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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오승우 화가·목우회장(굄돌)

    한국의 명산을 그린다면서 금강산을 안 그린다면 마치 용의 눈을 배놓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요즈음 남북 관계가 호전되어 머지않아 금강산을 가볼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아 하루빨리 그 날이 기다려진다°아마 어릴 때 본 적이 있어 더욱 보고 싶어진지도 모른다.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사십 칠팔 년 전 중학교 1학년 때 원산 명사십리 밑에 송전이란 해수욕장엘 갔다.소나무가 울창하고 모래는 백설탕처럼 희고 고왔다°해당화가 피어있고 꽃무늬 조개는 모래밑에 손만 넣으면 잡히는 낭만의 해수욕장이었다. 하루는 송전에서 배를 타고 고저를 거쳐 좀 더 나가니 바위 기둥이 우뚝우뚝 솟은 진경이 나타난다.멀리 보이는 침봉들은 엷은 안개속에 가리워져 있고 골짜기는 녹음으로 뒤덮인 절경이 보인다.어린 마음에도 가벼운 흥분을 누르며 해안에 펼쳐지는 장관에 도취됐었던 아련한 기억이 떠오르곤한다. 지난 90년 여름 중국을 거쳐 꿈에 그리던 백두산을 가보게 되었다.정상을 덮고 있던 구름이 갑짜기 선녀의 옷자락이 휘날린 것처럼 암벽을 넘어 어디론가 흐트러지니 청록의 투명한 호수가 멀리멀리 펼쳐지는 순간,민족 정기가 서린 듯한 태고의 신비를 느꼈다.이 감격의 순간은 나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일행들의 표정도 근엄했다.아마 하국 사람이면 누구나 똑같은 심정이 되었을 것 같다. 이 높은 산정에 외부에서 물 한 방울 흘러 들어오지 않는데도 수십 길 수백 길의 맑고 맑은 물이 넘실거리고 푹죽처럼 퍼부어 내리는 천지 폭포는,지구가 형성될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처럼 힘차게 쏟아져 우리나라 제일의 압록강,두만강을 이루었으리라. 그래서 일찌기 육당 최남선선생은 백두산 천지를 가리쳐 생명의 원천인 지구의 정수리라고 갈파하지 않았던가. 세계의 명산 금강산을 보는 순간도 역시 백두산을 볼 때와 같은 감격적인 장관이 펼쳐지리라 머리속에서 그려본다.
  • 오늘 하지/초여름더위 맹위

    21일은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 이날 해는 상오5시11분에 떠서 14시간45분만인 하오7시56분에 진다. 일요일인 이날 날씨는 전국적으로 구름만 조금끼는 맑은 날씨가 되겠으며 충청 및 영·호남의 일부 내륙지방은 30도를 오르내리는 전형적인 초여름날씨가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20일 『21일은 낮 최고기온이 예년보다 2∼3도 높은 27∼30도의 다소 무더운 날씨가 되겠으며 청주,대구등 일부 내륙지방은 30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 증시에 신뢰를 줄수 없는가(사설)

    백약이 무효라고 한다.때문에 대책이 있을수 없다.그렇다고 가까운 장래에 비전이 있는것도 아니다.그러나 살려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요즘 국내증시의 돌아가는 모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증시가 제기능을 상실한지는 오래다.이제는 제기능을 회복하기는 커녕 자칫하면 경제사회전반에 커다란 먹구름을 몰고올 조짐마저 보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당국이나 증권관계자들의 입에서조차 뾰족수가 있을수 없다는 말이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바로 이점이 오늘날 국내증시가 처해 있는 딜레마다.종합주가지수를 기준으로 해서 본다면 증시는 4년전으로 후퇴했다.1,2년이 아니라 지난 4년을 통틀어 비교해도 연일 최저수준을 경신하고 있다.그래서 실물경제의 회복만이 증시의 유일한 대책이라고 얘기한다.꼭 그렇지는 않다.증시가 이렇게된 근본과정을 살펴보면 그러한 대답이 나온다. 89년말부터 뒤틀리기 시작한 증시는 그동안 나선형식의 하락과정을 걸어왔다.경제성장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었고 내수는 엄청난 과열상을 치달았던 때에 증시는 침체를거듭했다. 그이전 증시가 과열상태에 있을때 물타기증자,무차별 기업공개,그뒤 침체의 시작단계에서 증시를 다시 부양한답시고 잘못 맞춘 단추(12·12부양책)가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 증시에 상장된 주식물량은 무차별기업공개 이전보다 5배나 많다.그 여파의 하나로 상장기업중 27개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부도가 일어났다.여기에 정치권과 재계갈등의 증폭,불안정한 정치상황,정부의 일관성 없는 상황논리의 전개가 종합혼합되어 투자심리불안을 가져온 것이 최대의 이유다. 말하자면 증시위기의 이유가 먼 곳에 있는데 위기를 벗어날 손쉬운 대책이 가까운 곳에 있지 못하고 있다.여기에 증시불안을 증폭시킨 개별인자들이 곧 해소될 것이라는 비전도 없다.이같은 비전속에는 앞으로 치러질 대선이나 그 과정에서 나타날 경제논리의 퇴조,국가정책의 중심축이 될 정치권에 대한 신뢰문제도 포함된다. 우리는 현재의 증시가 꼭 위기라고는 보고싶지 않다.다만 위기로 가는 길목에 있는 것만은 명백하다.따라서 위기의 도래,증시파국,신용공황,경제의 파탄에이르는 일련의 과정은 미연에 막지 않으면 안된다.우리는 지금으로서 이러이러한 것이 증시대책이어야 한다고 뾰족하게 내놓을 것이 없음을 인정한다.그러나 증시가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믿음만은 투자자들이 확인할수 있도록 해야겠다.그런 의미에서 현재 실물경제에 대해 논란이 일고있는 이른바 거품소멸과정이냐 아니면 안정기반 구축을 위한 연착륙이냐는 문제에 대해 정부의 솔직한 입장표명이 우선 나와야 할것이다.또한 지난 몇년간의 일련의 경험에 비춰 증시가 자율적인 행동양식을 스스로 터득토록 증시정책에 대한 정부의 깊은 반성이 있어야한다.투자자들도 위기라고만 느끼지 말고 스스로 투매를 자제,파국방지에 협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결국 증시는 투자자들의 행동양식이 크게 좌우하게 된다.
  • 한국현대미술/국제시장 본격진출 “먹구름”

