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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빈치가 ‘모나리자’ 그리기 전 작업한 누드 스케치 발견됐다?

    다빈치가 ‘모나리자’ 그리기 전 작업한 누드 스케치 발견됐다?

    155년 전 프랑스에서 공개된 목탄 누드 스케치 ‘모나배나’(Monna Vanna)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명화 ‘모나리자’(Mona Lisa)를 위한 사전 스케치였을지 모른다고 프랑스 예술 전문가들이 말했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모나배나는 1862년 파리 북쪽의 샨틸리 궁전의 콘데 박물관에서 르네상스 시기 작품들을 전시했을 때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다빈치 스튜디오에 속한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여겨졌지만 전문가들은 여러 단서를 추적해 다빈치가 두 작품 모두에 간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실험을 실시한 큐레이터들은 이 스케치가 “적어도 부분적”으로 다빈치의 손길이 거쳐간 것으로 보고 있다.다빈치야 두 말이 필요없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예술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그의 유화 모나리자, 일명 라 지오콘다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높은 명작으로 여겨진다. 의류상이며 플로렌스 관리였던 프란세스코 델 지오콘도의 허락을 받고 그의 아내 리자 게라르디니를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큐레이터인 마티유 델티쿠는 “그 그림은 얼굴과 손들을 묘사하는 데 있어 아주 인상적인 질감을 갖고 있다”며 “그저 카피한 것이 아니다. 레오나르도의 삶 말기에 모나리자와 함께 병행하며 이 그림을 그린 것 같은 흔적을 우리는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그건 유화를 그리기 전 사전작업을 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델티쿠는 또 손들과 몸통 크기가 거의 일치하고, 초상화의 크기도 거의 같고, 조그만 구멍들이 뚫려 있는 것을 봤을 때 캔버스에 고정시켜 형태를 그대로 옮긴 것 같은 흔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루브르의 보전 전문가인 부르노 모틴은 레오나르도의 인생은 15세기에 접어들면서 “아주 높은 질”로 승화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왼손잡이로 알려져 있는데 이 그림에서는 머리 주위를 그릴 때 오른손으로 그린 듯한 흔적이 나온다는 점을 모틴은 지적했다.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것이 레오나르도의 작품임을 입증하려면 더 많은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조금 걸리는 작업이 될 것이며 특별히 파손될 수 있어 그림을 갖고 작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평소 여직원에 호감”…변기에 몰카 설치해 촬영한 30대 남성

    “평소 여직원에 호감”…변기에 몰카 설치해 촬영한 30대 남성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여직원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37)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A 씨는 지난 6월 초부터 지난달 17일까지 본인이 이사로 있는 도내 모 회사 공용화장실 변기 커버 윗면에 스마트폰을 몰래 설치, 여직원의 신체 일부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변기 커버 윗면엔 휴대폰을 부착해 카메라 렌즈가 변기 커버 가운데 뚫린 2㎝ 미만의 구멍 밖을 비추도록 했다. 휴대폰 설치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변기 커버를 항상 세워 놓기 위해 변기 윗면엔 스티커를 붙여 변기 물탱크와 고정시켰다. A 씨의 이런 행위는 여직원 B 씨가 지난달 17일 오후 변기 커버를 교체하려다가 휴대폰을 발견하면서 들통이 났다. B 씨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해당 휴대폰이 A 씨 소유라는 점과 휴대폰 안에 피해 여성이 찍힌 100여 개 영상·사진 자료가 담긴 것을 확인했다. 사진은 화장실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캡쳐한 사진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B 씨에게 호감을 느껴 몰래 휴대폰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 휴대폰과 컴퓨터를 확인한 결과 인터넷 등 다른 곳으로 영상이나 사진을 유포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피해 여성은 1명으로 확인했다”며 “A 씨의 여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끼 구하려 물웅덩이 뛰어든 어미 견공 화제

    새끼 구하려 물웅덩이 뛰어든 어미 견공 화제

    어미 개 한 마리가 물웅덩이에 빠진 새끼를 구하기 위해 그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26일(현지시간) 이날 유튜브 채널 바이럴호그에 공개돼 화제를 모은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동남아시아의 한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은 강아지 한 마리가 물웅덩이에 빠져 어미 개와 이들 개의 주인이 함께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미 개는 필사적으로 물웅덩이 주변 흙을 파내며 그 구멍을 넓히려고 애썼고 주인 역시 물을 퍼내 보지만 웅덩이 속 물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급기야 어미는 직접 웅덩이 속에 있는 틈새로 몸을 집어넣었다. 그 깊이가 상당한지 개의 모습은 물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미 개는 결국 자신의 새끼를 끌고 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내 새끼를 입에 물고 집으로 들어갔다. 잠시 뒤 주인 역시 집으로 들어가 강아지 상태를 확인했다. 그런데 강아지는 어미 개가 열심히 핥으며 깨워도 숨을 쉬지 않았다. 이에 남성은 CPR을 시도하듯 강아지의 심장 부위를 손으로 계속해서 마사지했다. 그러자 강아지는 숨을 내쉬어 되살아날 수 있었다. 한편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어미 개의 놀라운 행동을 칭찬하면서도 개 주인에게는 “왜 물웅덩이에 팔을 넣어 강아지를 구하지 않았느냐?”, “왜 옆에 서서 촬영만 했느냐?”며 비난하기도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청양고추보다 300배 매운 고추…세계기록 경신

