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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관광객들 “살 게 별로 없네요”

    최근 제주도에 1만명 규모의 중국 단체 관광객이 몰리면서 제주 현지의 소핑 상품에 대한 신규 개발과 투자를 요구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은 3박4일간 머물면서 400억원대 싹쓸이 쇼핑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처음 입국한 중국 ‘바오젠일용품유한공사’의 직원 ‘인센티브 여행단’은 오는 28일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1만 1200여명이 잇따라 제주를 찾는다. 이들 중국인 여행단은 15일 오전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관광을 마친 뒤 오후부터 본격적인 쇼핑 일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여행 경비를 모두 회사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쇼핑 등 개인 구매력에서 일반 관광객보다 2~3배 높다는 게 제주 여행업계의 분석이다. 단 4일 동안에 400여억원 이상을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지 쇼핑점에 들른 중국인들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고 대장금 촬영지도 꼭 가보고 싶다.”며 이것저것 기념품과 상품을 골랐다. 젊은 남녀 직원이 대부분인 이들은 우선 한국산 화장품을 많이 집어들었다. 거의 대부분 국산 브랜드를 잘 알고 점원에게 구체적인 상품을 지적해 구매했다. 또 인삼제품과 전통차, 기념품 등을 많이 찾았다. 하지만 일부 중국인들은 기념품을 이리저리 만지다가 원산지가 ‘메이드 인 차이나’로 확인되자 실망하는 표정으로 물건을 내려놓았다. 사실 돌하르방 등 제주에서 판매 중인 상당수 기념품이 중국산인 것이다. 중국인들은 또 서울의 동대문 쇼핑몰처럼 의류 전문매장이나 유명 브랜드점을 찾았으나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닌 것을 알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국 공교육비 부담 세계 최고… 학부모 등골 휜다

    한국 공교육비 부담 세계 최고… 학부모 등골 휜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1년 교육지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 등록금 등 공교육비 민간부담률이 세계 1위다. 더욱이 조사항목에서 빠져 있는 사교육비를 포함시키면 민간부담 교육비는 훨씬 더 올라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올해 OECD 교육지표를 내놓았다. 지난 2001년부터 교육지표를 조사·발표하고 있는 OECD는 올해의 경우 2009년 통계자료를 근거로 회원국 34개와 중국·인도 등 비회원국 8개 등 모두 42개국을 대상으로 삼았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교육비 비율은 7.6%로 OECD 평균 5.9%를 웃돌았다. 아이슬란드에 이어 2위였다. 전체적인 공교육비 비율이 높은 것보다 교육비 부담의 대부분을 민간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다. 정부의 공교육비 부담비율은 4.7%로 OECD 평균 5%보다 낮다. 그나마 정부 부담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0.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민간 부담률은 2.8%로 가장 높았다. OECD가 교육지표를 조사한 이래 11년째다. 공교육비로 지출되는 국민의 짐이 크다는 얘기다. 대학등록금도 비싸다. 미국 달러의 구매력지수(PPP) 환산액 기준으로 국공립대 및 대학원(석사)의 연평균 등록금은 5315달러로 미국의 6312달러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사립대 등록금의 경우도 9586달러로 미국의 2만 2852달러에 이어 역시 높았다. 등록금 부담을 덜어줄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규모는 적었다. 장학금 비율 6%와 학자금 대출 비율 5.4%는 각각 OECD 평균 11.4%, 8.9%에 크게 못 미쳤다. 고교 이수율 80%와 대학 등 고등교육 이수율 39%는 OECD의 고교 평균 73%, 고등교육 30%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25~34세 청년층의 고교와 고등교육 이수율은 각각 98%와 63%로 지난해처럼 OECD 국가 가운데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초·중·고교의 교실사정도 취약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와 학급당 학생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OECD 평균보다는 많았다. 교사 1인당 학생 수(초 22.5명, 중 19.9명, 고 16.7명)는 OECD 평균보다 3.2∼6.5명 많았다. 학급당 학생 수(초 28.6명, 중 35.1명)도 평균(7.2명, 11.4명)보다 많았다. 국공립 초·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열악한 교육 현실에도 학업성취도는 가장 우수했다.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09 읽기 점수에서 1위(평균 539점)에 올랐다. 사회·경제적 배경 변수가 점수에 미치는 영향(32점)은 OECD 평균(38점)보다 낮았다.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조건(하위 25%)을 극복하고 상위 25% 이내 성적을 거둔 학생 비율(14%)도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생활 여건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의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지인 1만 3000명 고용… 길 이름이 ‘LG로’

    현지인 1만 3000명 고용… 길 이름이 ‘LG로’

    “LG클러스터가 처음 가동되던 2006년만 해도 이곳 사람들이 타는 차들은 거의 다 경차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중형차들로 바뀌었어요. 그만큼 LG클러스터가 지역 주민들의 구매력을 높여준 것이죠. 한국도 아닌 폴란드에 ‘LG로(路)’와 ‘서울로’가 생겨난 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폴란드 서남부의 공업도시 브로츠와프의 대규모 공업단지 ‘LG클러스터’에서 만난 성준면 LG전자 브로츠와프 생산법인 상무는 폴란드에서의 LG의 위상을 이같이 설명했다. 2015년 유럽 가전시장 1위를 목표로 하는 LG전자의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LG전자는 2006년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서쪽으로 350㎞가량 떨어진 공업도시 브로츠와프에 155만㎡(약 47만평) 규모의 ‘LG클러스터’를 준공해 유럽 가전시장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LG클러스터는 ▲액정표시장치(LCD) TV 조립라인(LG전자) ▲LCD모듈 조립라인(LG디스플레이) ▲LCD부품 생산라인(LG화학·LG이노텍·희성) 등이 동반진출한 대규모 생산 단지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1만 3000명의 현지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이곳에서 주력제품인 LCD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올해 말까지 약 8억 유로(1조 2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LG전자의 경제력은 LG클러스터 내 1위, 브로츠와프가 속한 돌노실롱스키에 주에서는 2위를 차지할 만큼 막강하다. 성 상무는 “일본 업체인 도시바 정도를 제외하면 LG클러스터가 자리 잡은 브로츠와프 지역은 LG와 그 협력업체들이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클러스터의 위상을 소개했다. 현재 폴란드는 유럽 가전시장 1위를 목표로 뛰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교두보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브로츠와프의 LG클러스터뿐 아니라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130㎞ 떨어진 므와바에도 1999년부터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및 소형 LCD TV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업체들이 유독 폴란드를 선호하는 것은 폴란드가 갖고 있는 지리적·경제적 잠재력 때문이다. 우선 폴란드는 지리적으로는 유럽의 중심부에 자리 잡아 예로부터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교역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공동 개최하는 ‘유로 2012’(4년마다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축구 국가대항전)를 준비하기 위해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유럽의 통로’로서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3850만명의 인구와 1만 2500달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4%가 넘는 경제성장률 등으로 재정 위기로 몸살을 앓는 유럽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폴란드의 강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란드는 예로부터 ‘동유럽의 중국’이라 불릴만큼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데다 최근 급격한 공업화가 이뤄지고 있어 내수 시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LG전자 브로츠와프 법인의 매출은 18억 달러(약 2조 8000억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지역 대부분이 재정 위기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면서 가전시장도 20%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내 최대 소비시장 가운데 하나인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이 위축돼 있어 시장 상황이 단기간에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LG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자신감을 갖는 것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선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3차원(3D) 입체영상 TV인 ‘시네마 3D TV’에 큰 기대를 걸고 있어서다. 현재 LG전자는 이곳 생산법인에서 TV 생산량의 35%를 시네마 3D TV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50%까지 비중을 늘려 유럽지역에서 3D TV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이다. 성 상무는 “시네마 3D TV의 공정을 혁신해 부품 수를 줄이고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다이렉트 딜리버리’ 체제도 확대해 유럽 지역에서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브로츠와프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분기 실질 국민소득 증가율 2년만에 최저