    ◎뉴욕소더비경매 무더기유찰 계기로 본 위상/“내정가 너무 높다” 현지 화상들 난색/국내거장작품 7점중 팔린건 1점뿐/작품성 확보·합리적 가격형성 뒤따라야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성은 거의 획득하지 못한채 그림값만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국제미술시장에의 진출이 매우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5일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소더비사상 처음 경매에 오른 이른바 국내 거장들의 한국현대미술품 7점 가운데 단 한점(김창렬작)만 팔리고 나머지 6점이 모두 유찰된 때문이다. 이번 소더비경매에서 제값을 못받고 유찰된 작품중 고 도상봉그림은 국내 미술시장에서 고 박수근작품(호당 1억원대)다음으로 높은 값인 호당 2천만∼3천만원 수준.이번 경매에도 6호 크기의 작품 「백장미」가 국내가격 수준인 1억원선에 내정됐으나 「과다한 가격요구」란 현지평가속에 유찰되고 말았다. 과슈4점이 출품됐다 모두 유찰된 고 김환기작품도 국내에선 호당 1천5백만∼2천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가품목」이나 역시 세계적 수준의 화상이나 수장자들에겐 그 값만큼 인정을 받지못한 셈이 됐다. 올초부터 이번 첫 한국현대미술경매의 출품작 선정과 내정가 책정에 골머리를 앓은 소더비는 일부 국내 화상들과 소장자들로부터 국내가격에 준한 내정가 책정요구에 크게 시달리다 결국 국내가격 수준에 맞춰 출품을 했으나 우려했던대로 실패를 한 셈이다. 한국현대미술이 국제미술시장 경매대에 오른것은 지난해 10월 뉴욕 크리스티경매에 서양화가 김흥수씨의 유화6점이 경매에 부쳐진 것이 최초였다. 지난해 10월 뉴욕소더비의 한국미술품 단독경매에서 국보급의 고려불화 「수월관음도」가 한국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인 1백76만달러(13억2천만원)에 거래되는 등 개가를 올리고 있는데 반해 한국현대미술의 국제미술시장 진출은 일단 시기면에서도 크게 처져있는 게 사실이다.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국내에서만 명성과 가격을 높여온 국내미술인들이 과거에 인정받은 국제성이라야 고작 국내선전용으로 자기 돈 들여 외국전시회를 벌인 예가 대부분이었다. 일본의 미술품투자자들이 국내의 2중가격 속에서 고가의 해외미술품구입에 혈안이 돼있는 것도 우리와 같은 전철을 밟았기 때문이다. 소더비 서울지점장 조명계씨는 『한국미술계가 다양한 작업내용과 미술의 뿌리를 갖고있다고 자부하지만 막상 외국화상이나 소장자들이 관심을 둘만한 한국고유의 특색을 작품에 훌륭히 용해시키고 있는 작가는 찾기 어려우며,간혹 그런 작가들이 있다고 해도 국제미술시장에서의 인식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고충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미술평론가 윤범모씨는 『한국현대미술이 국제미술시장에 진출하려면 작품성확보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형성이 수반돼야 하는데 작품값이 떨어지면 미술시장의 작품값 국제현실화등에는 도움이 되지만 또다른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소더비와 크리스터가 한국미술시장 개방에 따라 한국진출의 장기적 목표에 앞선 1차 전략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국제경매대에 유치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의 의도야 어찌됐던 한국현대미술이 세계굴지의 경매기구에서 심판을 받는 것은 한국미술의 국제성획득을 위한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 그러나 미술계는 『경매시장에 출품작가로 뽑혀 명예를 얻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소더비경매의 실패를 교훈삼아 가격의 재정비와 함께 생존작가들의 한국성확보를 위한 치열한 정진이 더욱 요구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덴마크,「유럽통합조약」 부결/국민투표서 50.7% “반대”

    ◎EC 11국선 계속 추진 합의 【베를린=이기백특파원】 덴마크는 2일 유럽통합조약(마스트리히트조약)의 정식발효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반대 50.7%·찬성 49.3%로 부결시켰다. 이로써 덴마크는 유럽공동체(EC)회원국 12개국중 최초로 유럽통합조약에서 탈퇴하게 되었으며 EC와 별도의 조약을 맺어 비조약체결국으로 남아 유럽통합작업에 협조하게 된다. 덴마크가 지난해 10월 마스트리히트 EC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정치통합(EPU),경제·통화통합(EMU)을 주요골자로 하는 통합조약을 부결시킴으로써 유럽통합작업이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EC외무장관들은 덴마크국민투표결과를 논의하기위해 4일 오슬로에서 회담을 갖는다. ◎「하나의 유럽」 건설에 먹구름/“자결권상실” 반발… 타회원국 파급될듯(해설) 유럽통합조약(마스트리히트조약)의 정식발효를 위해 유럽공동체(EC)12개 회원국중 처음으로 덴마크가 2일 실시한 국민투표 결과 과반수를 약간 넘는 반대로 이를 부결시킴으로써 유럽통합의 장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로써 덴마크는 지난해 10월마스트리히트 EC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정치통합을 비롯,경제·통화통합에 동참할 수 없게 되었으며 오는 18일로 예정된 아일랜드의 조약비준 국민투표에도 영향을 끼쳐 유럽통일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덴마크의 선례는 더욱이 유럽통합에 대한 저항이 날로 커지고 있는 이웃 스칸디나비아 3국의 96년 EC가입에도 찬물을 끼얹어 대유럽건설의 꿈이 타격을 받게됐다. 스웨덴은 지난해 EC가입 지지율이 70%가까이 되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반대여론이 40%까지 높아졌으며 노르웨이는 47%에 이르러 이번 덴마크 국민투표를 계기로 반대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정부는 국민투표에서 통합조약을 통과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여왔었다.우페 엘레만 젠센스외무장관은 셰익스피어 희곡에 나오는 덴마크왕자 햄릿의 『죽느냐,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독백을 인용,유럽통합 과정에 덴마크가 동참하지 않을 경우 국가존립의 위험성을 강조했다.그는 통합조약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덴마크가 유럽 새질서에서 제외됨은 물론안보의 불확실성·세금인상·실업증가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파울 슈뤼텔수상은 이때문에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덴마크의회는 통합조약을 이미 1백30대 25로 비준했으나 국가주권 축소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이번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통합조약에 반대한 중심세력은 8개 정당 가운데 극우·극좌 2개정당과 6개 시민운동단체이며 이들은 덴마크가 유럽연방에 통합됨으로써 독립성과 국가특성이 퇴색되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브뤼셀의 중앙집권적인 EC의 조직상 정치통합은 민주적인 자결권을 상실하게 되며 유럽군의 창설은 덴마크로 하여금 군사적으로 독일의 영향아래로 들게해 나치군에 의해 5년동안 지배를 받은 역사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2차국민투표가 실시될지는 미지수이나 덴마크가 끝내 유럽통합을 거부하더라도 11개 회원국들은 마스트리히트조약대로 통합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EC는 모든 회원국이 통합조약을 비준했을때 효력이 발생하도록 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경우 조약을 수정,다시 체결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테랑프랑스대통령과 콜독일총리는 일부 회원국이 국내절차상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유럽통합의 열차는 예정대로 출발해야 한다고 합의,덴마크정부에도 이같은 점을 통보했다.이럴경우 덴마크는 EC와 별도의 협약을 맺어 조약 비인준국이면서도 유럽통합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 달려온 여름… 무더위 기승/대구 어제 35도

