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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3
  • 증시에 먹구름 “오락가락”(금주의 증시)

    ◎계속된 호재에도 좀처럼 안올라/증안기금 달리면 투매 가능성도/주말 2P 밀려 「7백12」… 거래량도 올 최저 7월증시가 여간해서는 종합지수 7백선의 재붕괴사태를 위협하는 먹장구름으로부터 벗어날 것 같지않다. 주가는 7월 첫주인 이번주 들어 이처럼 어둠침침한 예보로부터 첫 탈주를 시도했고,한때는 반쯤 성공한 것 같았으나 결국은 검은 구름의 손아귀에 다시 붙들리고 말았다. 주초(2일)지수보다는 낮은 종가로 7일의 주말장이 끝난 것이다. 주말장 역시 하락세의 날이었다. 일부 투자층이 속락에 대한 반감을 지녔다고 해도 구름을 뚫고 나올 정도는 못돼 마이너스 일색이었다. 전날보다 2.76포인트 하락,종합지수를 7백12.41로 떨어뜨렸다. 이 지수는 월요일장에 비해 0.8포인트밖에 밀려나지 않은 것이지만 증시 내부의 맥을 타진하면 심리적 하락폭은 몇곱절이나 크다고 할수 있다. 주초에 주가는 예상과 달리 반등세를 펼쳐 지수 7백10대로 올라섰지만 주말장은 반등 기대를 무산시킨채 4일째 속락했다. 외부 재료의 공급에서 본다면 이처럼 끈질인 속락세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연초부터 내내 변죽만 울려대던 남북관계 재료가 하반기개시와 더불어 서서히 목소리를 내 마침내 3일에는 31.8포인트 폭등을 이끌어 냈다. 그렇지만 주말장을 포함해 4일간 속락으로 폭등 직전의 지수보다 더 아래로 처져 오히려 없었던 것만 못한 셈이 됐다. 아직도 남북 관계의 진전에 관한 재료는 호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줄곧 꺼져들기만 한 것은 증시기조가 그만큼 약한 탓이다. 이와 같이 건강한 반응력과 탄력을 잃어버린 증시의 양태는 내주는 물론 장기간에 걸쳐 만성화될 조짐이 크다. 갈수록 「별난」재료만을 요구하는 모습이고 종합지수가 침체기 최저치에 육박하건만 자율반등력은 미미한 선에 그치고 있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내주에도 남북관련 재료가 이틀걸려 생겨나고 증안기금이 매일 2백억∼4백억원씩 주문을 낸다 할지라도 종합지수 7백선의 유지를 반드시 보장하기 어렵다는 견해이다. 주식을 사고자 하는 투자의욕의 저하와 자금 결핍이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주식 시세가 싸기는 하지만 수출이나 경기가 뚜렷이 좋아질 것 같지 않고 부동산 억제책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안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아 아무래도 더 내려갈 것 같다는 생각들이다. 이런 마당에 굳이 지금 사 손해를 자초할 필요가 없다고 작정함에 따라 거래량이 격감하고 고객예탁금도 최저수준을 벗어날 줄 모르고 있다. 주말장의 거래량 3백72만주는 반일장 최저기록이다. 이와 같은 매수 회피,부정적인 관망세의 턱에 걸려 주가가 어쩔수 없이 내리막길을 택하면 미상환융자 및 미수정리 매물이 투매성으로 쏟아져 나와 하락일변도 판국이 연출될 수도 있다. 미상환융자 물량이 두달 사이에 3천억원이나 증가해 4천7백억원에 이르렀는데 대형호재가 돌출되면 모를까 현 증시의 체력으로는 이같은 대기물량의 무게를 견뎌내기가 어렵다는 진단이다. 일부 전문가는 종합지수가 6백50까지 끌려내려가야 바닥권 인식에 따른 자율반등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 소 광부,“11일 총파업”/당지배 종식ㆍ세포조직 해체 요구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광부들이 오는 11일 정부퇴진과 일상생활에 대한 당지배의 종식을 요구하는 항의파업을 계획함에 따라 제28차 공산당대회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석탄광부들은 당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의 국유화와 군ㆍKGB(국가보안위원회)ㆍ내무부 및 작업장등에서의 당세포제도 폐지를 요구하면서 이같은 파업을 계획하고 나섰다. 또 광부들의 이같은 파업 계획과 함께 철도노동자 및 도시노동자들 사이에 동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늘도 전국에 호우/태풍 옹진반도 거쳐 새벽 동해로 빠져

    우리나라로 북상하면서 온대성저기압으로 바뀐 제5호 태풍 오펠리아가 25일 밤부터 황해도 옹진반도를 지나 26일 새벽 원산만쪽으로 빠져 나가면서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전국에는 80∼2백5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지난 24일 중국 상해 해안으로 상륙했다가 25일 새벽부터 다시 서해 해상으로 나온 오펠리아는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다가 이날 하오부터는 다시 온대성저기압으로 바뀐채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장마전선과 만나 곳곳에 집중호우를 내리게 했다. 중앙기상대는 이날 『제5호 태풍 오펠리아가 태풍으로서의 세력은 떨어졌으나 많은 습기를 머금은 구름대를 몰고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중부지방에 걸쳐진 장마전선과 합쳐져 집중호우가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기상대는 지난 24일 하오에 내린 서울중부·경기·강원영서·충청·경북지역 등에 내린 호우주의보를 계속 발효시켰고,경남서부지역엔 호우경보를 내렸다. 기상대는 이들 특보가 내려진 지역에는 26일 하오까지 30∼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관련기사15면〉
  • 크렘린에 권력투쟁 “먹구름”/고르비 당서기장 사퇴압력의 안팎

    ◎보수파,실세만회 겨냥 선제공격/급진파선 개혁실패 들어 맹비난/「서기장 사임」발언은 당정분리 노린 애드벌룬 일수도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러시아공화국 공산당대의원총회 이틀째인 20일 강경보수파들로부터 서기장직 사임요구를 포함,실정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음으로써 그의 입지가 약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대통령)등 급진개혁파들은 그동안 고르바초프의 개혁(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미온적이라며 비판의 소리를 높여왔으나 리가초프 농업담당 정치국원을 중심으로 하는 강경보수파들은 상대적으로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 왔었다. 그러나 이날 보수파가 고르바초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고르바초프는 이제 급진 개혁ㆍ보수파 양측으로부터 협공을 당하는 입장이 되었다. 리가초프는 20일 『고르바초프가 정치국원들과 협의하지 않고 중요한 경제ㆍ외교정책에 관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고르바초프의 서기장직 사임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고르바초프 자신과 공산당 그리고 소련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할 때가 왔다』며 고르바초프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동시에 보수파의 결속을 강조했다. 리가초프는 ▲시장경제로의 이행 ▲통독 ▲당의 권위상실 ▲동구의 발전 ▲해외에서의 소련의 힘 약화 ▲발트 3국문제 등에 관한 보수파의 불만을 한꺼번에 털어 놓았다. 소련정치권내 보수파들의 입지는 지난 85년 3월 고르바초프가 정권을 장악한 뒤부터 줄어든게 사실. 특히 보수파의 기수인 리가초프는 오는 7월2일의 당대회를 위한 대의원선거에서 지방으로 선거구를 옮겨 겨우 당선될 정도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따라서 당내 보수파들은 소련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정책이 역전될 가능성이 없는 현실에서 더 이상 한데로 몰리는 것을 막고 실세를 만회하기 위한 방편으로 7월 공산당대회의 전초전인 러시아공화국 대의원총회에 배수진을 치고 선공의 화살을 고르바초프에게 겨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러시아공화국은 1천9백만 소련공산당원 가운데 58%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공화국으로 비록 옐친이 지난 5월 최고회의의장으로 당선된 곳이지만 아직은 보수파의 우세지역이다. 때문에 보수파들은 러시아공화국의 대의원총회 분위기를 달궈놓은 다음 그 여세를 당대회까지 몰고가 고르바초프를 당서기장직에서 몰아낸다는 「거세작전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보수파들의 이같은 「희망사항」의 실현 가능성과 그들이 당서기장직을 장악한다 하더라도 그 자리가 대권이 없는 허세이기 때문에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우선 일부의 풀이대로 고르바초프가 20일 당서기장직 사임의사를 밝힌 것은 그동안 그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곧잘 사용해온 「사임카드」의 일종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그동안 당정의 분리를 주장,권력의 핵심이 민주화의 일환으로 당에서 정부로 이행되어야 한다고 밝혀왔고 또 실제대통령으로서 절대적 권한을 움켜쥐고 있다. 게다가 현재 당의 힘이 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당서기장직 사임이 고르바초프의 권력유지에 큰 상처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소련관측통의 지배적인 견해다. 현재 소련내 정국의 흐름은 페레스트로이카에도 불구,실생활이 나아진 것이 없다는 국민들의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해 중도ㆍ보수ㆍ급진파의 「어울리지 않는 악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입지강화를 바라고 있는 서방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발트 3국의 독립운동ㆍ종족분규ㆍ경제문제와 함께 이번에 노정된 권력투쟁으로 고르바초프의 통치권이 어떻든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정치의 귀재로 통하는 고르바초프가 이 어려운 3파의 대립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 “뒷북 예보”… 안타까운 기상대/최철호 사회부 기자(현장)

