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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화장실에 눈알 모양… #그거 그냥 스티커예요

    남자 화장실에 눈알 모양… #그거 그냥 스티커예요

    스티커 부착 캠페인… 일부 남성 거센 반발“많은 이들이 화장실에서 안전함을 느끼는 게 ‘특권’이라는 걸 모릅니다. 누군가에는 불안함이 일상이라는 것도요.”공중장소에서의 불법 촬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설치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작가 ‘성인소년’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법촬영에 대한 공포를 남성도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인소년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남자 화장실 변기와 목욕탕 탈의실 등에 눈알 모양 스티커가 붙은 사진 수십장을 올렸다. 계정 이름은 ‘그거 그냥 스티커예요’. 이번 작업은 2017년 진행한 프로젝트의 후속 작업 격이다. 시민들이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눈알 모양 스티커를 사서 남자 화장실에 붙이고 ‘인증샷’을 찍어 제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취지에 공감한 많은 시민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20대 남성이자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성인소년은 “불법 촬영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지만 여전히 온라인에서 거리낌 없이 불법 촬영물이 소비되고 있다”며 프로젝트를 재개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여성은 공중화장실 문이나 벽에 난 구멍을 보고 소형 카메라가 있을까 봐 두려워하는데, 남성은 오히려 ‘예민하게 굴지 말라’고 한다”면서 “렌즈를 닮은 눈알 모양 스티커로 남성도 짧게나마 공포를 체험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남성들의 반발이 거세다. 그는 지난해 남초 커뮤니티 사이트에 신상정보가 공개되면서 ‘그만두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당했다. 전시회를 열었을 땐 포스터가 뜯기거나 작품 설명지가 사라지는 일을 겪기도 했다. 성인소년은 “이번 프로젝트가 또래 집단에서 고립된 남성 페미니스트들의 연대 창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젊은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공감하고 싶어도 주위 사람들 눈치 때문에 드러내지 못한다. 이런 참여형 프로젝트를 통해 남성 페미니스트도 많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고동진 “올해 말엔 위기라는 단어 처음 꺼낼 것 같다”

    고동진 “올해 말엔 위기라는 단어 처음 꺼낼 것 같다”

    미중 갈등·日 문제에 한 치 앞 안 보여 日규제 계속되면 스마트폰에도 영향 갤럭시폴드 때문에 가슴 시커멓게 타“대한민국, 가자, 가자, 가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제안한 건배사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을 정식 공개한 직후 마련된 자리였지만 신제품 흥행을 기원하는 건배사는 아껴 두었다. 고 사장은 “우리나라가 힘들고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가 잘 풀리는 마음”이라며 이런 건배 제의를 한 이유를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와중에 일본까지 한국을 수출 우대 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서 깊어진 위기 의식이 반영된 건배사다. 고 사장은 이날 “(2015년 12월에) 사장이 되고 난 다음에 한 번도 임직원들에게 ‘내년은 위기다’라는 말을 써 본 적이 없는데, 올해 말에는 아마 그런 얘기를 꺼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세계 경제 침체,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 ‘일본 문제’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3~4개월치 정도 (백색국가 배제 관련 소재·부품이) 준비돼 있다고 보고를 받았지만 상황이 지속되면 상당히 힘들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에는 (백색국가 배제가) 직접 영향이 없지만, 3~4개월 뒤의 일을 예측하고 파악할 수 없어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어려워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할 각오가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 사장은 제품 결함 논란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다음달에야 출시되는 갤럭시폴드로 화제가 옮겨 가자 갑자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가슴을 열어서 보여 줄 수 있다면 시커멓게 된 것을 보여 줄 수 있을 텐데”라며 그동안 힘들었던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시간에) 쫓겨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할 때는 모르는 게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4월에 처음 출시를 준비했을 때는 예상 물량이 100만대 정도였는데, 지금은 일부 수량이 줄어서 100만대에 못 미칠 것 같다”면서 “한국을 포함해 20개국 정도에 나간다. 한정된 물량이 제한된 국가에 나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5년 만에 3억대 아래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서 “3억대를 지켜 내고 싶다”면서 “작은 사이즈의 갤럭시 노트10이 여성 고객들과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욕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크기는 작되, 화면은 6.8인치 역대급 …S펜으로 10m 거리서도 사진 ‘찰칵’

    갤럭시노트10이 모처럼 삼성전자를 웃음 짓게 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공식 출시됐다. 갤럭시노트10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기대작이다. 올 상반기 공개했던 갤럭시S10의 판매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10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점유율은 1분기 30.2%에서 2분기 23.8%로 크게 떨어졌다. 더군다나 일본의 ‘무역 보복 사태’로 삼성전자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마당에 갤럭시노트10마저 흥행에 실패한다면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을 수 있다. 비장한 각오로 세상에 내놓은 갤럭시노트10은 ‘크면서도 작다’는 특징을 지녔다. 고급형 모델인 ‘갤럭시노트10+’는 역대 시리즈 중 가장 큰 6.8인치의 화면을 자랑하면서도 스마트폰 크기 자체는 2011년에 나온 5.3인치 디스플레이의 갤럭시노트 원년 모델보다 작다. 이번 모델은 전작보다 위아래 베젤을 최소화해 기기 크기는 작아졌지만 디스플레이 크기는 커졌다. 여기에 ‘인피니티 0’ 기술이 적용돼 스마트폰 상단 중앙에 작은 카메라 구멍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디스플레이로 꽉꽉 차 있다. 갤럭시S10 플러스에는 전면에 두 개의 카메라가 있었지만 갤럭시노트10에는 전면에 한 개만 설치해 카메라가 많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게끔 했다. 그러면서도 갤럭시노트10의 상징과도 같은 스마트폰용 필기구인 ‘S펜’의 기능은 더욱 강화됐다. 촬영 모드에서 S펜을 이용해 디스플레이에 그림을 그리면 마치 해당 그림이 현실 속에 존재하는 것과 같도록 하는 ‘AR(가상현실) 두들’ 기능이 추가됐다. 기존 모델에서는 S펜을 이용해 글씨를 쓰면 그림으로만 인식했는데, 갤럭시노트10에서는 ‘손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을 장착했다. 더불어 S펜을 휘두르는 움직임까지 인식하는 ‘에어 액션’ 기술을 사용하면 기기에서 최대 10m 떨어진 곳에서도 사진이나 멀티미디어를 제어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10에는 소리를 ‘줌인’하는 기술도 새로 장착됐다. 영상을 촬영하다 집중해서 담고 싶은 쪽의 디스플레이를 건드려 ‘줌인’을 선택하면 다른 쪽보다 해당 구역의 소리가 더욱 선명하고 크게 들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거리공연을 촬영할 때도 관중이 아닌 공연자 쪽으로 ‘줌인’을 하면 상대적으로 음악 소리가 더 잘 녹음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초로 3.5㎜ 이어폰 단자가 없어진 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이어폰 단자가 없어진 덕에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고 방진·방수 기능이 극대화됐지만 이제는 별도의 ‘변환 잭’을 장착해야만 선이 있는 이어폰을 이용할 수 있다. 뉴욕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면 카메라, 상단 가운데로…‘셀카 찍기’ 더 쉬워졌다