    ◎전력수요량 올들어 “최대”/냉장고·에어컨·청량음료 불티/계곡등 때이른 피서인파 북적/4일께 비온뒤 예년기온 될듯/기상청 섭씨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때이른 무더위로 전력수요량이 올들어 최고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수돗물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또 그동안 매출부진으로 울상을 짓던 냉장고·에어컨등 여름철 가전제품이 성수기를 맞았으며 청량음료·빙과류및 수박등 여름과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한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산과 공원등에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때이른 더위는 2일까지 계속돼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섭씨 30도 안팎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지방은 1일 낮 33.2도를 기록한데 이어 2일에는 올들어 가장 높은 35도까지 치솟는 찜통더위를 보였다. 대구지방의 이날 낮기온은 예년보다 7.3도나 높고 6월초의 기온으로는 83년6월2일 35.5도에 이어 9년만에 최고였다. 이밖에 대구외에 남원이 33.5도였으며 거창 33도,광주32.6도,서울 29.6도등 영동일부산간지방과 제주·서귀포등 해안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지방이 예년보다 3∼8도가 높은 30도선의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대륙에서 건너온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한여름을 연상케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이상고온현상은 기압골의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예년보다 여름이 빨리왔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이같은 무더위는 3일까지 계속되다 4일부터 먹구름을 동반한 비가 전국적으로 내린뒤 예년의 낮최고기온인 25도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 봤다. 이날 최대 전력소비량은 1일보다 43만㎾가 는 1천7백60만㎾로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전력공사측은 『사상 최대 전력소비량은 지난해 8월20일의 1천9백12만4천㎾이나 올해는 2천1백여만㎾까지 올라갈 것같다』고 벌써부터 전력수요량을 걱정했다. 서울지역의 수돗물 또한 지난달말까지 하루평균 5백5만t 규모이던것이 무더위가 계속된 이후 5백20만t으로 15만t이나 더 쓰인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임동국급수부장은 그러나 『서울시의 하루최대 수돗물 생산능력은 5백65만t』이라고 밝히고 『오는 6월15일 25만t 생산능력을 갖춘 뚝섬수원지확장사업이 끝나면 하루생산량이 5백90만t으로 늘어 올여름 물걱정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올해 매출실적이 극히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던 에어컨·냉장고등 가전제품대리점들은 최근 이어지는 무더위로 대리점을 찾는 손님과 문의전화가 잇따라 활기를 되찾고 있다.
  • 욕망의 구름/김준철 청주대총장(굄돌)

    현재와 같은 전세계 인구가 지상의 자원을 지금처럼 소비해 간다면 또 하나의 지구가 있어도 모자랄 판이라고 한다.그러나 또 하나의 지구가 생길 까닭이 없고 보면 장차 지구상에는 생존문제가 크게 대두될 것 같다.사람은 먹고 생활할 물자를 필요로 하는 절대 조건을 가지고 있고 지구의 자원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보면 이것은 큰 문제이다.이것이 공연한 기우이겠는가.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우선 당장 먹고 보고 쓰고 보자는 식으로 살아가고 있다.지금 당장도 지금 한쪽에는 굶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한쪽에서는 사치와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차 먼 훗날 우리들의 자손들이 먹고 살 자원을 미리미리 저장해 두는 심정으로라도 우리는 지구상의 자원을 함부로 흥청망청 쓰면 안 될 것이다. 사람이 한 끼에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입을 옷과 그 외의 일용품이 그다지 많은 것은 아니다.그 적정량을 지나서 욕심에 노예가 되어 흥청거리니 그것이 모두 낭비가 되고 고갈의 원인이 된다. 디오게네스는 손으로도 물을 마실 수 있다고 하여 들고 있던 컵을 버렸다고 한다.그가 그 컵 하나를 버렸다는 것은 인간의 무진장한 욕망의 덩어리 하나를 잘라냈다는 상징적인 의미에 값한다.디오게네스의 철학 속에는 인간이 욕망에서 벗어나면 평안해진다는 진리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토정 이지함이라는 사람은 욕망을 줄이는 철학이 있었다.그에 의하면 사람에게는 네 가지 욕망 즉 부·귀·영·강이 있는데 이 네 가지 욕망을 푸는 길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사람이 귀하기는 벼슬하지 않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이 없고,부하기는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요,강하기는 다투지 않는 것보다 더 강함이 없으며,신령스럽기는 알지 못하는 것보다 더 신령스러운 것은 없다」고 했다. 토정 이지함의 철학이야 극단적인 예가 되겠지만 어쨌든 우리시대 사람들에게 한번쯤 귀담아 들어볼 만한 것이기도 하다. 허영이 구름처럼 흘러다니는 세상이다.혼수때문에 이혼을 하고 장인 장모와 아내를 학대하는 등 온갖 추문이 난무한다.어쩌면 물욕이 세상을 이다지도 혼탁하게 하는지. 교육은 있어도 도의는 없고 사람은많아도 인정은 메마른 세상이다.모두가 걱정은 할 줄 알면서도 정작 이에 대한 백년 대계를 설계해 보는 교육이나 정책적 배려는 나타나지 않는다.
  • 비 총선과 서구민주주의(사설)

