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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위작과 대작/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

    [시론] 위작과 대작/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

    화랑에서 100만원짜리 그림을 샀다. 화가한테 얼마나 돌아갈까? 일반적으로 50만원이 화가의 몫이 되고 나머지 50만원은 화랑의 몫으로 돌아간다. 경우에 따라서 6대4 또는 4대6으로 배분되기도 하지만 5대5의 원칙은 대체로 미술계에 통용되는 거래 방식이다. 백분율로 소수점 이하의 수수료를 따지는 금융 거래나 부동산 중개 수수료와 비교해 보면 미술 시장은 아트 딜러들이 땅 짚고 헤엄치는 곳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술 시장에서 아트 딜러의 몫이 작가만큼 크다는 사실은 미술품 매매가 작품을 만드는 것만큼 쉽지 않다는 점을 말해 주며, 나아가 작품이 판매되면 작가만큼 아트 딜러도 거래된 작품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미술 시장의 작동 원리를 놓고 보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술계의 혼돈적 상황을 좀더 냉정하게 바라보게 된다. 요즘 미술계는 연이어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 국민을 위로하고 힐링해 줘야 할 미술계가 도리어 국민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사고뭉치가 되었으니 미술계의 일원으로 한없이 부끄럽다. 조영남씨의 대작 사건은 그것이 무슨 이론적 논리로 포장되든지 간에 국민들을 당혹하게 한 것은 분명하다. 그것을 깨달았는지 조씨도 검찰에 출두하면서 “제가 미술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런 물의를 빚어서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며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이 문제가 어느 정도 잦아드는가 싶었는데 지난주에 이우환씨의 위작 사건이 벌어지면서 또다시 미술계는 불신과 탐욕으로 가득 찬 난맥으로 비치고 있다. 조씨의 대작 사건은 향후 법적 공방을 통해 정리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미술 시장의 작동 원리를 생각할 때, 대작 문제가 조씨 개인만의 문제인지 묻고 싶다. 다시 말하면 조씨의 작품을 전시해 주고 매매를 가능하게 해 준 아트 딜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지 되묻고 싶은 심정이다. 아트 딜러는 일종의 장사꾼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 문화예술계를 키워 나가는 예술계의 버팀목이기도 하다. 아트 딜러는 좋은 작가를 발굴할 줄 아는 안목을 가진 감식자이며, 바로 이 같은 전문성으로 작가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면서 그 대가로 엄청난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아트 딜러라면 조씨가 아무리 스스로 화가 겸 가수라고 하면서 자신을 새로운 미술가의 전형인 것처럼 선전하더라도, 그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시장에 소개할 때는 엄격했어야 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러한 검증 과정을 우리 미술 시장이 제대로 보여 줬는지 의심스럽다. 결과적으로 우리 문화예술계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고, 급기야 공은 사법당국의 손으로 넘어가 버렸다. 이씨의 위작 문제도 진작 미술계에서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다. 이씨의 작품에 대해 위작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작가 스스로 “내가 본 내 작품에 위작은 없다”고 말하면서 위작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문제를 더 키워 버렸다. 이때라도 작가가 자신의 전체 작품 목록을 담은 ‘카탈로그 레조네’나 작품별 소장자 및 거래 목록 등을 만들어 놓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위작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천문학적인 작품가격에 비하면 이러한 조사연구는 결심만 하면 가능한 일이었지만, 아쉽게도 이런 선진적인 조치는 벌어지지 않았다. 세계적인 작가를 배출하려면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아트 딜러와 전시 기획자, 진위 판별 시스템 등 체계적인 창작 지원 환경이 갖춰져야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또다시 드러났듯이 우리에게 그것은 여전히 후진적이기만 하다. 조수를 쓰는 문제나 진짜와 가짜 문제는 미술의 역사에서 오래된 숙제이다. 조수를 쓰는 방식이나 위작 문제는 자본주의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적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연이은 미술계의 악재에 미술 시장이 꽁꽁 얼어붙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이렇게 허약한 미술 시장이라면 차제에 완전히 엎어져 새롭게 다시 태어났으면 한다.
  • 정부 “위작 논란 미술 시장에 특별사법경찰·거래이력 신고제 추진”

