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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협회 ‘신문의 날 50주년’ 독자 3036명 조사

    신문협회 ‘신문의 날 50주년’ 독자 3036명 조사

    신문 독자들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는 물론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신문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구매력이 높은 계층이 신문 광고를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문협회(회장 장대환)는 제50회 신문의 날(4월7일)을 맞아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독자 프로파일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신문협회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달 13∼19일 중앙종합일간지 6개와 경제지 2개, 지방지 5개의 독자 3036명을 대상으로 신문독자의 현황, 구독형태 등에 대한 조사를 했다. 조사에 따르면,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신문(73.1%)에 의존한다는 응답자(중복 응답 가능)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TV뉴스(68.4%), 인터넷(64.2%), 라디오(9.8%) 등의 순이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에서도 신문(70.7%), 인터넷(70.4%),TV뉴스(62.7%)순으로 신문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정보 의존도는 인터넷(73.9%)이 가장 높았으며, 신문(59.2%),TV뉴스(48.8%)가 그 뒤를 이었다. 기사 유형에 대한 열독률 조사에선 특별기획기사(38.8%)가 가장 높았고, 사회·교육(31.8%), 경제(29.0%), 정치(27.5%), 스포츠(27.1%), 국제(27.0%) 등의 순이었다. 광고효과면에선 광고 성격별로 신문과 TV의 선호도가 엇갈렸다. 광고주의 경영실적과 내용, 경영자의 이념과 철학을 가장 잘 전달하는 매체는 신문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TV와 인터넷 광고가 이었다. 반면 기업의 서비스나 브랜드 전달 효과에선 TV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구매력이 높은 계층이 신문광고를 많이 읽고 있으며, 특히 주부계층과 월 500만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층의 신문광고 열독률이 높았다. 신문을 읽는 장소는 중앙지 독자들은 집(57%)이 직장(34%)보다 많았고 경제지는 직장(57%)이 집(28%)보다 많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궁지 몰린 월마트 동네가게 돕기

    미국 시카고의 웨스트 사이드에 한창 공사 중인 월마트가 문을 열면, 매장 안의 고객들은 쇼핑하면서 근처 철물점, 옷가게, 제과점에선 같은 상품이 얼마에 팔리는지를 알려주는 광고 방송을 듣게 된다.또 이 지역 독자들은 신문에서 월마트가 광고비를 대주는 이들 가게의 광고를 접하게 된다. 사정이 어려운 점포들은 월마트의 재정보증도 받게 된다. 지난 40년간 수천개 점포를 무참하게 짓밟았다는 비판을 들어온 세계 최대의 할인점 월마트가 대도시 주변에 새로 문을 여는 50개 점포에서 이같은 전례없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리 스콧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아침 웨스트 사이드의 월마트점 신축 현장을 찾아 ‘고용과 기회 존(ZONE)’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의 자원을 최대한 동원할 수 있다면 지역사회에 과거보다 훨씬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월마트는 범죄와 치솟는 실업률로 골치를 앓고 있는 대도시 주변 50곳에 점포를 개설하면서 최대 2만 5000명에게 채용 기회를 준다. 소상공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분기마다 근처 소규모 가게를 다섯 곳씩 선정해 신문에 광고를 내주고 사내 방송을 통해 광고까지 해준다. 비즈니스 개발팀을 신설, 이들 업소와 함께 대형 할인점에 맞서 살아남는 전략을 고민하는 세미나도 갖는다. 월마트 재단은 50만달러(약 5억원)를 상공회의소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또 매년 이들 업소와의 협력 경험을 점검하는 ‘트렌드 리포트’를 내기로 했다. 신문은 월마트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선언한 것은 평균 연봉이 2만달러(약 2000만원)에 못 미칠 정도로 직원들을 착취하고 노조 설립을 방해하는가 하면, 저가전략으로 주변 상권을 초토화시킨다는 비판이 들끓어 이를 되돌리지 않고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했다.최근 이 회사를 공격하는 내용의 장편 영화가 상영되고 메릴랜드주에서는 회사의 건강보험 부담을 늘리도록 강제하는 법률까지 제정됐다. 월마트가 한 카운티에 들어서면 주변 노동자 1인당 수입은 2.5∼4.8%까지 떨어진다는 보고서도 있다. 월마트가 저가 납품을 강요해 공급 업체 노동자의 저임금을 불러오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월마트는 저가전략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미국인 1인당 구매력을 401달러(약 40만원)나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인 삶의 질 매우 낮다

