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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펜하겐/유엔 사회개발정상회의

    ◎사회·국가간 불평 등 해소… 국제평화 모색/빈곤퇴치·고용확대·사회통합 논의/선진·개도국 이해대립… 합의안 관심 6일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개막된 사회개발정상회의는 유엔 창설 5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이 「새로운 유엔의 탄생」이라는 목표아래 냉전 종식이후의 새로운 국제질서와 세계발전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말할 수 있다.냉전의 종식으로 동서 진영의 이념대립은 사라졌지만,대신 냉전 아래 잠재돼 왔던 국가간의,국내적인 사회적 불평등에서 오는 갈등이 심화돼가고 있다.이러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고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할 수 없다는 국제적 인식에서 이번 회의가 열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회의의 논점도 빈곤퇴치와 생산적 고용확대,사회통합 증진등에 맞춰져 있다.6일부터는 전세계 1백80여개 국에서 참가한 각국 고위급대표들이 세가지 주제를 포함한 의제에 대해 협의를 거친뒤 11일과 12일 각국의 정상과 정부수반이 참석하는 정상회의를 통해 「사회개발을 위한 선언」과 실천계획이 채택될 예정이다.선언에서는 우리 인류가 빈곤·실업·사회적 소외같은 문제들에 긴급히 대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확인하고,각국 정상들이 동반자 정신에 입각해 협력한다는 원칙을 천명하게 된다.또 실천계획은 선언에 나타난 원칙을 이행하고 공약들을 완수하기 위한 정책과 조치사항을 열거하며 이에 따른 9개의 공약사항이 제시된다. 물론 이러한 선언과 실천계획이 쉽게 합의되는 것은 아니다.이날부터 시작된 고위급 대표,실무자들간의 협상에서 벌써부터 몇가지 의견대립이 노출되고 있다.특히 대립의 양상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경제적 「이익확보전」으로 전개돼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이에따라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간의 이념의 대립이 끝난뒤,가진 나라들과 덜 가진 나라들의 대결로 나아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예측을 하게 하고있다.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20.20계약.이는 사회적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은 기본적인 사회적 서비스를 위한 공공지출에 예산의 20%를 지출하고,선진국들은 개도국에 대한 공식개발원조(ODA)가운데 20%를 사회적 서비스에 할당한다는 내용이다.그러나 선진국은 이런 개념 자체에는 동감하지만 퍼센티지를 명시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이와함께 인권문제,외채의 탕감 및 경감,환경문제,국제사회 지원대상국가군 분류문제 등에서도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의견대립이 심화되고 있다.이처럼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대결이 확산된다면 선발개도국이라는중간자적 위치에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은 강화될 수도 있고 약화될 수도 있다. 이에따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김영삼 대통령은 개도국에는 우리의 민주화와 경제개발 경험을 설명하고,선진국에는 보다 나은 세계건설을 위해 적극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우리의 위치를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북 김병식 부주석 파견 안팎/참가에 의미… 큰비중 안둔듯/남북대표 접촉 관심 북한이 6일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 김병식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이 김을 이번 국제회의에 보낸 것은 김일성사후 대외적으로 북측을 대표하는 국가주석직이 비어 있고 이번 회의의 주제가 사회개발 분야임을 감안한 조치인 듯하다.그가 노동당의 들러리에 지나지 않지만 북한 사회민주당의 위원장 직함을 가지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북측은 유엔이 주관하는 이번 회의를 외면하지는 못하더라도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게 정부당국의 대체적 분석이다.이는 북한의 권력서열 21위에 불과한 그로 하여금 대표단을 인솔케 한데서도 짐작된다.1백84개국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 1백여국이 정상을 파견한 사실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이 빈곤퇴치와 사회복지등을 주의제로 다룰 이번 회의에서 어차피 큰 발언권을 행사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만성적인 식량난등은 제쳐두더라도 주민의 「삶의 질」수준이 바닥권인 것으로 국제적 평판이 나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해 유엔개발계획이 기초구매력·교육수준·기대수명등을 바탕으로 측정한 인간개발지수 순위에서 북한은 1백73개국중 1백1위였다.한국이 32위를 차지한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만 통일원 등 당국은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기조연설 등을 통해 환경문제를 이슈로 자의적 공세를 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이를테면 우리측의 굴업도 핵폐기물 처리장건설과 일본의 핵개발잠재력 등에 대해 시비를 걸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지금까지 구사하고 있는 이른바 핵카드의 연장선상에 있다.즉,우리의 어깨 너머로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일본으로부터의 배상금을 얻어내기위해 그같은 「외곽때리기」를 시도할 공산이 있다는 추론이다. 회의 기간중 공개적이든 막후에서든 남북대표단이 만날지의 여부도 주목의 대상이다.결론적으로 말해 김영삼대통령과 김병식의 회동은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게 정부내의 일반적 관측이다.우선 격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남북대표단이 리셉션 등 비공식적인 테이블에서 중국등 제3국대표의 주선으로 조우하게 될 가능성은 있다.또 김일성사망후 단절된 대화채널 복구차원에서 양측이 비밀리에 접촉을 가질 일말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 “문명사 대변혁” 지식사회 도래한다/「거대한 변화」

    ◎미 피터 드러커 교수 21세기 상진/자본·노동력보다 지식이 부국의 필수 자원/산업·생산·경영 혁명 거치며 사회주의 붕괴/“190년대 자본주의 몰락” 마르크스 예언 빗나가/효율적 지식 응용하는 개인·조직만이 생존 『국부의 달성을 위해서는 자본과 노동력보다 지식이 더 필수적인 지식사회가 도래하고 있다』미국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먼트 대학원의 피터 드러커 교수는 사회주의 패망이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거대한 변화로 지식사회의 등장을 꼽고 이는 인류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대변혁이라고 진단했다.그는 인류사가 산업혁명·생산혁명·경영혁명을 거쳐 이제 지식이 절대적 자원이 되는 지식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 놀라운 변화의 주인은 지식의 의미변화로서 과거에는 지식이 존재에 과한 개념이었으나 지금은 행동에 관한 개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지난 반세기에 걸친 자본주의 사회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심도 있게 분석해온 드러커 교수는 앞으로는 지식을 효율적으로 응용하는 조직과 개인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언했다.「변모하는 산업사회」「단절의 시대」등 다수의 저서로 잘 알려진 금세기 최고의 경영사상가이자 문명비평가인 드러커 교수는 1909년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그가 「다이얼로그」지에 기고한 「지식사회의 도래」란 제목의 논문 요지를 소개한다. 1750년부터 1900년까지 1백50년 동안 자본주의와 기술이 세계를 정복,문명세계를 창조했다.자본주의와 기술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새로운 것은 이것들의 확산속도다.산업혁명과 자본주의 속으로 선진기술을 침투시켜 오늘의 절대적 자본주의를 만든 것은 이 두 요인의 속도와 규모였다. 자본주의는 사회의 한 요소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 자체가 됐다.절대화된 자본주의는 전과는 달리 국지성을 벗어나 서구와 북유럽에서 18 50년까지 위력을 발휘했다.그리고 다시 50년 동안 전세계로 퍼져나갔던 것이다. 지식의 의미에서 일어난 극단적 변화가 이를 가능케 했다.서구와 아시아를 가릴 것 없이 지식은 「존재」에 적용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그러나 하룻밤 사이에 그것은 「행동」에적용되기 시작했다.그것은 자원이 되고 실익이 되었다.개인적 재산이었던 지식은 하룻밤 사이에 공공재산으로 둔갑했다. 첫 단계 1백년동안 지식은 도구·과정 및 상품에 적용됐고 이것이 산업혁명을 만들어냈다.그러나 지식은 동시에 카를 마르크스가 말한 「소외화」를 초래,계급전쟁을 창조하고 급기야는 공산주의를 만들었다. ○생산요인으로 작용 1880년 언저리에서 시작된 2단계 과정에서 지식은 새로운 의미를 얻으면서 일에 적용되기 시작하더니 생산성 혁명을 가져왔다.생산성 혁명은 무산계급을 중산급 부르주아 계급으로 전환시켰으며 이들은 거의 중산층에 가까운 소득을 확보하게 되었다.결국 생산성 혁명은 계급전쟁과 공산주의를 패배시켰다. 지식의 마지막 단계 변화는 2차대전후에 왔다.이 단계에서 지식은 지식 자체에 적용되기 시작했다.이를 경영혁명이라 할 수 있다.지식은 자본과 노동 모두를 옆으로 밀어낸 채 생산의 한 요인이 됐다. 오늘의 사회를 「지식사회」라고 부르기엔 빠를지도 모른다.인류는 이제 겨우 지식경제를 갖게 됐다.하지만 오늘의 사회가 후기자본주의임에는 틀림없다. 자본주의와 산혁명에 의해 사회가 변하는데는 서유럽에서 1백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17 50년만 해도 미미한 존재였던 자본주의자와 무산계급자들은 19세기 들어 자본주의와 기술이 침투한 곳이면 어디서나 지배적 계급이 되었다. 일본에서 이 변화는 30년이 못 걸렸다.그 기간은 명치유신이 일어난 1867년부터 중일전쟁이 터진 18 94년까지였다.상해·홍콩·캘커타·봄베이,또는 제정 러시아에서도 더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기술적 변화의 속도는 자본 수요를 폭발시키고 새로운 기술은 생산의 집중을 초래,공장의 출현을 불가피하게 했다.지식이 수천개의 소규모 가내공장에 적용될 수는 없었다.생산은 하룻밤 사이에 손재주 단위에서 기술 단위로 옮겨졌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등장한 것도 제임스 워트의 증기 기관차가 등장한 무렵인 17 76년의 일이었다.그러나 「국부론」도 기계·공장·산업생산 등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국부론에서 언급한 생산이란 고작 가내공업 수준이었다.나폴레옹전쟁이 있은 40년 후까지도 공장과 기계가 재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1830년대에 들어와 발자크가 소설을 통해 은행원과 증권거래가 지배하는 자본주의 프랑스를 묘사하기 시작했다. 산업화는 마르크스가 말한 「궁핍화」가 아니라 물질적 향상을 의미했으나 그 충격은 가히 병폐에 기까웠다.새로운 계급으로 변모한 프롤레타리아들은 마르크스의 말마따나 「소외」되었다.이들은 결국 그들의 생계를 소수 자본주의가들이 소유한 공장에 의존하다보니 갈수록 무력해지고 가난해져 종내는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게 된다고 마르크스는 예언했다. 현세의 마르크스 주의자들도 이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심지어 반 마르크스 주의자들 마저 자본주의 「내재적 모순」에는 동의한다.19세기 후반까지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믿음은 상당한 세력으로 사회를 지배했고 많은 뜻있는 인사들이 사회주의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프롤레타리아의 「소외」와 「궁핍화」만을 가져온다던 자본주의는 망하지 않고 반대로 사회주의가 망해버린 이유는 무엇인가.이에 대한 대답은 생산성 혁명이다. 미국의 저명한 경영학자였던 프레드릭 윈즐로 테일러가 비록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노동자가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시력이 나빴던 그는 하버드대 입학을 포기하고 기계공이 되었다.기술이 뛰어났던 그는 곧 보스의 일원이 되었다.그는 이 과정에서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증오와 갈등을 목격했다.그는 갈등 해소의 방안으로 노동자의 생산성 향상에 착안했다. ○스미스 「국부론」 등장 그의 생산성 향상방안은 자본가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동자·자본가에 다같이 혜택을 줄 수 있는 것이었다.그의 교훈을 가장 잘 활용한 예가 전후 일본의 사용자와 노조였다. 테일러의 생산성 혁명 이론은 선진국의 생산성을 50배 높였다.한국·대만·싱가포르 등이 열악한 조건 속에서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도 테일러의 교훈덕이었다. 생산성 향상은 부수적으로 노동자들의 생활 향상을 가져오고 이는 구매력증가를 수반했다.마르크스가 걱정했던 무산대중은 부르주아로 둔갑했다.자본가가 아니라 블루 칼라의 노동자들이 자본주의와 산업혁명의 진정한 수혜자가 되었다.이는 마르크스가 1900년대에 올 것으로 예언한 자본주의의 몰락이 왜 마르크시즘의 몰락으로 대체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1차 세계대전후 빈곤과 실업이 만연된 중부 유럽의 패전국에서 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는지도 같은 맥락에서 대답을 찾을 수 있다.모든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그처럼 자신만만하게 예상한 대공황 이후의 공산주의 혁명이 나타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 수백년간 생산성 폭발을 초래한 경제를 가능케한 것이 지식을 일에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지식의 의미 변화는 사회와 경제를 변모시켰다.지식은 개인과 경제의 자원으로 치부된다.지식만이 오늘날 의미 있는 자원이다.재래식 의미의 생산의 요건들,즉 자본·노동·토지는 소멸된 것은 아니고 2차적인 요인으로 밀려났다.이 3대 요건은 지식만 있으면 얻을 수 있고 그것도 쉽게 구할 수 있다.이제 새로운 의미에서의 지식은 사회적·경제적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지식이다. 이같은 지식 적용의 다양성에서 오는 변화를 경영혁명이라 부를 수 있다.이제 경영혁명이 지구를 휩쓸고 있다.경영혁명이란 말에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기업경영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이는다른 개념이다.기업경영은 주로 이윤추구를 염두에 둔 것이지만 경영혁명은 영리·비영리를 가리지 않는 조직 관리의 방식이다. 이제 지식은 필수불가결의 절대적 자원이 된 반면 종래의 자원이었던 자본·노동·토지 등은 지식에 따라오는 수단으로 전락했다.이 현상은 오늘의 사회를 후기자본주의로 바꾸어 놓았다. 세상은 정치·경제·사회적 역동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인류는 하나의 지식에서 다양한 지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후기자본주의 진입 전통적으로 지식이란 일반적인 것이었지만 지금은 고도로 전문화된 필요성이 되었다.과거 우리는 『지식 있는 남자 또는 여자』란 말을 하지 않고 대신 『교육받은 사람』이란 말을 해왔다.교육받은 사람은 많은 것에 대해 알고 이해하지만 한가지 일에 전문가는 아니었다.많은 것을 아는 사람보다 한가지 일을 완벽하게 해내어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게 되었다. 미국혁명의 해인 1776년 식으로 지식사회의 장래를 예측하는 것은 바보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그러나 한가지 예측가능한 것은 지식사회는 앞으로 지식의 형태와 내용,그 책임과 의미,그리고 교육받은 사람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따라 도전을 받게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 개도국 중산층 빠르게 늘어난다