    정부 “위작 논란 미술 시장에 특별사법경찰·거래이력 신고제 추진”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개최한 ‘미술품 유통 투명화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미술품 유통업(화랑, 경매 등) 허가·등록 기준 마련 ▲미술품 거래이력 신고제 ▲미술품 유통단속반 운영 ▲특별사법경찰 도입 ▲위작 유통 관련 범죄 처벌 명문화 등 위작 방지를 위한 강경 대책을 제시했다. 신은향 문체부 시각예술디자인과장은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전체 의뢰품의 31%가 위작으로 판정됐고 천경자,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우환 등 주요 작가들의 위작 논란이 지속되면서 미술 시장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경매회사의 위작 판매 논란, 가격 부풀리기 등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한 처벌 근거가 미비하다 보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정부 인식이다. 이에 대해 미술계는 이날 토론회에서 미술품 유통의 투명화와 활성화 등 큰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정부가 추진을 검토하는 세부 방안들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나타냈다. 박우홍 한국화랑협회장은 “미술계가 자정 능력이 있느냐는 의심을 받는 게 현실이지만 미술 영역에 대해 존중해 주고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화랑협회는 미술품 판매 시 자체적인 보증서를 발행하고 있는데 이를 모든 작품으로 확대하는 등 자정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윤석 서울옥션 이사는 “국내 미술 시장이 자율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대안으로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고민도 있다”면서도 “거래이력 신고제의 경우 정부가 유통되는 모든 작품을 다 들여다보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위작 여부 판단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진수 강남대 교수는 “시장이 실패했다고 볼 수 없으며, 정부가 국내 미술 시장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을 직접 해결하겠다고 칼을 휘두르는 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어 “위작이 매일 수십 건씩 나오는 것도 아닌데 특별사법경찰을 도입하는 게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국내에 짝퉁 미술 시장이 용산, 장안평, 청계천 등지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박수근 그림이 1000만원에 팔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위작을 중벌에 처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강화하고, 문화사범에 대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특별사법경찰을 도입해 위작을 철저히 단속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도 “미술품 등록과 거래이력 신고제는 국세청에 구매자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미술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서는 이 밖에 양도차익 과세 최저한도를 기존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인상하는 방안과 개인의 미술품 구입에 대한 특별세액공제, 중저가 미술품 구입에 대한 무이자 대출 지원 등 일반 국민들의 미술품 유통 활성화 방안도 제시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문화마당] 센 리큐와 사람을 망치는 소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센 리큐와 사람을 망치는 소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최근에 ‘센스 있는 인간이 되려면 디자인을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느낀 바 있어 ‘내일의 디자인’, ‘디자인의 디자인’ 같은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공교로운 일이겠지만 그때 눈에 띈 한 사람이 있었다. 센 리큐라는 사나이다. 일본 문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라면 모르는 게 이상할 이 이름을 나는 처음 들었다. ‘디자이너들이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로 통하는 하라 겐야에 따르면 호사스럽지 않고 간결과 소박을 띤 미를 추구한 리큐는 “지금 시대에서 말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같은 존재”였다. 가치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는 뒤샹에 비견되는 ‘천재적 디자이너’이기도 했다. 철학자 로버트 그루딘의 평가는 더 대단하다. 그는 무려 “디자인을 통해 문화의 매트릭스를 창조하고 일본을 근대화된 세계에 편입”시킨 인물이었다. 리큐는 1521년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혼란의 시대에 태어났다. 당시는 차가 정치의 영역에서 사교의 도구로 이용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중앙정부가 힘을 잃자 급부상한 신흥 세력들은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호화로운 다실을 짓고 희귀한 다기용품을 긁어모으는 데 힘을 쏟았다. ‘비싼 중국제 다기를 얼마나 수집했는가’로 레벨을 가늠해도 무방했을 정도다. 이런 벼락부자적 전시문화에 제동을 건 이가 리큐였다.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다도 선생이기도 했던 그는 중국풍의 명품 다도를 배격하고 서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품으로 다실을 꾸몄다. 그에게 아름다움이란 있는 것을 줄여 나가는 것, 심플함을 한계까지 추구하는 것이었다. 이를 이해한 노부나가와 달리 다실의 국자까지 황금으로 만들라고 요구한 히데요시는 급기야 리큐에게 할복을 명한다. “좋은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제멋대로 결정하는 권력 앞에서 순교 말고는 자신의 메시지를 각인시킬 방법이 없는 디자이너의 숙명”이라는 것은 이때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다만 리큐가 추구한 심플함의 미학은 이후로 일본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것을 상세히 서술하기란 내 능력 밖의 일이니 딱 하나만 예를 들어 볼까 한다. 얼마 전 무인양품 유라쿠초 점에 들렀다가 묘한 물건을 발견했다. 의자라고 하기엔 방석 같고 쿠션처럼 보이지만 소파라 불리는 이것이 잡화점을 지향하는 무인양품의 가구 라인업으로 기획됐다는 것은 ‘무인양품 디자인’을 읽고 나서 알았다. 어디에 놓아 두어도 튀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염두에 둔 시제품을 마감하기 직전 커버로 사용한 스트레치 소재의 천이 모자라 애를 먹던 담당자는 임시방편으로 평소에 늘 사용하는 손수건을 덧대어 시제품을 완성했는데 “놀랍게도 신축성이 다른 천을 번갈아 이으면 때로는 의자처럼 때로는 몸을 감싸는 쿠션처럼 다양하게 사용 가능한 소파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한번 앉으면 일어나기 싫어진다는 의미에서 ‘사람을 망치는 소파’로 불리게 됐다는 이것은 흔히 가구라 하면 연상되는 나전칠기적 화려무쌍함이 아니라 단순하기 그지없는 디자인으로 구현돼 있다. 정식 명칭은 ‘푹신 소파’인데 일단 앉아 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군더더기를 덜어 낸 제품이 제공하는 기분 좋은 감화력을. 매장에 갈 시간이 없다면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무방하겠다. 무인양품의 자부심은 “홈페이지 사진만 보고 주문해도 구매자는 자신의 상상과 거의 일치하는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는 단순 명쾌함이니까 택배로 물건을 받은 후 온라인에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 日 최대은행 “국채 매입 입찰자격 반납”