    한국인 삶의 질 매우 낮다

    우리나라는 경제·과학기술 분야는 우수한 반면 국민의 삶의 질은 선진국 수준에 견줘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개 회원국의 주요 사회 지표를 정리해 발간한 2006년판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사교육비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대학교육 지출액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과 자동차 사고, 출산율 등도 꼴찌이거나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2004년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432시간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었다. 또 자동차 100만대당 사고건수도 2004년 기준으로 147건으로 두번째로 높았다.1인당 보건비 지출은 1074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26위를 기록했다. 평균수명 분야에서도 2003년 기준 76.9세로 24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출산율 역시 2003년 기준으로 1.17명으로 29위를 기록했다.OECD평균은 1.56명이다. 반면 GDP 대비 사교육비 비중은 2.9%로 1위를 차지했다.OECD 평균인 0.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공교육비를 포함한 전체 교육비 비중도 7.1%로 회원국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인터넷 활용 가구 비중은 전 인구 대비 86%로 회원국들 가운데 최고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 부문 비중도 24.6%로 1위를 기록했다.PC보유가구비중은 77.8%로 3위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인구 대비 비만율은 3.2%(2001년 기준)로 미국(30.6%) 등 OECD 회원국들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인구 1000명당 영아 사망률도 6.2%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GDP는 2004년 기준(OECD 평균 1조 440억달러) 1조 50억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한계단 오른 9위로 나타났다.GDP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9.2%로 18개국 중 3위에 올랐고, 구매력 기준으로 2004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 935달러로 2003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22위를 기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B사이드 스토리] 음악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B사이드 스토리] 음악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음악이 죽었단다. 우울한 진단이다. 젊은 혈기 하나로 그를 사랑하며 자신을 애무하던 나로선 그에게 내려진 사망선고가 더없이 억울하다. 숱한 밤을 괭이잠으로 보낸 시간이 더 아쉬운 까닭이다. 세상에 태어나 죽은 게 어찌 그뿐인가. 그렇다 해도 내게 던져진 음악의 부음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밀리언셀러가 연이어 나오던 기억을 뒤로 하고, 최근 몇 년 동안은 10만장 이상 판매된 앨범이 효자 소리를 들어왔다. 음반협은 침체 원인을 무료 스트리밍서비스와 P2P,MP3에 전가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그가 몸담고 있는 시장은 90년대 후반부터 조짐이 수상했다. 기술이 발달하고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음반 판매량 자체의 감소는 극명하다. 하지만 적어도 그것이 곧 음악 전체 위기는 아니었다.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했으나 삶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증가했음을 알리는 조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음반사, 기획사는 음반 판매에서 찾지 못한 수익을 대체할 무언가에 목말라했다. ‘스타성’이라는 좋은 이름으로, 소위 얼굴 되고 춤 적당히 되는 아이돌은 지속적이고 반복된 훈련으로 잘 짜여진 가수가 되었다. 마치 마리오네트와 같이 음악에 대한 소견은 온데간데 없고 연기에 MC까지 다양한 분야를 척척 해내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몇몇 아이돌 스타는 일부 기획사, 음반사의 목마름을 해결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철저히 10대 취향과 입맛에 맞게 짜여진 그들은 시나브로 음반시장에서 구매력이 높은 20대 이상의 연령층을 배척했고 다양성마저 앗아갔다. 방송과 라디오 역시 그의 숨통을 열어주지 않았다. 동방신기,SS501로 점철되는 10대 스타는 최고 시청률의 보증수표가 된지 오래다. 다양한 장르의 좋은 음악 대신 그들을 잡기에 혈안인 까닭이다. 그들의 음악이 절대적 인기를 누리고 그들의 장르가 주류가 되면서 가수라 지칭할만한 이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안식이 되고 위안이 되는 음악은 사라져갔다. 더 이상 음악이 숨쉴 수 없는 이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음악전문채널 KM PD songinbae@cj.net
  • [한류 통신] “드라마·영화·게임보다 패션·음식에 관심 많아”

    말레이시아의 국민소득은 5000달러에 가깝지만, 생활수준은 1만달러에 육박한다. 거리 어디에서든 벤츠와 BMW 같은 승용차는 흔하다. 포르셰와 라보르기니 같은 고급 승용차도 눈에 자주 띈다. 그동안의 절약과 발전으로 국제 수준보다 다소 떨어지는 소비 행태였던 이곳 국민들이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대와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구매에 고급화 바람이 들었다. 고급화 바람은 패션과 여가 생활에서도 불기 시작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의류와 패션, 중저가 국산 화장품들을 구매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부담 없이 한국을 흉내낸 패션물들을 구입하고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여행객들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막을 내린 말레이시아 관광전에 나흘간 5000여명이 한국 방문을 위한 여행상품을 구매했다. 이곳에서의 한류는 동아시아 인접국가와는 달리 드라마, 영화, 게임 같은 대중문화보다 패션, 음식, 여행 같은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더 발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한국의 생활 문화에 점점 눈을 뜨고 있다는 뜻이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백화점 내부에는 대형음반 전문점이 들어서 있다. 한국 코너도 있다. 그러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나 부상하는 한류에 비해 영상물 구매력은 약하다. 특별 세일 가판대를 들여다보면 철지난 한국영화 VCD가 원판으로 1000원 정도에 팔린다. 원가의 15%선이다. 말레이시아 시내에 들어서는 3일장,5일장,7일장을 찾으면 불법 복제 영상물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영화 3편이 담긴 비디오 CD가 2000원 정도 한다. 이런 광경을 보면 우리가 문화 콘텐츠에서 얻고자 하는 성과는 시작도 전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지 모른다. 지난해 12월9일 한·아세안 통상장관회의에서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합의를 도출했다. 한국 정부는 “한·아세안 FTA를 계기로 방송, 영화, 지적재산권을 협력분야에 모두 포함시켜 최근 동남아지역에서 일고 있는 ‘한류’를 관련 산업의 이익으로 연계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방적으로 말레이시아에 우리의 문화 콘텐츠를 수출하려고 하는 한류가 아니라 이곳의 문화와 사회구조를 이해하며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문화 현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복안이 필요하다. 보호받는 문화 콘텐츠를 통해 아시아인들이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아시아적 가치를 심고 한국의 제품이 환상적이고 고급스러운 첨단 제품의 대명사로 통하도록 만드는 적극적인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서규원 말레이시아 말라야대 한국어 강사
  • ‘황금알 상권’ 승자만 있었다