    청양고추보다 300배 매운 고추…세계기록 경신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의 기록이 경신됐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2013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캐롤라이나 리퍼였다. 이 고추는 고추에 함유된 캡사이신의 농도에 따라 매움의 정도를 표시하는 스코빌 지수(SHU)가 가장 상위 단계인 156만 9300~220만 SHU에 달했다. 한국의 청양고추는 4000~1만 SHU로 알려져 있다. 기록을 경신한 고추의 이름은 ‘페퍼X’(Pepper X)로, 캐롤라이나 리퍼를 만들었던 미국 퍼커버트 페퍼 컴퍼니가 개발했다. 스코빌지수가 318만 SHU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매우 고추’의 타이틀을 새롭게 거머쥐게 됐다. 퍼커버트 페퍼 컴퍼니가 10년간 연구한 끝에 내놓은 페퍼X는 한국의 청양고추보다 더 연한 녹색을 띠고 있으며, 길쭉한 모양이 아닌 피망처럼 둥그렇고 작은 크기가 특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페퍼X의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이미 뉴욕의 일부 마켓에서 시판을 시작했으며, 페퍼X를 이용해 만든 핫소스는 선주문 분량 1000병에 대한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2분 만에 매진됐다. 페퍼X 제자업체 대표는 “이 고추는 캐롤라이나 리퍼보다 약 2배 정도 맵다”면서 “지난 10년간 스코빌지수가 300만 SHU를 넘는 고추를 개발하기 위해 애써왔다”고 전했다. 페퍼X와 같은 고추를 한꺼번에 많이 먹을 경우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실제로 지난해 응급의학저널에 실린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7세 남성은 캐롤라이나 리퍼 다음으로 매운 고추로 알려진 인도산 ‘부트 졸로키아’(스코빌지수 100만 SHU)로 만든 소스를 햄버거에 잔뜩 발라 먹었다가 식도에 구멍이 생기는 부상을 입었다. 페퍼X 역시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증류 식초 등을 섞은 핫소스 등으로만 섭취할 수 있다. 페퍼X 핫소스 겉면에는 “닭고기나 인도 음식 등과 매우 잘 어울린다. 한 입 만으로도 입이 타들어가는 듯한 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서가 부착돼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르곤’ 김주혁 천우희가 남긴 것 ‘팩트의 가치’

    ‘아르곤’ 김주혁 천우희가 남긴 것 ‘팩트의 가치’

    ‘아르곤’이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남기며 뜨거운 호평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연출 이윤정, 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원작 구동회, 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이 26일 방송된 8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내부적 고민과 외부 압력 속에서도 김백진(김주혁 분)과 이연화(천우희 분) 그리고 ‘아르곤’은 미드타운 인허가 비리의 진실을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 진실이 자신들의 실수를 겨냥할지라도 거짓이 아닌 팩트 보도를 선택하며 감동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가장 ‘아르곤’다운 최종회였기에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가짜 뉴스가 만연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찾아 보도하려는 진짜 기자들의 생생한 취재 현장을 담아낸 ‘아르곤’은 첫걸음부터 기존 장르물과 다른 탐사보도극을 지향했다. 통찰력 있게 바라본 현실을 묵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아르곤’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탐사보도극’이라는 새로운 시도 역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아르곤’이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신념과 현실 사이 오직 ‘팩트’만 보도하는 기자들이 전한 진심 팩트제일주의자 김백진이 이끄는 ‘아르곤’은 사실을 통해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취재 원칙에 따라 움직였다. 신념을 지키려는 ‘아르곤’에는 매번 위기가 닥쳤다. ‘아르곤’은 이러한 현실적인 고민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그들은 보통 사람이었다. 때때로 현실과 타협하기도 했고, 생계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뇌 끝에 늘 진실에 도달했다. 흔들리지만 절대 무너지지 않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아르곤’ 기자들의 팩트 추적은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다. #사건 보다 사람! ‘아르곤’이 보여준 휴머니즘 넘치는 따듯한 공감 휴머니즘이 담긴 탐사보도극이라는 새로운 시도 역시 높은 몰입도와 큰 공감을 선사했다. ‘아르곤’이 기자를 내세운 여타 드라마와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던 지점은 사건이 아닌 사람을 향한 집중력이었다. 첫 회 미드타운 붕괴사건을 취재하기 전 김백진은 “뉴스에서 자막으로 휙 지나가는 이름들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란 걸 알려주자”고 팀원들을 독려했다. ‘아르곤’은 8회 내내 사건에 매몰될 수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놓치지 않았다. ‘아르곤’ 팀원들 역시 기자라는 직업을 넘어 한 사람으로 바라봤다. 취재원을 설득하기 위해 애쓰는 등 기자들의 고민과 현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시청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보도국을 현실적으로 그렸음에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르곤’이 보여준 휴머니즘에 있었다. #모든 공감의 힘은 배우! 디테일부터 달랐던 현실감 넘치는 연기 연기 구멍이 하나도 없는 내공 탄탄한 라인업은 ‘아르곤’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주혁의 카리스마가 극을 이끌었고 첫 드라마 주연작인 천우희는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공감 백배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거칠지만 따뜻함을 불어넣은 박원상, 이지적인 매력을 수놓은 신현빈,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공감을 자아낸 박희본, 현실적이어서 더 얄미웠던 악역 이승준을 비롯해 조현철, 심지호, 지일주, 지윤호, 이경영 심지어 매회 짧게 출연했던 연기자들까지 제 옷을 입은 듯 탁월한 연기를 보여줬다. 디테일이 다른 탁월한 연기 시너지가 ‘아르곤’의 현실감을 만들어냈다. 한편 마지막까지 뜨거운 호평을 받은 최종회 시청률은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2.8%, 순간 최고 시청률 3%를 기록했다. tvN 채널의 타깃 시청층인 20~40대 남녀 시청층 역시 평균 시청률 1.9%, 순간 최고 시청률 2.2%로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탐사보도팀 ‘아르곤’ 의 치열한 삶을 그려내며 사랑 받았다. 사진=tvN ‘아르곤’ 최종회 방송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태자가 썼을까…1300년 전 신라 ‘첨단 수세식 화장실’

    태자가 썼을까…1300년 전 신라 ‘첨단 수세식 화장실’

