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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예방접종률 서울 ‘최저’ 울산 ‘최고’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 어린이들의 예방접종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8년 전국 어린이 예방접종률 현황’에 따르면 전 연령대의 접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서울이었다. 또 아동의 연령이 올라갈수록 예방접종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들이 국가 예방접종 일정을 잘 챙기지만 만 3세가 지나면 관심이 떨어지고 직장생활에 집중하다 보니 접종 일정을 놓치는 일이 있다”며 “접종 일정에 맞춰 여러 번 접종해야 충분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8년 기준 생후 12개월의 예방접종률은 96.8%, 24개월 94.7%, 36개월 90.8%로 연령에 반비례해 떨어지는 양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서울의 예방접종률이 가장 낮은 것은 이중국적자, 해외 장기 체류자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탓도 있어 보인다. 국가 예방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이의 면역력도 잘 형성되지 않을뿐더러 집단 면역에도 구멍이 뚫릴 수 있다. 다행히 한국의 예방접종률은 평균 97.2%로 외국 예방접종률보다 3~10% 포인트가량 높다. 올해 유행한 홍역이 전국으로 삽시간에 퍼지지 않았던 것도 예방접종으로 형성된 집단 면역 때문이었다. 지난해 예방접종률도 2017년보다 연령에 따라 0.2~0.6% 포인트 올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90‘s 신주류가 떴다] 니네는 꿈도 없냐고? 우린 평범을 꿈꾼다 현실 파악 잘하니까

    [90‘s 신주류가 떴다] 니네는 꿈도 없냐고? 우린 평범을 꿈꾼다 현실 파악 잘하니까

    “전공은 그냥 버리고 공무원 시험으로 틀었습니다. 전공을 고집하다가는 취업이 안 될 것 같아서요.”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2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유모(28)씨는 서울의 한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인문학 전공보다는 그래도 취업문이 넓은 전공이지만, 건축공학 출신이라는 타이틀만 보고 딱히 뽑아 주는 곳도 없기 때문에 전공과 관계없는 기술직 7급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유씨는 “공무원이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지만, 소박하게 살며 큰 탈 없이 정년퇴직까지 갈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공시생) 상당수가 유입되는 노량진에서는 유씨와 같은 1990년대생을 흔히 볼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층(15~29세) 취업 시험 준비자 71만 4000명 중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율이 30.7%에 이른다. 행정고시를 통한 고위직 공무원, 판검사, 공기업 직원, 교원을 꿈꾸는 청년까지 합치면 53%가 공공부문 취업을 원한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20대들은 “평범하게 살고 싶어서” 공시족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평범하게 출퇴근하고 조금씩 저축을 하며 결혼을 늦지 않게 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는 공무원만한 직업이 없다는 것이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박모(28)씨에게 왜 경찰이 되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즉각 “사명감보다는 돈”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씨는 “솔직히 파출소에서 술 취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데 무슨 명예나 사명감이 있겠느냐”면서 “수당까지 합치면 경찰 월급이 꽤 괜찮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는 정모(27)씨는 “소방직이 다른 직군보다 호봉을 좀더 인정받고 급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성세대는 공무원이 되려는 청년들에게 “도전 정신이 없다”고 쉽게 말하지만, 공무원 시험 자체가 이들에게는 일생일대의 도전이다.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지 못한 게 누구인데 꿈 타령이냐”는 반발도 크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뒤 고향 대구로 돌아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송모(26)씨는 “꿈을 크게 꾸면 굶어 죽기 딱 좋다”면서 “현실적으로 공무원 시험이 최선이고, 그 현실에 충실하고 싶다”고 밝혔다. 2년간 시험을 준비한 끝에 7급 공무원이 된 조모(28)씨는 “학점이 별로 안 좋고 영어성적이나 공모전 수상 등 딱히 자랑할 만한 스펙도 없어 취업이 막막했다”면서 “필기와 면접만 통과하면 되는 공무원 시험이 나에겐 가장 현실적이고 공정한 취업의 길이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어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지면 내 성적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바로 수긍하고 다시 정해진 공부만 하면 된다”면서 “채용 비리가 통하는 곳도 아니니 공무원 시험만큼 깔끔하고 깨끗한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나와 9급 공무원이 된 오모(27)씨는 “주변 사람들이 ‘왜 행정고시나 7급 시험을 준비하지 않느냐’고 말한다”면서 “취업이 안 돼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 다행이다 싶다가도 9급 공무원이 되려고 그렇게 기를 쓰고 명문대 입시를 준비했나 싶어 허무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구직 청년 절반이 공공부문 취업을 원하다 보니 경쟁률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39.2대1이다. 지원자 중 20대가 61.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30대(31.2%)였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공시생들은 고3보다 더 고3 같은 생활을 해야 한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부하는 유모씨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니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학원 수업이 빼곡하고 자유시간은 식사할 때뿐이었다. 스마트폰도 공부에 방해될까 봐 집에 두고 다녔다. 하루 종일 다른 사람과 대화 없이 공부만 하다 보니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고 외로운 게 사실. 그러나 유씨는 “나보다 더 늦게 학원 문을 나서는 경쟁자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면서 “요즘 세상에 경쟁 없는 곳은 없고 공시도 그런 경쟁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9급 소방직 공무원에 도전하고 있는 김성현(24)씨는 “20대들이 대부분 염원하는 공무원이 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면서 “대충 해서는 절대 붙을 수 없는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방직에 필요한 체력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체력 학원에 다녀온 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다시 독서실 책상에 앉는다. 각 대학에서 운영하는 ‘고시반’ 입실도 바늘구멍이다. 몇 년씩 고시에 도전하는 선배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고시반은 분기별로 시험을 치러 점수가 미달인 고시생을 내보내거나 불시에 출석 체크를 해 경고가 누적되면 퇴실시키고 있다. ‘예민충’(예민한 사람을 비하하는 말), ‘산만충’(산만한 사람을 비하하는 말) 등은 공시생들 속에서 나온 신조어이다. 책 넘기는 소리 때문에 싸우는 경우도 많다. “코를 킁킁거리지 말고 나가서 풀어라”, “부스럭거리는 패딩은 밖에서 벗고 들어와라”, “책가방이나 필통 지퍼는 입실 전 열고 들어와라” 등 도서관 앞에 붙은 ‘지적 포스트잇(메모지)’의 내용은 공무원 시험이라는 큰 도전과 마주한 90년대생들의 절박하고 예민한 심정을 그대로 대변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인류의 달 도착 50년… 달 소유권은 어떻게 되나