    ‘황금알 상권’ 승자만 있었다

    ‘강남권 구매력에 한계는 없다.’ 지난해 이맘때 신세계이마트가 농협 하나로클럽에 맞서 양재점을 개점하면서 시작된 ‘서울 강남권 시장’ 쟁탈전이 ‘윈 윈’으로 끝났다.1년간 유통업계 최대 관심사여서 ‘강남권 혈투’로 불렸다. 24일 개점 1년째를 맞는 이마트 양재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매출이 이마트측의 예상보다 200억원이나 많은 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로클럽은 이마트 개점 직후 상당수 손님을 빼앗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역시 전년과 비슷한 3400억원(소매 매출)의 연 매출을 기록했다. ●하나로클럽 ‘수성’, 이마트 ‘선방’, 코스트코 ‘어부지리’ 이마트 맞은편의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홀세일도 ‘어부지리’를 톡톡히 봐 매출과 손님수가 30%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에 왔다가 호기심에 들러 단골이 된 소비자들 때문이다. 이마트 양재점 이수철 부점장은 “기존 할인점들과 상권을 ‘나눠먹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더해 먹기’가 됐다.”면서 “마이너스 없는 강남 소비력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초반 승부는 이마트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2000년 문을 연 뒤 승승장구하던 하나로클럽은 이마트의 진출한 다음 달인 지난해 3월, 월 매출이 227억 2500만원으로 전년대비 9.8%나 급락했다. 하락세는 계속돼 7월에는 전년 대비 1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이 끝난 8월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전년 대비 매출 감소폭이 -1.6%으로 확 줄더니 9월에는 전년보다 13%나 매출이 올라갔다. 하나로클럽 양재점 심승섭 지사장은 “푸드코트 면적을 확대(131→200평)하는 등 약점을 보완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면서 “8월 고객수가 한 달만에 10만명이나 늘어 이마트가 진출하기 전인 2004년보다 상황이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800억원을 투자해 두배 이상의 소득을 거뒀다.’며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성공 요인은 ‘고급화 전략’이 강남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 부점장은 “분당점과 양재점에만 들여놓는 ‘횡성 한우’를 예로 들면 ‘채끝’ 100g당 가격이 8300원 정도로 일반 한우보다 20% 정도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판다.”면서 “다른 지점보다 소비자 1인당 구매액이 두 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PDP TV 등 고급 가전 위주로 구성된 가전 매장은 면적이 전체의 7.2%밖에 안되지만 매출 비중은 12.8%나 된다. ●강남 할인점 쟁탈전 더 치열해질 것 코스트코의 상승세도 무섭다. 코스트코 양재점은 지난해 전 세계 코스트코 매장 중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할인점을 세울 땅이 없어 문제이지 한두 개 더 들어와도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이 추가 출점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할인점들의 강남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재테크칼럼] ‘생·손보 세트 보장’ 활용을

    요즘 들어 생명보험과 실손보험을 비교하는 질문이 많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구분하는 것은 보상 형태가 정액이냐 실손이냐는 것이다. 생명보험은 ‘인간의 생명’을 보험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목숨값’이 얼마인지 계산해 내기가 매우 어렵다. 계산 자체가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성을 해치는 행위라 생각되기도 한다. 때문에 생명보험사의 ‘인(人)보험’ 상품들은 특정 상황에 미리 약속된 돈만 주는 정액 보상이 기본 보상방법이다. 보험은 이후 물건을 대상으로 해 발전해 왔다. 자동차·화재·적하보험 등이 바로 이러한 물건보험으로, 손해보험 분야다. 손해보험에서는 그 대상이 되는 물건의 정확한 값을 미리 평가·산정하고, 보험사고 후 실질적인 손해분만큼만 보상해 주는 ‘실손형 보상’이 기본 보상 방법이다. 둘을 좀더 비교해 보자. 손해보험상품(=실손보상)은 ‘3일 이하 입원’,‘수술 없는 단순치료 및 검사’ 경우라도 본인이 낸 병원비의 대부분(일부 항목 제외)을 실비로 보상받는다. 보통 한 건의 사고나 질병당 입원은 3000만원까지, 통원치료는 10만원까지 보상한다. 초음파,CT,MRI 같은 대표적인 비보험 항목도 본인이 부담했으므로 실손보상한다. 단 치과치료, 비뇨기계 질환, 항문질환 및 디스크 등은 대부분 보상되지 않는다. 손해보험상품은 여기에 생명보험상품에서 볼 수 있는 정액보상 형태의 특약도 추가할 수 있다. 반면 손해보험상품은 보장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계속 바뀐다. 최장 10∼15년을 보장하지만 이 기간 동안에도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가 변한다. 최근의 통합형 보험은 ‘5년 만기 자동갱신’으로 최대 80세까지 보장하지만 보장기간이 생명보험상품보다 덜 안정적이다. 생명보험상품은 매우 긴 보장기간(종신 또는 80세)과 전 기간 동일한 보험료 부과라는 안정성이 장점이다. 예컨대 20대 초반에 싸게 가입한 생명보험상품은 40·50대에도 같은 보험료로 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또 사망보험금이 크다. 맞춤형 설계로 규모를 조정할 수 있지만 손해보험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일반(질병)사망보험금이 나온다. 보장금액이 고정돼 있는 게 한편으로는 생명보험상품의 단점이다. 즉 현재 수술비를 100만원 보장해 준다고 해도 20∼30년 뒤에는 매우 적은 금액이 될 수 있는 ‘구매력 위험(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 또 입원기간이 3일 이하이고, 수술받지도 않고, 정밀검사만 왕창하면 보상받을 게 없다. 그래도 긴 보장기간, 확정된 보험료로 고비용 특정질병 보장이 가능, ‘개인위험관리’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손해보험상품과 생명보험상품의 장점을 잘 배치한 ‘생·손보 세트보장’이 최고의 선택이다. 통합형 손해보험으로 전 가족(자녀포함)이 실손보상의 장점을 누리고, 종신·정기·변액보험으로 가장과 배우자의 안정적 질병·사망보장을 취하면 ‘개인재무설계’의 기초공사가 끝난 것이다. 손석우 KFG㈜ 스타지점부지점장
  • [시론] 아프리카는 미래의 선택이다/박정경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연구 교수

    [시론] 아프리카는 미래의 선택이다/박정경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연구 교수