    일본 내 매출액 기준 1위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미쓰비시UFJ)이 일본 국채 입찰에 특별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일본 정부에 반납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일본 국채의 안정적 구매자였던 대형은행이 국채 매입 틀에서 이탈하려는 것으로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하에서 국채를 계속 보유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가 국채시장 특별 참가 자격 반납이 이뤄지면 다른 여타 대형은행도 그 뒤를 따라 자격을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재무성도 미쓰비시UFJ의 자격 반납을 수용할 전망이다. 이 경우 일본 국채시장의 기능 저하가 우려된다. 자격을 반납해도 국채 매입, 매각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 국채를 가능한 한 적게 갖고 있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채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온 국가와 은행 사이에 구멍이 생긴 것으로 마이나스 금리의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국채의 안정적 소화를 지탱해 온 메가뱅크의 ‘국채 이탈’은 시장에서 대량의 국채를 사 들여 시중 자금 공급량을 늘려온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그림자를 드리운 일”로 평가했다. 또 국채를 소화하는 데 중앙은행인 일본 은행의 부담이 더 늘게 됐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일본 은행의 국채 보유량이 시중 은행 전체의 보유량을 앞서게 됐다. 대형은행과 증권사 등 총 22개사가 가진 국채시장 특별 참가 자격은 ‘프라이머리 딜러’라고 불리며 국채 발행 당국과 의견 교환 자리에 참석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은 갖지만 발행 예정 국채의 4% 이상에 대해 응찰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 미쓰비시UFJ는 이를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대작’ 조영남 불구속 기소 방침

    가수 조영남(71)씨의 그림 대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씨 소환 조사와 피해자 조사 등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조씨를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조씨가 고령이고 도주·증거 인멸의 우려가 낮은 점, 구매자에게 피해를 변제할 가능성이 큰 점 등을 종합해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조씨 등을 재판에 넘기는 등 사건을 신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檢, ‘대작논란’ 가수 조영남 사전 구속영장 청구 검토