    ◎시설ㆍ자료부족에 물난리 방치 중앙기상대는 19일 하오2시쯤 『올해 장마가 이미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그것도 박용대기상대장 주재아래 1시간동안 긴급 예보관회의를 가진 끝에 내린 결론이 었다.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매우 발달한 이동성 저기압이 남동쪽으로 내려와 제주 남쪽 해상에 있던 장마전서과 만나기 시작한 18일 상오9시로부터 29시간만이었다. 강화지방을 비롯한 경기북부지역에 1백㎜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고 전국 곳곳에서 물난리를 치른 이날 아침으로부터도 여러시간이 지난터였다. 으레 남부지방에서부터 시작되던 장마가 올해는 이상하게도 북쪽에서부터 시작됐으니 그것을 설명할 만한 융통성을 동원하는데 그만한 시간이 걸릴 법도 하긴하다. 또 나름대로 수많은 기상관련산업이 발달한 요즘인지라 기상통보가 세간에 미치는 영향이 민감하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를 내린 뒤에 발표한다는 신중론도 이해함직 하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기상도와 구름사진 강수량은 고사하고 이미 곳곳에서 보인 한시간에 30∼60㎜의 강수량은 이미 장마를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기상대로서는 강수량을 측정하는 자동관측계(AWS)가 절대 부족한 상태라는 등 여러가지 이유를 댈 수 있다. 일본의 경우 17㎞마다 설치된 AWS가 우리나라에서는 50㎞마다 1대씩 설치됐고 절대수량도 일본의 1천3백13개에 비해 겨우 80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실제에 있어 기상대 관계자들은 『이같은 장비도 올해안에 1백개가 더 설치돼 내년에는 예보가 좀 나아지겠죠』라는 자조섞인 말을 하고 있기도 하다. 또 『18일 하오부터 장마의 가능성을 고려했지만 구체적인 자료가 부족해 아무도 장마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관계자의 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해마다 느끼는 것처럼 올해도 혹시나 사람의 판단과 작업에 소홀함이 없는지를 당사자들은 반드시 되짚어 봐야 한다. 그래야 밤을 뜬 눈으로 지새며 날씨의 추이를 뒤쫓는 그 외로운 노고가 더욱 값지고 빛나는 것이 될 것이다.
  • 서울·중부에 호우경보/강화1백47·서울49㎜

    ◎오늘 늦게까지 내릴듯 18일 상오 서울과 중부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데 이어 하오늦게부터 경기북부 및 강원 영서지방은 호우경보로 바뀐 가운데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자정현재 강화지방에 1백47.7㎜의 비가 내린것을 비롯,철원 1백21.5㎜,서울 49.2㎜,인천 47.5㎜를 각각 기록했다. 중앙기상대는 『더위를 몰고 온 고기압이 동쪽으로 빠지고 비구름을 동반한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중부지방부터 비가 내렸다』고 밝히고 『이날 비는 19일 하오까지 80∼1백50㎜가 더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 「냉전의 벽」 허무는 만남/현지서 본 한ㆍ소 정상회담

    노태우대통령의 북방정책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사실은 국제정치사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 같다. 소련의 대외진출은 역사적으로 언제나 침략적이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는 평화지향적이다. 우리의 북방정책은 처음부터 대공산권 화해정책이다. 때문에 두 「정책」의 만남은 평화이고 화해라는 도식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둘의 만남은 매우 적절한 시기에,또 아주 적절한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적절한 시기라 함은 동구의 대변혁으로 전유럽의 안보구조가 변질되고 있는 때에 동북아시아만이 구체제에 묶여 있을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이고 장소가 적절했음은 한반도문제의 한 당사자인 미국땅이었기 때문에 상호 오해의 간격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뜻이다. 이곳의 권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4일 한소정상회담을 「역사적」이라고 표현했다. 크로니클지는 장문의 1면 기사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역사적」인 이유로 한동안 적대국이었던 두 나라가 국교정상화를 이룩하게 됨으로써 한반도에서 긴장완화를 기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남북한 통일에의 한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소정상회담은 실로 「역사적」이었다. 회담후 공동성명이 없었다느니,소련측은 기자회견을 하지않았다느니 하는 따위는 큰 문제가 아니다. 외교절차상으로는 지적이 될지도 모르나 이번 모임에 그런 시비는 의미가 없다. 한소정상회담은 이미 외교적 차원이 아닌 때문이다. 외교적 절차가 문제가 됐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처음부터 성사가 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정상회담이 열린 4일 이곳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유난히도 좋았다. 섭씨15도 안팎의 쾌적한 기온에 하늘엔 구름 한점이 없었다. 대기는 투명했고 산들바람까지 불어 주었다. 그래서 이날 온종일 바쁜 일정을 보낸 고르바초프는 여기저기서 날씨칭찬을 하고 다녔다. 이 좋은 날씨에 가는 곳마다 박수갈채를 받았으니 제 아무리 초강대국 대통령이라해도 기분이 상기됐을 법도 하다. 노대통령의 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 들어서는 고르바초프는 아주 유쾌한 표정이었고자신에 차 있었다. 회담을 끝내고도 그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정상회담이 끝난후 기자회견장에 나온 노태우대통령은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45년간이나 지속된 냉전체제에서 벗어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술회,한소정상회담의 안보차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불행히도 한국과 소련 두나라 관계는 줄곧 적대적인 것이었다. 17세기중반 청나라의 출병요청을 거절치 못한 효종이 조선군을 흑룡강지역에 파견,동진하는 러시아군과 마지못해 대결하게 된 일로부터 20세기초엽에 이르기까지 소련의 남진정책은 무던히도 우리를 괴롭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전후 한반도분할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6ㆍ25」를 사주한 일은 한소관계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오점이다. 『과거의 역사를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 자신이 변화하며 미래의 역사를 바꾸어 갈 수는 있는 일』인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은 바로 그런 역사적 작업일 것이다. 유럽에 온 봄이 동북아라고 그냥 지나치고 말리야 없겠지만 세계의 봄은 자연의 봄과 달라 자칫하면 봄은 봄이로되 봄이아닌 봄일 수도 있다. 적극적으로 맞아들이지 않으면 말이다. 한소정상회담은 바로 이런 적극적 사고의 소산이다. 아직도 우리주변엔 한국과 소련의 접근을 경제적 관계의 차원에서만 보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소련이나 우리 모두 경제적 실리를 쫓고 있음도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과속을 우려하고 제각기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소련의 접근은 경제적 이해보다 훨씬 더 큰 안보이해를 갖고 잇다. 그것은 너무 크기 때문에 시야에 쉽게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 현재 스탠퍼드대학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슐츠 전미국무장관은 4일 연설을 위해 이곳을 들른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소개하면서 『먼 미래에 대한 역사적 개념이 더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아마도 그가 우리의 북방정책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으면 『대단히 진취적이고 전향적인 역사의식』이라고 평했을지도 모른다. 야심만만한 미국의 젊은이들이 즐겨 암송하는 영시 한토막을 이 글의 말미에 붙여 두고 싶다. 『역사의 배는 항해를 계속해야 합니다. 어떤 폭풍우도 그것을 파괴할 수는 없으며 어떠한 적도 역사의 배를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도 역사의 진실에 도전할 수는 없습니다. (중략) 역사는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래야 인간도 자유롭습니다. 역사는 정의로워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정의롭습니다. 역사는 항해를 계속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항해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중략) 역사의 배는 짙은 안개도 뚫고 나아가야 합니다. 역사는 거친 파도도 이겨내야 합니다. 역사의 배는 항해를 계속 해야 합니다』
  • 5월에는 우리 제자리를 찾자(사설)

