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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력 무대 위로 올라온 이솝과 안티고네

    상상력 무대 위로 올라온 이솝과 안티고네

    아이아스·헤카베 등 그리스 고전 4편 연극적 요소 더해 참신하게 재해석누구나 조금씩 읽어본 적은 있지만 끝까지 제대로 읽은 적은 드물다는 그리스 고전. 아직도 주저하고 있다면 무대로 눈을 돌려보자. 원로 연출가 임영웅이 이끄는 소극장 산울림이 2013년부터 매년 초 선보이는 ‘산울림 고전극장’이 올해도 관객을 찾았다. 현재 대학로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창작단체 4곳이 ‘그리스 고전, 연극으로 읽다’라는 주제로 이솝우화부터 안티고네, 아이아스, 헤카베 등 고전 4편을 참신하게 재해석했다. ‘산울림 고전극장’의 포문을 연 공상집단뚱딴지의 ‘이솝우화’는 고대 그리스의 이야기꾼 아이소포스가 지은 단편 우화 모음집 ‘이솝우화’ 300여 작품 중 11개의 이야기를 발췌해 엮었다. 극은 여우와 새끼양을 중심으로 모기, 늑대, 개구리 등 의인화된 동물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여우가 새끼양을 찾는 여정 속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새끼양 역을 맡은 강두현(7)군의 순수한 연기가 극의 묘미를 살린다. 지난 1일 산울림 고전극장 개막 시연회에서 만난 황이선 연출은 극 중 늑대왕이 위험에 처한 새끼 늑대를 방관하는 장면이 특정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질문에 “고전을 무대에 올릴 때는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판단은 연극을 보는 관객의 몫이지만 현재 우리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그 일을 떠올리면서 ‘아이는 어른이 구해야 한다’는 진리를 비롯해 리더의 자질 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단 작은신화의 작품 ‘카논-안티고네’ 역시 현재 우리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를 고대와 현대 두 세계를 교차하는 방식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국가와 국민, 남자와 여자, 윗세대와 아랫세대 등 고대부터 현재까지 끊이지 않는 인간의 반복되는 갈등과 대립을 그렸다. 김정민 연출은 “그리스 사회도 현재와 다를 것 없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규율과 규칙이 사람을 옭아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올해 산울림 고전극장에 처음으로 참여한 맨씨어터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이아스를 소재로 한 ‘아이, 아이, 아이’(연출 한상웅)를 무대에 올린다. 영웅의 어리석음과 오만함,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인해 스스로 파멸하는 모습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시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산울림 고전극장 마지막은 창작집단 LAS의 ‘헤카베’(연출 이기쁨)가 장식한다. 아들을 잃은 비극적인 어머니 헤카베가 자신의 사위이자 트라케의 왕인 폴뤼메스토르의 눈을 찌르고 그의 아들들을 살해한 사건의 재판을 담았다. 진실을 파헤쳐 가는 과정 속에서 각 개인, 권력자들의 입장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지 묻는다. 임수진 산울림 극장장은 “고전 작품이 길게는 200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 것은 어느 시대에나 들어맞는 이야기이고 가장 현대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극을 현대적으로 해석했지만 고전의 감동은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3월 26일까지. 2만 5000원. (02)334-5915.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 전략무기 vs 北 ICBM… 새달 한반도 정세 ‘분수령’

    美 전략무기 vs 北 ICBM… 새달 한반도 정세 ‘분수령’

    ‘B1B·B52 ’ 폭격기 등 총동원北 “반역 대가 치를 것” 맹비난 내일 한·미 외교장관 첫 전화지난 2~3일 취임 후 처음 방한한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나 한·미 연합훈련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 다음달 예정된 한·미 키리졸브 연습 및 독수리훈련이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벌써부터 연합훈련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북한이 훈련을 맞아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대거 전개될 경우 이를 빌미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지난 3일 한 장관을 만나 ‘24시간, 365일 소통’을 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된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의 제의에 한 장관도 적극 공감한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는 “어떤 핵무기 사용에 대해서도 효과적·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 매티스 장관이 언급한 확장억제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당장 다음달 키리졸브 연습 및 독수리훈련에서부터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한반도에 전개될 미 전략무기로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장거리폭격기 B52 등이 우선 꼽힌다. B1B 랜서는 지난해 9월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차원에서 괌에서 한반도로 전개해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근접 비행한 바 있다. 유사시 괌에서 2시간 만에 평양 상공으로 날아와 융단폭격으로 북한 심장부를 초토화할 수 있어 한반도 전개만으로도 북한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또 동해상에서 평양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이 전개되면 북 지도부에는 역시 큰 위협이 된다. 문제는 북한의 반응이다. 북한은 통상 한·미 군이 연합훈련을 실시하면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의 훈련을 벌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대북 제재 때문에 연료 수급 등이 쉽지 않은 북한이 미 전략자산 전개에 발맞춰 대규모 훈련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신해 북한은 신년사에서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거리 무수단미사일 전격 발사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에 맞춰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협상을 바라는 북한 입장에서는 미 정부의 대북 정책이 구체화되는 양상을 우선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4일 논평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연합훈련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멍텅구리 짓”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외교장관 전화통화가 7일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 외교 당국이 7일에 양국 장관 간 통화를 하는 방향으로 현재 구체적인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선화예고 성폭행 예고 일베회원 검거…일베선 “억울하다, 조작된 글” 반응

    선화예고 성폭행 예고 일베회원 검거…일베선 “억울하다, 조작된 글” 반응

    지난 3일 ‘선화예고 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겠다’는 글을 쓴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회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선화예고 측은 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학교 학생을 납치하겠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광진경찰서로부터 범인을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드러나자 일베의 한 회원은 “왜 일베 잘못으로 몰아가는건지 모르겠다”라고 억울해 했다. 또 “분명히 조작된 글”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불쌍하다”, “선화예고 일베회원을 조사할거면 다른 회원도 조사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이 일베 회원은 앞서 자신을 39세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혔고 “신용불량자에 빚만 1억원이 넘어 고시원에서 일용직 노동으로 하루하루 먹고 사느라 인생이 재미없다”며 “선화예고 정문에서 기다리다가 마음에 드는 학생을 납치해 경기도 구리시의 창고로 끌고 가 교복을 입힌 채 성폭행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경찰은 글 게시 하루 만에 협박 혐의로 홍모(33)씨를 강서구의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홍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였고, 범행 당일 주거지 안에서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람처럼 사라진’ 중국 재벌이 주목받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람처럼 사라진’ 중국 재벌이 주목받는 까닭은?