    檢, ‘대작논란’ 가수 조영남 사전 구속영장 청구 검토

    가수 조영남(71)의 대작(代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조지청은 “지난 3일 조씨의 소환 조사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음주 중 신병 처리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조씨가 대작 화가인 송모(61)씨에게 똑같은 화투 그림을 그리게 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대작 그림을 갤러리와 개인에게 고가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대작 화가가 그린 그림을 자신의 작품인 것처럼 판매한 것은 불특정 다수의 구매자를 속인 행위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다만 조씨가 70세가 넘는 고령인데다 유명인으로 도주·증거 인멸의 우려가 낮은 점, 구매자에게 피해를 변제할 가능성이 큰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병 처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늦어도 이달 중순쯤 조씨의 기소 여부를 결정해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조씨의 추가 소환 조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씨가 2010년부터 최근까지 대작 그림 200여점을 조씨에게 그려준 것으로 보고 대작 여부와 판매 규모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이 과정에서 100점 이상의 대작 그림을 확인했고, 이 중 30여 점의 대작 그림이 갤러리 등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했다. 피해자가 특정된 대작 그림 20여점의 피해액은 1억7000만원이다. 구매자가 특정되지 않은 대작 그림 10점까지 합하면 판매액은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지난 3일 그가 타고 온 고급 외제 승용차가 속초지청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주차돼 있어 빈축을 산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는 노래 부르는 사람…물의 빚어 죄송합니다”

    “나는 노래 부르는 사람…물의 빚어 죄송합니다”

    “정통 미술을 한 사람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빚게 돼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림 대작과 판매로 사기 혐의를 받는 가수 조영남(71)씨가 3일 오전 8시 피의자 신분으로 춘천지검 속초지청에 출두하며 심경을 밝혔다. 조씨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지난달 16일 대작 논란이 불거진 이후 19일 만이다. 검은색 점퍼 차림으로 검찰에 출두한 조씨는 수많은 취재진을 보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조씨는 “(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지 정통 미술을 한 사람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빚게 돼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잘 받고 그때 와서 다시 얘기하겠다”고 밝힌 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조씨가 판매한 대작 그림이 30점가량이고 이를 모르고 산 구매자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피해액도 1억원이 넘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어느 작품이 대작인지와 대작 판매 규모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해외이민상품, 경호서비스…홈쇼핑에서 판매된 ‘황당 상품’ 7가지

    해외이민상품, 경호서비스…홈쇼핑에서 판매된 ‘황당 상품’ 7가지

    지난 2015년 12월 11일 CJ오쇼핑에서 방송된 ‘귤이 빛나는 밤에’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연예기획사 ‘안테나뮤직’의 유희열과 가수 루시드폴이 홈쇼핑 방송 스튜디오에서 최초로 음반을 판매한 것. 루시드폴 7집 음반, 그가 쓴 동화책 ‘푸른 연꽃’, 사진엽서, 그가 제주도에서 직접 재배한 귤 1kg이 포함된 한정판 세트는 2만 9900원에 판매됐다. 준비된 물량 1000세트는 9분만에 매진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TV홈쇼핑과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황당 상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1년의 홈쇼핑 역사에서 판매 의도를 알 수 없는 ‘이색 상품’ 7가지를 정리해봤다.   1. 북한 미술품 (1997년) 1990년대 중반 북한은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외화벌이 방편으로 자국의 그림을 대량수출했다. 북한미술품이 국내에도 들어오면서 삼구쇼핑(현 CJ홈쇼핑)은 매주 한번씩 조선화와 북한 유화를 판매했다. 월북작가의 풍경화는 수백만원대에 팔리는 등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전해진다.   2. 납골당, 납골묘 (1999년) LG홈쇼핑은 무역·유통업체인 (주)디엠월드와 손잡고 납골당을 판매하기도 했다. 판매상품에는 경기도 남양주 무량사내에 안치되는 개인형 및 부부형 납골당, 경기도 동두천 매화공원내 가족납골묘지 등이 있었다. 가격은 개인형이 200만원, 직계가족 20-60명의 유골을 모실 수 있는 납골묘는 1200만원~3191만원이었다.   3. 명품 인형 (2002년) 현대홈쇼핑은 소장용으로 만들어진 명품 인형 ‘마담 알렉산더’를 내놓았다. 인형 몸체는 일일이 본을 떠서 제작됐고 전문 아티스트들이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직접 디자인했다고 전해진다.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인형의 가격은 최저 31만 5천원에서 최고 131만 5천원. 당시 현대홈쇼핑은 40분간 진행된 첫 방송에서 백여개의 명품 인형을 판매했다고 한다.   4. 화석 세트 (2002년) 우리홈쇼핑은 화석세트를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엽충, 암모나이트, 산호화석 등을 포함된 해당 상품은 한 세트에 189만원이었다. 첫 방송에서 70여개를 팔아 1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회사측은 일요일 아침시간대에 자녀교육을 중시하는 고객층에 호소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5. 해외이민상품 (2003년) 현대홈쇼핑은 캐나다 마니토바주 이민상품을 80분간 판매했다. 이민상품의 주요서비스는 독립이민, 기술취업이민, 비즈니스이민 등을 알선해주는 것. 가격은 답사비용 260만원을 제외하면 각각 620만원, 850만원, 2800만원이었다. 해당 상품은 방송시간 중 983명이 175억원어치를 주문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2003년 기준 당시 현대홈쇼핑의 하루 매출이 25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80분에 일주일 매상을 올린 셈이다. 이민상품 구매자 중 30대가 51%나 됐다는 사실은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탈조선’을 희망하는 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6. 요르단 사해에서 떠온 물과 소금 (2003년) 현대홈쇼핑은 요르단 사해에서 떠온 물 1ℓ들이 2병과 소금 250g 2개를 한 세트로 묶어 6만 4천원에 판매했다.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을 떠올리게 하는 상품이지만 예상외의 호응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7. 사설 경호 서비스 상품 (2004년) 우리홈쇼핑은 경호 전문업체인 이지스의 개인 경호서비스 ‘보디가드’를 판매했다. 1일 8시간, 총 5회로 이루어진 경호 서비스의 판매가격은 125만원. 이 서비스는 스토킹 및 학교 폭력 방지 등 개인 신변 보호를 위한 ‘일반 경호’와 결혼식 및 의전 행사 등을 위한 ‘통합 경호’, 고가 미술품·유가 증권·현금 등의 호송 및 보관을 위한 ‘호송 경호’ 상품으로 구성됐다.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이지스의 남녀 경호원 300여명 중 한 명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조영남 출두…검찰, 판매 대작 30점 피해액 1억 추정