    4월은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보냈다. 이제 5월이다. 그러나 세월만 지났을뿐,4월에 잉태했던 고난과 시련은 별로 해결되지 못한 채 들어섰다. 어쩌면 4월보다 더 힘겨운 5월이 될지도 모른다. 그럴 징조는 얼마든지 있다. 골리앗 크레인에 남아 최극한투쟁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노사와 계열사들의 심상찮은 움직임,그걸 기화로 파업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세다짐을 하고 싶어하는 근로자집단,도시게릴라처럼 날뛰는 화염병대학생들의 대구시경침입,7백선을 무기력하게 무너뜨리고 주저앉아가는 증시 등,4월에서 5월로 넘겨준 짐은 암담하고 우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5월이 4월처럼 힘들고 혼란된다면 큰일이다. 그 결과는 4월과 비교할 수 없이 큰 불행을 부를 것이다. 그것이 너무 걱정스럽다. 제발 4월의 어지러움이 5월까지 연장되어 정말로 회생할 수 없는 불행을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하여 우리 부디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겠다. 1천포인트 돌파로 샴페인을 터뜨리던 증시가 당년에 3백포인트 가까운 추락곡선을 그리고,흑자수지에 들떠서 분수없이 나대던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적자기록을 그리게 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우리경제가 얼마나 부실하고 믿음직하지 못한가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제자리를 이탈하여 비틀거리며 헤매는 「진로」를 제자리로 돌려세우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중요한 한끝이 궤도위에 있어서 탈궤한 부분을 수습만 잘 한다면 다소간의 지체는 했지만 그런대로 순조로운 항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상궤를 벗어난 모든 사람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만 이 순항은 가능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힘」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절제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힘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대주주,공권력,정치집단을 생각한다. 그 힘들이 현명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오늘날의 힘의 소재는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다중에게로도 많이 귀속되었다. 사용자인 기업이 부당하게 「힘」을 행사하는 일도 악덕이지만 근로자가 다중으로 조직된 힘을 무리하게 행사하는 것도 부도덕이다. 시민들은 「투쟁」만을 존재의미의 과시로 휘두르는 듯한 전노협의「힘」에게서,솔직히 말해서 불안의 먹구름을 감득한다. 민생위를 우울하게 뒤덮는 불길의 먹구름이다. 법도 유린하고 타협도 묵살하는 세력에게서 느끼는 속수무책의 불안이다. 근원을 따지면,이런 세력의 출현은 법질서의 무능과 부도덕한 기업의 오래된 업보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라와 국민의 삶이 언제까지나 그 업보계승의 볼모가 될 수는 없다. 모두가 한몸안의 지체이므로 종당에는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를 부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5월의 시작은 한가닥의 서광을 비추며 출발했다. 4월을 경직시켰던 KBS도 새 국면을 맞고 있고 춘투를 무사히 넘긴 현장도 상당히 있고 경제의 회복기미가 조금씩 비치고 있다. 또 위기가 오면 놀랄만큼 이성을 찾고 현명해지는 국민의 슬기도 살아나고 있다. 거기다가 5월은 아름답고 좋은 달이다. 성숙하고 윤기있는 계절의 덕성을 받아들여,5월에는 우리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자.
  • 외언내언

    미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가 24일 지구궤도에 진입시킨 우주망원경은 3백㎞나 떨어진 곳의 동전글씨를 읽을 수 있고 1백40억광년의 거리에 있는 천체의 빛도 포착할 수 있다고 한다. 3백㎞는 대략 서울∼김천의 거리다. 1백40억광년의 별빛이란 1초에 지구를 일곱바퀴반이나 도는 빛이 1백40억년이나 달려야 하는 곳에 있는 별의 빛이란 이야기다. ◆정식명칭은 허블우주천체망원경. 1929년 은하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사실을 관측,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허블박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우주는 어느 정도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장차 팽창은 끝날 것인가」우주의 기원과 미래를 이해할 자료를 포착하는 것이 제1의 사명이라고 이 계획 책임자 와이러박사는 설명한다. ◆무게10t에 직경4ㆍ27m길이 13ㆍ1m이며 빛을 포착하는 반사경의 지름은 2ㆍ4m로 세계 제1을 자랑하는 미캘리포니아주 파로마산 천문대의 반사경지름 5m의 절반 크기이나 감도는 10배나 더 우수하다는 것. 지상의 것은 산꼭대기 등에 있어도 구름등대기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데 우주공간에서는 그런 장애가 완전히 제거되기 때문. 지상에선 12억광년의 천체관측이 고작이었으나 산정에서 우주공간으로 올라감으로써 1백40억광년의 별빛 관측까지 가능해 진것이다. ◆우주의 지평선이 일거에 10배나 넓어진 셈이며 갈릴레오가 1610년 망원경을 만들어 처음으로 천체관측을 시작한지 4백년만의 최대 쾌거라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흥분된 평가다. 앞으로 15년동안 지상6백km궤도를 돌며 태양열로 작동,10만장의 관측사진을 송신할 예정.5년마다 수리보수까지 해가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공위성개발사에서 도 새 시대를 여는 큰의미를 갖는다. ◆개발및 발사비가 15억달러에 운영비가 연간 2억달러. 이 때문에 「천문학에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획기적 망원경」이란 비판도 있지만 우주의 신비에 도전하는 인간의 호기심을 이기지는 못하는가 보다. 파괴되는 환경,과밀해지는 인구,인류의 미래는 우주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 「집없는 일가」의 애끓는 유언/육철수 사회부기자(현장)

    ◎“서민울리는 경제 정책에 비애” 11일 상오 서울 강동구 영암병원 영안실에는 30대후반의 아주머니 7∼8명이 연신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오른 전세값을 마련하지 못해 『서민의 비애를 느낀다』는 유서를 남기고 10일 자살한 엄승욱씨(40·부동산중개소 직원·강동구천호1동32의4)일가족 4명의 빈소에는 「서민의 비애」를 아는지 모르는지 향연만 무심히 타오르고 있었다. 엄씨 가족은 지난해 10월부터 황경렬씨(50)집 반지하 4평짜리 단칸방에서 보증금 50만원·월세9만원의 셋방살림을 했지만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들의 단란한 가정에 죽음의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지난3월말. 집주인으로부터 증축을 위해 방을 비워줘야 되겠다는 독촉을 받고 부터였다. 엄씨가 갖고 있는 재산이라고는 부동산중개업관계로 고객을 안내하기 위해 월부로 산 프레스토승용차 1대와 50여만원이 저금된 예금통장이 고작이었다. 이 돈으로 이사할 처지도,전세를 구할 수도 없었다. 엄씨는 실의의 나날을 보내다 끝내 일가족동반자살이라는 끔찍한 길을 택하고야 말았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엄씨부부는 부모에게 남긴,눈물로 쓴 유서에 이렇게 적고 있었다. 『주님께서 현숙한 처녀를 어머님 눈에 띄게 하셔서 좋은 아내를 주셨고 귀여운 남매까지 선물로 주시는 축복을 허락하셨다.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 가족인가. 그러나 한가지,다만 한가지 남들처럼 돈 잘버는 재주만은 주시지 않으셨다…(중략)…아버지때부터 시작되어 오고 있는 가난을,오르는 집세도 충당할 수 없는 서민의 비애를 자식들에게는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김씨부부의 유서에는 또 나라살림을 맡고 있는 위정자들에 대한 부탁도 있었다. 『정치하는 자들,특히 경제담당자들이 탁상공론으로 실시하는 경제정책마다 빗나가고 실패하는 우를 범하여 가난한 서민들의 목을 더이상 조르지 않도록 그들에게 능력과 지혜를 주시어서 없는자들의 절망과 좌절이 계속되지 않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 박철언정무,김영삼위원 비난의 파장