    올해 상반기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8%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4% 이하, 경제성장률(실질 GDP 증가율) 4% 이상’이라는 정부의 목표에서 물가에 이어 성장률마저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1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실질국민총소득(GNI)은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2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게다가 총저축률까지 하락하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개선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2분기보다 3.4% 성장하는 데 그쳤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4.2%였기 때문에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3.8%로 집계됐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하반기에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유럽 및 미국의 재정문제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4분기 6.3%를 나타낸 이래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4%대 이상을 기록해 왔다.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와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GNI’는 252조 1487억원으로 1분기(-0.1%)보다 0.2% 오르면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는 0.6%만 증가해 2009년 2분기(0%)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오스카와 따뜻한 과학/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오스카와 따뜻한 과학/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달 27일부터 개최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스타는 우사인 볼트도, 이신바예바도 아닌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라 할 수 있다. 일명 ‘블레이드 러너’인 그는 태어날 때부터 무릎 아래 뼈가 없어 생후 11개월 때 무릎 아래를 모두 절단했다. 의사들은 ‘평생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의족에 의지해 걸음마를 배웠고, 롤러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고, 나무에도 올랐다. 열일곱살 때 육상에 입문한 그는 1년 만에 ‘2004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2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400m 준결승에 조 3위로 올라와 비록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그 어떤 선수보다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누구보다 진한 감동을 전 세계 팬들에게 안겨주었다. 비장애인 선수와 함께 트랙에 서고자 했던 그의 꿈이 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오스카의 성공을 장애를 극복한 인간 승리의 휴머니즘 드라마쯤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단순한 육상선수가 아니라, 달리지도 걷지도 못한 장애인이 보조기기를 장착하면서 장애가 없는 선수들과 당당히 실력을 겨루는 ‘직업인’이 되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장애인에게 있어 보조기기, 즉 보조공학은 신체기능의 일부를 담당할 뿐 아니라 세상으로 그리고 직업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 시대가 발전할수록 장애 없는(barrier-free) 세상이 되어 간다는 말은 바로 보조공학이 장애 없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애인의 증가, 고령화시대의 도래는 보조공학 시장의 규모를 급속히 넓혀 나가고 있다. 2005년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210만명이 넘는 등록장애인의 50% 이상이 보조기기를 사용하고 싶어 한다. 또한 500만명에 이르는 고령인구의 잠재적 수요를 포함한다면 보조공학 산업의 활성화는 필요불가결하다. 현재 4조~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국내 보조공학 관련 시장도 연 평균 9%대의 성장을 예견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엄청난 성장과 수요에도 불구하고 규격화·표준화에 따른 기본적인 품질의 부재, 산업육성정책 및 개발지원의 부족, 수요자의 구매력 부족 등이 높은 수입 의존과 국내시장의 부진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2005년부터 로또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직업생활에 필요한 각종 보조공학기기를 장애인 고용사업체와 직업훈련기관에 무상으로 임대 또는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약 2만 2000명의 장애인에게 4만 3000점에 이르는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해 왔다. 근로장애인에 대한 보조공학기기의 지원은 장애로 인한 작업 불편을 덜어 지원 전보다 약 40% 이상 생산성을 높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애인의 직업 복귀를 돕는 미국의 직업재활국(Office of Vocational Rehabilitation)에 따르면 장애인에게 투입되는 총 공적 급여액과 보조기기 적용 이후 세금납부액을 비교할 때 6배에서 20배에 이르는 비용-편익 증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니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국가 경제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런 보조공학 산업이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사회에 맞는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수요자에 대한 공적 급여 지원의 확대라든가, 보조공학 서비스 전달체계의 개선, 참여 기업의 전략적 육성 등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스카는 ‘비장애인과 동등한 직업적 역량을 보여준 모범적 사례’라는 점이 높이 평가돼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2011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필자와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향후 ‘오스카 재단’을 설립해 지뢰로 발이나 다리를 잃은 장애인들에게 의족을 지원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던 그의 표정은 진지하고도 향기로웠다. 첨단과학은 이제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고 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개발과 이에 대한 기업의 투자,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정책이 어우러져 ‘따뜻한 과학’이 장애와 만나 ‘장애 없는 세상’이 되는 때가 머지않기를 고대해 본다.
  • 엄습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엄습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소비자물가가 5.3%까지 오르면서 임금이 올라도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오히려 적어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출을 압박하면서 빚을 얻기도 힘들다. 서민들은 구매력이 낮아지는데 대출은 힘들어지니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이는 기업의 실적 저하로 이어지면서 실질임금은 다시 하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책만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본다. 근본 해결책은 여전히 미국과 유럽의 재정문제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9월이후 물가상승 여부 최대 관건 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8월까지 8458개 사업장 중 47%가 임금협약을 타결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임금은 5.2% 증가했다. 누적치로 볼 때 올해 1월말 2%, 2월말 3.3%에 불과했던 임금인상률은 지난 5월부터 5%대로 치솟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5월 이후 3개월간 폭등하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임금이 오르고 다시 임금보다 물가가 더 오르는 악순환 속에서 정부는 서민들의 실제 상품 구매력이 계속 낮아질까 우려하고 있다. 실질 소득은 줄어드는데 금융당국은 은행, 제2금융권뿐 아니라 카드사의 신용대출까지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원 이상 가계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는 감소하고 판매가 줄어들면서 기업 역시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업의 실적 악화는 다시 가계의 실질임금 저하로 이어진다. 이미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월 80으로 7월보다 11포인트 떨어져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9월 이후 물가 상승 여부가 최대 관심을 모은다. 임종룡(국무총리실장 내정자) 기획재정부 차관은 “9월 물가는 3%후반, 4% 초반에 걸칠 정도로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의 기저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 물가상승률이 4%까지 상승한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다 가을철 전·월세 가격 인상과 공공 및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까지 겹치면 물가는 치솟을 수 있다. ●금리마저 오를까 전전긍긍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은 연말까지 강하게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은 4.5% 수준을 예상했다. 대외 경제여건 불안으로 주춤했던 금리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의 먹구름을 맞아 고개를 들 수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는 8일 한은 금통위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물가 폭탄에 금리인상 가능성과 맞물려 가계부채 대책을 마련하는 금융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지금 상황으로는 정부가 4% 경제성장률·4% 물가성장률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옮겨 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와 경제는 하나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복지와 경제는 하나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자본주의의 출발점은 경쟁이다. 경쟁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창출된 이윤이 재투자되어 사회도 함께 부강해지는 경로를 따르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쟁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며, 공정한 경쟁에 위기가 닥치면 이를 완화하거나 제거할 의무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복지는 분배를 의미하지만, 그 목적은 분배만이 아니다. 복지는 자본주의의 자체모순으로 초래되는 경쟁의 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이다. 이 자체모순이란 경쟁이 계속되면 특정인이나 그룹이 계속해서 경쟁에서 이기고, 경쟁에서 밀려난 자는 경쟁 여력을 상실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부가 한쪽으로 쏠리게 마련이다. 적당히 쏠리면 대부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기 노력을 강화한다. 그래도 부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 정부는 복지라는 정책수단으로 이를 완화하고, 경쟁을 유지해야 한다. 이 경우 복지는 경쟁 유지 수단이지 시장경제의 걸림돌은 아니다. 한국 사회에는 공정 경쟁이 보장되는 자본주의 사회인가를 의심하게 하는 요소가 많다. 첫째, 재벌기업의 경제력 집중도가 그 하나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위 50대 기업의 경제력 집중도는 심각하다. 2003년 35.1%였으나 5년 후인 2008년에는 44.7%로 치솟았다. 삼성그룹의 2010년 매출액은 260조원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2%를 차지할 정도이다. 재벌에 경제력 집중이 지나치면 기술로 홀로 서려는 중소기업은 설 땅을 잃는다. 공정경쟁의 틀이 깨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분배, 즉 집중력 완화 장치가 필수적이다. 중소기업도 수익모델이 있으면 성장 가능한 정책을 마련해줘야 한다. 그래야 경쟁이 유지되고 중소기업이 산다. 장기적으로 재벌기업도 함께 사는 길이다. 이것은 일종의 보편주의 복지정책이다. 둘째, 소득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소득 10분위별 가구주 월평균 소득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상위 10%의 소득을 하위 10%의 소득으로 나누어 계산하는 10분위율을 보면 2003년에는 13.9배, 2006년에는 14.4배였다. 그리고 2008년에는 하위 10%의 월평균 소득이 54만 2586원, 상위 10%가 874만 9440원으로 16.1배로 늘어났다. 이 10분위 배율이 1990년대에는 10배가 넘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이를 양극화 현상이라고 지적해 왔다. 양극화 상황에서 복지라는 정책수단 활용을 게을리하면 경쟁은 치명상을 입는다. 경쟁에서 뒤진 자 중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되는 길은 요원하다며 포기하는 자가 속출한다. 이 단계에서 복지는 저소득층에게 경쟁에 뛰어들 희망을 준다. 그래서 복지가 경제를 살린다. 기업의 경제력 집중과 빈부격차가 심각한데도 자본주의 유지를 위한 정부의 경쟁관리에는 문제가 있다. 복지비 지출은 GDP 대비 7.6%, 국가예산 대비 26.4%로서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연금급여 지출은 GDP의 1.7%로 OECD 국가 중 멕시코보다 한 단계 높은 33위이다. 한국의 빈곤율은 15%로 OECD 국가 중 28위이다. 빈곤율은 15%인데 기초생활수급자가 3.5%이면 나머지 11.5%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공공기관 3%, 민간 2%이지만 이 목표가 지켜지지 않는다. 양육비, 교육비, 아동수당, 양육휴가비 등을 포함하는 가족지원금은 GDP의 0.66%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다. 칠레는 0.81%, 멕시코는 1% 수준이다. 자본주의 유지를 위한 최소 분배의무를 게을리한 결과이다. 그런데 일부에서 복지는 경제의 걸림돌이라는 논리를 편다. 중산층이 두꺼운 사회에서는 그렇지만, 중산층이 얕은 사회에서는 그 반대이다. 복지 지출을 늘려 중산층 이하의 구매력을 높여 경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이들에게 분배를 하면 구매력이 향상되고, 이 구매력에 의존해서 사업을 하는 소기업이 먼저 살고, 다음은 중소기업이 산다. 마지막으로 대기업이 산다. 복지가 경제를 살린다는 논리는 진보 논리가 아니다. 양극화 사회에서 건강한 자본주의 관리를 위한 정책 논리이다. 그래서 복지와 경제는 하나다.
  • “印 주가드 경영방식을 배워라”

