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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한국형전투기 사업 진행돼야 한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형전투기 사업 진행돼야 한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명 보라매 사업으로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 사업 논의가 14년째 시간을 끌고 있다. 경공격기 FA50을 인도네시아와 이라크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의 항공산업이 20, 30년을 내다보는 수출동력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결론을 지어 사업을 개시해야 한다. 엔진이 단발이냐 쌍발이냐에 따라 예산이 6조원에서 8조원으로 달라지지만 거대 과학의 산업은 돈이 많이 들고 국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미래를 선도하는 과감한 결정 없이는 실행되기 어렵다. 지금은 수출 길이 열려 이라크, 인도네시아, 필리핀뿐만 아니라 미국, 페루 등에 약 1000 기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는 FA50의 사업 결정을 할 때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1997년 1조 40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FA50(그 당시 이름은 고등훈련연습기 KTX2)의 사업 결정도 만만찮게 어려웠다. 1조 4000억원의 거금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이라 감히 그 누구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다가 KDI의 사업타당성 검토로 사업진행이 유보된 적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FA50은 초음속 전투기의 조종을 훈련할 고등훈련연습기로는 조금 사치스럽고 경공격기로 쓰기에는 조금 모자란 어정쩡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F22, F35 등 스텔스 전투기가 등장하는 지금, 우리가 만든 FA50 전투기는 개발도상국에 수출할 수 있는 틈새시장의 인기 전투기가 돼 있고 미국마저도 공중전의 가상적기 후보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 전투기 F35 가격이 약 1억 달러를 호가하는 데 비해 2000만~3000만 달러의 저가 전투기이면서 성능이 좋은 경공격기 FA50은 경쟁 기종이 없을 정도로 시장전망이 밝다. 이제 보라매 사업의 한국형전투기 KFX는 미국의 F16 전투기 플러스 정도의 성능을 갖는 항공기를 2020년 중반 목표로 개발하려 한다. 지금까지 쌓아 온 전투기 제조기술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독자개발 능력 확보로 국가안보는 물론 전투기 틈새시장의 수출길을 예비해 경제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일본은 심신(心神)이라는 스텔스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고 있고 중국도 J15 스텔스 전투기를 독자 개발한다. 유럽은 유로파이터, 프랑스는 독자의 라팔 전투기를 생산하지만 모두가 값비싼 전투기라 구매력이 약한 개발도상국에서는 30~40년 미래에도 손쉽게 사들일 경제력이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하면 한국형 전투기의 틈새시장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엔진이 단발이냐 쌍발이냐는 논란이 있는데 미국의 F35 공장, F15공장, 프랑스의 라팔 공장, 일본의 F2 공장, 유럽의 유러 파이터 공장을 다 둘러본 필자의 판단은 20년 이후의 전투기 엔진은 성능이 눈부시게 더욱 발전해 단발엔진이라 하더라도 조종사의 안전비행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중론이다. 단발엔진 전투기로 한국이 승부하면 가격도 내릴 수 있고 틈새시장의 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는 선진국이 되는 길목에 넘어야 할 거대 과학의 큰 장벽 두 분야가 있는데 그 하나는 원자력이고 나머지 하나는 항공우주라 갈파했다. 일본은 두 분야 모두 선진국이 돼 있고 한국이 일본을 뒤따라 원자로를 수출하게 됐지만 우주 개발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고 항공산업도 기초기반을 닦은 상태다. 어렵사리 FA50을 성사시켜 수출하는 마당에 항공산업이 단절되게 해서는 안 된다. 생산을 맡은 업체도 어떻게든 경쟁력 있는 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뼈를 깎는 기술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전투기 사업이 성숙하게 진행되면 민간여객기 생산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일본처럼 보잉 787의 주날개 모두를 생산하는 국제적 신뢰를 얻는 기술능력을 배양하도록 탄소섬유수지 기술과 엔진 블레이드를 만드는 베타 티탄합금 등의 소재기술도 먼 미래를 염두에 두고 기술육성을 해야 한다. 한국 경제의 주력기업들이 수익성만 따지지 말고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는 사명감으로 투자와 리스크를 떠안을 때 다음 세대가 할 수 있는 거대 과학의 첨단기술 육성 과제라는 숙제를 넘겨 줄 수 있는 것이다. 보라매 사업을 하루빨리 착수해야 할 것이다.
  • 돈 ‘生老病死’

    돈 ‘生老病死’