    인류의 달 도착 50년… 달 소유권은 어떻게 되나

    달 표면 지적도 팔던 호프...과연 봉이 김선달일까달 희귀자원 채굴 가능성...‘선점자 우위’ 적용되나1967년 합의된 OST...우주, 어떤 국가도 못 가져OST, 강제성 없어....인간의 우주 탐욕 감당 못해지구촌 물들인 ‘핏빛’ 제국주의, 달에도 적용되나1980년대로 돌아가면, 전직 복화술자이자 자동차 외판원인 데니스 호프는 이혼 소송 중이며, 실직 상태로 입에 겨우 풀칠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운전하다 차창을 통해 달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곳에 상당한 부동산이 있군.” 달 표면의 땅을 파는 것은 봉이 김선달의 대동강물 팔기와 같은 것일까. 인간이 달에 갔다가 되돌아오는 시대가 되면서 지구에는 극히 희귀한 광물을 달에서 채굴하고,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 상상이 아니라 임박한 현실이 되는 시대로 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2024년까지 남녀 우주인 두명을 달 남극에 두는 새로운 영역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에 인류의 지속적인 존재 가능성과 함께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우주 여행의 첫 걸음으로 여겨진다고 포브스가 평했다. 인도는 22일(현지시간) 자국 첫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를 발사했다. 달 남극을 탐사하는 것이지만 헬륨3의 매장과 채굴, 지구로의 운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헬륨3은 t당 50억달러에 이르는 초고가 희귀 광물이다.달을 본 호프는 대학 도서관을 찾아가 검색한 끝에 1967년 ‘외기권 조약(OST)’을 찾아냈다. 그 조약은 미국을 포함한 십여개국이 서명한 것으로, 지구를 제외하고 달을 포함한 우주 천체의 처리와 관련한 기본적인 법률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호프는 이 조약에서 허점을 찾아냈다고 생각했다. 조약은 어떤 국가도 달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개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71세가 된 호프는 유엔에 달 뿐만 아니라 태양계의 다른 행성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로부터 수년 후에 달과 다른 천체의 지적도 상의 땅을 팔면서 돈을 만졌다. 그가 여태까지 달을 팔아 챙긴 수익은 1200만달러(141억원 상당)로 추정된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달의 1에이커(1224평 남짓) 가격은 24.99달러(약 2만 5000원)다. 이를 대입하면 명왕성 전체 가격은 25만달러다. 가격은 좋지만 가보기가 쉽지 않은 거래다. 그가 운영하는 루나엠비시닷컴에 따르면 조지 H.W 부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675명이 달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분은 캘리포니아주 리오 비스타에 사는 한 남성이, 대다수 전문가는 동의하지 않지만 달을 소유하고 있다는 그 생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지 모르겠다. 이 남성의 돈키호테와 같은 이런 행보는 지구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같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된 법률 공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외교 전문기자 나할 투시가 폴리티코에서 말했다. 달 표면의 채굴에서부터 과학적 연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노리는 기업과 국가, 개인들이 늘어날수록 소유권을 둘러싼 논쟁이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우주법 전문가들은 호프가 주장하는 법률 허점은 논쟁적이고, 유엔은 그의 소유권 주장을 인정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호프는 당황하지 않고 “나는 유엔의 허락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단지 내가 하고 있는 것을 알렸을 뿐”이라고 말했다.우주의 지배와 관련된 주요 법률 구조가 컴퓨터가 버스 크기만하던 52년 전의 냉전시대에 협상으로 탄생했다. 오늘날, 우주는 합법적인 상업 표적이 되었고, 강제성이 없는 외기권 조약이 이런 탐욕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늘어가고 있다.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기 2년 전에 서명된 1967년의 이 조약은 한 국가가 비록 국기를 꽂았다할지라도 우주 영토를 “소유”할 가능성을 배제하는 이상적인 문서이다. 또 지구 국가는 달과 다른 천체를 단지 평화적인 목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고, 우주에 군사기지 설치와 대량파괴 무기의 배치를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200여자로 구성된 상대적으로 단순한 이 조약은 인간과 기업, 국가들이 우주에서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지에 관한 문제에는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1960년대 이 조약에 서명한 외교관들이 상상이라고만 생각했을 이슈인 우주에서 물에서부터 가스와 광물과 같은 자원의 탐색과 획득에 관한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어떤 국가가 주도하고, 어떤 국가는 따를 것인가?, 어떤 종류의 군사적 장비와 활동이 허용될 것인가?, 누가 규칙을 정하고, 분쟁은 누가 조정할 것인가? 조금 더 나간다면, 만약 우리가 외계인과 조우하게 되고, 그 외계인들이 그 나름대로 소유권 개념과 관습이 있다면?.인류가 달에 갔다가 되돌올 시기가 점점 더 임박함에 따라 우주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시급성이 있으며, 몇몇은 그 조약을 확장하거나 완전히 재검토하는 것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아무도 닿지 않은 곳에 처음 도착하는 사람이 다가올 수십년, 수세대, 수백년간 독점하는 규칙인 ‘선점자 우위’의 원칙에 있다는 해답에도 우려가 스며있다. 그러면 우주여행을 상업적으로 시작하겠다는 제프 베조스와 같은 억만장자가 우주에서의 천문학적 자원을 독점하게 될 우려가 높다. 지난해 여름 일본 우주선 하야부사2호는 3년반가량의 여정 끝에 류규라는 소행성에 도착했다. 행성 표면의 파편들을 채집해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 작은 구멍에 폭발을 일으켰다. 나사도 벤뉴라는 소행성의 샘플을 2023년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 비슷한 우주비행을 수행하고 있다. 이 두 개의 우주 비행은 영국의 애스토리이드 마이닝이라는 기업이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다. 2015년 미국의 ‘상업적 우주발사 경쟁력법(CSLSA)’ 덕분에 어떤 기업이든 그들이 목적으로 하는 천체에 도달하면 그들이 발견한 광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허용했다. 2015년의 이 법은 달과 우주에 경제적 개발을 노리는 미국 민간 기업들에게 법률적 보증을 제공하는 큰 선물이 되었다. 룩셈부르크 역시 유사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는 우주 작업에서 법률적 보증을 추구하는 많은 유럽 기업에게 선물이 되었다. 그러나 성공의 열쇠는 적어도 서방의 시각에서는 “소유는 법률의 9할”이라는 말과 매우 일치한다. 광물을 처음 갖는 자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니스 호프는 그 자신은 소유권을 주장하지만 달을 소유하지 못했다. 그러나 호프나 그가 보낸 기계가 먼저 도착해 달을 탐사한다면 그 자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이런 견해에 대한 반대도 많다.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면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이 비(非)유럽인의 땅을 유럽인의 습관대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거대한 식민제국을 건설했다. 제국주의가 난무한 지구촌은 16세기부터 선혈이 낭자한 그 모습이 우주에서도 되풀이될까. 깃발을 꽂으면 된다는 서구 중심의 태도는 많은 나라에서 받아들여졌지만 우주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가 많다. 미국이 50주년 행사를 요란스럽게 해도, 버즈 올드린(89)이 달에 꽂은 성조기 옆에 서 있는 사진이 전세계에 방송되어도 달이 미국이나 나사 소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OST 규정 대로 이런 주장을 펴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러시아다. 그러나 OST가 달이나 다른 천체에서 개인 기업의 상업적 약탈 활동과 지배권 주장을 규제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여전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행가고 싶었다” 이륙 직전 비행기 날개로 뛰어오른 남성

    “여행가고 싶었다” 이륙 직전 비행기 날개로 뛰어오른 남성

    이륙 직전 여객기 날개에 기어올라 객실로 침입하려 한 남성이 붙잡혔다. 나이지리아 국영 통신 NAN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주 이케자 소재의 무르탈라 무하메드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리버스주 포트하커트로 향하려던 아즈만항공 보잉 373 여객기 날개에 신원미상의 남성이 올라타 이륙이 중단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객기 조종사는 “이륙 전 관제실 허가를 기다리던 중 누군가 비행기 날개로 기어오르고 있다는 승객과 승무원의 말을 듣고 엔진을 정지시켰다”고 말했다. 남성을 목격한 관제실 역시 이륙 중지를 지시하고 보안실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 남성의 갑작스러운 침입 시도에 놀란 승객들은 당장 비행기 문을 열라며 비명을 질렀다. 목격자들은 그가 날개로 뛰어 오른 뒤 가방을 엔진 밑에 넣고 객실로 들어오려 했다고 전했다. 아즈만항공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비행기 주변을 계속 맴돌던 남성이 이륙 직전 여객기에 침입하려 했다"면서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킨 뒤 보안 검사를 다시 진행했으며 이 때문에 이륙이 수 시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올아프리카 등 현지언론은 이 남성이 사건 5일 전 이미 한 차례 공항 경비대에 체포된 바 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연방공항공사(FAAN) 라비우 하미수 야두두 이사는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지난 14일 순찰 중이던 공항경비대에게 한 차례 검문을 받았다”면서 “수상한 낌새를 포착한 경비대가 남성을 체포해 신원을 확인한 뒤 절차에 따라 공항 밖 먼 곳까지 내보냈다”고 밝혔다. FAAN 측은 불과 며칠 전 체포됐던 남성이 다시 공항으로 들어와 계류장을 활보하며 여객기까지 접근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4명의 고위급 보안 책임자를 정직시켰다고 전했다. 이 남성이 왜 여객기 날개에 올라타 기내로 침입하려 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아직 없지만, 체포 직후 그가 '가나로 여행을 가려고 그랬다'는 말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프리카 소식을 주로 다루는 올아프리카는 이 남성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 정신감정을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고스 공항경찰 대변인 조셉 알리비는 “용의자는 공항경찰사령부 본부로 이송됐으며 지휘부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정보 확인을 거부했다. 소동이 벌어진 무르탈라 무하메드 국제공항에서는 지난 2017년에도 한 10대 소년이 보잉 747 여객기 바퀴홀더에 몸을 숨기고 12시간을 날아가 영국 런던에 도착한 사건이 있었다. 1만 미터 상공에서 자칫 저산소증이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당시에도 공항 보안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공항 보안에 구멍이 뚫리면서 나이지리아에서는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제5호 태풍 ‘다나스’ 상륙…전국 66개 여객선 항로 운항 통제