    ◎“김ㆍ박 힘겨루기”… 내분수습 먹구름/정치생명 건 승부수… 서로 팽팽한 대립/박정무,민주계견제ㆍ운신의 폭 확대도 겨냥/김위원측,“공작정치에 시달렸다” 간접 비난 박철언정무1장관의 10일 상오 「폭탄발언」으로 민자당 내분은 수습이 더욱 어려운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김영삼최고위원측은 박장관의 경고성 발언만으로 이미 정치적 이미지와 권위에 상당한 내출혈을 본 상태다. 김최고위원측이 박장관을 「적」개념으로 설정,정치생명을 건 대반격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측은 박장관의 발언에 유보적 자세를 취함으로써 사태는 민정계와 민주계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박장관의 이날 아침 양재동 자택발언을 단순한 비보도용 신상 발언으로 보려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장관 스스로가 몇차례 「비보도」를 전제로 했고 미금시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중이던 박태준최고위원 대행이 보고를 접한 뒤 『그렇게 말을 못 참나』라면서 심한 낭패감을 보인데서 이런 해석은 가능하다는 분석. 그러나 이날 박장관이 1시간10여분 동안 기자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밝힌 점이나 발언보도로 파문이 확대된 뒤에도 당황하거나 이를 적극 수습하려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날 발언이 고도로 계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 ○청와대선 유보적 자세 박장관이 김최고위원의 부산서구 지구당 개편대회에 맞춰 김최고위원의 「정치이면 폭로가능성」을 강도높게 시사한 것이 의도된 것이라면 박장관은 적어도 두가지 목표아래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대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첫째는 지난 7일의 김최고위원 청와대회의 불참으로 시작된 민주계의 스트라이크가 3당통합의 기본약속을 무시하고 김최고위원의 당내 상대적 우위확보로 결론이 날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한 견제목적을 갖지 않았겠느냐는 것. 박장관은 이날 발언에서 김최고위원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지도체제문제가 합당결의 당시에 명확하게 3자간에 결론이 난 바 있다고 강조. 즉 노태우대통령이 임기중에 당을 명실상부하게 총괄하며 김영삼최고위원은 일상적 당무를 위임받아 총괄키로 합의됐다는 것이 그것. 김최고위원이 지도체제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노대통령이,당은 자신이 맡기로 합의된 것처럼 은연중 시사하고 있는 상태에서 박장관이 처음으로 「지도체제 합의사항」을 폭로한 것은 이날 발언의 지향성을 분명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민정계 내외에 이번 싸움으로 자신의 정치생명이 사실상 끝난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운신폭 확대를 위한 자구책의 성격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 민주계와의 확전을 통해 민정계 핵심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과 확전의 결과로 비록 2선으로 물러나더라도 민정계로서는 장렬한 희생이 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소멸」보다는 정치적 이득이 큰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박장관이 「김최고위원에 대한 경고성 발언→당내분 악화→자진사퇴」의 수순을 상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태. 박장관이 시사한 김최고위원의 방소 및 합당비사는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측근들에 따르면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회동이 3∼5분 동안의 수인사에 그쳤고한소수교에 대해 언급이 없었음에도 국내 언론의 확대보도를 유도한 것과 관련,소련측 기관의 비공식 항의가 있었다는 점도 방소비사에 포함돼 있다는 후문. ○“자진사퇴 수순” 추측도 ○…김최고위원의 지역구인 부산서구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을 위해 10일 부산에 도착한 김최고위원과 민주계 핵심인사들은 현지에서 박장관 발언내용을 전해듣고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 민주계는 회의에서 박장관 발언에 김최고위원이 직접 반박하는 것은 상대방을 이롭게 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김최고위원은 일단 「공작정치」에 대한 원칙론적 비난을 하는 수준으로만 짚고 넘어가고 계보내 소속의원들로 하여금 박장관을 공격토록 하는 양면작전을 구사키로 결론을 내렸다는 전문. 민주계는 자신들의 이같은 대응방법에 대한 민정계의 반응을 하룻동안 지켜본 뒤 11일의 김최고위원 기자회견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청와대 면담등과 관련한 후속태도를 결정할 방침. 민주계는 또 박장관측이 김최고위원측의 방소성과홍보를 「과대포장」이라고 지적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이날 김최고위원의 서구지구당 개편대회 인사말에 앞서 황병태의원으로 하여금 방소 및 고르바초프대통령 면담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 민주계의 이같은 대응전략이 수립됨에 따라 김최고위원은 지구당 개편대회의 인사말에서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공격하지는 않았으나 연설 중반과 말미에 각각 한차례씩 흥분을 감출 수 없는 듯 『절대 공작정치와 정보정치를 용납치 않겠다』고 고성. ○…김영삼최고위원이 「공작정치」를 운위한 데 대해 청와대나 민정계는 「공작」의 구체적인 실체가 무엇인지 얼른 감이 오지 않는다는 반응. 8일 밤 김최고위원과 만났던 노재봉대통령 비서실장도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말로 심각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음을 시사. 김최고위원이 「공작」을 거론한 것은 자신의 후원세력에 대한 「기관」의 뒷조사설과 함께 민정계가 평민당과 짜고 자신을 정치적으로 「물」을 먹이려는 술수를 부린다는 정보에 벌컥했다는 후문. ○부산서 긴급대책회의 여권관계자는김최고위원에게 『현직각료든 누구든 무슨 첩보가 있으면 하부기관에서 기계적으로 스크린을 하는 것은 기관의 오랜 관행』이라는 점을 설명,앞으로 오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또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평민당 총재간의 회담추진도 민자당내에서 YS의 정치적 위상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 전혀 아님을 김최고위원측근에게 설명했다는 것. ○…박철언정무1장관은 10일 하오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20여분 동안 만나 자신의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에 대한 공격성 발언의 진위를 설명. 박장관은 『문제를 확대하려는 점은 물론 김최고위원을 반격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말하고 『나는 정치질서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인내하고 침묵할 것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 박장관은 이날 특히 3당통합 과정과 방소기간에 있어 김최고위원과의 「오해」를 의식한 듯 『마치 언론에 엄청난 일이 있는 것처럼 비춰졌다면 그것도 사실과 다르니 충분히 해명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자신은 화합을강조했음에도 그동안 민주계에서 자신에 대한 근거없는 인신공격등을 이에 대한 심경의 일단을 피력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 한편 박장관은 이날 밤 11시30분쯤 양재동 자택으로 돌아와 강재섭의원등 핵심측근의원 9명과 심야대책회의를 개최. 박장관은 회의에 들어가기 직전 기다리고 있던 보도진들에게 『오늘은 더이상 할말이 없다』며 굳은 표정을 지어 심야회의가 심상치 않음을 시사. ○…청와대측은 박장관의 발언으로 민자당 내분수습국면이 다시 악화되자 『안타깝다』는 표정. 노재봉비서실장은 사태가 험악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박장관이 해명을 했다니 수습이 되겠지』라면서도 『머리가 아프다』고 곤혹스러움을 표시. 노실장은 그러나 『결혼(합당)을 해 살다보면 부부싸움도 할 수 있지 않느냐』며 『현 상황은 부부싸움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해 사태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청와대측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설명. 한편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은 부산에 가 있는 박희태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박장관이 스스로 발언을 해명했다』며 김최고위원측에 잘 설명해줄 것을 부탁하는등 「발언」파문 진화에 총력. 청와대 고위참모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노대통령에 대한 측근 참모로서의 박장관과 박장관 개인의 「성격」문제로 2분화하여 문제를 파악하는 입장을 비치고 있어 눈길. ○“확대 해석은 말아달라” 한 고위당국자는 노대통령이 박장관의 조언에 따라만 움직인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의 통치권 행사가 결코 특정인 한사람의 얘기만 듣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단 전제하면서도 『정치지도자는 누구나 상대적으로 더 신뢰하는 참모를 갖고 있게 마련』이라며 노대통령의 박장관 신뢰를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 미국의 루스벨트대통령과 홉킨스 특별보좌관,닉슨대통령과 키신저 안보담당특별보좌관 사이의 관계를 되돌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국정의 최고책임자는 언제나 최종 결정을 해야 되는 입장이고 그 과정에서는 극도의 보안속에 자신을 보좌하고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 이같은 청와대측의 시각을 감안해 보면 이번 사태로 박장관이 현직에서 물러나기 보다는 언행에 조심을 하도록 하는 「근신령」이 내려질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지배적.〈김교준ㆍ우득정기자〉 ◎김위원을 겨냥한 박장관발언 요지/합당과정ㆍ방소비화 공개하면 손해보는 사람 누군지… 박철언정무1장관이 10일 민자당의 김영삼최고위원측을 겨냥한 발언 요지는 다음과 같다. ▲지금은 우리 민족사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시기다. 그래서 3당통합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계에서는 나를 「용팔이 사건」의 배후자라느니,차지철ㆍ이기붕에다 비유하는 등 별의별 음해공작을 펼치고 있는데 김최고위원 자신이야말로 말 그대로 구국적 결단을 내려 정부여당에 들어 왔으면 거기에 상응하는 자세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다. ▲민족통합이라는 엄청난 일을 앞두고 내가 반격하면 일을 그르치게 될까봐 인내로서 참고자 한다. 과거 2년간 서로 어떤 관계를 설정해 왔으며 통합과정 혹은 방소기간중의 비사를 내가 말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면 또다른 내분과 불화가 생기게 될 것이다. ▲김최고위원이 통합과정에서 어려운 결정을 해준 데 대해 나로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 분을 최대한 도와줘야 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나 정무장관을 적으로 규정하고 이 사태를 무한정 끌고 간다면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직막 순간에는 그동안 숨겨진 모든 비화와 방소기간중 정치적 인기를 위해 국익과 국가안보를 소홀히 한 모든 행각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 결국 나로선 전혀 손해볼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도리어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을 민주계측에선 알아야 한다. ▲민자당의 통합추진위는 전원 합의제인데 내가 무엇을 전횡하고 독주했다는 말인가. 자료를 준비,배포한 것은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심부름한 것이지 누구도 앞장서지 않으면 통합만 선언해 놓고 어쩌자는 것인가. ▲오늘 아침에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 『YS(김영삼최고위원)를 견제해야 한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지만 우리가 참자고 설득했다. 우리 민정계측이나 참모들은 가만히 있지 않느냐. 특히방소기간중 김최고위원의 상상을 초월한 행위에 격분한 정부실무대책반원은 김최고위원이 스스로 결과에 책임지도록 그대로 내버려두자고 했지만 그래도 국익을 위해 그들을 설득,수습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저쪽(민주계 지칭)은 말로만 개혁이니 뭐니 떠들고 있지만 내심 권력과 당권을 장악하려는 속셈 아니겠는가. YS가 대표최고위원으로서 당무를 관장한다는 것은 원래 3당통합시 약속된 내용이 아니다. 노태우대통령의 임기중 노대통령이 당을 총괄,관장하도록 확실하게 해 놓았다. 최근 YS의 움직임은 약속된 것을 그대로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본다.
  • “엔저 파고”…수출전선에 먹구름/엔약세ㆍ달러강세의 파장

