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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색일터 엿보기] 미디어바이어

    [이색일터 엿보기] 미디어바이어

    1980∼90년대만 하더라도 남보다 뭔가 기발하고 독특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광고회사였다. 지금은 워낙 직업이 다양해지고 전문직이 늘어나 당시만큼의 호황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광고회사는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 중 하나다. 광고회사 업무는 전반적으로 크리에이티브,AE(Acount Executive), 마케팅, 세일즈 프로모션, 미디어 부문 등으로 크게 나뉜다. 그 가운데 현재 맡고 있는 분야는 미디어 부문이다. 미디어 부문도 인쇄, 방송, 인터넷, 매체플랜 등으로 팀이 분류되는데, 방송미디어팀에서 미디어바이어(Media Buyer)로 근무하고 있다. 한 기업의 매체전략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마케팅 활동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대중매체를 활용한 광고의 적절한 노출이다. 아무리 훌륭한 광고를 만들었다 해도 적재적소의 대중매체에 노출되지 않는다면 그 광고의 절반 이상은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이처럼 광고의 적절한 대중매체 노출을 위해 필요한 매체를 기획하고, 해당 매체의 광고시간대를 구입하는 것이 바로 매체 구매자로 해석될 수 있는 미디어바이어의 업무다.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광고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를 통해서만 광고시간대 구매가 가능하다. 때문에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최고의 광고시간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KOBACO를 수시로 드나들며 그야말로 영업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외에 하루 수십만원에서 수억원대의 광고 예산을 집행하면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얻으려면 경쟁 광고회사, 경쟁 광고주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효과적인 매체집행을 위해 기발한 광고집행 패턴을 생각해 내는 일도 필수업무다. 이 일을 5년째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빅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던 시기를 들 수 있다. 입사 첫 해 맞이한 시드니 올림픽이 그렇고,2002년 한·일 월드컵도 잊지 못할 순간이다. 평소 프라임타임대의 15초 방송광고 단가가 1200만원 정도였으나, 우리나라가 유럽 강호들을 물리치고 16강,8강,4강으로 올라가면서 6500만원이라는 전무후무한 가격으로까지 치솟았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승리를 기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클라이언트에게 5배 이상 솟아버린 광고예산을 어떻게 청구할지 눈앞이 캄캄해졌던 기억이 있다. 현재 방송광고와 광고시장은 변화를 맞고 있다. 때문에 미래 방송광고 산업을 이끌어 나갈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변화하고 있는 매체환경에 대한 전문지식과 함께 부단한 자기계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 MS ‘끼워팔기’ 330억 과징금

    MS ‘끼워팔기’ 330억 과징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컴퓨터 프로그램의 ‘끼워팔기’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30억원의 과징금과 함께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MS는 앞으로 윈도 운용체제(OS)에서 미디어플레이어(WMP)와 메신저를 분리하든가 다른 회사 제품을 함께 탑재해서 팔아야 한다. 윈도 서버에서 윈도미디어서비스(WMS)는 무조건 분리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MS는 공정위의 제재에 대해 “관련법을 어기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끈 MS ‘끼워팔기’ 논란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공정위는 7일 전원회의를 열어 MS가 시장지배력을 앞세워 윈도 서버와 운영체제에 미디어서버와 미디어플레이어, 메신저 등을 끼워팔았으며 이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결정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MS의 결합판매(끼워팔기)는 주요 상품인 PC의 서버와 운영체제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여 시장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 이익을 저해했다.”고 제재 이유를 밝혔다. 공정위는 MS가 성능이나 품질에 따른 경쟁보다는 끼워팔기에 힘입어 2000년 이후 3가지 프로그램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진 점을 증거로 제시했다. 국내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MS의 점유율이 99%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국내 PC 및 소프트웨어업체,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시정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180일 뒤에는 끼워팔기 프로그램을 분리하거나 다른 제품을 함께 탑재해야 한다. 시정명령은 10년간 유효하며 5년 뒤부터는 1년마다 MS가 시정명령의 재검토를 신청할 수 있다. 공정위는 시정명령에 앞서 이미 팔린 윈도의 경우 구매자들이 다른 회사의 프로그램을 쓸 수 있도록 CD나 인터넷 등을 통해 ‘미디어플레이어센터’와 ‘메신저센터’를 설치토록 했다. 미디어플레이어센터와 메신저센터에 들어갈 다른 제품의 범위 등은 이번 시정명령의 이행여부를 점검할 ‘이행감시기구’의 의견을 들어 공정위가 결정하게 된다. 내년에 나올 MS의 신제품 ‘윈도 비스타’에도 공정위의 이번 결정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MS가 법원의 최종결정이 나올 때까지 국내에서의 출시를 늦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MS는 “공정위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으며 그동안 한국 법을 지키고 한국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활동했다고 굳게 믿는다.”면서 “이번 결정이 한국 법과 일치하지 않기에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재테크 칼럼] 할부철회는 법률로 보장된 권리

    누구나 한 번은 충동이나 판단착오, 과장광고에 의한 할부 구매로 후회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소비자가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소비자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할부거래법에서 정하는 소비자의 권리를 정확히 이해해 할부 철회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당하게 철회를 요구해 보자. ‘할부거래’란 2월 이상의 기간에 걸쳐 3회 이상 분할해 지급하고, 대금을 모두 내기 이전에 매도인으로부터 물품을 받기로 하는 계약을 말한다.2개월 분할결제, 회전결제는 할부거래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 ‘철회권’이란 10만원(신용카드 결제시는 20만원)을 초과한 할부거래에 대해 구매자가 충동구매하였거나, 제품의 하자(흠) 여부와 관계없이 정해진 기간 내에 물품 또는 용역의 거래를 철회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이다. 그러나 모든 거래가 할부철회되는 것이 아니다. 농·수산물 등 제조업에 의해 생산된 것이 아닌 것, 의약품·보험 등 소비자의 주문에 의해 개별적으로 제조되는 물품, 자동차와 냉장고 및 세탁기처럼 사용에 의해 가치가 현저히 감소할 우려가 있는 물품을 사용한 경우, 회원 귀책으로 상품이 훼손된 것은 철회를 할 수 없다. 따라서 구매시 할부철회가 가능한지를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나 소비자단체 홈페이지, 카드사 등에 확인해야 한다. 카드로 결제한 할부거래는 카드사에게도 할부철회를 요청해야 한다. 할부철회를 하려면 계약서를 받은 날 또는 물품을 건네 받은 날부터 7일(방문판매, 전화권유 판매의 경우 14일) 이내에 해야 하며, 철회요청서(신용카드매출전표 뒷면 참조)를 작성해 해당 가맹점에 발송하면 된다. 분쟁방지를 위해 내용증명으로 발송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 결제와 같이 신용제공자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신용제공자에도 철회요청서를 통지해야 한다. 철회 요청을 유효하게 행사한 경우, 매수인(카드회원)은 인도받은 물품이나 제공받은 서비스를 반환해야 한다. 매도인은 할부금을 돌려줘야 한다. 반환에 필요한 비용은 당사자간 따로 약정이 없을 경우 매도인이 부담한다. 신용카드 거래인 경우 회원은 거래 카드사에 연락해 철회요청서의 접수 여부 및 처리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철회권’은 다툼의 대상이 아닌 법률에 의해 보장된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이므로, 판매자도 이를 인정해야 한다. 반면 소비자는 ‘할부철회’로 인해 판매자 및 신용제공자가 입게 되는 금전적, 기회적 손실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오현택 비씨카드 조사연구팀장
  • [스포츠중계 보편적 접근권 입법 논란] “지상파방송 독과점적 위력 여전”

    #장면 1. 지난 1월 신생 스포츠마케팅사 IB스포츠는 4년간 4800만달러에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따냈다.IB스포츠는 재판매를 원했지만, 지상파가 등을 돌리자 Xports를 급조했다. 한국 선수의 맹활약으로 뉴스 가치는 솟았으나 지상파는 뉴스용 화면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토막 소식’으로 홀대했다. #장면 2. IB스포츠는 2006년부터 7년 동안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올림픽 및 월드컵 아시아예선 전 경기 독점권을 2500만달러(추정액)에 사들였다. 지상파는 “그동안 외화 낭비를 막기 위해 3사가 구성한 풀단을 깨기 위해 AFC가 IB스포츠에 판 것”이라며 성토했다. #장면 3.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2003년 수준(40억원)으로 환원”을 원한 한국농구연맹(KBL)과 “34억원 동결”을 내세운 지상파의 협상은 평행선을 그었다. 결국 중계권은 50억원을 베팅한 IB스포츠에 넘어갔다. 방송 3사는 이번에도 “재구입 불가”를 천명한 동시에 계열 케이블(KBSSKY,MBC ESPN,SBSSPORTS) 중계마저 막아버렸다. 지상파가 철옹성을 구축했던 국내 스포츠중계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IB스포츠와 올해 들어 세 차례나 대립각을 세우며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 외국에선 스포츠에이전시가 중계권을 구매한 뒤 방송사에 재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국내 현실은 이와 동떨어져 있었다. 주요 스포츠 중계권 시장은 ‘생산자’인 연맹보단 ‘구매자’인 지상파가 우월적 지위를 누리는 기형 구조였다. 프로팀들이 매해 수십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홍보 효과 때문. 방송을 얼마나 많이 탈 수 있느냐는 ‘존재의 이유’와 직결된다. 따라서 ‘콘텐츠’란 무기를 가지고도 지상파에 휘둘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스포츠마케팅사가 등장하며 지상파의 ‘독과점적 지위’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각 연맹들은 프로농구 중계권 파동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현 상황을 내심 흐뭇해하며 관망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총대’를 멘 KBL은 괴로움을 겪고 있다.05∼06시즌 중계권을 IB스포츠에 넘기며 지난해보다 16억원이 늘어난 50억원을 챙겼다. 하지만 파장은 일파만파. 더 이상 밀리면 걷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지상파는 ‘공조 체제’를 형성, 재판매 경로 및 중계차를 비롯한 생중계 설비 임대까지 틀어막았다. 고수웅 KBL 홍보이사는 “IB스포츠에선 지난해보다 싼 값에 재판매를 하겠다고 했는데 공중파가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 “현재 공중파의 행태는 사실상 ‘담합’이자 ‘불공정행위’다.”고 호소했다. 아직 지상파의 견제를 의식해 협상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IB스포츠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의 하나인 프로야구 중계권 협상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마다할 리 없다. 이상일 KBO 사무차장은 “IB스포츠와 지상파 모두에게 동등한 조건으로 협상의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면서 “돈은 둘째 문제이며, 다만 IB스포츠가 중계권을 따내려고 한다면, 많은 채널을 확보해 전 경기를 중계할 역량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색일터 엿보기] 인터넷쇼핑몰 카테고리 매니저