    제5호 태풍 ‘다나스’ 상륙…전국 66개 여객선 항로 운항 통제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하고 있는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전국 66개 여객선 항로 상당수가 통제되고 있다. 20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전국 98개 항로 170척 중 제주∼목포, 제주∼완도, 제주∼부산, 여수∼거문, 녹동∼거문 항로 등 전국 66개 항로 92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또 한림∼비양, 우도∼성산, 조하리∼송도 항로 등 유선 138척과 도선 52척도 운항이 통제됐다. 해경은 원거리 출어선 130척을 입항 조치하고, 남해 외항에 닻을 내린 선박 중 닻이 끌려갈 우려가 있는 선박 41척을 안전해역으로 피항하도록 했다. 동해에서는 중국어선 56척 중 48척을 북방한계선(NLL) 이북으로 이동하도록 했고 나머지 8척에 대해서도 북상 상황을 지켜보며 안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유조선 등 위험 선박 225척에는 공기 구멍인 에어벤트를 봉쇄하고 유류 수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해경은 항구·포구 정박 선박과 갯바위 등 위험구역 예방 순찰을 강화하며 태풍 소멸 때까지 비상 근무 체제와 긴급 구조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기상청에 따르면 다나스는 이날 오전 7시 현재 전남 목포 남남서쪽 약 130㎞ 해상에서 시속 17㎞로 북동진하고 있다. 크기는 ‘소형’을 유지하고 있다. 다나스는 오전 11시 전후로 전남 진도 부근 해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다나스는 남부 지방을 관통해 이날 밤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지만, 남부 지방에 상륙하면 급격히 약화해 내륙에서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기상청은 “밤사이 제주 남쪽 25도 이하의 저수온 해역 통과로 인한 열적 에너지 감소, 제주도와 한반도 접근에 따른 지면 마찰 등으로 내륙에 상륙하면 급격히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K2 전차 변속기 결함 원인은 불량 볼트 3개

    [단독] K2 전차 변속기 결함 원인은 불량 볼트 3개

    명품 국산무기로 꼽히는 ‘K2 흑표전차’의 국산 변속기 문제는 ‘볼트 불량’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K2 전차는 1995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국민적인 기대를 모았지만, 2009년부터 엔진과 변속기 결함이 잇따라 발견돼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절차가 중단되기도 했다. 18일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이 발간한 ‘국방품질연구논집 2호’의 ‘1500마력 변속기 최초 생산품 내구도시험 고장원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총 6번의 K2 전차 국산 변속기 내구도시험이 진행됐다. 6차 시험에서는 변속기 내부 ‘클러치 오일’ 압력 저하가 발생해 정밀 연구에 착수했다. 그 결과 ‘클러치 압력판’ 고정 볼트 1개의 머리 부위가 파손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주변 볼트 2개는 머리 바로 아래 ‘목’ 부위에 미세 균열이 생겼다. 기품원 기동화력센터 연구팀은 “이 볼트들은 단순히 구조물을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변속기의 핵심 구성품인 변속장치 내부에 있는 볼트로, ‘클러치 압력판’과 ‘디스크 캐리어’를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며 “볼트가 풀리거나 손상이 발생하면 오일 압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고 전체적인 변속기 기능이나 성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볼트로 결합해야 하는 위아래 부품의 구멍을 맞추지 않아 ‘정렬 불량’ 현상이 나타났고, 볼트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균열이 생긴 것으로 추정됐다. 또 클러치 압력판의 볼트 구멍을 제대로 가공하지 않은 문제도 드러났다. 볼트 목 부위 치수가 0.1㎜가량 부족해 정렬 불량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확인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K2 전차 변속기 결함…원인은 불량 볼트 3개

    [단독] K2 전차 변속기 결함…원인은 불량 볼트 3개

    “변속장치 내부 볼트 파손·미세균열”명품 국산무기로 꼽히는 ‘K2 흑표전차’의 국산 변속기 문제는 ‘볼트 불량’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K2 전차는 1995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국민적인 기대를 모았지만, 2009년부터 엔진과 변속기 결함이 잇따라 발견돼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절차가 중단되기도 했다. 18일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이 발간한 ‘국방품질연구논집 2호’의 ‘1500마력 변속기 최초 생산품 내구도시험 고장원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총 6번의 K2 전차 국산 변속기 내구도시험이 진행됐다. 6차 시험에서는 변속기 내부 ‘클러치 오일’ 압력 저하가 발생해 정밀 연구에 착수했다. 그 결과 ‘클러치 압력판’ 고정 볼트 1개의 머리 부위가 파손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주변 볼트 2개는 머리 바로 아래 ‘목’ 부위에 미세 균열이 생겼다. 기품원 기동화력센터 연구팀은 “이 볼트들은 단순히 구조물을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변속기의 핵심 구성품인 변속장치 내부에 있는 볼트로, ‘클러치 압력판’과 ‘디스크 캐리어’를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며 “볼트가 풀리거나 손상이 발생하면 오일 압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고 전체적인 변속기 기능이나 성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볼트로 결합해야 하는 위아래 부품의 구멍을 맞추지 않아 ‘정렬 불량’ 현상이 나타났고, 볼트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균열이 생긴 것으로 추정됐다. 또 클러치 압력판의 볼트 구멍을 제대로 가공하지 않은 문제도 드러났다. 볼트 목 부위 치수가 0.1㎜가량 부족해 정렬 불량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확인됐다. 1990년대 시작… 7년간 ‘파워팩’ 매달려 엔진은 개발했지만 변속기 국산화 실패 방사청, 변속기 생산 獨업체에 맡기기로 국산 변속기 ‘볼트 불량’으로 인해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진 ‘K2 흑표 전차’는 20년이 넘는 개발기간을 거치면서 굴곡의 세월을 겪었다. 1990년대 중반 전차 전력 현대화를 목표로 개발을 시작해 국민적인 기대를 모았지만 엔진과 변속기 결함이 잇따라 드러나 ‘애증의 세월’을 보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K2전차 사업은 1995년 노후화한 기존 전차를 대체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K2 전차는 전 세계 최신 전차 중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8년 터키 수출 계약을 맺는 등 명품 국산 무기로 순항했다. 그러나 2009년 엔진결함이 발견된 데 이어 2010년에는 변속기 결함이 잇따라 발견됐다.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된 ‘파워팩’ 양산이 문제였다. 국내 업체들이 7년여 동안 국산 파워팩 개발에 매달려 결국 핵심 요소인 엔진을 개발했지만, 변속기 국산화에는 끝내 실패했다. 변속기 개발을 맡은 S&T중공업은 개발 과정에 독일산 볼트가 파손되자 원인 파악을 위해 관계 기관이 봉인한 변속장치를 무단으로 해제했다가 검찰에 고발되는 수모도 겪었다. 검찰은 지난해 “하자를 감추거나 변조할 의도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 기동화력센터 연구팀은 결함 원인을 찾기 위해 2016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총 6번의 K2 전차 국산 변속기 내구도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변속기 핵심 구성품인 변속장치 내부의 ‘클러치 압력판’ 고정 볼트 1개의 머리 부위가 파손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변속기 핵심 부위인 ‘변속장치’를 제조한 해외제작사와 재료연구원(KIMS),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등에 볼트를 보내 구체적인 원인규명에 착수했다. 당시 제작한 변속기의 국산화율은 70% 수준으로 변속, 제동과 관련한 핵심부품은 해외제작사가 만들었고 볼트도 독일산이었다. 연구팀은 “볼트는 무수히 많은 기계구조물에서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며 “1986년 고무링 때문에 승무원 전원이 사망한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사고, 2012년 연료 공급선의 고무부품 문제로 발사가 연기된 나로호 등이 모두 이런 기본적인 부품 문제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 “시험을 계속 진행했다면 변속장치 내부의 12개 볼트 중 3개 볼트가 파손돼 다른 부품의 2차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만약 이런 현상이 야전에서 확인됐다면 보다 큰 품질비용 발생뿐 아니라 안전사고 위험도 있기 때문에 반면교사로 삼아 향후 설계에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변속기 생산을 독일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파워팩 조립은 현대로템,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 변속기는 독일업체 렝크사가 각각 맡아 지난 6월부터 K2 전차의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돌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물로야 뱅뱅 돌아진 섬에 - 제주 성읍 민속마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물로야 뱅뱅 돌아진 섬에 - 제주 성읍 민속마을