    전면 카메라, 상단 가운데로…‘셀카 찍기’ 더 쉬워졌다

    고급형 모델도 성인 남자 한 손에 ‘쏙’ 노트9보다 화면 커졌지만 무게 가벼워 전원 버튼·빅스비 버튼 하나로 합쳐져 사용자 의견 수용 ‘소소한 혁신’ 많아갤럭시노트10을 마주하기 전에는 대단한 혁신이 있을까 싶었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이 나온 지 불과 6개월 만에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에 어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을지 의문이었다. 1년 전에 출시된 갤럭시노트9(출시된 해에 약 960만대 판매)보다 갤럭시노트10이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판단이 도대체 어디서 근거한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7일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10을 만져 보니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허언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엄청난 변화는 없었지만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인 ‘소소한 혁신’들로 꽉꽉 차 있었다. 갤럭시노트10을 처음 마주한 취재진 사이에 가장 화제가 된 기능은 S펜 ‘에어 액션’이었다. S펜을 공중에서 휘젓는 사람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기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S펜을 들고 공중에 왼쪽 방향으로 원을 그리면 촬영 화면이 ‘줌아웃’이 되고, 오른쪽 방향으로 원을 만들면 ‘줌인’이 된다. 이런 식으로 촬영·멀티미디어 작동을 전반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다만 ‘에어 액션’이 손에 익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단점이다. 설명대로 S펜을 휘둘렀는데도 원하는 작동이 안 될 때가 종종 있었다. 정확한 동작이 아니었던 것인지 블루투스 기능이 약한 것인지 이유는 명확히 알 수 없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갤러시노트10+’(고급형)의 디스플레이가 6.8인치로 역대 가장 크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기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면의 약 94%가 디스플레이지만 베젤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고급형 모델도 성인 남자가 한 손으로 잡기에 문제가 없었고 6.3인치의 일반형은 갤럭시S10을 들었을 때와 큰 차이가 없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고급형(198g)과 일반형(168g) 모두 201g 갤럭시노트9에 비해 무게가 가볍다. 일부 사용자들이 한 손으로 갤럭시노트9을 이용하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던 점을 어느 정도 보완했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에서도 변화가 엿보였다. 오른쪽 상단에 있던 전면 카메라가 가운데 상단으로 옮겨졌다는 사실이 사전에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마 한가운데에 점이 있는 연기자를 빗대 ‘정동남 에디션’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카메라 구멍이 매우 작아서 디자인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전면 카메라가 정중앙에 있으니 ‘셀피’를 찍을 때도 얼굴의 좌우 균형을 맞추기가 용이한 장점이 있었다. 기존 제품에서는 왼쪽에 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음성인식(빅스비) 버튼과 관련해선 ‘자칫 잘못 누르기 쉽다’‘는 성화가 들끓었지만 이번에 개선됐다. 전원 버튼과 ‘빅스비’ 버튼이 하나로 합쳐진 방식으로 해결한 것이다. 왼쪽 버튼을 짧게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같은 버튼을 길게 눌러야만 ‘빅스비’가 켜지게 해 우연히 ‘빅스비’가 작동할 가능성을 낮췄다. ‘이용자의 성화’가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일부 예외도 있다. 내구성이 아쉽고, 보호필름이 잘 벗겨지는 ‘엣지 디스플레이’에 반감을 가지는 사용자들이 꽤 있었지만 갤럭시노트10에도 어김없이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아직 유선 이어폰을 쓰는 이용자가 많지만 3.5㎜ 단자도 갤럭시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초로 없어졌다. 뉴욕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크기 작되, 화면은 6.8인치 역대급 …S펜 휘저으면 10m 거리서 사진 ‘찰칵’

    크기 작되, 화면은 6.8인치 역대급 …S펜 휘저으면 10m 거리서 사진 ‘찰칵’

    갤럭시노트10이 모처럼 삼성전자를 웃음 짓게 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공식 출시됐다. 갤럭시노트10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기대작이다. 올 상반기 공개했던 갤럭시S10의 판매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10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점유율은 1분기 30.2%에서 2분기 23.8%로 크게 떨어졌다. 더군다나 일본의 ‘무역 보복 사태’로 삼성전자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마당에 갤럭시노트10마저 흥행에 실패한다면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을 수 있다. 비장한 각오로 세상에 내놓은 갤럭시노트10은 ‘크면서도 작다’는 특징을 지녔다. 고급형 모델인 ‘갤럭시노트10+’는 역대 시리즈 중 가장 큰 6.8인치의 화면을 자랑하면서도 스마트폰 크기 자체는 2011년에 나온 5.3인치 디스플레이의 갤럭시노트 원년 모델보다 작다. 이번 모델은 전작보다 위아래 베젤을 최소화해 기기 크기는 작아졌지만 디스플레이 크기는 커졌다. 여기에 ‘인피니티 0’ 기술이 적용돼 스마트폰 상단 중앙에 작은 카메라 구멍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디스플레이로 꽉꽉 차 있다. 갤럭시S10 플러스에는 전면에 두 개의 카메라가 있었지만 갤럭시노트10에는 전면에 한 개만 설치해 카메라가 많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게끔 했다. 그러면서도 갤럭시노트10의 상징과도 같은 스마트폰용 필기구인 ‘S펜’의 기능은 더욱 강화됐다. 촬영 모드에서 S펜을 이용해 디스플레이에 그림을 그리면 마치 해당 그림이 현실 속에 존재하는 것과 같도록 하는 ‘AR(가상현실) 두들’ 기능이 추가됐다. 기존 모델에서는 S펜을 이용해 글씨를 쓰면 그림으로만 인식했는데, 갤럭시노트10에서는 ‘손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을 장착했다. 더불어 S펜을 휘두르는 움직임까지 인식하는 ‘에어 액션’ 기술을 사용하면 기기에서 최대 10m 떨어진 곳에서도 사진이나 멀티미디어를 제어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10에는 소리를 ‘줌인’하는 기술도 새로 장착됐다. 영상을 촬영하다 집중해서 담고 싶은 쪽의 디스플레이를 건드려 ‘줌인’을 선택하면 다른 쪽보다 해당 구역의 소리가 더욱 선명하고 크게 들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거리공연을 촬영할 때도 관중이 아닌 공연자 쪽으로 ‘줌인’을 하면 상대적으로 음악 소리가 더 잘 녹음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초로 3.5㎜ 이어폰 단자가 없어진 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이어폰 단자가 없어진 덕에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고 방진·방수 기능이 극대화됐지만 이제는 별도의 ‘변환 잭’을 장착해야만 선이 있는 이어폰을 이용할 수 있다. 뉴욕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문성’으로 뚫은 바늘구멍… 공직 준비에 장애는 없다