    ◎인 15%·러 30%·멕시코 32%·대만 34%/월수 3백∼2천5백달러… 각국 큰차이/마약중독·청소년범죄 증가·민족 고유정서 파괴 부작용도 물질적 풍요·시민민주주의·사회적 갈등의 통합과 쉽게 등치되곤 하는 중산층.전통적 사회계층분석에서 중심계층에 달라붙은 곁가지 존재 혹은 밑바닥 계층으로 떨어질 운명의 미분화계층으로 치부되던 중산층이 선진부국의 경계를 넘어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시장경제의 활성화와 함께 아시아·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및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탈피한 동유럽·중국·베트남 등지에서 중산층의 두께가 커지고 있으며 그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전한다. 아이들에게 피아노레슨과 영어과외를 시키는 타이베이 시민들,프라하 도심의 K마트에서 닌텐도 게임기를 찾는 체코인들,멕시코시티 중심가의 은행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줄지어선 사람들,이들이 전지구적 현상으로 뚜렷이부상하고 있는 중산층의 모습이다. 중산층을 포함해 계층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흔히 쓰이고 있는것이 소득수준이다.즉 가계소득이 얼마냐에 따라 중산층에 포함시킬 것인지 하층에 포함시킬 것인지가 결정되는 것이다.그러나 같은 중산층이라 하더라도 소득수준은 나라마다 차이가 난다.예를 들어 봄베이의 중산층은 연 6천달러정도를 번다.반면 대만은 6개월에 6천달러는 벌어야 중산층에 속할 수 있다.이것은 가계소득 말고도 그 나라의 전체적인 소득수준이 중산층을 재는 또 다른 기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나라간 실질구매력의 차이가 같은 중산층에 속하면서도 소득수준이 다른 원인이 되기도 한다.한 예로 중국에서는 집세 전기세 등을 나라가 부담하기 때문에 실질구매력은 실제 임금보다 더 큰 편이다. 이렇게 볼 때 대략 세계인구의 약 4분의 1인 12억명 정도가 중산층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된다.이들을 나라별로 살펴보면 인도의 경우는 9억2천만명의 인구중 약 15%가 중산층에 속한다.월수입은 3백∼8백달러정도이며 은행원·컴퓨터프로그래머 등이 중산층의 전형적인 직업이다.대체로 한 두개의 침실이 딸린 전세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TV와냉장고를 갖추고 있으나 자동차 및 에어컨은 재산목록에 들어 있지 않다.러시아 중산층은 전체의 30%에 이르며 월 수입 3백∼8백달러 수준이다.소비수준은 낮지만 사회주의정책으로 집세 및 전기·수도료등이 거의 무료이기 때문에 중산층은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다. 멕시코의 중산층은 전체의 32%정도이며 가계소득은 월 6백∼2천5백달러정도다.집을 소유하고 있고 소형승용차·VTR등이 소유목록에 들어가 있다.때때로 외식을 즐기며 연1회 휴가를 가진다.대만은 전체의 34%가 중산층에 속하며 공무원·기업체관리직 등이 전형적인 직업이다.서양식의 패션과 고급식당을 즐기며 혼다나 포드같은 외제차를 선호한다. 선진부국의 대표격인 미국의 경우 중산층은 전체의 64%에 이르며 월수입은 2천3백∼5천5백달러 정도다.대도시에서는 높은 집값과 교육비 때문에 실질구매력이 많이 떨어진다.대부분 자기집을 갖고 있으며 TV·VTR외에 최소한 한대의 자동차를 갖추고 있다.외식도 자주 한다. 중산층이 전지구적으로 번영하기 위한 제1차적 조건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이다.이런 면에서 아시아는 번영을 향한 국제마라톤경주의 선두주자라 할 만하다.아시아경제가 현재의 활력을 잃지 않고 매해 5∼8%의 성장을 계속한다면 오는 2010년에는 아시아(일본 제외) 중산층수는 7억명을 넘어서고 한해 가처분소득도 9조달러(현재 미국GDP의 1·5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중남미지역도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인플레가 진정됨에 따라 중산층이 번성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춰가고 있다.동유럽과 러시아에서도 시장경제의 광범위한 도입으로 중산층이 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흑인정권 수립후 흑인전문가집단을 중심으로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경의 개방과 시장의 확산에 따른 중산층의 증가는 골치아픈 문제를 낳기도 한다.위성통신과 위성방송이 세계를 연결하면서 서구문화가 일방적으로 비서구지역을 장악하는 것이 그 중 하나다.풍요로운 서구문화와의 접촉은 개도국 국민의 경제발전에 대한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소비적이고 향락적인 대중문화의 유입은 각 민족 고유의정서를 파괴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마약중독·이혼·청소년범죄 등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사회적 질병도 소득의 증가에 발맞춰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중산층의 증가는 시민적 자유·민주주의·환경보호등 범인류적인 가치를 정착시키는 힘이 되기도 한다.19세기 중산계급(부르주아지)의 광범한 성장이 서유럽을 변화시켰듯이 지금 성장하고 있는 전지구적 중산층도 21세기 세계를 또다른 번영과 자유로 이끌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낙관적인 전망이다.
  • 1인 GNP/스위스 세계1위 고수/작년3만6천달러 기록