    인도 기업인 타타그룹은 2009년 한 대당 가격이 10만 루피(약 260만원)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싼 자동차 ‘나노’를 개발했다. ‘5000달러 이하 자동차는 불가능하다.’는 업계 통념을 깨고 저소득층의 구매력을 감안해 파격적인 생산을 한 것이었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에어백과 파워핸들, 라디오 등 옵션을 과감하게 없애 초저가 자동차를 출시했다. 이 차는 출시 전부터 100만대가 예약 판매됐고, 지난해 미국의 최고 혁신상 ‘에디슨 어워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인도는 세계은행의 ‘기업 환경’ 순위가 134위에 불과한 나라인데, 인도 최고경영자(CEO)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인 경영을 한 비결은 무엇일까. 기획재정부가 21일 내놓은 ‘인도 출신 CEO의 부상과 주가드 경영’ 보고서에서는 인도의 주가드(jugaad) 경영이 인도 출신 CEO의 부상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힌두어인 주가드는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에서 창의력을 신속히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열악한 기업 환경과 미흡한 인프라, 제한된 자원으로 살아남기 위해 CEO들이 남다른 적응력을 기른 게 인도에서 ‘주가드 경영’이 탄생한 배경이다. 주가드 경영을 체득한 인도 출신 기업인들은 현재 세계 유수 기업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시티그룹의 비크람 판디트 회장, 펩시코의 여성 회장 인드라 누이, 크래프트 푸드의 산자이 코슬라, 구글의 최고사업담당 니케시 아로라, 워런 버핏의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유력 후계자인 아지트 자인 등이 모두 인도 출신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과 인프라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 기지를 발휘한 인도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은 사회의 일부분’이라는 경영 철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현대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비주류에서 주류로…밴드, 다시 날다

    비주류에서 주류로…밴드, 다시 날다

    요즘 밴드 음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데뷔 20년을 훌쩍 넘은 그룹 ‘백두산’과 ‘부활’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밴드 음악은 1980년대 처음 전성기를 맞았다가 1990년대 ‘서태지와아이들’의 등장으로 주춤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를 평정하면서 밴드 음악이 설 자리는 거의 없었다. 그랬던 밴드가 다시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두루 사랑받고 있다.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KBS 2TV ‘TOP 밴드’)이 지상파방송에 등장할 정도다. 원조 록밴드 ‘백두산’과 대중가요 평론가들에게서 밴드 음악 열풍의 이유를 들어봤다. 지난 9일 열린 ‘백두산’의 전국투어 콘서트 기자회견장에는 기자들보다 20대 남녀 팬클럽 회원들이 훨씬 많았다. 이들의 손에는 ‘우윳빛깔 유현상’, ‘미친 카리스마 백두산, 세계로 가다’ 등이 쓰인 현수막이 쥐여 있었다. 멤버들이 말을 할 때마다 회견장은 팬들의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기자회견 뒤 만난 백두산의 멤버 유현상, 김도균, 박찬, 경호진은 “낯설지만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현상(57)은 밴드 음악 재조명의 일등 공신으로 TV 예능 프로그램을 꼽았다. 그는 “백두산이 1986년 데뷔했는데 팬클럽 회원 중에는 백두산보다 더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서 “록이란 장르, 특히 밴드 음악이 한때 대중들에게 외면받아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예능 프로 등을 통해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부산 해운대에 공연하러 갔는데 유치원생들까지도 백두산을 알아봤다.”면서 “너무 유명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유현상은 백두산 해체 뒤 한때 트로트 가수로 전향, ‘여자야’ 등을 히트시켰다. 그러나 다시 ‘로커’로 돌아왔다. 예능 프로를 통해 얻은 친근감은 밴드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유현상은 “이전에는 무대 위의 카리스마가 밴드의 정신이라고 생각해 다소 거친 복장에 무거운 표정, 말이 없는 신비주의를 표방했다. 그러다 보니 대중이 다소 거리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런 밴드 음악가들이 예능 프로에 나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니까 대중과의 거리가 좁혀졌고, 좁혀진 거리감 덕분에 대중들도 밴드 음악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음악의 힘이 커지면서 노래까지도 사랑받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유현상은 동료 멤버 김도균 등과 함께 MBC 프로그램 ‘세바퀴’,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코너)과 엠넷 ‘비틀즈 코드’ 등에 출연해 기타 연주와 입담으로 좋은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3대 기타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도균(46)은 록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는 해도 이러한 현상이 음원 판매나 공연 시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TV 프로 ‘TOP 밴드’에서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톱밴드 프로의 인기만 봐도 대중들의 관심도가 굉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음원 시장과 공연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밴드 음악가들도 좋은 조건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금이라도 만들어진 만큼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씨는 “밴드 음악은 이전에도 존재했고 앞으로도 계속 존재하겠지만 지금처럼 빛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룹 부활의 김태원 등 어느 정도 연륜이 있고 삶의 침체기 등을 겪은 밴드 음악가들이 예능 프로에서 감동 코드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감으로써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힌 게 주효했다.”고 밴드 음악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성시권 대중음악 평론가도 “20년 넘게 활동한 밴드 음악가들이 재조명받는 것은 물론, MBC ‘나는 가수다’의 ‘YB’ 밴드와 ‘자우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이돌 음악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30대 이상의 대중들이 세시봉 열풍 등에 힘입어 진짜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밴드 음악 마니아층이 결집하기 시작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밴드 음악을 듣고 자란 30, 40대 성인들이 밴드 음악 부활을 가장 즐기는 듯하다.”면서 “아직 밴드 음악가들에 대한 주목이 공연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구매력 있는 30, 40대 팬층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금융 전문가 10인 세계경제 긴급진단