    “정통 미술을 한 사람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빚게 돼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 그림 대작과 판매로 사기 혐의를 받는 가수 조영남(71)씨가 3일 오전 8시 피의자 신분으로 춘천지검 속초지청에 출두하며 심경을 밝혔다. 조씨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지난달 16일 대작 논란이 불거진 이후 19일 만에 처음이다. 검은색 점퍼 차림으로 검찰에 출두한 조씨는 수많은 취재진을 보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조씨는 “(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지, 정통 미술을 한 사람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빚게 돼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잘 받고 그때 와서 다시 얘기하겠다”고 밝힌 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조씨는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인 장모(45)씨 등을 통해 대작 화가인 송모(61)씨 등에게 화투 그림을 그리게 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대작 그림을 갤러리와 개인에게 고가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판매한 대작 그림이 30점가량이고 이를 모르고 산 구매자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피해액도 1억원이 넘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대작 화가 송씨가 2010년부터 최근까지 200여점을 조씨에게 그려준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대작으로 볼 수 있는 그림이 몇 점이나 판매됐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조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어느 작품이 대작인지와 대작 판매 규모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미분양 아파트 수백억대 불법 대출 일당 검거

    대구지방경찰청은 2일 할인 판매한 미분양 아파트를 담보로 수백억원대 불법 대출을 해준 새마을금고 전무 A(59)씨 등 금융기관 임직원 3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대출서류에 당초 분양가를 적어 대출을 많이 받도록 해준 분양대행업자 B(45)씨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B씨 등은 2013년 3월 C(30)씨에게 미분양 아파트(분양가 4억 1000만원)를 2억 5000만원에 팔고도 대출서류는 분양가로 작성하게 해 3억 1000만원을 대출받도록 해줬다. 이들은 이듬해 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아파트 구매자 85명이 과다 대출할 수 있도록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수료 명목으로 대출금 일부를 뜯기도 했다. 경찰은 C씨 등 구매자 85명도 주민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C씨 등은 새마을금고 소재지로 주소를 옮기면 대출한도가 높아진다는 B씨 등 권유에 따라 위장 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美 경제지표 부진… 이달 금리인상 물 건너간 듯