    신라 왕궁 별궁터인 동궁·월지 ‘고급’ 화강암 변기·건물터 발견 바닥에 전돌 깐 배수시설까지 발달된 왕실의 화장실 문화 가늠 신라 태자가 쓰던 화장실이었을까. 태자가 살던 신라 왕궁의 별궁터인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1300년 전 수세식 화장실이 발견됐다. 국내에서 변기와 배수 시설, 화장실 건물터를 두루 갖춘 화장실 시설 일체가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6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공개한 경주 인왕동 동궁과 월지(사적 제18호) 북동쪽 발굴 지역에는 화강암을 둥글게 깎아 만든 변기와 전돌을 타일처럼 바닥에 깐 ‘고급형 고대 화장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두 칸으로 나뉜 넓이 24.7㎡의 화장실 건물터. 이 가운데 한 칸에 구멍 뚫린 타원형 화강암 변기(길이 90㎝, 너비 56㎝)가 배수시설과 연결돼 놓여 있었다. 쪼그려 앉아 용변을 본 뒤 지름 12㎝의 구멍에 물을 흘려보내면 오물이 경사진 암거(지하에 고랑을 파 물 빼는 시설)를 따라 빠져나간다. 고대의 수세식 변기인 셈이다.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이번에 발굴된 화장실 유구는 먹고 배설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생활상이 왕실 내부에서 문화적으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간 유적”이라고 의미를 짚었다.당초 발굴 당시에는 구멍 뚫린 변기 위에 두 다리를 딛고 쪼그려 앉을 수 있는 길이 175㎝, 너비 60㎝ 크기의 판석 석조물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판석 석조물은 좌우를 바꿔 아귀를 맞추면 과거 불국사에서 발견된 변기 형태의 석조물(8세기)과 모양이 매우 흡사하다. 장은혜 학예연구사는 “고급석재인 화강암을 쓴 변기와 변기 아래와 배수시설 바닥에 전돌을 깔아 마감한 것 등은 신라 왕실의 화장실 문화가 얼마나 발달했는지 잘 보여 준다”며 “일본에서도 7세기 후반~8세기 화장실 유구가 다수 출토됐지만 건물터와 변기·배수 시설이 다 갖춰진 채로 나온 적은 없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백제 유적인 전북 익산 왕궁리에서 처음 공동 화장실 유구(7세기)가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유구의 토양에서는 회충, 편충 등 기생충 알이 다량 나왔다. 신라 왕족의 화장실에선 어땠을까. 박윤정 학예연구관은 “지난 5월 유구 내 토양을 조사했으나 물을 부어 흘려보내는 수세식인 데다, 미생물이 잔존하기 힘든 모래 알갱이만 퇴적돼 있어 기생충 알은 없었다”며 “인근에 저수조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배수로 위로 철로(동해남부선)가 지나고 있어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간 나오지 않았던 출입문인 동문으로 추정되는 건물터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돼 주목된다. 남북 길이 21.1m, 동서 길이 9.8m인 대형 가구식(架構式·목조가구처럼 돌을 짜 맞추는 방식) 기단 형태로, 화려한 계단과 2m 이상의 대형 돌로 쌓은 10개의 적심(積心·주춧돌 주위에 쌓는 돌무더기) 등이 상당한 규모였음을 짐작케 한다. 통일신라 이전에 조성된 길이 110m의 대형 배수로바닥층에는 이례적으로 소 골반뼈가 소형 토기와 함께 발견됐다. 박윤정 학예연구관은 “배수로 폐기 시점에 소 골반뼈를 묻은 것은 이후 새 건물을 세우기 위해 안전을 기원하는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통일신라 때 어린 사슴과 토기를 묻고 의례를 지낸 뒤 폐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깊이 7.2m의 우물에서는 고려 시대 인골 4구가 출토됐다. 30대 후반 남성인 성인 인골과 8세 미만의 소아, 3세 이하의 유아, 6개월 미만의 영아 등으로, 인골이 묻힌 배경 등 고고학 연구 결과는 올해 말 나올 예정이다. 경주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통일신라시대 ‘수세식 화장실’ 사용했다...8세기 화장실 유적 경주서 발견

    통일신라시대 ‘수세식 화장실’ 사용했다...8세기 화장실 유적 경주서 발견

    통일신라 시대 태자가 생활한 별궁인 경주 동궁(東宮)에서 8세기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세식 화장실’ 유적이 발굴됐다. 우리나라 고대 화장실 유적 중에 화장실 건물과 석조변기, 오물 배수시설이 모두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주 ‘동궁과 월지’(사적 제18호) 북동쪽 지역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초석 건물지 내 석조변기와 배수시설을 공개했다. 이 터는 정면 2칸, 측면 1칸 규모로, 전체 넓이는 24㎡다. 석조변기는 두 개의 방 가운데 한쪽에만 설치됐다. 출토 당시 석조변기는 타원형 변기 좌우에 발을 디딜 수 있는 널찍한 직사각형 판석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쪼그리고 앉아 용변을 보면 오물이 암거(暗渠·물을 빼낼 수 있도록 밑으로 낸 도랑)를 통해 배출되는 형태다. 타원형 변기는 길이 90㎝, 너비 65㎝ 크기다. 옴폭 팬 변기에는 직경이 약 12㎝인 구멍이 뚫렸다. 이 구멍은 기울어진 암거를 통해 배수로와 연결된다. 타원형 변기 위에 올린 판석은 길이가 175㎝, 너비가 60㎝다.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판석의 아귀를 맞추면 가운데에 타원형 구멍이 생기는데,구멍 옆에는 볼록하게 솟은 별도의 발판이 있다”며 “화장실 옆에 있는 또 다른 방은 용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을 유입하는 설비가 따로 갖춰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항아리에서 물을 떠서 변기에 흘려 오물을 씻어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며 “화강암이 쓰였고, 변기 하부와 배수시설 바닥에 타일 기능을 하는 사각형 전돌을 깐 것을 보면 신라왕실에서 사용한 고급 화장실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경주와 익산 등지에서 고대 화장실 유적이 출토됐다. 익산 왕궁리에서는 7세기 배수저류식 화장실 유적과 뒤처리용 나무 막대기가 나왔으나,석조변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경주 불국사에서는 8세기에 제작된 변기형 석조물이 발견된 바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화장실 유적 외에도 남북 길이 21.1m, 동서 길이 9.8m인 대형 가구식(架構式) 기단 건물지가 확인됐다.가구식 기단은 석재를 목조가구처럼 짜 맞춘 기단을 말한다. 이 건물지는 통일신라시대 왕경 도로와 맞닿아 있고,규모에 비해 큰 계단시설이 있으며,거대한 적심(積心·주춧돌 주위에 쌓는 돌무더기)이 발견돼 그간 경주 동궁에서 나오지 않았던 출입문(동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 소장은 “신라 동궁의 영역은 학계에서 논란이 있는데,이번 조사로 동궁의 궁역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단초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욱’한 남성이 ‘억’소리 낸 사연