    금융 전문가 10인 세계경제 긴급진단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현 위기 단기해결 난망… 금융 타격 우려” 현 상황의 원인은 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미국으로 확산된 것이다. 재정위기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과거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된 것처럼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도 향후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또 재정위기의 장기적인 특성상 실물 경기의 침체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곧바로 실물 경제에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향후 그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현재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미국은 유럽과 달리 3차 양적완화(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정책) 등을 통해 확장된 통화정책을 쓸 여지가 있다.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가 없기 때문이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시장 반응 과도… 美 더블딥 가능성 낮아”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쓸 수 있는 재정수단이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는 부분을 감안해도 시장의 반응은 과도하다.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가 갑자기 나타난 상황처럼 움직이고 있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위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끼쳐 신용경색 상황이 올 가능성이나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는 했지만, 리먼 사태 이후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취했던 정책의 효과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만, 실물 부문에서 미국 경제가 위축되면 우리 경제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금융위기 때마다 한국에서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유동성이 좋기 때문이다.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자본시장의 깊이와 넓이를 키우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 “외국인 채권 매각땐 환율 급등할 수도”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변수가 환율이다. 주식 시장은 폭락한 반면 환율과 채권, 외화유동성은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우리 국채를 많이 사들인 외국인이 주식에 이어 채권까지 팔기 시작하면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 달러당 10원 안팎에서 움직인다면 영향이 적지만 그 이상 오르내릴 경우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이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실물 경제의 변화가 이번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다. 전세계 실물 경기는 하락세라고 볼 수 있는데 한국은 그 속도가 점진적이고 미국은 가파르다. 실물 지표마저 영향을 받게 되면 세계 경제는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韓·中 등 보유 美국채 매각 가능성 적어”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의 연장선상에서 현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위기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민간의 부실이 정부의 부실로 옮겨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부 곳간이 바닥났고 재정위기가 불거졌다. 미국은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 와중에도 미국 국채와 달러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전세계 경제가 ‘어글리 콘테스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 국가들이 그나마 덜 나쁜,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것이다.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가 많이 보유한 미 국채를 매각할 가능성도 낮다. 다만 장기적으로 미 국채의 비중을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다양화해야 한다.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G7 공조 예상… 美침체땐 수출한국 타격” 금융시장의 앞날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단기적으로 개선될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외환시장의 충격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미국 경제가 이중침체(더블딥)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이 자국 경제를 충격 속으로 몰고 가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주요 7개국(G7) 등의 국제 공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실행 여부에 따라 장기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재정위기도 심각한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의 실물 경제가 침체되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될 경우 한국처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는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 “긴축 경제… 외화 유입 경로 다양화해야”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국내 경제가 구조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 현상은 연초부터 지속된 것이고,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일 뿐이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재정 악화 상태 등 유럽이다. 시장은 경기 회복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올 들어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펴서 더 이상 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시장이 예측한 듯싶다. 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재정 적자가 너무 심각하다. 이런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 해결방안이 없다. 세계 경제는 긴축으로 갈 가능성이 있고, 지속될 우려도 있다. 우리는 외화가 필요한 국가지만 70%가 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외화 유입 경로를 아시아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저성장 기조 예상… 실물경제 불똥 튈듯” 금융시장은 주식과 채권, 외환 등이 있지만, 주가가 너무 크게 요동치고 있는 만큼 과잉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예상은 이렇게 파급력 있을 것으로 보지 않았다. 시장은 향후 저성장을 예상하고 기업가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블딥을 미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정의한다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상반기만 해도 일본 대지진과 유가 급등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마이너스 성장은 하지 않았다. 우리 실물 경제는 적든 크든 불똥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금융 시장이 진정된다고 해서 완전히 끝나는 게 아니다. 주기의 문제가 아니라 거대한 변화의 단초로 볼 수 있을 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듯하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정책연구부 팀장 “美 침체 가능성 낮아… 주가 급락 그칠 것” 금융시장이 과잉반응인지 아닌지는 지금 판단이 어렵다.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을 때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 자금 회수를 했던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 이번 사태는 우리 경제 자체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기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침체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 금융시장 불안은 장기간 지속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주가 급락도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이번에 단행해 물가를 안정화하는 게 바람직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기회를 놓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수출 한국에 악재… 증시 조정 오래갈 듯” 이번 사안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버금가는 중대한 상황이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을 과잉반응이라고 할 수는 없다. 미국 경제는 벌써 더블딥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힘든 상황인 만큼 우리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자국의 통화 가치를 절하하려는 노력이 여러 국가에서 있을 것이고, 우리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주식 시장은 앞으로 조정이 상당 기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변수지만, 신통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국내 기준금리는 중장기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주가 2008년보다 낮아… 환율 급변 우려” 주가지수는 적정 가치가 있는데, 일시적으로 1700선도 깨졌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어느 정도 과잉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상황은 손절매가 손절매를 추가로 부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증시 급락으로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사태가 나빠졌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는 어느 정도 현실화됐다. 다만 미국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 공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급변동이 우려되고, 수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태는 9일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되면서 장기화 염려가 더 커졌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처럼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 어려울 것 같다. 홍희경·오달란·임주형기자 dallan@seoul.co.kr
  • 아이돌… 7080… ‘주크박스 뮤지컬’ 인기