    누구나 자유로이 매매를 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여타 인터넷쇼핑몰에 상품을 기획하고 구매하는 머천다이저(MD)가 있다면, 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는 해당 상품군을 활성화시키는 카테고리 매니저(CM)가 있다. 담당 상품군의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는 점에서 MD와 비슷하지만,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CM은 직접적인 구매활동을 담당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판매는 온라인 상인 개개인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판매자들을 관리하고 이들의 소리에 귀기울여 사이트를 개선해나가는 것이 CM의 주된 업무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카테고리는 중고차다. 중고차는 인터넷쇼핑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에게조차 낯선 거래품목이다. 때문에 온라인 중고차 장터를 널리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소유차량을 팔려는 사람과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사람을 효율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초기에는 중고차 거래시장을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직접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를 찾아다니며 전문 딜러들을 만났다. 온라인 중고차 장터에 대한 설명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고, 차를 팔러온 사람으로 오해를 받아 난처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고생하며 하나둘 알게 된 중고차 거래 노하우를 사이트에 반영시켜 회원들로부터 차를 파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반응을 들을 때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다. 자동차는 정보를 얻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전문분야의 제품 중 하나지만, 온라인이라는 무한대 공간에서는 정보를 정리하고, 필요에 맞게 제공하는 것이 보다 쉽다. 이같은 온라인의 특성을살려 구매자가 쉽게 원하는 차를 찾고 충분한 정보를 얻게 함으로써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믿고 거래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목표다. 또 수많은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 중에서 옥션모터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부각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마케팅 관련 신간 서적을 꼼꼼히 살펴보고, 열린 마음으로 외부의 신선한 시각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임종일 옥션 차장
  • 경기전망 혼란 부추긴다

    경기전망 혼란 부추긴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 경기전망의 주요지표 중 하나인 설비투자 통계가 발표기관에 따라 제각각이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4분기 국내총생산(GDP) 계정상의 설비투자 규모는 모두 18조 73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올 1·4분기의 증가율은 3.1%,2·4분기는 2.9%였다. 한은 통계로 보면 3·4분기가 가장 지표가 좋게 나타난 것으로 설비투자도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셈이다. 하지만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설비투자 지표는 이런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다. 설비투자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월은 4.2%였지만,8월은 마이너스 0.7%,9월은 마이너스 2.0%였다. 지표만 보면 기업의 설비투자가 오히려 갈수록 주춤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때문에 통계청의 3·4분기 설비투자 증가율도 0.5%에 그쳐 한국은행의 통계와는 무려 3.7%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이처럼 두 기관의 통계가 엇갈리는 것은 조사범위와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설비투자 통계를 내기 위해 한은은 산업연관표에 나온 75개 산업부문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데 반해 통계청의 설비투자 추계지수는 선박, 낙농, 화훼작물을 제외한 63개 부문이다. 또 통계청의 가격평가 기준이 생산자가격인 데 반해 한은은 생산자가격에 마진, 중개수수료 등을 포함한 구매자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더구나 통계청은 매달 설비투자 통계를 발표하지만, 한은은 분기별·연간단위로만 통계를 낸다. 이런 이유로 통계에 큰 차이가 생기다 보니 한은은 콜금리 결정 등을 할때 설비투자 지표는 통계청의 자료보다는 자체 통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통계청의)설비투자는 이번에도(9월) 마이너스로 나왔지만 국민소득추계로 본 한은 자체 통계로는 상당한 플러스로 나온다.”면서 “정확한 것은 국내총생산 추계인 만큼 설비투자도 건실하게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조사대상과 기준이 다른 만큼 당연히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한은 통계가 국민 경제의 거의 전체를 포괄하는 만큼 정확도는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골프소식]

    ●영어교육 전문업체인 (주)캠프 맨체스터가 미국 나이키주니어골프스쿨과 함께 ‘골프로 배우는 영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상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내년 1월9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스쿨에서 3주·3개월·6개월 코스로 진행된다.3주 코스 8900달러에 주니어골프세트는 무료 증정.(02)561-5944.●랭스필드(대표 양정무)가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CEO 서미트 골프대회’에 공식 클럽으로 선정된 것을 기념,‘LF701 풀세트 이벤트’를 마련했다. 구매자에게 여성용 풀세트 ‘LF401’을 더 증정하는 것.(02)544-5820.●한국인 전용 회원제골프장으로 변신한 태국의 방콕로열CC(27홀)가 창립회원을 모집한다. 수영장·연습장 등 부대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5년간 무제한 무료 라운드와 숙식이 제공되고 항공권 할인 등의 혜택도 있다. 골드회원(60일 이용) 490만원.(02)518-8765.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포츠 중계권 시시비비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포츠 중계권 시시비비

    지난 1949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해피 챈들러가 월드시리즈와 올스타전에 대한 라디오 및 TV 중계권을 1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 본격적인 방송권 계약의 시작이다. 이는 이후 스포츠 이벤트의 중계권이 천문학적인 숫자로 치솟는 계기가 되었고, 최근엔 입장 수입이 중계료 수입에 견줘 ‘새발의 피’에 그칠 정도다. 그런데 당시 메이저리그가 계약을 했던 상대는 방송국이 아니라 방송과는 전혀 관계없는 질레트 면도기 회사였다. 질레트는 이 중계권을 뮤추얼 방송에 팔았고, 최종 구매자는 또 한 다리를 건넌 NBC였다. 최종 지불 가격은 400만 달러. 방송권 계약이 돈 놓고 돈 먹기 싸움이라는 지금의 현실은 최초의 계약 때부터 그랬던 셈이다. 메이저리그에 이어 월드컵 예선전, 그리고 한국 프로농구까지 IB스포츠라는 스포츠마케팅 회사로 중계권이 넘어가면서 스포츠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시시비비가 한창이다. 그동안 주요 스포츠 이벤트는 당연히 공중파 방송의 몫으로 여겨왔다. 치열한 경쟁 구도 탓에 한때 메이저리그 중계권이 인천방송이라는 지역 방송에 넘어간 건 예외로 치더라도 올해와 같은 경우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이런 사태가 국민들의 ‘유니버설 액세스권’이라는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지만 IB스포츠는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한다. 누가 옳은가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 다만 방송 수익이 추구해야 할 전부는 아니라는 얘기다. 방송은 스포츠 단체들의 중요한 수입원이다. 또 새로운 팬들을 만들어 주고, 스폰서십이나 라이선싱 등 다른 수익을 늘려주는 효과도 아울러 제공한다. 후자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방송 기회가 많을수록 좋다. 특히 시청이 제한되는 유선 방송보다는 공중파 방송이 더욱 효과적인 것은 뻔한 이치다. 메이저리그가 한국 시장에서의 중계권 수익을 최대로 담보할 수 있는 매체를 선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한국의 방송이 어떻게 되든 미국에서의 스폰서십이나 라이선싱에 별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의 스포츠 단체라면 결정 과정에서 여러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할 욕심이 있다면 그 차액 혹은 이익금으로 다른 수익 사업에서의 피해를 보상하고, 또 새로운 팬을 만들어내는 비용보다 훨씬 많아야 한다는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부시정부 외채, 역대 정부 총액보다 많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1년 취임 이후 외국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이 조지 워싱턴 1대 대통령부터 빌 클린턴 42대 대통령 때까지 빌린 돈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민주당 소속인 존 태너(테네시주) 하원의원은 지난 1776년 미 건국부터 2000년까지 224년 동안 미 정부가 외국 정부 및 기관으로부터 빌린 자금은 1조 100억달러였으나,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4년간 빌린 돈이 1조 5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태너 의원은 하원 세입위원회 소속으로 재무 건전성을 추구하는 민주당 의원 35명의 모임인 ‘블루독 연대’의 대표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과 세금 감면 등으로 늘어난 재정적자를 미 정부 채권 발행으로 메워 왔으며, 중국과 일본, 한국 정부 등이 주요 채권구매자이다. 태너 의원은 “이처럼 단기간에 엄청나게 불어나는 채무는 미국인의 경제적 자유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당을 떠나 부시 정부의 재정적 실패를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아울러 ▲정부 각 부처의 예산 심사를 강화하고 ▲부처는 예산 내에서만 지출하되 ▲천재지변 등에 대비한 비상재원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지난 2004 회계연도에 사상 최고치인 4000억달러(약 400조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 9월로 끝난 2005 회계연도의 재정적자도 사상 3번째 규모인 319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가 세계경제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존 스노 장관은 지난 4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시 행정부가 남은 3년 임기 동안 가장 최우선에 둘 사안은 바로 재정적자 문제”라면서 현재 GDP의 3.5% 수준인 적자 규모를 임기 말까지 2%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daw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2)-대잇는 가족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2)-대잇는 가족경영