    올들어 정부 고위 인사들의 아프리카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가나(1월28∼30일)와 콩고민주공화국(2월2∼3일)을 다녀온 데 이어, 이해찬 총리도 세네갈(2월8∼10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10∼13일)을 순방했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국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조제프 카빌라 대통령이 3월에 방한했고,10월에는 르완다 외교장관 찰스 무리간데가 한국을 찾았다. 1990년대 초 미국과 소련간의 냉전체제가 종식된 이후 등한시되었던 한국의 대 아프리카 외교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최근에 와서야 대 아프리카 외교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반해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의 주변국들은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필자는 2000년대 초 4년간 동부 아프리카의 케냐에서 수학하면서 중국과 일본 정부 차원의 대 아프리카 지원 활동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은 케냐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주요 도로 공사를 도맡아 했고, 일본은 자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케냐 최대의 수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다. 특히 중국은 국영 및 민영 기업의 아프리카 현지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외교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 말까지 700여개의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본격화된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은 과거 식민 통치의 경험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에서의 기득권을 주장해온 유럽의 서방 국가들이 견제할 정도에 이르렀다. 이처럼 중국이 아프리카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중국이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곳곳에는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막대한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다. 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석유를 비롯한 지하자원이 오랜 기간 동안의 내전을 거치면서 제대로 개발되지 못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은 미래의 자원 확보를 염두에 두고 아프리카와의 관계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9억명에 가까운 인구를 보유한 아프리카는 앞으로 거대한 소비 시장이 될 것이 틀림없다. 전자제품을 구매하지 못할 정도의 빈곤층이 아프리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현재는 국제 무역에서 아프리카 시장이 외면당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이 지금 추세대로 이어진다면 가까운 미래에 아프리카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가 될 것이다. 중국의 대 아프리카 투자 확대는 미래를 내다본 아프리카 시장 선점 노력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의 현재 시장규모나 경제 발전 정도로 볼 때 한국이 아프리카와의 교역을 통해 당장 큰 이익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아프리카를 소홀히 대한다면 미래의 자원 수급과 시장 확보에 있어 경쟁국들에 뒤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뒤늦게나마 한국 정부가 대 아프리카 외교에 눈길을 돌린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자원 수급과 시장 확보만을 목표로 아프리카에 접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이는 과거 유럽 제국들이 식민 통치를 통해 아프리카를 피폐하게 만든 범죄를 되풀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프리카는 저개발과 빈곤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 세계무대에서 다른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위치에까지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지금 한국의 입장에서 적절한 아프리카 접근법은 적극적인 현지 투자와 함께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박정경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연구 교수
  • 외환시장 ‘13일의 금요일’ 긴장

    외환시장에도 ‘13일의 금요일’ 저주가 닥치는 것일까.12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무려 10원 이상 떨어졌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 불개입’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다 금요일인 13일을 전후해 외환시장에 메가톤급 파장을 미칠 두 가지 ‘재료’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미국 상무부는 12일 오후 10시30분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통계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적자 규모가 660억달러로 10월보다 2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감소폭이 미미할 경우 국제 외환시장에선 달러화 급락을 촉발시킬 수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미 무역적자는 2004년 6650억달러에서 지난해 85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적자규모 확대는 미국의 외채 및 이자부담 증가로 이어져 국제 금융시장에선 달러화 공급의 확대를 뜻한다. 아울러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가 줄고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구매력이 떨어져 달러화 수요가 감소하는 효과가 생긴다. 그 여파로 국제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미 상무부의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해 최악의 금요일(13일)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태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당초 예상했던 무역적자 감소폭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시장반응의 강도는 다를 수 있다.”면서 “때문에 전 세계 외환 딜러들이 숨죽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조정 여부가 관심거리던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추가인상의 경우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의 기조가 굳어져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가속화할 수 있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이 논리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환율하락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미 무역적자 발표가 세계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경부 관계자는 “이날 국제 환율이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만 급락한 것은 한은 총재가 빌미를 줬기 때문”이라고 한은을 겨냥했다. 앞서 박승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의 정상적인 기능을 존중한다는 데 정부와 한은은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교란의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추세적으로 볼 수 없으며 올해 평균 환율은 작년보다 크게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시장 불개입’에 무게를 뒀다. ●13일의 금요일이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숨을 거둔 날이 금요일이고 예수와 12제자 등 13명이 모인 날 유다가 배반했기에 13과 금요일은 ‘불행’과 ‘고통’을 상징한다. 백문일 김성수기자 mip@seoul.co.kr
  • [사설] 환율 하락세 너무 가파르다

    새해 벽두부터 환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주초 달러당 1000원선이 힘없이 무너지더니 어제는 970원대로 주저앉았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환당국이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인 듯하다. 달러화 약세 기조가 예고된 상황에서 누적된 무역흑자로 인한 달러화 공급 과잉,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 가세 등이 원화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외환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환율이 오르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실물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급격한 변동은 적절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환율의 변동 속도에 비해 실물의 적응 속도는 더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외환당국이 지난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모두 12조 7000여억원의 이자 및 환차손 부담을 떠안았음에도 묵시적으로 용인했던 것이다. 따라서 외환당국은 우리 경제가 견딜 수 있는 적정 환율을 세심히 헤아려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 특히 환율 변동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된 중소기업들이 원화 강세를 견디다 못해 수출을 포기하지 않도록 환리스크 컨설팅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3년여에 걸친 조정 끝에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환율 강세가 고유가나 국제 원자재값 상승세를 흡수하고 구매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는 수출이 성장을 견인해야 할 시점이다. 환율정책을 수출기업 우선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가 지난 6일 해외 부동산투자를 완전 자유화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투기세력의 준동은 철저히 막되 시장심리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달러화 약세 및 투기세력 차단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 [코드로 읽는책] ‘창조적 파괴의 시대’ 미국의 몰락

    인텔의 전 회장인 앤디 그로브는 미국을 거대한 빙산과 마주한 타이타닉 호의 운명에 비유했다. 미국이라는 타이타닉 호는 과연 좌초할 것인가, 아니면 밀려오는 파도를 물리치고 위풍당당 순항을 계속할 것인가. 미국의 통상전문가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워싱턴DC 경제전략연구소장)는 미국의 패권시대는 끝났으며 세계는 지금 새로운 역사의 주기를 맞고 있다고 단언한다.최근 내놓은 저서 ‘부와 권력의 대이동’(이문희 옮김, 지식의숲 펴냄)에서 그는 파산, 침몰 같은 자극적인 용어를 써가며 미국의 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6000억 달러로, 연간 GDP의 6% 수준에 이른다. 세계의 주요 채권국에서 최고 채무국으로 바뀌었다. 제조·서비스 부문의 생산 역량은 빠른 속도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의 저비용 지역으로 일자리를 옮겨가는 미국의 경영자들은 지금 ‘베네딕트 아놀드 CEO’라는 비난을 뒤집어 쓰고 있다. 베네딕트 아놀드는 미국 독립전쟁 때 미국을 배반하고 영국으로 도망친 미국의 장군, 다시 말해 배신자를 뜻한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최대의 부국이자 강국인 미국에 적어도 한 세대 동안은 도전장을 내밀 세력이 없으리라는 게 미국 지도층의 대체적인 믿음이다. 문제는 팍스 아메리카나 이후다. 오늘날의 세계화를 ‘창조적 파괴의 열풍’이라고 진단하는 저자가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책은 중국과 인도, 옛 소련 국가들에 퍼져 있는 30억 아시아 신(新)경제인구의 부상과 세계 경제의 미래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중국은 현재 명목상 GDP 1조 4억 달러로 세계 7위의 경제규모이지만, 구매력 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국가 경제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바야흐로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라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도처에 널린 ‘메이드 인 차이나’가 중국 경제의 힘을 상징한다면, 인도의 부상은 단연 ‘서비스 인 인디아’라는 표현에서 읽을 수 있다. 중국이 세계 제조업의 중심이 됐듯이 인도는 이제 세계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 서비스의 거점이 됐다. 인도의 IT산업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방갈로르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마지막 블루오션. 인도의 비상은 자신이 보유한 자산이 무엇인지 알았고 또 그것을 바로 쓸 수 있었던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1만 98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환율급락’ 희비 엇갈린 사람들

