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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전 악연 잊고 한국 문화 배워 갈래요”

    “베트남전 악연 잊고 한국 문화 배워 갈래요”

    “구청 건물에 없는 게 없어 너무 편해요. 1년 동안 선진 문화를 꼼꼼히 배워 갈 겁니다.”15일 서울 용산구청 의회협력팀 사무실에서는 이국적 생김새의 남녀가 선배 공무원으로부터 업무 교육을 받고 있었다. 최근 전입해 온 베트남 출신인 팜티디에우히엔(33·여)과 레녓응우옌(29)이다. 지난 3일 입국한 두 사람은 베트남 꾸이년시에서 각각 8년, 5년간 근무한 일 잘하는 공무원이지만 낯선 한국에서는 모든 일이 서툴다. 하지만 학구열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응우옌은 “베트남 관청에는 업무 공간만 있는데 용산구청에는 북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이 많아 주민과 공무원이 어울려 쉴 수 있어 좋다”면서 “이런 공간 활용법을 배워 베트남에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두 공무원은 용산구가 베트남 꾸이년시와 교류 20주년을 맞아 추진한 교환근무 사업 대상자로 뽑혔다. 드라마·음악 등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을 알고 싶어서 파견 근무를 신청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연말까지 용산구의 여러 부서를 돌면서 우리 행정을 체험할 예정이다. 또 구 직원을 대상으로 여는 베트남어 강좌의 보조강사로 나선다.꾸이년시는 베트남 중남부 해안도시로 베트남전 때인 1965~72년 우리 파병군인 맹호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용산구는 1997년 꾸이년시와 자매결연한 뒤 관계 회복 노력을 시작했다. 저소득층 장학사업, 백내장치료기기 지원사업 등을 했다. 그 결과 꾸이년 현지에서 반한 감정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히엔은 “과거는 어쩔 수 없는 일인 만큼 이제는 열린 자세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용산구와 꾸준히 벌인 교류사업과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꾸이년 현지에 한국에 대한 편견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구는 꾸이년시에 ‘용산구 국제교류사무소’를 만들고 구 공무원 2명을 파견해 운영을 시작했다. 자치구가 베트남에 교류사무소를 설치한 건 처음이다. 파견 공무원들은 꾸이년 시민들에게 용산구를 소개하고 현지 구매자와 용산의 기업 간 만남도 주선할 계획이다. 또 현지에서 임기제 공무원 1명을 뽑아 한국어 수업도 진행하기로 했다.성장현 구청장은 “교류 20주년을 기념해 이태원에 베트남 테마거리인 ‘퀴논(꾸이년)길’을 조성하는 등 여러 사업을 벌일 것”이라면서 “퀴논시와 공무원 상호 교환 근무를 통해 양국이 형제의 나라로 거듭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당신 곁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이코패스 구별방법 (연구)

    당신 곁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이코패스 구별방법 (연구)

    흉악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반사회적 공감능력 결여자를 의미하는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쉽게 수긍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사이코패스들이 속내를 감추고 상대방을 속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러한 ‘능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 속에서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것일까? 최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착취적 성격이상자’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마이클 우즈워스 교수 연구팀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고 일컫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대면(對面) 대화’를 통해 상대를 조종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어둠의 3요소란 나르시시즘(Narcissism),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그리고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을 말한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과장하는 등 자기애가 과도한 경향이 있다.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저서인 ‘군주론’에서 유래된 용어로,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사이코패스는 공감능력 결여와 반사회성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도덕적 죄책감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며 강한 욕구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서슴없이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범죄자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자비한 성격을 활용해 평범한 조직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높은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여명의 캐나다 대학생들을 모집, 각자 어둠의 3요소를 각각 얼마나 많이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들은 응답자가 평소 죄책감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스스로에게 집착하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자 판매자와 구매자 중 한 쪽 역할을 맡아 특정 콘서트 티켓의 구매를 놓고 상호 협상을 벌일 것을 요청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대화하라는 연구팀의 지시에 입각해 협상에 임했다. 이 때 연구팀은 협상방식을 대면 협상 및 채팅을 통한 온라인 협상 두 가지로 나누고 둘 간의 차이를 알아봤다. 그 결과 어둠의 3요소가 더 강한 참가자들일수록, 대면 협상 때보다 온라인 협상 때 협상 능력이 더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유형의 인물이 몸짓이나 표정 등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고, 자신 또한 그러한 요소를 이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즈워스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명확한 편이다. 비언어적 표현수단을 제한하면, 나르시시스트 및 사이코패스 등의 내면을 들춰내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들이 타인을 성공적으로 매혹, 조종, 도발,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상 인물을 실시간으로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 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英부부 해변 산책하다 ‘바다 로또’ 용연향 발견 대박

    영국의 한 부부가 일명 '바다의 로또'에 '당첨'되는 큰 행운을 얻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데일리미러 등 현지언론은 모어캠브만 인근 미들턴 샌즈 해변을 걷던 윌리엄스 부부가 5만 파운드(약 8000만원) 가치의 용연향(龍涎香)을 주웠다고 보도했다. 간혹 해외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용연향은 언뜻 큰 돌처럼 보이지만 그 가치는 크기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억대를 넘는다. 이는 용연향이 향수를 만드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되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용연향은 향유고래가 정기적으로 토해낸 것으로 대왕오징어 등을 먹고 소화하지 못한 것을 장에서 다시 바다에 게워낸 것이다. 처음에는 대변과 같은 악취를 풍기지만, 바다 위를 수십년간 부유하며 햇빛에 의해 형태와 성분이 변하면서 달콤하고 사향 같은 냄새를 갖게 된다. 남편 게리(48)는 "처음에는 악취가 풍기는 돌이 해변가에 놓여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정체를 몰랐다가 과거 용연향에 얽힌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 진짜 용연향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부부가 언급한 기사는 지난 2013년 같은 지역에서 개와 함께 산책한 영국인 켄 윌먼이 우연히 용연향을 발견했다는 기사로 당시 그는 이를 무려 17만 1000달러(약 2억원)에 팔아 그야말로 '로또'를 맞았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 부부가 발견한 이 용연향은 1.57kg으로 2013년 발견된 것과 비교해보면 절반 만하다. 게리는 "현재 구매자와 협상 중에 있으며 5만 파운드 내외에 팔 예정"이라면서 "돈을 받으면 이동식 주택을 사서 장거리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리 곁의 사이코패스, “표정·몸짓으로 정체 감춘다” (연구)

