니다. B유치원 원장은 자녀나 배우자 이름으로 유령회사를 만들어 놓고 교재와 교구 등 각종 물품과 음식 재료 구매에 허위 증빙 자료를 첨부하거나 액수를 부풀리는 수단을 동원했습니다.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이 최근 9개 광역시·도에서 규모가 제법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95곳을 점검한 결과 드러난 일부 사례입니다. 95곳 가운데 91곳이 적발됐고, 위반 건수는 609건이나 됩니다. 부당하게 집행된, 한마디로 원장님들이 떼어먹은 금액만 205억원입니다.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 모두를 조사한다면 비리 규모가 얼마나 될지 짐작도 하기 어렵습니다. 사례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면 아이들 가르치는 곳이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 화가 치밉니다. 애써 마음을 다스리고 다시 자료를 읽다 보면 또 화가 납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세금이 줄줄 새는 동안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은 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 싶은 생각 때문입니다. 유치원·어린이집 원장이 비리에 도가 튼 사람들이어서일까요. 관련 제도들을 살펴보면 구멍이 적잖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행 유치원과 어린이집 재무회계 규칙에는 정부지원금, 정부보조금, 학부모부담금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한 주머니에 넣고 돈을 섞어 쓰는데, 누가 마구잡이로 빼내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돈을 어떻게 써야 한다는 재무회계 운영 매뉴얼조차 없습니다. 돈을 써 놓고 몰랐다고 발뺌하면 그만입니다. 정부지원금 부당 사용에 대한 제재 기준도 없었습니다. 비리를 저질러도 처벌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세금이 줄줄 샌 데는 정부라는 ‘공범’이 있었던 셈입니다. 정부는 이번에 적발된 곳 가운데 8곳을 수사 의뢰하거나 고발하겠다고 합니다. 정부지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고발하고 유용한 돈을 환수하고 앞으로 재정 지원에서 배제하는 조치는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 일을 방관한 자신들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지고, 어떤 방식으로 책임지겠다는 말은 일언반구 하지 않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지원 예산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13년 11조 1162억원에서 지난해엔 12조 4360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으면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요. gjk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90% 분해하는 촉매 나왔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햇빛과 적은 양의 전기로 분해해 지구온난화도 해결하고 화학산업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일산화탄소를 만들어 내는 일석이조의 촉매 기술이 나왔다. 카이스트 EEWS대학원 오지훈 교수팀은 금 나노박막과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실리콘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분해 효율이 높은 새로운 광전극 촉매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재료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 최신호 내부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지구온난화의 원인물질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포집해 저장하거나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들이 최근 활발하다. 일산화탄소는 합성천연가스나 메탄올 같은 대체연료 생산, 합성수지나 페인트 같은 화학물질 제조에도 쓰이는 등 산업적 활용도가 높은 물질이다. 이산화탄소 분해와 전환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낮은 전력으로도 이산화탄소를 손쉽게 일산화탄소로 환원시킬 수 있는 촉매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금 촉매가 많이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투입 에너지가 많고 전환 과정에서 수소가 많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표면에 나노 크기의 구멍이 많이 있는 200㎚(나노미터) 두께의 금 박막을 만들어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했다. 또 이전에 나와 있는 나노 구조의 촉매들은 두께가 0.1㎜ 수준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었으나 금을 얇은 박막 형태로 만들어 촉매 제작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실험 결과 기존 금촉매를 이용할 경우 투입되는 전류의 60~70% 정도만 이산화탄소 환원에 사용됐지만 이번에 개발한 금촉매를 활용하면 공급전류의 90% 이상이 분해 및 환원에 사용되는 등 높은 전류사용 효율을 보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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