    홍콩에서 실종된 중국 샤오젠화(肖建華·46) 밍톈(明天·Tomorrow)그룹 회장을 둘러싸고 중국 지도부의 권력투쟁설 등 온갖 억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올가을 19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이뤄지는 최고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지난해 18기 당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당 핵심’이라는 호칭을 부여해 시 주석 1인 권력체제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시진핑 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 증식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이 중국 주식시장 폭락과 관련해 중국 요원들에 의해 강제연행돼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요원들이 어떤 기관 소속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조사는 2015년 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던 시기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를 촉발한 조작 사건에 초점이 맞춰졌고, 그해 초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샤오 회장의 ‘강제연행’이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시 주석의 누나 부부가 만든 부동산투자회사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 최고 권력 측근과의 연루설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012년 6월 29일 시 주석의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자형 덩자구이(鄧家貴) 부부가 가진 자산이 3억 7600만 달러(약 4315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치차오차오는 문화혁명 때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이 실각하자 어머니 치신(齊心)의 성을 따랐다. 뉴욕타임스(NYT)는 2년 뒤인 2014년 6월18일 “시 주석이 반부패로 쌓아올린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족에게 재산을 처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2012년부터 차오차오 부부는 광산과 부동산 분야에 집중된 적어도 10개 회사의 투자지분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차오차오 부부가 만든 부동산 투자업체 선전위안웨이(深圳遠爲)투자그룹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이 홍콩으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1971년 산둥(山東)성 페이청(肥城)시에서 태어난 샤오 회장은 1986년 15세 때 산둥성 타이안(泰安)시 가오카오(高考·중국판 수능시험) 수석을 차지해 베이징대 법학과에 입학한 수재이다. 1989년 민주화운동인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베이징대 학생회 주석(총학생회장)을 맡아 당국의 입장을 대변했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1993년 수입 PC를 판매하는 베이징베이다밍톈(北京北大明天)자원과기공사를 창업했고, 27세에 상장사인 화즈(華資)실업과 바오상(寶商)그룹 등 6개 상장사를 지배하는 등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중국 부자전문 조사기관인 후룬(胡潤)이 발표한 2016년 중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샤오 회장과 저우훙원(周虹文) 부부 일가의 자산은 400억 위안(약 6조 7000억원)으로 32위에 올랐다. 적어도 9개의 상장 기업과 12개 은행, 6개 증권사 등 30개 금융 회사를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현지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증식설은 진위 여부를 떠나 다른 파벌에서 시 주석을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을 권력투쟁설로 보는 시각이다.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 차원에서 흠결이 될 수 있는 연루 기업인을 확실히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패혐의로 낙마한 고위 관료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해외도피설이 나돌던 중국 투자회사인 정취안(政泉)홀딩스 창업자 궈원구이(郭文貴·50)회장이 공산당 최고지도부를 공격하는 내용의 영상 인터뷰가 지난달 26일 홍콩의 중화권 매체 밍징(明鏡)을 통해 공개됐다. 궈 회장은 2년여 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인터뷰에서 부패혐의로 징역형을 살고 있는 경쟁자인 국유기업 베이다팡정(北大方正)그룹의 전 최고경영자(CEO) 리유(李友·51)의 후원자들이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있다며 후일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SCMP는 1일 전했다. 시 주석의 반부패운동을 권력투쟁으로 격하한 셈이다. 궈 회장은 2015년초 낙마한 마젠 전 부부장 등과 결탁한 의혹이 제기돼 미국 등지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은 시 주석의 2015년 9월 워싱턴 방문에 앞서 미국 측에 궈 회장의 송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시 주석 등 전·현직 지도부의 예우를 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보도가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 등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베이징판구(盤古)투자도 만든 궈 회장은 판구회(盤古會)라는 사교클럽을 만들어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과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조성한 ‘판구다관(盤古大觀)’은 7성급 호텔과 아파트 등 5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마젠 전 부부장을 궈 회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판구회 멤버인 장웨(張越) 허베이(河北)성 정법위원회 서기도 지난해년 4월 낙마했다. 정법위원회는 공안과 사법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한 때 판구회 멤버로 알려진 리 전 CEO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 비서실장격인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겸 통일전선부장이 부패혐의로 2014년 12월 낙마하면서 비슷한 시기 체포됐다. 작년 11월 내부자 거래 등의 혐의로 4년반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링지화의 부인인 구리핑(谷麗萍)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리 전 CEO는 구와 함께 일본 밀항을 시도하다 잡혔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부패 기업인들이 반부패를 권력투쟁으로 폄하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장기 집권의 정당성 확보하기 위해 당중앙 정치국 위원들이 지난해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자진 신고하도록 하는 등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26∼27일 시 주석 주재의 민주생활회 회의에서 정치국 위원 25명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신고하도록 했다고 홍콩 월간지 차오쉰(超訊) 최신호가 전했다. 민주생활회는 중국 공산당이 각급 기관별로 상호 비판, 자아 비판을 하는 집단토론회다. 샤오 회장의 강제연행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홍콩에서 중국 공안이 별다른 제지없이 주요 인사를 체포해 호송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샤오 회장과 경호원 2명은 지난달 27일 홍콩 포시즌스호텔에서 사복차림의 중국 공안원 5∼6명에 의해 연행됐다고 31일 전했다. 홍콩 빈과(?果)일보는 샤오 회장과 함께 중국으로 연행됐던 부인이 지난달 28일 홍콩으로 돌아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으나, 그 다음날 샤오 회장으로부터 “일을 키우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 신고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중국 비판 서적을 판매한 홍콩 서점 관계자들이 집단 실종된 사건과 이번 사건을 연계해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시 중국은 홍콩에 통보하지 않은 채 이들 5명을 소환해 중국 내 금서 판매 혐의를 조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생기자 2016년 홍콩 당국과 협의를 해 구금자가 발생할 경우 14일 이내에 홍콩에 통보해주기로 했다. 샤오 회장의 체포 과정은 이같은 약속이 구두선(口頭禪)이 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선화예고 학생 납치’ 예고글 일베 회원 붙잡혔다