    ‘환율급락’ 희비 엇갈린 사람들

    #1 직장인 김모(44)씨는 요즘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신문지상에선 환율이 급락했다고 난리법석이지만 김씨는 환율이 내려갈수록 ‘보너스’를 받는 셈이다. 아내와 두 자녀를 미국으로 보낸 김씨로서는 환율 하락만큼 송금액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2 결혼을 앞둔 최모(29)씨는 찜찜하다. 외국계 은행이 판매한 중국투자펀드에 500만원을 달러화로 맡겼는데 환율 하락으로 원금을 찾게 되면 환차손을 볼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돈을 빼자니 다른 대안이 없고, 계속 놔두자니 환율 하락으로 손해를 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새해 벽두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는 원·달러 환율이 꼭 수출입 업체들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환율이 오르내릴 때마다 일상 생활에서도 ‘희비’가 교차한다. ●기러기 아빠, 환율 하락은 일종의 보너스 기러기 아빠인 김씨는 한달에 3000달러를 미국으로 보낸다. 지난달 초 환전할 때 환율은 달러당 1048원 40전으로 314만 5000원이 들었다. 그런데 5일 돈을 부치려고 은행에 갔더니 환전기준 환율은 1006원 26전으로 301만 8780원을 냈다. 지난달보다 13만원을 아낀 셈이다. 시간이 갈수록 환율이 더 떨어져 950원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솟는 느낌이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박모(47)씨도 재미가 쏠쏠하다. 관광객을 모집하면서 여행비를 먼저 받지만 실제 외국 현지업체와 가이드 등에 정산하기까지는 1∼3개월이 걸린다. 이같은 결제 시스템 때문에 환율이 2배로 뛴 외환위기 당시에는 부도를 냈지만 요즘은 정반대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환차익이 5∼10%는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 ‘즐거운 비명’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환차익으로 ‘부수익’을 올리고 있다. 예컨대 지난달 1일 환율이 1035원일 때 1만 3500원짜리 주식을 1만달러어치 샀다면 환율이 998원으로 떨어진 4일 주가가 1만 9960원만 돼도 달러화로는 2만달러가 돼 100% 이익을 남기게 된다. 지난 한달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세 차익을 남기며 4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환차익을 노려 다시 사자주문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로 표시한 1인당 국민소득 역시 높아져 외국에서의 상품 구매력도 증대한다. 즉 해외 여행자들은 환율이 떨어진 만큼 외국에서 물건을 더 살 수 있다. 환율이 900원 언저리가 되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가까이 접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외국에 머물다 최근 입국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율 하락세가 끔찍하다. 예컨대 2년전 환율이 1100원을 넘을 때 1만달러를 갖고 나갔다 최근 들어오는 사람들은 10%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된다. 정부는 환율 하락시 관세와 수입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감소로 세수 부족을 걱정해야 한다. 지난해에도 환율 하락으로 3조원 가까이 세수에 구멍이 생겼다. ●환율의 재테크가 필요하다 결혼을 앞둔 최씨처럼 달러화 표시의 해외펀드나 외화예금에 가입할 때에는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원금을 찾을 시점에서의 환율을 미리 정하는 ‘선물환 계약’을 해놓는 게 좋다. 환율 하락이 예상되면 해외에 돈을 보내는 시점을 늦출수록 이득이다.1개월 이상 해외 여행을 떠난다면 현지에서 달러화를 쓰기보다는 국내에서 발행한 신용카드를 사용, 낮은 환율로 결제토록 하는 게 비용을 아끼는 지름길이다. 또 환율 하락기에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환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금리를 더 보장해 주는 ‘프리미엄 외화정기예금’과 같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외환은행 강태신 차장은 “환율 하락이 외화예금 고객에게는 불리하지만 신규 고객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면서 “환율 추이를 보면서 달러화를 분할 매수, 매입 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을 구사하면 외화예금의 높은 이자율과 함께 나중에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 이창구기자 mip@seoul.co.kr
  • [데스크시각] 중국과 일본 사이/ 이석우 국제부 차장