    #성읍민속마을 #제주도_삶의_원형 “여자로 사느니 쉐로 나주” 제주 속담이다. 뜻을 알면 슬프다. 제주에서 ‘여자로 태어나는 것보다 소로 태어나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다. 숨구멍 뚫린 현무암 돌덩이만 가득한 척박한 땅, 바람만 불면 풀풀 하늘로 날리는 화산회토에서 논농사는 애당초 꿈도 꾸지 못한다. 보리, 메밀, 조 농사를 지어야 했고, 물숨 먹어가며 전복, 해삼 캐는 일은 전부 여자의 몫이었다.그러다보니 제주의 집들은 살림살이 맡은 여자들의 힘든 삶을 그대로 드러낸다. 아덜(아들)이 아니라 지집아이(여자아이)로 태어나면 비바리(처녀)가 되어 시집가고 아주망(아주머니)이 되어서 할망(할머니)으로 늙어도 물 긷는 항아리인 물허벅을 놓지 못한다. 물질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육지의 아궁이같은 화로모양의 ‘부섭’에 불을 붙이고, ‘돌방에’에 곡식을 찧어 ‘고래’로 보리를 갈아 껍질을 떼내어 가족들을 먹였다. 물이 귀한 화산섬이다 보니 부엌 입구에는 한라산 중산간부터 지고 내려온 물허벅을 놓는 자리인 ‘물팡’이 있고 항상 물이 채워진 허벅이 있어야 했다. 제주의 옛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성읍 민속마을이다.1984년에 국가민속문화재 제 188호로 지정된 제주 성읍민속마을 시작은 이러하였다. 1423년(세종 5년) 제주도를 세 군데의 행정 구역으로 나눈다. 현재 제주시가 있는 중심은 제주목으로, 지금의 중문관광단지로 가는 서쪽은 대정현으로, 성산일출봉이 있는 동쪽은 정의현으로 구분하였는데 성읍 민속마을이 바로 정의현의 중심, 즉 도읍지였다.마을은 한창 제주 개발 바람이 지나가던 2000년대 이후에도 고스란히 옛 마을 형태를 보존하였는데 지금도 770m에 이르는 성곽을 포함하여 동헌을 비롯한 향교, 돌하르방 등이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제주 가옥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현무암 돌담으로 둘러싼 ‘새(볏집)’가 올려진 초가지붕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해서 제주 민속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답사지이기도 하다. #여자들의땅 #올레길유래는 사실 우리나라에는 성읍처럼 이름난 민속 마을은 지역마다 있다. 경주의 양동마을, 고성의 양곡마을, 천안 아산의 외암마을, 안동의 화회마을, 영주의 무섬마을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육지에 있는 이들 마을들은 이리 오너라를 서너 번 외치면서 헛기침 한 두 번씩 뒷짐 지며 돌아다닐 수 있는 마을이다 보니 양반이나 유림이 아니고서야 대문간에 이름 석 자 감히 붙이지를 못하는 곳이 많다.하지만 성읍마을은 애당초 양반님들 에헴하며 돌아다니는 담길 뻗은 마을이 아니라 팍팍한 삶을 고스란히 살아내야 했던 제주민들의 힘든 시간이 보존된 곳이어서 더더욱 의미가 있다. 이 곳 주민들은 예로부터 마을 주변에서 논농사를 짓지 못하고 한라산 오름에 올라 검은 돌덩이 치워가며 만든 돌랭이(밭)에 심은 곡식을 돌봐야 했다. 돌랭이에서 캐낸 구멍 숭숭 뚫린 돌들은 돌담이 되어 집집마다 밭의 경계를 이루었는데 한라산 꼭대기에서 보면 이런 밭담이 만든 올레길이 제주 전역에 9천 7백리에 이른다고 하여 흑룡만리(黑龍萬里)라고도 불렸다. 지금 외지 사람들이 그리 열광하는 우아한 올레길의 실상은 제주 아주망들이 산짐승으로부터 밭을 지키고 바람 막을 방풍용도로 쌓은 고된 노동의 흔적인 셈이니 돌덩이 하나하나 허투루 볼 일은 아니다.삶이 이러하다보니 마을에 한가로이 남아 있는 사람은 없어 성읍 민속마을에는 집집마다 ‘정주석’과 ‘정낭’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정주석은 세 개의 구멍이 뚫린 돌로 ‘정낭’이라 불리는 통나무 세 개를 끼울 수가 있다. ‘정낭’이 하나만 걸쳐져 있으면 잠시 외출, 두 개가 걸쳐 있으면 반나절이상, 세 개 다 걸쳐져 있으면 하루 종일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지금도 그 역할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성읍 민속마을에는 사라져가는 제주의 시간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방문객들에게 제주의 삶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제주 성읍민속마을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제주도 방문의 횟수가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 제주 역사에 인문지리학적인 관심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마을이다 보니 천천히 3. 가는 방법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 29길33 - 제주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720번, 720-1번 버스를 타고 '성읍 민속 마을(성읍 1리)'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 - 표선에서 '표선면 사무소'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720번, 720-1번 버스를 타고 '성읍 민속 마을(성읍 1리)'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 4. 특징은? - 제주의 역사를 품고 있다. 지금도 사람들이 거주하는 마을.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잘 알려져 있지도 않으며 관람객들도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성곽, 동헌, 제주 화장실인 통시, 올레길의 구조 7. 관람시 주의사항은? - 마을 입구에 들어서기 전에 물품을 판매하려는 호객하는 사람들이 많다. 잘 살펴 보자.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www.jeju.go.kr/culture/folklore/samda/showPlace/placeStone.htm?act=view&seq=60025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표선 해수욕장, 섭지코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제주는 삼다(三多)라 하여 돌과 바람, 여자가 많았고 삼무(三無)로 도둑, 대문, 거지가 없었으며 가뭄과 홍수, 태풍 등 삼재(三災)의 땅이다. 관광지로서의 제주와 고단한 삶의 흔적을 지닌 역경의 땅으로서의 제주도 함께 바라보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나홀로 무임승차’ 12세 어린이 여객기서 발견…英 공항 보안 구멍

    ‘나홀로 무임승차’ 12세 어린이 여객기서 발견…英 공항 보안 구멍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려던 영국항공(British Airways) 여객기에서 ‘나홀로 무임승차’를 한 어린이 승객이 발견됐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2살 소년이 탑승권도 없이 비행기에 올랐다가 이륙 직전 승무원에게 발각됐다고 보도했다. 런던경찰청은 “7월 14일 오후 5시 15분경 히드로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할 예정이던 영국항공 여객기에서 탑승권을 소지하지 않은 신원미상의 12세 소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 어린이는 탑승권은 물론 여권 등 여행서류도 없었으며 홀로 다른 승객들 사이에 섞여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항 보안망이 뚫린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해당 여객기 승무원이 소년에게 탑승권 확인을 요청하기 전까지 공항 관계자 어느 누구도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소년이 탑승권 확인 요청을 한 승무원에게 완강히 저항했으며, 영문을 모르는 다른 승객들은 어린이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승무원에게 항의해 한때 소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결국 영국항공 측은 공항경찰의 도움을 받고서야 이 소년을 비행기 밖으로 인계할 수 있었다.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레이첼 리처드슨은 “소년은 승무원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녀는 무임승차가 적발된 어린이 승객이 자신의 짐이 어디에 있는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아 승무원들이 비행기 전체를 뒤져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동으로 승객들은 또 한 번 보안검색을 거쳐야 했으며, 해당 여객기의 이륙은 4시간 이상 지연됐다.경찰은 일단 이 소년이 히드로공항을 경유하던 환승객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런던경찰청 대변인은 “소년은 영국 국적자가 아니며, 히드로공항을 경유해 다른 목적지로 가려던 환승객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소년의 출신지와 탑승 경위를 알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이 소년이 네덜란드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여행서류와 탑승권, 보호자도 없는 어린이가 홀로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서는 히드로공항의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히드로공항 측 대변인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 및 보안은 우리에게 최우선 사항”이라면서 모든 탑승객은 철저한 검문검색을 거쳐야 한다고 못 박았다. 또 사건 발생 직후 추가 보안검사를 실시했으며 해당 여객기 승객에게 이륙 지연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승무원이 탑승권 확인을 하기 전까지 검문검색 어느 단계에서도 소년의 탑승을 제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승객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유럽은 물론 세계 최대 공항 중 하나인 히드로공항은 연간 이용객만 2억 명에 달한다. 사진=AF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대장간, 풀숲에 묻히다