    ‘선화예고 학생 납치’ 예고글 일베 회원 붙잡혔다

    ‘선화예고 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겠다’는 글을 쓴 일간베스트 회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선화예고 측은 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학교 학생을 납치하겠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광진경찰서로부터 범인을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자신을 39세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일간베스트 “신용불량자에 빚만 1억원이 넘어 고시원에서 일용직 노동으로 하루하루 먹고 사느라 인생이 재미없다”며 “선화예고 정문에서 기다리다가 마음에 드는 학생을 납치해 경기도 구리시의 창고로 끌고 가 교복을 입힌 채 성폭행하겠다”는 글을 적었다. 선화예고 측은 이날 오후 학생들에게 ‘5일까지 학교 시설을 폐쇄한다’고 공지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글 게시 하루 만인 이날 오후 1시쯤 협박 혐의로 홍모(33)씨를 강서구의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홍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였고, 범행 당일 주거지 안에서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개구리 모양의 아이 낳은 여성 화제

    개구리 모양의 아이 낳은 여성 화제

    사람의 몸에서 아기가 아닌 다른 생물이 태어나는 일이 가능할까?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짐바브웨의 한 여성이 개구리처럼 생긴 생물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짐바브웨의 곡웨지방에 사는 프리시우스 니야티(36)가 아이를 낳을 당시 아직 임신 8개월차였다. 그러나 갓태어난 아기는 남편 노모어(39)를 당혹시켰다. 아기가 양서류를 닮은 이상한 생물체였기 때문이다. 남편은 "집에 서둘러 도착해서 아내가 개구리 같이 생긴 아이를 낳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병원 사람들도 똑같이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니야티는 "나는 아이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하늘이 우리에게 준 것은 좀 달랐다. 그것은 평생 나를 괴롭게 따라다닐 지옥 같은 경험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심란한 부부는 마을의 어른들과 지역장에게 의견을 구하기 위해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마을 원로들은 부부에게 주민들 앞에서 개구리를 닮은 생명체를 화형시키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기는 의학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병원 측은 "그녀는 우리 환자였고, 다른 산모들과 같은 목적으로 병원에 찾아왔다"며 "그러나 그녀가 개구리를 낳았다고 말하면서 남편과 몇몇 이웃들과 함께 병원을 방문했을때 우리도 놀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비정상적인 출산과 관련해 의학적 설명이 없었다. 마을 대표는 병원 당국 역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설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선화예고 학생 납치해 성폭행하겠다” 예고글 ‘일파만파’

    “선화예고 학생 납치해 성폭행하겠다” 예고글 ‘일파만파’

    ‘선화예고 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겠다’는 글이 인터넷에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자신을 39세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신용불량자에 빚만 1억원이 넘어 고시원에서 일용직 노동으로 하루하루 먹고 사느라 인생이 재미없다”며 “선화예고 정문에서 기다리다가 마음에 드는 학생을 납치해 경기도 구리시의 창고로 끌고 가 교복을 입힌 채 성폭행하겠다”고 적었다. 이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선화예고 뉴스피드’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에는 “선생님이나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나가지 말라”며 “(글을)공유 많이 해주시고 글에 차종이 혹시라도 보이면 바로 신고해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태를 파악한 선화예고 측은 이날 오후 학생들에게 ‘5일까지 학교 시설을 폐쇄한다’고 공지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3일 현재까지 특별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학교 근처 순찰을 강화하고 게시글에 대한 사이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선거 활용 위한 여론 조작”