    외교관의 자살, 혼외정사, 외국 공안 당국의 협박과 회유…. 첩보영화에나 나옴직한 사건으로 새해 벽두부터 중국과 일본관계가 시끄럽다.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 직원이 중국 기관원에게 약점을 잡혀 기밀유출 요구와 협박에 못이겨 자살했다는 게 일본 외무성의 주장이다. 중국 여인과 관계를 맺어온 이 외교관은 두 나라의 소유권 다툼 대상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등에 관련된 기밀 유출을 요구받고 고민끝에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28일 일본 외무성이 공식 유감을 표시하며 사건을 공개한 뒤 두나라 외교부간의 반박과 비난성명이 새해로 이어지면서 양측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자살한 외교관은 상하이 총영사관과 일본 외무성 사이에 오가는 암호의 조합과 해석을 담당하는 ‘전신관’. 민감한 정보를 다루던 자리다. 냉전시절 옛 소련과 미국과의 첩보전을 그린, 흑백 영화라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사건 전개는 근년 들어 꽁꽁 얼어붙고 있는 중·일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냉전종식 후 내리막길을 걷던 중·일관계는 지난해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중국내 대규모 반일시위로 이어졌고 잠복해온 두나라의 첨예한 대결 양상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과 일본관광객들의 중국내 ‘기생관광’ 등이 베이징·상하이 등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를 촉발시킨 것이다. 지난 4월 중국 시위자들에 의해 깨진 상하이 일본총영사관의 유리창들은 중·일 당국간의 책임소재와 관련한 이견으로 여태껏 깨진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도 양측의 감정싸움을 엿보게 한다. 한류에 앞서 1980년대 중국을 휩쓸던 ‘일류(日流)’, 즉 영화와 드라마, 음식과 복장 등 일본 문화에 대한 열광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 자리는 “너희 정도는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채워졌고 일본은 오직 규탄 대상일 뿐이다. 과거 일본의 기술·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정부가 취했던 조심스럽고 우호적인 태도도 이제는 “할 말은 한다.”는 자세로 바뀌었다.“힘이 생기니 숨겨온 의도와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오만하고 거친 중국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일본인들의 분개한 목소리도 커졌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미국이 중·일을 견제·경쟁시키는 이이제이(以夷制夷)로 동아시아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신중론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집단 최면에 걸린 듯 양측 모두 불붙고 있는 민족주의 속에 힘의 대결로 달려가는 듯한 모습이 대세를 이룬다. 유럽연합(EU)과 같은 공동체 건설 가능성이나 21세기 새 국제관계의 모습으로 기대됐던 동반상승의 노력은 고사하고 동북아는 영토 분쟁과 안보 불안, 과거사와 자존심 등이 뒤범벅된 채 불신의 벽을 높여가고 있다. 중국은 미·일이 미사일방어체제(MD)를 빌미로 중국을 겨냥한 군사동맹을 강화해 숨통을 죄고, 타이완을 중국서 영원히 떼내려 한다고 분개하고 있다.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며 재무장의 길로 나가려는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걱정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구매력평가(PPP)로는 이미 세계 2위에 올라선 중국이 경제적 역량을 패권확보를 위한 군비강화에 쏟아붓고 있다며 세어진 중국의 완력을 걱정한다. 방위청서는 중국을 가상 적으로 올려 놓았다. 양측의 불신은 동북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군비증가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모습은 100여년 전의 동북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한반도를 싸움터로 삼고 으르렁대던 청·일의 패권 다툼, 시계의 초침을 돌려놓은 듯한 상황속에서 한국은 부상하는 중국과 재무장을 향해 ‘보통국가’로 변신하고 있는 일본의 틈바구니 속에 끼어 있다. 한 외교관의 애정 행각이 자살이란 파국으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혹여 현재 중·일 관계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중·일이란 두 거인의 각축이 동북아의 더 많은 보통사람들의 비극으로 확대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그런 불안정한 동북아 구조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jun88@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지구촌] (4) 브릭스의 질주

    [이슈로 본 2005 지구촌] (4) 브릭스의 질주

    브릭스(BRICs)의 질주는 올해도 계속됐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3개국은 여전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더욱 거세게 기존 질서를 흔들어댔다. 날개 단 듯 거칠 게 없는 중국, 에너지 수출과 균형외교로 예전의 힘을 되찾고 있는 러시아, 정보기술(IT)과 아웃소싱 등 서비스업을 발판삼아 새로운 경제대국으로 도약중인 인도는 국제 정치무대까지 지형을 바꿔놓을 심산이다. 반면 잘 나가던 브라질은 정치 스캔들로 주춤거리고 있다. ●비상의 날개 단 중국 지난 25년 동안 평균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온 중국의 성장은 ‘세계를 변화시킬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긴축정책속에서도 올 9.8%의 성장률 달성을 눈앞에 둔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도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로 올라섰다. 중국 국가통계국(NBS) 등은 올 GDP 규모를 지난해보다 20? 약 3000억달러 이상 늘어난 2조달러로 전망했다. 무역량으론 이미 세계 3위 교역국이 됐고 구매력평가(PPP)에선 세계 2위 일본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브릭스의 전략적 협력 브릭스간 협력은 경제에만 그치지 않고 전략적 측면으로 발전되면서 국제질서의 변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국경 무력충돌 등으로 불편한 관계였던 중국과 인도 두 나라는 국경문제해결 원칙 합의 등 불편함을 털어내고 실용적인 접근의 기틀을 다졌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4월 인도를 방문,IT 협력 등 관계강화를 선언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원자바오 총리는 회담후 국경분쟁 해결과 경협 확대를 강조하는 ‘델리 선언’을 채택했다. 양국의 지난해 교역액은 136억달러로 전년보다 79%나 늘었다. 개와 고양이 관계로 비유되던 중국과 러시아도 지난 8월 미국을 겨냥하듯 사상 최초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 밀착을 과시했다. 러시아와 인도도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며 미국을 애타게 했다.2001년 중국,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창설한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중앙아시아 주둔 미군 병력의 철수를 요구하는 등 집단 행동으로 미국을 놀라게 했다. 미국이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일본의 군사적 행동범위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나 지난 5월 인도에 파격적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면서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런 흐름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질주는 어디까지 브릭스의 강점으론 풍부한 천연자원과 싼 임금의 숙련된 노동력, 넓은 시장 등이 꼽힌다. 그러나 열악한 인프라, 불안정한 금융시스템과 국영은행의 악성부채, 빈부격차에 따른 사회적 불안정이란 공통된 부담도 안고 있다. 질주만큼 급전직하의 불확실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성장은 정부 예산수입의 40%를 가스, 석유 등 에너지 자원에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에 기반하고 있고 인도의 종교·지역적 갈등요인이나 행정의 비효율성도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몇년째 호조를 보이던 브라질은 지난 6월 ‘의회 스캔들’의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 해외투자 감소 등 경제까지 정치불안의 여파가 미친 탓이다.“시장요소는 긍정적인데도 정치적 위기로 경제적 도약 기회가 흔들리고 있다.”고 투자자들은 평가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삼성경제硏 LG경제硏 민간소비 전망 ‘큰차’

    삼성경제硏 LG경제硏 민간소비 전망 ‘큰차’