    ‘욱’한 남성이 ‘억’소리 낸 사연

    타인의 상가 유리문을 파손하고 달아나던 남성이 달리는 차에 치이는 사고 순간이 공개됐다. ‘인과응보’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 영상은 지난 9일 폴란드 실롱스크주 루브리니엑의 한 상가 앞에서 촬영됐다. 영상을 보면, 건장한 체구의 한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다짜고짜 막무가내로 영상 속 상가 유리문에 돌멩이를 집어던진다. 유리문에 구멍이 생기자 그는 자신의 팔로 직접 유리를 깨뜨린다. 이때, 지나가던 행인이 남성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질책하자 그는 되레 행인의 멱살을 잡고 승강이를 벌인다. 결국 행인은 그와 한 발치 떨어져서 경찰에 신고한다.그러자 남성은 갑자기 유리창 박살 내기를 중단하고 차도를 가로질러 달아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도로를 건너기 시작한 직후, 주행 중인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고 만다. 영상을 게시한 이는 사고를 당한 남성이 경미한 부상만을 입었으며 구급차에 실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ViralHo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국정교과서 ‘셀프 조사’하며 살생부 만든 교육부

    교육부는 지금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야 정상이다. 부끄러움을 안다면 적어도 그렇다. 어제 교육부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를 정식 출범시켰다. 부처 내부 관계자와 학계 등 외부 인사들로 꾸려진 이 위원회의 역할은 이름 그대로다. 박근혜 정부가 강행한 국정 역사 교과서 추진 과정에 어떤 위법·부당 행위가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그 취지를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고개는 갸웃거려진다. 올해 초까지도 국정교과서를 일선 학교에 한 권이라도 더 배포하려고 갖은 무리수를 뒀던 게 다름 아닌 교육부다. 그런 당사자가 이제 와서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조사하겠다는 말인지 헛웃음이 터지는 것이다. 교육부의 자가당착은 이뿐만이 아니다. 산하기관 임원 300여명의 퇴출 여부를 판단하려고 관련 정보를 수집해 ‘살생부’를 만들려다가 발목을 잡혔다. 논란이 커지자 장차관 직속 부서의 과장이 혼자 추진한 일이라고 수습하려는 모양이다. 수백 명의 공기관 인사를 쥐락펴락할 작업을 일개 과장이 주도했다니 지나가는 소도 웃을 변명이다. 교육부는 사회부총리가 수장을 겸임할 만큼 소임이 막중한 부처다. 절대평가 입시안을 졸속 추진하려다 철회한 것이 불과 지난달이다. 책임이 명명백백한 전임 장관들을 조사 대상에서 쏙 빼놓고 국정교과서 ‘셀프 조사’를 시작한 것도 어불성설이다. 그렇건만 한쪽에서는 전 정권의 인사들을 몰아내려고 무리하게 선별 작업을 했다는 지탄을 피하기 어렵다. 해당 인사들의 공과(功過)와 잔여 임기에 평판조회까지 시도했다면 교육부 버전의 ‘블랙리스트’나 다를 게 없다. 비판 여론은 벌써 따갑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전임 정권 실무자들이 재판을 받는 와중에 앞뒤 안 맞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전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 가운데는 자리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정식 절차를 무시한 찍어 내기 관행을 대놓고 시도했다면 전 정권의 인사 부조리를 적폐라고 나무랄 자격이 없다. 새 정부의 또 다른 낙하산 인사를 위한 자리 만들기 작업이었다는 의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 뒷공론이 관가에 파다한 모양이다. 전문성은 무시된 채 코드·보은 인사로 물갈이되는 ‘묻지 마 낙하산’은 자제돼야 한다. 어느 정부에도 허락된 일이 아니다.
  • [퍼블릭 詩IN] 콩나물시루

    [퍼블릭 詩IN] 콩나물시루

    콩나물시루 발이 시렸다 겨울의 끝자락에서우리는 구멍 난 바닥에 제각기몸을 뉘이고꿈꾸던 시간들이 마르지 않게서로의 여윈 발목을 끝없이적셔주었다. 쳇다리를 지나물받이 자배기 속으로 떨어지는 물소리는자주 꿈의 언저리를 적셨고젖을수록 강해지는 꿈들은조금씩 겨울의 빗장을 풀며 자랐다. 아무도 함부로 뿌리내리지 않았다.어깨에 어깨를 기대면서도서로의 아픔과 기억을 더듬어 거리를 두고서로가 일어서야 할 공간을 위해 몸을 움츠렸다. 뒤돌아보지 말고오직 한 줄기로만 살아 오를 것바닥을 알 수 없는 어둠의 깊이와무거움 침묵 속에서제각기 허공을 향해 쏘아 올리던작은 주먹 같은 별들 그리하여 마침내 어둡고 무거웠던하늘을 밀어올리고검은 보자기 속에서 헤아리던시간과 마주하였을 때우리는 겨울 아침을 녹이는국 한 그릇,어울려 위안이 되는 나물 한 접시가 되었다.오래도록 꿈꾸던 자들의 열망을 모아소박한 밥상을 다독이는 샛노란 희망이 되었다.황덕조 (방송통신위원회 사무관) 20회 공무원 문예대전 동상 수상작
  • 中 대형은행 10곳, 北과 거래 중단…석유 공급 축소 효과도