    우리 곁의 사이코패스, “표정·몸짓으로 정체 감춘다” (연구)

    흉악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반사회적 공감능력 결여자를 의미하는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쉽게 수긍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사이코패스들이 속내를 감추고 상대방을 속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러한 ‘능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 속에서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것일까? 최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착취적 성격이상자’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마이클 우즈워스 교수 연구팀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고 일컫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대면(對面) 대화’를 통해 상대를 조종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어둠의 3요소란 나르시시즘(Narcissism),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그리고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을 말한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과장하는 등 자기애가 과도한 경향이 있다.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저서인 ‘군주론’에서 유래된 용어로,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사이코패스는 공감능력 결여와 반사회성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도덕적 죄책감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며 강한 욕구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서슴없이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범죄자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자비한 성격을 활용해 평범한 조직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높은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여명의 캐나다 대학생들을 모집, 각자 어둠의 3요소를 각각 얼마나 많이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들은 응답자가 평소 죄책감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스스로에게 집착하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자 판매자와 구매자 중 한 쪽 역할을 맡아 특정 콘서트 티켓의 구매를 놓고 상호 협상을 벌일 것을 요청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대화하라는 연구팀의 지시에 입각해 협상에 임했다. 이 때 연구팀은 협상방식을 대면 협상 및 채팅을 통한 온라인 협상 두 가지로 나누고 둘 간의 차이를 알아봤다. 그 결과 어둠의 3요소가 더 강한 참가자들일수록, 대면 협상 때보다 온라인 협상 때 협상 능력이 더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유형의 인물이 몸짓이나 표정 등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고, 자신 또한 그러한 요소를 이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즈워스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명확한 편이다. 비언어적 표현수단을 제한하면, 나르시시스트 및 사이코패스 등의 내면을 들춰내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들이 타인을 성공적으로 매혹, 조종, 도발,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상 인물을 실시간으로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 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갤S7 미국서 사면 하나 더 준다는데…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이 미국에서 기기를 하나 사면 하나를 공짜로 주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최근 갤럭시S7 구매자에게 ‘원 플러스 원’ 이벤트를 벌였다. 갤럭시S7 또는 갤럭시S7엣지를 24개월 할부로 두 대 개통하면 기기 한 대 값은 돌려받는 것으로, 두 대 중 적어도 한대는 신규 가입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AT&T도 지난달 자사의 월 할부 프로그램인 ‘넥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갤럭시S7 또는 갤럭시S7엣지를 구매한 가입자에게 신규 가입을 조건으로 기기를 하나 더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갤럭시S7 구매자에게 자사의 위성방송 서비스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삼성전자의 2014년형 48인치 스마트TV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 역시 최근까지 갤럭시S7 구매 고객에게 ‘1+1’ 이벤트를 열었다.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서는 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없는 탓에 일부 소비자들은 ‘역차별’이라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90% 이상이 통신사를 통해 단말기를 구입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구매하는 ‘단말기 자급제’가 보편화됐다. 그만큼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통사의 마케팅 경쟁이 국내보다 치열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통신업계에서는 단말기 가격을 파격적으로 할인해 주는 마케팅이 흔한 일”이라면서 “제조사는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출시 초기 제품 판매량을 늘리고, 이동통신사들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편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중랑구 면목동 136번지 일대, ‘봉제·패션 특별지구’로 지정

    중랑구 면목동 136번지 일대, ‘봉제·패션 특별지구’로 지정

    서울 중랑구는 한때 ‘봉제 천국’이었다. 1970년대까지 활황을 누렸던 이곳은 1980년대 이후 인건비가 비싸지고 생산 공장이 중국·베트남 등으로 옮겨가면서 호시절이 끝났다. 그런 중랑이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구는 지난 6일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면목동 136번지 일대 29만 2000㎡가 ‘봉제·패션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됐다고 8일 밝혔다.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면서 이 지역에 봉제·패션 업체를 운영하면 용적률, 건폐율, 건물 높이 등에 있어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는다. 또 자금 융자 등의 혜택도 있다. 구는 봉제·패션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진흥지구 안에 종합지원센터와 지식산업센터 등을 건립한다. 종합지원센터에서는 지역 업체의 규모, 작업 종목 등 특징을 모아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기로 했다. 또, 일감을 맡기고 싶어하는 국내·외 구매자의 정보도 DB화한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고객을 찾지 못해 고생했던 영세 봉제업체들이 사업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랑구에는 서울시 봉제업체 2만 2517곳 중 2470곳(11%)이 몰려 있어 25개 자치구 중 밀도가 가장 높다. 하지만 종사자 10인 미만의 영세업체가 전체 86%나 되고 대부분 하청받아 일하는 구조여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구는 지구단위계획 등을 세워 서울시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이번 지구 지정으로 봉제·패션산업이 지역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관련 사업들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고 동영상만 봤을 뿐인데… 화물차 위험운전군 17% 줄었다