    국내 대표적 민간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이 내년 체감경기의 ‘바로미터’인 민간소비 부문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그동안 보수적인 경제전망치를 내놓았던 삼성연구소가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후한 수치’를 발표한 반면 LG연구원은 예년과 달리 ‘짠 전망치’를 내놓아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두 기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8%와 4.6%로 비슷하다. ●연구소들 내년 전망치중 ‘극과극´ 8일 민간 연구기관에 따르면 최근 재정경제부에서 열린 ‘거시경제 전망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4.9%,3.6%로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3.2%)보다 1.7%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LG경제연구원은 올해(2.8%)보다 0.8%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두 곳이 제시한 내년 전망치는 회의에 참여한 기관들이 내놓은 수치 가운데 각각 최고와 최저였다. 민간소비 개선을 놓고 삼성은 ‘가시적’ 회복을,LG는 ‘더딘’ 회복을 점친 셈이다. ●삼성 1.7%p LG 0.8%p 증가 예상 삼성경제연구소는 고용 개선과 가계의 부채조정 마무리 등을 빠른 소비회복 전망의 근거로 삼고 있다. 이지훈 연구위원은 “2003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된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의 판매신용이 지난 2·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가계부채 조정이 상당부분 마무리되면서 소비여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올들어 취업자수가 40만명 가량 늘었고,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취업자수 증가가 예상되는 등 고용개선 전망도 밝다고 전망했다. 특히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경기 위축이 소비 회복을 지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시적 회복” 對 “더딘 회복” 반면 LG경제연구원은 구매력 증가가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2∼3년간과 비교할 때 뚜렷한 모멘텀이 있다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다. 신민영 연구위원은 “실질 임금증가율과 취업자 증가수는 올해와 비슷한 가운데 8·31 부동산 대책 여파로 일부 자산감소와 보유세 증가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조정도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민간소비는 완만한 회복에 그칠 전망”이라며 “지난 2∼3년간 침체를 겪었던 기저효과가 커 소비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소비심리 회복 ‘거북이 걸음’

    소비심리 회복 ‘거북이 걸음’

    소비심리가 거북이 걸음으로 개선되고 있다. 좋아지긴 하는데 속도가 너무 느리다. 특히 소득이 낮은 계층과 노년층의 심리가 더 얼어 붙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11월 소비자기대지수는 98.5로 전월(97.5)보다 조금 올랐으나 기준치 100을 넘지 못했다. 소비자기대지수란 6개월 뒤의 생활형편이나 경기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 평가다.100을 넘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적다는 뜻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4월 101.3을 기록한 뒤 8월에는 94.8을 기록하는 등 계속 떨어지다 9월 96.7,10월 97.5 등으로 조금씩 오르고 있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월 평균소득 400만원 이상은 103.3,300만원대는 102.6으로 각각 전월에 비해 소폭 떨어졌으나 기준치 100은 넘었다. 하지만 200만원대는 99.5,100만원대는 95.9,100만원 이하는 92.9였다. 통계청 정창호 통계분석과장은 “경기회복기에는 기대심리가 들쑥날쑥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05.0,30대가 100.7로 기준치 100을 넘었고 40대는 98.6,50대는 96.4,60대 이상은 95.1 등이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84.9로 전월(83.4)보다 높게 나왔지만 기준치 100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소비자평가지수도 100을 넘어야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이 6개월전보다 나아졌다고 보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설비투자가 부진한 현 상황에서 소비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소비자기대지수의 세부항목을 보면 외식·여가·문화생활기대지수는 89.5로 전월(89.8)보다 소폭 떨어졌고 내구소비재구매는 90.0으로 전월(90.1)과 같은 수준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소비자기대지수가 미래에 대한 조사이긴 하나 현재 처한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며 “가계부채가 늘고 소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실장은 “내수 회복의 첫 단추는 설비투자”라며 “투자가 늘어야 고용이 늘고, 고용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서비스분야까지 퍼지면서 가계의 구매력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해외카드사용 1조원 웃돌아

    해외카드사용 1조원 웃돌아

    올 3·4분기에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쓴 돈이 사상 최대인 1조원을 돌파했다. 한 사람당 사용한 액수는 약 63만원(614달러)에 달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중 신용카드 해외사용실적’에 따르면 올 7∼9월 내국인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9억 7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억 3500만달러)보다 32.5% 증가했다. 올 3분기중 원·달러 평균 환율 1029.4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1조원이 넘는 돈을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쓴 셈이다.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이 급증한 것은 여행목적 등으로 출국한 내국인수가 28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한데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3분기중 해외 신용카드 사용인원은 158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6% 증가했다.1인당 카드 사용금액은 61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9달러에 비해 11.8% 늘었다. 한편 외국인이 신용카드로 국내에서 사용한 금액은 5억 3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0% 증가했다. 외국인 1인당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39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8% 증가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4.6% 감소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실질소득 3분기째 ‘제자리’

    실질소득 3분기째 ‘제자리’

    ‘경기가 좋아진다더니, 내 지갑에 들어오는 돈은 그대로네….’ 나라경제의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지만 국민들의 소득은 올 들어 계속 ‘제자리걸음’(0%대 성장)을 하고 있다.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무역손실이 급증한데다 외국으로 지급되는 이자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5년 3·4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질 GNI는 물가 등을 감안해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기간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다. 실질무역손익과 배당금 등을 합해 계산한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만큼 체감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질 GNI는 1분기 0.5%,2분기 0% 등 올 들어 3분기 연속 0%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평균증가율은 0.2%로 지난해 연평균(3.8%)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대표적인 생산지표인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의 괴리는 올 들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질 GDP증가율은 1분기 2.7%,2분기 3.3%,3분기 4.5%였다. 실질GDP 증가율과 실질 GNI 증가율의 격차는 1분기 2.2%포인트,2분기 3.3%포인트,3분기 4.4%포인트 등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최근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체감경기와의 괴리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수출가격은 떨어진 반면 유가 등 수입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무역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자, 배당금 등의 국외지급이 크게 는 것도 원인이다. 교역조건 악화에 따라 올 3분기에만 실질 무역손실은 사상 최고액인 12조 4232억원이나 됐다. 이미 각각 10조원대의 손실을 기록한 1,2분기 무역손실액까지 합치면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무역손실액은 32조 8580억원이나 된다. 지난해 전체 무역손실액(24조 2240억원)을 8조원 이상 초과한 액수다. 외국에 지급한 이자 등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도 올 들어 3분기까지 마이너스 1조 4113억원이나 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충무로 ‘맞춤영화 天下’