    아이돌… 7080… ‘주크박스 뮤지컬’ 인기

    귀에 익은 멜로디, 낯익은 가사대로 따라가는 줄거리…. 아는 노래들의 향연인 ‘주크박스 뮤지컬’이 요즘 인기다. 유형은 크게 두 가지. K팝 열풍에 힘입어 아이돌 가수의 히트곡을 전면 배치한 ‘아이돌 주크박스 뮤지컬’과 흘러간 인기가요를 통해 7080 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복고풍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14일까지)는 대표적인 ‘복고풍 주크박스’다. 가수 양희은의 노래 인생을 ‘아침이슬’ ‘한계령’ ‘하얀목련’ 등 그녀의 히트곡들로 표현했다. 앞서 공연된 ‘젊음의 행진’과 ‘광화문 연가’도 이 범주다. ‘젊음의 행진’은 윤시내의 ‘공부합시다’,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김건모의 ‘핑계’ 등 왕년의 히트가요를 줄줄이 불러냈다. 아예 배경도 1980년대 인기 음악 프로그램이었던 ‘젊음의 행진’을 무대로 삼았다. ‘광화문 연가’는 가수 이문세와 짝을 이뤄 수많은 곡을 히트시킨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대표곡들을 엄선했다. 모두 관객몰이에 성공한 작품들이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팝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스트릿 라이프’는 ‘아이돌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DOC와 춤을’, ‘여름이야기’ 등 DJ DOC의 22개 히트곡으로 꾸몄다. DJ DOC의 리더 이하늘이 직접 음악작업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2PM,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샤이니 등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을 한데 모은 ‘늑대의 유혹’도 빼놓을 수 없다. 10월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 이렇듯 주크박스 뮤지컬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늑대의 유혹’ ‘젊음의 행진’ 등을 잇따라 올려 주크박스 뮤지컬 시대를 연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는 “K팝 열풍 덕분에 외국인 팬들까지 한국어 가사를 모두 외우고 있어 해외 진출 때 언어 장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게 주크박스 뮤지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늑대의 유혹’은 아예 기획 단계부터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게 송 대표의 얘기다. 그는 “국내 시장만 놓고 봐도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들이라는 점에서 뮤지컬을 잘 모르는 관객도 쉽게 공연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중문화평론가이자 뮤지컬 연출가인 조용신씨는 “올해 유난히 주크박스 뮤지컬이 강세”라면서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과 세시봉 바람을 연결시키려는 기획의 산물”이라고 풀이했다. 관객 처지에서 ‘낭패 위험’이 덜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조씨는 “뮤지컬은 티켓 가격이 비싸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초연 작품은 검증이 안 돼 더더욱 망설이게 되는데 주크박스 뮤지컬은 아무래도 노래의 힘을 믿고 공연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뮤지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마저 주크박스 뮤지컬을 즐겨 찾으면서 흥행의 선순환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가요의 위상이 높아진 시대적 상황을 꼽았다. 그는 “복고형이든 아이돌형이든 대중가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가요와 뮤지컬 접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뼈 있는 충고도 곁들였다. “앞으로 주크박스 뮤지컬이 더욱 발전하려면 기존 가요의 힘만 빌릴 게 아니라 가요를 재해석하는 등 좀 더 공격적인 시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용어클릭] ●주크박스(jukebox) 동전을 넣고 희망하는 곡목을 누르면 자동으로 노래가 나오는 기계장치. 1930년대 미국 선술집(juke)에 등장하기 시작해 서구에서 널리 보급됐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주크박스 뮤지컬로,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들로 꾸민 ‘맘마미아’가 대표적이다.
  • “中도 손 쓸 수 없는 상황… 새로운 소비영역 창출해야 산다”

    “中도 손 쓸 수 없는 상황… 새로운 소비영역 창출해야 산다”

    전 세계 증시가 미국과 유럽발 ‘더블 악재’로 폭락했다. 2008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위기는 파생상품으로 촉발된 단순한 금융위기가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의 위기로 더욱 심각하며 세계 각국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대응책이 제한돼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경제전문가들과 연쇄 인터뷰를 통해 위기 원인과 전망, 대응방안 등을 긴급 진단했다. ■손성원 美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 국가 부도 인정하고 대책 수립해야” →세계 증시 폭락 원인은. -크게 봐서 미국과 유럽 문제 때문이다. 미국 정치권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을 지켜보면서 투자자들이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 정치가 경기 회복에 기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올해 말 2단계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서도 미 정치권이 경제에 좋은 방안을 내놓을 리 없다는 불신이 확산됐다. 더 큰 걱정은 유럽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리스의 경우 차라리 부도를 인정하고 빨리 대책을 세우는 게 나은데 1990년대 일본 경제가 그랬던 것처럼 썩은 생선을 계속 방치하는 식이니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은 중국의 가장 큰 시장인데, 유럽이 망가지면 세계 경제의 기관차로 불리는 중국도 잘될 수 없다. 이런 총체적 비관론이 모여 증시가 폭락한 것 같다. →더블딥이 오는 것인가. -더블딥 확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3개월 전 더블딥 확률이 20~25% 정도였다면 지금은 30~35% 정도로 높아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더블딥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경기가 이미 바닥까지 내려올 만큼 내려왔기 때문에 더 이상 내려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는 언제쯤 회복될까.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좀 나아질 것 같지만 바닥을 기다 조금 올라가는 정도일 것이다. 완연하게 회복될 가능성은 없다. 과거 바닥에서 반등했던 경기 순환 역사로 볼 때 정상적이라면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5~6%는 돼야 한다. 그런데 하반기 잠재 성장률은 거의 0%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울한 지표 때문에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비관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현금을 갖고 있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지금 상황은 어떤가. -그때보다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다. 그때는 유럽 경제가 튼튼했었다. 유럽이 미국에 경제운용 좀 똑바로 하라고 비판하고 유럽을 배우라고 손가락질했었다. 중국도 그때는 부동산 거품이 없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부동산 거품이 가시화되고 있다. →2008년 위기 때는 중국 등 아시아 경제가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 -분명한 것은 미국과 유럽이 안 좋으면 중국도 잘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의 수출구조를 보면 아시아 국가끼리의 수출이 40%, 아시아 밖으로의 수출이 60%다. 그나마 아시아 국가끼리의 수출 40%도 동남아가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형태 등이 대부분이다. 결국 미국·유럽 등 수출 시장이 안 좋아지면 중국이 원자재를 수입할 이유가 없어 총체적으로 아시아 수출 환경이 나빠지는 것이다. →한국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을까. -당연하다.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튼튼하다고는 해도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수출이 안 되면 내수로라도 버텨야 하는데 가계부채가 많아 내수로 수출 부진을 상쇄하기가 어렵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손성원(66)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하버드대·피츠버그대 경제학 석·박사 ▲백악관 수석경제관, 미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궈톈 융 中중앙재경대 교수 “기업 경영환경 개선해 이노베이션 추진해야” →현 경제위기를 어떻게 보나.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경제체가 모두 좋지 않다. 미국 경제를 돌아보면 두 차례 양적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성장은 여전히 더디고, 높은 실업률 등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의 위기는 근본적인 해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유럽 각국의 채무위기는 앞으로 신뢰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높은 통화팽창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통화 억제 정책을 길게 끌고간다면 중국 경제 역시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주요 경제체가 이런 상황 속에서 공황 정서가 확산돼 전 세계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2008년 금융위기와 현 위기의 차이점. -2008년에는 금융 부문에서 드러난 버블 과다가 금융위기를 불렀고, 세계 각국은 앞다퉈 경기부양에 나섰다. 그때는 금융영역의 거품을 없애고,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를 거뒀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이번 위기는 펀더멘털의 위기이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주요 경제체에 진짜 위기가 몰아친다면 정부가 적극 경기부양에 나선다 해도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사실상 그럴 만한 힘도 없고, 방법도 부족하다. →2008년 위기극복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컸다. 이번에도 기대할 수 있나. -2008년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중국은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성장의 한계를 절감했다. 지금 중국은 경제성장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보다는 기업의 혁신과 국내 소비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중국이 세계경제를 부양시킬 저력이 줄어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을 꾀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기회복을 주도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경우, 통화팽창과 자산버블이 우려되는데. -정부 주도에서 기업 주도, 수출 주도에서 내수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이 실효를 거두게 된다면 통화팽창, 부동산 거품 등의 난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경제성장의 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유럽의 채무위기 해결 방안은. -지금 세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의존해서는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걱정에 휩싸여 있다. 경제에서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해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면서 새로운 소비영역을 창조하는 것만이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중국 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중국은 여전히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투자를 주도하면서 이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통화팽창과 자산거품이라는 불청객을 불러 왔다. 중국은 이제 이런 경제성장 방식을 바꾸려 한다. 불합리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적절한 시점의 적절한 선택’ 이것이 중국 경제의 강점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궈톈융(郭田勇·45) 중앙재경대학 금융학원 교수 ▲산둥대 졸업 ▲중국인민대 재정금융학원 석사 ▲중국인민은행 연구생부 박사 ■ 무사 료지 日무사리서치 대표 “양적인 금융 완화정책 절실 고용 늘려 민간수요 높여야” →경제위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번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후유증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이 부채한도 합의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겨우 막았지만 경기침체를 회복할 가능성이 적은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리스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채무 위기 후유증이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이번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와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닮은 점은 기업들의 수익이 향상되고 저축이 증가했는 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없어지고 고용도 없어졌다는 점이다. 리먼 쇼크를 계기로 단기적으로 만들어진 수요가 없어지며 위기를 맞은 것이다. 공적 수요를 만들거나 단기적인 경제안정을 취한 것 처럼 보였으나 수요가 없는 게 문제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나. -생산성 혁명에 따라 글로벌 수익이 많아졌지만 싼 노동력으로 흘러갔고, 인터넷 혁명으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수요가 줄어든 게 가장 큰 문제다. 세계시장 측면에서 보면 기업들이 수익을 증가시켜도 수요가 늘어나야 생산성 혁명이 지속되고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 등이 힘을 받는다. 해결책으로는 적극적인 금융정책을 통해 민간 수요를 늘려야 한다. 양적인 금융완화정책을 취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경제 공황 때 전쟁 등 나쁜 쪽으로 갔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이번 경제는 얼마나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가. 또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금융 및 재정정책을 재구축해야만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닛케이주가는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현재 9000엔대의 주가는 굉장히 싼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중국과 아시아 경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중국 경제는 2008년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버블 문제 때문에 중국 경제 자체도 주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경제는 당분간 성장은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경제의 위기를 구할 정도의 영향력은 아직 갖추질 못했다. →일본 정부 당국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는가. 일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어떤 것이 있나. -일본 경제는 수요를 늘리기 위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규제가 많아서 새로운 기업들이 성장을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역할이 문제가 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고 고용이 늘어나는 정책을 써야 한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외환시장에 개입했는데 앞으로 엔화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미국 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기업은 벌고 있는데 주식은 내려가고 있다. 금융 및 재정정책이 재구축되면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다. 구매력으로 볼 때 1달러당 90~110엔대가 적절하다고 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무사 료지(62) 무사 리서치 대표 ▲요코하마 국립대 졸업 ▲도이치증권 부회장겸 선임투자고문 ▲사이타마대 대학원 객원교수
  • 환율 하락 가속… 연내 1弗 =1000원 붕괴?