    특검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선거 활용 위한 여론 조작”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블랙리스트가 여론을 조작해 선거에 활용하기 위한 도구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정부 비판적인 문화·예술계의 인사들을 각종 지원에서 배제하고자 박근혜 정부가 만든 이 블랙리스트가 국가정보원(국정원)의 문건에서 비롯된 정황을 포착했다. 2일 특검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단순히 정권의 반대편을 억압하는 차원을 넘어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차지하기 위한 여론조작 활동으로 판단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블랙리스트가 표면적으로는 진보 성향 단체와 인사들에 대한 국가 보조금을 끊기 위한 취지로 이뤄졌다는 기존의 의혹에서 한발 더 나간 것이다. 블랙리스트는 2013년 9월 3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지표가 ‘문화 융성’인데 좌편향 문화예술계에 문제가 많고, 특히 롯데와 CJ 등 투자자가 협조를 하지 않아 문제”라고 발언한 것을 이듬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투 모드를 갖추고 불퇴전의 각오로 좌파 세력과 싸워야 한다. 지금은 대통령 혼자 뛰고 있는데···”라고 이어받으면서 본격화됐다. 위와 같이 2013년 하반기쯤부터 청와대 내부에선 박 대통령을 풍자하거나 정부 비판 여론에 동조하는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기조가 확산했다. 당시 국정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부 비판 인사에 대한 자금 지원의 문제‘를 지적하는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지는 계기 중 하나였다. 이 보고서는 박 대통령의 풍자 그림으로 유명한 홍성담(62) 작가의 그림이나 연극 ’개구리‘ 등 박 대통령을 풍자하거나 희화화한 작품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개봉이 임박한 가운데 박 대통령과 비서실 등에 보고됐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이 문화예술계를 장악하려는 의도는 따로 있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문화예술계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블랙리스트는 결국 야당 성향이거나 야당을 한번이라도 지지한 사람을 옥죄면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문화예술인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정권에서 특히 부림사건을 소재로 고 노무현 대통령이 주인공인 영화 ‘변호인’이나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벨’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노컷뉴스는 “블랙리스트는 여러 면에서 지난 2012년 대선을 관통하며 거센 논란을 일으켰던 국정원 댓글 사건을 연상케 한다”면서 “우선 소위 ‘좌파’의 입지를 줄이겠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2012년 2월 17일 전체 부서장 회의에서 “종북좌파들은 북한과 연계해 어떻게든 다시 정권을 잡으려 한다”면서 “국정원이 금년에 잘못 싸우면 국정원이 없어지는 거야. 여러분들 알잖아”라고 말하는 등 선거 개입을 위한 여론조작을 지시했다. 다만 국정원 댓글 사건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여론전에 중점을 둔 것이라면, 블랙리스트는 오프라인에서 특정 인사와 단체를 대상으로 자금을 끊은 모습이다. 또 댓글 사건은 대선을 앞두고 집중됐지만, 블랙리스트는 박근혜 정권 초기부터 계획적으로 추진됐다는 차이점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내가 기증한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도쿄올림픽 메달 된다

    내가 기증한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도쿄올림픽 메달 된다

    일본인들이 쓰다 버린 휴대전화가 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메달로 만들어진다. 무로후시 고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종목국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국민들을 향해 5000개의 메달 제작에 들어가는 8톤가량의 금과 은, 동을 모으기 위해 낡은 전화와 소형 가전제품을 기증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옴니 스포츠는 금 40㎏, 은 5톤, 동 3톤 정도가 메달 제작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오는 4월부터 지방관청과 휴대전화 매장에 수거함을 설치해 원하는 금속 양이 확보될 때까지 놓아둘 것이라고 했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정부 관리들과 업체에 이같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달 제작에 돈을 아끼겠다는 측면도 있지만 국민들의 참여 열기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올림픽 개최국들은 광물회사에 메달 제작을 맡기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광물 자원이 극히 빈약한 일본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데 상대적으로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예외적인 이벤트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대회 개최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로후시 국장은 “일본 국민들이 메달 제작에 참여하도록 허용한 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지구의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리사이클 운동은 환경에 대해 고려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전자제품에는 플라티늄, 팔라디움, 금, 은, 리튬, 코발트와 니켈 같은 값어치있고 희귀한 금속들이 소량이나마 들어간다. 자동차와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도 철, 구리, 납과 아연 같은 기초 광물은 물론, 희소광물들이 더러 있다. 자원수거 업체들은 폐가전이나 산업폐기물을 매입하거나 수거해 여러 광물들을 화학공정을 통해 별도로 분류해 재활용한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작업은 많은 경우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같은 개발도상국들에서 이뤄진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미국 CNN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과 동메달의 30%가 재활용 물질을 활용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손성진 칼럼]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없는 트럼프 정책

    [손성진 칼럼]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없는 트럼프 정책

    ‘트럼프 쇼크’에 전 세계가 떨고 있지만 미국민들의 속내는 각자가 다른 것 같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내가 지금껏 본 가장 준비되지 않은 정책”이라고 했고, 상·하원 의장은 미국판 촛불시위까지 벌인 반면에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민의 57%가 반이민 행정명령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찬성파의 대부분은 트럼프를 당선시킨 ‘샤이 트럼프’들일 것이다. 대선 기간에 힐러리 클린턴을 지원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은 트럼프 당선 후 주식을 14조원어치나 매수했다고 한다.반발도 있지만 어쨌든 국민의 지지를 업은 트럼프의 공약 이행은 가히 전광석화식이다. 취임 열흘 만에 서명한 행정명령은 17건에 이른다. 미국의 안전과 번영을 최우선시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마주한 우리는 다가오는 태풍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할까.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최대 10만개의 미국 일자리를 잡아먹은 ‘일자리 킬러’라고 부르고 있다. 이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서명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공식화한 트럼프가 한·미 FTA를 걸고넘어질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트럼프 쇼크를 가장 크게 받은 접경 국가 멕시코나 환율조작국이라고 비난받은 국가들(중국, 일본, 독일)보다 영향을 작게 받을 것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 두어야 한다. 트럼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리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경제보다 트럼프의 대북관은 더 좌충우돌식이다. 북한 김정은과 마주 앉아 햄버거를 먹을 수도 있다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이 김정은을 암살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지 않은가. 마커스 놀런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수석 부소장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듯 (북한과) 협상할 수 있다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미국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우리로서는 이런 북한의 위협에서 보호해 주는 명분으로 미국이 주한 미군 주둔비용 분담이나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 문제를 언제 들고나올지 알 수 없어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도 미국이 겉으로는 국방장관 매티스의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하고 한·미 동맹의 견고함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는 만큼 안보 측면에서는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트럼프노믹스’가 우리에게 꼭 나쁜 영향만 미칠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의 재건’을 앞세운 트럼프노믹스는 공급 중심의 정책이다. 영국의 ‘대처리즘’이나 미국의 ‘레이거노믹스’와 유사하다. 국채 발행을 늘려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앞으로 10년간 5000억 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한다. 또 법인세, 소득세 등의 대폭적인 감세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게 트럼프노믹스의 요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손성원 석좌교수는 트럼프 경제정책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한다. 인프라 투자는 많은 정보기술(IT) 인력이 필요하므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법인세 인하에 따른 호황은 세계 경제를 부양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한다. 손 교수는 한국이 하루빨리 트럼프 정부와 관계를 구축해 상황 파악을 하고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단기 대응책으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라고 주문한다. 저성장과 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과감한 정책 구사가 절실한 시점에서 우리는 운 나쁘게도 정치적 난국을 맞았다. 지금 대선 주자들은 이런 대내외 여건을 제대로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빨라야 앞으로 서너 달 이후에나 체제를 잡을 차기 대통령을 마냥 기다릴 시간이 없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중심을 잡고 외교안보팀과 경제팀을 독려해 트럼프에 맞서야 한다. 지금부터 몇 달이 우리의 앞날을 좌우할 골든타임이다.
  • 日 잃어버린 ‘괴물투’