    ◎구매력 기준으론 룩셈부르크 선두/세은 보고서 【워싱턴 AP DJ 연합 특약】 스위스의 지난해 소득이 달러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충생산(GNP)수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재확인됐다고 세계은행이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밝혔다. 스위스의 93년도 1인당 GNP는 3만6천4백10달러로 세계1위 자리를 고수했으나 1년전의 3만6천7백30달러에 비해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1인당 GNP가 3만5천5백80달러인 룩셈부르크가 차지했으며 3위는 일본으로 전년의 2만8천6백90달러에서 3만1천4백50달러로 늘어났다. 그러나 구매력 기준으로 할 때 룩셈부르크가 스위스를 제치고 2만9천5백10달러로 1위에 올랐다. 미국의 경우 1인당 GNP가 2만4천7백50달러로 1단계 올라선 7위를 기록했으며 구매력 기준으로는 룩셈브르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국별 평가는 세계은행의 연례보고서에 처음으로 시도된 것으로 자국내에서 개인의 구매력을 측정한 것이다.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높은 나라의 경우 구매력이떨어져 실질적인 개인소득도 낮아지는 셈이라고 세계은행은 지적했다. 이밖에 10위권에 든 나라를 살펴보면 덴마크(2만6천5백10달러),노르웨이(2만6천3백40달러),스웨덴(2만4천8백30달러),아이슬란드(2만3천6백20달러),독일(2만3천5백60달러),쿠웨이트(2만3천3백50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또 옛소련연방 중에서는 에스토니아가 3천40달러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러시아는 2천3백50달러로 밝혀졌다.모잠비크는 80달러로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 미 월마트­일 다이에 선도/미국·일본의 「가격파괴」 현황

    ◎2천4백여 점포서 “최저가·고품질” 공급/미/공산품서 여행·관광·외식업 분야로 발전/일 사회 전역으로 밀려드는 가격파괴의 물결은 과연 어디까지 확산될까. 불과 1년 전 E­마트 등 할인점의 등장 이후 전 분야로 확대되는 가격파괴의 미래를 점치는 것은 어렵지만 가격파괴가 상당히 진행된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통해 앞날을 살펴보도록 하자. 할인 슈퍼마켓을 통해 가격파괴라는 유통혁명을 이끌어 낸 주인공은 미국의 월마트.80년대 초 가격할인의 선두 주자로 나서 미국 전역에 값내리기 경쟁을 촉발시켰다.『미국민 가운데 제값 주고 물건 사는 사람은 없다』는 다소 과장된 얘기까지 흘러나올 정도이다. 월마트는 2천여개의 할인점과 4백여개의 창고형 점포 「샘스클럽」을 운영,지난 해 6백73억달러의 매출에 23억달러의 순익을 올렸다.눈부신 성장의 비결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경비를 줄여 가격에 반영한다」는 간단한 경영 방침이다. 전 세계에 깔린 자체 컴퓨터 망을 이용,가장 싸고 좋은 제품을 외국 현지에서 직구입한다.땅값이 비싼 도심보다 도시외곽에 매장을 마련하고 포장과 광고 비용을 줄였다.최근에는 「비싸야 잘 팔린다」는 신화를 낳았던 베벌리 힐스의 고급 백화점들도 월마트의 공세에 밀려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일본도 3∼4년 전부터 사상 유례없는 저가 경쟁에 돌입했다.전통적 다단계 유통구조,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간의 공생적 협업체제,계열 거래관행 등 일본의 유통시장을 대표하는 기존 질서들이 변화의 물결앞에서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의 가격파괴를 이끌고 있는 최대 할인점 다이에의 나카우치 회장은 『가격은 낮추는 것이 아니고 내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구매력을 바탕으로 대기업들을 굴복시킨 만큼 『이제 가격파괴의 걸림돌은 없다』는 자신에 찬 선언이다.음료와 식품류는 물론 가전제품까지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생산,자체상표(PB)를 붙여 30∼40%의 싼 값에 판다. 소비자들도 3년 이상 지속된 불황으로 「싸고 쓸만한 물건」 위주로 구매하면서 가격파괴가 더욱 확산된 것이다.파괴 분야도 단순히 상품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행과 관광업,외식산업 등 서비스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보수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유통업체도 미국과 일본 소유의 할인점들이 상륙하면서 일대 변혁을 겪고 있다.최근에는 신문업계에도 가격파괴 바람이 불어 30∼40%씩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
  • “교육방송,불법 상업광고”/서울Y 시청자본부 지적

    교육방송이 최근 상업광고를 대폭 늘려 특정상품의 선전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23일 『교육방송은 유아,어린이,청소년 대상 교육프로그램 앞뒤에 청소년층의 구매력을 겨냥한 상업광고를 집중적으로 방송하고 있다』면서 『교육방송 허가장에 공익광고 및 협찬광고만을 허가하고 있으므로 이같은 상업광고 방송은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지난 13∼19일 교육방송의 프로그램 앞뒤에 붙은 상업광고를 모티터한 결과 고교생 대상으로 주6회 방송되는 「고교가정학습」의 경우 변비약,VTR,어학실습기,샴푸,의류,피로회복제 등 청소년 시청자 대상의 상품광고가 4∼9개씩 방송됐다. 또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에는 영어조기교육 교재와 인스턴트 식품,음료,수입과자,외식체인업체 등 판단력이 없는 어린이들의 생활양식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품광고가 반복되고 있었다.
  • 노르딕 국가들(현장 세계경제)

    ◎새로운 경제 틀짜기 고심/불황·산업·인플레의 악순환/복지비 지출 늘어 적자 “눈덩이”/덴마크/실업률 12.2%… 사상 최고치/스웨덴/지난해 적자,GDP의 13%/핀란드/매년 GDP 4.5%씩 감소 복지국가의 대명사로 일컬어져온 북유럽 국가들이 새로운 경제의 틀을 짜는 고민에 빠져있다.개인의 책무와 평등의 미덕을 강조하는 루터주의가 깊이 스며있는 노르딕(북유럽) 국가들은 무자비한 자유시장경제와 공산주의식 계획경제 사이에서 「사회민주주의」라는 제3의 길을 마련했었다. 사회민주주의는 국가라는 기구는 시장경제의 결실을 재분배하는데 쓰여져야한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믿음도 나눠줄만한 부가 많을때 가장 잘 작용하는데 노르딕 국가의 사정은 결코 넉넉한 것같지는 않다. 정부는 재정적자와 공공부채에 허덕이고 실업률은 30년대 대공황때보다 훨씬 「포악한」 실정이다.각국은 유럽연합(EU)에 가입함으로써 이같은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그러나 먼저 가입한 다른 국가들의 경험은 EU가입이 만병통치약이 아님을보여주고 있어 이들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노르딕 국가들은 공히 상대적 저성장속에서 비대한 공공부문에 어떻게 재원을 조달해야하는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덴마크는 80년대 공공지출을 대폭줄여 이 문제를 해결했고 노르웨이는 「오일달러」를 모두 쏟아 부었으며 아이슬란드는 복지수당을 깎아 이 문제에 대처했다.80년대 팽창을 누리다 불황속으로 추락한 스웨덴과 핀란드는 불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해 대책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는 통화팽창과 연이은 부동산가격 폭등과 인플레로 더욱 악화됐다.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정부는 차례대로 안정을 찾기위해 환율을 유럽통화단위인 에퀴(ECU)에 고정시키기도 했으나 결과는 이자율폭등과 은행도산으로 이어졌다. 스웨덴은 경제규모가 큰 만큼 문제도 심각하다.일각에서는 스웨덴의 퇴락한 모습을 보면 고소한 느낌마저 든다는 비아냥거림도 있다.1870년부터 근 1백년동안 일본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달성한 스웨덴은 강력한 중앙정부와 고학력 엔지니어덕분에 70년 세계 최강의 부국중의 하나로 손꼽혔다. ○경제성장률 둔화 그러나 현재의 스웨덴은 과거의「환영」밖에 남은게 없다.지난해 재정적자는 GDP의 12.9%에 도달했고 대부분 외채인 공공부채도 GDP의 83%나된다.이같은 부채위기는 90∼93년간 GDP가 6% 감소로 더욱 악화됐다.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70년대초반 이후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70년 스웨덴의 1인당 GDP는 구매력기준으로 OECD에서 4번째였으나 92년 13번째로 떨어졌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73년 오일쇼크를 시발로 시작된 불황에 팽창정책과 크로나 평가절하로 대응한 것이 주원인이다.정부는 내수부진을 만회할 요량으로 불황의 기미가 보이는 업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서비스를 창출하는 팽창정책을 일관,지난해 정부지출은 GDP의 73%에 도달했다. 이같은 와중에 90년부터 시작된 메가톤급 불황으로 3년동안 산업생산이 17∼18% 감소했다.실업률도 9∼14%로 늘어나 이에 비례해 각종 수당등 사회보험비용의 지출이 느는 반면 세수는 줄어들었다. ○어자원도 고갈 스웨덴이 처한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는 노르딕 국가에 거의 공통적이라고 해도 타당하다.핀란드는 역시 91∼93년사이 GDP가 해마다 평균 4.5%씩 감소했다.소련붕괴로 수출의 15%가 갈곳을 잃었다.재정적자와 공공부채도 거의 스웨덴수준인 8%와 73%이다.그중 낫다는 덴마크도 실업률이 12.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80년대 재정·통화정책을 통해 편 노르웨이는 실업률이 5.8%,인플레율 1%에 불과하다.그러나 이 또한 막대한 석유수입을 쏟아부은 결과였다.국제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어자원에 대한 의존율이 높은 아이슬란드는 어자원의 고갈로 인한 수입감소와 지난 7년동안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한 결과 올해 실질 가계소득은 87년보다 20%나 줄었다.외채도 많고 실업률도 5%다. ○EU가입 대비해야 덴마크를 포함해서 북유럽 국가들은 복지국가의 경제를 개혁할 필요에 직면해 있다.물론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수출증가와 생산성 향상에 힙입어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복지국가에 걸맞게 공공부문의 역할이 커 국민들의 의존도 또한 높다.따라서 특히 공공부문의 임금인상을 억제하고 신뢰성있는 경제정책으로 이자율을 하락시켜 경제의 내실을 기해 유럽연합 가입으로 입게될 충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복지천국」의 명성 뿌리째 흔들/실업수당받고 빈둥빈둥… 납세자만 골탕/보건·탁아관련 공공부채 갈수록 급증 노르딕 국가의 복지제도가 불안하다. 복지정책의 수혜자인 국민들은 복지비용의 주재원인 고액세금에 짜증을 내고 있고 정부는 늘어나는 사회보장비용 때문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요컨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북유럽 국가의 복지정책은 그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항상 좀 더를 외치지만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각국이 평균 10%선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지만 국민들은 일터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핀란드의 경우는 실업률이 무려 19%에 이른다.높은 실업의 배후에는 정부가 지급하는 실업수당등 넉넉한 보험혜택이 기다리고 있어 굳이 세금을 내면서까지 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같은 실업자들은 정부와 나머지 납세자들의 짐이된다.노르딕 국가에서 정부가 사회보장에 지출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높다.스웨덴의 경우 GDP중 사회보장에 대한 공공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이미 80년대 33%를 올라섰다.당시 미국은 15%수준이었다.노르딕 국가중 최저치를 기록한 핀란드조차 27%로 벨기에과 룩셈부르크·덴마크를 제외하면 EU평균치보다 훨씬 높다. 이같은 과도한 복지비용은 80년대말 불어닥친 불황과 더불어 각국 정부 살림에 주름살을 더해 갔다.지난 20년동안 낮은 경제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공부문의 팽창으로 누적된 재정적자와 공공부채는 복지국가의 발목을 잡힌 셈이다. 스웨덴의 재정적자와 공공부채는 지난해 각각 GDP의 12.9%와 83%에 이르렀다.핀란드도 약 8%이상의 재정적자와 GDP의 73%의 부채 때문에 복지정책의 변화를 고려하지만 곳곳에 암초가 널려있다. 우선 정부에 의존하는 국민이 지나치게 많아 일거에 공공지출을 감축할 수없다.스웨덴은 국민의 65∼70%가 공공분야에 밥줄을 대고 있고 덴마크에서는 국민의 3분의 2가 공공부문 종사자이거나 연금수혜자다.문제는 이들과 보건·탁아·교육및 행정분야 종사자의대다수로서 노르웨이의 경우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원들을 통해 자기이익을 관철하고 있다. 핀란드 여성은 3세 이하의 자녀에 대해서는 모두 육아보조금을 지급받고 있으며 스웨덴 여성은 GDP의 6%를 육아보조금으로 받아챙기는데 공공지출의 감축에 선선히 응할리가 없는 것이다. 이같은 후한 복지혜택은 필연적으로 납세자들의 주머니를 쥐어짜며 중과세는 결국 취업의욕을 막는 디스인센티브로 작용한다.GDP에서 차지하는 세금을 보면 덴마크가 50%인 것을 비롯,스웨덴 49%,노르웨이 46%등 미국의 30%에 비해 월등히 높다.개인소득세비중도 유럽평균 25%의 배에 가까운 40%선이다. 결국 실업자도 넉넉하게 감싸안는 복지정책은 「버릇없는」국민들만 양산한 셈인 것이다.
  • 잠재력 큰 「무주공산」/동구시장을 잡아라