    “재계 랭킹 몇 위 어쩌구 하는 언어의 마술에 홀려 방만한 기업경영을 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도리어 나라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그런 기업은 되지 않았다.”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의 자서전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에 나오는 글이다. 김 명예회장의 심정은 삼양그룹 경영의 핵심을 그대로 드러낸 말이기도 하다. 올해로 81년째를 맞는 삼양그룹은 흔히 ‘돌다리도 수없이 두드려 본 뒤 건너가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우보(牛步)경영’ ‘내실경영’ ‘보수경영’ ‘정도경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세계적으로 기업 평균 수명이 3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저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수식어의 이면에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해 성장동력을 놓쳐 재계 50위권으로 처져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담겨져 있다. ●역대 정권과 긴장관계, 성장경영 꿈도 못 꿔 삼성석유화학 허태학 사장은 강연때마다 삼양사의 사례를 들곤 한다. 허 사장은 “삼양사가 일제시대와 해방 이후 국내 최고의 기업 중에 하나였지만 적극적인 경영을 하지 못해 중견기업으로 뒤처졌다.”며 삼양식의 경영방식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그러나 삼양그룹의 시각은 이와는 다르다. 삼양사는 역대 정권과 갈등 관계를 유지하느라 회사를 크게 키울 수 없었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삼양사는 이승만 대통령 재직시 창업주 김연수 회장의 형인 ‘인촌’ 김성수씨가 부통령까지 지내며 이 대통령의 라이벌로 활동해 집중 견제를 받았다. 김 창업주는 1951년 제당공장을 짓기 위해 울산에 부지를 확보했지만 정부가 공장 공사대금으로 활용할 외화 사용 승인을 3년이나 늦게 내줘 고초를 겪기도 했다.3공화국때도 인촌이 창간한 ‘야당지’ 동아일보를 지원하느라 정부의 눈 밖에 나 있었다. 정부의 금융지원 같은 특혜는 꿈도 꾸지 못했다는 게 삼양그룹측의 주장이다. 삼양사 문성환 부사장은 “60∼70년대 급성장한 기업들의 성장동력은 정치권과 야합해 무차별적인 차입경영에 있었다.”며 “그러나 삼양사는 역대 정권과 긴장관계를 유지해 정경유착에 나설 형편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통기업을 묵묵히 지켜온 2세 기업인 이런 안정 지향적인 기업 경영은 외환위기(IMF)때 빛을 발했다. 부채비율이 높았던 대부분의 기업은 무너졌지만 삼양그룹은 그때나 지금이나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2004년 12월 현재 삼양그룹의 매출액은 2조 7180억원에 머물러 있지만 부채는 8537억원으로 부채비율 60%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양사는 매출 8902억원, 부채 2799억원, 부채비율 40%다. 이런 이유로 삼양그룹은 지난 9월 재정경제부와 신산업경영원이 주최하는 재무경영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삼양그룹이 튼실한 경영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는 김상홍(83) 명예회장의 공이 크다. 김 명예회장은 1956년 34세에 삼양사 사장에 취임했다. 부친 김연수 회장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것이지만 80년이나 넘게 기업을 온전히 지켜온 ‘수성’(守城)이 그의 최대 업적이다. 김 명예회장이 우리나라 대표 기업을 지켜온 데는 어렸을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철저하게 받은 경영수업 덕이 컸다. 창업주는 1944년 일본 와세다대에 재학 중이던 김 명예회장을 만주로 불러 삼양사가 운영하던 매하구 농장에서 일을 시켰다. 사장 아들이라고 특혜를 베풀지 않고 농장 직원들과 똑같이 숙식하고 생활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해방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호텔 경영인의 꿈을 꾸기도 했다. 이때 창업주는 “무슨 일이든 성공해 맨 윗사람이 되려면 우선 그 분야의 제일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면서 기초를 익혀야 된다.”며 조선호텔에서 접시닦기와 객실담당(벨보이)부터 맡도록 권했다. 이후 1947년 제헌의원이던 나용균씨의 추천으로 수도경찰청(내무부 치안국) 경위로 특채돼 경찰에 입문했다. 그는 4년간 경찰관으로 복무하다 1952년 큰아버지인 김성수씨가 부통령직에서 사임하자 총경직에서 퇴직했다. 이때부터 김 명예회장은 경영인으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창업주는 장남 상준씨를 비롯해 둘째 상엽, 넷째 상돈씨에게는 해리염전을 포함한 ‘삼양염업사’를 맡겼다. 김 창업주가 직접 경영하는 삼양사는 셋째인 김 명예회장과 다섯째 상하씨가 일을 하도록 교통정리를 했다. ●밑바닥부터 배워라 김 명예회장은 부친에게 받았던 경영수업이 혹독하리만큼 철저했다고 회고한다. 회사의 맨 밑바닥 일부터 배우라고 지시했는데 주산, 부기, 기장은 물론 고용노무작업, 구매자금조달 등 실무 업무부터 맡아야 했다. 김 명예회장은 일본 와세다대, 상하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했지만 상업고교 출신처럼 주산을 열심해 배워야 했다. 이런 전통으로 인해 삼양그룹은 사무직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우선 공장에서 현장 연수를 하는 것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한다. 김 명예회장은 50세가 넘어서도 창업주 앞에서는 의자에 마주 앉는 일조차 삼갔다고 한다. 부친을 지근 거리에서 모셨지만 “아버지 그림자도 안 밟겠다.”며 어려워했다. 지금도 사무실에 부친의 흉상을 두고 ‘무언의 조언’을 듣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혹독한 ‘문하생’ 생활을 보낸 김 명예회장은 1950년대 제당사업을 전개할 때는 부친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설탕 영업의 골간을 만들었다.70년대 제당업이 정상에 오르자 경영 다각화의 일환으로 금융업에 진출, 삼양종합금융을 인수했다. 그러나 그는 삼양종합금융은 물론 1대 주주였던 전북은행에도 삼양사 직원을 단 한명도 파견하지 않는 등 자율과 원칙을 지킨 경영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삼양그룹의 장수비결에 대해 “욕심내지 않고 우리가 잘하는 것만, 그것도 능력이 닿는 범위내에서만 사업을 해왔다.”며 “정말 힘든 일이긴 했지만 우리가 잘하는 제조업체에만 집중하면서 넘치지도 않고 부족함도 없는 중용정신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의 경영철학은 ‘제조업을 통해 건전하게 돈을 벌어야 하고, 수익성이 좋다고 아무 사업이나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집약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던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부회장을 함께 맡았던 김 명예회장에 대해 “과묵 침착하며 절제를 아는 선비, 중용의 참뜻을 실천해온 외유내강형의 단아한 신사”라고 평가했다. 김 명예회장은 1996년 동생인 상하씨에게 그룹회장직을 넘겨주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물러 났다. ●삼양의 제2탄생을 마무리 김상하(80) 그룹회장은 상홍 명예회장과 함께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회사를 성장 궤도에 정착시킨 주역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그룹회장은 1949년 삼양사에 몸 담은 뒤 줄곧 부친과 상홍 회장을 도왔다.1952년 일본 도쿄사무소 첫 주재원으로 파견돼 삼양사 공장설계와 전문가 채용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상홍 명예회장과 상하 회장은 형제간이긴 해도 서로 닮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았다. 상홍 회장이 조용히 지내기를 좋아하는 반면 상하 회장은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했다. 상홍 회장이 사람을 가려서 만난다면 상하 회장은 이런저런 사람을 폭넓게 사귀는 성격이다. 취미도 상홍 회장은 단조로움을 즐겼던 반면 상하 회장은 스포츠와 여행을 좋아했다. 때문에 그룹 경영에 있어서는 꼼꼼한 상홍 명예회장이 관리를 맡고, 활동적인 상하 그룹회장이 영업전선에 나서는 등 형제간 역할분담을 이뤘다. 실제로 상하 회장은 유창한 일어 실력과 깨끗한 인품으로 재계에서는 국제 감각이 뛰어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혔다. 특히 1988년부터 12년간 최장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많게는 100여개의 대외 직함을 수행할 정도로 전방위 활동을 벌였다. 상하 회장은 이런 왕성한 대외활동을 바탕으로 제조업 중심으로 삼양의 성장을 진두지휘했다. 폴리에스테르 사업의 경우 10년에 걸친 증설을 이끌어 국내 최대 폴리에스테르 업체로 위상을 높였다.1980년대에 집중된 화학, 의약 등의 사업 다변화에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폭넓은 대외 교분을 토대로 미쓰이, 미쓰비시화학과의 각종 기술제휴 및 합작이 추진돼 삼양화성, 삼남석유화학을 설립했다. ●외유내강의 기업인 상하 그룹회장은 소탈하면서 모가 없는 성품이지만 그룹경영에 있어서는 진퇴를 명확히 제시하는 ‘외유내강형’의 기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90년대 국내 폴리에스테르 업체들이 신·증설을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그는 화학섬유 사업의 한계를 감안해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또한 섬유본부에서 신사업으로 오랫동안 검토해 샘플 제작까지 끝낸 폴리에스테르 필름 사업도 사업의 구조적인 경쟁력과 취약성을 들어 사업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상홍 명예회장을 모시는 데도 깍듯했다. 상홍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수시로 의견을 구했다. 상하 회장은 서울 성북동에 형집과 담장 하나 사이를 두고 함께 살고 있다. 담장 중간에 쪽문을 해놓고 수시로 오갈 수 있는 ‘핫라인’까지 설치해 놓고 있다. 상홍 명예회장은 자서전에서 “동생과 집을 나란히 짓고 살게 된 것은 동생이 스스로 땅을 함께 사고 집도 순서대로 나란히 짓고 살아온 덕”이라며 “아우는 본래 2층집을 짓고 싶었는데 순전히 나 때문에 일조권을 염두에 두고 단층집을 짓고 산다.”며 돈독한 형제애를 소개했다. 상하 회장은 2004년 3월 상홍 회장의 장남이자 조카인 김윤 삼양그룹 부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줬다. 아들인 원씨는 삼양사 사장에 나란히 취임했다. 이로써 1975년부터 30년간 지속된 2세 형제경영에 이어 3세 사촌 형제간 공동경영 시대의 막이 올랐다. ●숨은 주역들 김 명예회장과 그룹회장은 삼양그룹이 81년의 전통을 이어온 데는 동생들과 매제의 역할히 컸다고 회고한다. 김 명예회장은 “나는 아우들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면서 크고 작은 일에 신중을 거듭했다. 아우들과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선친께서 잡아놓은 틀을 잡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회사 발전에 공을 세운 일등공신으로 지난 2002년 작고한 김상응 막내 동생을 손꼽는다. 서울대 외교학과와 미국 유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상응씨는 96년부터 삼양사 회장으로 재직하며 외환위기 등 창업 이래 최고의 시련기를 뚝심으로 돌파하는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고 떠올린다. 부인 권명자(53)씨와 4남 1녀인 자식들은 남편이 죽은 뒤 미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또 막내 여동생 희경(66)씨의 남편 김성완(66)씨의 공헌도 높이 평가했다. 김씨는 미국 유타대 교수로 생체고분자 및 약물전달시스템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 교수는 김 명예회장에게 “기업이 발전하려면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장래성이 좋은 분야는 의약계통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결국 김 명예회장은 김 교수의 의견에 따라 1993년 충남 대덕 연구단지에 ‘삼양그룹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삼양그룹이 중점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화학, 식품, 의약부문의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공격경영 김윤(53) 회장은 부친 상홍 명예회장, 상하 그룹회장과 같이 바닥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1979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그룹 계열인 반도상사에 취직했다.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기에 앞서 다른 회사 직원으로 영업전선을 두루 체험해 보라는 부친의 의도였다. 이를 두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김상홍 회장님의 큰자제가 2년간 반도상사에 근무한 일이 있었는데 내게는 그런 사실을 전혀 귀띔도 해주지 않았다.”며 “나는 훗날에야 그 사실을 알고 한쪽으로는 좀 서운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상홍 회장님의 인품을 새삼 느꼈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MIIS(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에서 MBA 석사를 취득한 뒤 곡물회사인 루이스 드레푸스에서 2년간 근무하며 국제적인 경영감각을 익혔다. 또 삼촌인 상하 그룹회장처럼 도쿄지점에서 2년간 주재하며 삼양그룹의 해외진출 사업을 손수 챙기며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다져 나갔다. 고국에 귀국한 뒤에는 울산공장 기술수출팀을 시작으로 이사(90년)-상무(91년)-대표이사 전무(93년), 대표이사 사장(96년)-대표이사 부회장(2000년) 등을 거치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쌓았다. 2004년 삼양사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경영 스타일로 삼양의 전통을 중시하는 한편 보수적인 관행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삼양그룹은 보수적이고 안정 위주의 경영전략을 구사해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며 “앞으론 사고방식을 진취적으로 전환해 그룹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201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매출액 6조원을 달성하고 자본수익률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화학, 식품, 의약, 신사업 등 4대 부문을 핵심 성장 사업군으로 설정했다. ●다시 세계로 진출 2004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전기전자, 부품소재 등을 생산하는 삼양공정소료 유한공사를 설립, 창업주인 할아버지가 만주에 진출한 데 이어 68년 만에 중국에 현지법인 형태로 재진출했다. 향후 중국을 기점으로 인도, 중남미 등 생산기지를 다각화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 세계적인 전문 화학회사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식품부문을 총괄하는 통합 브랜드로 ‘큐원’(Qulity No.1)을 출범시켰다.47년간 사용해 오던 대표 브랜드 ‘삼양설탕’을 과감히 버리고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식품소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윤 회장의 이런 자신감은 1996년부터 삼양사 사장과 부회장을 거치며 길러졌다. 과감한 추진력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발휘됐다. 사장 시절이던 1998년 사업실적이 저조한 금융업과 무선통신사업을 포기하고 계열사를 섬유·식품·화학 등을 핵심 사업군으로 재편했다. 특히 삼양사의 주축이었던 폴리에스테르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2000년 SK케미칼과 통합법인 휴비스를 설립했다. 이후 삼양그룹 직원들은 단 한명의 구조조정과 한 푼의 임금삭감 없이 경영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이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19일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 주최한 ‘제1회 한국을 빛낸 CEO’에 이명박 서울시장, 정운찬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등과 함께 뽑혔다. 또 2001년 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됐고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3세에도 공동경영 상하 그룹회장의 장남인 김원(48) 사장은 선대 회장들처럼 사촌 형인 김윤 회장을 도와 삼양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3대 경영의 주역들은 선대 회장들과는 달리 서로 상반된 성격을 지녔다. 윤 회장은 부친인 상홍 명예회장이 내성적인데 반해 활발한 활동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원 사장은 전방위 대외활동을 펼친 부친 상하 그룹 회장과는 달리 묵묵히 사촌형을 챙기고 있다. 원 사장은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유타대에서 재료공학과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윤 회장처럼 도쿄지점 부장을 거쳐 삼양이 의약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1993년 개발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의약사업의 기초를 닦았다. 이후 연구개발 부문을 관장하면서 이사, 상무로 승진한 뒤 1997년 연구개발본부장(전무)에 오르는 등 ‘테크노 경영인’으로 각인되고 있다.1999년 부사장 승진에 이어,2000년 8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공계 출신으로 매사에 치밀하며 경영분석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외 영업에 치중했던 부친과 달리 관리쪽에 무게가 실리는 경영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결혼도 자식 뜻대로 상홍 명예회장과 상하 그룹회장은 창업주처럼 자식들의 결혼과 관련해 정략 결혼을 요구하기보다는 본인들의 의사를 최대한 들어주는 스타일을 지켰다. 상홍 명예회장의 장남 김윤 회장은 친구들 모임에서 부인 김유희(46)씨를 처음 만났다. 김 회장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데이트를 신청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김씨가 상당한 미모를 갖추고 있는데다 집안 대대로 친척들이 이대 출신이 많다는 점도 맘에 들었다고 고백한다. 김 회장은 부인을 웬만한 행사에는 동행할 정도로 ‘부인사랑’이 남다르다. 지금도 사석에서 김 회장의 18번인 ‘만남’을 두 부부가 함께 부른다고 한다. 김원 사장도 친구들끼리의 모임에서 부인 배주연(41)씨를 만나 열애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반면 김량(51) 삼양제넥스 사장과 김정(46) 삼남석유화학부사장은 중매로 배필을 만났다. 김량 사장은 김정렬 전 국방부 장관의 중매로 부인 장영은(46)씨와 혼인했다. 상홍 명예회장과 김 전 장관의 집안이 오래전부터 친해 자연스레 연결됐다. 김 전 장관은 영은씨의 부친인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과 막역한 사이어서 혼인을 주선했다. 김정 부사장은 어머니 박상례(75)씨가 자영업을 하는 친구의 소개로 안혜원(39)씨를 만났다. 안씨 부친이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어서 흔쾌히 혼담이 오갔다. jrlee@seoul.co.kr ■ 막강한 손녀사위들 김연수 삼양사 창업주는 부인 박하진씨와의 사이에 7남6녀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김 창업주는 2세들보다 3세들의 혼사를 통해 혼맥을 이뤘다. 재계, 정계, 언론계, 법조계 등 매우 다양하다. 이 가운데 손녀사위들은 대학교수, 의사, 경영인 등의 전문 직업군을 이루며 삼양가(家)의 명망을 잇고 있다. 둘째아들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는 1남3녀를 두었는데 3명의 사위가 모두 교수인 것이 이채롭다. 김 전 총리는 형제 중에서 공부를 가장 잘했다고 한다.5년제였던 경복중학교를 4년 만에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당시는 도쿄제대) 법학부 정치학과를 나올 정도의 수재였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김 전 총리는 학자 사위들을 좋아했다. 김 전 총리의 장녀 명신(58)씨 남편 송상현(65)씨는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송씨는 송진우 전 동아일보 사장의 손자다. 둘째딸 영신(56)씨는 정성진(58) 서울대 공대 교수와 결혼했다. 정씨는 정태섭 전 변호사의 아들이다. 막내딸 양순(52)씨의 부군 이양팔(59)씨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다. 또 상홍(83) 명예회장의 장녀 유주(56)씨도 윤영섭(59)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혼인했다. 창업주의 넷째딸인 정유(73)씨는 외동딸인 원경(43)씨를 한정수(48) 전 충남대 교수와 결혼시켰다. 손녀사위들의 ‘의사 파워’도 만만치 않다. 김 창업주의 둘째딸 상민(78)씨는 둘째딸인 이정현(41)씨를 백완기(47) 인하대병원 흉부외과 의사와 인연을 맺어 줬다. 김 창업주의 셋째딸 정애(75)씨 장녀 조경미(47)씨의 부군 주춘희(47)씨도 캐나다에서 병원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삼양가가 전문 경영인 집안이어서인지 손녀사위들도 전문 경영인이 많다. 김 창업주의 장남 상준씨의 장녀 정원(62)씨의 남편 김선휘(68)씨는 삼양염업사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처가의 가업을 잇고 있다. 둘째딸 정희(58)씨는 김준기(62) 동부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또 셋째딸 정림(57)씨도 윤대근(59) 동부아남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이자 동부그룹 소재분야 부회장과 결혼해 유달리 ‘동부그룹’과 인연이 많다. 창업주의 둘째 김상협 전 총리가 교육자 집안으로 꾸렸던 것에 비해 장남 상준씨는 전형적인 경영인 가족을 형성한 셈이다. 넷째 상돈(81) 삼양염업사회장은 외동딸 희진(45)씨를 오광희(49) 전 나이스 정보통신 전무와 결혼시켰다. 다섯째 상하(80) 그룹회장도 외동딸 영난(44)씨를 송하철(45) ㈜ 항소 사장과 혼인시켰다. 송씨는 송삼석 모나미 회장의 막내다. jrlee@seoul.co.kr ■ 계열사 사장들 ‘전문적 경험’ 풍부 삼양그룹의 현 계열사 사장들은 경영전면에 나선 창업주의 3세들을 지원하는 것에 역할이 주로 맞춰져 있다. 분야별로 전문적 경험이 풍부해 경영 승계가 무리없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박종헌(66) 삼양사 사장은 40년동안 영업, 해외업무, 인사, 재무, 기획분야를 두루 거쳤다.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법학도답게 매사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영훈 대법원장과 서울법대 동기동창이다. 김량(51) 삼양제넥스 사장은 김상홍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경방유통에서 16년간 재직하며 사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유통부문의 핵심 역량을 쌓아왔다.2002년 삼양제넥스에 입사해 제조업 유통부문의 경영 노하우를 성공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김 사장은 창업주의 손자이지만 직원들과 자주 소주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즐기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다. 김경원(62) 삼남석유화학 사장은 전주 폴리에스테르 공장 설립때부터 중앙연구소 소장, 화성본부장, 삼양화성 사장 등 화학, 섬유, 폴리카보네이트 등을 두루 지낸 전문 경영인이다. 폴리에스테르 부문의 대가로 ‘폴리머 김’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김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통’이다. 송창기(63) 삼양중기 사장은 인사관리분야에서 15년간 일해온 ‘인사통’이다. 총무부장, 인사부장, 관리본부장을 지냈다. 송 사장은 삼양중기에서 기계부문 4개사로의 분사와 주물사업부문 합작사 설립을 성공리에 추진했다. 박호진(59) 삼양화성 대표는 도쿄지점을 거쳐 전주공장에서 20년 동안 현장 경험을 쌓았다. 지난 3월 대표로 선임돼 사원간에 가족적인 유대감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규한(58) ㈜삼양밀맥스 대표는 판매와 현장을 두루 거친 식품부문 전문가다. 경영과 마케팅 감각을 두루 갖췄고 비전팀을 만들어 내부 혁신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변수식(55) 삼양데이타시스템 대표는 전사적자원관리(ERP)팀장,IT전략팀장, 경영혁신(PI)팀장 등 프로세스 이노베이션 업무를 주로 맡았다. 변 대표는 IT부문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IT통’이다. 김상익(59) 삼양웰푸드 대표는 경리부, 삼양제넥스 경영지원팀장을 거치는 등 25년 동안 경리와 관리를 맡았다.2004년 대표로 선임돼 원칙과 현장을 중시하는 현장 밀착형 경영을 중시한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고침 서울신문 17일자 15면에 게재된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편에서‘송진우 전 동아일보사장의 아들인 상현 서울대 법대교수’는 ‘송 전 사장의 손자’이기에 바로잡습니다.
  • “교수들 정신 차려야”

