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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품앗이에 백지 지원서, 할 말 잃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청년 취업이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려운데도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는 여전히 요지경이었다. 친인척을 뽑는 짬짜미는 기본이고, 간부들끼리 서로의 자녀를 채용해 주는 ‘품앗이’까지 버젓이 저질러졌다. 그제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확인된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를 보자면 어떻게 저런 간 큰 행태가 가능했나 싶다. 지난해 전남대병원 사무국장의 아들이 지원하자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총무과장은 그에게 면접 최고점을 줘 합격시켰다. 올해 총무과장의 아들이 지원하자 이번에는 사무국장이 면접관이 돼 역시 최고 면접 점수로 지원자를 일등으로 합격시켰다. 묻고 따질 것도 없는 ‘채용 품앗이’였다. 전남대병원은 ‘채용비리 소굴’이라고 불릴 만하다. 지난주에는 시험관리위원을 맡은 사무국장이 자신의 아들과 조카에 이어 아들의 여자친구까지 ‘묻지마 합격’을 기획한 사실까지 덜미를 잡혔다. 이런 비리가 적발됐지만, 문제의 사무국장이 채용 업무에 계속 관여했다니 더 기가 찬다. 공공기관의 짬짜미 채용은 위아래 없이 곳곳에 똬리를 틀었다는 의심이 든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공단의 교육홍보이사는 관련 분야 이력을 쓰는 지원서 뒷면에 단 한 줄도 쓰지 않고서도 연봉 1억 1200만원의 직책을 꿰찼다. 여당 대표의 측근 인사로 알려진 그는 자기소개서에 교내 시위 주동, 지리산 50차례 완주 등을 적은 게 전부였다. 등산과 승강기 안전이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실소가 터진다. 엄청난 적자에도 임원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 공기업들의 추태도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구직 청년들에게 ‘신의 직장’으로 통하는 공공기관들의 채용 비리는 사회적 불신과 박탈감을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악이다. 엄정한 수사를 거쳐 채용 취소와 관련자 징계 등 강력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 [글로벌 In&Out] 케이코미디가 케이팝을 따라갈 수 있을까/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케이코미디가 케이팝을 따라갈 수 있을까/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얼마 전 ‘개그 콘서트’에 출연자로 합류하게 되었다. “기자가 무슨 개그를 하느냐”고 살짝 문제제기를 하실 수 있다. 최근 언론의 모습이 개그 콘서트와 별 차이가 없어 기자로서 큰 부담을 안 느꼈다. 2016년 여름 터키 정치 변동으로 갑자기 해직 기자가 되어 생계를 극복하려고 여러 가지 도전을 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코미디였다. 2016년 9월 처음으로 대학로에서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했다. 2018년에 아시아엔에 취직해 다시 기자로 복직했지만, 그때를 계기로 꾸준히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한 말은 기자가 개그 콘서트에 왜 나오는지에 대한 고해성사가 아니다. 오히려 이번 칼럼에서 한국 코미디에 대해서 몇 마디 하고 싶은데 “당신이 뭘 아는데 코미디에 대해서 말을 하냐”는 지적에 대한 사전 대비이다. 한국은 문화 콘텐츠인 한류로 세계 시장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한국 코미디는 한류 열풍을 따라잡지 못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이미 내부적으로 나름대로의 문제들을 겪고 있는데 그걸 벗어나 국제적으로 건승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몇 주 동안 개그 콘서트에 출퇴근하게 된 덕분에 이 문제를 더 가까이 보게 되었다. 제일 먼저 느꼈던 것은 지상파 방송에서 코미디를 하는 공채 희극인들과 작가들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간접 광고 문제와 방송통신위원회 규제 때문에 코미디가 다룰 수 있는 소재가 최근 들어 너무나 줄어들었는데도 이들이 아직도 매주 웃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그 구멍들을 잘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상파라는 좁은 틀에서 코미디를 하기가 힘들다 보니 많은 코미디언이 자기네 나름대로 탈출구를 만들고 있다. 하나는 인터넷방송으로 관객과 직접 만나는 것이다. 사실 농담은 코미디언과 그 코미디언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관객 사이에 존재한다. 그러나 모든 시청자들이 나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송국에서 코미디를 펼치면 나름대로 통제를 받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 활동이 코미디언들에게 신의 한 수가 된 것이다. 또 다른 탈출구는 스탠드업 코미디다. 2년 전에 유병재가 기획한 공연이 바람을 일으켰다. 그의 공연 이후에 일단 막내 공채 개그맨부터 셀럽 개그맨들까지 이 유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예는 개그우먼 박나래이다. 그동안 콩트 방식으로 코미디를 했던 박나래도 넷플릭스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했다. 이러한 현상을 무시하지 못하는 KBS도 역시 스탠드업 코미디 쇼라는 새로운 방송을 기획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한국사회에서 코미디언들의 지위다. 한국에서는 연기 경험이 없는 모델이나 가수들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배우가 돼 영화에 진출할 수 있지만, 일종의 연기자인 코미디언들의 영화 진출은 그렇게 쉽지 않다. 한국의 예술 및 예능 시장에서 코미디언들의 지위가 모델이나 가수에 비해 낮다 보니 새롭게 입문하는 코미디언들의 장기 목표는 연기자보다 MC로 데뷔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 코미디언들의 지위는 한국처럼 낮지 않다. 외국 코미디언들은 예술·예능 시장에서 톱스타의 위치에 있다. 외국 코미디언들은 자본을 동원해 영화를 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예술활동을 한다. 즉, 외국에서는 최고의 코미디언들이 최고의 영화감독 겸 작가로도 활동한다. 한국 코미디언들도 현재의 영화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협동조합 방식으로 직접 기획한 영화에 공채 코미디언들을 캐스팅해 영화를 제작하고 시장을 개척했으면 좋겠다. 의사소통의 장애를 없애는 것이 웃음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나라에서 웃음은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웃음을 잃은 나라에서는 울음소리가 더 많이 들리게 된다. 한국 코미디가 국내의 문제를 이겨내고 케이팝처럼 세계적인 위치에 오르길 바란다.
  • [지구촌 식의약] 독감백신은 왜 매년 맞아야 할까/신인수 식약처 소비자위해 예방국 소통협력과장