    돈은 무죄(無罪)다. 사람이 유죄(有罪)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겠다며 규정을 어겨가며 배에 더 많은 화물을 실은 것도, 안전 훈련을 안 한 것도, 실권 없는 대리 선장을 채용한 것도 다 사람이 한 짓이다. ”세월호 사고를 보세요. 안전, 생명, 사랑 등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얼마나 많아요.” 지난 13일 서울 한국은행 본관 2층 정사실(整査室·쓸 돈과 버릴 돈을 골라 결정하는 곳)에서 ‘돈의 안락사’를 감독하던 김성주 한국은행 화폐관리팀장은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돈의 민낯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 사람들”이라면서 “이곳에서 일하다 보면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다’는 세상의 통념이 가장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본질은 지폐가 아니라 결국 그 안에 담긴 가치”라고 강조했다. 돈의 가치는 죽음을 맞은 후에도 지속된다. 재활용되기 때문이다. 절단된 지폐는 자동차 트렁크 안에 들어가는 방진재(防振材·진동을 막는 재료)로 사용된다. 한국은행과 방진재 생산회사 사이에 돈 거래는 없다. 한국은행으로서는 특수잉크가 묻은 섬유 폐기물(손상된 지폐)을 처리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고, 회사는 공짜로 방진재를 얻는다. 말 그대로 ´윈-윈´이다. 16개의 폐쇄회로(CC)TV가 정사실의 직원을 감시한다. 19명의 직원 중에 막내가 16년차다. 최고참은 35년차다. 쓸 수 있는 돈과 폐기할 돈을 찾아내는 영국제 정사기를 이용하지만 손으로 위폐나 손상된 지폐를 골라내는 능력은 필수다. 고장이 안 나는 기계는 없으니까. 정사기에서 지폐 1000장의 생사가 결정되는 시간은 불과 33초다. 정사기를 거치면서 쓸 수 없는 돈으로 판명된 지폐는 분쇄기와 압축기를 거쳐 지름 15㎝의 가래떡 모양으로 나온다. 이를 10㎝ 길이로 자른 지폐 뭉치를 일명 ‘떡돈’이라고 부르는데, 지폐 300~400장이 뭉쳐진 것이다. 재사용이 결정된 지폐는 100장 단위로 묶여 다시 시중은행으로 향한다. 정사실 안의 가장 큰 공해는 먼지. 미세섬유가 날아다니다 보니 마스크는 필수다. 공기 청정기 5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매일 수백억원의 돈을 만지다 보니 돈이 돈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폐기된 화폐량은 4억 7900만장이었다. 액수로는 2조 2125억원이다. 폐기한 동전(14억 5200원)까지 합하면 2조 2139억원이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 돈은 세상을 떠돌았다. 1만원권은 평균 100개월(8년 4개월)을, 5000원권은 평균 65개월(5년 5개월)을, 1000원권은 평균 40개월(3년 4개월)을 누군가의 소유로 지냈다. 5만원권의 수명은 적어도 100개월은 넘을 것이다. 2009년 6월 탄생한 5만원권은 아직 60개월도 채 안 돼 정확한 수명을 알 수는 없다. 고액권일수록 손바뀜이 적다. 고이 금고에 들어가 있을 확률이 높아서다. 지난해 5만원권의 회수율은 48.6%였다. 2장을 찍으면 1장이 돌아오지 않았다.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은폐 의혹 사건에는 5만원권 1000장 묶음 10개가 로비 자금으로 등장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전 회장은 5만원권 240장(1200만원)을 주고 밀항을 시도해 도마에 올랐다. 지하경제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실 5만권이 세상에 나온 것은 화폐의 경제적 가치와 연관이 깊다. 화폐의 가치는 구매력이다. 물가가 오르면 구매력, 즉 화폐의 가치는 떨어진다. 더 높은 단위의 화폐가 필요한 이유다. 반면 화폐의 인문학적 가치는 다르다. 어디에 어떤 목적으로 썼느냐가 중요하다. 난치병에 걸린 어린 생명을 돕기 위한 성금은 누군가에게 가장 가치 있는 돈이다. 1억원 연봉자의 10만원 성금보다 1000만원 연봉자의 1만원 성금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질 때도 있다. ‘돈의 탄생’은 돈의 폐기에 비해 좀 더 복잡하다. 경북 경산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로 가는 길은 이정표도 없었다. 보안 때문이다. 동전 하나라도 새나가지 않도록 작업복에는 쇠붙이가 일절 없다. 바지 지퍼도 플라스틱으로 대체했고, 벨트도 쇠는 없다. 화폐본부 안에는 500개의 CCTV가 있고, 620여명이 지폐, 주화, 수표, 기념주화 등 각종 화폐를 만들어낸다. 우표나 상품권, 훈장도 생산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5만원권을 만들고 있었다. 지폐가 완성되는 기간은 총 40~45일 정도 걸린다. 8개의 공정으로 진행되는데 공정마다 5~6일 정도가 걸린다. 지폐 용지인 전지는 햇빛에 대면 나타나는 세종대왕의 숨은 그림 등 보안 요소가 이미 표시돼 있다. 1만원권은 초록색, 5000원권은 주황색 등 바탕색도 들어 있다. 첫 공정은 배경 이미지 인쇄. 앞면과 뒷면의 이미지가 퍼즐처럼 맞춰진 태극문양과 미세문자를 넣는 과정이다. 5~6일간 잉크를 말린 후 지폐 뒷면에 액면금액(숫자)를 인쇄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특수 잉크로 찍은 후 1만장 단위로 팰릿(화물을 쌓아놓는 틀)에 쌓아서 다음 공정으로 넘긴다. 세 번째 공정은 홀로그램 부착이다. 열로 눌러 부착하는데 1000원권은 이 과정이 없다. 5000원권과 1만원권은 정사각형 형태, 5만원권은 띠 형태의 홀로그램을 부착하며, 홀로그램 속에는 대한민국 전도, 태극마크, 4괘, 액면숫자가 들어있다. 이후 뒷면에 그림을 넣는 요판인쇄 공정으로 넘어간다. 5만원권은 월매도(月梅圖), 5000원권은 초충도(草蟲圖) 등 그림을 넣는 과정이다. 잉크 두께를 달리해서 농담을 표현한다. 5만원권의 월매도에는 미세문자가 숨어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식용 숫자도 새기는데 1000원권은 점이 1개, 5000원권은 2개, 1만원권은 3개다. 5만원권은 5개의 선을 넣는다. 다섯 번째 공정은 앞면 인쇄 작업으로 신사임당, 세종대왕 등 인물을 인쇄한다. ‘한국은행 총재 직인’이나 ‘50000’(액면가) 등도 이 과정에서 인쇄된다. 이후 전지 검사를 하는데 카메라로 찍어서 이미지를 캡처한 후 원본 이미지와 대조하는 과정이다. 불량을 골라내기 위한 것인데 검사를 합격한 전지는 ‘완지’로 분류된다. 몇 군데만 틀린 전지는 ‘잡완지’로 분류돼 틀린 지폐만 잘라내며, 불량이 많은 용지는 ‘손지’로 분류해 폐기 처리한다. 일곱 번째 공정은 일련번호를 찍는 과정으로 완지는 일련번호가 0부터 시작하고 잡완지는 7로 시작한다. 지폐의 일련번호가 0과 7만 있는 이유다. 마지막 공정은 돈을 자르고 포장하는 작업으로 전지는 100장씩 기계에서 잘리며 잘린 낱장의 돈은 100장씩 띠지에 묶인다. 띠지에 묶인 돈은 또 10다발씩 묶고 이 묶음 10개를 모아서 비닐로 포장한다. 비닐포장 한 개에는 1만장의 지폐가 들어 있다. 5만원권의 경우 비닐포장 한 개에 5억원인 셈이다. 100원짜리 동전은 50개씩 종이에 롤모양으로 포장되고 1상자에 40개의 롤(2000개)을 담는다. 1상자가 20만원이다. 이날은 김연아 기념주화도 만들고 있었는데 출시를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돈의 탄생을 날마다 지켜보는 이곳의 직원들은 진정한 ‘돈의 가치’를 생각하자고 했다. 서보경 주화생산부 과장은 “길거리에 10원짜리가 떨어져 있으면 아이들도 줍지 않는데 가슴이 아프다”면서 “더 이상 작은 돈의 소중함을 잘 모르게 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혜경 완공부 과장은 “현찰보다 신용카드가 많이 쓰이면서 안 보이는 소비를 막지 못하고 낭비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찰로 물건을 사고 현금 영수증을 받으면 보다 알뜰하고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교찬 생산관리부장은 “돈은 쓰임새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곧 사람이고, 직장이고, 지역이고 국가”라면서 “집에 뒹구는 10원짜리, 100원짜리를 저금해 다시 유통될 수 있게 한다면 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세금을 줄이고 국가와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경산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GDP의 7배 넘는 한국 국부… ‘땅’이 절반 이상