    “교수들 정신 차려야”

    “강의실 언어 성폭력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습니다. 지금 서울대 때리기 하자는 겁니까.” “학내에 언어 성폭력이 만연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번 사례집 발간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서울대 여성운동·연구모임인 ‘관악여성모임연대’가 최근 펴낸 교수들의 언어폭력 사례집 ‘으랏차차! 강의실 뒤집기’ 보도<서울신문 10월19일자 7면> 이후 온라인·오프라인 상에서 논란이 불붙었다. 이번 일을 개선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많지만, 별 문제 없는 발언까지 성차별로 몰아가고 있다는 반발도 거세다. 때마침 서울대가 20일 여성가족부로부터 ‘공공기관 성희롱 예방 대상(大賞)’을 받으며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대부분의 교수들 구체적 언급 회피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이날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사회비판 등 취지가 있는 내용이라면 모를까 강의 중에 교수가 수업 본류와 상관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당수 교수들이 예민한 부분과 문제점을 다 알면서도 부적절한 발언을 하곤 한다.”면서 “이런 교수들은 이번 기회에 정신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희롱 예방 대상에 대해 “아직 교육효과가 나타난 것 같지 않지만, 학교 성희롱·성폭력 상담소를 중심으로 활발한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교수들은 언어 성폭력 실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공과대 A교수는 “강의 중 언어폭력에 대해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정색을 했다. 수리과학부 B교수는 “수업 중 그런 발언은 적절치 않겠지만 구체적인 사례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게재되자 하루 만에 4300여개의 대글이 달리는 등 인터넷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김태희는 비싸다.’란 표현의 경우 관악여성모임연대는 “성구매자의 입장에서 여성의 몸값을 평가했다.”고 비판했으나 “일반적으로 연예인의 몸값을 일컫는 표현으로 ‘강동원은 비싸다.’와 다를 것 없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서울대, 때리기 아니냐” 반응도 하지만 맥락과 상황을 고려한 논리적인 반박은 일부에 그쳤고, 감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군대 이야기 듣기 싫으면 여자도 군대 갔다와라.”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수업시간에 여학생들이 더 떠드니 창호지로 입을 틀어막아야겠다는 소리 들어도 싸다.”고 했다. 자기를 서울대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굳이 우리 학교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서울대 때리기’를 하자는 것이냐.”는 이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간사는 “성차별 문제가 공론화될 때마다 되풀이되는 논쟁”이라면서 “피해자의 상황에 공감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으로 가해자인 교수는 물론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상처입은 피해자의 감수성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오늘은 와인데이’ 애주가 유혹