    [지구촌 식의약] 독감백신은 왜 매년 맞아야 할까/신인수 식약처 소비자위해 예방국 소통협력과장

    부쩍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독감백신 기사가 매일 나오고 있다. 주삿바늘만 봐도 식은땀이 난다는 후배는 “작년에 맞았는데, 독감백신 꼭 다시 맞아야 하나요”라고 묻는다. 정답은 “네.” 다른 백신은 평생 한 번 혹은 많아야 세 번이면 되는데 왜 독감백신은 매년 맞는 걸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원인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에 대해 알아야 한다. ‘독감’이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인플루엔자는 A형과 B형이 있고 그중 A형은 신종인플루엔자로 알려진 H1N1을 포함해 모두 198종이나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유행할 인플루엔자 종류를 예측하는데, 올해에는 A형의 경우 H1N1과 H3N2가 유행할 것으로 발표했다. 백신은 인플루엔자와 똑같이 생겼지만 독감을 일으키지 않게 디자인해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훈련시키기 위한 가짜 바이러스다. 체형이 바뀌면 옷을 새로 맞춰야 하듯 바이러스의 종류가 바뀌면 백신도 새로 만들어야 해서 매년 다시 맞아야 한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혼자서 증식할 수 없는 미생물이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표면에 있는 열쇠가 목구멍 상기도 세포에 있는 자물쇠를 열고 들어가야만 증식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열쇠는 사람 몸 안의 자물쇠를 열 수 없으니 돼지고기를 먹을 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백신 품질은 믿을 수 있나요?” 주사 맞기 싫은 후배의 막판 버티기다. 식약처는 백신 제조번호마다 직접 시험해서 적합할 때만 판매를 승인하는 ‘국가출하승인’ 제도를 통해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몸 안의 면역세포는 전투를 거듭하며 정보를 파악해 인플루엔자를 물리친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고 전투 피해도 크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백신을 맞으면 독감에 걸리지 않거나 큰 증상 없이 겨울을 지낼 수 있다. 전투력을 키우려면 좋은 교관도 필요하지만 병사의 체력도 중요하다. 수면, 운동, 손 씻기에 신경 써야 한다. 손을 잘 씻으면 겨울철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도 예방할 수 있다. 11월부터 1월까지가 독감에 가장 많이 걸리는 시기다.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인류가 개발한 가장 효과적인 의약품인 백신 접종에 서둘러 나서야 할 때다.
  •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X염혜란, 달콤살벌 부부 스틸컷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X염혜란, 달콤살벌 부부 스틸컷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와 염혜란의 부부 케미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노규태(오정세)와 홍자영(염혜란)의 달콤살벌한 부부케미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니즈’를 ‘리즈’로 ‘유만부동’을 ‘유만부둥’으로 잘못 말하는 규태와 이를 질색팔색하며 팩트 폭격을 날리는 자영의 모습은 폭소를 자아내고, 유책 사유를 잡아내려는 자영과 들키지 않으려는 규태의 허술한 능청이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것. 대장 노릇을 좋아하는 터라 밖에서 오만 일을 다 벌이고 다니는 노규태. 그런데 지적 카리스마 폭발하는 아내 홍자영 앞에만 서면 몸도 마음도 다 ‘짜그라’ 붙었다. 자신보다 똑똑한 아내에게 열등감이 있기 때문. 규태는 그럴수록 밖을 나돌아 다녔고, 삽질 또한 늘어갔다. “존경한다”는 말에 목이 마른 규태가 때마침 들려온 향미(손담비)의 존경 소리에 우쭐해 헛물켠 것. 거짓말도 잘 못하고, 세종대왕도 노하실 언어구사력을 겸비했지만, “뭐든 드러내지 않는 나와 달리 여지없이 속을 들키고 마는 노규태가 청량해서 좋았다”는 자영. 그러나 그 “백치미”가 바람까지 속이지 못하자 분노가 끓어올랐다. 100밀리리터 짜리 아이크림은 딴 사람주고 자신에겐 20밀리리터짜리 증정품을 줬을 때도 부아가 치밀어 올랐는데, 외박까지 하니 그녀는 “어제의 홍자영일 수 없었다”. 이에 자영은 분노의 증거수집에 들어갔고, 규태는 들키지 않기 위한 허술한 방어 작전을 펼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규태는 ‘유책 배우자 증거 수집’이 전문인 이혼전문변호사 홍자영에게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100밀리리터 아이크림의 행방, 자신의 지출현황이 다 나와 있는 카드내역서, 상갓집 갔다 왔다던 말과 달리 선글라스 자국과 선크림 자국 가득한 얼굴, 모텔 카운터 앞 CCTV 등. 치밀하지도 못한 규태는 바람이 의심되는 이 모든 정황을 자영에게 족족 들켰다. 이렇게 속에서 천불이 나는 자영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하게 밥을 목구멍으로 넘기고 속 편하게 잠을 자는 규태의 모습에 도도했던 그녀의 자존심도 무너졌다. 결국 바람의 대상을 찾아낸 자영. 족욕기에 담긴 물을 쏟아 부으며, 세상 떠나가라 기침하는 규태에게 아랑곳 않고 “미안 까딱하면 죽여 버릴 뻔했네”라며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표현은 안했지만 과거 재수학원을 다닐 때부터 규태를 좋아했기에 분노는 쉽게 거둬질 줄 몰랐다. 규태의 엄마(전국향)에게도 남편의 바람 사실을 낱낱이 까발렸고, 거기다 “합법한 수준으로 제 분이 안 풀릴 것 같아서요”라며 싸늘한 경고까지 날린 것. 이들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달콤살벌한 사랑과 전쟁의 끝은 무엇일지, 생각만 해도 심장이 쫄깃해지고 기대가 된다. 한편,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팬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삼성 고시, 언어·수리 여전히 ‘불 사트’

    삼성 고시, 언어·수리 여전히 ‘불 사트’