    中 대형은행 10곳, 北과 거래 중단…석유 공급 축소 효과도

    송금 등 차단… 교역 대폭 축소 불가피 금융 업무 필요한 원유 구매 차질 전망 中에 무역 90% 의존… 버티기 어려워 ‘제재 구멍’ 북·중 밀무역 성행 할 수도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 성격의 새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이에 따라 중국 시중은행들이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북한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은행을 통한 송금이 불가피한 북·중 간 대규모 무역 거래가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중국은 북한 교역량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대한 북한의 대외무역 의존도는 92.5%로 역대 최고치를 넘었다. 2014년에는 90.2%, 2015년에는 91.3%였다. 북·중 무역이 없이는 북한 경제가 장시간 버티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해 북·중 거래액은 60억 5600만 달러(약 6조 8045억원)에 이른다.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이 교역을 하는 나라는 러시아지만 전체 비중은 1.2%에 불과하다.북·중 은행 거래가 중단되면 북한의 석유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북한은 지난 12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기존 대비 석유 공급의 30%가 감축됐다. 하지만 원유 및 석유제품의 구매 역시 은행 거래를 동반한 대규모 무역 성격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수급이 매끄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 북한이 정권 유지를 위해 사들이는 사치품 등은 대부분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품들도 중국의 제재 조치에 따라 모두 거래가 끊길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 나름의 ‘우회로’를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공항 등에서 검색을 받지 않는 ‘외교 행낭’이나 외교관의 특권을 활용해 벌크 캐시(대량 현금)를 운반한다는 얘기는 널리 퍼져 있다. 소규모 개인 거래뿐 아니라 원유 및 석유제품 구매도 정권 차원에서 외교관 등을 동원한 현금 거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중국의 4대 국유은행인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은 2013년에 북한 조선무역은행과 거래를 중단한 적이 있다. 당시 북한 당국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개인명의 계좌를 개설해 무역대금 및 투자금을 송금받았다. 또 접경 지역에서 이뤄지는 북·중 밀무역이 더욱 성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왕이 외교부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중 밀수단속 강화 조치 등을 포함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철저하고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콘크리트 속 ‘꿈틀’… 희망 가리킨 소녀의 손가락

    콘크리트 속 ‘꿈틀’… 희망 가리킨 소녀의 손가락

    구조대 빗속 사투 TV 생중계20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남쪽에 있는 엔리케 레브사멘 학교. 전날 오후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인해 학교는 형체도 찾아볼 수 없이 무너져 있었다. 어린이를 포함해 35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져 전 국민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이곳에서는 이웃 주민과 경찰, 군인, 소방관들이 줄을 지어 콘크리트 더미를 끊임없이 파내고 있었다. 구조대가 무언가를 발견한 것은 그때였다. 산산이 부서진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작은 손가락이 삐죽 나와있었다. 이를 발견한 구조대는 다급히 외쳤다. “내 말이 들리면 손을 움직여 봐!” 잠시 뒤 손가락은 미약하게 까딱거렸다. 구조대는 즉시 구조견을 동원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잔해 사이로 난 작은 구멍을 통해 구조대는 대화를 시도했다. 건너편에는 프리다 소피아라는 이름의 12세 소녀가 갇혀 있었다. 지진이 발생한 지 만 하루가 다 되어 가는 시점이었지만 놀랍게도 소피아는 살아 있었다. 지진 당시 석제 테이블 밑에 엎드려 있어 목숨을 구했다. 구조대는 소피아에게 물과 산소를 공급해 가며 21일 새벽까지 구조작업을 계속했다. 비까지 내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소피아를 구하기 위한 구조대의 사투는 TV를 통해 멕시코 전역에 생중계됐다. 멕시코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가야, 우리 모두가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단다”, “부디 모든 장애물이 제거돼 구조대가 널 구할 수 있기를” 등등 응원의 글을 남기고 있다. 소피아의 손가락은 희망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여기에 힘입어 수천 명의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소피아 같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간이 갈수록 매몰자가 생존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상황이라 구조당국은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멕시코 전역에 3일간의 애도 기간을 공포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트위터에 “일분 일초가 중요하다. 이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멕시코 지진으로 인해 245명이 사망하고 2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한끼줍쇼’ 김래원, 콧구멍사진 비하인드 공개 “나도 빵 터져”

    ‘한끼줍쇼’ 김래원, 콧구멍사진 비하인드 공개 “나도 빵 터져”

    배우 김래원이 일명 ‘콧구멍 사진’으로 불리는 사진에 대해 해명했다.지난 20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는 배우 김래원이 강호동과 한끼를 함께 하러 다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래원은 자신의 얼굴이 캡처된 일명 ‘콧구멍 사진’에 대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드라마에 나온 제 얼굴을 캡처해 만든 사진이다. 그 사진에 얽힌 사연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래원은 “사실은 포토샵으로 콧구멍을 크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제가 그 사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안 좋았다. 그래서 회사에 가서 ‘그런 사진이 있는데 왜 안 내내리냐’고 화를 냈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보고 제가 웃음이 터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래원은 그렇게 그 사진을 지우지 않게 됐고, 그 사진은 10년 째 온라인상에 남게 됐다. 사진=JTBC ‘한끼줍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물 사시오! 수돗물 사시오!…수도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물 사시오! 수돗물 사시오!…수도박물관