    ‘오늘은 와인데이’ 애주가 유혹

    ‘14일은 와인데이’ 백화점들이 갖가지 와인 관련 행사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와인데이는 유럽의 포도수확철인 10∼11월 사이 포도 생산지역의 축제에서 비롯됐다. 국내에선 백화점을 중심으로 ‘14일 데이 마케팅’차원에서 각종 판촉행사를 펼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월드 클래스 세계 와인 대축제’를 20일까지 펼친다. 지하 1층 특설 매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기획 특가전은 물론 세계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와인’을 제작해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와인 특별 기획 상품전’은 와인 애호가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보르도 데미섹(750㎖)은 1만 6000원에, 루이스 생테밀리옹(750㎖)은 2만 1000원에 판매된다. 보르도 슈페리어와 소노마 슈페리어 쇼비뇽은 3만 2800원,3만 4000원이다. 와인 판매 전문가인 오창환 와인 어드바이저가 진행하는 특별한 행사인 ‘테마 와인전’에서는 14일 프랑스 버건디 지역의 명품 와인 ‘르 로이 와인’을 소개한다.15일에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1등급 와인인 ‘샤또 무통 로스칠드 컬렉션 와인’을, 마지막날인 16일에는 196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올드 빈티지 와인’행사가 펼쳐진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와인’을 만들어 주는 행사도 열려, 와인 데이를 맞아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기회도 제공한다. 행사기간 동안 ‘나라리치’ 와인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와인 라벨을 고객이 원하시는 사진으로 변경, 와인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점에서 14일부터 16일까지 ‘와인데이 페스티벌’을 연다. 이 기간 동안 샤토 리베롱, 카시제로 메를로 등 점포별로 선정된 와인데이 대박상품을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신혼 및 연인, 중장년, 노년 등 연령대별로 소믈리에가 선정한 추천와인은 시음행사를 통해 20∼30% 할인해준다. 이밖에 패키지코너를 운영, 고객이 원하는 와인과 과일, 치즈 등을 함께 담을 수 있는 바구니 패키지 상품을 다양한 가격대에 판매한다. 특히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은 구매금액대별로 와인잔세트, 보졸레누보 등 사은품을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레스토랑 식사권, 샴페인 등을 선물로 증정한다.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는 보졸레누보 예약판매를 실시, 구매자에게는 20% 할인 혜택을 준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유지훈 주류담당은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고객들 사이에 숙성이 되지 않은 보졸레누보에 대한 맛이 알려지면서 4∼5년전에 비해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WEST 와인전문숍인 Vino494에서는 14일까지 ‘와인데인 기념 이탈리아 반피사, 조닌사 와인 시음행사’를 갖는다. 또 에노테카에서는 16일까지 와인데이를 기념하여 프랑스 코트 뒤론 와인(14만원) 구입시 4만원에 해당하는 가이약 와인 1병을 증정한다. 에노테카는 15일 오후 5시부터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마련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은 독일 슈피겔라우사에서 제작된 세계 최초 블라인드 테이스팅 글라스(속을 볼 수 없는 검정 와인잔)에 담긴 포도주가 어떤 지역의 와인인지를 알아 맞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에노테카는 다음달 17일까지 보졸레 누보 시판을 앞두고 국내에 600병이 독점 수입 판매되는 ‘타이유방 보졸레 빌라쥬누보 비에이유 비뉴’를 정상가 3만 5000원에서 20% 할인된 2만 9000원에 예약판매한다. ●그랜드백화점 그랜드백화점과 할인점 그랜드마트는 이달 18일부터 주류매장에서 2005년 보졸레주보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예약판매는 보졸레빌라주누보(750㎖) 1만 9800원, 보졸레누보(700㎖) 1만 8800원 등에 예약판매한다. 그랜드백화점 김선필 주류바이어는 “작년엔 보졸레누보 인기가 시들했지만 올해는 당도와 품질이 어느해보다 뛰어나 와인 애호가들의 예약주문이 지난해보다 20∼30%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플라자 14일 분당점에서는 커플 티셔츠를 입고 지하 1층 와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20명에게 칠레산 카르멘 와인 1병을 무료 증정한다. 또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와인을 1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축산물 코너에서는 등심, 안심, 채끝 스테이크를 5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레드 와인 1병을 무료로 증정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소비자 세상] 쇼핑몰에 산지식 바람

    [소비자 세상] 쇼핑몰에 산지식 바람

    인터넷 쇼핑몰에 ‘지식’ 바람이 불고 있다. 직접 만져보고 사지 못하는 인터넷쇼핑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소비자끼리 궁금증을 묻고 답하며 질 좋은 상품을 구입한다. 커뮤니티 형태로 구성,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식 나누기에 앞장선 곳은 홈쇼핑업체들이다.GS이숍(www.gseshop.co.kr)은 ‘지식 프렌즈’를 열고 쇼핑 수다를 떨도록 장려하고 있다. 쇼핑과 관련한 정보를 한자리에 모은 것. 상품 후기를 올리는 것은 기본이고, 특정 물건의 장단점을 Q&A로 풀어 나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커뮤니티 형태 서비스 경쟁 후끈 ‘이럴 때 이런 상품’에선 소비자끼리 상품을 추천한다. 맘에 드는 상품을 고르지 못할 때는 ‘찍어주세요.’를 통해 다른 네티즌의 의견을 구하기도. 커피잔, 옷걸이, 정리함 등 고민 중인 품목도 다양하다. 전문가의 꼼꼼한 상품평을 모은 ‘매니아 꼼꼼리뷰’와 눈속임 없이 물건을 찍어 보여주는 ‘포토상품평’이 인기다.GS홈쇼핑은 “묻고 답하기에 많이 참여한 소비자 2000명을 뽑아 적립금을 지급하는 등 지식서비스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H몰(www.hmall.com)은 쇼핑지식검색을 운영한다. 질문과 답변이 80만개에 달한다. 상품 Q&A는 내가 알고 있는 상품 정보와 각종 노하우를 나누는 공간이다. 지식검색 활동이 활발한 소비자를 ‘명예의 전당’이란 코너를 통해 공개하고 적립금도 준다. 특정 주제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릴레이 형식으로 올려 해결하는 ‘함께 만드는 쇼핑지식’이 특이하다. 예비신부가 꼭 알아둬야 하는 알뜰상식, 손 보호하는 영양크림, 어린이 간식, 집에서 만드는 보습팩 등 가지각색이다. 우리닷컴(www.woori.com)은 상품평,Q&A, 선물도우미, 우리아이 사랑방, 라이프 백과사전으로 구성된 쇼핑길잡이를 마련했다. ●소비자끼리 상품 추천·전문가 쇼핑 노하우 전수등 인기 지식쇼핑통신에는 각종 쇼핑 유형과 최근의 지식을 모았다. 분야별 전문가가 소비자의 시각에서 쇼핑지식을 들려주는 ‘우리 매니아 방’이 가장 주목받는다. 디앤숍(www.dnshop.com)은 쇼핑전문블로그인 ‘대앤블로그’를 열었다. 소비자끼리 묻고 답하는 ‘쇼핑궁금증’에선 매달 쇼핑 고수 5명을 선정, 노트북과 MP3플레이어를 경품으로 준다. 검색 기능을 통해 원하는 상품의 정보를 담은 블로그를 쉽게 찾도록 했다. 신중한 구매를 돕는 ‘뽐뿌’에선 소비자가 고민하는 물건을 올려놓으면 다른 소비자가 점수를 매겨 지수를 올리도록 했다. 물건 두 개를 놓고 비교하는 ‘라이벌 VS 라이벌’코너도 소비자 투표로 이뤄진다. 전문쇼핑몰에선 좀더 깊이있는 정보를 나눌 수 있다. 화장품 전문쇼핑몰 체리야닷컴(www.cherrya.com)에는 피부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담은 ‘지식미인’이 있다. 지(知)에선 연령별, 피부타입별, 제품별로 분류된 20만건의 화장품·향수 상품평을 검색할 수 있다. 메이크업·피부관리·몸매관리 노하우는 식(識)에서 얻는다. 미(美)는 소비자끼리, 인(人)은 운영자와 소비자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도서 쇼핑몰 ‘알라딘마을’(www.aladdin.co.kr)은 검색창에 찾을 단어를 넣으면 회원들이 답한 도서관련 지식이 쏟아지도록 했다. 도서 감상평 등을 통해 책을 쉽게 고르도록 배려한 것이다. 사무용품 전문몰 오피스웨이(www.officeway.co.kr)는 ‘지식사무실’을 마련, 제품 사용법, 주의할 점 등을 알려준다.‘매니아 수다방’은 업무에 지친 회사원들이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휴식공간. 초보 구매자를 위한 ‘골라주세요’‘이럴 때 필요한 상품’도 유용하다고. 체리야닷컴 마케팅팀 송주영 주임은 “소비자가 다양한 정보와 읽을거리를 찾아 상세한 정보·지식을 제공하는 쇼핑몰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1천원이면 통하는 이방지대