    “난이도 높았던 상반기보다는 쉬워져” 국내 5개 도시·뉴어크·LA서 일괄 진행 3차례 면접 등 채용 일정 새달 마무리삼성 계열사의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가 20일 실시됐다. 취업준비생들이 ‘삼성고시’라고도 부르는 GSAT는 삼성맨이 되기 위한 중요한 관문 중 하나로 꼽히며 연간 약 10만명이 응시한다. 올해 GSAT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어크에서 일괄적으로 진행됐다. 난도가 매우 높았던 상반기 시험에 비해선 쉬워졌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상반기 시험이 ‘불(火)사트’(GSAT)라고 불린 데 대비해 이번 GSAT를 ‘물(水)사트’로 평가한 후기가 많았다. 다만 4개 과목 중 언어·수리 과목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불사트’였다는 견해도 많다. 시험과목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네 과목이다. 115분 동안 5지선다형 총 110문항을 풀어야 하는데 오답을 내면 감점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아예 풀지 않는 게 점수를 높이는 비법으로 전수된다. 언어 영역에선 ‘뽕잎-오디, 우유-치즈, 포도-와인, 견사-비단 등 보기에서 관계가 다른 것을 고르라’는 어휘 문제가 출제됐다. ‘가다, 들이다, 세다’나 ‘용해와 융해’ 같은 단어의 정확한 뜻을 구분해 묻는 문제를 취업준비생들이 헷갈려 했다는 전언이다. 파블로프의 개, 블록체인 등 과학 관련 긴 지문도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 영역에서는 ‘A가 혼자 하면 2시간, A와 B가 같이 하면 1시간 20분, B와 C가 함께 하면 1시간이 걸릴 때 A, B, C가 같이 하면 몇 시간이 걸릴까’, ‘지난해 남녀 55명에서 올해 남자가 40% 증가하고 여자는 60% 증가했다. 올해 남녀가 총 60명일 때 여직원 수는 무엇인가’와 같은 문제가 나왔다. 시각적 사고에선 입체 모형에 구멍을 내고 전개도를 폈을 때 구멍의 위치를 찾거나 농도가 다른 소금물을 섞은 뒤 농도를 구하는 단골 문제도 출제됐다. 그룹 공채를 뽑던 시절 삼성은 GSAT를 통해 최종 합격자의 2~3배수를 뽑았지만,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한 2017년부터 합격자 비율이 회사마다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GSAT 이후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 건강검진 등을 통과하면 최종 합격자가 된다. 채용 일정은 11월쯤 마무리되고 최종 합격자는 내년 1~2월쯤 첫 출근을 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 4만명 고용 계획을 밝혔으며 올해 상·하반기에 1만여명(대졸·초대졸·고졸)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인 DS부문에서는 4500여명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드니 해변서 일광욕 여성 촬영한 교묘한 몰래카메라 발견

    시드니 해변서 일광욕 여성 촬영한 교묘한 몰래카메라 발견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 해변에서 교묘하게 숨겨진 몰래 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닷컴등 호주 매체 보도에 의하며 몰래카메라는 시드니 남쪽 브라이튼 르 샌즈(Brighton-Le-Sands) 해변에서 발견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온 관광객 미쉘 몽코트는 이날 브라이튼 르 샌즈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그때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산 베네데토 생수병을 버리듯이 그녀의 뒤편 모래사장에 던졌다. 그녀는 이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아니 왜 쓰레기를 해변에 버리지’라고 생각하고는 그 남자가 떠난 후에 생수병을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집어 들었다. 그 순간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 집어든 생수병 속에 몰래카메라가 숨겨져 있었던 것.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플라스틱 생수병으로 보였지만, 생수병 표지에는 카메라 렌즈를 위한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었고, 표지를 떼어보니 전문가의 솜씨로 제작된 작은 카메라가 숨겨 있었다. 그녀가 몰래 카메라를 발견한 것을 눈치 챈 남자는 냅다 도망쳤다.집에 돌아온 몽코트는 몰래 카메라를 좀더 자세히 살펴 보았다. 카메라에는 충전을 할 수 있는 연결 포트와 32 기가바이트 SD 카드가 들어 있었다. 카드를 컴퓨터에서 열어본 순간 그녀는 더욱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카드에는 본인의 일광욕을 하는 모습 뿐 아니라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는 엄마들과 심지어는 아이들 동영상까지 들어 있었다. 동영상 안에는 카메라를 확인하는 몰래카메라 범인의 얼굴도 담겨 있었다. 몽코트는 ‘브라이튼 르 샌즈 액션 그룹’ 페이스북에 몰래카메라를 발견하게 된 전후사정과 함께 “우리는 서로를 도와야 한다. 피해자는 여러분의 엄마나 아이들일 수도 있다”고 적었다. 그녀는 “3개월 간의 휴가를 보내고 멕시코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나는 호주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돌아 다닌다는 것은 충격”이라고 적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충격과 분노를 주고 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시드니 해변에서 없어져야 할 또 다른 쓰레기”라며 분노했다. 몽코트는 몰래카메라를 경찰에 넘겼고, 세인트 조오지 경찰은 “해당 몰래카메라를 전달받아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과학계는 지금] 값싼 원료로 다공성 소재 제조 기술 개발

    부산대 고분자공학과 김일 교수팀은 벤젠, 나프탈렌과 같은 비교적 값싼 원료를 이용해 균일한 다공성 유기 나노소재와 탄소 나노소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 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에 실렸다. 제올라이트나 실리카겔 같은 다공성 나노물질은 균일한 구멍과 넓은 표면적 때문에 수(水)처리, 촉매, 가스 분리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제작 과정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벤젠과 나프탈렌으로 중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우는 간단한 화학반응인 산·염기 반응을 이용해 원하는 크기와 종류의 나노캡슐, 나노튜브, 나노시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각종 촉매, 연료전지, 리튬이온전지, 항공우주 및 자동차용 복합재료, 바이오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다공성 나노물질을 저렴하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쇠목줄 찬 원숭이의 겁에 질린 표정…獨 잔혹한 동물실험 폭로

