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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비 새는 수리온 헬기, 철저히 수사해 책임 물어야

    1조 3000억원의 개발 비용이 투입된 한국형 기동 헬기 수리온이 적지 않은 결함을 지니고 있는데도 관계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엔진 공기흡입구 결빙 방지장치 불량과 같은 치명적 결함도 적지 않은 데다 빗물이 기체 안으로 새 들어오는 결함까지 지니고 있다니 1대에 150억원이나 하는 헬기가 맞는지 말문마저 막힌다. 육군의 노후한 UH1H, 500MD 헬기 등을 대체하고자 개발된 수리온은 유로콥터사의 헬기 ‘AS532 쿠거’를 모델 삼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헬기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개발과 함께 우리 방위산업의 자랑이었다. 4년 남짓한 짧은 개발 기간을 거쳐 2013년 5월부터 실전에 배치된 신형 헬기라는 점에서 이런저런 문제점이 없을 수는 없다고 본다. 문제는 감사원의 지적처럼 실전 배치 이후 4년간 크고 작은 결함으로 인해 비상착륙과 추락 사고가 잇따랐는데도 후속 조치가 왜 뒤따르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2018년 6월까지 보완하겠다’는 KAI의 약속만 믿고 중단했던 수리온 납품을 재개하도록 한 방위사업청의 조치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감사원이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등 3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요청한 만큼 졸속 개발 여부와 보완조치 지연 배경 등에 대해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한 수사로 진상을 가려야 한다. 장 청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학 동기동창이었다는 점에서 방사청과 개발업체 등의 유착 여부는 물론 권력형 비리 가능성까지도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탄핵 사태로 박 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시기에 방사청이 서둘러 전력화 재개를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 과정에 방사청과 KAI의 유착이나 외부 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가 대대적으로 벌여 온 방산비리 척결 작업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은 아닌지도 점검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어제 지시처럼 관계기관 합동으로 방산비리 근절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감사원 발표를 놓고 일각에선 정권 교체에 따른 표적 감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차세대 헬기 개발이 시급했고 이 과정에서 다소간의 결함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수리온을 ‘부실 덩어리’로 규정하며 비리로 모는 것은 성급하다는 주장이다. 검찰 수사가 철저해야 할 또 다른 이유다. 그 어떤 의혹도 남기지 말기 바란다.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동전의 앞뒷면 같은 ‘설명과 이해’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동전의 앞뒷면 같은 ‘설명과 이해’

    최근 미국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자신의 판단을 설명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연구를 시작했다. 여기에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딥러닝 기술이 가진 문제인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배경이 있다. 병원이나 법원에서 인공지능이 한 사람의 병명을 진단하거나 가석방 여부를 결정하게 되었을 때 인공지능이 그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사람들이 이를 더 잘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우선 떠오르는 생각은, 그렇다면 인간은 설명을 잘하는가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설명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설명을 잘하는 이가 있고, 여러 가지 일에 대해 모두 설명을 잘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좋은 설명과 나쁜 설명이 있으며 인간이 이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인간에게 설명을 평가하게 한다면 인공지능이 설명을 잘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그러나 이런 배경과는 별개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생각해 보자. 바로 ‘설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이는 설명이 너무나 일반적인 개념이라는 점에서 추상적인 질문일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설명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글과 대화의 상당 부분이 설명이며 어쩌면 모든 의사소통은 설명의 성격을 어느 정도는 가진다. 설명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조금 범위를 좁혀 생각해 보면 설명과 이해 사이의 깊은 연관관계가 발견된다. 설명과 이해는 마치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이해가 있어야 설명이 가능하며 이해한 만큼만 설명할 수 있다. 그 설명을 통해 다른 사람은 다시 이해에 이른다. 인류의 지식이 축적된 과정을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설명을 하는 사람 역시 자신이 설명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더 깊은 이해에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이들이 점점 더 그 문제에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설명에 관해 떠오르는 이야기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인슈타인의 “할머니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너는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해한 만큼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할머니에게 하는 설명은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양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두 지식의 거리가 극단적으로 먼 경우 이 일이 극히 어려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이를 잘 드러낸 이야기가 아인슈타인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20세기 후반 가장 뛰어난 물리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파인만의 말이다. 그는 “내가 그 내용을 아무에게나 이해시킬 수 있다면, 어떻게 그걸로 노벨상을 받았겠는가”라고 했다 한다. 아인슈타인의 말만큼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 말이다. 단지 아인슈타인은 할머니에게 설명을 요구했을 뿐 이해시키기를 요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빠져나갈 구멍은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아인슈타인의 말은 오늘날 나왔다면 다른 측면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여기서 할머니가 쓰인 맥락 때문이다. 10여년 전 한 첨단기술을 다루는 잡지에서 아두이노라는 초소형 컴퓨터를 홍보하며 뉴스레터의 제목으로 “심지어 당신의 엄마도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쓴 적이 있다. 정확히 4시간 뒤 편집장의 사과문이 메일함에 도착했다. 그 사과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 있었다. “나 역시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이런 변명의 여지가 없는, 무책임하고 성차별적인 제목은 다시는 쓰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런 무의미하고 공격적인 제목이 다시는 여러분의 이메일함에 보이지 않도록 오늘부터 우리는 제목을 검수하는 추가적인 단계를 만들 것입니다.” 적어도 그 잡지는 자신들의 입장과 지향하는 바를 잘 설명하는 데 성공했다.
  • 文 “방산비리는 이적행위”… 반부패 컨트롤타워 복원

    文 “방산비리는 이적행위”… 반부패 컨트롤타워 복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방산 비리는 단순한 비리를 넘어서 안보에 구멍을 뚫는 이적행위에 해당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수리온 헬기의 부실 설계가 드러난 것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부정부패 척결과 방산 비리 근절은 새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의 간절한 여망이자 미룰 수 없는 과제이고 새 정부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방산 비리 근절 유관기관 협의회’에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18일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 주관으로 감사원 등 9개 기관의 국장급으로 유관기관 협의회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연다. 특히 문 대통령은 “과거 참여정부에서 설치·운영한 대통령 주재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를 복원해 국가 차원의 반부패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분노한 촛불혁명에 의해 출범한 만큼 시대정신인 적폐 청산을 위해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는 2004년 1월 대통령 훈령으로 설치돼 9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훈령이 아직도 살아 있기 때문에 반부패 컨트롤타워를 복원해 범정부 차원의 반부패 정책을 수립하고 관계기관 간 유기적 협조를 통해 부정부패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대통령 “방산비리 이적행위”… 반부패 컨트롤타워 복원한다

    文대통령 “방산비리 이적행위”… 반부패 컨트롤타워 복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방산 비리는 단순한 비리를 넘어서 안보에 구멍을 뚫는 이적행위에 해당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수리온 헬기의 부실 설계가 드러난 것과 관련,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부정부패 척결과 방산 비리 근절은 새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의 간절한 여망이자 미룰 수 없는 과제이고 새 정부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과거 참여정부에서 설치·운영한 대통령 주재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를 복원해 국가 차원의 반부패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산 비리에 대해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일어난 촛불혁명에 의해 출범한 만큼 시대정신인 적폐 청산을 위해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는 2004년 1월 대통령 훈령으로 설치돼 대통령 주재 회의를 9차례 개최했다. 문 대통령도 민정수석 시절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는 당시 국가청렴도지수와 반부패지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는데 다음 정부(이명박 정부)에서 중단되면서 부정부패가 극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훈령이 아직도 살아 있기 때문에 반부패 컨트롤타워를 복원해 범정부 차원의 반부패 정책을 수립하고 관계기관 간 유기적 협조를 통해 부정부패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먼저 18일 반부패비서관 주관하에 감사원 등 9개 기관의 국장급으로 유관기관 협의회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연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 대통령 “방산비리는 이적행위…반부패 컨트롤타워 복원”