    1천원이면 통하는 이방지대

    “이것도 1000원이에요?” 싸구려만 널려 있을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놀란 목소리로 여기저기서 가격을 묻는다. “몽땅 1000원이에요. 마음 놓고 고르세요.” 기분 좋은 듯 직원의 대답이 명랑하다. 주부 정희숙(27)씨는 “조잡한 중국산만 판매할 줄 알았는데 예쁘고 실용적인 것이 많아 충동구매했다.”고 웃었다. 커다란 비닐봉지를 가득 채웠는데도 가격은 1만 3000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초저가 매장을 찾는 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매장 방문자는 1000여명. 잡동사니만 수북하게 쌓였던 ‘1000원 숍’이 고급화·대형화된 덕이다. 일본의 100엔숍과 미국의 1달러숍을 업그레이드한 생활용품·인테리어 전문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주요 초저가 매장 6곳을 직접 찾아가 특장점을 짚어봤다. ●메카는 명동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1000원숍의 메카는 서울 명동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이다. 초저가 매장들은 이곳에 상륙하려고 무던히 애쓴다. 높은 임대료 탓에 이윤을 챙기지 못하더라도 ‘안테나 숍’(신상품을 소개하고자 회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을 고수한다. 유동인구가 많아 ‘질 좋은 물건이 싸다.’는 입소문이 빨리 퍼지기 때문이다. 가격 파괴의 비결은 현금 구매와 100% 아웃소싱 정책이다. 업체는 상품 개발에만 힘쓰고, 생산은 중국·동남아·중동·유럽 등에 맡겨 값을 낮춘다. 국산 제품의 경우 현금으로 결제, 가격을 깎는다. 매출의 95%가 현금이라 가능한 일이다. ●천연소재 바구니와 일본풍 그릇 눈길 명동로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전문쇼핑몰 ‘아바타’ 5층에는 국내 최대 초저가 유통업체인 다이소(02-755-6019)가 자리하고 있다. 욕실·주방·사무·문구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1만여개가 112평을 가득 채웠다. 가격은 1000∼5000원.1000∼2000원 상품이 80% 정도다. 전국 314개 매장이 비슷한 형태다.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바구니와 그릇류. 과일 바구니, 휴지통, 천 부착 바구니 등 디자인과 크기가 다양해 소품 정리용으로 유용하다. 갈대, 대나무, 등나무, 물풀 등 천연소재로 베트남, 중국, 필리핀 현지 공장에서 만들었다. 제조사는 할인점 등에서 봄 직한 낯익은 이름. 기자가 얼마 전 할인점에서 4300원에 구입한 플라스틱 바구니가 1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도자기와 유리그릇 500여가지는 또 다른 대표상품이다. 수입산은 200종. 일본 ‘다이소산업’과 합작한 터라 일본풍이 많다.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를 담는 그릇은 베스트셀러다. 스테인리스 제품도 할인점과 품질 차이가 크지 않아 잘 팔린다. 지난해 매출은 650억원으로 연 6000여만개를 판매한 셈이다. ●결함 상품 리콜서비스 아바타 지하에 자리했던 온리원(02-3789-1004)은 지난 5월 명동역 8번출구 주변으로 옮겼다. 국내 토종업체로 30개 매장(직영점 15개, 가맹점 15개)을 운영하고 있다. 2001년 전북 전주에서 출발한 온리원이 급성장한 것은 모든 상품이 1000원인 데다 100% 교환 및 환불, 리콜 서비스를 실시한 덕이다. 지난해에는 뚝배기 일부에서 물이 새는 결함을 발견, 전 품목을 리콜하기도 했다. 신문에 수백만원짜리 리콜 광고를 내보내 판매된 3000여개 중 30여개만 회수됐지만 ‘믿을 만한 업체’란 이미지를 얻었다. 양종석 영업·관리팀장은 “광고판을 머리 위에 들고 서 있는 ‘벌서기 광고’로 매출을 4배 이상 늘렸다.”고 설명했다. 온리원은 낯익은 비누, 샴푸, 치약, 소금, 설탕, 튀김가루, 식용유 등을 1000원에 판다. 다른 곳보다 200∼1000원 정도 저렴하다. 칼, 가위, 드라이버, 펜치 등 공구류는 물론 이어폰·우산도 마찬가지다. 매장 구석에서 교복을 입은 여고생 3명이 장난스레 머리핀을 꽂아 보며 키득거린다. “정말 1000원이야. 이것도 사야겠다.” “필요한 거 없다면서 뭘 그렇게 많이 고르냐.” ●외국인 발길 유혹 명동의류 옆에 위치한 보나비타(02-755-4125)는 1호점이다. 일본 100엔숍 업체인 오쓰리와 손을 잡고 지난 6월에 문을 열었다. 보나비타는 화사한 인테리어로 일본·중국 관광객의 발길을 이끈다. 1층에는 생활용품을,2층에는 인테리어 소품을 진열했다. 인기상품은 천가방과 벨트(각 2000원). 종이를 접어 만드는 소품함도 이색적이다. 외국인을 위해 내놓은 맥주·소주 저금통은 각 1000원. 때밀이 수건도 잘 팔린단다. 2층에선 전자시계가 눈에 띈다.1000원짜리 오뚝이 시계는 장난감처럼 귀엽고 깜찍하다. 아바타 1층 코즈니 매장에서 1만원에 팔리는 연필꽂이 전자시계가 5000원. 다른 신용카드 결제는 가능하지만,BC카드는 거절당했다. ●인테리어 소품 총집합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입구에 자리한 에코마트(02-595-3584)는 이랜드 계열이다. 그래서 13개 매장 중 9개가 2001 아웃렛이나 뉴코아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있다. 에코마트는 1000원 균일가 인테리어 소품 전문점이란 특색을 지녔다. 만물 백화점을 지향하는 온리원이나 다이소와 다른 점이다. 8평 남짓한 매장은 오전인데도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유리병에 야채와 곡식을 넣어 장식한 소품과 각종 모양의 조화 화분을 고르느라 여성들이 분주하다. 천장에서 투명한 소리를 내는 모빌도 인기 상품이다. “지난번에 있던 빨간 꽃은 없어요?” 한 여성이 묻는다. “네, 다 팔렸어요.” “그럼 언제 다시 들어오나요.” “글쎄요. 워낙 상품이 많아서,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제품이 빨리 팔리다 보니 맘에 들면 그 자리에서 구입하는 게 좋다. 특히 계절별로 색상을 바꿔 상품을 들여와 회전이 빠르다. 봄엔 녹색, 여름엔 파란색, 가을엔 보라색과 오렌지색으로 톤을 맞춘다. 영업팀 장성은 과장은 “주부 사원들이 직접 써보고 만족한 상품만 판매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색적인 일본산 즐비 2000원 균일가 매장인 싸당스(Sodongs,02-535-2758)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 위치해 있다.2000여개 상품 가운데 국내산은 40%, 일본산은 60%. 일본 노래가 흘러나오는 이곳은 이색적인 일본 상품이 많아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하다. 원목 소품류가 대표적 상품군. 명패나 액자부터 다양한 크기의 조립상자, 서랍까지 있다. 어디에 쓰일지 도저히 파악하기 힘든 제품도 눈에 띈다. 홍성인 팀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모양으로 자유롭게 설치하는 게 원목 소품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아로마, 향료, 입욕제도 다른 초저가 매장에서 보기 힘든 제품. 냉·온 보온이 가능한 보냉백도 크기별로 5가지나 된다. ●본차이나 그릇이 2000원 굿앤로우(02-2067-8922)는 생활용품을 1000∼2000원에 판매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연결된 쇼핑몰 크로앙스 지하 1층에 자리한 매장은 60평 규모로 넓다. 이달초에 확장했다. 주부 소비자가 많다 보니 그릇류에 신경을 많이 썼다. 본차이나 그릇이 2000원으로 저렴하다. 상품 진열은 할인점만큼이나 깔끔하다. 제품군별로 구별, 물건 찾기도 쉽다. 만물상답게 자전거 자물쇠, 손목시계, 계산기, 무릎·허벅지 보호대 등을 판매한다. 뜨거운 튀김기름에서 튀김을 쉽게 건져내는 집게(2000원), 발바닥을 자극하는 지압발판(2000원), 비누거품이 흘러내리지 않는 아이용 샴푸 모자(1000원) 등이 아이디어 상품. 이달 말까지 모든 상품 구매자에게 홈그린팩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도 벌인다. 다이소 박정부 사장은 “1000원숍이 고급화되고, 합리적인 소비패턴이 자리잡으면 우리나라에서도 초저가 매장이 백화점과 할인점, 편의점에 이은 제4의 유통채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추석선물 바꿔도 됩니다

    추석선물 바꿔도 됩니다

    맘에 들지 않는 추석선물을 살림에 필요한 실용품으로 바꿔 보자. 일부 유통업체는 ‘추석 선물 100% 반품·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수증이 없어도 재판매가 가능하면 다른 제품으로 바꿔주거나 상품권으로 환불해 준다. 꼭 챙겨야 할 교환·반품 노하우를 짚어본다. ●빠를수록 좋아 기본적으로 상품을 받은지 7일 이내라면 언제든지 교환·반품이 가능하다. 상품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도 반품 이유로 괜찮다. 전화나 인터넷 홈페이지로 의사를 밝히면 된다. 상품이 담겼던 박스에 그대로 포장해두면 고객센터가 도로 가져간다. 홈쇼핑은 좀더 관대하다.30일 이내라면 언제든지 무상으로 교환·반품해준다. 의료·패션·보석류는 15일로 보다 짧다. 반송 비용은 일차적으로 업체가 부담한다. 그러나 식품, 화훼, 소모품, 음반, 도서 등 이미 개봉·설치가 됐거나 소비자가 상품을 훼손한 경우에는 비용 일부를 내기도 한다. ●정육 등 신선상품 가장 까다로워 제품별로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가 각각 달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정육·굴비·버섯 등 신선식품은 반품이 매우 까다롭다. 신선도가 상품가치를 좌우하기 때문. 개봉하거나 먹어본 뒤에는 반품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며칠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뒤늦게 반품을 원해도 마찬가지다. 맛이 없더라도 절반 이상 먹은 경우에는 교환이 힘들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배달 출발 후에는 반품·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배달 전에 신선식품의 수취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 물론 품질에 문제가 있으면 바꿔준다. 신선식품은 배달받기 전이나, 받자마자 교환·반품 의사를 밝히는 게 현명하다. ●상표 떼면 낭패 가전제품은 전기코드를 꼽아 설치하거나 사용하면 반품이 불가능하다. 내부 프로그램이 인식돼 재판매가 어렵다는 게 이유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찍어보고 메모리를 지웠더라도 반품이 안된다.CD,DVD, 게임기 등은 박스 포장을 없애거나 바코드를 훼손하면 돌려보낼 수 없다. 복제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의류, 잡화, 액세서리는 상표(Tag)를 떼거나 품질보증서를 훼손·분실하면 반품할 수 없다. 특히 해외명품의 경우 포장지만 훼손해도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한다. 속옷·의류·침구·수예용품은 수선하거나 세탁하면 바꾸기 어렵다. 화장품·미용제품은 밀봉을 개봉하면 힘들다. 개봉만으로도 산화가 시작돼 상품가치가 훼손됐다고 본다. 부작용 때문이라면 의사의 소견서가 필요하다. 유모차나 아동용 장난감 등 유아용품과 인라인·자전거·신발 같은 스포츠·레저용품은 실외에서 사용한 흔적이 있거나 부속품이 훼손된 경우엔 환불할 수 없다. 골프상품은 헤드 그립을 제거하면 어렵다. ●불량품은 사진 찍어 놓도록 분쟁을 없애려면 상품을 받아 테스트용 샘플을 먼저 사용하자. 맘이 들지 않으면 언제라도 전체를 바꿀 수 있다. 모양이나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전자제품은 받는 즉시 반품을 신청해야 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품을 사용했다고 간주한다. 상품이 불량인 경우엔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놓고 나중에 증거자료로 첨부하면 좋다. 일부 할인점은 추석 선물에 대해서 융통성 있게 교환·반품해주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추석선물 100% 교환·환불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마트 상품이고 재판매가 가능하다면 다른 제품으로 바꿔주는 것. 환불은 상품권으로 주는 게 원칙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영수증이 없어도 다른 상품으로 교환하거나 상품권·현금으로 환불해 준다. 전국 점포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소비자 과실로 손상된 상품을 빼고는 환불·교환을 원칙으로 세웠다. 그랜드마트도 다음달 15일까지 같은 품목으로 바꿔주거나 상품권을 주는 서비스에 나섰다. 삼성테스코 운영기획팀 이성철 이사는 “선물 구매자뿐 아니라 받는 사람도 고객이란 의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취향이 중요한 넥타이, 구두, 액세서리 등은 교환을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성매매 특별법 시행 1년] 집결지 여성 절반 떠나…변칙 성매매는 급증