    쇠목줄 찬 원숭이의 겁에 질린 표정…獨 잔혹한 동물실험 폭로

    차디찬 쇠 목줄에 결박된 원숭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몸부림치고, 비좁은 우리에 갇힌 비글은 피를 흘린 채 방치돼 있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독일 함부르크 외곽에 있는 한 독성시험연구소에 위장 취업한 활동가가 비밀리에 촬영한 영상에는 실험에 동원된 동물들의 참혹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12일(현지시간) 독일 동물권단체 '소코'와 국제 동물실험 반대단체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cruelty free international, 이하 CFI)은 이 연구소가 원숭이와 비글, 고양이,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을 실험에 동원했다고 밝혔다. 또 훈련되지 않은 비전문가가 동물들에 하루 최대 13번까지 실험 약물을 주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에 방치된 비글 역시 목구멍에 욱여넣은 파이프를 통해 실험약물을 삼킨 뒤 피를 흘렸으며, 죽음을 앞두고도 꼬리를 흔드는 등 인간과의 접촉을 간절히 원했다. 동물들의 몸에는 실험번호가 죄수번호처럼 새겨져 있다.CFI 측은 해당 연구소를 동물 학대로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이번 실태 고발이 연구소 폐쇄와 동물실험 폐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인간의 안전을 위한 실험에 동원되는 동물이 독성물질 주입으로 구토와 내출혈, 호흡곤란, 발열,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만 마취제나 진통제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지난 2009년 영국의 한 제약회사 실험실에서 목격된 토끼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실험실에 잠입한 영국생체실험폐지연대(BUAV) 회원은 수십 마리의 토끼가 기계에 묶인 채 생체실험을 당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생체실험만으로도 끔찍한데 심지어 실험 약물이 치료제가 아닌 성형시술용임이 드러나면서 비난이 빗발친 바 있다.2012년 기준 전 세계에서 실험용으로 동원된 동물은 연간 5억 마리 수준. 국내에서는 500만 마리 이상이 생체실험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끔찍한 동물실험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면서 유럽연합은 2013년 3월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을 발효하고,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수입, 유통, 판매를 모두 금지했다. 우리나라도 2015년 12월 31일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2016년 2월 3일부터는 아예 화장품 개발 과정에서부터 동물실험을 금지했다. 이후 ‘크루얼티 프리’, 즉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의학, 생물학, 신약개발 분야의 동물실험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간과 유전자가 70% 이상 동일한 ‘제브라피쉬’라는 물고기를 제안하고 있지만, 어류도 사람처럼 고통을 느끼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인도] 깊이 90㎝ 땅속에 파묻히고도 목숨 부지한 신생아 사연

    [여기는 인도] 깊이 90㎝ 땅속에 파묻히고도 목숨 부지한 신생아 사연

    깊이 90㎝의 땅에 파묻히고도 목숨을 부지한 인도의 신생아의 기구한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에 사는 부부는 배 속 아기가 세상에 나오기도 전 사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부부는 화장시킨 딸의 유해를 품에 안은 채 무덤을 파던 중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땅을 파던 인부의 삽과 땅에 파묻힌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고, 깊이 90㎝ 지점의 땅에서 꺼내어 살펴보니 정체는 담요에 감싼 점토 화분이었다. 의아한 틈도 잠시, 현장에 있던 인부와 부부는 점토 화분 안에서 아기의 희미한 울음소리를 듣고는 곧바로 화분 안을 들여다봤고 이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화분 안에는 신생아가 옷에 칭칭 감싸인 채 울고 있었다. 부부는 곧장 아기를 병원으로 옮겼고 의료진의 응급처치가 시작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조산아로 추정되는 여자아이의 몸무게는 고작 1.13㎏에 불과했으며, 산소 부족으로 폐 기능에 이상이 생긴 상황이었다. 신생아의 치료를 맡은 전문의는 “이 아기는 땅에 파묻혔을 때, 흙으로 만든 화분의 미세한 구멍 사이로 들어온 산소에 의지해 목숨을 부지했을 것”이라면서 “발견 당시 저체온 증상을 보였으며, 현재는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기의 혈소판 수치가 낮고 폐가 세균에 감염된 상태라 분유 등을 섭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치료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신생아의 탯줄 상태 등으로 봤을 때 생후 3일 정도 됐을 때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기를 처음 발견한 부부는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난 딸을 묻기 위해 무덤을 파던 중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고, 처음에는 딸이 되살아난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면서 “땅에서 파 올린 화분에서 신생아를 보자마자 곧바로 병원으로 옮기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우리 부부는 이 아기가 병원에서 퇴원하는대로 입양해 키울 예정이다. 세상을 떠난 우리 딸이 돌아온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의 경위를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빠본색’ 소유진 유산고백, 첫째 안타깝게 보내고..

    ‘아빠본색’ 소유진 유산고백, 첫째 안타깝게 보내고..

    ‘아빠본색’ 소유진 유산고백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빠본색’에서는 MC 소유진이 막내딸 세은 양을 데리고 개그우먼 심진화의 집을 찾았다. 이날 심진화는 소유진에게 “주변 사람들이 다 아기를 낳으니까 조급함이 생겼다. 아이를 쉽게 낳는 것은 아니더라, 정말 힘들고 너무 고귀한 일”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소유진은 “다 쉽게 낳는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만약에 착상이 되면 누워만 있어라. 진짜 조심해야 한다”면서 “나도 큰아들 용이를 낳기 유산 경험이 있다. 그래서 용이를 임신했을 때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고 말했다. 소유진은 “용이도 태어났을 때 심장이 안 좋았다. 심장의 판막에 구멍이 뚫려서 숨을 잘 못 쉬었다. 지금은 다 나았다. 하지만 몇 년에 한 번씩은 병원에 꾸준히 가야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심진화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다들 아픈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것을 다 말하지 않기 때문에 편하게 낳았다고 생각하는 거였다. 엄마가 되는 길이 정말 힘들고도 위대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손동표 태도 논란, “뭐라는 거야”.. 네티즌 반응 보니

    손동표 태도 논란, “뭐라는 거야”.. 네티즌 반응 보니

    그룹 엑스원(X1) 멤버 손동표가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이하 ‘놀토’)에서는 엑스원 멤버 김우석과 손동표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손동표는 가장 보고 싶었던 MC로 혜리를 꼽으며 “유쾌한 성격이 저와 잘 맞을 것 같다”고 이유를 들었다. 혜리는 붐에게 “(이유가)아직 안끝났다”며 손동표의 말을 더 들어보자고 했지만 손동표는 “끝났습니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손동표는 첫 문제인 그레이 ‘TMI’가 나왔을 때는 “뭐라는 거야?”라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또한 ‘놀토’ 구멍으로 문세윤과 김동현을 꼽은 뒤 문세윤이 첫 문제에서 활약하자 “운이 좋으시네요”라며 뽀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손동표의 태도 논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첫번째 상품으로 쌀국수가 등장하자, 손동표는 먹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신동엽이 다시 듣기 찬스를 첫번째 문제서 사용하자며 “방송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하자, 손동표는 “호락호락하지 않게 해보지 뭐”라고 말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무례하다”, “제일 어린 막내가 분위기 파악을 너무 못한다”, “보기 거북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손동표는 지난달 20일 방송된 JTBC ‘아이돌룸’에서도 태도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사진=tvN ‘놀토’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 91세 원폭 피해자 “조선 징용공들 인간 취급 못 받았다”

    日 91세 원폭 피해자 “조선 징용공들 인간 취급 못 받았다”