    “똥구멍이 원수로다!” 1908년 10월 23일,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옛 제호)의 시사평론은 이렇듯 한탄했다. 지금 보기에는 황당하기만한 글이지만, 당시 조선의 사정에서는 결기마저 느껴질 정도의 과단한 사설이었다. 이유인즉슨 절실하기만 하다. 그때 일본인들이 길거리 널린 조선인의 인분을 모아 거름으로 돈을 벌었기에 똥을 함부로 길바닥에 누는 것도 친일행위라는 것이다. 똥조차도 항일(抗日)을 해야 하던 시기였다. 우리나라에 공중화장실이 들어선 것은 1904년 6월에 제정된 ‘위생청결법’ 이후였다. 이전에 서민들은 주로 큰 길이든, 장터 한 가운데든, 골목 뒤안길이든 상관하지 않고 일(?)을 처리하였다. 자연히 봄 여름 한양 도성은 말 그대로 인분과 가축 분뇨 냄새로 숨을 못 쉴 지경이었고, 도성의 길바닥 청소는 개가 담당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에도 웃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당시 서울 시민들의 주요 상수원 공급처인 중랑천과 청계천은 사시사철 분뇨와 두엄찌꺼기, 생활하수들로 인해 이미 어지간한 오염 단계를 훌쩍 넘어섰다. 더구나 홍수라도 한 번 나게 되면 수인성(水因性) 질병인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은 늘 창궐하였으며 호열자니, 염병이니 하는 명칭으로 귀신처럼 우리의 역사에 달라붙어 왔다. 1927년 경성의대 자료에 의하면, 당시 조선인 평균수명은 33.7세였으며 유아 사망률을 포함하면 생존수명이 24세에 불과했다. 2017년 현재 한국인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가는 것에 비하면 그때 조상님들의 삶을 말해 무엇하겠는가? 깨끗한 물이 필요했다. 서울 수도박물관이다. 1900년대 초 한양의 수도(水道)사업 문제는 단순한 식수 해결의 차원이 아니라, 백성의 안위가 달린 문제였다. 이에 고종황제는 1903년 12월 9일 미국의 기업인 콜브란(C.H.Collbran)과 보스트위크(H.R.Bostwick)에게 상수도 부설 경영에 관한 특허권을 준다. 1906년 8월 대한수도회사(Korean Water Works Co.)는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을 준공하여 1908년 9월에 처음으로 4대문 안과 용산 일대 주민들에게 하루 1만 2500㎥의 수돗물을 공급하였다. 당시의 정수방식은 화학식 정수가 아니라 완속여과방식으로 모래와 자갈틈으로 물을 천천히 통과시켜 정수하는 물리적 정수방식이었다. 이로써 근대 상수도 역사의 첫 단추가 꿰어진다. 이후 서울시내 공용수도 220전(栓)이 만들어졌고 이 곳에서 물장수들의 연합체인 수상조합원들이 집집마다 요사이 생수 배달하듯이 깨끗한 물을 배달했고 이런 형태는 상수도가 본격화되던 1960년대 말까지 이어졌다. 당시의 뚝도정수장은 현재 ‘뚝도아리수정수센터’로 탈바꿈하여 현재 35만㎥의 시설용량을 갖추고 102만 5000여 서울시민들에게 하루 평균 25만㎥의 아리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는 수도박물관으로 조성하여 체험학습의 장으로서 활용하고 있다. 1900년대 초에 이루어진 한양의 상수도 기반의 건설은 아시아권에서는 굉장히 빠른 사회 기반 시설이었고, 이에 점차 4대문 도성 안 백성들의 수인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급격히 낮아졌다. 서울의 수도박물관은 단순히 물을 정수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벗어나 국가에 의한 사회 기반 시설 인프라가 어떻게 국민 복지에 기여하는가를 알 수 있게 하는 우리 역사의 산 증거물이다. 초가을, 선선한 바람을 아리수 가득한 한강변에서 맞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서울 수도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서울숲에 가 볼일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초등학교 학생들의 견학 장소. 3. 가는 방법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 2번 출구→초록버스 2224번, 2413번 환승 (3번째 정거장 이동 ‘뚝도아리수정수센터/수도박물관’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서울 상수도 역사의 오래됨. 완속여과장치.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조용하다. 서울 시내 조용한 휴식장소로서는 최고 수준. 6. 꼭 봐야할 장소는? -완속여과지 7. 주의할 점은? -막연히 가지 말고 서울 상수도 역사에 대해 좀 더 배우는 시간이 되길.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arisumuseum.seoul.go.kr/content/c1/sub1.jsp 9. 관람 정보는?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무료 10. 총평 및 당부사항 -음식물을 준비해와서 박물관 야외 휴식공간이나, 한강사업본부 옥상정원 혹은 서울숲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바늘 없는 주사기 세계 첫 효능 검증

    서울대 연구팀이 바늘 없는 주사기를 개발해 주사한 약물의 효능을 검증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여재익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바늘 없는 주사기로 통증 없이 소량의 약물을 반복 주입하는 실험을 통해 약효를 검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바늘 없는 주사기는 소량의 고밀도 에너지를 가해 물을 순간적으로 팽창시켜 그 힘으로 약물을 빠르게 분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약물은 머리카락 한 가닥 두께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초당 150m의 빠르고 일정한 속도로 피부에 주입돼 통증이 없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00억 이상 들인 부동산·소음 지도 ‘품질 불량’

    100억 이상 들인 부동산·소음 지도 ‘품질 불량’