    日 잃어버린 ‘괴물투’

    다음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판도 변화를 몰고 올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일본의 ‘괴물’ 오타니 쇼헤이(22·니폰햄)가 부상 탓에 등판할 수 없게 됐다. 우승을 노리던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1일 WBC 일본 대표팀에서 투타의 핵으로 활약할 오타니가 투수로서 출전을 포기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니폰햄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오타니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과 상의한 끝에 등판 포기의 뜻을 일본 대표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등판 포기는 오른 발목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 발목을 다쳤던 그는 11월 대표팀 평가전에서 부상이 재발했고 여전히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구리야마 감독은 “매우 유감이다. 발목이 여전히 좋지 않아 투수로서 WBC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가 타자로서 출장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타자로서도 출장이 무리라고 판단되면 아예 이번 대회를 접을 수도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우려했다. 시속 160㎞를 웃도는 ‘광속구’를 앞세워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오타니는 이번 WBC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다. 지난해 투수로 10승, 타자로 22홈런을 기록하며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일본은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등 빅리그 투수들이 이미 대표팀 승선을 고사한 데다 에이스 몫을 해야 할 오타니의 이탈로 초비상 사태를 맞았다. 일본은 3월 7일 B조 1라운드 쿠바와의 개막전(도쿄돔) 선발로 내정된 오타니를 대신할 투수를 놓고 벌써 고민에 휩싸였다. B조엔 중국, 호주도 포함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진천에 전국 첫 태양광 부품 재활용 연구센터

    2021년 완공… 전문가 40명 근무 급증 폐모듈 재활용 기술 개발 충북 진천군에 전국 최초로 태양광 부품 재활용 연구센터가 들어선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95억원, 도비 29억 2000만원 , 군비 65억 8000만원 등 총 190억원이 투입되는 태양광모듈 연구지원센터가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군유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1만 5935㎡ 부지에 건축 연면적 3306㎡ 규모로 지어지는 이 센터는 올 하반기 착공해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충북테크노파크가 위탁을 맡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의 핵심업무는 수명이 다 됐거나 생산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대부분 매립처분되고 있는 모듈 등 태양광 관련 부품들의 재활용 방법 연구다. 이를 위해 태양광 전문인력 4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태양광 모듈의 경우 유리, 알루미늄, 실리콘, 구리, 은 등으로 구성돼 있어 90% 이상이 원재료의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국내 태양광 폐모듈의 환경문제까지 우려돼 재활용연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2016년 39t, 2022년 1612t, 2027년 5802t 등 국내 태양광 폐모듈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철호 도 전략산업과장은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에 대한 상용화 기술개발과 실증으로 폐자원의 선순환구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충북이 태양광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현재 충북에는 태양광기술지원센터와 태양광 셀 생산능력 글로벌 1위 기업인 한화큐셀코리아, 신성솔라에너지 등이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관가 블로그] 라임색 민방위복 카키색으로 바뀌나

    [관가 블로그] 라임색 민방위복 카키색으로 바뀌나

    “쇄신론 불구 국민 공감대 필요” 라임색 민방위복이 12년 만에 다시 예전의 카키색 점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민방위 대원들이 입는 라임색 민방위복이 무능한 공무원의 상징처럼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민방위법 시행규칙에 라임색으로 정의된 민방위 근무복은 2005년 국방색 점퍼에서 현재의 색깔로 바뀌었다.국민안전처 관계자는 1일 “영화 ‘판도라’와 ‘터널’ 등 최근 인기 있었던 한국 재난영화에서 사태에 책임을 못 지는 공무원들이 모두 라임색 민방위복을 입고 등장해 인식이 매우 좋지 않다”며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민방위복이 노란색 계통인 사례는 없으며 대부분 개구리복(얼룩무늬 군복)이나 카키색(국방색)을 착용한다”고 말했다. 민방위 근무복은 모자, 상의, 하의, 신발까지 모두 시행규칙에서 세세하게 규정하고 있는데 모자, 상의, 하의는 라임색이며 신발은 역시 비슷한 색깔의 황토색 바탕에 어두운 초록색인 녹두색 합성가죽이 덧대어 있는 형태의 운동화다. 1975년 민방위가 창설되면서 30년간 국방색 점퍼를 입다가 밝고 명랑한 이미지의 라임색으로 바꾸었다. 대한민국 만 20~40세 모든 남성이 대상인 민방위는 1975년 당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 공산화되자 안보적 측면에서 만들어졌으나 산업화와 기상이변에 따른 재난이 증가하면서 중요성도 커졌다. 외국에도 스웨덴, 영국, 덴마크,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스위스, 독일, 타이완 등에 민방위가 있으며, 북한은 붉은청년근위대, 노농적위대 등이 유사한 조직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민방위복 쇄신에 대한 논의는 몇 번 있었지만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사안이라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올해 바뀐 사회복무요원의 제복과 재작년 교체한 경찰 제복도 혹평과 논란이 따랐던 만큼 민방위복 색깔 변경도 먼저 국민적 여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탄생·확대 계기 된 국정원 문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탄생·확대 계기 된 국정원 문건