    사고 동영상만 봤을 뿐인데… 화물차 위험운전군 17% 줄었다

    “어, 어, 저렇게 과속하다간 큰일 날 텐데…어이쿠야, 레미콘이 승용차 깔아뭉갤 줄 알았다.” 지난달 30일 경기 화성시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열린 도로교통공단의 화물차 안전운전 인증 교육에서 장순철(58)씨가 사고 영상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빠르게 커브길을 돌던 레미콘 운전자가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오토바이를 보고 급하게 핸들을 꺾었다. 하지만 과속에 급회전이 겹치면서 레미콘의 오른쪽 바퀴 2개가 들리더니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승용차를 깔아뭉개며 쓰러졌다. 장씨는 “30년간 화물차를 몰았지만, 이런 사고 영상을 보면 남 일 같지가 않다”며 “지난해 2월부터 5회에 걸쳐 교육을 받았는데 이제는 다른 차들이 깜빡이를 안 켜고 끼어들어도 웬만하면 양보해 준다”고 말했다. 옆에서 교육을 받던 김재규(60)씨는 “거칠게 운전하는 경우에는 화가 날 때도 있지만 보복운전은 안 된다”며 “화물차는 덩치가 큰 만큼 가벼운 접촉 사고로도 큰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업은 양성영 도로교통공단 교수가 사고 동영상을 보여주고 각 상황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설명하는 식으로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양 교수는 “차가 커서 사각지대가 많다 보니 운전자가 인식을 하지 못한 채 승용차에 바짝 다가가는 일이 벌어진다”며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이 위협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기아차 공장에서 출고된 신차를 싣고 자동차 대리점이나 구매자에게 전달해 주는 대형 카캐리어 운전자들 50명이었다. ‘화물차 안전교육’은 도로교통공단과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2월에 시작했다. 공장마다 분기에 1회씩 교육을 한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 소속 운전자 중 806명이 안전교육을 받았다. 그 결과, 위험운전군에 속한 화물차 운전자 수가 지난해 3분기 251명에서 4분기에는 208명으로 41명(17.1%) 감소했다. 위험운전군은 도로교통공단의 ‘운전행동 결정요인 설문’(42개 항목)으로 문제 회피, 대인 분노, 공격성 등을 측정해 평가한다. 현병주 도로교통공단 미래창조교육처장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과 운전 시 주의할 점을 알려주는 단순한 교육만으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달부터는 고위험군 운전자를 대상으로 개별 상담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상담은 도로교통공단의 심리상담 교수들이 맡는다. 지난해 자가용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평균 1.9명이었지만 화물차, 택시, 버스, 전세버스 등 사업용 차량은 6.4명으로 3.3배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 사망자(755명)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택시로 230명(28.0%)이었다. 이외 화물차(217명·26.4%), 버스(149명·18.2%), 렌터카(119명·13.1%), 전세버스(40명·4.5%) 순이었다. 특히 대형 영업차의 경우 우회전을 할 때 운전자가 우측 전방에 있는 사각지대를 보지 못해 보행자를 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강남구 광평로에서 우회전하던 마을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한 70대 여성을 보지 못하고 치어 숨지게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서울 서대문구의 공사현장에서 진입로로 우회전하던 화물트럭이 오른편에 서 있던 30대 남성을 치어 중상에 빠뜨렸다. 수입을 위해 시간을 다퉈 운전하는 업종의 특성도 영업용 차량의 사고가 많은 이유다. 버스는 배차간격을 지키려다, 택시는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난폭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정관목 교통안전공단 교수는 “택시는 손님을 살피는 ‘배회 영업’을 하기 때문에 전방을 주시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화물차도 심야 운행이 많아 졸음운전이 잦다”며 “교육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영업용 차량 운전자의 운행시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최소한의 수입을 보장해 주는 제도적 개선”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은품 준다더니… S7의 차별?

    사은품 준다더니… S7의 차별?

    막판 빠졌지만 고객에 안내 안해 美 소비자들엔 모두 지급해 논란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출시 한 달여 만에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되며 흥행을 이어 가는 가운데 이 스마트폰을 예약 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이 당초 약속된 사은품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S7엣지를 출시하기 전인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사전 주문한 소비자에게 가상현실 체험기기 기어VR 또는 무선 충전 배터리팩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기간 S7엣지를 구매한 A씨는 “사은품으로 기어VR을 고르면 유료 VR 콘텐츠를 살 수 있는 50달러(약 5만 8000원)짜리 이용권을 같이 준다고 했는데 집에는 기어VR만 덜렁 배송됐다”면서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이용권은 애초부터 사은품이 아니라는 황당한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사정은 이렇다. SK텔레콤은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4일 자체 온라인숍 ‘티월드 다이렉트’에 S7 예약 고객에게 기어VR과 함께 오큘러스 앱스토어 50달러 이용권을 준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가 몇 시간 뒤 삭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프로모션을 협의하면서 오큘러스의 VR 콘텐츠 이용권을 사은품에 넣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견이 있어 최종 제외했다”면서 “의사 소통상 잘못된 내용이 소비자에게 전달돼 SK텔레콤에 수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틀린 안내문이 캡처돼 블로그와 인터넷 게시판에 퍼지면서 소비자의 오해가 커졌다. 문제의 50달러짜리 쿠폰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티모바일 등을 통해 갤럭시S7을 사전 구매한 고객에게는 모두 지급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 프로모션 비용은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합의해 분담하는데 단통법으로 국내 통신사의 마케팅 여력이 줄어 국내 소비자의 혜택이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늘의 눈] 거꾸로 가는 국내 전기차 정책/박재홍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거꾸로 가는 국내 전기차 정책/박재홍 산업부 기자