    환율 하락 가속… 연내 1弗 =1000원 붕괴?

    미국의 정부부채 위기를 계기로 달러화 신뢰도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올해 안에 원·달러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중소 수출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저환율로 수입물가의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폭우로 인한 체감물가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여 ‘저성장·고물가 고착’ 우려까지 제기된다. 31일 외국계 투자은행과 국내 증권사, 민간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안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환율이 900원대로 내려가면 2008년 4월 28일 999.6원 이후 처음이 된다. ●증권사·민간硏 등 가능성 제기…노무라증권 “내년 평균 960원”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팀장은 “하반기 평균 환율을 1050원선으로 예측했지만 1020~1030원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2분기(990원)부터 급격히 하락해 내년 평균 환율이 96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저환율은 중소 수출기업의 수출을 힘들게 하고 현 상황에서 물가안정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29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118.6원이었다. 물가 부분에서 저환율은 원자재 등 수입물가를 다소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 가능성에다 폭우로 채소 등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채권투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달러화의 유입으로 이어져 다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수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7월 말 외국인들이 보유한 상장·비상장 채권액은 86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900원대 환율이 지속된다면 저성장·고물가 현상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원·엔 환율은 130원대로 높아 대기업의 수출에 지장이 없는 데다가 유럽 재정 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1000원선을 지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英誌 “한국 빅맥지수 3.50” 원화 14% 낮게 평가된 셈 한국의 빅맥지수가 주요 37개국 가운데 22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5일 환율(달러당 1056원)을 기준으로 집계한 한국의 빅맥 지수는 3.50이었다. 이는 맥도널드의 대표 햄버거 메뉴인 빅맥 1개의 한국 가격(3700원)이 3.5달러였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3.03)보다 15.5% 올랐다. 미국에서 빅맥 1개의 가격이 4.07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원화가 14% 정도 낮게 평가되고 있는 셈이다. 빅맥 지수를 기준으로 한 원화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910원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빅맥 지수가 낮으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 달러화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맥 지수가 지난해 10월보다 15.5% 오른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의 구매력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주요 조사 대상국 가운데 인도(1.89), 홍콩(1.94), 중국(2,27) 등의 빅맥 지수가 낮은 편에 속했다. 노르웨이(8.31), 스위스(8.06), 스웨덴(7.64) 등은 높은 축이었다. 빅맥 지수는 전세계에 점포가 있는 맥도널드의 대표상품 가격을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 수준을 비교 평가하려고 만든 지수로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고 있다. 환율이 각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구매력 평가설’과 동일한 물건의 가치는 어디에서나 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바탕으로 시장 환율과 적정 환율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경제성장률이 1년 9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지면서 물가는 오르면서 경기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1·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면서 저성장, 고물가 기조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하반기 물가가 다소 안정되고 경제성장률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지만 경제 여건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물가는 4%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원·달러 환율은 거의 3년 만에 1050을 기록하면서 수출에 적신호를 켰다. ●정부, 해결 묘수 없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위기였던 2009년 3분기 이후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실질 GDP 성장률)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경제성장률은 3.8%, 물가상승률은 4.3%였다. 2분기 경제성장률의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분기별로 볼 때 물가와의 차이가 1분기 0.3% 포인트에서 2분기 0.8% 포인트로 커져 ‘저성장·고물가’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수출의 증가세가 계속 둔화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성장·고물가 현상은 국민들의 생활을 힘들게 할 수밖에 없다. 가계 수입은 적은데 생필품 물가만 급등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들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DI)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제 회복 속도는 더딘 데다 물가는 높으니 가계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하반기는 건설 투자가 플러스로 전환되고 상승폭도 커질 것이어서 연평균 4.3%(한은 전망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5.2% 정도를 달성해야 하는데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환율 35개월만에 장중 1050원 붕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정부가 저성장·고물가를 해결할 수 있는 묘수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가는 유가 등 해외 원자재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수출 역시 미국 경제와 유럽 경제의 불안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국면이다. 국내 요인보다는 해외 여건이 근본 원인이라는 의미다. 정부가 정유사와 통신사 등 독과점 업계를 중심으로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저환율도 기업의 수출에 점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일보다 1.10원 내린 105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50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는데 35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에 따라 환헤지에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에 더욱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다. 또 최근의 저환율 기조가 원화의 강세보다는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어서 바로 환율 상승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환 당국이 원·달러 환율의 1050원 수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 미국이 부채한도 증액 협상 시한인 다음 달 2일까지 협상에 타결하느냐에 따라 환율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일본 대지진 및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2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을 것을 봤지만 예상보다 조금 더 적게 나왔다.”면서 “하지만 하반기에 경제성장률이 다소 오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스마트폰시장 40대 파워

    스마트폰시장 40대 파워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 4명 중 1명이 40대 중년층으로 20, 30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대 이상 비중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5일 KT경제경영연구소와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공동으로 발표한 ‘스마트폰 시대의 모바일 디바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신규 이용자의 경우 지난해 5월 11.6%에 불과했던 40대 비중이 같은 해 11월에는 24.7%로 급증했다. 50대 이상도 같은 기간 1.8%에서 11.9%로 껑충 뛰어올랐다. 국내 40대 스마트폰 사용자가 20대 23.9%, 30대 24.2%보다 많아져 중년층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까지 전체 신규 스마트폰 사용자의 77.1%를 차지하던 20, 30대 젊은 층의 비중이 11월에는 48.1%로 줄고 40, 50대 비중은 13.4%에서 36.6%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구입은 스마트폰 기기 구입에 있어서 구매력이 높고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제의 부담도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출시되는 휴대전화의 3분의2가 스마트폰 기기여서 선택 폭이 넓지 않은 시장의 트렌드 변화도 작용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스마트폰 도입 초기보다 스마트폰 이해도와 활용도가 높아진 것도 국내 전 연령대의 스마트폰 보급이 고르게 나타나는 이유로 해석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기존의 일반 휴대전화가 줄고 스마트폰 단말기가 많아진 점도 있지만 연령별로 스마트폰의 접근 격차가 차츰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일머니 늘어나… 한국제품 일본산보다 인기”