    ◎엔화, 올들어 대달러 절하행진 계속/업계,환율대책 호소…기술혁신만이 해결책/자동차ㆍ전자ㆍ철강제품등 큰 타격 엔화 약세가 국제경제를 교란시키고 있다. 더욱이 일본과 수출경쟁을 벌여야 하는 국내 수출업체들은 엔화약세에 따른 경쟁력의 급격한 약화로 엔저몸살을 앓고 있다. 엔화의 대미달러환율은 지난해 이어 올들어서도 절하행진을 계속,3월7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달러당 1백50엔을 넘어섰으며 지난 2일에는 한때 1백60엔을 기록하는 등 엔화 약세가 심연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일부 성급한 논자들은 멀지않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백70∼1백80엔대에 오르리라고 진단할만큼 엔화 약세현상이 올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이처럼 약세기조를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명쾌한 분석이 아직 내려져 있지 않지만 무엇보다 일본경제의 내재적인 요인에 눈을 돌리는 분석이 있다. 일본 내부에서 설득력있게 제기되는 논리 가운데 하나는 현란하던 일본경제가 마침내 하강국면을 맞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최근 3년동안 일본경제를 떠받쳐 온 엔고ㆍ저원유가ㆍ저금리의 3대호재가 가시고 엔저ㆍ고원유가ㆍ고금리의 악재가 새롭게 나타남으로써 경기가 기본적으로 하강국면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외 금리차로 생명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투자가 계속 늘면서 달러화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근원적인 이유로는 서방 선진국과의 환율협조 체제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않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기조의 저변에는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없지만 미국이 국내인플레를 피하기위해 달러화강세를 은연중 선호하고 있기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85년 플라자회담이후 달러약세를 시현해보았지만 미국의 대일무역수지를 개선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된데 따라 미국이 엔화약세에 방관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엔약세를 가져온 중요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일본정부는 최근 엔화약세와 함께 주식값이 폭락하자 자금의 대외 유출방지를 위해 국내금리를인상한데 이어 기관투자가들로 하여금 대외투자를 줄이도록 창구지도를 펴는 한편 그동안 미국과 통상마찰을 불러온 백화점시장개방 등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며 엔화약세방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오는 7일 열릴 선진7개국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회담(G7)에서도 엔화방지에 대한 뚜렷한 결론이 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엔화환율의 「운명」은 매우 불투명하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부 외환전문가들은 G7회의를 앞두고 1백62∼1백63엔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으며 G7에서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할 경우 다음주중 1백65엔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엔화의 약세기조가 심화됨에 따라 원화절하에도 불구하고 국내수출업체들은 어느때보다 엔저에 시달리고 있다. 올들어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오름세로 수출신장에 다소 기대가 일었으나 일본 엔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더 큰 폭으로 절하됨으로써 동남아ㆍ구주ㆍ미국등 해외시장에서 일본과의 가격경쟁력이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엔화환율은 올들어 11%가량 절하된 반면 원화는3일 현재 절하율이 3.6% 수준에 그쳐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오히려 절상돼가는 양상이다. 이에따라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지난해말 4백72원6전에서 3일 현재 4백42원9전으로 6.8%나 절상돼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전자,철강 등 국내수출업체들의 경우 대일수출은 물론 일본과 가격경쟁을 벌이는 세계 곳곳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원화가치로 따져 9백원짜리 상품이 있다면 현재 환율수준으로 국내수출업체들이 달러표시로 2.84달러에 수출해야 하나 일본업체의 경우 1.27달러를 받고도 수출할 수 있을 만큼 일본업체들은 엔화약세만으로도 앉아서 가격경쟁을 높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VTR만해도 중간급 모델의 일제대미수출가격이 지난해말 1백45달러(2만1천엔) 가량이었으나 최근 엔화표시가격을 그대로 두어도 1백32달러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제품은 1백50∼1백53달러나 되고 있어 미국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진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이 이처럼 약화됨에 따라 수출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환율대책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시장평균환율제 아래에서는 외환당국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환시장에 외환당국이 지나치게 개입하게 되면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이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큰데다 대엔화환율은 국제외환시장에서 결정되는 시세에 따라 그대로 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길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게 공통된 인식이다.
  • 니카라과 정정 다시 혼미/반군ㆍ정부군 충돌,3명 사망