    사전 주문 27만대, 예상 매출 13조원.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출시하지도 않은 ‘모델3’를 통해 3일 만에 거둔 기록이다. 모델3는 아직 생산 작업에도 착수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내년 하반기 생산에 들어가 2018년에야 차량을 받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27만명의 고객이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라는 것과 공개된 외부 디자인만으로 100만원이 넘는 돈(1000달러)을 기꺼이 지불했다.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에서 여전히 뜨거운 아이템이다. 미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재편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미래 시장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현재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은 재정 지원을 통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책 발표 이후 최대 860만원(7500달러)의 지원금을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신차의 20%가 넘는 전기차 보급률을 자랑하는 노르웨이는 취득세와 부가세 면제 등 구입 시 지원뿐 아니라 충전시설, 톨게이트 비용 등 실질적 지원책도 확대 중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펼치고 있다. 공용차량의 30%는 전기차로 구입하고 차량 가격의 최대 40%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덕분에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1만대가 넘는다. 중국은 ‘중국 제조 2025’라는 정책 아래 2020년까지 자국 전기차 브랜드의 연간 판매량을 100만대 이상으로 늘리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7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같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는 중국 내에서 4만 3069대(1~10월)를 판매해 일본의 닛산과 테슬라 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칸디(KANDI)와 중타이자동차(ZOTYE) 등도 각각 1만 7021대와 1만 5384대를 팔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각국 정부가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전기차에 투자하는 이유는 하나다. 미래에 다가올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최소한 자국의 도로에 전기차가 돌아다녀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전기차 정책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환경부는 오는 11일부터 전기차 급속충전 시설을 이용하는 데 당 313.1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급속충전만 사용할 경우 휘발유 자동차 대비 약 60%의 연료비에 해당하는 액수다. 환경부는 이를 통해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 사업에 민간 사업자의 참여를 끌어들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기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목적이 연료비 절약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조치가 전기차 보급 확대에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물론 현재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도 전기차 충전 요금은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이 이제 시작 단계인 한국에서는 좀 더 기간을 두고 요금을 부과 해도 늦지 않다. 업계에서는 기술력 측면에서 한국이 테슬라나 선진국에 전혀 뒤질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기술의 핵심은 배터리와 관련한 기술력인데 현재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업체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부가 졸속 행정으로 업계의 발목만 잡는다면 이 같은 기술력도 중국이나 미국에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maeno@seoul.co.kr
  • ESPN “레스터시티 우승하면 1400만 달러 돈잔치”

    ESPN “레스터시티 우승하면 1400만 달러 돈잔치”

    남은 여섯 경기에서 4승만 거두면 창단 후 첫 우승을 거두는 레스터시티가 우승하면 높은 배당을 얻는 복권 값이 폭등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시티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킹파워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사우샘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전반 38분 주장 웨스 모건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4연승을 내달리며 20승9무3패(승점 69)가 된 레스터는 전날 리버풀과 1-1로 비긴 2위 토트넘(17승11무4패·승점 62)과의 간격을 7로 벌려 거짓말같았던 우승 가능성에 성큼 다가섰다.  시즌 개막 무렵 5000분의 1이었던 레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세계적인 베팅 업체 윌리엄힐의 대변인 그레이엄 샤프가 레스터시티의 우승이 1400만달러(약 160억 5000만원) 이상의 횡재를 복권 구매자들에게 안겨줄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미국 ESPN이 4일 전했다. 샤프는 “동화같은 얘기가 차츰 생생해지고 복권업자들의 악몽이 현실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힐은 당첨 확률이 5000분의 1일 때 25장의 복권을 매수했는데 1.42달러짜리 복권 한 장을 지난 1일에는 4019달러에 매집하려 했고 2일에는 4121달러, 3일 승리 직후에는 4659달러에 매집하겠다고 나섰다. 영국의 복권업체 래드브로크스에 따르면 이 팀의 우승 당첨 확률은 4분의 11이 됐다. 윌리엄힐은 몇몇 도박꾼들에게 조금 더 솔깃한 거래도 제안하고 있다. 일례로 레스터에 거주하는 리 허버트란 남성은 지난 1일 7.10달러 베팅 중 2.84달러를 8028달러에 팔아치워 막대한 이문을 남겼다.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다른 남성은 28.4달러 베팅 중 절반을 4만 144달러에 팔아치웠다. 하지만 윌리엄힐은 레스터시티가 우승하면 3만달러를 더 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개막 초반 5000분의 1 당첨 확률이 현실화한다면 역사적인 일이 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카지노의 스포츠복권 담당인 존 아벨로는 “이런 당첨 확률은 어느 다른 스포츠에서도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래드브로크스의 데비이드 윌리엄스는 레스터시티가 우승하지 못하면 “엄청난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축구 베팅 역사에서 가장 비싼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히 어느 정도 규모인지 밝히지 않았다.  이날 관중들은 공짜 맥주와 도너츠를 얻어 먹었다. 구단주의 생일을 축하하는 취지였는데 이 정도면 정말 소소한 즐거움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생계형·자발적 性판매 처벌도 ‘합헌’… “건전한 성풍속 우선”

    생계형·자발적 性판매 처벌도 ‘합헌’… “건전한 성풍속 우선”