    문 대통령 “방산비리는 이적행위…반부패 컨트롤타워 복원”

    문재인 대통령이 방산비리 척결을 위해 방산비리 근절 관계기관협의회를 신설하고, 참여정부 때 있었던 대통령 주재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를 복원해 국가 차원의 반부패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감사원이 지난 정부의 수리온 헬기 납품과 관련해 방위사업청장 비리 혐의를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방산비리는 단순한 비리를 넘어 안보에 구멍을 뚫는 이적행위에 해당한다”면서 “방산비리 척결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닌 애국과 비애국의 문제로 더는 미룰 수 없는 적폐청산 과제다. 개별 방산비리 사건에 대한 감사와 수사는 감사원과 검찰이 자체적·독립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 수사와 별개로 방산비리 척결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민정수석실 주관으로 방산비리 근절 관계기관협의회를 만들어 제도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조국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과거 참여정부에서 설치·운영한 대통령 주재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를 복원해 국가 차원의 반부패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는 2004년 1월 대통령 훈령으로 설치돼 대통령 주재 회의를 아홉 차례 개최하면서 당시 국가 청렴도지수와 반부패지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다음 정부(이명박 정부)에서 중단되면서 아시는 바와 같이 부정부패가 극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훈령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반부패 컨트롤타워’를 복원해 범정부 차원의 반부패 정책을 수립하고 관계기관 간 유기적 협조를 통해 부정부패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참모들에게 당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0~40대도 적잖은 골다공증… 우유 한 잔이 ‘백신’

    30~40대도 적잖은 골다공증… 우유 한 잔이 ‘백신’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약해져 뼈에 구멍이 뚫리는 상태로, 미세한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을 일컫는다. 칼슘 흡수율이 낮거나, 칼슘과 인의 대사를 돕는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뼈 형성에 도움을 주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면 발병률이 높아진다. 때문에 노인과 폐경기 여성에게 흔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최근들어 젊은 층에서도 꽤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골다공증 진료 인원은 약 82만 명에 다다랐다. 또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비타민 D 결핍’ 연령별 진료현황 통계자료에는 30대 13.5%, 40대 18.5%, 50대 24.1%, 60대 13.8% 등의 수치를 보여, 젊은 층에서도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골다공증 발병 확률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균형한 식습관과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카페인 섭취, 음주, 흡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탓이다. 이같이 골다공증 환자의 연령이 낮아진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소아·청소년기에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로 최대 골밀도를 얻지 못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2014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하루 칼슘 섭취량은 권장 섭취량의 68.7% 수준이고, 이는 어린 연령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남학생은 900~1,000밀리그램, 여학생은 800~900밀리그램의 칼슘 섭취가 권장(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되는데, 2015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 남학생 533.2밀리그램, 여학생 446.7밀리그램만을 섭취한다. 또 미국 영양학협회저널과 국제골다공증학회지에서 ‘성장기에 우유를 섭취하지 않는 아이는 장기간 섭취한 아이보다 키가 작고 골량이 적으며 골절의 위험이 2.7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뼈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데, 이 때 가장 필요한 영양소는 단연 칼슘이다. 칼슘은 뼈와 치아 생성은 물론 단백질의 대사, 근육 운동, 호르몬 분비 등 신체의 활동에 필요한 영양소이다. 이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일본낙농유업협회는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으로 우유 및 유제품을 꼽았다”며 “우유의 칼슘 흡수율은 약 40%로 생선, 야채 등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 칼슘과 비타민 D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백병원 비만센터의 강재헌 교수는 “칼슘은 함께 섭취하는 영양소에 따라 흡수율에 차이가 있다. 유당, 단백질, 비타민 D 등의 영양소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증가하는데, 우유에는 이러한 영양소가 알맞게 함유되어 있다. 칼슘 흡수율이 약 40%까지 올라 다른 식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처럼 뼈를 튼튼하게 해주어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루에 우유를 두세 잔씩 마시는 습관은 골밀도를 높이며 뼈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1970, 가리봉 오거리를 기억하시나요?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1970, 가리봉 오거리를 기억하시나요?