    박근혜 정부가 작성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는 국가정보원(국정원)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부 비판적인 문화·예술계의 인사들을 각종 지원에서 배제하고자 박근혜 정부가 만든 블랙리스트가 시작되고 확대된 데에 국정원의 문건이 ‘촉매제’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공소장에 따르면 2013년 하반기쯤부터 청와대 내부에선 박 대통령을 풍자하거나 정부 비판 여론에 동조하는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기조가 확산했다. 당시 국정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부 비판 인사에 대한 자금 지원의 문제‘를 지적하는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계기 중 하나였다. 이 보고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풍자 그림으로 유명한 홍성담(62) 작가의 그림이나 연극 ’개구리‘ 등 박 대통령을 풍자하거나 희화화한 작품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개봉이 임박한 가운데 박 대통령과 비서실 등에 보고됐다. 홍 작가는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이 세월호 희생자를 구하는 내용의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그렸다. 이 그림에서 박 대통령은 닭의 탈을 쓴 허수아비로 표현돼 있다. 논란이 되자 홍 화백의 그림은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의 전시가 무산됐다. 김기춘(78)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일명 ‘좌파’ 문화·예술인들을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정 흔들기를 시도하는 세력으로 규정하고 정부 지원을 차단해야 한다며 수석비서관 회의 등을 통해 ’관리‘를 지시했다. 실제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업무 수첩)에는 김 전 실장은 홍 화백에게는 ‘배제 노력, 홍성담 사이비 화가 발붙이지 못하도록’이라고 지시했다. 2014년 2월 김 전 실장은 모철민(59)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현 주 프랑스 대사)에게도 문예기금 운영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때도 국정원 문건이 전달됐는데, 상반기 문예기금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 결과 정부가 규정한 좌파 단체나 작가가 포함된 게 문제로 지적됐다. 문건에선 이런 대상자를 선정한 심의위원회에 좌파 성향의 인물이 들어간 게 원인으로 거론됐다. 하반기부터는 문체부가 공모 심사 체계를 개선하고, 심의위원의 과거 활동경력이나 이념 편향도 검증해야 한다는 제안도 담겼다. 결국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심의위원 임명엔 청와대와 문체부의 입김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또 국정원 문건에서 ‘문제가 있다’고 언급된 개인이나 단체 이름이 업데이트에 참고 자료로 이용됐다는 점도 특검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KGC인삼공사-SK(안양체) 모비스-KCC(울산 동천체 이상 오후 7시) ■여자프로농구 KDB생명-삼성생명(오후 7시 구리시체)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흥국생명(오후 5시 서울 장충체) 남자부 KB손해보험-대한항공(오후 7시 구미 박정희체)
  • LG화학, 탄소나노튜브 공장 가동… ‘세계 4위’ 年 400t 양산체제 구축

    LG화학, 탄소나노튜브 공장 가동… ‘세계 4위’ 年 400t 양산체제 구축

    LG화학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를 본격 생산한다. LG화학은 250억원을 들여 여수공장에 연간 400t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전용공장을 구축하고 이달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고 31일 밝혔다. LG화학의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은 단일 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생산력 면에서도 중국 SUSN 시노텍(600t)과 미국 C나노(500t), 일본 쇼와 덴코(500t)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용 소재 등으로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판매 규모를 점차 늘려 내년 말까지 공장을 완전 가동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탄소나노튜브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2019년에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탄소나노튜브 시장은 2016년 824t에서 2020년 1335t 규모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나노튜브는 탄소 6개로 이뤄진 육각형들이 그물처럼 연결돼 관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 물질로, 구리와 전기 전도율이 같고, 열전도율은 다이아몬드와 동일하다. 또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해 반도체부터 2차전지, 자동차 부품, 항공기 동체 소재까지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한예종 유치·문화유적지 개발해 ‘구리 브랜드’ 높일 것”

    [자치단체장 25시] “한예종 유치·문화유적지 개발해 ‘구리 브랜드’ 높일 것”