    [이호준 시간여행] 대장간, 풀숲에 묻히다

    고향에 가면 일부러라도 꼭 들르는 곳들이 있다. 내가 태어나 자란 집 자리, 방앗간이 있던 곳, 징검다리가 있던 냇가, 그리고 키 큰 미루나무가 서 있던 자리…. 어릴 적 하나씩 뼈에 새겨진 뒤,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내 안에서 숨 쉬는 곳들이다. 또 하나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곳이 대장간이 있던 자리다. 뜨거운 여름에도 메질 소리가 신작로를 달구던 그곳, 소리로 먼저 각인된 그곳은 이제 풀만 무성한 폐허가 됐지만 기억 속에서는 엊그제 풍경인 듯 여전히 생생하다. 어지간한 마을엔 대장간이 있었고, 대개 한갓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땅땅거리며 마을을 휘젓는 소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 고향의 대장간도 그랬다. 고개를 넘기 전 외딴곳에 누가 파먹고 버린 게딱지처럼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하지만 그 움막 같은 곳도 막상 들여다보면 쇠를 다루는 데 필요한 건 모두 갖추고 있었다. 그곳에 가면 아내가 달아났다는 홀아비 대장장이가 웃통을 벗어던진 채 망치로 쇠를 아우르거나 치익치익 소리를 내며 담금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담배 한 대 물고 먼 하늘을 멀거니 바라보는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장간에 들르고는 했다. 어린아이가 그곳에 볼 일이 있을 턱은 없었다. 괜스레 좋았을 뿐이다.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쪼그리고 앉아 오랫동안 대장장이가 일하는 광경을 바라보고는 했다. 내 눈 속에 들어온 대장장이는 마술사처럼 신기한 사람이었다. 닳고 찌그러져 못 쓸 것 같았던 낫이나 괭이나 도끼, 쟁기의 보습이 그의 손을 거치면 생생하게 날이 선 새것이 됐다. 나는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 쇳덩이가 괭이가 되고 칼이 되는 과정을 보는 건 산수 문제를 풀고 국어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쇠메를 둘러메면 대장장이의 어깨와 팔뚝의 근육들이 아우성치며 일어섰다. 그 순간 누가 장래 꿈을 물었다면 분명 대장장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화덕에서 달궈진 쇠를 집게로 꺼내 모루 위에 얹고 쇠메를 내리치며 모양을 만들어 나갈 땐 숨조차 참으며 바라보았다. 파란 불꽃을 몸에 들여 빨갛게 달아오른 쇠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대장장이의 작업은 단조롭게 반복됐다. 메질을 어느 정도 하면 물에 담그고, 그것이 식으면 다시 화덕에 넣어 풀무를 돌리고, 달궈진 다른 쇠를 꺼내어 메질을 하고…. 그런 반복 끝에 원하는 모양이 만들어지면 숫돌에 갈아 날을 세우고 자루를 끼웠다. 낫이나 도끼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쇠를 밀가루 반죽 주무르듯 하는 대장장이는 마치 접신한 무당 같았다. 세속의 번뇌를 떨쳐버리고 무아지경 속에 든 선승처럼 거룩한 얼굴이었다. 훗날 고향을 뜬 뒤 그때의 대장장이를 떠올릴 때마다 그는 어쩌면 쇠를 두드린 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두드리고 담금질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 살아도 살아도 헛헛하기만 한, 바람구멍 같은 가슴속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그렇게 쉬지 않고 두드려댄 건 아닐까. 오랫동안 멀리 하던 고향을 다시 찾았을 때 대장간은 흔적조차 지운 뒤였다. 게딱지 같던 움막과 풀무와 모루가 있던 자리에는 풀만 무성하게 자라 바람결에 고개를 내젓고 있었다. 그런 것들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이라도 하듯…. 대개의 시골이 그렇듯 지나다니는 강아지 한 마리 없어 대장간이 언제 사라졌는지 물을 길도 없었다. 산업화에 성공한 이 나라에서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를 찾기란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겠다는 자각에 유난히 걸음이 무거웠을 뿐이다.
  •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의 박해진 작가와 형난옥 나녹 대표는 누구?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의 박해진 작가와 형난옥 나녹 대표는 누구?

    ●형난옥 나녹 대표 경남 거창 출생. 대학에서 국어국문학 전공. 1980년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 1981년 출판계에 입문, 2002년 편집자 출신으로 ㈜현암사 대표이사 선임. 2009년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초대 운영본부장. 2012년 유아림 대표이사. 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 역임, 1980년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오며 부당한 공권력을 이길 수 있는 힘은 국민의 ‘깨인 정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 원천이 될 출판에 입문해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했다. 2013년, 때로는 애독자로 때로는 저자로 30년 동안 우정을 지켜온 저자 박해진이 15000매의 원고를 완성하여 찾아왔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역사에서 사라진 한글창제사. 전설이 비로소 ‘역사´가 되어 찾아왔다. 이것은 정신사의 혁명을 가져올 원고라는 믿음이 갔다. 그러나 우리 출판계는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주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은 나를 출판계로 돌아오게 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의 표본인 ‘훈민정음 정신’이고 선각자정신의 선봉에 있는 ‘홍길동 정신’이다. 문자를 창조하고 활자를 개발해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었던 민족의 후예로서 자긍심을 갖고 저자와 동행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출판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박해진 작가 강원도 태백 출생. 대학에서 국어국문학 전공. 1984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종근당과 아모레퍼시픽 광고대행사의 홍보부장을 지냈다. 30여 년 동안 궁궐 등 문화재 사진을 찍었다. 2001년부터 훈민정음 연구에 매진해 창제의 역사에서 빠져있던 신미의 존재를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으로 집대성했다. 앞으로 훈민정음의 바다 한가운데로 ‘밑바닥 없는 배’를 타고 나가 ‘구멍 없는 피리’를 불 것이다. 김병식 객원기자kbs@seoul.co.kr
  • 나경원 “정경두 해임해야…방탄국회땐 추경 협조 못 해”

    나경원 “정경두 해임해야…방탄국회땐 추경 협조 못 해”

    자유한국당이 15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19일 하루만 본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 표결을 하지 않은 채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법안만 처리하려 한다면 추경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회의 일정과 추경 처리 전망과 관련해 “(이틀간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으면) 사실상 추경 협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뒤 표결에 부치려면 이틀이 필요하며, 여야 협상에서 본회의는 사실상 이틀로 내정됐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여당은 본회의를 하루밖에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이는 정 장관을 위해 사실상 ‘방탄 국회’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석수가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서 표결할 때 통과를 자신한다는 말씀은 안 드린다”며 “하지만 여당은 국회의 표심이 보이는 것조차도 두려워하고 있다. 국회 본연의 책무를 방기한 채 청와대의 눈치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회견에서 “국방에 큰 구멍이 생겨 국민들이 불안해할 경우 국방부 장관이 말로만 사과할 게 아니다.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을 교체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 앞에 책임지는 것은 인사 조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어 “당초 여야가 본회의를 이틀간 열기로 합의했었는데, 여당이 대통령에게는 직언도 못 하고 무능한 국방부 장관을 보호하기 위해 야당 앞에서는 말을 뒤집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 해군 제2함대 허위자백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국방부 장관이 져야 할 책임에 대해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고 정 장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한 선박 입항 사건은 이제 ‘목선 게이트’ 수준으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삼척항 방파제를 교묘히 ‘삼척항 인근’으로 왜곡한 대국민 사기 브리핑을 대통령은 모른척하지 마시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 장관 해임건의안에 영향으로 경제원탁회의 일정 협의도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내일(15일)로 잡히면서 경제원탁회의는 16일쯤 열기로 사실상 합의했었는데 최종합의를 앞두고 해임건의안 문제로 모든 것이 중단됐다”며 “경제원탁회의의 일정과 방법, 회의 형식 등은 우리 당 김광림 의원과 민주당 김진표 의원 사이에서 상당한 논의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아울러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명목으로 여당이 제시한 ‘3000억원 추가 추경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주장하는 내용을 들여다보니 기술개발, WTO 분쟁 대응 등이 들어가 있었다. 이것이 지금 분초를 다투며 뛰어다니는 기업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상상해보라”라며 “정부의 추경안이라는 게 미봉책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은 추경을 빌미로 야당을 압박하는 데만 급한 모습”이라며 “정작 예결위 전체회의에 국무장관이 출석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추경 내용 역시 총선용 맹탕 추경”이라고 주장했다.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으로 야당 의원들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는 데 대해서는 “국회의장은 조사하지 않고 우리 당 의원들만 부르니 야당 탄압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한 것이 없다. 문제의 시발은 문 의장과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불법 사보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일 먼저 여당이 불법으로 빠루(노루발못뽑이의 속칭)와 해머를 동원한 것인데 수사의 순서도 틀렸다”며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경찰이 야당 탄압을 계속 할 것으로 보고, 경찰의 소환 통보에 우리 당이 응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해서는 “윤 후보자가 여러 논란에 대해 법적 책임은 면할 수 있을지언정 이미 도덕적 흠결은 드러났다고 본다”며 “검찰총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 매우 부적절하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전자발찌 차고 활개치는 성폭행범, 이대로는 안 된다