    ◎공공부문 지출 확대·성장도 회복세/가전제품 등 유럽공략 기지로 매력 어느 나라의 구매력을 평가할 때 거리에 있는 애완동물들도 기준이 된다.개가 많은 나라는 잠재력이 있지만,고양이의 경우 그렇지 않다.고양이와 달리 개는 반드시 주인이 먹이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구매 잠재력의 잣대가 되는 것이다. 동구지역엔 비교적 개가 많다.헝가리의 경우 매년 3천만달러의 개밥을 수입한다.지난 89년 자유화 바람이 불며 부각된 동구는 지금 무주공산의 시장이다.일본은 물론 서방 업체들도 아직까진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아 선착의 묘를 살릴 수 있는 지역이다. 동구는 크게 3구역으로 나뉜다.폴란드·헝가리·체코 등의 중부와 유고·알바니아·불가리아 등의 남동부 그리고 CIS 지역이다.구매력으로 볼 때 중부가 가장 높고,남동부가 가장 처진다. 지난 89년 개방 이후 한 때 이 지역에 엄청난 특수가 있었다.공산 통치 40여년 동안 사유재산이 인정되지 않다가 개방의 물결이 밀어 닥치자 봇물이 터진 것이다.물론 지금은 그런 현상이 사라졌지만 동구의구매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해 이 지역의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은 헝가리가 2천9백50달러,체코가 2천4백40달러,폴란드 2천50달러였다.또 슬로바키아는 1천7백70달러,불가리아는 1천2백60달러,루마니아 1천1백달러였다. 액수만으론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이들 국가가 공공부문과 복지에 대한 지출이 크다는 점과 지하 경제의 규모가 전체 경제의 50% 수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다. 더욱이 개방화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던 이들이 최근 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폴란드는 지난 92년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그 해 1.2%,지난 해 4.6%의 성장률을 보였다.물가 역시 개방 직후 연 평균 3백%나 올랐으나,지난 해부터 평균 20% 선으로 낮아졌다. 지난 해 이 지역의 가전제품 소비 규모는 대략 17억달러에 달했다.폴란드가 7억달러,헝거리가 3억달러,루마니아가 2억달러 정도였다.경제가 안정되면서 올해에는 약 1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95년에는 20억달러,96년에는 22억달러로 연 평균 10%의 성장이 예상된다. 품목 별로는 컬러TV가 절반이 넘는 55%,VCR가 17%로 주로 「보는 것」들이다. 현재 국가당 TV 보유율은 체코가 84%,헝가리 82%,폴란드 76%,불가리아 64% 등이다.평균 1백20% 수준인 서방국에 비해 상당히 낮다.이미 갖고 있는 TV도 지난 80년대부터 보급된 것이라 대체 수요도 크다. VCR의 경우는 개방 이후 보급되기 시작한 탓에 잠재력이 대단하다.루마니아의 보급률은 7%,불가리아 16%이며,가장 높은 체코가 30% 정도이다. 이 지역 국가들은 EU(유럽연합)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헝가리는 늦어도 2000년까지 가입하겠다는 계획이다.동구시장이 유럽 공략의 미래 기지로서의 매력까지 갖춘 셈이다.
  • “자동차 등 기간산업 구매력/한국,태·비에 5년 앞서”

    ◎삼성경제연 분석 자동차·시멘트·전기 등 기간산업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본 한국 경제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중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4개국과 비교해 최소한 5년 정도 앞섰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1일 발간한 「삼성 세계경제」 11월호에 따르면 각국의 국민소득과 주요 상품의 생산 및 소비 추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경제력은 말레이시아에 비해 5년 정도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얼마 전 국제경영연구원(IMD)은 말레이시아가 한국보다 국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었다. 태국에 비해서는 10년,인도네시아와 필리핀보다는 각각 16년 가량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소득에서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비해 5∼6년,태국에는 10년,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는 17∼18년 정도 앞섰다. 승용차 보유대수의 경우 한국의 90년이 말레이시아의 70년대 후반에 불과,말레이시아가 최소한 10년 정도 앞섰으나 태국은 한국에 비해 5년,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10년 뒤졌다. 1인당 전기 소비량은 한국이 5∼20년,1인당 시멘트생산량은 10∼20년 가량 앞섰다.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는 이 분석에서 빠졌다.
  • 「가격파괴」 성공속 부작용 속출/신세계 「E­마트」창동점 개점1년

    ◎후발업체 속속 등장… 곳곳서 마찰음/대기업 납품 불참·외제수입도 문제 국내 처음으로 「가격파괴」를 도입한 신세계 백화점의 할인전문점(DS)E­마트 창동점이 12일 개점 1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30∼40%의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무기로 주말의 하루 매출액이 3억원에 이르는 대성공을 거뒀다.당초 목표액은 6천만원이었다.이에 자극받은 대형 유통업체들도 경쟁적으로 DS 참여를 선언,지금까지 롯데·그랜드 백화점 등 20여개사가 공식,비공식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뉴코아 백화점은 지난 10일 국내 2번째로 인천시 연수동에 창고형 할인 전문점 「뉴마트」를 열었다.신세계의 E­마트보다 싸게 팔겠다고 선언,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그러나 지난 달 7일 최고 50%까지 판매가격을 낮춘 창고형 도산매업 프라이스클럽의 등장으로 당초 생각지 못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우선 지명도가 떨어지는 중소기업 제품 위주라 값은 싸도 고급품이 없다.E­마트는 70∼80%,프라이스 클럽은 60%가 중소기업의 물건이다.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제조업체들이 기존 대리점이나 산매업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납품을 사양하기 때문이다. 외국 제품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것도 비판의 대상이다.프라이스클럽은 3천개의 품목 중 외국산이 15%라고 주장하나 실제로는 20%에 달한다.E­마트도 1만5천개 품목 가운데 10% 가량이 외국산이다. 이에 대해 프라이스클럽은 『값싼 상품을 공급하는데 외국산이 문제가 될 수 없고,미국 프라이스클럽 본사에서 직수입하는 미국산이라 오히려 질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 백화점의 정승인 과장은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DS의 외국산 비율은 40%에 달한다』며 『할인점의 외제품은 중국이나 동남아,중남미에서 만들어 미국 상표를 붙인 제품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수입업체와의 마찰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국내 독점 판매권을 지닌 일경물산이나 보성어패럴,한주화학 등의 수입업체들은 프라이스클럽이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한다.이들은 『프라이스클럽이 독점권을 침해해 계속 우리 물건들을 판매할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유통업체간의 싸움도 촉발됐다.똑같은 물건을 프라이스클럽에서 최고 30% 이상 싸게 팔자 롯데백화점이 납품업체에 『제품을 차별화하거나 납품 값을 프라이스클럽과 똑같이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물가안정에 고심하는 정부는 가격파괴를 적극 환영한다.홍재형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최근 『대형 유통업체가 할인전문점에 물건을 공급하는 제조업체의 납품을 거절하는 등 공정한 경쟁을 해칠 경우 법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 홍충섭 사업부장은 『초기라 문제점이 없지 않지만,96년까지 지점이 많이 늘어나고 다른 유통업체도 뛰어들 경우 제조업체들을 통제할 구매력이 생기므로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가지 비판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구름같이 몰리는 한 할인점의 장래는 장미빛이다.
  • 「삶의 질」과 「도시의 질」/이중한 서울신문 논설위원(시론)