    “재봉틀을 돌리며 눈이 침침해지고, 실밥을 뜯으며 손끝이 갈라진 그 분들입니다. 애국자 대신 여공이라 불렸던 그 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당연히 응당하고 맞는 말이다. 제 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그 시절의 누이들에게 ‘마음의 훈장’을 달아주었다. 공지영 작가의 표현대로 1970, 80년대의 구로공단은 하루종일 ‘지독한 소음과 울컥 토해 버릴 것 같은 납 냄새’로 매캐한 공간이었고, 젊은 누이들의 삶이 온종일 겨우 지탱되는 거리였다. 공업용 본드 냄새와 귓불 후벼 파던 미싱 소리에 하루를 푹 절인 몸을 이끌고 들어가 뻑뻑한 잠을 청하던 곳. 스치듯 지나가는 하루하루의 힘든 일과는 고작 한 달 7만원 월급에 젊음이 풀어졌던 1970년대 공장의 피곤한 밤. 명치끝부터 아련하게 젖어드는 1970년대 가리봉 오거리의 풍광이 다시금 되살아난다. 금천구의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이다. 구로공단이라는 말은 지금에서야 서울의 뒤안길로 이름이 쏙 숨어들었지만, 거리는 그대로 남아있다. 지하철 2호선 ‘구로 디지털 단지역’은 예전 ‘구로공단역’이었고, 지하철 1호선의 ‘가산 디지털 단지역’의 옛 이름은 ‘가리봉역’이었다. 원래 이 지역은 자연적으로 점토질의 구릉과 평탄지가 펼쳐져 있어 당시 기술과 자본이 없던 1960년대 경공업 중심의 값싼 임금을 바탕으로 노동 집약 산업 단지 조성에 유리한 곳이었다. 또한 영등포역과는 약 5㎞, 인천항까지는 약 25㎞ 정도 떨어져 있었기에 원료나 부자재 운반 수송에 용이한 지리적 입지 조건도 갖추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1967년 지금의 구로구 구로 3동 지역에 우리나라 최초의 내륙 공업 단지인 구로수출산업공업단지를 조성하였고 이후 1단지 인접 지역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약 36만㎡에 제2단지를, 다시 1970년 5월 현재의 구로구 가리봉동과 경기도 철산리 일대에 약 100만㎡에 이르는 제 3단지를 조성하면서 한국 최대의 공업 단지가 구로구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후 600만 평 규모에 이르던 구로 공단에서는 주로 섬유, 봉제, 전자 및 가발 등의 잡화를 생산하는 수출기업들이 대거 입주하였고, 노동력은 주로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어 가계를 지탱하던 어린 10대 여공들이 맡았다. 휴일 없이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던 고된 노동의 댓가는 실로 초라했는 데, 1970년대 말 당시 직장인 평균 월급인 15만원의 반도 되지 않았다. 이마저도 고향집으로, 동생 학비로 보내고 나면 고작 3만원 남짓의 돈으로 생계를 이끌어 가야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싼 방을 찾게 되었고, 구로공단 근처 주거형태의 대종은 ‘벌집’이라 부르던, 6.6㎡가 채 되지 않던 월세 1만원 내외의 쪽방들이었다. 이 마저도 서너 명이 함께 생활하였기에 늘상 잠은 싸구려 비키니 옷장에 다닥다닥 붙은 완두콩모양으로 웅크린 채로 하루를 닫아야 했다. 바로 이런 구로공단 누이들의 삶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곳이 ‘가산 디지털 단지역’에 인접한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이다. 이 곳은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벌집 혹은 닭장집이라고 불렸던 쪽방들을 당시 모양새 그대로 재현해 놓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또한 체험관에서는 70~80년대의 생활환경이 그대로 남아 있고, 직접 노동자 생활 체험 및 관련 자료 열람도 가능하다. 이 곳은 현재 6개의 테마별 쪽방으로 구성된 ‘쪽방 재현관’, ‘추억의 구멍가게’, 노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획전시관’, 당시 노동자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영상관’으로 구성되어 있어 잊혀졌던 구로공단 옛 시간을 간직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라는 이름으로 변하였다. 도시형 첨단 IT업종인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SW),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지식기반산업 등이 들어서 있어 얼핏 화려한 겉모습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주변은 예나 지금이나 노동자들의 지친 삶은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듯해서 체험관을 나오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무겁다.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1970년대의 구로공단을 삶을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2. 누구와 함께? -당시의 삶을 사셨던 우리의 어르신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체험 장소. 3. 가는 방법은? -가산디지털단지역1, 7호선 2번 출구. 버스 5537, 5616, 금천03, 금천05, 금천07 -주차시설이 없으므로 대중교통을 꼭 이용해야 함. 4. 감탄하는 점은? -재현된 쪽방들의 내부 모습.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명성에 비하여 장소가 너무 협소하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영상관, 쪽방 재현관 7. 주의할 점은? -동네 한 주택을 리모델링한 곳이어서 자동차로 진입이 어렵다.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laborhouse.geumcheon.go.kr/ 9. 관람 정보는? -화~일 오전 10시~오후 5시(입장마감 4시 30분),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10. 총평 및 당부사항 -구로동단 노동자 삶을 기억하는 공간으로서 너무 초라하고 협소하다. 한국 민주화 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던 1985년 연계된 노동 운동의 시발점인 이정표로서의 체험관의 규모는 너무 아쉽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에이리언’ 시리즈와 그로테스크한(?) 인간상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에이리언’ 시리즈와 그로테스크한(?) 인간상

    오싹한 영화나 소설을 읽는다고 더위가 가시랴마는 그래도 습기에 옷이 몸에 척척 감기는 여름엔 역시 납량물이 최고다. 올해 5월 개봉한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여름에 딱 맞는 SF 스릴러다. 흉악한 외계생물과 인간의 혈투를 다룬 ‘에이리언’은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처음 만들었다. 이후 1986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에이리언2’를 만들고 이어 1992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에이리언3’, 1997년 장피에르 죄네 감독이 4편을 만들었다.‘스콧 감독은 2012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프리퀄 ‘프로메테우스’로 다시 에이리언 시리즈에 복귀했다. 그러곤 5년 만에 내놓은 후속작이 ‘에이리언-커버넌트’였다. 이로써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6편이 나왔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SF영화의 흐름을 바꾼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속편들은 전편에 구애받지 않고 편마다 독특한 스타일과 영상미로 관객의 눈을 호사시켰다.스콧 감독은 각본을 읽고 매우 끌렸지만 영화 속 ‘우주괴물’을 어떻게 그릴지 고민이었다. 스위스의 초현실주의 화가 H R 기거의 화집 ‘네크로노미콘’(1977)을 보면서 ‘바로 이 괴물이야’라고 무릎을 쳤고 화집 속 이미지를 영상으로 고스란히 옮겼다. 미술가들의 상상력은 많은 이에게 영감을 준다. 현대미술 감상은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세상에서 새로운 것, 낯선 것, 나와 다른 것을 대할 때 놀라지 않는 넉넉한 태도와 침착함을 길러 주기도 한다.기거의 작품이 한국에 알려진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그는 매우 익숙하게 붓이 아닌 에어브러시를 사용해 금속성의 인체를 매우 섹시하게 그렸다. 또 장기나 성기를 연상시키는 것들을 회색 조로 ‘그로테스크’하게 그려 당시 플레이보이나 펜트하우스 같은 잡지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그저 삽화로만 대하기에는 아쉬운 초현실적인 기이함과 편집광적인 정밀함이 있다. 시대를 풍미했던 하이퍼리얼리즘이나 포토리얼리즘과 맥을 같이했지만 너무나 독특한 나머지 주류 세력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어려서부터 초현실주의자였던 장 콕토와 달리에 심취했던 그는 건축과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1966년쯤부터 음험한 느낌의 초기작을 완성해 나가며 화가, 조각가, 일러스트레이터, 괴물(크리처)·세트 디자이너로 일했다. 이후 그는 초현실적이고 음울한 환상, 불안하고 왜곡된 형체, 그리고 인체와 기계가 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그림을 그렸다. 무명 시절 그의 재능을 알아본 화가 달리가 영화 ‘성스러운 피’의 조도롭스키 감독에게 소개해 영화계와 인연을 맺고 1979년 에이리언에 참여하면서 일약 유명 화가 반열에 들었다. 기거는 그 후 인간의 생체를 뜻하는 ‘바이오’와 사실적이고 정밀한 기계를 뜻하는 ‘메카노이드’가 결합된 엽기적인 ‘바이오 메카노이드’를 완성한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외눈박이 괴물 사투르누스나 르네상스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에 나오는 괴물, 19세기 말 미국 공상소설가 H P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괴물 이야기들로 꾸며진 크툴루 신화는 그의 기괴스러운 작품 탄생에 영감을 줬다. 또 시각적으로는 영국의 윌리엄 블레이크나 스위스의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 그리고 폴란드의 즈지스와프 벡신스키와 맥이 통한다. 기거는 늘 악몽을 꾸었다. 이런 경험은 예술적으로 그로테스크한 형태로 나타났다. 그의 그림은 충격적이고 불합리한 이미지의 조합으로 사람들을 놀라움, 불편함, 매혹, 공포 등으로 이끈다. 빅토르 위고는 그로테스크를 새로운 예술의 방법론으로 채택해 세계가 이성적이고 질서정연한 것이 아닌 혼돈 즉 ‘모순의 결합’이라며, 이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선과 악, 비천과 고귀를 하나로 묶어 양면을 드러내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로테스크한 그림은 현실계 너머의 세계이다. 특히 초현실주의 화가들에게 좋은 소재가 되었는데 1970년대 후반 등장한 극사실주의 즉 하이퍼리얼리즘 화가들은 이를 즐겼다. 현실 같지만 현실이 아닌 허구의 세계, 즉 만들어진 상상의 세계를 보여 주는 데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붓을 대신하는 에어브러시의 등장은 사진만큼이나 미술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작가의 개성을 중시하던 모더니즘적 태도를 버리고 사진처럼 또는 사진보다 더 정교하며 객관적으로 세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포토리얼리즘이 등장했다. 이를 슈퍼리얼리즘, 래디컬리얼리즘이라고도 하는데 팝아트처럼 흔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좀더 극단적으로 객관적이며 즉물적이다. 돋보기나 현미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얼굴의 피부 조직이나 땀구멍까지 극명하게 그려내 관객들을 질리게 하거나 충격을 준다. 또 사진은 렌즈의 왜곡현상 때문에 화면의 주변이 휘거나 흐릿해지는데 이를 인위적으로 수정해서 눈으로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보여 준다. 하이퍼리얼리즘의 정교한 현실 묘사는 역설적으로 현실을 해석하고 이를 표현할 적절한 방법을 상실한 현대미술의 무기력함을 보여 준다. 하지만 ‘손의 복권’을 통한 ‘그림’의 본질적 의미를 일깨웠으며 구상과 추상, 리얼리즘과 반리얼리즘의 구별은 언제나 상대적이며 역사적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켰다는 점은 중요하다. 여기에 그림의 예술적 목표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제아무리 사실적인 그림도 결국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드러내 그림의 허구성을 부각시킨 점은 역설적이다. 아무튼 상상을 초월하는 기거의 그림 한 장에서 비롯된 영화 ‘에이리언’은 문화가 됐다. 수많은 덕후(?)들이 오늘도 여기에 몰입해 그들 나름대로 스토리를 입혀 새로운 에이리언들을 만드는 등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저’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 징그러움의 궁극인 제노모프 즉 에이리언은 소름끼치게 기괴한 생명체이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에 가까운 것이다”라는 기거의 말처럼 그 바탕은 인간의 모습에 두고 있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진정 인간일까. 문득 으스스해진다.
  • 아찔함에 빠진 지자체, 하늘을 달리다