    ‘전문성’으로 뚫은 바늘구멍… 공직 준비에 장애는 없다

    공직사회가 다양해지고 있다. 더 많은 장애인이 공직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문턱을 낮추겠다고 밝히면서다. 장애인이 잘할 수 있는 직무를 발굴하는 한편 민간에서 전문적인 경력을 쌓은 장애인도 적극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인사혁신처는 2019년도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시험 최종 합격자 25명을 발표했다. 신체적인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전문적인 역량을 쌓아 당당히 공직에 발을 디딘 사람들이다. 2008년 중증장애인 경력경쟁채용(경채)이 시작된 뒤 지금껏 284명의 중증장애인 공무원이 선발돼 공직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선발하는 규모가 적어서 수험생들이 참고할 만한 정보가 적다는 아쉬움이 있다.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명쾌한 해답을 듣고자 올해 중증장애인 경채에 합격한 윤용훈(39·시설9급·지체장애), 김효정(38·행정7급·뇌병변장애), 정미희(41·행정9급·지체장애)씨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공무원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는 무엇인가. 윤용훈(이하 윤) “그동안 철도 전문 설계업체에서 일했다. 철도구조물이나 교량, 지하철정거장을 설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민간에서 국책사업을 해봤다. 사업을 감독하는 공무원을 만나서 이 사업이 왜 필요한지 설명을 들었다. 공직자가 되겠다는 결심이 선 순간이다. 주어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국민의 편의를 위한 정책을 펴는 데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가 쌓은 경력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공직을 준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민간경력채용을 준비하다가 중증장애인 경채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다. 지난해에는 지원할 수 있는 직렬이 없었지만 올해 기회가 생겨서 지원했다.” 김효정(이하 김) “호주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호주에서 한국 이민자 가정과 관련된 프로젝트 연구를 진행한 경험이 떠오른다. 이들의 가족관계와 정신건강을 조사하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무리 연구를 한다고 해서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잡지는 못하더라. 학술적인 연구도 물론 필요하지만 실제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미희(이하 정) “사회복지 정책 현장을 탐방하러 아프리카에 다녀온 적이 있다. 열악한 아프리카의 장애인 정책을 보면서 정부와 공무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13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특히 기획팀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인력을 관리하거나 발굴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 앞으로 장애인 공무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인사처 균형인사과에서 일할 예정이다. 저와 같은 장애인이 공직에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여건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전형 과정은 어떻게 되나. 정 “중증장애인 경채는 별도의 필기시험이 없다.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전형에서는 ‘직무수행계획서’와 ‘지원 동기’를 작성한다. 보름 정도 시간을 투자해 꼼꼼히 준비했다. 우선 자기가 지원하는 부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저는 인사처를 지원했는데 인사처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도 확인했다. 지원 동기를 작성할 땐 공무원에 관심을 가진 계기를 썼다. 장애인으로 살면서 겪은 어려움을 바탕으로 실제 공무원이 됐을 때 다른 장애인 공무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솔직하게 작성했다.” 김 “경력채용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직렬과 관련된 경력이나 학위, 자격증이 필요하다. 직급마다 경력 기간이나 학위 요건이 달라 정확하게 살펴봐야 한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공직에서 어떤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윤 “서류전형은 지원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무에서 쌓은 경험을 중심으로 작성했다. 그러나 면접이 난관이었다. 다른 공무원시험과 달리 채용 규모도 적고 지원자도 많이 없어서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을 평가하는 데 다섯 가지 평정 요소가 있다. 공무원으로서의 자세 같은 것인데 인사처에서 발간한 ‘나는 공무원이다’라는 자료집을 보면 공무원이 바라는 인재상 등이 잘 담겼다. 국가공무원법도 들여다보면서 공무원으로서 마음가짐 등은 어떠해야 하는지 익히면 무난하게 면접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선발하는 직렬과 규모가 다르다.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하나. 김 “그렇다. 자신과 딱 맞는 직무가 나오지 않을 때가 오히려 더 많다. 무작정 기다려서는 안 된다. 평상시에는 본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현재 일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키울 것인지 고민하는 게 좋다. 중증장애인 경채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고 후기도 거의 없다. 민간경력자채용 합격자 후기를 많이 읽어 본 게 도움이 됐다. 본인이 지원하는 부처에서 어떤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폭넓게 알아봐야 한다. 그중에서 특별히 관심이 가는 정책이 있다면 그것만 파고드는 것도 좋다. 해당 정부 부처 사이트만 들어가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다.” 정 “실제로 면접에서 정책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기본적인 것만 알아가도 충분하다고 본다. 인사처를 지원한 저는 인사처 홈페이지에서 사업보고서와 계획서를 받아서 주요 정책을 훑었다. 서류나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굳이 학원에 다녀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윤 “전년도 모집 요강을 찾아보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엄청난 정보가 담긴 것은 아니다. 그래도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참고할 수 있어서 좋다. 전형 과정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기존 자료들만 잘 참고해도 무난하게 준비할 수 있다.” -면접에서 어떤 것을 물어봤는지 기억나나. 윤 “두 가지 질문을 했다. 도시를 개발하는 데 님비(NIMBY·혐오시설 반대)현상이 발생했을 때 공무원으로서 어떻게 정책을 진행할지 질문했다. 창의성을 발휘해 조직에서 문제를 해결한 경험도 물었다. 설계 업무를 하면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답했다.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데 20분 정도의 시간을 준다.” -중증장애인 경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김 “경채를 준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할 것이다.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 뒤 면접까지 한 달 조금 안 되는 기간이 남았다. 짧은 시간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혼자서 모든 과정을 준비한 것이다.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지 피드백을 들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중증장애인 경채뿐만 아니라 취업 자체가 너무 어렵다. 취업이 돼도 중증장애인으로서 일반인과 섞여서 일하는 것은 커다란 도전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전문성을 키우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준비하면 된다.” 정 “회사에서 일만 하면 자기계발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자신이 무엇이든 계속하고 있으며 그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격증을 따는 것도 좋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전문 분야를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아하! 우주] 근무 중 이상무!…美 큐리오시티, 화성 착륙 7주년

    [아하! 우주] 근무 중 이상무!…美 큐리오시티, 화성 착륙 7주년

    인류의 호기심 해결을 위해 머나먼 붉은 땅에서 탐사를 진행 중인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에 착륙한 지 7주년을 맞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6일(이하 현지시간)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다양한 사진 등을 홈페이지와 트위터에 공개하며 화성 착륙 7주년을 자축했다. 소형차 만한 크기의 탐사 로보 큐리오시티는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12년 8월 5일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았다.큐리오시티의 하루 일과는 웬만한 직장인보다 힘들다. 화성에 해가 뜨면 큐리오시티는 잠에서 깨어나 지구의 명령을 기다린다. 이어 명령이 하달되면 큐리오시티는 최대시속 35~110m로 느릿느릿 움직여 지정된 장소로 이동한다. 지시받은 곳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주변을 찍고 표면에 작은 구멍도 뚫고 레이저를 쏴 암석의 성분도 파악한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화성시간으로 오후 5시, 화성의 궤도를 돌며 탐사를 진행 중인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에 전송한다.NASA에 따르면 지난 7년 간 큐리오시티가 여행한 거리는 총 21㎞로, 368m의 현재 높이까지 힘겹게 굴러굴러 올라갔다. 또한 얼마 전 큐리오시티는 드릴로 화성 표면에 구멍을 뚫어 22번 째 샘플을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탐사 과정을 통해 그간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현재 큐리오시티는 점토 광물이 풍부한 곳인 클레이-베어링 유닛(clay-bearing unit)을 조사 중으로 수십 억 년 전 이 지역에는 호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 크리스틴 베넷 연구원은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지역을 탐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MRO가 하늘 위에서 지난 10년 동안 조사해왔으며 마침내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NASA 측은 클레이-베어링 유닛 탐사를 통해 화성 샤프산의 낮은 층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 고대 호수 및 토양 광물 구성을 알아내는데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레이터 중앙에 위치한 샤프산은 침전물이 쌓여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높이가 땅바닥을 기준으로 1만 8000피트(5486m)에 달해 지구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해수면 기준 8848m)보다 실제로는 더 높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일본 女승무원, 男승객이 발끝으로 ‘몰카’ 촬영하자…