    “오일머니 늘어나… 한국제품 일본산보다 인기”

    “지금 카자흐스탄 현지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으면 미래 대한민국 산업 진출의 유용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김상욱(45) 한인일보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카자흐스탄 투자를 권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1995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대학교 한국어과 교수로 파견을 갔다가 정착, 17년째 알마티에 살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기업의 카자흐스탄 진출 장단점은. -카자흐스탄은 우리 국익을 위한다면 매우 중요한 나라일 수 있다. 자원이 풍부하고 엄청난 오일 달러로 구매력이 커져 신흥시장으로 매력이 큰 나라다. 갈수록 사람들의 소비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진출한다면 큰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풍부한 자원에 비해 제조업이 없어 좋은 수출시장이자 자원 확보의 장이 될 수 있다. 고려인도 많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중문화 및 우리의 앞선 시스템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는 나라다. 하지만 관료들의 부정부패가 심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뇌물로 분류되는 것들이 여기서는 일상적인 행위로 인식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 정책의 특징이 있다면. -카자흐스탄 정부는 내외국인 간에 대한 차별 없는 경제정책을 펴고 있다. 개방화 전략인 셈이다. 또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다. 10만명이 넘는 고려인 동포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사회 각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소련 붕괴 후 카자흐스탄에 우리 기업들이 처음 진출할 당시 일본 기업보다 유리하게 시장을 점유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고려인들이 오랜 시간 동안 쌓아 놓은 근면성실한 이미지 때문이다. 우리 민족을 여기서는 러시아어로 ‘투르다 류비므이 나롯’이라고 부른다. 이를 그대로 번역하면 ‘일을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삼성, LG로 대표되는 우리 제품이 소니 등의 일본 제품보다 시장 점유율이 훨씬 높다. →카자흐스탄과 알마티를 한국 국민들에게 소개한다면. -유라시아 대륙의 한가운데 있고,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강수량이 연평균 300㎜ 정도다. 알마티는 과거 실크로드의 톈산북로가 지나가던 도시여서, 만년설이 녹아내리면서 만드는 강이 시내를 흐르기 때문에 물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도시다.하지만 2000년 이후 오일 달러의 유입으로 연 평균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을 하면서 도시 재개발이 무차별적으로 진행됐다. 때문에 시내 곳곳이 건설 현장이 되다시피 해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알마티(카자흐스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스페인 위기 불씨, 美·英 부채질 탓?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내내 머리를 맴돈 것은 스페인 ‘경제위기설’이었다. 과연 얼마나 심각할까. 잠시 1997년 한국이 겪었던 외환위기와 겹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 도착한 뒤 받은 첫인상은 선입견을 철저히 배신했다. 분명 스페인은 언제 위기에 빠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서 만난 이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힘들긴 하지만 잘 이겨낼 것이다.”로 요약할 수 있었다. 물론 스페인의 경제지표는 좋지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마드리드 지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실업률 추정치는 19.5%에 이른다. 마드리드 시내에서 만난 대학생 호세 로드리게스는 “내 주변에 있는 졸업생 가운데 취업한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면서 “나 역시 졸업하고 나면 곧바로 실업자가 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스페인의 무역수지는 531억 달러 적자다. 높은 실업과 긴축재정으로 인해 소비가 얼어붙었다. 그나마 주변국의 경제회복에 힘 입어 지난해 산업 생산과 수출이 늘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스페인 정부 역시 허리띠를 졸라매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부가가치세를 16%에서 18%로 인상했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 400유로 근로소득세 환급제도를 폐지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5월과 12월 각각 150억 유로와 144억 유로에 이르는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했다. 공무원 임금을 10년간 5% 삭감하고 2500유로에 이르는 출산장려금 지원을 중단했으며 주요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이양했다. 장기실업자 보조금도 지난 1월 폐지했다. 스페인 위기설에 대한 경보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1일 스페인이 여전히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선 스페인 정부의 긴축 조치와 심각한 실업에 항의해 20만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지 이틀 만에 보고서가 나왔다는 ‘시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적잖은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상황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도 그리스나 아일랜드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기설’을 배격한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IMF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년도 0.3% 적자보다 호전된 0.7% 흑자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 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예상했고 지난해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9%로 추정했다. 시민들의 표정에서도 별다른 그늘을 느낄 수 없었다. 일부러 길을 물으며 말을 붙였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너무 친절해서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시민들은 여유가 넘쳤고 곧 있을 여름 휴가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었다. 실질구매력(ppp) 대비 국내총생산(GDP) 수준만 놓고 보면 한국과 스페인이 비슷하지만 삶의 여유에 있어서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느껴졌다. 한 마드리드 시민은 경제 상황이 나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국제 투기꾼들과 금융회사들이 자꾸 ‘위기가 다가온다’는 식으로 위기를 부채질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어떤 이는 기자가 영국을 거쳐 마드리드에 왔다는 말을 듣고는 “힘들기는 영국 친구들이 더하지.”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스페인과 영국의 공공요금 등 체감 경기만 비교해 봐도 이런 선입견은 바로 깨진다. 런던의 지하철 기본요금은 4파운드(약 6930원)지만 마드리드에선 1유로(약 1537원)다. 그나마 런던은 구간에 따라 요금이 급격히 늘어나지만 마드리드는 구간별 요금 차이가 없다. 런던의 인터넷 사정이 유럽에서 최악이라는 것은 런던 시민들조차 인정할 정도다. 기자가 머문 런던 호텔에서는 24시간 인터넷 요금이 12.95파운드(약 2만 2450원)나 됐지만 마드리드에 있는 호텔에선 4유로(약 6150원)를 요구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가격 비교 웹사이트인 머니수퍼마켓이 지난달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6개월간 영국의 가구 평균 공공요금은 1주일에 54파운드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가구당 연평균 500파운드의 에너지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런던에서 4명이 공동으로 기거한다는 대학생 마틴 웹은 “지난 1분기 전기요금이 500파운드나 나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거기다 올해 1월 보수-자유민주 연립정부는 선거공약과 정반대로 17.5%였던 부가가치세를 20%로 전격 인상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스페인 위기설’은 지난해 2월 초 이래 되풀이되는데 ‘영국 위기설’ 얘기는 들을 수가 없을까. 이는 ‘위기설 담론’을 누가 생산하는지가 실마리가 될 것이다. 스페인 위기설의 진원지는 미국과 영국계로 나뉜 3대 신용평가회사, 미국에 본부를 둔 IMF와 세계은행,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기반한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등이다. 게다가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유로화가 생기기 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로화의 ‘태생적 한계’로 인한 ‘붕괴 위기설’을 전파해 왔다. 미국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심각한 위기에서 잠시 숨을 돌린 2009년 말부터 국제사회에선 본격적으로 재정적자에 따른 일부 국가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스페인 역시 위기설의 포화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악의 근원’처럼 묘사되는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수치로 비교해보면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지난해 기준 영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각각 10.4%와 80.0%였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합해서 지난해 재정적자가 10.8%, 정부부채는 99.5%나 됐다. 이에 반해 올해 스페인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6.7%와 68.7%로, 영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재정적자에 따른 위기’가 설 자리는 어디일까. 혹시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순전히 ‘내 탓이오’로 기억하는 마음으로 스페인에 대해서도 ‘네 탓이오’라고 단순하게 여기고 마는 것은 아닐까.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8·5제로 내수활성화·에너지 절감 기대