    연방 금리 선물시장 인상 확률… 6%P 내린 24% 10여일만에 최저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6% 상승해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핵심 PCE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주요 물가 지표로 여기는 지수로 기준금리 결정 시 참조한다. 연준이 물가 상승률 목표치로 제시한 2%에 아직 미치지 못했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CCI)는 92.6으로 4월(94.7)보다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 96.0도 크게 밑돌았다. CCI는 소비자들에게 6개월 뒤 경기와 고용 전망 등을 묻는 선행지수 성격의 설문으로 100 이하는 비관론이 많다는 뜻이다. 미국 중서부 지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난달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도 4월(50.4)보다 1.1포인트 하락한 49.3을 기록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상승, 이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시카고 PMI가 위축으로 돌아선 건 지난 2월(47.6)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잇따라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달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30%에서 24%로 6% 포인트가 떨어졌다.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 19일(32%) 이후 가장 낮게 형성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최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했다지만 ‘경기가 좋아지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를 보면 이달 인상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수입금지 스테로이드제 3억어치 유통 적발…뇌경색 부작용도

    수입금지 스테로이드제 3억어치 유통 적발…뇌경색 부작용도

    국내 판매와 유통이 금지된 스테로이드제 수억원 어치를 밀반입해 보디빌딩 선수 등에게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30일 약사법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김모(38)씨와 박모(37)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태국 유흥가지역 약국에서 주사제 ‘테스토믹스’, 경구 알약 ‘디볼’ 등 20여 가지 스테로이드제 3억원 어치를 구입해 국내로 들여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스테로이드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약제를 함께 들여와 판매했다. 스테로이드제는 뇌졸중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의 부작용이 우려돼 2010년 10월 이후 국내 판매나 유통이 금지됐다. 박씨 등은 인터넷 카페에서 체지방을 줄이거나 근육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주사제는 1회 용량에 10만∼20만원, 알약은 1통에 5만∼18만원에 보디빌딩 선수나 헬스 트레이너 등에게 팔아 5∼6배의 차익을 남겼다. 이들에게 스테로이드제를 사서 투약한 한 보디빌딩 마니아는 약물 부작용으로 뇌경색을 일으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스테로이드제 단순 구매자나 투약자는 처벌 근거가 없어 앞으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In&Out] 프로축구, 리그보다 승부조작 뿌리뽑는 게 우선이다/박지훈 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변호사

    [In&Out] 프로축구, 리그보다 승부조작 뿌리뽑는 게 우선이다/박지훈 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변호사

    프로축구 전북 소속 스카우터가 2013년 시즌 중 심판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경남FC 사태에 연이어 심판 매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전북은 이번 사건이 개인적 일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 한다. 아울러 심판에게 건넨 금액이 500만원으로 그다지 크지 않다는 설명도 빠트리지 않는다. 사죄의 진정성도 의심스럽지만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프로축구에서 처음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진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승부조작에 대한 안이한 인식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사법부는 승부조작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혹은 ‘업무방해죄’로 처벌한다. 그러나 심판 매수를 비롯한 승부조작은 본질적으로 ‘사기죄’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경기장을 찾아 입장료를 지불하고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들에게 사기를 친 죄는 물론이고, 중계방송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에게 사기를 친 죄도 성립한다. 프로축구연맹에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중계권을 구매한 방송사 역시 직접적인 피해자에 해당한다. 각본대로 진행될 축구경기 중계권을 구매할 방송사는 없다. 또한 승부조작 대상 경기에 베팅해 손실을 본 ‘스포츠토토’ 구매자 역시 피해자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처럼 승부조작이라는 ‘범죄’로 인한 피해는 확정하기 힘들 정도로 광범위하다. 피해액은 도무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이는 심판에게 건넨 금액이 많고 적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전북의 기대(?)와는 달리 “심판에게 건넨 금액이 크지 않다”는 항변이 면죄부 내지 정상 참작 사유로 작용할 여지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전북이 ‘적은 금액’을 항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법리적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지상정상 그러한 항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스카우터의 개인적 비리라고 ‘해명’하는 대목에 이르면 전북은 아직도 이번 사건의 본질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명이 궁색할 뿐만 아니라 지극히 비상식적이다.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며 5·18 학살의 책임을 부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스카우터가 자신의 업무 영역을 한참 벗어나는 일을, 형사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감행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납득할 만한 설명도 전혀 내놓지 못했다. 만일 정말로 스카우터가 개인적으로 저지른 일이라면 이건 또 다른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다. 이는 전북이 프로구단으로서 기본적인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했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꼴이다. 경험으로부터 깨닫지 못하는 자만큼 어리석은 자는 없다. 2011년 선수 수십 명이 연루된 대형 승부조작 사건 당시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급급해 서둘러 사태를 봉합하고 리그를 강행한 프로축구연맹이야말로 그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는 사이 승부조작은 근절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판 매수’라는 형태로 진화를 거듭했다. 썩은 환부를 도려내지 못한 의사에게 또다시 메스를 쥐게 할 사람은 없다. 스스로 직분을 저버린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을 단죄할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스포츠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그것이 공동체의 작동 원리를 체험하고 익힐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혼탁함이 그대로 재현되는 스포츠는 부정(不正)과 부조리의 학습 도구에 지나지 않아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전북은 구단을 해체할 각오로 반성하고 수사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프로축구연맹은 즉시 리그를 중단하고 오로지 승부조작의 뿌리를 뽑아내는 데에만 전념해야 한다. 더이상 스포츠를 수단 삼아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 [커버스토리] 경유차 대책, 우대에서 홀대로