    GDP의 7배 넘는 한국 국부… ‘땅’이 절반 이상

    우리나라의 국부(國富)가 1경 630조원으로 추산됐다. 국내총생산(GDP)의 7배가 넘는다. 3~6배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다. 부(富)의 원천이 늘어서라기보다는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 정부, 기업, 개인 할 것 없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별나게 땅을 많이 갖고 있다. 국부에 ‘버블’(거품)이 끼어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8년간의 공동작업 끝에 ‘국민대차대조표’를 완성, 14일 발표했다. 기업이 회계장부를 작성하듯이 대한민국 모든 경제주체의 자산과 부채를 비교 분석한 것이 국민대차대조표다. 예금에서부터 아파트, 땅, 젖소,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무형 자산을 시가로 평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쉽게 말해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회계장부’이자 ‘국부 보고서’인 셈이다. 그동안 금융자산은 한은의 ‘가계금융복지통계’, 비금융자산은 통계청의 ‘국가자산통계’가 어느 정도 실태를 대변했으나 각각 ‘표본조사’와 ‘공시가격 적용’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 두 자산을 아우르지 못하는 한계가 컸다. 조사 시차 등의 한계를 여전히 안고 있기는 하지만 새 국제기준 등에 맞춰 이런 국부 통계를 냈거나 낼 예정인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호주, 캐나다, 체코,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등 7개국이다. 이 통계를 활용하면 좀 더 정확한 잠재성장률(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최대 성장능력) 추계도 가능해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은 1경 630조 6000억원이다. 1경은 1조원의 만 배로, ‘0’이 16개가 붙는다. 국민 1인당으로 치면 2억 1259만원이다. 여기서의 국민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도 포함한 개념이다. 전년 말보다 464조 6000억원이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271조원)은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이 올라 늘어난 부다. 국부가 GDP의 7.7배로 호주(5.9배), 캐나다(3.5배), 일본(6.4배)보다 높다고 해서 좋아하기 어려운 이유다. 전체 국부의 절반 이상(52.7%)이 토지(5604조 8000억원)란 점에서도 부의 편중을 알 수 있다. 토지자산은 GDP의 4.1배로 우리 못지않게 부동산을 사랑하는 일본(2.4배)보다도 훨씬 높다. 땅 사랑에는 예외가 없다. 우리나라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전체 보유자산 가운데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6%다. 미국(30%)의 두 배가 넘는다. 정부의 토지자산 보유비중(21.8%)도 10% 안팎인 일본·캐나다 등에 비해 높다. 이런 요인 등으로 인해 가계 순자산(4인 기준)은 57만 1000달러(약 4억 8449만원)로 국민들이 실제 체감하는 것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가 간 구매력을 비교해 산출한 환율(달러당 847.93원)을 적용하면 미국(90만 2000달러)의 63%, 일본(69만 6000달러)의 82% 수준이다. 주택 시가총액은 2012년 말 기준 3094조원이다. 2000년에는 1024조원, 2006년에는 2038조원이었다. 2004~2006년 부동산 호황기를 거치면서 국부가 급증했음을 말해 준다. 반면 자본을 투입해 얼마만큼 생산해 냈는가를 보여주는 자본서비스물량은 2012년 4% 증가에 그쳤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에 이르렀으나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급감했다. 이는 국가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음을 의미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활력 저하와 국부 버블이 다소 우려된다”면서 “다만 일본처럼 급격한 버블 붕괴를 유발할 만큼 심각한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세 자릿수 견딜 수 있다” vs “방어 못하면 기업 경쟁력 하락”

    “세 자릿수 견딜 수 있다” vs “방어 못하면 기업 경쟁력 하락”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 자릿수 환율’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1050원대의 심리적 지지선도 내준 마당에 달러당 1000원의 마지노선을 방어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전히 대세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지고 수출기업의 해외 현지생산이 늘면서 세 자릿수 환율도 감내할 수 있다는 낙관론 역시 힘을 얻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전보다 0.1원 오른 달러당 102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당국이 달러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에 이날 장중에는 달러당 1025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이 꺾였다. 환율은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고려할 때 연내 환율이 세 자릿수로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도쿄UFJ 은행은 달러당 975원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아래로 내려가면 수출 중소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1000원 선이 무너지면 대기업의 채산성이 나빠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은행이 최근 중소기업 105곳을 조사한 결과 40.8%가 달러당 원화 평균 1052.8원을 손익분기점으로 꼽았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기업의 낮은 수익성을 고려해 볼 때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버틸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수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은 엔저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중국의 위안화는 하락이 멈췄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악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대기업의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력이 이전보다는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3월 달러당 1070원대 이후 꾸준히 환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수출 실적은 오히려 늘고 있다. 4월 수출액은 503억 15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월간 기준 사상 최고액(504억 8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원·엔 환율과 수출의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면서 “환율이 수출에 주는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적정환율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내놓은 2013년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원화값이 최고 8% 저평가돼 있어 지난해 12월 기준 달러당 968원이 적정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원화값이 4.8% 고평가돼 있다며 달러당 1134원을 적정환율로 꼽았다. 두 기관이 평가한 적정환율의 차이는 166원이나 된다. 한 경제연구소의 연구위원은 “무역 가중치나 구매력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적정환율은 주체에 따라 유리한 계산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출기업의 입장에서는 원고 현상이 달갑지 않겠지만 생산 현지화 전략과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환율 민감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경제대국 변천사/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대항해 시대 이후의 세계 경제패권은 16세기엔 스페인, 17세기엔 네덜란드, 18·19세기엔 영국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경제이론과 통계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근대에는 한 국가의 경제력을 추산할 방법이 없었다. 고전학파의 선구자 윌리엄 페티가 국민소득의 개념을 처음 도입했지만 통계적인 관점에서는 미흡했다. 그 뒤 국민소득 추계 방식이 발전하면서 1789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19세기 들어 일본, 영국, 미국, 독일이 이어서 국부 통계를 공식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얼추나마 국가 간 비교도 가능해진 것이다. 대영제국으로 군림하던 영국을 미국이 추월해서 세계 1위의 경제대국에 오른 때는 1872년이라고 한다. 이는 서양 중심의 시각에서 본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제대국 순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인구를 곱한 총 GDP를 기준으로 한다. 소득도 소득이지만 인구가 많아야 순위에 낀다. 12세기 초 북송시대에 인구가 1억명을 넘었고 19세기에는 4억명을 넘어선 중국은 20세기 이전에도 최상위에 있었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 면적과 인구(약 3억 1880여만명)가 세계 3위이며 1인당 GDP가 5만 2000달러를 넘는 미국은 지난해 총 GDP가 16조 7242억 달러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4위의 면적과 1위의 인구(약 13억 5500여만명),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이미 일본을 제친 중국의 기세는 무섭다. 지난 10여년간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순위는 변화를 거듭해 왔다. 2001년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중국-이탈리아-캐나다-멕시코-스페인이던 것이 지난해엔 미국-중국-일본-독일-프랑스-브라질-영국-러시아-이탈리아-인도로 바뀌었다. 영토가 넓은 신흥국들이 치고 올라온 게 눈에 띈다. 이는 물가수준을 감안하지 않는 명목 GDP이며 물가를 감안한 실질 GDP로 따지면 크게 달라진다.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올해 중국의 GDP가 미국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영국에서 넘겨받은 바통을 142년 만에 중국에 넘겨주는 셈이다. 예상보다 몇 년 앞당겨졌다. 물가를 고려하지 않아도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시점은 2020년 전후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 2030년이 되면 중국의 GDP가 미국의 두 배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2003년 세계 11위였던 한국의 명목 GDP 순위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2008년 15위까지 떨어졌다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은 러시아, 멕시코, 인도, 호주 등이 우리를 딛고 올라섰다. 땅이 좁고 인구가 정체 상태에 접어든 우리가 기댈 곳은 기술 혁신밖에 없는 듯하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中 연내 세계 경제대국 권좌에”