    【마나과 AP UPI 연합】 비올레타 차모로 대통령당선자와의 협상에 불응해온 니카라과 친미 콘트라반군이 최근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것으로 17일 발표됨으로써 니카라과정정에 또다시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니카라과 국방부는 반군이 지난 16일 한동안의 소강상태를 깨고 수도 마나과 동남쪽 3백km 소재 리오산 후안지역 주둔 정부군을 공격했으며 접전과정에서 반군 3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콘트라세력은 대통령 취임식이 거행되는 새달 25일 이전까지 조직을 해체하고 마나과 신정권에 협력해 달라는 차모로의 호소를 외면해왔다.
  • “손찌검 파문” 동자부­유개공 알력의 뒤안

    ◎「송유관 주도권」둘러싼 갈등 노출/공사설립 위법성 따지자 감정 악화 동자부/10년 공들인 사업 뺏겨 속마음 끓어 유개공 13일 국회에서 동자부의 한사무관이 석유개발공사 최성택사장(60ㆍ육사11기)의 뺨을 때린 의외의 사건이 터져 파문을 낳고있다. 그동안 전국의 송유관건설과 운영을 전담할 대한송유관공사의 설립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왔던 동자부와 유개공의 불편한 관계가 전혀 뜻밖의 사건으로 노출되기에 이른 것이다. 유개공은 다음날인 14일 상오 본사 강당에서 직원 3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동자부 직원 국회 난동사건 규탄대회」라는 모임을 갖고 동자부장관의 사과와 송유관공사의 즉각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자부는 그러나 당사자인 박모사무관을 직위해제하고 총무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청한 뒤 정신감정을 의뢰하기 위해 곧바로 병원에 입원시켜 버리는 등 사건이 더 이상 비화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봉서동자부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산하기관과 다툰다는 것은 격도 격이거니와 국민에게 좋지않은 인상을 심어줄 가능성이 많다』며 누워서 침뱉는 식의 이 싸움이 조용히 마무리되길 바랐다. 하지만 유개공은 이날 집회에서 24시간 이내에 납득할 만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들어가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데 반해 이장관은 『부하직원의 폭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나 정책결정까지 사과할 수는 없다』고 밝혀 이번 사건은 여론의 향배에 따라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않다. 사건의 발단이 된 송유관 건설의 주도권 문제는 동자부가 10여년 전부터 사업을 추진해온 유개공을 배제하고 별도로 정부출자의 대한송유관공사를 지난 1월22일 설립하면서 비롯됐다. 유개공은 지난 79년부터 84년까지 두차례에 걸쳐 송유관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한 뒤 1차로 86년 천안∼서산간 93km에 이르는 송유관 건설에 착수,총공사비 2백24억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완공했었다. 그런데 이를 토대로 경인구간과 서울∼여수구간의 송유관 건설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건설준비 사업을 추진해 오던중 동자부가 갑자기 이에 제동을 걸고 별도의 송유관 공사를설립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당시 동자부는 효율적인 사업추진과 건설을 앞당기기 위함이란 논리를 폈다. 또 자본금 5백억원 규모의 유개공이 1천억원이 넘는 자회사를 둔다는 것은 모양이나 일 추진에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 송유관공사는 상법상 주식회사 형태이나 동자부가 석유사업 기금에서 지분의 51%인 6백6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49%는 5개 정유회사와 2개 항공사가 7%씩 나눠 공동참여하도록 돼있다. 뜬구름 잡는 식의 유전개발등 돈을 벌어들이는 사업이 거의 없는 유개공으로서는 갑자기 송유관 사업에서 배제되자 정부의 직접출자 문제를 놓고 위법성 문제를 제기했다. 유개공은 석유사업법과 시행령을 들어 『정부는 출자할 수 없으며 융자만 가능하다』면서 『기금관리자인 유개공이 주주가 되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동자부는 이에대해 『출자할 수 있다는 조항은 없으나 동자부가 기금의 최종 승인권자이므로 포괄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논리로 맞서 국회에서까지 설전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이번 폭행사건으로 표면에드러난 동자부와 유개공의 알력은 겉으로는 법적 다툼처럼 보이지만 안으로는 「동자부는 자리마련,유개공은 장삿속」이라는 식의 뒷얘기가 무성한 실정이다. 어쨌든 『장관 외유중 최사장이 청와대ㆍ국회 등에 로비를 하고 다녔다』 『산하기관을 우습게 보는 반민주적인 행동』이라는 등 감정문제까지 겹쳐 사건의 앙금은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 “증시 먹구름”… 840선 무너져/3포인트 빠져 「올 최저」육박

    ◎증권주 신용허용 등 호재도 맥못춰 3일째 주가하락이 계속돼 종합지수 8백30선까지 내려왔다. 14일 주식시장은 증관위가 증권주에 대한 신용거래를 허용하고 이날부터 실시토록 했으나 하락세를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전장 초반 1시간동안 근래 드문 반등세가 나타나기도 하고 장중 최저 하락치가 5포인트도 안되었으나 종합지수 8백40선의 붕괴로 드리워진 어두운 분위기를 씻어내지는 못했다. 이날 종가는 전일대비 3.37포인트 하락한 8백38.19로 지난 2월26일의 최저치 8백33.81에 4.4포인트차로 육박했다. 종가기준으로 8백30선의 하향진입은 지난해부터 살펴봐도 보름전의 최저치 추락 외에는 이번이 유일하다. 후장 초반에는 최저치와의 차이가 3포인트까지 좁혀지기도 했었다. 전장 초반에 금리인하,금융실명제 연기등 해묵은 소문이 증권주 신용허용 보도를 등에 업고 다소나마 인기를 회복,3.3포인트 상승을 끌어내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하락세 반전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재료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수금이 8천7백60여억원이나 되는데 반해 고객예탁금은 1조5천2백여억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시장에너지의 취약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기매물만 쌓이고 투자자들 대부분은 대세를 관망하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후장 하락세가 가속화될 듯하자 반발매수가 생겨나 낙폭이 조금 둔화됐다. 거래도 부진해 8백85만주에 그쳤다. 거래비중이 낮은 한두업종 외에는 대다수 업종이 동반 하락,4백86개종목이 내린 반면 1백54개 종목만 올랐다. 상ㆍ하한가 종목은 똑같이 20개. 금융업종(4백78만주)과 증권주(3백20만주)는 각각 0.7%씩 하락했다.
  • 미군,6ㆍ25때 소 극동비행장 오폭/한국전 참전 미 조종사 회고