    일본 女승무원, 男승객이 발끝으로 ‘몰카’ 촬영하자…

    일본 항공사의 여성 승무원들이 몰지각한 승객들의 ‘카메라 폭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명 중 3명꼴로 승객들로부터 ‘몰카’ 또는 ‘무단촬영’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분명히 증거를 잡고 적발하더라도 하늘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해당 승객을 처벌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항공업계 산별노조인 ‘항공연합’이 객실 승무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기내 객실근무 중 승객들로부터 도촬 또는 무단촬영의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올 4~6월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등 6개 항공사의 객실 승무원 16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도촬 또는 무단촬영을 직접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22.1%(359명)였으며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생각한다”(‘누군가 내가 도촬되고 있다고 알려줬다’ 또는 ‘승객의 휴대전화 카메라가 내 치마를 찍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등)는 응답도 39.5%(641명)에 달했다. 명확하게 “당했다“고 답변한 359명에게 그에 따른 대응을 물은 결과 경찰에 인도하거나 화상을 삭제하도록 요구하는 등 직접적인 조치를 취한 경우는 40% 남짓에 그쳤다. 나머지는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승객 카메라 내 사진의 확인을 거부당했다’, ‘승객에 부당한 대우를 한 것으로 SNS에 올리겠다는 등 협박성 언동에 위축됐다’ 등이 꼽혔다.한 대형 항공사의 30대 여성 승무원은 국내선 근무 중 남성 승객이 자신의 양말 맨 앞부분에 구멍을 뚤어 그 안에 카메라를 감춰 놓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승무원은 그 승객에게 카메라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고, 결국 다른 여성 승무원의 치마속 사진이 그 안에 들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항공사는 승객을 경찰에 넘겼지만 그는 얼마 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도촬을 하면 일반적으로 일본 내 47개 광역자치단체(도도부현) 별로 마련하고 있는 각각의 처벌조례가 적용되지만 기내 도촬의 경우, 비행기가 하늘에 떠있는 터라 해당 광역단체를 특정하기가 어렵다는 게 결정적인 걸림돌이다. 도촬 당시 정확히 어느 행정구역 상공을 지나고 있었는지 파악하기가 힘든 탓이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일본 영공을 떠나면 국내의 조례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2012년 한 국내선 승객이 승무원의 치마 속을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결국 불기소됐다. 경찰은 효고현 상공을 지날 때 범죄가 이뤄졌다며 효고현 조례에 근거해 검찰에 넘겼지만, 정작 검찰에서는 당시 효고현 상공을 비행한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기내 도촬에 대한 처벌법규가 정비되지 않은 것도 승객들의 카메라 폭력이 계속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포괄적인 법률을 만들지 않고 광역단체 조례에 의존하는 현행 사법처리 방식이 가해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모임인 정기항공협회는 주요 공항에 포스터를 내걸어 승객들에게 승무원들에 대한 도촬과 무단촬영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ANA 관계자는 “카메라로 인한 폭력은 승무원의 동요를 일으키고 기내 안전과 쾌적성을 해칠 수 있다”며 “기내 몰카 등을 명확히 금지하는 법적 정비를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신도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슬픔

    신도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슬픔

    “나는 예수님이 싫다”. 기독교도에게는 신성 모독적인 발언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주인공 유라(사토 유라) 입장에서라면 어떨까. 이 작품을 보고 나면 열두 살 소년이 왜 이렇게 예수님을 미워할 수밖에 없는지 당신도 납득할 것이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에둘러, 그렇지만 이 영화의 본질에 닿아 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해 볼 작정이다. 우선 이 작품에는 예수님(채드 멀레인)이 나온다. 그에 대해 몇 가지만 염두에 두자. 예수님 몸집이 열쇠고리 정도라는 것, 예수님은 장난스러운 제스처만 취할 뿐 결코 입을 열지 않는다는 것, 예수님의 모습이 유라 눈에만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예수님은 신약 성서의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하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알라딘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와 같은 정령에 가깝다. 예수님은 유라가 뭔가를 바라 기도를 하면 이루어 준다. 예컨대 시골 마을로 전학 온 유라가 “학교에서 친구가 생기게 해 주세요”라고 하자, 동급생인 카즈마(오오쿠마 리키)와 단짝이 된 것도 기도발―예수님의 신통력이었다. 심지어 “돈 좀 주세요” 하는 기도도 어떻게든 들어준다. 액수가 크지 않아서 그렇지. 여기까지만 보면 예수님은 유라의 구세주가 분명하다. 한데 불현듯 이런 의심이 든다. 지니가 들어줄 수 있는 소원도 개수와 한계가 정해져 있지 않나. 혹시 예수님의 능력도 그렇지 않을까. 유라가 가장 예수님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예수님이 그를 돕지 않는다면, “나는 예수님이 싫다”고 유라는 얼마든지 외칠 수 있을 테다. 구약 성서의 욥도 그랬다. 그는 신에게 반문한다. “어째서 하나님은 나를 피하십니까? 어째서 나를 원수로 여기십니까?” 신은 사탄이 욥의 재산을 빼앗고, 자식들을 죽이고, 몸에 악성 종기가 나도록 허락했다. 이러니 욥의 아내도 탄식하는 것이다. “차라리 하나님을 저주하고서 죽는 것이 낫겠어요.” 물론 ‘욥기’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욥이 받아들여야만 했던 영문을 알 수 없는 상실과 이것이 야기하는 고통의 문제는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는다.이처럼 자신을 외면한 예수님을, 나중에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슬쩍 다시 나타난 예수님을, 유라는 주먹으로 쿵 하고 내리친다.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조세희)는 명제를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은 더 급진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반신론이나 무신론으로 귀결되는 작품이 아니다. 이 영화는 신도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지극한 슬픔에 대한 신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인간의 운명에 신의 개입은 한정적이다. 마치 유라의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문에 발라진 창호지를 손가락으로 뚫어 그 구멍을 통해서만 밖을 내다보는 오프닝 장면처럼. 신은 간접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존재다. 그리고 유라는, 우리는 직접 세상을 살아내야 하는 존재들이고. 허 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잠수정 2배’ 심해에서 포착된 길이 6m 식스길상어