    중국이 올해 미국을 제치고 구매력 기준으로 세계 1위 경제 대국의 자리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세계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1년 국제비교프로그램(ICP)의 구매력평가(PPP)에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86.9%에 달하는 점과 국제통화기금(IMF)이 2011년부터 올해까지 중국은 24%, 미국은 7.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추정치를 종합해 이같이 예측했다. FT의 예상대로라면 미국은 1872년 영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올라선 이후 142년 만에 왕좌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는 경제학자 대부분이 예상하는 2019년보다 5년이나 앞당겨진 전망이다. 세계은행의 ICP는 통화가 다른 국가들 간의 경제 수치 비교에 가장 권위있는 자료로, IMF를 비롯한 모든 관련 기관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PPP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등 실제 생활 비용을 반영해 국가별 시장 규모를 비교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은행의 ICP 자료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새로 산출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중위권 경제국들의 급부상으로 2005년과 2011년 세계 경제 지형도는 엄청나게 달라졌다. 중국의 GDP는 2005년엔 미국의 43%에 불과했다. 2005년 미국 GDP의 19%에 불과했던 인도는 이번에 37%로 성장해 세계 10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러시아(6위), 브라질(7위), 인도네시아(10위), 멕시코(12위)는 상위 12개국 안에 들었다. 반면 고임금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9위)과 일본(4위)은 뒤로 밀렸다. 독일은 5위로 약간 상승했고 프랑스(8위)와 이탈리아(11위)는 2005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이번 ICP 자료는 중국 등 신흥 경제국이 제기하는 국제 경제질서 재편 논의에 더욱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분석했다. 중국 등은 IMF나 세계은행 등이 신흥 경제국의 경제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지분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번 자료를 발표하며 저개발 국가들의 급성장으로 세계 경제의 빈부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세계 인구의 17%에 불과한 부자 나라들이 여전히 전 세계 GDP의 50%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현대엔지니어링, ‘상봉동 이노시티’ 잔여분 모집 중

    현대엔지니어링, ‘상봉동 이노시티’ 잔여분 모집 중

    최근 정부의 ‘2.26 전월세 선진화 대책’에 따라 갈 곳 잃은 뭉칫돈들이 상가 투자로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가 투자 시 낭패를 피할 수 있도록 반드시 따져야 할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먼저 주변 상가보다 대표성을 지닐만한 규모나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을 선도하는 랜드마크급 규모인지 유명 브랜드의 업종이 들어오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외부 수요층이 유입될 수 있는 주차공간의 확보 여부 등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은 소비자가 접근하기 쉽고 눈에 잘 띄는 상가를 찾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접근하기 쉽고, 눈에 잘 띄는 상가인지, 소비자의 접근력이 좋은 상권인지 먼저 따져보고, 동선상에 놓여있는 지도 파악해야 한다. 또 대중교통과 인접 관계도 꼭 따져봐야 한다. 소비층을 유발하는 대표적 시설물이 대중교통이다. 지하철이라는 수단은 소비층을 상권으로 옮겨오기 때문에 풍부한 유동인구는 상가의 가치를 상향시킨다. 마지막으로 가격의 합리성이다. 목이 좋아 시세차익에 대한 상승 여지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상가는 임대료 수준에 따라 수익률이 변화함으로 적정 임대가를 고려한 가격의 합리적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업계관계자는 “상가 투자에 있어 실패하는 이유는 종합적인 판단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요소들을 전부 충족시키는 상가의 경우 다른 상가 보다 공실률이 적고 수익률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상가 투자 4계명을 두루 갖춘 상가가 얼마 남지 않은 일부 물량을 분양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현대엔지니어링(舊 현대엠코)의 상봉동 이노시티. 이 상가는 지하 7층~지상 48층의 초고층 아파트인 상봉 프레미어스엠코의 상업시설로 지하 1층~지상 11층에 조성됐다. 총 323개의 점포로 구성되며 최소 1억원 대부터 투자 가능한 소형상가도 공급된다. 이 상가는 분양 전부터 홈플러스 및 엔터식스 등 키 테넌트를 유치하여 오픈 이후 현재 주말기준으로 일일 약 3만여명 이상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동북부일대의 핵심 쇼핑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오픈일인 지난해 11월 29일을 기준으로 2년치 임대료를 선지급 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선보이고 있다. 10년간 임대계약이 체결되어 있어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어 투자 안정성이 높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316m 스트리트형’ 상가로 설계 상권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316m 스트리트형’ 상가로 설계됐다는 것도 장점이다. 스트리트형 상가란 점포들이 길을 따라 일렬로 쭉 늘어서 있어 걸으면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거리형 상가를 말한다. 이 단지는 총 길이가 316m에 달한다. 기존 고층의 복합 상가와는 달리 고객들의 이동이 편하고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로 오픈 초기부터 상가활성화가 되고 있다. 교통여건도 매우 편리하다. 인근에 중앙선과 경춘선을 이용할 수 있는 망우역과 7호선,중앙선,경춘선 환승역인 상봉역이 위치해 있어 강남,북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며, 상봉터미널도 가까워 일일 유동인구 최대 25만 명에 이른다. 이밖에 중랑구청, 중랑경찰서, 중랑우체국, 이마트, 코스트코 등이 인접해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며, 중랑캠핑숲(나들이공원), 중랑천 공원, 봉화산 공원, 용마산공원(둘레길)도 가까이에서 이용이 가능해 쾌적한 자연환경도 자랑한다. 상봉 이노시티 분양관계자는 “랜드마크,가시성,역세권,분양가 등 투자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고 선임대 후분양으로 분양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바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대부분 점포들의 분양이 완료 됐으며, 현재 남아 있는 물량도 별로 없어 단기간에 분양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봉동 이노시티 홍보관은 C동 1층에 마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품브랜드는 불황도 비켜 간다?

    백화점 명품 매장은 경기 불황을 잊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백화점 명품브랜드 매출은 12∼3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은 4.2~19.3% 성장에 그쳤다. 롯데백화점 명품관인 본점 에비뉴엘의 올해 1~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났다. 까르띠에와 불가리 등 명품시계 매출이 32% 늘어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해외패션(22.5%), 해외의류(18%), 패션잡화(18%) 등 품목별로 골고루 수요가 몰렸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강남 핵심상권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1분기 명품브랜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반면 전체 매출은 8.3% 신장하는 데 머물렀다. 무역센터점 명품 매출은 38.1% 신장했지만 전체 매출 증가율은 19.3%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대부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았다가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구매력이 높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면서 “혼수 트렌드로 ‘남자는 시계 하나, 여자는 가방 하나’가 유행하면서 명품예물 수요가 계속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보다 12% 늘었다. 전체 매출은 5%였다.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전용관인 갤러리아웨스트가 리뉴얼 공사 때문에 올해 1월부터 3월 12일까지 휴관한 점을 고려하면 명품매출 증가율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oeul.co.kr
  • [기고] 부동산 활성화정책은 지속돼야/권치흥 한국토지주택연구원 부동산시장 분석센터장

    [기고] 부동산 활성화정책은 지속돼야/권치흥 한국토지주택연구원 부동산시장 분석센터장

    최근 부동산시장은 수도권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부동산거래가 크게 늘면서 회복 전망이 우세하다. 2월 초 LH 토지주택연구원에서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앞으로 더 이상의 시장 악화는 없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전세가격의 급등으로 전세 세입자의 매매수요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이런 현상은 최근 가격, 거래지표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2014년 1~3월 전국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각각 0.11%, 0.16%, 0.28%로 상승폭이 더욱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가격은 지난해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0.03%, 0.13%, 0.23%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의 전국 주택거래량도 1월 들어 전년 동월대비 117.4%나 증가한 데 이어 2월에도 66.6%의 급증세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현재의 부동산경기 국면은 지난해 말 국회의 취득세율 영구 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법안이 통과된 데 이어 연초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다룬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및 소형평형의무제 개선 등 정부의 시장활성화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과거와 같이 일시적인 회복세를 잘못 판단해 규제를 반복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2009년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축되던 부동산시장이 일시적인 회복세로 돌아섰을 때 정부는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복원 등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시장이 다시 장기침체에 빠진 선례가 있다. 부동산시장이 장기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때까지 시장활성화 정책은 유지해야 한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할 필요도 있다. 재건축 규제완화, 분양가상한제 탄력운영 등 부동산 법안의 신속한 입법 처리가 필요한 이유다. 규제완화와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 정책의 기조나 일관성에 의구심을 갖게 되고,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으로 종합부동산세 폐지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조정 등을 꼽을 수 있다. 종합부동산세는 과거 부동산소유를 죄악시하던 때의 징벌적 과세로 최근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LTV, DTI 완화는 가계부채 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완화하기 힘들지만 구매력을 갖춘 계층에게 일률적으로 대출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따라서 소득계층별로 LTV, DTI 규제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 요즘 드라마 너무 어려워