    ◎「북한 조종사 훈련기지」 청진 오인… 그로미코 항의/트루먼 대경실색… 맥아더장군 해임의 계기된듯 소련이 한국전에서 손을 떼게 된 것은 자신과 동료의 소련 비행장 오폭 때문이었다고 6ㆍ25참전 미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앨턴 쿠안벡씨가 4일 워싱턴 포스트지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주장했다. 미 공군에서 22년간 복무한 후 브루킹스 연구소ㆍ상원 정보위원회ㆍCIA(중앙정보국) 근무를 거쳐 지금은 농장주로 있는 쿠안벡씨는 자신의 오폭이 트루먼 미 대통령의 맥아더 장군 해임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다음은 쿠안벡씨 기고문의 요지다. 한국전 초기인 1950년 10월8일 나는 같은 편대원인 알 디펜돌프와 함께 북한 상공에서 작전중에 있었다. 고도 3만7천피트의 구름위를 비행하던 우리가 항로를 벗어났다는 것을 알았을땐 우리는 이미 소련 영내로 수마일 들어와 있었다. 우리는 F­80기를 강하시켜 양쪽에 산을 낀 넓은 하천 계곡을 따라 비행했다. 남동쪽의 해안선을 향해 곧장 날아가면 중소 국경을 바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우리편대의 오른쪽으로 약 5백야드 떨어진 작은 마을의 한 2층 건물 꼭대기에서 대공포화가 작렬하는 것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지난 며칠동안 적의 활동을 알리는 신호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비포장 도로 위를 달리는 트럭 1대를 발견한지 약 20초후에 디펜돌프가 『비행장을 봐라. 비행기로 차 있다』고 소리쳤다. 그건 전투기 조종사들이 꿈속에서 그리던 표적이었다. 비행장에는 2차대전중 미국에서 만들어 소련으로 보냈던 P­39및 P­63형 항공기 약 20대가 두줄로 늘어서 있었고 비행기의 담갈색 동체에는 가느다란 흰 테를 두른 큰 붉은 별이 그려져 있었다. 당초 우리가 부여받은 공격 목표는 한반도 북동해안에 위치한 청진의 한 비행장이었다. 지금 우리 눈아래 있는 비행장은 지표가 단단하다는 청진 비행장에 대한 묘사와 맞아 떨어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공격을 개시했다. 우리는 귀로에 비로소 그곳이 청진이 아니었음을 알고 그렇다면 소련국경에서 20마일 밖에 떨어지지 않은 나진의 불용 비행장일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작전완료후 우리는 항공기 1대를 파괴하고 2대에 손상을 입혔다고 보고했으나 몇달후 극동 공군사령부의 한 보고 장교는 『그 비행장이 1주일간 불탔다』고 나에게 말했다. 우리가 목격한 화염에 싸인 비행기가 연쇄 폭발을 일으킨 것이 틀림없었다. 이 공격은 즉각 국제적 반발을 샀다. 소련 외무차관 안드레이 그로미코는 『2대의 미군 전투기가 소련 국경에서 1백 km 떨어진 소련의 수카야 레츠카 지역을 침범,비행장에 기관총을 난사함으로써 재산 피해를 입혔다』고 항의를 제기했고 미국은 책임을 시인했다. 이 이야기는 1면을 장식했으나 양국 정부는 각자의 사정때문에 곧 잊어 버렸다. 그러나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 사건이 결정적인 시기에 북한에 대한 소련 지도부의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해리 트루먼 미대통령이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주한유엔군 사령관직에서 해임한 조치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믿고 있다. 문제의 사건이 터지기 전날 우리 편대는 청진으로 출격했으나 비행장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사건 당일 아침 또 한차례 청진을 정찰 비행했지만 적의 활동을 발견하지 못했다. 소련 국경에 가까운 한반도의 북동부에서 2백명의 북한 조종사가 훈련을 받고있다는 정보 보고 때문에 그때 우리의 모든 관심은 청진에 집중돼었다. 당시 소련은 시베리아와 한반도 북부및 서부 지방의 모든 기상정보를 암호화,우리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우리편대가 이륙하던 날엔 높은 구름이 일어 우리는 고도 3만7천피트까지 올라가 구름 위를 비행했다. 이륙 40분 후 편대장 부드애번스가 엔진이상 때문에 기지로 돌아가겠다고 무선으로 연락해왔다. 디펜 돌프와 내가 구름속에서 처져 20대의 비행기가 앉아있던 소련 국경 부근의 한 활주로 뒤로 가게된 것은 이런 사연 때문이었다. 10월8일 오폭사건은 소련 지도층으로 하여금 그들 동부군의 취약성과 현대화된 미공군에 대한 방어의 무력성을 깨닫게 했다. 스탈린은 북한에서 빠져 나오기로 결정했고 우리의 공격이 있은지 2주일 후인 10월 22일엔 모든 추가 원조를 중지시켰다. 워싱턴에선 그 공격때문에 트루먼 대통령이 대경실색했다. 그는 대소전을 촉발시키려는 맥아더의 계산된 행동이라는 의심아래 맥아더에게 책임이 있다고 간주했다. 이 사건 직후에 트루먼은 맥아더에게 자신과 웨이크 도에서 회동할 것을 명령했고 6개월후에 맥아더는 사령관직에서 해임됐다.
  • 외언내언

    소련ㆍ동유럽의 공산당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며 여름날의 소나기를 동반한 천둥ㆍ번개를 생각한다. 멀리서 「우르릉…」「우르릉…」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싶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소리는 가까워지고 하늘은 어두워진다. 그러고는 곧바로 「우르릉ㆍ쿵ㆍ쾅」 천둥ㆍ번개가 요란한 속에 소나기가 쏟아지게 마련이다. ◆멀리서 「우르릉」 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서둘러 현명한 대비를 했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루마니아처럼 큰 낭패를 당하게 마련이다. 중국ㆍ북한 등 아시아공산권에도 천둥소리는 가까워지고 있는데 대비는 커녕 그것을 막아 보겠다는 망상에 집착하거나 빗겨가기를 헛되이 기대하느라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아시아 공산국들은 동유럽 공산국들과는 역사ㆍ정치ㆍ경제적 경험이 크게 다르다고들 한다. 우선 소련의 영향력이 동유럽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약하다. 경제발전단계도 1만달러대의 동유럽과 수백에서 2천달러 안팎의 아시아공산국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산당의 위신도 「독립전쟁」과 「해방전쟁」을 치른 아시아와 그렇지 못한 동유럽은 다르다는 것. 그리고 가부장적 지배의 전통,강권정치를 참는데 익숙한 민중과 그들의 낮은 교육수준 등 아시아공산권의 사상적 토양이 아시아공산권 민주화개혁의 천둥ㆍ번개를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비를 잔뜩 실은 먹구름은 강풍과 함께 이미 아시아로 향하고 있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베를린장벽을 허물고 차우셰스쿠를 처형한 공산권 민주화개혁 열풍은 모스크바 붉은 광장을 휩쓸면서 공산 종주국 소련의 공산당 독재포기 선언을 끌어낸 후 아시아의 변방 몽고에까지 진출했다. 놀란 아시아공산 종주국 중국은 허둥지둥 문단속에만 정신이 없다.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공산당 중앙위 긴급회의를 열면서 공산당 독재고수를 선언했지만 공허하게만 들린다. ▲만주ㆍ몽고ㆍ슬라브족의 북풍에 자주 국가운명이 좌우되었던 지난 역사를 중국공산당 지도자들도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국민의 지지를 못받아 대만으로 쫓겨났던 40년전 국민당의 말로도 그들은 잊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북경거리가 시끄러워지면 평양거리도 조용할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알고 있다.
  • 대우조선「호황닻」올리고“적자 탈출”/「불황터널」벗어나는 국내조선업