    「피플스 파워」(민중의 힘)로 지난 86년 민주화혁명에 성공했던 필리핀이 또다시 정치혼돈의 큰시련에 직면하고있다.3개월간의 선거운동기간을 통해 30여명의 사망자와 6천여명의 부상자를 내는 진통끝에 지난11일 실시된 총선이 대통령선거개표를 둘러싼 시비로 극한대립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번엔 독재타도가 아니라 민주화정착의 시련이다. 개표초반의 선두에 섰던 산티아고 후보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아키노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라모스후보에 역전당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우기시작한 것이다.부정부패척결로 대중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산티아고후보는 개표및 집계과정에서 대대적인 부정이 자행되고 있으며 자신의 승리가 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대규모 반정부시위에 나서기 시작했다.1,2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근소한 표차가 화근이다.라모스후보가 패배해도 그냥있을 것같지는 않다.현상황으론 어느쪽도 상대방의 승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같지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있다.또한차례의 큰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르코스독재축출과 아키노민주화이후 처음실시된다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필리핀총선이다.질서있고 성공적인 총선을 통해 필리핀민주화가 정착되고 발전하기를 세계는 물론 우리도 기대하고 있으며 그만큼 혼돈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도하다.동시에 민주정치를 발전시킨 구미와 다른 문화와 여건의 개발도상국들이 서구민주정치를 수용하고 정착시켜 발전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도 생각하게 된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는 가장먼저 민주주의를 접한나라라 할수있다.1898년부터 미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42년에 민주국가로 독립,민주정치체제정착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부정부패와 폭력,공산반란과 독재의 소용돌이로 얼룩진 나라다.마침내 안정된 민주발전의 길로 들어서는가 했으나 쿠데타소용돌이의 혼돈이 이어졌으며 이제 총선의 파국위기인 것이다. 사회주의정치는 몰락했고 해가고있다.민주정치의 승리가 구가되고 있는 오늘이지만 서구민주정치는 정말 만국공통의 만병통치제도인가.구소련과 동구등의 민주화 진통과 함께 필리핀의 혼돈을 보면서하게되는 반성이다.한때 신생아시아에선 토착민주주의란 말이 유행한적이 있었다.우리경우엔 한국적민주주의가 강조되었었다.그런주장들이 독재와 장기집권및 탄압의 방편으로 이용됨으로써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실패 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지금까지 실험된 최상의 정치제도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문제는 그 제도를 일률적으로 적용 운영하는데는 적지않은 부작용이 있음을 우리는 오늘의 필리핀사태에서 새삼 실감하고 있다.깬 시민의식이 있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유권자가 있고 민중의 힘을 두려워 할줄아는 위정자가 있을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그 진가를 발휘 할수 있다. 우리는 현재 개표가 진행중인 총선결과에 주목하면서 필리핀의 국민이 원하고 유권자의 뜻이 제대로 반영된 대통령이 선출돼 민주제도가 하루속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 남북한 군축의 전개과제(사설)

    사람들은 왜 분쟁을 혐오하고 평화를 기원하며 오늘의 세계는 왜 탈냉전·군축을 지향하는가.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인류에게 있어 전쟁은 소멸을 의미하고 죽음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남북한이 수시로,그리고 지속적으로 군축을 논의하고자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오늘날 객관적인 정세 분석과 남북한 현실 상황에 비추어 한반도는 탈냉전·긴장완화라는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서 전쟁발발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항상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워졌었던 중동지역과 함께 한반도가 거론되는 것은 이 지역의 현실이 긴장완화·평화정착적이기보다 분쟁과 대결의 양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그럴수록 군축논의의 필요성은 절실해진다고 할수 있다. 일반적으로 군축이라함은 군비경쟁의 통제와 중지,그리고 나아가 군비의 감축및 폐기의 단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그러나 엄격히 말해서 군비의 통제와 중지단계를 군비통제라하며 군비의 감축과 폐기를 군비축소라고 한다.이렇게 볼때 지금 우리가그 논의와 접근의 시발점으로 삼고자하는 것은 우선 군비통제의 단계가 될 것이다.그렇다고 「군축」의 개념이 희미해지는 것은 아니다.군비통제는 필연적으로 군축으로 이어지는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라야만 참다운 전쟁방지·평화정착이라는 인류의 이상에 근접된다고 할 것이다. 남북한간 비핵화가 진전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북한의 핵개발이 아직은 중지되고 있지않은 현실에서 이제 한반도 군축논의는 필요한 절차와 과정에 들어서야할 것으로 본다.노태우대통령도 바로 엊그제 이 문제를 거론한바 있다.노대통령은 『남과 북은 의미없는 군사적대결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를 서둘러야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상호주의 원칙과 합리적 충분성의 개념을 바탕으로 지나친 군비를 줄여나가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노대통령의 그러한 촉구는 당연히 북한당국을 향한 것이다. 남북한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은 당위이며 이상이다.그리고 그것은 민족통일의 전단계로서 확고부동해야할 토대가 돼야하는 것이다.그러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한국이군축문제를 남북문제해결을 포괄하는 긴장완화·평화공존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비해 북한은 군축을 곧바로 미군철수문제와 연결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현재로서도 한국을 배제한채 미국과 휴전협정대신의 평화협정을 맺자는 주장에서 근본적으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당국간 협상에 따라 무력불사용,상호공격능력의 제거,단계적 군축실현을 명시한 기본합의서의 발효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한반도 문제의 비평화적해결전략이 전제되고 있다고 우리는 보는 것이다. 북한 핵문제해결이후 남북한간 군비통제의 문제,더 정확히 말해 한반도군축논의는 필연적인 절차이다.아직도 「냉전적사고」를 물리치지 못하는 북한당국의 정확한 현실인식과 과감한 전략수정이 촉구되는 것이다.
  • 60대부부 어버이날 산삼 8뿌리 횡재(단신패트롤)

    ◇산나물을 캐러 마을 뒷산에 올랐던 60대 부부가 30여년된 산삼 8뿌리(사진)를 캐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 부암리 61 정남진씨(66)는 지난 8일 부인 김씨(64)와 함께마을뒤 백마강에 올라가 고사리와 취나물등 산나물을 캐던중 험준한 바위절벽아래 숲속에서 산삼 8뿌리를 발견했다는 것. 정씨는 1년전 어버이날에도 이 산에서 산삼 3뿌리를 캔바 있는데 전날밤 커다란 날짐승이 하얀 뭉게구름을 타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꾼뒤 산에 올랐다가 산삼을 캤다는 것이다.
  • 「고향방문」 더 늘려야한다(사설)