    아찔함에 빠진 지자체, 하늘을 달리다

    단양 스카이워크 내일 개장… 순창, 국내 최장 출렁다리 추진 사천엔 투명 바닥 바다 케이블카… ‘체험형 관광’ 트렌드 되며 인기 “더 높게, 더 길게, 더 아찔하게.” 체험관광이 대세를 이루면서 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아찔한 체험을 즐기려는 ‘스릴족’ 잡기에 나섰다.충북 단양군은 122억원을 들여 적성면 애곡리 만학천봉에 만천하스카이워크를 건립해 13일 개장한다고 11일 밝혔다. 달걀을 세워 놓은 듯한 형태인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전망대에 고강도 삼중 투명강화유리와 구멍이 뚫린 스틸그레이팅으로 바닥을 만든 스카이워크 3개를 갖췄다. 전망대에서 외부로 돌출돼 있는데, 가장 긴 게 15m다. 남한강 수면에서 120여m 높이에 붕 떠 있는 스카이워크에 서 있으면 다리가 부들부들 떨린다. 군 관계자는 “스카이워크 바닥은 1㎡당 300㎏을 견딜 수 있다”며 “견학 온 사람의 상당수가 스카이워크로 걸음을 옮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망대에 설치된 스카이워크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고 했다. 전북 순창군은 체계산 중턱에 능선을 연결하는 길이 270m, 폭 1.5m짜리 출렁다리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지상에서 65m 높이에 설치될 이 다리가 완공되면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된다. 바닥면적 1㎡당 성인 6명이 서 있어도 끄떡없도록 만들어진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최근 설계를 발주했으며 내년 가을쯤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 다리에 서면 아찔함과 함께 섬진강 등이 한눈에 들어와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며 “순창을 대표하는 관광시설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경남 사천시는 국내 최장인 길이 2.43㎞의 바다 케이블카에 아찔함을 가미했다. 10명이 타는 캐빈(객실) 45대 가운데 15대의 바닥을 고강도 투명유리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초양섬과 각산을 연결하는 이 케이블카가 내년 3월쯤 개통되면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지자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 유람형’에서 ‘체험형 관광’으로 트렌드가 바뀌는 데다 몇몇 지자체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어서다.부산 남구의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주말에 1만여명이 찾는 남구의 대표관광지가 됐다. 해안절벽 위에 유리판 24개를 ‘U’자형으로 이어놓은 15m의 유리 다리로 2013년 10월 개장했다. 경기 파주시가 감악산에 설치한 길이 150m 출렁다리는 개통 7개월 만인 지난 4월 방문객 50만명을 돌파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도 인기가 높다. 특수 제작된 두께 30㎜ 일체형 유리를 깔아 13.5m 아래 아찔한 바다 광경을 볼 수 있고, 강화유리바닥에 특수조명을 설치해 바다 위 은하수길을 걷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박호표 청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자체들이 활동적이고 색다른 경험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안전성 담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몸값이 10억 달러… 가장 섹시한 남자의 가장 섹시한 술