    착취나 강요를 당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성을 판매한 사람도 처벌하도록 규정한 성매매특별법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성적 자기결정권’ 같은 국민의 기본권보다 건전한 성 풍속 등의 공익적 가치가 우선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생계형·자발적 성매매 여성의 처벌이 위헌인지를 다툰 것은 처음이다. 헌재는 31일 성을 사거나 판매한 사람을 모두 처벌하도록 한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성매매특별법) 21조 1항에 대해 제기된 위헌 법률 심판에서 재판관 6대3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지금까지 성매매특별법에 대해 성 구매 남성이나 알선·건물임대업자 등이 7차례 헌법소원을 냈지만 모두 이번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 21조 1항은 ‘성매매를 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위헌 법률 심판은 서울북부지법이 2012년 12월 13만원을 받고 성매매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45·여)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제청한 것이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성매매를 처벌함으로써 건전한 성 풍속 및 성도덕을 확립하고자 하는 입법 목적은 정당하다”며 “성매매 집결지를 중심으로 한 성매매 업소와 성 판매 여성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점을 보면 수단의 적합성도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성 구매자와 성 판매자를 함께 처벌하지 않으면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한 성매매 공급이 확대될 수 있고, 포주 조직이 불법 인신매매 등을 통해 조직범죄화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건전한 성 풍속과 성도덕이라는 공익적 가치는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 등과 같은 기본권 제한의 정도에 비해 결코 작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성 판매자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성매매 공급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면서 “청소년이나 저개발국의 여성까지 성매매 시장에 유입돼 그 규모가 비약적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성매매특별법 시행 초기인 2002년 69곳이었던 집결지 수는 2013년 44곳으로 36%가 줄었다. 성매매 여성의 수도 9092명에서 5103명으로 44% 감소했다. ●“공동체 가치관 훼손 보호 안돼” 이정미, 안창호 재판관은 보충의견을 통해 “절제되지 않은 본능에 좌우돼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관을 훼손하는 욕망과 이를 추구하는 행위까지 행복추구권으로 보호되지는 않는다”며 “성매매를 범죄화하지 않으면 성산업 팽창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만 성 판매자들의 보호 및 선도에 노력해야 하며 입법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단속이 있다면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매매특별법에 대해 ‘위헌’ 의견을 밝힌 재판관이 그동안 7번의 결정에서 단 1명뿐이었지만 이번에는 3명이 위헌 의견을 냈다. 김이수, 강일원 재판관은 “건전한 성 풍속 내지 성도덕의 확립이라는 공익은 추상적이고 막연한 반면 기본권 침해는 중대하고 절박하다”며 “성 판매자에 대한 형사처벌은 과도한 형법권 행사”라고 ‘일부 위헌’ 의견을 냈다. ‘전부 위헌’ 의견을 낸 조용호 재판관은 “내밀한 성생활의 영역에 국가가 개입해 형벌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특정한 도덕관을 확인하고 강제하는 것”이라며 “지체장애인, 홀로 된 노인, 독거남 등 성적 소외자는 심판 대상 조항 때문에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약자 배려 없어… 유엔인권위 제소를” 이번 헌재 결정에 대해 관련 단체의 입장은 크게 엇갈렸다. 성매매 종사자 단체인 한터전국연합 강현준 사무국 대표는 “약자에 대한 배려 없이 있는 자의 논리를 따라가는 결정”이라면서 “유엔 본부에서도 성매매 합법화를 권고하고 있어 유엔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국여성변호사회 이은경 회장은 “성매매는 금전을 매개로 인간의 성을 상품화하고 거래 대상화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라면서 “성매매특별법은 성을 매매의 대상으로 삼아 발생하는 여러 사회적 해악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헌재, 성매매특별법 6대 3으로 합헌 결정… “자발적 성매매도 처벌 필요”

    헌재, 성매매특별법 6대 3으로 합헌 결정… “자발적 성매매도 처벌 필요”

    자발적으로 성을 판매한 사람도 처벌하도록 하는 성매매특별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31일 오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21조 1항에 제기된 위헌법률심판에서 재판관 6대 3으로 합헌 결정을 냈다. 이 조항은 ‘성매매를 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고 규정해 성을 사고 판 사람을 모두 처벌하도록 했다. 헌재는 “성매매를 처벌함으로써 건전한 성풍속 및 성도덕을 확립하고자 하는 입법목적은 정당하다”면서 “성매매 집결지를 중심으로 한 성매매 업소와 성 판매 여성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점을 보면 수단의 적합성도 인정된다”고 밝혔다. 헌재는 “성 판매자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성매매 공급이 더욱 확대될 수 있고 성 판매자가 성 구매자의 적발과 단속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보장하는 등의 불법적 조건으로 성매매를 유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또 “건전한 성풍속과 성도덕이라는 공익적 가치는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 등과 같은 기본권 제한의 정도에 비해 결코 작다고 볼 수 없다”면서 자발적 성매매에도 처벌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2012년 12월 13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45·여)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성매매처벌법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쪽으로 변화된 가치관을 반영하지 못하고 성매매 관련 국제협약도 형사처벌과 행정적 규제를 반대하고 있다”며 위헌성을 지적했다. 생계형·자발적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는 게 위헌인지에 대한 판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성매매처벌법은 강요나 인신매매로 인한 성매매의 경우 여성을 피해자로 보고 처벌하지 않는 대신 성매매를 시킨 사람과 구매한 사람을 처벌한다. 현재까지 성매매처벌법과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 ‘성매매특별법’에 성 구매 남성이나 알선·건물임대 업자 등으로부터 7차례 헌법소원이 제기됐지만 전부 각하 또는 합헌 결정이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정리] 성매매특별법 합헌 결정…소수의견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