    전자발찌를 찬 50대 남성이 밤에 주택가에 몰래 침입해 모녀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웃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힌 범인은 전과 7범으로 성범죄 전력이 세 차례나 있었다. 성폭행에 실패한 범인은 출동한 경찰에게 “나는 성폭행 미수범이니 (교도소에서)얼마 안 살고 나올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성폭력를 처벌하는 법과 제도가 오죽 허술하고 만만했으면 전자발찌범이 범행 현장에서 그런 말을 입에 담았을지 가늠이 된다. 범인은 수년 전에는 차고 있던 전자발찌를 훼손해 재수감된 적이 있는 데도 특정 장소 출입이나 외출에 제한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단둘이 사는 모녀를 노리고 담을 넘어들어가는 간 큰 짓을 했던 것이다. 사고 지역은 예산 3억원이 투입돼 방범카메라, 안전 비상벨, 도로 반사경 등이 설치된 곳이었음에도 속수무책이었다. 여덟살짜리 여자 아이가 범행현장에서 도망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더라면 무슨 봉변을 당했을지 끔찍하다. 성범죄자 관리망에 구멍이 뚫려도 크게 뚫렸다. 전자발찌가 도입된 지 올해로 11년째이나 성범죄 예방에는 거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자발찌 착용자는 지난 6월 기준 전국에 3846명이지만 이들을 감시·관리할 인력은 태부족이다. 착용자가 전자발찌를 훼손하거나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 경보가 울리는 사례만 해도 1년에 약 400만건인데, 이를 통제하는 관제센터 인력은 69명이 고작이다. 직원 한 사람이 5만~6만건을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제대로 된 관리를 포기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어이없는 전자발찌 범죄를 접할 때마다 시민들은 치안 예산을 대체 어디에다 쓰며, 그렇게 많이 늘린 공무원은 어디에 배치했는지 궁금하고 답답하다. 성범죄 재범 위험이 높은 발찌 착용자는 일 대 일 보호관찰을 하는 등 전자발찌법을 손보겠다는 목소리는 번번이 높아도 개선된 결과물은 나오지 않는다. 전자발찌가 장식이냐는 탄식을 더는 못 들은 척해서는 안 된다.
  • 르포=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을 가다

    르포=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을 가다

    국내에서 가장 긴 충남 보령해저터널이 뚫렸다. 2년여 후인 2021년 말 개통하지만 가장 힘든 관통 공사를 끝낸 터널은 웅장했다.지난 11일 오후 3시 양승조 충남지사 등 일행과 차를 나눠타고 보령시 신흑동 보령해저터널로 들어가자 바닥 폭이 10m 넘는 반원형 터널이 끊임없이 펼쳐졌다. 북쪽 터널은 원산도 방면, 남쪽 터널은 보령 방면으로 2 개 터널이 10여m 간격을 두고 해저 55m 아래를 지난다. 평균 수심 25m를 합하면 수면 80m 아래에 터널이 있는 것이다. 터널 바닥은 포장 전이어서 질척했지만 벽은 공사가 많이 이뤄졌다. 대형 지지 볼트를 터널 암반에 박은 뒤 아크형 빔을 설치하고 숏크리트(분무기로 뿜는 콘크리트)로 1차 공사를 끝낸 상태다. 이 위에 두꺼운 고무판을 붙여 방수한다. 터널 벽으로 스며 떨어지는 바닷물을 막고 바닥으로 모으는 역할이다. 일부 구간은 방수고무판이 설치됐다. 터널 양쪽으로 모아진 물이 폭 60~70㎝의 개울이 돼 흘렀고, 터널 입구에서 양수기로 계속 퍼냈다.터널 길이는 6927m로 국내에서 최장,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길다. 일본 도쿄만 아쿠아터널(9.5㎞), 노르웨이 봄나피오르(7.9㎞)·에이커선더(7.8㎞)·오슬로피오르(7.2㎞) 다음이다. 보령해저터널은 터널당 2차로씩, 왕복 4차로로 건설된다. 터널은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솔빛대교’와 연결된다. 솔빛대교는 소나무 모양의 높이 30m짜리 주탑 2개를 중간에 세운 사장교로 올해 말 완공된다. 솔빛대교 길이는 1750m로 왕복 3차선에 3m 정도의 자전거도로·인도가 별도로 만들어진다. 해저터널과 사장교를 합쳐 보령~태안 도로로 불리며 해저터널 진입로와 원산도 육지 도로 등을 합쳐 모두 14.1㎞에 이른다. 이는 부산~경기 파주 간 국도 77호의 한 구간으로 이 길이 개통되면 보령에서 서산AB지구를 거쳐 영목까지 1시간 30분(75㎞) 이상 걸리던 것이 10분 정도로 단축된다. 터널 공정률은 현재 54%이다. 이상빈 보령해저터널 감리단장은 “해저터널은 육지와 달리 터널 지지층을 훨씬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히 엄청난 수압으로 해저 땅속으로 스며들어 터널로 떨어지는 해수를 관리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두 터널 밑 10m 아래에 길이 95m, 폭 8m, 높이 7m 규모의 대형 집수장이 건설됐다. 물 4800t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단장은 “집수장의 물을 1㎞쯤 떨어진 원산도로 펌핑해 터널로 떨어지는 해수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수온이 항상 15도 정도여서 양식장 등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터널 일부 구간에서 터널 해수를 모아 집수장으로 보내는 직경 30㎝ 정도의 대형 배수관이 설치되고 있었다. 터널 관통에 8년 반이 걸렸다. 이 단장은 “암반의 질이 좋으면 하루 3m, 나쁘면 고작 1m밖에 터널을 뚫을 수 없다”고 했다. 대천항과 가까운 일부 구간은 석탄질과 비슷한 함탄층이어서 보강조치가 더 필요해 공사가 더뎠다. 이 해저터널은 국내 최초로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 공법이 사용됐다. 암반에 구멍을 뚫고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해 뚫는 방식이다. 터널을 뚫으면서 발생한 토사는 무려 125만t에 달했다. 이 단장은 “40만t은 콘크리트 작업할 때 사용했고, 나머지는 국가 항만부두 매립용으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날도 터널 입구에 거무스런 흙과 돌이 산처럼 뒤섞여 쌓여 있었다. 보령 지역은 예전 탄광이 운영되던 곳이다. 방수 고무판 설치가 끝나면이뤄지는 공사는 2차 콘크리트 작업이다. 이미 보령 및 원산도 터널 입구에 길이 9m짜리 반원형 철제 거푸집이 각각 2대씩 대기 중이었다. 터널에 거푸집을 밀어넣고 두께 40㎝의 숏크리트를 친 뒤 하루나 이틀 지나 콘크리트가 양생되면 다시 전진한다. 두 개 터널 양쪽, 4곳에서 1~2일에 9m씩 전진하며 작업하는 것이다. 2차 콘크리트 작업이 끝나면 인부들이 수작업으로 천장과 벽에 타일을 붙인다. 터널은 높이 8.9m, 폭 10m로 완성된다. 많은 대피로와 고성능 환풍기 등 안전설비도 갖춰진다. 건설비는 해저터널 4797억원, 사장교 2082억원이다. 양 지사는 “세계적 명품으로 서해안 관광의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글·사진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설] 구멍 뚫리고 나사 풀린 군, 기강 똑바로 세워라