    다리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짧은 시간동안 했다.그 짧은 사이 또 너무 이야기가 확대되지 않는가 싶어 이야기를 멈췄다.그렇다고 대단한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었다.인명피해·부실공사·도덕적 책임,그리고 국제적으로 좀 창피하지 않은가 하는 이미지적 관심을 피력했다.이제는 아마도 가능한 한 빨리 잊혀졌으면 하는 생각도 할 것이다. 그러나 무너진 다리를 놓고 실제로 해야 한 이야기는 6백년이나 된 이 세계의 고도 서울의 「도시로서의 질」에 관한 것이어야 옳았다.이 도시는 지금 무너지는 다리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아파트도,빌딩도,고가도로도,인도도,터널도,가로수도,그리고 결정적으로 역사의 흔적도 모두가 제대로 존재하고 있지 않다.그 어느것 하나 질로서 말할 수는 없다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그런대로 버티고 하루씩 지나보자는 아슬아슬함의 묘미가 또 다른 재미라면 할 말은 없다. 「삶의 질」이라는 말은 요즘 곧잘 쓴다.여기서도 「질」에 대한 해석이나 이해는 혼란을 갖고 있다.전문가들도 대부분 기대수명·교육정도·구매력 같은 지표로 삶의 질을 말하려 한다.그러니까 보통사람들에서 자동차나 아파트를 가졌느냐 아니냐 정도의 개념이 되는 것은 더욱 무리가 아니다. 「삶의 질」이란 용어를 제시한 것은 70년대 역사철학자 일리치였고 80년대 프랑스 사회학계에서 그 개념이 확대됐다.말 자체의 역사가 일천하니까 물론 그 개념도 각자가 적당히 쓸 수는 있다.그렇다 하더라도 이 개념이 양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은 글자만으로도 알 것이다.사회복지,사회적 만족도,생활수준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이와 같은 것도 역시 아니라는 것에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그렇다면 무엇인가.「인간의 행복감,생활에 대한 만족감,또는 불만등을 느끼는 감정의 상태」가 「삶의 질」이다라는 견해가 가장 많은 동의를 얻는 정의가 되고 있다.이 정의에 의한다면 오늘 서울시민의 행복감은 누구에게서나 비참할 수밖에 없다.다리를 건너기도,길을 가기도,차를 타기도 무서울 뿐인 행복감이 있을 리 없다. 「느낌의 능력」은 물론 개개인에게 다를 수 있다.그 각각 다른 모두의 느낌에서도 이 기본적 환경의 조건은 물질적으로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진 사람에서도 결코 도망갈 수 없는 위험의 조건이다.그러므로 우리에게선 「삶의 질」논의의 기반 자체가 없는 것이다. 「삶의 질」이 아니라 「도시의 질」에서도 마찬가지다.우리의 도시는 그동안 자동차도로만 내면 발전을 하는 것으로 알아왔다.그래서 우리의 대표적 역사유적 서울의 동·서·남대문주변마저 차도만 만들고 인도는 없앴다.그러나 도시의 질은 또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무관심·소외·익명성에 의해 만들어지는 도시적 삶의 긴장과 인간관계의 부정적 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의 내용이 도시의 질적 과제라고 보고 있다.어느 한 도시의 수림대는 이제 단순한 풍치수가 아니다.「샐러리맨들이 그들의 귀가길에 어느정도의 수림대를 관상하면 정서적 회복이 될 수 있는가」라는 정책과제의 대상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송바르 드 르웨는 「과밀한 주거에 있어 주부의 외치는 소리는 주거면적에 역비례한다」는 사회조사결과를 70년대에 내놓았다.그런가 하면 미국에서는 「교통량이 적은 가로의 거주자들은 1인당 평균 9.3인의 친지를 가진 반면 교통량이 보통이거나 많은 가로의 거주자들은 각각 5.4인,4.1인의 친지를 갖고 있다」는 연구조사를 60년대에 내놓고 있다.이런 조사의 의도와 목표는 무엇인가.이것이 바로 도시의 질에 접근하는 내용과 방법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질」을 묵살하고 있다.「질」은 배부른 사람들의 사치쯤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발전 역시 질로서 되는 것이 아니라 양으로만 말할 수 있고,그 양도 생산과 판매시점만 넘겨주면 되는 내구성이나 시한개념도 없는 일종의 떨이장사판 형식으로 진전돼왔다.그러나 이제 이 뒤끝이 무엇인지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이 체험속에서도 「질」이 무엇인지를 바로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우리는 새로 짖는 다리까지도 최소한의 경비로 그저 한때를 넘겨주기만 하면 되는 1회용품적 소비재로 만들게 될 것이다.단편적 발상의 전환이 아니라 근복적으로 사고의 차원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 롯데냐 신세계냐/납품업체 양자택일 고민

    ◎「가격파괴」 후유증… 백화점 감정싸움 비화/롯데,“납품가격 내리든지 상품차별화하라”/일부업체,프라이스클럽에 이미 납품 중지 「롯데냐,신세계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프라이스클럽(서울 양평동)에 물건을 동시 납품하는 업체들은 요즘 원서 마감을 앞두고 학교 선택에 고심하는 수험생의 심정이다.롯데백화점 측이 최근 『납품 가격을 프라이스클럽에 대한 것만큼 낮추든가,상품을 차별화해 달라』고 요구함으로써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난 달 7일 문을 연 프라이스 클럽은 하루 평균 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유통업계에 선풍을 불러일으켰다.창고에서 소비자가 직접 꺼낸 물건을 업소에서는 계산만 하는 형식이라 인건비와 포장비,매장의 장식비 등이 대폭 절감돼 그만큼 물건 값이 싸기 때문이다.이 여파로 부근 롯데영등포점이 고객을 빼앗기자 자구책으로 이런 요구를 하게 된 것이다. 현재 두 백화점에 납품하는 업체들은 럭키와 미원·동아 오츠카·대림수산·비락우유·쌍방울 등 10여개이다.블라우스를 만드는 알파모드나 아모스(문구),순흥(의류),월풀(수입 냉장고)등 롯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업체들은 지레 겁을 먹고 내주부터 프라이스클럽에 납품을 안 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자 신세계가 반발하고 나섰다.신세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롯데 백화점이 엄청난 구매력을 무기로 중소기업 고사(고사)작전을 펴고 있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프라이스 클럽이 사실을 과장하고 있다며 『납품 업체에 대한 우리의 요청은 살기 위한 자구책으로 상도의나 관련 법령에 어긋나는 측면이 전혀 없다』고 반박한다. 롯데와 신세계의 다툼은 자칫 공정거래위나 법원 제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서로 불공정 거래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납품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한 업주는 『고래가 싸우면 새우 등이 터진다』며 『적당한 선에서 화해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중국 구매력 급팽창/10년후 7천억$로

    【홍콩 UPI 연합】 중국은 경제성장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으며 10년후에는 지금의 3배인 7천억달러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DRI­맥그로우 힐사는 중국의 소비시장에 관한 조사보고서에서 중국이 현재와 같은 경제성장을 지속할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작년의 2천6백10억달러에서 서기2003년에는 7천4백3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이 되면 중국은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관한한 세계 제1의 소비시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 러시아/조직범죄·물가고에 불안/카지노·떼강도등 「마피아문화」 만연

    ◎루츠코이 포함 주동자들 재기노려 옐친대통령이 의회를 강제해산하기 위해 무력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1백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의 소위 「10월사태」가 4일로 1주년을 맞았다.표면상 지난 1년동안 러시아는 굵직하게 눈에 띄는 변화들을 많이 기록했다.우선 T72탱크의 집중포화를 맞고 포연에 그을린 폐허로 변했던 「벨르이 돔」(백악관·구의사당건물)은 대대적인 수리비를 들여 말끔히 단장,순백의 모습을 되찾아 모스크바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 중 하나가 됐다.옐친대통령 일파가 그토록 싫어했던 구의회(소비예트)체제는 역사속으로 자취를 감췄고 총선에 의한 새의회가 구성됐다.지난해 12월에는 강력한 대통령제의 새헌법도 채택됐다. 무력에 의해서나마 새출발을 위한 바탕이 마련된 것이다.그러나 지난 1년동안 러시아가 걸어온 길은 한마디로 새출발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10월사태 불과 2개월 뒤에 실시된 총선에서 국민들은 옐친의 유혈진압을 단죄하듯 그에게 엄청난 패배를 안겨주었다.그리고 새의회는 문을 열자마자 루츠코이부통령,하스불라토프최고회의의장등 10월사태 당시 반옐친의 선봉에 섰다 감옥에 간 보수파 인사들에 대한 사면복권조치를 취했다.이들은 지난 4월 모두 풀려나와 다시 반옐친세력 규합에 한창이다. 민심의 소재를 읽은듯 옐친대통령도 개혁파와 눈에 띄게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중도보수파의 대표인물인 체르노미르딘총리가 명실상부한 제2인자가 됐고 가이다르에 이어 표도로프 재무장관,샤흐라이부총리,쇼힌부총리등 개혁의 동지들은 하나둘 그의 곁을 떠났다.대신 소스코베츠부총리,빅토르 일류신같은 보수인사들이 대통령의 새로운 오른팔이 됐다. 지난 1년간 러시아국민들의 뇌리를 사로잡은 것은 범죄,물가고에 대한 공포,앞날에 대한 두려움뿐이다.10월사태 직후 민심수습을 위해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됐지만 지금 러시아를 지배하는 것은 마피아라는 말이 실감날 지경이 됐다.모스크바중심부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나이트클럽과 카지노도박장뿐이다.어떻게 벌었는지 룰렛 한판에 1만달러를 예사로 치는 러시아인이 수두룩하다.총기살인,떼강도등은 이 나라에서 더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못한다. 빈부격차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예를 들어 대학교수의 평균월급이 25만루블(1백달러)인데 유럽에서 벤츠가 제일 많이 팔리는 도시가 모스크바란 통계다.달러숍의 주고객도 러시아인들이다.월 인플레가 얼마고,생산량이 얼마 증가했고 따위의 통계수치는 사람들의 관심 밖이 된지 오래다.2년전 4백대 1이던 루블의 대달러 환율이 지금은 2천5백대 1이 됐다.그래서 돈만 있으면 달러로 바꾸려는 사람들로 환전소앞은 언제나 북새통이다.달러의 구매력은 서구도시들에 비해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이 나라를 제대로 방향잡아줄 세력은 어느 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정부는 자리다툼으로 날을 지새고 야당은 야당대로 사분오열돼 있다.시민사회의 자구노력도 전무하다.지천으로 깔린 쓰레기에다 누구도 지키지 않는 교통질서,차창밖으로 바나나껍질,맥주캔 심지어 빈병까지 태연하게 집어던지는 게 이나라 시민의식의 현주소다. 시장화 수년만에 저급한 극도의 개인주의만 횡행하게 된 것이다.정부는 어려운 국내사정을 호도하려는듯 보스니아,남북한문제,핵감축 등 대외분야에 목소리를 높이려 하나 국민들의 관심은 다른데 있다.1년전 옐친이 무엇 때문에 그토록 기를 쓰고 의회강제해산에 나섰는지 이해할수 없다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 빌딩숲속 중국산자동차 질주(변화하는 중국:상)