    요즘 드라마 너무 어려워

    요즘 안방극장이 부쩍 어두워졌다. 추리 수사물 등 장르 드라마가 득세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반전을 거듭하고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 구도가 장르물의 특성이어서 “요즘 드라마가 너무 어려워졌다”는 소리도 나온다. 장르물 열풍을 주도하는 쪽은 SBS다. 오랫동안 로맨틱 코미디에 주력했던 SBS는 밤 10시 황금시간대에 월화극 ‘신의 선물-14일’과 수목극 ‘쓰리데이즈’를 각각 방영하고 있다. 엄마 김수현(이보영)이 아이의 유괴범을 찾는 과정을 그린 ‘신의 선물’이나 경호관 한태경(박유천)이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풀고자 하는 ‘쓰리데이즈’는 각각 스릴러와 정치극으로 분류되지만 추리물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는다. 두 작품 모두 멜로가 거의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하지만 용의자가 남발되고 반전이 너무 잦아 “추리하다 지쳤다”는 시청자들의 하소연도 이어진다. 지난 11일 ‘응급남녀’ 후속으로 첫방송을 시작한 tvN 금토 드라마 ‘갑동이’도 추리 수사극이다.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은 가상의 도시 일탄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갑동이를 추적하는 20부작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조수원 PD는 “형사 하무염(윤상현)을 중심으로 갑동이와 사연이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다루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 드라마 ‘골든 크로스’도 시청자들에게 머리를 쓰게 하는 드라마다. 상위 0.001%의 비밀 클럽 골든크로스의 음모에 가족을 잃은 남자 강도윤(김강우)의 복수극으로 전개는 빠르지만 극 전체의 분위기는 어둡고 복잡하다. 금융계를 배경으로 첫 회부터 화면 하단에 낯선 경제·법률 용어를 설명하는 자막이 등장해 안방극장을 ‘학구적’으로 만들었다. 방송가가 이처럼 장르물에 올인하는 이유는 젊은 시청자들을 포섭하기 위해서다. 최근 드라마 시장이 일일·주말극을 중심으로 불륜, 막장 소재가 넘쳐나 젊은 층의 이탈이 심각해진 현실에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그렇게 이탈한 젊은 시청자들은 미드(미국 드라마) 등 해외의 신선한 장르물에 시선을 돌렸다. 최근 영국 드라마 ‘셜록’이 지상파에 편성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도 그런 배경이다. 방송사 입장에서 보자면 20~49세 시청자들이 형성하는 시청률은 광고 수입과도 직결되는 민감한 문제다. SBS 수목극 ‘쓰리데이즈’의 경우 10%대 초반의 비교적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전후에 붙는 광고는 ‘완판’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요즘 ‘미드’의 영향으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부쩍 높아진 데다 멜로에 식상해져 있어 장르물이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실질적인 구매력이 있는 20~40대 시청자들은 광고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장르물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장르물로 재미를 본 케이블TV의 성공 사례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OCN과 tvN은 2~3년 전부터 ‘뱀파이어 검사’ ‘텐’ ‘신의 퀴즈’ ‘나인’ 등 젊은 층을 공략하는 장르 드라마를 선보여 마니아층을 만들어 냈다. 이를 시리즈로도 기획해 미드로 이탈했던 팬들을 다시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tvN의 관계자는 “지상파처럼 전 시청층을 아울러야 하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기존의 가족, 막장 드라마와 차별화된 독특한 소재의 장르물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연속성을 중시하는 중장년층 시청자들과 달리 다운로드 등 드라마를 접근하는 방식이 다른 젊은 시청자들의 호응이 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무작정 미드형 드라마를 좇다가는 이야기만 난해한 요령부득의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드라마 작가는 “여러 작가의 공동작업으로 이뤄지는 미드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뉘어진 데다 다운로드를 통해 자막을 읽으며 보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지만, 한국은 한 명의 작가에 의존해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장르 드라마가 발전하는 과도기”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인당 국민총소득은 2만 6000달러… 가계 1인당 실소득은 절반 수준

    1인당 국민총소득은 2만 6000달러… 가계 1인당 실소득은 절반 수준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 6000달러를 넘어섰다. 성장률은 속보치(2.8%)보다 높은 3.0%로 잠정 집계됐다. 성장을 더 해서라기보다는 새 통계기준 적용과 기준연도 변경 등에 따른 영향이 컸다. 일반 가계의 1인당 실소득은 1500만원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26일 이런 내용의 ‘2013년 국민계정’(잠정)을 발표했다. 1인당 GNI는 2만 6205달러(약 2869만 5000원)로 전년보다 1509달러(6.1%) 늘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2만 달러를 처음 돌파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1만 달러대로 떨어졌다가 2010년(2만 2170달러)부터 4년 연속 2만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대 증가율을 기록한 데는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연평균 2.8% 하락)에 따른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점도 작용했다. 1인당 GNI에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의 소득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일반 국민의 주머니 사정을 파악하려면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을 봐야 한다. 가계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등을 뺀 1인당 PGDI는 지난해 1만 4690달러(약 1608만 6000원)로 전년보다 1020달러 늘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PGDI에는 종교단체 등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 비영리단체도 포함돼 있는데 이를 빼면 가계의 실소득은 1만 4000달러, 원화로 1500만원 안팎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소득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4.0% 증가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교역 조건이 나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민간 소비는 전년보다 2.0% 늘었으나 여전히 정부 소비 증가율(2.7%)에 못 미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아예 감소세(1.5%)로 돌아섰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0.6%, 2분기 1.0%, 3분기 1.1%로 올라오다가 4분기에 0.9%로 다시 꺾였다. 가계순저축률은 4.5%로 전년보다 1.1% 포인트 올랐다. 정 국장은 “가계소비 증가율(3.2%)이 가계소득 증가율(4.4%)보다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윳돈이 생겨서가 아니라 안 사고 덜 써서 저금이 늘었다는 얘기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한국 승용차, 작년 중국시장 점유율 8.8%