    경기 구리시는 여의도 면적의 4배 규모로, 도내 31개 시·군 중 면적이 가장 비좁은 기초자치단체이다. 반면 인구는 지난해 현재 20만 5513명으로 도내에서 20번째로 많다. 결코 작지 않은 ‘옹골찬 도시’로 꼽힌다. 노원·중랑·광진구와 접해 있어 사실상 서울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 당선된 백경현(59) 시장은 토박이 공무원 출신으로, 행정지원국장·주민생활국장 등을 역임해 구리시 구석구석 모르는 게 없는 ‘빠꼼이’이다. 백 시장은 “구리의 브랜드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며 우수한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유적지를 연계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와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유치해 도시브랜드를 높일 계획이다. 백 시장은 2015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불명예 퇴진한 박영순 전 시장이 2006년 7월부터 10년 가까이 시장직을 맡으면서 분열된 민심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을 쏟고 있다.지난 19일 이른 아침 시청사에서 우측 직선 400m여 떨어진 도로변에 두꺼운 코트를 한 중년 남성이 모습을 나타냈다. 평소 같으면 먼동이 트기 전 지역 한 바퀴를 돌고 시청사에 도착했겠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둘러볼 곳이 너무 많아 곧장 집무실로 향했다. 오전 9시 첫 업무는 시정현안전략회의. 주요 실·국장들이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둘러앉았다. 백 시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7월까지 경기 북부에 테크노밸리 사업지를 한 곳 더 선정한다고 한다. 다른 경쟁지역에는 미분양된 산업단지가 많은 만큼 그동안 각종 중첩 규제로 기업유치가 어려웠던 구리·남양주 접경지역이 가장 경쟁력이 높다. 시민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니 부시장을 중심으로 해서 유치에 차질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자.” 서울 성북구 석관동 의릉 능역에 위치한 한예종의 갈매역세권 개발부지로의 유치도 언급했다. 구리시에는 현재 대학이 없다. 백 시장은 “총장님이 귀국하시는 날이 오늘인가?” 물은 뒤 “석관동 캠퍼스만 이전할 것인지, 아니면 여러 지역에 산재한 한예종 전체를 옮길 것인지 용역결과를 알아야 하고, 이전지 결정 절차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한다”면서 전략·전술적 준비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예종이 갈매역세권으로 이전하면 인접한 서울여대·육사·삼육대·한국과학기술대 등과 함께 새로운 대학타운과 대학로 상권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2024년 개통 예정인 서울(용산)~속초 동서고속철도 환승역이 갈매동에 생기면 40여년간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침체된 갈매동 일대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리시는 지난해 10월 한예종 유치 신청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 회의가 끝날 무렵, 지난해 7월 민원상담관으로 위촉된 이재흥 전 교문2동장이 시장실 옆 민원상담실로 출근했다. 5급 사무관 이상 퇴직 공무원 중 5명이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문제해결을 돕고, 필요하다면 제도개선도 제안하는 등 20만 시민과 백 시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민원상담관제는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백 시장 취임 후 가장 먼저 도입했다. 오전 10시 30분 곽경국 새마을운동 구리시 지회장 등이 민원상담실로 백 시장을 방문했다. 새해 인사차 방문했으나, 백 시장이 이례적으로 뼈 있는 한마디를 한다. “항간에 말이 많다. 지방자치를 하라고 한 건데 자꾸 정치를 하려 하니까…. 저는 그런 상황으로 가지 않겠다. 파벌 만들고 이간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꾸 색깔을 드러내며 정치를 하려고 하면 시민이 힘들어진다.” 일부 지방의원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지만, 과거 일부 새마을운동 관계자들이 특정 정파와 어울리며 본분을 잊은 점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곽 회장은 “회관 건립에 우리는 전문성이 없다. 구리시에서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며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고자 했다. 그러면서 “지회에서 방역사업을 더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곧이어 오전 11시에는 시청사 1층 상황실에서 열린 설날 이웃돕기 기부물품 전달식에 서둘러 참석했다. 고맙게도 지역 새마을금고와 윤서병원 등에서 쌀과 라면 등을 기탁했다. 물품을 받자마자, 곧바로 서민들이 많이 사는 은동 및 갈매동 일대 경로당을 방문해 윤서병원 정수복 원장 등과 함께 기부물품을 전달하고 어르신들의 안녕을 살폈다. 상황실에서 기탁받을 땐 물품이 꽤 많아 보였는데, 경로당마다 나눠 배부하다 보니 손이 미안할 정도로 양이 적어 보였다. 죄송한 생각이 든 백 시장은 허리를 더 깊이 숙이며 “설 명절을 잘 쇠시라”고 인사하며, 이해를 요청했다. 어르신들은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 “주민총회 한 번 없이 갑자기 재개발을 한다며 뜬금없이 책자가 날아왔다. 시에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백 시장은 “주민동의서를 받을 때 과장된 약속을 많이 하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어르신들을 안심시켰다. 경로당을 나오던 백 시장은 인접한 건물 2층으로 올랐다. 무료급식이 이뤄지는 경로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계단을 오르는 어르신을 보고 마음이 짠해졌다. 구리시에서는 5곳의 무료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저소득 홀로 어르신이 이용한다. 곧이어 인창동 스칼라티움에서 열린 실버탁구회 정기총회에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곳의 어르신들도 연세가 많지만 앞서 방문했던 경로당 어르신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밝고 건강해 보였다. 운동하는 어르신들의 건강 등을 위해서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백 시장은 축사에서 “어르신들의 탁구 종목 활성화를 위해 노력은 하고 있으나 부족해 항상 죄스럽다. 재정적인 여건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오찬 후 지나던 길에 별내선(8호선) 지하철공사 3공구 현장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굴착공사 현장이 아파트 단지와 너무 인접해 아쉽다. ‘진작 시장이 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잠시 집무실에 들어가 밀린 결재를 한 후 다중이용시설업주 대상 소방안전교육에 들렀다. 오후에도 경로당 방문이 계속됐다. 갈매1단지 경로당에서는 “40여년 전 이 지역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이기 전에는 가장 잘사는 마을이었다”고 전제한 뒤 “역사는 수레바퀴이다. 한예종이 유치돼 대학타운 및 대학로가 형성되고 동서고속철도가 개통하면 갈매동이 구리시의 중심 도시가 돼 다시 잘사는 마을이 될 것”이라며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인사했다. 갈매시립요양원도 방문했다. 80여 어르신들이 돌봄을 받고 있다. 인접한 기획재정부 토지를 매입해 확장했어야 했는데 과거 잘못된 행정으로 어렵게 됐다는 게 백 시장 설명이다. 백 시장은 경로당 등을 순회하면서 “지나가는 곳마다 전임시장 때 사사로이 행정이 남용된 현장을 보게 돼 한편으로는 기가 차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박 전 시장과 친밀했다가 거리를 두게 된 과정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일부 행정은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가 아니라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구리병원에서 열린 구리시 간호사협회 창립총회를 거쳐, 구리전통시장에서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설맞이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 및 현장물가 체험’차 시장을 한 바퀴 돌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날씨도 더 쌀쌀해졌다. 백 시장의 이날 일정은 오후 7시 인창동 주민자치위원장 이·취임식 참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인연이 곧 영업 경쟁력… 車 아닌 ‘나’를 팝니다”