    ‘잠수정 2배’ 심해에서 포착된 길이 6m 식스길상어

    영화 속에 나올법한 거대 괴물 상어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최근 바하마 엘레우테라 섬 심해에서 탐사 중인 잠수정의 카메라에 포착된 거대한 상어 영상을 소개했다. 글로벌 해양 탐사 전문 기관 오션엑스(Oceanx)는 엘레우테라 연구소와 함께 심해상어 연구 차 그들에게 GPS가 달린 꼬리표를 부착하기 위해 심해잠수정 트라이튼 3300/3을 타고 수심 800m 심해로 내려갔다. 탐사팀은 어두운 해저에서 사냥 중인 거대 식스길상어(bluntnose sixgill shark) 한 마리를 발견했다. 잠수정 2배 크기의 6m짜리 식스길상어는 먹이를 낚아채 잠수정 위로 올라가는 듯하더니 잠시 후, 잠수정으로 접근해 탐사팀과 눈을 마주 본 뒤 유유히 헤엄쳐 사라졌다.당시 탐사팀은 꼬리표 달기 미션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며칠 후, 수컷 상어 한 마리에게 꼬리표를 다는 데 성공했다. 오션엑스는 웹사이트에 “이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탐사팀이 열광적인 환영과 함께 미션 성공을 축하하는 와치 파티(watch party)를 위해 지상관제센터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한편 여섯 개의 아가미구멍을 가지고 있어 붙여진 이름의 식스길상어는 심해의 최고 포식자이며 최대 6m까지 자란다. 서식지는 심해로 최대 2500m 깊이에서도 발견된다. 밤에는 얕은 수심에서도 종종 발견되며 바다표범이나 작은 돌고래 등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Oceanx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술의 천국’ 칭다오서 맥주 백 배 즐기기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술의 천국’ 칭다오서 맥주 백 배 즐기기

    장마가 끝나고 찌는 듯한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머리 위에 이고 길을 걷다 보면 목구멍이 얼얼할 정도로 차가운 맥주 한잔이 간절해지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모든 걸 내려놓고 실컷 맥주만 마실 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요?●여름밤 한 달간 즐기는 칭다오 맥주 축제 지난달 26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황다오에서 열린 ‘칭다오맥주축제’는 멀지 않은 곳에 실재하는 한여름 맥주 천국이었습니다. 이 축제는 우리에게 중국식 양꼬치 구이와 함께 마시는 맥주로 친숙한 칭따오맥주를 생산하는 중국 정부 소유의 칭다오맥주유한공사가 주관하는 이벤트인데요. 국가적 행사답게 개막식이 열렸던 이날 밤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고 셀 수조차 없는 수많은 인파가 중국 전역에서 몰려들어 여름밤 맥주를 즐기더군요. 산둥성 정부는 매해 여름 한 달 동안 이어지는 이 맥주 축제만을 위해 24만평이라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땅을 맥주 테마파크로 만들었는데, 이 공간이 순식간에 채워질 정도로 중국인들의 맥주 사랑은 뜨거웠습니다. 칭따오맥주 관계자는 “지난해 640만명이 방문했고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하네요. 축제에는 칭따오맥주를 비롯해 유럽 맥주 브랜드 등 모두 18개의 거대한 부스가 있습니다. 올해 처음 참여한 한국의 ‘제주맥주’ 부스도 눈에 띄더군요. 여기서 집중적으로 맛봐야 할 맥주를 하나 꼽는다면 칭따오맥주의 ‘오리지널 레시피’로 만든 오거타 맥주입니다. 이는 독일이 칭다오 지역을 점령하고 처음 맥주 공장을 설립했던 1903년 당시의 브루마스터(수석양조사) ‘한스 오거타’라는 인물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독일인들의 취향에 따라 칭따오맥주의 현재 버전보다 홉의 쌉쌀함이 훨씬 강조된 맛이 특징입니다. 맥주 원료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이 홉인데 이 홉이 더 들어갔으니 프리미엄 맥주라고 보면 되겠죠. 한국에는 높은 가격 때문에 단가가 맞지 않아 수입이 되지 않으니 칭다오에 갔다면 실컷 마시고 오기를 추천합니다.●맥주 박물관서 맛보는 효모 100% 원주 축제 현장에서 벗어나 시내로 들어갔다면 ‘칭따오맥주박물관’부터 찾아야 합니다. 맥주 공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이 박물관은 원래 양조장이었던 공간을 전시관으로 꾸며 사람들에게 오픈한 곳인데요. 옛 시설을 그대로 보관해 과거 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원료는 무엇인지를 칭따오맥주의 역사와 함께 제대로 알 수 있는 곳입니다. 박물관 관람의 하이라이트는 효모가 100% 살아 있는 칭따오맥주의 원주를 시음하는 일입니다. 보통 대량 생산 맥주는 1년 유통기한 내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효모를 모두 제거합니다. 그래서 24시간이 지나면 상해 버리는, 효모를 거르지 않은 맥주를 마신다는 건 매우 특별한 경험이지요. 시음하며 이 맥주가 마음에 들었다면 1층 펍에서 ‘원장맥주’를 주문해 역시 배가 터질 때까지 마셔 보세요. “맥주는 굴뚝 아래서 마시는 게 가장 맛있다”는 독일 속담이 왜 생겼는지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신선한 바지락찜과 시원한 맥주의 만남 시내 구경을 하다가 신선한 맥주가 마시고 싶다면 칭따오맥주가 직영하는 펍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에서 대용량 생맥주를 주문하면 무려 4리터가 들어가는 맥주잔에 맥주가 가득 담겨 나옵니다. 평소 좋아하는 인디아페일에일(IPA)을 시켜서 쭉 들이켜니 “역시 대륙의 클래스는 다르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한국에선 시범 판매 중인 칭다오의 IPA는 영국 레시피의 영향을 받아 홉과 몰트의 조화로운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치맥’이 있다면 칭다오엔 ‘바맥’(바지락찜+맥주)이 있습니다. 해안가인 칭다오시 식당 곳곳엔 해산물을 이용한 맛있는 음식이 넘쳐났는데,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바지락찜을 가득 담은 큰 볼을 앞에 두고 맥주를 즐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신선한 바지락찜의 맛은 단순하지만 한번 바지락을 까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어 수북이 쌓인 바지락을 해치워 버리는 건 어렵지 않더군요. 다만 일행과 함께 “바지락은 살 안 찐다”는 말을 반복하며 신나게 맥주를 마셨더니 맥주를 더 많이 마시게 되는 부작용은 있었습니다. 글·사진 칭다오 macduck@seoul.co.kr
  • 장정일이 돌아왔다 장정일식 詩語 들고