    ◎개혁·개방 본궤도 진입… 고속성장속 소비 폭발/외국기업 투자 밀물… 21세기 경제강국 “부푼 꿈” 공산국가 중국은 개혁·개방의 열매로 최근 수년동안 괄목할 만한 경제 도약을 이룩했다.이 12억 인구의 거대한 경제단위가 국제무대에서 보이는 몸짓도 예전과 같지 않다.10월1일로 건국 45주년을 맞는 이 나라의 달라진 모습에 초점을 맞춰본다. 북경·광주·심등 중국의 대도시를 찾는 외국인들은 거리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과 현대식 고층빌딩들에 크게 놀란다.아우디·프조·산타냐등 외국과의 합작이긴 하지만 중국산 자동차들이다.의복·식품에서부터 텔레비전·오디오등 각종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상점 가득한 싸고 품질좋은 중국산제품,활력있는 중국인들과 도시의 모습에서 이미 과거의 이미지와는 다른 중국을 확인하게 된다. 개혁·개방을 시작한 79년부터 지난 15년동안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9.3%.세계가 불황으로 시달리던 지난 92·93년에도 각각 12.8%,13.4%의 고속성장을 보였다.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경제단위가 가장 빠른 속도로 가속력을 갖고 선진화·공업화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 세계은행등 경제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개방화와 번영의 범위도 연해지방의 경제특구에서 훈춘·단동·우루무치등 국경도시,중경·무한등 양자강 주변도시를 비롯,장춘·하얼빈등 내륙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이 지역들에서는 경제특구와는 구별되는 경제개발구를 설정,외국의 투자와 산업시설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92년초 등소평이 상해·심천등을 돌며 지시한 이른바 남순강화를 마치며 중국전역의 개방및 경제개발의 가속화를 촉구한 「전방위 개방」의 성과가 이미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개발도상국들은 돈이 없어 사업을 벌이지 못하지만 중국은 밀려드는 외국투자를 자신들의 산업발전전략과 구미에 맞게 선별적으로 수용할 정도의 여유를 누리고 있다.지난해 한햇동안 중국이 맺은 외국과의 투자계약은 1천1백억달러 상당.실질 투자액도 미국(3백20억달러)에 이어 두번째(2백57억달러)다.우리나라와 몇몇 국가들이 시장개척을 위해 저리의 차관제공등을 제의했지만 오히려 받는쪽인 중국측이 거절하고 있는 형편이다. AT&T,모토로라,필립스,마쓰시타,소니,닛산등 각 산업분야의 거대기업들이 중국 시장개척을 위해 악조건을 감수하면서까지 투자에 기를 쓰고 있다.발전초기단계에 시장을 선점해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중국 신문을 통한 외국기업들의 이미지 광고와 상품선전은 이미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고 일제 텔레비전이나 외제 전자제품을 가지지 않은 도시민은 드물다. 지난해 중국 국내의 상품소비액은 1조2천2백37억여엔,전년도에 비해 26%가 증가한 수치다.해마다 중국 국민의 소비가 4분의 1만큼 증가한다는 것이다.국민의 구매력이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중국경제의 면모는 거리와 백화점의 소비제품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이미 중국경제는 질적인 도약단계에 들어가 있다.중국 정부도 철강·자동차·전자·석유화학·항공산업등을 중심으로 야심적인 산업발전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산업수준의 지표중 하나인 철강의 경우 지난해 중국의 조강능력은 8천8백만t으로 일본에 이어 세계2위를 기록했다.중국에 연산 5백만t이상의 대형제철소가 안산(8백40만t)·보산(6백71만t)등 4곳이나 된다.자동차의 경우 중국정부는 최근 현재 2천여개로 난립한 업체를 3∼5개로 통합해 나가는등 성장의 청사진을 밝힌바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 전자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22%.아직 우리나라 절반수준이지만 그중 레이더·무선통신·오디오·소프트웨어기술등은 우리와 대등하거나 앞선 상태다.95년 무렵엔 약60억달러이상의 수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인데 벌써 우리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섬유·봉제등 단순 노동집약적 산업은 이제 중국에서도 발 붙이기 어렵다.중국정부는 기술집약적이고 자국의 기술발전에 유용한 분야에 대해서만 외국의 투자를 허용한다. 북경대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의 심성영교수는 『지난 79년 개혁·개방초기 농업개혁과 경공업발전 위주의 정책을 바탕으로 경제를 일으켜 온 것이 중국의 경제도약과 정치안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개혁과 개방,경제성장의 혜택이 우선 일반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그들이 그것을 피부로 느낄수 있게 됨으로써적극적인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 주재 우리대사관의 서사현상무관은 중국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있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경제수준과 외국자본의 진출정도,풍부한 자원량과 거대한 국내시장,그리고 각성된 중국인들의 의식과 태도로 볼때 21세기의 경제강국 중국을 그리기에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1일의 국가건립 45주년을 맞으면서 중국정부가 개방·개혁의 지도노선은 1백년동안 변치 않을 것이라고 선전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지난 개방·개혁의 성과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이다.
  • 부산/러시아인 보따리무역 기지로(심층취재)