    [뉴스 정리] 성매매특별법 합헌 결정…소수의견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번에도 합헌 결정이 나왔습니다. 헌법재판소가 31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21조 1항에 제기된 위헌법률심판에서 재판관 6대 3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냈습니다. 지금까지 ‘성매매특별법’에 대해 7차례 헌법소원이 제기됐는데요. 모두 각하되거나 합헌으로 판단됐는데요. 이번에는 또 왜! 합헌 결정이 났는지 자세히 한 번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특히 오늘 헌재 결정에서는 3명의 재판관들의 의견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지난 2012년 비슷한 성매매 처벌 관련 법률에 대한 위헌심판에서는 ‘전원 일치’로 합헌이 나왔는데 4년 사이 ‘3명’이라는 숫자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최종 판단 결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 3명의 재판관들의 의견에는 우리 사회의 가치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대목들이 나옵니다. 자, 그러면 헌재에서 결정을 낸 성매매특별법에 대한 재판관들의 의견을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긴 글 주의!) 이번 결정이 특히 주목을 받았던 것은 과연 자발적으로 성(性)을 판매한 사람도 처벌하는 것이 맞느냐는 판단이 이뤄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생계형이나 자발적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는 게 위헌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위헌심판 대상이 된 성매매처벌법 제21조 1항은 ‘성매매를 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을 사고 파는 사람들 모두 처벌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 조항을 두고 지난 2012년 12월 13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여성 김모씨가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고, 서울북부지법이 이를 제청하면서 헌재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당시 법원이 위헌성을 지적한 근거는 이렇습니다. →“성매매처벌법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쪽으로 변화된 가치관을 반영하지 못하고 성매매 관련 국제협약도 형사처벌과 행정적 규제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헌법재판소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헌재는 “성매매를 처벌함으로써 건전한 성풍속 및 성도덕을 확립하고자 하는 입법 목적은 정당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성매매특별법의 실효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성매매 집결지를 중심으로 한 성매매 업소와 성 판매 여성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점을 보면 수단의 적합성도 인정된다”, →“성 판매자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성매매 공급이 더욱 확대될 수 있고 성 판매자가 구매자의 적발과 단속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보장하는 등의 불법적 조건으로 성매매를 유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헌재는 건전한 성풍속과 성도덕이라는 공익적 가치가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 등과 같은 기본권을 제한하는 정도보다 더 크다는 점을 들어 자발적인 성매매도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합헌 의견을 낸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6명의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박한철 재판관 등 6명(합헌) -정당성: 건전한 성풍속 및 성도덕 확립에 필요 -실효성: 집결지를 중심으로 성매매 업소와 성판매 여성 감소 추세 -성매매의 본질: 경제적 대가를 매개로 약자인 성 판매자의 신체와 인격을 지배하며, 폭력·착취적 성격이어서 자유거래 행위가 아니다. -기타: 성매매는 타인의 성을 고귀하게 여기는 가치관을 허물어뜨리므로 국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 -결론: 합헌 이정미·안창호 재판관은 보충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절제되지 않은 본능에 좌우돼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관을 훼손하는 욕망과 이를 추구하는 행위까지 행복추구권으로 보호되지 않는다. 성매매를 비(非)범죄화하면 성산업 팽창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다만 성판매자들의 보호 및 선도에 노력해야 하며, 입법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단속이 있다면 지양돼야 할 것” ‘3명’의 의견은 어땠을까요. 이번 판단 역시 합헌으로 결론이 났지만 소수의견에 더욱 주목을 해야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소수의견에는 달라진 사회 가치관이 반영돼 있을 뿐더러 여전히 진행 중인 성매매 처벌 논쟁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이유에서입니다. 김이수·강일원 재판관은 ‘일부 위헌’ 의견을 냈습니다. “여성 성 판매자들이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절박한 생존 문제 때문이고 사회구조적인 것이어서 개인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겁니다. 두 재판관들은 “건전한 성풍속 내지 성도덕 확립이라는 ‘공익’은 추상적이고 막연한 반면 기본권 침해는 중대하고 절박하다”고 밝혔습니다. 두 재판관의 의견에서 유심히 봐야할 것은 자발적 성매매 여성도 사실상 피해자라는 점입니다. 이들은 “성매매는 가부장적 사회구조와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 빈곤 등이 결합된 복합적 문제”라면서 “성이 상품화된 사회경제적 구조의 문제가 성 판매자들을 성매매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성들이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는 개인적 사정과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통틀어 피해자로서의 여성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성매매의 본질도 “남성의 성적 지배와 여성의 성적 종속을 정당화하는 수단이자 성 판매자의 인격과 존엄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따라서 두 재판관은 성판매자에 대한 처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형사처벌을 하더라도 이들이 ‘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처벌이 아니라 경제적인 지원이나 보호, 선도 등 다른 방식으로 성매매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두 재판관은 성매매 여성의 기본권을 덜 제한하면서 성매매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성매매 장소나 지역 출입금지 ▲보호관찰 ▲사회봉사·수강명령 ▲성매매피해 상담 ▲전담의료기관 치료위탁 등의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김이수·강일원 재판관 (일부 위헌) -정당성: 건전한 성풍속 확립은 추상적이고 막연하지만 성판매자 기본권 침해는 중대하고 절박하다. -실효성: 성매매 시장을 ‘음성화’해 오히려 성매매 근절에 장애가 된다. -성매매의 본질: 가부장적 사회와 노동시장 구조, 빈곤 등이 결합된 사회경제 구조의 문제. 여성 억압과 성차별을 강화하고 자본에 의해 성 판매자 사물화·대상화 -기타: 성 판매자에 대해 형사처벌 대신 다른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보호해야 한다. -결론: 일부 위헌(성구매자만 처벌해야) 성매매 특별법이 위헌이라고 밝힌 1명의 재판관은 과연 어떤 의견에서였을까요. 조용호 재판관은 성구매자도 처벌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전부 위헌’ 의견을 냈습니다. 그는 성매매가 일종의 ‘자유 거래’이고 규제를 하는 것 자체가 헌법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가가 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하고 성적 자기결정권 및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한다고 강조합니다. 조 재판관은 “성매매는 어느 누구에게도 해악이 되지 않고 결혼이나 사랑을 전제로 하지 않는 성행위라고 해서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것도 아니다”라면서 “성매매 수요와 공급은 항상 있어왔고 그래서 성매매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건전한 성풍속, 성도덕이라는 관념이 “추상적이고 모호하다”며 이는 가치관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성매매 처벌을 특정 도덕관의 강요로 판단하면서 “성매매 여성에 대한 낙인찍기라는 부정적 평가 및 여성의 정조라는 성차별적 사고에 기인한 것으로 남녀평등 사상에 기초한 헌법정신과도 합치되지 않는다”고도 말했습니다. 조 재판관의 의견을 조금 더 들어볼까요. →“내밀한 성생활의 영역에 국가가 개입해 형벌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특정한 도덕관을 확인하고 강제하는 것이다. 지체장애인, 홀로 된 노인, 독거남 등 성적 소외자는 심판대상 조항 때문에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조용호 재판관(위헌) -정당성: 성매매 처벌은 특정한 도덕관을 강제한다. -실효성: 풍선효과로 오히려 성매매 정보에 쉽게 노출되거나 접근할 기회가 많아진다. -성매매의 본질: 인간 본성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항상 존재한다. 오히려 아무런 대가가 결부되지 않은 성관계를 찾기 어렵다. -기타: 성매매 처벌 때문에 성적 소외자는 성욕을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결론: 전부 위헌(성구매자·판매자 모두 처벌하면 안 된다) 이날 위헌 의견을 낸 재판관 3명의 의견은 지난 2012년 12월 성매매 장소제공 처벌 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하면서 내보인 견해와도 달라진 것입니다. 당시 헌재는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을 내며 “외관상 강요된 것인지를 불문하고 성매매 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판시한 적이 있습니다. 이날 위헌의견을 낸 재판관 3명 가운데 조용호 재판관을 제외한 2명은 그때도 심리에 참여했고요. 소수의견도 유심히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갤럭시S7 산 3명중 1명 ‘갤럭시클럽’ 가입