    한국 승용차, 작년 중국시장 점유율 8.8%

    한국 승용차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19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체 승용차(경형 소형승합차 포함) 1792만 9000대 중 한국계 승용차의 점유율은 8.8%였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계 자동차의 점유율은 2010년 7.5%에서 2011년 8.1%, 2012년 8.6%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상승 중이다. 지난해 승용차 판매시장에서 중국 제품이 40.3%를 차지했고, 유럽계(22.2%), 일본계(16.3%), 미국계(12.4%) 등의 순이었다. 2008년 시장 점유율과 비교하면 일본계는 9.4% 포인트가 떨어진 반면 한국계는 0.2% 포인트 높아졌다. 중국과 일본의 첨예한 영토분쟁이 일본계 승용차의 점유율을 떨어트린 요인으로 보인다. 유럽계는 4.1% 포인트, 미국계는 2.7%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 수입액은 474억 4000만 달러로 이 중 한국산 비중은 3.8%였다. 한국산 승용차 수입 비중은 현대·기아차의 현지생산 확대로 2008년 6.7%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중국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단일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승용차 판매 대 수가 2000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자체가 성장 초기 단계라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12년 기준 중국의 1000명당 81대인 자동차 보유 대수가 2020년에 17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고려했을 때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전망이 특히 밝은 편이다. 문형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은 “중국에서 소득 증가로 연간 200만대에 달하는 경형 승합차가 세단, SUV, 다목적차량(MPV)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한국 업체들은 이에 맞는 시장 공략 방안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OECD 평균치 뒤집어보기/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열린세상] OECD 평균치 뒤집어보기/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언제부턴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치가 우리 사회 평가의 잣대가 되었다.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96년 OECD 가입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는 점에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평가 잣대로 흔히 언급되는 OECD 지표가 높은 노인빈곤율과 자살률이다 보니 관련 지표의 무게감이 적지않다. OECD 평균치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복지정책 방향성의 잣대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달성한 경제적인 성취는 OECD 회원국 중에서도 전례가 없다. 영국이 200년, 미국이 150년 이상 걸린 경제적 업적(1인당 구매력 기준)을 우리는 40년 만에 달성했다. 경제성장이 빠르다 보니 파생되는 사회문제도 이례적이다. 단적인 예가 국민연금이다. 연금역사가 70년 이상인 대다수 OECD 회원국과 달리 전 국민에게 확대된 우리 국민연금 역사는 15년에 불과하다. 전통적인 사적 노인부양체계가 붕괴된 상황에서 연금역사가 짧다 보니 노인빈곤율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문제다.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빈곤율(49.3%)이 OECD 평균(12.8%)의 3배가 넘다 보니, 노인 빈곤문제를 평균치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상대빈곤율이 OECD 평균보다 3배가 넘는다는 것은 우리나라 노인집단의 소득 불평등이 그만큼, 즉 OECD 회원국에 비해 3배 이상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1인가구를 포함한 전체 상대빈곤율(14.0%)과 비교해 봐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65세 이상 노인 소득상위 20%의 소득인정액이 월 210만원(2013년 기준)인 반면, 소득하위 50%는 월 24만원(소득하위 26%는 0원)이다. 기초노령연금이 도입됐음에도 노인집단의 지니계수가 2007년 0.39에서 2011년에 0.42로 0.03 포인트 증가한 배경이다(지니계수가 커질수록 소득불평등은 심화). 이처럼 노인의 소득 불평등이 심한 상황에서 대다수 노인에게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지급할 경우 OECD 회원국 중 최고라는 높은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을 떨어뜨리기 어려울 것이다. 동일한 액수 지급에 따른 빈곤 완화 효과가 크지 않아서다. 소득이 낮은 취약노인의 자살률이 더욱 높으리라는 가설하에, 정부정책으로도 빈곤완화 효과가 크지 않다면 취약노인의 높은 자살률이 감소하지 않을 것이다. 노인대상으로 많은 돈을 들이고도 가시적인 효과가 없을 것이라 판단하는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소득 불평등을 우려한 IM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일본보다 낮으나 자산을 포함하면 오히려 높아진다. 특히 조세와 소득이전정책을 통한 재분배 효과(0.025 포인트)가 북유럽의 7분의1, 남유럽에 비해서도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복지지출이 급증함에도 취약계층의 복지 체감도가 낮은 이유다. 사회보장예산 상당액이 비취약계층에게 쏠려 나타나는 현상이다. OECD 회원국 중 사회보장 지출이 가장 빠르게 증가함에도 세 모녀 자살 사건이 발생하는 배경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니계수가 0.0172 포인트 높아질 때 일반범죄가 6300건 증가한다고 한다. 우리의 조세 및 사회보장정책 재분배 효과가 남유럽의 그리스 정도만 돼도 2만 7000건의 범죄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자살을 자신에 대한 범죄로 해석한다면, 자살률이 제일 높은 고령 취약노인에 대한 지출확대 시 자살률이 대폭 낮춰지지 않을까. 평균적인 접근으로는 높은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리기 어렵다. 소득 불평등이 심한 취약집단에 우선 사회보장 지출이 있어야 정책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다. 눈에 띄는 정책효과가 있어야 사회통합도 달성할 수 있다. 효율성과 형평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우리 고유방식의 사회보장 지출과 복지제도 구축을 고민할 때다. 제대로 고민한다면 논란이 되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기초연금, 공무원연금 등에 대한 해법이 자연스레 도출될 것이다.
  • 상품권 나라장터에서 사세요

    안전행정부가 매월 5~6명의 우수 근무 직원에게 ‘베스트 모스파’(MOSPA·안행부의 영문 명칭 약자)상을 수여하며 온누리상품권 20만원씩을 지급한다. 성과를 낸 과에는 100만원씩 현금으로 상금을 주는데 상을 받은 직원들은 이를 한데 모아 회식을 하거나 뮤지컬, 연극 등의 문화 공연을 함께 보기도 한다. 또 연말에 총리실에서 하는 부처별 평가에서는 우수한 정부 부처에 1억원씩 포상금을 주기도 한다. 안행부는 지난해 우수 평가 기관으로서 받은 포상금을 불우 이웃 돕기에 기부했다. 이처럼 공공기관에서 포상이나 기념품으로 많이 지급하는 ‘상품권’ 구매가 나라장터 쇼핑몰에서 가능해진다. 모든 정부 기관에서 쓸 상품권을 공동구매를 통해 한꺼번에 싸게 구입해 일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조달청은 최근 상품권을 다수공급자계약(MAS) 방식으로 공급하기 위한 사업자를 공고했다고 9일 밝혔다. MAS는 공공기관이 원하는 물품과 서비스를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조달청이 다수의 공급자와 계약을 체결해 쇼핑몰에 등록하는 제도다. 현재 공공기관에서 사용되는 상품권은 정부 정책으로 추진되는 온누리상품권을 포함해 160억원 규모로 내외부 유공자 포상 등 각종 시상과 기념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관마다 개별적으로 구매함에 따라 행정력이 낭비되고 할인율 등이 반영되지 않는 비효율성이 지적됐다. 더욱이 구입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등 투명성 문제도 함께 거론된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공공부문의 구매력을 통합, ‘공구’ 방식을 통해 경쟁 촉진과 가격 인하를 유도키로 했다. 우선 문화상품권과 도서상품권 구매를 추진한다. 5000원권 50만장, 1만원권 130만장을 공급할 계획이다. 업체 선정을 거쳐 4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대량 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상품권을 종류·구매처별로 할인율 등을 비교해 구매할 수 있어 구입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 기관 할인이 불가능한 온누리상품권과 백화점 상품권 등은 활성화 방안을 검토한 뒤 추진키로 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상품권 할인율이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나라장터 공급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특히 기관별 상품권 구매 수량과 금액 등의 정보가 공개돼 구매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부처 관계자는 “지금은 새마을금고에서 온누리상품권을 개별 구매하고 있는데 나라장터에서 공동구매 방식으로 사서 가격이 내려간다면 훨씬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전셋값 고공행진하지만… 아직도 집 사는 부담의 절반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전세 비용이 집 사는 것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세입자가 쉽사리 주택 매매를 결정하지 못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구매력이 있는 전세 가구의 매매 수요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며 전세와 자가의 거주비용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의 평균 주택가격(국민은행 조사치)은 2억 5420만원이다. 이를 1년 정기예금에 넣어 두면 이자(기회비용)가 710만원이다. 여기에 재산세(20만원)와 취득세(30만원)까지 합치면 집을 가진 사람의 비용 부담은 연평균 760만원이다. 같은 집 크기의 평균 전세가는 1억 5290만원으로 이에 대한 정기예금 이자는 430만원이다. 보고서는 “전세의 주거비용이 자가의 56% 수준”이라면서 “전셋값 오름세는 집값 상승 기대감 퇴조와 저금리 장기화, 주택공급 물량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집주인의 전세보증금 인상 요구로 추가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이자 부담이 집을 사 이사할 때의 주거 이전비용과 별 차이가 없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로 인해 세입자가 집을 사기보다는 추가 부담을 안고서라도 전세 재계약을 하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는 2년 전보다 평균 2157만원 올랐다. 이를 가계대출로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2년간 부담하는 이자는 181만원 수준이다. 반면 집을 살 경우에는 이전비용이 164만원(포장이사비 100만원, 중개수수료 64만원) 수준이다. 비용 차이가 17만원에 불과한 셈이다. 박세령 한은 물가분석팀장은 “당분간은 전셋값 상승이 더 지속되겠지만 오름폭은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6년 시작된 국민은행의 월별 전세 가격 조사에서 12개월 이상 전세가가 계속 오른 상승국면은 5차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의 상승세는 역대 최장일 뿐 아니라 상승폭(37.7%)도 1980년대 후반(1987년 2월∼1988년 9월)의 40.4%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제주도, 30일부터 열흘간 설레는 ‘중국 특수’