    ◎텍사스촌주변 실태와 문제점/개미군단 형성… 91년이후 20만 입국/잡화·식품류 “불티” 지역경제에 한몫/1백30여 점포난립… 고객유치 출혈경쟁 안해야/러인 총기류 밀반입·조직적밀수 방지대책 절실 부산 거리에 러시아인들이 넘쳐나고 있다.지난 90년 한·소수교가 이루어지면서 부터 한두명씩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러시아인들은 갈수록 그 수가 늘어 이제 부산거리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맞닥뜨릴수 있다.이같은 러시아인들의 부산입항 러시는 지역경제에 러시아 특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기도 하지만 방치 해 둬서는 안될 갖가지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실태와 문제점을 점검 해 본다. ▷러시아거리◁ 25일 하오 부산역 마즌편 속칭 텍사스거리.읽어내기 힘든 러시아어 간판이 즐비한 상가 골목길에는 삼삼오오 무리지어 가게를 들락거리는 낯선 모습의 이방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러시아어로 된 광고문에 눈길을 보내는 것을 보면 이들이 어느나라 사람인지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하나같이 반바지에 슬립퍼를 신은 허름한 차림의 이들 러시아인들은 라면상자를 어깨에 둘러메기도 하고 어떤이는 운동화꾸러미를 사들기도 했다.사 모은 물건을 부대자루에 담아 산더미처럼 쌓아 놓거나 중고품인듯한 냉장고를 앞에놓고 운반할 차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6·25이후 미군들로 인해 이름 붙여진 「텍사스촌」이 이제 밀려드는 러시아인들 때문에 「러시아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핀·이쑤시개등 자질구레한 것에서 부터 초코파이·라면·맥주등 식료품과 중·하급품의 TV·냉장고·세탁기·VTR등 전자제품을 비롯,쇼퍼·싱크대등 가구와 중고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닥치는대로 사가고 있다. 쇼핑규모는 한사람당 3백∼5백달러정도이나 한꺼번에 2백∼3백명이 구입하는 「개미군단」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매력을 무시할수 없다.5천∼1만달러상당의 물품을 구입,자국에서 2∼5배의 차액을 남기고 되파는 수법의 「보따리 장사꾼」까지 가세하면서 이 일대의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입국현황◁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입항한 러시아선박과 인원은 모두 1천2백30척에 6만1백여명인 것으로부산해운항만청은 집계하고 있다.또 91년에는 6백40척에 5만여명,92년 1천79척에 4만3천5백16명,93년은 1천3백28척에 6만1천6백9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91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선박은 모두 4천2백77척에 20만명에 이른다. 92년 하루평균 입국인원이 1백40명,93년에 1백84명에서 올상반기 2백40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부산항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이같은 입국현황은 입국신고 수치이며 이들이 머무는 기간이 3∼4일에서,길게는 5∼6개월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3∼4배정도 추정돼 그동안의 유동인구는 80만명을 웃돌것』이라고 추산했다. ▷상가실태◁ 이들이 집중적으로 모여드는 텍사스촌과 청관골목을 잇는 1㎞남짓한 거리는 온통 러시아어간판으로 뒤덮여 마치 러시아의 어느 중소도시를 연상케 하고 있다.이들 가게는 신발·의류·잡화·가구·금은·시계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부산동구청은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이곳에 들어선 가게가 모두 1백30여곳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청관골목에서는 신발가게 11곳,의류 25곳,잡화 39곳,가구 6곳,금은시계방 3곳등 84곳이고 텍사스촌은 신발 13곳,의류 15곳,잡화 16곳,가구 2곳등 46곳으로 이 일대에서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이는 지난해말의 70여곳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특히 이들 가게들은 러시아교포나 노어과 대학생들을 아르바이트로 채용,치열한 고객유치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문제점◁ 이곳에서는 한탕을 노린 업주들간의 과열 경쟁으로 중저가 상품에 대한 덤핑이 판치고 있다.상인들의 극성스러운 바가지 상혼과 불량·저질상품도 러시아인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주는 요소로 꼽힌다. 이곳을 자주 찾는 러시아인 엘레나씨(40·여 블라디보스토크 거주)는 『텍사스촌에는 서울과 달리 상품이 다양하지 못해 서울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단일 품목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점들이 몇군데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어의 불편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부산시는 영어와 일어 통역안내원을 두고있지만 노어 통역원은 한사람도 없고 단지 러시아인을 위한안내판만 2곳에 설치하고 있을 뿐이다. 러시아인들의 불법행위도 늘어가고 있어 또다른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들어 특히 러시아인들이 부산항을 통해 몰래 반입하는 권총·공기총등 총기류의 밀반입을 막는데 검·경·세관등 수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실제로 지난 10일 상오5시 부산 남외항에 정박중이던 러시아선적 탈니키호(5천4백67t)에 미제 권총 6정과 실탄 2백92발을 숨겨 들여오다 부산본부세관당국에 의해 적발되는등 러시아인이 지난 9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5건 10건의 총기 밀반입이 발각됐다. 러시아인들이 뿌리는 달러가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흡수되지 않고 지하경제로 스며들고 있는데 대해서도 속수무책이다.은행등 금융기관은 「외국환등록증」이 없으면 한꺼번에 1만달러 이상을 환전해주지 않을뿐더러 암달러상들은 은행보다 10∼20원정도 높게 환전해주기 때문에 암달러상이 활개치고 있다. 러시아선원들의 밀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난해 러시아인들이 밀반입한 물품은 모두 10건에 3천5백77만원상당으로 이는 92년의 2건 1백72만원보다 건수는 5배,금액은 20배이상 증가했다.이들이 들여오는 물품은 대부분 녹용·냉동명태·명란등 기초적인 수산물이지만 카메라와 은괴등도 적발되고 있어 앞으로 밀수가 조직적이고 품목도 다양화 될 것으로 수사기관은 전망하고 있다. ◎당국의 의견/“가격표시제 실시로 「바가지」 추방”/안내소 등 편의시설 확충… 연계 관광지도 개발/김상원 부산시 관광국장 『쇄도하는 러시아인에 대해 부산시가 지금까지는 소극적으로 대처했으나 앞으로는 이들이 부산을 계속 찾도록 하는 유인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김상원부산시 교통관광국장은 부산에 오는 러시아인들은 순수 관광여행이 아니라 사실상 쇼핑객들인 만큼 업소들간의 과당경쟁으로 덤핑과 상품의 질하락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들 러시아인들은 북태평양 베링해및 캄차카반도 연근해등에서 조업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쇼핑을 위해 부산항에 들르고 있으며 이같은 점을 감안하여 좀더 계획적이며 적극적인 유치·관리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의문제는 업소들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러시아인들에게 저질상품을 팔아 한국상품에 대한 불신의 폭을 높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처방이다. 이에대해 김국장은 『상품의 질저하를 막기위해 텍사스촌·청관골목을 비롯,롯데1번가·코오롱상가·국제시장등 2천여 상가에 가격표시제를 실시,상거래질서를 확보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다짐하면서 『특히 러시아인들은 주로 부산에 선박을 이용해 입항하기 때문에 출·입국때 세관·출입국관리사무소·항만청등 관련기관과 상인들간에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춰 부산에 계속 오도록 하는 유인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국장은 이와함께 『우선 급한대로 세관옆 통선장과 텍사스골목내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해 노어로 표기된 부산관광지도를 나눠주는 한편 화장실과 국제용 공중전화를 설치하는등 러시아인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조만간 확장된다』고 덧붙였다. 김국장은 현재 모업체가 청관골목내 화교학교옆에 지하2층 지상 7층규모의 상가를 건립,면세점도 갖추는등 이곳에서 모든 쇼핑이 가능한 「러시아타운」을 건립중이라고 소개했다. 부산시는 러시아인들이 부산항에 내려서자마자 최근 들어선 동래온청장으로 대거 진출,허심청등지에서 온천욕을 즐기는등 부산전역을 누비고 다님에 따라 부산전체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현장의 소리 ○김대복씨 32·부산유통대표/시장 활성화위해 보세구역 지정을 부산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텍사스거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세구역 지정이 시급한 실정이다.또 상인들은 상품다양화및 전문화를 통한 시장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부산항을 통해 들어온 러시아인들이 서울 이태원의 보세구역이나 남대문시장으로 빠져 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대부분 영세업체인 이곳 상인들의 덤핑판매도 심각한 수준으로 출혈경쟁에 따른 피해가 크다. 러시아 현지은행의 신용상태가 좋지 않아 신용장(L/C)개설이 되지않는 것도 상품판매에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실제로 러시아 상인들의 상품 구입한도액이 2만달러를 넘을 경우 3∼4차례에 걸쳐 물품을 판매한 것처럼 편법을 사용,면장을 끊어주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5∼10달러등 소액판매의 경우 면장처리가 되지않아 세금계산서 발부가 불가능해 무자료판매로 오인될 소지도 높다.따라서 빠른 시일내에 텍사스촌지역 상가에 대한 별도의 관리규정 마련이 시급하다. ○김연열씨 53·텍사스상우회 회장/80%이상 영세상… 세금혜택 줬으면 부산 텍사스촌과 청관골목의 가게들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결집된 목소리가 나오기 매우 어렵다. 텍사스촌이 러시아거리로 변하기 시작한지가 벌써 오래됐는데도 상인들의 의견을 집약하고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번영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가게의 80%이상이 세들어 장사하는 영세상들이다.대부분의 상인들은 특히 텍사스촌이나 청관골목이 외국인 전용거리인데도 면세점도 없어 이곳이 보세구역으로 지정되길 원한다. 당국은 이들 업소에 대해 면세점으로 허용해주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그럴 경우 매장이 30평이상에다 관광특산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세금관계도 만만찮아 영세업자들이 면세점 지정을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관골목과 텍사스촌을 묶어 통합번영회를 추진해 상인들의 결집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러시아인 고객을 계속 붙잡아두기 위해 바가지상혼을 배격하고 친절운동을 정착시키는데 노력하는등 상인들 스스로의 자각도 필요하다. 아울러 당국에서는 이들의 출·입국절차나 세금문제 또는 언어소통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세계각국 경기 동시 상승국면”/월가 「큰손」소로스,미지와 인터뷰

    ◎유럽 서서히 회복세 아주·남미경제도 탄탄/금리인상 불가피… 미·일 무역불균형 숙제 『한때 세계각국이 동시적인 경기침체에 빠졌으나 이제는 그 반대로 전세계가 동시에 경기상승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뉴욕 월가의 큰손이며 전설적인 투자가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64)는 23일 발매된 미경제전문 주간지「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경기가 동시상승 국면을 타고 있으며 이에따라 각국의 금리도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소로스와 그가 운영하는 소로스 펀드의 전무이사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세계금융시장의 전망에 대해 비즈니스위크 기자와 가진 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세계의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인가. 소로스=그렇다.한때 세계각국은 동시적 침체에 빠졌었다.유럽의 경기회복은 다소 느리지만 진행되고 있다.아시아 신흥공업국과 남미의 경제도 건실하다.세계적인 경기상승국면에 접어든 것이다.잘만 움직여간다면 이같은 상승국면은 장기간 계속될수 있다.물론 경제성장이 일직선처럼 계속될수는 없다.다소의 침체도 따를것이다.그러나 그같은 침체가 심각하지만 않다면 경기는 다시 상승커브를 그릴것이다. ▲세계적인 금리인상 시기로 접어들고 있는가. 소로스=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독일의 금리인하는 끝난것을 의미하나. 소로스=반드시 그런것은 아니다.독일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높은 수준에서 금리인하를 중단했기 때문에 수개월후에 다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남아있다. 드러켄밀러=나는 그렇게 보지않는다.독일정부는 당분간 관망태도를 보이겠지만 그들이 취할 다음 조치는 금리인상이지 인하가 아니다. ▲일본에 대한 투자실패로 느낀점은 무엇인가. 소로스=일본에 있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최대 숙제는 국제수지 흑자다.이 문제가 당연히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 것이 우리의 실수였다.우리는 이 문제가 빠른 시일내에 해결될 것으로 봤었다.그러나 우습지만 우리는 아직도 같은 생각을 갖고있다.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과소평가돼있다고 보는가. 드러켄밀러=구매력을 기준으로 보면 그렇다.일본경제가 회복되고(우리는 그럴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1∼2년동안 미국의 소비가 둔화되면 양국간 무역수지 불균형이 해소될 최대기회를 맞게될 것이다.그렇다 하더라도 무역수지 불균형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을것이다. ▲미국금리의 전망은. 드러켄밀러=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4·75%의 단기금리 수준이 미국경제에 타격을 줄것으로 보지않는다.9월중 경기가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물가와 생산활동이 모두 기대치보다 양호하다.주택경기는 최고점을 지났으나 안정된것으로 보인다.주택경기는 선행기간이 길기 때문에 경기활성화를 위해 이자율을 내릴필요는 없다.
  • 원화 절상/득인가 실인가/8백원대 붕괴 눈앞… 손익 계산