    LGU+도 ‘H클럽’ 서비스 내놔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스마트폰 보상판매 제도인 ‘갤럭시클럽’의 가입률이 30%를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갤럭시클럽은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자가 1년 뒤 최신 제품으로 교체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LG전자와 이동통신업계도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검토하고 있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얼어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 중고폰 시장, 넓게는 스마트폰 유통 구조에까지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이달 출시된 갤럭시S7나 갤럭시S7엣지를 산 소비자 3명 중 1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클럽은 갤럭시S7나 갤럭시S7 기계를 24개월 할부로 산 소비자가 기계 할부비 이외에 클럽가입비 월 7700원을 12개월간 내면 1년 후 남은 할부금을 낼 필요 없이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교체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보상판매 제도를 도입한 것은 단통법 이후 줄어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함이다. 2년 이상으로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1년으로 줄이고, 소비자들이 자사의 제품을 계속 구매하도록 묶어 둘 수 있다. 소비자가 반납한 제품은 중고폰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제도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갤럭시S7, 아이폰6S, G5 등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한 가입자가 할부금의 50%를 18개월 동안 납부하면 새 스마트폰으로 교체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 ‘H클럽’을 28일 내놓았다. LG전자도 스마트폰 보상판매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 대로 줄어들어 이 같은 제도가 얼마나 구매를 끌어올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제택배로 날아온 12억어치 中마약

    중국에서 국제택배로 12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들여와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에서 마약류를 들여와 불법으로 유통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총책 김모(41)씨를 구속하고 배송책 박모(41)씨와 구매자 윤모(4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중국에서 마약을 국내로 공급한 김씨의 친형(44)과 판매책 등 공범은 추적 중이다. 김씨 일당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이메일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GHB(일명 ‘물뽕’), 비아그라, 여성 흥분제 등 12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들여와 판매했다. 김씨의 형이 중국에서 GHB를 1ℓ 단위로 담아 국제택배로 보내면 김씨가 이를 12㎖ 병에 나눠 담아 한 병당 32만원에 판매했다. 12㎖는 10회 투약분에 해당한다. 박씨는 마약류의 택배 배송을 도왔고 검거되지 않은 판매책은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를 보내고 문의, 주문을 받았다. 이들은 경찰에 적발되지 않도록 인터넷 주문만 받았고 대금을 입금할 때는 대포통장을 이용하고 고객에게 사망자 명의를 사용토록 했다.경찰이 확인한 구매자는 윤씨 등 800여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30∼40대 남성 회사원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공지능, 사람 삶 관심가져야” “빅데이터가 정확성 좌우할 것”

    “인공지능, 사람 삶 관심가져야” “빅데이터가 정확성 좌우할 것”

    “인공지능이 단순히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머무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서 롭 하이 IBM 최고기술책임자(CTO)가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인공지능이 강화된다는 것은 결국 인간 심리에 대한 경험이 쌓여 궁극적으로는 인간 심리에 접근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팔 때 인공지능을 이용한다고 하면 단순히 제품에 대한 질의응답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 소비자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목적을 둘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보통 이직, 이사, 자녀 졸업 등의 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인공지능이 파악하고 이런 내용으로 대화를 나눈다면 일반 소비자가 구매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IBM 측 설명이다. 그는 또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아주 좋은 시기에 시의적절한 이벤트를 벌였고, 업계에 아주 좋은 징조”라고 대답했다. IBM과 구글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면서도 “IBM은 개별 기술이 아니라 여러 기술을 결합해 적용하는 쪽에 관심을 갖고 있고 딥마인드는 현재 학술적인 측면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IBM은 32개의 왓슨 서비스를 공개해 다양한 이용자들이 각자 목표에 맞게 활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곧 한국어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연구·개발 현황을 발표한 김형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CP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엑소브레인이 오는 10월 퀴즈쇼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 CP는 “아직 미흡하지만 올 10월 장학퀴즈 형태로 엑소브레인이 국내 학생들과 대결을 펼칠 예정”이라며 “수준은 주 장원전 우승자 정도”라고 말했다. 엑소브레인은 장학퀴즈 시뮬레이션 결과 33회 중 25회를 우승해 76%의 승률을 기록했다. 마웨이잉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 부소장은 인공지능의 싸움은 결국 데이터가 좌우한다며 “데이터가 클수록 인공지능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이게 빅데이터의 힘”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가 변했음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기계의 지능은 과거 인간을 보조했지만 최근 패턴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더 많은 일자리를 기계가 수행하고 자동화되면 기계가 중심이 되고 이 순환 고리에 인간이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역할로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한강, 맨부커상 후보 소식 호재 ‘채식주의자’ 판매량 12배 급증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이후 판매량이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지난 10~15일 ‘채식주의자’ 판매량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2배나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책은 현재 알라딘 한국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3위에 올라 있다. 세대별로 보면 40대가 주 구매층으로 전체 구매의 33.1%를 차지했다. 30대가 30.1%로 뒤를 이었다. 구매자 평균 연령은 41세였다. 여성과 남성 구매 비율은 7대 3으로 나타났다. 알라딘 측은 “한강이 국내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가인 만큼 2007년 출간 이후 판매가 꾸준했으나 단기간 판매량이 이 정도로 높은 적은 없었다”며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것을 기점으로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부산시, 전기차 보조금 1700만 지원…17~30일 신청