    몸값이 10억 달러… 가장 섹시한 남자의 가장 섹시한 술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술의 탄생.”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56)가 2013년 내놓은 테킬라 브랜드 ‘카사미고스’(Casamigos)는 순식간에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테킬라”라는 별칭을 얻었다.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에 두 차례나 이름을 올린 클루니가 정열의 상징인 멕시코의 국민 증류주를 직접 만들었기 때문이다. ‘섹시한 술’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흥미로 그치지 않았다. 카사미고스는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미국에서만 12만 상자를 팔아 치우며 2년간 54% 성장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 ‘핫’한 테킬라를 지난달 21일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디아지오가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클루니는 수천억원의 돈벼락을 맞게 됐다. 클루니는 왜 테킬라 사업을 시작한 것일까. 그의 테킬라는 어떻게 미국 애주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테킬라 덕후들의 ‘도원결의’ 클루니가 처음부터 테킬라로 돈을 벌려던 것은 아니었다. 수십년 전 뉴욕에서 영화 촬영 중이던 클루니는 촬영이 끝나면 바에서 테킬라를 홀짝이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곤 했다. 클루니의 단골 바인 뉴욕 파라마운트 호텔 바 ‘더 위스키’의 사장이었던 랜드 거버는 그의 술친구였다. 레스토랑 재벌이자 유명 모델 신디 크로퍼드의 남편이기도 한 거버 또한 테킬라를 무척 좋아했고, 둘은 ‘테킬라 마니아’라는 공통점 덕분에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2011년 ‘절친’ 클루니와 거버는 자신들의 별장이 지어지고 있는 멕시코 휴양지 카보산루카스 해변 근처의 호텔에서 한 해를 보냈다. ‘테킬라의 성지’에 머무는 동안 당연히 둘은 매일 밤 호텔 바를 전전하며 최고급부터 싸구려까지 가리지 않고 테킬라를 실컷 마셔 댔다. 그러나 아무리 마셔도 맛있는 테킬라에 대한 욕구는 채워지지 않았다. 마음에 쏙 드는 테킬라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밤 둘은 바에서 테킬라를 마시며 “테킬라를 이렇게 많이 마셨는데 왜 완벽한 테킬라를 발견하지 못한 걸까”라고 한탄했다. 문득 클루니가 제안했다. “거버, 그러지 말고 우리가 직접 만들어 마시는 건 어때?” 고개를 끄덕이는 거버의 눈이 반짝였다. 이후 둘은 또 다른 테킬라 마니아인 부동산 거물 마이크 멜드먼과 함께 본격적으로 테킬라 만들기에 나섰다. ●완벽한 테킬라를 찾아서 첫 단계는 괜찮은 증류소를 찾는 일이었다. 이미 ‘칼리슈 럼’(Caliche Rum)이라는 럼주 브랜드를 론칭한 경험이 있는 거버가 백방으로 뛰며 증류소를 찾아나섰다. 거버는 테킬라 원료인 용설란(아가베)의 주산지 할리스코에서 양조 장인을 만나 그에게 양조를 위탁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들이 원하는 맛의 테킬라 레시피를 짜는 것. 2년 동안 1000개 넘는 테킬라 샘플을 시음한 그들은 샘플을 모아 놓고 친구들을 불러 ‘블라인드 테스팅’까지 진행하며 꿈꾸던 테킬라를 찾는 데 집중했다. 거버와 클루니는 한 모금 넘겼을 때 목구멍이 타는 거친 느낌이 없으며 레몬이나 소금, 사이다 등의 음료 등을 테킬라에 넣어 마시지 않아도 그 자체로 깊은 풍미를 가진 테킬라를 원했다. 부재료를 섞지 않아도 맛있는 테킬라를 마신다면 다음날 겪는 지옥 같은 숙취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력 끝에 이들은 마침내 ‘완벽한 테킬라’의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확신했고, 이 레시피를 기반으로 만든 테킬라를 스페인어로 ‘친구들의 집’이라는 뜻인 ‘카사미고스’라고 이름 지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카사미고스를 만든 클루니와 친구들에 대해 “‘테킬라 덕후’들이 순전히 스스로 즐기기 위해 테킬라를 만들다 테킬라의 왕이 되었다”고 소개했다.●카사미고스 깊은 풍미에 취한 애주가들 완벽한 테킬라 개발에 성공한 ‘테킬라 마니아’들은 이 맛있는 테킬라를 시장에 내놓을 생각은 없었다. 처음에는 테킬라를 주변 사람과 나눠 마시거나 개인적으로 팔았다. 거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클루니는 배우이자 감독이고, 나는 이미 레스토랑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사업을 벌이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어느 날 멕시코의 양조사로부터 “연간 1000병 이상을 생산해 개별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차라리 주류사업 면허를 취득해 합법적으로 테킬라를 많이 마시는 게 어떠냐”는 조언을 들었다. 클루니와 친구들이 본격적으로 테킬라 사업에 뛰어들게 된 주요 이유다. ‘단순히 테킬라가 좋아서, 친구들끼리 맛있는 테킬라를 마시고 싶어서’ 탄생한 카사미고스 테킬라는 출시되지마자 미국 테킬라 시장을 강타했다. 영국 런던의 디아지오 본사는 카사미고스의 성공요인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친구들이 친구들을 위해 만든 술’이라는 친숙한 이미지를 전파하는 동시에 모던하면서도 단순한 병 디자인을 부각시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한 덕분”이라고 꼽았다. ●반전의 고급 테킬라… 지난해 39% 성장 카사미고스의 성공은 ‘인플루엔서 마케팅’(영향력 있는 인물을 이용한 마케팅)에만 의존해 이뤄 낸 게 아니다. 카사미고스가 미국에서 한창 성장세에 있는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을 공략했고, 이 타깃이 정확하게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멕시코의 이웃 국가인 미국에서 테킬라는 오랫동안 다음날 지독한 숙취를 유발하는 싸구려 술로 인식돼 왔다. 1980년대 테킬라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치솟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자들이 용설란 증류주에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 베이스의 다른 증류액을 섞어 팔았던 탓이다. 애주가들은 테킬라 특유의 마치 ‘칼로 입안을 베는 듯한 느낌’의 거친 맛을 잡기 위해 레몬과 소금을 넣어 마셨고, 테킬라는 싱글몰트위스키나 코냑처럼 ‘있는 그대로’ 즐기는 술로 취급받지 못했다. 그런 테킬라 시장에 변화가 생긴 건 비교적 최근이다. 멕시코 정부는 테킬라가 가진 ‘싸구려 술’의 이미지를 없애고 본연의 테킬라 맛을 살리고자 2002년 테킬라규제위원회(TRC)를 설립해 100% 용설란 테킬라 양조를 지원하고, 이를 홍보했다. 기존 테킬라보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풍미가 짙은 100%짜리 ‘프리미엄 테킬라’는 세계 최대 테킬라 시장인 미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았고, 기존 테킬라 시장과 구분되는 고급 테킬라 시장을 형성했다.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는 최신 트렌드와 맞물려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용설란이 51% 함유된 보통 테킬라 시장 판매율은 1.8% 떨어진 반면,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은 39%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TRC를 인용해 보도했다. 프리미엄 테킬라의 인기는 전체 테킬라 시장의 매출도 끌어올렸다. 국제 와인·증류주 리서치(IWS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테킬라 판매는 전년 대비 7.4% 증가해 역대 최고인 1630만 상자를 기록했다. 미국 테킬라 시장은 앞으로도 연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테킬라보다 2배 정도 비싼, 한 병(750㎖)에 45~55달러짜리 카사미고스는 지금도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국 정서와 거리… 수입계획은 없어 디아지오 본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슈퍼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에 주력하기 위해 카사미고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5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카사미고스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 테킬라’의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 고급 테킬라는 아직 낯설다. 주류 유통사인 포제이스리쿼의 이수원 차장은 “한국은 증류주 시장의 97%를 소주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급 테킬라가 새로운 주류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세계 L&B의 김설아 파트장도 “한국 시장에서 테킬라를 바라보는 정서는 멕시코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국 소비자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지오 코리아 관계자는 “카사미고스를 한국에 들여올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마이크로칩 덕분…잃어버린 반려견과 5개월 만에 재회