    [성매매 특별법 시행 1년] 집결지 여성 절반 떠나…변칙 성매매는 급증

    성을 사고 파는 행위, 특히 성을 구매하는 사람도 범죄자로 다루는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지 23일로 1년이 된다. 성매매가 오랜 관습이라며 시행을 전후한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특별법 시행으로 성매매를 범죄로 여기는 의식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바탕은 마련됐다. 그러나 보다 은밀하고 교묘해진 성매매에 한계를 드러낸 당국의 행정력, 성매매에 빠지는 피해 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많다. 20일 오후 10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속칭 ‘미아리 텍사스’라고 불렸던 곳이다. 낮시간부터 일찌감치 유리문 앞에 켜져 있는 빨간불은 ‘영업 중’을 알리고 있지만 드나드는 손님은 드물다. 불꺼진 업소 앞엔 어김없이 ‘월세 놓습니다’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낡은 종이가 몇달 동안 문을 닫은 곳이란 것을 알리지만 성매매 집결지라 세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울의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지만 1년새 업주도 종사자들도 하나둘씩 이곳을 떴다. 지난해 초만 해도 160여개 업소에 성매매 종사자들이 690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130여개 업소,450여명으로 급감했다. 이날 만난 40대 중반의 업주는 “낮 시간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던 유명 업소들조차 하루 한두명 받기가 힘들다.”고 했다. 성매매 집결지의 쇠락은 지방도 마찬가지다. 경남지역의 유일한 성매매 집결지인 마산 서성동 속칭 ‘신포동’에는 특별법 시행 이전 47개 업소에 218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25개 업소에 60명이 있을 뿐이다. 부산의 속칭 ‘완월동’에도 70개 업소 500여명에 달하던 여성 종사원들이 지금은 30여개 220여명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홍등가의 불빛은 어두워졌지만 성매매 행위는 더욱 음성화·지능화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인터넷 출장매춘’‘출장마사지’‘전화방’‘대딸방’ 등 변칙 성매매 행위는 오히려 급증세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르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청량리 588번지에서 만난 업주 김모(37)씨는 “성매매특별법이 이뤄낸 건 집창촌의 침대를 이리저리 흩어놓은 것뿐 그 이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넷 성인사이트 등에는 채팅을 통해 성매매 대상자를 찾는 여성들을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고급 외제 밴 등을 이용해 장소를 이동해가며 성을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출연했다. 단속경찰은 “마약단속만큼 증거를 잡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손을 이용해 손님에게 유사 성행위를 해주는 대딸방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이를 변형한 ‘페티시 클럽’이 생겨나고 있다. 스타킹이나 유니폼 등 사물에서 성적인 흥분을 느끼는 ‘페티시즘’을 이용, 독특한 차림의 여성들이 유사 성행위를 해 주는 것이다. 전남과 광주지역에는 ‘피부관리실’ 등 간판을 내걸고 성매매를 하는 업소가 늘어나고 유사 성행위를 하는 새로운 형태의 성매매 업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여성 종사자들은 아예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강원 춘천지역 성매매 종사자 수십여명은 일본으로 유입됐고 일부 성구매자들이 룸살롱 여성 종사자들과 함께 3∼5일간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을 하는 등 이른바 ‘묻지마 성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성매매 여성이 다시 잘못된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재활사업은 아직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성매매 방지대책 추진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모두 220억원으로 이 가운데 82억원이 성매매집결지 자활지원 시범 사업에 쓰이고 있다. 그러나 대책이 지나치게 집결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탈성매매 지원 대책도 미흡해 성매매 여성들의 ‘역유입’이나 음성적 성매매로의 이동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 사무총장은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열매를 맺기 위해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년이 성매매가 잘못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이뤄낸 해라면 이 법을 국민이 수용하고 실천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면서 “아직은 법에 비해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관대하다.”고 말했다. 또 “또 성매매단속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수립과 지속적인 시행을 위한 전담기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seoul.co.kr ■ 성매매 31%가 인터넷 알선 지난 1년간 성매매 종사자와 집결지 수는 크게 줄었지만 인터넷 알선이나 유사 성행위 등 변칙적 행태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위반사범에 대한 처벌도 경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성매매 집중단속 결과, 전체 적발 3422건 중 31.9%인 1093건이 메신저 등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성매매로 나타났다. 또 스포츠마사지, 휴게텔, 휴면텔, 화상대화방, 출장마사지, 성인전용PC방 등 유사 성행위도 597건으로 17.5%를 차지했다. 반면 성매매 집결지에서의 성매매는 205건으로 6.0%에 그쳐 특별법 시행 이후 드러내놓고 하는 성매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의 성매매가 1166건으로 가장 많은 34.1%를 차지했다. 경찰은 “특별법 시행 이후 인터넷 성매매 등 외에 물건 판매 등 합법을 가장한 변칙채권으로 성매매를 하는 등 새로운 성매매 방법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지난 1년간 성매매 종사자 수는 5567명에서 2653명으로 52.3% 감소했다. 성매매 집결지에 있던 업소 수는 특별법 발효 전 1679곳에서 1061곳으로 36.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법무부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호영(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검찰에 접수된 성매매특별법 위반사건은 총 1680건이었으나 이 가운데 정식기소된 사건은 305건으로 기소율이 18.1%에 불과했다. ●성매매방지특별법이란 지난해 9월23일 발효된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등 2개의 특별법을 통칭한다. 성매매 업주와 성매수자에 대한 처벌 강화 및 성매매 여성의 인권보장 등이 골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본지기자가 만난 脫성매매 여성들 지난해 10월 유흥주점에서 일하던 김주연(23·가명)씨는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자신을 옭아매던 ‘성매매’의 사슬을 가까스로 끊었다. 이후 사회복지단체의 도움으로 서울 종로구의 어느 성매매여성 쉼터에 정착, 제과·제빵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1월에는 ‘케이크데커레이션’ 과정까지 등록,7월 ‘케이크디자이너’ 자격증을 땄다. 제과·제빵사도 이미 필기시험에는 합격해 실기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삼순이’처럼 개성있는 빵을 내놓는 ‘파티시에’가 그의 꿈이다. 같은 보호시설의 이미영(가명)씨도 8월 ‘양식조리’ 이론 시험에 합격,‘쉐프’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10여명이 모여 사는 보금자리에는 이들 외에도 대부분 미용이나 제빵, 네일아트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최고 1년까지 머물 수 있는 쉼터에서는 개인 상담과 인성교육 등 피해자치료회복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생계 대책을 위한 미용과 컴퓨터, 조리, 제빵 등 직업훈련도 병행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사설 학원을 오가며 검정고시와 대학입시 등을 통과해 못다 이룬 배움의 열정을 이어가기도 한다. 성북구 H쉼터의 하미정(28·가명)씨와 전유진(23·가명)씨는 미용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05학번’ 새내기. 중졸 학력인 하씨는 대입검정고시에 합격, 지난해 전씨와 함께 대입 원서를 냈다. 헤어디자이너와 성매매여성·노인 관련 사회복지사가 새로 설정한 목표다. 동료를 위해 강사로 직접 나선 경우도 있다. 마포구 H쉼터의 오시내(가명)씨와 신미진(가명)씨는 현재 ‘탈성매매 전업 프로그램’의 네일아트 강사다. 지난 5월부터 두달 동안 첫 강의를 맡았는데 반응이 좋아 다시 강단에 섰다.20명 안팎이 머무르는 이 쉼터에서 이번 여름에만 미용사 자격증을 2명이 땄다. 네일아트 자격증도 1명, 전산처리 관련 자격증은 2명이나 얻었다. 서울시에 설치된 탈성매매 여성을 위한 쉼터는 모두 15곳으로 지난 8월 말 현재 169명이 입소한 상태다.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은 204명. 성매매방지법을 시행한 뒤 일시적인 포화상태를 보이다가 올해 초부터 안정세를 찾았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516명이 입소,502명이 퇴소했다. 이전 특별법 시행 이전에 입소한 인원까지 포함시켜 555명이 의료지원을 받았으며 498명이 법률지원,310명은 직업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S대 등 상급학교에 진학한 사람은 10명, 이밖에 일반 사무직과 미장원, 네일아트점 등 사회에 진출한 사람만도 27명에 달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20&30] 2030 키덜트문화 해부

    [20&30] 2030 키덜트문화 해부

    ‘키덜트족’이 아니면서도 키덜트 문화에 탐닉하는 ‘넌 키덜트족’이 늘고 있다.‘키덜트’는 아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Kidult)로 유년시절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장난감이나 옷, 놀이 등에 집착하는 어른들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전통적인 키덜트 연령대가 아닌 젊은층에서도 키덜트가 주요한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2030들의 키덜트 문화를 살펴봤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회사원 김미하(30·여)씨는 자기 차를 온통 고양이 캐릭터 ‘키티’가 그려져 있는 액세서리로 꾸몄다. 다른 생활용품을 살 때에는 상표나 디자인을 크게 따지지 않지만 자기만의 공간인 차 내부를 꾸밀 때만큼은 키티를 고집한다. “어렸을 때 내성적이라 친구가 없었는데, 어머니가 ‘말은 하지 않고 들어주기만 하는 좋은 친구’라면서 키티 인형을 선물해 주셨어요. 가만히 보니 이 고양이에게는 눈, 코, 귀는 있는데 입이 없더군요. 그때부터 키티를 좋아하게 됐어요.” 김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한 뒤 한동안 잊고 지내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키티 핸들커버와 시트를 본 뒤 과거의 향수가 떠올랐다.”면서 “다 큰 어른이 나잇값을 못한다는 얘기도 듣지만, 나에게는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동심 자극 키덜트란 말이 생기기 전에는 어린아이 같은 취향의 삶을 즐기는 것을 ‘피터팬 증후군’으로 불렀다. 여기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다. 자기에 대한 지나친 애착과 책임감 결여 등 정신병리학적 차원에서 다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두가 갖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잊고 살아가는 잠재의식 속 동심을 자극 하는 가치중립적인 의미에서 키덜트가 널리 쓰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 아동문학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는 키덜트 문화의 전형적인 예다. 세계 200개국에서 55개 언어로 번역돼 1억 9000만부가 팔린 해리 포터는 영국에서 ‘비틀스 이후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불릴 정도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발간된 6편이 영문판으로만 1만 부 이상 팔렸다. 해리 포터는 영화로 만들어져 ‘키덜트 무비’라는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 마법과 요정, 괴물, 난쟁이 등을 소재로 한 ‘반지의 제왕’ 역시 많은 성인층 팬을 확보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국내에 들여온 출판사 문학수첩은 “지난해 어린이도서 한마당이라는 행사를 열었는데 해리 포터의 망토, 모자 등을 걸쳐보는 ‘마법사 체험’이 어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팬터지는 어른과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소재이고, 해리 포터의 경우 팬터지이면서도 어느 정도 현실적인 개연성을 갖추고 있어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자취 감춘 어릴 적 장난감에 ‘의리’ 1980∼90년대 이후 컴퓨터 게임에 밀려 사라졌던 장난감과 놀이들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기 아이템이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사는 회사원 김희태(29·가명)씨는 ‘레고’를 인테리어에 활용했다. 장식품은 물론이고 필통이나 작은 물건보관함도 레고를 조립해 만들었다. 김씨는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놀이인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외면당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레고도 이제 성인들에게 적당한 디자인과 가격대를 갖추는 등 우리 세대에 맞게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까지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의 ‘아바타’ 꾸미기에는 종이인형 옷 갈아입히기 놀이를 잊지 못한 젊은 여성들이 열광했다. 이지은(27·여·대학생)씨는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즐기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종이옷을 가위로 잘라 인형에 입히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놀이였다.”면서 “인터넷 아바타의 머리모양과 의상을 바꾸다 보니 어릴 적 생각이 나서 즐거웠다.”고 좋아했다. ●“어른 됐지만 아직도 로봇은 내친구” ‘스파이더맨’ 등 슈퍼 히어로와 로봇 프라모델은 소년이 어른이 된 뒤에도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아 있다. 캐릭터와 게임매장이 모여 있는 서울 용산 전자상가 두꺼비상가에는 ‘철인24호’에서 ‘마징가Z’‘건담’까지 70년대부터 TV를 누볐던 로봇들이 아직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스타워즈’‘스파이더맨’‘배트맨’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한껏 폼을 잡고 손님들을 맞는다. 캐릭터 인형의 일종인 ‘피규어’ 매장을 보물상자 들여다 보듯 구경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20∼30대다. 한 상점 주인은 “구매자의 4분의3 이상이 20∼30대 남성”이라고 했다. 소품은 몇천원에도 살 수 있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프라모델은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매장에서 만난 회사원 고장현(36)씨는 20여분을 고민한 끝에 33만원짜리 건담 프라모델을 샀다.‘덴드로비움’이라는 모체와 결합되는 건담 시리즈로 조립과정도 이름만큼이나 복잡하다. 고씨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프라모델 장난감 하나 사들고 빨리 조립해 보고 싶은 생각에 집으로 뛰어갔던 설렘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완성되면 사무실 한편에 세워둘 것”이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그는 “어른이 장난감 로봇을 가지고 논다는 놀림도 받지만 평면적으로 접했던 만화 영화 속 주인공을 실제 손으로 느끼고 만져보는 느낌은 감동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프라모델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직장에 다니는 20∼30대가 주 고객이다 보니 월급날인 25일부터 월말까지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고 전했다. 20대는 최근 상영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를 좋아하지만,30대는 건담이나 마징가, 야마토 등 초합금류의 고전 로봇에 더 열광한다. 건담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김기덕(42)씨는 “아이와 매장에 나와 장난감을 만져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누가 아버지이고 아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라면서 “굳이 마니아층이 아니더라도 추억이 담긴 로봇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에는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키덜트 인기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시장은 오랜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이끄는 것은 ‘플레이스테이션’‘X박스’ 같은 비디오 게임기다. 업계에서는 게임 구매자의 65% 정도를 20∼30대로 보고 있다. 게임매장에서 일하는 하성식(26)씨는 “흔히 어른들과 아이들이 하는 게임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20∼30대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씨는 “대부분 결혼을 하면 매장을 찾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부인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면서 “하지만 이런 손님들은 구하고 싶었던 물건을 한꺼번에 몰아서 사가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자료제공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 피규어 코리아, 헬로키티산리오 공식포털사이트 ■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순수’ 되찾고 싶은 갈망 인터넷 상에서 현대사회의 신(新)종족들에 대해 다루는 사이트 ‘종족 동사무소(www.newtribe.co.kr)’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서일윤(48) 교수는 ‘넌 키덜트족’의 키덜트 문화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순수한 모습을 되찾고 싶어 하는 본성이 2030의 강한 자기표현 방식과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어린 시절 갖고 있던 꿈이나 환상 등을 다시 찾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서 “사실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본성은 잠재적으로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환경의 변화가 심해지면서 더욱 불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각박한 세상에서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키덜트적 성향을 발현시키는 또 하나의 요소”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2030이 키덜트 문화의 주축을 이루는 것은 자기 주장이 강한 젊은이들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과거에 비해 자기를 표현하는 목소리가 크고 ‘나’를 세상의 중심에 세우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2030의 성향이 키덜트 문화에 가속을 붙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사교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집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많은 혼란을 느끼는 20∼30대의 경우 자기 탐색을 하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또 다른 나’를 뜻하기도 하는 키덜트 문화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지요.” 서 교수는 구매력이 있는 2030세대를 겨냥한 ‘키덜트 마케팅’이 키덜트 문화의 확산과 결합돼 강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키덜트 성향은 전 연령대에 걸쳐 나타나지만 이것을 곧바로 소비와 연결시키는 층은 주로 2030세대”라면서 “이는 주위의 시선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젊은 세대의 당당함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난 홀가분하게 귀성한다