    제7차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양측은 「기본합의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실무기구의 구성을 매듭짓는 한편 오는 8월15일 광복절을 기해 이산가족과 예술단을 교환방문하기로 합의했다.우리는 이를 남북관계개선의 밝은 조짐으로 평가한다.지난 2월19일 평양에서 열린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 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이 발효된 이후 그 후속조치를 모색하기 위한 판문점접촉이 14차례 열렸으나 쌍방의 견해차이로 답보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의 전망도 불투명했었다.그러나 남북의 대표들이 성의 있게 회담에 임하고 서로가 호양의 정신을 발휘해서 이러한 성과를 이끌어낸 것은 반가운 일이다. 남북연락사무소설치와 군사공동위원회·경제교류협력위원회·사회문화교류협력위원회 구성은 5월19일로 시한이 못박혀 있어 이것이 타결된 것은 당연한 것이고 또 예정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이산가족과 예술단의 교환방문합의는 기대이상의 성과이다.이산가족의 슬픔을 덜어주는 일은 남과 북이 함께 풀어야할 가장 절박한 당면과제이기 때문에우리 정부가 꾸준히 촉구해 왔는데 북한도 이에 호응,합의를 본 것이다. 이산가족의 교환방문은 85년이후 7년만에 이루어진 경사로 기본합의서 발효 이후 첫번째의 실천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뜻이 있다.남북문제는 실천가능한 일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하며 인도적인 문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남북대화와 교류를 인도적인 차원에서 접근해 나간다면 다른 현안문제도 쉽게 풀릴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의 교환방문을 8·15광복절로 국한했고 규모도 1백명씩으로 제한했지만 앞으로는 이것을 제도적으로 정착시켜야 하며 기회와 규모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광복절 뿐만 아니라 설·한식·추석등 우리민족의 고유명절 때는 많은 이산가족들이 고향을 찾아가 헤어진 핏줄들을 만날 수 있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언제든지 오갈 수 있어야 한다. 남북한은 오랜 세월동안 체제와 이념을 달리해왔기 때문에 동질성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그러나 헤어진 가족들이 남북을 오가며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을때 신뢰는 쌓이게 될 것이며통일도 앞당겨질것이다. 이산가족의 교환방문합의를 기뻐하면서도 한가닥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은 북한이 이 경사스러운 일을 통일전선전략에 악용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북한은 8·15광복절을 앞두고 이른바 「범민족대회」와 「전민족정치협상회의」를 추진하고 있다.이것들은 북한이 해마다 획책하고 있는 대남전략의 한고리로 남쪽사회의 혼란을 부채질하기 위한 불순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따라서 정원식국무총리는 지난 5일 북측 대표단을 위한 만찬석상에서 이러한 행사를 중지해 줄것을 강력히 촉구한바 있다. 북한이 이산가족의 교환방문을 「범민족대회」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면 기본합의서는 휴지가 되고 말 것이며 남북사이에는 다시 먹구름이 끼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산가족의 슬픔을 덜어주기 위한 인도적인 사업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 입하인 어린이날/구름사이 가랑비

    5일은 어린이날이자 여름철에 접어든다는 입하(입하).공휴일인 이날은 가끔 흐리다 하오부터 가랑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중부지방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5일 전국에 걸쳐 비가 조금 오겠다』고 예보했다.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18도로 최근의 20∼22도보다는 조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은행들,어린이 예금유치 경쟁/조흥·제일은,“미래의 고객잡기” 총력

    ◎동화집 발간배포등 서비스도 강화 은행들이 5월을 맞아 어린이를 상대로 한 예금유치및 서비스경쟁에 발벗고 나섰다. 1천만명에 달하는 국교생을 비롯한 미성년자들에게 근검절약및 저축심을 키워줌은 물론 날로 치열해지는 예금경쟁에서 잠재적인 고객을 한발앞서 잡아두려는 속셈에서이다. 특히 어린이날을 앞두고 조흥·제일·국민은행 등은 창작동화집을 잇따라 발간,일선점포에서 학부모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5년째 36쪽으로 구성된 창작동화집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를 발간했다. 여기에는 한 어린이가 살구씨를 심어 열매를 따먹는 교훈을 저축생활에 비유한 「심은 것과 버린 것」등 15편의 동화가 삽화와 함께 실려있으며 은행측은 이 동화집을 도서벽지의 국민학교와 사회단체 등에도 무료로 보낼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한달동안 서울 잠실 롯데슈퍼백화점에서 어린이잔치를 베풀며즉석에서 예금통장을 발급해주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11월 「엑스포 꿈돌이통장」을 시판,지금까지 10만구좌에 70여억원의 예금실적을 올렸다. 한사람이 4구좌까지 들수있는 이 예금은 특히 어린이가 컴퓨터나 과학기재를 살때 2백만원을 대출해주고 있어 인기를 끌고있다. 이밖에 제일은행이 12편의 동화를 담은 「뭉게구름」국민은행이 「이야기가 그리운 아이랑」제목의 동화모음집 10만부를 제작,주부고객과 어린이에게 나눠주고 있다.
  • 백악관레이스 먹구름… 부시 당혹