    LH ‘온나라’ 품질 낮고 내용 중복 국토부 물 정보시스템 중복 운영 환경부 8개 소음지도 구멍 숭숭 정부가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부동산 포털 서비스가 정확성이 떨어지고 업데이트도 되지 않아 제구실을 못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와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가 각자의 물관리 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음저감 대책 마련을 위해 만든 환경부의 소음지도 역시 부실하게 작성돼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감사원은 국토부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등 9개 기관 420개 정보시스템을 대상으로 ‘국토·환경분야 정보시스템 구축 및 활용실태’를 점검했다. 이 결과 모두 32건의 위법·부당사항을 확인해 적법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07년 부동산 포털 서비스 ‘온나라 부동산 포털’을 만든 뒤 2015년 73억원을 들여 이를 재구축했다. ‘공공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장은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개인이나 기업, 단체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중복되거나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제공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LH의 새 사이트는 국토부(89종)와 한국감정원(75종)이 제공하는 통계 정보 164종을 중복해서 제공했다. 또 지역 정보가 실제 위치와 다른 곳에 표시되는 등 민간기업 서비스에 비해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LH 사장에게 “부동산 통계·분양 정보와 지도 기반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포털을 전면 개편하라”고 통보했다. 국토부는 기존 서비스를 활용하면 되는데도 주거실태조사 통계 자료를 제공하고자 ‘주거누리시스템’을 별도로 만든 점이 지적됐다. 국토부의 ‘물관리정보유통시스템’으로 물관리 정보를 확인하는 것보다 국민안전처의 ‘재난정보공동이용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감사원이 알렸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시스템을 별도로 운영해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 감사원은 국토부에 주거누리시스템 운영을 중단하고 물 관련 정보시스템도 통합 운영하라고 재차 통보했다. 환경부의 경우 2013년부터 46억원을 들여 8개 지방자치단체가 ‘소음지도’를 작성했고, 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국립환경과학원도 ‘적정’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실제로 확인한 결과 모든 소음지도가 부실하게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소음지도 검증 업무를 태만히 한 환경과학원 관련자에게 징계 처분을 요구하고 환경부에도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신종마약 700종 SNS로 간큰 거래… 감시시스템 구멍

    신종마약 700종 SNS로 간큰 거래… 감시시스템 구멍

    검·경·관세청 단속 종류 제각각… 마약범 올해 벌써 7554명 적발 중국에서 구입한 필로폰을 아무런 제지 없이 국내에 들여와 스마트폰 채팅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함께 투약할 사람을 구하려던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 남모(26)씨 사건은 우리나라 마약 단속 체계의 허점을 또 한 번 드러냈다. 700여종에 이르는 신종 마약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는 만큼 사법 당국의 체계적인 감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1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마약 사범은 2015년 1만 1916명으로 처음 1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1만 4214명으로 급증했다. 올 6월까지 7554명이 적발된 상태다. 유엔의 ‘마약 청정국’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연간 마약 사범이 20명 이하다.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이미 2015년 그 기준선인 1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과 SNS가 마약류 유통 경로로 악용되면서 마약 사범이 크게 급증했다. 수십여종의 스마트폰 채팅앱은 누구나 신원 확인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최근 마약 유통 수단이 되고 있다. 남 지사의 아들도 즉석만남 채팅앱에 ‘얼음(마약을 칭하는 은어)을 갖고 있다. 화끈하게 같이 즐길 여성을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여성으로 위장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채팅앱에 가짜 마약을 필로폰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김모(25)씨 등이 구속되기도 했다. 특히 다이어트 등을 빙자한 신종 합성 마약의 등장도 마약 사범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파악하고 있는 신종 마약 종류는 700종이 훌쩍 넘지만 국내 사법당국의 단속 목록에 있는 마약은 300~400종에 불과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검 관계자는 “변형된 신종 합성 마약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검찰과 경찰, 관세청 등 단속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종류도 제각각이어서 사전 적발보다는 사후 조치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신종 마약의 등장에 대비해 단속 방식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지만 일단 종류가 확실히 파악되지 않은 데다 부작용조차 잘 알려지지 않아 단속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지방경철청 광역수사대에 근무했던 한 일선 경찰관 형사는 “마약 은어로 사용하는 ‘얼음’, ‘아이스’ 등은 중국식 표현으로 SNS 등에서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면서 “마약은 인터넷 주문과 국제 배송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이태원이나 강남, 홍대 등지의 유흥가에서 암암리에 거래된다”고 덧붙였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살이 빠진다거나 생활에 활력을 준다고도 하고, 심지어는 정력 강장제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포장해 마약이 일반인에게 스며드는 경우도 많다”면서 “강력한 처벌, 단속과 함께 초·중·고등학교 교육에서 마약의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생활 속의 생명사상