    “인연이 곧 영업 경쟁력… 車 아닌 ‘나’를 팝니다”

    ‘250의 법칙.’ 15년 동안 1만 3001대의 쉐보레 자동차를 판매하며 기네스북에 12년 연속 ‘세계 최고 영업맨’으로 기록된 미국의 조 지라드는 “한 명을 새로 알게 되면 250명을 얻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누구나 평균 250명과 연결돼 있다는 뜻에서다. 한국의 조 지라드를 꿈꾸는 현대·기아차의 판매왕들도 ‘인연’을 중시한다.설 연휴를 앞둔 지난 26일 현대차 공주지점의 임희성(43) 영업부장은 하루 종일 운전대를 부여잡고 공주 지역을 돌며 고객들에게 한과 상자를 선물했다. 임 부장은 “해마다 저한테 (영업의) 자존심을 지키게 해 준 사람들에게 성의 표시로 작은 선물을 전한다”며 “그러면서 얼굴 한번 더 보는 것”이라며 넉살 좋게 웃었다. 명절마다 임 부장은 선물을 고객들한테서 산다. 한 번 사면 400만~500만원어치다. 그는 “이게 상부상조”라고 말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만 6500개에 이른다. 공주 인구 10만명 중 6.5%가 그의 고객인 셈이다. 임 부장은 2009년부터 8년 연속 현대차 판매왕 1위다.기아차의 12년 연속 판매왕인 정송주(47) 서울 망우지점 영업부장은 “물건(차)을 파는 게 아니라 제 자신을 판다”고 말했다. 그의 사전에 ‘특별 손님’은 없다. 국회의원이든 치킨집 사장이든 똑같이 대하는 것이 원칙이다. 무리한 요구엔 거절도 한다. 정 부장은 “무조건 90도 인사하고, ‘예, 예’ 하는 건 일회성 영업”이라면서 “잘못됐다면 잘못됐다고 얘기할 줄 알아야 고객이 나중에 다시 찾아온다”고 말했다. 둘 다 올해 누적 5000대 판매에 도전한다. 누적 판매 대수(26일 기준)는 각각 4675대(임 부장), 4813대(정 부장)다. 올 들어서만 각각 33대, 30대씩 팔았다. 하루 한 대 이상이다. 이들은 “하루에 한 대 이상 팔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개’ 영업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소개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임 부장은 하루 150통씩 전화를 받으면서도 틈만 나면 전단지를 돌린다. 새벽에 전단지를 돌리다 도둑으로 몰려 잡혀간 적도 있지만, 한결같은 모습 때문에 고객이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기업 강연에 푹 빠졌다. 그는 “강연을 하려면 부끄럽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뛴다”면서 “강연 뒤 차를 사겠다는 사람도 꽤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용접공에서 영업맨으로 변신한 정 부장은 “몸과 마음이 영업으로 충만해 있다 보니 고객이 ‘자석’처럼 붙더라”라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일대에서 ‘정주영’(정 부장의 닉네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전단지를 돌렸던 그는 이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 차가 새로 나오면 어김없이 경기 구리에서 서울로 넘어오는 망우리 고개에서 개업식 행사마냥 자체 신차 전시회를 연다. 정 부장은 “당장 아무런 득이 없을지 몰라도 누군가 신차를 타 줘야 제 고객도 움직인다”고 말했다. 대신 매달 6000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직접 제작한 편지를 보낸다. 정 부장은 “편지는 문자, 메일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임 부장도 문자는 되도록 안 보낸다. 갑자기 눈이 내렸을 때 ‘지점에 워셔액 사다 놨으니 필요하면 가져가세요’라고 보내는 게 전부다. 임 부장은 “1등에서 내려오는 것이 두렵다”면서도 “100등을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매일 후회 없이 일한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사람을 사귀는 게 좋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기 도중 안구 튀어나온 농구 선수

    경기 도중 안구 튀어나온 농구 선수

    농구 경기 도중 한 선수가 안구가 튀어나오는 부상을 입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스트레일리아 프로농구리그(NBL) 소속 뉴질랜드 브레이커스와 케언스 타이팬스의 경기 도중 일어났다. 케언스 타이팬스의 센터 난나 에그우(24)가 리바운드를 시도하던 뉴질랜드 브레이커스의 포워드 아킬 미첼(24)과 부딪히며 얼굴을 실수로 때리고 만 것. 이 사고로 미첼은 안구가 밖으로 돌출됐고, 바닥에 엎드린 채 튀어나오는 안구를 부여잡았다. 이 상황은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생중계되며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을 안겼다. 다행히 미첼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미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금까지 느꼈던 가장 큰 아픔까진 모르겠고 그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멍이 들고 상처도 났지만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가뭄·홍수·폭풍우 닥칠 것…유럽환경청 보고서 경고

     가속화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유럽에 가뭄, 홍수, 폭풍우 등 자연재해가 닥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10년간 유럽의 육지 온도가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섭씨1.5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환경청(EEA)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유럽과 북반구가 세계 평균 보다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웨스트나일열’ 등 열대병이 21세기 중반 프랑스 북부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의 속도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한스 마틴 푸셀은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유럽에서 홍수를 야기하는 호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과학적 증거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16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으며 지구의 온도는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 개구리와 새, 나비, 곤충들은 이미 일찍 오는 봄에 맞춰 생활 주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물의 적응 속도는 기후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생태계 평형을 교란시킬지도 모른다고 EEA의 한스 브라위닝크는 경고했다. 브라위닝크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전적인 참여 없이는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2도로 제한할 수 없다면서 “아직도 지구가 평평하다거나 7일만에 창조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경험적 증거가 기후변화에 대한 논쟁의 바탕이며 이 경험적 추론의 논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토론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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