    장정일이 돌아왔다 장정일식 詩語 들고

    ‘냉무’(내용 없음)로 돌아왔다. 출판사는 ‘장정일이 돌아왔다’고 했고 누군가는 ‘시마(詩魔)가 돌아왔다’고 했다. 그러나 인터뷰 요청 메일을 보낸 기자에게 불과 몇 분 만에 돌아온 것은 ‘냉무’였다. 해설도, 추천사도 없는 시집을 덜렁 낸 시인. 32년 전, ‘무명’ 장정일의 시집에도 없던 그것들은 지금도 없고, 유명해지거나 말거나 장정일은 여전했다. 장정일(57)이 새 시집 ‘눈 속의 구조대’를 냈다. 그간 소설, 에세이, 희곡 등은 꾸준히 써 왔지만 시집은 꼬박 28년 만이다. 문학 교과서에도 나왔던 시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쓴, ‘희대의 문제작’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쓴 그 장정일이다. ●28년 만에 내놓은 시집… 바뀐 것은 현실 인식 32년 전, 현대 자본주의 문명을 비판한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쓴 시인은 여전히 문화적 기호에 민감하다. 예순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에는 방탄소년단이 등장하고, ‘쇼미더머니’와 ‘고등래퍼’가 나온다. 성역이 없기도 마찬가지다. ‘국위선양의 총체’ 방탄소년단 보고 ‘꺼지라’ 한다. 신에게도 마찬가지다. 하느님은 돌연, 성소수자 담론의 한복판으로 뛰어든다. ‘하느님 아버지, 하느님 아버지 하는데/논리적으로/하느님 어머니는 어디에 계신가?//하느님 아버지에게 부인이 없다면/논리적으로/우주는 하느님 똥구멍으로 나왔을 테지?//만약 하느님 혼자서 부인과 남편을 겸했다면/논리적으로/하느님은 쉬메일(Shemale) 아니신가?’(‘성소수자인 하느님’) 이 문제적 시에 대해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언어들에 대해 바로 반격하는, 정언에는 정언으로 대치해 누구나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정일식 퀴어 언어”라고 말했다. 바뀐 것은 오로지 현실 인식 하나다. 이는 ‘햄버거에 대한 명상’의 바통을 이어 받은 시 ‘시일야방성대곡’을 보면 알 수 있다. ‘2018년 3월 30일/맥도날드 경희대학교점이 폐점했다’로 시작하는 시는 ‘온통 맥도날드인 세상에서/우리는 장소를 잃어버렸다’로 끝맺는다. 그 시절 신(新)문물 햄버거에 열광했던 우리는, 이제 사라진 맥도날드 앞에서 나라 잃은 백성처럼 목놓아 운다. 시 ‘눈 속의 구조대’에서 ‘현대빌라’를 찾는 구조대는 마을 사람들도 모르는 ‘신현대빌라’ 앞에서 난감해한다. 눈으로 덮여 길이 없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도 알 수 없는 기묘한 현대상이다. ‘눈 속의 구조대’는 ‘K2’, ‘불타는 집을 교대로 지킨다’ 같은 B안들 중에서 시인이 직접 고른 시집 제목이다. 그만큼 시인의 문제의식이 집약된 시라 할 것이다.●특유의 직설화법·노골적 표현… 장정일 “사회 비판 시집” ‘57년산 아웃사이더’ 시인에게서는 뜻밖에 얼핏 낙담이 보인다. 일련의 레시피를 읊던 ‘햄버거에 대한 명상’, 김춘수 ‘꽃’에 대한 패러디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같은 발랄함이 더는 보이지 않는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웃음으로 치환되지 않는 강고한 현실이나 이 세계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를 품고 있는 게 아닐까 한다”며 “예전에는 ‘아버지’라든가, ‘미국’ 같은 기표 등 뚜렷한 적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현대 그 자체가 시인의 적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인은 ‘내가 없는 완벽한 세상/내가 없으면 더욱 아름다운 세계!’(‘내가 없는 세상’)라고 느낌표를 찍었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80년대 스타일, 사회 비판 시집이라고 했다고 한다. ‘28년 만에 돌아온 한국 시단의 가장 날카로운 자리’라는 헤드카피를 붙인 편집자 서효인 시인은 “자기비판도 치열하고, 여전히 가장 날카로워서”라고 했다. 시 곳곳에 드러나는 시인 특유의 직설어법, 노골적 표현(가장 자주 등장하는 시어는 ‘항문’이다)은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릴 수도 있다. 그러나 문학이 꼭 아름다워야 할 필요는 없고, 그래야 한다면 문학은 문학일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리얼 힙합’일지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설] 저출산 대책에 12조, 백약이 무효한 출산율

    출산율 통계를 보는 것이 공포스럽다.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0.89~0.9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 1명 아래(0.98명)로 떨어졌던 출산율이 올해 0.9명조차 밑돌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이 이렇다면 저출산 수렁에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깊숙이 빠지고 있다는 얘기다. 올 들어 5월까지 태어난 아기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1만 1100명)나 줄었다. 이런 속도라면 머지않아 신생아를 보는 일 자체가 희귀해질 판이다. 정부가 요란하게 대책을 내놓는 듯한데도 효과는커녕 저출산 속도가 되레 가팔라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올해 정부가 저출산 대책의 명목으로 쏟아부은 돈만 해도 지난해보다 1조원 넘게 늘어난 12조원에 달한다. 보육 및 양육수당에다 아동 1명당 월 10만원씩 현금으로 지급하는 아동수당까지도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을 만 5세에서 만 7세로 확대했다. 예산을 퍼붓는데도 출산율이 개선될 조짐이 없다면 어디에 구멍이 뚫렸는지 원점에서 모든 대책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저출산은 국가적 재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2020년대부터는 인구변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가 경제성장률을 치명적으로 저해할 것이라는 경고가 여기저기서 이어진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인 것은 저출산 문제를 특정 부처나 개별 정책에 맡기지 않고 국가적 과제로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였다. 주거와 고용, 양육, 교육 등 분야별로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이쯤 되면 혁명 수준으로 고민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만큼은 결코 돈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있다. 양육비 지원의 단기 처방을 넘어 경제·사회적 양극화 해소가 근본 해결책이라는 인식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저출산 대책은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다.
  • ‘방위비 6조’ 논란에 송영길 “美협상팀도 ‘죄송하다’ 말해”

    ‘방위비 6조’ 논란에 송영길 “美협상팀도 ‘죄송하다’ 말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5조 9000억원) 요구설’과 관련해 미국 협상팀이 한국 협상팀에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주 방한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50억 달러를 요구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 내에서도 대단히 비합리적이라고 볼뿐 아니라 우리 방위비 협상팀 대사의 얘기를 들어보니 미국 협상팀도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협상팀이 ‘우리도 예측이 안 되는, 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주장을 백악관에서 하니 논리적으로 뒷받침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미안하다’는 수준의 언급을 했다고 송 의원은 소개했다. 송 의원은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말이고, 내년 재선을 앞두고 계속 활용할 이슈이므로 충분히 예상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청와대에 왔을 때도 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찍어눌러 우리도 방법이 없으니까 봐달라는 것이 미국 협상팀의 기조라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내는 방위비가 1조 380억원으로 (미국이 부담하는 것과 합하면) 약 2조원인데 갑자기 6조원이 됐다는 것은 방위비가 3배로 늘었다는 것이냐”며 “동네 구멍가게에서 물건을 흥정하더라도 그렇게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하물며 세계를 이끄는 대통령(트럼프 대통령)께서 이렇게 근거 없이 말하는 것은 미국 내에 건전한 비판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미군을 용병 수준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히려 주한미군한테 임대료를 청구해야 한다”며 “(주한미군기지가 있는) 평택은 중국 베이징을 코앞에 두고 있는 미국의 전략적 거점이다. 미국 안보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지소미아 문제는 이해찬 대표의 포지션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금까지 (한일이) 22건의 정보를 교류했다”며 “별 실효성은 없지만, 미국이 엄청나게 요청하고 한미일 협력의 상징으로 이것을 쓰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한미 간의 갈등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 (군사정보보호협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 일본 수출규제 등 때문에 감정적으로는 경제교류를 제대로 안 하면서 군사정보교류를 하는 것이 말이 되냐는 주장도 있다”며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野 “외교 참사는 리더십 붕괴…강경화 사퇴하라”