    [이재무의 오솔길] 생활 속의 생명사상

    “무척 적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내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어나 버리며/나를 서럽게 한다”(백석, 시, ‘거미’, 부분)모름지기 시인이란 한갓 미물에 대하여도 이렇듯 연대와 사랑의 곡진한 감정을 품을 줄 알아야 한다. 즉, 세계와 대상을 유용성의 차원이 아닌 이해와 공감의 차원인 온정의 마음 자세로 대할 줄 알아야 한다.나는 차제에 서구 근대화 과정 속에서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타파되었던 우리 고유의 생명 사상인 애니미즘이 복원되고 부활되어야 한다고 감히 주장한다. 사물에게도 고유한 영혼이 내재해 있다는, 귀한 생각은 사물 일체를 인간의 편의만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나 도구가 아닌 저마다의 격을 지닌 각별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으로서 마땅히, 우리가 소중하게 받들어 지켜나가야 할 태도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를 마을의 어른처럼 대하고 섬기는 외경의 태도는 결코 미신이 아니다. 나무에게도 정령이 있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은 결코 나무를 함부로 대하거나 다룰 수가 없다. 어찌 나무뿐이랴. 태양과 달, 흐르는 강과 우뚝 솟은 산, 큰 바위와 깊은 늪에도 신령한 기운이 서려 있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은 함부로 자연 사물을 훼손할 수가 없다(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명박 정부의 4대 강 사업은 나라가 생긴 이래 자연 사물에 대한 가장 끔찍한 만행이요, 살상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지나쳐 지난날의 기복신앙에 갇혀서는 안 될 것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생명 존중 사상을 머리 따로 몸 따로가 아닌, 나날의 평상복으로 껴입고 살아왔다. 가령 겨울에 더운물을 사용한 후 수챗구멍에 들어 있는 벌레들이 다치거나 죽을까 봐 곧바로 버리지 않고 식기를 기다려 버린다든지, 한가위에 송편을 찔 때 송편끼리 달라붙지 않게 하기 위한 재료로 쓰기 위해 솔잎을 딸 때에도 솔잎이 아플까 봐 그녀들이 잠들기를 기다려 늦은 저녁에 땄다든지, 벌목꾼들이 베어질 나무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으로 제를 지낸다든지, 까치들의 겨울 양식을 위해 홍시를 야박하게 다 거둬들이지 않고 얼마간 남겨 두었다든지 등등의 이야기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관념이 아닌 생활의 일부가 되었던 생명 존중 사상은 오랫동안 전래되어 온 애니미즘의 영향이 아니었더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연 사물들을, 사람을 대하듯 영혼을 지닌 존재로 대했기 때문에 예의 조상들의 알뜰, 살뜰한 생명 존중 사상이 생활 속에 온전히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이다.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들은 자기완성을 위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식물학자들은 나무들도 나름의 언어가 있다는 것을 실험과 관찰을 통해 밝혀냈다. 외부로부터의 급작스러운 위험에 직면한 나무들이 이웃 나무들에게 고유의 성분을 분출하여 경계 신호를 보낸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사육장의 동물들이나 식물원 꽃들이 고전 음악을 듣고 자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이다. 우리가 애써 무시하고 있지만 지구 안에 편재하는 모든 생물체들은 나름의 감각과 감성과 혼과 언어를 지니고 깜냥 것 바지런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사람만이 지구의 주인이자 만물의 영장이라는, 아주 오랫동안 우리를 지배해 왔던 오만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모두가 지구 가족의 일원이요 상생, 공생의 존재자들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서구의 근대적 사유 체계는 주체와 타자라는 이항 대립의 방법론으로 사물과 세계를 인식해 왔다. 그런데 이러한 폭력적 사고체계와는 달리 동양 사상의 일원론적 세계관은 ‘나’가 ‘너’이고 ‘너’가 바로 ‘나’라는 상보와 상생의 세계관에 기초해 있다. 이 시에서 우리는 자연과 인간이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하나라는 일원론적 세계관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 시인은 이론적 체계가 아닌 구체적 일상 체험을 미학으로 재구성하여, 우리에게 생명 존중 사상을 실물을 대하듯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 가동원전 24기 정부 전수조사

    정부가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최근 전남 영광의 한빛 원전에서 원자로 격납건물의 철판이 부식되는 등 안전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4기의 시설관리와 구매, 계약 등 경영 투명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12월까지 지방자치단체·지역주민 추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참여형 점검단’을 구성해 한국수력원자력부터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품질문서 위·변조 등 비리방지 개선 여부도 점검한다. 산업부는 “고리 2호기, 한울 3·4호기 등 유형별 대표 원전의 인허가 서류는 내년 상반기까지 우선 공개하고 나머지도 2019년 상반기까지 모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공극(구멍)과 증기발생기 망치 등이 발견돼 문제가 된 한빛 4호기는 민관 합동 조사단을 꾸려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에 나선다. 산업부는 부실 시공·관리가 확인되면 손해배상청구와 책임자 문책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다. 원전 안전 점검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맡는다. 가동 중인 모든 원전의 구조물(벽체, 바닥 등) 안전성 특별점검을 올해와 내년에 걸쳐 실시할 방침이다. 한빛 원전 3~6호기는 연내, 1·2호기는 내년 2월까지 점검을 마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20년 이상 가동 원전 10기, 하반기에는 20년 미만 가동 원전 9기를 각각 점검할 계획이다. 가동 중 조사가 불가능한 격납건물 내부는 계획예방정비기간에 점검하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뱃살 걱정 끝?…美 연구진, 지방 제거 패치 개발

    뱃살 걱정 끝?…美 연구진, 지방 제거 패치 개발

    뱃살이나 옆구리살에 단단히 자리 잡아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해도 쉽게 빠지지 않는 군살을 없애는 피부 패치를 미국의 연구자들이 개발했다. 미국화학회(ACS)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ACS 나노’ 최신호(15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 의료센터와 노스캐롤라이나대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새로운 피부 패치는 동물 실험에서 하복부 지방을 20%까지 제거했다. 이 패치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 지방을 에너지를 태우는 갈색 지방으로 바뀌도록 하는 지방 분해 약물을 통증 없이 신체에 미세한 구멍을 낼 수 있는 초미세 바늘을 통해 원하는 신체 부위에 직접 투여한다. 이에 대해 패치 설계자이자 공동 저자인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젠 구 박사는 “이런 나노 입자는 약물을 신체에 빠르게 투여하는 대신 근처 조직에 천천히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동 저자로 참여한 컬럼비아대 의료센터의 리 치앙 박사는 “지방의 갈색화를 촉진하는 임상 약물은 몇 가지 있지만, 모두 알약이나 주사 형태로 투여해야 했다. 이런 약물이 신체 전반에 노출되면 소화 불량이나 체중 증가, 또는 골절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이번 피부 패치는 약물 대부분을 직접 지방 조직에 전달해 이런 합병증을 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패치는 비만과 당뇨병과 같은 대사 장애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물 실험에서 패치를 처방받은 쥐들의 공복혈당 수치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대사 활동도를 측정하는 산소 소비량도 패치를 처방받은 그룹에서 20% 증가했다. 유전자 분석에서는 패치를 처방받은 그룹의 갈색 지방 관련 유전자 함량이 더 많았다. 이는 패치 처방을 받은 그룹에서 갈색화가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연구진은 지방 갈색화와 대사 활동을 촉진하는데 어떤 약물이 가장 효과가 큰지를 알아내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약물이 정해지면 임상 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미국 컬럼비아대 의료센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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