    충무로 ‘맞춤영화 天下’

    요즘 충무로 제작자들은 만화, 일본소설만 읽는다?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싶겠지만, 사실이다. 주류 관객층에게서 인기검증을 받은 만화나 소설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겨 흥행을 보장받겠다는 계산에서들이다. 이렇듯 지금 충무로는 이른바 ‘기획영화’가 대세이다.‘기획영화’란 흥행실패의 위험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관객의 입맛에 딱 맞아떨어지도록 기획단계에서부터 제반조건을 갖추고 출발하는 작품들에 대한 통칭.‘올드보이’의 대성공 이후 만화원작에서 시나리오의 모티프를 빌려오는 제작방식이 커다란 트렌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또 하나. 특정 배우의 이미지에 맞게끔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기획영화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감독이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자나 배우를 찾아헤매던 방식은 그야말로 ‘재래식’이 돼 간다. # 인기만화, 소설을 잡아라! 충무로 제작자들의 책상에는 만화책이 수북하다는 우스갯소리들이 나올 만도 하다. 최근에 제작됐거나 촬영을 기다리고 있는 만화 원작의 작품들이 봇물 터진 듯하다. 먼저 인터넷 만화작가 강풀(본명 강도영)의 작품은 줄줄이 ‘스크린행’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순정만화’‘바보’‘아파트’‘타이밍’ 등 무려 4편이 영화화되고 있는 중이다. 모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연재돼 크게 인기를 모았던 그의 화제작들이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은 영화는 물론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질 채비를 하고 있다. 인터넷에 연재돼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엽기만화 ‘다세포 소녀’(감독 이재용)는 조만간 개봉될 예정이다. 만화 못지않게 상상력의 새 원천이 되고 있는 쪽이 소설이다. 특히 일본 소설은 발빠른 제작자들이 군침 흘리는 요리감이다. 국내 개봉해 10∼20대 여성팬들 사이에서 사랑받았던 일본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2003년)로 흥행의 가능성을 예감했던 것. 12월 개봉을 목표로 한창 막바지 촬영 중인 차태현·송혜교 주연의 멜로 ‘파랑주의보’(감독 전윤수, 제작 아이필름)는 일본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화제작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한국판이다. 메이저 제작사인 싸이더스FNH 쪽도 움직인다. 한 관계자는 “일본의 인기 여류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원작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하고 시나리오 작업중”이라면서 “감성적인 대사와 배경 등 일본원작 소설은 우리 정서에 맞도록 변주해 관객 구매력을 높일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일본 작가 유이카와 게이의 소설 ‘어깨 너머의 연인’도 영화화할 계획이다. # ‘맞춤 시나리오’ 개발 ‘원작 빌려오기’가 기획영화의 한 축을 이룬다면, 또 한 축은 배우의 체질이나 제작환경에 꼭 들어맞는 ‘맞춤 시나리오’ 개발이다. 덕분에 시나리오가 이 배우, 저 배우에게로 돌아다니는 풍경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 관객의 입맛에 맞는 쪽으로 배우의 특장을 최대한 부각시켜 ‘흥행안전’을 노리는 전략인 셈이다. 27일 개봉하는 로맨틱 드라마 ‘야수와 미녀’(제작 시오필름). 외모 콤플렉스에 휩싸인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영화는 처음부터 류승범을 남자 주인공 모델로 뼈대가 세워졌다. 류승범은 최근 인터뷰에서 “애초에 내 이미지에 맞춰 개발된 시나리오여서 촬영과정이 한결 수월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배우의 소속사가 영화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일 개봉한 ‘새드무비’가 그 대표사례이다. 정우성 임수정 차태현 신민아 등 출연배우 7명이 모두 싸이더스HQ 소속. 이 영화를 만든 제작사 아이필름의 모회사로, 먼저 캐스팅 모델이 정해진 뒤 시나리오와 감독 등의 조건이 뒤따라붙은 셈이다. 김하늘의 소속사(팝콘매니지먼트)가 만든 영화 제작사 팝콘필름도 그녀의 이미지에 맞는 멜로 시나리오를 집중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기획영화 붐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영화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한 제작자는 “순수창작물이 대접받을 여지가 점점 없어지는데, 몇년씩 땀흘려 참신한 시나리오를 쓰려는 시도를 누가 하겠느냐.”고 혀를 찼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그래픽 유재일기자 jae0903@seoul.co.kr
  • 할인점들 “보험 사세요”

    할인점들 “보험 사세요”

    할인점들이 금융상품 판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보험상품을 파는가 하면, 아파트를 담보로 하는 모기지론까지 내놓고 있다. 할인점이 ‘단순한 가게’ 차원을 넘어 고객의 모든 요구사항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보험업계도 연간 1억명이 찾는 할인점이 구매력 있는 고객과의 중요한 접점으로 여기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동차보험인 교원나라 에듀카를 41개 전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13일부터 서울 구로점·중계점에서 판매 예정인 삼성생명의 모기지론을 내년부터는 전 매장에서 시판할 계획이다. 또 13일부터 자동차보험인 LG화재 매직카를 서울 구로점과 중계점, 충남 천안 성정점에서 시판하는 데 이어 오는 21일부터 삼성생명 건강보험과 어린이 보험 상품도 모든 매장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금융상품을 가장 먼저 팔기 시작한 홈플러스 역시 동부화재와 제휴해 ‘홈플러스 아파트 담보대출’을 내놓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2003년 도입한 이 상품에 가입하면 대출금액의 0.1%를 패밀리카드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며 “월 100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일부터 38개 전 매장에서 ‘뉴 웰빙케어 플러스 건강보험’을 시판하고 있다. 최대 할인점업체인 E마트도 최근 삼성·제일화재 등 4개 보험회사로부터 제휴 제의를 받고 금융상품 판매를 검토 중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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