    “언제부터인지 조선인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이 갑자기 늘어났습니다. 매일 아침 100명 정도가 1㎞쯤 떨어진 숙소에서 고개를 넘어 힘없이 작업장으로 걸어왔습니다. 영양실조 탓인지 비쩍 말라 있었고 기운이 없어 보였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역사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본 내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도쿄신문은 지난 12일자에서 일본의 패전 직전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일하다 원자폭탄에 피폭당했던 만화가 니시야마 스스무(91)를 인터뷰해 당시 조선인들의 비참한 실태를 전했다. 니시야마는 “조선인 징용공들이 했던 일은 거대한 배의 선체를 대못으로 연결하는 일이었는데 그들의 작업복은 항상 너덜너덜해 구멍이 뚫려 있고 지저분했다”며 “인간 취급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허술한 작업대에 올라가 다른 징용공들로부터 못을 건네받아 못질을 했는데, 못이 벌겋게 달아오른 상태여서 맨손으로 잡을 수도 없었지요. 가장 위험한 작업이었어요. 작업대가 불안정해 떨어져 죽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는 “조선인이 일본인에게 구타당하는 것도 자주 봤다”면서 “일본 패전 후에 조선인들이 살던 집단숙소에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들을 이렇게 누추한 돼지우리 같은 데서 살게 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도쿄신문은 “과거에는 널리 알려졌던 조선인 징용공의 실상이 지금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민족 차별이라는 무거운 사실을 잊고 있는 게 한일 갈등의 배경에 있는 것 같다”고 니시야마에 대한 인터뷰의 배경을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똘똘한 중저가폰 세계 시장 휩쓴다

    똘똘한 중저가폰 세계 시장 휩쓴다

    삼성 혁신기술 탑재 갤럭시A, 태국서 인기몰이 갤럭시M20 인도서 3분 만에 완판… 국내 상륙 LG Q70 美국방 군사 표준규격 14개 항목 통과 게임 몰입감 높이는 홀인 디스플레이 처음 탑재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삼성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LG V50S 씽큐와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한편에선 ‘동생’ 격인 중저가 스마트폰의 약진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미국 당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까지 맞물려 한국산 중저가 스마트폰의 약진이 더 뚜렷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저가 모델을 재정비하며 적극 대응 중이라고 10일 밝혔다.삼성은 올해 1분기 갤럭시A, 갤럭시J 등으로 분산돼 있던 중저가 모델을 ‘갤럭시A’ 시리즈로 통합하는 한편 최신 혁신 기술을 플래그십 모델에 앞서 갤럭시A 시리즈에 우선적으로 탑재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이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사양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통합 갤럭시A 모델로 지난 4월 선보였던 갤럭시A30은 30만원대 중반 가격이 무색하게 6.4형 슈퍼 아몰레드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 후면 123도의 500만 화소 초광각·16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4000㎃h 대용량 배터리, 15W 급속충전을 지원해 인기를 끌었다. 같은 달 갤럭시 최초로 후면 카메라가 위로 올라와 셀카를 찍을 수 있는 로테이팅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80’을 공개한 태국 방콕 행사에는 삼성전자 IM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이 직접 참석해 “누구나 최신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갤럭시A 시리즈를 만들어 왔다”고 선언했다. 갤럭시A80 출시 행사는 방콕뿐 아니라 이탈리아 밀라노, 브라질 상파울루 등에서 동시 진행됐다. 지난달엔 갤럭시A 시리즈 최초 5G 스마트폰인 갤럭시A90 5G가 국내 출시됐다. 6.7형 슈퍼 아몰레드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에 심도 카메라를 포함한 후면 트리플 카메라, 3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고성능 모바일 AP인 퀄컴 스탭드래곤 855(스마트폰의 CPU), 4500㎃h 대용량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삼성페이, 온스크린 지문 인식, 빅스비를 지원한다. 삼성 관계자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프리미엄급 성능, 5G 속도까지 모두 갖춘 갤럭시A90 5G는 합리적인 가격의 5G 스마트폰을 기다리던 스마트 컨슈머를 위한 최적의 제품”이라고 전했다.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풍부한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온라인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M 시리즈 중 갤럭시M20은 지난 7월부터 국내에서도 온라인 전용 자급제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2월 초 인도에서 판매 시작 3분 만에 완판되며 돌풍을 일으킨 모델이다. 갤럭시M10~40까지 인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삼성은 26.3%를 기록, 1위 기업인 중국 샤오미(28.7%)를 2.4% 포인트 차로 빠르게 추격 중이다. LG전자는 지난달 50만원대 가격인 LG Q70을 선보였다. 이 회사의 가전제품처럼 가격을 낮춰도 최대한 높은 사양을 채택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스마트폰이다. LG는 6.4인치 대화면에 홀인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동영상이나 게임 몰입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홀인 디스플레이는 전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우고 전면 카메라 부분만 구멍을 낸 형태로, 화면을 가리는 테두리 부분인 베젤 영역이 최소화되는 형태다. LG가 홀인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은 LG Q70이 처음이다. LG Q70 후면엔 3200만 화소 초고해상도 카메라, 화각 120도를 지원하는 초광각 카메라, 사진의 깊이를 추출해 아웃포커스를 구현하는 심도 카메라 등 3개 카메라를 장착했다. 32비트 고해상도 음원을 손실 없이 재생하는 하이파이 쿼드 DAC와 이어폰 종류에 관계없이 최대 7.1채널 사운드 입체감을 구현하는 DTS:X 3D 기술을 적용했다.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규격, 이른바 밀스펙에서 낙하, 고온·저온, 고습, 진동, 일사량 등 14개 항목을 통과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돼지열병 방역망 구멍… ‘등잔 밑’ 연천 왜 제외됐나