    부산시는 올해 전기자동차 민간보급사업 대상자를 공모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업장 소재지가 부산에 있는 기업, 법인, 소상공인 등으로 완속충전기를 설치할 주차공간을 소유하고 있거나 2년 이상 임차할 수 있어야 한다. 기아차 레이EV·소울EV, 르노삼성차 SM3 Z E, 한국닛산 리프, 한국지엠 스파크EV, BMW코리아 BMWi와 오는 6월 이후 생산해 판매하는 현대차 아이오닉EV 등 모두 7종이며, 보급차량 대수는 100대이다. 전기차 구매자로 선정되면 구입보조금 1700만원(국비 1200만원, 시비 500만원)과 지완속충전기 설치지원비 400만원도 지원 받을 수 있다. 부산시 홈페이지(www.busan.go.kr)에 15일 전기차 민간보급사업 공고를 한다. 전기차 민간보급 신청은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며, 신청서 교부 및 접수는 전기차 제조사별 지정대리점에서 한다. 전기차 보급대상 신청 대수가 100대 이하면 적격자 전원을 대상자로 선정하며, 100대 이상일 경우에는 다음 달 19일 공개추첨으로 대상자를 확정한다. 부산시 기후대기과(051-888-3574)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삼성·LG 세탁기 반덤핑 분쟁서 美에 승소

    대미 수출 호재로… 美는 제도 바꿔야 우리나라가 세탁기 반덤핑 분쟁에서 승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2013년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9~1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조치에 대해 WTO 협정에 위반된다는 취지의 패널보고서(판정문)를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WTO가 반덤핑 조치에 대한 미국의 위법성을 인정한 것으로, 우리 주력 제품의 대미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WTO 분쟁 해결 패널은 미국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판매를 ‘표적 덤핑’(특정 구매자와 시기, 지역에 집중적으로 덤핑 판매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과 전체 덤핑 마진을 부풀려 계산하는 방식인 ‘제로잉’을 적용해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모두 WTO 협정에 위반된다고 판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판정이 최종 확정된다면 미국은 반덤핑 관세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보조금 분야에서도 패널은 연구·개발(R&D) 세액공제가 사실상 특정 기업에 지급된 보조금이라는 미국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세탁기 제조사에 대한 임시투자세액공제는 특정성 있는 보조금으로 인정했다. 이번 판정 결과로 미국은 세탁기뿐 아니라 향후 반덤핑 사안에 대한 제도적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은 현재 한국산 수출품 19건(철강 15건, 전기전자 2건, 기타 2건)에 대해 표적 덤핑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 품목의 대미 수출액은 53억 달러(2014년 기준) 수준이다. 한국과 미국은 60일 내에 상소할 수 있으며, 상소 결과는 3개월 내로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은 무조건 상소할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도 임시투자세액공제가 보조금으로 인정된 만큼 이에 대한 상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상소를 안 하면 임시투자세액공제가 보조금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상대국이 보조금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In&Out]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사업, 전면 재검토하자/김현종 송파시민사회단체연대 대표

    [In&Out]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사업, 전면 재검토하자/김현종 송파시민사회단체연대 대표

    현재 가락시장 시설현대화가 처한 위기는 대체로 예상됐던 일이다. 형식적인 상인과의 대화, 요식적인 토론회 등으로 청과상인의 입주 거부를 불러왔다. 특히 현대화사업의 공사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었다. 2008년 5000억원이던 비용이 지금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2· 3단계 사업이 완공될 때까지 얼마의 예산이 더 들지 모르는 상황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공사 비용 때문에 서울시농수산물식품공사(이하 공사)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농특회계에서 매년 200억~600억원씩, 모두 3032억 6000만원을 융자받을 계획이다. 그 때문에 공사는 2025년부터 매년 원금 233억원과 이자 7억여원 등 240억원씩 13년 동안 상환해야 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공사비는 가락시장 상인의 몫이다. 공사는 시설사용료와 임대료를 올려서 공사비를 상환할 계획을 세웠다. 결국, 돈 잔치는 공사가 하고 그 빚은 가락시장 상인들이 갚는다면 과연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되물을 수밖에 없다. 또 공사는 현 청과 직판상인을 ‘도·소매 분리’라는 명목으로 마트 형태의 소매권역인 ’가락몰’ 지하로 강제 이전시키려 하고 있다. 직판상인들은 거칠게 반입된 농산물을 일정부분 손을 봐서 대형거래처에 납품하거나 잘 다듬은 물량을 진열해 판매한다. 즉 마트나 납품업자를 상대로 영업하는 중도매인들과는 또 다른 형태의 영업으로 도·소매 형태가 결합된 영업인데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지하’ 이전이다. 청과 직판상인의 영업 손실은 불 보듯 뻔하다. 현재 구매자의 차까지 배송해야 하는 구조(도매)와, 구매자가 직접 자기 차까지 가져가야 하는 구조(소매)의 ‘가락몰’ 영업은 판이하다. 또 도매권에서 물건을 들여와 영업해야 하는 청과직판의 물류비용은 증가할 것이다. 특히 청과 직판시장은 현재 147개이지만 신규 가락몰 지하는 3개뿐이다. 청과상인들은 10%의 소매를 위해 도매 90%를 포기하라는 서울농산물공사의 이전 지시를 쉽게 이해하고 따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건물을 지어 놓았을까? 상인들의 의견은 수렴하지 않았나? 물론 공사는 현대화사업 1단계와 관련하여 임대상인과의 설명회, 협의, 간담회의 횟수가 240여 회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공사가 진행하는 현대화사업의 입장만을 설파하고 설득해 공사의 의도대로 진행하고자 했던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공사가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모델로 삼은 곳은 도쿄 시장이다. 일본 오타도매시장과 쓰키지 도매시장을 견학하고 온 뒤 일본식으로 가락시장을 재건축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일본 도매시장은 그 뒤 재건축이 중단됐다. 도매기능만을 강조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차단되고 시장은 활성화되지 못했던 탓이다. 그 때문에 일본 도매시장은 전면 재검토를 하고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소매기능을 강화하고 주차장을 확대하고 주차료를 없애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도쿄 시장의 사례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은 현대화시설의 구조와 기능이 변화하는 유통 현실에 들어맞는지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전체 가락시장 상인들의 상권과 생존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합의되어야 한다.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가 목표로 한 시설노후화와 고밀도· 저효율· 고비용 환경의 개선은 시장도 살리고 상인은 상생하고 시민은 행복한 미래형 시장으로 나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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