    2009년 이산화탄소 배출 적어 “클린 디젤”2012년 휘발유 가격 폭등하자 “경유 택시”2015년 연비 조작·미세먼지에 “더티 디젤”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에 장점이 있는 ‘클린 디젤자동차’는 중단기적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인 이산화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향후에도 효율 좋은 디젤엔진의 역할이 크다.” 2009년 12월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가 작성한 ‘클린 디젤자동차 현황과 전망’ 보고서의 일부다. 그해 4월 정부는 환경친화적자동차개발촉진법에 ‘클린 디젤차’를 ‘환경 친화적 자동차’의 범위에 포함시켜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했다. 수도권대기환경개선특별법의 ‘저공해 자동차’ 기준에 부합하는 경유차에 대해서는 환경개선부담금도 면제했다. 디젤엔진은 질소산화물은 더 많이 배출하지만 지구온난화 등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가솔린엔진보다 적다. 2010년 이후 국제 유가 급등은 경유차의 인기를 더욱 높인 계기가 됐다. 2009년 ℓ당 평균 1601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은 2010년 1710원, 2011년 1929원, 2012년 1986원, 2013년 1924원 등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반면 경유는 2009년 ℓ당 200원 정도씩 더 저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경유 택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정부는 2013년 3월 ‘저탄소차협력금제’(탄소 배출량이 많은 차량 구매자에게 부담금을 물리는 제도) 도입을 담은 대기환경보전법을 만들기도 했다. 경유차 구매 활성화를 위한 것이었다. 경유차 우대 정책은 지난해 7월 유엔에 탄소 배출량을 37% 줄이겠다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제출하며 절정을 찍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데이터 조작 사건이 터진 지난해 9월 이후 상황은 돌변했다. 환경부는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및 연비 조작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월 기업 총괄대표와 한국법인을 고발했다. 미세먼지에 이어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미세먼지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경유차가 주된 타깃이 됐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檢, ´대작 의혹´ 조영남 매니저 13시간 조사…조영남 소환 임박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씨의 ‘그림 대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26일 조씨의 매니저이자 소속사 대표인 장모(45) 씨를 재소환해 13시간 동안 조사했다. 조씨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장씨를 상대로 그림 대작 과정과 판매 과정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장씨는 조씨의 그림 대작을 의뢰하는 과정에 대작 화가인 송모(61)씨와 카카오톡 등으로 자주 연락을 취했으며, 구체적인 그림 크기와 작품 개수 등을 지정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장씨가 조씨의 그림 대작에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조씨의 대작 그림 판매와 구매자의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조씨가 판매한 송씨의 대작 그림은 15∼16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작 그림 구매자는 조사를 거부하는 피해자, 조사를 받았으나 처벌 의사가 불분명한 피해자, 속아서 구매한 만큼 처벌을 원하는 피해자 등 세 부류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조씨의 그림이 대작이라는 것을 모르고 구매한 것으로 진술해 사기죄 적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그림 대작 조영남 검찰소환 임박…구매자들 “대작인줄 몰라”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 씨의 그림 ‘대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26일 조씨의 매니저인 장모(45) 씨를 2차 소환해 조사 중이다. 매니저의 2차 소환으로 조씨의 검찰 조사도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씨의 소속사 미보고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매니저인 장씨를 사기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장씨가 그림 대작과 대작 그림의 판매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장씨는 조씨의 그림 대작을 의뢰하는 과정에 대작 화가인 송모(61)씨와 카카오톡 등으로 자주 연락을 취했으며, 구체적인 그림 크기와 작품 개수 등을 지정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장씨가 조 씨의 그림 대작에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조씨의 대작 그림 판매와 구매자 등을 추가로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조씨가 판매한 송씨의 대작 그림은 15∼16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산 구매자 중에는 조사를 거부하는 피해자, 조사를 받았으나 처벌 의사가 불분명한 피해자, 속아서 구매한 만큼 처벌을 원하는 피해자 등 세 부류로 나뉜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구매자는 조씨의 그림이 대작이라는 것을 모르고 구매한 것으로 진술해 사기죄 적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조영남씨 매니저 이번 주 소환 조사방침…회유 의혹도 일어