    野 “외교 참사는 리더십 붕괴…강경화 사퇴하라”

    康 “무관용에 성추문 신고 증가 측면도”한일 갈등 상황에서 일본 주재 총영사가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바른미래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에서, 한일 관계가 최악을 향하고 있던 그 시기에, 주일본 총영사는 장기간에 걸쳐 성추행을 저지르고 있었다”며 “강 장관은 구멍 난 리더십과 기강 실종에 책임을 지고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는 “더하거나 뺄 것 없이 명명백백한 리더십의 한계”라며 “기강 실종 상태의 외교부에 경제 한일전을 더이상 맡길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강 장관은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했다. 같은 당 신용현 의원은 “강 장관은 2017년 취임 초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까지 도입하며 성 비위 사건에 대해 불관용 원칙을 천명했음에도 또다시 이런 일이 불거진 것”이라며 “게다가 피해자는 외교부가 아닌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이는 외교부의 땅에 떨어진 신뢰도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는 외려 당분간 유보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오 대표는 “정 장관 문제는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피고 문 대통령이 곧 실시한다는 개각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도 강 장관의 책임론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해당 사안을 처음 보도한 서울신문 29일자 기사를 직접 꺼내 보이며 “강 장관이 역량 강화나 대외정책 수립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하기 때문에 부처 장악력이 떨어지면서 기강해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외교부가 거의 사고부, 참사부로 전락한 상황까지 왔다면 장관이 (사퇴를) 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발생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외교부는 철저히 조사하고 사안의 경중에 맞게 징계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장관으로 취임한 2년간 전보다 훨씬 많은 사건이 접수됐고 징계가 이뤄졌다”며 “기강해이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피해자를 보호해 이런 진정이 많아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인도서 민가 내려온 호랑이 주민에 맞아 죽어

    인도서 민가 내려온 호랑이 주민에 맞아 죽어

    인도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민가에 내려와 사람을 공격했다가 주민 10여명이 휘두른 장대에 잔인하게 맞아 죽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인도 경찰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필리비트 보호지역 인근에서 호랑이를 죽인 마을 주민 4명을 체포하고 31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이 호랑이는 이날 보호구역 인근에서 한 남성을 공격했다. 인도에선 최근 개발에 밀려 서식지를 잃은 호랑이들이 종종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온다. 지난해 인도에서 약 30명이 호랑이에 물려 숨졌다. 당시 근처 논에서 일하던 주민들은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대나무 장대, 급조한 창 등을 들고 호랑이를 둘러싸고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호랑이가 바닥에 드러누운 채 거의 움직이지 못하게 됐지만 10여명은 끝까지 잔인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호랑이는 죽을 때 다리와 갈비뼈가 부러졌고 폐에는 구멍이 날 정도로 심하게 공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랑이를 쫓고 공격하는 과정에서 한 주민이 사망했고 8명이 다쳤다. 관련 상황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소셜미디어에 급속하게 퍼졌다. 인도 네티즌 대부분은 주민들의 잔인한 행동을 비난했다. CNN은 현재 지구상에 남은 호랑이가 4000마리에 불과하며 대부분 인도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호랑이를 죽일 경우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광주 주클럽 붕괴, 외국인 선수 관리 구멍

    광주의 한 클럽 내부 구조물 붕괴 사고에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 선수도 8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나 선수단 관리에 치명적인 허점이 드러났다. 27일 수영선수건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선수단 입·퇴촌 현황만 확인할 뿐 선수나 임원들의 개인 외출 시에는 전혀 관리하지 않고 있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있는 대회 선수촌에는 26일 기준 선수 1693명, 임원 1119명 등 모두 2812명이 머무르고 있다. 대회 기간 선수 2518명, 임원 1621명 등 선수단 4139명이 등록했는데 경기를 끝낸 선수와 임원이 퇴촌하면서 현재 선수촌에 머무는 인원은 줄어든 상태다. 선수단이 선수촌에 입촌하거나 퇴촌할 때에는 반드시 선수촌 프런트 사무실에 이를 신고하게 돼 있다. 선수단이 경기에 참여하거나 예약제로 진행되는 관광·문화 투어에 참여하면 일정 등을 확인할 수는 있다. 그러나 입촌 신고 후 경기 참가나 여행 관광 등 개인 일정을 이유로 선수나 임원이 선수촌 밖으로 나갈 경우 이들의 행방이나 안전 유무까지 파악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에서 부상 선수 숫자를 즉시 확인하지 못하고 혼선을 빚었다. 조직위는 소방서로부터 연락을 받고서야 뒤늦게 상황 파악에 나섰고 선수들이 부상한 사실을 알았다. 선수촌 담당자는 “선수촌 내에서는 조직위 차원에서 선수들을 관리하지만, 선수촌 밖에서 이뤄지는 개인 일정까지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희망’이 떠난 자리…가슴엔 구멍이 뚫렸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희망’이 떠난 자리…가슴엔 구멍이 뚫렸다