    군 기강이 과연 이래도 되나 한숨부터 터진다. 경기도의 한 부대 병사 5명이 휴대전화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일부 병사가 도박을 벌인 규모는 2억 7500만원이나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군 대대장이 근무를 교대하는 조종사에게 헬리콥터로 전자담배 심부름을 시켰다는 갑질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런 군대를 믿고 발 뻗고 잠을 잘 수가 있나 불안한 국민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불법 도박이 문제가 된 부대는 지난 2월부터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했던 곳이다. 휴대전화 전면 허용에 앞서 시범운영한 부대에서 이런 불미스런 일이 터진 셈이다. 제보로 적발된 병사들은 주로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는데, 그중에는 입대 이후에만 960차례 휴대전화 도박을 한 병장도 있었다. 병영 안에서 휴대전화 도박에 빠진 병사가 이들뿐일지 의심스럽다.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의혹이 제기된 공군 대대장은 아직도 그런 시대착오적인 갑질이 통한다고 생각했는지 그 무모함이 신기할 정도다. 일부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넘길 수 없을 만큼 군 기강에 뚫린 구멍이 심각하게 커 보인다. 군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이렇게 나사가 풀렸으니 북한 목선의 삼척항 진입 사건이 가능했으리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국방부는 빠르면 이달 내 사병들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허용할 모양이다. 시대가 달라졌으니 정책도 유연해질 필요는 있겠으나 국방부가 과연 후속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하고나 있는지 걱정스럽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평화무드가 조성된다고 군의 기강이 무너지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있을 수 없다. 기본적인 안보 환경조차 흔들려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 한 해 50조원을 쏟아붓는 국방비는 말짱 헛돈이다. 바닥에 곤두박질친 군의 기강을 어서 다잡아야만 한다.
  • [포토다큐] 한 컷, 새 옷 입고 한 컷, 잡음 빼고…아날로그 감동 디지털 품으로

    [포토다큐] 한 컷, 새 옷 입고 한 컷, 잡음 빼고…아날로그 감동 디지털 품으로

    1919년 종로 단성사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가 상영된 지 올해로 꼭 100년을 맞는다. 100주년을 기념이라도 하듯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전 세계 영화인의 이목이 한국 영화에 쏠리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100년의 역사에 걸맞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신 기술로 옛 고전 필름들을 되살리는 작업도 그중 하나다.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에서는 미학적으로 우수하고 영화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영화를 엄선해 고해상도 디지털로 복원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영화 한 편을 디지털로 복원하는 건 영화를 찍는 것만큼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이다.●찢기고 휘어짐 많은 필름이 우선 복원 대상 우선 복원할 필름에 대한 선정 기준을 정한다. 훼손 정도가 심하거나 찢김, 휘어짐이 많이 발생한 필름들이 대상이다. 여기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해외에 알릴 만한 필요성이 있는 작품을 선정한다. 복원 작업의 첫 단계는 ‘필름검색’이다. 본격적인 디지털 복원에 앞서 필름에 묻은 손자국과 이물질을 없애고, 흠집을 찾아내는 일이다. 훼손된 퍼포레이션(필름의 양쪽 가장자리에 일정한 간격으로 뚫린 구멍)을 보수하고 있던 김영미 연구원은 “손상 정도에 따라 물 또는 화학약품으로 필름 세척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작업을 마친 필름은 원본이 가진 고유의 화면을 반영구적으로 간직하기 위해 새 필름으로 옮기는 스캐닝 작업으로 넘어간다. 아날로그인 필름을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어 입력하는 일이다. 스캔한 데이터가 나오면 일일이 오버프레임은 없는지, 제대로 작업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한다.●탈색 후 7번 색 입혀… 개봉 당시 색감 살려내는 게 목적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캔이 끝난 작품은 ‘색재현실’로 가서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신정민 컬러리스트는 “영화 개봉 당시의 색감을 최대한 살려내는 게 목적”이라며 “색을 한 번 다 빼는 탈색을 한 다음에 7번 정도 색을 입히는 과정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코스는 불안정한 밝기와 화면의 떨림을 보정하는 ‘화면복원’ 작업이다. 이선미 화면복원 테크니션은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화면으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색보정 작업을 거쳐 디지털 테이프로 변환하는 작업을 마치면 음향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음향필름을 디지털로 바꾸고 필요 없는 잡음을 없애는 과정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 수작업을 거쳐 복원된 고전영화는 필름과 디지털 파일의 형태로 한국영상자료원 필름보관고와 디지털 아카이브에 각각 보관된다. 현재 디지털 복원을 거친 작품은 한국영상자료원에 위치한 대형 영화관이나 멀티미디어실 등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고 DVD로 구입할 수도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6월 22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복원 영화 축제인 ‘이탈리아 볼로냐 영화제’에서 최근 복원한 한국 고전영화 7편을 선보여 현지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한국 고전영화 가치·미학적 우수성 세계에 알리고 싶어” 훼손된 필름을 매끄럽게 가공해 추억이 담긴 영화로 되살리는 건 단순 복원 이상으로 문화적 의미가 깊다. 주진숙 한국영상자료원장은 “고전영화의 디지털 복원은 우리 문화유산의 향유를 확산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고전영화가 지닌 가치와 미학적 우수성을 보다 많은 사람이 공유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모던패밀리’ 이상아, 성형 의혹에 “팔자 고치려고 했다”

    ‘모던패밀리’ 이상아, 성형 의혹에 “팔자 고치려고 했다”

    박원숙과 이상아가 1년 만의 만남에서 ‘시술 부작용’을 동반 고백해 ‘짠내’ 웃음을 유발한다. 박원숙은 12일 밤 11시 방송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에서 딸처럼 아끼는 연기자 후배 이상아와 모처럼만에 만나, 남대문 데이트를 즐긴다. 20년 넘게 가족처럼 지내오다 보니 이날 박원숙은 이상아가 나타나자마자 “너 뭐 했어?”라며 성형수술을 의심한다. 이에 이상아는 당황하지만, “해야 돼요, 선생님. 보톡스 같은 거”라며 시술을 인정한다. 이상아는 최근 SNS를 통해 입술 필러 부작용 때문에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혀, 이슈를 모은 바 있는데 이날 한층 자연스럽고 밝은 미모를 발산한다.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박원숙으로부터 수술 의혹을 받은 것. 이상아는 “1997년에 전단지 나눠주는 알바생을 따라갔다가 필러 시술을 받았다. 아랫입술이 얇으면 남자한테 퍼준다고 해서 관상학적인 미(美) 차원에서 한 거다. 내 팔자를 고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최근엔 콧구멍이 보이면 재물 운이 빠져나간다고 해서 코 수술을 고민하고 있음을 알리기도. 이에 박원숙은 “나도 힘든 시절에 이마에 ‘내 천(川 )’자가 생겨서 주사를 맞았다. 근데 주사 맞은 곳들이 단단해졌다. 코뿔소 같다는 말도 들었다. 이제는 절대로 안 한다”고 돌발 고백을 한다. 그는 “상아는 지금도 너무 예쁘다. 그러니 앞으로는 하지마”라고 다짐을 받아낸다. 뜻밖의 성형 해명 타임 후, 두 사람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쇼핑과 먹거리를 즐긴다. 박원숙은 1년 만에 만난 후배 이상아를 위해 두 손 가득히 선물을 사주고, 갈치조림 먹방을 하다가 속 깊은 이야기까지 나눈다. 이상아의 화려한 데뷔 스토리부터 순탄치 않았던 세 번의 결혼 이야기를 들은 그는 “모든 사람이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었고, 그 당시에 최선을 다해 생각했을 것 아니냐”며 “이젠 편히 살았으면 한다”고 위로한다. 이어 “혹시 (남자친구가) 생기면 시작하기 전에 데리고 와라. 정 든 다음에 오면 안 된다”라고 너스레를 떤다. 이상아는 “만날 기회도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두 사람의 찡한 ‘모녀 케미’ 데이트 외에도 백일섭-이계인의 허세 낚시 대결 2탄, 류진과 아내 이혜선 씨의 데이트 현장 등이 12일 ‘모던 패밀리’에서 공개돼 현실 웃음과 리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MBN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4000년 전 뇌 수술받은 유골 발견… “수 년간 생존했을 것”