    ◎부시/연방군투입결정등 조기수습 부심/클린턴/흑인표 겨냥 “사법제도 잘못” 맹비난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수습을 위한 미연방정부의 대처방향은 두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법과 질서유지를 위해 연방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 로드니 킹사건 관련 4명의 경찰관을 연방민권법에 의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이다. 부시대통령은 LA소요사태가 이틀째 계속되고 다른 도시에서도 흑인들의 항의시위가 벌어지는등 전국규모의 본격적인 흑백마찰로 확산되자 이날 낮 4천명의 연방군 병력과 1천명의 연방경찰을 LA흑인폭동사태 진압을 위해 파견토록 명령했다. 그러나 이들 병력중 연방경찰은 즉시 시내로 투입돼 치안유지에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방군은 필요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LA의 한 병력집결지로 우선 이동할 뿐 바로 투입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대통령은 또 『끝까지 주정부와 시당국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하고 있어 어쩔수 없이 투입결정은 내렸어도 내심으로는 연방군이 직접 이 사건에 개입하는 것은 원치 않는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30일 성명발표를 전후하여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톰 브래들리 LA시장 등과 전화통화를 한뒤 윌리엄 바 법무장관및 행정부내 유일한 흑인각료인 루이스 설리번 보건후생부장관 등과 긴급회동,소요사태의 조기수습을 위해 연방정부가 취할 수 있는 방안들을 협의했는데 여기에서는 관련경찰관에 대한 사법처리가 일차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법무부당국은 부시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관련경찰관들이 직무집행에 있어 인종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민권법을 위반했는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바 법무장관이 『배심원의 무죄평결로써 이번 사건의 모든 절차가 끝난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연방검찰이 관련경찰에 대한 조사를 한뒤 이들을 기소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번 사건이 흑인들의 분노를 폭발시키게한 직접적인 동기는 『81초짜리 비디오 필름이 생생히 보여준 「잔인한 공권력」의 현장이 인종차별을 바탕에 한법의 불공정한 집행』이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부시대통령으로서도 이 점을 분명히 규명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사건이 부시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11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시기적인 미묘성이다. 다시 말하면 이번 사건의 처리향방은 곧바로 표의 흐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부시행정부로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하는 입장이다. 부시대통령의 이날 성명에서도 나타났듯이 부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기본적으로 양비론의 입장에 서있다. 『경찰의 과잉진압에도 관심을 가지지만 이와 동등하게 법과 질서의 파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대목은 「관련경찰」도 잘못됐고 「폭도」들도 잘못됐다는 시각이다. 이같은 양비론적 입장은 국정최고책임자로서 당연한 언급이기는 하겠지만 선거득표전략의 차원에서 보면 흑인표도 놓쳐서는 안되겠고 그렇다고 「보수세력」의 표도 잃어서는 안되겠다는 고려라고도 할 수 있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후보인 빌 클린턴은 『부시는적어도 「비디오 필름」이 단순히 흑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미국인으로 하여금 평결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토록 했다는 사실을 인식했어야 했다』며 부시대통령의 「보수적」인 시각을 은근히 비판,흑인들에게 환심을 사는 제스처를 취했다. 민주당의 대통령후보지명 경쟁자인 제리 브라운도 『배심원의 평결은 우리의 현행사법제도로서는 특히 경찰관을 처벌할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것』이라고 지적,정부의 공권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부시대통령은 흑인표를 겨냥한 야당 경쟁자들의 비판을 상쇄시키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금주중에 전국의 지역사회지도자들과 만나 인종갈등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는등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또 지난 68년 마틴 루터 킹목사 피살사건을 계기로 전국을 휩쓴 폭동이후 마련된 민권법의 엄격한 이행을 총점검하는 촉진제가 될것 같다.흑인사회뿐만 아니라 미국의 지식인들은 이번 로드니 킹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양식에 비추어 과연 편협한 인종주의가 전혀 없는 것인지를 냉철히 따져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연방정부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직시,민첩하게 대응하고 있고 법과 질서를 존중해야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내일 전국에 비/중부 어제 천둥·번개

    28일 낮 서울등 중부지방과 영서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한때 어둠이 짙게 깔리는 현상이 20∼30분동안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인천·수원·철원·춘천등 중부지방과 영서지방에서 일시적으로 밤처럼 캄캄해지는 현상이 곳에따라 상오10시부터 12시사이에 20∼30분동안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같은 현상은 소나기를 가져오는 한랭전선을 따라 내려오는 두터운 구름층인 적난운이 지상으로부터 2㎞상공까지 가까이 내려와 햇빛을 가리면서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이날 하오3시를 기해 소나기가 내린 서울등 중부지방과 영서지방의 건조주의보를 해제했으나 나머지 지방의 건조주의보는 오는 30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해제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하오 3시현재 수원이 11.4㎜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서울 1.9㎜등 대부분의 중부지방에서 10㎜미만의 강수량을 보였으며 충주지방에서는 지름 1㎝크기의 우박이 7분동안 내렸다. 기상청은 29일에는 기온이 6∼24도로 예년과 비슷하겠으며 하오늦게 제주지방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30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 민정계 후보단일화 안팎

    ◎9시간40분 산고끝 「옥동자」분만/TJ 살신성인 결단… 극적 타결/이종찬씨,“「총선민의」 반영” 감격/회의장밖 내외신기자 1백여명 취재경쟁 자정을 넘겨가며 계속된 9시간40분동안의 진통이었다. 박태준최고위원이 불출마쪽으로 전격 선회한 가운데 민자당의 민정계 7인 중진협의체는 17일 하오 마지막 8차 회의를 시작,9시간40분동안에 걸친 마라톤회의 끝에 18일 0시40분 이종찬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했다. 이로써 혼미를 거듭하던 민자당의 경선구도는 가닥을 잡았으며 정권재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경선정국으로 돌입하게 됐다. 중진협의체의 이날 결정으로 민자당의 경선은 김영삼대표와 이종찬의원간의 2파전으로 압축된 것이다. ○…이날 롯데호텔 8차회동에 배석했던 박최고위원의 비서실장인 최재욱의원은 회의도중인 하오8시10분쯤 잠시 나와 『현재 얘기가 잘되고 있으며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중』이라고 회의분위기를 전달,단일화의 성사를 예고. 최의원은 그러나 「박최고위원이 불출마입장을 밝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불출마여부를논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대답,후보절충이 한때 난관에 부딪쳤음을 암시하기도. 이날 회의장 밖에는 1백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이 몰려 사태추이를 관망. 기자들은 참석자들이 회의도중 화장실이나 외부로 전화를 하기 위해 잠깐 모습을 보일때마다 우르르 몰려가 질문공세를 펴는등 열띤 취재경쟁. 그러나 참석자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모든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했으며 회의장에는 평소와 달리 호텔직원 대신 포철직원 2명이 나와 음료제공등 서비스를 맡아 보안유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날 회동은 하오3시에 시작,자정을 넘기는 마라톤 진행. 참석자들은 외부출입을 거의 않은채 한번의 휴식도 없이 논의에 열중했으며 저녁식사도 도시락으로 대체. ○…이날 회동에서 극적으로 민정계 단일후보로 탄생된 이종찬의원은 『이번 7인회동이 계파집합체로서 수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총선민의가 올바르게 투영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해 계파대표보다는 「총선민의」반영에 더 중점을 둘 것임을 강조. 이의원은 이어 『이번에 이같은 결정이 나기까지 20여일동안 많은 노고를 아끼지 않은 7인모임에 대해 정말 고맙다』면서 『특히 인상깊은 것은 박최고위원이 살신성인의 뜻을 나타내고 후진을 위해 용퇴한 것이며 이같이 아름다운 길을 열어준데 대해 감격한다』고 피력. 이의원은 이어 지난번 7인모임에서 후보출마자는 차차기 출마는 물론 당직도 맡지 않는다는 합의를 한 것에 대해 『오늘도 결론부분에서 지난번 합의가 유효함을 재확인했다』고 말해 배수진을 치고 경선에 나설 것임을 역설. 이의원은 또 역할분담론과 관련,『7인모임 참석자 모두가 힘을 합쳐 같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 답변은 자제. 이의원은 이어 이한동의원이 전격 양보한데 대해 『이한동의원과 나는 새로운 정치풍토를 여는 것과 지역감정해소에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 ○…지난15일 제7차 중진협의회를 계기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나가던 박최고위원진영은 이날 아침부터 갑자기 「한랭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불출마선언을 예고. 평소 당의 공식일정에 빠짐없이 참석하던 박최고위원이 이날 상오9시로 예정된 3최고위원 간담회에 이례적으로 불참,박최고위원의 행보에 커다란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추측이 대두. 이날 상오9시20분쯤 당사에 출근한 박최고위원은 곧이어 당무회의에 참석,김영삼대표와 악수를 나눴으나 어색한 모습이 역력했으며 회의진행중에도 간간이 눈을 감는등 침묵으로 시종일관. 당무회의가 끝난뒤 박최고위원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최재욱비서실장등 측근들과 20여분간 밀담을 나눈뒤 시내 모처로 향발. 박최고위원진영에 이처럼 먹구름이 끼게 된 것은 박최고위원으로의 민정계후보단일화를 적극 추진하던 박철언의원이 지난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선언과 함께 『특정인을 지지한 적이 없고 그럴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부터라는게 대체적은 관측. 여권핵심부의 흐름읽기에 정확한 박의원이 이렇게 주춤거린데는 『박최고위원을 경선후보로 상정치 않고 있다』는 청와대측의 의중을 파악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폭넓게 유포되기 시작. 박최고위원은노대통령이 제주도에서 상경하는대로 단독회동을 갖고 경선불출마에 따른 최고위원직 사퇴및 향후 거취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한 측근이 설명. ○…김영삼대표진영은 이날 하오 박최고위원이 대권후보경선불출마의사를 밝히자 『큰 고비를 넘겼다』며 크게 반기는 모습. 김대표의 측근은 『박최고위원에 대한 여권핵심부의 설득작업이 지난 9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김대표가 박최고의 출마여부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것도 그같은 이유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 그는 그동안 박최고위원을 적극 지지해 오던 박철언의원이 최근 흔들리기 시작한데 이어 16일부터는 심명보 박준병의원등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박최고진영측 기류가 갑작스럽게 가라앉았다고 분석. 또다른 관계자는 이와관련,『김대표가 16일 청와대회동을 마치고 박최고위원 출마수용을 발표한지 화룻만에 박최고위원이 불출마의사를 시사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면서 앞으로의 대권후보경선및 대통령선거에서의 영향을 우려하기도. 그러나김대표측은 일단 자신들이 대권후보경선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함에 따라 그동안 관망자세를 유지했던 민정계의원들이 대거 김대표진영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고 내주초 김대표후보추대위를 구성하고 대의원확보등 경선전략에 전력투구할 계획.
  • 해발 1천4백m에 첫 조림/공주영림서/소백산 비로봉서 헬기이용