    돼지열병 방역망 구멍… ‘등잔 밑’ 연천 왜 제외됐나

    멧돼지·사람·車 이동 통한 감염 가능성 이낙연 총리 “방역 사각지대 놓친 듯” 도축장 출하車 이동중지 제외 ‘구멍’ 여전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 발생지 주변에 ‘완충지역’을 설치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완충지역인 경기 연천군 동부에서 국내 14번째 ASF 확진 사례가 나왔다. 연천은 중점관리지역인 만큼 방역 당국의 부실 방역과 오판이 위험을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0일 “어제 연천군 신서면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연천 동부를 완충지역에서 제외했다”며 “발생 농장을 포함해 돼지 총 9320마리를 살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살처분 대상 돼지는 15만 4866마리로 늘었다. 이번 14번째 발병은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시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뒤 잠복기(최대 19일)가 지난 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사람이나 차량을 매개체로 바이러스가 옮겨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20여일간의 방역 활동이 부실했음을 의미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방역 과정을 보면 사각지대를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 있다”면서 “방역에 임하는 분들은 긴장을 풀 수 없다”고 질책했다. 정부는 ASF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그동안 ASF가 확진될 때마다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48시간 이동중지명령 발령과 해제를 반복해 왔다. 하지만 ASF로 인한 피해를 예상한 농가들이 이동중지명령 해제와 동시에 앞다퉈 돼지를 출하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 북부 내 이동이 많았다. 방역 당국이 지난 9일 밤 뒤늦게 연천에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지만 도축장 출하를 위한 가축 운반 차량을 제외해 여전히 방역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 7월부터 돼지에게 잔반을 급여하는 것을 금지해 왔는데, 지난 2일 확진된 파주 농가는 미등록 잔반 급여 농가로 밝혀지는 등 미흡한 예찰 과정도 드러났다. 바이러스가 야외에 잔존하면 생존 기간이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소독이 철저하지 못했을 개연성도 있다. 정부가 지난달 ASF가 발생한 연천 서부만 발생지로 분류하고 연천 동부를 완충지역으로 남겨 놓은 것은 안일한 상황 판단으로 평가된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최소 3개월은 전쟁 중이라 생각하고 방역대 10㎞ 밖의 돼지도 조기 출하와 살처분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천의 14차 ASF 발생 농장은 지난 2일 ASF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비무장지대(DMZ) 역곡천 현장으로부터 불과 8.4㎞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멧돼지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남하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초창기에 멧돼지 전염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 회장은 “환경부는 DMZ 남쪽 멧돼지와 하천 오염 사례가 없다고 했지만 이는 모래 속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당시 수사관들 “국과수 결과 믿고 수사”“고문·가혹 행위 할 필요 없었다” 주장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8차 사건의 진범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거 경찰이 범인으로 특정한 윤모(검거 당시 22·농기계 수리공)씨의 체모에 대해서만 중금속 성분 등을 검사하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하고 용의선상에 있었던 이춘재(56)의 체모는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이춘재를 포함해 수많은 용의자의 체모를 채취했으나 혈액형과 체모 형태를 두고 용의자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윤씨가 범인으로 의심된다며 이렇게 조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춘재는 문제의 화성 8차 사건과 관련해 자백은 물론 유의미한 진술을 하고 있는 반면 윤씨는 30년 전 항소심부터 경찰의 모진 고문을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줄곧 주장해오고 있어 사건의 진범이 뒤바뀐 것이 아닌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 등에 따르면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박모(당시 13세)양이 성폭행 당한 뒤 살해 당한 이른바 ‘화성 8차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의 체모 8점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연구원)에 체모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수많은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체모를 채취하고 대면조사를 벌였다.이 과정에서 용의선상에 있던 윤씨와 이춘재에 대해서도 각각 네 차례, 두 차례에 걸쳐 체모를 채취했다. 유력 용의자를 좁혀가던 경찰은 이후 국과수로부터 사건 현장 체모의 혈액형(B형)과 형태학적 소견에 대해 회신을 받아 윤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체모에 대해서만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했다. 이어 사건 현장의 체모와 윤씨의 체모를 동일인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검거, 하루 만에 자백을 받아냈다. 사건 발생 10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반면 윤씨와 별개로 용의선상에 올라있던 이춘재의 경우에는 두 차례의 체모 채취가 이뤄졌으나 1차 감정 결과 ‘혈액형은 B형, 형태적 소견 상이함’, 2차 감정 결과 ‘혈액형 O형 반응’이라는 답변을 받아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춘재의 최종적인 혈액형은 O형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범인 검거의 분수령이 된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은 수많은 용의자 중 윤씨에 대해서만 이뤄진 셈이다.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의 경우 당시로선 거의 없던 과학수사 기법인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 탓에 다수의 용의자에 대해 실시할 수 없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10대 여자아이에 대한 성폭행 살인이라는 중대한 범죄에 윤씨 단 1명의 체모만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범인을 특정한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DNA 감정과 비교했을 때 정확성이 떨어져 경찰의 부실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씨를 수사했던 경찰관들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면담에서 “국과수 감정 결과를 믿고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대상자(윤씨)를 불러 조사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씨에 대한 고문·가혹행위를 할 필요도 없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경찰관은 윤씨를 검거한 공로로 포상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는 윤씨가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겁박한 경찰관이라고 지목한 ‘장 형사’, ‘최 형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당시 사건 관계자들에 대해 아직 조사하는 단계여서 ‘3일 밤낮으로 조사했다’, ‘쪼그려 뛰기 등을 시켰다’는 등 윤씨 주장에 대해서는 답하기 이르다”라고 말했다.반 수사본부장은 “윤씨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농기계 수리공장 근무자들과 함께 체모 채취를 했다”면서 “이후 2차로 윤씨를 포함한 50여명, 3차로 10여명, 4차로 윤씨에 대해 체모를 채취하는 식으로 좁혀가면서 유력한 용의자였던 그에 대해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씨는 자신의 내용을 자세히 다룬 2003년 ‘MBC 실화극장 죄와벌’ 방송에서 MBC 취재진에 “친구들하고 일을 마치고 술을 했었거든요. 병신이라고 놀리는 바람에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어요. 한참 돌아다녀 보니까 그 집이 딱 보이더라고요. 그 집 담을 넘다 보니 문구멍 하나 있더라고요. 그 사이로 보니 여자애가 있길래 나도 모르게 그 기분으로 한번 했습니다. 원래는 죽일 생각은 아니었습니다”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심하게 다리를 절었던 윤씨는 2차 현장 검증 당시 높은 담벼락을 한 번에 훌쩍 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윤씨 사건을 맡은 경찰은 전했다.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윤씨는 복역 도중 징역 20년으로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풀려났다. 그는 항소심과 징역형을 살면서 “경찰에서 고문을 받고 잠을 못 잔 상태에서 허위로 진술했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윤씨는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내가 했다”고 자백한 뒤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와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이춘재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수로 복역하면서 그간 이뤄진 13차례의 경찰 접견과 면담에서 8차 사건을 포함해 화성 사건 모두를 자신이 저질렀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소득 유튜버 7명 소득 45억원 탈루 적발