    8·5제로 내수활성화·에너지 절감 기대

    정부가 공공기관의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제를 오전 8시 출근·오후 5시 퇴근제로 한 시간 앞당기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또 전통시장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소득공제 한도를 높여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런 정책들을 통해 나아지는 경제지표가 체감경기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7~18일 김황식 국무총리 이하 각 부처 장·차관, 청와대 실장·기획관 등 전 부처가 참여하는 ‘1박2일 내수활성화 국정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내수활성화, 골목경기 개선, 국내관광 활성화 등 3개 세션을 주제로 진행됐다. 가장 눈에 띄는 내수활성화 정책은 공공부문의 근로시간을 현재 9·6제(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에서 8·5제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키로 한 점이다. 정부는 내수활성화를 위해 여가 활용시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정책은 서머타임 제도를 적용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경우 내수활성화뿐 아니라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공공부문이 먼저 시작하지만 민간부문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특히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추진 필요성에 강하게 공감하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4월 27일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에서 “공공기관 직원들이 6시 퇴근하면 저녁 약속 후 다시 들어와 10시까지 근무하고 추가수당을 받게 된다.”면서 “5시에 퇴근하면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직장 문화가 조성되고, 사무실의 에너지 소비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박 장관은 근로시간 8·5제를 4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하는 것을 제언했다. 정부는 또 징검다리 연휴 때 공무원의 연가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공휴일과 주말이 겹칠 경우 대체휴가를 가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가보상비 지급을 일시적으로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근로빈곤층에게 근로장려금을 지원해 근로의욕을 높이고 실질구매력을 늘려주는, 근로장려세제(EITC)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현재 지급 금액이나 대상, 조건 등을 놓고 연구용역을 진행중이며 정부도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제 지원도 추진된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 300만원을 현행대로 유지하되 전통시장 사용액에 대해서는 소득공제율을 확대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골목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와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을 월 2회 쉬도록 하고 공공부문의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여행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겨울방학을 단축하는 대신 봄·가을 방학을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정부 관계자는 “내수활성화가 대규모 수요를 창출할 경우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공급 능력 확대에 중점을 두었다.”면서 “부처 간 협의를 거쳐 확정된 정책 방안은 6월 중 발표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재범 칼럼] 서로 자기의 이익만을 취하면

    [박재범 칼럼] 서로 자기의 이익만을 취하면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양혜왕이 맹자에게 물었다. “나라를 이롭게 하실 방도가 있으시겠지요.” 맹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 높은 관리들은 ‘어떻게 내 집안을 이롭게 할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백성들은 모두 ‘어떻게 하면 내 몸만을 이롭게 할까’ 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니, 서로 자기의 이익만을 취하면 나라가 위태로워집니다.” 요즘 세상을 보면 이해득실만이 삶의 지표가 되고 있는 듯하다. 지역·직종·기관마다 각종 명분으로 포장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너 죽고 나 살기’ 식 게임을 펼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사안은 가까이는 등록금 인하 문제와 일반 의약품 슈퍼마켓 판매를 비롯해 군 개혁과 사법 개혁, 과학벨트와 동남권 공항 위치 선정, 공기업 이전 등 하나둘이 아니다.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등록금 논의에서 압권은 사립대 총장들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만큼만 등록금을 인하하겠다고 밝힌 대목이다. 학교가 그간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았으니 이제 학교 스스로 학생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하는 게 총장다운 금도이다. 총장까지도 나랏돈은 눈먼 돈이라는 식이니 개탄스럽다. 약 판매 문제도 마찬가지다. 복지부인지 약사부인지 헷갈린다. 이명박 대통령이 안전성이 입증된 의약품을 약국 밖에서도 판매토록 서면지시하자 전문의약품을 일반의약품으로 돌리려 한다. 법으로 보호받는 전문가들의 이익을 정부부처가 앞장서 챙겨줘야 하는지 의문이다.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국방개혁 문제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논의의 초점은 통합군과 합동군의 선택으로 보인다. 통합군은 작은 나라 또는 일당독재의 공산국가에서나 가능한 방식이다. 선진화되고 민주화된 나라에서 통합군을 따르고 있는 곳은 없다고 한다. 북한이 통합군이므로 한국도 통합군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통합군이건 합동군이건 그것은 군 관계자들이 논의하고 결정할 사안이다. 그러나 한 가지 짚어야 할 부분은 현재 방식의 개혁이 이뤄졌을 때 이익을 직접 얻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군 상부구조에서 육군 대비 해·공군의 비중과 중요성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해·공군 쪽의 여건이 현재보다 더 나빠진다면 현행 방향은 육군의 기득권 확장 시도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참고해야 할 한 가지 사례가 있다. 그것은 최근 금감원의 부정부패이다. 금융감독권은 과거 은행, 보험, 증권감독원 세 곳으로 나뉘어 있었다. 지금처럼 큰 부패는 없었다. 힘이 세어질수록 해당기관과 구성원은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특유의 문화를 배양한다. 그것은 조직이기주의와 배타성으로 이어진다. 절대권력이 절대부패하는 과정이다. 현 시점에서 이해다툼이 폭발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일견 수긍이 간다. 인구와 생산력에서 현재와 같은 수준은 5000년사에서 최초이다. 인구는 1910년쯤 1300만명이었고 지금은 남북한과 해외를 합쳐 8000만명에 이른다. 소득은 1950년대 말 100달러 이하에서 지난해 구매력 기준으로 2만 8000달러에 이른다. 풍요로운 대국을 처음 운영하다 보니 사회 전반이 지혜와 경험 부족으로 갈피를 못 잡는 것이다.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역할을 어떻게 세워 나가야 할지 미래 비전이 마련되지 않아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5년 단임인 대통령의 무능과 실정을 부각시켜야 할 시점이기에 문제가 끊임없이 던져지고 있다. 사회적 삶의 근저를 관통하는 원칙 중 하나로 정치학은 편의의 결합(marriage of convenience)을 규정한다. 이해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이 사회생활의 본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양상은 지나치다. 사회지도층일수록 이익의 결합보다, 정의의 결합에 힘써야 한다. 힘세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이익보다 옳음을 따르는 자세를 갖춰야 국민이 편안하다. 맹자와 양혜왕의 대화 내용이 한층 새롭게 느껴진다. jaebum@seoul.co.kr
  • 1분기 GNI 2년만에 감소

    1분기 GNI 2년만에 감소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2년 만에 줄었다.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3% 늘어 성장세가 지속됐지만 고유가 등의 여파로 국민의 살림살이는 더 나빠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4.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와 비교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같았지만, 전기 대비 증가율은 0.1% 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GDP가 증가한 것은 제조업이 금속제품과 전기전자 등의 호조로 전기 대비 3.1%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부진해 전기 대비 6.1%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중심으로 전기 대비 1.2%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전기 대비 4.5% 감소했다. 특히 농업은 구제역 영향으로 축산업이 부진해 전기 대비 4.6% 줄었다. 지출 측면에서 민간 소비는 음식료품과 차량용 연료 등 비내구재 지출이 부진했지만 에어컨과 휴대전화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 전기 대비 0.4%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6.7% 감소, 1998년 1분기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와 선박을 중심으로 1.1% 감소했다. 재화 수출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자동차 등의 호조로 4.6% 증가했으며 수입은 3.1% 늘었다. 1분기 실질 GNI는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전기 대비 0.1% 감소했다. GNI가 감소한 것은 2009년 1분기(-0.2%)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실질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와 해외에서 생산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따라서 실질 GNI가 감소했다는 것은 구매력이 하락해 국민의 체감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이 악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실질 GNI는 1.8% 증가했지만 GDP도 4.2% 성장한 만큼 실질구매력이 크게 늘었다고 볼 수 없다. 총저축률은 31.9%로 전분기보다 0.4% 포인트 하락했으며, 총투자율도 29.0%로 0.5% 포인트 떨어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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