    마이크로칩 덕분…잃어버린 반려견과 5개월 만에 재회

    집에서 사라진 반려견과 마이크로칩 덕분에 5개월 만에 재회한 가족의 사연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다.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주(州) 브레이든턴에 사는 바버라 도슨(56)은 지난 1월 반려견 세씨(6)를 자택 뒷마당에서 잃어버렸다. 포메라니안 견종인 세씨는 언제나처럼 마당에서 다른 형제들과 뛰어놀고 있었지만, 도슨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집 마당은 담장이 높고 구멍도 없어 몸집이 작은 세씨가 혼자 힘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도슨은 한참을 불러도 보이지 않는 세씨를 찾기 위해 즉시 근처에 사는 딸과 손녀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함께 인근 지역에서 세씨를 찾기 시작했다. 또한 전단지를 만들어 행인들에게 나눠주거나 SNS를 통해 세씨를 본 사람이 있는지 살폈지만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 이에 도슨은 “누군가가 담장을 넘어와 세씨를 데려간 것 같다”고 말하며 슬퍼했다. 그런데 같은 주(州) 펨브룩파인즈 경찰서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도슨 가족은 마이크로칩 덕분에 반려견 세씨와 재회할 수 있었다. 이 경찰서 소속 윌리엄 이기타 경관이 최근 경찰차를 타고 지역을 순찰하던 중 홀로 거리에 남겨져 자신에게 꼬리를 흔드는 세씨를 발견하고 보호한 것이다. 그는 즉시 세씨를 경찰서로 데려와 마이크로칩 검사를 시행해 이곳에서 200마일(약 320㎞) 떨어진 곳에 사는 도슨을 확인했다. 이 경찰서는 동물 보호를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마이크로칩 검사 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년 동안 집을 잃은 동물 1300여 마리를 주인에게 찾아줬다고 한다. 경찰에 연락을 받은 도슨은 하필 남편과 함께 테네시주(州)로 여행을 떠나 있던 중이어서 즉시 딸 가족에게 연락했다. 이에 딸과 쌍둥이 손녀들이 즉시 해당 경찰서를 방문해 세씨와 재회한 것이다. 이날은 세씨의 생일에서 이틀 지난 6월 17일이었다고 한다. 경찰서가 공개한 재회 사진에서 쌍둥이 손녀 중 한 명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경찰은 세씨의 건강에 어떤 문제도 없다는 점에서 이 견공을 발견한 사람이 기르고 있던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소식과 함께 “인근 동물병원이나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반려견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재회 소식이 공개된 게시물은 공개 1주일 만에 1360여 명이 좋아요(추천) 등의 반응을 보였고 공유된 횟수도 300회를 넘었다. 또한 이 게시물에 달린 70여 개의 댓글 중에는 “반려견을 찾아 다행이다”는 목소리와 함께 “잘했다” 등 경찰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다수 전해지고 있다. 사진=펨브룩파인즈 경찰서/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대 고승환 교수팀, 나노 미세먼지 필터 개발

    서울대는 고승환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지도하는 응용 나노 및 열공학 연구실이 금속 나노와이어 기술을 이용한 고효율 미세먼지 필터를 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상용되는 미세먼지 필터는 ‘필터식’과 ‘집진식’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필터식은 미세섬유 구조를 적용해 먼지를 걸러내는 방식이고, 집진식은 전기방전을 이용해 집진판에 먼지를 모으는 방식이다. 필터식은 필터 구멍보다 작은 입자를 걸러내지 못하고, 집진식은 전기방전 과정에서 오존이나 질소산화물이 발생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투명전극에 주로 쓰이는 나노와이어를 기존 필터 구조에 적용했다. 필터식과 집진식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금속 나노와이어 네트워크를 형성해 전압을 가하면 미세한 전기장이 형성돼 필터의 구멍보다 작은 미세먼지 입자도 전기 인력으로 효율적으로 집진할 수 있다. 고 교수는 “한 장의 필터로도 효율적으로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필터를 세척해 재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경제적”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 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의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최저임금 1만원의 꿈”…청년들 바람이 실현될까?

    “최저임금 1만원의 꿈”…청년들 바람이 실현될까?

    명동 한복판은 그늘이 없었다. 지난달 23일 낮 최고기온은 33도.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흘렀다. 김주현(가명·20)씨는 털옷으로 온몸을 감쌌다. 머리엔 고양이탈을 썼다. 그는 고양이 카페 아르바이트생이다. 지나가는 관광객과 사진을 찍고 전단지를 건넨다. 쉴 곳은 마땅치 않다. 틈틈이 간이의자에 앉는 게 전부다. 물을 마실 때도 탈을 벗으면 안 된다. 고양이탈 입엔 작은 구멍이 뚫려있다. 이 사이로 페트병을 밀어 넣어서 마신다. 김씨는 매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한다. 그렇게 해서 한 달에 65만원을 번다. 시간당 6500원이다. 고양이 옆에선 호랑이와 반달가슴곰이 손을 흔들었다. 2018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다. 인형탈을 쓴 대학생들이 악단 연주에 맞춰 춤을 췄다. 그나마 이들의 사정은 낫다. 강원도청에서 고용한 경우라 처우가 괜찮았다. 2시간 일하고 일당 10만원을 받았다. 시간당 5만원이다. 반다비탈을 쓴 노현수(22)씨는 “덥고 힘들지만 이 정도 시급이라면 매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6470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실행 가능한 정책이라면 이제 3년 남았다.최저임금으로 하루 8시간씩 주 5일 근무하면 월급은 얼마일까. 주휴수당 포함해 약 135만원이다. 청년들은 이 돈으로 자취방 월세를 내고, 버스와 지하철을 탄다. 핸드폰 요금을 내며 끼니도 해결한다.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대학생도 있다. 학업과 병행하는 경우라면 아르바이트 시간은 더 적어진다. 당연히 월급도 줄어든다. 보건복지부가 작년 발표한 ‘비혼 단신 근로자 실태생계비’에 따르면 성인이 한 달에 소비하는 비용은 약 167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임금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시급 6470원으로는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사정이 어려운 건 고용주도 마찬가지다. 최저임금 1만원의 쟁점 대상은 대기업이 아니다. 대기업 임금 체계는 최저임금과 상관없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지급에 날 선 반응을 보이는 쪽은 편의점, 치킨집, 피자가게 같은 영세한 자영업자들이다. 현재 시급 수준으로도 유지가 어려운데 1만원으로 오르면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월 33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저임금이 급등할 경우 56%가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절반가량이 인상을 반대하는 셈이다.김옥형(36)씨는 명동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10개월째 일하고 있다. 하루 10시간씩 주 5일 근무한다. 월급은 150~160만원이다. 김씨는 재작년에 정부 지원을 받아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시도했다. 직원 3명을 데리고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인건비를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2년 만에 접었다. 김씨에게 최저임금 1만원은 딜레마다. 고용주와 고용인을 다 경험해 본 김씨는 “양측의 사정을 알기에 쉽게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용인 입장에서야 높은 시급을 바라지만, 고용주는 비용 부담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기엔 현실적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소득주도성장론’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은 국민 개개인의 소득이 올라야 국가 경제도 발전한다는 논리다. 소득이 오르면 소비도 늘어나며 그에 따라 자영업자와 기업 매출 역시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저성장의 원인을 ‘임금 격차의 불평등’이라고 본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또한 “과도한 불평등을 피해야 경제가 성장한다”는 IMF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포용적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은 지난해부터 생활임금제를 도입했다. ‘생활임금’은 현실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영국에서 그 기준은 시간당 최저 7.2파운드(1만709원)다. 미국과 일본은 지역마다 최저임금 기준이 다르다. 지역별로 다른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기 위함이다. 일본 도쿄의 경우 932엔으로 우리 돈으로 1만원에 가깝다. 뉴욕이나 워싱턴 같은 미국 대도시는 11달러로 약 1만 3천원이다. 한국 역시 생활임금을 적용하는 곳이 있지만, 공공부문에 한정되어 있다. 민간부문은 극히 일부 기업들만 시행 중이다.최저임금 인상만으로는 경제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임금만 올리면 영세상인과 프랜차이즈업체만 쥐어짜는 격이 된다. 특히 프랜차이즈업체는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불공정 계약 실태가 심각하다. 실제 편의점의 경우 매출 이익 35~50%를 본사가 수수료로 가져간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원하청 관계의 소득 불평등 개선 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 문제를 지적했다. “가맹점주의 저소득이 가맹점 노동자의 극단적 저임금으로 전가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가맹주의 ‘적정운영수입’을 보장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청년들에게 최저임금 1만원은 ‘꿈의 실현’을 의미한다. 김주현씨는 “착실히 돈을 모아 고양이 카페를 여는 게 목표”라면서 아르바이트 중인 카페를 가리켰다. 김옥형씨는 “사업실패 때문에 떠안은 빚을 갚고 새 출발 하고 싶다”며 웃었다. 노현수씨는 “등록금 걱정 없이 학교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책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회의가 거듭 파행하고 있다. 이미 법정시한을 넘긴 상태다. 청년들이 자신이 일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고, 그것으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미래가 다가올까? 지금이 바로 결정의 순간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인도적·비인도적 구분 힘들어… ‘北원유 공급 차단’ 딜레마