    설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중국 설 연휴인 춘절(1월 30일~2월 8일) 동안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23.3% 증가한 4만 5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역 관광업계는 지난해 10월 시행된 중국 관광법(여유법) 이후 처음으로 ‘중국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관광협회는 중국 여유법 시행 등 불투명한 시장 환경에도 설 연휴 동안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제주를 찾으면서 지역 관광경기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에서의 쇼핑 등을 위한 국제크루즈 유람선인 코스타 아틀란티카도 29일 입항할 예정이다.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의 100여개 상가도 중국 춘절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김모(44)씨는 “상점마다 중국어 통역 인력을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린 상태”라며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개별 관광객도 많을 것으로 보여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 면세점 등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국산 화장품 등을 매장 전면에 진열하는 등 중국 손님맞이 채비를 마쳤다. 제주도는 무사증 입국 등 중국인들의 제주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이번 설 연휴를 계기로 상품 개발 등 대대적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설 연휴 동안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도 1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연휴 기간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은 거의 만석을 기록 중이며 지역 관광호텔은 80%, 렌터카 85%, 골프장 6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인당 평균 150여만원을 지출한다”며 “이들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는 씀씀이가 큰 가족 단위 개별 관광객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여 반짝 특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국내외 자동차메이커, 스키장에 몰린 까닭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눈밭과 빙판으로 몰려들고 있다. 최악의 주행조건인 스키장 슬로프 등에서도 각자의 4륜구동 기술을 이용한다면 겨울철에도 거침없는 질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올해 스키장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쌍용차다. 국내 자동차 회사 중 유일하게 전 모델에서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 중인 쌍용차는 지난해 11월 말 강원 윌리휠리파크 스키장에서 코란도C, 렉스턴W, 체어맨W 등이 눈밭을 질주하는 공개 드라이빙 행사를 진행했다. 쌍용차는 다음 달 15~16일 평창에서 오토캠핑 행사도 준비 중이다. 쌍용차 이용 가족 320여명을 초청하는 캠핑 이벤트로 행사장 인근 20㎞ 구간의 눈길을 달리는 시승행사도 병행한다. 수입차 브랜드도 스키장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초부터 BMW 코리아는 홍천 비발디 스키월드에서 ‘BMW 스노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진행 중이다. 매주 금·토요일 저녁 메인 슬로프에서 BMW의 4륜 기술(X-Drive)을 장착한 520d, 640d, X3, X5 등이 마치 스키를 타듯 슬로프를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종의 쇼다. 미니(MINI) 역시 4륜구동 모델인 올포를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보내 설원을 달리는 드라이빙 쇼를 진행 중이다. 4륜 모델의 전통의 강자 아우디코리아는 곤지암 리조트에, 폭스바겐코리아는 용평리조트에서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시승행사 등을 진행 중이다. 일부 브랜드는 아예 고객을 해외로 보내기도 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 달 28일부터 스웨덴 최북단 라플란드에서 열리는 ‘아이스 어드벤처 2014’에 무료 참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고객 2명을 선발해 광활한 설원과 얼음호수 등 한계 상황을 넘나드는 도로 위에서 전문 강사에게 운전 테크닉을 배우고 서킷도 주행해 보게 하는 국제행사다. BMW 관계자는 “스키장은 겨울철 유동인구가 많은 몇 안 되는 장소이면서도 구매력 있는 고객이 몰리는 곳”이라면서 “후륜구동 모델이 많은 수입차는 눈길에 쥐약이라는 편견을 깨기에도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2014 업종별 기상도] 유통

    [2014 업종별 기상도] 유통

    지난해 유통업계는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경기불황과 영업규제 탓이다. 영업규제 직격탄을 맞은 대형마트는 1993년 업태 태동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고, 백화점 또한 17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출점이 없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쇼핑을 포함한 온라인쇼핑, 홈쇼핑, 편의점 등이 성장을 이끌 견인차로 거론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기존 유통강자들은 지난해보다는 선전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업종인 유통산업의 성장은 사람들의 여윳돈이 얼마나 많아지느냐에 달렸다. 업계가 올해를 분홍빛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각종 지표가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년 대비 1.5% 포인트 늘어난 3.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올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에서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녹아 있다. 전망치는 104로, 전 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3개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인 100을 웃돈 것이다. 심진아 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취업자 수 증가폭도 확대되고, 명목임금 등이 상승하면서 올해 가계의 실질구매력 증가율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높은 가계부채 비율과 전세가격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훈풍은 불겠지만 성장폭은 그리 크지 않다. 대한상의는 올 소매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3.0% 증가한 276조원으로 예상했고, 신세계그룹 미래정책연구소는 2.3% 증가한 268조 6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소매시장은 전년 대비 고작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도 비교적 준수한 성장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이 승승장구하는 데는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로 인한 소량·근거리 구매 경향 확산에 기인한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2020년까지 소비가 3.1%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인구 구조 변화와 더불어 불황기 저가상품 선호현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주춤하는 사이 온라인쇼핑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 유통 판도가 이를 중심으로 재편될 모양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규모는 38조원이다. 올해는 이보다 12.5% 성장한 42조 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2011년 6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 75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이보다 2배 늘어난 7조 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체감한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도 가팔라 지난해 이마트의 모바일쇼핑 매출액은 전년보다 1000% 이상 급증했고, 홈플러스는 230%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저인 1.5% 성장률을 보인 대형마트는 올해 온라인몰 강화 등 업태 다변화에 주력할 태세다. 수입물가를 낮춰 짭짤한 수익을 안겨준 병행수입 등 글로벌 소싱 확대에도 공을 들인다. 이마트에 따르면 2009년 10억원이던 병행수입 매출은 지난해 6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심 연구원은 “온라인몰 성장을 확인한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온·오프라인 융합 유통 채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유통채널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의 동력은 최근 몇 년 새 주요 추세로 부상한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이다. 주5일제 정착으로 여유가 많아져 쇼핑공간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쇼핑 자체가 하나의 오락으로 변화한 요인이 크다. 신성장동력에 목마른 백화점들이 앞다퉈 참여해 건립 중인 복합쇼핑몰이 전국에 12곳이다. 전통시장은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보다 소비행태 변화에 부응하지 못해 여전히 온라인몰, 편의점 등으로 고객을 빼앗긴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근거리·소량 구매로의 변화는 골목상권에 있는 중소 유통상인들에게 더 기회일 수 있다”며 “작게는 청결한 매장관리·유지에서부터 크게는 상인들끼리 연대한 공동배달제 마련과 같은 서비스 질 개선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中·日관광객 뚝… 명동 상인 “매출 절반 줄었어요”