    난 홀가분하게 귀성한다

    즐거운 추석 귀성길이라도 무거운 선물 꾸러미를 들거나 메고, 또는 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짜증날 정도로 거추장스럽다. 기름값이 치솟아 승용차 트렁크에 짐을 가득 채우는 것도 찜찜하다.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 선물 꾸러미 부담에서 탈출해 보자. 배송이 공짜인 데다 현지 직송이라 상품도 신선하다. 각종 할인 행사에 무이자 할부까지 받으면 일거다득(一擧多得)이다. ●예약하면 더 싸게 살 수 있어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얻는다.’라는 말처럼 추석 상품을 예약하면 할인 혜택이 쏟아진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5일까지 추석 상품을 주문하면 최고 30%까지 깎아준다. 또 상품 구매 금액의 7%를 적립해 준다.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7일까지 예약하면 10%를 적립해 준다. 우체국쇼핑몰(www.epost.go.kr)은 11일까지 농·수·축산물, 전통 민속주, 수공예품, 공산품 등 특산물 5169종을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우체국에 비치된 상품 카탈로그를 활용하거나 1588-1300번으로 전화하면 주문할 수 있다. 디앤숍(www.dnshop.com)에선 14일까지 추석 선물전을 연다. ●최저가 아니면 100% 보상도 일일 특가 코너를 마련, 매일 2개의 상품을 선정, 최저가로 판매하는 것. 최저가가 아니면 100% 보상한다. 갈비·굴비 등 비싼 추석상품은 10개월 무이자로 살 수 있다. 쇼핑몰들은 같은 상품 5개나 10개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행사를 공통으로 진행하고 있다. 각종 사은품과 경품이 소비자를 유혹한다. 당첨 확률이 높진 않지만,‘행운의 여신’이 당신 편일지 누가 아는가. GS홈쇼핑은 11일까지 한가위 상품을 집중 편성하고, 모든 구매자에게 ‘가족 사진 촬영권’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굴비, 갈비찜, 한과, 포도씨유, 햅쌀 등 5000여개의 상품도 나눠준다. GS이숍(www.gseshop.co.kr)도 갈비, 정육, 과일, 수산물을 구입한 소비자를 추첨, 디오스 냉장고, 쿡타임 오븐기, 적립금 5만원을 보낸다.100만원 이상 결제하면 적립금 2만원이 무조건 따라간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300만원어치 경품을 내놓았다.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쇼핑 도장’을 발송, 경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 도장 숫자만큼 응모할 수 있다. 애니콜 블루투스 블루브랙폰(3명), 소니 디지털카메라(5명), 아이리버 MP3플레이어(10명), 에버랜드 자유이용권(10매), 인터파크 상품권(170명)을 200명에게 전달할 계획. 우체국 쇼핑은 5만원 이상이나 30품목 이상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우리 농수산물 세트·쌀 등을 제공한다. KT몰(www.ktmall.com)은 12일까지 홈페이지에 숨어있는 보름달 이미지를 찾은 19명을 추첨해 50만원 적립금(1명), 디지털카메라(3명),MP3플레이어(5명), 적립금 5만원(10명)을 준다. ●산지 직송시스템 갖춰 ‘신선´ 주요 인터넷 쇼핑몰은 상품의 신선도를 높이고자 산지에서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옥션(www.auction.co.kr)은 13일까지 산지 직송 정육·과일·수산물을 백화점·할인점보다 최고 60% 싸게 내놓는다. 배송은 무료. 청송사과 홍로세트(5㎏)는 4만 4000원, 나주 신고배(7.5㎏)는 3만 5000원이다. 충남 공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배연근(35)씨는 “인터넷 쇼핑몰은 유통 마진이 없어 다른 곳보다 30% 저렴하다.”고 말했다. KT몰은 수산·건어물 상품을 주문 당일 배송하고, 상품이 맘에 들지 않으면 환불 처리하는 ‘품질보증서비스’를 시행한다. 이마트몰(www.emart.co.kr)은 전국 매장을 이용하기에 과일·정육·생선을 빠르게 배달할 수 있다. 배송지에서 가까운 이마트 매장이 상품을 출고하기 때문에 오전 주문, 오후 배달이 가능하다. ●14일 이전 주문해야 제때 받아 명절 때면 주문 물량이 폭주해 배송시간이 늦게 마련이다. 이를 피하려면 14일 이전에 주문과 결제를 마무리하는 게 좋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제때 배송되지 않으면 돈을 받지 않는다는 쇼핑몰을 이용해 보자. 디앤숍은 배송사고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책임지기로 했다. 제대로 배달되지 않으면 제품은 물론 1만원짜리 다음 캐시도 공짜로 준다. 롯데닷컴도 추석 전에 배송되지 않으면 상품값을 받지 않는 ‘배송 책임제’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지정한 날에 배달하는 ‘지정일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러브스파 -e

    |샌디에이고 연합|연인의 이메일을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판매해온 미국 청년이 적발돼 무려 175년 징역형에 처해질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달 26일 35개 항의 죄목으로 기소된 엔리케 페레스-멜라라는 ‘러버스파이’라는 불법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메일로 보내는 카드 속에 감춰진 ‘러버스파이’는 수신자가 문제의 이메일을 열 경우 실행돼 해당 컴퓨터를 통해 송수신되는 이메일 내용과 방문 웹사이트 등을 기록한 뒤 페레스-멜라라의 컴퓨터로 전달해주며 그는 이를 프로그램 구매자에게 전달해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미치 뎀빈 검사보는 “이 프로그램은 바람 피우는 연인을 감시하는 도구로 선전돼 왔다.”고 설명했다. 페레스-멜라라의 광고에 현혹돼 개당 89달러를 주고 이 프로그램을 온라인 구매한 고객 4명도 함께 적발돼 기소됐다. 페레스-멜라라는 기소된 혐의가 모두 유죄로 평결될 경우 최대 징역 17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 거꾸로 읽는 도시, 뒤집어 보는 건축/양상현 지음

    덕수궁길에 가보면 일단 사람들 걸음걸이에서 여유로움을 본다. 대한문에서 경향신문사에 이르는 이 길은 도심 내에서 수목과 더불어 거닐 수 있는 녹도의 개념을 도입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례다. 곡선형으로 설계된 차로, 일반적 과속방지턱보다 10㎝나 더 높은 과속방지턱, 미니 로터리, 그림이 있는 바닥타일 등등. 어느 모로 보나 차량 소통보다는 보행권을 우선 배려했다. 여기에 시원하게 뻗은 나무들과 정겨운 덕수궁 담장까지 있으니, 발걸음이 절로 느려질 수밖에. 하지만 우리나라 도심에서 이런 곳은 극히 드물다. 건축물은 편의점 매장의 과자봉지들처럼 이웃과 무관하게 그저 크기와 형태에 따라 빽빽이 진열되어 있을 따름이다. 사이좋은 공존보다 어떻게든 튀어 구매자의 눈길을 끌려는 자본의 욕망이 우선한다. ‘거꾸로 읽는 도시, 뒤집어 보는 건축’(양상현 지음, 동녘 펴냄)은 이처럼 본격적인 건축 해설이나 비평이 아닌, 건축의 뒤편, 혹은 그를 둘러싼 이야기들에 주목한다. 일상의 다양한 모습들 속에서 시대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저자는 현재 우리 도심에선 상당한 피로가 느껴진다고 꼬집는다. 볼 것 없는 거리는 점점 더 삭막해지고, 오직 속도에만 복무해 간다고 지적한다. 상품과 노동자를 원활하게 이동시켜 신속히 결합시키려는 자본의 의지는 도심의 가로를 직선으로만 재편해 간다. 망초가 하늘거리고 미루나무 그늘 사이로 바람이 싱그럽던 학교까지의 십릿길, 보행이 즐겁된 그 옛길의 맛은 더 이상 찾아 보기 힘든 호사가 되어 버렸다. 책은 오늘날 물신화된 세계에서 건축은 거대한 상품으로 변모했으며, 상품화된 건축은 사용가치가 아닌 교환가치로만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진행되는 도시공간 재편에서 무엇보다 수익성이 우위에 서고, 인본주의적 가치는 뒷전이라는 것. 제대로된 쉼터도 갖추지 않고 지루한 줄서기와 소비만 강요하는 각종 ‘랜드’와 ‘파크’ 등 놀이공원. 소비욕구만 자극할 뿐 인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지하도시’ 코엑스몰. 자연 수계 복원이 배제된 청계천 복원의 반생태적 발상. 숫자와 기호로 공간을 이송시키는 지하철의 디지털 문화. 궁전과 성채를 닮아가는 예식장과 러브호텔 등등. 저자는 이제라도 우리 건축에서 조급한 패러다임 대신 인간과 사회적 공공성이 앞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계량화된 건설의 양적 지표 대신 환경과 인간이 우선하는 인본적 가치,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공의 미덕이 건축행위의 목적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건축이 건축가와 건축주뿐만 아니라 건축의 잠재적 사용자인 거리의 보행자와 시민에게 열려 있을 때, 그리고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구현될 때 비로소 ‘선(善)한 건축’이 된다고 강조한다.1만 3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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