    ◎원자재 싼값 구입… 국내물가 안정/득/수출채산성 악화… 경상적자 가속/실/「원고시대」 피할수 없는 대세… 체질 강화해야 「원고 시대」가 온다.지난 85년 말∼89년 4월까지 3년4개월간의 제 1차 원고에 이은 두번째의 원고시대를 맞고 있다.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달러당 7백원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14일의 기준환율은 달러당 정확하게 8백원을 기록했다.작년 말의 8백8.1원보다 달러당 8.1원이 떨어진 것으로,원화의 가치가 8개월여만에 1% 절상된 셈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원화의 절상추세가 앞으로 3∼4년간 지속된다는 데 거의 일치한다.경제기획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미 작년 말 올해의 경제운용 계획을 짜면서 대미달러 환율이 연말에 달러당 7백9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었다. 조세연구원은 이보다 더 나아가 내년 말에는 달러당 7백50원대로 떨어지고 96년 말이면 7백1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97년 이후에는 절상 행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멈춘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원화의 환율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원고」가 진행되면 경제에는 「득」과 「실」이 엇갈린다.수출기업들은 채산성이 악화되고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따라서 수출과 경상수지에서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지금처럼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는 시기에 「원고」가 겹치면 경상수지 적자폭은 더욱 커진다. 득도 많다.해외에서 들여오는 각종 원자재와 첨단 시설재 등을 보다 싼 값에 살 수 있다.그만큼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된다.해외 여행자들은 보다 적은 비용으로 안락한 여행을 즐길 수 있고 국내 소비자들도 수입품을 훨씬 싼 값에 살 수 있다. 원화의 대외구매력이 커지고 물가도 안정된다.국가적으로는 국부,즉 국가의 경제력이 커지고,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복지가 증진된다.당연히 우리 경제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는 「원화의 절상」이지,「원화의 절하」일 수는 없다.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지난 85년 말 달러당 8백90.2원에서 89년 4월 말 6백66.3원까지 떨어졌다.원화의 가치가 3년4개월만에 25%나 절상된 것이다. 당시의 원고 때는 경상수지가 3년 연속 대규모의흑자를 냈다.원화가 절상돼 수출이 다소 타격을 입더라도 그 충격을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경상수지는 올들어 8월 말까지 29억달러의 적자이다.이런 상황에서 원고가 진행되면 적자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원고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다른 나라들보다 성장률(자본의 한계수익률 또는 실질 이자율)이 높은 데다 향후 5년간은 자본 자유화에 따라 외자 유입이 급격히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70∼80년대처럼 환율을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설혹 가능하다 해도 미국 등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낙인찍혀 무역보복을 당하기 십상이다. 경제부처에서는 환율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재무부의 남상덕 자금시장과장은 『우리 수출기업들도 이제 더 이상 환율에 무임승차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경쟁력은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생기는 것이지,결코 환율인상(평가절하) 등의 어부지리를 노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유지창 재무정책과장도 『미국의 압력으로 일본 엔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지난 85년 9월 달러당 2백50엔에서 86년 3월 1백25엔으로 급락했지만,결과적으로 일본 기업들의 체질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노령인구(현장 세계경제)

    ◎부­활동력 겸비 「경제적 강자」 부상/컴퓨터 산업 발달로 재취업 길 급증/구매력 막강… 기업들 유치전략 부심/“젊은층의 짐” 부정적 인식 갈수록 사라져 질병과 가난의 불안에 시달리던 노령인구가 차세대 경제의 상당부분을 담당하는 세력군으로 부상하고 있다.노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친 육신을 집에서 치료하며 세월을 보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특히 충분한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경우 「노령」은 질병과 궁핍의 동의어였다. 사회보장제도조차 늘어나는 노인들을 부양하기 위해 경제활동인구에 과도한 부담을 지웠다.결국 더이상 노령층에게 「경제적안전판」구실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잘산다는 서구인들을 괴롭혀왔다. ○「황금기」로 분류 그런데 컴퓨터·소트웨어및 장거리통신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인한 고성장이 노인문제에 기대치 않던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전망된다.컴퓨터기술의 발전은 금융서비스부문과 의료진단등 「근력」을 덜 요구하는 분야에 퇴직자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길을 마련해주고 있다. 경제전문지비즈니스 위크는 65세이상은 「황금기」로 분류하고 있다.이 연령층들은 베이붐세대 직전의 세대로서 경제의 최상층부를 점하거나 대부분 은퇴한 상태다.이들의 수적 강세는 미국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현재 미국에서 8명중 1명이 65세이상이다.이는 금세기초 25명당 1명인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증가세이며 2030년이면 5명중 1명이 노인이 된다.유럽에서는 노령층에 속하는 50세이상의 인구비율이 90년에는 30%에 머물렀으나 30년 뒤에는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경제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대부분 각종 채무에서 해방된데다 퇴직연금이나 사회보장등의 혜택으로 경제적 여력을 갖고 있다.물론 교육정도가 낮은 계층이나 여성가장으로 구성된 가정의 노령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경제적 약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현재 영국에서 50세이상의 노령인구들은 국가전체 부의 75%를 장악하고 있으며 소비수준은 전국평균보다 21%나 높은 막강한 소비자군이다.이같은 사정은 프랑스·이탈리아·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또 이같은 경제력은 생산성이 연평균 1.5%씩만 늘어나면 미국에서 65세이상의 노령자들의 1인당 GDP는 2010년이면 19만4천달러로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와 있다. 노령층의 사회참여의 길은 다양하다.우선 거시적 측면에서 컴퓨터 관련산업의 발달은 다수의 퇴직자들을 「노동력」으로 흡수할 것이다.미국에서 퇴직연령이 지난 50∼55년에 63세에서 85∼90년 사이 65세로 상향조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정년연장은 평균수명의 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금세기초 49세이던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93년 76세로,2040년엔 남자 80∼85세,여자 85∼88세로 대폭 늘어나 퇴직하고도 근 20여년을 놀고 지내게 된다는 결론이다. ○부의 75% 장악 한마디로 나이는 이들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해 85세인 한 노인이 51년동안 경영해온 식당을 처분하고 월마트에 재취업한 케이스는 이같은 경향을 웅변한다. 나이의 구속에서 어느정도 해방된 이들은 금융투자로 노후를 더욱 공공히 하고 여가활용에 치중한다.노인들의 자기계발지향은 곧 이를 상품화하는 기업활동과 직결된다.필립스는 노령층을 위한 골프·정원관리 프로를 콤팩트 디스크(CD)로 제작,시판하고 있고 8천만명의 유럽고객을 가진 다국적 거대 제약회사 머크는 대표적 노인질환인 고혈압·심장치료제인 「레노텍」을 개발,매출신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령층은 프랑스의 휴양업체인 클럽 메드에게는 중요한 수입원일뿐 아니라 영국에서는 조립품업체인 B&Q의 주고객이기도 하다.B&Q는 전체 직원 1만5천명중 10%를 50세이상의 지원자중에서 채택한다는 획기적인 계획을 마련,시행에 들어갔으며 매주 수요일은 60세이상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10% 특별할인판매를 실시,호응이 대단하다.젊은층의 전유물이던 리바이스 진도 지난해 프랑스에 진출,「도커스」라는 전용매장을 개설하는등 노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변화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전용매장 개설도 일부기업체들은 단순히 고객유치에만 머물지 않고 시장조사를 통해 노인들의 의견을 수렴,제품개발에 반영하는등 공세적 전략을 펴고 있다.스웨덴의 사브자동차는노인병전문가와 노인운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속도만 표시되는 특수계기판을 설치한 자동차를 선보이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단거리 항공기제작사인 포커는 탑승한 노인들의 이동에 편리하도록 통로에 손잡이를 설치하기도 했다. 노령파고는 노인들을 생산자이자 소비주체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기업들이 전력투구해야 할 대상으로 올려놓을 것이다.이들은 젊은층의 짐이 아닌 당당한 생산자와 노련한 소비자로 남아 다음세기에 성장의 에너지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일본경제 다시 살아난다/정부의 경기회복 공식선언 임박

    ◎미 경기회복 여파 자동차 등 수출 호조/엔고·소득세감면에 개인소비도 증가 일본경제가 오랜 불황의 터널을 지나 회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거품경제가 무너진 후 지난 91년 5월부터 불황에 빠진 경기가 다시 살아남에 따라 일본정부는 9일 월례경제보고에서 경기회복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일본정부가 완만하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배경은 일본은행의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에서 ▲주요 제조업의 업황이 좋아지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생산설비 과잉현상이 줄어듦과 동시에 앞으로 설비투자의 상승이 예상되며 ▲미국등 해외경제의 확대로 엔고로 인한 수출가격을 인상해도 수출량이 줄지않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단기예측조사에 의하면 주요 기업·제조업의 8월 업황판단지수(DI)는 마이너스 39로 지난 5월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DI는 업황이 「좋다」고 보는 기업비율에서 「나쁘다」는 기업의 비율를 뺀 수치. 경기판단 기준으로 일본은행이 중시하는 주요 기업·제조업의 업황지수는 지난 5월 조사에서 5년만에 개선된 데 이어 8월 조사에서는 더욱 좋아져 92년 8월의 마이너스 37 이후 2년만에 높은 수준이 됐다.연말인 12월까지는 마이너스 29로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중소기업·제조업의 DI도 마이너스 33으로 지난번 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업종별로는 자동차(25포인트),정밀기계(28포인트)등 수출기업들이 크게 향상됐으며 나빠진 분야는 요업뿐이다. 경기회복의 주요 원동력은 개인소비의 증가와 수출호조.경기부양책의 소득세 감세와 엔고 등으로 가계의 구매력이 증가하고 「가격파괴」와 무더위 특수로 소비의욕이 증가하는등 개인소비가 크게 늘어났다.스미토모생명종합연구소는 소득세 감세분중 73%인 약 2조엔이 소비에 쓰여졌다고 추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본경제의 견인차역을 맡고 있는 자동차,전자·전기등 첨단산업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무더위로 에어컨 등의 판매가 급증한데 이어 퍼스널 컴퓨터(PC)의 국내출하가 지난해 보다 30%이상 늘어나고 미국의 PC붐으로 엔고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액정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도 8월의 신차판매수가 지난해 같은달 보다 12% 늘어나 4년만에 2자리수의 판매증가를 기록했다.자동차는 반도체와 함께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일본 전체수출의 30%를 차지하는 미국에 대한 수출은 4∼7월에 엔표시로도 5·9% 늘어났으며 아시아에 대한 철강,시멘트등 소재산업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경제는 설비투자의 정체,엔고,과잉고용 등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개인소비가 계속 이어질수 있을지의 의문과 함께 미국경제가 나빠질 경우 경기가 다시 후퇴할 위험성도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서서히 이루어지고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은 기대할수 없다고 전망한다.올해 실질 성장률은 1%대로 예상되며 3%정도의 성장률은 내년이후나 가능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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