    “2012년 가을까지만 해도 일본 손님들이 넘쳤지만 지금은 구경만 할 뿐 일본에서 사는 게 더 싸다며 사 가지 않아요. 지난 10년 동안 속옷, 양말을 팔다가 잡화 장사로 바꿨는데 평일 매출이 5만~10만원밖에 안 됩니다.”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뒤편 노점에서 가방, 지갑 등을 파는 박정민씨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신문 수습기자 3명이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명동 일대를 둘러봤다. 인파로 북적이는 대형 매장과 달리 노점상과 중소 상인들은 “연말연시에 예년 같은 특수를 찾기 어렵다”며 “지난해보다 벌이가 절반가량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에 매출을 의존하는 상권이다. 하지만 최근 엔화 가치가 낮아지는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자국민 보호를 위해 쇼핑을 강요하는 저가 관광을 금지하는 여유법을 실시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도 크게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수 부진에도 끄떡없던 명동 거리조차 불황에 신음하고 있다. 저렴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일본 관광객은 명동 노점상의 주요 고객이지만 엔저 지속으로 좀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게 상인들의 얘기다. 100엔당 환율은 2012년 12월 31일 1247.5원에서 지난해 12월 31일 1004.66원으로 19.5% 감소했다. 일본 관광객의 구매력이 그만큼 감소한 것이다. 통 큰 중국인들은 길거리 매장보다는 백화점과 면세점을 주로 이용한다. 여유법이 시행되면서 저가형 쇼핑을 즐기는 관광객은 줄고 명품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개인 관광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명동 CGV 앞에서 가발과 머플러를 파는 50대 여성 상인은 “돈 좀 있는 중국 손님들은 길 건너 백화점에서 쇼핑백 몇 개씩 들고 다니며 물건을 사지, 우리 같은 노점에는 눈길도 안 준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20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중국인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다. 그나마 붕어빵, 어묵, 닭꼬치 등을 파는 노점들은 손님으로 붐볐다. 계란빵 노점을 하는 박찬우씨는 “거리에서 먹을거리를 잘 사 먹는 중국인, 동남아 관광객이 늘면서 옷, 액세사리를 팔던 상인들이 너도나도 업종을 변경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사가 잘 안되다 보니 보증금 없이 3~4개월 자리를 임대해 주는 ‘깔세’도 성행하고 있다. 보세 의류 가게를 운영하는 한세민(34)씨는 “경기가 안 좋으니까 가게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면서 “주변에 업종과 주인이 수시로 바뀌는 가게가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래미안 강동팰리스’로 이어지는 래미안 청약 대박행진 ‘눈길’

    ‘래미안 강동팰리스’로 이어지는 래미안 청약 대박행진 ‘눈길’

    ▷ 래미안 강동팰리스를 비롯 올 한해 분양한 래미안 모두 청약 마감하며 대박 행진 ▷ 철저한 소비자 분석을 통한 적극적인 수요층 개척과 상품개발로 실수요자 관심 집중 삼성물산이 순수 래미안 브랜드로 올 한해 지금까지 분양한 단지 모두가 청약에 성공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 분양된 래미안 아파트는 총 8개 단지로 ‘래미안 강동팰리스’를 비롯해 ‘래미안 위례신도시’ ‘래미안 대치 청실’ 등 강남권 5개 단지에 마포, 부천 중동, 영등포 등 기타 3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한 것이다. 특히 강남권에서의 분양성공이 더욱 두드러진다. 강남에서는 지난 해 ‘래미안 강남 힐스’를 시작으로 연전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 달 초 분양한 ‘래미안 대치 청실’뿐만 아니라 ‘래미안 잠원’, ‘래미안 위례신도시’,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는 용인 수지에서도 높은 청약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을 이어갔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청약이 진행된 ‘래미안 강동팰리스’도 999가구 일반분양이라는 많은 공급가구 수에도 불구하고 모든 주택형의 청약을 마감했다. 1,2순위 청약접수에서만 1,796명이 몰렸고 전용 59㎡는 215가구 모집에 770명이 청약해 3.5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으며, 전용 84㎡는 741가구 모집에 1,012명이 몰려 1.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하는 등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분양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삼성물산의 앞선 마케팅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래미안의 브랜드파워 및 철저한 분석을 통해 수요자를 사전에 확보하고, 지역 수요에 맞는 상품개발이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이렇게 올 한해 래미안 아파트의 성공분양을 견인한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한 소비자 분석을 통한 적극적인 수요층을 개척하는 사전마케팅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업 임직원을 상대로 하는 B2B마케팅이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 분양한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견본주택 오픈 전에 삼성 계열사들이 몰려있는 강남, 송파, 강동 상일동 일대를 돌면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전 B2B 마케팅을 진행했다. 사전 마케팅 기간 동안 설명회에 참석한 삼성 임직원 4천여명 중에서 분양희망자만 약 1000여명을 모으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당 지역 아파트의 구매력 있는 수요층을 철저히 분석해 먼저 다가가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며 “야구에서 스토브리그 때 이미 다음시즌 성적이 결정된다고 말하는 것처럼 사전에 수요자를 확보해 놓아 분양 성공확률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각 단지별로 수요자들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혁신적인 주거상품을 마련한 점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지난 6월에 공급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의 전용 84㎡E 평면은 부분임대형 평면을 적용해 호평을 받았다. 발코니 확장 전 기준으로 별도 현관과 욕실이 있는 전용 18㎡ 공간을 월세로 돌릴 수 있어 부동산 투자를 겸해 아파트를 분양 받고 싶은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또한 소형을 고급하는 스몰럭셔리 아파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경우 99%가 전용 59 ~ 84㎡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텔형 욕실과 거실 등을 적용했고 이와 함께 게스트하우스와 최고급 생활문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뿐만 아니라 지역 수요자들의 니즈를 철저히 분석해 그에 맞는 상품을 구성해 마케팅에 임한 것이 타 브랜드 아파트보다 좀더 앞서나갈 수 있는 성공요인으로 본다”며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들 역시 철저한 사전마케팅을 통해 부동산 불황기 상관없이 소비자가 원하는 주거상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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