    희망아, 너를 처음 데리고 온 날을 기억해. 태어난 지 6개월이 지난 아기였어. 정돈되지 않은 털이 삐죽삐죽 나왔고 눈망울은 한없이 까맸지. 주둥이가 짧은 너는 항상 혀를 낼름 내밀고 있었어. 보고 있으면 미소가 나왔지. 귀여운 트레이드마크였어. 처음엔 우리가 낯설었는지 겁을 먹었지만 이내 마음을 열어준 너에게 감사해.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됐지. 무작정 너를 데리고 왔지만 어떻게 해줘야할지 몰랐어.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었던 아버지와 나는 너무나도 서툴렀어. 하지만 너는 그런 우리를 정성스레 핥아줬지. 매번 핥을 때마다 그러지말라고 다그쳤지만 그만큼 우리가 너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맹목적인 사랑은 누구에게도 받아본 적이 없었어. 네가 준 커다란 사랑을 우리는 반이라도 갚았을까. 너를 혼자 둔 시간이 많았다는 것이 끝까지 마음에 걸린다. 너는 외로워했어. 그러면서도 언제나 우리를 믿어줬던 것이 참 고마워. 금방 온다는 말을 바보처럼 믿어줬지. 돈 벌어서 맛있는 것 사주겠다고. 맛있는 간식을 자주 먹어서인지 너는 평균보다 살짝은 통통한 ‘뚱강아지’였어. 너무 통통한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에도 자주 데려갔지만 그것만으로는 큰 이상이 없다고 했다. 나는 너의 뱃살을 통통 튀기며 또는 배방구를 불어대면서 너의 토실한 몸매를 놀려댔어. 우리를 보면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던 너는 배를 만져달라고 그랬다. 그럴 때마다 너를 번쩍 안았다. 너에게는 아버지와 내가 세상이고 우주라는, 그 말을 실감하면서. 너는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 순간에서도 아버지와 나를 사랑해줬어. 얕은 숨을 할짝거리면서도 아버지와 나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했지. 크게 뜬 눈은 이내 반쯤 감겨서 사경을 헤맸지만. 너가 듣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사랑한다는 말을 수없이 전했다. 네가 준 사랑을 갚기에는 너무나도 모자라다는 것을 아버지도 나도 잘 알고 있다.너에게 배운 것이 참 많아. 외동아들로 자라서 그런지 나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항상 부족했어.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도 어려워했지. 누군가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난 너와의 교감을 통해서 배웠어. 나보다 약한 존재였기에 나의 보살핌을 받으면서도 너는 그 보살핌에 대한 대가를 너무나도 크게 해줬다. 아버지는 참으로 무뚝뚝한 사람이었어. 누군가에게 마음을 쉽게 여는 사람이 아니었지. 처음에는 너에게도 그랬던 것 같아. 하지만 아버지가 너에게 마음을 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 까만 눈을 가만히 뜨고 있는 너를 보고 있으면 그 누구라도 마음을 주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 아버지는 그런 너를 이 세상 무엇보다 사랑했어. 너를 처음 데리고 올 때 너의 죽음을 각오하지 않은 것은 아니야. 강아지의 수명은 길어야 15년이라고 했으니. 아버지와 내가 세상을 살아갈 시간에 비하면 턱없이 짧았지. 그래서 너에게 마음을 줄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만 두려워졌다. 네가 조금이라도 아픈 날에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이제 5살밖에 안 된 어린 아기가, 아픈 지 3일 만에 황망하게 하늘나라로 떠났기에 그 충격도 훨씬 크다. 각오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으니까. 너는 유독 예쁜 아이였어. 내 동생이어서가 아니라 진짜로 그랬어. 너를 품에 안고 산책이라도 나가면 모두가 너를 쳐다봤다. 괜히 내가 우쭐해질 정도로. 아버지가 너를 산책에 데리고 나갔다 들어온 날에는 “동네사람들이 우리 희망이 이뻐서 죽으려고 한다”라는 말을 항상 전했다. 너는 네가 그리 이쁜 아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그저 한없이 순하고 착하기만 했다. 말을 너무 잘 들어서, 속을 한 번도 썩이지 않았으니까. 온통 좋은 추억만 남겼어. 너무나도 예뻤던 내 동생. 착하고 예쁜 아이라서, 하늘에서 너를 남들보다 일찍 데려간 것이라는 말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아.네가 떠난 자리는 이제 그 어떤 것으로도 메우지 못한다는 것을 아버지와 나는 알고 있어. 아버지와 나의 가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렸지. 이것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지금은 막막하다. 하지만 너의 마지막, 아파서 피를 토하는 그 고통에 비하면 한없이 작을 것이기에 일단 아버지와 나는 이 가슴으로도 주어진 삶을 살아가보려고 해. 나는 너에게 언제나처럼 “금방 갈게”라고 말했다. 무지개다리 건너서 그곳에 잠시만 얌전히 기다려주기를. 아버지와 내가 보고 싶겠지만 그곳에서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 잠시 어울리고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 아버지와 내가 그곳으로 갔을 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리를 반겨주기를. 그때 나는 다시 너의 배를 통통 튕겨주고 배방구를 불어줄게. 또다시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조금만 기다려줘. 희망아.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 목이 마르면 내가 쏟은 눈물을 마시길. 천천히 편안하게 그곳에 가고 있기를 기도할게. 사랑해. - 희망이가 떠난 날, 희망이 오빠가 하늘에 부치는 편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사설] 탈원전 정책에도 안전은 유지돼야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원전 4호기 원자로 격납건물 콘크리트 벽에서 최대 157㎝의 구멍이 발견됐다고 그제 발표했다. 사실상 동굴 수준의 구멍이다.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건물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원자로를 지키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방사성물질이 밖으로 누출되지 않도록 하는 최후 방벽 역할을 한다.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의 콘크리트 벽 두께가 168㎝였음을 감안하면 11㎝ 두께의 벽에 원전의 안전을 맡긴 셈이다. 한빛 4호기는 2017년 5월 계획예방정비가 시작된 이후 격납건물에서 구멍이 발견돼 가동중단 상태다. 이후 점검에서 102개 구멍이 발견됐고, 이 중 20㎝가 넘는 구멍은 24개나 된다. 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한빛원전 3호기에서도 구멍이 98개 발견됐다.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 신규 건설을 백지화하고 노후 원전 수명 연장 금지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첫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는 2017년 6월 영구 정지됐고 월성 1호기는 지난해 조기 폐쇄가 결정돼 폐로 절차를 받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는 안전관리체계 정비,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 상향 조정 검토 등 원자력 안전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원전 숫자를 줄이는 것만큼 가동 중인 원전의 안전에 관심을 쏟았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지난 5월 수동 정지된 한빛원전 1호기는 근무자의 계산 오류와 조작 미숙 등 인재로 드러났다. 한수원은 한빛 3, 4호기 격납건물 보강 공사를 거쳐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아 재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재가동에 앞서 구멍의 원인을 찾아내고 격납건물의 보강 공사 결과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의 원전 가동은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탈원전을 하더라도 기존 원전의 안전한 운행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 ‘신입사관 구해령’ 차은우, ‘짠내 폭발’ 모태솔로 “신세경과 재회”

    ‘신입사관 구해령’ 차은우, ‘짠내 폭발’ 모태솔로 “신세경과 재회”

    차은우가 신세경과 궁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 한현희, 제작 초록뱀미디어)’에서는 거짓 매화 행세를 했던 구해령(신세경)과 이림(차은우)이 궁에서 깜짝 재회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형 이진(박기웅)의 배려로 감금 생활을 끝내고 온양에 가게 된 이림은 세책방에 먼저 들렀다. 책방 주인을 혼내고 거짓 매화 행세를 하던 낭자를 찾고자 했던 것. 그리고 세책방의 주인으로부터 그 여인이 해령이란 것을 알게 된 이림은 미소를 지으며 알 수 없는 묘한 속내를 드러냈다. 녹서당에 갇힌 채 자유를 갈망했던 이림은 온양에서 바깥세상이 주는 자유로움을 마음껏 만끽했다. 이 가운데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강아지에게 “너무 살갑게 굴지 마라, 정든다”며 말하는 모습은 이림 내면의 외로움을 느끼게 해 짠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다시 한양으로 오게 된 이림은 해령과 만나기로 한 다리에서 오랜 시간 그녀를 기다렸다. 해령에게 무작정 서신을 보내 용서를 빌라고 했던 것. 이에 삼보는 어이없어 하며 어느 누가 와서 사과를 하겠냐며 마치 이림의 표정이 정인에게 바람맞은 사내 같다고 말해 이림의 화를 돋우었다. 다음 날 면신례를 치르고 과음으로 늦잠을 자 궁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해령이 문지기의 귀뜸으로 녹서당의 개구멍으로 궁에 들어왔고, 그곳에서 이림과 해령이 우연히 다시 마주치며 설렘 엔딩을 맞이해 본격적인 두 사람의 인연의 시작을 알렸다. 차은우는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와 모든 것이 서툰 고독한 모태 솔로 왕자 이림의 외로움과 짠내를 오가는 애잔함을 선보이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심스럽게 찾아온 인연에 대한 알 수 없는 끌림과 호기심을 순수하게 그려내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한편 차은우가 출연하는 MBC 수목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은 오늘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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