    인도적·비인도적 구분 힘들어… ‘北원유 공급 차단’ 딜레마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원유 공급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되면서 원유 차단이 이번에는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원유 차단은 북한의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 때마다 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 테이블에 올랐지만 매번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가로막혔다.원유 차단은 북한 경제의 숨통을 끊는 결정적 제재 조치다. 남한과 마찬가지로 석유가 나지 않는 북한은 이를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원유의 90%가량은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연결된 송유관을 통해 들어간다. 중국이 이 송유관의 밸브만 잠가도 북한 경제는 고사 위기에 몰린다. 실제로 지난 4월 첫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북 원유 차단 가능성이 언급되자 평양의 기름값은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유 공급을 끊으면 북한 체제가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붕괴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매번 북한의 도발에 대한 ‘징벌적 조치’를 논의할 때마다 원유 차단이 거론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지금껏 중·러의 반대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원유 차단은 포함되지 못했다. 한반도 비핵화에는 동조하지만 북한 체제의 붕괴는 원치 않는 중·러가 치명적 제재인 원유 차단에 계속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대신 지난해 3월 채택된 결의 2270호는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큰 항공유 공급만을 금지했고 이마저도 민간 항공기 급유는 예외로 뒀다. 원유 차단 카드를 꺼내 들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원유의 목적을 인도적·비인도적 측면으로 딱 잘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원유 차단으로 북한 내 기름값이 폭등하고 경제가 마비되면 결국 그 피해는 일반 주민들이 고스란히 받게 된다. 제재를 하더라도 민간의 피해는 최소화한다는 ‘스마트 제재’ 정신이 훼손되는 셈이다. 반대로 인도적 측면을 예외로 두면 또다시 제재 루프홀(구멍)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엔이 하고 있는 인도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원하는 수준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ICBM 시험발사 이후 한·미·일 3국 정상은 지난 7일(현지시간) 채택된 공동성명에서 국제사회의 철저한 대북 제재 결의 이행 및 북한과의 경제 관계 축소 조치 등을 촉구했다. 또 미국은 최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과 중국 기업 등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가능성을 거론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쌍중단(雙中斷·북한과 미국의 동시 양보) 원칙을 내세우고 있어 대북 원유 차단에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무한도전’ 박명수, 사진에서 느껴지는 ‘멘붕’ 표정… 실수 연발에 구멍병사 등극

    ‘무한도전’ 박명수, 사진에서 느껴지는 ‘멘붕’ 표정… 실수 연발에 구멍병사 등극

    오늘(8일) 방송될 MBC ‘무한도전-진짜 사나이’ 편에서는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연달아 실수를 저지르는 박명수의 모습이 공개된다. 지난 1일 방송에서 바캉스 특집으로 속아 30사단 신병교육대에 들어온 무한도전 멤버들은 입소식을 시작으로 실제 훈련병들과 훈련병 생활을 해 나간다. 대부분의 멤버들은 제대한 지 오래된 탓에 전투복을 입는 것부터 버벅거리는 반면, 막내 양세형은 아직 군대 생활을 기억하고 서투른 형들을 하나하나 챙겼다. 멤버들 중 가장 맏형이라는 이유로 분대장 역할을 맡은 박명수는 너무 긴장한 탓에 입소 신고부터 실수를 연발했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모두 러닝셔츠를 입고 달리기를 할 때 혼자 상의 탈의를 한 채 맨몸으로 뛰는가 하면, 체조하는 방향을 헷갈려 반대로 하는 등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하는 박명수의 황당한 행동들이 방송에 나올 예정이다. 박명수의 고군분투기는 오늘(8일) 오후 6시 20분 MBC ‘무한도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무한도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햄버거병 수사, 가습기 살균제 수사팀이 맡는다

    햄버거병 수사, 가습기 살균제 수사팀이 맡는다

    서울중앙지검은 맥도날드 ‘햄버거병’ 고소 사건을 형사2부(이철희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6일 밝혔다. 형사2부는 작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했다.피해자 측은 전날 햄버거를 먹기 전까지 건강했던 A(4)양이 당일 다른 음식은 먹지 않은 상태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HUS에 걸렸다며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A양은 2달 뒤 퇴원했지만,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돼 배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면서 “미국에서 1982년 햄버거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의 O157 대장균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맥도날드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아이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앞으로 이뤄질 조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고소 내용을 검토한 뒤 고소인 및 피고소인을 상대로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버려진 생수통 활용해 물고기 잡는 여성

    버려진 생수통 활용해 물고기 잡는 여성

    버려진 대형 생수통을 이용해 물고기 잡는 여성의 영상이 화제네요. 지난 1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 ‘Net Fishing Tour’가 게재한 영상에는 버려진 대형 생수통과 PVC 파이프를 활용해 물고기를 잡는 여성의 독특한 낚시법이 소개됐습니다. 영상 속 여성은 파이프 지름 크기만큼 생수통에 톱을 사용해 3개의 구멍을 뚫습니다. 이어 생수통에서 떼어낸 원모양 플라스틱 조각을 실로 묶어 파이프 입구를 막습니다. 파이프 양쪽에 구멍을 뚫은 뒤, 막대를 관통시켜 플라스틱 조각이 반대쪽에선 열리지 않게 고정합니다. 마치 피라미를 잡는데 사용되는 어항과 모습이 비슷합니다. 여성은 완성된 3개의 파이프를 생수통 구멍에 끼워 연결하고 생수통이 물에서 뜨지 않기 위해 돌을 채워 넣습니다. 파이프 입구에 밑밥도 잊지 않습니다. 잠시 뒤 물가로 이동한 여성이 생수통을 물속으로 집어 넣은 뒤 줄을 이용해 생수통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고정합니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물가를 찾은 여성이 생수통을 물밖으로 끄집어 냅니다. 놀랍게도 생수통 안은 물고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 번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는 어항의 원리를 이용해 생수통으로 통발을 만들어 물고기를 잡은 것입니다. 해당 영상은 5일 만에 조회수 393만 78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네요. 사진·영상= Net Fishing Tou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햄버거병’ 소송 母 “4세 아이, 하루 10시간 복막투석”

    ‘햄버거병’ 소송 母 “4세 아이, 하루 10시간 복막투석”