    4000년 전 뇌 수술받은 유골 발견… “수 년간 생존했을 것”

    4000년 전 뇌 수술을 받은 선사시대 전사(戰士)의 유골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고고학 및 민족학 연구소 측은 루마니아 동부의 공화국인 몰도바의 한 지역에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유골을 발견했다. 해당 유골의 머리 부분에는 거의 완벽한 형태의 원형 구멍 2개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두개골에 난 구멍 2개가 초기 뇌 수술의 흔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 기술과 비교하면 매우 단순하고 기본적인 수준이지만, 4000년 전에도 외과적 뇌 수술이 존재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선사시대에 살았던 두개골의 주인은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을 것이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청동으로 만든 도끼 등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한 뇌 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두개골에 난 구멍 주위로 아문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뇌 수술을 받은 뒤에도 수 년간 생존한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고고학 및 민족학연구소의 세르게이 슬립첸코 박사는 “이러한 두뇌 수술은 심한 두통을 완화시키거나 두개골 손상 후 혈종을 치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는 간질을 치료하거나 보이지 않는 악령을 쫓을 목적으로 수술이 시행되었을 수도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대마초가 확실한 마취제로 사용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유골과 마찬가지로 두개골에 구멍이 두 개나 나 있는 것은 매우 보기 어렵다. 다만 이것이 고대 인류가 행한 종교적 의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뇌 수술을 했던 고대의 의사들이 대마초와 환각물질이 들어있는 버섯, 주술적 의미가 담긴 춤을 보게 하는 것 등을 통증 완화를 위한 마취제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올라타고 잡아 끌고…주민 등쌀에 발버둥치는 멸종위기 ‘장수거북’

    올라타고 잡아 끌고…주민 등쌀에 발버둥치는 멸종위기 ‘장수거북’

    인도네시아의 한 해변에서 멸종위기 바다거북이 주민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국 미디어 유니라드(UNILAD)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파푸아바랏 아수크웨리 해변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장수거북’이 철없는 주민들에게 시달리다 바다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곳 주민들은 알을 낳기 위해 해변으로 올라온 장수거북을 보고 등에 올라타거나 잡아끌며 괴롭혔다. 공개된 영상에는 노인 한 명과 젊은 남성, 어린이 등 주민들이 거북이 등에 올라타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장수거북은 발버둥 치며 괴로워했지만,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장수거북은 ‘위급’ 단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이런 장수거북을 보호하기는커녕 괴롭히는 영상이 공개되자, 전 세계 동물 애호가들은 주민들의 철없는 행동을 비난하고 나섰다. 유니라드는 그러나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최대 몸길이 2.5m, 몸무게 800㎏으로 현존하는 거북류 중 덩치가 가장 큰 장수거북은 열대지방에 주로 서식한다. 다른 거북과 달리 등껍질이 딱딱한 각질판 대신 가죽질 피부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란기가 되면 암컷은 해변으로 올라와 구멍을 파고 50~160개의 알을 낳는다. 영상 속 장수거북 역시 알을 낳은 지 얼마 안 된 암컷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자연기금(WWF)은 장수거북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바다거북이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수컷 개체가 급감하면서 바다거북의 번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비영리환경단체 ‘지구의 날 네트워크’(EDN)의 보고서에 따르면 바다거북의 알은 주변 온도가 상승할수록 암컷이 부화할 가능성이 매우 커지는데, 지구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수컷 바다거북이 매우 귀해졌다. 현재 호주 북동부에 서식하는 푸른바다거북의 경우 암컷 비율이 99%에 달할 정도다. WWF 측은 이처럼 보존이 절실한 멸종위기종을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행동은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적 비영리 동물보호단체인 ‘프로파우나’ 역시 해변에서 바다거북과 마주쳤을 경우 무작정 접근하지 말고 소음을 최소화한 뒤 눈으로만 관찰하라고 권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수백 송이 꽃 놓고 숨죽여 우는 할머니…그들 울음 대신 토해 냈다, 난 작가니까”

    “수백 송이 꽃 놓고 숨죽여 우는 할머니…그들 울음 대신 토해 냈다, 난 작가니까”

    “사람들은 제주도로 간다니까 ‘4·3 얘길 쓰겠구나’ 그러던데, 사실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근데 여기서 살다보니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그냥 아름다운 섬이지만, 가는 동네 골짜기마다 학살터거나 폐허가 된 마을이에요.”요양을 위해 찾은 섬에서도 소설가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름도 없이 ‘누구누구의 자(子)’라고만 적힌 애기무덤을. 수백 송이의 꽃을 땅에 늘어놓고 어린 아이들 혼을 극락으로 보내는 의식과 소리 죽여 우는 두 할머니를. ‘거기 제주에서도 또 심연을 보았으리라’(김형중 문학평론가)는 후배 문인의 추측처럼 자연스럽게 소설이 나왔다. 최근 경장편 소설 ‘돌담에 속삭이는’(현대문학)을 펴낸 임철우(65) 작가 얘기다. 소설은 작가의 분신인 듯한 ‘한’이 사립학교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제주로 오는 것에서 시작된다. 평화롭기만 한 이곳에서 한의 새 식구 유기견 ‘망고’는 마임을 하듯 허공을 보며 춤을 춘다. 한의 꿈에는 반복해서 어린 삼 남매가 등장한다. 그 말을 듣고 머뭇거리며 한을 찾아온 이웃의 윤씨 할머니는 한의 집터에 관한, 차마 말하지 못했던 사연을 털어놓는다. 공식 희생자만 1만 4232명, 미신고자와 미처 파악되지 못한 수까지 헤아리면 2만~3만명에 이르는 1948년 제주 4·3사건 당시의 월산리를. 그 와중에 엄마를 애타게 찾다 사라진 몽이 삼 남매가 있었다고 말이다. 1980년 5월 16일부터 열흘간의 광주를 그린 다섯 권짜리 소설 ‘봄날’,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을 넘어 세월호 참사까지 거슬러 올라간 전작 ‘연대기, 괴물’ 등 작가는 시대의 아픔을 그리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보도연맹 사건의 풍파가 휩쓸고 간 고향 마을(전남 완도), 부친의 좌익 전력으로 인한 연좌제,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 영문과 학생으로서 ‘짱돌 몇 개밖에 던지지 못한 멍에’가 고스란히 녹아든 탓이다. 제주4·3을 그린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존하는 환상적인 공간을 그렸던 대표작 ‘백년여관’에서도 제주4·3의 그늘은 짙게 드리웠었다. 그러나 살면서 본 4·3은 조금 달랐다고 작가는 털어놨다. 지난 9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이곳 공기랄까, 사람들 내면, 감정의 결들이 은연 중에 좀더 보였다”며 “자료나 상상력만 가지고 쓰는 게 두려웠는데, 내려와서 살다 보니까 조금은 써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한의 눈에만 몽이 남매가 보이는 까닭은, 한 또한 ‘아파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 사건에 휘말려 총살당했다. 삼 남매의 둘째인 몽희가 자꾸 뒤돌아보는 한의 두 눈 속에서 텅 빈 구멍을 발견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당신도 우리처럼 ‘아파하는 마음’이로구나. 우리는 서로가 똑같은 ‘아파하는 마음들’이구나. 그러기에 당신 또한 오래도록 온전히 잠들지 못하고 살아왔구나.’(64쪽) 한과 비슷한 생애를 살아온 작가의 눈에 4·3이 들어온 것 또한 같은 맥락일 것이다. 198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개 도둑’으로 등단한 지 38년. 20여년 붙잡았던 교편(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을 놓고 ‘쉬자’며 내려온 곳에서도 쓰고 있는 이유는 뭘까. “누가 물으면 나는 ‘절실하니까 쓴다’ 그래요. 4·3을 와서 보면, 사람들의 고통과 한, 억울함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프거든요. 나는 작가니까 말이라도 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가슴에 안고 사는 거죠. 작가가 누군가를 대신해서 할 수 없는 말, 토해낼 수 없는 울음 같은 걸 대신 해줘야 하는 사람이 아닌가….” 울음은 참을 수 없는 것이어서, 소설가도 쓰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다음 소설도 제주에 관한 것일 텐데, 이야기가 고이면 토해 내겠다”고 작가는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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