    고소득 유튜버 7명 소득 45억원 탈루 적발

    국세청이 탈세 혐의가 짙은 유튜버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실사한 결과 유튜버 7명이 총 45억원의 소득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탈세 혐의가 짙은 유튜버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했더니 유튜버 7명이 총 45억원의 소득을 올려놓고도 광고수입금액 전액 누락 등으로 소득을 탈루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1명, 올해 6명 등 고소득 유튜버 7명의 탈세를 적발해 이들에게 총 10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고소득 유튜버의 소득과 탈세 규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인이 만든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가 10만명 이상인 곳은 2015년 367개, 2016년 674개, 2017년 1275개 등으로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다. 이렇게 유튜버들이 광고, 상품 판매, 후원 등으로 상당한 고소득을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국세청은 ‘신종 사업자’라 할 수 있는 유튜버들의 정확한 소득 규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MCN(다중채널 네트워크·유튜버 등에게 기획·제작·송출, 프로모션 등을 지원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기업) 소속 유튜버는 원천징수하기 때문에 소득 파악이 상대적으로 쉽지만, 대다수에 해당하는 개인 유튜버는 종합소득을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국세청이 수익을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다.이에 따라 국세청은 유튜버 등 신종사업에 대한 업종코드를 신설해 지난달부터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버 등 1인 방송인에 대한 소득 및 과세 규모는 내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이후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국세청이 김정우 의원실에 설명했다고 한다. 김정우 의원은 “국세청이 업종코드를 신설해 과세 규모를 파악한다 해도 결제 한도 우회 등 과세망을 빠져나갈 구멍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1인 방송인과의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신종 과세 사각지대에 대한 세원 관리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여성의 오르가슴이 진화한 이유, 여전히 미스터리/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여성의 오르가슴이 진화한 이유, 여전히 미스터리/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여성의 오르가슴은 진화생물학의 미스터리 중 하나다. 남성의 절정은 사정할 때 짧게 일어나며 사정은 임신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여성이 임신을 하기 위해 오르가슴을 느껴야 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이를 항상 느끼는 여성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이런 행태는 어떤 쓸모가 있어서 진화했을까. 1967년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가 쓴 ‘털 없는 원숭이’에서 제시한 주장을 보자. 이에 따르면 남성 짝과 육체적 친밀감을 높여 ‘남녀 한 쌍 관계를 강화’해주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남자 동반자가 인내심, 배려, 상상력, 지능 등을 갖추고 있어야 여성이 오르가슴이라는 쉽지 않은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고 그는 보았다. 하지만 영장류 성행동 전문가 앨런 딕슨은 이를 반박한다. ‘다수의 암수가 난교를 하는 마카크 원숭이나 침팬지의 경우 이 같은 결속이나 안정된 가족을 형성하지 않으면서도 오르가슴 반응을 보인다. 반면에 긴팔원숭이는 주로 일부일처로 지내지만, 암컷이 절정을 느낀다는 명백한 징후가 없다’ 진화생물학자 로빈 베이커의 ‘정자 전쟁’에 따르면 오르가슴의 횟수와 시기는 여성의 무의식 전략의 일부다. 여러 남성과 섹스한 뒤 좀 더 우수한 정자를 선별해 품어 두려는 전략 말이다. 자궁 경부에는 정자와 병원균을 막는 필터가 있다. 성행위 중의 오르가슴은 이를 우회하는 단추의 역할을 한다. 또 그뒤로 다른 정자가 통과하지 못하게 막는 기능을 한다. 하버드대의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클리토리스가 페니스의 흔적 기관에 불과하며 따라서 여성의 오르가슴도 진화적으로 특별한 기능이 없다는 논리를 폈다. 남성에게 젖꼭지가 달려 있는 이유와 비슷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처럼 강력한 신경·호르몬 반응이 우연히 생긴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달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미국 신시내티 의대 소아과의 미하엘라 파블리체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보자. 이에 따르면 여성의 오르가슴은 포유류 진화의 초기에 있었던 ‘유도 배란’의 흔적으로 짐작된다. 2016년 이들은 포유동물 41종을 조사했다. 그 가운데 토끼나 고양이, 코알라, 낙타 등 15종은 섹스 이후에 비로소 난자가 배출되는 유도 배란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진화사에서 뒤늦게 등장한 대형 유인원은 섹스 여부에 관계없이 월경 주기에 따라 정기적으로 배란을 한다. 파블리체프에 따르면 유도 배란을 하는 종과 인간 여성은 동일한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 예컨대 애착 관계를 강화하는 옥시토신과 젖 분비를 자극하는 프롤락틴의 농도가 치솟는 것이다. 다만 여성은 오르가슴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들은 암컷 성기의 형태도 비교했다. 흥미롭게도 유도 배란에서 자발적 배란으로 옮겨갈수록 클리토리스의 위치도 질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추론에 따르면 섹스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지속되면서 나중에는 섹스의 쾌감 자체를 높이는 오르가슴을 일으키게 됐다. 하지만 호르몬 홍수는 이제 배란에 관계가 없으므로 생물학적 이점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일부 여성은 행위 도중 절정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 이번 연구에서 이들 팀은 항우울제 플루옥세틴(상품명 프로작)이 인간 남녀의 오르가슴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활용했다. 토끼에게 이 성분을 2주간 투여한 결과 교미에 따른 배란율이 3분의1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호르몬과 뇌 배선이 유도 배란 및 오르가슴과 모두 관련이 있다는 아이디어를 지지한다.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중요한 단서는 토끼를 비롯해 유도 배란을 하는 여타의 포유동물 암컷이 오르가슴을 경험하는가의 여부다. “이는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는 그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 파블리체프의 말이다. 진상은 이번 연구에 연관되지 않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데이비드 푸츠의 설명 속에 있을지 모른다. “자연 선택은 뭔가를 손에 넣은 뒤에 이것이 다른 기능을 하도록 변형시킬 수 있다. 우리의 귓구멍은 원래 물고기 아가미의 벌어진 틈이었다. 기능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한다.”
  • ‘바다 관세청’ 감시정, 39억 쓰고 적발 25건…밀반입 감시 구멍 숭숭