    4살 여자아이가 지난해 9월 25일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먹은 뒤 복통으로 입원, 이후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아이의 어머니인 최은주씨는 5일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최씨는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딸아이의 상태와 소송 경위에 대해 밝혔다. 최씨의 딸은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돼 하루 10시간의 복막투석을 받고 있다. 배에 구멍을 뚫어 투석을 받는 딸은 아직 상황을 깊게 모르고 있다고 했다. 소독할 때마다 아파하는 딸을 보며 최씨는 “자책을 많이 했고, 너무 속상해 더 이상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햄버거를 먹었을 때 딸의 나이는 만 4세 4개월. 장난감이 나오는 해피밀세트를 먹은 아이는 두시간 쯤 지나 집에 오더니 배가 살살 아프다고 했다. 그러더니 다음날부터 구토가 시작됐고, 그 다음날은 혈변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종합병원에 가 HUS, 용혈성요독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었다. 함께 햄버거를 먹었던 아빠와 둘째는 설사를 했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이란 급성 신부전, 혈소판 감소증, 미세 혈관 용혈성 빈혈을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이다. 원인은 명확치 않지만 콕사키 바이러스 등의 몇몇 바이러스, 내독소를 분비하는 이질균이나 대장균 같은 세균들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1982년 미국에서 집단 발병을 했을 때 덜 익힌 햄버거 패티 때문에 출혈성 대장염이 생기고 그걸로 인해서 일부가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갔기 때문에 ‘햄버거병’으로 불리고 있다. 최씨는 아이의 병을 햄버거의 패티, 분쇄육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고기류를 먹은 게 그것밖에 없고, 가축의 내장까지 분쇄해서 만든 패티나 소시지를 먹은 게 그날 그 불고기버거 밖에 없기 때문에 심증을 굳혔다고 했다. 이에 맥도날드에 항의도 하고 문의도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통화를 종료합니다’였고 이에 소송을 하게 됐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기계식 장비를 이용해서 일정한 온도에서 고기 패티를 굽기 때문에 덜 익은 패티가 나올 수 없고, 한번에 8~9개를 굽는데 당일 300여 개의 같은 제품이 판매됐지만 어떤 질병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어떻게 이 아이가 먹은 그 1장만 덜 익을 수 있는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기를 바라며,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형준 국장은 연구보고서들을 인용, ”용혈성요독증후군까지 가는 경우가 만 5세 미만. 특히나 만 3세 미만으로 가면 훨씬 더 높은 걸로 돼 있다“면서 ”햄버거 패티로 이 병이 생겼을 가능성 있지만 확인은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이와 함께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패티를 정말 익혔는지 등을 확인 가능한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 등의 경고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덜 익은 패티로 ‘햄버거병’ 걸려”…맥도날드 고소당했다

    “덜 익은 패티로 ‘햄버거병’ 걸려”…맥도날드 고소당했다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고 HUS(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며 피해자 가족이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5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황다연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쯤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햄버거를 먹기 전까지 건강했던 A(4)양이 덜 익힌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HUS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지난해 9월 A양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2~3시간 뒤 복통을 느꼈다. 상태가 심각해진 A양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출혈성 장염에 이어 HUS 진단을 받았다. A양은 2개월 뒤에 퇴원했지만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돼 배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면서 “미국에서 1982년 햄버거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맥도날드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아이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당사는 식품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으며,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를 바라며, 앞으로 이뤄질 조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측은 맥도날드 매장 CCTV에 대한 증거보전신청과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방역차의 추억

    [이호준 시간여행] 방역차의 추억

    여름마다 찾아오는 고역이 어찌 더위뿐일까. 가뭄에 좀 덜하다 싶었는데 7월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모기는 꽤 높은 아파트까지 거침없이 올라온다. 그 빈약한 날개로 어떻게 그런 비상이 가능한지. 더위에 뒤척이다 간신히 잡은 잠을 방해받을 땐 짜증이 치민다. 뜬금없이 어릴 적 골목마다 누비던 방역차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배경은 1970~80년대 무렵. 땅거미가 슬금슬금 스며들 무렵이면 어김없이 방역차가 나타났다. 차보다는 늘 요란한 소리가 먼저였다. 그 뒤로 뭉게구름 같은 연무와 특유의 냄새가 따라오기 마련이었다. 방역차 소리가 들리는 순간 아이들은 송사리 떼처럼 후드득 달려 나갔다. 골목에서 놀던 아이도, 엄마 손을 잡고 장에 다녀오던 아이도, 엎드려 숙제를 하던 아이도 예외는 없었다. 어른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었다. 그렇게 모여든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연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차가 내뿜은 뭉게구름이 아이들과 동네를 순식간에 삼켜 버렸다. 차량을 통한 방역이 1960년대부터 시작됐으니, 그 무렵 성장한 이들은 방역차의 추억을 조금씩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연무 속을 달리다가 전봇대에 부딪혀 별을 봤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집에 누워 있더라는 친구도 있다. 누구는 짐을 잔뜩 실은 자전거와 부딪쳐서 아버지가 배상을 해 줬다고 하고, 또 누구는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아무도 없고 날이 어두워져서 울면서 돌아왔다고 회상한다. 방역차 소리만 나면 아이들을 일부러 내보내는 엄마도 있었다. 소독약을 온몸에 맞으면 이도 없어지고, 심지어 배 속의 회충까지 잡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날마다 방역을 한 이유는 물론 모기나 파리를 잡기 위해서였다. 경유에 살충제를 섞어 방역기로 가열하면, 점화되면서 연기 모양으로 뿜어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하지만 방역 효과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 살충제 농도를 무척 옅게 했기 때문에 모기는 잠시 기절하거나 행동이 둔해지는 데 그쳤다고 한다. 그러니 옷 속에 붙어 있는 이나 배 속의 회충까지 잡는다는 믿음이야말로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구충제 사는 것조차 쉽지 않아 학교에서 나눠 주던 시절이었다. 아직도 차량 방역을 하는 지자체가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직접 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기회가 왔다. 남녘 땅 어느 작은 읍내에 들렀다가 방역차와 만난 것이다. 저만치 뭉글뭉글한 연무 덩어리가 보이는 순간 생각할 틈 없이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아, 정말 방역차가 있었구나. 차도 세련되고 소리도 많이 달라졌지만, 짙은 연무를 뿜으며 골목을 누비는 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가 가는 대로 구멍가게와 미장원과 기름집이 쓱쓱 지워졌다. 한데,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건 똑같은데 결정적으로 달라진 게 있었다. 방역차가 나타나도 소리 지르며 꽁무니를 따라가는 아이들이 없었다. 그만큼의 세월이 흐르고 세상은 달라진 것이다. 그나마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배회하던 아이 하나가 페달을 힘차게 밟아 연무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에 조금 위안을 받았다고 할까. 연무 속으로 사라진 아이의 뒷모습이 눈에 고여 있어서 그랬던지, 석양 속에 잠긴 마을 풍경이 쓸쓸하게 다가왔다. 내 어린 시절도, 젊은 날도 저 연무 속에 묻혀 버렸구나. 방역차와 아이가 떠나 버린 골목이 적막 속으로 깊게 가라앉는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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