    조영남씨 매니저 이번 주 소환 조사방침…회유 의혹도 일어

    조영남씨 그림 대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속초지청은 이번 주 안에 조씨의 매니저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그동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장부와 물품 등을 토대로 구매자들을 찾아 대작 의혹 그림 판매 여부를 확인하는 것과 함께 이번 주 조씨의 매니저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이 찾아낸 대작 의혹 작품 구매자 가운데 일부는 그림 값 환불 등을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어 조씨의 회유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은 조사에 응하지 않는 일부 구매자들의 비협조와 소극적인 진술에도 수사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중요한 건 구매자들이 돈을 돌려받기로 했다는 것은 조영남씨 그림이 아니면 사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돈을 돌려받는 것 자체가 피해를 인정하는 것이란 판단이다. 일부 구매자가 조사를 거부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는 조씨의 회유와 증거인멸 등이 있었는지는 더 살펴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번 주 안에 매니저를 소환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영남씨는 주변인 조사가 마무리된 다음 소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 라디오 인기 프로그램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 동안 가수 이문세씨가 조영남씨 대신 최유라씨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문세씨는 2010년에도 ‘지금은 라디오 시대’ 일일 DJ로 나선 적이 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휴대전화, 컴퓨터 부품 대신 과자봉지 등 쓰레기 보낸 20대 구속

    중앙처리장치(CPU) 등 컴퓨터 부품과 휴대전화를 싸게 판다고 속인 뒤 정작 구매자들에게 과자봉지를 보내 골탕을 먹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김모(24·무직)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지난달 대전 동구, 중구 등을 다니면서 인터넷 ‘중고나라’ 사이트에 컴퓨터 부품, 휴대전화 등을 시중가격보다 20~30% 싼 값에 판다면서 피해자 54명으로부터 11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모와 불화를 겪다가 지난해 11월 가출한 김씨는 생활비가 떨어지자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20~30대였다. 김씨는 피해자들이 계좌이체로 보낸 물건값을 받고 상자 안에 과자봉지나 휴지 등 판매 물품과는 관련 없는 물건을 넣어 보냈다. 김씨는 빼앗은 돈을 PC방, 찜질방, 모텔 등을 다니면서 주로 숙박비로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물품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개인 간 물품 거래를 할 때 ‘에스크로’ 안전거래 사이트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크로란 소비자가 지불한 물건값을 은행 등 공신력 있는 제3자가 맡아 가지고 있다가 배송이 정상적으로 끝나면 판매자 계좌로 입금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송씨 만나고 화풍 변해”…조영남 그림 일부 ‘100% 대작’ 가능성

    “송씨 만나고 화풍 변해”…조영남 그림 일부 ‘100% 대작’ 가능성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1)씨의 ‘대작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조씨의 그림 일부가 대작 화가인 송모(61)씨의 작품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원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대작 작가인 송씨가 조씨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은 2009년을 기준으로 조씨의 화풍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즉 화투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한 조씨는 2009년 이전에는 화투를 캔버스에 직접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사용했지만 송씨에게 작품을 의뢰한 뒤부터는 캔버스에 화투를 정교하게 그리는 화풍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송씨에게 밑그림이나 채색을 하게 했을 뿐 작품 구상은 100% 자신의 창작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조씨가 그리게 했다는 원작 자체도 송씨가 그린 그림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 주장대로라면 송씨는 처음부터 조씨를 대신해 일부 화투 그림을 그렸고 이를 조씨에게 전달한 셈이 된다. 이를 다시 전달받은 조씨는 일부 손질을 거쳐 자신의 이름으로 구매자들에게 1점당 600만∼800만원,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받고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작 화가 송씨는 조씨로부터 그림 1점당 1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다만 “일반적으로 미술품 거래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현금으로 거래하다 보니 신분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판매 장부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게 없어 일일이 확인하다 보니 수사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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