    ◎자구노력ㆍ수주물량 초과 확보… 내년엔 “흑자기대”/조공ㆍ인천조선도 “금방석”… 발빠른 경영회복 예상/김우중회장,「1년째 옥포살이」성과… 노사안정이 변수로 극심한 노사분규와 막대한 부채 때문에 침몰위기에 섰던 대우조선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대우의 옥포조선소에서는 지난 87년이래 3년동안 계속됐던 노사분규의 먹구름이 걷히고 25척이나 되는 크고 작은 배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선체들을 조립하는 생산라인은 물량을 대기위해 철야작업이 강행되고 있다. 자정넘어 근로자들의 용접봉에서 튀는 불꽃이 흡사 밤하늘에 수를 놓은 것처럼 보인다. 대우조선이 이처럼 기사회생한데는 무엇보다도 8년여만에 찾아온 세계조선업의 호황이 공헌한 바가 크다. 세계조선시장은 해운시황의 호전에 따른 해상물동량의 증가,원유가 안정에 따른 원유수송량 점증,중고선의 선취매에 따른 가격 급상승,선령의 노후화등 주변환경의 변화에 힘입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세계 신조선수주량은 88년도를 최저바닥(1천1백만t)으로 지난해 말에는 1천8백만t이상의신조선발주를 기록한 것으로 추계돼 전년도 수주량을 7백만t가량이나 초과했다. 이에 따라 경영부실로 표류하다가 지난해 8월 정부의 조선산업 합리화 대상업체로 지정됐던 대우조선ㆍ조공ㆍ인천조선 등 3개 조선사들도 앞으로 10년동안은 일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금방석에 올라섰다. 또 조선산업 합리화 계획에 따른 대폭적인 금융 및 세제지원으로 대우조선의 지난해 수주액은 8억3천3백만달러로 88년의 3억8천4백만달러 보다 1백16%나 급증했다. 조공도 지난해 1억8천7백만달러 어치나 주문을 받았으며 인천조선은 지난해 상반기동안 2억5천8백만달러 어치를 수주,이미 92년 상반기까지의 업무량을 확보한 상태이다. 이같은 호황의 여파로 한때 전체 빚이 1조1천억원에 이르러 이자만 해도 하루 4억원,연간 1천5백억원을 부담했던 대우조선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경영개선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이 때문에 91년까지 손익균형접근,92년 이후 확실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처음의 예상이 적어도 한해 정도는 앞당겨 실현될 것이라는 장미빛 기대가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조공 및 인천조선의 경우에도 세계조선계의 호황 및 정상화조치의 추진에 따라 늦어도 92년까지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화려한 변신은 대표적으로 대우조선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향한 움직임은 정부의 조선산업 합리화조치에 따른 자구노력 및 경영개선에서 잘 나타난다. 정부가 공정거래법과 여신관리규정 상의 대기업규제를 완화시켜 주는데 대한 전제조건인 자구노력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말까지 대우조선 출자 및 차입금상환이 2천3백34억원으로 당초 올해 9월까지의 목표 4천억원 가운데 58.35%를 이행했으며 나머지도 기간을 앞당겨 완료하겠다는 것이 대우측의 설명이다. 대우측은 이같은 자구노력을 이행하기위해 김우중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주식을 두차례에 걸친 매각을 통해 모두 1천1백68억원을 마련한 것을 비롯,제철화학ㆍ풍국정유ㆍ설악개발 매각대금(7백16억원)등을 모두 출자했다. 이와 함께 조선사업 일변도에서 탈피하기 위한 사업다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12월 23일 대우조선이 자체 제작한 제1호 굴삭기를 출하한 것을 시작으로 중기제조사업을 본격화했다. 또 경승용차사업과 특수선ㆍ버스ㆍ트럭ㆍ특장차 생산을 추진,현재의 조선전업도 95%를 93년에는 36%로 낮출 계획이다. 이같은 대우조선이 회생하게된 데는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1년동안 계속해서 한달평균 20일 옥포 현지에 머무르면서 정상화를 위해 부심해온 김우중회장의 남모르는 각고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김회장은 노사안정이 대우조선 경영정상화의 최대급선무라고 판단,1만2천여명의 전직원이 참여해서 한마음으로 교육을 받고 회장과 대화를 나누는 「패밀리 트레이닝」을 지난해말까지 다섯달동안 실시한데 이어 올해에는 대우조선 전임직원 및 가족들이 참여하는 「희망 90대행진」을 실시중이다. 지난 88년 노사분규 당시 옥포현장에 늦게 내려와 여론과 국회로부터 다소 비난을 받기도 했던 김회장은 옥포상주이래 매일 새벽 자건거를 타고 조선야드와 현장 구석구석을 돌아보는가 하면 작업시간중에도 틈나는대로 현장을 찾아가 직접 애로사항을 듣는등 현장밀착관리를 해왔다.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쳐 피부로 느끼는 경영관리를 해온 셈이다. 그러나 모처럼 경영정상화의 가닥을 잡은 대우조선의 앞길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노사분규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걷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올해 임금인상 분까지 같이 타결했기에 임금문제를 놓고 노사간에 다툴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영진에 대해 불신감을 갖고 있는 근로자들이 언제 임금문제를 다시 들고나설지 모른다는 관측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또 노사분규로 말미암은 구속자석방과 해고근로자의 원복직문제도 정리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해운시황과 직결돼 있는 조선경기가 만일 국제석유파동등 돌발적인 변수와 만나게 되면 모처럼 회생일로에 있는 대우조선을 비롯한 국내조선업계의 흥망을 좌우할 갈림길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 설날 한두차례 눈발/내일부터 강추위 누그러져

    설날인 27일엔 매서운 추위가 다소 풀리는 가운데 곳에 따라 한두차례 눈이 놀 것같다. 중앙기상대는 25일 「설날연휴일기예보」를 발표,설날연휴 첫날인 26일은 전국이 대체로 구름이 많은 가운데 제주도 등 남해안 지역에서 눈이 오겠고 27일에는 전국이 흐려져 곳에 따라 눈이 내리겠으며 28일에는 차차 맑은 날씨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21일 대한과 함께 몰아닥친 추위는 25일에도 계속돼 이날 서울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이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영하 17도를 보인 것을 비롯,철원 영하 25.2도,홍천 영하 23.1도,원주 영하 20.4도 등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중앙기상대는 『이번 추위는 설날 연휴첫날인 26일까지 계속돼 이날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최저기온이 영하 15∼영하 11도,남부지방은 영하 9∼영하 1도가 되겠다』고 전망했다.
  • 중앙기상대 최정부예보관(90년대를연다/새희망을 가꾸는 사람들:7)

    ◎「족집게 예보」로 기상 선진국 대열에/농업ㆍ레저등 늘어나는 수요 부응/첨단장비 도입,적중률 85%로 세계는 최근 이상난동 가뭄 홍수 등 잇단 기상이변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태풍이나 집중호우 이상난동 이상한파 등으로 몇년째 피해를 겪고 있다. 따라서 기상변화의 신속한 예보 및 기상추이에 관한 각종 정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갈수록 늘고 있다. 91년 기상청으로의 승격을 추진하면서 기상업무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앙기상대로서는 그만큼 90년대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기상분야의 얼굴이라할 예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정부예보관(49)은 『과학적 자료에 의한 선진수준의 기상정보제공』을 다짐하며 기상인생의 보람을 되새기고 있다. 지난65년 서울 문리대 기상학과를 나온 흔치않은 정통기상인으로 졸업과 함께 공군기상장교로 임관해 기상실무에 투신했던 최예보관은 제대후 중앙기상대로 옮겨 이 분야에서만 25년째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최예보관이 기상대에 발을 들여놓은 지난79년만 해도 인공위성수신장비같은 과학장비는 꿈도 못꾸며 주로 풍향계 백엽상 등 기초장비에 기상예보를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몇년동안 산업기술과 레저문화가 급속히 발달하면서 기상정보의 수요가 엄청나게 폭주했고 이에 대응한 시설보완이 필연적 과제가 되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기상대는 특히 88년 여름수해를 계기로 국민들의 여론에 힘입어 기상업무 현대화 계획을 추진,지난해부터 외자 1천7백50만달러(한화 1백19억원)를 들여 최신기상장비 55종 6백32점을 도입,설치하고 있다. 이 장비들의 도입 설치가 완료되는 91년에는 기상예보적중률이 지금의 80%안팎에서 85%로 향상되게 된다. 지난해 6월말엔 세계에서 12번째로 기상위성수신장비를 가동시켜 미국의 극궤도위성 노아 10.11 및 일본 정지위성 GMS로부터 하루 13종69장의 천연색구름사진 등 정확한 자료를 받아오고 있고 지름 4백㎞의 범위안에서 강수강도를 알 수 있는 레이다를 서울 제주를 비롯해 부산 강릉에도 설치,여름철 집중호우를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퍼스널컴퓨터로는 며칠씩 걸리는계산을 단 몇분만에 해치우는 슈퍼컴퓨터가 기상예보에 활용되면 나의 25년 기상인생은 더욱 바쁘고 알차게 될것』이라고 최예보관은 활짝 웃었다. 『깨끗한 하늘을 살펴보며 살겠다』는 기상학도의 순박했던 소망이 90년대에 들어 드디어 꽃을 피우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기상업무에 애로가 적지않다. 9명씩으로 짜인 3개팀이 일근과 야근,휴식을 3교대로 해야하는 격무에 시달리면서 하루4번 발표되는 예보를 위해 1백20종의 각종 정보자료를 일일이 점검해야 한다. 『모든 기상관련정보의 최종 판단은 예보관이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보관의 오판은 곧 엄청난 기상재난과 직결되는 만큼 기상인력의 확충도 그 어느분야 못지않게 시급하다』고 최예보관은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난 여름 지리산에서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텐트를 치고 놀던 대학생이 실종됐다는 소리를 듣고 예보관으로서 깊은 자책감이 들었다』는 그는 『태풍 셀마의 피해때도 기상요원으로서의 죄책감은 지울 수 없었다』고 가슴아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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