    ◎70년대 대관령식수이래 “최고 산지”/수종 엄선… 주목·잣나무 3천그루 심어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조림사업대상지 가운데 가장 높은 고산지대에 대한 특수 인공조림사업이 16일 충북 단양군 국립공원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해발 1천4백39m)에서 헬기를 이용한 입체작전으로 펼쳐졌다. 이날 조림작전은 산림청소속 7인승 BEU206헬기(기장 박한순)가 하오2시30분쯤 단양공설운동장에서 공주영림서 단양관리소직원 6명과 묘목과 식수장비 등을 싣고 이륙,강한 바람과 정상부근에 드리운 구름을 헤치고 10여분뒤에 비로봉 정상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헬기는 이어 쉴새없이 8차례에 걸쳐 공설운동장과 비로봉을 오가며 단양관리소와 단양군산림조합,국립공원 소백산 관리사무소직원 등 30여명의 식수인력을 현장에 공수했다. 식수팀은 곧바로 능숙한 솜씨로 괭이로 직경 30㎝,깊이 30㎝의 구덩이를 판 후 30㎝크기의 주목나무 3백그루,잣나무 2백그루,구상나무와 젓나무 각각 5백그루,자작나무 1천5백그루를 3천여평에 심었다. 비로봉은 기상조건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약15㏊ 면적의 광활한 관목조생지대로 천연기념물 제244호인 1천5백여그루의 자생 주목군락지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자생수목이 없어 연중 맞바람이 몰아치는 풍충지대인 이곳의 자연경관을 조성하고 산림자원의 증식을 위해 이번에 특수조림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이날 심은 나무들은 고산지대 비로봉의 현지 풍토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들로 공주영림서 단양관리소에 의해 엄선됐다. 특히 헬기를 이용한 특수조림을 시도한 것은 비로봉이 산아래에서 도보로 3시간반이나 소요되는 고산지대여서 조림에 필요한 인원과 2t이 넘는 묘목과 장비를 운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번 비로봉인공조림은 이제까지 성공한 고산지대조림의 최고기록인 70년대중반의 대관령조림의 해발7백m를 배나 뛰어넘는 최고산지대 인공조림으로 기록되게 됐다.
  • 아프간 13년 내전종식의 새전기/「과도평의회」 구성 합의 함축

    ◎여러파벌의 정부·반군… 무정부상태 우려 13년간 내전에 시달려온 아프가니스탄에도 평화의 봄이 오는가. 아프간분쟁 당사자들이 10일 이 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으로 「15인 통치평의회」구성에 합의를 보게된 것은 나지불라 현정권이나 이에 맞선 무자헤딘(아프간반군)가운데 어느 한쪽이 힘의 우위를 차지할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상태여서 더 이상의 동족살상을 피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프간정부와 반군세력은 10여년에 걸쳐 외세까지 끌어들여가며 무력투쟁을 벌였지만 2백만명의 사망자만 냈을뿐 민족갈등은 해소하지 못했다.3년전 구소련군만 철수하면 수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무너질 것으로 보이던 나지불라정권은 아직도 건재하며 반군세력 역시 정부당국의 무차별 소탕작전에도 불구하고 쉽게 굴복하지 않고있다. 이번 합의는 유엔특사가 수개월간 나지불라정권과 반군세력간에 왕복외교를 펼치면서 마라톤 중재협상끝에 나왔지만 최근에 와서 이 지역에 무르익어 가고있는 화해의 기운도 큰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냉전체제의 종식에 따라 아프간정부와 무자헤딘을 각각 지원해온 구소련과 미국이 금년 1월부터 공식적으로 군사원조를 중지키로 합의한뒤 아프간사태는 어느 일방의 무력에 의한 해결보다는 평화적 타결의 길을 모색하게 됐다.반군세력을 지원하는등 내전의 장기화를 부추겨온 인근 회교국 파키스탄이 최근 대아프간정책을 무간섭주의로 전환하며 유혈내전에서 발을 빼려는 것도 평화정착의 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 반군세력 또한 소련군 철수후 공동의 적을 상실한채 의견대립으로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나지불라대통령이 앞서 중립적인 평의회가 구성되는 즉시 권력을 이양하고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사임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평화정착조성을 위한 좋은 조짐이 되고있다. 그러나 아프간 평화회담의 협상테이블에는 상당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반군내부와 정부측 모두 파벌대립이 심각해 신정부 구성과 지분을 놓고 쉽게 합의점을 도출해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또한 나지불라대통령의 퇴진은 지도력의 공백상태를 초래해 심각한 경제난과 첨예한 민족갈등을 빚고있는 아프가니스탄을 오히려 무정부상태로 빠져들게 만들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 서울신문 주최 「충무공승전행차」 재현되던날