    해안에서 총기·마약류 밀반입을 감시하고 해상 순찰을 하는 관세청 감시정이 제 구실은 못하면서, 연간 수십억원의 세금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1회 적발에 1억 5000만원 든 셈 8일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실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청은 33척의 감시정 유지비로 39억 9000만원을 썼지만, 적발 건수는 25회에 불과했다. 산술적으로 보자면 1회 적발에 1억 5000만원가량의 비용이 든 셈이다. 특히 62건이었던 2017년 적발 실적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실제 탑승인원 3명 불과한 곳도 현장에서는 감시정 탑승인원 부족을 원인으로 본다. 감시정이 33척이고 175명의 해양수산직(해수직) 공무원이 배치돼 있기 때문에 평균 5명이 오를 수 있다. 실제 관세청 훈령에도 감시정 탑승인원을 4~6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 분산과 교대근무 등으로 실제 인원이 3명인 경우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이 정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효율적인 해상감시 활동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의 피로누적으로 해상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커진다. ●운항일수 총합도 3년간 19% 줄어 감시정 33대의 운항일수 총합도 2015년 7024일에서 지난해 5667일로 19.3%가 줄었다. 해수직 공무원의 육상 업무 일수가 2015년 5086일에서 지난해 6149일로 꾸준히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인천 지역의 육상업무가 급증하면서 직원들이 이곳으로 집중됐고, 그 결과 감시정에 오르는 직원들도 육상업무를 부담하게 됐다. 윤 의원은 “한 해에 수십억원씩 들어가는 운영유지비가 낭비라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됐다”며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개와 산책하다 벼락 맞는 남성 CCTV 생생 포착 (영상)

    개와 산책하다 벼락 맞는 남성 CCTV 생생 포착 (영상)

    미국의 한 남성이 개 세 마리를 데리고 산책하다 벼락을 맞는 생생한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미국 ABC13 뉴스에 의하면 이 사고는 지난 3일 목요일 저녁 7시경(현지 시간) 텍사스 주 스프링 지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알렉산더 꼬레아스는 독일산 세퍼드 소피, 허니, 헤이즐 3마리를 데리고 메이어 개 공원을 산책 중이었다. 갑자기 날씨가 변하고 번개와 천둥이 칠 조짐을 보이자 꼬레아스는 개들을 데리고 대피할 마음을 먹었다. 공원을 벗어나 자신의 차로 향하던 순간 벼락이 꼬레아스를 향해 내리 쳤고 꼬레아스는 마치 통나무가 쓰러지듯 시멘트 바닥으로 쿵하고 쓰려졌다.벼락에 깜짝 놀란 세 마리 개들은 줄행랑을 쳐버렸다. 꼬레아스가 벼락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은 당시 주변 스튜브너 에어라인 동물병원의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다행히 동물병원의 기능직 직원인 빌이 당시 상황을 목격하고 병원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 빌이 도착했을 당시 꼬레아스는 심정지 상태였다. 꼬레아스의 양말과 신발은 벼락의 전류가 흘러 나가며 폭탄을 맞은 듯이 터져 있었고, 시멘트 바닥에는 구멍이 나있을 정도였다. 빌과 클리닉 직원인 크리스티 미틀러가 즉시 꼬레아스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고, 마침내 꼬레아스의 맥박이 다시 돌아왔다.응급차가 오고 병원으로 실려간 꼬레아스는 갈비뼈 골절, 관자놀이뼈 골절, 근육파열, 눈 부종, 피부상처가 있었지만 다행이 목숨은 건졌다. 꼬레아스의 가족은 “그를 도와준 의인들이 아니었으면 그는 지금 여기에 없을 것”이라며 “그가 목숨을 잃지 않은 것은 정말 신의 가호로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꼬레아스는 상당 기간 병원 치료를 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과 친구들은 고펀드미를 통해서 병원비 도움을 받고 있다. 당시 벼락에 놀라 도망간 개들은 인근 숲속에서 안전하게 발견돼 가족에게 인도 됐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gmail.com
  • [단독]남산·범어·양학공원 등 난개발 위기…민간개발업자에 ‘도심 속 허파’ 방치

    [단독]남산·범어·양학공원 등 난개발 위기…민간개발업자에 ‘도심 속 허파’ 방치

    지자체 7곳 “민간건설사 50% 활용” 전남·인천·대전 등 재원 조달 ‘구멍’ 정부 국고 지원·LH 적립금 활용을내년 7월을 기점으로 서울 면적의 절반 이상인 363.6㎢에 해당하는 전국 공원 부지가 도시계획에서 해제돼 개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서울·부산·광주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민간건설사에 의존하는 개발계획을 세운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지방채 발행 이자 지원 확대 등 간접 지원 대책을 세웠지만 부채비율 상승 등을 우려한 지자체들이 소극적인 데다 중앙정부도 국고 지원에 난색을 보여 ‘도심 속 허파’가 난개발 위기에 처한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재호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지자체별 장기 미집행 공원 대응계획에 따르면 17개 시도 가운데 민간건설사를 50% 이상 활용하겠다고 밝힌 지자체는 7곳에 달했다. 앞서 1999년 헌법재판소의 사유재산권 존중 판결에 따라 20년간 공원이 조성되지 않은 곳은 내년 7월 1일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된다. 서울 남산공원, 서리풀공원, 대구 범어산 범어공원, 광주 서구 중앙공원 등이다. 지자체가 매입하지 않으면 개인이 소유한 공원 땅이 마구잡이로 개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포항 양학공원의 경우 민간개발 추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기도 하다. 민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시로 우선 매입하기로 한 9.9㎢ 공원 면적에 민간 재원 1조 1436억원(88%)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정 건설사 특혜 의혹이 불거져 광주지검이 광주시를 수사하고 있다. 이어 경북도 8114억원(71%), 부산시 6761억원(71%), 전북도 4597억원(71%) 등이 민간 재원을 각각 들여 공원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예산 및 지방채 등으로 공원을 매입하려는 지자체도 있었지만 재원 조달이 제대로 되지 않은 곳도 상당수였다. 전남도는 2019~2020년 4895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조달한 금액은 1536억원에 불과했다. 인천시는 430억원이, 대전시는 150억원이 각각 부족했다. 지자체가 민간에 기대겠다는 계획 자체도 쉽진 않다. 난개발 우려 등으로 올해 3월까지 민간대상사업으로 선정된 공원 79곳 중 실시계획이 인가된 공원은 경기 용인시 영덕1근린공원과 충북 청주의 잠두봉 및 새적굴 등 3곳뿐이었다. 박 의원은 “도시계획시설 해제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가 당장 매입이 필요한 공원을 선별해 국고를 투입하도록 하거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한 4조원 규모의 토지은행 적립금을 지자체가 활용해 공원을 매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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