    ◎승전고 울리며 벚꽃거리 장엄한 행렬/충무공의 장졸 독려장면등 실감 높여/관광객등 10만 인파 축제분위기 만끽/벚꽃미인도 참여… “장군의 조국애 새삼 절감” 서울신문·스포츠서울 그리고 금성이 공동주최하고 이충무공 호국정신선양회가 주관한 「이충무공승전행차행렬」행사가 8일 하오2시 제30회 진해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벚꽃의 도시」진해시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서울신문사가 각 지역의 고유문화를 다양하고 균형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지역의 특색과 전통이 살아있는 대표적 축제들을 선정,그 문화를 재현하는 「전국향토문화 축제행사계획」에 따라 올해에 개최하는 8개축제행사중 첫번째로 열린 것이다. ○6백여명 행렬 참가 ○…충무공 승전행차 행렬이 펼쳐진 이날 벚꽃의 도시 진해는 온통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승전행차 행렬은 진해 중앙종고생등 6백36명이 출연한 가운데 하오2시부터 2시간동안 진해공설운동장∼필승로∼충무공시비∼중앙로∼진해역∼북원로터리∼중원로터리간 2·5㎞에서 펼쳐졌다. 벚꽃을 구경나온 관광객들과 진해시민들 10만여명은 행차행렬이 지날때마다 한마당 축제판을 함께 했다고. 특히 이날 대형북을 앞세우고 힘찬 행진음악을 연주하는 취타대를 따라 거북선이 등장하고 판옥선에 올라탄 갑옷차림의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행차행렬이 북원로터리 충무공동상앞을 지날때는 연도를 메운 시민과 관광객들 환호와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소요물품 1천5백점 ○…이번 행사에 모인 대·소도구와 각종 장신구·의상등 1천5백여점은 모두 전문가들의 고증에 따라 완벽하게 재현됐다.특히 선두에서 행렬의 완급을 조절한 대형 북은 직경이 1·5m에 이르고 가죽두께가 4㎝나 돼 한번 칠때마다 북소리가 진해시내를 진동시키는듯 했다. 북에는 팔괘와 봉황이 구름을 헤치고 하늘로 오르는 문양을 아로 새겼다. 이번에 북에 새긴 문양을 태극대신 팔괘로 한 것은 하늘과 땅,그리고 사람이 조화를 이루어 국토와 백성이 번영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북은 인간문화재인 윤덕진씨가 전국향토문화축제 행사를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진해 중앙종고는 올해로 세번째 참가한 이 행사의 단골.이 학교학생들은 대고행렬에 44명을 비롯,거북선에 42명,판옥선에 60명등 모두 2백8명이 참가했다. ○…행렬 선두의 남원농고 취타대는 올해 처음 참가했으나 옛 군제에 따라 소라·대각징·북 등을 갖춘 43인조로 편성,행사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이날 행렬에는 지난 5일 선발된 벚꽃미인 5명이 판옥선에 승선,연도에 늘어선 관광객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 벚꽃미인 진 권도영양(22·부산출신)은 『이번 행사에 참가해 충무공의 애국애족정신을 새삼 느끼게 되어 기쁘며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진해공설운동장을 출발한 행차행렬이 중원로터리에 도달하면서 행사는 절정을 이루었다.특히 행렬이 지나면서 판옥선에 올라선 이순신장군이 긴 칼을 빼들고 장졸들을 독려하는 장면을 연출해 당시의 상황을 실감나게 했다.이순신장군으로 분장한 여운장씨(36·기수)가 판옥선에서 『거북선은 적진을 돌파하라』고호령하자 오색연기를 내뿜는 거북선이 적진으로 내닫는 모습이 재현되기도 했다. 이어 사물놀이패들이 승리를 축하하는 사물놀이를 펼치자 연도의 구경꾼들은 신명에 겨워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기도 했다. ○…행사를 주관한 최유경 충무공선양회장은 『진해는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해군의 요람이자 임진왜란당시 충무공이 안골포해전과 웅포해전에서 왜적을 무찌른 유서깊은 곳』이라며 『서울신문사가 이곳에서 충무공 승전행차 행사를 갖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순신장군으로 분장한 여씨는 『갑옷을 입고 거북선에 오르니 평소 잊고 있었던 장군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문화예술행사 승화 ○…행차행렬 행사에 앞서 시민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설운동장에서 거행된 경축식에서 이남기 진해시장은 『앞으로 진해군항제는 충무공의 호국충정을 추모하고 화합과 인정이 어우러진 향토문화예술의 잔치로 승화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으며 행사가 끝난뒤 서울신문사는 하오6시부터 시내 청기와식당에서 지역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베풀었다. 이날 만찬회에는 이시장과 박이율시의회의장,김무웅제7전단장등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했으며 이자리에서 서울신문사 번영환이사는 『서울신문사는 앞으로도 지역문화창달을 위해 군항제 뿐만 아니라 전국의 향토문화를 발굴,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오늘 한식

    5일은 한식이자 식목일.대체로 맑은뒤 구름이 끼는 날씨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4일 『5일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그 후면에 들어 중부지방은 맑은 뒤 구름이 많이 끼겠고 남부지방은 구름 조금 끼는 맑은 날씨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아침기온은 2∼9도,낮엔 18∼21도로 예년보다 3∼7도 높은 화창한 봄날씨를 보이겠으며 이같은 날씨는 7∼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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